우리대학, 2학기 개강 맞이 환영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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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egudae Shinmun [개강호] 제889호 2017년 9월 6일 수요일·http://dudream.daegu.ac.kr ·1964년 1월 5일 창간 훈 : 큰 뜻을 품어라 건 학 이 념 : 사랑·빛·자유 교육 목적 : 만인복지를 지향하며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창의적 인재 양성 교육 목표 : 유능한 전문직업인 배출 선도적 복지인력 양성 진취적 민주시민 육성 http://www.daegu.ac.kr 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구대로 201 대구대신문은 대학신문 중 유일하게 시각장애 학생을 위해 읽어주는 신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 홍 덕 률 / 이 가 연 / 배 민 주 / 850-5630 / 850-5661~2 / 850-5637~8 / 850-5639 발행 및 편집인 언론출판문화원장 언론출판문화원장실 3 대학생의 여름방학 일기 4 위안부 협상 타결 이후 5 명저 읽기 8 언론3사 학술탐사 수기 학사일정 09.05 ~ 09.07 제2학기 수강변경(정정) 기간 09.18 ~ 10.20 학교현장실습(후반기) 09.19 ~ 09.21 제2학기 수강포기 신청기간 지난 4일 오전 8시 30분 우리대학 정문 과 서문, 버스정류장 종점에서 2학기를 맞 이해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학교관계자들이 참석 해 등교하는 학우들을 위해 밥버거, 음료 등 총 700인분의 간식을 나누어 주며 학우 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홍덕률 총장은 서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간식을 건네주었다. 간식을 받은 학우들은 환한 얼굴로 화답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덕률 총장은 “우리 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려 학교에 오는 모습을 보니 기쁘고 반갑 습니다. 캠퍼스에도 활력이 넘쳐서 매우 기 분이 좋고, 즐겁고 행복한 2학기가 되었으 면 좋겠습니다.”라며 새 학기를 맞이한 학 우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한편, ‘ 학생이 행복한 대학’ 이라는 슬로 건을 내세운 우리대학은 학우들과의 소통 을 중요시 여기며 2006년부터 시험기간 학 우들을 격려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 차 한 잔의 여유’ 행사, 개강 맞이 환영행사 등 다양한 행사로 학우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태헌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달 3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 장 교육동 2층 회의실에서 우리대학과 대한 장애인체육회과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우리대학은 지난 2015년 대한장애인체육 회 이천훈련원과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 공 간제공 및 활용, 장애인 체육에 관한 공동연 구 등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대한장 애인체육회와 좋은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 던 이유는 바로 장애인 복지 시설이 잘 갖추 어진 캠퍼스와 충분한 훈련 공간이다. 이와 같이 잘 갖춰진 장애인 체육 인프라로 실력 있는 선수들이 우리대학을 찾고 있다. 홍덕률 총장은 “우리대학은 장애인 체육 거점으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한 장애인체육회와 협력해 장애인 체육발전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애인 복지뿐만 아니라 장애인 스포츠 분야에서 또한 많은 관심을 쏟고 있 는 가운데, 장애인 스포츠의 발전과 관련된 대학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태헌 기자 [email protected]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캠프로 선정 지난 7월 21일 본관 5층에 있던 학생생활 상담센터(이하 상담센터)가 진로취업관 3층 으로 확장 이전했다. 1970년 학생연구소로 시작한 상담센터 는 2008년 외래 상담원 상담 도입, 전임교수 임명, 학업 중도탈락자를 위한 학생상담 가 이드발간 등 상담 부분에 역량을 강화했고, 특강, 취업, 학생생활 실태조사 등 상담뿐 아니라 학생들의 중요 관심사와 대학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확장 이전은 증가 추세를 보이는 이 용자 수와 기존 상담실이 부족하여 개인 상 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확장 이 전되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는 학생들의 취업, 학업, 진로 등 다양한 고민에 대한 상 담과 심리검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 의 고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 인다. 상담센터 관계자는 “상담센터가 이전 되어 전보다 좋은 환경에서 더욱 많은 학생 들에게 상담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개인 상담실 부분이 개선되어 학생들의 상담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을 것 같 다.”라고 말했다. 상담접수 및 특강 등 다양 한 활동들은 방문 접수를 통해 이루어지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김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학생생활상담센터 확장 이전 지난 8월 25일 우리대학 성산홀 강당에서 2016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학사 학위수여식과 석·박사 학위수여식 이 함께 진행된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개 식사, 축사, 학위증서수여, 상장수여, 폐식사 의 순으로 진행됐다. 홍덕률 총장은 “우리 사회의 아픔과 고통 을 깊은 애정으로 돌볼 줄 아는 따뜻한 인재 가 되고, 늘 탐구하며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며, 여러분의 영원한 모교인 우리대학 을 어디서나 늘 생각하고, 모교의 후배들을 정성으로 이끌어 주는 동문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학사 학위를 받은 박민경(수학교육 졸) 학우는 “4년 동안 열심히 학교에 다녔는 데 막상 졸업하려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큰 것 같다. 남아있는 후배들도 열심히 해서 좋 은 결과를 이루었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 했다. 이번 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729명, 석사 236명, 박사 33명, 명예박사 2명 등 총 1,000여명의 학위수여자가 학위를 취득했다. 김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우리대학, 2학기 개강 맞이 환영행사 개최 2016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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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우리대학, 2학기 개강 맞이 환영행사 개최dgac-paper.webpot.co.kr/newspaper/pdf/59AFE4D59DC62.pdf · 대구 최초 시각장애 영어 교사 이우호 동문 박사

The Daegudae Shinmun[개강호] 제889호 2017년 9월 6일 수요일·http://dudream.daegu.ac.kr ·1964년 1월 5일 창간

•교 훈 : 큰 뜻을 품어라

•건학이념 : 사랑·빛·자유

•교육 목적 : 만인복지를 지향하며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창의적 인재 양성

•교육 목표 : 유능한 전문직업인 배출

선도적 복지인력 양성

진취적 민주시민 육성

http://www.daegu.ac.kr 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구대로 201대구대신문은 대학신문 중 유일하게 시각장애

학생을 위해 읽어주는 신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 홍 덕 률

/ 이 가 연

/ 배 민 주

/ 850-5630

/ 850-5661~2

/ 850-5637~8

/ 850-5639

발행 및 편집인

언론출판문화원장

편 집 국 장

언론출판문화원장실

행 정 실

편 집 국

팩 스

3 대학생의 여름방학 일기

4 위안부 협상 타결 이후

5명저 읽기

8언론3사 학술탐사 수기

● 학사일정 ●

● 09.05 ~ 09.07 제2학기 수강변경(정정) 기간

● 09.18 ~ 10.20 학교현장실습(후반기)

● 09.19 ~ 09.21 제2학기 수강포기 신청기간

지난 4일 오전 8시 30분 우리대학 정문

과 서문, 버스정류장 종점에서 2학기를 맞

이해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학교관계자들이 참석

해 등교하는 학우들을 위해 밥버거, 음료

등 총 700인분의 간식을 나누어 주며 학우

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홍덕률 총장은 서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간식을

건네주었다.

간식을 받은 학우들은 환한 얼굴로 화답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덕률 총장은 “우리 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려 학교에 오는 모습을 보니 기쁘고 반갑

습니다. 캠퍼스에도 활력이 넘쳐서 매우 기

분이 좋고, 즐겁고 행복한 2학기가 되었으

면 좋겠습니다.”라며 새 학기를 맞이한 학

우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한편, ‘ 학생이 행복한 대학’ 이라는 슬로

건을 내세운 우리대학은 학우들과의 소통

을 중요시 여기며 2006년부터 시험기간 학

우들을 격려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 차

한 잔의 여유’ 행사, 개강 맞이 환영행사 등

다양한 행사로 학우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태헌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달 3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

장 교육동 2층 회의실에서 우리대학과 대한

장애인체육회과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우리대학은 지난 2015년 대한장애인체육

회 이천훈련원과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 공

간제공 및 활용, 장애인 체육에 관한 공동연

구 등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대한장

애인체육회와 좋은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

던 이유는 바로 장애인 복지 시설이 잘 갖추

어진 캠퍼스와 충분한 훈련 공간이다. 이와

같이 잘 갖춰진 장애인 체육 인프라로 실력

있는 선수들이 우리대학을 찾고 있다.

홍덕률 총장은 “우리대학은 장애인 체육

거점으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한

장애인체육회와 협력해 장애인 체육발전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애인 복지뿐만 아니라 장애인

스포츠 분야에서 또한 많은 관심을 쏟고 있

는 가운데, 장애인 스포츠의 발전과 관련된

대학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태헌 기자 [email protected]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캠프로 선정

지난 7월 21일 본관 5층에 있던 학생생활

상담센터(이하 상담센터)가 진로취업관 3층

으로 확장 이전했다.

1970년 학생연구소로 시작한 상담센터

는 2008년 외래 상담원 상담 도입, 전임교수

임명, 학업 중도탈락자를 위한 학생상담 가

이드발간 등 상담 부분에 역량을 강화했고,

특강, 취업, 학생생활 실태조사 등 상담뿐

아니라 학생들의 중요 관심사와 대학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확장 이전은 증가 추세를 보이는 이

용자 수와 기존 상담실이 부족하여 개인 상

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확장 이

전되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는 학생들의

취업, 학업, 진로 등 다양한 고민에 대한 상

담과 심리검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

의 고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

인다. 상담센터 관계자는 “상담센터가 이전

되어 전보다 좋은 환경에서 더욱 많은 학생

들에게 상담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개인

상담실 부분이 개선되어 학생들의 상담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을 것 같

다.”라고 말했다. 상담접수 및 특강 등 다양

한 활동들은 방문 접수를 통해 이루어지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김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학생생활상담센터

확장 이전

지난 8월 25일 우리대학 성산홀 강당에서

2016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학사 학위수여식과 석·박사 학위수여식

이 함께 진행된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개

식사, 축사, 학위증서수여, 상장수여, 폐식사

의 순으로 진행됐다.

홍덕률 총장은 “우리 사회의 아픔과 고통

을 깊은 애정으로 돌볼 줄 아는 따뜻한 인재

가 되고, 늘 탐구하며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며, 여러분의 영원한 모교인 우리대학

을 어디서나 늘 생각하고, 모교의 후배들을

정성으로 이끌어 주는 동문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학사 학위를 받은 박민경(수학교육

졸) 학우는 “4년 동안 열심히 학교에 다녔는

데 막상 졸업하려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큰

것 같다. 남아있는 후배들도 열심히 해서 좋

은 결과를 이루었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

했다.

이번 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729명,

석사 236명, 박사 33명, 명예박사 2명 등 총

1,000여명의 학위수여자가 학위를 취득했다.

김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우리대학, 2학기 개강 맞이 환영행사 개최

2016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열려

Page 2: 우리대학, 2학기 개강 맞이 환영행사 개최dgac-paper.webpot.co.kr/newspaper/pdf/59AFE4D59DC62.pdf · 대구 최초 시각장애 영어 교사 이우호 동문 박사

제889호 2017년 9월 6일 수요일 취재

● 간추린 뉴스●

우리대학, 4차 산업혁명

발맞춰 교육혁신과 산학협력

우리대학이 4차 산업혁

명 시대에 발맞춘 교육혁신

과 산학협력으로 ‘ 미래로

열린 대학’ 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의 연이어 선

정되며 그 변화의 시동을 걸

었다. ‘ 대학자율역량강화지

원사업’ (ACE+사업, 올해

23억 3천만원)과 산학협력

특화 사업인 ‘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

업’ (LINC+사업, 올해 44

억 3천만원)이 그 핵심이다.

대구 최초 시각장애 영어

교사 이우호 동문 박사 된다

중증 시각장애(1급)를 딛

고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에 합격해 영어교사로 일하

고 있는 이우호(42) 씨가 지

난 25일 학위수여식에서 문

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이우호 동문은 엄청난 노력

으로 장애를 극복한 과정이

타의 모범이 되어 이날 총장

공로상도 함께 받았다.

2013년 대구지역 최초로

특수교과가 아닌 일반교과

(영어)에 합격한 그는 경북

여고와 대구예담학교에서

현직 영어교사로 일하면서

도 틈틈이 졸업논문을 준비

해왔다. 그는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고 있는 후배 시각

장애인들에게 저 같은 사람

도 해내니 절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마라”며 소감을

전했다.

간호학과, 서울 유명 병원

취업으로 취업경쟁력 입증

우리대학 간호학과 졸업

생들이 서울 유명 병원 등지

에 취업하며 취업경쟁력을

입증하였다. 내년 2월에 졸

업예정인 간호학과 4학년생

76명 절반이 넘는 45명이

이미 서울 및 수도권 유명

병원과 지방거점 대학병원

등지에 취업을 확정 지었다.

우리대학 간호학과는

2010년에 신설되었고,

2014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

한 후, 취업률은 100%에 육

박하고 유지 취업률도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유명 미술관이나 전시회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유물이 대학교에서 볼 수 있다면 어떨

까?

우리대학 중앙박물관은 지난 10년간 기

증받은 유물을

소 개 함 으 로 써

기증자의 작품

과 그들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유물전을 개최

했다.

유 물 전 에 는

더 불 어 민 주 당

손혜원 의원이

기증한 나전칠

기와 우리대학

과 자매결연을

맺은 소주대학

교수가 기증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윤재운 중앙박물관장은 “우리대학 정신

이 사랑, 빛, 자유이지 않은가. 그 정신에 걸

맞게 여러 사유를 가지고 있는, 좋은 마음으

로 기부를 해주신 물품들 중에서 엄선된 작

품을 가지고 특별전을 하게 되었다.” 고 말

하며 “예술작품은 보기 나름이다.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르다. 이곳에 와서 마음

을 비우고 각자 자기만의 느낌과 취향대로

작품을 감상하면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

을 것 같다.” 고말했다.

기증 유물전은 9월 4일부터 27일까지 중

앙박물관(성산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되며 더불어 전시 기간 중 매주 수요일 11시

에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 이야기가 있는 박

물관 관람’ 이 진행된다. 인원은 1회당 20명

이며 선착순으로 모집되고 기념품을 제공한

다. 신청은 수업업무에 비교과/클리닉에서

할 수 있다.

장보람 기자 [email protected]

캠퍼스에서 예술을 느끼다 … 중앙박물관, 기증유물전 개최

현대 사회에서 자기 계발은 모든 사람들

의 필수영역이 된 만큼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를 꾸준히 공부하여

자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이 발전

하고 다양한 교육 콘텐츠가 만들어지면서

학교를 가지 않고도 수준급의 동영상 강의

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상생활에서 알 수 있듯이 대중교통을 이

용할 때 사람들은 서로 대화하지 않고 핸드

폰을 쳐다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중에

서 다수는 SNS와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고

가끔가다 보면 동영상 강의를 듣는 사람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보통 지식을 습득하려면 학원이

나 학교 등 교육기관을 많이 찾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공부

하고 싶은 분야를 마음껏 공부할 수가 있다.

본지가 소개할 K-MOOC가 요즘 사람들

이 자주 이용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이다. MOOC란,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약자로 온라인을 활용해 언제, 어

디서든 양질의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한

새로운 형태의 고등교육시스템이다.

MOOC는 2001년부터 MIT를 중심으로 진

행된 교육자원공개운동에서 시작되었고, 지

식 나눔의 실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K-MOOC는 MOOC의 한국형 모델을

의미하며 아직 국내에서는 시작 단계에 불

과한 상황이지만 엄청난 투자를 통해 발전

하고 있다. K-MOOC는 수강인원에 제한

없이(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하며

(Open), 웹 기반으로(Online) 미리 정의된 학

습목표를 위해 구성된 강좌(Course)를 말한

다. 무크는 학습자가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

던 기존의 온라인 학습동영상과 달리 교수

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간 질의응답,

토론, 퀴즈, 과제 제출 등 양방향 학습이 가

능한 새로운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학습자는 세계를 넘나들며 배경지식이 다른

학습자간 지식 공유를 통해 대학의 울타리

를 넘어 새로운 학습경험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서울대, KAIST 등 10개 국내 유수대학

의 총 27개 강좌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140

개 강좌를 서비스하였으며 18년까지 총 500

개 이상의 강좌 운영을 목표로 매년 강좌 수

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대학 또한 M-MOOC 온라인 강의를

작년 11월부터 제공 중이다. 2016학년도 2

학기에는 함께하는 장애탐험 (김용욱 교수),

사회복지 정책론 (이진숙 교수) 2개의 강의

가 오픈되었으며, 동일한 강좌가 2017학년

도 1학기에도 연이어 오픈되었다. 이번 2학

기에는 기존에 2개의 강의와 함께 더불어 3

개의 강의가 늘어나면서 총 5개의 강의가

오픈된다. 추가적으로 늘어나는 강의 3개는

사회복지발달사(이준성 교수), 성인학습 및

상담(양흥권 교수), 수어의 이해 (권순오 교

수)의 강좌가 오픈된다. 이중 사회복지발달

사(이준성 교수), 성인학습 및 상담(양흥권

교수) 강의는 가상강좌로도 오픈되어 학우

들이 K-MOOC 강의를 수강할 시 일반 강

좌를 수강하는 것과 동일한 학점도 인정되

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K-MOOC 강좌는 열린 고등교육

체제를 통한 대학교육 혁신을 비전으로 모

든 강의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고등 교육

의 실질적인 기회 균형을 실현할 것이다. 나

아가 궁극적으로 고등교육에 대한 평생학습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헌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를 아시나요?

대학입시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수험생

들의 진학·진로 정보 탐색과 입시 전략 준

비를 위한 진로박람회와 입학박람회가 개

최되었다. 지난 7월 21일부터 22일까지 대

구 EXCO 전시장 1층과 3층(특별 교육실)

에서 ‘ 제8회 대구 진학진로박람회-수시합

격을 위한 나의 길찾기’ 행사가 진행되었

다. 이 행사는 다양한 채널의 대입전형 정

보 제공 및 맞춤형 진로 진학 설계를 지원

하기 위해 대구광역시교육청이 주최하였으

며 전국 48개의 대학이 참여하였다. 본 행

사는 우리대학도 참여하여 수험생들의 뜨

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한 지난 달 12일에

는 우리대학 성산홀에서 2018 수시모집 입

학박람회가 진행되었다. ‘ 다이나믹 대구대

(Dynamic-DU) 입학상담관’ 이란 이름으로

대구·경북 지역뿐만 아니라 타 지역 수험

생과 학부모, 그리고 진로진학교사를 캠퍼

스로 초청해 대입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장보람 기자 [email protected]

‘ 합격을 위해!’진로·입학 박람회 진행

Page 3: 우리대학, 2학기 개강 맞이 환영행사 개최dgac-paper.webpot.co.kr/newspaper/pdf/59AFE4D59DC62.pdf · 대구 최초 시각장애 영어 교사 이우호 동문 박사

기획 제889호 2017년 9월 6일 수요일

본 기사는 2017년 8월 11일 경향신문

토요판 기사 중 ‘ [그녀의 이름을 부르

다] 아들딸 결혼 시키니 이젠 손주들 육

아.. 내 인생은 어디 있나’ 를 모티브하여

작성한 기사입니다. 또한, 내용은 실제

학우들을 인터뷰하여 각색한 내용입니

다.

#1.

오후 6시가 되면 집을 나선다. 아르바

이트를 하기 위해서다. 집 근처 편의점에

서 주말마다 밤 11시까지 한다. 평일에

하는 아르바이트보다 좀 더 쉽게 하는 편

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에도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주유소에서 차에게 밥을 먹여준 적도 있

고 닭갈비집에서 열심히 볶음밥을 볶아

준 적도 있다. 가끔씩 친구와 닭갈비를

먹으러 가면 볶음밥을 해준다. 내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친구에게 ‘ 너 진짜 잘한

다.’ 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 때 한 번

어깨에 힘을 줘본다. 어쨌든 이번에는 편

의점 아르바이트다.

편의점 트럭이 들어오면 도시락이나

음료, 햄버거, 샌드위치 등을 옮긴다. 맛

있어 보이는 음식들이지만 이 순간만큼

은 그냥 무거운 짐이다. 이 더운 여름날

생각 없이 몇 개씩 집어 먹었던 아이스크

림도 계속 옮기다보면 손이 시렵다. 여름

이라 다행이다.

편의점을 찾는 손님 연령대는 다양하

다. 담배를 사러오는 손님도 있고 두꺼운

기출문제집을 품 안에 안고 커피를 사가

는 고등학생도 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는 재미도 있지만 그만큼 상대하기 어려

운 사람도 있다. 돈을 손에 건네주는 것

이 아니라 카운터에 던지듯이 주는 손님

이 있는데 이건 약과다. 거하게 취하신

손님이 들어와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가

져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고개를

저으며 손님이 원하는 물건을 가지러 자

리를 옮긴다.

어느 날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와서 같이 영화를 보러가자고 한

적이 있는데 처음엔 그냥 대꾸도 안하고

일만 했다. 이정도면 그냥 갈만한데 계속

그 자리에 서서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

다. 싫다고 단호하게 말하면 자기 혼자

뭐라고 하며 간다. 화가 밀려오지만 뒤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 때문에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다.

주말에는 잔돈이 없을 때도 있어서 교

환이 불가능한데 준비도 제대로 안했냐

고 따지는 손님도 있다. 그러고 나서 하

는 말이 “알바가 여자니깐 제대로 못하

지 남자가 했으면 더 꼼꼼하게 했다.” 이

렇다. 잔돈이 부족해서 못 바꿔주는 걸

…. 답답하기만 하다.

이런 내 심정을 풀 수 있는 유일한 통

로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폭풍 설움을

털어놓는 것이다. 오늘 겪었던 황당하고

짜증났던 일을 말해주면 묵묵히 듣고 있

던 친구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정말 세

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구나.” 막 와

닿는 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위로가 되는

말도 아니지만 이 말 한마디가 어딘지 모

르게 씁쓸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2.

세렝게티 국립공원, 킬로만자로 산. 자

연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탄자니아는 우

리에겐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러 탄자니아로, 여름방학 동안 해외봉

사를 가게 되었다. 어려운 만큼 가는 길

도 만만치 않다. 짙은 암흑 속에서 버스

를 타고 인천공항에 향했다. 누군가는 자

고 있을 시간이지만 우리에겐 무엇보다

서둘러야 할 시간이었다.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비행은 무려 15시간을 날아 에티

오피아에 도착 후 약 3시간을 날아 목적

지인 탄자니아에 도착했다. 비자 발급과

열악한 탄자니아 공항 환경에 의해 숙소

에 최종으로 도착하기까지 24시간이 걸

렸다. 아프리카의 날씨는 상상했던 것과

는 달리 쌀쌀할 정도의 날씨로 대프리카

(대구+아프리카 합성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힘들었던 준비기간을 이겨낼 수 있었

던 이유도 곧 만날 아이들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었는데 도착한 학교는 환경이 매

우 열악했다. 끝없이 펼쳐진 벌판위에 덩

그러니 있는 곳이었고 준비해 온 수업을

온전히 진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와

의 수업을 위해 한 시간을 맨발로 걸어와

해맑은 웃음으로 보답해 주는 아이들을

보며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교실은 흙먼지가 가득하여

수업이 지나고 나면 코에 흙, 모래가 묻

어 나왔지만 그마저 아이들과 하나가 되

는 느낌이었다. 시간을 쪼개어 팀원들과

의견을 맞추어 가며 준비했던 프로그램

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었다.

노력봉사로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지어주는 일이 있었다. 다들 건물 건축을

처음 해 보던 터라 어색하기도 했고 무거

운 시멘트와 흙 자갈을 기계 없이 맨손으

로 실어 나르는 것도, 얼굴에 흰색 페인

트 튀어가며 칠했던 도색작업도 여간 힘

든 일이 아니었지만 점점 틀이 잡혀가는

도서관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 같이

하는 팀원들도 든든했고 서로를 의지하

고 믿으며 열심히 했다.

힘이 들었지만 옆에서 땀을 흘리는 팀

원 한 명 한 명의 열정으로 무사히 마무

리 할 수 있었다. 봉사일과를 마친 후에

는 탄자니아어 배우기, 아프리카 전통춤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프리카

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

이었다. 특히나 타랑기레 국립공원에서

는 여러 동물들의 직접적인 숨결을 느끼

며 자연의 위대함에 또 다시 느끼게 되었

다. 마사이족을 만나 염소피를 마시기도

했는데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

험이었다. 평생 이 먼 곳에 다시 올 수 있

을까라는 생각에 아이들과 모든 마음을

나누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 그들의

미소를 잊지 않으려 한 명씩 눈을 맞추며

소통했다. 한국과 탄자니아에서의 잊지

못할 기억을 잘 간직하고 싶다. 아이들이

우리 봉사팀원의 간절한 진심을 새겨서

깨끗하고 순수하며 밝은 지금 모습을 잃

지 않고 훌륭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

람도 가져본다.

김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장보람 기자 [email protected]

2017년 여름방학月 청춘 日- 대학생의 여름방학 일기 -

지난 8월, 전국의 사범대학, 교육대학생들은 충격적

인 뉴스를 접했다. 그것은 바로 교육부의 대규모 교사

축소 발표였다. 이름하여 “임용대란”이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 2018학년도 공립 교사

선발계획’ 에 따르면, 초등교사 임용인원은 3321명으

로 지난해 5746명에 비해 4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

났다. 문재인 정부는 1수업 2교사제, 고교학점제 등의

제도를 통해 교과 교사를 늘리고, 인력이 모자란 특수

·비교과 교사 3,000명도 증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지

만, 정작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대비 8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 초등교사 선발인원을 발표해 많은 관련 전공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울산, 강원, 전남을 제외하

고는 모든 지역에서 급격한 감소를 보였으며, 이를 접

한 모든 교육전공의 학생들은 이 사안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현재 임용고시에 합격하더라도 1년 정도의 발령대

기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용티오까지 줄

어들면 교대를 나와서도 ‘ 과연 교사를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이 학생들에게서 증폭되고 있다. 단순한

TO(table of organization)의 문제가 아니라 사범대라는

곳의 존속여부, 존재의 의미가 걸려있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는 학생들의 의견 또한 다분하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 정책 때문에 정규 교원 임용 규모를

줄인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면서 전국의 기간제

교사와 임용고시생들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기간제 교사들도 우리와 똑같이 정규교원

자격증을 따고 임용고시를 보게 하라, 아니면 기간제

교사 제도를 폐지하라”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으며, 기

간제 교사들은 “같은 노동자로서의 공동체 의식이 부

족하다”라며 서로 다른 입장으로 대립하고 있다.

교육대학생과 기간제교사의 대립뿐만 아니라 사범

대학생과 교육대학생의 대립도 팽팽하다. 사범대학생

들은 임용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평균 30:1 이라는

경쟁률을 넘어서야 하며 교육대학생들은 2:1이라는 비

교적 적은 경쟁률을 넘어서야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하

여 사범대학생들은 “교육대학생들은 교육대에 입학하

면 무조건 임용고시에 붙은 줄 안다. 흔히 말하는 ‘ 교

대부심’ 이 있다며 비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대생

들은 “초등교사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나머지 길들

은 모두 포기했다. 교대를 졸업한 초등교사는 한마디

로 ‘ 전문직’ 이다. 다른 대학생들이 쌓고 있는 스펙을

우리는 전혀 쌓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등학교

의 임용마저 줄어들면 우리는 실업자가 된다” 라며 반

발했다.

본지는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천유경(영어교육·

15) 학우를 만났다. 대학 진학 전부터 교사의 꿈을 가

지고 있었다는 천유경 학우는 “이번 TO를 보고 당황

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임용 TO 중 특히나 영어 과목

은 아예 TO가 나오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

면 내가 임용고시를 치는 해에도 TO가 나지 않을 가능

성이 높다. 물론 지금 당장에 TO의 수를 갑자기 증가

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교사가 되겠

다는 꿈을 가진 나와 같은 학생들을 위해 정부의 명확

하고 신속한 대처를 기대하겠다.”며 교사 임용 인원 축

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금도 수많은 사범대생들이 예비 선생님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 중이다. 하지만 역대 최저치를 찍은 임용

의 TO로 학생들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에 대한 여

러 가지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본직적인 대안은 나

오지 못하고 있다. 교육 당국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져

가는 가운데, 이에 대한 현 정부의 올바른 상황 판단과

빠른 해결책이 요구된다.

김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이태헌 기자 [email protected]

교사 임용 축소, 그 미래는?

Page 4: 우리대학, 2학기 개강 맞이 환영행사 개최dgac-paper.webpot.co.kr/newspaper/pdf/59AFE4D59DC62.pdf · 대구 최초 시각장애 영어 교사 이우호 동문 박사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는 한일 위안부 협상

을 타결했다. 기사가 보도되자마자 협상 타결에 대한

피해자 할머니들의 심정에 대해 주목했다. 정부의 입장

을 따르겠다는 의견도 있었고 할머니들의 생각과 입장

은 들어보지 않고 협상을 타결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

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돈으로 협상을 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리고 약 1년 이상이 지난 지금, 그 사이에 대한민

국은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크나 큰 사건을 겪었다.

대통령이 탄핵되었고 비리와 관련된 사람들은 구속되

거나 비판을 받았다. 대선을 거쳐 새로운 정부가 출범

된 후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한 것은 각국 정상들

과의 통화였다. 정상들 중에서는 당연히 일본의 아베

총리도 포함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전

화 연결에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

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은 얘기가

끝났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국민들은 이와 같은 일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고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무엇보다 단순히 이것을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면 일본의 사

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서로 대화와 토

론을 했다. 국민들은 우선 우리 스스로가 위안부에 대

한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생각이 앞섰다. 저마

다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며 관심을

가졌다.

철원에 있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역사 동아리 학

생들은 위안부 배지를 제작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하였

고 수익금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 정의 기억 재단’ 과 할머니들이 계시는 ‘ 나눔의 집’ 에

기부하였다.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배지를 제작하여 이

들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등학생뿐만이 아니다. 최근 대학 내 캠퍼스에 소

녀상을 세우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설립한

곳은 없으나 인제대학교나 동아대학교에서 건립추진위

를 구성하였다. 일본이 소녀상 철거를 강요하는 것에

맞서 평화의 소녀상을 전국에 많이 설치하여 잘못된 역

사관을 바로잡고 할머니들이 겪었던 아픔과 우리의 역

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을 나타내겠다는 의

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동아운수

가 자사가 운행하는 151번 버스 5대에 일본대사관 앞

에 있는 것과 똑같은 ‘ 평화의 소녀상’ 을 설치했다. 버스

를 자주 타는 시민들은 소녀상을 보며 아픈 역사를 기

억하고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다짐했다. 또

한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자의 인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런 행동과 목소리를 통해 국민들은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이런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저

마다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피해자

할머니들의 슬픔과 아픔을 감히 알 수는 없으나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며 정서적으로 교류를 하고 있다. 정치

권도 보다 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는 모두가 위안부 문

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려고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 세대와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가 힘쓰고 있다. 올해 피

해자 할머니 두 분이 별세하셨다. 할머니들과 국민들은

일본정부에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 과오

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금까지도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장보람 기자 [email protected]

제889호 2017년 9월 6일 수요일 기획

위안부 협상 타결 그 후 …

대학생이라면 한 번 쯤 해외에서의 유학을 꿈꿔왔을

것이다. 하지만 요구되는 많은 비용과 시간에 부담감

을 지니고 단념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에는 학

교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우리대학에는 학생들을

위하여 수많은 어학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조

금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충분히

이용가능하다. 그 중에서 필자가 지난 학기 필리핀에

다녀온 프로그램을 소개하려 한다. ‘ 대학 특성화’ 라는

프로그램인데,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1학기에 선발

되어 교육을 듣고 2학기에 출국하는 반면 ‘ 대학 특성

화’ 프로그램은 1학기에 가기 때문에 교육을 듣지 않아

도 된다는 장점을 지닌다. 게다가 아일랜드, 호주, 필리

핀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자신에게 맞는 국가를 선택하

면 된다. 서류들을 제출하고 토익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보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필자는 3월 초에 필리핀으로 출국하였다. 우리나라

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이 걸리고 시차는 약 1시간 정

도로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 수도는 마닐라

(Manila)로, 타갈로그어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하며 일

년 내내 더운 온도를 유지한다. 필자는 3월 새벽녘에

도착했으나 무더운 온도와 습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

닐라에서 또다시 비행기를 타고 네그로스 (Negross

Island) 라는 섬으로 가 다시 차를 타고 바콜로드

(Bacolod City) 라는 도시로 향했다. 우리가 머물 기숙

사는 중간의 로비를 기준으로 남자, 여자 동으로 나뉘

어져 있고 4층까지의 건물로 이 곳에서는 큰 건물에 속

한다. 한국인 관리인과 필리핀 관리인들이 있으며 식

사는 급식으로 한국인 조리사께서 준비해주신다. 기숙

사에서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산아구스틴

학교는 (San Augustin) 우리가 공부할 곳이며, 그 곳에

서 공부하는 현지인 학생들을 마주할 수 있다. 선생님

들은 이 곳의 원어민들로 각각 듣기, 읽기, 쓰기, 말하

기를 담당하며 영어를 굉장히 잘하며 또한 친절하다.

시간표는 각각의 학교마다 다르며 우리학교는 우선 3

교시의 일대일 수업 후, 기숙사로 가서 점심을 먹고 그

룹식으로 2시간 수업을 한 후 다시 학교의 일대일 수업

으로 끝난다. 오후 5시까지의 수업을 마치고 나면 자유

시간이다.

평일에 공부를 한다면 주말에는 여러 가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기숙사와 현지가 주관하는 봉사활동이

나 여행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의 최고는 보라카이 여

행이라고 할 수 있다. 봉사활동은 근처 학교 청소와 도

색작업을 하며 초등학교로 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등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곳에서 여행을 갈 만한 곳은 굉

장히 많은데, 보라카이 (Boracay), 라카원 (Lakawon),

오슬롭 (Oslob) 등 평소에는 가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는 색다른 활동들이 가득 준비되어 있다. 예를 들

면 고래상어를 관찰하거나 섬에서의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는 등 한국보다 여유롭운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보라카이 여행은 3박 4일로 왜 이 곳이 유명한지 온 몸

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의 치안은 한국보다는 떨어지는 편으로

총기가 합법화이며 대부분의 건물에서는 실탄을 장정

한 총기를 가진 가드들이 지키고 있다. 특히나 큰 백화

점을 출입할 때에는 소지품을 검사하며 복장 검사를

한다. 그렇기에 기숙사 또한 입구에 위치한 지문 인식

기를 통과해야지 출입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으며 기본적으로 한국인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므로 기본적인 예의만 지킨다면 괜찮다.

필리핀에는 여러 가지 교통수단이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지프니 (Jeepny), 트라이시클 (tricycle)

이다. 지프니는 우리나라의 시내버스라고 생각하면 되

는데 길이와 크기는 반 정도이다. 차체가 굉장히 낮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타야하며 요금은 직접적으로 기

사에게 건네준다. 정해진 정류장이 없기에 내리기 위

해서는 타갈로그어로 말을 해야 하며 타기도 어려워

현지인 없이는 이용하기 힘들다. 게다가 창문이 없고

아예 뚫려있는 구조이기에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

다. 하지만 5페소라는 매우 싼 가격이며 상주하는 필리

핀들의 삶을 살펴보기에 무척이나 좋다. 트라이시클은

오토바이나 자전거 옆에 좌석을 매단 식인데, 탈 때에

는 늘 흥정을 해야 한다. 이 흥정도 굉장한 묘미에 속한

다. 자전거의 경우, 멀리 가지 못하며 탈 수 있는 인원

도 한정되어 있다. 오토바이는 멀리 갈 수 있고 좌석도

넓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필리핀의 교통 체계는 엉망

이며 추월과 역주행이 빈번하기에, 특히나 트라이시클

을 탈 때에는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화폐는 페소

(Peso)로 한국의 약 20분의 1의 비율을 가지고 있다. 우

리나라 지폐보다 독특한 촉감을 지니고 있으며 매우

세세하게 동전이 나뉘어져 있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하여 굉장히 높은 만족도

를 표한다. 한국보다 여유롭고 풍부한 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경험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곳에서의 경험은 아마 평생 동안 간직하며 기억할 것

이다. 대학생활 중, 한 번쯤 해외에 가보는 것은 굉장히

추천할 만한 일이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다양한 프

로그램을 즐기기를 바란다.

김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필리핀 유학의 모든 것

Page 5: 우리대학, 2학기 개강 맞이 환영행사 개최dgac-paper.webpot.co.kr/newspaper/pdf/59AFE4D59DC62.pdf · 대구 최초 시각장애 영어 교사 이우호 동문 박사

학술 제889호 2017년 9월 6일 수요일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 정치가이자 법률가, 그리고 산

문작가로 알려져 있는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는

헤로도토스(Herodotus)를 ‘ 역사의 아버지’ 라고 평가했

다. 이러한 평가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면면이 이어져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키케로는 어떤 이유로

헤로도토스를 역사의 아버지라고 평가했으며, 그러한

평가가 오늘날에도 유효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가 남긴

『역사(Historiae)』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

가오는가?

헤로도토스는 기원전 480년경 소아시아의 할리카

르나소스(오늘날 터키의 보드룸 Bodrum)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라는 불후의 저작을 남겼음

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가까운

친척인 서사시인 파니아시스가 참주 리그다미스 2세에

게 피살되자 사모스섬으로 피신한 정치적 망명자였다.

그가 그리스세계 이외에 광범위한 지역을 여행하였다

는 사실은 『역사』 9권을 통해서 알 수 있지만, 그것이 언

제 있었던 일인지는 추정할 수 밖에 없다. 정치적 이유

로 조국에서 추방된 이후 오랫동안 지중해 세계의 여러

지역을 여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헤로도토스가 여행한

지역은 북으로는 스키타이, 동으로는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바빌론까지, 남으로는 이집트의 엘레판티네, 서로

는 이탈리아, 그리고 아프리카 키레네까지 매우 광범위

했다. 그는 기원전 450년대 귀국했다가 다시 출국하여,

기원전 445년경에는 아테네에 체류하면서 페리클레스

(Perikles), 소포클레스(Sophocles) 등과 친교를 맺었으

며, 시를 낭독하여 크게 인기를 얻기도 하였다. 그 후 기

원전 443년 아테네가 건설한 남이탈리아의 식민도시 무

리오이로 가서 그곳의 시민이 되었으며, 거기에서 여생

을 마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추방생활 초기부터 광범위한 지역을 여행하면

서 자료를 수집하였고 탐구와 저술 작업을 거듭한 결과

기원전 420년대에 『역사』 저술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

다. 『역사』는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Greco-Persian

Wars)을 기록한 책이지만, 지중해 세계 최초의 역사서

일 뿐만 아니라, 고대 여러 지역의 자연환경과 지리, 풍

속, 일화와 전설, 민족지 등을 기술한 귀중한 자료로 평

가받고 있다. 『역사』를 통하여 리비아인들이 사하라 사

막을 넘어 아프리카 깊숙이 여행하다가 ‘ 보통 사람들보

다 키가 작은 소인의 무리를 만났다’ 는 기록에서 고대

인들이 이미 ‘ 피그미족’ 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

을 확인할 수 있으며, 스키타이나 페니키아인들을 비롯

한 고대 여러 민족의 풍습과 종교에 대한 기록은 매우

상세하고 객관적이어서 그 역사적 가치가 크다.

『역사』의 원문 자료는 서기 10-16세기경의 필사본

과 서기 1-5세기경의 파피루스들이다. 현재의 텍스트

들은 이들 원문 자료를 바탕으로 편찬되었으며, 모두 9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문에는 권과 장의 구분이 없었

고 구두점도 사용되지 않았는데, 그러한 구분방식과 부

호 사용은 책의 인용과 독자의 편의를 위해 후대에 도입

되었다. 『역사』는 언뜻 보기에는 무계획적인 저술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호메로스(Homeros)의 서사시 『일리

아드(Illiad)』와 『오디세이아(Odysseia)』와 같은 서사시와

그리스의 비극작품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

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연한 구성을 이루고 있으며 그

리스 산문 사상 최초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헤로도토스

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시가(詩歌)가 아닌 실증적 학

문의 대상으로 삼은 최초의 그리스인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헤로도토스가 ‘ 역사의 아버지’ 라고 평가받

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그것은 『역사』가 실제 사실인지 확인할 길이

없는 아득한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탐구

가 가능한 동시대 사건인 그리스-페르시아전쟁을 서사

시가 아니라 산문으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는 『역사』

서문에서 “할리카르나소스의 헤로도토스는 그의 탐구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 또 헬라스인과 이방인

들이 보여 준 위대하고 놀라운 행적들과 특히 그들이 서

로 전쟁을 벌인 원인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가 그리스-페르시아전쟁

의 인과관계를 목격했던 사람들의 증언과 구할 수 있는

신빙성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함으로

써 『역사』가 탄생한 것이다.

둘째, 신화적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지만, 헤로도토스는 신을 배제하고 인간을 역사의 중

심에 놓음으로써 신화와 인간의 역사를 구분하고 있다

는 점이다. 그는 『역사』에서 “신들에 관해 내가 들었던

이야기는 신들의 이름 외에는 어떤 것도 전하고 싶지 않

다. (......) 내가 신들에 대해 언급한다면 이야기의 진행상

부득이한 경우에 한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신화

의 주인공이 신이라면 역사의 주인공은 인간이다. 헤로

도토스는 사실여부를 조사하면서 판단할 수 없는 신화

적 전설로 전쟁의 원인을 해명하기 보다는 현실적 과거

로부터 역사적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려고 했다.

셋째, 헤로도토스가 신화와 역사를 구분했다는 점에

서 머물지 않고 문학과 역사를 구분했다는 점이다. 역사

는 이야기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들의

모음이 하나의 역사로 되기 위해서는 플롯구성이 요청

된다. 이야기가 사건들을 시간의 순서로 단순 배열하는

것이라면, 플롯은 이야기들을 인과관계에 따라 편집하

여 재배치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광범위한 자료의 수집

과 분류, 사건의 원인에 대한 파악, 인과관계의 규명 등

역사가의 노력과 역량이 요구된다. 헤로도토스는 자신

이 수집한 정보를 나열하고 시대 순으로 배열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인과관계에 의해 사건의 원인을 규명함

으로써 역사서술을 체계화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랑케 이후 근대 역사학은 ‘ 있

었던 그대로의 역사(Wie es eigentlich gewesen)’ 를 강조

하며 역사학의 과학화를 추구하였다. 하지만 역사를 기

록하는 역사가의 주관이 역사서술에 필연적으로 개입

한다는 사실은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고 있

는 대부분의 역사가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역사

가는 의식적으로 역사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록하

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지만, 그것은 역사가의

주관이라는 ‘ 프리즘’ 을 통과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역사는 ‘ 사건(Geschichte)’ 과 사건에 대한

‘ 기록(history)’ 으로 구성된다. 역사는 사건의 총합이지

만 역사기록은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

는 것들을 추출해서 재구성한 것이다. 모든 역사서가 그

렇지만 헤로도토스의 『역사(Historiae)』도 여기에서 자

유롭지 않다. 그가 페르시아인이 아닌 그리스인으로서

의 정체성을 가지고 역사를 서술했다는 점, 그리스인들

이 이방인을 뜻하는 ‘ 바르바로이(barbaroi)’ 에 나타나는

우월의식과 이분법적 사고(자유와 예속)의 영향, 『역사』

에 나타나고 있는 그리스 중심적 방위(동서남북) 표시,

외국의 지명과 종족명에 대한 그리스식 표현, 그리스 신

의 이름으로 외국 신들의 이름을 부른 점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헤로도토스가

불완전하고 편견에 가득한 역사기록을 남겼다고 단정

해야 할까? 크로체의 언명처럼 ‘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

사’ 라는 입장에서 보면 시대착오적 오류에 빠질 수 있

다.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인 것처럼 인간이 기록한 역사

도 불완전 할 수밖에 없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평가

할 때 결과로만 평가하지 말고 그것이 어떠한 탐구 여건

에서 저술되었는가를 고려한다면 『역사』의 의미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 박재영 |

: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 졸업, 독일 Oldenburg 대학

철학박사(독일사 전공)

: 중앙대, 동국대, 한국외대, 한림대, 경기대, 용인대, 단

국대 강사 및 중앙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 연구

전담교수/ 한국독일사학회 편집이사 및 총무이사 역임

: 현재 역사와교육학회 편집위원장, 한국독일사학회 감

사,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 편집이사, 한국서양문화사

학회 편집위원, 한국문화융합학회 편집위원

헤로도토스의 『역사』

박 재 영

기초교육대학 창조융합부 교수

쉽게듣고읽는명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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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더 감수성이 예민한 당신에게 ‘ 우

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 SNS나 인터넷 기사 댓글을 보

면 여성과 남성을 비방하고 욕하는 글이

많다. 단순히 외모나 인격을 떠나서 성

차별적인 발언이 난무하기도 한다. 우리

가 생활하는 일상에서도 쉽게 생각하고

말했던 남녀에 대한 표현이 성차별적 표

현이라는 것을 모르고 사용할 때도 많

다. 그러나 이것을 인지하고 되도록 신

중하게 생각하여 표현하려고 해도 어떻

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이 많다. 때로는

이런 것도 차별적인 발언인가라고 혼란

이 올 때도 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

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반대의

상황을 보면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면 “거기는 진짜 답이 없다.” 라고

듣기도 한다. 이 두 가지의 상황에 통해

공통점은 본인 혹은 타인이 진심으로 페

미니즘을 모른다는 것이다.

사실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건 쉽지

않다. 페미니즘을 여자들이 자신의 역할

과 지위의 신장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하여 ‘ 드세다.’ , ‘ 기가 세다.’

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성에 상관없

이, 쉽게 말해 모든 이들이 조금씩 페미

니즘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어 스스로 확

장해간다면 관점과 생각이 달라질 수 있

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남자하면 떠

오르는 것과 여자하면 떠오르는 것을 구

분지어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사실

사회·문화적으로 형성되었거나 낙인이

된 편견의 일부다. ‘ 여자는 조신해야 한

다.’ , ‘ 큰 목소리를 내지 말고 항상 참아

야 한다.’ 는 말로 인해 자신을 그런 틀에

옭아매거나 어떤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할

때마다 스스로가 눈치를 보게 된다. 그

러다 자신의 딸과 손녀, 아는 여자 심지

어 모르는 여자에게도 자신이 어렸을 때

부터 들어왔던 소리를 하게 된다. 남자

도 마찬가지다. ‘ 남자가 말이야.’ , ‘ 남자

답게 해야지’ , ‘ 이거 못하면 남자도 아니

야’ 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라게 되면 결

국 남자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서도 안

되고 항상 강해야 한다는 인식에 진정

가장 중요한 자신의 성향과는 다른 맞지

도 않는 옷을 억지로 입게 된다.

특히 젠더 감수성이 예민한 초등학교

시기에는 그런 얘기를 하면 되묻게 된

다. “왜 그래야 되요?”, “왜 짧은 치마를

입으면 안 되는 거에요?” 이런 질문을 듣

는다면 말문이 막힐 수 없다. 그래서 성

교육, 성 평등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

고 주장하는 교사들이 있다. 초등학생들

에게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은

스스로가 성에 대한 생각을 기를 수 있

도록 성에 대한 다양하고 보완된 자료와

책을 읽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다. 하지만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사용하

는 자료들은 아직까지 성에 대한 편견이

조장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가 책으로 나온 후 스웨덴 청소

년의 성평등 교육 필독서가 되었다. 페

미니스트라고 하면 부정적인 함의가 깔

려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주장하는 작가

는 젠더는 세계 어디에서나 중요한 문제

라고 말한다. 또한 지금보다 좀 더 공정

한 세상을, 스스로에게 좀 더 진실함으

로써 좀 더 행복해진 남자들과 좀 더 행

복해진 여자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진심

으로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딸들과 아들을 지금과는 다르게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

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 만일 남자들

이 계속해서 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 차츰 우리는 남자만 사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여기게 됩니

다.”

스스로 자신의 성격과 성향을 인정하

고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 나아가

이런 반복의 고리를 끊고 상대방의 성향

과 생각을 존중한다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

갈 수 있을 것이다.

장보람 기자 [email protected]

사 설

교육부의 2주기 대학구조개혁, 당장 중지가 옳다

제889호 2017년 9월 6일 수요일 여론

기·자·칼·럼

2017학년도 2학기가 개강했다. 방학 동안 조용했던 교정이 개강을 맞이해 등

교한 학생들로 활기차다. 역시 학교의 주역은 학생들이다. 학생들이 학교의 주역

이 아니라면 과연 누가 학교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학생들이 새로운 자기

를 만나고 더 큰 경험을 하며 성장을 도모하는 공동체가 학교라는 믿음을 우리

는 개강과 함께 되새긴다. 그런데 이 믿음이 과연 경영과 내실이 부실한 학교에

서도 움틀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 믿음은 경영과 내실이 튼튼한 학교에서

움틀 수밖에 없다는 게 자명한 이치이다.

문재인 정부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수준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

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서열

구조를 청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 여론은 옳은 여론이다. 우리나라 고등

교육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는 정부의 책무성이 실로 크다. 시장에 맡길 일도 아

니요 대학에만 맡길 일도 아니다. 고등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서열 구조 청산 등

문재인 정부가 고등교육의 수준을 혁신적으로 재구성하는 여러 방향과 방식들

에 대해 과감하게 제시하고 추진해야 한다.

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3일,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기본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참으로 공

감되는 입장문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가 주도한 대학구

조개혁 1주기 평가를 거치며 황폐화되었다. 획일적 평가였던 까닭이다. 획일적

평가의 결과 그 피해가 지역대학으로 상당하게 전가된 양상이다. 획일적 평가

방식으로 진행된 대학구조개혁이 과연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질을 향상시켰는지

냉철하게 자문해야 할 시점이다.

2018학년부터 학령인구가 급속하게 급감한다고 한다. 학령인구 감소가 고등

교육의 절대적 변수가 되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자면,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정

책의 추진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평가가 또다시 획일적인 평가에

그친다면 차라리 중지하는 게 상책이다. 1주기 대학구조개혁의 결정적인 폐단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고착화한 데 있다. 반면 지역대학들의

존립은 하나같이 풍전등화의 꼴이다. 수도권과 지역의 경제력, 교육 여건의 차이

를 고려하지 않고 강제된 대학구조개혁 1주는 지역대학을 패패자로 규정했다.

대학 간 무한 경쟁과 대학 내 학과 간 무한 경쟁을 유도하는 교육부의 대학구

조개혁 정책은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 또한 사학비리 등에 면죄부를 주는 대학

구조개혁 정책은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 대학구조개혁 정책이 선의의 정책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질을 OECD 수준으로 혁신적

으로 제고하는 방향에서 그 내용이 재설계되어야 한다. 또한 고등교육의 다양한

생태계를 보장하는 방향에서 그 내용이 검토되어야 한다. 우리대학만 하더라도

장애인 고등교육 등 건학정신에 비추어 묵묵히 수행하는 미션이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주기 대학구조개혁은 그 평가 대상을 수도권 대학과 지

방 대학으로 분류하는 등 1주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획일적인

평가라는 그 본질은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2주기 대학구조개혁 정책, 당장 중지

하는 게 옳다.

http://dudream.daegu.ac.kr이메일 제보 : [email protected] 배민주 편집국장

대구대신문?!스마트폰으로 바로 본다!!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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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889호 2017년 9월 6일 수요일

“각자의 검지 하나에 1학기 인생이 달

려 있으니까 검지들 푸시고.” 대학 생활

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에 등장하는 한 대사이다. 수강신청을

앞둔 대학생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장

면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와 달리 자

신의 공부 방향과 적성에 따라 공부를 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자신의 전공과 관심

사에 맞게 공부할 과목들을 선정하여 한

학기 수업을 신청하는 대학교의 상징적

인 교육제도이다. 짜인 시간표와 틀에 박

힌 공부를 하던 청소년기를 지나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하며 상황에 따라

시간표를 짤 수 있는 수강신청, 대학교를

꿈꾸던 이유 중 하나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아 보이던 수강신청은 어느

새 “나”의 수업권을 박탈시키는 요소가

되었다.

수강신청은 보통 3-4일동안 진행 되

고, 오전 아홉 시부터 홈페이지 서버가

열리며 오후 다섯 시에 끝이 난다. 8시간

의 긴 시간 동안 수강신청 홈페이지가 열

려 있지만 실질적인 수강신청은 서버가

열리는 오전 아홉 시부터 1분 내로 끝난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이런 것일

까?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강의실의 규모

는 한정되어 있고 수업을 듣기를 원하고

자 하는 학생들을 뚜렷하게 나눌 기준이

없기에 수강신청은 선착순에 의해 진행

이 된다.

이렇다 보니 수강신청 기간만 되면 주

변의 피시방에서 초 단위의 시계와 학교

홈페이지 화면을 띄워 놓은 학생들을 심

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이버 강좌,

인기가 많은 과목은 수강신청이 시작된

후 단 몇 초 만에 끝이 나 버린다. 수강신

청 기간 내에 개인적 사정 때문에 그 시

간에 접속하지 못하면 사실상 본인이 원

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끝이

나 버린 것이다. 1년의 평균 등록금 600

만 원 이상을 내고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단순히 접속이 조금 늦었다는 이유로 듣

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수업권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수강신청의 문제는 꾸준히 제

기되어 왔다. 지난 대선 후보로 출마 홍

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선 공약 중 하

나로 ‘ 학생 중심 대학 생활 5대 약속’ 을

발표하며 수강신청 제도 개선을 약속했

다.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선

공약으로 나올 만큼 수강신청 사안은 큰

문제로 떠올랐다.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수강신청 제도

가 단순히 학생들에게만 부담으로 작용

하는 것은 아니다. 서버를 관리 하는 학

교 측 또한 이러한 수강신청이 많은 부담

으로 작용한다. 관련 서버를 개방하는 순

간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이 접속하여 트

래픽이 일시적으로 급상승해 서버가 이

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운되는 경우가 발

생한다.

충청도에 위치하고 있는 한 대학교는

수강신청 기간 일시적으로 접속자가 증

가하여 서버가 다운, 학생들이 수강 신청

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학교 측은 인기

강좌의 수강생을 소폭 늘리고 수강 신청

기간을 하루 연장하며 수습을 하기도 했

다.

이처럼 많은 학교는 일시적으로 몰리

는 트래픽에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을 막

기 위해 큰 비용을 투자하여 서버를 확충

하거나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수강신청의 문

제에 대해 학생과 학교 측의 공감대가 형

성되어 개선을 보이는 학교들도 있다. 연

세대의 경우 기존 수강신청 시스템을 해

외의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는 ‘ 마일리지

제도’ 와 수강과목을 학년, 전공 등의 우

선순위에 따라 결정짓는 ‘ 타임 티켓 제

도’ , ‘ 대기 순번제도’ 을 합하여 재구성한

Y-CES(Yonsei Course Enrollment

System)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단순히 선

착순으로 수업을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꼭 필요한 수업, 듣고 싶은 수

업을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동국대, 고려대 등 다양한 대학에서 수

강신청 시스템을 개선하기 학생들의 의

견을 조사하는 등 변화를 위해 다양한 움

직임들이 퍼지고 있다.

우리대학 또한 수강신청 제도에 대한

변화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선 사

례들을 통해 수업의 제한 인원을 폐지하

고 학생들의 수강 인원에 따라 교수 및

강의실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로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해야 한다. 수강

신청, 언제까지 “검지 하나”에 1학기 인

생을 걸어야 할 것인가?

김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수강신청은 선착순? 수업권 보장 필요해기자의눈

길거리 인터뷰 우리대학 학우들은 방학을 어떻게 보냈을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무더운 여름방

학이 끝나고 벌써 2학기 개강일이 다가왔

다. 여름방학을 하기 전에 각자 야심차게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웠을 것이다. 방학

이 다 끝난 지금 계획을 실천한 사람도 있

을 것이고 허탕하게 시간만 날리며 방학

을 보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본지는 여름

방학을 가장 뜻깊게 보낸 학우를 찾던 도

중 작년 방학 때마다 해외여행을 다니며

총 25개국을 여행한 조아라(국어국문·

13) 학우를 만났다. 조아라 학우는 학업을

벗어나 여행이라는 것을 통해서 자신감을

쌓으며 그녀를 한층 더 성장시켰다고 한

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이다.

작년 방학 때부터 25개국을 돌아다녔다

고 들었다. 세계여행을 하게 된 이유는?

저의 대학 생활은 여행이라든지, 대내

외활동이라든지 로망 가득이었던 어린 날

의 꿈들로 채워져 가고 있었어요. 좀 더 큰

여행을 목적으로 휴학을 결심한 때가 3학

년 1학기를 마친 시점이었는데 4학년이

되면 또 다른 계획들을 세우고 이루어야

할 것을 떠올렸어요. 딱 ‘지금이다!’ 라고

생각하고 목적을 정하고는 뒤도 안 돌아

봤던 것 같아요. 세계 일주는 아무것도 모

르던 초등학교 시절부터 ‘꿈’이라는 질문

의 대답이곤 했거든요.

혼자 가는 여행이라서 위험했을 텐데

두려움은 없었는지?

혼자서 위험하지 않았냐고 많이들 걱정

하세요. 저도 겁이 나지 않았던 건 아니에

요. 동남아 지역에서 인도로 넘어갈 때, 인

도에서 또 아프리카 대륙으로 넘어갈 때,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미로 넘어갈 때…

매번 발이 떨어지질 않았고 심지어는 가

기 싫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가

는 곳마다 곧잘 적응하고는 또 그곳의 매

력에 빠져서 헤어나기 싫다고 하기도 했

죠.

혼자 다니는 날도 많았지만 여행 루트

가 일치하거나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많

이 만나서 함께 동행하기도 했어요. 혼자

있을 때 역시 당당하게 다니고, 현지인들

과 대화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그들 안

에 융화되었더니 두려움 정도는 금방 없

어지더라고요.

여행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정말 사소한 건데, 짐 싸기가 너무 힘들

었어요. 매번 떠나와서 떠나가는 방랑자의

처지로, 마음에 드는 도시는 좀 더 머물렀

다가, 또 일정이 빡빡할 땐 며칠만 묵고 떠

나곤 했으니까요. 얼마나 많은 도시, 얼마

나 많은 숙소를 거쳤겠어요. 그때마다 짐

을 풀고 싸고 하기도 힘이 빠져서 나중에

는 필요한 것만 옆 주머니로 쏙 빼서 썼답

니다.

다양한 문화를 많이 체험했을 텐데 가

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도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어느 결혼

식에 초대를 받았어요. 저녁 무렵 해가 지

고 신랑의 집으로 화려하게 차려입은 악

단들이 모이더니 레드카펫 길을 만들어

연주를 하더라고요. 주변에 모인 사람들에

게는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

식들을 나누어줬어요. 예쁘게 치장한 말에

안대로 눈을 가린 신랑이 타고, 결혼식 행

렬은 시끌벅적한 음악에 흥겹게 춤을 추

면서 신부 집을 향해 갔어요. 걸어서 10분

쯤이면 갈 거리였는데, 축제 같은 분위기

에 흠뻑 젖은 사람들이 한 시간 가량 춤을

추면서 가더라고요. 마침내 도착한 신부

집에서는 저녁 식사를 대접했어요. 저도

어울려서 즐겁게 놀고, 여러 사람과 대화

도 하면서 갔던 기억이 남아요.

여행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아무래도 6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혼

자서 여행하고 있으니, 멋진 것을 볼 때나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한국에 있는 가족

들과 친구들이 많이 생각났어요. 이 풍경

을 같이 보면, 이걸 같이 먹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들이요. 나중에는 여기는

이 사람과 꼭 다시 방문해야지, 이렇게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요.

여행비는 어떻게 마련하였는지?

집에서 가까이 있는 공장에서 하루 열

두 시간씩, 반 년 동안 검사 일을 하면서

경비를 마련했어요.

여행을 가기 전과 갔다 온 후 자신이 많

이 변했다고 생각되는 점은?

사실 오랜 기간 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무엇인가 변화무쌍하진 않아요. 그렇게 부

지런히 돌아다녔음에도 저는 여전히 부지

런함과는 그리 친하지 않고, 외국어 실력

도 그대로랍니다. 그래도, 저는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아프리카의 최고봉이라는

킬리만자로 산을 등정하고 난 후에, 미래

의 저에게로 보내는 엽서를 써서 부쳤어

요. 거기에 그렇게 쓰여 있더라고요. 그럼

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자신을 사랑한다

고, 앞으로는 스스로 해냄에 대한 기쁨을

조금씩 쌓아가자고, 그런 다짐이 있었어

요. 어쩌면 여행을 끝낸 지금은 그 다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는 것 같

아요.

학우들에게 ‘ 이 나라는 꼭 가봐라‘ 라고

추천하고 싶은 나라는?

어려운 질문이에요. 각자의 개성이나

취향에 따라서 다 달라질 수 있거든요. 우

선 모험이나 트래킹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남미, 특히 볼리비아와 페루를 추천해드려

요. 휴양이나 휴식을 원한다면 동남아, 전

혀 다른 세계를 체험하고 싶다면 아프리

카.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는 스페인에서 한

시간만 배를 타도 갈 수 있답니다. 아프리

카 가기 어렵지 않아요!

아직 못가본 나라도 있을 텐데 꼭 가보

고 싶은 나라는?

제가 못 가본 서아프리카 지역과 동유

럽, 그리고 몽골에 가 보고 싶어요. 아직 이

렇게나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요. 심심할

땐 또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르는 그곳들을

천천히 계획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또 언젠가 기회는 찾아올 테니까요.

이태헌 기자 [email protected]

조아라(국어국문·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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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타들어갈 것 같은 대구의 햇빛은 ‘ 역시 대프리

카’ 라고 외치기에 충분했다. 학내 언론사인 대구대신문,

영자 신문, 교육방송국(이하 언론 3사) 기자들의 역량 함

양을 위해 매년 여름 실시된 학술탐사는 올해 7월 12일

부터 14일까지 2박 3일 간 전라북도 군산, 김제, 전주에

서 진행됐다. 지금부터 2박 3일 간의 뜨거웠던 언론 3사

의 전북 탐방 이야기를 시작한다.

식민지 시대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도시 군산

정조(正租) 백만석이 부두(埠頭)에 쌓였더니/여름도

나기 전에 다 어디로 가았느뇨/산(山)머리 움막집에선

배고프다 울어라/앞엔 큰 강이요 뒤에는 바다라도/조개

를 캐느냐 자사리를 뜯을느냐/한종일 돌이나 쪼겨 벌이

한다 하더라

이병기의 군산항이라는 시조를 보면 문학적으로 표현

해도 군산의 역사를 아주 잘 담아내고 있다. 군산은 항구

도시다. 조선시대 전국 최고의 곡창지대인 호

남평야의 세곡이 모이는 군상창과 이를 보호하

기 위한 군산진이 설치되어 경제, 군사적 요충

지로 중시되었던 곳이다. 1899년 5월 1일 군산

항의 개항과 더불어 해안일대에 조계지를 설치

하고, 개항장을 관리하는 옥구감리서를 두었

다. 류보선 군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 군산의 근대 문화 유산과 역사’ 라는 자료를

보면 군산은 일본 제국이 효율적인 식민지 수

탈을 위해 체계적으로 계획된 도시라고 서술했

다. 일본은 한국 최대의 곡창지대에서 수탈한

쌀을 실어 나를 항구가 필요했고 그 최적지가

바로 군산이었다는 것이다.

언론 3사가 군산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방문

한 곳이 바로 이런 군산의 수탈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이었다. 이곳은 “역사가 미래

가 된다”는 신조로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의 중

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군산시의 문화적 특징이 잘

나타나있는 곳이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커다란 등대 모

형이 있고 그 앞에 일제강점기 당시에 찍었던 항구도시

군산의 지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 크게 전시되어

있다. 가이드 선생님은 그 사진을 보면서 현재 박물관이

있는 위치와 과거 특정 장소가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를 설명해주셨다. 또 군산 너머로 넓은 평야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시며 일본이 우리나라의 쌀을 수탈했고 그

것을 실어 나르기 위해 군산을 많이 이용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면서 그 주변으로 일본식 가옥이나 문화가

정착되었다고 한다.

박물관뿐만 아니라 당시의 군산을 느낄 수 있는 건물

이나 장소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옛 군산세관이나 조선

은행, 동국사, 히로쓰 가옥은 일본식 가옥과 분위기 등을

느낄 수 있었고 보존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역사 자료였다. 이뿐만 아니라 경암동 철

길마을이나 영화 ‘ 8월 크리스마스’ 촬영 장소로 유명한

초원사진관, 단팥빵과 야채빵으로 유명한 이성당을 들르

면서 군산의 현재의 모습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유일의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 지평선 축제

로 유명한 김제시

김제는 벽골제와 지평선 축제로도 유명한 고장이지

만 백제시대 때 창건한 금산사가 있다는 점도 굉장히 역

사적 의의가 있는 고장이다. 영주에는 부석사가 있다면

김제는 금산사다. 금산사에 가기 전 ‘ 좌우 평지에 두 개

의 주불전인 대적광전과 미륵전이 위치하고 두 주불전

은 넓은 평지 위에 서로 직각 방향으로 놓여 있는데, 정

면 7칸의 대적광전은 수평으로 긴 형상이고, 3층 미륵전

은 수직으로 솟는 형상이다. 이

두 전각의 대조를 가운데 언덕

이 통합하고 있다.’ 는 설명을

읽었다. 그리고 직접 두 눈으로

보니 절의 웅장함이 느껴졌다.

군산에서 봤던 동국사는 일본

식 가옥 특유의 단조로움이 느

껴졌다면 금산사는 화려하고

한국의 불교미가 굉장히 돋보

였다. 특히 미륵전 안에는 절의

높이만큼이나

커다란 불상이

있었는데 ‘ 어

떻게 만들었을

까?’ 라는 원

초적인 호기심

을 들게 했다.

벽골제는 김제시 부량면 포교리에서

월성리에 이르기까지 제방이 남아 있는

백제시대의 저수지다. 우리나라 최대의

고대 저수지다. 벽골제는 가장 유명한

구조물이 있는데 커다란 용 두 마리가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할 거 같은

모습이다. 당시 저수지의 모습은 많이

볼 수 없지만 흔적이 남아있다. 또 체험

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우리 언론 3

사는 드라이 플라워를 이용하여 수첩의 표지를 꾸미는

체험을 했다. 당시의 역사도 느끼고 체험도 하니 일석이

조의 탐방이었다.

벽골제와 가까이 위치한 아리랑문학마을은 일제강점

기를 배경으로 수탈당한 땅과 뿌리 뽑힌 민초들의 고난

과 투쟁을 그린 소설 ‘ 아리랑’ 의 시대를 재현한 곳이었

다. 마을 안은 ‘ 아리랑’ 의 발원지인 내촌·외리마을, 만

주등지로 이주한 이민자 생활을 재현한 이민자 가옥, 민

초들을 착취하고 탄압하던 주제소와 면사무소 등의 근

대기관, 하얼빈역, 소설 ‘ 아리랑’ 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홍보관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아리랑 문학관

은 조정래의 작품 ‘ 아리랑’ 과 작가의 정신뿐만 아니라

민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기에 역사적 가치

와 의의를 지닌 곳이었다.

맛과 멋의 고장 전주

전주야말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 아름다운 도시였

다. 전라북도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도시인 전주에서는

볼거리에 맛있는 음식까지 더한 알찬 탐방을 할 수 있었

다. 저녁 즈음에 도착한 한옥마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

든 고즈넉한 한옥들이 줄지어 있었다. 한옥 마을 안의 또

하나의 볼거리인 전동성당은 서울의 명동

성당, 대구의 계산성당과 함께 대한민국

의 3대 성당으로 손꼽힌다. 미사 중이어서

아쉽게도 성당 내부는 들어가 보지 못했

지만, 웅장한 외부 모습만으로도 아름다

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또한, 조선 이태

조의 영정을 봉안한 ‘ 경기전’ 과 조선왕조

를 개국하고 나서 정자를 지고 이름을 붙

인 언덕인 ‘ 오목대’ 를 통해 조선 역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전주에는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문화

가 있다. 바로 청년몰이다. 한동안 침체기

를 겪던 남부시장은 변화를 도모하며 새

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장 2층에 청

년몰을 만들어 젊은이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

과 연계해 야시장을 열며 관광객들의 호

응을 얻고 있다. 또한 과거 남부시장 인근에 섰던 노점들

을 새마을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정비해 시장 특유의 활

력을 찾고 있다. 2층에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흔하지 않은 물건들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2박 3일 간의 짧은 학술탐사가 끝난 뒤 돌아오는 길

은 못내 아쉬웠다. 역사의 흔적을 따라간 전라북도의 뜨

거운 여름날은 언론 3사로 하여금 잊지 못할 소중한 경

험을 만들었다.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맛 좋은 음식, 역

사와 현재를 함께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공존하는 군산,

김제, 전주를 찾아보시라.

장보람 기자 [email protected]

배민주 기자 [email protected]

제889호 2017년 9월 6일 수요일 문화

2017학년도 언론3사 학술탐사 수기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전북의 트로이카, 군산·김제·전주 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