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월호304

박 진 영 수의사

우리손F&G

현장&실전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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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사 수직감염 및 돈군 흐름 개선을 통한

자돈 폐사 컨트롤 사례

올해 여름은 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대부분

농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9월부

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한시름 놓는가 싶었더니 폭염 속

에 태어난 돼지들이 자돈·비육사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본인은 오히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생시와 이유 시 자돈의 강건도는 출하까지의 폐사율과 증

체율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본인이 농장에서 상담을 해 보면 자돈 폐사문제

를 그 부서에만 국한하여 생각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럴

경우 처음부터 문제의 범위를 자돈사 내부로 제한하기 때

문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수 있으며, 돈사 환기

나 투약 프로그램 변경 등으로 접근하지만 개선 효과가 미

미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분만사와 임신사까지 거슬러

올라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

요하다.

본고에서는 이유 후 자돈 폐사가 계속 증가하던 농장에

서 분만사 수직감염과 돈군 흐름 개선 작업 이후 폐사율이

감소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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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농장 히스토리

본 농장은 모돈 2,400여두 규모의 PRRS 양성 농장으로 본장에서 80일령 자돈까지

사육 후 외부 비육장으로 전출되고 있다. 4주 포유에 주간관리이며, 이유 시 저체중 자

돈을 분만사 베이비하우스에 따로 수용하여 2주간 더 사육한 후 자돈사로 보낸다. 자돈

사에서는 체중별로 다시 분류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이들은 일령이 섞여서 사육된다.

자돈사 관리는 비교적 양호하며, 2017년 5월까지는 이유 후 자돈사 폐사율이 4~5%

대를 유지하였다. 그러나 6월부터 조금씩 증가하더니 9월 말부터는 20%를 초과하기 시

작하여 농장 요청으로 10월 초에 방문하였다. 처음에는 환절기 환기문제로 접근해 시설

점검 및 주/야간 환기점검을 진행하였으나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찾지 못했다.

이유 당일 분만사에서 이유 작업을 지원하며 돈군 상태를 관찰했을 때 4주 포유자돈

중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아이패치가 진하게 있는 개체들이 다수 발견되었으며, 베이비

하우스에서 2주 더 사육된 돈군의 경우 체중은 약간 올라왔으나 예후가 불량해 보였다.

특이 사항으로는 분만틀 안에서 포유 중일 때는 별 증상이 없다가 이유 시 이동할 때 기

침이 심해지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이에 분만사에서의 수직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정상

포유자돈과 베이비하우스 자돈의 건강도를 비교하기 위해 몇 가지 검사를 실시하였다.

2. 검사 항목

(1) PRRS

① 수직감염 여부

10월 26일 분만 모돈 중 1산 5복, 2산 5복 총 10복에서 제대혈을 채취하여 PRRS 항

원검사를 실시하였고,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었다. 당시 거세 자돈 고환액(Processing

Fluid, 이하 PF)으로 검사하는 방법 정립이 안 되어 있던 상황이라, 돌이켜 생각해 보

면 PF 검사도 진행했으면 더 확실하게 진단이 가능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② 정상 포유자돈과 베이비하우스 자돈의 항원량 비교

정상 포유자돈과 베이비하우스 자돈의 비교를 위해 이유 전날 4주령 포유자돈 15두,

베이비하우스의 6주령 자돈 15두를 채혈하여 PRRS 항원검사를 실시하였다. 전기 영동

사진 분석 결과 두 돈군 모두 PRRS 양성이나 항원량(밴드가 진할수록 많음)에서는 매

우 큰 차이를 보였다. 5개씩 Pooling하여 3개의 샘플을 검사했을 때 정상 4주 포유돈군

은 2개 음성, 1개는 매우 연한 밴드를 나타냈으나 베이비하우스 돈군의 경우 모든 샘플

에서 진한 밴드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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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CV2

PRRS 항원검사를 진행한

동일한 제대혈로 PCV2 항원

검사를 실시하였으며, 1산차

모돈 양성률 80%, 2산차 모돈

은 양성률 0%로 확진되었다.

(3) 마이코플라스마

하이오뉴모니아

(M.hyopneumoniae)

이유 중인 4주령 포유자돈

중 기침 증상을 보이는 개체

를 도태하여 부검을 실시하였

다. 부검 결과 폐에서 전형적

인 마이코플라스마 하이오뉴

모니아(M.hyopneumoniae)

병변이 관찰되었다. 이후 한

번 더 4주령 포유자돈에서 후

두 스왑으로 MH 항원검사를

실시하였으며, 검사 결과 양성률 50%로 확진되었다. 결과서에는

Post-weaning으로 기재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이유 이틀 전의 포

유자돈이다.

(그림 1) 정상 포유자돈 및

베이비하우스 PRRS 항원량 비교

(그림 2) 제대혈에서의 PRRS 및 PCV2 항원검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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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치 사항

항원검사 및 부검 결과 자돈사 전입 전에 이미 최소 3개의 병원체(PRRS,

PCV2, MH)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해당 병원체의 감염

기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

(1) PRRS

제대혈 검사 결과 수직감염이 없었고, 정상 포유자돈과 비교하여 베이비하우

스 돈군의 항원량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베이비하우스 돈군의 면역 공백기에 바

이러스가 증폭되어 분만사 내의 더 어린 일령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또한 자돈사로 이동하여 일령 구분 없이 다시 섞이므로 이 작업 역시 수평감

염을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해 분만사 베이비하우스를 없애고 제 일령에 올아웃

(All Out)하기로 결정하였다. 올아웃은 12월 14일 이유부터 실시하였으며, 이유

체중이 감소하는 부분은 각 부서에서 감안하기로 협의되었다.

(2) PCV2

제대혈 검사 시 초산차에서 매우 높은 양성률을 보여 후보돈 순치 프로그램에

PCV2 백신을 추가하였으며, 써코 수직감염은 산차 의존성이 없기 때문에 11월

15일에 1차, 12월 20일에 2차로 전체 모돈에 써코백신 접종을 실시하였다.

(그림 3) 이유자돈 마이코 병변

(그림 4) 4주령 포유자돈 MH 후두 스왑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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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H

후두 스왑으로 포유자돈에서 MH 항원을 확인한 시점에 포유모돈 사료에 티아

물린(Tiamulin) 제제가 지속적으로 투약되고 있었다. 그러나 양성률을 보면 해

당 약제가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MH에 감수성이 있는 약제 중 농장에

서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린코마이신(Lincomycin) 제제로 변경하여 투약을

실시하였다. 백신의 경우 MH+HP 합제가 1주령, 3주령에 접종되고 있어 일령을

더 당기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4. 결과

(1) PRRS

분만사 올아웃 실시 후 4주 뒤

에 재방문하여 이유 예정 자돈 30

두를 채혈하였다. 검사 결과 전 두

수 음성이 확인되었다.

(2) PCV2

번식돈 써코백신 2차 접종 4

주 후 재방문하여 제대혈 채취를

진행하였다. 검사 결과 80%였던

초산돈의 양성률이 0%로 감소하

였다.

(3) MH

포유모돈 약제 변경 4주 후 재

방문하여 이유 예정 자돈 후두 스

왑을 진행하였다. 검사 결과 전 두

수 음성이 확인되었다. 이전 방문

에 대비하여 이유 시 이동 중인 자

돈의 기침이 현저히 줄었으며, 도

태 대상돈 부검 시 병변은 관찰되

지 않았다.

(그림 5) 분만사 올아웃 후 이유자돈 PRRS 항원검사 결과

(그림 6) 번식돈 써코백신 후 PCV2 항원검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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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유자돈 폐사율 변화

2017년 11월과 12월에 위에서 언급

한 조치 사항 이후 이유 자돈 폐사율이

기존 20%대에서 4%대로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4월은 후기 자돈사 소화기

질환 문제로 폐사율 다소 증가).

◇ … ◇ … ◇ … ◇

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돼지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특히

분만사 올아웃 문제의 경우 부서별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각 부서 관계자들을

모두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결국 경영자와 실무자 모두 만족할 만

한 결과를 얻었고, 본인에게는 돼지뿐만 아니라 사람을 배울 수 있었던 큰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의견이 현장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농장

대표와 진행과정에서의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계획을 수용해 준 현장 관리자들에

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그림 7) 포유모돈 사료 첨가

항생제 변경 후

MH 항원검사 결과

(그림 8) 조치 사항 이후 이유자돈 폐사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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