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케이더블유이코리아 쿠사카베 요시히로 대표이사는 AEO 베테랑이다. 2008년 KWE-Japan의 AEO 공인 취득 실무 일선에 있던 경험으로 직원들에게 진심어린 조언, 때로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든든한 선배인 그는 ‘자생력을 길러 AEO를 업무수행에 있어서 실제로 유용한 위험관리 툴로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한다.

Q 인터뷰에 앞서, 회사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KWE-Korea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중국, 대만, 유럽 및 미주 등 세계 34개국 226개 도시에 374개 사무소를 둔 글로벌 포워딩‧물류 전문 기업 Kintetsu World Express의 한국 법인입니다. 70여 년간 축적된 노하우로 자동차 부품, 반도체 설비 등 운송 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품목들을 주로 취급하며, 99.9% 자체 콘솔로 빠르고 정확한 운송 서비스를 구현하여 Best Partner로서 높은 고객만족도를 항시 유지하고 있습니다.

Q 글로벌 포워더로서 높은 인지도에 상응하는 수준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계시리라 짐작합니다.

A ‘KWE에서 왔습니다’라는 인사말만으로도 이미 많은 고객분들이 믿고 반겨주시는 데에 깊은 책임감과 사명을 느낍니다. 그만큼 당사는 글로벌 KWE의 통일화된 전산정보 및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하여 정확한 운송정보 관리와 철저한 법규준수로 그 신뢰에 보답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세계적으로 회계부정에 대한 인식을 일깨운 미국 엔론Enron사태*를 계기로 KWE 그룹은 자체적인 내부통제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이 제도는 자발적인 분식회계 통제와 법규준수 모니터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제도를 통하여 당사 역시 내부 업무를 규정화하고, 각 규정을 근거로 수행한 일정기간의 영업활동이 적절, 적법하였는지

(주)케이더블유이코리아 쿠사카베 요시히로 대표이사“AEO, 단순 공인 유지는 무의미... 실효성 있는 관리 툴로 활용해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내부통제라는 어휘는 AEO 공인기업이라면 다들 익숙하실 겁니다. KWE 그룹의 자체 내부통제제도와 AEO에서의 내부통제는 사전에 법규준수를 자발적으로 통제하는 체계로서 큰 틀은 같습니다. 하지만 AEO가 수출입 관련 법규준수와 안전관리의 관점에서 업무절차적인 면을 관리하는 반면, 당사의 자체 내부통제제도는 회계적 관점에서 영업활동 결과와 적법성을 검토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엔론사태: 내부고발자에 의해 회계부정 사실이 드러난 기업범죄 사건. 미국 7대 기업이었던 엔론社는 2001년 이중장부를 작성, 4년간 약 45억 달러를 분식 회계한 사실이 발각된 뒤 파산했다.

Q AEO를 운영하시면서 내부통제시스템 중에서도 특히 신경 써서 관리하고 계신 부분이 있습니까?

실효성 있는 위험관리 위해서는 전 업무 포함해야A 위험관리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고객서비스C/S, 물류업무부 및 경리부를 포함, 위험관리 범위를 전사적으로 확대하여 당사가 수행하는 모든 업무에 있어 위험요소를 관리 관찰Monitoring하고 있습니다. FTA 등 무역자유화 조치 확대와 비즈니스 패턴의 다변화 등 다양한 무역 매커니즘에 적극 대응하고 AEO가 추구하는 법규준수 및 안전관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당사의 어느 한부분이라도 도외시하여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쿠사카베 요시히로 대표이사1963년 출생1987년 Kintetsu World Express, Inc 입사1996년 고베 수출영업소1998년 히로시마 출장소2000년 고베 수출영업소

2010년~현재 (주)케이더블유이 코리아 대표이사

사실 이러한 판단을 하게 된 데에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끝을 모르고 하락했던 법규준수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처음 AEO를 취득한 2012년에는 3/4분기 95.38점, 4/4분기 96.22점으로 최고점을 유지하였습니다. 하지만 종합심사를 앞둔 2014년 3/4분기, 법규준수도가 87.15점으로 하락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그 원인은 사업자 미기재, 신고오류 및 정정 그리고 과태료 부과였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는 주무부서는 물론 지원부서의 업무 절차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요소 또한 파악하여야 한다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에 전사 모든 업무 범위에 대한 위험관리를 통하여 지속적인 감찰 및 관리활동 결과 2014년 4/4분기 92.92점 및 2015년 2/4분기 93.84점으로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Q 공인 취득 당시와는 다르게 현재는 AEO 사후관리를 자체적으로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자생력 길러 몸에 맞는 사후관리 필요A 적은 인원을 투입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공인을 취득하기 위하여 당시에는 외부 전문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아 공인 획득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공인 이후 1년간 AEO를 운영해본 결과, 당사가 보유한 다른 인증 업무 프로세스와 겹쳐 관리 효율측면에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새롭게 정의된 업무절차를 실제업무에 완벽히 적용시키는 데에도

AEO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이용섭 관리이사 품질관리부 김일도 부장(좌), 이민식 과장(우)

다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업무를 수행하는 담당자들에서부터 AEO를 통해 수립한 업무 프로세스를 실무에 완전히 적용하여 관리 효율성과 자생력을 습득하여야한다는 갈증 섞인 목소리가 전해졌습니다.

저 역시 일본 본사 재직 당시 AEO 실무를 지원하면서 공인 기준을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녹여 몸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바 있었고, 힘들고 어렵더라도 컨설팅에 의한 공인 유지보다는 우리 직원들이 실무에서 직접 운영하며 수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2013년 첫 번째 자체평가를 통해 각 규정 및 매뉴얼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통제평가 및 위험평가 매뉴얼을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녹여내도록 각 사업장 별로 특화하여 재정비하였습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사후관리를 수행하는 일이 항상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A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 종합심사를 자체적으로 대비하면서, 첫 번째 종합심사였던 만큼 더욱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협회에 도움을 청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회원사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협회 가입 이후 담당 연구원을 통해 당사의 상황에 맞는 조언과 각종 정보를 가까이에서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사는 관할 세관의 AM과도 자주 소통하는 편입니다. 사후관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을 때마다 전화하여 귀찮게 해드리고 있는

데요.(웃음) 그 때마다 성심껏 도움주시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지난 종합심사 당시에도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작년 9월, 제출마감일 하루 전날 우리 직원들이 늦은 시간까지 남아 관세청 Uni-pass 시스템을 통해 준비한 서류를 모두 업로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을 했는데, 다음날 오전에 확인 차 접속해보니 무슨 이유에서인지 임시저장 되어있던 파일이 모두 사라져있었습니다. 물론 파일이야 다시 업로드하면 될 일이지만, 마감일을 앞두고 또 다시 기술적인 문제로 혹시라도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담당자들은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그 때, 담당 AM에게서 ‘원상복구 시켜놓았으니 확인만 해보시라’는 전화가 걸려왔고, 확인 결과 그 전날 완벽하게 세팅을 마친 상태로 되돌려져있었습니다. 추후에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당시 시스템 운영 담당부서와의 입씨름을 마다하지 않고 당사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힘써주셨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적하목록 제출관련 각종 오류사항과 당사의 법규준수 관련 문의에 항상 적극적으로 답해주시는 AM분들이 있기에 자체적인 AEO 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Q 각 사업장 관리는 어떻게 운영하고 계십니까?

A 당사가 보유한 여러 인증을 통합 관리하는 본사의 품질관리부가 AEO 사후관리 역시 주관하고 있습니다. 각 사업장의 관리책임자들이 일상 업무 중

본사 물류센터 전경(좌) 및 내부(우 상단), 인천 물류창고 전경(우 하단)의 모습

에 또는 특정한 기간에 수행하여야 하는 AEO 관련 업무들을 자칫 실수하여 놓치지 않도록 매월 스케줄과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공론화하여 보완하고 개선하고 있습니다.

Q 포워딩에서의 ‘품질관리’라는 개념이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고객 화물의 안전, 정확한 운송 위한 콘트롤 타워A 품질관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생산업체들이 정확한 생산을 위해 제조공정을 관리하는 것을 떠올리실 텐데요. 포워더는 이름 그대로 화물운송을 ‘주선’하는 역할을 하기에, 고객의 화물이 정확하고 안전하게 운송되도록 각 운송단계에서 운송서비스 품질을 관리하여야 할 것입니다. 물량 확보, 납기일 준수와 같은 실제 비즈니스 관리는 각 영업팀의 윈도우 퍼슨window person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품질관리부가 화주고객과 각 운송주체들의 전반적인 상황을 통제하는 콘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당사의 품질관리부는 인증뿐만 아니라 크게 항공사‧선사, 국내운송파트너, 통관파트너 등의 협력사관리, 화주고객과 협력사와의 계약관리, 그리고 발생가능한 사고에 대응하는 클레임, 쟁송 등의 부적합관리 등 3가지 부문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별한 취급을 요하는 화물의 운송에서 화주고객과 운송 파트너사 양쪽의 상황을 함께 조율하는 품질

관리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만약 운송단계에서 불가피하게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관련 주체의 상황을 파악하여 문제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 직접적으로 개선을 요구하는데, 고객의 화물운송 과정 중에 작은 문제라도 발생할 경우 1차적으로 큰 책임은 당사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운송 파트너사에 문제발생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기보다는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함께 대비하자는 win-win의 취지입니다.

Q 협회와는 2014년부터 회원사로 함께 하고 계신데요. 마지막으로 협회에 바라는 점이 한 가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한국AEO진흥협회의 회원사가 되면서 담당 연구원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음에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AEO를 운영하다보면 궁금한 부분, 확인이 필요한 부분, 점검해보고 싶은 여러 가지 것들이 생기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각 회원사의 상황을 고려하여 심도 깊은 맞춤형 카운셀링을 해주는 데에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이라면 포워더, 보세구역운영인 등 각 부문별 기업들이 AEO 인증을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애로사항들을 협회는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관계 기관에서 소홀할 수 있는 현장의 문제점들을 전달하고 해소시키는 중계자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주셨으면 합니다.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