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비서 경쟁 열풍 및 시사점 · 2017. 10. 8. · 40 market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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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MARKET Trend 들어가면서 필자는 지난 호에 인공지능(AI) 비서로서의 스피커 시 장에 대해 국내 중심으로 현황을 살펴보았다. 글을 쓴 이 후에도 여타 국내 인터넷 및 통신기업들도 AI 스피커 출 시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일례로 지난 8월 7일, CJ헬로비전은 UHD방송 녹화가 가능한 AI기반 스마트 셋톱박스 ‘헬로tv UHD RED’(이하 레드)를 출시했다. 지난 호에서는 AI의 양대 핵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를 중심으로 국내 AI 스피커 서비스 시장 동향을 자세히 살펴보았으며, 클라우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막 시작한 통신기업들도 간단히 소개했다. 이번 호에서는 스 피커를 포함한 인공지능 비서(Assistant)의 글로벌 경쟁 현황을 벤치마킹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오범(OVUM) 이 올해 4월에 벤치마킹한 상위 4대 비서들 중심으로 살 펴보고자 한다. 비교를 위한 기준은 이용자 경험, 도달범 위, 생태계 조성, 그리고 비즈니스모델 등이다. 오범 보고 서 내용 외에 증권사 자료나 뉴스들, 그리고 각 기업의 보 도자료 중심으로 최근 업데이트 내용을 함께 탐색하여 기 술하고자 한다. 글로벌 4대 AI 비서들의 기술 및 서비스 현황 1) 아마존의 알렉사(Alexa) 이용자 경험: 아마존은 음성 기반 기술이 차세대 플랫 폼의 핵심이라 믿으며 사람-기계(P2M) 통신을 자연스럽 게 만들어 냈으며, 지속적 상호 작용으로 알렉사가 사람 들로부터 학습하여 더 유용해진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에 코(Echo)의 상용화에 지렛대로 활용했고, 특히 스마트홈 에서 음성 스피커를 정착시키려 노력하였다. 알렉사는 iOS 및 안드로이드(Android) 앱으로 제공되므로, 사용자 는 집이 아닌 밖에서 댁내 기기의 설정을 제어 할 수 있다. 스킬 추가 또는 장치 기능에 대한 학습을 포함하여 장치 설정을 허용하는 웹 포털은 실시간으로 요청을 기록하므 로 사용자가 요청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에 대한 피드백 을 제공할 수 있다. 보안을 위해 일부에서는 사용자가 실 행 전에 해당 스킬을 열어 줄 것을 알렉사에게 요청하지 않아도 된다. 장치 제어나 뉴스 브리핑이 그 예이다. 그러 나 알렉사는 아직 사용자 음성을 식별하지 못한다. 즉, 여러 사용자 프로파일을 지원할 수 있지만 명령이 동일하게 처리되고 단일 프로파일에 기록된다. 또한, 올 해 8월부터 아마존은 리모콘 없이 에코에 탑재된 알렉사 에게 음성 명령해 파이어TV를 제어할 수 있게 했다. 또 한, 5월에 아마존은 전용 앱을 통해 에코, 에코닷, 에코쇼 등 알렉사 기반 디바이스로 통화 또는 문자 기능을 지원하 기 시작했다. 도달범위: 알렉사는 스마트홈 제품과의 호환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 영국, 독일에 국한되어 있지만, 2016 년 말 전세계 8 백만 개 에코 기기가 설치되었다. 물론 미 국이 대부분이다. 댁내에 이미 몇 백만 개 파이어TV 및 파 이어TV 스틱이 존재하지만, 아쉽게도 알렉사가 아직 이 용자경험 중심 역할을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증가한 미 국 내 아마존프라임(Amazon Prime) 가입자 수가 전국 소비자 기반의 약 절반인 6 천만 사용자인데, 이들이 잠재 글로벌 인공지능(AI) 비서 경쟁 열풍 및 시사점 송민정 교수 한세대학교 미디어광고학과 그림 1. 아마존의 알렉사(Ale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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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글로벌 인공지능(AI) 비서 경쟁 열풍 및 시사점 · 2017. 10. 8. · 40 MArket trend 들어가면서 필자는 지난 호에 인공지능(AI) 비서로서의 스피커

40

MArket trend

들어가면서

필자는 지난 호에 인공지능(AI) 비서로서의 스피커 시

장에 대해 국내 중심으로 현황을 살펴보았다. 글을 쓴 이

후에도 여타 국내 인터넷 및 통신기업들도 AI 스피커 출

시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일례로 지난 8월 7일, CJ헬로비전은 UHD방송 녹화가

가능한 AI기반 스마트 셋톱박스 ‘헬로tv UHD RED’(이하

레드)를 출시했다.

지난 호에서는 AI의 양대 핵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를 중심으로 국내 AI 스피커 서비스 시장 동향을 자세히

살펴보았으며, 클라우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막

시작한 통신기업들도 간단히 소개했다. 이번 호에서는 스

피커를 포함한 인공지능 비서(Assistant)의 글로벌 경쟁

현황을 벤치마킹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오범(OVUM)

이 올해 4월에 벤치마킹한 상위 4대 비서들 중심으로 살

펴보고자 한다. 비교를 위한 기준은 이용자 경험, 도달범

위, 생태계 조성, 그리고 비즈니스모델 등이다. 오범 보고

서 내용 외에 증권사 자료나 뉴스들, 그리고 각 기업의 보

도자료 중심으로 최근 업데이트 내용을 함께 탐색하여 기

술하고자 한다.

글로벌 4대 AI 비서들의 기술 및 서비스 현황

1) 아마존의 알렉사(Alexa)

●이용자 경험: 아마존은 음성 기반 기술이 차세대 플랫

폼의 핵심이라 믿으며 사람-기계(P2M) 통신을 자연스럽

게 만들어 냈으며, 지속적 상호 작용으로 알렉사가 사람

들로부터 학습하여 더 유용해진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에

코(Echo)의 상용화에 지렛대로 활용했고, 특히 스마트홈

에서 음성 스피커를 정착시키려 노력하였다. 알렉사는

iOS 및 안드로이드(Android) 앱으로 제공되므로, 사용자

는 집이 아닌 밖에서 댁내 기기의 설정을 제어 할 수 있다.

스킬 추가 또는 장치 기능에 대한 학습을 포함하여 장치

설정을 허용하는 웹 포털은 실시간으로 요청을 기록하므

로 사용자가 요청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에 대한 피드백

을 제공할 수 있다. 보안을 위해 일부에서는 사용자가 실

행 전에 해당 스킬을 열어 줄 것을 알렉사에게 요청하지

않아도 된다. 장치 제어나 뉴스 브리핑이 그 예이다. 그러

나 알렉사는 아직 사용자 음성을 식별하지 못한다.

즉, 여러 사용자 프로파일을 지원할 수 있지만 명령이

동일하게 처리되고 단일 프로파일에 기록된다. 또한, 올

해 8월부터 아마존은 리모콘 없이 에코에 탑재된 알렉사

에게 음성 명령해 파이어TV를 제어할 수 있게 했다. 또

한, 5월에 아마존은 전용 앱을 통해 에코, 에코닷, 에코쇼

등 알렉사 기반 디바이스로 통화 또는 문자 기능을 지원하

기 시작했다.

●도달범위: 알렉사는 스마트홈 제품과의 호환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 영국, 독일에 국한되어 있지만, 2016

년 말 전세계 8 백만 개 에코 기기가 설치되었다. 물론 미

국이 대부분이다. 댁내에 이미 몇 백만 개 파이어TV 및 파

이어TV 스틱이 존재하지만, 아쉽게도 알렉사가 아직 이

용자경험 중심 역할을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증가한 미

국 내 아마존프라임(Amazon Prime) 가입자 수가 전국

소비자 기반의 약 절반인 6 천만 사용자인데, 이들이 잠재

글로벌 인공지능(AI) 비서 경쟁 열풍 및 시사점

송민정 교수 한세대학교 미디어광고학과

그림 1. 아마존의 알렉사(Alexa)

Page 2: 글로벌 인공지능(AI) 비서 경쟁 열풍 및 시사점 · 2017. 10. 8. · 40 MArket trend 들어가면서 필자는 지난 호에 인공지능(AI) 비서로서의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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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시장이 된다. 계정 사용자에게 에코 사용이 의무는 아

니지만, 아마존이 제공하는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

해 음악을 재생하는 등의 추가 기능 제공이 가능하게 된

다.

●생태계 조성: 아마존은 에코 등 자사 기기 외에 삼성

의 ‘패밀리허브(Family Hub)’스마트 냉장고, 포드(Ford)

의 씽크(Sync) 등 다양한 타사 플랫폼에 알렉사를 통합하

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호들에서 이미 언급

하였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집에서 자동차를 잠그거나

잠금을 해제할 수 있으며 운전 중 음악 등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또한, IFTTT (If This Then That) 기능은

사용자 입력 없이 여러 스마트 기기를 함께 묶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며, 삼성 스마트씽즈(SmartThings), 벨킨

(Belkin)의 위모(WeMo)및 인스테온(Insteon) 등 주요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된다. 뿐만 아니라 알렉사를 이용

하는 천여 개 이상 제3자 개발자 제공 서비스들이 제공되

기 시작했다. 예로 사용자가 제3자인 스포티파이

(Spotify) 제공의 음원을 즐기거나 캐피탈원뱅크(Capital

One Bank) 제공의 잔액 조회를 하는 등이다. 아마존은

특히 스타급 플랫폼으로 자리한 네스트(Nest) 및 스마트

씽즈와 연동해 자체적으로도 몇 가지 기기들을 생산하고

있어서 생태계 내에서 그 범위를 다양하게 확장하기 시작

했다. 가장 최근인 8월에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자의 플랫폼에서 상대의 AI 음성비서를 불러낼 수 있도

록 협력한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른다.

●비즈니스모델: 알렉사는 아마존의 직접 수익원은 아

니다. 그 이유는 에코 및 파이어TV 제품과 같은 일부 아마

존 제공 기기에서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는 집에

서 쉽게 쇼핑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사용 가능한 기

기의 부가가치 및 스마트홈 및 홈엔터테인먼트 같은 기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즉, 알렉사는

에코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면서 동시에 파

이어TV에서는 기존 리모컨과 함께 작동해 사용자가 비디

오콘텐츠나 응용 프로그램을 검색 할 수 있게 한다. 두 경

우 모두 사용자는 영화 및 음악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으

며 아마존은 사용자의 선호도 프로파일을 구성하게 된다.

현재, 스킬들은 아마존뿐 아니라 개발자에게도 직접 수입

원이 아니다. 예로 도미노 피자나 우버(Uber) 탑승 공유

를 주문하는 두 가지 기술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도 아직

사용자의 이름, 주소, 신용카드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사용자는 각각 별도의 도미노, 우버 프로파일

을 가지고 있어야 주문이 가능하다. 스킬들은 현재 모두

무료이다. 향후, 아마존이 사용자가 원하는 스킬들을 다

운로드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과 유사하게 설정하면 일종

의“스킬샵(Skills Store)”이 생길 것이다.

2) 구글어시스턴트

●이용자경험: 구글어시스턴트는 사용중인 기기에 따

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초

기엔 구글 홈이 스마트홈 장치를 제어하는 데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었고, 알로(Allo)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제어하는 데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구글은 사

용자의 캘린더 같은 기존 구글 서비스와 통합된 개인적인

이용자경험을 내놓았고, 이를 사용하면 현재 다른 가족

구성원의 여러 계정이나 개인의 여러 계정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구글 계정에서 요청된 정보를 제공 할 수 있게 한

다. 다시 말해, 가족의 경우엔 어시스턴트가 아직 (알렉사

와 마찬가지로) 개별 음성인식을 지원하지 않으며, 스포

티파이 같은 제 3자 서비스 경우엔 단일 계정에만 액세스

할 수 있으며, 다수 지메일(Gmail)이나 구글 캘린더 계정

들을 가진 개인에겐 어시스턴트가 업무 및 개인 이벤트에

대한 별도 정보를 제공 할 수 없다. 또한, 어시스턴트는 집

에서 스마트홈 제품을 사용하도록 설계되었으므로 기기

유형 간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고 애플 시리 같은 다양한 플

랫폼에서도 작동한다. 핵심 성공요소는 다른 기기에 대한

그림 2. 구글어시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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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픽셀(Pixel) 폰이

홈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픽셀폰은 구글이

이동통신재판매(MVNO)를 통해 내놓은 폰 이름이다. 올

해 8월, 구글은 미국에 한정되지만,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

재된 음성인식 스피커 구글홈이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전

화 발신 기능을 추가하였다.

●도달범위: 구글홈은 아직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

며 픽셀 폰은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및 영국에서만 판

매 중인데, 2017년에 추가 출시가 예상된다. 다른 스마트

기기를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을

경험한 구글은 미국을 제외하고 캐나다, 프랑스, 아일랜

드, 벨기에, 네덜란드 및 영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네스

트 경우처럼 구글홈도 비슷한 속도로 확장 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글로벌 확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요

인은 구글플레이 스토어 등을 사용할 수 없는 중국 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서로 다른 버전의 OS 및

픽셀 폰보다 저렴한 스마트폰 선호 때문에 그 확장세가 더

느릴 것이다.

●생태계 조성: 어시스턴트는 아마존 에코의 알렉사처

럼 구글나우(Google Now)의 서비스로 시작했기 때문에

컨셉에 대한 소비자 친숙성이 이미 존재한다. 또한, 제3자

OEM도 안드로이드 기기들에 추가하도록 설득하기도 쉽

다(자체 디지털 어시스턴트 형성은 제외). 어시스턴트가

아마존 알렉사와 차별되는 점은 기존 타사 TV 및 스피커

를 포함해 크롬캐스트(Chromecast) 호환 기기들로 구성

된 기존 생태계의 장점들을 이미 갖고 있다는 점이다. 물

론 알렉사와 마찬가지로 제3자의 실행들과 호환되며 스마

트홈 향이며 상호작용이 용이하다. 이는 모회사인 알파벳

(Alphabet)이 6천 명 이상의 개발자 네트워크로 구성된

봇 개발자 플랫폼인 에이피아이닷에이아이(API.ai)를 인

수 한 결과이다.

●비즈니스모델: 어시스턴트는 현재 구글홈 스피커, 픽

셀 스마트폰 및 아이오에스( i O S ) 및 안드로이드

(Android)에서 작동하는 구글의 ‘알로(Allo)’메시징 앱을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이는 알렉사가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어시스턴트도 구글 검색

에서 사용자가 제품 또는 서비스를 검색할 때 제공하는 정

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홈 기기의 판매로 얻은 수익이 타겟광고와 향상된

이용자의 지식에서 나온 잠재 수익에 도움을 줄 것이고,

결국 서비스 제공을 위한 포괄적 생태계 구축으로 인한 이

점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시리나 알렉사 와 마찬가지로 소

비자가 어시스턴트 탑재 기기를 구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

지만 많은 사용자가 다른 호환 기기를 구입할 가능성이 높

다는 뜻이다.

3) 애플 시리

●이용자경험: 아마존과 구글이 각각 알렉사와 어시스

턴트에 제3자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에 비해 애플 시

리는 상대적으로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6년 iOS10

이 출시되면서 시리용 SDK인 시리킷(SiriKit)만 달랑 출

시되었다는 사실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한 제3자

활동은 고작 여섯 가지 유형의 앱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앞

으로도 상당 기간 뒤쳐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

태계 개방의 지연은 홈킷(HomeKit)과 연결된 댁내 스마

트홈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제3자 개발 서비스들 간 교환

되는 데이터 양을 제어하여 이용자경험과 개인정보를 보

호한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정당화된다. 즉, 시리는 전

화 및 홈 버튼과의 상호 작용을 강요함으로써 알렉사, 어그림 3. 애플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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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턴트와 비교해 더 능동성을 요구하며 대화 방식도 덜

한 편이다. 물론 시리도 농담을 말하는 등의 대화 방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헤이 시리(Hey Siri)”명령 추가로 시

리와의 통신이 더 쉬워진다. 애플은 다중 음성인식 기능

을 추가하도록 제안하지만, 이 추가 기능에 대해서는 사

용자가 능동적으로 설정을 결정하게 되어있다. 청취하여

수집하는 데이터 양에 대한 사용자의 우려를 감안한 시리

의 이러한 제한은 이용자경험도 제한하는 결과를 갖는다.

●도달범위: 2017년 4월 현재 시리는 36개국 21개 언어

로 지원되어 4대 AI 중 도달범위로는 가장 널리 보급 된

디지털 비서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통합은 해당 국가와

언어에서 가능하지만 레스토랑 예약이나 영화 리뷰 같은

새로운 기능은 아직 모든 지역에서 출시되지는 않았다.

또한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 탑재

되어있다는 점은 이점이다. 2016년 4분기에만 이미

7,800 만개 이상의 새로운 아이폰과 1,300만 개의 새로운

아이패드가 판매되었으며, 이미 사용 중인 수백만 대의

기기에 추가되었다. 시장 영향력 측면에서 애플은 디지털

보조장치를 이름이 있는 비서 인물로 배치해 기기와의 대

화식 상호작용을 장려한 최초 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음성명령이 항상 화면 터치보다 더 나은 인터페이스라 할

수 없기 때문에 시리를 최대한 활용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더구나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

트 같은 경쟁자는 시리의 출시 이후 등장해 인터페이스 상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설계 되었기 때문에 또 다른 이점들이

있으며, 시리의 제품 및 서비스와 호환되는 생태계는 명

시적 목적으로 설계 되었기 때문에 시리보다 더 생태계 호

환적이다.

●생태계 조성: 시리는 애플 앱스토어에 독립형 앱으로

출시된 최초의 비서로, 개발사는 애플에 인수되고 iOS5에

통합되었다. 시리는 현재 모든 아이폰 및 아이패드 모델

에서 사용 가능하며, 4 세대 애플TV 및 6세대 아이팟터치

(iPod Touch) 등 기기에서는 선택이 가능하다. 타사 기기

와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시리는 홈킷을 통해 승인된 스마

트홈 기기만 제어 할 수 있다. 따라서, 생태계는 애플의 엄

격한 인증 프로세스로 인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잘 알려

진 여러 기기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성장 중이다. 그래

도 시리는 알렉사 및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뒤처진 편이

다. 시리는 2016년 제3자 앱 개발자에게만 공개되었으며

차량 공유 앱을 포함한 여섯 가지 유형의 서비스로 제한된

다. 음악 스트리밍 앱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현재 시

리가 제어 할 수 있는 유일한 음악 앱은 자사의 애플뮤직

(Apple Music)뿐이다.

●비즈니스모델: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와 달리, 시

리는 애플 전략의 명백한 진화 모델도 사용자와 회사 간의

상호작용을 단순화하는 방법도 아니다. 즉, 소비자가 애

플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지하게 하기 위해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것을 떠나, 시리 전략과 전반적인 전략 사이에

명확한 경계를 긋는 것이 어렵다. 시리는 아직 애플을 위

한 매출을 직접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SDK를 더

많은 제3자 앱 개발자들에게 공개한다면, 시간이 지나면

서 앱스토어 같은 것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즉, 시리가

알렉사와 같은 특징을 가져 아이폰 판매의 동인이 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매출은 애플의 하드웨어 기반으로 계속

유지된다. 애플이 시리를 스포티파이(Spotify)나 판도라

(Pandora) 같은 제3자 음악 앱들에 개방하지 않았기 때

문에 시리가 잠재적으로 애플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영

역은 음악 스트리밍으로 보이며, 적어도 당분간은 애플뮤

직과의 상호작용만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가입하게 할 가

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생태계적 시각과는 동떨어진 전략

의 일부이다.

4)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타나

●이용자경험: 코타나(Cortana)는 빙(Bing)이라는

MS 자체의 검색엔진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 브라우저를 비롯한 생태계의 모든 측면에 통합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10(Microsoft Windows 10) 운

영체제(OS)의 핵심 부분으로 주목할 만 하며, MS는 코타

나를 스카입(Skype)에 통합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OS를 더 똑똑하게 만들려는 MS의 전략은 이해되지만,

MS가 코타나를 통한 검색 및 웹 검색을 자체 제품으로 제

한한 것은 이용자경험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MS가 코타나 검색에서 생성된 정보를 구글 저장고에 저

장하는 대신 자신의 저장고에만 저장하게 하려는 의도에

서 간과된 것은 빙과 엣지가 구글 검색이나 크롬

(Chrome), 파이어폭스(Firefox) 브라우저 같은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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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빙이나 엣지의 사

용만을 강요하면 사용자의 검색들이 구글 계정 데이터와

별도로 유지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며, 이는 자신들의 캘

린더나 다른 앱들과 코타나 검색들 간에 연결을 더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코타나의 이용자경험에 대한 긍정

적인 면 하나는 사용자가 자신의 음성에만 반응하도록 설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기능은 알렉사에서 중요한 만

큼 중요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MS가 윈도우(Windows)10

의 사물인터넷(IoT) 코어(Core)의 일부로 코타나를 스마

트홈 기기에 적용하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도달범위: 2017년 4월 현재, 코타나는 13개국에서 8

개 언어로 제공되며 미국 및 영국 영어로 각각 지역별로

변형되어 있다. 이 회사가 각 시장에서 코타나를 현지화

한 반면, 인도 영어 같은 특정 언어 페어링은 안드로이드

앱 용으로 출시되기 전에 윈도우즈(Windows)10에서 이

용 가능했다. 주소 지정이 가능한 시장에서 MS는 2016년

9월, 윈도우즈10에 출시 된 지 불과 1 년 만에 4억 명의 월

간 활성 사용자가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용자 기반의

상당 부분이 MS의 전략에 따라 기업 사용자를 포함하지

만 얼마나 많은 윈도우즈 사용자가 실제 코타나 사용자인

지는 분명하지 않다. 안드로이드 앱은 1백~5백만 번 다운

로드 되었으며, 구글 어시스턴트가 구글의 자체 하드웨어

에 국한되어 있는 한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는 계속해

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다. 즉, 코타나는 시리,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수준의 시장은 아니지만, 다른 AI비서들

보다 더 많은 장치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곧 스

마트홈 기기 호환성 측면이나 스킬 부족들로 인해 당분간

시장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생태계 조성: 2017년 4월 현재 코타나는 윈도우즈10

OS를 실행하는 기기 및 iOS, 안드로이드 용 앱에서만 사

용할 수 있다. 예로 스카이스캐너 앱은 코타나를 통한 항

공편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코타나에서 지원한 최

초의 제3자 개발 기술 중 하나이다. 현재 코타나는 윈도우

즈10의 핵심 기능이 되었고, HP, 삼성, 레노보(Lenovo)

등 여러 OEM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MS는 전세계

코타나 사용자가 1억4천5백만 명 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다. 스마트홈 기기에 대해서는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이 없지만 2016년 12월 MS는 앱 개발자를 위해 코타나 스

킬키트(Skills Kit)를, 기기 제조업체를 위해 코타나 SDK

를 개방한다고 발표했다.초기에 발표된 OEM 파트너 중

하나는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동(Harman

Kardon)으로 대화형 스피커를 설계하고 있다. 또한 크리

에이터업데이트(Creators Update)를 공개하여 2017년

봄에 윈도우즈10 IoT 코어 기기들과 호환되는 코타나를

만들어 냉장고 및 자동 온도조절 장치 같은 스마트홈 기기

를 제어한다. MS에 의하면, 스킬킷(Skills Kit)의 경우 개

발자들이 웹 서비스를 이 스킬에 통합하거나 알렉사 스킬

(Alexa Skills)의 코드를 용도 변경으로 코타나용 스킬을

만들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가장 최근인 8월 마이크

로소프트는 아마존과 함께 각자 플랫폼에서 상대 AI 음성

비서를 불러낼 수 있도록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모델: 이상의 세 개 AI 비서와 달리, 코타나

는 코타나 인텔리전스 수트(Cortana Intelligence Suite)

라는 엔터프라이즈 구성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는 기업

대상의 비즈니스모델로서 기업고객의 고객들이 생성한

데이터 및 분석력을 갖도록 기업고객에게 판매한다. 이는

현재 제조업, 금융서비스업, 소매업 및 의료업을 대상으

로 한다. MS에 의하면, 이 수트를 사용해 자산 관리, 특히

코타나를 사용해 생산 목표를 방해하거나 정전을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를 예측하는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 다양

한 업계의 파트너들 있다. 예로 금융업계 측에서 볼 때, 코

타나는 기업이 위험과 노출을 모델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기, 낭비 또는 악용을 탐지하고 방지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소비자측에서도 코타나는 무료이며 iOS 및 안드로

이드 용으로 다운로드하거나 윈도우즈10 용 핸드셋에 포

함되어 있다. 다른 AI 비서들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를 돕그림 4.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타나

Page 6: 글로벌 인공지능(AI) 비서 경쟁 열풍 및 시사점 · 2017. 10. 8. · 40 MArket trend 들어가면서 필자는 지난 호에 인공지능(AI) 비서로서의 스피커

45자동인식·보안 | 2017•10

기 위해 추가 기능으로 취급된다.

비교 요약 및 시사점

1) 비교 요약

오범이 제시한 상위권 4대 AI 비서의 주요 특징을 비교

하여 나타낸 표는 아래와 같으며, 그대로 인용한다. 전체

적으로 보면, MS를 제외하고 AI 비서는 먼저 개인고객 대

상에서 부상하고 있으며, 아직 언어 및 국가 측면에서 지

리적 범위가 넓은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 확산에 힘입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먼저

보여주는데, 애플의 현재 한계는 생태계가 완전히 열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4개사 모두에서 보듯이 각각의 AI 비서가 개인 사

용자를 위해 서비스를 수행 할 수 있는 동안 실제적 발전

가능성이 가장 엿보이는 영역은 단연 스마트홈이며, 이와

의 호환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한 성공의 관건일 것으

로 기대한다.

2) 시사점

필자는 지난 호에서 언급했듯이, 국내에서 AI 기술력

경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서비스로 보면 AI 스피커 시

장이 달아오르긴 했지만, 기술력에 있어서는 아직 갈 길

이 먼 것 같다. 글로벌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성공의 관건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홈에 대한 관심이 고조

되고 있으며, 특히 통신기업은 기존 경쟁력인 미디어 서

비스를 중심으로 그 활용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본고에서는 AI 비서 서비스가 스마트폰에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아마존의 알렉사가 보여주듯이 스

마트홈과의 연계 가능성이 강하게 엿보인다는 가정 하에

글로벌 사례들을 벤치마킹해보았다. 그리고 글로벌기업

들에게도 가장 매력적인 사업영역이 스마트홈으로 확인

되었다. 또한, 국내에서도 제기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면서 숙제인 사용자의 음성 식별, 즉 화자 인식이 이슈임

이 확인된다. 이를 제공하는 기업은 상위 4위권 중에서 애

플 시리와 MS 코타나이다. 비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일정, 메모, 음악 재생 목록 등을 여러 계정으로 나눠 저장

하고 화자를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도 이에 대

해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보안도 주요 이슈 중 하나

이다. 등록된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작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게다가 AI 비서를 통해 개인정

보를 알아낼 수도 있고 물품도 주문할 수 있어 금전적 피

해까지도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범위는 더욱 커진다

고 하겠다.

본고는 2017년도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정보통신기술진

흥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의 일부임[R0190-15-2027, 고신뢰 사

물지능 생태계 창출을 위한 TII(Trusted Information Infrastructure) S/W 프

레임워크 개발].

김소혜(2017.9.4). 아마존과 MS의 협력이 국내 인공지능 시장에 던지

는 시사점, 한화투자증권.

장원열(2017.6.19). AI(인공지능) 특집, 신영증권.

지디넷코리아(2017.8.2). 아마존 AI 스피커 에코, TV까지 음성제어.

지디넷코리아(2017.8.17). AI 스피커가 이제 집전화도 대체할까?

Radicat i , F. (Apr i l 2017) . Consumer-facing AI Assistants

Benchmark, OVUM report.

헌문참 고

제품명 언어 수 국가 수사용자

음성 식별

탑재 수

스마트홈

호환성

개발자

플랫폼

알렉사(Alexa) 2 3 X 14 O O

구글어시스턴트

(Google Assistant)5 5 X 2 O O

시리(Siri) 21 36 O 13 O X

코타나(Cortana) 8 13 O 45 X O

출처: Radicati 외, 2017.4, 4쪽

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