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과학기술로 소외된 이웃 비춘다 - setcoop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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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적정기술의 아버지’로 일컬어지 는 경제학자 슈마허(E. F. Schumacher, 1911~1977)가 1965년 유네스코 회의에서 적정 기술을 처음 제안한 지 50년이 되는 해다. 그 는 적정기술을 ‘호미와 트랙터 중간에 해당하 며 인간의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기술, 작은 규모로 생산 가능하며 지역의 상황에 적 합한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에도 적정기술 바람이 불고 있다. 에너지 불평등과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착한기술, 대안기술 등 다양한 가치 를 내세운 적정기술 관련 협동조합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 안병 일 이사장에 따르면 전국에 적정기술과 관련 된 협동조합은 15~20개에 이른다고 한다. 마 을 단위 소규모 공방으로 형성되어 퍼지고 있 어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국내 적정기술 협동조합 15~20개 전환기술 사회적(협)(이사장 정용수)은 적정 기술의 대표 주자이다. ‘전라북도 1호 사회적 협동조합’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1년을 넘게 적 정기술 관련 교육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나 는 난로다’라는 자작난로경연대회를 통해 전 국적으로 적정기술을 교육하고 협동조합이나 공방을 통해 기술력을 전파하고 있다. 올해는 ▲연장이나 도구 ▲업 사이클링 ▲ 생태단열 ▲빗물의 활용 ▲바퀴페달동력 ▲비 전력 펌프 ▲태양열 건조기 같은 새로운 분야 를 시도하고 있다. 적정기술의 장치를 설치하 려는 사람들이 서로 품앗이를 하여 도우면서 교육받고 나누는 프로그램인 ‘에너지두레’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제품화와 함께 특허출 원을 진행하고 있는 대형 솥 화덕 외에 스프 링도끼, 서서 베는 낫, 보급형 적정난로 등이 개발 중인 제품들이다.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으로 설립 직후부 터 충남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을 벌여온 작 은손적정기술(협)(이사장 안병일)은 에너지와 환경에 주력한다. 지난해 ▲따뜻한 마을 만들 기 충남 적정기술 워크숍 ▲충남적정기술에너 지한마당 주관 ▲충남 기후변화 안심마을 조 성사업 참여 ▲충남발전연구원 전략과제 수행 등 많은 일을 추진했다. 올해는 ▲제품생산 (압축볏짚보드, 고효율화목난로) ▲연구개발 ▲공공기관 협력사업 ▲교육사업(적정기술 환 경체험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 시작해 해외까지 적정기 술에 대한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협동조합 도 있다. 지식협동조합적정기술교육센터(이사 장 정호용)는 원주 지역 학생과 선생님을 대 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그 성과로 고등학 교 적정기술동아리를 만들었다. 2014년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이나 남미에서 온 공 무원들에게 퍼머컬쳐 디자인(Permaculture Design/지속가능한 농법) 교육을 시작했고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회’와 협력하여 개발도 상국의 물 문제, 에너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적정기술을 개발 중이다. UNDP(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유엔개발 계획)와 협력하여 필리핀의 가난한 도시인 두 밍각시에 적정기술을 보급하기도 했다. 정호용 이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내외 중·고 등학생, 대학생들이 함께 지구의 문제를 생각 하고 문제 해결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예 를 들어 오염된 물을 정수기 없이 정화하는 N e w s L e t t e r 2015. 5 월호 vol. 15 www.setcoop.net 따뜻한 과학기술로 소외된 이웃 비춘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7길 22,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305호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전화 02-6411-1061~3│발행인 이혜숙│발행처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제작 과학기술홍보협동조합'통' 2013년 10월 대안에너지워크샵(광덕산환경교육센터). 좌측에서 두번째 안병일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 이사장 2015년 3월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 공방에서 개발중인 다양한 고효율 화목난로 적정기술 협동조합 설립 붐 <2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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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따뜻한 과학기술로 소외된 이웃 비춘다 - SETCOOP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7길 22,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305호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전화

올해는 ‘적정기술의 아버지’로 일컬어지

는 경제학자 슈마허(E. F. Schumacher,

1911~1977)가 1965년 유네스코 회의에서 적정

기술을 처음 제안한 지 50년이 되는 해다. 그

는 적정기술을 ‘호미와 트랙터 중간에 해당하

며 인간의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기술,

작은 규모로 생산 가능하며 지역의 상황에 적

합한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에도 적정기술 바람이

불고 있다. 에너지 불평등과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착한기술, 대안기술 등 다양한 가치

를 내세운 적정기술 관련 협동조합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 안병

일 이사장에 따르면 전국에 적정기술과 관련

된 협동조합은 15~20개에 이른다고 한다. 마

을 단위 소규모 공방으로 형성되어 퍼지고 있

어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국내 적정기술 협동조합 15~20개

전환기술 사회적(협)(이사장 정용수)은 적정

기술의 대표 주자이다. ‘전라북도 1호 사회적

협동조합’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1년을 넘게 적

정기술 관련 교육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나

는 난로다’라는 자작난로경연대회를 통해 전

국적으로 적정기술을 교육하고 협동조합이나

공방을 통해 기술력을 전파하고 있다.

올해는 ▲연장이나 도구 ▲업 사이클링 ▲

생태단열 ▲빗물의 활용 ▲바퀴페달동력 ▲비

전력 펌프 ▲태양열 건조기 같은 새로운 분야

를 시도하고 있다. 적정기술의 장치를 설치하

려는 사람들이 서로 품앗이를 하여 도우면서

교육받고 나누는 프로그램인 ‘에너지두레’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제품화와 함께 특허출

원을 진행하고 있는 대형 솥 화덕 외에 스프

링도끼, 서서 베는 낫, 보급형 적정난로 등이

개발 중인 제품들이다.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으로 설립 직후부

터 충남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을 벌여온 작

은손적정기술(협)(이사장 안병일)은 에너지와

환경에 주력한다. 지난해 ▲따뜻한 마을 만들

기 충남 적정기술 워크숍 ▲충남적정기술에너

지한마당 주관 ▲충남 기후변화 안심마을 조

성사업 참여 ▲충남발전연구원 전략과제 수행

등 많은 일을 추진했다. 올해는 ▲제품생산

(압축볏짚보드, 고효율화목난로) ▲연구개발

▲공공기관 협력사업 ▲교육사업(적정기술 환

경체험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 시작해 해외까지 적정기

술에 대한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협동조합

도 있다. 지식협동조합적정기술교육센터(이사

장 정호용)는 원주 지역 학생과 선생님을 대

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그 성과로 고등학

교 적정기술동아리를 만들었다. 2014년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이나 남미에서 온 공

무원들에게 퍼머컬쳐 디자인(Permaculture

Design/지속가능한 농법) 교육을 시작했고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회’와 협력하여 개발도

상국의 물 문제, 에너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적정기술을 개발 중이다. UNDP(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유엔개발

계획)와 협력하여 필리핀의 가난한 도시인 두

밍각시에 적정기술을 보급하기도 했다.

정호용 이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내외 중·고

등학생, 대학생들이 함께 지구의 문제를 생각

하고 문제 해결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예

를 들어 오염된 물을 정수기 없이 정화하는

N e w s L e t t e r

2015.5월호 vol. 15

www.setcoop.net

따뜻한 과학기술로 소외된 이웃 비춘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7길 22,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305호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전화 02-6411-1061~3│발행인 이혜숙│발행처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제작 과학기술홍보협동조합'통'

2013년 10월 대안에너지워크샵(광덕산환경교육센터). 좌측에서 두번째 안병일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 이사장

2015년 3월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 공방에서 개발중인

다양한 고효율 화목난로

특별기획 적정기술 협동조합 설립 붐

<2면에 계속>

Page 2: 따뜻한 과학기술로 소외된 이웃 비춘다 - SETCOOP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7길 22,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305호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전화

02│SETCOOP NewsLetter

끝없이 진화하는 과학기술의 힘은 실로 대

단하다.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도전으로

세상을 변화시킬게 분명하다. 그런데 돌아보

면 과학기술이 세상을 좀 이상하게 바꿔놓았

다. 200년 전만 해도 지구환경과 인간 사회를

괴롭히는 존재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도 거대하고 복잡하고

위험하고 독점적이다. 돈이 안 된다면 그 과학

기술은 사장되기 일쑤이며, 거대 자본의 이윤

창출에만 철저히 이용된다. 그 결과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기중독의 사회, 자신의 필요를 돈

으로 사야만 하는 사회,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

기라는 대책 없는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비

록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본 것이지만 과학기

술이 너무 비양심적이며 오만하기까지 하다.

과학기술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바꿀 필요

가 있지 않을까? 사유보다는 공유를, 돈보다

는 생명을, 독점보다는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과학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야 인류 공동체의

온전함과 아름다움이 보존될 수 있으며, 생태

적 순환사회로 전환할 수 있다. 과거로 돌아가

자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 배우자는 것이다.

때문에 사업성만을 따지는 각종 과학기술 지

원제도와 정책은 근본적으로 다시 검토되어

야 한다. 수많은 개미들의 보물 같은 아이디어

가 사업성을 이유로 휴지통에 들어가지 않도

록 해야 하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분

야의 장인들이 탄생하도록 자극해야 한다. 그

래서 이들이 지역에서 놀고 먹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당장의 과학기술은 화석 연료 없이 사는 방

법을 알려주는 기술이어야 하며, 엄청난 소비

를 부추기는 기술보다는 자원이 재생되는 속

도에 맞춰 사는 법을 알려주는 기술이어야 한

다. 우리는 이러한 과학기술을 ‘적정기술’이라

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 삐딱한 과학기술

인, 적정기술인이 보다 많이 나와야 한다.

다행스럽게 요즈음 적정기술에 대해 관심

들이 많다. 그간의 선진적 활동으로 지역 곳

곳에 적정기술 협동조합과 인력풀이 형성되고

있으며, 하나 둘 지자체 정책에 반영되고 있기

도 하다. 적정기술은 소외된 계층을 위한 사

회적 기술, 화석연료 및 전기사용을 최소화하

는 자연친화적 기술,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

을 활용해 순환사회를 만드는 협동기술로서

의 의미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물론 적정기술

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본주의

사회의 우상이 되어버린 하이테크 기술의 또

다른 면을 늘 살피는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적정기술로 뭘 할 수 있을까? 대량으로 찍어

낸 제품과 거대기술에 삶을 맞추는 것이 아니

라 사회적, 지역적, 개인적 필요에 맞게 적정기

술은 발동한다. 그래서 작은 기술, 작은 에너

지를 지향하며, 단순하고 쉬운 기술에서 복잡

한 첨단기술까지 다양하다. 기술 분야의 다양

성만큼이나 지역사회 깊숙이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많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우리 모두를 위한’ 기술로 새로운 기회를 제공

하고 있다. 최근 적정기술이 에너지복지, 주거

복지 등에 적용되며 사회 불평등 문제를 부분

적으로 해결해 보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적정기술로 만드는 작은 에너지 경제영역은

아직은 거대자본이 접근할 가능성이 낮은 미

개척 시장이므로 충분히 따뜻한 사회적 경제

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 특히 과학기술을 사

회적 필요에 맞게 눈높이를 맞춘다면 지금까

지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자연에너지와 작은

에너지를 어렵지 않게 찾아내며 과학기술 분

야에 새로운 만남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그

래서 삐딱한 적정기술이 좋다.

오만한 과학기술이 아니라, 삐딱한 적정기술이 필요하다안병일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 이사장>

법, 사막에서 물을 구하는 방법, 작은 나뭇가

지 몇 개로 밥을 짓는 스토브 만들기 등의 과

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것인데 이런 과제를 한

국 학생들과 개발도상국 학생들이 함께 풀 때

가장 효과적이고 시너지 효과가 뛰어났습니

다. 이러한 적정기술이 새로운 방식의 한국형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공적

개발원조)로 정착되길 기대합니다.”

협동조합이 적정기술을 실현하는 가장 적절한 수단

적정기술 관련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이 증

가추세를 보이는 배경에 대해 지식협동조합

적정기술교육센터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 생활은 점차 편리해

졌지만 그 편리함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성도

환경도 많이 파괴되었습니다. 적정기술은 이

렇게 파괴된 것들의 가치를 생각하면서 삶에

대한 문제제기를 합니다. 적절한 편리함을 얻

으면서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것. 이것이

적정기술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이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협동조합을 통한 적정기술 제품의 판

로가 많지 않습니다. 협동조합들은 마을 단위

소규모 에너지자립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것

은 적정기술의 시장가능성을 말해주고 있습

니다. 반면에 아직 마케팅이나 유통이 형성되

지 않아 확대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작

은손적정기술(협) 안병일 이사장의 말이다.

적정기술은 크게 두 가지 분야로 나뉜다.

하나는 소외된 계층을 포함하여 ‘모두가 다

잘 살아보자’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

변화를 대비하는 것이다. 적정기술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적정기술은 공존

과 정신적인 행복추구를 다룬다고 말한다. 일

잘하는 사람이 주도해 가는 방식이 아닌, 자

급의 기술에 가치를 두고 소외된 사람이 없는

기술,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연대와 자립에 기초

를 둔 협동조합은 적정기술을 실현하는 가장

적절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장유나 [email protected]

<1면에서 계속>

특별기획 적정기술 협동조합 설립 붐 / 특별기고

Page 3: 따뜻한 과학기술로 소외된 이웃 비춘다 - SETCOOP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7길 22,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305호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전화

한국과학기술정책플랫폼협동조합(이사장

권혁성)은 서울 서초동 교대역 부근에 위치한

특허법인 ‘이노’ 사무실 안에 있다. 권혁성 이

사장을 포함해 조합원 15명 가운데 4명이 이

특허법인의 직원들이다.

“2017년부터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해외글

로벌 기업들이 국내시장 점유율 높이기 위해

특허침해 소송을 많이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

다. 대기업은 법무팀이 있어서 대처할 수 있지

만 중소기업의 경우 소송에 휘말리게 되면 수

억 원 단위의 소송비용과 3년 정도의 긴 시간

이 소요되어 파산 위험이 높아집니다.”

권 이사장은 “특허출원과 기술사업화 업무

를 하다보니까 R&D나 정책 방향도 중요한 일

이라고 느껴져 뜻을 같이 하는 특허법인의 직

원들과 주위 전문가

들을 모아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

다. 과학기술인 협동조

합 지원센터를 몇 번

찾아가 설립 자문을

받은 후 지난 2월 창립

총회를 열었다.

현재 조합원은 15명

으로 석·박사가 13명,

이공계 인력은 11명으

로 구성되어 있다. 조

합원들은 변리사와 기술거래사, 국제심사원,

대학 강사 등 전문가들로 전공 분야도 자연

과학 공학 행정학 경제학 경영학 등 다양하

다. 조합원들의 면면을 보면 권혁성 이사장은

변리사로 국내 섬유 소재 중소기업이 세계적

인 아웃도어 업체인 컬럼비아와 특허소송에

서 승소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이희영 본부장

은 교육과학기술부 환경부 산업부 기상청 등

정부기관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데 참여

한 바 있다. 또 김준모 팀장은 서울과학기술

대 IT전문대학원 시절 기상청의 기상정보대상

우수사례로 뽑힌 전력이 있다.

이들은 민간 과학기술정책 전문가들이 모

여 과학기술정책을 연구하고 관련 사업을 하

는 전문 협동조합을 지향한다. 주요 사업 분

야는 ▲특허정보 활용전략 수립 지원 ▲과학

기술 로드맵, 전략 연구, 미래 신산업 발굴 및

육성 전략 연구, 정부 대규모 과학기술사업

타당성 분석 연구 ▲과학기술정책 수요 조사

및 분석 ▲특허 확보 및 등록, 지식재산 정보,

기술사업화 정책 연구, 기술사업화 전략 컨설

팅 ▲정부 R&D 전략, 체계, 성과, 평가, 설계

및 분야 발굴 연구, 민간 기술개발 전략 수립

및 연구개발 컨설팅 등이다.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모여 경쟁력 발휘

올해 2월 협동조합을 설립한 후 한국산업

기술진흥협회에 연구개발전담부서 설립 신고

와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의 연구개발서비

스업 신고를 마쳐 본격 사업 추진을 위한 기

반을 마련하였고, 국민안전처 한국생산기술연

구원 등의 과학기술정책 연구 과제를 수주하

고 한국베어링공업협회와 MOU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정부의 과학기술정책 연구용역을 주

로 수행하여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스마트융

합서비스, 스마트챌린지, 드론 같은 미래유망

산업, 첨단과학기술 분야 등의 정책도 연구하

고 있다.

장원정 [email protected]

2015년 5월호 vol. 15│03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탐방

민간 과학기술정책 전문가들 뭉쳤다

한국과학기술정책플랫폼협동조합

한국과학기술정책플랫폼협동조합 조합원들

앞으로 협동조합의 이사장이 아닌 임

원의 경우 주소가 바뀌더라도 협동조합

등기를 다시 하지 않아도 된다. 또 비조

합원이나 비회원의 협동조합 사업 이용

이 가능해진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이러

한 내용이 포함된 협동조합기본법 및 시

행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법률 개정안은 하반기 국회에 제출되

며,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은 5월 29

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7월 1일부터 시

행된다.

▶ 협동조합기본법 개정안 주요 내용

협동조합 설립등기 항목을 축소해 이

사장이 아닌 임원의 주소는 등기사항에

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임원들은 이사

를 가서 주소가 변경되더라도 협동조합

설립등기를 새로 하지 않아도 된다. 종

전에는 임원들의 경우에도 주소변경이

있을 경우 등기를 새로 해야 하기 때문

에 변경등기 부담이 크다는 불편이 지적

되어 왔다. 사회적 협동조합의 설립인가

후 등기시한을 기존 21일에서 60일로

연장하고, 기한 내에 등기하지 않을 경

우 기존의 ‘효력 상실’에서 ‘인가 취소 사

유’로 완화했다. 또 생활협동조합 같은

비영리 법인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

환할 수 있도록 조직변경 대상을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 협동조합기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 주요 내용

중앙행정기관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정책심의회에 미래창조과학부를 추가했

다. 올해 1월 말 기준 과학기술인 협동조

합이 117개나 설립되는 등 과학기술 분

야 협동조합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

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회원들의 상호부조를 위한 공제사

업 등을 제외하고는 비조합원을 상대로

도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의 범위를

확대했다. 소비자 협동조합의 경우 앞으

로 비조합원도 물건을 팔거나 살 수 있게

되고, 생산자 협동조합은 그동안 조합원

들만 사업을 이용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는 비조합원도 사업을 이용할 수 있게 된

다. 다만 이 경우 기존 조합원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 이용이 가

능하다. 협동조합 시행규칙 개정안은 시

행규칙에 규정된 ‘정책심의회 구성 및 운

영’에 관한 사항을 시행령으로 옮김에 따

라 관련 규정을 삭제하는 것이다.

개정안의 상세내용은 기획재정부 홈

페이지(www.mosf.go.kr) 입법예고란에

서 확인할 수 있다.

장유나 [email protected]

협동조합 기본법 관련 법령 개정안 입법예고

비조합원으로 사업이용 확대임원 주소 변경시 등기 필요없다

사진

이순

Page 4: 따뜻한 과학기술로 소외된 이웃 비춘다 - SETCOOP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7길 22,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305호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전화

04│SETCOOP NewsLetter

농기계에 대한 오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전문

가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바로 ‘협동

조합 에이지엠 시스템즈 앤 엔지니어링’(AGM

Systems &Engineering)이다.

이 협동조합에는 농업분야 산학연의 전문가들

이 모여 있다.

김경욱 이사장은 농업기계 설계와 토양기계시

스템 전문가로 오는 8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

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이다. 박재복

이사는 한국식품개발연구원 특화연구본부 본부

장을 지냈는데 고추, 밤, 유자 등 주요 농산물의

가공·기술개발을 해왔으며, 현재 고추 기계수확

연구를 하고 있다. 사공문 이

사는 신흥기업㈜ 기술연구소

장 퇴임 후 현재 충북대학교

농업과학기술연구소의 특별연

구원으로 해외농업개발 연구

에 참여하고 있으며, 윤진하

이사는 전 농촌진흥청 농업공

학연구소 소장으로 농작업기

와 농업기계화 전문가이다. 마

지막으로 김용택 이사는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협력연

구부 선임연구원으로 퇴임한

농업경제전문가이다.

협동조합 결성에 의기투합한 5명의 임원은 “현

재는 조합 설립 초기라서 진행 중인 사업이 없지

만,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 모였으니 못할 일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이력을 지닌 이들은 지난 50여 년간 한

국 농업기계화의 성공적인 경험과 맥을 같이 하

고 있다. 옛날의 ‘방앗간’ 수준에서 ‘전자동시스

템’으로 우리나라 농업이 발전하기까지 현장에

서 땀 흘리고 연구개발한 장본인들이다. 현직에

서 물러난 이제 그간에 쌓아왔던 지식과 기술을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공적개

발원조)사업의 일환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의 농업기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협

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사공문 이사는 필리핀에서 코이카(KOICA/한

국국제협력단)사업으로 현지 경험을 한 적이 있

다. 그는 수확 후 처리 기술에 관해 설명하면서

“개발도상국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전자동시스템

보다는 국내에서 20~30년 전에 사용했던 농업기

계가 현지에 더 맞을 수 있다”며, 농기계를 만들

어 원조할 수도 있지만 직접 농업기계를 설계하

고 만드는 기술을 이전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

록 원조하는 것에 더 의의를 둔다고 한다.

앞으로 이 협동조합은 농업기계 제조업체의 기

술개발, 시험 및 평가, 마케팅 조사와 전략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국내외 정부기관, 국제

기관의 타당성 조사, 프로젝트 평가, 전략기획 및

구현, 교육과 훈련 등 광범위한 전문 컨설팅을 제

공할 수 있다.

김경욱 이사장은 앞으로 홍보물을 만들고, 제

안서를 작성해서 농기계 제조업체와 정부기관,

FAO(국제식량농업기구), 아시아개발은행을 비롯

한 국제기구의 문을 두드려 볼 예정이라며 포부

를 다졌다.

이은아 [email protected]

왼쪽 뒤 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재복, 사공문, 김용택 이사, 김경욱 이사장

“한국 농업의 기계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고파”

신설 협동조합 소개 협동조합 에이지엠 시스템즈 앤 엔지니어링

협동조합은 만들었지만 막상 일거리

가 없어서 고민하는 곳이 많다. 조합원

들이 모여 해볼 만한 일이 없을까. 고민

만 할 것이 아니라 일거리를 찾아 나서

보자.

과학기술인 협동조합들이 참여 가능

한 일거리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있

다. 인터넷을 통한 클릭으로 책상에 앉

아서 일거리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바

쁜 과학기술인 협동조합들에게 희소식

이다. 과학기술인 협동조합들에게 유용

한 일거리 정보 사이트를 모아봤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www.ntis.go.kr

사업, 과제, 인력, 연구시설 장비, 성

과 등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정보

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국가R&D정

보 지식포털 사이트이다.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

www.g2b.go.kr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국가종합전자

조달 사이트로 모든 공공기관의 입찰정

보를 제공하며, 1회 등록으로 어느 기관

이든 입찰 참여가 가능한 전자 종합 시

스템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www.koita.or.kr

미래부, 산업부, 중기청, 노동부, 복지

부, 국토부, 기타 지자체 등 정부의 R&D

사업 공고를 제공하는 산업기술 관련 네

트워크다.

창업넷

www.startup.go.kr

중소기업청에서 제공하는 창업포탈

사이트로 창업지원, 중기청 지원 사업, 기

술창업 안내 정보 등을 찾아볼 수 있다.

기업마당

www.bizinfo.go.kr

중소기업청에서 제공하는 중소기업

종합 정보서비스로 정책, 경제동향, 교

육, 세미나, 중소기업 지원 가이드 등의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중소기업청 기술개발사업

종합관리시스템 www.smtech.go.kr

중소기업청 기술개발사업 종합관리시

스템으로 중소기업 기술개발사업 일정

및 세부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이다. 온

라인 홍보관을 통해 중소기업 개발 사업

에 대한 성공사례집도 열람할 수 있다.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지원센터

www.setcoop.net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종합지원 전담

기관 사이트로 과학기술인 협동조합들

이 참여 가능한 일거리 및 지원사업 정

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획재정부 협동조합 사

이트(www.coop.go.kr)에서 제공하는

‘2015 협동조합 정책 활용 길라잡이’를

통해 협동조합 자금 지원, 교육 및 컨설

팅, 홍보 및 판로 지원 등에 관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정진희 [email protected]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을 위한 팁

클릭 한번으로 일거리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