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교육 융합 촉진하다 뇌교육인가?kr.ibrea.org/bbs/ftp/뇌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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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집중 리포트 뇌과학, 교육 융합 촉진하다 1990년대에 이르러 뇌에 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하나의 통합 된 학문으로서 뇌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신경과학 및 인지과학은 다양한 분야의 융합 형태로 발전해왔다. 가장 두드러진 뇌과학-교육 융합연구는 OECD에서 비롯되었는 데 1999(4332)년부터 미국과 영국, 일본이 주축이 된 ‘학습과학 및 뇌 연구 프로젝트’는 OECD 내 CERI라는 교육혁신기구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교육과학과 뇌 연구가 상호작용하여 연구 및 정책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에 있다. 또한, 뇌과학 분 야 최대 규모 학자그룹인 미국 신경과학학회(SFN)에서도 신경교육(neuro-education)관한 신경과학-교육 융합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뇌기반 학습, 교사 연수 프로그램에도 적용 뇌과학과 교육 분야에 있어 대표적인 융합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 뇌기반 학습 (Brain-based learning)은 2000년대 초 미국 교육계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뇌의 성 장 단계에 맞추어 교육을 하는 인지발달 교육법, 뇌기반 교수학습 등 다양한 연구를 해왔 고, 최근에는 청소년 연수 및 교사 교육에도 적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뇌과학 기반 교사 연수로 주목받고 있는 미네소타 대학의 Brain-U 프로그램 은 이러한 교육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마련된 것이다. Brain-U는 초기 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던 것이 최근 들어 고등학교 교사로까지 확대되었으며, 현재 이 프로그 램은 NIH (미국국립보건원) , NIDA (국립약물남용연구소) 등 미국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 점 차 확대되고 있다. 인간 수행력 향상이 과학기술융합의 목표점 미국 NSF 2002(4335)년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과학기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 표는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전 생활면에서 인간수행력(human performance)향상시키기 위한 기술개발이다. 즉, 전 인류 개개인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또 효율 적으로 발휘하기 위한 인간 능력 친화적인 지적,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간의 뇌 기능 특성에 바탕을 둔 새로운 효율적 학습 및 교육방식, 이른바 두뇌훈 련과 두뇌교육의 개발이 이 분야 경쟁력의 핵심이다. 즉, 뇌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뇌과학과 교육의 융합을 통해 창의 · 인성 함양 및 학습력 증진 방안을 수립하고자 하는 새로운 교육 21세기 뇌과학 - 교육 융합시대 뇌과학,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다 21세기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뇌’가 과학, 건강 분야를 넘어 교육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마음이 뇌의 작용이라는 뇌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짐에 따라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는 생각과 사고, 집중력, 정서 작용, 인성 함양 등 교육의 핵심가치에 대한 접근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뇌과학-교육 융합시대 뇌과학,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다 스마트 정보혁명시대, 어떤 인재를 원하나? 학습과 정서 불균형, 아이 미래 망친다 한국, 뇌교육 시대 앞당기다 체험적 정서교육이 학교를 변화시킨다 뇌과학에서 본 학습과 정서 발빠른 학문화와 과학적 체계화 인터뷰_하태민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유엔 등 국제사회 주목받는 한국 뇌교육 한국 뇌교육 세계화 이정표 된 유엔본부 국제뇌교육컨퍼런스 반만년 정신문화 자산이 한국 뇌교육의 근간 뇌교육을 만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뇌교육 인가? <브레인> 창간 5주년 특집 의 패러다임이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셈이다. 뇌과학과 교육의 융합 흐름은 21세기 뇌의 시대를 맞이해 가속화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앞 에 어떠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인가에 대 한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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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뇌과학, 교육 융합 촉진하다 뇌교육인가?kr.ibrea.org/bbs/ftp/뇌교육 특집_브레인.pdf21세기 뇌과학-교육 융합시대 • 뇌과학, 교육 패러다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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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중 리 포 트

뇌과학, 교육 융합 촉진하다1990년대에 이르러 뇌에 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하나의 통합

된 학문으로서 뇌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신경과학 및 인지과학은 다양한 분야의 융합

형태로 발전해왔다. 가장 두드러진 뇌과학-교육 융합연구는 OECD에서 비롯되었는

데 1999(4332)년부터 미국과 영국, 일본이 주축이 된 ‘학습과학 및 뇌 연구 프로젝트’는

OECD 내 CERI라는 교육혁신기구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교육과학과

뇌 연구가 상호작용하여 연구 및 정책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에 있다. 또한, 뇌과학 분

야 최대 규모 학자그룹인 미국 신경과학학회(SFN)에서도 신경교육(neuro-education)에

관한 신경과학-교육 융합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뇌기반 학습, 교사 연수 프로그램에도 적용뇌과학과 교육 분야에 있어 대표적인 융합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 뇌기반 학습

(Brain-based learning)은 2000년대 초 미국 교육계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뇌의 성

장 단계에 맞추어 교육을 하는 인지발달 교육법, 뇌기반 교수학습 등 다양한 연구를 해왔

고, 최근에는 청소년 연수 및 교사 교육에도 적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뇌과학 기반 교사 연수로 주목받고 있는 미네소타 대학의 Brain-U 프로그램

은 이러한 교육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마련된 것이다. Brain-U는 초기 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던 것이 최근 들어 고등학교 교사로까지 확대되었으며, 현재 이 프로그

램은 NIH(미국국립보건원), NIDA(국립약물남용연구소) 등 미국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 점

차 확대되고 있다.

인간 수행력 향상이 과학기술융합의 목표점미국 NSF 2002(4335)년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과학기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

표는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전 생활면에서 인간수행력(human performance)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개발이다. 즉, 전 인류 개개인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또 효율

적으로 발휘하기 위한 인간 능력 친화적인 지적,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간의 뇌 기능 특성에 바탕을 둔 새로운 효율적 학습 및 교육방식, 이른바 두뇌훈

련과 두뇌교육의 개발이 이 분야 경쟁력의 핵심이다. 즉, 뇌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뇌과학과

교육의 융합을 통해 창의·인성 함양 및 학습력 증진 방안을 수립하고자 하는 새로운 교육

21세기 뇌과학-교육 융합시대

뇌과학,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다21세기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뇌’가 과학, 건강 분야를 넘어 교육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마음이 뇌의 작용이라는 뇌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짐에 따라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는 생각과 사고, 집중력, 정서 작용, 인성 함양 등 교육의 핵심가치에 대한 접근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뇌과학-교육 융합시대

• 뇌과학,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다

• 스마트 정보혁명시대, 어떤 인재를 원하나?

학습과 정서 불균형, 아이 미래 망친다

한국, 뇌교육 시대 앞당기다

• 체험적 정서교육이 학교를 변화시킨다

뇌과학에서 본 학습과 정서

• 발빠른 학문화와 과학적 체계화

인터뷰_하태민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 유엔 등 국제사회 주목받는 한국 뇌교육

한국 뇌교육 세계화 이정표 된 유엔본부 국제뇌교육컨퍼런스

• 반만년 정신문화 자산이 한국 뇌교육의 근간

• 뇌교육을 만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왜뇌교육인가?

< 브 레 인 > 창 간 5 주 년 특 집

의 패러다임이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셈이다. 뇌과학과 교육의

융합 흐름은 21세기 뇌의 시대를 맞이해

가속화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앞

에 어떠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인가에 대

한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Page 2: 뇌과학, 교육 융합 촉진하다 뇌교육인가?kr.ibrea.org/bbs/ftp/뇌교육 특집_브레인.pdf21세기 뇌과학-교육 융합시대 • 뇌과학, 교육 패러다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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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중 리 포 트 | 왜 뇌 교 육 인 가 ?

21세기가 원하는 인재상은?교육의 근본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시대에 따라 그 방

법론과 특성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21세

기 미래교육의 키워드로 ‘창의성과 인성, 전문성’을 설정하고

있으며,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핵심인재의 요건으로 ‘열정, 전

문성, 창의성, 인성’을 꼽는다.

학벌, 지연, 능력만을 강조했던 우리나라도 시대적 변화

에 따라 인재상에 커다란 변화가 오고 있다. 기업은 미래 인

재상으로 창의성(71%), 전문성(65%), 도전정신(59%), 도덕

성(52%), 팀워크(43%)에 주목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

은 ‘창의성’과 ‘인성’이다. 개성이 중시되는 동시에 협

업과 팀워크, 나아가 글로벌 휴먼마인드가 부각

되는 시대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은 어떠한가?

폭발하는 정보량,

지식보다 활용 능력이 중요21세기가 20세기와 교육에 미치는 영향 중 가장 다른

점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정보’의 양이다. 대량 산업사

회를 거쳐 디지털기술혁명으로 변화된 대표적인 것은 정

보의 생산 및 확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디지털과 정보처리기술이 발달하면서 대형컴퓨터에서

개인용컴퓨터(PC)로 옮겨와 개인의 정보가 생산되기 시작

했고, 인터넷은 그 정보를 연결함으로써 한 차례 정보 폭

발을 일으켰다. 이제 스마트폰 혁명을 통해 정보가 ‘이동

성’을 갖추면서 전례 없는 ‘정보 빅뱅’ 시대에 접어들고 있

다. 다시 말해서, 지금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더 이

상 ‘지식’의 양으로 평가받고 대우받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

다는 점이다.

지식의 양이 아니라 활용 능력을 갖춘, 남과 다른 무언가

21세기 뇌과학-교육 융합시대

스마트 정보혁명시대, 어떤 인재를 원하나? 학습과 정서 불균형, 아이 미래 망친다

국제학업성취지표, 학습-정서 불균형 심각해

대표적인 국제학업성취지표인 국제학업성취도평가 PISA, 국제수학·과학성취도평가연구 TIMSS 통

계결과를 살펴보자. 먼저, PISA에서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읽기 1~2위, 수학 1~2위, 과학

2~4위를 보이고 있다. TIMSS의 경우 2007년도에 50개국이 참가했는데 우리나라 중학교 학생의 수

학 성취도는 싱가포르에 이어 2위였고, 과학 성취도는 싱가포르, 대만, 일본에 이어 4위였다. 그야말

로 최상위 학업성취도를 기록하는 국가인 셈이다.

문제는 교육의 내적 요소이다. 최상위권

의 학업성취도 결과와는 대조적으로 TIMSS

평가 중 능동적·창의적 학습 수준을 측정

하는 ‘자신감’과 ‘흥미도’ 부분에서 한국은

49개국 가운데 43위다. 과학에 대한 자신

감과 흥미도 역시 29개국 중 27위와 29

위. 이 같은 현상은 TIMSS에 처음 참가했

던 1995(4328)년부터 1999(4332)년,

2003(4336)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PISA 결과도 마찬가지다. 2006(4339)

년 지표에서 한국은 57개국 참가국 중 과

학에 대한 흥미는 55위, 즐거움은 51

위, 자아효능감은 53위로 역시 하위였다.

PISA(2009) ‘통제전략’(자기학습 관리능력)

에서는 최하위권인 58위로 나타났다.

최하위 청소년 행복지수

‘2011 OECD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실시한 ‘2011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

교’ 조사결과에서도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65점으로 OECD 23개국 중 꼴찌였

다. 22위인 헝가리(86.7점)와도 20점 이상 큰 차이가 났다. 반면,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은 교육성취도

와 생활양식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물질적 행복도는 4위에 올라 주관적 행복의 최하위와 대비를 이

뤘다.

높은 청소년 자살률

2010(4343)년 OECD 국가의 자살률 현황을 보면 한국은 표준인구 10만명당 28.4명으로 1위를 기록

했으며[출처: OECD Health Data], 청소년 자살률도 상위 그룹에 속해 있다. 2010(4343)년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 해 동안 초등학생 3명, 중학생 53명, 고등학생 90명 등 전국적으로 청소년 146명

이 자살했다.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생각한 청소년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자살 원인은

가정 불화, 염세 비관, 성적 비관 순으로 나타났는데,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청소년의 두뇌 발달 시

기가 정서와 이성간 불완전성이 크고 건강한 자아정체성을 세우는 시점이라는 데 있다.

높은 학업성취도에 비해 최하위권의 흥미도, 자신감 부족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두뇌의 정서기능을

낮추어 결국 인지기능과 창의성 증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서와 학습은 분리될 수 없는

상호보완적인 두뇌기능인 만큼, 정서적인 내면요소를 충족시키지 않을 경우 청소년의 장기적 두뇌능력

은 갈수록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가 미래의 인재가

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왜 자기주도적이어야 하나?정보가 없던 시절에는 정보를 가

진 사람이 인정을 받았다. 남보다 무언가

를 많이 안다는 것은 두드러진 강점이었

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두드리

면 백과사전적 정보가 줄줄이 나오는 지금

은 어떠할까? 10년, 20년이 지나 정보량이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회가 되면 어떠

할까? 그때에도 지식의 많고 적음이 인재

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초중고교 시절에 이미 학업에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습관에 길들여진 아

이의 미래는 과연 어떠할까? 발달한 디지

털 기기를 통해 얼마든지 정보를 검색, 확보

할 수 있는 사회에서 스스로의 판단과 실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성인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요즘 교육현장에 자주 등장

하는 ‘자기주도적’이란 단어는 자아정체성

이 정립되고 주인의식과 도전의식을 갖고

매진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절박한 시대적

요청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 흐름을 읽지

못하면 10~20년 후 지식학습에만 매진하

다 창의성과 주체성이 결여되어 고개만 떨

어뜨리는 아이의 모습을 안타까움으로 바

라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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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뇌교육 “스고이데스!”작년 10월 일본뇌교육협회 소속 교사 아홉 명이 한국의 뇌교육 현장을 방문하러

이른 아침 인천 해송초등학교를 찾았다. 교사들은 뇌교육 수업을 지켜보면서 연신 “스고이

데스(대단해요)!”를 외쳐댔다.

일본뇌교육협회는 한국 뇌교육의 국제보급을 총괄하는 국제뇌교육협회(회장 이승헌)가

2008(4341)년 설립한 일본 지부로, 현재는 뇌교육에 관심이 많은 일본 내 전현직 교사들

과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이다.

인천해송초등학교는 방송을 통해 전교생에게 뇌체조와 브레인 명상을 실시하는데 15분

동안의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은 이 시간을 통해 집중이 잘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며, 뭔

가 의욕이 생긴다며 뇌교육 시간을 좋아한다.

당시 참관한 일본인 뇌교육 교사들은 “2학년이면 어린 나이라 아이들이 산만할 줄 알았

는데 굉장히 집중력이 좋고, 명상을 하는 아이들 얼굴이 굉장히 맑고 행복해 보인다”며 대

체로 놀라워하는 반응이었다.

뇌교육을 학급운영과 수업

에 적용하는 교사들“손을 깍지 껴서 위로 쭉 올리세요, 기지개

펴듯이. 자, 숨을 잠깐 참고 버팁니다. 하나,

둘, 셋. 이제 바로. 어때요, 몸이 개운해지

죠? 몸을 움직이면 여러분의 뇌가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교직 경력 18년차인 초등학교 김진희 교

사는 이렇게 매일 아침 음악과 함께하는 뇌

체조와 명상을 15분에서 20분 정도씩 실

시한 후 수업을 시작한다. 잠깐의 움직임이

지만 이마와 코끝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힘들수록 환한

미소를 잊지 말라고 말해준다.

뇌교육을 학급 운영과 수업에 적용한 지

10년째라는 김진희 교사는 “처음에는 몸

을 깨우는 것이 뇌를 깨우는 일이 된다는

단순한 믿음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뇌교

육의 큰 꿈과 비전에 감동해서 나의 교육적

신념과 에너지를 아이들의 뇌를 깨우는 일

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뇌교육 교원연수,

교과연구회 활동 등 활발해학교현장에 뇌교육을 활용하는 교사들은

주로 매년 여름, 겨울방학 때 뇌교육 인성

교육기관인 (사)한국뇌교육원이 실시하는

교육청 지정승인 30시간 교원연수를 통해

뇌교육과정을 배우는데, 현재까지 총 4천

여 명이 연수를 받았다.

2010(4343)년부터 2년에 걸친 서울교

육청 자율연수로 50여 개 1천여 명의 교사

가 참여하기도 하는 등 교원들의 전문연수

참여도 활발한 편이다. 또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_해피스쿨 ’이란 캠페인을 통해 뇌교

육을 도입하는 전국 초중고교도 382개 학

교에 달한다. 지역별로 뇌교육 교과연구회

도 구성해 활발히 활동하는 등 교사들의

관심도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 뇌교육 시대 앞당기다

체험적 정서교육이 학교를 변화시킨다

정서는 학습과 별개가 아니다

뇌과학 차원에서 ‘학습(learning)’이란 현상을 이루는 기제에는 기억, 집중, 사고, 논리추론 등의 인지

기능적 요소뿐 아니라 신체활동에 따른 신경생리학적 변화, 감정반응에 따른 정서상태의 인식 및 조절

능력이 크게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학생들의 ‘정서’상태가 가정과 교육현장에서 학습과 별개의

요소로 치부되는 것에 대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긍정적 정서는 인지 구성 요소를 증가시켜 연합을 강화하고 복잡한 인지적 맥락에도 집중

력과 인지적 융통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창의성에 대해 긍정적 효과를 미치며, 뇌기능상 스트레스는 대

뇌변연계를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전두엽에 인지부하를 높여 사고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게 한다. 또한,

정서가 학습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자기조절학습의 구성 요소와 연계해 보면, 학습동기와 자기효능감

형성과 관련이 깊다.

정서조절력 향상, 인지기능과 인성함양의 열쇠

정서조절은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대부분의 감정상태의 조절은 주

의집중과 기억력 증진에 두뇌 구조적, 기능적으로 밀접하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Kompus et al.,

2009). 또한, 정서조절력의 향상은 자아정체성과 자아존중감 증진으로 이어져 인성 함양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학습동기 역시 뇌과학적 기제를 바탕으로 살펴볼 때 정서(情緖;emotion)와 관련이 있다. 동기란 정

서와 행동을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학습의 전 과정에 영향을 준다. 학습동기 유발과 관련된

뇌 부위에는 편도, 해마, 시상하부, 전대상, 측좌핵, 전전두피질이 있다.

몸을 적절히 움직이는 신체운동도 중요한 요소인데, 하버드대 정신과 의사 존 레이티 교수는 “운동

은 집중력과 침착성은 높이고 충동성은 낮추며, 뇌혈류량과 BDNF(신경성장유발물질)를 증가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명상, 정서 조절과 자아정체감 증진에 적극 활용

뇌교육에서 정서조절력 향상과 자아정체감 증진을 위해 적극 활용되는 명상은 의식, 주의, 지각, 정서,

자율신경계 등의 변화를 포함하는 복잡한 정신 작용이다. 또한 두뇌의 정서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대

표적인 훈련법으로, 그동안 심리적·의학적 치료 방법의 하나로 이용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완화요법

혹은 통합의학의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임상적인 측면에서도 명상이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다. 구체적으로는 우울,

불안, 분노, 피로감, 스트레스 증상 등을 감소시키고, 활력감이나 긍정적인 정서를 증가시키며, 잠재

력이나 창의력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되었다. 명상은 마음과 몸에 통합적으로 작용

함으로써 뇌를 관리하는 좋은 훈련법으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증진과 자기효능감 향상에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뇌과학에서 본 학습과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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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중 리 포 트 | 왜 뇌 교 육 인 가 ?

인천 해송초등학교 아이들이 뇌체조와 브레인 명상을 실시하는 가운데 일본뇌교육협회 소속 교사들이 뇌교육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Page 4: 뇌과학, 교육 융합 촉진하다 뇌교육인가?kr.ibrea.org/bbs/ftp/뇌교육 특집_브레인.pdf21세기 뇌과학-교육 융합시대 • 뇌과학, 교육 패러다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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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중 리 포 트 | 왜 뇌 교 육 인 가 ?

뇌과학-교육 융합시대를 맞아 한국에서 가장 앞서 정립된 뇌교육의 강점은 바로 철학, 원리, 체험적 방법론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뒷받침하는 학문화 및 과학적 연구도 발 빠르고 탄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직 교사로 일하다가 뇌교육 박사 1호를 받았고, 지금은 4년제 뇌교육융

합학부를 이끌고 계신데, 뇌교육에 대한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당시 뇌교육을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좋은 결과들

을 경험했고, 그것이 저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죠. 그 덕분에 뇌교육을

계속 공부하고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뇌교육은 과거 교사로 그리고 현재는 대학교수로 활동하는 저에

게 참된 교육자로서의 자각과 깨우침을 주었고,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교육

자가 아닌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실현하도록 돕는 교육자가 되도록 안내해 주었습니다.

교직에 계실 때 학생들에게 뇌교육을 접목시키면서 남다른 경험을 가지셨다고 들었는데, 뇌교육이 왜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저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꼽으라면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모든

변화와 창조의 바탕이 됩니다. 뇌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의 소감이나 연구결과를 보면 위 두 가지의 변화

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요. 뿐만 아니라 감정 조절력, 삶의 목적, 정체성 등에도 좋은 변화가 나타났습

니다. 아마 모든 교사들은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실제로 위와 같은 효과를 느끼고 깨닫게 하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쉽지는 않아요. 뇌교육은 그것을 가능하도록 하는 좋은 철학과 구체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뇌교육융합학부는 올해 개설되었는데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입학생들은 어떤 것을 배우고 향후 진

로는 어떠합니까.

지난해 거의 2 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뇌교육 전공에 지원했습니다. 이는 최근에

와서 뇌에 관한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진 것 때문으로 봅니다. 뇌교육 전공에서는 뇌과학을 통한 뇌에 대

한 이해, 뇌와 인간에 대한 근본적 철학탐구, 뇌교육적 방법론, 뇌교육의 미래 전망과 적용, 뇌발달 프

로그램개발 등 두뇌 활용에 대한 탐구와 실천에 관한 공부를 합니다.

또한 향후 진로는 전망이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분야에서 뇌와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

기 때문입니다. 저희 전공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를 필두로 브레인

상담사, 평생교육사, 브레인 복지사, 브레인 학습코치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학습컨설팅/클리닉 분

야, 대학원 진학, 교육센터 및 연구소, 방과후 학교 교사, 각종 상담기관 및 정신건강 관련 분야 등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번 MBC 프라임에도 나왔듯이 개발도상국에서 뇌교육을 도입하는 사례

가 늘고 있어 해외 인턴십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21세기 뇌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고, 유

일한 4년제 뇌교육융합학부인 만큼 전망도 밝다고 봅니다.

I n t e r v i e w

하태민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한국, 뇌교육 시대 앞당기다

발빠른 학문화와 과학적 체계화

뇌교육융합학부는 21세기 인류미래가치

인 뇌를 알고 이해하고 활용하는 뇌교육을

배우는 학과로 개설되어, 뇌교육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4년제 학부-대학원’ 인프라를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서 갖춘 나라가 되

었다. www.global.ac.kr

뇌교육 시스템 체계화오랜 기간 교육현장에서의 적용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과학적 연구와 접

목해 집대성한 것이 바로 뇌교육의 통합적

교육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BEST(Brain

Educa t i on Sy stem Training)이다. BEST

는 연령별, 계층별, 영역별로 총 360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두뇌건강,

자기계발, 학교교육, 노인건강 등 그 활용

분야가 다양하고 모든 개별프로그램이 뇌

교육 5단계를 근간으로 만들어졌다.

서구에서의 뇌기반 학습, 뇌기반 교수

학습, 신경교육 등은 탁월한 뇌과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교육현장으

로의 확산 및 활용은 더디다. 이는 뇌 상태

를 실제적으로 변화시키고 능동적으로 이

끌어내는 교육방법론이 아직 충분히 영글

지 못한 탓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의 뇌

교육 모델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뇌과학연구원, 인간 뇌활용 중점 연구 뇌교육 연구의 대표기관이라 할 수 있는 한국뇌과학연구원은 1990(4323)년 설

립 당시 한국인체과학연구원이란 이름으로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탐구에 중점을 두었고,

이후 한국뇌과학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인간 뇌활용에 관한 연구를 본격화했다. 한국

뇌과학연구원은 기존 뇌연구의 주된 연구테마였던 세포기반의 뇌신경생리학, 뇌질환 연구

등의 분야가 아닌 인간 뇌에 대한 근본탐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간의 뇌기능과 활용분

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해 왔다. www.kibs.re.kr

인재 양성과 학문화 산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설립2003(4336)년에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가 설립되어 뇌교육의 철학과

원리의 바탕인 국학을 기반으로 한 뇌교육학 정립이 본격화되었다. 이로써 서구의 뇌기반

학습을 포함해 ‘뇌교육’이란 학문적 체계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정립하기 시작했고, 석박

사 학위 전문가가 배출되고 뇌교육 전문저널이 발행되었다.

국내 최초로 뇌교육학과와 뇌교육연구소가

설립되는 등 우리나라가 뇌교육 학문화

면에서 선두에 서고, 많은 석박사 논문

과 현장연구들이 쏟아져 나오는 계기가

된 시점이기도 하다. www.ube.ac.kr

www.global.ac.kr

4년제 글로벌사이버대학

교 뇌교육융합학부 개설석박사 대학원 과정에 이어

2010(4343)년에는 뇌교육이

한국사회에 뿌리내리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 21세기 글

로벌 인재 육성과 한국 고유문

화의 세계화와 복지사회 구현을

위한 4년제 글로벌사이버대학

교가 정식 개교하면서 ‘뇌교육

융합학부’를 전격 개설한 것.

Page 5: 뇌과학, 교육 융합 촉진하다 뇌교육인가?kr.ibrea.org/bbs/ftp/뇌교육 특집_브레인.pdf21세기 뇌과학-교육 융합시대 • 뇌과학, 교육 패러다임을

집 중 리 포 트 | 왜 뇌 교 육 인 가 ?

지난 11월 MBC 프라임 ‘호흡’에 방영돼

주목을 끌었던 엘살바도르 공립학교의 뇌교육

프로젝트는 한국의 뇌교육이 국제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만하다. 이 프로젝트는 2011(4344)년 1월

유엔본부에서 열린 뇌교육 세미나에 참가한

엘살바도르 유엔 대사가 미국 내 뇌교육 보급

사례를 접하고, 엘살바도르 외교부를 통해

국제뇌교육협회에 자국 내 폭력과 정신건강에

허덕이는 학생들을 위해 파일럿프로젝트를

요청하면서 이루어졌다.

국제뇌교육협회

이승헌 회장의 환영사

전 세계 10개국에서 참석한 500여 분의 참가자

들에게도 진심으로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금

으로부터 8년 전인 2000(4333)년, 저는 유엔본

부 본회의장에서 개최되었던 ‘유엔밀레니엄 세계

평화회의’ 참석차 이곳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때는

초청을 받아 참석한 호스트의 신분이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을 때 저는 ‘평화의 기도’라는 메시지

를 올렸는데, 그중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었습

니다. ‘신은 지구를 만드셨지만 그것을 번영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일입니다.’

저는 8년 전 유엔본부 본회의장에서 ‘평화의 기

도’를 낭독할 때, 결코 기도만으로 끝내지는 않겠

다고 생각했습니다. 평화를 실천할 수 있는 도구와 방법을 만들어 반드시 다시 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27년 전, 삶에 대한 근본 물음과 생사의 갈림길에서 강력한 뇌의 현상 체험을 통해 깨달았던 저

의 선택이었고 비전이었습니다. 평화 실천을 위한 도구, 그것이 바로 ‘뇌교육’입니다.

8년이 지난 오늘은 그 선택을 실현하기 위해 게스트가 아닌 호스트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20여년간 뇌교육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온 한국뇌과학연구원은

2007(4340)년 7월 유엔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자문NGO로 지정되었고, 뇌교육의 학문화와 인재 양

성을 위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이 설립되었으며, 전 세계 뇌교육 보급을 위한 국제뇌교육협회도 준비

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엔이 추구하는 이상은 결코 멀지 않습니다. 당면한 인류의 문제는 너무나 크고 높은 것 같지만, 실

제로 너무나 가까운 곳에 답이 있습니다.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인류가 갖고 있는 것, 우리의 행동과 사

고를 결정짓는 총사령탑이자 마음과 의식을 결정짓는 존재. 바로 인간의 뇌에 답이 있습니다.

인류와 지구의 미래는 인간이 자신의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모두

가 가진 뇌를 알고, 뇌를 이해하고, 뇌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알 때 그동안 잊고 있었던 뇌에 대한 새로

운 자각이 일어날 것입니다. 뇌는 과학이나 의학적 연구대상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활용하고 계발해

야 할 인류 모두의 소중한 영적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가진 뇌 안의 무한한 잠재성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 바로 뇌교육에 있습니다. 이제 뇌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존재, 인류 미래가치인 뇌를 새롭게 바라보

기를 바랍니다.

뇌 안에 모든 답이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심장부 유엔본부에서 개최되는 국제뇌교육컨퍼런스가 여

러분들이 가진 뇌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자산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

다. 평화 실천을 위한 뇌교육의 미래에 함께할 것을 제안하며, 인류 평화를 위한 국제기구인 유엔의 많

은 도움과 협력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뇌교육 세계화 이정표 된 유엔본부 국제뇌교육컨퍼런스

한국, 뇌교육 시대 앞당기다

유엔 등 국제사회 주목받는 한국 뇌교육

2009(4342)년 7월에는 제네바 유엔본부

에서 열린 유엔연례급각료회의(AMR)에

뇌교육 세션이 공식 개최되었고, 올해 1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한 뇌교육 세미나

에는 21개국이 참가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약물, 폭력, 물질만능주의에 시달리는 교

육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엘살바도르에서 뇌교육 파일럿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실시한 이후 이미

여러 국가로부터 방문요청을 받고 있는 국

제뇌교육협회(회장 이승헌)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 평화를 창조하고자 하는 설립 목표

아래 유엔기구, 유엔 대표부, NGO들과 협

력하여 ‘뇌교육’을 국제사회에 더욱 알려갈

계획이다.

한국 뇌교육 연구 및 보급단체, 유엔NGO 지위에 잇따라 등록뇌교육의 대표적 연구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은 2007(4340)년 유엔경제사회

이사회(UN-ECOSOC) 협의지위기관에 정식 등록되었는데, 이는 한국에서 시작된 뇌교

육이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교류하는 데 큰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한국 뇌교육의 국

제화를 총괄하는 비영리국제단체인 국제뇌교육협회(IBREA)는 2009(4342)년 유엔글로

벌콤팩트(UNGC) 공식 가입에 이어, 2010(4343)년 유엔공보국(UN-DPI)으로부터 정식

NGO기관 승인을 받았다. 현재 미국에서는 307개 초·중·고등학교와 시니어 센터에서 뇌

교육을 도입했으며, 미국 내 초·중·고교 교사 400여 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200여 명

이 뇌교육 교사 수업을 받고 있다[출처: IBREA Foundation 2008 Report].

유엔본부서 뇌교육 컨퍼런스 활발, 유엔 대표부 높은 관심유엔을 통한 국제사회활동도 활발하다. 2008(4341)년 6월 20일 한국 뇌교육 세

계화의 이정표가 된 ‘국제뇌교육컨퍼런스’ 이후 매년 유엔본부에서 유엔기구들과 함께 유엔

밀레니엄개발목표(MDGs)에 부합하는 교육이자 인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실제적인 교육

방법론으로서 컨퍼런스 및 세미나를 지속 개최해오고 있다.

뉴욕 유엔본부 국제뇌교육컨퍼런스 (2008.6) 뉴욕시 ‘뇌교육의 날’ 선포 기념 세미나 (2009.1)

스위스 제네바 뇌교육 세미나장에 방문한 반기문 총장

제네바 유엔본부 유엔 연례 각료급 회의 (2009.7)

b r a i n | 2 12 0

2008년 6월 20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뇌교육컨퍼런스

Page 6: 뇌과학, 교육 융합 촉진하다 뇌교육인가?kr.ibrea.org/bbs/ftp/뇌교육 특집_브레인.pdf21세기 뇌과학-교육 융합시대 • 뇌과학, 교육 패러다임을

집 중 리 포 트 | 왜 뇌 교 육 인 가 ?

격월간지 <브레인> 정기구독

국내 유일의 뇌교육 잡지. 2006(4339)년 뇌과학을 바탕으로 건

강, 교육, 문화영역 등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매체로 창간 뇌교

육 정보취득의 필수매체이다.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발행한다.

1년 정기구독가 33,000원. www.brainmedia.co.kr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4년제 학위과정

뇌에 대한 기본이론을 바탕으로 한 4년제 뇌교육 학위 과정. 사이

버대학이기 때문에 직장인, 교사 등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며 새로운 분야를 원하는 젊은층이 관심을 보인다.

www.global.ac.kr

브레인월드닷컴 온라인 뇌교육 두뇌포털

국내 유일의 뇌교육 두뇌포털. 뇌에 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

공하는 온라인사이트로 브레인미디어, 브레인피트니스, 브레인

월드TV 등 영역도 다양하다. 뇌교육의 다양한 강좌를 온라인으

로 쉽게 접할 수 있다. www.brainworld.com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석박사 학위과정

뇌교육 분야 유일의 석박사 전문대학원대학교로 뇌교육학과, 뇌

교육연구소 등을 두고 있다. 뇌교육 분야의 전문지식과 대학원

학위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필수 코스이다.

www.ube.ac.kr

한국뇌교육원 프로그램 연수

뇌교육 인성 분야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으로 매년 여름, 겨울방학

30시간의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소년 인성 교육, 행복

한 가정 만들기, 해피스쿨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www.hanedu.org

해피스쿨 캠페인 초중고교 보급

뇌교육의 원리를 적용하여 ‘뇌를 잘 쓰는 학교, 서로 통하는 학

교, 흡연 없는 학교, 폭력 없는 학교’를 목표로 한 초중고교 협약

프로그램이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와 지역뇌교육협회

가 보급한다. www.happyschool21.net

키즈뇌교육 영유아 뇌교육전문기관

영유아를 위한 뇌교육 전문교육기관으로 영유아의 두뇌발달특

성에 맞게 자존감 교육, 인간존중 교육, 굿브레인 리더십교육을

실시한다. 대표적인 멀티미디어 두뇌개발프로그램인 ‘또리또리

뇌또리’를 영유아기관에 보급하고 있다. www.brainddori.com

BR뇌교육 아동청소년 분야 뇌교육전문기관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두뇌개발 교육회사. 뇌교육의 철학과 원리

를 바탕으로, 체험적 방법론에 근간하여 정서 조절을 통한 인간

관계 개선과 학습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이의 잠재성 계

발에 맞춘 다양한 두뇌발달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www.brainedu.com

브레인트레이닝센터 두뇌개발관리 토탈헬스케어

뇌기반의 종합적 건강관리를 위한 전문기관으로 국가공인 브레

인트레이너들의 영역별 맞춤식 훈련과 관리가 특징이다. 브레인

집중력의원, 비알한의원 등과 연계하여 아동 두뇌 발달 및 성인

스트레스 조절, 장생클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www.brainhsp.com

뇌교육의 핵심은 ‘뇌철학’뇌교육 시대의 도래는 인류과학의 정점이라는 뇌과학의 발달에 따라 인간 뇌에 대

한 이해가 높아진 시대적 흐름 속에 존재한다. 뇌교육은 글자 그대로 뇌를 잘 쓰는 방법이

다. 뇌교육을 하는 목적은 뇌과학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진 뇌를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잘 쓸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과 답이 되어야 한다. 인간에 대한 근본가치, 올

바른 뇌철학에 관한 깊은 사유와 통찰이 뇌교육에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한국에서 가장 앞서 정립된 뇌교육은 한민족 고유의 정신문화적 자

산과 21세기 뇌과학이 접목된 형태로, 철학, 원리, 방법론에서 커다란 독창성을 가진다.

뇌교육은 전인적 교육 차원에서의 ‘인간완성’과 ‘홍익인간’ 철학에 그 교육적 근간을 두고 있

고, 체험적 교육방법론에 근간한 두뇌발달단계를 따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특히 ‘홍익인간’은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2조에 제시된 교육이념인 동시에 타인 존중과 배려,

공동체의식 함양, 글로벌 휴먼마인드 정립 등 전인교육에 가장 부합하는 철학으로 인성 함

양을 위한 근본가치로 부족함이 없다.

한국의 뇌교육, 한민족 정신문화적 자산과 21세기 뇌과학의 결합한민족의 대표 경전 중 하나인 《삼일신고》에 기록된 ‘자성구자 강재이뇌 自性求子

降在爾腦’라는 문구에는 뇌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담겨 있다. 인류의 물질문명을 이끈 서양

의 과학이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비로소 뇌에 주목하고 뇌에 대한 과학적, 의학적 탐구

를 통해 미래자산으로서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뇌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를 꿰뚫어보고 이를 인재교육의 근간으로 삼고 생활 속에서 실천

뇌교육을 만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21세기 뇌의 시대를 맞아 뇌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 단체가 뇌교육 정보를 얻고 배울 수 있는 곳을

유엔공보국 NGO기관인 국제뇌교육협회(kr.ibrea.org) 자료를 토대로 소개한다.

한국, 뇌교육 시대 앞당기다

반만년 정신문화 자산이 한국 뇌교육의 근간

하고자 했다.

실제로 고조선 및 삼국시대의 고구려,

백제, 신라에서 하늘, 땅, 사람이 하나라

는 천지인天地人 정신과 문무교육, 몸과 마

음을 함께 다스리는 심신쌍수心身雙手의

습관은 한민족의 원형을 담은 정신문화를

이루는 골격을 이루고 있다. 한국의 뇌교

육은 이러한 한민족의 정신문화적 자산과

21세기 뇌과학적 연구가 결합되어 체계화,

학문화된 것이다.

뇌를 올바르게

잘 쓰는 법을 가진 민족모든 것은 인간의 마음, 곧 뇌에 달려 있다.

전쟁을 일으키고 파괴를 일삼게 하는 것도

뇌에 있고, 정보의 노예가 아닌 긍정적이고

삶을 이롭게 하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뇌에 있다. 인간성 상실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인류의식을 바꿀 방법도 멀리 있

지 않다.

결국 우리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뇌를

알아야 하는 시대에 와 있다. 지난 30여 년

간 한민족의 정신문화적 자산을 토대로 뇌

교육을 정립하는 데 앞장서 온 이승헌 총장

은 “인간 뇌의 근본가치에 대한 자각은 인

류에게 다가온 크나큰 기회”라며, “21세기

뇌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선조의 지혜와

철학을 위대한 유산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후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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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브레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