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현장발전우수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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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연구소 웹진 도서관현장발전우수사례 Vol. 9 (2008.1.30)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KRILI) 1 도서관 현장 발전 우수사례 공공도서관을 통한 인문학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김정규 - 1) 현황 및 소개 동대문구 홍릉공원 자락에 위치한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은 지하 3 , 지상 연면적 으로 3 , 3,094.02㎡ 건축되었으며 지난 , 2006 6 29 일에 개관하여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동대문구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 있는 도서관이다 지하층은 사람 .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 으로 시청 각실 세미나실 식당 등이 자리해 있으며 지상층은 사람과 자료가 소통하는 공간 , , , 으로 지혜의 보물섬 어린이도서관 종합자료관이 자리하고 있다 ( ), . 도서관은 소통 이란 큰 틀 아래 지역사회의 사색과 성찰의 공 (Communication)’ 배려와 나눔이 숨 쉬는 공간 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 ’, ‘ 다. 열람실 중심에서 벗어난 자료중심의 도서관 신간을 일주일 안에 구비하는 < >, < 위크 시스템 단행본 잡지 디지털자료 인터넷 등 - (one-week system)>, DVD 을 한 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도서관 자연체험학습장과 아름다운 < >, 테라스를 갖춘 자연친화적인 도서관 어린이들을 배려한 어린이 전용공간 < >, < >, 서관 친구들 자원활동가 등의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 백화점 문 < >, 화센터 구민회관 등과 차별화 된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의 문 < > 화사랑방 문화중심지로서 우리 마을의 자부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 . 1) 이 글은 도서관문화 월호에 기고한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인문학 강좌를 통해 본 공공도서관 문화프로그램 10 전략 이우정 을 기초로 재구성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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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연구소 웹진 도서관현장발전우수사례Vol. 9 (2008.1.30)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KRILI) 1

도서관 현장 발전 우수사례공공도서관을 통한 인문학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김정규- 1)

현황 및 소개

동대문구 홍릉공원 자락에 위치한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은 지하 층3 ,

지상 층 연면적 으로3 , 3,094.02㎡

건축되었으며 지난 년 월, 2006 6 29

일에 개관하여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 동대문구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

고 있는 도서관이다 지하층은 사람. ‘

과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시청’

각실 세미나실 식당 등이 자리해 있으며 지상층은 사람과 자료가 소통하는 공간, , , ‘ ’

으로 지혜의 보물섬 어린이도서관 종합자료관이 자리하고 있다( ), .

도서관은 소통 이란 큰 틀 아래 지역사회의 사색과 성찰의 공‘ (Communication)’ ‘

간 배려와 나눔이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 ‘ ’

다.

열람실 중심에서 벗어난 자료중심의 도서관 신간을 일주일 안에 구비하는 원< >, <

위크 시스템 단행본 잡지 디지털자료 인터넷 등- (one-week system)>, DVD․ ․ ․ ․을 한 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도서관 자연체험학습장과 아름다운< >,

테라스를 갖춘 자연친화적인 도서관 어린이들을 배려한 어린이 전용공간 도< >, < >,

서관 친구들 자원활동가 등의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 백화점 문< >,․화센터 구민회관 등과 차별화 된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의 문< >․화사랑방 문화중심지로서 우리 마을의 자부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

1) 이 글은 도서관문화 월호에 기고한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인문학 강좌를 통해 본 공공도서관 문화프로그램10 ‘

전략 이우정 을 기초로 재구성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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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KRILI) 2

우수사례 개요

우리 사회의 문화 교육적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감에 따라 공공도서관,

에서 시행하고 있는 문화 프로그램의 중요성 역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많.

은 공공도서관은 시험공부 취업공부로 대표되는 도서관의 이미지를 벗고 각종 문, ,

화강좌와 행사를 실시함으로써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

다.

그러나 공공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문화 프로그램은 여전히 기존의 백화점 미술관, ,

주민자치센터 등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도서관다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예산 인력 시설 등 여러 문제에서 원인을 찾을 수. , ,

있으나 무엇보다 문화 프로그램의 새로운 길을 열어 내지 못한 도서관인의 책임이,

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공공도서관의 문화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장 도서관

다우면서 가장 훌륭한 독서 프로그램의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맺어진 동

대문구정보화도서관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 .

인문학은 인간의 사색과 성찰의 기본 토대를 다져주는 학문이다 이러한 사색과‘ ’ . ‘

성찰 의 기반을 가장 잘 지원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임을 인문학 프로그램’ ‘ ’ ‘ ’

을 개발하고 운영하며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도서. ‘ ’

관의 문화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벗고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도서관의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향후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은 인문학 프.

로그램을 정기화 하고 인문학 프로그램 수강자들의 커뮤니티 형성 도서관 연합, ‘ ’, ‘

인문학 프로그램 등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공공도서관의 문화 프로그램은 어때야 할까. ?Ⅰ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공공도서관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

않다 도서관에서는 정보이용 문화활동 평생교육 증진이라는 목표아래 다양한 문. , ,

화 프로그램들을 마련하여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고 과거와 다른 도서관의 모,

습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도서관다운 것인지 의문스럽고,

그 서비스 대상도 민중의 대학이라 일컬어지는 공공도서관의 서비스 대상에 비해‘ ’

협소해 보인다 이것은 비단 필자의 생각만이 아닌 듯하다 도서관법의 개정에 따라. .

만들어진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기획단과 한국도서관정보학회가 공동으로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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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연구인 문화프로그램 지원 방안 연구 차 전문가 회의 발표문에서도 이를 확< > 1

인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도서관은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등의 다른 문화기반시설이나 각종, ,

복지관 등 복지 시설 심지어 백화점에서 운영되는 문화프로그램과 별반 차별화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도서관내에서의 평생교육프로그램과도 그 경계가 모호하다.

또한 국내 공공도서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수의 문화프로그램들은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나 요구사항 프로그램 만족도의 분석도 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참여, ,

대상자도 주부 및 초등학생 계층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또한 주제 분야에서,

도 특정분야에 치우쳐 있어 다양한 주제 분야의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문화기반 시설

과의 연계가 부족한 실정이다.2)

사실 실무를 담당하는 사서로서 현장의 이런 문제는 십분 이해된다 청소년이나.

직장인 대학생 등 새로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하다 보면, ,

사람을 모집하는 것 때문에 시쳇말로 피가 마른다 어렵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

들었는데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행사 당일 썰렁한 행사장에서 느끼는 느낌,

은 실무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먼저 관심을 보여. ,

주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만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 대상을 다양화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강사

섭외 예산 확보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공공도서관이 책정하고 있는 강사, .

비로는 우수한 강사를 확보하기 힘들고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강사 섭,

외를 위한 경로를 찾기도 만만치가 않다 또한 이를 책임지고 기획 운영할 전문 담. ,

당 인력도 항상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도서관 현장에서는 비교적 강사 섭외와 모객이 용이한 주

부나 어린이 대상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문화기관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기획해 내지 못하고 있다 예전과는 많이 발전된 문화 프로그램들이 곳.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예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 제한은 언제나 있어 왔다 이러한 제약들은 우리가 극복해.

야 할 대상일 뿐이지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계기를 만들고 극복할, .

길을 열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에서는 이런 문제를 개관 전부터 직원들이 공유하고 토론했

다 도서관의 서비스 대상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이용자들에 대한 프로그램도.

2) 도서관 문화프로그램 지원 방안 연구 차 전문가 회의 자료집 쪽1 ,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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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지만 도서관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

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책 잡지 온라인 강좌 등 다양한 정보자료들과? , , DVD,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서들이 있는 공공도서관이라면 백화점 문화센터 구민회,

관과는 다른 도서관다운 프로그램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백화점 문화센터보다 우리?

들이 더 잘 만들어 낼 수 있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을 개발하여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에서는 가장 도서관다우면서도 가장 훌

륭한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로 만들어낸 것이 바로 인문. ‘

학 프로그램이다 인문학 프로그램은 새로운 사람들을 도서관에 끌어들였고 도서관에 대’ . ,

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그리고 어느 덧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의 한 브랜드로서의 자.

리 잡고 있다 이 인문학 프로그램의 사례를 통해 도서관다운 문화 프로그램이란 어떤 것.

이고 도서관계에서 어떤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한

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의 인문학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Ⅱ

원칙 세우기 길 떠나기에 앞서1. :

도서관다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당 도서관이 추구하는 가치

를 점검해야 한다 그 가치를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원칙을.

세워내야 한다 그래야만 해당 도서관에 맞는 도서관다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기업과 다른 단체와 비교한다면 일종의 도서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은 개관을 준비하며 직원들은 우리 도서관을 동대문구를‘

위한 도서관 으로서 다음의 네 가지를 사명으(Library for Dongdaemun-gu : L4D)’

로 정했다.

표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의 사명< 1> : 4D

Devotion 동대문구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Delivery 꼭 필요하고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Development 자기계발과 평생교육을 돕겠습니다.

Democracy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장을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명을 기본으로 하여 우리 도서관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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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를 고민하였다 그 결과 우리 도서관은 소통 을 기반으로 한 사. (Communication) ‘

색과 성찰의 공간’3) 배려와 나눔의 공간, ‘ ’4)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하였다 도서관이.

사람들에게 더 깊은 사색과 성찰을 통해 소통하고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했으며 도서관을 통해 남을 배려하고 도서관에서 익힌 것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랬다 이러한 사명과 가치 아래 우리 도서관은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할 지에 대한 원칙을 다음과 같이 세웠다.

표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의 문화 프로그램 운영 원칙< 2>

1백화점 문화센터 구민회관 등과 차별성을 가지고 타 도서관 프로그램과 가급적,

중복을 피한다.

2주민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적 으로 발전하고 행복해질, ( )知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한다.

3프로그램의 대상과 내용은 공익성을 기반으로 하되 경제적 문화적으로 소외된,

주민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4 모든 프로그램은 자료 책 잡지 등 와 독서 및 토론과 연계하여 운영한다( , , DVD ) .

5외부의 상업적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수준 높은 프로

그램일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제휴하여 도입한다.

기획 길 떠날 계획하기2. :

프로그램 원칙을 정하고 개관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나 갓 개관.

한 새내기 도서관으로서 문제의식은 높았으나 이에 맞는 문화 프로그램을 적극적,

으로 개발해 내지는 못하고 있었다 운영이 반년 정도가 접어들며 이러한 문제를.

다시금 검토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 때 년 말 희망의 인문학(2006 ) 『 』5)이란 책이 발간되면서 우리 삶의 다양한

현장에 인문학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들이 사회적으로 부각됐다 희망의 인문. 『『

학 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인문학을 통해 세상을 성찰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 세상과의 소통과 참여의 기회를 넓혀 주는 클레멘트 코스라는 프

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에 주목하게 되었다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

책에서 성찰과 사색 그리고 소통이란 키워드를 발견한 것이다‘ ’ ‘ ’, ‘ ’ .

3) 사색성찰의 공간 독서실이 없어요 경향신문 년 월 일자 기사를 참고하시오“ · ”, < > 2007 7 3 .…

4) 도서관에 오실 때 꼭 가져오실 것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배려는 공공기관을 이용하는 모든 시민들“ ‘ ’ . ' '

이 지녀야 할 가장 수준 높은 태도입니다 도서관을 나가실 때 꼭 가져가실 것은 바로나눔의 정신입니다 오. ‘ ’ .

늘 배우고 익힌 것을 세상을 위해 나누시기 바랍니다 나눔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태도입니. ' '

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이용자 교육 영상물 이용자 수칙.”, < ‘ ’>

5) 얼 쇼리스 희망의 인문학 고병헌 이병곤 임정아 옮김 이매진, , , , , ,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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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먼저 현재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는 곳들을 조사하.

기 시작했다 철학아카데미 풀로엮은집 한겨레문화센터 성 프란시스대학 등 다양. , , ,

한 곳에서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곳.

은 발견하지 못했다 개인이 모두 갖추기 힘든 방대한 자료와 공간 커뮤니티를 가. ,

지고 있는 도서관이야말로 인문학의 보고 아닌가 그 다양한 성찰과 사색의 도구들?

을 가지고도 도서관에서는 활용을 못해왔던 것이다.

여러 차례의 회의 끝에 도서관에서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직원들이

합의하였다 문제는 희망의 인문학의 클레멘트 코스와 같이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 ‘ ’

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가 문제였다 도서관이 처한, .

조건과 지역주민들의 준비정도 등을 고려했을 때 일반인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합,

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이에 프로그램의 방향은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생활 속 인문학이라 정했다 때마침 도서관 연장개관 시범사업으로 야간에 도서대‘ ’ .

출 뿐 아니라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예산도 지원받을 수 있어 예산의 문제도 해결

되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과 강사 섭외였다. .

섭외 길 떠날 동무 찾기3. :

처음에는 테마를 도서관에서 정하고 그에 맞는 강사를 하나하나 섭외하려는 생각

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만만치가 않았다 경험이 일천한데다 어렵게 주제. .

를 정해도 섭외가 어려웠다 도서관의 온갖 인문학 서적들을 가져와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추고 해 봤지만 머릿속에 정돈되지 않는 퍼즐 조각들이 잘 맞아 들어가지,

않았다 끙끙대며 준비하던 차에 이렇게 경험 없는 우리들이 지지부진 머리만 싸매.

고 있기보다 전문가들에게 직접 찾아가 함께 머리를 맞대보기로 했다 무언가 만들.

어야 한다는 강박에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고 있었다 가장 확실한 몸으로 직접 부.

딪히고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이에 인문학 공동체로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를 일궈나가고 있는 연구공‘ ’ <

간 수유 너머 에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연구공간 수유 너머 는 자신들의 학문+ > . < + >

공동체를 이뤄나가는 집단이다 보니 밖에서 보았을 때 콧대 높고 폐쇄적인 사람들

로 비춰졌다 과연 이름 없는 도서관에서 불쑥 찾아가 함께 하자고 했을 때 선뜻. ,

반겨줄지 걱정부터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은 만나보기 전에 모르고 일도 부딪. ,

혀보기 전에는 모른다 결심이 서자 무작정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만나.

보기로 했다 꼬불꼬불 용산의 산동네에 어렵게 찾아가 만나본 사람들은 생각과 달.

랐다 자신들을 찾아주는 곳이 있다는 것이 반갑고 새로운 만남이라고 반겨주었다. .

일은 일사천리로 풀려갔다 생활 속 인문학에 공감하고 공부 화폐 생명 예술 섹.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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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KRILI) 7

스 문학 이주 행복 등 다양한 주제를 제안해 주었다 이제 남은 건 사람들을 모으, , , .

는 것이었다.

모객 우리의 길 알리기4. :

가장 두려운 부분이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었다 대학에서 조차 사양학문으로 취.

급받고 기피하는 인문학 대학에서도 이름 난 인문학자의 강의라고 해도 좌석을 채.

우기 힘들다고 하는데 도서관에서 과연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 지 걱정이었다, .

목표는 명 우선은 프로그램 대상이 일반인이긴 하지만 야간 프로그램 저40 60 . , (~

녁 시부터 시까지 진행 으로 평소 도서관 접근하기 어려운 직장인들 대학생들을7 9 ) ,

중심 타깃으로 정했다 중심 타깃에 맞춰 인근의 경희대 고려대 카이스트에 홍보. , ,

물을 배포했다 또한 직장인들이 인문학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들을 찾아 프로그램을 알려나갔다 그리고 지역신문 케이블 방송 등. ,

을 적극 활용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언론사들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더불어 기존 도서관 회원들에게 이메일 마케팅 도구를 통해 뉴스레터를 발송했다.

반응은 더뎠다 그러나 꾸준했다 주간의 모집기간동안 어느덧 명 정도가 모. . 2 40

였다 폐강될까 조마조마하고 명이라도 채우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대부분의 직. 20

원들은 놀라워했다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나타난 걸까. .

표 생활 속 인문학 프로그램 언론 보도 기사< 3> ‘ ’

동대문신문 07. 3. 21. 생활 속 인문학 도서관에서 배워요,

동대문구소식 월07. 4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과 함께하는 인문학 글쓰기 특강,

문화일보 07. 3. 26. 동대문구청 도서관서 인문학 특강

서울신문 07. 3. 28. 동대문구 새달 일 인문학특강 개설11

시사포커스 07. 3. 31. 인문학 공부는 도서관에서‘ ’

오마이뉴스 07. 3. 31.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생활 속 인문학 특강 실시,

경향신문 07. 4. 11. 약자를 일으킨 인문학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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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KRILI) 8

그림 생활 속 인문학 프로그램 홍보물< 1> ‘ ’

진행 및 평가 길 다지기5. :

진행과정에서도 놀라운 경험을 했다 첫 인문학 강좌 시간 지하 층 시청각실을. . 2

메운 수강생들은 직장인 고등학생 전업주부 교사 등 다양했다 중심 타깃은 직장, , , .

인 대학생으로 홍보했지만 그 밖에도 인문학에 관심을 보이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진지한 태도로 수강하고 있는 수강생들과 열정적으로 강의하는 강.

사의 열기로 시청각실은 가득했다 시간이 더해가며 강사도 수강생도 직원도 도서. , ,

관이란 곳에서 이와 같은 것도 진행할 수 있구나 하고 놀라고 한편으로는 희망을

가졌다 첫 강의를 맡았던 고미숙은 도서관이란 공간은 용법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

다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공간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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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연구소 웹진 도서관현장발전우수사례Vol. 9 (2008.1.30)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KRILI) 9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시간은 우리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소통하며 새,

로운 삶의 지혜를 얻어가는 시간이었다 학교처럼 불가피한 교육의 장이 아니라 자. ,

발적으로 모여든 사람들이 삶의 진지한 고민들을 나누고 가는 시간이었다.

강의가 회를 거듭하면서 강의 시작 전 음식을 가져오시는 분들도 생기고 수강생,

들끼리 강의 후 자연스레 뒤풀이를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런 도서관의 새로운.

시도에 많은 분들이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해 주셨다 다음은 항상 건의와 불만이.

주를 이루는 게시판에 올라온 인문학 강의에 대한 수강생의 글이다.

어제 고미숙 님의 쿵푸 강의 정말 좋았습니다 공부에 대한 목적과 자세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몇몇 강좌는 도서관이면.

으레 진행해야 할 특색 없는 것들이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이번 강좌는 공부의

공간 도서관이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가 좀 더, .

많았으면 좋겠구요 남은 강좌도 정말 기대됩니다 강의를 준비하신 도서관 관. .

계자 분들 고마워요.6)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에서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도서관 이용자 간의 성찰이라- ‘ ’

는 새로운 소통의 통로를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도서관과 이용자의 새.

로운 만남이자 이야기가 만들어 질 통로 말이다 이건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만의.

평가가 아닌 듯싶다 강사였던 고병권은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인문학이. ‘

소통할 공간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방식의 새로운 긍.

정적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프로그램을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곳이 지역 도서관 같.

은 공간이다 인문학 운동은 충분히 가능하다. ’7) 고 평가했으니 말이다 우리가 바라.

던 가장 도서관다운 프로그램이자 가장 훌륭한 독서 프로그램으로의 길이 다져진

것이다.

그림 인문학 프로그램 행사 사진< 2>

6) 인문학 강의 좋았습니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게시판 년 월 일“ .”, 2007 4 12 .

7) 인터뷰 연구공간 수유 너머 고병권 대표 월간중앙 년 월호“ : + ”, 2007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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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진행 꾸준히 길 걸어가기6. :

지금까지 설명을 명료하게 하기 위해 생활 속 인문학을 중심으로 설명하였으나,

처음 시작 당시 글쓰기 강좌도 함께 병행하였다 수요 인문학과 목요 글쓰기로 진.

행하던 첫 번째 인문학 프로그램을 마치고 난 뒤에도 꾸준히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

행하고 있고 현재 번째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각 인문학 프로그램, 3 .

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기로 하겠다.

가 이권우의 논리적 글쓰기.

도서평론가 이권우를 초빙하여 논리적 글쓰기 강좌를 진행했다 정보화 사회에서.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표현하는 글쓰기 능력이 나날이 중요해 지고 있다 학교에.

서도 직장에서도 우리에게 글쓰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두.

렵게 느끼고 있기에 이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강좌이다 명을 모집하여 여. 40 30

명이 수강하였다.

그림 이권우의 논리적 글쓰기 홍보물< 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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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타인의 고통과 문학.

이 프로그램은 인간의 마음을 섬세하게 이해하는 데 가장 소중한 성취를 이뤄온

문학을 통해 인간과 역사 그리고 세계와 소통하고자 마련한 차 인문학 강좌이다, 2 .

문학평론가 이명원과 함께 타인의 고통과 문학 이란 주제로 한국문학사 속의 중< >

요인물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성숙한 문학적 성취를 이뤄냈는지를 성찰하였다. 40

명을 모집하였는데 명이 수강하였다, 38 .

그림 타인의 고통과 문학 홍보물<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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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고전 다시 읽기.

차 인문학 프로그램은 고전을 어떻게 읽어나가야 하는 지 나침반 역할을 해줄3

수 있는 강의로 준비했다 다시 연구공간 수유 너머 와 함께 준비하였으며 니체. < + > , ,

프로이트 푸코 박지원 네 사람의 고전을 선정하여 읽어보기로 하였다 역시 명, , . 40

수강 인원에 현재 명이 수강하고 있다30 .

그림 고전 다시 읽기 홍보물< 5> ‘ ( ) ’古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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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을 통한 인문학 프로그램 향후 발전 방향.Ⅲ

매주 수요일 저녁으로 자리 잡은 인문학 프로그램은 수요 인문학이라는 이름으‘ ’

로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 도서관계에서,

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당초 도서관이 내세웠던 가치인 성찰 사색 그리고 소통을 구체‘ ’, ‘ ’ ‘ ’

화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향후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방향을 재설.

정하고 보완해 가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

향후 인문학 프로그램의 발전방향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인문학 프로그램 수강자들의 커뮤니티 형성1.

인문학을 통한 소통의 자리는 만들어 졌지만 그 자리를 통한 관계 맺기는 부족한 부분,

이 많다 도서관 수강생 수강생 수강생 수강생 강사 도서관 강사 도서관 수강생 강사. - , - , - , - , - -

등 다양한 관계 맺기를 이뤄낼 때 도서관이 추구하는 가치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인문학 수강자들이 강좌가 끝난 후에도 도서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수강자들의 커뮤니티 형성을 유도해 나갈 생각이다 현재 동대문구정.

보화도서관에서는 독서토론 모임을 대상으로 공간 자료 비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 .

이에 맞춰 인문학 수강자들에게 독서토론 모임을 권유하고 관심 분야가 비슷한 사

람들이 독서토론 모임을 구성하여 지속적인 토론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할 생각이다 이 밖에도 좀 더 대중적인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도 적극 검토 중이다.

도서관 연합 인문학 프로그램2.

인문학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감에 따라 도서관에 대한 수강생들의 요구도,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렇게 시민들의 다양한 인문학적 요구를 하나의 개별 도.

서관에서 모두 만족시켜주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인문학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하는 도서관들이 있다면 연합 인문학 프로‘ ’

그램을 만들어 본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다면 좀 더 다양한 인.

문학 프로그램을 도서관에서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매번 진행될?

때마다 수강생을 모집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데 공동 홍보를 통해 효율적,

으로 알려나갈 수 있을 것이며 예산 절감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

각 도서관마다 특색을 가지고 인문학을 진행하고 도서관들이 연합하여 홍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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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KRILI) 14

모집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런 모습이 시민의 대학 민중의 대학으로서의 도서. ,

관의 모습을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

맺는 말 길은 걸어가야 이루어진다. : .Ⅳ

지난 월 일 도서관에서는 출간 기념 저자 특강을 가졌다 장자 차이를 횡단9 8 . ,『

하는 즐거운 모험』8)의 저자 강신주를 도서관에 초청해 새롭게 해석한 장자의 철

학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강의의 주된 내용은 장자의 철학은 도행지. (道行之而成

이성 의 철학이라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길은 걸어가야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얼) . ‘ ’ .

핏 당연해 보이는 이 말은 삶의 현실에서 적용시켜 보면 녹록치 않은 말임을 알 수

있다 기존의 길을 새롭게 걸어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걸어가. .

지 않은 길을 나서는 것은 선뜻 나서기 힘든 길이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에게 인문학 프로그램은 그런 존재였다 예산부터 인력 강. ,

사 섭외 홍보 등 모든 것이 시작하기 전에는 걱정만 가득했었다 그러나 첫 걸음을, .

떼기 어려웠을 뿐 한 걸음 내딛기 시작하자 다른 길이 보이고 새로운 길이 만들어,

졌다.

장자에 따르면 길은 애초에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가 걸어가는 것만큼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 도서관계의 문화 프로그램의 길도 정해져 있지 않다. .

우리가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만큼 새로운 길이 만들어 질 것이다.

한 이용자는 우리 도서관을 이 시대의 문화에 대한 갈증과 전문적 지식의 산책‘

로를 열어주는 뜻있는 화약’9)으로 표현해 주었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인문학 프.

로그램이 화약이 되어 여러 공공도서관에서 함께 사색과 성찰 소통이 넘치는 도서,

관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그림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움 모험 출간 기념 저자 특강< 6> ,『 』

8) 강신주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그린비, , , , 2007.『 』

9) 기 수요인문학 수강생 모집 뉴스레터에 대한 이용자 회신 글 년 월 일‘2 C ’, 2007 7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