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폐기물 불법 수출…국제적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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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회 l 275 27%∼431%까지 증가하는 등 ‘물 흐름’이 대폭 개선됐다고 판 단했다. 정부는 낙동강의 보를 최대한 개방한다면 수질오염물질이 강에 머무는 시간을 약 65일(90%) 줄여 수질오염사고로부터 취수원 안전을 지키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런 조사 결과를 참고해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7월 4대강 조사평가단을 구 성했다. 하지만 4대강 보 처리 문제가 이명박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대결 양상으로까지 치달으면서 적잖은 논란이 발생 했다. 정부가 발표한 ‘보 개방으로 인한 수질 개선 효과’가 과학적 이지 않다는 주장이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제기되고, 정부가 이를 반박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4대강 보를 최종적으로 어떻 게 처리할지는 미정인 상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 확대 가습기 살균제를 이용해 건강상 피해를 본 국민을 구제하 기 위한 작업도 이어졌다. 2018년 말을 기준으로 정부 인정(구 제급여)을 받은 피해자는 총 798명, 특별구제 대상자는 총 1천 869명이다. 질환별·분야별 중복 지원자는 제외한 수치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체계는 크게 구제급여(1·2단계 피 해자)와 특별구제계정(3·4단계 피해자)으로 나뉜다. 구제급여 는 정부 예산으로, 특별구제계정은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를 생산한 기업 자금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지원은 의료비와 생활비 등 실제 비용으로 이뤄지기 때문 에 피해자 입장에서 특별구제계정이나 구제급여에 따라 받는 금액의 차이는 없다. 다만, 구제급여를 받는다는 것은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와 해당 질환의 인과성을 인정했다는 의미여서 피해자가 기업을 상대로 제기하는 민사소송에서 유리할 수 있다. 정부는 8월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시행 1년을 맞아 그간의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자 요구를 반영해 추가 지원 대책을 마 련했다.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 이용에 따른 성인 간질성 폐 질환, 기관지 확장증, 폐렴, 독성 간염 환자를 특별구제계정으 로 새롭게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2019년 상반기에 알레르기 비염·결막염·중이 염·아토피피부염 등 동반질환, 2019년 하반기에 기타 질 환·후유장해를 특별구제계정으로 신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민단체와 국회 등에서는 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판 단 기준이 너무 엄격해 지원이 불충분하게 이뤄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필리핀으로 폐기물 불법 수출…국제적인 논란 끝에 국내로 ‘유턴’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폐기물을 놓고 국제적인 논란이 일 었다. 폐기물 약 6천300t이 7월과 10월 두 차례 필리핀에 수출 됐다. 쓰레기 폐기 비용은 국내에서 t당 15만원이지만, 필리핀 은 운송비를 고려해도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폐기물이 합성 플라스틱 조각이라고 신고하고 수출했다. 그러나 사용한 기저귀와 배터리, 전구, 전자제품, 의 료폐기물 등이 다량 포함돼 곧바로 현지 당국에 압류됐다. 필리핀 환경단체는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 를 벌였다. 한국어로 ‘쓰레기를 되가져 가세요.’라고 적은 플래 카드를 든 이들은 한동만 주필리핀한국대사에게 보낸 공개서 한에서 “수천 톤의 쓰레기가 신속하게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 도록 조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필리핀 당국자는 현지 TV 인 터뷰에서 “관련 기업은 물론 한국 정부도 이 문제에 적극적으 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12월 불법 수출업체에 폐기물 반입을 명령했지만, 해당 업체가 따르지 않아 대집행을 통한 국내 반입 시기 및 절차를 필리핀 정부와 논의했다. 그 결과 6천300t 가운데 1천 200t을 2019년 1월 우선 국내로 들여오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 쓰레기의 일부를 소각하고 대집행 비용을 불법 수출업체에 청 구했다. 복 지 아동수당 도입…6세 미만 아동에 월 10만원 지급 문재인 정부는 집권 2년 차인 2018년 국민소득 3만 달러 국 가에 걸맞게 삶에 필수적인 소득과 의료, 돌봄 등을 보장하고, 사회적 약자뿐 아니라 모든 국민을 포용하는 복지국가를 건설 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선 아동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양육에 따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아동 복지 를 증진하고자 선진국들이 시행하는 ‘아동수당’ 제도를 도입했 다. 아동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이었다. 정치권 합의에 따라 아동수당은 9월부터 소득 하위 90% 이 하 가구의 0∼5세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지급됐다. 아동 1인당 최대 지급 기간은 72개월이다. 여야는 2017년 말 국회 예산안 협의 과정에서 소득 상위 10% 고소득 가구의 자녀를 아동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으 ▲ 10월 2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홍정기 4대강 조사평가단 단장이 4대강 보 개방을 확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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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31%까지 증가하는 등 ‘물 흐름’이 대폭 개선됐다고 판

단했다.

정부는 낙동강의 보를 최대한 개방한다면 수질오염물질이

강에 머무는 시간을 약 65일(90%) 줄여 수질오염사고로부터

취수원 안전을 지키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런 조사 결과를 참고해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7월 4대강 조사평가단을 구

성했다. 하지만 4대강 보 처리 문제가 이명박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대결 양상으로까지 치달으면서 적잖은 논란이 발생

했다.

정부가 발표한 ‘보 개방으로 인한 수질 개선 효과’가 과학적

이지 않다는 주장이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제기되고, 정부가

이를 반박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4대강 보를 최종적으로 어떻

게 처리할지는 미정인 상태다.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 확대

가습기 살균제를 이용해 건강상 피해를 본 국민을 구제하

기 위한 작업도 이어졌다. 2018년 말을 기준으로 정부 인정(구

제급여)을 받은 피해자는 총 798명, 특별구제 대상자는 총 1천

869명이다. 질환별·분야별 중복 지원자는 제외한 수치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체계는 크게 구제급여(1·2단계 피

해자)와 특별구제계정(3·4단계 피해자)으로 나뉜다. 구제급여

는 정부 예산으로, 특별구제계정은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를

생산한 기업 자금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지원은 의료비와 생활비 등 실제 비용으로 이뤄지기 때문

에 피해자 입장에서 특별구제계정이나 구제급여에 따라 받는

금액의 차이는 없다. 다만, 구제급여를 받는다는 것은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와 해당 질환의 인과성을 인정했다는 의미여서

피해자가 기업을 상대로 제기하는 민사소송에서 유리할 수

있다.

정부는 8월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시행 1년을 맞아 그간의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자 요구를 반영해 추가 지원 대책을 마

련했다.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 이용에 따른 성인 간질성 폐

질환, 기관지 확장증, 폐렴, 독성 간염 환자를 특별구제계정으

로 새롭게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2019년 상반기에 알레르기 비염·결막염·중이

염·아토피피부염 등 동반질환, 2019년 하반기에 기타 질

환·후유장해를 특별구제계정으로 신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민단체와 국회 등에서는 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판

단 기준이 너무 엄격해 지원이 불충분하게 이뤄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필리핀으로 폐기물 불법 수출…국제적인 논란 끝에 국내로 ‘유턴’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폐기물을 놓고 국제적인 논란이 일

었다. 폐기물 약 6천300t이 7월과 10월 두 차례 필리핀에 수출

됐다. 쓰레기 폐기 비용은 국내에서 t당 15만원이지만, 필리핀

은 운송비를 고려해도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폐기물이 합성 플라스틱 조각이라고 신고하고

수출했다. 그러나 사용한 기저귀와 배터리, 전구, 전자제품, 의

료폐기물 등이 다량 포함돼 곧바로 현지 당국에 압류됐다.

필리핀 환경단체는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

를 벌였다. 한국어로 ‘쓰레기를 되가져 가세요.’라고 적은 플래

카드를 든 이들은 한동만 주필리핀한국대사에게 보낸 공개서

한에서 “수천 톤의 쓰레기가 신속하게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

도록 조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필리핀 당국자는 현지 TV 인

터뷰에서 “관련 기업은 물론 한국 정부도 이 문제에 적극적으

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12월 불법 수출업체에 폐기물 반입을 명령했지만,

해당 업체가 따르지 않아 대집행을 통한 국내 반입 시기 및

절차를 필리핀 정부와 논의했다. 그 결과 6천300t 가운데 1천

200t을 2019년 1월 우선 국내로 들여오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

쓰레기의 일부를 소각하고 대집행 비용을 불법 수출업체에 청

구했다.

복 지

■ 아동수당 도입…6세 미만 아동에 월 10만원 지급

문재인 정부는 집권 2년 차인 2018년 국민소득 3만 달러 국

가에 걸맞게 삶에 필수적인 소득과 의료, 돌봄 등을 보장하고,

사회적 약자뿐 아니라 모든 국민을 포용하는 복지국가를 건설

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선 아동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양육에 따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아동 복지

를 증진하고자 선진국들이 시행하는 ‘아동수당’ 제도를 도입했

다. 아동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이었다.

정치권 합의에 따라 아동수당은 9월부터 소득 하위 90% 이

하 가구의 0∼5세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지급됐다. 아동 1인당

최대 지급 기간은 72개월이다.

여야는 2017년 말 국회 예산안 협의 과정에서 소득 상위

10% 고소득 가구의 자녀를 아동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으

▲ 10월 2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홍정기 4대강 조사평가단 단장이 4대강 보 개방을 확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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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도 시행을 앞두고 소득 상위 10%를 가려내는 데 들어갈

비용과 행정력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9월 시행 후 11월까지 3개월간 0∼5세 아동 250만 명 중

96.1%인 240만 명이 아동수당을 신청했으며, 이 중 4.0%(약 10

만 명)는 소득·재산 기준 초과로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아동수당은 도입 첫해 가구의 소득과 재산을 더한 ‘소득인

정액’이 3인 가구 기준으로 월 1천170만원 이하여야 받을 수 있

었다. 하지만 아동수당을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보편적 복지제

도로 만들라는 여론이 거세지자 정치권은 12월 소득 수준과 관

계없이 아동수당 지급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예산안을 통과

시켰다.

이에 2019년 1월부터 만 6세 미만 아동에 대해 소득과 상관

없이 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9월부터는

초등학교 입학 전 아동으로 지급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아동 복지 강화 차원에서 10월부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

기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생, 초등학생에게도 독감백신 무료

접종 혜택을 줬다.

기존에는 65세 이상 노인과 생후 6∼59개월 영유아 등에게

만 독감 예방백신을 제공해 생후 60개월 이상의 일부 어린이

집 원생과 유치원생 등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은 무료접종

대상자에서 빠져 있었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 확대로 미취학 아동과 초등

학생(60개월∼12세) 약 325만 명이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19년에는 중학생(146만 명), 2020년에는

고등학생(182만 명)으로 독감 무료접종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며,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임신부와 만

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관계 전문가와 협의해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할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노인 빈곤 완화 차원에서 9월부터 기초연금을 25

만원으로 인상해 지급했다. 기초연금은 노인의 생활안정을 위

해 2014년 7월 도입된 제도로 9월 이전까지는 65세 이상이면

서 소득 하위 70%에 속하는 노인에게 월 최고 20만원을 지급

했다.

정부는 기초연금 최대 30만원 지급대상을 2019년 4월부

터는 소득하위 20%까지, 2020년에는 소득하위 40%, 2021년

에는 소득하위 70% 이내 노인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

이다.

■ ‘보험료 인상’ 등 국민연금 제도개선 시동…2057년 고갈

2018년은 국민연금을 도입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지속

가능한 국민연금’ 해법을 찾는 한 해였다. 국민연금 재정추계

위원회는 8월 17일 제4차 재정계산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연금 제도가 변화 없이 유지되면 기금은 2042년 적자

로 돌아서고 2057년 소진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저출산과 인

구고령화, 경제성장률 둔화로 2042년부터 연금급여 지출이 보

험료 수입과 기금투자 수익의 합을 초과하는 수지 적자가 발

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계산은 국민연금법에 따라 국민연금 장기재정수지를

계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연금제도개선, 기금운용발전방안

등 국민연금 운영 전반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으로 5년

마다 실시된다. 2088년까지 향후 70년간의 재정을 전망한 결

과, 2013년 제3차 추계 당시보다 적립기금 소진 시점은 3년, 수

지적자 전환 연도는 2년 앞당겨졌다.

국민의 노후 보장을 위해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 제도는

크게 ▲낮은 재정적 지속가능성 ▲적지 않은 사각지대 ▲높지

않은 실질 소득대체율이라는 3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는 재정안정 방안을 제안했다. 핵

심은 보험료율 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으며, 20년간 9%로 묶

여있는 보험료율을 단기적으로 11∼13.5%로 올리고, 이후 보

험료 자동조절 장치를 두거나 지출을 조절하자는 것이 골자

였다.

보건복지부는 제도발전위원회의 방안을 토대로 수개월간

의견 수렴을 거쳐 국민연금에 기초연금을 결합해 월 100만원

안팎의 연금소득을 보장하는 방향의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

안을 12월 14일 공개했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의 조정 범위는

40∼50%, 보험료율은 9∼13%, 기초연금은 30만∼40만원 범

위에서 정책대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고 4개 방안을 제시

했다.

1안은 ‘현행 유지’ 방안으로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

를 현행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초연금을 2021년 30만원으로 올

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합친 ‘실질

급여액’(월 250만원을 버는 평균소득자가 국민연금에 25년 가

입했을 경우)은 86만7천원이 된다.

2안은 ‘기초연금 강화 방안’으로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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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두고, 기초연금을 2021년 30만원, 2022년 40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이다. 실질급여액은 101만7천원이 된다.

3안과 4안은 ‘더 내고 더 받는’ 노후소득보장 강화 방안으로

소득대체율을 각각 45%와 50%로 올리는 것이다.

3안은 2021년부터 5년마다 보험료율을 1%포인트씩 올려

2031년 12%를 만드는 것이다. 기초연금 30만원을 합쳐 91만9

천원의 실질급여액을 보장한다.

4안은 3안과 같은 방식으로 보험료율을 올려 2036년 13%

로 만들고, 기초연금 30만원을 합쳐 97만1천원을 주는 방안

이다.

4가지 방안을 적용했을 때 국민연금기금 소진 시점은 1·2

안 2057년, 3안 2063년, 4안 2062년이다. 앞서 국민연금 제4

차 재정계산에서는 국민연금 제도를 현재대로 유지할 경우 저

출산과 고령화, 경제성장률 둔화로 2042년 국민연금은 적자로

돌아서고 2057년 적립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민연금 신뢰 제고를 위한 ‘지급보장

명문화’ ▲보험료 납부가 어려운 지역가입자(납부예외자)에 대

한 보험료 지원 ▲출산크레디트 지원 강화 ▲유족연금 중복지

급률 상향 ▲이혼배우자 수급권 강화 ▲사망일시금 최소금액

보장 등의 제도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가 마련한 개편안은 12월 24일 국회에 제출됐다. 국회는

여론을 수렴해 국민연금 개혁을 위한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가 국민연금을 더 내고 더 받게 하거나 기초연금을 올

리는 방안으로 노후소득보장을 강화하는 방향의 국민연금 개

편안 4가지를 오랜 진통 끝에 내놓았지만, 입법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전문가는 ‘국민연금의 재정 안정성과 후세대 부담을

고려하지 않은 방안’이라고 비판하면서, 재정 안정에 부합하지

않은 낮은 보험료율 인상, 세금으로 조성되는 기초연금 대폭

인상 방안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또 연금개혁은 여론에 민감한 정치권이 부담스러워하는 주

제다.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입법이 상당 기간 표류하지 않

겠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1997년 1차, 2008년 2차 연금

개혁에서도 소득대체율을 낮추거나 수급 연령을 뒤로 늦추는

식의 땜질 처방에 그쳤다.

2018년에는 국민연금 제도 개편 논의와 함께 국민연금이 투

자기업에 주요 주주로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방안

에 대해서도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에 국민연금은 7월

30일 기금의 장기수익 제고와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의 투명

성·독립성 제고를 위해 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도입했다.

스튜어드십코드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자금 주인인

국민의 이익을 위해 주주활동 등 수탁자 책임을 충실하게 이

행토록 하는 행동지침이다.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상 ‘경영

참여’에 해당하는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정

관 변경, 자본금 변경, 합병·분할·분할합병, 주식 교환·이

전, 영업 양수·양도, 자산 처분, 회사 해산 등에 실질적인 영

향력을 행사하는 주주제안, 위임장대결 등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경영 참여의 길을 열어놓은 동시에 기업명 공개, 공개서한

발송, 의결권 행사 연계, 의결권 행사 사전공시 등 경영 참여

에 해당하지 않는 주주권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로 했다. 종

전에는 배당 문제에만 개입했지만, 앞으로는 기업의 부당지

원 행위, 경영진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 횡령, 배임, 과도한

임원 보수 한도 등도 국민연금의 미래 수익에 영향을 주는 중

대 사안으로 판단, 다양한 주주권을 활용해 압박할 수 있게

됐다.

■ 출산율 1명…정부 전방위 저출산 대책 발표

2017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1.05명, 출생아 수는 35만8천 명

으로 역대 최저였다. 2018년에는 상황이 더 나빠져 출산율은

1.0 아래로 떨어지고, 출생아 수는 32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

망됐다.

출산율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도 전방위적인 저

출산 대책을 내놨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7

월 5일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나라를 위한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출산율 목표에 방점을 찍지 않은 첫 대책으로 ‘주거

복지’,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아동 성장 지원’, ‘차별 해소’

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는 결혼 기피 풍조와 저출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2022년까지 총 163만 가구를 신혼

부부와 청년층에게 지원하고, 그간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출산휴가 기간 별다른 급여를 받지 못했던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신용카드 모집인 등 특수고용직과 자영업

자, 단시간 근로자에게도 월 50만원, 총 150만원의 출산지원금

을 주기로 했다.

만 1세 미만 아동의 의료비도 사실상 없앴다. 외래진료비 건

강보험 본인부담금을 현재보다 66% 경감해 주고, 나머지 금액

은 임산부에게 일괄 지급되는 국민행복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아이 돌봄 서비스도 확대했다. 기존 3인 가구 기준으로 소득

이 442만원(중위소득 120%) 이하면 아이돌보미를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553만원(중위소득 150%)까지 지원 대상이

된다.

정부는 아이와 함께하는 일·생활 균형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만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는 임금 삭감 없이 근로시간을 1

▲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김상희 부위원장이 2018년 7월 5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나라를 위한 핵심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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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l 사 회

시간 단축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근로 단축 기간은 최대 2

년이다. 필요에 따라 하루 5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으며, 이 중

1시간은 정부가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준다.

또 남성의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내에 이어 육아휴

직에 들어가는 남성에게 첫 3개월간 지급하는 급여를 월 200

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인상했다. 남편이 받는 유급 출산휴가

는 3일에서 10일로 늘어났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유급휴가 5일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임

금을 대신 지급한다. 또 출산 후 90일 이내에서 휴가를 분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위원회는 비혼 출산과 양육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없애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저출산

이 주거비, 교육비, 경력 단절, 장시간 근로, ‘독박 육아’에 대한

걱정으로 인한 젊은 세대의 결혼·출산 기피뿐만 아니라 비혼

상태의 임신이 대부분 출산 포기로 이어지는 사회문화와도 관

련이 크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정부는 한부모라도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여건을 조성

하기 위해 아동 양육비를 올리기로 했다. 중위소득 52% 이하

한부모 가정에 지원되는 아동 양육비는 만 14세 미만 아동에게

월 13만원씩이었으나, 2019년부터 만 18세 미만 아동에게까지

월 17만원씩 지급한다.

홀로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이 중위소득 60% 이하 24세 이

하인 청소년일 경우에 지급하는 양육비도 월 18만원에서 25만

원으로 인상된다.

비혼 출산·양육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제도와 문화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다. 미혼모가 자녀를 기르던

중 아버지가 자녀 존재를 인지해도 종전의 성(姓)을 그대로 유

지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는 원칙적으로 자녀

의 성이 아버지의 성으로 변경된다.

사실혼 부부도 법적 부부와 마찬가지로 난임 시술에서 건강

보험 혜택을 볼 수 있고, 주민등록표상에 계부·계모 등의 표

현이 드러나지 않게 법과 제도가 개선된다.

■ 남북 보건의료협력 10년 만에 재개…전염병 공동대처

2018년 남북 보건의료 협력 분야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 남

북은 10월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방지를 위한 남북 보건의료 분과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우선 전염성 질병 공동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

를 개시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남북 보건의료 협

력 방안을 모색해 나감으로써 ‘한반도 건강공동체’ 구현을 위

해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2008년 이후 사실상 중단된 대

북 보건의료 지원 사업이 10년 만에 재개되는 순간이었다.

양측은 11월 7일 분과회담을 열어 전염병 유입 및 확산방지

를 위해 2018년 안에 전염병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시범사업

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보건의료 협력은 남북 주민의 생

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데 뜻을 함께하고,

결핵과 말라리아를 비롯한 전염병의 진단과 예방치료를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이후 실무회의를 통해 인플루엔자(독감) 관련 정보

를 시범적으로 교환했으며, 우리 정부는 북측에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신속진단키트를 제공했다.

남북이 보건 관련 회담을 연 것은 ‘10.4 선언’ 직후인 2007년

12월 남북 보건의료·환경보호협력분과위원회 이후 11년 만이

다. 당시 약솜공장 설립, 감염병 실태조사 등을 추진하기로 했

으나 실행되지는 않았다.

보 훈

■ 국가보훈대상자

2018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보훈 대상자는 84만7천78

명(2017년 말 85만1천635명)이다. 독립유공자인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는 7천697명, 국가유공자인 전·공상군경 20만1천

889명, 전몰·순직군경 5만2천745명, 무공·보국수훈자 11만5

천770명, 재일학도의용군인 293명이다.

4.19혁명사망자·부상자 및 공로자 828명, 순직·공상공무

원 1만4천701명, 특별공로순직자 15명이고, 6.25전쟁 참전유공

자는 10만540명, 월남전 참전유공자는 19만8천889명, 6.25전

쟁 및 월남전 참전유공자는 2천294명이다. 국가유공자 준용대

상자는 6.18자유상이자 367명이다.

지원공상군경 등 지원대상자는 2천853명, 재해부상군경 등

보훈보상대상자는 4천545명, 고엽제후유의증환자는 5만1천

706명, 고엽제후유증 2세 환자는 119명이고, 5.18민주화운동 관

련 유공자는 4천415명, 특수임무유공자(사망·행불자, 부상자,

공로자)는 3천764명이며, 5년 이상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은

8만3천648명이다.

■ 보훈 급여금

독립·국가유공자 및 그 유족, 참전유공자 등에게 지급한

보상금 및 수당 등 각종 보훈 급여금은 4조1천209억1천394만

원(연인원 587만2천806명)으로 2017년의 3조8천255억2천90만

원(연인원 608만53명)보다 2천953억9천304만원 늘어났다.

유공자의 희생 및 공헌에 따라 228만6천336명에게 매월 일

정액을 지급한 보상금은 2조6천959억원이다.

상이 정도가 심해 다른 사람의 보조 없이는 활동이 어려운

중상이자(상이 1급 전원, 2급 일부) 3만6천372명에게 지급한 간

호수당은 555억1천227만원이고, 6.25전몰군경자녀 32만160명

의 생활안정을 위한 자녀수당은 제적자녀 월 124만원, 승계자

녀 월 105만4천원, 신규자녀 월 12만4천원씩 모두 2천344억3

천261만원이다. 60세 이상 무공수훈자 19만5천324명에게 훈격

별로 월 36만~38만원씩 차등 지급한 무공영예수당은 707억1

천407만원이다.

생계곤란자 10만1천736명에게 월 16만~27만원씩 지원한 생

활조정수당은 216억7천628만원이며, 고엽제후유의증환자 및

고엽제후유증 2세 환자 45만276명에게 지급한 고엽제수당은

2천712억4천305만원이다.

65세 이상 참전유공자 247만752명에게 월 30만원씩 지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