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생증 이용 - isecard · 베르사유궁전과 오르세미술관, 루브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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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생증 이용 수기 Ⅰ. 여행 기간 2014.06.11. ~ 2014.07.03. Ⅱ. 여행국가 이탈리아(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스위스(인터라켄, 루체른), 프랑스(파리), Ⅲ. 국제학생증 이용계기 유럽여행을 다녀온 친구들 모두 국제학생증을 꼭 만들라고 권유해서 만들게 되었다. 사실, 발급비용이 좀 비싸서 고민을 했지만 미술관, 박물관 등을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만들게 되었고, 후회 없는 선택으로 남았다. Ⅳ. 여행 수기 1. 이탈리아 1) 로마 유럽여행 첫 도시 in Roma! 도착하자마자 짐도 못 풀고 콜로세움 야경투어를 하러 갔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가기 싫었지만 야경투어의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르기에 합류했더니, 역시 가길 잘했다. 콜로세움은 생각보다 진짜 어마어마하게 컸고 그 웅장함을 보고 정말 감탄사 저절로 나왔다. 숙소 들어가기 전에 로마의 3 대 젤라또 가게 ‘파씨’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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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국제학생증 이용 - ISECard · 베르사유궁전과 오르세미술관, 루브르박물관, 이렇게 세 곳을 갔다 왔다. 먼저, 베르사유궁전은 하루 날 잡

국제학생증 이용 수기

Ⅰ. 여행 기간

2014.06.11. ~ 2014.07.03.

Ⅱ. 여행국가

이탈리아(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스위스(인터라켄, 루체른), 프랑스(파리),

Ⅲ. 국제학생증 이용계기

유럽여행을 다녀온 친구들 모두 국제학생증을 꼭 만들라고 권유해서 만들게 되었다.

사실, 발급비용이 좀 비싸서 고민을 했지만 미술관, 박물관 등을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만들게

되었고, 후회 없는 선택으로 남았다.

Ⅳ. 여행 수기

1. 이탈리아

1) 로마

유럽여행 첫 도시 in Roma! 도착하자마자 짐도 못 풀고 콜로세움 야경투어를 하러 갔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가기 싫었지만 야경투어의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르기에 합류했더니, 역시

가길 잘했다. 콜로세움은 생각보다 진짜 어마어마하게 컸고 그 웅장함을 보고 정말 감탄사

저절로 나왔다. 숙소 들어가기 전에 로마의 3 대 젤라또 가게 ‘파씨’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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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맥주도 한잔마시며 첫날은 정말 푹 잤다.

그래서 인지 시차적응은 첫날에 완벽히 했다.

(Tip: 첫날에 피곤하다고 그냥 주무시지마시고

몸을 더 피곤하게 하고 깊게 잠들면 시차

적응하는데 정말 좋아요)

둘째 날, 첫 관광지는 바로 산타마리아마조레성당이었다. 이곳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복장의

제한이 있다. 너무 짧은 바지를 입으면 관리하시는 분이 오셔서 바지가 짧다고 지적을 하신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시길! 입장하는 곳에서 하얀 천을 빌려주는데 그걸로 다리를 가리면 된다.

성당내부는 신성하며 행동을 조신하게 해야 될 것만 같은 곳이었고 천장과 내부가 아주 화려한

곳으로 기억된다.

다음 행선지는 콜로세움+팔라티노언덕+포로로마노(12 유로)로 향했다. 아쉽게도

국제학생증할인이 되지 않는 곳이다. (Tip: ART 전공학생들은 국제학생증을 제시할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밤풍경과는 사뭇 다른 콜로세움은 낮에 보니 검투사들이 목숨 걸고 싸우던 모습들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오래된 역사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낡았지만 잘 보존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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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건축물들이 대부분 웅장해서 남성스러움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높은 건물들이

없어서 인지 6 월의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해서 너무나 더웠다.

(Tip : 물통필수! 로마는 곳곳에 식수대가 많기 때문에 물통만 있다면 물값을 아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로마에서 아쉬웠던 점은 공사 중인 곳이 너무 많았다. 콜로세움과

콘스탄틴개선문, 그리고 트레비분수 모두 공사 중이었다. 트레비분수에 동전 던지려고 챙겨왔는데

물이 없었다. 처음엔 분수에 물이 없어서 황당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웃긴 에피소드로 남았다.

셋째 날, 바티칸 투어!

가장 작은 국가 ‘바티칸’을 가기 전에 투어를 신청했다. 여러 투어여행사를 고민하던 중 값은

싸지만 유로자전거나라와 일정이 같은 달구지 투어를 신청한 결과 대만족스러웠다.

8 시까지 000 역에서 모여서 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벌써 줄을 길게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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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입장료는 국제학생증 제시할시 8 유로이고 일반인은 16 유로다. 2 배나 차이나기 때문에

국제학생증을 잊지 말고 챙겨 가야한다. 그리고 바티칸입장 시 여권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딱히

검사를 하지 않았고 복장은 너무 짧지 않은 옷으로 입어야한다.

바티칸에 입장해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화장실이었다. 긴 시간 돌아다녀야하기 때문에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화장실 바로 옆에 우체국이 있다. 바티칸은 조그만

나라이긴 하지만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질 않는데 유일하게 도장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엽서를

쓰는 경우이다. 더군다나 발신 100%를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에 엽서를 못 받는 걱정은 안 해도

좋다. 실제로 엽서를 붙이고 2.5 주정도 후에 친구들이 엽서 잘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

바티칸에는 수많은 조각상들과 미술작품들이 많다. 예술에는 무지한 나는 가이드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들을 이해하려했지만 처음에는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점점

그림들의 색감과 구도들이 발전 하는 게 보였다. 물감의 안정성, 원근법과 상하좌우 대칭구조로

발전해가며 안정된 구도 그리고 디테일하고 생동감 넘치는 인물묘사를 보면서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바티칸투어를 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바티칸시국에 있는 수많은 작품들 중 한 가지

작품이라도 좀 조사하고 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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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영화에서 너무 예쁘게 그려진 피렌체는 기대하던 도시 중 한 곳 이였다.

소매치기보다 경찰이 더 많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치한이 좋았던 피렌체는 로마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성스럽고 섬세하며 거리도 아기자기하고 기대이상으로 너무 좋았던

곳이었다. 나는 친구들이 여행지 중에 어디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면 1 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피렌체라고 대답할 정도이다.

이곳은 거리를 거닐며 구경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마침 월드컵시즌이라 큰 퍼레이드도

열렸고 사람들이 다 축제 분위기라서 길거리에서 춤추는 사람들도 많았고, 예술의 나라답게 거리

공연도 많이 해서 미술관관람은 뒤로 한 채 분위기를 만끽했다.

두오모 성당, 우피치미술관, 베키오다리 등등 다 둘러본 결과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베키오다리이다. 너무 아름다운 전망이 펼쳐져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진 찍기 엄청 바빴다.

그리고 피렌체하면 가죽시장이 유명한데 사실 나는 이곳보다는 베키오다리에 수많은

가죽상점들이 더 좋았다. 숙소에서 만난 분들도 다들 베키오다리 가죽 상점 집에서 하나씩

찜해놓고 왔을 정도였다. 나는 결국 안 샀는데 정말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그리고 미켈란젤로언덕위에서 보는 아름다운 야경을 정말 추천한다. 나는 야경을 너무 사랑해서

큰 기대를 안고 8시쯤 길을 나섰다. 하지만 유럽의 여름은 해가 정말 길어서 2시간정도 기다려야

볼 수 있었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바람도 차고 하필 비까지 와서 너무 춥고

힘들었지만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야경을 보는 순간 스르륵 다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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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베네치아

미로의 도시 베네치아. 이곳은 길을 한번 잘 못 들어서면 미로에 갇힌 듯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

다행이도 내가 묵었던 숙소는 찾기 쉬운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길을 잃지는 않았다.

부라노섬만 다녀올 목적으로 왔기 때문에 1 박만 했었다. 숙소에 12 시쯤 도착하자마자 짐

정리하고 바로 출발했다. 베네치아는 s 자 모형의 강이 흐르고 있어서 그들의 대중교통은

바포레토라는 수상버스이다. 버스처럼 노선이 있기 때문에 잘 보고 타야한다.

부라노섬 까지 약 2 시간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되는데 무튼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배타고

이동하는 게 신이 나서 사진 찍고 바람을 쐬며 여유를 만끽하다가 도착한 부라노섬은 ‘와...’하는

감탄사와 함께 셔터를 엄청 누를 것 같은 느낌이 왔다. 집집마다 색감이 얼마나 예쁜지 사진들이

하나같이 화보 같았다. 나중에 집을 지으면 어떤 색으로 할지 고르려다가 하나같이 다 너무

예뻐서 하나만 선택하라는 건 너무 잔인할 정도이다.

부라노섬을 한바퀴 돌고나면 반나절이 그냥 지나가버린다. 딱히 돌아다닌 건 없었지만 힘이

들었다. 기력 보충을 하기 위해 숙소로 돌아와서 오징어 튀김으로 유명한 Frito-in 에 가서

모둠세트(오징어튀김+새우튀김)을 시켰다. 기름이 좀 많았지만 맥주한잔과 함께 곁들여 정말

맛있게 먹고 일정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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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위스

1) 인터라켄

4 개 국가 중 가장 기대했던 국가 스위스에 입성했다. 대 자연 속에 그저 인간은 부질없는

존재라고 느껴질 만큼 스위스의 자연은 위대했다. 사진 속에서만 봤던 에메랄드 빛 강물에

매혹되어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물속에 들어가서 헤엄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고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백조가 참으로 부러웠을 정도이다. 몸과 마음이 지치신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휴양지로 스위스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

인터라켄에서 가장 유명한 융프라우호는 해발 3000m 로 눈이 녹지 않을 만큼 고지대이다.

그렇기에 영하의 날씨로 엄청나게 춥다. 두꺼운 옷을 꼭 챙겨 가야한다. 그리고 고지대에

올라가면 고산병이 생기는데 심한 사람들은 구토까지 하는 경우도 봤다. 나도 입술이 파래지고

어지러워서 사실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융프라우호에 올라간 건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융프라우호 올라가는 길이 훨씬 더

아름다웠기 때문에 대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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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는 관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 인터라켄은 한결 여유롭고 느긋했다. 또한 숙소도

조리와 취사가 가능한 곳에서 머물러서인지 밥을 한번도 사먹지 않고 모든 걸 숙소에서 해결했다.

(tip:인터라켄 ost 역 바로 앞에 엄청 큰 coop(마트)가 있다.)

2) 루체른

골든패스를 이용해서 루체른으로 넘어갔다. 골든패스는 미리 예약하지 않고 현지에서 표를

끊었는데 자리가 넉넉해서 수월하게 탔다. 기차좌석에 따라 풍경이 좀 차이가 있는데 오른쪽이

확실히 더 좋다. 골든패스는 매 시간 4 분마다 운행되고 창문이 일반기차보다 커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게 만든 특수기차이다.

루체른은 인터라켄에 비해 사람들도 많고 북적북적하니 도시같은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곳의

강물색도 에메랄드 빛깔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스위스는 레저스포츠가 관광산업으로 발달되어있기 때문에 오기 전부터 패러글라이딩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왔다. 그래서인지 루체른은 다른 것 보다 오직 패러글라이딩에 기대를

걸었다. 한국 블로그에서 찾아본 스카이길드라는 곳에서 체험을 했는데 사실 기대보다는

실망스러웠다. 호텔에서 소개해준 곳은 15-20 분에 170 프랑 정도 하는데 이곳은 7-10 분이

170 프랑이었고 원래는 사진과 동영상을 따로 구입가능하다고 들었는데 따로 못산다고 했다.

그래서 가격도 좀 비싸고해서 안산다고 했더니 좀 화를 내셔서 기분이 안 좋아졌고 계속 안

살거냐고 물어보셔서 결국 샀더니 그제야 웃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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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랑스

1) 파리

아무 기대도 없이 갔던 도시가 바로 파리였다. 구경할 거는 정말 많아서 일정조차 어떻게

계획해야 될지 막막했었다. 처음 파리에 도착했을 때, 실망 그 자체였다. 지하철의 시설이 정말

최악이었다. 캐리어가 엄청나게 무거웠는데 에스컬레이터 하나 없어서 그 무거운 걸 이끌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다. 또한 지하철 안에서는 냄새도 심했고 시설도 너무 안 좋았다. 그렇게

파리 여행이 시작되었다.

여행의 마지막 도시었기에 시간을 조금이라도 유용하게 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우리는

동역근처에 위치해 있는 숙소에서부터 에펠탑까지 걸어 보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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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루트는 동역에서부터 퐁피두센터를 지나 몽쥬약국에서 쇼핑을 한 후, 노트르담대성당을

지나 에펠탑까지 걸어갔다. 조금 힘들었지만 걷다보면 ‘조금만 더 걸으면 도착할 수 있어!

까르네티켓 아끼자’라는 마음이 생겨서 걸을만 했다. 사실 이런 마음 때문에 한번 걷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들다.

에펠탑 근처에 다달 했을 때, ‘생각보다 작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어마어마하게

큰 탑이었다. 100 년 전 사람들이 엄청 난 높이의 에펠탑을 건축 했다는 게 정말로 신기했다.

야경을 보기 위해 에펠탑 꼭대기 까지 올라가는 티켓을 끊었다. 여기서도 국제학생증을 제시하면

할인해준다. (Tip: 야경을 볼수 있는 몽파르나스타워 53 층 이용할 시에도 국제학생증을 제시하면

할인해준다.)

올라가는 탑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2 층에서 다른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올라가는데, 사실

2 층에서 보는 야경이나 꼭대기에서 보는 야경이나 똑같다. 개인적으로 2 층까지 올라가는 티켓을

끊는 걸 적극 추천한다. (Tip : 밤 11 시가 되면 에펠탑에서 불빛 쇼를 한다.)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야경을 보고 나니 시간이 12 시가 넘었다. 지하철이 끊겼을 줄 알고 엄청 긴장했는데 다행히

금요일이라서 지하철이 새벽한시까지 운행을 했다.

파리에는 박물관들이 참 많았지만 우리는 뮤지엄패스를 끊지 않았기 때문에, 다 가 보진 못했고

베르사유궁전과 오르세미술관, 루브르박물관, 이렇게 세 곳을 갔다 왔다.

먼저, 베르사유궁전은 하루 날 잡고 다녀와야 할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한 곳이다. 뮤지엄패스

소지자는 무료입장이지만 미소지자는 티켓을 따로 구매해야한다. 아쉽게도 국제학생증 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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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적용이 안된다. 여기서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입장하는 줄과 티켓구매 장소는 다르기

때문에 만약 두 사람이 함께 궁전을 방문했다면 한사람은 티켓을 사고 한사람은 입장하는 줄을

서 있는 것이 좋다.

바티칸 규모와 비슷하고 작품들도 비슷해 보이지만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베르사유는 훨씬

화려하고 색감도 부드러워서 여성스럽고 우아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거울의 방’인데 너무

아름다워서 그곳에서 넋을 놓고 있었다.

베르사유하면 바로 엄청난 규모의 정원인데 아쉽게도 정원을 투어 할 수 있는 꼬마기차도 운영을

안 하고 비도 엄청나게 와서 정말 아쉬운 마음을 안고 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숙소로

돌아왔다.

루브르박물관을 사진 속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가보니 실감이 나질 않았다. ‘내가 여기에

오다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모나리자 작품을 직접 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루브르박물관도 뮤지엄패스 소지자는 무료입장이고 미소지자는 티켓을 구매해야하는데

이곳에서는 국제학생증 할인이 되지 않았다. 단 ART 전공학생들은 학생증을 제시하면 무료이다.

박물관에 입장하자마자 바로 모나리자를 찾아 이동했다. 정말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모나리자가 있는 방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고 마치 유명스타가 온

듯 엄청난 사람들이 작품을 보기 위해 몰려있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모나리자는 마치 모든

것을 다 이해해줄 것만 같은 인자한 미소로 신기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한참을 바라보다 자리를 이동했다.

루브르를 완전정복하려면 하루로는 절대 부족하다는 말이 실감될 정도로 너무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우리는 보고 싶은 몇 작품만 보고 바로 오르세 미술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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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은 루브르와 마찬가지로 뮤지엄패스 소지자는 무료이고, ART 전공자도 무료이다.

그러나 이곳은 루브르와 다르게 국제학생증 소지자도 할인해준다!!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마침 반고흐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반고흐

작품들을 해 놓을 정도로 좋아했던 화가였기에 기대에 부풀어 입장했다.

왠지 모르게 우울해보이고 울적해 보이는 반고흐의 작품들은 쓸쓸한데 아름다웠다.

가장 매혹적인 작품은 유명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이었다. 유난히 밤을 좋아하는 나는 달과

별에 환장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어찌나 매혹적이던지

한참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계속 보고 또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집에 두고 보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진품을 살 수 없기에 기념품가게에서 팔고 있는 그림을 대신해서 샀다.

오르세 미술관은 루브르박물관 보다 작지만 내가 아는 작품들이 많아서 인지 더 알차다고

생각되었고 또 오고 싶은 미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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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마무리

여행을 꼭 가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자마자 적금을 넣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아 놓은

돈으로 부모님 도움 없이 여행을 시작했다. 비행기에서부터 숙박과 기차, 일정 모두 혼자 했기

때문에 시간과 정보가 많이 필요했고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남는 게 정말 많고 뿌듯했다. 출국

당일 까지도 내가 유럽을 간다는게 믿겨지지 않고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으니 실감이 났다. 그 기분이 너무 설레고 행복해서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하고 갔다고 생각했지만 여행초반에는 항상 무언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져서 당황했다. 하지만 부족한 여행이었기에 더 많이 남고 기억되었을지 모른다.

여러 유럽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항상 느꼈던 것이 있는데 바로 옛 건축물들의 본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만의 분위기를 훼손시키지 않고 보존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또 한 가지 느낀 게 있다면 여유로움이다. 모든 걸 빨리빨리 해결하는 한국문화와는 많이

달랐기에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었지만 내가 너무 여유가 없이 급급하게 살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했다.

유럽에는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다. 이곳을 다 관람하기에는 시간과 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국제학생증은 필수 준비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art 전공자분들에게는 더더욱 필수이라고 생각한다. 돈도 아낄 수 있지만 내가 누구인지 증명할

수 있는 증명서이기 때문에 유용하다.

23 일 동안 꿈만 같은 유럽여행을 마치고 소감을 글로 적다보니 어느덧 추억이 되어버린

경험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하고 싶은 말들이 많지만 다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유럽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이 후기를 보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