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ac sketch 2호(0427) 일자리가녹고있다(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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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제개발협력 논의의 새로운 장이 열립니다 2014 KODAC 국제개발협력 포럼 주제_ - 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변화에 적응하는 개인들 발제자_ 김 상 훈(<빅 스몰> 저자, 現 Vingle 마케팅 실장) 포럼일시_ 2014. 04. 17. (목) 19:00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기술’이 공존했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니다. 기술은 그것이 지닌 사전적 의미(과학이론을 실제로 적용하여 자연의 사물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처럼, 기술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인간과 함께 사회 구조의 한 부분을 구성해왔다. 제2회 KODAC 포럼 “일자리가 녹고 있다”는 세상을 바꾸 는 기술과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개인들의 모습을 살 펴봄으로서 그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발제자 Vingle 의 김상훈 마케팅 실장은 마치 선물꾸러미를 든 산타클로스 와 같다. 그는 동아일보에서 IT분야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동 안 만났던 사람들과 기업의 사례를 모아 인터넷과 공유경제 가 만들어낸 백만 개의 작은 성공을 소개하는 책 <빅 스몰> 의 저자이다. 그리고 오늘 밤 우리를 흥미로운 사례들로 가 득한 ‘모두가 기업가가 되는 세상’으로 데려다 줄 주인공이 기도 하다. http://iis.khu.ac.kr 경희대 국제학연구원 ODA센터 04 KODAC SKETCH 2014년 4월 27일(제2호) 자료문의 | 경희ODA센터 Tel. 031.201.2902 K ODA C Sketch 일자리가 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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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C 국제개발협력 포럼 일자리가 녹고 있다-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변화에 적응하는 개인들 2014. 4. 17(목)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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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KODAC sketch 2호(0427) 일자리가녹고있다(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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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논의의 새로운 장이 열립니다

2014 KODAC 국제개발협력 포럼

●주제_ - 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변화에 적응하는 개인들

발제자_ 김 상 훈(<빅 스몰> 저자, 現 Vingle 마케팅 실장)

포럼일시_ 2014. 04. 17. (목) 19:00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기술’이 공존했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니다. 기술은 그것이 지닌 사전적 의미(과학이론을 실제로 적용하여 자연의 사물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처럼, 기술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인간과 함께 사회

구조의 한 부분을 구성해왔다.

제2회 KODAC 포럼 “일자리가 녹고 있다”는 세상을 바꾸

는 기술과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개인들의 모습을 살

펴봄으로서 그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발제자 Vingle

의 김상훈 마케팅 실장은 마치 선물꾸러미를 든 산타클로스

와 같다. 그는 동아일보에서 IT분야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동

안 만났던 사람들과 기업의 사례를 모아 인터넷과 공유경제

가 만들어낸 백만 개의 작은 성공을 소개하는 책 <빅 스몰>

의 저자이다. 그리고 오늘 밤 우리를 흥미로운 사례들로 가

득한 ‘모두가 기업가가 되는 세상’으로 데려다 줄 주인공이

기도 하다.

http://iis.khu.ac.kr

경희대 국제학연구원 ODA센터

04KODAC SKETCH

2014년 4월 27일(제2호)

자료문의 | 경희ODA센터

Tel. 031.201.2902

KODAC Sketch

“일자리가 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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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녹고 있다” http://iis.khu.ac.kr

산업혁명에서 Software Revolution까지

1811년 영국, 분노로 가득찬 영국의 수공업 노동자들은 기계로 가득 찬 직물공장을

에워싸고 기계를 파괴하기 시작했다.이른바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의

시작이었다. 품질 좋은 직물을 짜는 기술을 익히는데 평생을 바친 그들은 기계의 등

장으로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그리고 일자리를 잃게 된 인간들은 분노를 기계를 향

해 쏟아 부었다. 하지만 공장 문을 닫고 기계를 파괴한다고 해서 한 번 사라진 일자

리가 되돌아오지는 않았다.

이런 일은 이후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기술의 발전은 늘 사람 없이도 재화와 서비

의 생산이 가능한 사회구조를 가져왔다. 인터넷은 음반 산업과 신문, 잡지 및 출판

산업구조를 바꾸어 놓았고, 어디서 뭘 하다 나타났는지 모르겠는 20대, 30대 청년들

이 하루아침에 억만장자가 되고는 한다. 그리고 이 높은 생산성은 컴퓨터의 발전에

힘입은 IT기술 덕분에 가능했다. 우리는 이른바 ‘Software Revolution’의 시대에 살

고 있는 것이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시작

공유경제는 이런 시기에 주목받게 된 새로운 현상이다. 경제를 공부한 사람들이

라면 ‘공유’와 ‘경제’ 라는 이 두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것을 금세 알아차

릴 것이다.

경제학 이론은 ‘개인은 인센티브에 반응하며, 공공재는 돈을 지급하지 않고 사용

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남용한다’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반면 공유경제는 나눌수록 이익이 커진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김상훈 실장이

소개하는 공유경제의 성공사례는 기술의 발전이 더 이

상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던 산업혁명 당시의 모습이 아

님을 알려준다. 오늘날의 기술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적

절하게 사용하여 시간과 공간, 문화의 이질성을 뛰어넘

는 틈새시장을 찾아내는 것을 가능하게 하며, 그로인해

개인의 재능과 노력의 가치를 공유하고, 다 함께 더 넉

넉해지는 방법을 안내한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공유경

제의 생산자로서, 동시에 소비자로서 그 넉넉함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발제자 김상훈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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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업가가 되는 세상_

에어비앤비(Airbnb), 퀄키(Quirky), 오데스크(oDesk), 국민도서관 사례를 중심으로

에어비앤비(Airbnb)

에어비앤비(Airbnb)라는 회사가 대표적이다. 집세를 낼 돈이 부족했던 샌프란시

스코의 대학생들이 집에 남아 있는 공간에 공기침대(air bed)를 놓고, 아주 싼 값에

다른 사람을 재운 것이다. 남는 방이나 공간을 호텔처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면 어

떨까 하는 작은 아이디어, 그것이 바로 에어비앤비 서비스의 시작이었다. 이는 우리

에게도 익숙한 아이디어이다. 대학가 앞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 한 칸을 세놓는

하숙집, 또는 저렴한 숙소를 찾는 여행자들이 머물러가는 민박집처럼 말이다. 하지

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집주인과 손님의 매개체가 인터넷이라는 것이다. 에어

비앤비 서비스는 뛰어난 운영노하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단순히 인터넷에 자신의 공

간에 대한 정보를 올려놓으면 된다. 사람들은 지도를 보며 머물고 싶은 민박집 리스

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앞서 이용한 사람들이 남긴 평가도 볼 수 있다. 집주인도

손님에 대한 다른 집주인의 평가를 볼 수 있어 자연스레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

로의 신뢰를 쌓아가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에어비앤비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에어비앤비를 창업한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부자가 됐다. 하지만

기존의 기술 발전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이들은 누군가의 부를 빼앗아 간 게 아니고,

공유를 통해 모두에게 부를 나눈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유경제이다.

퀄키(Quirky)

퀄키(Quirky)는 일종의 공장 대행업체이다. 아마

추어 발명가와 디자이너들이 아이디어를 올리면 이

아이디어를 심사해서 대량생산할 제품을 고른다. 일

단 대량생산을 결정하고 난 뒤에는 퀄키가 제품 홍보

와 마케팅, 판매까지 모두 대행해준다. 완성품이 시

중에 유통되면, 매출의 30%를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

게 지불한다. ‘아이디어를 주세요. 우리가 제품을 만

들어 팔아드릴 테니’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퀄키는

기존의 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우리는 더 이상 아이디어를 현

실화하기 위해 공장이나 대자본을 갖고 있지 않아도 된다. 퀄키를 통해 개인은 재능

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책임과 부담은 최소화하고 꿈은 현실화 하는 것이다.

발제자 김상훈 실장과 청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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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녹고 있다” http://iis.khu.ac.kr

오데스크(oDesk)

인터넷의 영향은 기존 고용시장의 모습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데스크(oDesk)는 ‘온

라인 인력 중개업체’로 유명하다. 인터넷을 통해 근로자를 찾는 걸 도와준다는 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의 웹서비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오데스크는

오프라인에서 만나 일할 사람을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 소개, 업무 및 임금

지불 등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점에 있어 기존의 웹서비스와 차별화

되고 있다. 중요한 건 일이지 그 사람이 자리 잡고 앉아 있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회사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구직 및 고용과정의 모습에 혁신을 가지고 온

오데스크는 더불어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과 구직자가 서로를 찾는데 쓰는 비용과 노

력을 줄여주고 있다. 초반에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실리콘 밸리의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들이 주 이용고객이었지만, 이제 서비스의 50%는 비기술직 노동력에 대

한 수요로 바뀌었다. 프로그램 코드에서 프로젝트 기획, 연설문, 홍보문, 글쓰기, 프

로젝트 관리자까지 그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국민도서관

우리나라에서도 공유경제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국민도서관은 개인이 갖고 있

는 책과 그 책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과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중이

었다. 그 해답은 ‘공유’였다. 예전에는 공유될 가능성이 없었던 개인의 책꽂이를 물

리적으로 한 곳에 모아놓는다는 발상은 새로운 일을 가능하게 했다.

기존의 도서관은 직접 방문해야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때로는 귀찮다. 게다가

밤이면 문을 닫는다. 국민도서관은 이 공간의 물리적인 거리를 택배 시스템으로 해

결했다. 그리고 도서를 검색하고 택배 주문을 넣는 과정을 인터넷을 이용해 아주 쉬

운 과정으로 만들었다. 더불어 다른 사람이 국민도서관에 보관한 책을 서로 빌려볼

수 있게 연결하여 책의 가치가 순환되게 했다.

공유경제의 핵심가치는 신뢰 (Trust)!

위의 사례에서 살펴보았듯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기술적인 차원에서 우리에게 새

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김상훈 실장은 이러한 공유경제가 가능해진 이유는 페이

스북(facebook)으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만들어낸 ‘신뢰 (Trust)’ 덕분이

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사회에 알리면서 가능해지는 일이듯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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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녹고 있다” http://iis.khu.ac.kr

가 전혀 만나보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페이스북을 보면 직업과 친구들,

평소에 주고받는 대화의 형태, 삶의 태도 등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

럼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세상에 공개한다. 수많은 공유경제 기업들이

낯선 이들 사이의 거래를 주선하면서 활용하는 건 바로 이렇게 자발적으로 공개된 개

인들의 정보다. 공유경제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를 남에

게 설명해야 하며, 이 덕분에 공유경제의 기업 모델에서는 좋은 소비자여야 하는 시

스템이 생겨나게 된다. 공유경제의 틀 속에서 소비자는 자신이 소비한 과거의 이력으

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대 자본주의의 기업은 소비자를 고를 수 없었지만, 공유경제 시대의 기업

은 자신의 소비자를 선택한다. 또한 공유경제 속에서는 소비자도 언제든지 기업가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모두가 작은 기업이자 좋은 소비자여야 하는 시스템 속에 편입되

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선하고 올바른 삶을 남에게 알리는 일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의 신뢰가 생겨난다. 사생활의 종말을 우려하는 극단

적인 목소리만 들리지만 사실 사생활을 적절히 공공과 나눌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공동체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유경제는 적게 소비하고도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바로 우리 곁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변화다.

우리가 오늘 만난 공유경제 성공사례 속의 주인공들은 우리에게는 없는 특별한 도

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활용한 것은 인터넷, 스마트폰, 노트북 등

우리도 매일같이 접하는, 우리 주변의 것들이었다. 이처럼 김상훈 실장은 공유경제

는 소수의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 결코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었던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임은 분명하다. 당장, 내 근처의 남아 있

는 빈 방, 주차돼 있는 차, 1시간짜리 장보기를 대신 해줄 사람을 파악하는데 스마트

폰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 스마트폰을 거미줄처럼 이어준 건 인터넷이었으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어 거래 비용을 최소화한 현대의 기술이 자본주의를 보

다 인간적인 얼굴로 바꿔 놓았다.

이와 같은 변화의 흐름이 개도국에 주는 시사점은 일자리 구조의 양적 질적인

변화에서 개도국도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개발협력

종사자들은 공유경제 패러다임이 개도국의 경제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사회적 신뢰구축이 첫걸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