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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일본의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동향과 우리나라 감사제도의 개선 권 종 호(건국대학교 법과대학 조교수․법학박사) Ⅰ. 서 설 1. 이른바 Corporate Governance 論 최근 Corporate Governance에 관한 논의가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고, 특 히 금년 5월에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의해 Corporate Governance에 관한 국제표준모델이 권고안의 형태로 제시될 전망이다. 1) 그러나 Corporate Governance 논의에 있어서는 그 대상이나 범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각 나라가 처한 사정이나 주도 단체의 성격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Corporate Governance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그 논의의 범위는 어 디까지에 미치느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설이 없다. 다만 최근의 Corporate Governance라는 이름 하의 문헌이나 논의되는 대상을 보면 Corporate Governance론은 크게 두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ⅰ) 그 하나는 주로 기업경영의 효율성 제고라는 관점에서 금융․자본․노동․제품 및 회사지배권시장으로 대표되는 기업관련시장과 이 러한 시장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s)의 다양한 이익까지 시야에 넣어 “국제표 준”(global standards) 혹은 “최선의 기업행동지침”(code of best practice)이라는 기준에 基하여 어떻게 기업의 역할과 기능을 기관적 형태 등으로 재구축하고 조정하느냐라는 문제에 관하여 포 괄적으로 논의하는 것이다(광의의 Corporate Governance론). 그 대표적인 것이 OECD가 예정하고 있는 국제표준모델과 미국법률협회(ALI)가 장기간에 걸 연구성과를 집대성하여 1992년에 발표한 “Corporate Governance 원칙: 분석과 권고” 2) (이하 “ALI 원칙”이라 함)이다. 이러한 표준모델과 원칙에서는 입법 및 실무에 대한 모델제시라는 대전 제 하에 회사의 목적에서부터 주주의 권리, 경영감시를 위한 회사의 구조, 이사의 주의의무와 경 영판단원칙, 이사의 공정거래의무 나아가서는 정보공시 및 투명성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논 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ⅱ) Corporate Governance론의 또 하나는 주로 경영기구(업무집행기관)에 대한 감시기구(감시 감독기관)를 주된 대상으로 하여 어떻게 경영감시기구를 구축하는 것이 이른바 “경영자지배”로부 1) ①Ad Hoc Task Force on Corporate Governance, Draft OECD Principles of Corporate Governance, http://www.oecd.org/daf/governance/dafgovernance.htm., ②OECD Principles of Corporate Governance, http://www.oecd.org/daf/governance/principles.htm [hereinafter OECD Principles]. ①은 1998년 4월 27․28일 양 일간 개최된 OECD 각료이사회(OECD Council) 결의에 근거하여 회사지배구조에 관한 기준 및 가이드라인의 개발을 위하여 설치된 “회사지배구조에 관 한 임시특별위원회”(Ad Hoc Task Force on Corporate Governance)가 1998년 12월에 그간의 검 토 결과를 정리하여 가이드라인의 형태로 발표한 시안을 다양한 분야로부터 코멘트를 받아 수정한 것(일종의 “수정안”)으로서 1999년 2월 15일 인터넷의 OECD 사이트에 공개된 것이다. ② ①을 다시 수정․보완하여 1999년 4월 16일에 인테넷상에 발표한 최종안이다. 최종안은 1999년 5월 26․27일 양일간에 개최되는 OECD 연차총회(annual meeting)에 제출될 예정이며 그 내용에 있어서는 ①과 별 차이가 없으나 용어에 있어서는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다. 2) ALI, Principles of Corporate Governance: Analysis and Recommendations(Final Draft, 1992) [hereinafter ALI Princi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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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일본의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동향과

우리나라 감사제도의 개선

권 종 호(건국대학교 법과대학 조교수․법학박사)

Ⅰ. 서 설

1. 이른바 Corporate Governance 論

최근 Corporate Governance에 관한 논의가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고, 특

히 금년 5월에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의해 Corporate Governance에 관한 국제표준모델이

권고안의 형태로 제시될 전망이다.1) 그러나 Corporate Governance 논의에 있어서는 그 대상이나

범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각 나라가 처한 사정이나 주도 단체의 성격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Corporate Governance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그 논의의 범위는 어

디까지에 미치느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설이 없다.

다만 최근의 Corporate Governance라는 이름 하의 문헌이나 논의되는 대상을 보면 Corporate

Governance론은 크게 두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ⅰ) 그 하나는 주로 기업경 의 효율성

제고라는 관점에서 금융․자본․노동․제품 및 회사지배권시장으로 대표되는 기업관련시장과 이

러한 시장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s)의 다양한 이익까지 시야에 넣어 “국제표

준”(global standards) 혹은 “최선의 기업행동지침”(code of best practice)이라는 기준에 基하여

어떻게 기업의 역할과 기능을 기관적 형태 등으로 재구축하고 조정하느냐라는 문제에 관하여 포

괄적으로 논의하는 것이다(광의의 Corporate Governance론).

그 대표적인 것이 OECD가 예정하고 있는 국제표준모델과 미국법률협회(ALI)가 장기간에 걸

친 연구성과를 집대성하여 1992년에 발표한 “Corporate Governance 원칙: 분석과 권고”2)(이하

“ALI 원칙”이라 함)이다. 이러한 표준모델과 원칙에서는 입법 및 실무에 대한 모델제시라는 대전

제 하에 회사의 목적에서부터 주주의 권리, 경 감시를 위한 회사의 구조, 이사의 주의의무와 경

판단원칙, 이사의 공정거래의무 나아가서는 정보공시 및 투명성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논

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ⅱ) Corporate Governance론의 또 하나는 주로 경 기구(업무집행기관)에 대한 감시기구(감시

감독기관)를 주된 대상으로 하여 어떻게 경 감시기구를 구축하는 것이 이른바 “경 자지배”로부

1) ①Ad Hoc Task Force on Corporate Governance, Draft OECD Principles of Corporate

Governance, http://www.oecd.org/daf/governance/dafgovernance.htm., ②OECD Principles of

Corporate Governance, http://www.oecd.org/daf/governance/principles.htm [hereinafter OECD

Principles]. ①은 1998년 4월 27․28일 양 일간 개최된 OECD 각료이사회(OECD Council) 결의에

근거하여 회사지배구조에 관한 기준 및 가이드라인의 개발을 위하여 설치된 “회사지배구조에 관

한 임시특별위원회”(Ad Hoc Task Force on Corporate Governance)가 1998년 12월에 그간의 검

토 결과를 정리하여 가이드라인의 형태로 발표한 시안을 ― 다양한 분야로부터 코멘트를 받아 ―

수정한 것(일종의 “수정안”)으로서 1999년 2월 15일 인터넷의 OECD 사이트에 공개된 것이다. ②

는 ①을 다시 수정․보완하여 1999년 4월 16일에 인테넷상에 발표한 최종안이다. 이 최종안은

1999년 5월 26․27일 양일간에 개최되는 OECD 연차총회(annual meeting)에 제출될 예정이며 그

내용에 있어서는 ①과 별 차이가 없으나 용어에 있어서는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다.

2) ALI, Principles of Corporate Governance: Analysis and Recommendations(Final Draft, 1992)

[hereinafter ALI Princi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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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파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하며 기업경 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관

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협의의 Corporate Governance론), 전통적으로 회사법분야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온 테마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Corporate Governance론은 이처럼 광의와 협의로 나눌 수 있지만, 첫째 경 자지배현상

이 문제되는 공개회사를 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 둘째 논의의 대상이 되는 이해관계자의 범

위가 주주나 회사채권자와 같은 특정 부류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종업원, 거래선, 고객(소비자),

지역사회 나아가서는 국가경제 전체에까지 미치며 이들 간의 이익조정이라는 측면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3)에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회사의 본질론이나 기업의 사회책임론 등과의 관계에서 논의되어 왔던

Corporate Governance론에서는 주로 “회사의 소유자는 주주”라는 것을 전제로 “주주의 이익극대

화” 내지는 “기업의 윤리성” 확보 차원에서만 논의가 이루어져 왔던 것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점

이다4). 그리하여 최근의 Corporate Goveranance론의 의의에 관하여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조정하면서 건전하고 효율적인 기업경 을 확보하기 위한 회사관리기구의 모델형을 찾는

데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자도 있다.5)

2. 일본의 현상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Corporate Governance론이 급격히 확산된 데에는 (ⅰ) 미를 비롯한

독일 프랑스 등 선진 각국에서 대형기업의 도산이나 기업부정사건이 1980년대 후반 이래 거의 동

시기에 연이어 발생하고 (ⅱ) 한편으로는 세계시장의 로벌화와 함께 기업관계를 규율하는 법제

도에 있어서도 각국간에 경쟁이 격화되면서 국제경쟁력확보차원에서 Corporate Governance 시스

템의 재구축작업이 현안으로 등장한 것에 그 주된 원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각국의 입장에

서 보면 국가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6)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도 최근 Corporate Governance에 관한 논의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국가경제에 대한 위기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IMF사태라는 경제

적 위기를 맞이한 이래 기업경 의 효율성제고와 경 의 투명성 및 책임성확보가 핵심과제로 되

고 있고, 이와 관련하여 회사경 ․감시기구를 중심으로 Corporate Governance 시스템의 재구축

을 위한 작업이 입법적으로나 실무적으로 한창 진행 중이며 일본 또한 우리나라와 비슷한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는 1980년대 말 이른바 버블경제의 붕괴 이후 지금까지 경기침체가 장기에 걸쳐 계

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아시아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일본발 세계금융공황․경제공항”의 가능성

이 점쳐지는 등 일본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

만 그 중의 하나가 일본기업의 Corporate Governance 체제상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3) See OECD Principles Ⅲ, supra note 1.

4) See Dallas, Two Models of Corporate Governance: Beyond Berle and Means, 22:1 U. Mich.

J. L. Reform 19(1988). Dallas교수는 전통적인 Corporate Governance론과 현재적 의미의

Corporate Governance론이 차이를 보이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1980년대의 Takeover의 확산에 있

다고 보고 있다(Ibid. at 19).

5) 江頭憲治郞,“コ-ポ-ルト․ガバナンスの視點から見た會社法”「東京株式懇話會會報」535호(1994)

3∼9쪽, 森本滋, “コ-ポ-ルト․ガバナンスと商法改正”「商法․經濟法の諸問題」(川又良也先生還曆

記念論文集)(1994) 113쪽.

6) 이는 Corporate Governance라는 용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한 최초의 나라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미국에서 Corporate Governance론이 본격적으로 膾炙되기 시

작한 것은 적대적 M&A의 경 자감시기능에 대하여 의문이 제기되고 또한 기관투자자의 주주활

동이 적극화되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부터인데 이때의 미국경제는 주지하다시피 최악의 상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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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 많고 그리하여 최근에는 Corporate Governance 시스템 재구축을 위한 다양한 제언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컨대 ①1997년에 공포된 자민당의 “Corporate Governance에 관한 상법등개정시안골자” 및 ②

이를 수정하여 1998년에 발표한 “企業統治에 관한 상법 등의 개정안골자와 ③1998년에 민간단체

인 “Corporate Governance 포럼” 산하의 “Corporate Governance 원칙책정위원회”가 발표한

“Corporate Governance 원칙” 및 ④通商産業省주관 하의 연구회가 발표한 “21세기의 Corporate

시스템에 관한 연구회보고서”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중 전자 ①․②는 감사제도와 주주대표소송제도에 관하여 입법론적 시각에서 제언한 것으로

굳이 말한다면 “협의의 Corporate Governance론”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후자 ③․④는

일본형기업통치시스템의 재구축이라는 대전제 하에 감사제도 뿐만 아니라 이사회제도, 이사회와

주주총회와의 권한분배 그리고 자본․노동시장 등에 이르기까지 망라적으로 그 개선책을 제언하

는 것으로 “광의의 Corporate Governance론”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일본의 이러한 최근의 각종 제언 중 특히 감사제도에 관한 부분을 중심으로 먼저

살펴보고(Ⅱ 및 Ⅲ), 그런 연후에 최근 우리나라에서 전개되고 있는 Corporate Governance와 관

련된 움직임, 즉 지난 3월 18일에 한국형 기업지배모델의 개발이라는 기치아래 발족한 “기업지배

구조개선위원회”와 3월 23일에 발표된 “미국식의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제도 도입”에 관한

법무부의 상법개정시안에 대해 우리나라 감사제도의 개선방향이라는 관점에서 검토하기로 한다

(Ⅳ).

이하 본론에 들어 가기에 앞서 본고의 목적상 필요한 범위에서 일본의 감사제도에 관하여 간략

히 소개한다.

3. 일본의 감사제도

일본 감사제도는 戰後에만 1950년, 1974년, 1981년 및 1993년에 걸쳐 총 4차례나 개정이 있었

다.7) 이 중 1950년 개정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반사회적 행위”(기업부정행위)방지라는

측면에서 감사의 권한을 확대․강화한 것이지만, 특히 1974년 개정에서는 “주식회사의 감사 등에

관한 상법특례법”(이하 “상법특례법”으로 인용)이 제정된 것을 계기로 기업규모를 기준으로 대․

중․소회사로 구분하여 법규제에 있어서 차별을 두기 시작하 고, 그후 1993년 개정에서는 “감사

의 권한행사의 용이화”를 통한 감사기능의 제고라는 측면에서 사외감사, 감사회의 도입이 이루어

졌다.

그 결과 현행 일본의 감사제도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되어 있다.

먼저 (ⅰ)“대회사”(자본금 5억엔 이상 또는 부채합계액이 200억엔 이상인 주식회사)의 경우에는

감사는 업무 및 회계 양면에서 감사업무를 수행하며(상법 274조 1항) 특히 재무제표 및 그 부속

명세서에 관한 회계감사는 감사의 감사 외에 회계감사인(우리나라의 “외부감사인”에 해당)의 감

사도 추가로 받아야 하는 한편(상법특례법 2조), 감사는 3인 이상이어야 하고 그 가운데 1인 이상

은 취임전 5년간 회사 또는 그 자회사의 이사 또는 지배인 기타의 사용인이 아니었던 자로 하여

야 한다(사외감사제도)(동법 18조 1항). 또한 감사의 互選에 의해 상근감사를 정하여야 하고(상근

감사제도)(동법 18조 2항) 그리고 감사전원으로 감사회를 조직하여야 한다(감사회제도)(동법 18조

의 2)

(ⅱ)“중회사”(자본금 5억엔 미만 1억엔 이상인 주식회사)의 경우에는 감사는 대회사의 감사와

마찬가지로 업무감사와 회계감사 양쪽을 직무권한으로 하나 회계감사의 경우에는 대회사와는 달

7) 일본 감사제도의 변천에 관한 상세는 元木伸,“監査役制度の變遷”「企業會計」51권 1호(1999)

92쪽, 「監査役ハンドブック」[新訂第二版](商事法務硏究會, 1997) 3쪽, 졸고,“일본의 감사제도 ―

개정사적 관점에서 본 1990년대 일본 상법 (1)”「人權과 正義」(大韓辯護士協會誌, 1999) 273호

게재 예정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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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외부감사인에 의한 감사는 의무화되지 않고 단지 감사에 의한 감사만으로 족하다.

그리고 그 실정상 어느 정도 감사의 부담을 경감할 필요가 있는 (ⅲ)“소회사”의 경우는 감사의

직무권한은 회계감사에 국한하는 것으로 하 다(상법특례법 22조, 25조).

그 결과 감사는 “대회사”와 “중회사”의 경우 업무감사와 회계감사 양쪽을 직무권한으로 하나

소회사의 경우에는 단지 회계감사에 국한되고, 그리고 회계감사인에 의한 감사는 대회사에 한해

의무화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회사에 있어서는 사외감사를 포함한 3인 이상으로

구성되는 감사회의 설치가 의무화되는데, 이 감사회는 독일의 감사회(Aufsichtsrat)와는 달리 합

의체(board)가 아니라 협의체(meeting)이라는 점에 특징이 있다. 즉 독일의 경우에는 감사의 주체

를 감사회로 하고 감사는 단지 그 구성원으로 하는 방식인데, 일본의 경우는 감사의 주체는 감사

로 하면서 감사회는 단지 감사의 권한행사를 용이하도록 보좌하는 기능만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는 감사회를 도입하면서도 일본 감사제도의 장점으로 불리웠던 “감사 개개인이 스스로의 책임

과 권한으로 감사직무를 수행한다”는 이른바 “獨任制”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8)

이 감사회제도에 관해서는 일찍 부터 많은 학자에 의해 그 도입이 주장되어 왔던 경위가 있고

또한 법제화에 있어서도 일본감사제도의 장점인 독임제가 그대로 유지되었기 때문에 제도도입의

취지를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약간의 입법상의 불비가 지적되기는 하 으나9) 제도도입 자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사외감사제도에 관해서도 제도도입 자체에 대해서는 異論이 없지만 사외이사의 자격요

건에 대해서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예컨대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은 감사의 겸직금지규정(일본상

법 276조, 그 내용은 우리나라 상법 411조와 동일)을 상법특례법상의 대회사 감사의 1인에 관하여

취임전 5년간 소급하여 적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지나지 않는다거나, 법조문에 따르면 현재 모

회사의 이사 또는 사용인으로서 재직하고 있는 자일지라도 자회사의 감사로 파견되면 사외성의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10)

Ⅱ. 감사제도에 대한 최근의 개정 움직임

1. 개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993년 개정을 통해 도입된 감사회제도나 사외이사제도에 관해서는

감사회의 권한 내용의 일부와 사외감사의 자격에 관하여 입법적 불비가 지적되기는 하 으나 그

방향성(특히 감사의 독임제를 근간으로 하는 감사회제도의 도입)에 관해서는 異論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1997년에 이르러 보기에 따라서는 감사의 독임제 폐지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입법제안이 이루어지게 되는 데 일본의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법무부회 상법에 관한 소위원회”

(이하 “자민당상법소위원회”라 함)가 9월 8일에 발표한 “Corporate Governance에 관한 商法等改

正試案骨子”(이하 “1997년 자민당시안”이라 함)가 그것이다.11)

자민당시안은 상법특례법상의 대회사의 ①“감사제도”와 ②“주주대표소송제도”를 대상으로 한

것인데 이 시안에 대해서는 “일본의 Corporate Governance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주주대표소송은 억압하면서 오히려 가장 무기능화하고 있는 감사에 대해서는 Corporate

Governance의 모든 것을 맡기려고 하는 것”12)이라는 비판이 상징하듯 일본의 많은 학자들은 부

8) 따라서 감사회의 기능은 집단으로서 감사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감사간에 감사

사항에 관한 역할분담, 감사결과에 대한 정보 및 의견교환 등을 행하고 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하

여 적절한 감사의견이 형성․표명되도록 하는 것에 있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片木晴彦,“監査役

會と監査役の獨任制”商事法務 1336호(1993) 18쪽).

9) 北澤正啓, “監査役會の法定”「民商法雜誌」108호 4․5호(1993) 579쪽.

10) 森本滋, “社外監査役制度”「民商法雜誌」108권 4․5호(1993) 553쪽, 556쪽.

11) 자민당시안에 관해서는「ジュリスト」 1121호(1997) 71쪽 이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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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이었다. 이러한 부정적 시각 때문에 자민당시안은 원래 1998년 초에 국회에 상법개정안으로

서 제안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6월 18일에 폐회된 통상국회에서는 제출되지 못하고, 그 대신 6월

1일에 1997년 자민당시안을 보완한 새로운 개정안, 즉 “기업통치에 관한 상법 등의 개정골자”(企

業統治に關する商法等の改正案骨子)(이하 “1998년 자민당 수정안”이라 함)가 발표되어 현재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 1997년의 자민당 시안

(1) 제안배경 및 구성

1997년 자민당시안의 제안배경에 관해 자민당상법소위원회 위원장은 첫째 일본에서 최근 들어

대형금융부정사건(이른바 住專問題), 총회꾼에 대한 이익공여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

기업부정행위방지 차원에서 감사제도를 보완․개선할 필요성이 있었던 점, 둘째 법규제의 국제표

준화(global standards)라는 측면에서 기업내부에 자율규제시스템을 확립할 필요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고 있다.13)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이유는 주주대표소송제도를 무력

화하려는 경제계의 의도에 정치권이 화답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14) 일본의 경우 주주

대표소송은 단독주주권일 뿐만 아니라 1993년 상법개정을 계기로 소송수수료도 8200엔에 지나지

않는다.15) 그 때문에 현재 일본에서 가장 활발히 이용되는 제도이자16) 경 자에게는 가장 위협적

인 제도로서 기능하고 있는데 이를 무력화하기 위하여 상대적으로 경 자에게 덜 위협적인 감사

제도에 대해서는 ― 특히 감사의 임기나 사외이사의 자격 및 수와 같은 주변적인 사항을 중심으

로 ― 종래부터 제기되어 온 각종 제언을 수용하는 형태로 제도의 충실화를 도모하면서, 한편으

로는 감사회를 獨任制기관이 아닌 合議制(board)기관으로 하여 이 감사회로 하여금 주주대표소송

의 適否를 심사토록 함으로써 사실상 주주대표소송제도의 이용을 제약하려는 것으로 보는 것이

다.

1997년 자민당시안은 Ⅰ.“감사의 독립성확보”와 Ⅱ. “주주대표소송의 재검토”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각 부분 마다 同시안이 지향하는 [원칙]과 시안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에 관한 [정의] 그리

고 구체적인 조문으로서 법제화가 예정되어 있는 [규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원칙]은 법제

화를 의도하기 보다는 단순히 “입법철학”을 披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同시안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이 원칙에 잘 나타나 있다.

1997년 자민당시안 중 “감사의 독립성확보” 부분의 경우 총 5개의 원칙과 5개의 정의 그리고

10개의 규정으로 되어 있으며 동시안은 상법특례법상의 대회사 뿐만 아니라 동법이 적용되지 않

는 상장회사 및 店頭登錄會社(우리나라의 “장외회사”에 해당)에도 적용을 예정하고 있다.

여기서는 감사제도와 관련하여 동시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ⅰ)감사의 대상(원칙 3’), (ⅱ)

감사체제에 관한 제안권(규정 3), (ⅲ)감사회의 권한(정의 2), (ⅳ)감사의 신분(규정 4) (ⅴ)사외감

사제도(정의 5), (ⅵ)감사의 선임방법(규정 7)을 중심으로 검토하기로 한다.

(2) Corporate Governance에 관한 기본이념

12) 森涥二朗 “コ-ポル-ト․ガバナンスと日本の企業システムの行方”「ジュリスト」1122호(1997)

52쪽.

13) 太田誠一,“コ-ポル-ト․ガバナンスに關する商法等改正試案骨子” 「商事法務」1470(1997) 4쪽.

14) 新山雄三, “コ-ポル-ト․ガバナンスと商事立法の課題” 「法律時報」90권 4호(1998) 12쪽.

15) 1993년 주주대표소송개정의 개요에 관해서는 졸고, “90년대 일본의 상법개정동향”「各國의 最

近 商法 動向」(법무부, 1998) 280 쪽.

16) 「株主代表訴訟事例集 ②」別冊商事法務 No. 196 (商事法務硏究會, 199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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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시안 [원칙 1] 및 [원칙 1’]은 동시안이 제언하는 감사제도개혁이 어떠한 이념과 원칙에

따라 이루어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즉 동시안은 「주식회사는 주주의 것이고 주식회사의 주권자는 주주」이며(원칙 1), 「주식회

사는 주주의 이익을 최대로 하도록 통치되어야 한다」(원칙 1’)고 하여 “株主主權主義”의 확립과

“株主利益의 最大化”가 동시안이 지향하는 입법 목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일본적 기업관행으로 지적되어 온 “從業員主權主義” 혹은 “法人主權主義”와 이와 관련하

여 고질화된 “株主輕視”의 풍토 속에서 기업관계를 규율하는 법률로서 회사법(상법)이 지향하여

야 할 입법지침을 명백히 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지만, “법규제의 국제표준화(global

standards)”(제안이유의 하나이기도 함)라는 관점에서 보면 아무래도 협의적이며 현대적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冒頭에서도 언급했듯이 미국의 ALI 원칙과 금년 5월에 공포가 예정된 OECD 원칙 같은 현대

적 의미의 Corporate Governance론에서는 회사를 주주의 것으로만 이해하지 않는다.17) 오히려 다

양한 이해관계자(stakeholder)가 관계하는 實體로 보고 이를 전제로 이해관계자의 이익조정이라는

측면이 강조되며 또 이러한 관점에서 기업지배구조의 재구축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3) 감사의 대상과 감사체제에 대한 제안권

1) 감사의 대상

자민당시안 [원칙 3’]은 「주주는 주주총회를 통하여 이사 및 집행책임자의 『충실의무위반』

을 감시하고 견제할 책임과 권한을 감사회에 위임한다」고 하고, [정의 1]은 「이사 또는 집행임

원의 충실의무위반이란 주주의 이익최대화 이외의 목적을 위하여 이사의 의사결정 또는 집행책임

자의 집행이 행해진 사실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상을 정리하면 감사회의 감사대상은 “이사 등이 회사의 이익에 반하여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

는 행위”에 국한되게 되는데 이것은 일본에서 지금까지 감사의 권한사항으로 인정되어 온 것보다

오히려 그 범위를 축소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즉 일본의 감사의 권한에 관해서는 업무감사와 관련하여 타당성감사에까지 그 권한이 미치는가

에 대해서는 학설의 다툼이 있지만, 적어도 위법성감사권은 인정되고 있고 이 위법성감사의 대상

이 되는 위법행위의 범위에는 위의 ①“이사 등의 이익상반거래행위” 뿐만 아니라 ②선관주의의무

를 위반하는 이사의 직무태만(행위 또는 부작위), ③회사 이익과의 상반성에 관계없이 공익적규제

에 반하는 업무집행행위(독점규제법위반 등)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되어 왔기 때문이다.18)

2) 감사(지원)체제에 대한 제안권

자민당시안 [규정 3]은 「감사회는 주주총회에 대해 감사실시계획의 개요를 설명하고 감사체제

의 적어도 다음의 사항에 관해서는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제안할 수 있는 것으로 한다」고 하여

「 (1)오로지 감사업무에 종사하는 사용인의 수와 지위 (2)회계감사인의 후보자 (3)감사회고문변

호사의 후보자(이사회가 다른 변호사와 고문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4)기타 감사

에 필요한 물적․자금적 조건을 포함한 예산총액」의 4가지 사항을 예시하고 있다.

따라서 동시안에 의하면 이러한 4가지 사항에 관해서는 사전에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현행법보다 오히려 감사의 권한을 축소한 것이라는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그 이유의 첫째는 현행법에서는 개개의 감사가 회사(이사회)에 대해 감사를 위해 필요한 비용

의 지출을 청구한 경우 이사회는 원칙적으로 그 청구를 거부할 수 없고(상법 279조의 2) 또한 당

해감사비용에는 감사가 변호사 기타의 보조자를 고용하는 비용 등도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에 현행법 하에서는 감사업무에 종사하는 종업원의 고용(규정 3(1)), 감사회 고문변호사

17) See ALI Principles, §2.01 (b)(3), supra note 2., supra note 3., (주 36)【원칙 4A】15쪽 17

쪽.

18) 江頭憲治郞,“自民黨の商法等改正試案骨子と監査役․監査役會” 「商事法務」1470호(1997)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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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선임(규정 3(3)), 기타 감사에 필요한 물적․자금적 조건을 포함한 예산총액(규정 3(4)) 등에

대해 감사는 이사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원칙적으로 스스로 정할 수 있는데 반하여, 자민당시안

에서는 이러한 사항에 관해 사전에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현행법상은 감사 개개인에게 감사비용의 청구권을 인정하고 있는데 반하여 자

민당시안에서는 감사회가 그 권한을 갖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19)

(4) 감사회의 권한과 감사의 선임방법

1) 감사회의 권한

자민당시안 [정의 2]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감사전원은 감사회를 구성하고 호선에 의해 감

사대표를 지명한다. 감사회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다수결 또는 전원일치로써 그 판단을 통

일하고 감사대표를 통하여 의견표명을 할 수 있다」고 하여, 감사회를 이사회에 유사한 합의제

(board)로 하고 “감사대표”를 두어 대표이사에 상응하는 제도로 운 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 [정의 2]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일본의 감사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독임제를 사실상 폐지하

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20), 예를 들면 이 시안에 대해 대표적인 비판론자인 江頭 憲治郞

(에가시라․겐지로우)교수는 “만일 자민당개정시안이 감사의 독임제를 폐지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다수결에 의한 감사 개개인의 행동봉쇄 내지는 감사기능의 약체화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사회의 기대를 저버리는 제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21)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이미 언급했듯이 1993년 개정에서는 조직적인 감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감사회제도를 도입

하면서 감사 개개인의 권한과 의견이 감사회의 다수결에 의해 봉쇄되지 않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감사의 독임제는 그대로 유지하 다. 그리고 감사의 경우 독임제가 필요한 것은 감사는 원래 비

판과 감시를 그 직무로 하는 것이고 그런 만큼 감사의 의견표명이나 권리행사는 다양하게 이루어

지는 것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생각하면 자민당시안은 현행의 감사제도를

오히려 후퇴시키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2) 감사의 선임방법

[규정 7]은 「이사회는 주주총회에 감사의 선임제안을 할 때에 감사회의 동의를 얻지 않으면

아니된다」하여 감사의 선임에 감사회의 사전동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 규정은 감사의 선임제안에 관해 감사회의 동의권을 인정하지 않는 현행법에 비해 감사(회)

의 독립성확보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진일보한 것이다. 그러나 다음의 점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있

다.

첫째 이사회와 감사회가 병립․대등적인 관계에 있는 일본형기업통치시스템을 전제로 하면 이

규정은 이사회의 지위를 감사회보다 상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사회가 감사후보에 관해 선임제안권을 갖는 이상 감사회도 이사후보에 관해 선임제안권을 가져

야 하고 이러한 전제 위에서 감사회와 이사회가 교차로 상대방 후보자에 대한 동의권을 가져야

비로소 힘의 균형이 맞다는 것이다.22)

둘째 이 규정은 오히려 감사회와 이사회 간에 불필요한 대립을 초래할 염려가 있다. 즉 동 규

19) 江頭憲治郞, 상게논문 20쪽.

20) 예를 들면 森本滋,““コ-ポル-ト․ガバナンスと商法改正”「ジュリスト」1121호(1997) 67쪽. 森

涥二朗,“コ-ポル-ト․ガバナンスと日本の企業システムの行方”「ジュリスト」1122호(1997) 55쪽,

浜田道代, “企業倫理の確立と監査․代表訴訟制度”「ジュリスト」1123호(1997) 118쪽, 正井章筰,“監

査役制度の改革” 「法律時報」70권 4호(1988) 29쪽.

21) 江頭憲治郞, (주 18) 19쪽.

22) 浜田道代, (주 20) 116쪽. 다만 이 방법에 관하여 浜田교수는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교

차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찬성할 만한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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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에서는 감사회는 감사후보자의 선임권이 없는 대신에 동의권을 갖고 있고, 또 이사회는 감사후

보자의 선임권을 갖고 있지만 감사회의 동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감사의 인사권에 관하여 이사

회와 감사회 양쪽이 거부권을 갖고 있는 셈이고 따라서 양쪽이 서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23) 심

각한 데드록이 예상되며24), 따라서 감사회에 동의권을 부여할 것이 아니라 감사선임제안권을 부

여하여야 함이 옳다는 것이다.25)

(5) 감사의 신분과 사외이사

자민당 시안 [규정 4]는 「이사 및 집행책임자로부터 감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감

사의 신분에 관하여 「(1)임기는 4년 (2)人數는 3인 이상 (3)그 과반수는 사외감사」로 하고, 그

리고 (4)임기도중에 사임한 경우에는 감사대표는 그 경위에 관하여 주주총회에 대해 설명책임을

지며 (5)임기도중에 사임․사망․사고 등에 의해 결원이 생긴 경우에는 직근의 주주총회에서 보

충 선임할 것」을 정하고 있다.

또 [정의 5]는 「사외감사란 ①감사 중 과거에 회사 및 그 자회사의 이사 또는 사용인이 아니

었던 자, ②기타 이사로부터 독립성이 증명된 자(예 ― 오로지 감사업무에 종사한 회사의 사용인

으로서 상당기간 근무하고 감사회가 전원일치로 추전하는 자)」를 뜻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감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규정 4]와 사외감사에 관한 [정의 5]에 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이 많으나26) 몇가지 점에서는 여전히 문제점이 있다.

첫째, 감사의 임기를 4년으로 하게 되면 임기 2년의 이사와는 개선시기가 일치하게 된다. 이 경

우에는 개선시기가 불일치하는 경우에 비해 아무래도 이사가 퇴임과 동시에 감사로 선임되는 것

이 용이하다. 또 임기를 4년으로 할 경우에는 중임의 허용여부와 관련하여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만일 중임을 허용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감사는 8년 간을 동일회사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에는 경 진과의 유착문제라든가 인사의 유동성저하에 따른 기업활력의 감퇴 등이 우려

된다. 따라서 감사의 임기를 3년으로 하고 중임에 제한이 없으며 이사와는 개선시기가 불일치하

는 현행법 쪽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있을 수 있다.

둘째 사외감사의 정의와 관련하여 ②의「이사로부터 독립성이 증명된 자」와 같이 추상적인 개

념으로 자격을 정하는 것으로 제도가 원활하게 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다. 즉 사후적으로

판결에 의해 ‘독립성이 없었음’이 인정될 경우에는 감사보고서가 무효로 되는 등 법적 불안정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사외감사의 자격에 관해서는 법문상 명확하여야 한다는 것이

다.

또 정의 ①에 의하면 모회사의 이사나 사용인은 자외사와의 관계에서는 사외성 요건을 충족하

게 되는데 이는 자회사의 보호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즉 모자회사간에는 특히 자회사에게

불리한 조건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등 이익충돌이 생기기 쉽고, 그 때문에 자회사 감사에게는 특

히 모회사와의 거래에 대해 보다 정 한 감사가 요구되는 바 자회사의 감사가 모회사의 이사․사

용인이어서는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27)

(6) 회계감사인의 선임과 계약

개정시안에 의하면 감사회는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주주총회에 대하여 회계감사인(우리나라의

23) 예를 들면 특정감사에 대해 감사회는 재임을 원하지만 이사회는 재임을 원하지 않을 때 혹은

특정인을 감사후보자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감사회는 원하지 않지만 이사회는 원할 때.

24) 江頭憲治郞, (주 18) 21쪽.

25) 감사의 인사문제에 관한 필자의 사견에 관해서는 졸고,“監査制度에 관한 小考” 일감법학 3호

(건국대 법학연구소, 1998) 258쪽 참조.

26) 浜田道代, (주 20) 117쪽. 正井章莋, (주 20) 29쪽.

27) 江頭憲治郞, (주 18) 21쪽, 正井章莋, (주 20)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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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인”에 해당)의 후보자를 제안할 수 있으며(규정 3) 또 회사를 대표하여 회계감사인과 계

약하고 그 감사계획을 승인하며 회계감사인의 선임에 대해 책임을 진다(규정 3’). 이는 현행 규정

에 비해 진일보한 것인데 현재에는 단지 상법특례법 제3조에서 [규정 3]에 해당하는 내용의 규정

만 두고 있다.

이 시안은 1998년에 개정된 독일주식법 111조 2항28)과 유사한데 독일에서 동조항을 개정한 이

유가 회계감사인의 독립성 제고와 감사와 회계감사인과의 업무연계의 강화에 있었던 점29)을 생각

하면 회계감사인에 관한 [규정 3 및 3’]은 높이 평가해도 좋을 것이다.

다만 회계감사인과의 계약기간이 장기간에 이를 경우에 예상되는 피감사회사와의 유착 등을 고

려하면 독일에서 주장되고 있는 것처럼30) 일정기간(예를 들면 5년)을 경과하면 반드시 다른 회계

감사인으로 교체할 것을 법정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3. 1998년 자민당 수정안

(1) 개 관

이상의 비판을 수용하여 자민당은 1998년에 수정안을 발표하는데, 동 수정안은 제안이유와

배경설명을 통해 미국식의 사외이사중심의 기업지배모델이 동 수정안이 지향하는 입법모델임을

분명히 하고, 일본의 감사와 감사회의 위상과 역할에 관하여서는 미국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audit committee) 및 소송위원회(suit committee)에 상응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31). 그러나 실

제 내용을 보면 동 수정안은 1997년 개정시안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현행감사제도인 1993년 개정

법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완 개선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1998년 수정안은 구성에 있어서는 1997년 개정시안과는 거의 차이가 없고, 다만 1997년 시안

에서 많은 비판이 있었던 부분 예컨데 ①Corporate Governance에 관한 기본입장(원칙 1 및 1’),

② 감사의 대상(원칙 3’), ③감사대표제의 도입(정의 2), ④감사지원체제에 대한 제안권 (규정 3)

등에 관해서는 폐지 내지는 대폭적인 수정이 이루어졌다.

이하 1998년 수정안의 내용 가운데 1997년 개정시안과 다른 부분 및 본고의 목적상 필요한 부

분에 한해 간략히 언급하기로 한다.

(2) 내 용

수정안은 Ⅰ.감사의 독립성 확보, Ⅱ. 감사의 소송권한 및 Ⅲ. 기타의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먼저 Ⅰ. “감사의 독립성 확보”를 대상으로 설명한다.

[제 1]에서는 “대표이사는 적어도 3개월에 1회 감사회에 회사의 경 상황에 대하여 보고하여

야 하며 설명책임을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1993년 감사회제도의 도입시 감사회의 원활한

운 과 감사의 효율성제고 차원에서 법제화가 필요했음에도 법제화되지 않은 사항으로 지적되어

왔던 “이사에 대한 감사회출석요구권”을 구체화한 것이지만, 1997년 개정시안에서는 대표이사의

보고․설명회수가 “연 6회” 이상이었던 점에 비하면 오히려 그 내용은 후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 2]는 “감사의 ‘반수 이상’은 사외감사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것 역시 감사의 ‘과반

수’를 사외감사로 할 것”을 요구했던 1997년 시안에 비해 후퇴한 것이다.

[제 3]은 감사의 임기, 임기 중 감사의 결원, 임기 중 사임에 관하여 규정하고 있는데, 그 내용

28) 종래 이사회가 갖고 있던 결산감사인(Abschlussprüfer)(우리나라의 “외부감사인”에 해당)과의

위임계약체결권을 감사회(Vorstand)로 이관함.

29) 졸고, (주 25) 246쪽.

30) Barbara E. Weißenberger, Wider die erzwingene Rotation des Abschlußprüfers, BB 1997,

S. 2315-2321.

31) 「商事法務」1494호(1998)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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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1997년 개정시안과 동일하다. 다만 “감사의 결원시 주주총회에 의한 보충 선임이 있을 때까지

는 감사회의 제안에 기하여 법원이 임시감사를 선임한다”는 규정은 1997년 개정시안에 없었던 내

용이다. 이 규정의 의의는 종래부터 해석상 문제되었던 것을 입법화를 통해 해결한 것에 있는 것

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Ⅱ. “감사의 소송권한”과 관련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제 6]은 ①이사를 피고로 하는 주주대표소송에 대해 감사회가 소송을 부당한 것으로 보는

경우에는 이해관계를 갖는 제3자로서 피고에게 보조참가할 권한을 갖는다는 점과 ②이사회는 주

주총회에 대해 이사의 손해배상책임을 경감하는 제안을 할 경우32)에는 감사회의 동의를 얻을 것

을 요구하고 있고, 그리고 감사회의 이러한 권한은 5년 후에는 소송각하권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하고 있다(Ⅲ. 제 11).

이 규정은 기본적으로 감사회에 대해 주주대표소송의 타당성에 관한 심사권과 이를 전제로 한

소송참가권 그리고 이사의 책임경감에 대한 사전동의권을 부여하는 규정이다. 이 규정이 문제가

되는 것은 감사회의 의사결정 방법에 대하여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는 점이고, 그 결과 해석 여하

에 따라서는 대표소송에 대한 타당성 심사나 이사의 책임경감에 관한 동의에 있어서 감사회는 다

수결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되며, 이 경우에는 獨任制를 근간으로 하는 일

본 감사회제도의 장점33)은 결정적으로 훼손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감

사회의 권한이 소송각하권에까지 미치게 되면 결국은 감사회의 독립성여부가 주주대표소송의 기

능화 문제와도 직결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바로 이 점에서 이 수정안이 반대 없이 수용되기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4. 소 괄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1997년 자민당 개정시안과 1998년 동 수정안은 감사제도의 개선이

라는 측면에서 보면 1993년 개정내용에 비해서는 진일보한 면도 있지만 주주대표소송과의 관계에

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수정안 자체의 이러한 문제점과 함께, 자민당상법소위원회 위원장이 바뀌는 등 정치적 환경의

변화와 법원의 대표소송에 대한 입장이 형사사건 등을 통해 부정지출이 입증된 경우에만 피고의

패소판결이나 화해를 인정하는 선에서 거의 굳어짐으로써 주주대표소송의 개혁 필요성이 상대적

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 등에 의해 현시점에서는 국회에 상정될지 여부가 극히 불투명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34)

그런데 만일 이 수정안이 국회에 상정․통과된다고 하더라도 이후는 적어도 이사(회)제도에

대한 개정 없이는 감사제도 자체에 대한 개정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일본에서

는 1993년 개정 이후 감사제도에 대해서는 “감사의 인사권”에 관한 것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법

개정을 하여도 의미가 없을 정도로 필요한 개정은 모두 이루어졌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며, 한편으

로는 후술하는 바와 같이 이미 미국식의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제도 도입에 대한 제언이 학

계나 경제계를 중심으로 강력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Ⅲ. 일본형 Corporate Governance System 재구축을 위한 제언

32) [제 5]는 “이사를 피고로 하는 주주대표소송에 있어서는 이사의 손해배상책임은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로써 경감할 수 있으며, 다만 이사에게 범죄행위,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있었던 경우

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는”는 취지를 정하고 있다. 이 규정은 상법 266조 5항(이사의 책임면제는 총

주주의 동의를 필요로 함을 정한 규정)에 대한 특칙으로서 종래부터 동조항에 대해서는 도전적이

고 적극적인 기업경 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제 5]은 종래의 비판을 발전

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3) 본문Ⅰ. 3. 참조.

34) “’98年商事法務ハイライト”「商事法務」1513호(199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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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관

일본에서는 현행 Coporate Governance 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주장하는 제언이 최근 들어 잇따

르고 있다. 일본의 Corporate Governance 체계의 핵심이었던 주거래은행제도와 주식상호보유(持

合い)제도가 이른바 버블경제의 붕괴이후 주식시장의 침체와 함께 와해되고, 금융․경제의 국제화

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기업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제경쟁력을 유지․강화하

기 위해서는 Coporate Governance 체계를 재구축하지 않으면 아니된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

다.35)

최근의 제언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ⅰ) “corporate governance 原則 ― 새로운 일본형기업

통치를 생각한다 ― (최종보고)”(이하 “최종보고”로 인용)36)과 (ⅱ) “21세기 Corporate System에

관한 연구회 보고서”이다.

전자 (ⅰ)은 1994년에 경제인, 학자, 기관투자가, 법률가, 메스컴관계자 등 일본의 각계를 대표

하는 저명인사들로 발족한 민간단체(학계․경제계공동연구단체)인 “일본 corporate governance

forum”이 1996년 말에 “일본형 corporate governance 원칙”을 책정․공포할 목적으로 발족시킨

“corporate governance 원칙책정위원회”(위원장인 鈴木忠雄의 이름을 따 통칭 “스즈끼위원회”라

함. 이하 “스즈끼위원회”로 인용)가 1998년 5월에, 1997년 1월부터 98년 4월까지 총 22차례의 회

의를 거쳐 검토한 결과를 정리하여 발표한 것이고, 후자 (ⅱ)는 통상산업성 주관 하에 법률․경제

․경 등 각 분야의 전문가 및 실무관계자들로 조직된 “21세기의 Corporate System에 관한 연

구회”(이하 “통산성 21세기연구회”라 함)가 1997년 9월 이후 총 8회의 논의를 거쳐 1998년 6월에

발표한 것이다.

(ⅰ) 및 (ⅱ)는 그 제목이 상징하듯이 일본형 기업지배구조의 재구축이라는 대전제 하에 기업지

배구조 전반에 관해 그 개선책을 제언한 것이지만, 굳이 차이를 말한다면 (ⅰ)의 경우는 실무관행

에 대한 “최선의 행동지침”(code of best practice)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나37) 외형상은 구

체적인 입법을 전제로 제언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반면에, (ⅱ)의 경우는 기업지배구조의 개혁

필요성과 그 방향성 제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는 감사회제도에 관련된 부분에

관해서만 언급한다.

2. 일본 corporate governance 원칙책정위원회(스즈끼위원회)의 최종보고

(1) 목적 및 구성

스즈끼위원회의 최종보고는 주주의 장기이익(long-term interest)실현과 기업관련 이해관계자

(all concerned stakeholders)의 이익 제고가 경 자의 주된 임무이자 기능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경 자가 이러한 역할과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본형 기업지배모델”(Japanese

model of corporate governance)을 제시하려는 것으로서38) 제1장 前文, 제2장 기업지배시스템의

35) 최근 일본에서 Corporate Governance System 재구축을 위한 제언이 잇따르게 된 배경에 관

해서는 座談會, “經營環境の變化と企業の取締役會改革” 「商事法務」1505호(1998) 7∼ 25쪽 및

西岡忠夫發言,“世界市場で競爭力のある統治構造の構築をめざして”「月刊取締役の法務」(1998. 8.

25) 12쪽 참조.

36) WWW: http:/www.asahi-net.or.jp/~TN7M-MRYM/cg-principles.html(이하 “최종보고”로 인

용함), 鈴木忠雄․江頭憲治郞 외 4,“コ-ポル-ト․ガバナンスの新局面”「別冊商事法務」No 212(商

事法務硏究會, 1998) 資料①, 중간보고에 관해서는 「商事法務」1476호(1997) 33쪽 참조.

37) 江頭憲治郞發言, “世界市場で競爭力のある統治構造の構築をめざして”「月刊取締役の法務」

(1998. 8. 25) 11쪽.

38) 최종보고 8쪽,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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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제3장 책임과 정보공시, 제4장 기업지배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최종보고는 기업경 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ⅰ)경 자간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사외이사시

장(a market for independent directors)의 창설과 동 원칙의 상장기준화 및 이를 통한 사외이사제

도의 정착을 핵심 과제로 하고 있다는 점과39) (ⅱ)이사회에 대해 의사결정기능과 감시감독기능을

일원적으로 부여하는 것이 기업경 에 대한 신속한 판단과 엄격한 통제(check)라는 상반된 책무

를 양립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보는 점에서40) 기본적으로 미국식의 기업지배모델을 지향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최종보고는 제언내용에 관해 다음과 같은 “2단 방식”을 채택하여 그 실시시기와 입법방

법상에 차별을 두고 있다. 즉 동보고는 (ⅰ)실시를 위해서는 법률개정이 필요하지만 가급적이면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하여야 할 것은 “원칙 A”로, (ⅱ)21세기의 이른 단계에서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면서도 세계시장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수정을 가할 필요가 있는 것 내지는 대폭적인 법률개정

을 필요로 하는 것은 “원칙 B”로 하고 있다.

(2) 내 용

감사제도에 관해서는 「제4장 통치구조 4.2 감사와 감사회」부분에서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A 목표”와 “B 목표”로 나누어 구체적인 제언을 하고 있는데 A목표에는 “원칙 11A”와 “원칙

12A”, B목표에는 “원칙 13B”를 각각 두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각 원칙에 관해서는 “해설”을 붙

여 바람직한 실무관행의 정착이라는 관점에서 스즈끼위원회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그 내용을 원문대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A 目標41)

【원칙 11A】

․감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복수의 독립된 감사(사외감사)을 登用하여 사내감사와 적절하게 활

동을 분담케함으로써 감사의 독립성과 질의 충실을 도모한다.

․감사의 독립성확보의 관점에서 감사의 선임에 관해서는 감사회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것으

로 하며 동시에 현행 사외감사에 대한 이른바 “5년 룰”을 폐지한다.

【원칙 12A】

․감사가 감사를 위해 요구하는 보고나 조사의 대상에는 넓게 이사가 행한 의사결정에 관련

된 행위도 포함되는 것으로 한다.

【해설】

사외이사에 의한 감사가 유효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규모, 집행임원과의 분리 등

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러한 제조건이 충족될 때까지는 외부의 독립된 자에 의한 경 감시

를 위한 제도로서 사외감사를 중심으로 한 감사제도를 활용한다.

또 감사 기능의 제고를 위해서는 감사를 보좌하는 스텝의 기능이 중요하므로 감사스텝의 충실

화를 도모할 것을 요청한다.

현재의 통설은 감사에 의한 감사는 기본적으로 이사가 행한 업무집행의 위법성 판단에 국한하

는 것이고 타당성의 판단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례에 있어서는 위법성

과 타당성의 한계는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또 이사의 업무집행에 대한 감사의

경우 실제에 있어서는 그 타당성에 관해 판단을 하는 것으로부터 감사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현행법에 있어서 감사를 위해 요구할 수 있는 보고나 조사의 대상은 위법성을 띄는 이사

의 행위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넓게 이사가 행한 의사결정에 관계되는 행위도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하여야 할 것이다.

39) 최종보고 4쪽.

40) 최종보고 14쪽.

41) 최종보고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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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적 감사인으로서 회계감사를 직무로 하는 회계감사인의 경우 그 전문적인 능력을 살려 독

립된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감사직무를 수행할 것을 요청한다.

B 目標42)

【원칙 13B】

․독립된 이사(사외이사)가 이사회의 다수를 점하게 된 시점에서 이사회의 내부기관으로서

감사위원회를 설치한다. 이 위원회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며 이사회가 행하는 업무집행에 대한

감시 중 특히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이사회를 보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해설】

이사회에 의한 경 자의 감시가 현재보다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단계, 즉 독립된 이사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다수를 점하게 된 시점에서 감사위원회에 의한 감사제도를 도입한다. 다

만 회사가 종래의 이사회제도와 사외감사가 포함된 감사제도에 의해 【원칙 13B】와 동일한 감

사체제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그 이유를 공시한 다음 그 쪽을 선택할 수 있다.

또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회사는 감사제도를 폐지할 수 있는 것으로 한다. 이를 위한 소요의 상

법개정을 행할 것을 요구한다.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경우도 회계감사인은 이사회에 대해 감사보

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한다. 【A 목표】에 있어서의 감사스텝의 충실과 마찬가지로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그 스텝기능이 충실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3) 검 토

감사제도에 대한 스즈끼위원회의 제언은 (ⅰ)궁극적으로는 현행 감사제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미국식의 감사위원회로 전환하여야 할 것이지만(원칙 13B), (ⅱ)과도기적인 조치로서 현

행 제도의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다만 감사회의 구성원인 사외감사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여 감

사의 실효성을 제고하자는 것이다(원칙 11A, 11B).

이와 같이 2단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일거에 최종목표(원칙 13B)를 지향하게 될 경우에는 대폭

적인 법률개정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사회통념상 수용가능성이 희박하므로 우선 현행의 법률이나

사회통념 하에서 실현 가능한 사항부터 개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43)

이하 스즈끼위원회의 제언 내용을 A목표와 B목표로 나누어 살펴본다.

1) A 목표

A목표는 “사외이사를 통한 감사”가 기능할 수 있는 제반여건이 성숙될 때까지는 현행 감사제

도의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감사회를 구성하는 사외감사를 복수로 하고, 이른바 “5년의 대기기

간”(5년 룰)을 폐지하여 사외감사의 독립성을 제고하는 한편(원칙 11A), 감사의 권한을 이사의 의

사결정단계에까지 미치는 것으로 하여(원칙 12A) 감사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

다.

일본의 현행 감사제도는 전술한 바와 같이44) 대회사의 경우 3인 이상의 감사로 구성되는 감사

회의 설치가 의무화되며 그 중 1인은 사외이사, 즉 취임전 5년간(이른바 “5년 대기기간”) 회사 또

는 그 자회사의 이사 지배인 기타 사용인이 아니었던 자이어야 한다(상법특례법 18조 1항).

이 규정에 대해서는 이미 감사회의 기능강화와 사외이사의 독립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1997년

자민당 개정시안 및 1998년 동 수정안 그리고 많은 학자에 의해 “사외감사 수의 증원”과 “5년

대기기간의 폐지”가 제언되어 왔고, 또 A목표의 【해설】부분에서 개진되고 있는 감사를 보좌하

는 “감사스텝진의 강화”나 감사의 직무권한의 범위를 “타당성 감사”에까지 미치는 것으로 해석되

어야 한다는 제언 역시 감사기능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일찍부터 제기되어 왔던 주장이다.45) 그런

42) 최종보고 23쪽.

43) 鈴木忠雄發言,(주 37) 9쪽.

44) 본문 Ⅰ. 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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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에서 A목표는 새로운 제언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주장을 수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B 목표

그러나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를 이사회의 내부기관으로 설치할 것을 제언하는 【원칙

13B】는 그 제언의 구체성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것이다.

이【원칙 13B】는 사외감사 중심의 감사회제도, 즉 일본의 현행 감사제도를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제도, 즉 미국식의 이사회제도로 발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런 만

큼 스즈끼위원회 내에서도 원칙책정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46) 그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감사위원회의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여야 할 정당한 이유가 있는가이다. 이에

대해 감사의 실효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사내에서 업무집행에 관여한 자(감사의 대상인 자)

가 감사위원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한 것

이라는 것이고, 둘째 감사위원회의 경우 상설기관으로서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곤란하고 이

와 관련하여 동 위원회의 개최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과연 실효성있는 감사를 기

대할 수 있겠는가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감사스텝을 강화하면 감사위원은 그 스텝으로부터

常時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고, 또한 감사위원에게 실권(power)이 주어지면 자연적으로 정보

입수루트가 생기게 되므로 그다지 걱정할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B목표의 【해설】과 관련하는 지적으로서, 동 해설에 의하면 ①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는 “감사위원회제도”와 ②사외감사가 참가한 “감사회제도” 가운데 회사가 ②를 선택하더라

도 ①과 ‘동일한 감사체제’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경우에는 그 이유를 공시하는 것을 전제로

②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과연 ②를 선택하면서 ①과 동일한 감사제제를 확보할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즉 일본의 경우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표이사에 대한 선임권은 이사회

의 권한사항인 관계로 감사회에는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권이 없기 때문에 회사가 ②감사회제도를

선택할 경우 사외감사수를 증가시키는 등 아무리 노력해도 ①감사위원회제도와 동일한 감사체제

를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지적은 스즈끼 위원회의 최종보고에 대해 반대 입장

을 취하는 자에 의해 주장된 것인데47) 이에 대해서는 스즈끼위원회 측에서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

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권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대표이사에 대한 선임권이 이사회에 있는 현행법

(일본상법 261조 1항) 체제 하에서는 지적대로 현행 감사회제도를 아무리 보강해도 ‘감사를 이사

회의 구성원으로 하는 방법’이 강구되지 않는 한 감사위원회제도(이 경우 감사위원은 이사회의 구

성원이므로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의 인사에 직접 관여하게 됨)와 동일한 감사체제를 확보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 해설이 의미하는 것은 ①감사위원회제도의 도입을 원칙으

로 하고 다만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②감사회제도의 선택을 허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거나, 혹은

원래 최적의 감사체제란 기업의 업종․규모 등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 대해 선

택의 폭을 넓혀 준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외 【원칙 13B】에서 감사위원회의 기능에 관해 특히 리스크관리에 대한 감시를 강조한 것

은 최근의 국제조류에 따른 것이며48), 【해설】에서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회사의 경우 감사제도

45) 㢱永眞生,“監査役制度の現狀と課題”「法律時報」64권 7호(1992) 37쪽, 新山雄三,“監査役の監査”

「取締役の責任と權限」(加美和照編著, 中央經濟社 1994) 314쪽.

46) 상세는 “監査役に對する冷嚴なる認識を”「月刊取締役の法務」(1998. 11. 25) 25∼28쪽 참조.

47) “ガバナンス「最終報告」は日本代表たり得るか”「商事法務」1493호(1998) 62쪽. 「別冊商事法

務」No 212(주 36) 61쪽. 이에 대한 반론으로서는 江頭憲治郞發言,“グロ-バルな整合性への速度を

早めること”「月刊取締役の法務」(1998. 9. 25) 9쪽 참조.

48) 小柿德武,“會計監査人の情報提供機能とコ-ポレ-ト․ガバナンス” 「民商法雜誌」 117권 2호

254쪽, 3호 389쪽(1997)., OECD Principles, Ⅳ. A. 5. supra not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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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폐지할 수 있는 것으로 한 것은 감사위원회와 감사간의 이른바 ‘업무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

한 것이고, 회계감사인의 이사회에 대한 보고서제출의무 및 회계감사인을 보좌하는 스텝의 강화

는 감사제도의 폐지에 따른 조치 혹은 회계감사인의 기능강화라는 측면을 고려한 것이다.

3. 21세기의 Corporate System에 관한 연구회 보고서

(1) 개 관

통상산업성의 주도 하에 설립된 21세기 Corporate System에 관한 연구회의 보고서(이하 “21세

기 보고서”로 인용함)49)는 일본의 현행기업관행50)으로는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①금융․자본시장관계 ②노동․고용시장관계 ③기업의 내부조직

그리고 ④기업관계를 대상으로 주로 기업의 효율성 제고의 측면에서 일본의 회사지배구조의 재구

축을 위한 필요성과 그 방향에 관해 제언한 것이다.

동 보고서는 먼저 일본의 “기업지배구조의 재구축의 필요성”에 관하여 기업환경의 변화라는 관

점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 예컨대 (ⅰ) ①저축율 저하와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자본․노

동시장 양면에서의 공급부족과 ②이로 인한 잠재성장율의 저하 그리고 ③경제의 그로벌화 및 ④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 등은 지금 이상으로 기업활동에 있어서 창조성과 혁신성을 요구하고 있

고, (ⅱ) 규제완화와 그로 의한 경쟁원리의 정착은 시장참가자에게 이른바 자기책임원칙에 대한

자각을 요구하고 있으며, (ⅲ) 금융상품의 다양화, 금융․자본시장의 자유화와 이로 인한 자본이

동의 신속화는 효율적인 자금조달이라는 측면에서 경 효율의 향상을 요구하고 있는 바, 이러한

제 요인과 이와 관련된 리스크관리의 향상, 경 의 투명성․창조성 및 혁신성 제고라는 요청이

일본으로 하여금 기업지배구조의 재구축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회사지배구조는 어떠한 방향으로 재구축되어야 하느냐의 문제, 즉 “재구축의 방

향성”에 관해서는 (ⅰ)기업경 의 건전화․효율화 (ⅱ)다양성을 허용하는 제도개혁 (ⅲ)시장기능

의 건전한 발휘를 위한 인프라정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51)

이하 21세기 보고서의 내용 가운데 감사제도와 관련된 부분을 중심으로 스즈끼위원회의 최종보

고서에서는 언급이 없었던 사항과 본고의 목적상 필요한 사항에 한해 간략히 소개하기로 한다.

(2) 내용

감사제도에 관해 21세기 보고서는 주로 (1)기업경 의 건전화․효율화와 (2)시장기능의 건전한

발휘를 위한 인프라 정비와 관련하여 제언을 하고 있는데52)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1)“기업경 의 건전화․효율화”와 관련하여 동보고서는 (ⅰ)사외이사의 적극적 활용을 통

49) 21세기보고서에 관한 기술은 森田健太郞,“二十一世紀のコ-ポレ-ト․システムに關する硏究會

報告書の槪要”「商事法務」1493호(1998) 17쪽 이하에 의한다.

50) 예컨대 종신고용․연공서열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적 고용관행, 주거래은행제도, 계열․주식상

호보유(株式持合い)로 대표되는 장기적이고 고정적인 거래관계유지 등.

51) 아울러 동 보고서는 회사지배구조 재구축에 있어서 지침이 되어야 할 기본원칙에 관하여 첫

째 인사시스템이나 기업조직의 선택과 같은 기업내부조직면의 제과제는 원칙적으로 경 상의 문

제로 생각하여야 하며, 둘째 규제완화나 제도개혁, 창조성․혁신성 향상을 위한 건전한 시장 정비

는 정부의 몫이나 정부는 그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기업이나 개인이 자발적으로 창조성․혁신

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성․중립성을 제1의 과제로 생각하여야 한다는 점을 제언하고 있다.

52) 그 외 21세기 보고서는 모자회사관계에 있는 회사를 염두에 두고 모회사 감사의 실효성 확보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제언도 하고 있다. 즉 모자회사법제에 관한 검토에 있어서는 현재 모자회

사간의 거래 등 특정 사항에 대해서만 인정하는 모회사 감사의 자회사에 대한 조사권을 넓게 인

정하는 방법을 강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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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사회 기능강화, 혹은 사외이사에 대신하는 것으로서 사외 전문가로 구성되는 별도 조직을

통한 이사회 기능의 보완 (ⅱ) ㉠5년간 대기기간제도 폐지(퇴직후 감사로서의 복귀 금지) ㉡모회

사 임직원의 감사에의 취임을 금지, ㉢감사의 임기연장 등의 입법적 조치를 통한 “감사제도의 충

실”, (ⅲ) 각종 단독․소수주주권 및 주주대표소송제도의 활용 등을 통한 “주주 역할의 강화” 및

이를 통한 “감사 기능의 보완”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위에서 이미 언급한 스즈끼위원회의 제언 내용과 실질적으로는 차이가 없고, 다만 ①미국

식의 사외이사중심의 감사위원회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는 점 ②사외의 전문가로

구성되는 자문단을 사외이사제도에 대신하여 활용하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이것은 스즈끼

위원회의 최종보고가 입법적 모델형태로 제언하고 있는데 반해 21세기 보고서는 개혁의 필요성과

그 방향 제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2)“시장기능의 건전한 발휘를 위한 인프라 정비”와 관련해서는 회계감사인(우리나라의

“외부감사인”에 해당)에 의한 감사의 실효성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제언 내용을 원문대로 소

개하면 다음과 같다

(ⅰ)「㉠주주대표소송의 대상으로 하는 것 ㉡손해배상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 ㉢감사대상회사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 등의 방법을 통해 회계감사인과 외부와의 긴장관계를 조성함으로써 회계감사

인에 의한 감사의 실효성을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ⅱ)「회계감사인 측의 자발적인 대응책으로서는 회계사무소의 감사실무체제를 다른 회계사무

소가 감독하는 이른바 “동료에 의한 심사”제도(peer review)의 도입이나 특정 회사에 대한 특정

회계감사인의 감사담당기간을 단축하는 것 등이 바람직하다」.

(ⅲ)「금융파생상품 등 기업의 자금운용방법이 다양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나 회계감사인

등이 이러한 고도의 금융기술에 관하여 식견을 높여 나갈 것이 요구된다」.

위의 제언은 (ⅰ)회계감사인에 대한 책임추급시스템의 강화, (ⅱ)회계감사의 투명성 및 회사감

사인의 독립성 확보, 그리고 (ⅲ)회계감사인의 자질 향상을 통해 회계감사의 실효성을 제고하려는

것인데, 이러한 제언은 스즈끼위원회의 최종보고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스즈끼위원회의 최종보고와의 차별성을 말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이고, 그것 보

다는 오히려 21세기 보고서가 회계감사인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하여 특별히 강조한 것으로 이해

하는 쪽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1세기보고서는 기본적으로 스즈끼위원회의 최종보고

와는 그 취지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Ⅳ. 결어

지금까지 최근 일본의 감사제도 개혁 움직임에 관하여 자민당시안 및 그 수정안과 스즈끼위원

회의 최종보고 그리고 통산성 21세기연구회의 보고서를 소재로 하여 살펴보았다.

이하에서는 이러한 입법안과 보고서에서 엿볼 수 있는 일본 감사제도의 미래상에 관해 먼저 살

펴보고, 그런 연후에 최근 우리나라에서 전개되고 있는 Corporate Governance와 관련된 움직임,

즉 지난 3월 18일 “한국형 기업지배모델”의 개발이라는 기치아래 발족한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

회”와 3월 23일에 발표된 “미국식의 사외이사중심의 감사위원회제도의 도입”에 관한 법무부의 상

법개정시안에 대해 스즈끼위원회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라는 관점과 우리나라 감사제도의 개선방

향이라는 측면에서 각각 검토하고 그것으로 본고를 끝맺기로 한다.

1. 일본 감사제도의 장래

일본의 감사제도는 전후에만 1950년 1974년 1981년 그리고 1993년에 걸쳐 총 4차례의 개정이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개정은 1950년 개정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반사회적 활동”(기

업부정행위)방지라는 측면에서 감사의 권한 강화에 초점을 둔 것이지만, 1993년 개정은 특히 감사

의 실효성제고라는 측면에 비중을 두고 감사의 권한행사의 용이화를 도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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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일본의 감사제도에 대한 법규제는 “감사의 권한강화”와 “권한의 효율적 행사”라는 양

면에서 상당한 정도로 정비가 이루어졌고, 그리하여 감사제도에 남은 입법 과제는 사외감사의 자

격요건과 같은 주변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리고 이에 관한 개정이 이루어지더라도 기업관행

이 변하지 않는 한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위에서 살펴본 자민당시안과 그 수정안의 경우 기존의 사외감사나 감사회의 기능을 보완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고 감사제도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은 사실상 없는데, 이는

― “감사회를 통한 주주대표소송의 억제”라는 경제계의 요망에 정치권이 화답을 한 것에 의한 면

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 현실적으로 감사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효과적인 입법 수단이 없었

음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의 현행법에 의하면 감사는 업무집행을 담당하는 기관과는 완전히 분리․독립되어 있고,

업무집행에 관한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감사의 참가도 보장되어 있지 않다. 그 때문에 기업경 의

효율성제고 차원의 사전 예방적 감사에는 적지 않은 한계가 있으며 또 업무집행을 담당하며 회사

의 모든 것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대표이사에 대한 통제도 대표이사에 대한 선임권은 이사회(일

본 상법 261조 1항), 해임권은 주주총회(동법 257조 1항)가 갖고 있는 관계로 인사권이 없는 감사

로서는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스즈끼위원회와 통산성의 21세기연구회가 현행감사제도를 미국식의 시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

회로 대체할 것을 제언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현행법상의 한계와 전술한 “감사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적 조치에는 더 이상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인식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제언이 과연 기업실무나 법제화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반 될 것인가 인

데, 적어도 스즈끼위원회가 전술한 바와 같이 실무관행을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경 자 주도하의

단체인 점과 더욱이 21세기연구회는 정부부서인 통산성 주관하에 조직되었다는 점을 중시하면 일

본의 감사제도는 금후 기업실무에 있어서는 물론이고 법제화에 있어서도 현행체제 유지보다는 미

국식으로의 변화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은 극히 높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일본의 지금까지의 입법례를 보면 급격한 변화를 수반하는 제도개정에 대해서는 극히 신

중하며53) 또한 스즈끼위원회나 21세기연구회 제언 자체도 ‘先현행감사제도보완․後미국식의 감사

위원회제도 도입’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법제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일거에 법개정을

통해 미국식을 선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감사제도는 적어도 당분간은

현행법체제를 유지할 것이지만 가까운 장래에 미국식의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 체제로 바뀌

게 되리라는 예측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2. 스즈끼위원회로부터의 시사

(1) 스즈끼위원회의 특징

자본시장기능의 不在國으로 일컬어졌던 일본의 경우에도 비효율적인 Corporate Governance 시

스템에 의해 경 효율이 불량한 기업은 더 이상 존속할 수 없으며 자본시장으로부터 퇴출당할 수

밖에 없는 시대, 즉 시장원리에 의해 기업의 존망이 결정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것이 특히

경제계의 보편적 시각이다54).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일본형 기업지배모델”(Corporate

Governance Model)의 제시라는 기치 아래 발족한 것이 “스즈끼위원회”이며 또한 정보화사회, 고

령화사회, 국제화사회로 상징되는 21세기를 앞두고 일본의 Corporate Governance시스템의 개혁의

필요성과 그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조직된 것이 바로 “통상성의 21세기연구회”이다.

이 중 스즈끼위원회는 여러 점에서 특징적인 면이 있는데, 그 첫째는 동위원회를 주도하고 있

는 것이 지금까지 일본에서 전례가 없었던 財界라는 점이다.

53) 졸고,(주 15) 253쪽 참조.

54) 西岡忠夫發言, (주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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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porate Governance 논의에 관한 한 전통적으로 피동적이며 방어적인 입장에 있었던 경 자

측이 이와 같이 오히려 주도권을 잡고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입장에서 Corporate Governance 시

스템의 개혁을 주장하는 것은 비교법적으로도 그 예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55), 특

히 Corporate Governance 역에서는 법률로써 아무리 규제하려고 하여도 경 자측의 자발적인

준수 의사가 없으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재계 주도의 모델제시가 갖

는 의의는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56)

둘째는 이러한 제언을 하게 된 발상이다. 국제표준(global standards)이라는 기준에서 일본기업

에 대한 평가를 염두에 둘 경우 기업경 에 대한 Governance 시스템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재구축하지 않으면 일본기업의 가치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국제적으로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스즈끼위원회의 발족의 변이다.57)

그러나 스즈끼위원회의 최종보고는 이와 같이 국제적 평가에 염두를 두면서도 일본경 의 장점

으로 인정되어 왔던 사항에 관해서는 “경 의 품질관리”58)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가면서 가능하

면 살려 나가려고 하고 있고, 또한 미국식의 기업지배모델을 추구하면서도 미국의 각주회사법이

갖고 있는 모순은 피하려고 하는 노력59)이 역력하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미국의 최대 연

금기금의 하나인 CalPERS가 1998년 3월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한 “Corporate Governance 원

칙”에서 일본기업은 이 스즈끼위원회가 제언하는 기업지배모델을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60).

그리고 셋째는 스즈끼위원회는 최종보고의 내용이 기업실무에서 준수되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추적․조사․연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宮內義彦(오릭스주식회사대표이

사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Corporate Governance 위원회”(통칭 “宮內위원회”라 함)가 1998년

10월에 조직되어 활동 중이다. 이러한 방식은 일본에서는 최초이며 최근의 국의 예를 모방한

것으로 생각되는데61) 이는 Corporate governance 시스템의 재구축을 위한 방법론에 있어서도 적

55) 미국이나 국 독일 등에서도 Corporate Governance와 관련된 각종 제언이 있었지만 이것을

주도한 것은 법률가단체나 증권거래소 혹은 정부(정치권)이었지 財界는 아니었다. 예컨대 (ⅰ)미

국에서 1992년에 발표된 Corprate Governance Principles은 ALI의 주도에 의한 것이고, (ⅱ) 국

에서 기업재무의 측면에서 Corprate Governance를 검토를 위하여 설립된 ①Cadbury Commitee의

경우는 재무보고평의회, 런던증권거래소 및 회계사단체가, 이사의 보수문제를 검토하기 위하여 조

직된 ②Greenbury Committee는 국산업연합회가 주도하고 있으며(①위원회와 ②위원회는 검토

결과를 1992년과 1995년에 각각 보고서 형태로 발표하 음)(Report of the Committee on the

Financial Aspects of Corporate Governance(1992), Directors' Remuneration : Report of a Study

Group chaired by Sir Richard Greenbury (1995)). 그리고 (ⅲ)독일에서는 1996년 11월에 발표된

“기업 역에 있어서의 지배와 투명성확보의 법률”(Gesetz zur Kontrolle und Transparenz im

Unternehmensbereich(“KonTraG”)이라는 제목의 주식법개정을 위한 보고자초안

(Referentenentwurf zur nderung des Aktiengesetzes)(동초안은 약간의 수정을 거쳐 1998년에

입법화됨)은 독일연방사법성이 주도하고 있다.

56) 鈴木忠雄․江頭憲治郞發言, (주 37) 10∼11쪽.

57) 鈴木忠雄, (주 37) 9쪽.

58) 최종보고 (주 36) 13쪽.

59) 江頭憲治郞發言, (주 47) 9쪽 참조

60) 최종보고 3쪽. 참고로 이 최종보고는 1998년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기관투자자

모임인 ICGN (International Corporate Governance Network) 총회에서 발표된 경위가 있다(최종

보고 3쪽).

61) 국에서는 1980년대 후반의 일련의 기업부정사건을 계기로 기업재무의 측면에서 Corporate

Governance를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1년 5월에 설립된 “Cadbury 위원회”와 이사의 보수문

제를 검토할 목적으로 1993년에 설립된 “Greenbery 위원회”가 각각 권고안을 발표하고, 이들 권

고안에 대해서는 1995년 11월에 “Hamper 위원회”가 설치되어 그 실행상황을 조사하여 1998년 1

월에 최종보고서를 발표한 경위가 있다(상세는 李重基執筆,“ 국회사법의 주요 쟁점과 개정동향”

「各國의 最近商法動向」(법무부, 1998) 64쪽 이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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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우리나라의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회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어떤가. IMF라는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을 맞이 하여 불과 얼마 전까지

만 해도 미래를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한국적 기업실태에 적합하면서도 국제적으로 공인될 수 있

는 기업지배구조모델의 제시는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다행이 최근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형 기업지배모델’의 개발을 위한 “기업

지배구조개선위원회”(이하 “구조개선위원회”로 인용)가 재경부의 주도하에 3월 18일 발족하여 오

는 8월까지 6개월 시한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한다.62) 증권거래소에 설치될 동위원회는 기업 경

인이 위원장을 맡고 상장기업 전문경 인과 금융기관 대표, 법률 및 회계전문가, 시민단체 대표

등 모두 14명으로 구성되며, 특히 기업지배구조문제에 관해서는 학계 전문가와 경제 유관기관 및

연구기관 임원 등 14명으로 구성되는 “자문위원회”(위원장은 “증권연구원장”)가 별도로 설치되어

실질적인 작업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조개선위원회의 경우와 같이 위원장은 기업인이 맡

고 재경부와 증권거래소가 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이러한 형태는 순수 민간단체(학계․경

제계 공동연구단체)인 일본의 스즈끼위원회와는 다르고 국의 예에 가깝다.63)

위원회가 누구의 주도하에 의해 운 되는 것이 바람직하냐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원칙론적 관점에서 말하면 위원회가 일본의 스즈끼위원회와 같이 기업인 중심의 순수 민간단체로

서 조직될 경우에는 아무래도 기업이익을 대변하는 모델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관주도로

조직될 경우에는 기업사정을 고려한 이른바 “기업실태에 적합한 모델제시”에는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으며 기업측의 자발적인 참여도 상대적으로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가 선택한 민․관참여의 혼합방식은 나름대로 그 의의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적어도 Corporate Governance 역에서는 전술한 바와 같이 아무리 훌륭한 기업지배

모델을 제시하더라도 실무계의 자발적인 준수의사가 없는 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

에서 위원회가 장차 제시할 모델은 그 내용에 있어서는 관련이해당사자의 다양한 이익을 효과적

으로 조정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기업실태에 적합한 것이어야 할 것이지만, 모델의 시행방법에

있어서는 ‘실무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함은 분명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사견으로서는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 싶다.

1) 법률적인 형태의 모델제시의 한계

법률적 형태로 이루어지는 기업지배모델의 제시는 가능하면 삼가야 한다. 왜냐하면

Corporate Governance 문제를 모두 법률로써 해결하려는 것은 애당초 무리이기 때문이다.

법률적 측면에서 보면 Corporate Governance에 대한 법규제는 입법정책이나 규제목적상 ‘公法

적 색채’가 강한 증권거래법이나 독점규제법 등을 통해서도 이루어지지만, 기업내부의 조직과 기

관간의 권한분배문제와 같은 Corporate Governance에 있어서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문제에 관해

서는 이른바 ‘私法’ 역에 속하는 주식회사법(상법)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다. 따라서 Corporate

Governance 역에서 법률의 준수여부는 행정기관의 감독을 통해서라기 보다는 상당 부분 재판

에서 사인간의 다툼을 통해 판단되며 또한 그렇게 하여 법집행이 이루어지게 된다. 바로 이점에

서 Corporate Governance 역에 있어서 법률의 준수여부는 피규제자인 경 자의 자발적인 의사

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때문에 법률로써 아무리 규제하려고 하여도 경 자측이 스스로

준수하려는 의사가 없으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64)

Corporate Governance 역에 있어서는 이와 같이 실무관행의 역할이 법률보다 큰 비중을 차

지하기 때문에 기업지배모델은 실무관행이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도록 하는 방법, 즉 법률을 통한

62) 매일경제 1999. 3. 18, 조선일보 1999. 3. 20.

63) (주 55) 참조.

64) 江頭憲治郞, (주 3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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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이고 획일적인 방법보다는 실무계 스스로가 변화하도록 간접적이고 단계적이며 유도적인

방법으로 제시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모델 제시와 모델의 시행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

다.

2) 모델의 제시와 시행방법

첫째, 모델제시는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사항에 관해 가이드라인(code of best practice․최선의

기업행동지침)을 제공하는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방법은 본문에서 언급한 스쯔끼위원회의

최종보고65), Cadbury 위원회의 권고안66) 뿐만 아니라 ALI 원칙 그리고 지난 4월 16일 OECD 산

하의 “회사지배구조에 관한 임시특별위원회”(Ad Hoc Task Force on Corporate Governance)가

발표한 “회사지배구조에 관한 OECD 원칙”(이하 OECD 원칙)67)에서 취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

며, 또한 바람직한 모델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기업에 따라 각양각색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아닌 어떤 특정의 한 모델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면도 있다.

둘째, 가이드라인의 제시와 함께 기업 스스로가 가이드라인에 따른 제도 개혁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기 위하여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이 취해져야 한다. 예컨대 ①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형태의 회사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는 상장 혹은 상장유지요건을 완화해 주거나

②미국의 위임장규칙이나 OECD 원칙이 채택하고 있는 방법과 같이 회사지배구조에 관해 고도의

정보공시기준(highquality standards of disclose)에 따라 정보공시를 하도록 하고68) 자본시장이나

회사지배권시장 등이 그것을 평가하도록 하는 방법 ③유가증권시장에서 발행이 허용되는 주식이

나 사채의 규모와 회사지배구조의 충실도를 연계시키는 방법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셋째, 그리고 이와 같은 인센티브 부여와 동시에 기업의 가이드라인 준수여부를 추적 조사할

소위원회를 설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예컨대 국의 Hamper 위원회69)와 전술한 일본의 宮內

위원회가 이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소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가이드라인이 기업실무에 있어서 어

느 정도 정착되고 있는지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그런 연후에 가이드라인을 수용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성숙되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서 필요할 경우 가이드라인에 대해 법제화나 상장규정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센티브 부여를 통하여 간접적이고 단계적인 방법으로 기업 스스

로가 제도개혁을 하도록 유도하지 않을 경우에는 금년부터 상장회사와 은행을 중심으로 본격적으

로 시행되고 있는 사외이사제도에 있어서와 같이 기업의 실태와는 무관한 대외과시용의 기업지배

구조가 양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70)

3. 우리나라 감사제도의 개선

(1) 법무부의 상법개정시안

신문보도에 의하면 법무부는 현행 감사제도와는 별도로 이사회 산하의 내부조직으로서 감사위

원회제도를 도입하는 상법개정시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71)

동 개정시안에 따르면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으로 구성되며 그 중 3분의 2는 사외이사로 선임

하여야 하며, 감사위원회의 설치는 회사 재량에 맡겨 현행 1인감사제도와 감사위원회제도 중 기

65) 최종보고(주 36), 4쪽.

66) 졸고, (주 25) 242쪽.

67) OECD Principles, Preamble, supra note 1.

68) See Schedule A Item 7(e)(1). ALI Principles, supra note 3, at 140., OECD Principles,

Ⅳ.A.7., B., supra note 1.

69) (주 61) 참조.

70) 매일경제 1999. 2. 20. 3면 참조.

71) 조선일보 1999.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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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실태에 따라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감사위원회를 도입한 경우에는 반드시 감사

제도를 폐지하여야 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다만 일정규모 이상의 회사에 대해서는 증권거래법이

나 상장규정을 통하여 감사위원회제도의 도입을 의무화하는 방법이 취해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

다.

보도된 내용 대로라면 우리나라 감사제도는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에서는 미국식의 일원적 시

스템으로 바뀌게 되고, 그 이외의 회사의 경우에는 현행의 1인 감사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감사체제는 기업규모를 기준으로 미국식의 감사위원회제도와 현행

의 1인감사체제가 양립하는 체제로 바뀌게 되는데, 이는 기업규모별로 감사제도에 대한 법규제의

차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비추어 그다지 문제될 소지는 없을 것이다.72)

다만 사적으로는 현행 상법은 그대로 두고 감사위원회제도를 증권거래법을 통해 도입하면 번잡

하지 않으면서도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감사제도나 감사위원회제도와

같은 기업내부의 기관에 대한 규제는 전통적으로 상법의 규제 역이었다는 점에서 규제법원의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나, 비록 상장회사와 같은 대규모의 회사는 아니더라도 가능하면 보다 많

은 회사가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감사위원회를 상법상의 제도로서

도입하려는 법무부의 상법개정안은 결코 불합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2) 미국식의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제도 도입은 과연 최선이었는가

다만 전술한 개정시안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결국 미국식의 일원적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왜 하필이면 미국식의 감사위원회제도냐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우리나라가 어떠한 형태로 감사제도를 개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인가의 문제

인데 이에 관해 사견을 언급하기로 한다.

1)각국의 감사제도

감사제도는 크게 ① 미식의 일원적 시스템(one-tier board system)과 ②독일식의 이원적 시

스템(two-tier boards system) 그리고 ③한국과 일본과 같은 그 중간 형태인 “병립적 시스템”의

3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①“ 미식의 일원적 시스템”은 이사회가 회사업무의 기본방침만 결정하고 그 집행은 이사회가

선임하는 대표이사 내지는 임원이 담당하며, 그 집행행위는 이사회 또는 이사회로부터 위임을 받

은 감사위원회가 감독하는 체제, 즉 회사기구로서 감사기구는 따로 두지 않고 이사회 관할 하에

감사기구(감사위원회)를 운 하는 체계이다. 이에 반해 ②“독일식의 이원적 시스템”은 업무집행을

담당하는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Vorstand․management board)와 그를 선임․감독하는 감사회

(Aufsichtsrat․supervisory board)가 이원적으로 운 되는 체제이며, 이 시스템의 특징은 업무집

행을 담당하는 기관이 감사기관의 관할 하에 있다는 점인데, 이는 업무집행기관과 감사기관이 병

립적인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나 일본과 다르고, 독립의 감사기관을 두지 않고 이사회 산하의 소

위원회 형태로 감사기구를 두고 있는 미식과도 다르다.

그리고 ③“우리나라나 일본의 병립적 시스템”은 경 을 담당하는 이사와 경 을 감사하는 감사

가 공히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는 의미에서 감사하는 기관과 감사를 받는 기관이 병립․대등적인

관계를 이루면서 기업경 (업무집행)에 대하여 감사에 의한 감사와 이사회에 의한 감독이 중첩적

으로 이루어지는 체제이다. 다만 일본의 경우는 1993년 상법특례법의 개정을 계기로 대회사의 경

72) 본고에서 검토대상으로 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1974년 상법특례법의 제정 이래 회사를 대․중

․소로 구분하여 중․소회사에 대해서는 1인 감사체제를, 대회사의 경우에는 사외감사 중심의 감

사회제도를 의무화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그 외 ALI 원칙에서도 회사규모를 기준으로 동원

칙의 적용에 대해 차별을 두고 있고(see ALI Principles,§§3A.01, 3A.02), OECD 원칙에서도 동

원칙이 제시하는 모델은 공개회사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see OECD

Principles, Preamble, supra not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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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종래의 1인의 상근감사가 포함된 “복수감사”체제에서 사외감사가 포함된 3인의 감사로 구성되

는 “감사회”(supervisory meeting)체제로 바뀌었다.73)

2) 현행감사제도의 개선방향

이상을 종합하면 우리나라의 현행 감사제도의 개선방향은 크게 다음의 3가지로 생각할 수 있

다.

a) 현행감사제도의 보완․개선 첫째는 현행 감사제도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감사제도의

문제점을 보완 개선하는 방법이다. 본문에서 언급한 1993년에 개정된 일본의 감사제도(사외감사

를 중심으로 하는 감사회제도)와 이를 개선한 1997년 자민당시안 및 1998년 수정안 그리고 이에

관한 각종 제언을 수용하는 방법이 이에 해당한다.

이 방법은 발본적인 제도개혁 없이 감사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장

점이 있다. 그러나 ①업무집행기관(대표이사)에 대한 감사기관(감사회)과 감독기관(이사회)의 병

립, 즉 감사기능과 감독기능의 중첩에 의한 감사의 실효성 저하의 문제, ②이사․대표이사에 대한

선․해임권이 주주총회․이사회에 있는 것, 즉 업무집행을 담당하는 기관에 대한 인사권이 감사

회에 없는 것과 관련하여 감사기능에는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는 점, 그리고 ③이사회에의 참여

가 법제도적으로 완전하게 보장되지 않은 것에 의한 이른바 “사전감사”의 곤란 등에 의해 현행

감사제도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감사제도를 보완․개선하는 데에는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이

러한 한계는 이미 감사회제도의 도입이 이루어졌고 이에 대한 수 많은 개선책이 개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즈끼위원회가 미국식의 일원적 시스템의 도입을 제언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입

증하고 있다.

따라서 감사제도의 발본적인 개정을 생각한다면 우리에게 남겨진 대안은 독일식의 이원적 시스

템이거나 미국식의 일원적 시스템이다.

b) 독일식의 이원적 시스템 먼저 독일식의 이원적 시스템의 경우 그 장점으로 업무

집행기관과 감독기관이 제도적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각각의 권한과 책임이 분명하며 감독기

관의 업무집행기관으로부터의 독립성이 높고 업무집행기관으로부터 향을 받지 않고 적절한 감

독을 수행하기가 쉽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74) 또 독일 특유의 이른바 “공동결정제도”에 의하여

감사회에 종업원의 대표도 참여하는 관계로 종업원의 간접적인 경 참여를 보장한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힘의 우위를 이사직보다는 감사직에 두고 있는 독일식의 이원적 시스템이 과연 우리나

라에서 수용될 수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즉 우리나라의 기업실태는 감사직에 대해서

는 일반적으로 진급을 위한 혹은 퇴임을 앞둔 경 자에 대한 예우의 자리나 등기부상의 지위 쯤

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감사보다는 이사가 우월하고 이사 사이에 있어서도 서열관계

가 있어서 대표이사가 절대적이고 특히 재벌기업에 있어서는 총수니 명예회장이니 하는 이른바

오너가 경 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또한 어떠한 형태로든 경 에 직접 간여하려는 풍토속에서 힘

의 우위를 이사직보다 감사직에 두는 독일시스템이 과연 기능할 수 있을까이다.

또 독일시스템의 경우는 감독기관과 업무집행기관의 제도적 분리로 인한 장점 못지 않게 경

전략이나 장기계획의 책정에 대한 사전예방적인 감독에는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

으며, 감사회에의 종업원 참여(이른바 공동결정제도)가 오히려 이질적인 계층간의 불필요한 대립

을 초래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을 저해할 경우에는 경제적 효율성을 중시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생명인 현대기업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c) 미국식의 일원적 시스템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국식의 시스템을 선택한 것은 비록

IMF(국제통화기금)나 IBRD(세계은행)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대안

중에서는 그래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미국식의 시스템 역시 적지 않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업무집행의 결정과 그것에 대한 감

73) 본문 Ⅰ. 3. 참조.

74) 졸고, (주 15) 253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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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동일기관에서 행해지므로 감독기관으로서의 독립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권한과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하며 외부로부터 보이지 않는 역학관계에 의한 특정인의 향력 행사의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미국의 예나 OECD 원칙에서 보듯이 사외감사

의 자격요건을 단순한 고용관계뿐만 아니라 이해관계까지 고려하여 정하고75) 이른바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 책임자)의 이사회회장 겸직금지76), 업무집행임원제도의 도입과 이사

회에 참여할 수 있는 업무집행임원의 범위에 대한 제한 등77) 법제도적 보완을 통해 상당 정도 해

결이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①업무집행기관과 감독기관이 일원화됨으로써 감독에 필요한 정보의 교류가 용이

하고, ②양기관간에 접한 상호협력관계가 구축되어 집중적인 감독이 가능하며, ③특히 회사의

경 전략이나 장기계획의 책정단계에서 협의나 조언의 형태로 사전감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

다.

오늘날 투자의 대형화, 기술․정보․통신의 급속한 발달과 이로 인한 기업환경의 급변은 감사

기능에 대해서도 종래의 단순한 적법성심사 차원의 “위법성감사”(사후감사)보다는 경 전략이나

장기경 계획이 수립되는 단계에서의 경 효율성 제고차원의 “타당성감사”(사전감사)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또한 투자․금융의 로벌화를 배경으로 회사지배구조에 관해서도 이제

는 국제표준(global standards)이라는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감사제도도 사전감사가 용이하며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공인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는데, 바로 그 점에서도 미국식 시스템의 도입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미국식의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제도는 기본적으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

사의 역할과 기능에 의해 그 성패가 좌우되는 제도이다. 따라서 감사위원회제도가 성공하기 위해

서는 사외감사의 자격요건을 전문성과 독립성이라는 관점에서 강화할 필요가 있고, 이런 관점에

서 보면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에 관한 현행 “유가증권 상장규정 48조의 6”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78) 다만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의 강화나 감사위원 가운데 사외이사 수를 법무부의 개정

시안과 같이 과반수로 할 것인가 아니면 전원으로 할 것인가의 문제는 사외이사의 공급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을 지나치게 엄격히 하거나 감

사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할 경우에는 인재부족 문제는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른바 “사외이사 풀(pool)제”와 같은 일종의 “사외이사 시장”을 활성화시켜 사외이사요원을 지속

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사외이사 간에도 경쟁을 유도하여 사외이사의 질을 제고시켜 나가면서 제

반 여건이 성숙되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필요한 조치가 취해지는 이른바 “단계적이고 점진적

인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75) ALI 원칙§3.05. ALI Principle, supra note 2, at 138., OECD Principles, Ⅴ. E. 1., supra

note 1.

76) see OECD Principles, Annotation Ⅴ. E., supra note 1.

77) see Douglas M. Branson, Corporate Governance, 188 (MICHIE, 1993).

78)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에 관해 규정하고 있는 유가

증권 상장규정 48조의 6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하 그 대표적인 것을 예로 든다. “동

규정 48조의 6 제2항”은 시외이사의 부적격 요건(소극적 요건)의 하나로 제3호에서 “당해 법인의

임직원 또는 최근 2년 이내에 임직원이었던 자”를 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임직원으로서

근무한 자이더라도 2년을 경과하면 사외이사로서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 이사의

법정 임기가 3년인 점(상법 283조 2항)을 고려하면 특정 이사(예를 들면 재무담당이사)의 재임 중

에 그 이사로부터 지시를 받던 자(예컨대 경리부장)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기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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