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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reen Report www.greenfund.org May June 2006 No.015 인간이 느끼는 행복과 이상, 물의 흐름을 탄다 마리 폴 네그르 어린이 환경도서 어린이의 감성은 푸른 환경에서 자란다 2006 그린페스티벌 청계천 야외공연축제‘하늘 ! ! ! Hooooooo~’ 제 3회 서울환경영화제 , 환경옴니버스영화‘9시5분’제작 캄보디아∙몽골 생명의 우물 기부캠페인 녹색이 살아 있다면 도심의 빌딩에 새도 둥지를 짓는다 Green in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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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www.greenfund.org May��June 2006 No.015

인간이 느끼는 행복과 이상, 물의 흐름을 탄다마리 폴 네그르어린이 환경도서 어린이의 감성은 푸른 환경에서 자란다

2006 그린페스티벌 청계천 야외공연축제‘하늘! 땅! 물! Hooooooo~’

제 3회 서울환경 화제, 환경옴니버스 화‘9시 5분’제작캄보디아∙몽골 생명의 우물 기부캠페인

녹색이 살아 있다면 도심의 빌딩에 새도 둥지를 짓는다

Green in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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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사무국 편지

05 기획특집

도심 속 녹색공간 Green in the City06 여는

짜투리 녹색이 가져다 주는 큰 평화

08 Korean Green Report�한국의 옥상정원 사례들거 한 빌딩 숲의 오아시스, 옥상정원

12 World Green Report도심 속의 오아시스를 키우는 도시, 뉴욕

16 도시의 Green을 만드는 사람들�Street Interview

18 이윤기의 환경 이야기�불두화는 이미 알고 있었다

20 최열의 Green People�사진작가 마리 폴 네그르

24 이상동몽�환경 마케팅에는 스토리텔링식 문화예술이 적격

26 Ecolife�추천! 어린이 환경도서

28 이부장의 Green Ocean�꿈 꾸는 사람의 힘

30 환경만화�살균 만능주의 유감

32 청계천 축제 �2006 그린페스티벌 청계천 야외공연축제

34 제3회 서울환경 화제

36 Echoing the Green�재단사업 소개

38 Invest in Green�캄보디아∙몽골 생명의 우물 기부캠페인

40 환경을 후원하는 3가지 방법

41 환경재단 기부약정서

43 Ecoshop Diary�여자들이여, 피부의 소리를 들어라!

C o n t e n t s

발행일 2006년 5월 4일 | 통권 제 15호

발행인 최열 | 편집위원 임춘식 최승호 한근태 | 기획�편집 환경재단 홍보팀

발행처 환경재단(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번지 프레스센터 7층) | 전화 02-725-4884 | 팩스 02-725-4840

기획 및 편집�Design Design Home(02-336-0680) 사진 기부 월간 행복이 가득한 집

〈GREEN REPORT〉는 인터넷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www.greenfund.org

표지 _ CO2를 줄이는‘에코-해빗(eco-habit)’. 2005년 전 세계의 지표면 평균 기온은 섭씨 14.77도를 기록해 공식집계를 시작한 1880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그린리포트는 온실효과의 주범인‘CO2’를 줄이는 작은 습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 호 에코-해빗은‘물병’입니다. 마신 음료수 병은 리사이클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병

을재활용하는데에도CO2가배출됩니다. 정성가득개성가득나만의물병을장만해보세요. 에너지도절약하고 이도절약하는예쁜습관을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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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서 가장 목마른 아이들을 위하여…

캄보디아에 다녀왔습니다. 물이 안 좋아서 어린이들이 수인성 질병으로 죽어가는 동네 습니다. 우물만 있으면, 깨끗한 물을 먹

을 수만 있다면 아이들을 괴롭히는 병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환경재단에서 그들에게 깨끗한 물을 선물하는 사업을 올해 처음

시작했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답사차원에서 떠났는데 실제로 가보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상황이 말이 아니더군요. 수도 프놈

펜은 그나마 60년 우리나라 근 화 이전의 모습이라 소박한 인상이었는데, 오지로 들어갈수록 처참한 풍경은 할말을 잊게 만들

었습니다. 마음이 급해져서 돌아왔답니다. 그렇게 눈망울이 어여쁜 아이들이 흙탕물을 휘저어 먹는걸 보니 어떻게든 하루 빨리

우물이라도 많이 만들어주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지금 그곳에는 지구 90여 개국을 방랑하며 살아온 지구촌공생회 전근수 지부

장이 있습니다. 그의 말로는 캄보디아에 구호물품이 안오는게 아니랍니다. 오자마자 공항에서 1시간이면 다 사라진다고 하네요.

관료들이 부패하고 행정력이 미처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직접 도움이 필요한 곳을 발로 찾고 직접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물파기 사업은 몇 개 단체에서 하고 있어서 차별성이 없지 않을까 계산도 없지 않았지만, 다녀온 다음엔 누가 하

더라도 많이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딘 필설로 상황을 잘 전달하기 어려워 동행했던 취재기자의 기사를 덧붙입니다. 그냥

물이 아니라‘생명의 우물’임을 다시 한번 말 드리고 싶네요. 혹시 적은 돈이라도 어디 좋은데 쓸 곳이 없을까 생각하는 분이

라면 생명의 우물파기에 동참해주셨으면 합니다. 풍요롭고 화창한 5월에 펼치는 서울환경 화제에 오신 분들도….

수도 프놈펜에서 자동차로 비포장도로를 4시간여 달려야 도착하는 깜폿주 크나이 마을. 이 마을은 캄보디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마을 중 하나다. 마을

주민들은 우기(雨期)엔 빗물을 받아 마시고, 건기(乾期)엔 웅덩이에 고인 흙탕물을 항아리에 담아 이물질을 침전시킨 뒤 마신다. 그러나 항아리를 살

돈조차 없는 극빈층(極貧層)은 웅덩이 물을 그 로 마신다.

“물이라도 배불리 먹었으면 좋겠는데…. 웅덩이 물을 많이 마시면 배가 바늘로 콕콕 찌르듯 아파요. 머리도 깨질 것 같고요.”

110㎝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키에 몸무게 11㎏. 수수깡처럼 삐쩍 마른 스라이가 힘없이 말했다. 열 살이 된 올해 처음 학교 문턱을 밟은 스라이는“의사가

될 거예요. 그러면 밥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아픈 사람들 치료도 해줄 수 있잖아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지구촌공생회 전근수 지부장은“공생회에서

인구 60만 명인 깜폿주에 12개의 우물을 설치해줬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환경재단은 캄보디아의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성금을 모아

깜폿주에 50개의 우물 파기 사업을 지원하기로 하고, 그 첫 번째 사업으로 크나이 마을에 우물을 지어주기로 했다.

환경재단 이미경 운 처장은“물 부족으로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이곳 주민들에게 우물을 만들어 주는 것은 생명수를 주는 것”이라며“작은 정성

이 모여 캄보디아의 수많은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니, 목 말라.”입술이 허옇게 말라붙은 스라이(여, 10)가 지친 얼굴로 언니에게 말했다. 지난 19일 오전 9시 캄보디아 남부 깜폿주(州) 크나이 마을.

아침부터 섭씨 30도가 넘는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테어(여∙13)가 동생의 손을 잡고 집 뒤 물웅덩이로 갔다. 웅덩이 가엔 진흙투성이인 돼지들이

뒹굴고 있고, 가축의 배설물이 그 로 웅덩이로 흘러 들었다. 누런 빛의 물웅덩이엔 오리 떼가 헤엄치고 있었다. 테어가 물웅덩이를 그릇으로 휘휘 젓

다가 물을 떠 동생에게 건넸다.

‘아시아에 단비를 뿌리자’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모금 행사는 환경재단 홈페이지(www.greenf und.org)를 통해‘환경의 날’인

6월 5일까지 이어지며 조선일보사가 후원한다.(문의전화 환경재단 02-725-4884)

환경재단 운 처장 이 미 경

사 무 국 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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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5

Green in the

City이제 한국 사회에서 도시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여겨진다. 서울이나 부산, 전처럼 오래 되고

인구가 집된 도시 외에도 조용한 전원생활을 표했던 중소 도시들마저 도시를 닮아갈 뿐 아니

라 점차 그 문제점까지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을 그저 하나의 현상으로 여기고 문제

점들까지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할까? 최근 조심스럽게 시도되고 있는 도시 속 작은 하천 살

리기나 옥상 정원은 도시 안에서 우리 찾아낼 수 있는 작은 실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작은 물

줄기 하나를 정화시키고 옥상에 나무 몇 그루를 가져다 심는다고 해서 도시 전체의 환경을 크게 개

선시킬 수는 없겠지만, 여기에는 투자되는 비용과 노력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작지만 큰 메시지

가 담겨 있는‘도시 안의 녹색 평화’를 찾아 떠나본다.

기획 및 취재 designhome 편집부 | 이미지 사진기부 월간 행복이가득한집 | 사진 이승무(studio ai)

사진 기부| 월간 행복이가득한집, 박건주

녹색이 살아 있다면 도심의 빌딩에 새도 둥지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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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로 생활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일은 기초공사를 진행할 때이다. 그것이 큰 건물이면 가슴아픔

이 더하다. 땅을 깊이 파고 철근을 박고 시멘트를 들어 붓는 일이란 것이 건축물을 튼튼히 짓기

위한 기초 공사일진데 땅의 숨통을 막아버리는 일 같아 늘 가슴 밑이 저려온다. 그러나 달리 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도시를 아름답게 설치하는 것이 건축행위의 근본일지 모르나 건축물이 차지하는 부분만

큼 땅을 불모지로 만드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수십 수백만 채의 건축물이 연이어

있는 방 한 역의 도시는 자연의 땅을 죽이는 일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도로 위의 불투수성

포장재인 아스팔트 면적까지 합치면 도시란 그야말로 지표면을 죽음의 땅으로 만든 위에서만 가능한 일

이다. 이는 사람을 위해서도 땅을 위해서도 문명사적 불행이다.

부분의 도시에서는 도시 전체면적 중 투수가능한 면적과 그렇지 않은 면적을 여러 단계로 분류하여

관리한다. 그나마 지하수가 살아있고, 땅이 숨쉬며,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결코 단기간에 그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며 긴 시간의 꾸준한 실현, 즉 투수면적을 도처

에서 증가시키는 일을 지속할 때 가능한 일이다. 도시에서의 녹색공간은 근본적으로 시각적‘푸르름’을

시민들에게 선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상은 지표면과 지하수간 물의 순환기능을 우선으로 봐야 한다.

그래야만 건조한 도시에 수분을 적절히 공급하는 일을 자연스레 땅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흙 표면을 갖는

공원 면적을 충분히 확보할수록 사람이든 땅이든 제 로 숨쉴 수 있으며 이는 생명체의 당연한 권리 주

장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나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욕심 때문이다.

땅은 어느새 부의 기준이 되었고 사람들은 땅의 평당 가격에 목숨 걸고 다투고 있다. 사람이 누려야 할

근본적인 혜택을 무시한 채 행복의 척도는 판가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에겐 공원이 차

지하고 있는 작은 면적까지 부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켠에서는 그나마 남아있는 자투

리 공간에 푸른 정원을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거 한 불모지인 도시를 세우고 잠시나마 흡족해 했던 마

음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뒤늦은 바람으로 자연에 해 최소한의 예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도시가 우리들에게 가장 확실하게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다.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자연에 축배를 들 듯 계절마다 다른 이름으로 축제를 연 것도 여러 해 지난 듯싶다. 올 봄

에도 여지없이 서울은 가는 곳마다 꽃 잔치를 한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녹색풍경은 신선한 이벤

트가 되어 가슴 설레게 한다. 그것이 아무리 작고 볼품 없어도 사람들은 황홀감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잃어버린‘자연의 시간’을 되찾았으니 그럴 수밖에. 하루 24시간을 알리는 시계에 길들여진 현 인들이

수십만 년간 반복되는 계절을 어김없이 알려주는 녹색시계를 만났다는 것은 커다란 혁명으로까지 받아

6 www.greenfund.org

짜투리녹색이가져다주는큰평화

정기용(기용건축 표) | 사진기부 월간 행복이가득한집

여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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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 진다. 잃어버린 자연을 만났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녹색정원에 한 인간의 갈망은 지표면만

이 아니라 건물의 옥상이나 다가구집 옥상 위에서 제각각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다가구집 옥상 위 스

티로폼 상자에서 소박하게 진달래가 피고 벚나무도 자란다. 심을 수 있는 모든 장소를 녹색으로 넘쳐나

게 하는 것은 꿈이 아니라 의지이다. 이미 커다란 몇몇의 건물 옥상은 제법 근사한 녹색정원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반가운 행위는 도시의 열섬효과를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효과를 낳게 될 것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을 것이다.

도시와 건축은 세월이 흐르면 늙고 병들고 퇴락해가지만 나무는 세월이 갈수록 더 우람하고 싱싱해진

다. 풀은 겨울에 사라지지만, 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솟아나고, 진달래, 개나리, 목련 들은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운다. 이는 살아남기 위한 자연의 몸부림일 것이며 종족보존을 위한 유전자의 노력인 것이다.

몇 년 전 나는 강남 논현동에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을 설계한 적이 있다. 지금은‘스페이스 C’라는 이름

으로 많은 전시회를 여는 문화공간이다. 설계 초기에 내가 던진 첫 번째 질문은‘이 땅도 여전히 불모지

로 만들 수밖에 없는가?’하는 것이었다. 내 어린 시절 기억에 의하면, 강남은 70년 초반까지만 하더라

도 전원적인 농가의 풍경이었다. 작은 구릉들과 들판, 여기저기 작은 마을들, 가끔 시야에 들어오던 미루

나무들, 구릉의 평화로운 묘지들이 있었으며, 뚝섬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면 거기에는 지금의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천국’이 펼쳐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내 기억에는 강남의 도시와 전원풍경이

늘 오버랩 되어 있다. 어린 시절에 한 향수인지는 몰라도 이 건물에서만큼은 옛 강남의 풍경을 생각하

고 싶었다. 건물 내부 자투리 면적에 나무를 심고, 옥상에는 자작나무로 작은 숲을 만들고, 남은 면적에

는 화장품의 원료인 백리향, 라벤다 등의 온갖 식물을 심기로 했다. 그야말로 건물임과 동시에‘서있는

정원’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그 로 받아들여져 지금의 정원이 실현될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그곳이 지금까지 내가 서울에서 실현한 건축 중에서 유일하게 땅을 불모지로 만든 죄 값을 치른 건

물이 아닌가 싶다. 그 옛날 사무실 한 평 가격이 웬만한 지역 집 한 채 가격이었으니 실로 단한 일이 아

닐 수 없다.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전문가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이러한 내 뜻이 통할 수 있었던 건물주의

도움도 커다란 한 몫을 한 것이다. 도심 속에서 작은 녹색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결코 돈만으로는 결정

지을 수 없는 것이며, 이것은 사람들의 양식과 예절, 그리고 자연을 찾아야겠다는 절 적인 의지의 문제

이다. 길모퉁이에서 우연히 만나는 작은 녹색은 푸른 별 지구가 선사하는 큰 기쁨이고 위안이다. 땅을 불

모지로 만든 도시인에게 던지는 미소인 것이다.

Green Report 7

서울은 팍팍한 도시지만 그 나름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빌딩 숲을 배경으로 바쁘게 돌

아가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도 자연친화적이고 인간적인 환경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구체적인 결과물들이 있다. 최근 점차 늘어나고 있는 빌딩의 옥상 정원과 한강

의 지류 살리기 운동을 환경문제의 관점에서 되돌아본다. 많은 사람들이 옥상 정원이나

하천 살리기를 단지 도시 미관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데, 과연 그럴까? 물론 들어가는 비

용에 비하면 지금 당장의 효과는 미미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수치상의 결과만으로는 평

가할 수 없는 환경의 관점에서 바라본 도시의 녹색 살리기 운동의 의미와 효과에 해서

이야기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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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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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www.greenfund.org

K o r e a n G r e e n R e p o r t ∙ 한 국 의 옥 상 정 원 사 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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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9

거 한빌딩숲의오아시스, 옥상정원쭉쭉 뻗은 도심 속 빌딩들, 경제발전의 효과로 우쭐해 보 던 시절이 한 켠에선 곪을 로 곪아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아스팔트

위에 아무리 빗줄기가 흩뿌려도 신발 밑창만 겨우 적시는 것이 편한 줄만 알았다. 흙구덩이에 발이 빠져 질척한 느낌이 싫은 줄만

알았는데 오히려 그런 것이 사람들을 살게 해 준 것이라니, 이제야 자연 생태계의 소중함을 안다. 인간은 자연 생태계의 조화 속

에서 그 힘을 받을 수 있으니 다시 만들 수밖에... 크던 작던 건물 옥상의 면적을 신세기 생태공원으로 앞다투어 조성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로얄층이란 것이 예전에는 중간부분이었지만 요즘은 1층은 1층 로 맨 위층은 위층 로 근사한 정원

을 만들어 새로운 아파트 주거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물론 서로 차지하고픈 공간의 탈바꿈인 것이다. 많은 도시인들이 틈만 나면

찾고 싶다는 생태공원의 현장, 옥상공원을 찾아보자. 편집부 | 자료제공 및 사진기부 한국CCR주식회사, 월간 행복이가득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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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o r e a n G r e e n R e p o r t ∙ 한 국 의 옥 상 정 원 사 례 들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옥상정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마련된 녹색공간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애용되고 있는

명소이다. 본 연구원 건물 옥상에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근무를 하면서 틈틈이 머리를 식히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연구원들에게는 소중한 장소이다. 우선 초록빛의 싱그러움과 서너 명이 둘러 앉을 수 있는

간이 휴식공간은 몸도 마음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

는가 하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잠시 구두와 양말을 벗고 지압로에서 발의 피곤함을 덜어보

는 것도 이 생태공원을 즐기는 참 맛이다. 아무래도 운동량이 적을 수밖에 없는 연구원들에게는 이 지압

로가 혈액순환을 도와 몸의 느낌을 상쾌하게 할 것이며, 적당한 보행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또한 긴장을

풀기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곳을 애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출입이 빈번한 곳에는 덱, 벤치, 파골라,

케노피 등을 설치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 한 드라마‘파리의 연인’에도 나와 더

욱 유명해졌다 하니 이곳을 찾는 자는 새로운 휴식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옥상정원

서울의 한복판에 자리한 서울 시청 별관 옥상 위에는‘초록뜰‘이 있다. 개망초와 강아지풀, 그리고 향기

가 백리나 간다는 백리향이 자라고 있다. 작은 웅덩이에는 어느새 날아든 철새가 목을 추기니 그야말로

녹색공원의 산실이다. 가만히 서 있으면 멀리 시골에라도 나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곳으로 한번쯤 가

보기를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서울시에서 도심의 녹지공간 확보의 일환으로 조성한 이곳은 많은 빌

딩 숲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숨 쉬게 한다. 옥상녹화란 것이 본래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콘크

리트 바닥에서 뿜어 는 열기를 막아 열섬효과와 보온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자연을 부르는 생태계의

조화로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서울시청 별관 옥상정원

에는 오늘도 나비와 벌, 메뚜기와 방아깨비 등이 계절을 찾아 날아다니고 잊혀진 우리의 풀꽃들이 도심

을 지키고 있다.

선덕원과 정화원의 옥상정원

풀무원에서 지난 2004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선덕원’과‘정화원’에 녹색의 생태공원을 만들어

선물했다. 여자 어린이들이 모여 사는 복지시설 선덕원에는‘생명의 하늘정원’이라 하여 아이들이 직접

채소와 과일, 우리 꽃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체험적인 녹지공간을 만들었다. 아기 자기한 놀이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어 섬세하고 여린 여자 어린아이들의 감성과 정서적인 부족함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청각장

애 아동들의 쉼터인 정화원에는‘생명의 텃밭’이라 하여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텃밭공간을 넓혔고 고

무매트를 깔아 스스로 신체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맘껏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스스로 재배한 야채를 먹

는다는 것, 자유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음에 원생들은 행복해 한다. 계절

은 그들만의 공간에서 그들의 사랑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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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11

한겨레신문사 녹색정원

커다란 연못이 있고 그곳에는 흙이 깔려 있다. 줄, 꼬마부들, 골풀 등 존재조차도 알 수 없는 수경식물들

이 자라고 있다. 수십 종의 야생초와 넝쿨식물들 그리고 썩은 나무토막까지 이리 저리 뒹굴고 있다. 얼핏

보아도 도시의 이야기는 아닌 듯싶은데 이곳이 서울 공덕동에 위치한 한겨레신문사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건물 3층의 현관 앞과 옥상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일을 4년째 하고 있다. 흙을 찾아볼 수 없는 산책

로와 인위적인 나무 의자는 사라지고, 지금 그곳에는 제비꽃, 애기원추리, 할미꽃, 비비추 등 수십 종의

야생화가 자리하고 있다. 철저하게 자연화하는 것을 아는지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제각각 갖

고 있는 생명력으로 버티고 있다. 그것이 썩을 나무일지라도... 그래서인지 곤충들이 많이 몰려 다닌다.

아마도 먹이감이 많아서일 것이다. 이왕 자연으로 돌아갔으니 근처 주민들이나 어린이들에게 선심이나

써보자는 심사로 쉼터와 생태학습장으로 개방했다.

도서출판 현암사 옥상정원

서울 도심에서 유일하게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아현동에 위치한 출판사 현암사 사옥

옥상이 그곳이다. 현암사는 본래 문학이나 예술, 환경도서를 출간하는 곳으로 환경과 아름다움을 생각

하는 도서출판사이다.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에 놓인 50여 종의 야생화의 환 를 받으며 별자리를 관측

하러 가는 기분이란 황홀할 지경이다. 수십 종의 야생화가 피어 있으니 야생의 숲이요, 날씨만 허락한다

면 수시로 열리는 관측소가 있으니 천상의 휴식공간이다. 이미 감성적인 포만감을 느꼈다면 1층에 있는

북 카페에서 이성적인 포만감마저 안고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미 많은 연인들에게 데이트 명소로 알

려졌다 하니 우리 도시인들은 항상 자연과 문화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아무리 작은 도

심 속 공간일지라도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천국일 것이다.

유네스코회관 옥상정원

일년 열두 달 사람들로 북적 는 명동 한 복판에 위치한 유네스코회관 옥상에는‘작은누리’라 하는 동식

물이 공존하는 생태계가 있다. 젊은이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 곳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2층 옥상을

한번 찾아보자.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옥상 출입문을 열리면 탄성이 저절로 터진다. 190평의 넓은

옥상에는 물탱크를 빙 둘러가며 만든 정원이 테마별로 자투리 공간까지 적절하게 잘 꾸며져 있다. 민들

레, 할미꽃, 봉숭아 등 어릴 적 보았던 정겨운 꽃이 반긴다. 등나무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고 발을 담 수

있는 작은 연못에서 어릴 적 장난에도 취해본다. 발 밑에 보이는 애기부들, 줄, 미나리아재비, 골풀들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이곳의 또 하나의 자랑은 유네스코 직원들이 직접 키우는 채소밭을 있다는 것이

다. 각종 야채를 직접 재배하는 기쁨이야말로 웰빙의 첨단을 걸어가고 있다는 자부심마저 들게 한다. 연

못의 물은 졸졸 흘러 다시 순환하는 방식으로 설치되어 자체 정화가 가능하며, 빗물도 저장했다 사용하

는 자연의 섭리를 그 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노력은 흙의 마음을 열고, 날아다니는 곤충도 불러들이

고, 개구리, 올챙이, 물방개 등이 새로운 자연에 적응하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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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o r l d G r e e n R e p o r t ∙ N e w Y o r k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는 도시, 뉴욕. 수많은 사람과 빌딩과 자동차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탁한 공기와 삭막한 도시의 상징을 떠

올리지만, 막상 뉴욕을 방문해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맑은 공기와 낭만적인 도시 분위기에 놀라곤 한다. 오히려 서울의 공기보다

낫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공기가 좋은 것은 커다란 숲을 이루고 있는 센트럴 파크와 강과 바다를 접한 천연적인 환경

의 향도 크지만 빌딩 숲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포켓 파크(Pocket Park) 또한 작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빌딩 사이의 모퉁이

나좁은골목안에나무와분수, 벤치등을놓아사람들이휴식과만남의장소로이용할수있도록만든포켓파크를뉴욕의맨해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도시 중에서 서울과 가장 비슷한 형태의 도시로 꼽히는 뉴욕. 그러나 불특정다수가 공유하는 공

공장소를쾌적하고친환경적으로만들기위해그들은많은노력을기울이고있다. 뉴욕의사례를통해서본Green in the city.

오정미(푸드스타일리스트)

도심속의오아시스를키우는도시,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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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13

지난 18년간을 뉴욕의 매력에 푹 빠져 살아온 내가 한국에서 뉴욕을 생각하며 을 쓴다는 것이 어색할

지경이다. 뉴욕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뉴욕의 빌딩들이다. 숲으로 표현해야만

할 것 같은 빌딩들은 동서(스트리트)와 남북(에비뉴)으로 이어지는 방 한 섬으로 맨하튼에 여기저기 할

것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마치 미녀들의 쭉쭉 뻗은 다리처럼 날씬한 모습이다. 이런 빌딩 들을 한번

만 쳐다 보려해도 입을 한참 벌려야만 가능할 정도이다. 보기에 삭막할 수밖에 없는 도시의 콘크리트는

하루 종일 다녀도 신발에 흙이 묻을 새가 없고 으스스한 날 바람까지 세차게 부는 날이면 미래공상 화

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할 정도로 차가운 도시, 그 자체가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잠시 눈을 돌

려 볼 여유가 있다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높은 빌딩들도 하늘 공원식의 가든을 가진 펜타 하우스들이

부분인데 개인소유의 집들을 제외하고라도 몇몇 빌딩들은 미술관이나 커피숍 등으로 운 되고 있으며

사진촬 을 위한 스튜디오로 개방된 곳도 있다.워낙 자연스럽게 배치된 공간이기에 마치 공

원을 산책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뉴욕엔 이렇게 옥상뿐만이 아니라 빌딩 사이의 공간에도 인공분수와 공원, 산책

로, 조형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규모가 좀더 큰 빌딩들의 로비는 확 트인 공간에 10여 년 전부터 유행하는 젠 스타일의 나

무길 사이사이로 쉴 수 있는 벤치에 간이 커피숍이 자리하고 있다. 인공적이지만 흐르는 물은 꼭 분수 형

태만이 아니라 실내 폭포나 연못을 형성해 자연의 소리와 함께 빌딩 밖의 삭막함을 전혀 느낄 수 가 없

다. 사시사철 공기와 습도를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근처 직장인뿐만

아니라 관광객, 심지어 피서객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하루 종일 커피 한 잔에 책을 읽으며 투명한 유리

밖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쪼인다고 해도 뭐라 하기는커녕 지나가며 부러운 시선을 던져주는 건, 바쁜 뉴

욕커들이지만 그들에게도 풍성한 주말을 제공해 주는 공간들이 한두 곳이 아님에 여유를 보낼 수 있는

것이리라. 그 중 제일이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혜택이 주어지는 센트럴파크이다.

바둑판 같은 맨하튼의 한중간에 뚝 떼어둔 도심지 안의 거 한 공원 센트럴파크. 50블록에 이르는 공원

의 길이는 4킬로에 폭이 800미터, 그 안에 있는 호수를 끼고 한 바퀴를 돌려고 해도 한 두 시간 족히 걸리

는 조깅코스와 동물원, 몇날 몇일을 봐도 평생 다 보기 힘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있다. 푹푹 찌는 한

여름 밤에는 널찍한 잔디밭을 배경 삼아 몇 백 불을 내고도 예약 없이는 보기 힘든 연주회가 무료로 열린

다. 매년 이때가 되면 뉴욕커들은 제각기 피크닉 도시락을 준비하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담요까지 두르

고 흐트러지게 눕거나 앉아 분위기를 맘껏 즐긴다. 1626년 아메리칸 인디언들에게 지금의 가치 24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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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를 치르고 사들인 맨하튼은 뉴 네덜란드, 뉴 암스테르담 등의 이름을 가지고 암스테르담을 모델로

도시계획이 이루어 졌다. 하우스톤스트리트나 14가, 34가 42가, 57가 등 12차선으로 애초부터 만들어진

도시계획은 오늘날에도 무리없이 사용되고 있다. 몇 백 년을 내다보고 계발된 기획력에 전 세계인이 고

개를 숙이게 되건만 당시 도시계획을 했던 주동자는 안타깝게도 처형당했다고 한다. 발전이 되기까지

너무 불필요한 상황제시라는 이유 다.

맨하튼의 빌딩을 좀더 벗어나면 뉴욕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주택구조는 브라운스톤 하우스이다.

진한 벽돌 색이 외장재로 쓰인 2,3층의 타운하우스를 얘기하는데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좀 딱딱하게 느

껴 질 수도 있지만 집 뒤편 지 반쯤에 해당하는 가든을 포함하고 있고 부분 연결되어 쉽게 옆집을 내

다 볼 수 있게 돼 있다. 이 정원들은 집을 짓고난 후 조경을 한 것이 아니라 지을 때부터

자연 그 로를 보존하면서 생활에 편리하도록 변형된 것으로 같은 줄에 사는 여러

집 들을 동시에 본다면 쉽게 알 수 있다. 주인 취향이 그 로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내가 살았던 브룩크린 하이츠 근처의 콘도는 거주용이 되기 전엔 선박 제작공장이었다. 그래서 가구들

마다 크기와 모양이 제 각각이고 1층에 위치한 우리집은 4가구가 공동사용가능 한 정원이 중간에 놓여있

었다. 한쪽 면은 높은 벽돌담이 옆집과 담을 이뤄져 담쟁이 넝쿨이 뒤덮여 있었고 각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든 테이블과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주중에는 각자 바쁘게 살기에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지

만 주말엔 브런치를 같이 한다거나 포트럭 파티를 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총 3층이었던 이 건물의

옥상에는 조깅트랙 겸 산책로 그리고 사우나 시설까지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콘도 멤버라면 누구나 사용

할 수 있는 BBQ 시설도 되어 있다.

한국에 돌아오기 직전 우리들의 거처는 그린 포인트 다. 이스트사이드 강 바로 옆이라 맨하튼의 전경

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공장건물인 이곳은 1층엔 거 한 베 공장이 자리했고 2층 한 켠에 자리한

우리집은 상업용 세탁 공장이었다. 식당에서 나오는 온갖 리넨들과 유니폼들을 세탁 하는 곳. 3층엔 버

섯을 무균으로 기르는 공장도 있었고 나머지 공간들은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이 같이 살고 있었다. 베

공장의 옥상이 우리집과 연결돼 고무재질의 시꺼먼 옥상이 삭막하기 그지없었다. 우리는 시커먼 벽을

타고 오를 파란 나팔꽃과 향을 내뿜어줄 자스민으로 가득 채우고 요리에 사용할 허브와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로 3년 만에 뿌듯한 정원을 완성시켰다. 아침마다 새들이 찾아와 노래하고 동네 고양이와 강아지들

도 나다니더니 그 빌딩에 살던 사람들도 하나씩 가까이 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굳게 닫혀있던 창문은 정

원의 싱그러움을 느끼기 위해 하나씩 열리고 그렇게 마음 또한 열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자연인이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만 한다. 편리함을 내세운 사각 박스 안에서 맘까지 사각으로

굳어져 버리는 건 아닌지... 뉴욕은 겉으로 보기엔 삭막할지 모르지만 세계문화의 중심이 되는 도시이

다. 가장 도시적이지만 사랑과 평화가 한곳에 공존 하는 곳! 바로 이런 곳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오아

시스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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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15

뉴욕의포켓파크를말한다

‘포켓파크’란 말 그 로 시내 빌딩 사이사이 자투리 공간을 잘 활용하여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꾸며놓

은 작은 공원을 말한다. 포켓공원의 시작은 1960년 당시 뉴욕의 시장이었던 린제이가 도시인들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자 하는 정책이 실현되면서부터다. 1967년 환경디자이너 알버

트 무어(Albert Preston Moore)에 의해‘팔리파크(Parley Park)’가 설계되어 첫 번째 포켓파크가 탄

생하기에 이른다. ‘팔리파크’란 이름은 CBS 방송국 설립자 던 윌리암 팔리(William S. Parley)의 이

름에서 따온 것이다.

공원에는 잘 포장된 바닥과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작은 폭포와 조명, 나무 몇 그루와 앉아 쉴 수 있는 간

이 의자가 소박하게 꾸며져 있다. 워낙 그 규모가 작아서인지 사람들은 그곳을‘포켓파크’라 부르며 애

용하기 시작했다. 몇 년 후 팔리파크는 근접한 곳에 두 번째 공원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팔리파크2’는 원조보다는 좀더 다채롭게 꾸며졌다. 기존 팔리공원의 형태에 형벽화를 추가시켜 벽에

서 흐르는 물줄기와 이를 밝히는 조명의 힘을 얻어 시민들의 마음을 보다 여유롭게 해 주는 듯 했다.

또 다른 포켓공원으로는 엑슨 빌딩 통로에 마련된‘배런 플라자(Barren Plaza)’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공원으로 장식한 곳인데 역시 작은 폭포의 물줄기와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어 건물과 건물 사이의 회색

빛과도 조화를 이루어 그야말로 도시만의 공원 분위기를 준다. 이곳을 오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마치

공원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킴이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때의 멋진 모습도 감

상하게 된다.

포켓공원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그 규모가 큰 듯 하지만 시인이자 언론가 던 윌리엄 브라이언(William

Cullen Bryant)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브라이언 파크(Bryant Park)’도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뉴욕의 시립도서관 뒤편에 자리한 이 공원은 처음에 심어 놓은 나무가 세월의 멋을 더하여 휘들어

진 것이 마치 가로수터널처럼 그 모양새를 이루고 있어 이 공원의 상징으로까지 접 받고 있다. 한 낮의

태양을 만끽할 수도 있지만 시원한 그늘 막에 앉아 독서를 즐기는 여유를 제공함이 더없이 소중한 쉼터

로 각광 받고 있다. 또한 넓은 잔디밭을 자리 삼아 심야 화를 즐기거나 각종 음악회나 문화행사를 무료

로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도시인의 특혜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이렇듯이 도시 빌딩 골목마다 차려진 자투리 공원이 도시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근무조건으로까

지 환 를 받고 있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구두방에서는 카펫위에서만 신을 수 있는 구두까지 판매할

정도로 사람들은 흙을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다. 그래서 작지만 고개를 돌릴 때마다 초록빛으로 꿈을 키

우고 시원한 물줄기에 희망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도시인들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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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시 의 G r e e n을 만 드 는 사 람 들 ∙ S t r e e t I n t e r v i e w

김선동(34, 직장인)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불만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랍니다. 숨 한번 길게 쉬고

멀리 내다 보고 있으면 세상

모든 일도 다 이해가 되니 스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이은주(21, 학생)

틈틈이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아요.

특히 요즘에 음악 들으면서 한번 달려봐요.

기분 끝내줘요.

CCRKOREA

도심 속에 방치되어 있는 공간에 자연을 불어 넣어 생태계를 형성하는 장 한 사업을 하는

CCRKOREA. 옥상녹화로 도시인에게 새로운 휴식공간을 제공하기에 여념이 없다. 건물

의 옥상에 정원을 만들어 동∙식물이 자라게 하여 도시열섬현상을 줄이고, 도시홍수, 지하

수 고갈은 물론 삭막했던 도시환경을 자연친화적인 환경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바로 옥상

녹화. “아름답게 잘 조성된 조경이라도 관리에 소홀하면 병충해 같은 피해가 있어요. 일반

인이 잘 모르는 관리 상식을 접목시켜 설계에서 시공은 물론 위탁관리까지 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CCRKOREA에서 그동안 설치했던 옥상정원은 셀 수 없이 많다. 서울시청 별관,

조선호텔, 한겨레신문사, 고 법 신관, 유치원, 도곡렉슬 아파트, 개인 빌라나 주택은

물론 상암동 하늘공원의 경사지붕과 인사동 쌈지길에 있는 경사지붕에까지 도시를 녹색화

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다. “옥상이란 것이 버려진 공간이었잖아요. 공원으로 탈바꿈

한 것을 보면 다들 탄성을 지르고 너무 좋아하세요. 틈만 나면 찾는 공간이 되었다고 이용

자들이 말할 때가 가장 보람이 있죠.”담당 직원의 말을 들으니 옥상녹화의 유행은 도시

전체로 번질 것이니 도시가 그렇게 삭막하기만 한 곳은 아니라는 위안을 해 본다.

전문가

녹색 도시와 함께 하는 사람들

나의 삶, 나의 녹색공간빈틈없이 꽉꽉 들어선 시멘트 뭉치가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

비켜났던 흙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으니

막혔던 숨통이 조금씩 열리는 듯 하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숨쉴 틈을 찾아

멀리 달려야만 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도심 한 복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특별히 시간을 정할 필요 없이 달리고, 걷고, 생태계 실험까지 할 수 있으니

잊었던 웰빙문화에 감사할 수밖에…. 한 발 앞서 모든 자연 생태계를

불러 모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공로에 박수를 보내자.

취재 designhome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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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17

배슬기(13, 초등학생)

제 맘 로 흙 묻히고 노는 게

너무 좋아요. 개구리도 귀엽고,

나비도 얼마나 예쁜데요.

가끔 지 이도 나오지만

그래도 좋아요.

서경민(18, 고등학생)

공부하기가 힘들면 자주 찾는

곳이에요.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거든요. 아무 생각 안하고

그냥 달리는 것이 좋아요.

유정애(44, 주부)

아이들이 한창 사춘기라 그런지

화 나누기가 많이 힘들었어요.

뭔가 같이 하는 것이 있어야겠다 하고

틈만 나면 억지로 끌고 나와 같이 걸었어요.

지금요? 많이 변했죠.

이젠 거의 친구 이상이에요.

생태계의 원천지 양재천

양재천의 본래 이름은 공수천이었고 백로가 빈번하게 날아든다 하여 학여울이라 부른다.

그 시작과 끝이 청계산에서 학여울까지로 길이 3.5km에 이른다. 생태계 학습의 시범교

육장으로 활용하고 시민들의 여가충족을 할 수 있는 목적으로 설립하게 된 양재천. 자연

적인 하천의 기본을 중시하며 설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는 강남구청은 무엇보다 많은

시민들이 만족하고 있으니 좋은 일이며, 자연을 가까이 하고 있으니 여러 자연재해도 방

어할 수 있어 흐믓하다고 한다. 강남구청 직원들로 구성된‘양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란 모임이 있기에 양재천이 계속해서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그냥 저희들의 작은 수

고가 많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자연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

는 거잖아요.”그들의 말을 들으니 푸른 숲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는 겸손한 마음이 든

다. 이곳에서는 철 따라 벌어지는 많은 행사가 즐비해 있고 생태계를 관찰하기 위해서 학

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어 이미 강남의 문화명소가 되어있다. 양재천 사진, 섹소폰,

인라인, 마라톤, 풀꽃사랑 등의 동호회가 있을 정도로 양재천을 사랑하는 마음은 관리자

나 이용자 모두가 한 마음이다.

전문가

김현지(53, 주부)

우리 나이면 식구들이 다들 바쁘니까

혼자 즐길 수밖에 없죠.

문화센터나 맛있는 먹거리

찾아 다니는 것도 지칠 때가 있어요.

경제적인 것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좋은

장소가 없는 거 같아요.

박용구(27, 취업준비생)

기다렸던 곳에서 연락 안

올 때마다 술 마실 수는 없잖아요.

젊긴 하지만 그래도 몸도 생각해야죠.

흙 냄새 맡으면서 세상에 고

‘악’하고 소리 한 번 지르면

기분 괜찮아져요.

신수일(62, 무직)

직장 그만두고 갈 때가 마땅치 안잖아요.

열심히 직장생활 하다가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미치겠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나와서 운동하니까 아주 좋아요.

이젠 운동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도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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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화는 이미 알고 있었다불두화 가지를 점검하던 나는, 어억,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불두화는 이미 스스로 가지를 늘어뜨려 휘묻이를 하고 있었다. 새로운 개체를 길러 탈옥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불두화 어미그루 옆에서, 스스로 휘묻이로 뿌리내린 일곱 그루의 아기 불두화를 캐내어 화분에다 옮겼다.

하필이면 화분에? 그래야, 불두화 좋아하는 사람이 오면 화분 하나 달랑 들어서 자동차 트 크에 넣어줄 수 있지.

∙사진 이윤기(소설가, 번역가)

이 윤 기 의 환 경 이 야 기

18 www.greenfun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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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화(佛頭花)라는 관목(떨기나무)이 있다. 5,6월이 되면, <부처님 머리>를 연상시키는, 소담

스럽고도 하얀 꽃을 피우는 나무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이 꽃을 <밥꽃>이라고 불 다. 하

얗게 만개하면 흡사 흰 사발에 고봉으로 퍼놓은 쌀밥 같아서 그렇게 불렸던 모양이다. 하지만 불두

화가 처음부터 새하얀 것은 아니다. 필 당시에는 연두색에 가깝다. 그러다 새하얗게 변한다. 이 새

하얀 꽃이 누렇게 변하면 질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나의 시골집에는 불두화가 한 그루 있다. 나는 이 꽃을 참 좋아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꽃나무가 다

른 나무들에 가려져 있다는 점이다. 불두화 바로 오른쪽에는 20여 년을 족히 자란 왕벚나무가 있고

왼쪽에는 4년 전에 내 손으로 심은 산수유가 있다. 왜 그렇게 지간거리에다 산수유를 심었는가 하

면, 거기에서 자라고 있던 나무가 불두화인 줄 몰랐기 때문이다. 꽃 피는 걸 보고 나서야 그게 불두

화인 줄 알았다. 내가 원래 이렇게 단순 무식하다. 불두화를 눈에 잘 보이는 곳으로 옮기고 싶었다.

하지만 나무가 너무 큰데다 왕벚과 산수유의 희생을 각오하지 않고는 작업이 어려웠다. 봄가을을

맞을 때마다 옮겨야지 옮겨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3년을 그냥 보냈다. 불두화는 통째 옮겨 심을 필

요가 없는 나무라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올 봄에 그걸 알았다. 줄사철이라는 넝쿨식물

이 있다. 겉모양은 사철나무 비슷하지만, 담쟁이처럼 줄기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담벽을 타고 오르

는 나무다. 우리 집 문 옆에는 줄사철나무가 달랑 한 그루 자라고 있었다. 줄기가 제법 엄지손가

락만하고 길이가 4미터쯤 되는 줄사철이었다. 4년 전, 집수리를 도와주던 인부는 공사에 방해가 된

다면서 그 줄사철을 뽑아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줄사철를 버리지 않았다. 나는 벽이나 담이 맨 살

을 드러내고 있는 것보다는 담쟁이나 줄사철 같은 것에 덮여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식물이 밖

을 덮고 있는 건물에 들어가 보면 여름철에는 덜 덥고 겨울철에는 덜 춥다는 느낌을 받는다. 미국

의 오래된 학 본부 건물은 부분 담쟁이 넝쿨에 덮여 있다. 미국의 동부 명문 학들을 <아이비

리그>라고 부르는데, <아이비>라는 말이 바로 <담쟁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건물이 담쟁이에

덮여 있는 고색창연한 학들의 경기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오래된 학의 본부 건물도 담쟁이

에 덮여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인부가 뽑아낸 줄사철 줄기에는 잔뿌리가 나 있었다. 나는 이 줄사철

을 4,5센티 간격으로 잘라 담벼락 밑에다 꽂았다. 꺾꽂이를 이용한 담벼락 녹화사업을 시작한 것이

다. 그로부터 만 4년, 지금 우리 집 담벼락은 온통 줄사철로 덮여 있다. 가위질해주지 않으면 옆집

으로도 침범할 기세다. 4년 동안 관찰한 다음에야 줄사철을 이용한 담벼락 녹화사업에는 꺾꽂이보

다 휘묻이가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휘묻이>란, 가지를 휘어 흙으로 묻어두는 것을 말한

다. 이렇게 해놓으면 줄기에 새 뿌리가 생긴다. 뿌리가 생기면 어미그루와 새로 뿌리내린 아기그루

사이의 줄기를 끊어 버리면 된다. 아기그루는 이로써 어미그루로부터 독립한다. 내가 4년 전에 이

걸 알았더라면 담벼락 녹화사업 기간은 거의 반으로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 흡사 감옥에 갇힌 듯한 불두화를 옮기는 신 휘묻이로 아기그루를 길러낼 수는 없을까? 올 봄,

줄사철에서 얻은 경험을 토 로 불두화를 휘묻이하기 위해 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보았다. 불

두화 가지를 점검하던 나는, 어억,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불두화는 이미 스스로 가지를 늘

어뜨려 휘묻이를 하고 있었다. 새로운 개체를 길러 탈옥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불두화 어미그

루 옆에서, 스스로 휘묻이로 뿌리내린 일곱 그루의 아기 불두화를 캐내어 화분에다 옮겼다.

하필이면 화분에? 그래야, 불두화 좋아하는 사람이 오면 화분 하나 달랑 들어서 자동차 트 크에

넣어줄 수 있지.

▲ 불두화는 이미 알고, 스스로 휘묻이를 하고 있었다.

◀ 복사꽃이 겨우 피는 계절인데 줄사철은 이미 무성하다.

Green Report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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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열 의 G r e e n P e o p l e

인간이

느끼는

행복과

이상′

물의

흐름을

탄다

사진작가 마리 폴 네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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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21

사진은 아름다움만의 보관함이 아니라 가장 부끄러운 일부분을 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임무가 행해짐

에 사람들은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기에 이른다. 닫혀진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잊혀진 사람들의 꿈을 실현시키

는 것이 한 장의 사진으로 전염된다면 사진을 찍는다는 거국적인 작업은 보도블럭 사이를 뚫고 나온 작은 들풀

의생명력과도같으리라. 정리 김혜옥(환경재단) | 사진 이승무(studio ai)

최 열 한국을 방문하셔서 환경재단 그린페스티벌‘물오르다’사진을 도와주

신 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고 알고 있는데,

사진작가의 눈에 보이는 한국과 그 이미지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마 리 ‘생동감’이요. 아직 많은 것은 본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앞선 현 적인

모습에 깊은 감명 받았어요. 서울은 테크놀로지의 도시더군요. 또 한

가지는 한국 사람들의 강렬한 지적 욕구와 호기심이었어요. 아침에 기

자회견에서 느낀 것인데 프랑스에서 만난 한국 유학생들의 모습과 다

르지 않더라고요.

최 열 한국에 한 인상이 좋다니 저도 기쁩니다. 근데 어떤 계기로 환경재단

환경사진전과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요?

마 리 한국 학생과의 인연덕분이지요. 그 학생이 사진작가가 된 후 제가 찍었

던 물에 한 사진을 기억하고는 제게 전화를 했어요. 덕분에 아시아의

한 나라를 알게 되었고 그만큼 제 활동 역이 넓어졌으니 제게는 더없

이 기쁜 일입니다.

최 열 이번 작품에서 물의 아름다움 외에 인간과 함께하는 물의 이미지를 담

고자 하셨다고 하셨는데, 물에 한 남다른 철학이 있나요?

마 리 제가 생각하는 물은 물의 어떤 유희적이고 모성적인 부분입니다. 한마

디로 물의 생리적인 부분이지요. 우리가 보통 물에 들어가면 모태 안을

상상하게 되잖아요. 그런 원초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것이 바로 제가 생

각하는 물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엄마 뱃속의 기억을 갖고 싶

지않을까요? 아무런이해관계도없고걱정도없는그런느낌말이에요.

최 열 그렇군요. 선생님께서는 다큐멘터리 작품 활동을 주로 하셨는데, 여성

이라서 특별이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마 리 재미있게도 제게는 여성이라는 점이 오히려 다큐멘터리 작품 활동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사람들과 인터뷰할 때 오히려 여자이기 때문

에쉽게마음을열때가많았거든요. 물론제가여성을주제로한사진을

많이 찍었던 터라 여자로서의 공감을 얻기 쉬운 점도 있었지만 다른 주

제로할때에도여성으로서의이점이작용을했다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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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폴 네그르 1950년 프랑스 파리 출생. 사회적인

문제나 현상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라이카재단의 멤버이며 사진에이전시 메티스(METIS)

의 공동창립자이기도 하다. 1995년 프랑스 사진계 최

고상인‘니엡스 상’을 수상하 고 1999년에는 10년

동안 프랑스 내 소외된 계층의 일상을 찍은 <현 사진

의 시간 혹은 일상의 빈곤에 한 단상>으로 페르피냥

국제보도사진 페스티벌에 초 되어 전시를 갖기도 했

다. 리베라시옹, 지오, 마리끌레르, 엘르, 코스모폴리

탄 등 전세계 유수의 매체들에 다큐멘터리 사진을 기고

하고 있으며, 프랑스 전력공사, 소시에테 제네랄은행,

부이그텔레콤,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 등의 공기업이나

일반기업의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아를르 국립사진

학교를 거쳐 현재는 이카르 포토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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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23

최 열 다행이군요. 95년에 프랑스 최고상인 니엑스 상을 수상하셨죠? 그 상을

받게 된 배경과 그 상을 받고 나서 새로운 각오가 생겼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마 리 그 상은 미국출신인 윌리엄 플랭이라는 사진작가가 파리에서 활동하면

서 그를 중심으로 한 여러 사람들이 선정해서 준 상입니다. 그 상 자체

가 단순히 작품으로만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작가의 활동 전체를

보고 주는 상이기 때문에 기쁜 것은 물론이요 광스럽기까지 했죠. 빈

곤층을 비롯한 제 작업 활동에 한 일종의 보상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랄까, 뭐 하여튼 굉장히 기쁜 일이었어요. 제 작업에 한 자부심이나

새로운 각오들로 작업에 더욱 몰두할 수 있었죠. 상을 받고 난 후 큰 박

물관에서 전시도 열었어요 (웃음).

최 열 작업도 열심히 하시면서 사진에 한 강의도 계속 해오셨고, 이번 사진

전 역시 앞서 말 하신 데로 제자의 부탁을 수락하신 것이잖아요. 제가

알기론 이 분야에서 존경 받는 은사로 항상 얘기되고 있다는 겁니다.

마 리 제가 하는 것은 엄 히 말하면 강의라고 말하긴 좀 어려워요. 왜냐하면

이론보다는 실습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실습이라는 것은 학

생들의 작업을 제가 따라가면서 그들의 숨은 가능성과 능력을 개발하

기 위해서 조언을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메시지들을 던져주는 강

의와는 다르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존재

를 찾아내는 것이에요.

최 열 아주 중요한 말 으로 들리는데요. 환경과 문화가 결합된다면 사람들

에게 더 쉽게 이해시키고 실천하게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환경사진전이 벌써 3번째를 맡고 있어요.

마 리 환경사진전이라는 소재는 굉장히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기 보다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죠. 또한‘사진’이라는 매체

야말로 사람들에게 환경의 실체와 메시지를 잘 어필하는 것 아닌가요?

더구나 지금 거리에서 사진전을 하시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진과 만

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죠.

최 열 지금 저희 재단에서는 물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 아시아 지역, 몽골과 캄

보디아에 우물을 파주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사진을 통해서‘물’에

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실질적인 사업이 어찌 보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마 리 물론이죠. 그 얘기를 들으니 예전에 했던 작업이 생각나는데요. 아마

그게‘물’을 주제로 한 제 첫 번째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브루기나파소 는데 아이들이 돈을 모아오면 그 돈을 가지고 어른들과

함께 우물을 파는 작업을 했었어요. 제가 그 작업에 동참하면서 따라

다니곤 했는데 그 때 아이들의 우물 작업 말고도 물이 굉장히 부족한 상

태에서 여인들이 농사를 짓는 방법들도 함께 눈 여겨 볼 수 있었지요.

최 열 말 을 들어보니 사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느껴지는데요. 요즘

한국은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가 달린 핸드폰 보급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국인, 특히 한국 젊은이들에게 사진이

보편화되어 있다는 얘긴데요. 이러한 현상을 사진작가 입장에서 볼 때

어떤 느낌이 드나요?

마 리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는 건 작가로서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사진만 많이 찍는 것이 아

닌 사진을 읽을 줄 아는 눈을 길 으면 하는 겁니다. 이는 자기 사진을

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사진, 전시회의 사진도 읽을 수 있다는 것

을 의미하거든요. 학교에서 미술시간에 잠깐이라도 사진을 보는 교육

을 한다면 좋지 않을까요?

최 열 미술시간에 사진교육이라 좋은 생각이군요. 이번 선생님의 사진이 환

경사진전을 통해 전국을 순회하게 된다면 수백만 국민들에게 선보이게

됩니다. 선생님을 직접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선생님의 사진을 만나게

될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해주십시오.

마 리 제가 할 수 있는 말이라면‘기쁘다’이겠지요.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서 제 사진이 이 곳 사람들에게 선보이게 되는 것이니까요. 원래 사진

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보이고 그 사람들에게 알리고 느끼게 하기 위

해서 찍는 것이니‘기쁘다’라는 말밖에는 드릴 말 이 없습니다.

최 열 마지막으로 혹시 저희에게 소개하고 싶은 애장품이 있나요?

마 리 네. 물론이죠. 사진을 다 담아온 USB인데요. 제가 이틀 전부터 이걸 사

용하기 시작했는데 제 일생의 사진이 이 작은 곳에 담긴다는 사실이 놀

랍지 않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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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코리올라누스(Coriolanus)’라는 연극을 관람했

다. 국내 공연으로는 초연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연극이며 거장 셰익스피어가 쓴 비극이다. 콜

리올라누스는 기원전 500년경 로마 공화정 초기의 유명한 장군이며 플루타르크 웅전에도 나오는 인

물이다. 귀족 출신인데다 이민족과의 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워 웅으로 추앙 받고 마침내 최고 권

력자인 집정관으로도 거명되는데 귀족들의 집단인 원로원은 찬성이지만 민중을 변하는 호민관은

반 로 나선다. 코리올라누스 장군이 민중을 무시하고 건방지다는 이유에서다. 마침내 호민관은 민중을

선동하여 코리올라누스가 집정관이 되지 못하도록 방해 공작을 벌여 로마에서 추방해버린다. 로마에 배

신감을 느낀 코리올라누스는 그전에 자신이 쳐부수었던 이민족에게 가서 로마를 같이 치자고 설득한다.

의기양양 로마를 공략하기 위해 포위망을 좁혀 오는데 이에 당황환 로마는 코리올라누스의 어머니와 부

인, 아들로 하여금 코리올라누스를 감성에 호소하여 설득하도록 한다. 생각보다 쉽게 설득에 성공하지

만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코리올라누스를 이민족은 그만 암살하고 만다. 여기서 연극이 끝난다. 요약하

면, 출중한 장군이었지만 너무 귀족적이고 권위적이라 민중과 호흡을 하지 못하고 적과의 동침을 감행하

다가 마침내 샌드위치가 되는 운명을 맞는다는 스토리다. 나는 이 연극을 보고 나서 조직 리더십에는 추

진력과 친화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추진력은 수직적인 벡터이고, 친화력은 수평적인 벡터이

다. 코리올라누스는 추진력은 좋은데 친화력에 문제가 있어서 이런 비참한 결말을 맺은 것이다.

연극이 끝난 후 감독, 배우들과 식사를 함께 하 는데 연극을 막연하게 그냥 관람할 것이 아니라 보다 깊

이 있는 관찰력으로 관람할 것과 이를 통한 이해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심도 깊은 화를 나눌 수 있었

다. 화를 하면서 직접 연극에 참여하고픈 강한 충동까지 생겼으니 참으로 소중한 자리 다. 2년 전쯤

인가 서울 강남의 유씨어터에서‘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환경 연극을 환경재단 사람들과 함께 본 적이

있었다. 장 지오노(Jean Giono)가 쓴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한 것으로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황

무지에 끊임없이 나무를 심은 결과 비로소 커다란 숲으로 변모했다는 스토리 다. 이 연극 역시 나무의

중요성과 식목에 한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데 적격인 연극이었다. 역시 이 날도 연극이 끝나길 기다

렸다가 감독, 배우들과 맥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했는데 이 또한 이 연극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

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필자는 장 지오노의 소설을 사서 정독을 할 정도로 연극에 매료되었

다. 그 후 나는 기업이나 정부에서 강의를 하거나 방송을 할 때, 혹은 여러 매체에 기고를 할 때, 틈틈이

환경마케팅에는스토리텔링식문화예술이적격

김민주 (주)리드앤리더 표 겸 이마스(emars.co.kr) 운 자

이 상 동 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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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25

사람들이 연극을 관람하는 것은 직접적인 감흥을 얻고자 함이다. 배우들의 쉼 호흡까지도 전해 들을 수 있는 당장 내가 저 무

위로 달려 나가도 아무렇지 않을 성 싶은 게 연극이 주는 매력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거짓 없고 숨김이 없는 우리 삶을 신할 수

있는 사람들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 조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는 비겁한 자존심에 솔직하지 못한 것이 현 인의 생활이라

면 연극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거침 없이 뱉어낸다. 그것이 사랑이든 계몽이든 아님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든

설득력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연극일 것이다. 스스로의 인생을 설계하고 창조하여 극복해 나가는 것에 지치기라도 한다면 가까

운 극단을 찾아 내 신 소리치는 배우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나무를 심은 사람’연극이나 소설 이야기를 많이 하곤 했다. 만약 이 연극이 재미있는 스토리 구조의 연

극이 아니었다면 분명 환경의 중요성을 따분하게 이야기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설득도 잘 안 될 것은 불

문가지 다. 왜 문화가 중요할까? 문화는 바로 우리의 삶이고 라이프스타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 단계

더 들어가 문화예술은 우리의 감성을 심하게 건드린다. 더구나 연극이나 화,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처

럼 재미있는 스토리 구조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그 효과는 일파만파 훨씬 커진다. ‘창조

적 문화인(Cultural Creatives)’이라는 말이 있다. 창조적 문화인이란 세계와 생태계 그리고 사람에

한 호기심과 관심을 갖는 사람을 일컫는다. 또 평화와 사회정의를 잘 인지하고 활동에 옮기고 성

(spirituality)과 심리치료, 전체적인 실습을 통해 자기실현에 해 개방적인 사람들이 바로 창조적 문화

인이다. 조사 결과 미국의 경우 5천만 명이 창조적 문화인에 속한다. 미국 인구의 25%에 해당되는 큰 규

모이다. 이들에는 환경주의자, 페미니스트, 체의학, 내츄럴 푸드, 새로운 형태의 적 진보가 모두 포

함된다. 이 말은 사회학자인 폴 레이(Paul H. Ray)와 심리학자인 셰리 앤더슨(Sherry Ruth

Anderson)이 10만 명 이상의 사람에 한 12년 간의 서베이 조사, 100개 이상의 그룹에 한 포커스 그

룹 인터뷰 결과 만들어낸 말이다. 이들은 1995년에 이 용어를 처음 만들어냈고 2000년에 출간된 [The

Cultural Creatives: How 50 Million People are Changing the World] 책에서 이 개념에 해 자세

히 언급했다. 이러한 창조적 문화인 개념은 로하스(LOHAS)의 사상적 배경을 제공해주었다. 잘 알듯이

로하스란 자신의 건강만을 중요시하는 생활습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구의 환경과 사회정의, 자기개

발, 지속 가능한 삶에 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말한다.

결국 로하스는 창조적 문화인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환경에 관심을 갖는

창조적 문화인의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필요가 있다. 이들을 확산시키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를 생

각할 수 있는데 역시 문화 코드에 맞추어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지금도 많이 발생하

고 있는 환경문제를 고발하고 교정하는 환경 운동은 계속 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뇌를 타깃으로 하

는 목표의 마케팅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문화예술이라는 좀더 부드럽고 감성적인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문화예술적인 접근 방법은 외견상 단기적으로는 강력하게 보이지 않을 지 모른다. 하지만 스토리

텔링 형태를 띤 문화예술은 환경 마케팅을 하는 데 있어서‘저항해도 필요 없다. 우리는 진군한다’는 캐

치프레이즈를 실감나게 실현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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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ife ∙ 추 천 ! 환 경 도 서

어린이의감성은푸른환경에서자란다

환경 분야에서 볼 때 미래세 인 어린이의 역할은 어른들의 몫보다 중요하다. 어린

이용 환경 도서를 아이에게 선물하는 것은 아이와 아이가 살아갈 터전인 지구를 위

한 것이며 최근 어린이 환경 도서의 출판이 활기찬 것도 그 이유다. 예쁜 그림과 풍

부한 사진 자료가 돋보이는 환경 도서는 아이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호기심도

자극하여 환경에 한 새로운 의식을 형성케 할 것이다. designhome 편집부

책을 들고 현장 학습, 생명 도감

도토리 세 화 엽서 책

| 이원우 외, 보리, 각 권 6천 원

우리 산에서 볼 수 있는 산열매와 나무, 꽃, 풀꽃, 곤충

과 약초를 세 화로 그려 엽서모양의 책으로 엮었다.

아이들이 손쉽게 소지할 수 있어 자연교재나 선물용으

로 좋다. 따뜻한 선과 색은 사진으로 표현하기 힘든 우

리 풀의 정서까지 고스란히 전해준다.

우리땅에서 사라져가는 생명들

| 햇살과 나무꾼, 그림 | 정태련, 소년한길, 3만 원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우리 땅의 생명들을 고운 그림과

함께 이해하기 쉬운 로 되어있다. ‘황새’라는 말이 큰

새라는 뜻의‘한새’에서 나왔다는 식의 자세한 설명은

생명과 인간이 맺어 온 역사를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듯

설명해준다.

주머니속 곤충도감

∙사진 | 조 권, 황소걸음, 1만 2천 원

196종 곤충의 특징과 사진이 실려있는 곤충 도감이다.

실제 야외 학습에서 쓰일 수 있도록 작은 사이즈로 제작

되었으며, 곤충을 관찰할 때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들을

짚어줘 쉽게 아이들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게 해 준다.

우리식물도감

∙사진 |김태정, 예림당, 2만 3천 원

풀꽃과 나무, 꽃 등 540종의 우리 식물들을 모아 하나

의 책으로 만들었다. 남녘의 한라산과 북녘의 백두산,

그 외 작은 섬까지 직접 돌아다니면서 조사한 우리 토

종 식물들을 선별하여 실었으므로 사실적인 학습에 도

움을 준다.

지구와 소통하는 방식을 배운다

어린이가 정말 알아야 할 환경백과사전

| 이자벨 부르디알, 현암사, 2만 5천 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환경상식을 풍부한 사진과 그림,

도표로 쉽게 풀어주어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생

태계 균형 원리부터 모든 환경문제를 포괄적인 시각으

로 본 프랑스의 라루스(Larousse)출판사가 출간한

‘과학의 문’이란 시리즈 중 하나.

노래하는 환경교실

| 이기 , 그림 | 임옥상, 현암사 , 9천8백 원

아빠가 딸에게 들려 주는 환경 이야기. 환경 가수이자

환경과학자인 이기 씨가 딸 인아에게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열 가지 계명을 재미나게 설명한다. 책 뒤에, 이와

관련된 환경단체와 정보를 알려주는 곳을 소개한다. 환

경노래 CD가 수록되었다.

지구촌을 지키는 어린이 환경사전

| 이창형, 계림북스쿨, 9천5백 원

온난화, 생물 종의 멸종, 물, 공기, 소음, 쓰레기와 재활

용, 땅 등 환경 이슈를 어린이의 시각으로 설명한다. 상

식은 물론 그 실천방법까지 설명하고 있어 귀여운 일러

스트와 풍부한 자료사진이 어린이의 흥미를 더해준다.

풍부한 그림으로생태 감수성 자극, 환경 동화

나의 이름다운 늪

| 김하늬, 그림 | 김재홍, 푸른책들, 8천5백 원

자연 늪지인 우포 늪가에 살면서 삶과 자연의 섭리를

조금씩 깨달으며 성장하는 소녀의 이야기.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는 것, 쉽지만 도시에서는 놓치기 쉬운 명제를

어린이의 감성에 호소하여 낯설기만 했던 늪을 자연스

레 접하게 해준다. 초등3~6학년

땅은 엄마야

| 이금이, 그림 | 한지희, 푸른책들, 7천5백 원

수준 높은 문학성으로 환경 파괴에 한 경각심을 어린

이들에게 자연스레 심어줄 수 있는 동화. 한쪽 다리가

짧은 강이와 환경오염으로 등이 굽은 아기붕어의 따뜻

한 이야기는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환경부 선

정‘우수 환경도서’. 초등학교 1~3학년

위 한 강

∙그림 | 프레데릭 바크 , 두레아이들, 9천8백 원

히로시마 화제에서 상을 받은 애니메이션‘위 한

강’을 책으로 옮겼다. 캐나다 동부에 있는 세인트로렌

스 강의 태초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시적인 아름다움

과 사실성이 강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표현했다. 초등

학교 5~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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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27

마지막 거인

| 프랑소아 플라스, 디자인하우스, 8천8백 원

자연과 더불어 살지 못하고 파괴하며 살육하는 데 주저

함이 없는 인간의 사악한 이기심을 상상의 인물인 거인

의 삶과 죽음을 통해 조용히 비판하고 있다. 국제어린

이도서협의회 명예도서이자 환경부∙환경보전협회가

선정한 우수 환경도서이다. 초등학교 5~6학년

양수리의 봄

| 김정호, 그림 | 윤봉선, 작곡 | 문승현, 디자인하우스, 8천5백 원

꼬마 물닭 비비추가 친아빠를 찾아 떠나는 외로운 여행

을 담았다.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인간

에 의해 파괴되는 두물머리 강변을 동물 친구들의 힘으

로 다시 되살린다는 내용이다. 동요 CD가 함께 들어 있

다. 초등학교 1~3학년

나는 둥그배미야

| 김용택, 그림 | 신혜원, 푸른숲, 1만 원

시인 김용택이 쓴 쌀과 논에 관한 이야기. 주인공‘논’

이 들려주는 농사이야기를 맛깔나는 솜씨로 감상할

수 있으며 계절별로 펼쳐지는 신혜원의 그림 또한 정겹

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먹을 거리와 노동에 해 감사

하는 마음을 배운다. 초등학교 3~4학년

짱뚱이네 집 똥황토

| 오진희, 그림 | 신 식, 파랑새어린이, 8천5백 원

지난 1월 타계한 환경운동가 신 식 씨의 정겨운 그림

을 담은 짱뚱이 시리즈 중 최근 발행된 책. 70~80년

이야기를 다루어 어른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따

뜻한 감성을 남긴다. 1998년부터 나온 이 시리즈는 스

테디 셀러이다. 초등학교 1~3학년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 루이스 세뿔베다, 그림 | 이억배, 바다출판사, 8천 원

라틴 문학권의 표적 작가 루이스 세뿔베다의 작품이

다. 오염된 바닷물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 갈매기

가 고양이에게 알을 맡기면서 생긴 여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 회복이라는 주제를 그린다. 초등학교 고학

년~성인

깨끗한 아이 몸 만들기, 부모가 챙길 어린이 건강 도서

엄마 몸이 주는 뽀얀 사랑

| 최민희, 문화유람, 1만 2천 원

마 흔 둥 이 를 본 아 이 사 랑 모 임 수 수 팥 떡

(www.asamo.or.kr) 운 자 최민희가 모유수유를 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보람, 노하우를 담았다. 경험담을 토

로 쓰여졌기에 모유수유로 고생하는 초보 엄마들이라

면 친정엄마 같은 따뜻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환경엄마 김순 의 아이밥상 지키기

| 김순 , 한울림, 8천9백 원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과학적으로 알려주고, 환경운동가인 저자의 가정에서

직접 실천하고 있는 밥상을 소개한다. 자연의 재료와

제철음식을 이용해 간단하게 맛깔 나는 음식을 만드는

비법도 실려있다.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1∙2

| 다음을 지키는 엄마 모임, 1권 8천5백 원, 2권 9천5백 원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주기 위해 엄마들이 직접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내용은 먹거리의 위험성과 그

처 법을 소개한다. 2권에서는 식생활뿐 아니라 우리

의 일반적인 생활 습관과 인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를 짚어준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 안병수, 국일미디어, 1만 1천 원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도 제작되어 큰 충격을 줬던 책

이다. 유명 제과회사 중견 간부 던 저자가 과자와 각

종 인스턴트 식품의 해악을 알리기 위해 오랜 기간 동

안 자료를 모아 만든 책이다. 화려한 맛 뒤에 숨겨진 과

자의 실체가 적나라하다.

부모와 함께 읽는 환경 도서

레이첼 카슨

| 홍당무, 파란자전거, 6천5백 원

산업사회에 경종을 울린 환경도서의 고전‘침묵의 봄’

의 저자 레이첼 카슨의 일 기를 어린이용 평전으로 엮

었다. 20세기를 움직인 10권의 책 중 하나로 꼽히는

‘침묵의 봄’이 출간되기까지의 과정과 카슨의 환경에

한 사랑이 있다. 초등학교 1~3학년

숨 쉬는 도시 꾸리찌바

| 안순혜 지음, 박혜선 그림, 파란자전거, 7천8백 원

생태도시 개념을 중에게 소개해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꿈의 도시 꾸리찌바’를 어린이용으로 쉽게

풀었다. 가장 올바른 환경도시의 평을 받는 브라질의

꾸리찌바 도시를 여행하는 환이와 아버지의 이야기가

이국적인 그림과 어우러졌다. 초등학교 1~3학년

최열 아저씨의 지구촌 환경 이야기 1 ,2

| 최열, 그림 | 노희성, 풀꽃문고 1 청년사, 7천5백 원

책을 덮은 바로 다음 순간부터 실천할 수 있는‘자연 사

랑’이야기. 20여 년 동안 환경 일에 매진해 온 지은이

가 들려주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사랑

이야기. 먹을 거리, 쓰레기, 물, 공기, 에너지, 생태계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나뉘어졌으며 각각의 주제는 구체

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환경보호 의식을 일깨우자

는 목적과 그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

자는 방법 면에서 모두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는 책. 사

진과 그림을 적절히 섞어놓은 편집도 예쁘다. - 이예린

어린이들의 감수성에 눈높이를 맞춘다. 건강한 감수성

에 뿌리를 내리지 않은 지식은 모래알처럼 흩어지기 쉽

기 때문에 어린이의 감수성에 눈높이를 맞췄다. 익살스

러우면서도 서정성 높은 삽화들과 생동감 있는 사진들

이 흥미를 준다. 환경사랑에 관한 미니 인터뷰와 환경

시가 소개되며 이에 관한 여러 싸이트를 소개하고 있

다. 부록으로 비디오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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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 장 의 G r e e n O c e a n

프로젝트 X, 도전자들’이란 프로그램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적

이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 불황이 한창이었던 2000년부터 공 방

송인 NHK에서 방송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후 일본 경제의 고도

성장을 이끈 신기술의 개발과 절체절명의 어려운 난관을 극복한 사례를

일본 현 사를 배경으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인기의 비결은, 이름 없는

주인공들이 자신의 꿈을 쫓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값진 성과를 달성

한다는 인간 다큐멘터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 쫓겨 살고 있지만, 누구나가 작던 크던 꿈을 가지

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한계를 느끼고 꿈을 포기할 때도 있고, 또는 새

로운 꿈에 희망을 가질 때도 있습니다. 환경재단 환경경 연구소의 연

구원으로서의 꿈은, 국내의 모든 기업이 환경친화적인 경 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의 후손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 리단체에서 기업의 환경경 문제를 다루

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언젠가는……’이라는 꿈이 있기에 어려

운 상황에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이 지면을 통해 이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해 드렸고, 환경경 연구소에서

진행한 모든 일들이 이런 꿈의 궤적이었습니다.

환경경 연구소는 작년에 환경경 리포트라는 한 권의 책을 출간하

습니다. 이 책은 국내 기업의 환경경 사례를 테마 별로 묶은 책입니다.

환경경 을 처음 접하는 사람, 실제 업무를 진행하는 실무자들을 위한

사례 집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기획되었습니다.

2005년 5월부터 시작된 작업은, 작업에 참여할 전문가를 섭외하고, 기업

에 협조 공문을 보내고, 후원기관을 섭외하는 등 분주하게 진행되었습니

다. 다행스럽게 정부기관의 협조도 얻었고, 약 20여 기업과 지방자치단

체가 사례 제공에 동의하여 주었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사업이 순

조롭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사업의 책임을 맡은 연구원이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예상보다 일찍 연구소를 그만두게 되었고 위탁연

구원의 자격으로 업무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사업비용 마련이 잘 되

지 않아 사업비 부담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사업을 추진해야 했습니

다. 이 때문에 자비로 출장을 다닌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난관은 사례제공 기업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일

이었습니다. 원래 이 환경사례 조사사업은 어느 일간지와 공동으로 진

행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공된 환경경 사례를 특집기사로

신문에 연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기사 연재가

수 차례 연기되었고 결국 특집기사는 무산되었습니다. 기사가 늦어질

때마다 기업의 실무자들께 양해를 구해야 했고 다음엔 꼭 나갈 예정이라

는 말을 수 없이 되풀이 했습니다. 어느 한 기업의 경우에는, 친환경적인

용기 개발에 관한 사례를 이번 사업에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 친환경 용기는 당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별도의 계획에 따라

공개될 예정이었는데 사례 제공 과정에서 공동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신

문사에 이 사실이 알려지고, 마침내는 신문에 보도되는 일이 생긴 것입

니다. 그것도 이 회사가 다른 기업에 제공한 용기가 환경적으로 문제가

있는 용기로 묘사되어 기업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 것은 물론이거니

와 사례를 제공한 실무자는 더욱 난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기

업의 실무자는 수 차례에 걸쳐 미팅을 하고 자료를 보내 주는 등 이 사업

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과는 무관한 다

른 환경경 관련 기사에서 경쟁업체의 사례가 보도되는 일이 생겼습니

다. 그 기사는 광고 특집 기사 지만, 상사로부터 질책을 피할 수는 없었

습니다.

이 외의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꿈을 버리는 일 없이 끝까지 사업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열정을 잃지 않고 조사를 진행한 두 사람의 연구자

와 연구소를 믿고 사례 제공에 협력해 준 기업의 실무자 분들의 꿈과 희

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꿈이 있기 때문에 열정을 가질 수 있으며, 열정이 있어야만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것은 환경경 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땅의 모든 기업

과 정부와 시민단체의 환경 실무자에게 힘이 되어드리는 것, 이것이 환

경경 연구소의 꿈이며, 일하는 원동력입니다.

이충식(환경재단 환경경 연구소 선임연구원) | 일본 쯔꾸바 학 환경과학 석사. 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선임 연구원을 거쳐 환경운동연합 기획조정팀장.

환경재단 기획팀 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환경문제 해결에 있어 기업의 역할에 관하여 사례를 수집, 분석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꿈꾸는사람의

이충식(환경재단 환경경 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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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29

륙에 한민국의길이열리고있습니다

48,000Km중국의핏줄이SK주식회사의기술로이어지고있습니다

그 길에서 로벌 한민국의미래가시작되고,

그 길에서 로벌 한민국의희망이시작됩니다

SK주식회사는중국 아스팔트수입량의40%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중국에제2의SK주식회사를건설하고있습니다

륙에 한민국의길이열리고있습니다

48,000Km중국의핏줄이SK주식회사의기술로이어지고있습니다

그 길에서 로벌 한민국의미래가시작되고,

그 길에서 로벌 한민국의희망이시작됩니다

SK주식회사는중국 아스팔트수입량의40%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중국에제2의SK주식회사를건설하고있습니다

륙에 한민국의길이열리고있습니다

48,000Km중국의핏줄이SK주식회사의기술로이어지고있습니다

그 길에서 로벌 한민국의미래가시작되고,

그 길에서 로벌 한민국의희망이시작됩니다

SK주식회사는중국 아스팔트수입량의40%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중국에제2의SK주식회사를건설하고있습니다

우리경제가가야할곳어디서나한민국의 로벌에너지가되겠습니다

한민국에너지

우리는보입니다로벌 한민국이 보입니다

우리는보입니다로벌 한민국이 보입니다

우리는보입니다로벌 한민국이 보입니다

우리는보입니다로벌 한민국이 보입니다

�2005년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47%100억불 달성�중국의아스팔트전체수입물량중40% 수출�고유브랜드 ZIC러시아윤활유시장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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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경 만 화

자연으로 돌아가니 아토피가‘ 싸~악’

한미경 씨 부부(경기 화성시)

“아토피 때문에 과자나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질 좋은 채소를 먹입니다. 환경오염이 적은 시골로 이사도 했구요.”딸 소연(5)이의 아토피 때문에 2년 6개월 전 공기 좋은 시골로 이사

했다. 두 돌 무렵부터 딸 아이의 아토피 증상이 거의 없어졌지만,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예 시골에서 살기로 한 것이다. 먼지가 적고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재발도 않고

아토피 증상은 거의 없어졌다.

장근 | 심리학박사, 직업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게임과 화, 만화를 연구하는

매체심리학자이다. 저서로 <팝콘심리학><너, 싸이코지?>가 있으며 각종 전공서적,

웹페이지에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 야후의 인기블로그“싸이코짱가의 쪽

방”을 운 중이며 현재 한국청소년개발원 부연구위원으로 재직중이다.

살균만능주의유감

그림∙ 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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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다. 다만 청계천의 바람에서 나무의 푸릇한 향이 났다는 것만

기억한다. 마치 처음부터 나의 공간이었던 것처럼, 내 몸과 마음은 한 조

각의 퍼즐로 공연 속에 녹아 들었다. ‘The 林’퓨전 국악그룹‘The 林

(그림)’은 태평소와 소금, 단소, 거문고, 가야금, 북, 장고, 퍼커션, 드럼,

키보드라는 개별적인 나무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숲이었다.‘The 林’의

경쾌하고 통통 튀는 멜로디는 무 를 넘어 도시인과 도시의 빌딩 숲으로

퍼져나갔다. ‘The 林’의 가야금과 거문고는 밤나무로 만든 악기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날으는 밤나무’라는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바람

으로 전해지는 현의 선율이 머릿속을 시원하게 적셔주었다. 밤나무에

서…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구나!

소풍, ‘지구의 날’4월 22일 오전 10시. 한껏 맑은 날씨 다. 봄의 포근함이 그 로 느껴지

는 하늘이다. 가만히 앉아서 하늘만 바라봐도‘오늘이 지구의 날이구나’

하고 알 수 있는 날씨다. ‘후~’하고 숨 쉬는 그 짧은 순간에도 어찌 지구

를 생각하지 않을까 만, 따로 접어두고 돌아보지 않으면 쉬이 잊어버리

기 쉬운 게 환경문제라 서른여섯 번 째‘지구의 날’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환경의 소중함을 손끝으로 느끼고, 마음에 담아갈 오늘의

도심 속의 쉼터, 청계천에 가다환경재단 그린페스티벌은 지난 4월 22일, 제 36회 지구의 날을 맞아 4월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청계천 야외공연축제‘하늘! 땅! 물!

Hooooooo~’를 열었다. 그린페스티벌의 야외공연축제는 환경 화제

와 사진전에 이어 환경문제를 문화로 풀어내는 또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

리매김하게 되었다. 야외공연축제가 진행 된 청계광장을 비롯한 모전교

에서 삼일교구간은 도시라는 열섬의 쉼터가 되어 메마른 도시인들의 몸

과 마음을 시원하게 적셔주었다.

‘하늘! 땅! 물! Hooooooo~’라는 슬로건으로 지구의 건강한 기운을 실

어다 준 청계천 야외공연축제의 의미 있는 외출을 한 발짝 한 발짝, 느린

걸음으로 따라가 본다.

설렘,‘The 林’4월 21일 오후 6시. 하늘빛이 무게를 더해갈 무렵 청계천 광장에 사람들

이 모여들었다. 개막식이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 일주일의 바쁜 일

상에 금요일이라는 마침표를 찍은 직장인들이 벌써부터 공연을 기다리

고 있었다. 눈을 돌려 무 를 보니 온통 나무 숲이다. 바람이 불어서

나뭇잎이 움직이는지, 나뭇잎이 움직여 바람을 느낄 수 있는지 도무지

청 계 천 축 제

2006 그린페스티벌 청계천 야외공연축제

하늘! 땅! 물! Hooooooo~ 김혜옥(환경재단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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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부분 가족들이었다. <왕의 남자>에서 장생의 줄타기 역으로

출연했던 줄꾼 권원태 씨가 휙휙 줄을 가를 땐 지켜보는 사람들의 가슴

이 철 내려앉는다. 하늘아래 바람 속을 거니는 줄꾼을 바라보는 똘망

똘망한 그들의 눈은, 어느새 세월을 넘어선 아이들의 눈빛이다. 관객들

은 권원태 씨를 통해서 바람을, 그리고 하늘을 주시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내딛는 발걸음이 가볍게 흩날린다. 관객의 시선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

왔다. 민속예술단 우금치의 <땅별을 짊어진 놀부>라는 마당극을 보면

서, 다시 한 번 놀부에게 눈을 흘기게 된다. 놀부의 욕심은 세기를 거듭

해도 그칠 줄 모른다. 놀부의 물질에 한 욕망과 탐욕은 지구를 죽음으

로 내몰고, 결국 최후를 맞이한 지구는 장례식을 치르게 된다. 아마 탐욕

에 물들어 지구를 돌아보지 못하는 현 인들을 풍자한 것이리라. 비록

본디 지구는 아니었지만 서러웠다. 지구가 죽어서라기보다 그런 상황에

이르도록 환경에 눈을 돌리지 못하는 놀부의 욕심과 어리석음이 서러웠

다. 나를 향한 눈을 돌려 모두를 생각할 때다. 아직은 살아있는 지구라서

고마웠다. 마당극이 끝날 무렵 극단 우금치는 장례를 치르던 지구를 살

려냈다. 이제 지구는 우리의 손에 운명을 맡겼다. 설치작가 이승택 씨의

지름 10m 지구모형으로 <지구야, 같이 놀자>라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

다. 내 손 끝에 지구의 감촉이 느껴진다. 청계천을 따라 지구를 굴리면서,

하늘과 땅과 물과 바람이 내 세포 하나하나에 깃들어있다는 것을 깨닫는

다. ‘청계천 야외공연축제’는 우리가 자연을 느끼는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에 의미를 더하는 행사 다고 생각한다.

선물, 비 내리다4월 23일 일요일. 구름 한 점 없더니, 두두두두… 거짓말처럼 비가 내린

다. 거침없이 공간을 가르는 빗줄기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린페스티벌

의 스태프들은 온몸으로 비바람을 맞으며 무 를 사수하느라 분주했다.

오랫동안 준비했었던 공연들을 접어야 했던 마음이 몹시도 서운했을 것

이다. 빗물로 가려진 얼굴에서 반짝, 한줄기 눈물이 빛났다. 공연이 취소

되었으면 어떠랴. 그래서 자연, 그래서 환경인 것이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기에 그 순간순간이 소중하듯, 예측할 수 없는 일기가 지구에서의 하

루하루를 값지게 한다. 청계천 수면위로 톡톡 떨어지는 빗소리가 아름

답다. 오늘 내린 소나기는 지구의 날을 자축하며 온몸으로 보내준 지구

의 선물이 아닐까…. 말 그 로‘야외’공연축제다.

하늘, 땅, 물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그리

고 그런 자연을 다음 세 에게 되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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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그것, 서울환경

화제에 있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발랄함과

여유는 현 인들이 잃어버린 그것, 간절히 원

하는 그것. 올해 봄 다시 찾아온 제 3회 서울환

경 화제는 회색도시에‘자연의 생기와 에너

지’를 몰고 관객들을 기다린다.

다양한 장르, 새로운 표현방식, 공감스펙트럼

이 넓어진다! 제 3회 서울환경 화제에서는

개막작 <9시 5분>을 비롯하여 널리 보는 세상,

지구의 아이들, 국제환경 화경선, 테마전, 회

고전, 사전제작지원 등 6개 섹션을 통해 총 28

개국 108편의 화가 상 된다. 호평을 받았

으나 많은 이들이 놓쳐 아쉬움이 많았던 개봉

작품부터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프리

미어 작품, 아이들이 직접 만든 환경 화에서

엄중한 심사를 거친 사전제작 지원작, 전체 관

람가 환경 화부터 18禁 환경 화, 1950년의

서울부터 2000년의 서울까지. 올해 서울환경

화제에서 공개되는‘환경 화’들은 성별을

떠나 남녀노소 누구라도 발을 디딜 수 있는 넓

은 스펙트럼으로 구성되어 관객들을 기다리

고 있다.

개막작 <9시 5분>

올해 서울환경 화제 개막작으로 최초 공개되는 환

경옴니버스 화 <9시 5분>의‘9시 5분’은 지구환경

의 악화정도를 표시하는 환경위기시간을 의미한다.

이번 화에는 <나의 결혼 원정기>의 황병국, <야수

와 미녀>의 이계벽, <핵분열가족>의 박수 /박재

감독이 참여하여 각각 불임, 아토피, 애견유기를 주

제로 코믹하고 개성 넘치는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환경 화경선

올해‘국제환경 화경선’은 14개국 20편이 본선진

출작으로 결정되었다. 다큐멘터리, 극 화, 애니메이

션과 스릴러, SF 등 다양한 형식과 소재의 작품들이

눈에 띄는‘국제환경 화경선’은 4개 부문, 총

1,900만 원의 상금을 놓고 경헙을 벌이게 된다.

널리 보는 세상

총 20개국의 49편이 선보이는‘널리 보는 세상’에는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수상작 <펭귄 - 위 한

모험>, 장 자끄 아노의 <투 브라더스>부터 빠르게 변

화하는 중국 도시의 삶을 다룬 두 편의 다큐멘터리

<메이드 인 차이나>, <상하이 상하이>, 기상 재앙을

다룬 <쓰나미 소녀, 아일라>, <밤의 목소리>, 육체에

한 은 한 탐구가 인간에 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

하는‘18禁 환경 단편 화’까지 환경을 둘러싼 다양

한이슈와이에 한상이한관점들을보여줄것이다.

지구의 아이들

총 13개국 24편이 상 되는‘지구의 아이들’은 거창

하고 어려운 환경이야기보다는 일상 속으로 자연스

럽게 익히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야기에 중점을 두었

다. 2005 카이로 국제 어린이 화제 은상을 수상한

<곤충나라의 에릭>, 일본 최초의 소년 코끼리 데츠무

의 실화를 다룬 드라마 <별이 된 소년>, 생존을 위해

육제적,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꼬마 기예단>, 아이들

이 직접 제작한 <병속의 지니>, <가재, 가래 그리고

삼각김밥> 등이 상 된다.

테마전 2006:

‘ 에코 스포츠 - 걷거나 달리거나’

올해 서울환경 화제 테마전에서는 축구, 야구 뿐 아

니라 온몸으로 공기를, 하늘을, 흙을, 자신의 몸과 땀

을 느낄 수 있는 화들을 상 한다. <자전거 소년>,

<암벽타고 하늘까지>, <럭키 잭 - 금연하는 세 가지

방법>, <타코야끼 소년의 자전거>, <베른의 기적>등

4개국 다섯 작품이 관객과 함께‘걷거나 달리는’

화들이 마련되어 있다.

회고전 서울 스펙트럼 : 1950~2000

1950년 <자유부인>에서 2000년 <소름>까지

‘회고전 서울 스펙트럼 : 1950~2000’에서 소개되

는 5편의 화들은 마치 만화경을 통해 서울의 반 백

년을 살펴보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제 3회서울환경 화제 (2006.5.04 ~ 5.10)

제3회 서울환경 화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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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월 , 환 경 화 제 로 산 책 가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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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35

어느 봄날

감독 황병국

09:05, ΟΟ경찰서, ΟΟ지구 , ΟΟ출장소

작은 동네를 관할하는 자그마한 출장소에서 근무하

는 성국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온한 하루를 시작

한다. 여유로운 점심을 보내고 있는 성국 앞에 30

초반의 여자가 급하게 뛰어 들어와 애를 잃어버

렸다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한다. 평소 아이들을 좋

아하고 동네 일이라면 작은 일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성국은 사진을 받아 들고 아이를 찾아 나서

는데….

아무도 모른다

감독 이계벽

경기도 어느 시골, 처남과 함께 보석가공 공장을 수

년째 운 하고 있는 이춘풍은 공장경 이 어려워져

곤경에 처했다. 공장지출내역을 꼼꼼히 살피던 이

춘풍은 보석가공시 발생하는 공업용 폐수처리비용

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비용을 낮추려

고 사정을 해보지만 일은 점점 더 어렵게만 되어가

는데….

가족 같은 개

감독 박수 ∙박재

7살이 된 애견 뽀삐를 키우는 단란하고 평범한 민

주네 가족.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민주네 가족은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면서 아파트네 강아지 문제

로 뽀삐를 옛집에 버려둔 채 이사를 가고 미안함을

느끼던 민주 역시 시간이 가면서 점점 뽀삐를 잊어

가는데…. 그 무렵 민주를 짝사랑하던 석이가 민주

네 옛집에 들어가 버려진 뽀삐를 발견한다. 뽀삐를

가엾게 생각하는 석이를 갑자기 물어버린 뽀삐. 뽀

삐의 복수는 시작되는데….

개막작3

개막작2

개막작1 요괴 전쟁 The Great Yokai War 미이케 다카시 Miike Takashi / Japan / 2005

엽기와 파격의 명사 미이케 다카시가 가족 화를 만들었

다! 제작사 카도가와의 창립 60주년 기념작인 <요괴 전쟁>

은 제목 그 로 버려진 쓰레기들이 요괴와 결합해 세상을 멸

망시키려는 마인(魔人)과 선택된 소년의 한판 승부를 다룬

판타지 액션 모험극이다. 나약한 소년에서 웅으로 거듭나

는 주인공 소년의 활약상에 환호성이 절로 터져 나오지만 괴

물로 변신해 인간을 공격하는 버려진 쓰레기들의 모습은 함

부로 물건들을 버려 는 우리의 일상에 경종을 울린다.

에코 형사와 바이러스 Car Craze 에베르트 데 베이에 Evert de Beijer /The Netherlands / 2003

인류를 파괴하는 자동차에 한 경고를 담은 본격 환경 애니

메이션. 환경 범죄를 조사하는 한 형사가 기괴한 차들에게

점령당한 잊혀진 석유도시에서 길을 잃는다. 그는 이 차들이

기생 생물체로 진화해 인류를 홀리고 지구로부터 생명액을

흡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기생 생물체에게 공격 당

한 그는 끝까지 임무 완수를 위해 필사적으로 본부에 연락을

시도하지만 정작 본부에서는….

우리 할머니 집 My Grandmother's House아단 알리아가 Adn Aliaga /Spain / 2005

배경은 50년도 훨씬 넘은 할머니의 낡은 집. 마리나의 부모

이자 마리타의 자식들은 그저 낡은 집을 헐고 돈이 될 새 집

을 지을 생각뿐이다. 마리타에게 집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그가 살아온 삶 자체이건만 자식들에게 그곳은 단순히 더 나

은 삶, 더 편한 삶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낡은

집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부둥켜안고 눈물짓는 마리타와 마

리나의 모습은 개발과 더 나은 삶이라는 명목 하에 그 동안

우리가 잊고 살아 왔던 것이 무엇인지 새삼 느끼게 한다.

몬도비노, 포도주 전쟁 Mondovino조나단 노씨터 Jonathan NOSSITER / USA, France / 2005

캘리포니아의 쌀 칼로스로 지은 밥을 먹을 때는 캘리포니아

와인이 어울린다고 하고 그래도 와인이라면 프랑스 와인이

최고라고 하는 사람들. 와인학자이기도 한 감독이 프랑스와

이태리의 전통적이고 소규모인 포도주 농장과 미국의 규모

포도주 산업 현황을 비교한 이 화를 보면 순진무구해 보이

는 캘리포니아 와인 빛깔 뒤에 숨은 미국 규모 포도주 산업

의 시커먼 속을 알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세계화의 물결로 더

이상‘진맛’을내지못하게된프랑스와인의슬픈초상도...

먹을 거리의 위기 We Feed the World 에르빈 바겐호퍼 Erwin Wagenhofer / 오스트리아 / 2005

매일 비엔나에서 버려지는 빵의 양은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

째로 큰 도시인 그라츠를 먹여 살리고도 남을 정도다. 라틴

아메리카에선 인구의 4분의 1이 기아에 허덕이는 동안, 35

만 헥타르의 농지에선 오스트리아의 가축을 먹일 콩이 재배

된다. 국경을 넘나 들면서, 화는 우리의 먹을 거리가 어디

에서 오는지를 추적한다. 화의 중반 이후에 등장하는 충격

적인 이미지들은 식량 생산에 한 통찰과 세계 기아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한 질문을 던져준다.

달라스 지구 Dallas Among Us 로베르토 아드리안 뻬오 Robert Adrian Pejo / 헝가리 / 2005 / 93분 / 드라마

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내온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린 시절 살

던 쓰레기폐기장에 위치한 알루미늄 판자촌 달라스로 돌아

온 집시 라두. 이 소외된 사회에 한 증오와 저항감에도 불

구하고 그는 이 곳 사람들의 가난에 해 깊은 책임감과 동

질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살아온 다른 세상과 이 세상 간

의 딜레마에 빠진다. <달라스 지구>는 쓰레기폐기장의 충격

적인 이미지와 다큐멘터리적 기법, 그리고 주인공의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내러티브가 잘 결합되어 있는 작품이다.

마킬라폴리스 Maquilapolis비키 푸나리, 세르지오 델 라 토레Vicky Funari, Sergio De la Torre/ USA/Mexico / 2006

한 때는 번성했던 멕시코 타우아나 지역의 규모 공장지

마킬라폴리스. 하지만 다국적기업들이 더 싼 노동력을 찾아

동남아시아로 떠나 버린 이후, 그곳에는 가난과 실업 그리고

산더미처럼 쌓인 공업 폐기물과 심각한 환경오염만이 남았을

뿐이다.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부품 공장에서 일주일에 6일

을 일하는 노동자인 카르멘은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과 함께

다국적 기업과 정부를 향한 지루하고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

다. 그들이 승산 없어 보이는 싸움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

다. 생존을 위해 그리고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이다. 평범한 여성 노동자

로 시작해 마침내 기업과 정부를 상 로 작은 승리를 얻어

내기까지의과정은감동을넘어숭고함마저느끼게한다.

화를 관람하려면 28개국 108편의 환경 화를 선보일 본 화제는

5월 4일(목)부터 5월 10일(수)까지 7일간 스타식스 정동(2개관), 서

울역사박물관, 이화여자고등학교 백주년기념관(정동길) 등에서 펼쳐

진다. 관람료는 5천 원이며, 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 및 티

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다.

서울환경 화제 프로그래머 강윤주, 박진형, 모은 이 선택한 추천! 이 화환경옴니버스 화‘ 9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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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ingthe green

36 www.greenfund.org

나무심기 행사

환경재단은 2005년 최 의 산불지역인 강원도 양양

지역의 삼림을 되살리고자 용인의 <양지햇살공부방>

어린이 40여명과 함께‘생명의 나무를 심어요’라는

주제아래 식목행사를 가졌다. 이날 어린이들은 전국

최초로 건립된 산불 방지 홍보관을 방문, 산불방지 교

육을 받는 등 자연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일시 2006년 4월 1일

장소 양양 낙산사 산불지역

주최 환경재단, 산림청

후원 강원도

참가 용인 양지햇살공부방 어린이 40여명

어린이 기금 마련을 위한김용택 시인 첫 출판기념회

그래서 당신

잎이 필 때 사랑했네

바람 불 때 사랑했네

물들 때 사랑했네

빈 가지, 언 손으로

사랑을 찾아

추운 허공을 헤맸네

내가 죽을 때까지

강가에 나무, 그래서 당신

김용택 시인은 최근 출간한 시집‘그래서 당신(문학동네)’의 인세를 환경재단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에 환경재단은 오는

5월 16일 시집 출판기념회 겸 인세기증식을 마련하여 섬진강이 낳은 아름다운 시인 김용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하고자 한다.

일시 2006년 5월 16일(화) 오후 6시 30분

장소 한국일보 송현클럽

주최 문학동네

주관 환경재단, 아름다운재단

제 18차 만분클럽 조찬모임

교토의정서가 발효 된지 1주년이 지났다. 교토의정서

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08년이면 이산화탄소 배

출권 자체가 현금처럼 거래되는 시 가 오게 된다. 이

에 만분클럽에서는 삼성경제 연구소의 김현진 박사를

초청, 세계적인 선진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응 사례와

우리 기업의 응방향에 한 정보를 전해 듣는 기회

를 가졌다.

일시 2006년 3월 23일 오전 7시 30분

장소 프레스클럽 20층

강연 삼성경제연구소 김현진 수석연구원

주제 포스트 교토의정서 협상동향 및 선진기업 응

사례

19차 만분클럽 조찬 모임

환경재단은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을 초청, <기업의 환

경경 을 위한 산업자원부의 정책>을 듣는 자리를 마련

했다.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던 정세균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산자부 장관의 입장에서 기업의 환경경

정책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일시 2006년 5월 4일(목) 오전 7시 30분

장소 프레스클럽(프레스센터 20층)

강연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주제 기업의 환경경 을 위한 산업자원부의 정책

20차 만분클럽 조찬 모임

20차 만분클럽에는 국가 환경정책의 큰 그림을 그려나

가는 환경부 이치범 장관을 초청한다. 강연주제는 <기업

의 환경경 을 위한 환경부의 정책>으로 19차 만분클럽

과 맥락을 같이하며, 이치범 환경부 장관의 강연을 통해

서 환경정책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일시 2006년 6월 22일(목) 오전 7시 30분

장소 프레스클럽(프레스센터 20층)

강연 이치범 환경부 장관

주제 기업의 환경경 을 위한 환경부의 정책(가제)

공지

공지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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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37

지구의 날 기념‘ 아이스 에이지 2’환경시사회

환경재단은 지구의 날을 기념하여 지구온난화를 애니

메이션으로 풀어낸 환경 화‘아이스에이지2’시사회

를 가졌다. 박시준 KBS 기상캐스터가 진행을 맡은 이

번 행사에는 이치범 환경부 장관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이 각각 인사말을 전한 후, 함께 화를 감상함으

로써 환경에 한 관심이 극 화 되었음을 엿볼 수 있

었다.

일시 2006년 4월 18일 오후 6시

장소 삼성생명 국제회의장

주최 환경재단, 20C폭스코리아

협찬 삼성생명

100인 기부릴레이 선포식

아시아에 단비를 뿌리자

임길진 NGO스쿨 수강생 모집

환경재단은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재교육과 재충전을 위해서 <시민사회 리더십 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제

1기 <시민사회 리더십 과정>은 5월 23일에 개강해서 9월 12일까지 총 16강좌로 구성되며 매주 화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시민사회 분야에서 5년 이상 활동한 경력이 있는 활동가라면 누구든지 신청 가능하다.

신청기간 2006년 4월 24일 ~ 5월 10일

수강 상 시민사회 분야 5년 이상 상근 활동가 30명

신청방법 우편 또는 방문접수

제3회 서울환경 화제 후원의 밤

환경재단은 5월 4일부터 10일까지 펼쳐지는 제 3회 서

울환경 화제를 앞두고, 성공적인 화제를 기원하며

화제 후원의 밤을 진행했다. 결혼식을 컨셉으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최열 표의 주례로‘환경’군과‘

화’양의 결혼식이 치러졌다.

일시 2006년 3월 28일 오후 6시 30분

장소 서울신문 프레스센터 10층

환경재단은 지난 3월 22일, 몽골과 캄보디아에 우물을 만들어주는 사업 <아시아에 단비를 뿌리자>의 일환으로 <100

인 기부릴레이> 지원사업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는 현지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고자 하는 사

회 저명인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었다. <100인 기부릴레이>의 첫 번째 주자인‘으뜸단비’는 몽골과 캄보디아

의 열악한 식수사정을 다룬 상을 감상하면서, 우물 만들기 사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일시 2006년 3월 22일 오전 11시

장소 환경재단 레이첼카슨룸

내용 [으뜸단비] 소개와 몽골 ∙캄보디아 상 감상

에코프러덕트 2006 기업 설명회

친환경적인 상품은 친환경적인 제품생산과 기업경 을

이끈다. 환경재단은 오는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

행 될 친환경상품박람회 <에코프러덕트 2006>을 앞두

고기업인들을초 하여이에관한설명회를가졌다.

일시 2006년 4월 14일 오후2시

장소 레이첼카슨룸

내용 친환경전시에 한 안내 및 친환경상품전시회

프리젠테이션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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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www.greenfund.org

한민국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깨끗한 물. 그 흔한 물이 캄보디아에 사는 스라이(여,

10)에게는 귀하디 귀한‘생명의 물’입니다. 가난한 환경 때문에 항상 배가 고픈 스라이는

물이라도 배불리 먹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웅덩이 물은 스라이의 배도, 머리도 아프게 합

니다. 아직 어린 소녀 스라이를 병들게 만듭니다.

우리의 지구촌 이웃 아시아 몽골과 캄보디아에서는 많은 어린이들이 오염된 식수와 물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은 깨끗한 물이 없어 수인성 질병과 피부

병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환경재단에서는 이들을 위해 우물을 지어주는‘캄보디아∙몽골 생명

의 우물 기부 캠페인: 아시아에 단비를 뿌리자’를 진행합니다.

“언니, 목말라.”입술이 허옇게 말라붙은 스라이(여, 10)

가 지친 얼굴로 언니에게 말한다. 지난 19일 오전 9시 캄

보디아 남부 깜폿주(州) 크나이 마을. 아침부터 섭씨 30

도가 넘는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테어(여, 13)가 동

생의 손을 잡고 집 뒤 물웅덩이로 갔다. 웅덩이가엔 진

흙투성이인 돼지들이 뒹굴고 있고, 가축의 배설물이 그

로 웅덩이로 흘러 들었다. 누런 빛의 물웅덩이엔 오

리 떼가 헤엄치고 있었다. 테어가 물웅덩이를 그릇으로

휘휘 젓다가 물을 떠 동생에게 건넨다.

- 2006.04.25 조선일보 기사 발췌 - 캄보디아∙몽골 생명의 우물 기부캠페인‘ 아시아에 단비를 뿌리자’

기 간 | 3월 22일(물의 날) ~ 6월 5일(환경의 날)까지, 총 76일

주 최 | 환경재단

후 원 | 조선일보사, SBS

참여방법 | 개인, 가족, 학교, 기업 등 단체

후원금 액수 | 자유

우물파기 비용 | 캄보디아 50만 원, 몽골 1천 만원(물이 없어 지하 100m 이상 파야하기 때문에)

입금계좌 | 외환은행 071-22-02363-4 국민은행 810307-04-000372

신한은행 387-05-010193 농협 013-01-296897

예 금 주 | 재단법인 환경재단

※ 본 캠페인은 온라인으로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www.greenfund.org

문 의 | 김룻, 이샛별 e-mail [email protected] tel 02-725-4884

I n v e s t i n G r e e n ∙ 캄 보 디 아 ∙ 몽 골 생 명 의 우 물 기 부 캠 페 인

아시아에 내리는 생명의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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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Report 39

봄을 재촉하는 단비가

내리던 지난 4월 4일,

청량리 중학교 3학년 12반에는

생명의 단비가 내렸습니다.

몽골과 캄보디아 우물파기 프로젝트인

‘아시아에 단비를 뿌리자’

캠페인에 한 소식을 들은 학생들이

작지만 정성 어린 성금과

마음이 담긴 쪽지를 모아

환경재단에 보내주었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값진 학생들의

마음을 여기 공개합니다.

힘내! 스라이,

캄보디아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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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www.greenfund.org

환경재단을후원하는 가지방법

삶의 가장 아늑하고 편안한 순간을 만끽할 때, 그 곳엔 늘 푸른 자연이 있습니다. 환경재단은 자연을 지킵니다.

환경을 되살립니다. 환경재단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경재단을 통해 세상을 푸르게 할 작은 씨앗을 뿌려주세요.

서울환경 화제후원회원되기우리가 소중히 지켜야할 환경과 화와의 만남. 서

울환경 화제가 초록빛 5월에 여러분 곁으로 다가

갑니다. 세 번째 나이테를 그리며 커가는 서울환경

화제가 아름드리 나무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세요. 서울환경 화제를 더

욱 푸르게 가꾸어 가는 힘이 될 것입니다.

후원회원 구분 및 혜택

�느티나무회원(100만 원 이상)

ID카드 1매( 화 24편), 기념품(4종)

�소나무회원(30만 원 이상)

ID카드 1매( 화 15편), 기념품(3종)

�참나무회원(10만 원 이상)

ID카드 1매( 화 11편), 기념품(2종)

�버드나무회원(3만 원 이상)

ID카드 1매( 화 4편), 기념품(1종)

�도토리 회원(1만 원 이상)

ID카드 1매( 화 2편), 기념품(1종)

※ 전 후원회원 개폐막식 초 / 화제 포스터 및

기념 엽서 제공 / 그린아카이브 정기상 회 및 특

별시사회 초

※ 예매와 관련한 특별 이벤트를 제공해 드리고

화제 기간 동안 에코숍 www.ecoshop.or.kr에서

물품 구입시 5%의 할인혜택을 드립니다.

입금계좌

우리은행 1006-901-222997

외한은행 611-016260-505

예금주 (재)환경재단 화제

후원 및 문의

서울환경 화제 사무국 기획팀

Tel 02-2011-4351 Fax 02-725-0922

E-mail [email protected]

캄보디아∙몽골생명의우물기금우리에게는 흔하기만 한‘물’을 만나기 힘든 이들

이 있습니다. 아시아 이웃나라의 어린이들은 더러

운 물로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우물 하나만 있어도

아이들의 목숨을 건지고, 괴로운 피부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환경재단은 오염된 물 때문에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몽골과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해

우물파기 사업을 진행합니다. 당신의 따뜻한 마음

이 목마른 아시아에 단비가 되어 내립니다. 아시아

에 단비를 내려주세요.

캠페인 기간

2006년 3월 22일‘물의 날’부터 6월 5일‘환경

의 날’까지 총 76일

후원회원 혜택

가수‘비’의 사인이 들어있는 커플컵과 노트세트

(10만원 이상)

※‘아시아에 단비를 뿌리자’는 인터넷 혹은 전화

로도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입금계좌

외환은행 071-22-02363-4

신한은행 387-05-010193

농협 013-01-296897

예금주 재단법인 환경재단

후원 및 문의

온라인 기금 www.greenfund.org

전화기부 및 담당

공익사업팀 정태용

Tel 2011-4305

E-mail [email protected]

아토피탈출지원기금아토피와 싸우는 천사들을 도웁시다.

어른이 망가뜨린 환경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아토

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요즘 태어난 아이들의

50%가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아

토피는 세심한 배려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환경재단은 지난 2003

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아토피와 천식

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치료와 생활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아∙천∙사 - 아토피와 싸

우는 천사들을 도웁시다>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

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사회의 그늘에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입금계좌

외환은행 071-22-02363-4

예금주 재단법인 환경재단

후원 및 문의

기획사업팀 홍수민

Tel 02-2011-4338 Fax 02-725-4840

E-mail [email protected]

3

※ 위의 기금으로 환경재단을 후원하시면 법인세법시행규칙 제 18조 1항 39호에 의해 지정기부금으로 인정받아 연말소득공제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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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경 재 단 기 부 약 정 서함께꾸는꿈은현실이됩니다. 여러분의꿈을함께실현해보세요

■실현 2단계 | 기부자 정보를 적어 주세요.

성 명(법인명)

전 화

이 메 일

주 소

주민번호(사업자번호)

핸 드 폰

C M S □ 동 의 □ 동의하지 않음

� 서울환경 화제 후원 회원되기 � 캄보디아∙몽골 생명의우물기금 � 아토피탈출 지원기금

■실현3단계 | 관심있는 분야를 선택해주세요. 만약 재능기부를 한다면 어떤 분야를 원하십니까? (간단히 기술해주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재능기부를 하시겠습니까? � Yes � No

■실현 4단계

감사합니다. 이제 환경재단에서는 여러분과 함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알차게 환경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실현 5단계

주변 분께 소개해 주세요. 푸른 꿈의 실현이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실현 1단계 | 기금 종류

아래 기금 중 나누고 싶은 기금을 선택해 주세요.

기탁 금액

납부방법

일 시 불 년 월 일

년 월 일 부 터

년 월 일 까 지

은 행

분납기금 회

지 정 은 행 중 이 용 하 실 은 행

년 월 일

기탁자 주소 : 연락처:

성 명 : 서명 또는 �

작성하신 기부약정서는 테두리의 작은 설명을 따라 만들면 예쁜 편지 봉투가 된 답니다.

여러분의 나눔이 큰 힘이 됩니다. 위의 사항을 적어 담당에게 팩스(02-725-4840)로 보내주시거나 우편으로 보내주면 환경 재단을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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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www.greenfund.org

우편요금

수취인 후납 부담

중앙 우체국

승인 제3130호

발송유효기간

2006.1.1 ~ 2006.12.31

받는 사람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번지 프레스센터 7층

환경재단 홍보팀

1 0 0 7 4 5■보내는사람

■주소

■우편번호■연락처

GREEN REPORT NO.015

환경이아프면몸도아픕니다

환경재단문의�표전화: 02-725-4884�팩스: 02-725-4840www.greenfund.org

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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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c o s h o p d i a r y

노화의 적, 자외선의 방패, 썬크림언제부터인가 사시 사철 필수품이 되어버린 썬크림은 젊은 피부를 유지하려는 여성들의 관심을 많

이 받고 있다. 부분 썬크림은 자외선 차단지수인 SPF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데 수치가 높을수

록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차단지수에 비례하는 화학성분의 수치는

피부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좋지 않은 향을 준다. 부분의 화장품에 들어있는 메틸파라벤 성분은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노화를 촉진시킨다. 또한 UVB(Ultraviolet-B, 중파장자외선) 차단물질에 들

어있는 벤조페논-3, homosalate, 4-methyl-benzylidene camphor(4-MBC), octyl-

methoxycinnamate, octyl-dimethyl-PAPA성분은 암세포 증식을 가속화시킨다고 스위스의 한

연구기관은 밝혔다.

최근 화학성분의 부정적인 향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유기농 화장품을 찾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데 수많은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 이번 에코숍에서는 수많

은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를 앞에 두고 고민에 빠진 여성을 위해서 유기농 화장품브랜드‘로고나’의

썬크림‘솔레일센서티브로션 SPF15’을 소개하고자 한다.

‘로고나’는 2006 유럽 최 Bio-Fach(유기농박람회)에서‘베스트셀러’상을 수상한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로 특히 로고나 썬로션은 화학제품‘0%’로 피부에 전혀 해롭지 않은 제품이다. 다음은 에코

숍이 이 제품을 추천하는 여러 이유들이다.

에코숍의 추천 이유

① 적은 양만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② 로션타입으로 바로 스며들어 번들거리지 않는다.

③ 피부색을 정돈시켜준다.

④ 독일 BDIH(독일의 제약기업, 건강용품기업,

식품기업, 화장품기업 등이 만든 연합단체로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하여 BDIH의 기준에

부합하는 상품만 천연화장품 인증마크를 발급)로부터

자연화장품 인증을 받은 최초의 자외선 차단제

⑤ SPF지수 15(일상생활에선 자외선을 충분히

차단할 수 있는 수치)로 자외선 B는 물론 자외선 A를 차단한다.

⑥ 일반 비누나 클렌징 폼만으로도 깔끔하게 세안할 수 있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수치에 연연해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태양을 피하고 싶은 여성들이여, 이제 몸의 소리에 귀기울일 때다.

여자들이여,

피부의소리를들어라!

로고나 솔레일센서티브로션 SPF15

구입문의 | 에코숍 (02)730-7333 www.ecoshop.or.kr | 김윤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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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테스트양성. 출산휴가를내야한다.

일의공백이생길것이다.

신혼은이제끝이다.

둘만의시간은줄어들것이다.

아줌마도구해야한다.

돈이들어갈곳이

한두군데가아닐것이다.

4출산의진실

아이가생겼다. 출산휴가를낼것이다.

아이에게전념할시간이다.

엄마가될것이다.

비로소완전한가족이된다.

아이가아프면나도아플것이다.

진정한사랑을알게될것이다.

생명을주고온세상을받을것이다.

생각을이동하라. KTF적인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