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ulsan.ac.kr 1학기 온라인 재택 수업 계절학기까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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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준 우리 대학교의 실습 수 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16일 재택 수업을 시작으로 우리 대학교는 코로 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사 일정 조정, 방 역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사 일정 지난 2월 학교 측은 제47회 전기 학 위수여식과 2020학년도 입학식을 취 소함과 동시에 개강을 2주, 종강을 1 주 연기했다. 그 후 3월 16일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원격 수업과 과제물을 활용한 재택 수업을 시작했다. 학사관 리팀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역 확산 및 수업 결손 방지와 교직원 및 학생 들의 안전을 위해 재택 수업을 운영 한다”고 밝혔다. 개강 1~2주 차(3.16~3.29)로 예정 됐던 재택 수업은 3주 차부터 과제 물 활용 수업을 폐지한 원격 수업으 로 진행됐다. 원격 수업은 우리 대학 교 스마트 캠퍼스(UCLASS)에 업로 드된 강의 영상과 화상 채팅 프로그램 Zoom을 이용한 실시간 강의 등으로 이뤄졌으며, 3차례의 연장을 통해 7주 차까지 이어졌다. 그 후 지난달 4일 실험·실습·실기 수업을 대상으로 대면 수업이 실시됐다. 지난달 7일 학사관리팀은 5월 18일 부로 수강 인원이 30명 이하인 소수 강좌를 대상으로 대면 수업을 실시한 다는 내용의 공문을 게시했다. 그러 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추가 확산(이 태원 클럽 방문자의 확진자 발생 등) 됨에 따라 취소됐다. 이후 1학기 모든 이론 강좌는 학기 말까지 전면 비대 면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중간고사는 교수의 재량에 따라 미 실시, 오프라인, 온라인, 대체과제 등 으로 나뉘어 시행했다. 기존 학사 일 정에 따르면 중간고사는 8주 차에 진 행되지만 한정된 시험장과 방역 등 의 이유로 정해진 기간 없이 이뤄졌 다. 학사관리팀은 학내 교수를 대상 으로 당시 중간고사 실시 여부 조사 를 진행했으나 “학생 평가, 형평성 등 의 이유로 오프라인 시험 실시를 바 라는 교수님이 많았다”며 “이후 교수 와 학생 대부분이 만족할 수 있는 방 법으로 기말고사를 시행하기 위해 논 의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하계 방학 중 운영될 계절 수업 역시 전면 비대 면 수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소독과 방역 학교 측은 실습 과목 대면 수업 시 작에 맞춰 캠퍼스 내 건물 전체에 주 기적인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건물별 출입자 통제와 발열 체크 등 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있 다. 학내 감염 발생에 대비해 코로나 19 대응 매뉴얼을 학사공지에 게시했 으며 학생식당 앞 종합안내 부스 및 임시 격리 부스를 운영 중이다. 그 외 에도 부서별 대응을 체계화해 진행 중이다. 학내 시설 학우들이 등교함에 따라 2월 말부터 운영을 중단했던 캠퍼스 내 학생 복 지시설도 대부분 운영을 시작했다. 학생생활관은 지난 4월 30일부터 실 험·실습·실기 교과목을 수강한 학생에 한해 입사를 시작했다. 중간고사 기간 캠퍼스에 체류해야 하는 학우를 위한 비사생 기숙사 신청도 진행했다. 도서 반납을 제외한 시설 이용이 불 가능했던 중앙 도서관은 지난달 4일 부로 자료실을 개방했다. 재학생은 오 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서 자료 대출 및 자료실 좌석 이용이 가능하 다. 한편 중앙 도서관은 출입문 통제 를 통해 발열 체크와 출입자 통제를 진행 중이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 해 좌석마다 안내문을 설치했다. 운영을 중단했던 학생식당(이하 학 식)은 교내 구성원의 요청을 받아 지 난 3월 30일부터 교직원 식사를 제공 했다. 이후 1층 학생식당, 3층 교직원 식당을 운영하려 했으나 전체적인 식 수인원의 감소로 현재는 학식 1층에 서 학생식당, 교직원식당 메뉴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10시 사 이에 제공되던 천원의 아침도 지난달 6일부로 운영을 시작했다. 학식은 밑 반찬 배식, 일렬 식사 권고 등을 통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 외에도 북 카페, 11호관커피 등 의 교내 임대매장과 동아리방이 위치 한 13호관, 31호관도 현재 이용 가능 하다. 지난달 4일부터 통학버스 역시 운행을 시작했다. 한편 아산스포츠센 터는 30일까지 휴관이 연장된 상태이 다. 윤상원 기자 진리 자주 봉사 media.ulsan.ac.kr 490호 2020년 6월 10일 수요일 발행 1970년 12월 5일 창간 1학기 온라인 재택 수업 계절학기까지 연장 결정 슬도로 놀러오세요 파도와 바위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비파 소리 ▶관련 기사 6면 예술대학 보안 강화 졸업 작품 훼손 사건 카드인증시스템 도입 ▶관련 기사 3면 사진보도 신아산도서관(40호관) 등 학우들의 편의를 위한 대규모 시설 개선 공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새롭게 단장한 주요 시설을 <울산대신문>이 학우들을 대신해 둘러봤다. ▲신아산도서관 3열람실이 ‘창의열람실’로 바뀌었다. 잔잔한 음악이 나오 는 카페같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학생회관(22호관) 열람실이 복합 학습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열람 실에 프로젝트룸, 스터디실, 세미나실 등이 생겼다. ▲기계항공관(2호관), 인문관(14호관) 로비에 휴게실이 들어섰다. 휴게와 함께 소규모 토론, 학습이 가능한 공간이 조성됐다. <사진= 윤상원기자> 편집국장 정혜윤(영어영문학·3) 대학·보도부 윤상원 (기계자동차공 학·3) 부장 사회·문화부 송하훈(법학·2) 부장 수습기자 김태희(사회·복지학·2) 신정연(경제학·2) 이정민(사회·복지학·2) 박혜진(경영학·1) 이나경(철학·1) 사령 텔레그램의 양면성 사생활 보호엔 긍정적 평가 ‘n번방 사건’ 등 범죄 악용 ▶관련 기사 5면 코로나19 학사 일정, 학내 시설 변화 코로나19 특집 기사 = 2면 - 정 총학생회 코로나19 대응, 3면 - 이색 사이버 강의 4면 - 울산대병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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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media.ulsan.ac.kr 1학기 온라인 재택 수업 계절학기까지 연장 결정media.ulsan.ac.kr/user/media/newspaper_490.pdf · 드된 강의 영상과 화상 채팅 프로그램

  10일 기준 우리 대학교의 실습 수

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16일 재택 

수업을 시작으로 우리 대학교는 코로

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사 일정 조정, 방

역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사 일정

  지난 2월 학교 측은 제47회 전기 학

위수여식과 2020학년도 입학식을 취

소함과 동시에 개강을 2주, 종강을 1

주 연기했다. 그 후 3월 16일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원격 수업과 과제물을 

활용한 재택 수업을 시작했다. 학사관

리팀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역 확산 

및 수업 결손 방지와 교직원 및 학생

들의 안전을 위해 재택 수업을 운영

한다”고 밝혔다.

   개강 1~2주 차(3.16~3.29)로 예정

됐던 재택 수업은 3주 차부터 과제

물 활용 수업을 폐지한 원격 수업으

로 진행됐다. 원격 수업은 우리 대학

교 스마트 캠퍼스(UCLASS)에 업로

드된 강의 영상과 화상 채팅 프로그램 

Zoom을 이용한 실시간 강의 등으로 

이뤄졌으며, 3차례의 연장을 통해 7주 

차까지 이어졌다. 그 후 지난달 4일 

실험·실습·실기 수업을 대상으로 대면 

수업이 실시됐다.

  지난달 7일 학사관리팀은 5월 18일 

부로 수강 인원이 30명 이하인 소수 

강좌를 대상으로 대면 수업을 실시한

다는 내용의 공문을 게시했다. 그러

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추가 확산(이

태원 클럽 방문자의 확진자 발생 등)

됨에 따라 취소됐다. 이후 1학기 모든 

이론 강좌는 학기 말까지 전면 비대

면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중간고사는 교수의 재량에 따라 미

실시, 오프라인, 온라인, 대체과제 등

으로 나뉘어 시행했다. 기존 학사 일

정에 따르면 중간고사는 8주 차에 진

행되지만 한정된 시험장과 방역 등

의 이유로 정해진 기간 없이 이뤄졌

다. 학사관리팀은 학내 교수를 대상

으로 당시 중간고사 실시 여부 조사

를 진행했으나 “학생 평가, 형평성 등

의 이유로 오프라인 시험 실시를 바

라는 교수님이 많았다”며 “이후 교수

와 학생 대부분이 만족할 수 있는 방

법으로 기말고사를 시행하기 위해 논

의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하계 방학 

중 운영될 계절 수업 역시 전면 비대

면 수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소독과 방역

  학교 측은 실습 과목 대면 수업 시

작에 맞춰 캠퍼스 내 건물 전체에 주

기적인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건물별 출입자 통제와 발열 체크 등

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있

다. 학내 감염 발생에 대비해 코로나

19 대응 매뉴얼을 학사공지에 게시했

으며 학생식당 앞 종합안내 부스 및 

임시 격리 부스를 운영 중이다. 그 외

에도 부서별 대응을 체계화해 진행 

중이다.

학내 시설

  학우들이 등교함에 따라 2월 말부터 

운영을 중단했던 캠퍼스 내 학생 복

지시설도 대부분 운영을 시작했다.

  학생생활관은 지난 4월 30일부터 실

험·실습·실기 교과목을 수강한 학생에 

한해 입사를 시작했다. 중간고사 기간 

캠퍼스에 체류해야 하는 학우를 위한 

비사생 기숙사 신청도 진행했다.

  도서 반납을 제외한 시설 이용이 불

가능했던 중앙 도서관은 지난달 4일

부로 자료실을 개방했다. 재학생은 오

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서 자료 

대출 및 자료실 좌석 이용이 가능하

다. 한편 중앙 도서관은 출입문 통제

를 통해 발열 체크와 출입자 통제를 

진행 중이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

해 좌석마다 안내문을 설치했다.

  운영을 중단했던 학생식당(이하 학

식)은 교내 구성원의 요청을 받아 지

난 3월 30일부터 교직원 식사를 제공

했다. 이후 1층 학생식당, 3층 교직원

식당을 운영하려 했으나 전체적인 식

수인원의 감소로 현재는 학식 1층에

서 학생식당, 교직원식당 메뉴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10시 사

이에 제공되던 천원의 아침도 지난달 

6일부로 운영을 시작했다. 학식은 밑

반찬 배식, 일렬 식사 권고 등을 통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 외에도 북 카페, 11호관커피 등

의 교내 임대매장과 동아리방이 위치

한 13호관, 31호관도 현재 이용 가능

하다. 지난달 4일부터 통학버스 역시 

운행을 시작했다. 한편 아산스포츠센

터는 30일까지 휴관이 연장된 상태이

다.          윤상원 기자

진리

자주

봉사

media.ulsan.ac.kr 490호 2020년 6월 10일 수요일 발행1970년 12월 5일 창간

1학기 온라인 재택 수업 계절학기까지 연장 결정

슬도로 놀러오세요

파도와 바위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비파 소리

▶관련 기사 6면

예술대학 보안 강화

졸업 작품 훼손 사건

카드인증시스템 도입

▶관련 기사 3면

사진보도 신아산도서관(40호관) 등 학우들의 편의를 위한 대규모 시설 개선 공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새롭게 단장한 주요 시설을 <울산대신문>이 학우들을 대신해 둘러봤다.

▲신아산도서관 3열람실이 ‘창의열람실’로 바뀌었다. 잔잔한 음악이 나오

는 카페같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학생회관(22호관) 열람실이 복합 학습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열람

실에 프로젝트룸, 스터디실, 세미나실 등이 생겼다.

▲기계항공관(2호관), 인문관(14호관) 로비에 휴게실이 들어섰다. 휴게와

함께 소규모 토론, 학습이 가능한 공간이 조성됐다. <사진= 윤상원기자>

편집국장

정혜윤(영어영문학·3)

대학·보도부

윤상원(기계자동차공

학·3) 부장

사회·문화부

송하훈(법학·2) 부장

수습기자

김태희(사회·복지학·2)

신정연(경제학·2)

이정민(사회·복지학·2)

박혜진(경영학·1)

이나경(철학·1)

사령

텔레그램의 양면성

사생활 보호엔 긍정적 평가

‘n번방 사건’ 등 범죄 악용

▶관련 기사 5면

코로나19 학사 일정, 학내 시설 변화

코로나19 특집 기사 = 2면 - 정 총학생회 코로나19 대응, 3면 - 이색 사이버 강의 4면 - 울산대병원장 인터뷰

Page 2: media.ulsan.ac.kr 1학기 온라인 재택 수업 계절학기까지 연장 결정media.ulsan.ac.kr/user/media/newspaper_490.pdf · 드된 강의 영상과 화상 채팅 프로그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

나19)의 영향으로 대학본부는 지난 3

월 6일 1학기 이론 수업을 재택수업으

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작스레 시작된 사이버 강

의에 교수와 학우들은 혼란을 겪었

다. 재택수업을 시작한  1,  2주차에

는 과제물 대체 수업이 주를 이뤘

다. 이어 재택수업이 연장되며 등록

금 환불, 학교의 느린 공지 등에 대

한 학우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정 총

학생회(이하 정 총학)는 이를 인지

하고  3월부터 주기적으로 설문조사

를 진행했다. 또한 SNS를 적극 활용

해 학우들의 입장을 대표하는 ‘총학생

회’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힘썼다.

  정 총학은 지난 3월 20일 재택수

업에 대한 첫 설문조사를 실시했

다. 이 설문조사는 재택수업의 질

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으며, 이

어 실습 과목을 묻는 2차 설문조사

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등록금 환불

에 대한 학교의 입장’,  ‘사이버 강의

의 질’,  ‘학교 측의 빠른 공지 요망’

에 대한 건의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했다. 정 총학은 학우들의 의견을 취

합해 같은 달 26일 대학본부에 전달했

다. 학교 측은 등록금 환불에 대한 답

변은 보류하였으며, UCLASS의 지

속적인 서버 증진을 약속했다. 더불

어 과제물 대체 수업은 운영하지 않

으며, 영상 강의 혹은 화상 강의로 수

업을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그럼에

도 영상 강의 없이 수업을 진행하

는 사례가 계속해서 제보되자 정 총

학은 연이어  3차 설문조사를 진행

해 학교 측에 전달했다. 

  지난 4월 6일 정 총학과 중앙운영

위원회는 학우들의 의견을 주기적으

로 수렴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책 위원

회(이하 대책 위원회)를 만들었다. 대

책 위원회 관계자는 “총학생회와 중

앙운영위원회가 하나의 기구를 결성

하여 현 상황에 대해 더 많은 의견들

을 수렴하고 더 적극적으로 학교 측

에 요구 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책 위원회는 지난 4월 16일 대

면수업 및 등록금 관련 첫 설문조사

를 실시했다. 총 2,167명의 학우가 참

여한 조사에서 등록금 반환에 98%

의 찬성, 대면수업 실시에  78.88%

의 반대가 집계됐다. 해당 조사 결

과를 바탕으로 진행한 교직원 면담

에서 학교 측은 중간고사 기간 제한

을 폐지하고, 대면수업은 정부 및 교

육부의 지침이 있을 때 학우의 의견

을 반영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학교 측은 30명 미만 소

수강좌 대면 수업을 실시하겠다고 밝

혔으나 코로나19 대책 위원회와 학

교 본부의 면담 끝에 1학기 전면 사

이버 강의가 확정됐다. 이후 등록금

에 대한 성명서를 작성했다. 총 2,014

명의 학우들이 참가했으며 지난 20

일 학교 본부에 전달됐다. 김문수(가

명·4) 학우는 “SNS를 통해 학교 현

재 상황을 알 수 있어 궁금증이 해소

됐다”며 “1학기 이론수업 전면 사이

버 강의가 확정돼 앞으로 일정을 수

월하게 계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총학과 코로나19 대책 위

원회는 학과별 단체 채팅방, 인스타

그램, 페이스북 등을 적극적으로 활

용해 학교와 학우들의 소통에 힘썼

다. 각 SNS 페이지에 설문조사 결과

와 학교 측과 면담 내용을 즉각적으

로 정리해 상세히 알렸다. 특히 처음

으로 익명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에

브리타임’을 사용해 학우들에게 더 가

까이 다가가려 노력했다. 정 총학

은 “페이스북, 인스타, 카카오톡은 한

계가 있다”며 “에브리타임이 많은 학

우들이 사용하는  SNS 중 하나라

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지환(역사문화학·4) 총학생회장

은 “저와 함께 일하는 총학생회 및 중

앙운영위원회 등도 답답함을 느꼈다”

며 “그럴 때일수록 적극적으로 학우

분들이 건의해주신 개선 사항을 학

교 측에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

다. 이어  “앞으로도 저와 총학생회

는 학우 분들이 뽑아주셨던 선거 때

를 잊지 않고 항상 여러분들의 목소

리를 대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등록금에 대해 명확한 답변

을 바라는 목소리가 있다. 정 총학

은 “등록금에 학교 본부의 답변이 ‘학

교에서는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였

다”며 “정부 지침 혹은 교육부에 건

의하라는 최종 답변을 받았다”고 밝

혔다. 이어 “현재 등록금에 관해 학

교와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라 판단해, 전국 총학생회 협의회

를 통하여 교육부 및 대교협에서 등

록금과 관련된 건의를 진행 중이다”

고 답했다. 이하림 기자

2020년 6월 10일 수요일2 대학

정 총학 “주기적 설문조사로 학우들 혼란 줄이려 노력”

대면 수업등록금 환불 등

SNS 적극 활용 소통에 힘써

   여러분들은 대학에  ‘로망’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기자는 OT/MT에서 새로운 친구

를 사귀고, 동아리에 가입해 같은 취

향을 공유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

다. 그리고 함께 잔디밭과 벚꽃을 배

경으로 순정만화 같은 사랑도 해보는 

이른바 로망을 꿈꿔봤다. 물론 현실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칙칙했던 

고등학교 3학년을 버틸 수 있는 장밋

빛 전망은 해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 망쳐버렸다.

  눈을 뜬 아침 일상부터가 달라졌

다. 씻은 후 가방을 메고 강의실로 가

는 것이 아닌 눈 뜨자마자 모자를 눌

러쓰고 캠코더가 달린 노트북 앞

에 앉는다. 점심시간, 선배 혹은 학우

와 왁자지껄 떠들며 학식을 먹는 상

상은 쓸쓸히 집에서 혼자 밥을 먹

는 것으로 대체됐다. 수업이 전면 사

이버 강의로 대체된 후에는 누군가

와 밥 약속을 잡을 기회도 없이 과제

에 파묻히기 일쑤다.

  사이버 강의로 같은 과에 어떤 학

우가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됐다. 그

나마 학과 단톡방을 통해 프로필 사

진과 닉네임을 보며 서로를 알 뿐이

다. 그러나 간간이 같은 학과 내 이

미 서로 친해져 있는 친구들의 모습

이 보인다. 이는 결국 대면 강의 개강 

날 혼자만 친구가 없을 것 같은 불안

감으로 이어졌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으

면 같은 과 학우들을 만날 수는 있

다. 작은 화면 속에서 만나는 학우들

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러

나 사적인 대화는 하지 못한다. 동아

리는 들어갔는지, 친해진 친구는 있는

지 궁금함만 넘쳐날 뿐이다.

  이렇게 서로의 얼굴만 확인하다 수

업이 끝나면 굉장한 아쉬움만 남는

다. 코로나 사태만 아니었다면 지금

쯤 친해졌을지도 모를 학우들을 보

며 코로나에 대한 원망만 커지고 있

다.

  기자는 취재와 기자 교육 때문에 우

리 대학교 이곳저곳을 누벼봤다. 점

심시간, 사람들로 가득해야 할 학

생 식당은 소수의 학우가 간격을 유

지한 채 조용히 밥만 먹을 뿐이다. 4

월 초 벚꽃 동산에는 유쾌한 웃음소

리와 바닥을 뒤덮는 돗자리 대신 벚

꽃 잎만이 흩날리고 있었다. 기대했

던 풍경 속에서 함께 밥 한 끼 먹

는 것조차 황량하게 느껴져 괜스

레 마음이 서글퍼졌다.

  길고 긴 수험생활은 아름다운 캠

퍼스 생활이 아닌 칩거 생활로 막

을 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대면 강의

를 할 가능성은 모호할 뿐이다. 지

금, 이 순간에도 새내기들의 대학 생

활은 하루하루 줄어들고 있다.

    곧  1학기가 끝나고 다음 학기

가 다가온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

만 대면 강의가 시작되는 그날은 모

든 새내기들에게 굉장히 뜻깊은 날

이 될 것이다. 그날을 계기로 새내

기들이 본래 입학과 동시에 누렸어

야 할 모든 ‘로망’을 이룰 수 있길 바

란다.                     

박혜진 수습기자

  “국제교류처 담당 선생님들이 주말

에도 출근해서 계속 도와줬어요” 

   웬링짜(한국어문학·4) 베트남 유

학생이 지난 3월부터 유학생들을 위

해 발 벗고 나서 도와준 국제교류처

에 감사함을 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

로나19)의 확산으로 우리 대학교 외

국인 해외에 있는 유학생들의 입국

이 지연되고,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생활면에서 어려움을 겪

자 국제교류처의 발 빠른 대처가 유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국제교류처는 지난 2월 유학생들

의 입국에 맞춰 격리 절차를 진행했

다. 울산시와 연계를 통해 대절한 버

스와 학교 차량을 이용해 입국한 유

학생들을 공항에서부터 학교까지 안

전하게 이송했다. 이후 유학생들은 국

제관(43호관)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했다. 

   국제교류처는 격리 기간 동안 유

학생들과 외부 접촉을 막기 위해 출

입 통제를 철저하게 진행했다. 또한 

호실별 식사 제공과 휴지, 생수 등 생

필품을 지원했다. 박태준 국제교류

처 과장은 “아직까지 캠퍼스 내 코로

나19 감염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며 “격리 생활로 고생한 유학생들에

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초반에는 재외국민

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없어 많

은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교류처는 유

학생들 중 국제교류처 방문자에게 하

루 2장의 마스크와 소독제를 제공했

다. 웬링짜 학우는  “당시 국제교류

처 직원분들이 대신 마스크도 구매해

주는 등 초반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며 “이번 달부터 재외국민도 약국에

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어서 다행

인 것 같다”고 밝혔다.

  2020학년도 1학기 전체가 사이버 강

의로 진행되며 불편한 점을 묻는 질

문에 정희(기계자동차공학·3) 중국 유

학생은  “교수님들이 사이버 강의

도 열심히 해주셔서 수업을 이해하기

가 어렵지 않다”며 “유학생이라고 크

게 힘든 점은 없다”고 말했다. 웬링

짜 학우 역시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은 없다”며 “단지 과제가 너

무 많아 조금 힘들다”고 웃으며 전

했다. 현재 국제교류처는 유학생들

이 UCLASS 등의 온라인 웹사이트

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

련 중이다.

  국제교류처는 평소 유학생들의 일

상생활 및 학사 적응을 위해 다양

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유학

생 선배로 이루어진 어드바이저 시

스템을 통해 학교 수업부터 문화 적

응에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들을 돕

고 있다. 또한 한국어교육센터를 운영

해 한국어에 서툰 유학생들에게 한국

어 수업을 역시 제공한다. 

윤상원 기자

국제교류처, 해외 유학생 안식처 역할 톡톡히

입국 이후 2주간 격리 큰 도움

마스크·소독제 등 생필품 지원

사이버 강의 이해 어려움 없어

▲국제관(43호관) 203호에 위치한 국제교류처는 해외 유학생에게 문화 적응 및 다양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안다미로 기자들의 넘치는 생각

우리는 새내기가 맞습니까?

▲코로나19 대책 위원회가 지난 4월 16일부터 3일간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Page 3: media.ulsan.ac.kr 1학기 온라인 재택 수업 계절학기까지 연장 결정media.ulsan.ac.kr/user/media/newspaper_490.pdf · 드된 강의 영상과 화상 채팅 프로그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

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며 우

리 대학교는 지난 3월 16일부터 사이

버 강의 방식을 채택했다. 실습을 제

외한 이론수업이 전면 사이버 강

의로 진행되며 학우들 사이에서 몇

몇 강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

히 왕가년 철학과 교수의 강의가 최

근 많은 언론과 커뮤니티 사이트에

서 큰 화제가 됐다. 

   녹화 강의 영상에 “열 길 물 속

은 알aㅏ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ㄷ

r..★”와 같은 소위  ‘센스있는’ 자막

으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강의에 재

미와 신선함을 더했다. 이에 왕 교수

의 수업을 듣는 한 학우는 직접 메일

로 “강의를 완강했다”며 팬레터를 보

내기도 했다. 

  독특한 강의 영상 뒤에는 왕 교수

의 둘째 딸이 있었다. 왕 교수가 강

의 영상을 찍으면 딸이 알맞게 편

집해 강의 영상을 올린다. 왕 교수

는 “아날로그 세대다 보니  ‘업로드’

란 단어를 모를 정도로 컴퓨터에 대

해 문외한이다”며 “디지털 세대인 둘

째 딸이 편집 작업을 돕고 있다”고 설

명했다. 

   왕 교수는 강의를 진행함에 있

어  ‘의미’와  ‘재미’를 강조한다.  “사

이버 강의는 쌍방소통이 어려운 강

의인 만큼 학생들이 수업을 흘려듣

기 쉽다”며  “강의의  ‘의미’도 중요

하지만 청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

게 ‘재미’를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밝

혔다. 또한 왕 교수는 수업도 뻔한 이

론 설명보다 다양한 사례를 들어 수

강생의 이해를 돕는 등 여러 수업 방

식을 시도하고 있다.

송하훈 기자

2020년 6월 10일 수요일3 대학

 지난 3월 24일 우리 대학교 예술대

학 학우들의 졸업작품이 훼손됐다. 가

해자들은 조형관 건물(6호관)에 무단

침입해 두 작품을 훼손하고 건물 외

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남겼다. 이

에  ‘우리 대학교 보안시스템에 구멍

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가 들린다.

  지난해 9월부터 준비해왔던 박형조

(조소·4) 학우의 인체구조물 작품 골

격이 무너지고 일부분이 뜯겨 나갔

다. 박 학우는 2차 졸업작품심사를 앞

두고 있던 시기에 경찰에 증거품으

로 제출하면서 졸업은 물론 대학원 진

학 또한 불투명해졌다. 

  박 학우가 제출했던 작품은 사건 발

생 2주가 지나서야 되돌려 받았다. 다

행히 박 학우는 작품을 완성해 졸

업작품 전시회(울산문화예술회관)

에 출품할 수 있었다. 박 학우는 “졸

업은 할 수 있게 됐지만 이런 일

이 또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학

교 측 보안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

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는 10

대와 20대 6명이다. 불구속으로 진행

된 재판에서 대부분은 즉결 심판처분

을 받았다.

  우리 대학교 대부분 건물의 보안

방침은 일과 시간 이후에는 출입

할 수 없도록 출입문을 잠그는 게 원

칙이다. 사건이 일어난 조형관 건물

을 포함한 예술대학 건물도 마찬가지

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밤샘 작업

을 이유로 일과시간 이후에도 출입문

을 개방해 보안에 취약했던 것으로 알

려졌다.

  이번 사건 이후 예술대학은 카드 인

증시스템을 도입했다. 일과 시간에

는 평소처럼 자유롭게 개방하되 일

과 시간 이후에는 허가를 받은 사람

만 카드를 이용해 출입할 수 있다. 

  예술대학 소속 학우 중 해당 건물

에서 수업이 있거나 공식적으로 이유

가 있는 학우만 보안담당상황실에 가

서 자신의 학생증, 체크 카드, 신용 카

드에 출입 권한을 받을 수 있다.

  사건이 일어난 조형관의 경우 1곳

을 제외한 나머지 출입문을 모두 폐쇄

하고 조소 전공 학우들이 사용하는 강

의실에는 잠금장치를 추가로 설치했

다.

  예술대학 관계자는 “매번 교수회의

를 통해 학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

다”며 “학생들 스스로가 보안에 대

해 책임의식을 가지고 카드인증 시스

템이 잘 인식되도록 항상 문을 여닫

는 부분을 신경 써서 이용해주었으

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정연, 김태희 수습기자

철학과 왕가년 교수 영상 화제

독특한 자막 편집 학우들 호응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왕가년 교수. 독특한 편집이 눈길을 끈다.

센스 있는 자막 ‘찐강의’로 인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

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수업 일정

이 불분명한 가운데 우리 대학교 창

업팀  ‘이글루(2gloo)’팀이 대학교 개

강 일정을 알려주는 사이트를 개발

해 주목받고 있다.

   이재준(IT융합학·3),  엄현민(IT

융합학·석사),  서강민(산업경영공

학·4) 학우는 최근  ‘대학교 개강 알

리미’(https://openuniv.kr) 사이트

를 개발했다. 개강 알리미는 전국 대

학교 오프라인 개강 일정을 알려주

는 사이트다. 사이트에는 250개 대

학 개강 정보가 담겨 있다. 대학교 

개강 알리미는 많은 이들의 관심 속

에 총 접속자 수가 벌써 20만 명을 넘

어섰다.

  이 학우는 “처음부터 계획하고 만

든 것은 아니다”며 개발 배경을 밝혔

다. 이글루팀은 올해 초 대학 동아리

와 모임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어플

리케이션 출시를 계획했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출시가 연기됐다. 어플 출

시를 위해 개강 일정을 일일이 확

인하면서 불편함을 느꼈고 이를 정

리 해야겠다 판단하며 나온 것이 개

강 알리미다.

  개강 알리미를 개발하는 데 걸린 시

간은 불과  3일이다. 시간을 단축하

기 위해 250개 학교 개강 정보를 수

작업으로 기입했다. 엄 학우는  “빠

른 시일 내 런칭하기 위해 수작업으

로 진행하다보니 자동 업데이트 기능

을 구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지

금도 매일 250개 학교 개강 날짜를 파

악해 일일이 정보를 입력하고 있다”

고 밝혔다.

  개강 알리미는 매주 평일 오후 5

시에 정보가 업데이트 되며, 대학교

명 입력 시 검색한 대학교의 개강 날

짜와 함께 해당 지역 다른 대학교들

의 개강 날짜도 확인할 수 있다. 

   이글루팀은 이번 경험이 창업 활

동을 이어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

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개강 알리미

에 모아진 관심은 팀이 더 단단해지

는 역할을 했다. 서 학우는 “팀이 원

하는 방향은 취업보다는 창업이다”

며 “개강 알리미는 팀 시너지 효과

를 극대화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이글루팀은 현재 대학생들이 필

요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

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기

존 베타버전으로 출시했던 대학 동아

리 정보 어플리케이션 ‘2gloo’를 보완 

및 개편해 다음 달 출시한다는 계획

이다. 

  서 학우는 “어플리케이션 자체 반

응은 좋은 편이지만 디자인이나 기능

에 아쉬움이 많다”며 “문제점을 보완

해 대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

할 예정이다”고 향후 팀의 목표를 밝

혔다.

박혜진 수습기자

▲대학교 개강 알리미 사이트를 개발한 2gloo(이글루)팀. 왼쪽 뒷줄부터 서강민(산업경영공학·4), 이재준(IT융합학·3), 엄현민(IT융합학·석사) 학우다.

“불편해서 직접 만들었죠”…20만 명 찾은 ‘대학교 개강 알리미’

교내 창업팀 ‘이글루(2gloo)’

개강 일정 확인 불편해 개발

전국 250개 대학정보 수록돼

예술대학 보안 강화…작품 훼손 방지

▲지난 3월 외부인에 의해 훼손된 박형조 학우의 작품 ‘기억, 감정, 조각’(왼쪽) 수리 후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졸업작품전에 출품됐다.

지난 3월 외부인 침입 사건

조형관 출입문 1곳만 개방

일과 이후 카드인증제 도입

교훈탑 소식 알아야할 학내 단신

교직원 코로나 극복 모금 운동

대학본부는 전 교직원을 대상으

로 코로나 극복 모금 운동에 나섰

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모금은 이

번달  10일까지 교무위원회 심의

를 거쳐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

다. 모금액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

는 학우들의 장학금으로 쓰인다.

LINC+사업단 ‘덕분에 챌린지’ 동참

우리 대학교 사회맞춤형협력선도대

학(LINC+) 육성사업단은 지난 2일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치료 예방을 

위해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챌린지’는 전국 의

료진에게 고마움과 존경의 표현을 

해시태그를 사용해 SNS에 게시하는 

국민 참여 캠페인이다.

우리 대학교, 지방종합대학 1위

우리 대학교는 영국 고등교육 평가기

관(THE)이 지난 3일 실시한 ‘2020 아

시아대학평가’에서 지방종합대학 중 1

위에 올랐다. 작년 9월, 같은 기관에서 

실시했던 ‘2020년 세계대학 평가’에 이

어 지방종합대학 1위를 사수함으로써 

글로벌 명문의 위상을 굳혔다.

Page 4: media.ulsan.ac.kr 1학기 온라인 재택 수업 계절학기까지 연장 결정media.ulsan.ac.kr/user/media/newspaper_490.pdf · 드된 강의 영상과 화상 채팅 프로그램

  울산대학교병원(이하 울산대병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 사태 후 지난 1월 28일부터 지역 

사회 감염 확산방지와 감염예방을 위

해 24시간 비상 진료시스템을 가동하

고 있다. 이어 지난 2월 26일 코로나

19에 대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울

산대병원에서는 어떻게 코로나 19와 

맞서 싸우고 있을까? <울산대신문>이 

울산대병원을 총괄하는 정융기 병원

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울산대병원이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이 됐습니다. 국민안심병원은 어

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국민안심병원’은 코로나19의 병

원 내 감염을 막을 수 있도록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의 진료 과정

을 분리하고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

가 국가 권고 수준 이상으로 시행되

는 병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울산대병원은 B유형 국민안심병원

입니다. 국민안심병원은 A.B 유형으

로 구분하며, A.B 모두 공통조건으로 

병원 진입 전 호흡기 증상, 발열 등을 

확인하며 호흡기 환자 외래 진료구역

이 분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환

자 진료시 위생용품 비치 및 호흡기 

환자 진료 의료진 개인보호구 완비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B형 국민

안심병원은 이 조건과 더불어 코로나

19에 검체 채취가 가능한 선별 진료소 

운영과 입원이 필요한 원인 미상의 

폐렴 환자를 격리 시킬 수 있는 입원

실과 중환자실의 조건을 충족해야 합

니다. 

Q.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음압병상로

이동돼 치료를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음압병상은 어떤 곳이고, 확진자 이송

부터 치료까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고 싶습니다.

A. 음압병상은 기압 차를 이용해 병

실 내부의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차단

하는 기능을 합니다. 내부의 공기 압

력을 낮게 만들어 병실 밖의 공기는 

들어오지만 병실 안의 공기는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코로나19 환자들로

부터 배출된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

지 않고 정화 시설로 흐르도록 설계

돼 있습니다.

  국가지정 음압격리병동으로 분리된 

별도의 이동 동선을 이용해 안전하게 

입원하게 됩니다. 입원 후에는 환자

의 상태에 따라 감염 내과, 호흡기 내

과 및 기타 진료과의 긴밀한 협진을 

통해 검사와 치료를 병행합니다. 현재 

코로나19 특이 치료(백신, 치료제)가 

없는 상황으로 기존의 일부 항바이러

스제를 사용하여 치료 중입니다.

Q. 울산 시민들이 울산대병원에 많은

격려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

니다.

A.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이기는 가장 

큰 백신은 시민들의 응원입니다. 계

속되고 있는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에 

의료진들이 다시 힘을 내 일할 수 있

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시민 여

러분의 응원과 격려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Q. 코로나19 사태는 어떻게 될 것이

라 보시나요?

A. 역학적 상황은 시시각각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확진자 발생 추이가 

정체 또는 감소되고 있는 상황인 것

으로 판단됩니다. 오히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

기 때문에 외국에서 유입되는 역외유

입을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

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사람들의 

관리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도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운동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전 국민이 동참

해 코로나19의 장기전에 대비할 때입

니다.

Q. 생활 속 거리두기가 중요한데 요

즘 나들이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

부의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야외는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

하고 신체적 접촉을 피한다면 야외활

동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은 낮

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많은 사

람이 장시간 밀집하여 있는 경우나 

밀접한 신체접촉이 수반되는 야외활

동인 경우는 감염 위험성이 있으므로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모든 사람이 

정해진 지침을 정확히 지킬 때 그 효

과가 극대화되는 만큼 시민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합니다. 일부 시민만 동

참한다면 찢어진 그물로 고기를 잡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일상적

인 활동이 시작되면 감염 예방수칙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생활 속 거리두

기’를 더욱 철저히 실행해야 지역사회 

대량 감염 재발 위험성을 낮출 수 있

습니다. 

Q.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

며 드러난 문제점 및 울산지역 의료

시스템 보강과 개선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울산에 공공의료기관이 필요하다

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과연 

시민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충분히 수

행할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이번 

코로나19 대구시 대응상황을 살펴볼 

때 공공의료기관이 매우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하였지만 중증환자 치료를 통

한 치사율 저감에는 많은 한계를 보

인 것 또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 지역에 공공의료기관 

건립과 더불어 중증환자 치료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사립의료

기관에 대해 공공적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상호

보완적인 협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혜윤 기자

2020년 6월 10일 수요일4 사회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 코로나19 장기전 대비해야”

▲울산대병원은 24시간 비상 진료시스템으로 코로나19 방역 및 치료를 위해 힘쓰고 있다.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장 인터뷰

   ‘82년생 김지영’ 영화가 개봉과 더

불어 페미니즘 영화라는 논란이 많았

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

한 이유는 우리의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 결혼 후 겪게 되는 시댁과의 

관계, 출산 후 달라지는 여자의 삶, 

경력 단절과 불안, 육아휴직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용할 수 

없는 남자들의 현실 등 사람들이 느

끼는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한 불합리

함과 그에 따른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겠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

은 젊은 층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지금 대학생인 00년생 김지영은 82년

생 김지영을 어떻게 인식하며, 앞으로 

그들의 결혼과 출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대학생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연

구에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선택적인 

것으로 인식하며, 결혼 시 자녀양육에 

드는 사교육비, 집값, 생활비 등 경제

적인 부분과 취업여성의 육아에 대한 

부분에 대해 많은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출산인식이 출산할 자녀수

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앞

으로의 자녀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현재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우리나라 출산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18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가임여

성 1명당 0.98명으로 OECD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생산 활동 인구

의 감소, 경제 위축, 고령화 등 심각

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이를 극복하

기 위하여 우리정부는 저출산 고령화 

기본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 중이며, 

현재 제3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

을 시행중이다. 이를 통하여 신혼부부

들을 위한 주거지원 확대, 출산에 따

른 의료 건강보험 부담 감소, 아빠 육

아휴직 확대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저출산 문제해결에 큰 성

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젊은 

사람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 인식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

가 있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이용할 

마음이 없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

울 것이다.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서는 결혼

과 출산에 대한 인식개선이 선행되어

야 한다. 향후 가임 예정자인 대학생

들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하고, 

인식의 변화를 통한 행동 변화를 기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사회 제

도적 지원을 병행함으로써 문제해결

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82년생 김지영은 우리의 마음 한 켠

을 아프게 했다. 그러나 지금 대학생

인 00년생 김지영은 달라질 것이다.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거나, 좀 더 나

은 결혼생활을 영위해 나갈 것이다. 

00년 김지영이 결혼을 포기하지 않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기를 응

원한다. 

‘00년생 김지영’의 결혼 기피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안녕, 뜨거운 감자 권호경아동가정복지학 교수

Page 5: media.ulsan.ac.kr 1학기 온라인 재택 수업 계절학기까지 연장 결정media.ulsan.ac.kr/user/media/newspaper_490.pdf · 드된 강의 영상과 화상 채팅 프로그램

 “경찰은 나를 절대 잡을 수 없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피해 여성을 협

박하고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일

명 n번방 사건의 주동자들은 사건 초

기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만만

했다. 대중은 그들이 보인 뻔뻔함

에 분노했다. 범인들이 경찰 조사

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

러낸 이유는 텔레그램의 강력한 보안

성 때문이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 파벨 두로

프와 니콜라이 두로프 형제가 검열

받지 않을 자유와 개인 사생활 보장

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2013년 출

시한 인터넷 메신저이다. 특히 비

밀 대화 기능에 적용되는 ‘종단간 암

호화 기능’을 사용해 강력한 보안성으

로 주목받았다. 

  강력한 보안성은 범죄자들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했다.  2014년 테러조

직 IS가 텔레그램을 테러 지시와 성

범죄 수단 등으로 이용한 사례가 대

표적이다.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

는 텔레그램을  ‘범죄자들의 둥지’라

고 공개 비난했을 정도다.  

  텔레그램이 처음부터 범죄 수단으

로만 이용된 건 아니다. 보안성을 보

장하는 텔레그램은 독재정권 아래 사

회 운동가들의 소통 창구로 쓰였

다. 지난해 홍콩에서는 범죄자 인도

법 제정 논란으로 민주화 시위가 이

어졌다.  13만 명이 넘는 홍콩 시민

이 텔레그램에 모여 중국 정부의 검

열을 피해 토론을 벌였다. ‘사이버 망

명지’ 역할을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텔레그램 사건을 사

회 흐름으로 보고 있다. 익명성이 보

장되는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부

작용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우

일 경찰학과 교수는 “정상적인 국가

에서 텔레그램 사용을 차단하는 것

은 불가능한 일이다”며  “이로 인

해 파생되는 범죄 등의 역기능은 시

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지불해

야 하는 대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n번방 사건 이후 인터넷 메신

저 등을 이용한 사이버 범죄를 막아

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

난  5월 국회에선  n번방 방지법이

라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정보통신망

법 개정 법안이 통과됐다. 인터넷 사

업자에게 부과돼 있던 불법 촬영

물 삭제 및 차단 의무를 확대한 것이

다. 그러나 인터넷 사업자가 불법 음

란물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사생활 침

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란에 휩싸

였다. 또한 국내법으로 해외 사업자

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보여주기

식 법안 통과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

다.

이나경, 김태희 수습기자

2020년 6월 10일 수요일정보

텔레그램의 두 얼굴 ‘사이버 망명지 - 범죄 소굴’

사생활 보호 보안성 최대 강점

테러단체, 성범죄 수단 악용

국내만 규제, 범죄 근절 의문

▲텔레그램은 보안성이 뛰어난 만큼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5

 최근 경기 관광공사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민 절반 이상이 코

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가 종식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으

로 국내 여행(47%)을 1위로 꼽았다. 

다음 국내 여행은 KTX 수준의 요금

으로 빠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비

행기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최근 저

렴한 요금과 다양한 이벤트로 주목받

고 있는 울산의 신생 항공사 하이에

어를 소개한다.

  하이에어는 최초로 울산공항을 거

점으로 둔 소형항공사다. 올해 1월에 

처음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현재 울

산-김포노선(하루 8편, 왕복 4편), 여

수-김포, 울산-여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2개월 만에 누적 

탑승객 1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이에어의 가장 큰 장점은 요금이

다. 하이에어의 요금은 울산-서울 편

도 6월달 기준 1만 8,000원 ~ 6만 원

이다. 타 항공사의 가격은 3만 2,000원 

~ 8만 3,000원이며 KTX는 5만 3,500

원이다. 다른 이동수단과 비교했을 때 

약 1만 5,000원 ~ 6만 5,000원 더 저

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첫 취항 때부터 시작한 울산시민 

10% 할인 혜택도 유지하고 있다. 정

유림(경제학·2) 학우는 “평소 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하이에어는 저렴한 요

금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이에어는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

를 운영하지만, 기존 72인승 비행기를 

50인승으로 축소 개조해 좌석 간 간격

을 넓혔다. 덕분에 좌석 간 간격은 다

른 비행기보다 5cm 정도 넓은 97cm

로 국내 소형항공사 중 최대다. 무릎

이 좌석에 닿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

편함을 줄였다.

  다만 소음과 진동은 옥에 티다. 프

로펠러기인 만큼 일반 항공기에 비해 

소음과 진동을 크게 느낄 수 있다. 하

이에어를 이용한 권현구(생명과학·4) 

학우는 “기체가 비행을 시작하자 숙

면을 취하기 어려울 정도로 흔들렸

다”며 “저렴한 가격이지만 예민한 사

람은 이용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

했다.

  하이에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 4월 울산-김포노

선을 왕복 2회에서 왕복 4회로 증편했

고 하반기에는 비행기 2대를 추가 도

입할 예정이다. 오는 6월에는 제주행 

노선도 신규 취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울산공항에 여러 소형항공사가 

설립과 운항을 시도했다 실패한 전례

를 살펴봤을 때 고무적인 성과다. 하

이에어 관계자는 “울산 지역 경제 활

성화와 교통 편익에 도움이 될 수 있

도록 지역 항공사 역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신정연 수습기자

소형항공사 ‘하이에어’…울산의 새로운 교통편

하루 8편, 울산시민 10% 할인

좌석 간격 소형항공사 중 최대

▲하이에어가 보유 중인 ATR72-500. 프로펠러가 비행기 외부에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강력한 보안 종단간 암호화

  일반 채팅방에서는 휴대전화

와 메신저 서버 사이에 통신 보

안을 위해 암호화 장치를 적용한

다. 서버에 도착한 메시지는 서

버에 의해 암호가 풀린다. 메시지

는 서버에 문서의 형태로 기록된

다. 반면 비밀 채팅방에서는 ‘종

단간 암호화 기능’으로 서버에

서조차 메시지가 암호화된다. 서

버는 암호화된 메시지가 지나가

는 통로 역할을 하므로 발신자

와 수신자를 제외한 누구도 메시

지를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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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0일 수요일6 문화

▲슬도 한가운데 우뚝 선 등대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아득한 사랑의 바다 기다림의 흰 

손이, 파도를 몰고와 차르르 비파를 

타면…’

  시인 박정혜가 쓴 <파도가 비파를 

타는 섬, 슬도>의 한 구절이다. 위 구

절은 ‘슬도’의 신비한 소리 ‘슬도명파’

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울산시 동구 방어진 외항에 거센 파

도를 막아주는 바위섬 슬도는 20년전

만 해도 배를 타야 오갈 수 있었다. 

1989년 해양항만청에서 방파제를 놓아 

지금은 걸어 왕래할 수 있고, 2019년

부터 진행된 ‘슬도바다길 활성화’ 사

업으로 현재는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

했다. 

  슬도(瑟島)는 ‘큰 거문고 슬’자를 써

서, 갯바람과 파도가 불면 거문고 뜯

는 소리가 들려 이름을 얻었다. ‘슬도

명파’라고도 불리는 슬도의 거문고 뜯

는 소리는 동구의 아름다움을 칭송한 

방어진 12경 가운데 제2경을 차지하고 

있다. 

  이 소리는 슬도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구멍이 뚫린 바위의 작품이다. 

석공조개의 일종인 돌맛조개가 수백

만 년에 걸쳐 섬 전체에 120만 개에 

이르는 구멍들을 만들어냈고, 이 바

위 구멍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구슬프게 들린

다. 이 때문에 옛날부터 슬도는 주민

들 사이에서 ‘파도가 연주를 하는 섬’

으로 불리기도 했다.

  슬도 주차장에 도착하면 귀신고래

상이 제일 먼저 관광객을 반긴다. 안

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염원을 빌고자 

제작된 귀신고래상 뒤의 다리를 건너

면 슬도가 나타난다. 한 눈에 다 담길 

정도의 작은 섬 슬도에 들어서면 섬 

전체가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로 이

루어져있다. 섬 한가운데는 백색 원형

의 아름다운 슬도 등대가 있다. 1958

년 처음 불을 밝힌 뒤 지금까지 선박

들에게 희망의 불빛을 전하고 있는 

등대는 깔끔한 외관으로 관광객들을 

반긴다. 

  등대에 설치된 동작 감지 센서가 관

광객이 섬에 들어서면 ‘슬도의 노래’

를 무작위로 재생한다. 슬도명파에 영

감을 받아 만들어진 ‘슬도의 노래’는 

총 4곡으로, 슬도를 방문하는 모든 이

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그에 걸맞는 거문고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슬도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도와주

는 AR기기 서비스, 야간조명 외에도 

슬도 위로나무, 벽화마을, 소리체험관 

등 주변에 다양한 즐길거리가 함께 

준비돼 있다.

  현재 슬도는 ‘수산생물체험장’ 조성

에 한창이다. 수산생물체험장은 슬도 

주변 바다 자원을 활용해 어촌 관광

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사업의 일환이

다.

  슬도 입구 방파제 내부 3천500㎡에 

바지선 형태의 해양구조물 4개를 연

결하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어패류 체

험장과 바다낚시 체험장, 다이버 체

험장 등을 만들어 스노클링과 해녀체

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탈의장

과 샤워장, 장비대여소 등의 편의시설

을 갖추고, 스노클링 장비와 안전조

끼, 다이빙수트 등도 대여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재미있고 안전하게 놀거

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체험장은 오는 7월 중 개장해 9월까

지 여름 휴가철에 본격 운영된다. 무

더운 여름, 시원한 바닷바람, 신비로

운 거문고 소리와 함께 여름철 놀거

리를 즐기러 슬도를 찾아보는건 어떨

까?

정혜윤 기자

언젠가 행복은 온다

벌새(2019)

영화를 쓰다

   어릴 적 기자는 나쁜 일이 닥

치면 그것이 영원할 것이라 믿었

다. 가족 간의 불화가 평생 나를 괴

롭힐 것 같았고, 학교 학원 독서

실 집을 반복하는 쳇바퀴 같은 삶

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영화 ‘벌

새’는 기자처럼 나쁜 일이 계속

될 것이라 믿었던 1994년 한 중학

생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폭언을 내뱉는 아버지와 그런 아

버지 때문에 지친 어머니, 여동생

을 때리는 오빠, 일탈을 일삼는 언

니 사이에서 주인공 은희는 방황한

다. 오로지 명문대 진학만을 강조

하는 학교도 상처받은 은희를 위로

할 수 없다.

   은희의 삶은 한문 학원 선생

님  ‘영지’를 통해 바뀌기 시작한

다. 공부해서 성공하라는 부모님

과 선생님의 말은 은희를 작은 존

재로 만들었다. 그러나 영지는 미

술용 스케치북을 선물하면서 은희

의 꿈을 응원한다. 은희가 오빠에

게 뺨을 맞은 날에는 “누가 널 때

리면, 어떻게든 맞서 싸워”라고 말

한다. 모나지 않은 딸이자 뒤처지

지 않는 학생이어야 했던 은희는 영

지를 통해 조금씩 자신을 알아간다. 

  영지는 은희에게 “나쁜 일이 닥

치면서도 기쁜 일이 함께 한다

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

다”라고 말한다. 영지의 말을 들

은 은희는 자신의 삶에도 빛나는 순

간이 올 것이라고 희망을 품는다. 

 은희는 영지에게 “제 삶도 언젠

간 빛날까요?”라고 질문한다. 그

러나 질문이 담긴 편지가 도착하

기 전, 영지는 성수대교 붕괴 사건

으로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다. 영지

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은희에게 닥

친 시련이었다. 그러나 은희는 무너

지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나쁜 일

이 닥쳐도 기쁜 일이 올 것이라

는 영지의 말을 떠올린 것이다. 

  영지의 말은 은희뿐만 아니라 기

자에게도 위로가 됐다. 영화를 보면

서 은희에게 영지 같은 어른이 곁

에 있어 정말 부러웠다. 나쁜 일

이 닥치면 한없이 우울해져 내 삶

은 불행하다고 치부했던 지난날

이 떠오른다. 영지 같은 어른을 어

린 시절에 만났다면 좀 더 나은 삶

을 살았을까? 지금이야 작은 일에

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의연한 성

인이 됐지만 주변 환경에 한없이 우

울했던 기자의 어린 시절이 자꾸

만 눈에 밟힌다. 

  우리는 영지가 남겨놓은 메시지

를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 침

울했던 과거에 오래 취해있지 않

고, 언젠가는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

을 매 순간 기억해야 한다. 그리

고 어딘가에 있을 상처받은 은희에

게 영지처럼 희망을 주는 존재가 돼

야 한다.             이나경 수습기자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1위 수상자 임영웅(왼쪽), 송가인은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TV조선 제공〉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은 ‘트로트 열

풍’에 빠져 있다.

  작년 12월 TV조선에서 트로트 오

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과 <미스터

트롯>이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미

스터트롯〉은 최고 시청률  35.71%

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

뒀다. 특히 트로트의 주요 소비층

인 7080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까

지 관심을 가지며 폭발적인 인기몰이

를 하고 있다.

  트로트를 주제로 오디션 프로그램

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

니다. 음악 전문 채널 Mnet은 지

난 2014년 <트로트 엑스> 오디션 프로

그램을 통해 트로트와 오디션을 접목

한 바 있다. 그러나 심사위원의 선정

과 태도 문제,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 

내용의 유사성 등 여러 논란으로 당

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미스트롯〉과 〈미스

터트롯〉은 〈트로트 엑스〉에 비

해 큰 성공을 거뒀다. 기존의 중장

년층 골수팬들과 그 자녀들이 관심

을 가지며 하나의 팬덤을 형성하

게 됐다. 또한 결정적으로 코로나바

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해 전국

민이 사회적·생활 속 거리를 두게 되

면서 바깥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가 형성됐다. 

    그에  따라  사람들은 자연스럽

게  SNS로 소통하게 됐는데, 오디

션 참가자들 간 다양한 케미와 화려

한 개인 및 단체 퍼포먼스 무대 영

상이 영상 플랫폼을 통해 급속도

로 퍼지면서 다양한 연령층 시청자

들을 보유하게 된 것이 성공 이유라

고 할 수 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성공

가도를 달리자 방송업계 역시 트로

트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대거 편

성하기 시작했다. 오디션 형태를 취

한 MBN의 <트로트퀸>, MBC every1

의 <나는 트로트 가수다> 뿐만 아니

라 트로트와 길거리 버스킹을 접목시

킨 SBS의 <트롯신이 떴다> 등 다양

한 성격의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며 

트로트 전성기를 알렸다.

   김송이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

는 트로트의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

에 “지금의 트로트는 예전에 비해 저

급하다는 이미지를 많이 탈출했다”

며 “트로트라는 장르가 현재의 인기

를 유지하려면 젊은 인재를 지속적

으로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개척한  음악이

나 타 음악과 결합한 새로운 트로

트 문화를 폄하하지 않고 인정하

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트로트가 앞

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고 말했

다.

이정민 수습기자

10대부터 80대까지 소비층 확대

방송가 비슷한 프로그램 잇따라

인재 발굴 음악적 변신 필요

〈미스터트롯〉최고 시청률 35.7%…‘트로트 재개발’

파도가 비파를 타는 섬 슬도로 놀러오세요

울산 방어동 바위섬 슬도

섬 안내 AR기기 서비스

수산생물체험장 내달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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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0일 수요일7 여론논평

1970년 12월 5일 창간

주소

울산광역시 남구 대학로 93 울산대학교

우)44610

전화

052)259-2491~2, FAX 052)277-6996

media.ulsan.ac.kr

제보 받습니다

<울산대신문> 페이스북 메시지 또는 신학생회관(22호관) 414호로 직접 방문하셔도 됩니다.

주 간

발행인 오연천

박수경

퀴즈인더트랩 퀴즈를 오려 22호관 414호로 방문해주세요. 소정의 상품이 기다립니다.

세로 1) 우리 대학교 창업팀  ‘이글루(2gloo)’가 개발

한 대학교 개강 일정을 알려주는 사이트.

세로 3) 밤에 다니는 선박들에게 불빛으로 위험한 곳 따

위를 알려주는 탑 모양의 시설물.

세로 5) 무료로 배포해 제품의 테스트와 오류 수정에 사

용되는 제품.

세로 6)  슬도의 파도 울림이 거문고 소리와 같다

고 해 ○○○○라 불림.

가로 2)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

염 차단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캠페인, 사회적 ○○○○

가로 4) 영화 ‘벌새’에서 영지는 ○○○○ 붕괴 사건으

로 목숨을 잃었다.

가로 7) 텔레그램은 범죄 수단으로만 이용된 것이 아

닌 ○○○○○○ 역할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로나19) 사태로 개강이 늦춰졌고 

학기가 시작된 뒤에도 대면 강의를 

못하고 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이웃과의 접촉조차 조

심하며, 습관적으로 했던 모든 행

동을 의식하고 자제해야 한다. 아

무런 자각 없이 반복했던 일상생

활,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만남, 여

행은 고사하고 강의와 공부까지 어

느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런데 이처럼 예상하지 못

했던 위기는 변화를 위한 뜻밖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전쟁 직후 경상남도 어느 마

을에 지독한 말썽꾼 소년이 있었

다. 동네 어른들이 꾸짖어도 끊임

없이 소동을 일으켰고, 친구들과 

노느라 공부하라는 말 따위는 콧등

으로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산골

짜기에서 신기하게 생긴 쇳덩어리

를 발견했다. 호기심에 차서 돌멩

이로 내리치는 순간 불빛이 번쩍했

고 소년은 정신을 잃었다. 불발탄

이 터졌던 것이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오른손을 잃어버렸다. 모

든 것이 변했다. 왼손만으로는 운

동화 끈도 묶을 수가 없었고 예전

처럼 나무를 기어오를 수도 없었

다. 결국 소년은 스스로를 방안에 

가두었다. 그 때 부모님이 내민 것

이 책이었다. 군인을 꿈꾸었던 소

년의 일생은 180도 바뀌었고, 훗날 

학자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크나큰 시련을 극복

한 그리 드물지 않은 미담이다. 그

렇지만 ‘행동을 바꾸어 지금까지와

는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손목이 잘리는 정도의 고난을 겪어

야 한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살아

가면서 몸에 밴 습관을 바꾸고 의

지대로 행동하기는 무척 어렵다. 

젊은 학생들조차 주저하지 않고 

‘사람은 안 바뀐다 ’고 단언하는 것

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그렇

다. 물리학에 ‘관성의 법칙’이 있다

면 인간 행동에는 ‘경로의존성’이라

는 것이 있다. 늘 하던 대로 반복

하는 인간의 행동 패턴을 강조하는 

말이다. 지금까지의 삶이 구축해 

놓은 경로를 벗어나기는 무척 어렵

다. 그렇기에 삶 또한 여간해서는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영영 기회가 없는 것

은 아니다. 살아가는 동안 몇 번의 

기회를 만난다. 문제는 그 것이 대

개 불발탄처럼 다가온다는 사실이

다. 우연한 사고나 억울한 시련, 상

상도 하기 싫은 실수의 얼굴로 찾

아온다. 그렇지만 개인이나 사회, 

국가의 대응에 따라 시련은 기존의 

경로에서 벗어나 더 좋은 변화를 

만드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수 있

다. 지금이야말로 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위기를 창발적 변화의 계기

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영수, 영호, 영희 난장이의 세 아

이들은 서울 변두리 낙원구 행복동에

서 주머니 없는 옷을 입고 자랐다.” 

소설《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의 한 대목이다. 이 소설은 중학교 교

과서에 실릴 만큼 누구나에게 익숙한 

작품이지만 내용을 정확히 모른대도 

상관없다. 그저 이번 글에서 ‘옷에 달

린 주머니’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주

머니 없는 옷’을 상기시켰을 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머니 없는 옷’의 

문학적 상징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주머니 없는 옷’이라는 말이 굉

장히 낯설었음을 말하고 싶다. 나에게 

주머니는, 옷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

라 손에 들고 다니거나 허리춤에 차

는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한복을 입을 때 치마나 바

지의 허리춤에 차는 복주머니 같은 

것 말이다. 아니면, 운동회 때 박을 

터트리려고 팔이 빠지라 던진 모래주

머니나 책가방과 단짝이었던 신발주

머니가 떠올랐다. 

 다시 말해 ‘옷에 달린 주머니’는 의

심할 것 없이 ‘호주머니’였다. 그리고 

‘호주머니’는 엄연한 표준어이다. 어

릴 때 우리 외할머니는 ‘호주머니’라

고 말하는 나에게 “메깔스럽게(?) 갱

사(서울말) 쓰네.”라고 다소 과장스럽

게 농을 던지셨다. 그 덕분에 호주머

니라는 말은 나를 내심 우쭐하게 해 

주었다. 한번은 외할머니께서 내 외

투를 유심히 보시다가 모양만 그럴듯

하게 만들어 놓은 호주머니가 마음에 

안 드셨는지, “개주머니가 와 그 모양

이고? 그란 옷을 어따 쓰노?”라고 걱

정하신 적도 있다. 왜 할머니는 ‘호주

머니’를 ‘개주머니’라고 하셨을까? 할

머니 생전에 여쭈어 보았더라면 좋았

을 텐데, 아쉬움이 가득하다. 

 사전에 따르면 ‘호주머니’는 오랑캐

를 뜻하는 한자 ‘호(胡)’와 고유어 ‘주

머니’가 결합한 말이다. 개주머니는 

호주머니(또는 주머니)의 지역 말로, 

주로 울산, 충남 등지에서 썼다. 그 

밖에도 지역에 따라 갯주무이, 개추무

이, 개줌치, 갯줌치, 갬치, 갯주이 등 

다양한 형태로 쓰인다. 전남 말로는 

‘개’라고도 한다. ‘개’와 ‘주머니’를 이

르는 말 사이에 사이시옷 현상이 나

타나거나  ‘개’라는 단독형이 쓰이는 

것으로 보아, ‘개’는 명사로 쓰였을 가

능성이 높다. 참고로 대상을 비속하게 

이르거나 낮잡아 이르는 말에 개(犬)

가 있다. 물론 ‘개’가 접두사처럼 쓰였

을 가능성도 있다. 접두사 ‘개-’는 ‘야

생 상태의/질이 떨어지는/흡사하지만 

다른’이라는 뜻으로 개꿀, 개떡과 같

이 쓰이거나  ‘헛된/쓸데없는’이라는 

뜻으로 개꿈, 개죽음 등으로 쓰인다. 

또  ‘정도가 심한’이라는 뜻으로 개망

나니, 개잡놈(심한 욕을 써서 미안하

지만, 표준어이다.) 등으로도 쓰인다. 

‘개’의 품사가 무엇이든 ‘개주머니’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말임은 분

명하다.

 그렇다면 개주머니는 순우리말일까? 

일본어와 연관 지어 이해하는 사람들

도 있고, 개주머니의 ‘개’가 오랑캐를 

뜻하는 ‘호’의 순우리말이라는 사람들

도 있다. 위에서 살핀 ‘개’의 의미를 

고려해 볼 때 후자에 마음이 기운다. 

가난이 일상이었던 백성들에게 주머

니 달린 옷은 필요치 않았다. 낙원구 

행복동에 사는 난장이의 세 아이들처

럼 그랬다. 옷에 달린 주머니는 비상

식적이고 비정상적이라는 인식이 호

주머니, 개주머니라는 말에 담겨 있는 

것이다. 말 한마디에도 우리 민족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새삼 느낀

다.

주머니, 호주머니, 개주머니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는 공간 길토래비

박진아 울산대학교 국어문화원

  “어른이 되고 싶다”

  유독 이번 작업을 진행하면서 저 생

각을 자주 했던 것 같다. 1학년 때 처

음 신문사에 들어와 22살, 늙었다면 

늙었고,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2020

학년도 신문사 편집국장을 맡게 됐

다. 여태 일반 기자로서 지켜본 국장

이라는 자리가 무서워 보여 걱정됐다.

  6월호를 내는 지금까지 굉장히 많

은 일이 있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

했던 코로나19 사태로 2월부터 진행

하던 작업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다

른 개인적인 일들까지 겹치며 스스

로에게 자괴감이 들 정도로 힘들었

던 순간들이 유독 몇 달 사이에 많았

다. 

  그럴 때마다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했다. 기자가 생각하는 ‘어른’이

란, 일을 어리숙하게 처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여

유를 가지고 대처를 할 줄 아는 사람

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레 생각

이 성숙해지며 기자가 생각하는 진정

한 어른에 가까워진다고 늘상 생각했

다. 

  그렇기에 몇 달 간 일이 잘 안 풀

리고 좌절할 때마다,  ‘내가 아직 너

무  어려서  그렇구나’하고  생각했

다. 더 나이를 먹어서 닥쳐온 일들

을 처리했으면 능숙하고 완벽하게 처

리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

다. 스스로를 혹사해가면서 자존감

도, 자신감도 한없이 추락하고 있

는 시점에서 6월호 작업이 다시 시작

됐다.

  그런데 많은 불안 속에서 시작한 6

월호는 이전처럼 큰 시련으로 다가

오지 않았다. 혼자서 다 하겠다는 마

음가짐을 버리고 주변에 도움을 구

해 능률적인 일처리를 지향했다. 혼

자서 처리할 수 있는 일도 더 완벽하

고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타인의 의

견을 구하며 신중하게 접근했다. 그

래서인지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수월하다

고 느껴졌다. 

  몇 달 전 힘들 때마다 상상했던 어

른이 된 기자의 모습이, 6월호 작업

을 하는 기자의 모습과 굉장히 흡

사하다고 느꼈다. 그때 단순히 시간

이 일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시

간이 흐르면서 여러 번 넘어져 연

륜을 쌓은 자신이 해결해준다는 것

을 깨달았다. 

  문득 앞으로도 나이를 먹으면서 여

러 일들을 겪게 되겠지만, 그때 다

가오는 일들을 조금은 더 쉽게 처

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었다. 그것은 단순히 나이를 먹어

서가 아니라, 몇 달 전에 여러 사람

과 만나고, 리더 자리에서 일을 처

리해본 자신이 해결해 주는 것을 알

게 됐다. 국장이 돼서 겪었던 여러 특

수한 상황들이 만약 그냥 대학생 정

혜윤으로 지냈다면 25살이 돼서도 비

슷한 상황에 여전히 어려서 그랬다

며 울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작업이 연기되

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일

들을 병행하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

었던 순간이 정말 많았고, 어쩌면 6

월호 시작도 못했을 수도 있었겠지

만 이 일들이 결국 더 나은 미래의 나

를 만드는 일임을 알기에 다시 생각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반년 만에 처

음 지면신문 6월호로 인사드리게 됐

다.

  국장이라는 무겁고도 귀중한 자리

를 믿고 맡겨주신, 조언해주고 옆에

서 함께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

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기

자가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어지는 순

간마다 자신보다 더 기자를 믿어주

고 계속해서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해

준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

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6월호를 만드느

라 수고한 자신에게 가장 수고했다

는 말을 해주고 싶다. 

국장칼럼

정혜윤 편집국장

‘어른’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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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0일 수요일8 기획 - 집돌이집순이 생활 보고서

디자인_ 김예은 / 글_ 정선희 기자 / 자료 제공_ 김종욱 박사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1학기 전체 재택 수업이 확정됐다. 정부의 권고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자, 전 국민이 집순이집돌이가 돼버렸다…. 우리 대학교 학우들은 한 학기 동안 집에서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학우 139명 설문조사 (복수 응답)

4위: 독서(29)

4위: 동물의 숲 게임(16)

로드뷰로 집에서 여행가기 랜선 술자리, 식사 ‘깡’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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