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학 선거 논란은 오늘도 진행 중pdf.hgupress.com/216/21612.pdf제20대 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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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1:6 216 호 2015년 6월 3일 수요일 / 격주간 발행 HANDONG GLOBAL UNIVERSITY PRESS 1996년 3월 6일 창간 www.hgupress.com (054)260-1241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나의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주께서 나를 택하셨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바로잡습니다 지난 215호 4면에 실린 ‘당신에게 수 요채플은 무엇입니까’ 기사의 마지막 소제 ‘교목실 중심 혹은 RC 중심’의 두번째 문장 ‘한 학기 3번 이상 결석 한 학생의 채플 수강을 인정하지 않 는다’를 ‘한 학기 4번 이상 결석한 학 생의 채플 수강을 인정하지 않는다’ 로 수정합니다. 5면에 실린 사진의 캡션 ‘오른쪽부터 박천수 기자, 이재열 신앙국장, 안태 현 기대위원장, 김형겸 교목실장’을 ‘왼쪽부터 박천수 기자, 이재열 신앙 국장, 안태현 기대위원장, 김형겸 교 목실장’로 바로잡습니다. 앞으로는 오보 및 오탈자 등에 더욱더 신경 쓰는 한동신문이 되겠습니다. 20주년 맞이 감사의 밤 지난달 23일, 한동대 총동문회는 한동대 20주년을 맞아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 에서 ‘감사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번 총 동문회 행사 1부에는 총동문회 회장 선 거가 있었으며, 그 결과 단독후보 최유강 (국제어문 96) 동문이 당선됐다. 이어 2 부에서는 ▲교수∙교직원∙학부모 감사패 전달 ▲김영길 초대총장 축사 ▲1997년 에 순교한 강경식∙권영민 명예 동문 수 여 ▲장순흥 총장 비전 선포 ▲총동문회 장학금 기부 등이 진행됐다. 최 회장은 “한동 20주년 사상 동문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제는 동문들 이 학교를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한동은 하나님 이 기뻐하시는 대학이 되겠다, 또 돼야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장 총장 ▲김 초대총장 ▲한동대 교수 ▲학부모 기도회 ▲동문 및 재학생 등 약 700명이 참석했다. 박천수 기자 [email protected] 제20대 총학 선거 논란은 오늘도 진행 중 연이은 1 2차 학생총회 공고, 흔들리는 총학생회 제20대 총학생회 집행부 ‘더:하기(이하 더하기)’ 당선공고로부터 68일이 지난 6 월 3일, 제20대 총학생회장 선거 유∙무효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1일 20 시, 더하기는 2015년 제1차 ‘긴급 학생총 회(이하 긴급총회)’를 계획했다. 긴급총회 가 개회되기 위해선 *총학생회 회칙 제 15조 3항에 의거 821명의 정족수(1일 기 준)가 필요하다. 하지만 21시까지 긴급총 회에 참석한 재학생은 271명이었고, 이에 긴급총회는 열리지 않았다. *총학생회 회 칙 제15조 4항에 의거, 긴급총회 안건은 6 월 2일의 전체학생대표자회의로 회부됐 다. 549명의 작은 목소리 제20대 총학생회장 선거 유·무효 논의는 한동대 학생의 자발적 모임인 ‘작은 목소 리’로부터 다시 시작됐다. 작은 목소리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의 추천인 서명 은 무효이며, 제4차 임시전학대회의 선거 유효 의결(본지 212호 1면 참고)이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 이에 작은 목소리는 ▲ 추천인 3명의 서명의 유효 결정은 잘못 됐다 ▲3명의 서명은 무효하다 ▲제20대 총학 선거는 유효하지 않다 등을 안건 삼 아 학생총회를 계획했다. 지난달 22일, 작은 목소리는 한동대 재 학생 549명(5월 22일 기준)의 연서를 더 하기와 평의회에 전달했다. 작은 목소리 석지민(경영경제 11) 씨는 “선거의 하자 (추천인 서명 부족)를 되짚지 않았을 경 우에 하나의 전례가 되어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학생총회로 되짚었다는 전례를 남긴다면 후에도 (전 학대회 의결이) 나쁘게 활용되진 않겠다 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재신임을 묻는 더:하기 그러나 학생총회가 공고되기 전, 더하기 는 한동대 *총학생회 회칙 제15조 1항에 의거 ‘긴급총회’를 먼저 공고했다. 지난달 26일, 더하기 신재호 총학생회장은 교내 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에 글을 올려 ‘550여 명의 연서는 20대 총학생회 선거 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총회를 열기 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논의 하여 정하고, 재신임을 묻는 학생총회를 먼저 열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더하기는 ▲선거 유∙무효를 결정 하는 학생총회에 총학생회장의 의장 수 행 찬반 ▲선거 무효결정이 총학생회장 단 탄핵과 같은 효력 여부 찬반 ▲집행부 ‘더:하기’의 재신임에 대한 찬반 등을 안건 으로 제시했다. 이는 작은 목소리가 제시 한 ‘선거 절차의 하자’를 ‘더:하기의 정당 성 문제’로 해석해 안건을 상정한 것이다. 현재 더하기는 탄핵안을 통해 재신임 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탄핵안을 소추하기엔, *총학생회 회칙 제 14조 3항에 의거 연서 서명을 다 시 받아야 하기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다. 이에 가장 빠른 방법인 긴급총회를 통해 재신임을 받는다는 것이다. 신 회장 은 “현재 상황(정당성 문제)을 타개할 방 법은 탄핵안을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현 실적으로 (탄핵안을) 현재 단시간에 하는 것이 불가능”이라며 “학생 총회를 긴급하 게 열어 재신임을 받는 것이 가장 효율적 이다. 불신임으로 의결 나면 나는 사퇴하 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같지만 과정이 다르다” 작은 목소리는 더하기의 안건에 의문을 표했다. 작은 목소리는 학생총회의 초점 을 ‘선거 절차의 하자’에 맞췄을 뿐, 더하 기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석지민 씨는 “총학이 위법행위에 의해 내려오는 것과 대표성이 절차적 문제 없이 부여 됐는지 를 논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결과는 사라짐으로 같아 보이지만 그 과정과 의 미가 명확히 다른 것”이라며 “절차상 문 제를 바로잡고, 그들이 대표성을 정당하 게 부여 받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한 편, 더하기의 긴급총회가 작은 목소리의 학생총회를 미루진 않은 것으로 밝혀졌 다. 연서에 서명한 자가 한동대 학생인지 혹은 휴학생인지 확인하려면 먼저 재학 생 명단을 교무처로부터 받아야 한다. 하 지만 더하기가 작은 목소리로부터 연서 를 받은 것은 5월 22일 금요일 저녁이었 으며, 당시 교무처 직원들은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에 더하기는 26일에 명단 요 청을 했으며, 28일 명단을 받았다. 명단 확인을 마친 더하기는 29일에 *총학생회 회칙 제15조 3항에 의거, 제2차 학생총회 를 이번 달 8일에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사업 중단을 중단하다 또 하나의 쟁점이었던 더하기의 사업 중 단은 평의회의 집행지연권 행사로 무산 됐다. 신 회장은 긴급총회를 공고하며 동 시에 ‘집행부 전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평의회와 학부협력회(이하 학협) 의 사업 중단 반대 글이 게시됐고, 결국 평의회의 집행지연권 행사로 집행부의 선언이 철회된 것이다. 긴급총회를 공고할 당시 더하기는 신 임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신 회장은 “사업 을 중단한 것에 대한 책임도 있으나, 사 업을 중단의 이유인 대표성이 흔들리는 책임이 더 크다”라며 “불편함을 드려 학 우들께 죄송하며, 이것에 대한 책임은 당 연히 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긴급총회를 공고한 당일인 지난 달 26일 평의회 주재용 의장은<총학생회 장에게 드립니다>라는 글을 히즈넷에 게 시했다. 이어 27일, 학협도 <총학생회 집 행부 더:하기에 드립니다>라는 글을 게 시했다. 학협은 윗글에서 ‘전학대회 유효 판단이 번복되지 않았다’며 ‘신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는 것만으로 진행하 고 있는 모든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스스 로 정당성을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전했 다. 이틀 후인 29일, 평의회는 제2차 정기 회의를 열어 집행지연권을 행사했다. 주 의장은 “총학생회 집행부가 모든 사업을 중단했다는 것 자체가 많은 학우에게 피 해가 갈 수 있는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했 다”라고 말했다. *제15조 3항: 학생총회는 재적회원 1/5이상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 로 의결한다. *제15조 4항: 학생총회가 개회되지 못했을 경 우 안건은 전학대회로 회부된다. *제15조 1항: 학생총회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및 운영위원회의 소집요구가 있거나 회원 1/10 이상의 연서에 의한 소집요구가 있을 대 총학 생회장이 소집한다. 단, 긴급을 요하는 사항이 있을 경우 총학생회장이 이를 직접 소집할 수 있다. *제14조 4항: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상정한 안건 및 회원 1/10 이상의 연서로 발의한 안건 을 의결한다. 단,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탄핵 발 의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재적의원 2/3 이상 의 연서 또는 회원 1/7 이상의 연서로 한다. *제15조 2항: 학생총회의 소집은 소집일로부 터 10일 전에 공고하여야 하며 안건은 소집일 로부터 7일 전에 공고하여야 한다. 단, 전항의 단서 조항의 경우는 예외로 한다. 박천수 기자 [email protected] 긴급 학생총회를 빠져나가는 재학생을 신재호 총학생회장이 바라보고 있다. 감사의 밤 행사가 끝난 뒤 한동대 로고송을 부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영건 사진기자 이영건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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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편 71:6

    216 호 2015년 6월 3일 수요일 / 격주간 발행HANDONG GLOBAL UNIVERSITY PRESS1996년 3월 6일 창간 www.hgupress.com (054)260-1241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나의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주께서 나를 택하셨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바로잡습니다

    지난 215호 4면에 실린 ‘당신에게 수

    요채플은 무엇입니까’ 기사의 마지막

    소제 ‘교목실 중심 혹은 RC 중심’의

    두번째 문장 ‘한 학기 3번 이상 결석

    한 학생의 채플 수강을 인정하지 않

    는다’를 ‘한 학기 4번 이상 결석한 학

    생의 채플 수강을 인정하지 않는다’

    로 수정합니다.

    5면에 실린 사진의 캡션 ‘오른쪽부터

    박천수 기자, 이재열 신앙국장, 안태

    현 기대위원장, 김형겸 교목실장’을

    ‘왼쪽부터 박천수 기자, 이재열 신앙

    국장, 안태현 기대위원장, 김형겸 교

    목실장’로 바로잡습니다.

    앞으로는 오보 및 오∙탈자 등에 더욱더 신경 쓰는 한동신문이 되겠습니다.

    20주년 맞이 감사의 밤지난달 23일, 한동대 총동문회는 한동대

    20주년을 맞아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

    에서 ‘감사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번 총

    동문회 행사 1부에는 총동문회 회장 선

    거가 있었으며, 그 결과 단독후보 최유강

    (국제어문 96) 동문이 당선됐다. 이어 2

    부에서는 ▲교수∙교직원∙학부모 감사패

    전달 ▲김영길 초대총장 축사 ▲1997년

    에 순교한 강경식∙권영민 명예 동문 수

    여 ▲장순흥 총장 비전 선포 ▲총동문회

    장학금 기부 등이 진행됐다. 최 회장은

    “한동 20주년 사상 동문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제는 동문들

    이 학교를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한동은 하나님

    이 기뻐하시는 대학이 되겠다, 또 돼야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장 총장 ▲김 초대총장

    ▲한동대 교수 ▲학부모 기도회 ▲동문

    및 재학생 등 약 700명이 참석했다.박천수 기자 [email protected]

    제20대 총학 선거 논란은 오늘도 진행 중연이은 1∙2차 학생총회 공고, 흔들리는 총학생회

    제20대 총학생회 집행부 ‘더:하기(이하

    더하기)’ 당선공고로부터 68일이 지난 6

    월 3일, 제20대 총학생회장 선거 유∙무효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1일 20

    시, 더하기는 2015년 제1차 ‘긴급 학생총

    회(이하 긴급총회)’를 계획했다. 긴급총회

    가 개회되기 위해선 *총학생회 회칙 제

    15조 3항에 의거 821명의 정족수(1일 기

    준)가 필요하다. 하지만 21시까지 긴급총

    회에 참석한 재학생은 271명이었고, 이에

    긴급총회는 열리지 않았다. *총학생회 회

    칙 제15조 4항에 의거, 긴급총회 안건은 6

    월 2일의 전체학생대표자회의로 회부됐

    다.

    549명의 작은 목소리

    제20대 총학생회장 선거 유·무효 논의는

    한동대 학생의 자발적 모임인 ‘작은 목소

    리’로부터 다시 시작됐다. 작은 목소리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의 추천인 서명

    은 무효이며, 제4차 임시전학대회의 선거

    유효 의결(본지 212호 1면 참고)이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 이에 작은 목소리는 ▲

    추천인 3명의 서명의 유효 결정은 잘못

    됐다 ▲3명의 서명은 무효하다 ▲제20대

    총학 선거는 유효하지 않다 등을 안건 삼

    아 학생총회를 계획했다.

    지난달 22일, 작은 목소리는 한동대 재

    학생 549명(5월 22일 기준)의 연서를 더

    하기와 평의회에 전달했다. 작은 목소리

    석지민(경영경제 11) 씨는 “선거의 하자

    (추천인 서명 부족)를 되짚지 않았을 경

    우에 하나의 전례가 되어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학생총회로

    되짚었다는 전례를 남긴다면 후에도 (전

    학대회 의결이) 나쁘게 활용되진 않겠다

    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재신임을 묻는 더:하기

    그러나 학생총회가 공고되기 전, 더하기

    는 한동대 *총학생회 회칙 제15조 1항에

    의거 ‘긴급총회’를 먼저 공고했다. 지난달

    26일, 더하기 신재호 총학생회장은 교내

    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에 글을 올려

    ‘550여 명의 연서는 20대 총학생회 선거

    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총회를

    열기 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논의

    하여 정하고, 재신임을 묻는 학생총회를

    먼저 열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더하기는 ▲선거 유∙무효를 결정

    하는 학생총회에 총학생회장의 의장 수

    행 찬반 ▲선거 무효결정이 총학생회장

    단 탄핵과 같은 효력 여부 찬반 ▲집행부

    ‘더:하기’의 재신임에 대한 찬반 등을 안건

    으로 제시했다. 이는 작은 목소리가 제시

    한 ‘선거 절차의 하자’를 ‘더:하기의 정당

    성 문제’로 해석해 안건을 상정한 것이다.

    현재 더하기는 탄핵안을 통해 재신임

    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탄핵안을 소추하기엔, *총학생회

    회칙 제 14조 3항에 의거 연서 서명을 다

    시 받아야 하기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다. 이에 가장 빠른 방법인 긴급총회를

    통해 재신임을 받는다는 것이다. 신 회장

    은 “현재 상황(정당성 문제)을 타개할 방

    법은 탄핵안을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현

    실적으로 (탄핵안을) 현재 단시간에 하는

    것이 불가능”이라며 “학생 총회를 긴급하

    게 열어 재신임을 받는 것이 가장 효율적

    이다. 불신임으로 의결 나면 나는 사퇴하

    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같지만 과정이 다르다”

    작은 목소리는 더하기의 안건에 의문을

    표했다. 작은 목소리는 학생총회의 초점

    을 ‘선거 절차의 하자’에 맞췄을 뿐, 더하

    기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석지민 씨는

    “총학이 위법행위에 의해 내려오는 것과

    대표성이 절차적 문제 없이 부여 됐는지

    를 논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결과는

    사라짐으로 같아 보이지만 그 과정과 의

    미가 명확히 다른 것”이라며 “절차상 문

    제를 바로잡고, 그들이 대표성을 정당하

    게 부여 받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한

    편, 더하기의 긴급총회가 작은 목소리의

    학생총회를 미루진 않은 것으로 밝혀졌

    다. 연서에 서명한 자가 한동대 학생인지

    혹은 휴학생인지 확인하려면 먼저 재학

    생 명단을 교무처로부터 받아야 한다. 하

    지만 더하기가 작은 목소리로부터 연서

    를 받은 것은 5월 22일 금요일 저녁이었

    으며, 당시 교무처 직원들은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에 더하기는 26일에 명단 요

    청을 했으며, 28일 명단을 받았다. 명단

    확인을 마친 더하기는 29일에 *총학생회

    회칙 제15조 3항에 의거, 제2차 학생총회

    를 이번 달 8일에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사업 중단을 중단하다

    또 하나의 쟁점이었던 더하기의 사업 중

    단은 평의회의 집행지연권 행사로 무산

    됐다. 신 회장은 긴급총회를 공고하며 동

    시에 ‘집행부 전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평의회와 학부협력회(이하 학협)

    의 사업 중단 반대 글이 게시됐고, 결국

    평의회의 집행지연권 행사로 집행부의

    선언이 철회된 것이다.

    긴급총회를 공고할 당시 더하기는 신

    임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신 회장은 “사업

    을 중단한 것에 대한 책임도 있으나, 사

    업을 중단의 이유인 대표성이 흔들리는

    책임이 더 크다”라며 “불편함을 드려 학

    우들께 죄송하며, 이것에 대한 책임은 당

    연히 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긴급총회를 공고한 당일인 지난

    달 26일 평의회 주재용 의장은라는 글을 히즈넷에 게

    시했다. 이어 27일, 학협도 라는 글을 게

    시했다. 학협은 윗글에서 ‘전학대회 유효

    판단이 번복되지 않았다’며 ‘신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는 것만으로 진행하

    고 있는 모든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스스

    로 정당성을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전했

    다. 이틀 후인 29일, 평의회는 제2차 정기

    회의를 열어 집행지연권을 행사했다. 주

    의장은 “총학생회 집행부가 모든 사업을

    중단했다는 것 자체가 많은 학우에게 피

    해가 갈 수 있는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했

    다”라고 말했다.

    *제15조 3항: 학생총회는 재적회원 1/5이상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제15조 4항: 학생총회가 개회되지 못했을 경우 안건은 전학대회로 회부된다.

    *제15조 1항: 학생총회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및 운영위원회의 소집요구가 있거나 회원 1/10 이상의 연서에 의한 소집요구가 있을 대 총학생회장이 소집한다. 단, 긴급을 요하는 사항이 있을 경우 총학생회장이 이를 직접 소집할 수 있다.

    *제14조 4항: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상정한 안건 및 회원 1/10 이상의 연서로 발의한 안건을 의결한다. 단,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탄핵 발의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재적의원 2/3 이상의 연서 또는 회원 1/7 이상의 연서로 한다.

    *제15조 2항: 학생총회의 소집은 소집일로부터 10일 전에 공고하여야 하며 안건은 소집일로부터 7일 전에 공고하여야 한다. 단, 전항의 단서 조항의 경우는 예외로 한다.

    박천수 기자 [email protected]

    긴급 학생총회를 빠져나가는 재학생을 신재호 총학생회장이 바라보고 있다.

    감사의 밤 행사가 끝난 뒤 한동대 로고송을 부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영건 사진기자

    이영건 사진기자

  • 2 2015년 6월 3일 수요일 대 학

    전공신설, 다들 알고 계셨나요?‘학생설계융합전공’, ‘글로벌융합전공’ 신설돼

    한동대에 ‘학생설계융합전공(가칭)’과 ‘글

    로벌융합전공(가칭)’ 두 개의 전공이 신

    설된다. ‘학생설계융합전공’은 16-1학기

    부터, ‘글로벌융합전공’은 다음 15-2학기

    부터 운영될 계획이다. 전공신설은 현재

    교육과정위원회 심의를 마친 상태이며

    이후 단계인 ‘기획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학생사회에서는 새로운 전

    공이 신설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청록 교무처장은 진행과정에 대

    해 “지금 윤곽은 거의 나와 있는 상태이

    기 때문에 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라며

    “현재 학칙에 넣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

    다”라고 말했다.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 구성하는 두 전공

    ‘학생설계융합전공’은 학생 스스로 교육

    과정을 구성해 ‘창의융합교육원’에 신청

    서를 제출한 뒤 승인을 받아 전공으로 인

    정받을 수 있다. 학생설계융합전공은 지

    도교수의 지도 및 아카데믹어드바이저

    (Academic Advisor)의 상담 및 지원 하

    에 전공을 이수할 수 있으며, 최소 3개 과

    목 이상의 전공과목을 포함해 교육과정

    을 구성해야 한다. 이수교과목으로는 ▲

    교내 개설 교과목 ▲국내외 교류대학 교

    과목 ▲MOOC 개설 교과목(9학점 이내)

    등이 있다. 전공명도 학생 스스로 정할

    수 있지만 2전공으로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설계한 전공 트랙이 기존의 전공

    트랙과 유사할 경우 심의에서 탈락할 가

    능성이 있다.

    ‘글로벌융합전공’은 외국인 학생을 대

    상으로 하는 ‘학생설계융합전공’이다. 소

    속이나 이수 과정은 ‘학생설계융합전공’

    과 동일하다. 하지만 2전공으로만 가능한

    ‘학생설계융합전공’과는 달리 제1전공으

    로도 이수가 가능하다. 또한, 최소 2개 이

    상의 전공과목을 포함해 구성해야 한다

    는 데서도 차이점이 있다.

    이 같은 전공을 신설한 이유에 대해 교

    무팀은 ‘학생중심 자기설계형 다학제 융

    복합 전공신설을 통한 창의교육 활성화’

    에 있다고 밝혔다. 처음 교무팀은 전공

    신설을 위해 지난해 9월 국제처 주관의

    ‘Internationalization TFT(이하 TFT)’를

    임명했다. 그 해 10월부터 TFT의 회의를

    거쳐 올해 4월에는 글로벌융합전공 과정

    커리큘럼위원회와 자문 위원회가 구성

    및 임용됐다. 그 과정 가운데 3월부터 시

    작해 4차례의 학부장 회의가 있었고, 다

    섯 차례의 커리큘럼위원회 회의가 열렸

    다. 이후 5월 11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학생사회와의 소통

    그러나 전공 신설 과정과 관련해 학생들

    의 의견 수렴이 미흡한 소지가 있다. 지

    난 5월 11일 학생 공청회를 열었지만 단

    19명의 학생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나

    마도 각 학부 대표·부대표를 제외한 일반

    학생은 9명이 채 되지 않았다.

    이 날 참석한 학생들은 ▲1전공자 우

    선 수강신청 과목 등 수강신청에서의 문

    제 ▲14학번 이전 학생의 경우 전공 변경

    에 제한 ▲심의위원회의 심의 기준안 등

    신설 전공의 실질적인 실행과 관련해 질

    문했지만 방 처장은 “추후 논의해갈 부분

    이다”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틀은 짜였지

    만, 도입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

    에 대해서는 아직 대책이 미비한 상황인

    것이다.

    이후 교무팀은 당일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 공지 42835번을 통해

    ‘의견이 있는 분께서는 23일까지 의견을

    메일로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

    간 내 의견을 제출한 학생은 한 명도 없

    었다. 5월 23일까지라는 학생의견 수렴

    기간에 대해 신재호 총학생회장은 공청

    회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의견

    을 수렴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학생 의견수렴 기간 연장 요청 여부’, 전학대회 의결

    이에 총학생회와 학부협력회 등 학생사

    회는 전공 신설 과정에서 학생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학교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열린 2015학년도 제2회 전

    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학생설계융합전공, 글로벌융합전공 신설

    에 대한 학생의견수렴 기간 연장 요청 여

    강의시수축소 오픈세션 열려커리큘럼개선위원회는 한동대 교수 강

    의 시수 축소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

    렴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오픈세션을 개

    최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시수축소가 미

    치는 학부별 영향’, ‘시수축소가 강의축

    소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

    으로 이뤄졌다. 강의 시수 축소는 18학점

    이었던 필수 강의 시수를 15학점으로 낮

    추는 것이다(213호 1면 참조). 이에 관해

    방청록 교무처장의 설명과 질의 응답, 각

    학부의 입장을 담은 학부 대표들의 브리

    핑이 진행됐다. 각 학부대표들의 브리핑

    에선 이전 학부장 회의에서 언론정보문

    화학부와 산업정보디자인학부를 제외한

    모든 학부가 ‘시수축소가 가능하다’고 의

    견을 제출한 것과 달리 ▲공간환경시스

    템공학부 ▲국제어문학부 ▲상담심리사

    회복지학부 ▲전산전자공학부 ▲글로벌

    리더십학부도 시수축소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한편, ‘시수축소가 강의

    축소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학생들은 강

    의축소가 될 경우 ▲졸업유예 ▲분반 감

    소 ▲강의의 대형화 ▲수업의 질 저하 등

    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방 처장

    은 “시수축소는 필수 강의 시수를 채우기

    위해 강의수요가 적음에도 어쩔 수 없이

    열리는 강의를 우선하여 이뤄질 것이다”

    라며 “필수 강의 시수에 관한 규정개정을

    연기하고 (학생들의 입장에서) 충분한 검

    토와 파악이 완료된 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규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국내 대학 최초 자유학기제 시행내년부터 국내 대학 최초로 자유학기제

    가 전면 시행된다. 자유학기제는 학교에

    서 강의를 듣는 대신 기업이나 기관, 해

    외대학 등에서 자기주도적 활동을 수행

    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자유학기제를 신청한 학생은 ▲국내외현

    장실습 ▲창업활동 ▲프로젝트 수행 ▲

    해외대학 교육 ▲해외봉사 ▲언어습득

    등으로 최대 12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학교는 ‘자유학기 학점 인정위

    원회’를 구성해 학생이 제출한 신청서와

    활동계획을 심의하고 현장 평가와 최종

    보고서 평가를 거쳐 학점으로 인정할 계

    획이다.

    류태광 기자 [email protected]

    김영길 한동대 초대총장 특강‘21세기 한동인의 리더십’을 주제로 한

    김영길 초대총장 특강이 지난달 28일 올

    네이션스홀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20

    년간의 한동대 역사가 담긴 한동대 개교

    20주년 기념영상 상영과 장순흥 총장의

    인사말로 특강이 시작됐다. 본 강연에서

    김 초대총장은 “진정한 크리스천 리더십

    은 절대로 앞에서 지배하고 위로 올라가

    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내려가는 겸손이다”라며 “15

    학번 학생들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겸

    손의 리더십을 키워 한동대의 희망이 되

    어달라”라고 말했다. 또한, 김 초대총장

    은 유엔에서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

    (SDG)를 언급하며, 한동대에 지속가능발

    전네트워크(SDSN)를 가장 먼저 구축하

    는 대학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행사는

    김 초대총장과 학생들의 ‘한동의 종소리’

    합창과 기도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번 행

    사는 GLS학부의 주최 아래 15학번을 대

    상으로 약 3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송현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한동대, 핀테크 캠퍼스 구축지난 5월 21일, 장순흥 총장은 한동대 서

    울사무소에서 KT, 스마트로와 *핀테크

    캠퍼스 구축 협약식을 했다. 이번 협약

    식을 통해 한동대와 협약기업은 ▲핀테

    크 신사업 모델 발굴 ▲핀테크 교재 및

    교과과정 개발 ▲핀테크 창업 컨설팅 지

    원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에 협력하기

    로 했다. 핀테크 캠퍼스 구축 사업을 통

    해 교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발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 창출 및 인

    재 양성이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장 총

    장은 “RFID, NFC, 사물인터넷, 핀테크와

    같은 트랜드에 대학이 스스로 혁신하며

    사회보다 더욱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라며 “이번 한동대 핀테크 캠퍼스 구축으

    로 학생들은 핀테크 기술을 보다 자연스

    럽게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교육환

    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하게 된다”라고 말

    했다.

    *핀테크(FinTech):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한 금융 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하는 말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한동대 링크사업 선정

    한동대가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

    성사업(이하 링크사업)’ 지원 대상 대학

    으로 지난달 20일, 추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2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한

    동대는 ▲지역밀착 산학프로그램 발굴

    및 정착 ▲사물인터넷/정보통신기술 융

    합을 통한 산학협력 신분야 개척 ▲지역

    밀착형과 글로벌진출형 산학협력 동시

    추진 ▲글로벌시장/로컬시장 동시 지향

    창업시스템 구축 ▲디지털경제 패러다임

    에 의한 사회 혁신 기업 지원 ▲전통산업

    과 사물인터넷/정보통신기술 융합에 의

    한 혁신창조경제 추진 등의 사업을 진행

    한다.

    박규언 기자 [email protected]

    부’가 안건으로 상정됐다.

    전학대회에서는 커리큘럼개선위원회

    (이하 커개위) 김주형 위원장이 전공을

    설명했다. 이후 신재호 의장은 “전공신설

    자체가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간에

    학생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이 안 된 상

    태”라며 “각 단체 대표자들이 모인 전학

    대회의 의결을 통해서 대표자들의 의견

    으로 교무처에 전달하는 게 더 힘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전학대회

    에서 ‘신설되는 전공에 대한 학생 의견수

    렴 기간에 대한 연장 요청’ 안건은 의결

    됐다. 지난 2일, 전학대회 의원들은 성명

    서를 커리큘럼개선위원회가 교무처에 제

    출했다.

    커리큘럼개선위원회는 ▲판넬 설치 ▲

    현수막 게시 ▲전단지 배포 등을 통해 학

    생사회에 전공신설과 관련된 내용을 알

    렸다. 판넬 의견 수렴 결과 76%의 학생들

    이 전공신설에 대한 내용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임화현(경영경제 14) 씨는 “ICT

    라는 전공도 아직 새로운데, 전공이 새로

    생긴다고 해서 무척 놀랐다”라며 “주변에

    도 이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

    고 말했다.

    장현은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한동 소식➤

    기업의 ‘눈높이’로 본 한동대

    기업에게 만족도 설문조사 실시

    인성과 외국어 능력, 높은 점수

    실무능력과 전공지식, 낮은 점수

    교무지원팀은 지난 2014년 10월 30일부

    터 2015년 1월 30일까지 3개월 동안 졸

    업자가 재직 중인 기업체를 대상으로 만

    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18개 기업

    체, 130명이 응답한 설문조사는 교육과정

    에 대한 만족도와 성과를 중심으로 이뤄

    졌다.

    전체적으로 기업체는 인성과 외국어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실무능력과

    전공관련지식엔 낮은 점수를 매겼다. 졸

    업생이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에 대한 만

    족도를 묻는 질문에 인성은 1위를, 외국

    어 능력은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공

    관련지식은 10위를, 실무능력은 13위를

    차지했다.

    전공과 전공 이외의 교육을 묻는 질문

    에서는 전공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동대에서 어떤 부분의 교육이

    강화돼야 하냐고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문제해결능력과 전공을 각각 1위(23.0%)

    와 2위(22.6%)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전

    공 이외의 교육에서 강화돼야 할 분야

    를 묻는 질문에서도 현장실무능력이 1위

    (29.0%)를 차지했다.

    교무지원팀 박종심 과장은 “이번 개편

    된 교육과정은 전공을 더 들을 수 있는

    구조로 개편됐다. 또한, 학교에서도 현장

    참여나 캡스톤을 적극 권장하고 강화하

    고 있어, 예전에 비해 훨씬 현장친화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인성과 외국어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과 맞물러 특성화 교육을 묻

    는 질문에서는 팀 제도와 높은 영어전공

    강의 비율이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 이

    중 복수전공 운영은 17%를 차지해 영어

    전공강의와 동등한 비율로 2위를 차지했

    다. 전공관련지식이 낙제점을 받은 것과

    상반된 수치로, 복수전공을 각각 33학점

    씩 듣는 것에 대해 기업ㅈ체는 긍정적 평

    가를 했다.

    설문에 응답한 ‘쿠라에이’의 안대규 인

    사부장은 “복수전공은 전문성이 없어 보

    이는 반면, 실무를 하는 과정에서는 넓게

    배운 것이 도움이 된다”라며 “타 학교에

    비해 진입 과정은 불리하지만 성장할 때

    는 굉장한 장점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설문목적에는 ‘수요자 중심의 교

    육과정 개편의 자료로 활용하고자 함’이

    라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기업

    체뿐만 아니라, 학부모, 재학생, 졸업생, 동

    문, 교수에게까지 설문을 해서 종합적으로

    교육과정 개편에 반영했다“라고 말했다.

    류태광 기자 [email protected]

    그래픽 유현

  • 32015년 6월 3일 수요일대 학

    이영건 사진기자

    안전 위협하는 교내 난폭운전

    난폭운전으로 학생들 불만 높아

    교내 난폭운전 규제 힘들어

    외부 차량 관리 필요성 제기

    한동대 교내 *난폭운전으로 학생들의 불

    만의 목소리가 높다. 교내인트라넷(i7)

    ‘HD광장 핫 이슈’ 코너에 상위랭크로 게

    재된 글(5월 22일 기준)은 난폭운전에 관

    해 불만을 표명한 글들이다. 현재도 1위

    를 기록하고 있는(5월 31일 기준) ‘(경고)

    교내 난폭운전…’이라는 글은 도서관 근

    처에서 경적을 울리며 난폭운전을 한 차

    량에 대해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 이 외에

    도 느헤미야에서 기숙사까지 가는 길에

    서 난폭운전을 한 차량을 제보한 글도 31

    개의 ‘같은 생각’을 받았다.

    교내 난폭운전으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아도 현재로써는 학교에서 난폭운

    전을 규제할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대학

    캠퍼스 내 도로는 ‘사유지’로 분류돼 도로

    교통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

    대 일반 도로에선 횡단보도나 중앙선을

    침범해 인명 사고를 내면 중과실에 해당

    하지만, 같은 유형의 사고라도 학교 안 횡

    단보도나 중앙선은 법적 효력이 없어 중

    과실이 면제된다.

    그나마 캠퍼스가 넓은 타 대학들은 자

    체적으로 교내 통행속도를 최고 시속

    20~30km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설관리팀 이종만 팀장은 “한동대도 교내

    통행속도를 30km로 제한하고 있지만 잘

    안 지켜지고 있다”라며 “현재 교내에 과

    속방지턱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설치하

    고, 수위실에서부터 현동홀 앞까지 *교통

    영향평가 기준에 따라 교통표지판을 설

    치해, 보행자 중심 문화를 정착시키는 중

    이다. 교내 운전자들도 적극 동참해 줬으

    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과거부터 지적된 외부 차량 관리

    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외부 차량에 의

    해 발생한 교내 교통사고는 법적으로 규

    제할 방안이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감

    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20대 총학생

    회 ‘더:하기’ 김필기 부총학생회장은 “교

    내 학생들의 난폭운전은 캠페인 활동이

    나 문제를 알림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지만, 외부 차량은 통제할 방법이 없

    다”라며 “현재 외부 차량을 관리할 방법

    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난폭운전: 안전한 도로교통에 저해되는 운전 행위로서, 고의로 다른 사람의 교통을 방해하거나, 위협하는 운전 행위를 말한다. 급차선변경, 지그재그운행, 급제동, 직진도로에서 간선도로에 진입시 직진차량에 위해를 초래하는 행위 등이 해당한다.

    *교통영향평가: 사업의 시행으로 발생할 교통상의 각종 문제점 또는 그 효과를 예측·분석하여 대책 강구를 내기 위한 평가

    류태광 기자 [email protected]

    총학생회∙자치회 중간 만족도 평가 이번 학기를 마무리하며 본지는 한동대 학생자치기구 제20대 총학생회 집행부 ‘더:하기(이하 더하기)’와 제18대 자치회 ‘정식(이하 정식)’에 대한 학생들의 중간 만족도와 공약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했다. 학기 초 정식 자치기구가 서지 못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더하기와 정식은 지난 두 달여간 학생들에게 어떻게 평가됐을까.

    복지, 문화 공약 더:하기, 다른 건 더:안 하기?

    전체 5점 만점에 만족도 2.94점

    복지, 문화 만족! 나머지 불만족

    사업 정보 공개 공약 미실행

    더하기의 공약 전체 만족도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2.94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총학생회 중간 만족도 조사를 시

    작한 2008년 이후 제19대 총학생회 ‘한

    바탕’(8.6점), 제17대 총학생회 ‘따스한 부

    름’(7.1점)에 이어 세 번째(5.4점, 10점 만

    점 환산점수)로 높은 점수다.

    이번 설문에서 더하기의 전체 공약 28

    개를 여섯 분야(▲글로벌 ▲문화 ▲복지

    ▲신앙 ▲학생정치 ▲학술)로 나눴다. 복

    지분야의 평균 만족도가 5점 만점에 3.63

    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만족구간(4~5점)

    의 비율은 62.6%로 나타났다. 복지분야

    의 정책에는 ▲주말 버스 및 종강 버스

    ▲여성복지사업 ▲KTX 택시 제공 등이

    있다. KTX 택시 제공 사업을 제외한 대

    부분의 공약은 기존 총학생회의 사업을

    이어받은 공약이다. 그 뒤를 이은 분야는

    문화분야로 평균 만족도 3.40점으로, 만

    족구간의 비율은 52.4%다.

    이에 비해 나머지 4개 분야 ▲글로벌

    ▲신앙 ▲학생정치 ▲학술은 평균 3점을

    넘지 못했다. 그중 ▲여론 수렴 ▲백지공

    약 등의 공약을 제시한 학생정치분야는

    평균 만족도 2.68점, 불만족구간(1~2점)

    43.9%로 가장 낮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하기의 공약 만족도 분포를

    보면 만족구간의 비율이 26.1%로 불만족

    구간의 비율 28%보다 1.9%P 낮았다. 더

    하기 공약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학생의

    비율이 약간 더 높았다. 또한, ‘총학생회

    공약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과반수의 응답자(51.6%)가 공약을 ‘거의

    모른다’, ‘모른다’, ‘관심 없다’고 응답했다.

    더하기의 공약은 총 31개 중 ▲한복 대

    여사업 ▲팀 모임 컨텐츠 제공 ▲중고 마

    켓 활성화 사업 등을 제외한 28개가 진행

    되고 있다. 또한 기존 KTX 버스 제공 공

    약은 택시 제공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선

    거기간 주요 공약이었던 문서창고 전산

    화 공약과 사업 정보 공개 공약은 실행되

    지 않고 있다.

    공약인식률 29.2%, 정식 조용한 공약 실행

    전체 5점 만점에 만족도 3.12점

    RC프로그램 지원 높은 만족

    생활관 관련 제도, 불만족

    정식의 공약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

    에 3.12점으로, 더하기 공약 평균 만족도

    2.94점보다 높았다. 하지만 ▲제14대 자

    치회 ‘더브살이’ 6.6점 ▲제15대 자치회

    ‘하랑이랑’ 7.4점 ▲제17대 자치회 ‘이음,

    지음’ 6.1점과 비교했을 때, 정식(5.8점,

    10점 만점 환산점수)은 비교적 낮다. 정

    식은 크게 4개의 공약(▲RC가치관 확립

    및 RC 프로그램 지원 ▲생활관 입주제

    도와 벌점제도 정비∙구축 ▲각 RC 생활

    관 시설 지원 ▲한동대 가치 고민)을 제

    시했다.

    이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받은 공약

    은 RC가치관 확립 및 RC 프로그램 지원

    으로 평균 만족도 3.27점, 만족구간 비율

    40.5%를 기록했다. 정식은 이 공약의 세

    부 정책으로 ‘손양원칼리지 사랑해U’, ‘열

    송학사 인문학 강의’ 등의 RC프로그램과

    함께 ‘벧엘과 로뎀 사이 바자회’, ‘풋살 대

    회’ 등의 사업을 지원했다.

    하지만 4개의 공약 중 생활관 입주제

    도와 벌점제도 정비∙구축 부분은 평균

    만족도 2.69점을 기록하며, 38.2%의 가장

    높은 불만족구간을 기록했다. 이는 RC가

    치관 확립 및 RC 프로그램 지원의 불만

    족 구간 비율 16.4%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의 수치로,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

    은 생활관 입주 및 벌점 제도에 대한 학

    생들의 반응으로 보인다.

    현재 정식은 이러한 제도 개정을 위해

    간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TFT를 구축하

    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자치회 정범진

    회장은 “생활관 수칙에 관해서는 학생 생

    활관 실무위원회에서 주관한다”라며 “이

    곳에 TFT형식으로 생활관 수칙에 관해

    논의 하고 있고, 다음 학기 수칙개정이

    들어가면 내년에 (개정된 수칙을) 적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식 공약 인식률은 29.2%로 총학 더

    하기의 공약 인식률 48.4%보다 19.2%P

    낮았다. 대부분의 학생은 정식 공약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서 대체로 ‘체감하지

    못한다’, ‘외부거주라 모른다’라고 응답

    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지는 한동대 학생을 대상으로 제20대 총학생회 ‘더:하기’, 제18대 자치회 ‘정식’의 공약에 대한 만족도 및 인식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기간은 5월 27일부터 5월 29일까지 3일간 진행됐으며, 설문조사 방법은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

    를 통해 URL 페이지 주소를 전달하고,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총 4,0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응답

    자는 353명으로 응답률은 8.72%다. 학부별 응답자 수는 ▲경영경제학부 69명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8명 ▲국제어문학

    부 28명 ▲글로벌리더십학부 64명 ▲기계제어공학부 24명 ▲법학부 33명 ▲산업정보디자인학부 14명 ▲상담심리사회학부

    28명 ▲생명과학부 18명 ▲언론정보문화학부 23명 ▲전산전자공학부 44명이었다. 학기별 응답자 수는 ▲1~2학기 65명 ▲

    3~4학기 99명 ▲5~6학기 85명 ▲7~8학기 82명 ▲9학기 이상 22명이었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RC도입 1년, 그 방향을 짚다

    RC의 재정적 독립 추구

    목표는 카마이클 형태 발전

    정관개정이 첫걸음

    ‘무너진 한동의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자’

    라는 의미로 도입된 RC가 전면화 된 지 1

    년이 지났다. 학교와 자치회의 최종 목표

    는 RC의 재정적 독립이다. 하지만 아직

    여섯 개의 RC는 자치회 산하에 있다. 현

    재 RC의 재정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의 목표를 위한 계획은 무엇일까?

    RC운영비는 재정출처에 따라 결제와

    심의 기구가 각각 다르다. 현재 학교는

    ▲국고비등록금(이하 국고지원비) ▲교

    비비등록금(이하 비등록금) ▲자치회비

    를 통해 RC제도를 운영한다. 이중 국고지

    원비와 비등록금은 RC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된다. 이 경우 각 RC의 프로그램 기

    획안에 대해 RC지원팀과의 상의 후 헤드

    마스터의 승인을 받는다. RC학생회는 프

    로그램이 끝난 후 최종보고서를 RC지원

    팀에 제출하고, 재무회계팀에 최종심의

    를 받는다.

    자치회비는 국고지원비와 비등록금에

    서 지원받지 못하는 부분에 사용된다. 대

    표적으로 냉장고 자물쇠 비용, RC별 회

    의 진행에서의 다과비 등이다. 학생들이

    생활관 입주 시 지불하는 자치회비 만 원

    중 일정액은 생활관에 거주하고 있는 인

    원에 비례해 각 RC별로 지급된다. 이렇게

    지급된 비용은 지난 14-2학기 기준, 자치

    회비 전체 예산 2,823만 원 중 절반인 약

    1,500만 원이었다. 이 비용의 경우, 자치

    회 회계 목록 중 하나로 들어가 각각 RC

    별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심의를 받

    는다.

    RC제도의 재정적 이상향은 현 카마이

    클 칼리지의 RC구조를 발전시키고, 그

    구조를 각각의 RC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카마이클 칼리지 입주자는 입주 시 활동

    비 3만 원을 낸다. 이는 카마이클 칼리

    지 학생들의 문화활동비 및 프로그램 운

    영에 쓰인다. 이에 대해 정범진 자치회장

    은 “(RC가 자치단체처럼 되기 위해선 재

    정적 홀로서기가 필요한데) 총회를 거치

    고 학생경비를 걷어 진행하는 것을 생각

    하고 있다”라며 “이를 (카마이클 칼리지)

    토대로 발전시키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재정적 독립 외에 각 RC의 자율

    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정 회

    장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책임이 증가하

    면 충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범

    위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RC가 내실이 튼튼해 질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자치회는 RC학생회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회칙 개정에 노력하고 있다.

    회칙 개정 내용은 RC내 ▲재정심의기구

    ▲정관개정기구 ▲선거관리기구 등을 두

    는 것이다. 정 회장은 “RC가 내실이 튼튼

    해지기 위해선 정관개정에 있어서 학우

    님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배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교내 최대 통행속도는 30km다

    그래픽 유현

  • 4 2015년 6월 3일 수요일 대학 기획

    헌법과 학칙의 불편한 동거 국가, 도시, 심지어 마을 단위에서도 공동체가 합의한 규율이 존재한다. 규율은 구성원 간의 합의를 통해서 정해

    지고, 구성원들에게 기본적인 법을 제공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대학은 학칙을 통해 구성원들이 지켜야 하는 규율과 법을 제공한다. 한동대도 학생들이 마땅히 지켜야 하는 규율을 학칙을 통해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학가에는 몇 년간 학칙 개정에 관한 목소리가 일고 있다. 2010년 ▲고려대 ▲덕성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이화여대 ▲한양대 학생연합은 ‘대학생 민주학칙 개정운동’을 하며 헌법소원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4년 3월, 성균관대에서는 장하나 국회의원과 ‘안녕들 하십니까’ 대학팀이 기자회견을 열고, 학칙 개정 운동을 했다. 이화여대와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올해 1월 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학생회관에서 ‘대학의 학생자치 침해’를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비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문제 학칙, 이제는 거부한다’를 선언하는 등, 학칙 개정을 학교에 요구했다. 학칙의 어떤 점이 비민주적이란 것일까? 그렇다면 한동대의 학칙은 안녕할까?

    학칙, 질서냐 기본권 침해냐한동대 학칙, 위헌적 요소 조항 존재해

    지난해 1월, 한동대 자치언론 당나귀(이

    하 당나귀)는 학생지원팀에 창간호 허가

    를 요청했다. 하지만 몇 번의 요구에 학

    교는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고, 개강

    후인 3월엔 발행본의 샘플과 배포 계획

    서를 요청했다. 당나귀는 학생지원팀에

    이를 제출했지만 이를 심의하는 기관인

    학생지도위원회에서는 보류 판결을 내

    렸다. 이에 당나귀는 헌법상 명시된 표현

    의 자유와 동시에 학교 측의 요구에 충분

    히 반응했다고 생각해 창간호를 배포했

    다. 며칠 뒤 열린 학생지도위원회에선 학

    칙에 명시하고 있는 지도교수가 없단 이

    유로 불허를 최종 통보했다. 하지만 이미

    당나귀 창간호는 배포됐고, 이 때문에 당

    시 당나귀 대표였던 임성현(언론정보 09)

    씨는 학생처장과 면담을 해야만 했다. 이

    에 대해 임 씨는 “최상위법인 헌법을 어

    기면서까지 학칙을 준수하라는 것은 모

    순이고 부조리이다”라며 “군사정권 시절

    만들어져 이미 사문화된 학칙의 부조리

    함이 버젓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옭아매

    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학칙 위에 헌법

    학칙이란 학교 경영의 기본이 되는 규칙

    이다. 학칙은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에

    관한 것을 문서화 해놓은 규칙으로 ▲학

    생정원 ▲전공의 설치 ▲교원의 교수기

    간 ▲복수전공 및 학점인정 등을 정해

    놨다. 사립대학에서 학칙은 약관의 성

    격을 가지며 학교법인과 학생 간을 사

    법상 계약관계로 본다. 즉, 학칙의 법적

    효력성은 학생이 학교에 등록하는 순간

    생기며, 양자 간의 합의로 도출된 것으로

    본다. 문제는 헌법이 학칙에 개입할 수

    있느냐다.

    헌법은 그 자체를 ‘국가의 최고법’이라

    칭한다. 헌법은 국가의 기본법이다. 즉,

    국가의 모든 법은 헌법의 울타리 안에 있

    다 할 수 있다. 고등교육법에서도 마찬가

    지로 상위법에 대한 지배를 인정한다. 고

    등교육법 제6조에선 ‘학칙이 법령의 범위

    내에 있을 것’을 명시하고 있다. 즉, 고등

    교육법은 상위법의 법령 안에 있을 것을

    규정하고 있다.

    한 가지 더 따져봐야 할 것은, 학칙의

    특수한 성격이다. 학칙은 사인(私人)과

    사인(私人)과의 계약인 민법으로 볼 수

    있지만, 가르침을 받는 당사자와 가르침

    을 주는 학교 사이의 특수한 성격도 가진

    다. 그런데도 헌법은 국민의 기본권 침해

    를 경계한다. 헌법 37조 2항은 ‘국민의 모

    든 자유와 권리는 릱ꆰ좾ꆰ뢺ꆰ∙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때에만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

    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은

    침해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

    헌 학칙의 유래는 ‘학도호국단’

    위헌 학칙은 ‘학도호국단 학칙’에서 뿌

    리를 두고 있다. 학도호국단이란 유신정

    권 시절 대학생 통제를 위해 대통령령으

    로 만들어진 학생자치단체다. 이 시절 제

    정된 학칙의 독소(毒素) 조항들이 여전히

    남아 대학 당국이 학생을 통제하기 위한

    근거로 쓰이는 비민주적 학칙으로 존재

    하는 것이다. 학도호국단은 대학생의 사

    상통일을 명분으로 만들어진 단체인 만

    큼, 학생의 정치활동과 자치활동을 억압

    할 만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역

    사의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한때 사문

    화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학생들의 자

    치활동을 억압하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

    2015년 5월 5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

    면, 대학교육연구소 연덕원 연구원은 “민

    주화 시기를 거치며 학생회의 영향력도

    커졌고, 학생회칙은 학칙보다도 영향력

    이 커졌다. (하지만) 학생운동의 영향력

    이 줄어들면서 학칙이 상대적으로 강해

    졌다”라며 “한때 사문화되었다고는 하지

    만 여전히 문제 되는 학칙은 남아 있다.

    학교 측은 이를 근거로 학생들을 압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 남아있는 학도호국단 학칙은

    크게 ▲집회, 인쇄물 배포, 외부인사 초청

    등의 행위 시 총장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함 ▲간행물 발간 및 편집 시 총장의 승

    인을 받아야 함 ▲학생 단체 조직 시 총

    장의 승인을 받아야 함 ▲학생은 정치적

    목적의 사회단체에 가입하거나 정치활동

    을 할 수 없음 등의 조항들이다. 이러한

    조항들은 여전히 많은 대학에 아직 수정·

    삭제되지 않은 채로 학생들에게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한동대 학칙, 일부에서 위헌적 요소 존재

    한동대 학칙에선 ‘제12장(학생활동에 관

    한 조항)’이 학생의 기본권을 제한할 소

    지가 있는 위헌적 요소가 있었다. 제12조

    의 ▲제56조(학업방해 행위의 금지) ▲

    제57조(학생단체의 승인) ▲제58조(간행

    물)에 관한 조항이다.

    학칙 제56조는 ‘학생은 학내에서 정치

    적 활동을 할 수 없으며, 수업 연구 등 학

    교의 기본기능 수행을 방해하는 개인 또

    는 단체의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없다’라

    고 명시한다. 이어 학칙 제60조에서는 제

    56조의 규정을 위반할 경우 징계할 수 있

    다고 적혀 있다. 징계는 근신, 유기정학,

    무기정학, 제적으로 구분하며, 징계조치

    를 받은 학생은 행정규정에 의해 ▲해당

    학기 및 다음 학기 장학금 지급 제한 ▲

    생활관 입주 제한 ▲학생활동 참여 금지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성인들의 정치적 행위를 규제하는 조

    항으로, 가장 기초적인 기본권을 침해하

    는 내용이다. 하지만 학생지도위원회의

    위원장 곽진환 학생처장은 “여기서 말하

    는 ‘정치적’ 단어는 좁은 의미로써 예를

    들어, 학내에서 정당을 지지한다거나, 특

    정 정당인을 지지하는 행위에 해당한다”

    라고 말했다.

    ‘학교의 기본기능 수행’이란 단어도 애

    매한 표현이다. 이에 곽 처장은 “학교의

    기본기능 수행은 교육, 연구, 봉사라 생각

    한다”라며 “예를 들어 좋은 의도를 가지

    고 있어도 수업의 방해가 된다면 불허한

    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은 타 학교에 비해

    엄격하게 적용되는 편은 아니다. 한동대

    는 실제로 지난해 10월, 정치적 활동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세월호 간담회’를 허

    가했다. 반면 성균관대에서는 ‘세월호 유

    가족 간담회’를 정치적이란 이유로 행사

    를 불허해 논란이 일었다.

    학칙 제57조는 ‘총학생회 이외의 학생

    단체를 조직하고자 할 때는 학생지도위

    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라고 명시한

    다. 학생지도위원회에서는 학생 단체의

    승인에 관한 기준으로 ‘학생단체 등록과

    활동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다. 학생단

    체 등록과 활동에 관한 규정 제3조(등록

    규정)에서는 ‘지도 교수를 선정하고 취임

    승낙을 받아야 한다’고 적혀있다. 이는 헌

    법 21조 1항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

    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는 조항

    과 대치되는 사항이다. 비공식 단체의 경

    우, 담임 지도 교수가 없어서 교내에서의

    집회 신청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현

    재 교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공식 단체

    인 ‘마구간 프로젝트팀’과 ‘들꽃’ 단체가

    있다. 지도 교수가 없어서 이 단체들은

    독립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한

    다. 예를 들어, 지난 학기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는 마구간 프로젝트팀과 한동아시

    아인권법학회의 공동주최로 행사가 열릴

    수 있었다.

    학칙 제58조는 ‘학생의 간행물 발간, 배

    포 및 게시에 관한 사항은 총장이 따로

    정한다’로 명시한다. 이에 대해 곽 처장

    은 “‘총장이 따로 정한다’의 내용은 ‘학생

    간행물 발간 규정’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

    다”라고 말했다. 학생 간행물 발간 규정

    에서는 지도교수나 담임교수를 거쳐 학

    생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쓰여있다.

    제8조 ‘학생처장은 제출된 발간 추천원을

    심사하여 허가 여부를 결정하되, 불허할

    경우는 학생지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나와 있다. 이는 ‘간행물의 사전

    검열’이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조항이다.

    또한, 이는 헌법 21조 2항 ‘언론, 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 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는 조항과 대

    치된다. 앞서 언급한 당나귀의 경우가 이

    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곽 처장은 “당나

    귀의 경우 간행물 발간 규정에 따라 지도

    교수를 두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절차를

    거쳤으면 (발간을) 허가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런 위헌적인 소지가 있는 학칙

    에 관해 곽 처장은 “학교가 교육기관 이

    라는 성격이 반영된다면, (학생들이) 배

    우는 과정으로 볼 때 제제와 규제가 필요

    하다 생각한다”라며 “시대가 바뀜에 따라

    개정의 요구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열

    려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대학, 위헌적 요소 학칙 존재

    그렇다면 다른 대학들의 상황은 어떨까?

    새정치민주연합 전국대학생위원회에서

    174개의 4년제 대학교의 학칙(2013년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대학들이

    위헌적 요소를 지닌 학칙을 포함하고 있

    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 학생의 기본

    권을 제한하는 내용이었다.

    가장 많이 등장한 위헌적 학칙은 174

    개의 대학 중 143개(83.1%) 대학에 존

    재했던 ‘학보 등 학생 간행물 사전 승인’

    이었다. ‘대자보 사전 승인’이 122개교

    (70.9%)에 해당해 그 뒤를 이었다. ‘등교

    거부·서명운동·시위 등 집단행동 금지’

    도 95개교(55.2%)가 학칙으로 정하고 있

    었다. 50개교(29.1%)는 ‘학생의 정당 가

    입 등 정치적 행위 금지’ 항목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지난달 5일 경향신문이 발표

    한 서울 시내 42개 대학 학칙 분석 결과

    (2015년 기준)에서는 서울 시내에 있는

    42개 대학 중 36개교(85.7%)가 ‘간행물,

    집회, 강연 사전승인’을 제한하는 학칙을

    가지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학칙들이 실질적으로 학생

    들의 기본권을 제한한 사례는 다양하게

    있었다. 덕성여대는 2013년, 학칙 제62조

    ‘학생은 정당 또는 정치적 목적의 사회단

    체에 가입하거나 기타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를 들어 차벽을 동원해 총학생회

    가 초청한 강연을 막은 사례가 있다. 서

    강대도 비슷하게 학칙 86조에 ‘교육 목

    적에 위배되는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

    라는 조항이 있다. 그래서 2012년, ‘교육

    목적에 위배되는 정치활동’이라는 이유

    로 ‘김제동 콘서트’ 행사를 허락하지 않

    은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지난 4월, 중앙

    대에서 구조조정을 비판하는 대자보 수

    백 장이 무단으로 수거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

    배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장현은 기자 [email protected]

    한동대 위헌 논란 학칙

    위헌적 논란 근거한동대 학칙

  • 52015년 6월 3일 수요일대학 기획

    “조직된 청년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위헌적 요소가 있는 학칙, 그 문제 제기의 중심에 있는 국회의원이 있다. 바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장하나 의원이다. 장하나 의원은 학칙 개정 토론회 개최, 학칙 개정 관련 법안 발의를 노력하는 등 학칙 개정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장하나 의원실의 문을 두드려봤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Q 대학 학칙 개정 문제에 특별히 관심

    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대학의 기업식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학

    생들이 일방적으로 징계당하고, ‘안녕들

    하십니까’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때 학

    내에 대자보를 붙이기 위해선 학교의 허

    락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사회의 교육철학과 사회적 가치를 담아

    운영되어야 할 대학이 어디로 가고 있는

    가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에

    한동안 사문화되었던 군사정권 시절 만

    들어진 학칙들이 어떻게 학생들을 옭아

    매고 있는지 좀 더 공론화시켜야겠다는

    판단으로 지난 2013년 대학자치권 토론

    회와 2014년 비민주적·반인권적 학칙 토

    론회를 주최하였습니다.

    Q 현재 한국의 대학교 학칙과 관련해 가

    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결혼을 할 경우 퇴학(한국체대)을 시킨다

    거나 진한 화장을 하거나 노출이 심한 의

    상을 입을 경우 징계를 할 수 있다(광주

    여대)는 등의 아주 황당한 학칙들이 가장

    눈에 띄지만,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대

    학들이 정부의 대학평가에 앞서 구조조

    정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문제적 학칙

    을 무기 삼아 학생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

    고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조조정에 반대해 농성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학교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

    유로 징계하거나 학생의 정치참여를 근

    거로 학생회의 활동을 방해하는 상황은

    한 대학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아닙

    니다. 지난 2013년, 저희 당 대학생위원

    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172개 4년

    제 대학 가운데 학생의 정당 가입 및 정

    치적 활동을 제한한 대학이 50개 대학에

    학칙개정, 학생자율 요구하는 목소리 많아

    국가인권위원회는 2007년 이러한 대학

    들의 비민주적인 학칙을 지적하며 “대학

    생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학칙은 헌법

    과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

    규약 등이 정한 사상과 양심의 자유, 결

    사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한하거나 제한

    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국·공립대학교

    20개교에는 해당 규정을 개정 혹은 삭제

    할 것을 권고했고, 사립대학 40개교에 대

    하여는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에 지

    도 감독을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학

    들이 많다. 2013년 11월 20일 한겨레 보

    도에 따르면, 강릉대·경남대·관동대·순

    천향대·아주대 등은 권고받은 해당 조항

    들을 폐지했지만, 대부분 대학은 “정치활

    동 제한 학칙 조항은 실제 적용한 사례가

    없다시피 하다”라며 폐지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학칙의 개정요구를

    주장하며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실

    주최로 ‘대학 학칙은 안녕들 하십니까’ 토

    론회가 열리거나 위헌 학칙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장하나 의원

    은 학칙개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등

    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위헌적 학칙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

    되자, 최근 다른 학교에서는 학칙 개정과

    관련해 학생의 자율을 좀 더 요구하는 대

    학들이 늘고 있다. 건국대에서는 지난 4

    월에 열린 학생총회에서 ‘학칙개정과정

    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규정화하라’는 안건을 상정해 총 재적 인

    원 2,345명의 학생 중 2,047명 88.4%의

    찬성으로 의결된 바가 있다. 대학 구조조

    정과 관련해 학생 의견 수렴 창구가 없었

    다는 총학생회 측의 판단에 의한 것이다.

    한편, 일방적인 학칙개정안 공고가 문

    제가 되는 대학도 있다. 지난해 12월 한

    국외대에서는 ‘학칙 개정의 경우 사전공

    고와 의견수렴을 거쳐야 한다’는 조항을

    무시한 학교 측의 일방적인 ‘성적평가 방

    식변경’ 학칙 개정과 관련해 학생들이 학

    교를 대상으로 무기한 점거 농성에 돌입

    하기도 했다. 최근 학과 통폐합을 주도한

    학교와 학생·교수의 대립으로 문제가 된

    중앙대 구조조정 개혁 사태에서도 이런

    맥락을 찾아볼 수 있다. 학교 측이 일방

    적으로 학칙개정안을 발표한 것이다. 이

    에 지난 3월에는 중앙대 교수대표 비상

    대책위원회 회원들의 주최로 일방적으로

    공고한 학칙개정안을 철회하는 것을 요

    구하는 긴급 대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한동대 학칙 개정 과정

    학칙을 개정하는 과정 또한 간단하지 않

    다. 한동대 학칙 제78조(사전공고)에는

    ‘학칙 개정 사유가 발생하였을 경우 총장

    은 학칙 개정안을 기획위원회에 상정하

    여 1차 심의하게 한 후 이를 7일 이상의

    기간 공고하여야 한다’라고 적혀있다. 기

    획위원회란 기획처장을 위원장으로 하며

    직원, 교원, 간사를 비롯한 8명으로 구성

    된 위원회로 학칙개정안을 제일 먼저 심

    의하는 기구이다.

    기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학칙 개

    정안은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

    에 7일간 공고돼 학생들이 열람할 수 있

    다. 이 기간에 아무 의견이 없으면, 개정

    안은 교무회의의 심의를 받게 된다. 마지

    막은 대학평의원회의 심의 단계다. 대학

    평의원회는 교수, 직원, 동문, 학생, 학부

    모 대표들로 구성되어 교무회의를 통과

    한 개정안에 대해 심의하는 기관이다. 대

    학평의원회 서병선 위원장은 “대학평의

    원회는 학칙 개정에 관해서, 자칫하면 일

    방적일 수 이는 학교의 결정에 대해, 학

    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심의한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개정안이 상정돼 총장이

    확정·공포하기까지 학생들의 의견이 반

    영될 수 있는 기간은 기획위원회 심의 통

    과 후 공고되는 7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

    과 학생대표 1인이 참석해 함께 개정안

    을 심의하는 대학평의원회 과정뿐이다.

    하지만 의견을 낼 수 있을 뿐 학생이

    학칙 개정 과정에서 직접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는 못한다. 기획위원회 김대식

    위원장은 “학생 개인이나 단체가 개정안

    을 발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그러

    나 대학평의원회를 통해서도 학생대표가

    말할 수 있고, 일주일 공고 기간에도 의

    견을 말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부서에

    민원을 넣어 학칙개정에 자기의 의견을

    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 위원

    장은 “평의원회에 학생대표가 1명이라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그렇진 않다. 평

    의원회 자체의 성격상 학생의 권익을 위

    한 좋은 안이 확립되도록 한다”라고 말했

    다.

    실례로 지난 학기 ‘9학기 등록금’과 관

    련해 학칙 개정안이 발의되었을 때, 대학

    평의원회 심의 과정에서 당시 학생대표

    박사훈 전 총학생회장의 강력한 학생사

    회 의견 전달로, 개정안이 네 번이나 반

    려된 끝에 다섯 번째 안에서 통과된 사례

    가 있다. 하지만 기획위원회 심의 후 주

    어지는 일주일의 공고 기간 동안 학생의

    의견이 전달돼 개정안이 보류된 경우는

    많지 않다. 히즈넷 일반공지에 공고되지

    만 실제로 이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학생은 드물다.

    장하나 의원. 2012년 6월 2일. 사진제공 장하나 의원실

    }

    위헌학칙의 개정 역시 마찬가지로

    조직된 대학생들이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르고, 서명운동 및 시위와 같은 학생들

    의 집단행동을 금지한 학교는 절반이 넘

    는 95개 학교에 이릅니다.

    또한, 대학이 일상적으로 학생자치를

    검열하는 행위들을 일상적으로 벌이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

    보가 수많은 대학을 뒤덮을 당시 학교 당

    국은 대자보가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았다

    는 이유로 무단철거 하였습니다. 이렇게

    대자보를 쓰기 위해서 학교의 사전 승인

    을 받아야 하는 학교가 무려 122개 대학

    에 달합니다. 결론적으로 비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학칙이 개정되어야 하는 가

    장 큰 이유는 대학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

    무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들을

    ‘대학 자율성’이라는 미명 아래 무력화시

    키는 도구로 학칙을 사학 재단들이 이용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기본권

    이 훼손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Q 위헌적 학칙 개정을 위해 한국의 대

    학생들이 가져야 할 움직임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흩어져 있는 대학

    생들의 목소리를 모아 학교 당국과 교육

    부·국회가 영향을 받도록 만드는 것입니

    다. 여론을 만들어내는 일은 저 같은 사

    람들만 이야기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이

    해당사자가 강하게 밀어붙여야 가능한

    일입니다. 제가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만

    든 명함에 “조직된 청년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라고 써놓기도 했었는데요. 위헌

    학칙의 개정 역시 마찬가지로 조직된 대

    학생들이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학생들이 포함된 민주적 기구에서 학칙

    을 개정할 수 있도록 국회 내에서 제도

    개선에 나서겠으니 국회 밖에서 학생 여

    러분들은 압박도 해주시고 활발한 의견

    도 주시면 좋겠습니다.

  • 6 2015년 6월 3일 수요일 문화 기획

    이영건 사진기자

    그래픽 유현

    포항의 문화재, 어디까지 알고 있니?졸업을 앞둔 한동대 08학번 A 씨. 그는 2008년도부터 햇수로만 6년째 포항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가본 곳이라곤 구룡포, 영일대, 먹어본 것이

    라곤 물회, 과메기뿐이다. 그런 그가 졸업하기 전, 마지막 방학을 맞아 포항 여행을 떠나보려 한다. 한동대를 품고 있는 포항은 국보 2점, 보물 6점,

    *사적 2점, *명승 1점, 천연기념물 4점이 있는 지역이다. 그와 함께 포항의 선사시대, 삼국시대, 조선시대, 그 문화∙역사적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사적: 역사상 중대한 사건과 시설의 자취 *명승: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예술적인 면이나 관상적(觀賞的)인 면에서 기념물이 될 만한 국가 지정문화재

    김확정 기자 [email protected]

    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국보 제318호 ‘포항 중성리 신라비’와 국보 제264호

    ‘포항 냉수리 신라비’는 포항에서 발견된 국보다. 그

    중 중성리 신라비는 가장 오래된 신라비로 일컬어지

    는데, 현재는 국립경주문화재청에서 보존하고 있다.

    포항이 간직한 국보, 포항 냉수리 신라비

    한국 최대의 암각화군, 영일칠포리암각화

    약 3천 년 전, 한반도에는 청동기 문명이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사람들은 사냥과 식량을 구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해졌다. 사냥의 성공을 위한 제사와 의식

    도 함께 시작됐다. 사람들은 의식의 그림들을 바위

    에 새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동물이나 제

    사 의식을 치르는 제사장의 모습에서 바위로 신상을

    만들거나 그림을 새겨 섬기는 것으로 대체했다.

    이처럼 바위의 표면을 쪼아내거나 갈아 파거나 그

    어서 어떤 형상을 새겨 놓은 것을 ‘암각화’라 말한다.

    암각화는 청동기시대의 작품으로 규정될 뿐 그 내용

    이나 유래, 작자를 확인하기 어렵다. 바위에 모양을 새

    긴 이유도, 사람도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를 통해 글

    로 기록되지 않았던 옛 시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지난달 2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의 곤륜

    산을 찾았다. 이곳에서도 3천 년 전 탄생한 작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칠포리 해수욕장의 옆에 있는 곤

    륜산의 계곡 옆을 자세히 보면 기호가 새겨져 있는

    바위들이 있다. 1989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94년까

    지 추가로 발견된 영일 칠포리 암각화 군은 한국 최

    대 규모의 암각화 군으로 알려졌다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1989년 처음 발견되고 1년 후인 1990년 8

    월 7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49호로 제정됐다.

    암각화는 곤륜산의 세 지역에 분포돼 있다. 그 중

    칠포리 201번지에 있는 암각화는 3개이다. 가장 대

    표적인 암각화는 깊이 3m, 높이 2m의 사암으로 이

    루어진 바위에 새겨져 있다. 계곡 밑에 있는 암각화

    는 깊이 1.4m, 높이 2.2m의 크기로, 원위치에 있던

    것이 분리된 것으로 본다. 그리고 그곳에서 20m 정

    도 떨어진 곳에 새겨진 암각화가 있는데 다른 두 개

    에 비해 작고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다. 칠포리 201번

    지 외에도 해안도로를 따라서 암각화 군이 이루어져

    있다. 334-1번지와 749번지에서도 각화가 새겨진

    암각화를 찾아볼 수 있다.

    암각화를 새기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 기법이 있는

    데 그 기법에 따라 암각화의 종류가 나뉘기도 한다.

    ▲단단한 돌이나 다른 도구를 이용해 두드려 쪼아서

    형상을 만든 쪼아낸 암각화(peeking) ▲쪼아낸 뒤

    에 그 부분을 갈아 더 매끈하게 만든 갈아낸 암각화

    (grinding) ▲날카로운 금속 도구로 바위 면을 그어

    가는 선으로 그림을 묘사한 그어낸 암각화(carving)

    가 있다. 영일칠포리암각화군의 각화들은 쪼아낸 암

    각화로 구분된다.

    포항 냉수리 신라비를 만나 보려면?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토성리 340-3

    신광면사무소 앞마당에 있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영일민속박물관에 가려면?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내리 39-8

    관람시간: 9:00~18:00

    관람비, 주차비: 무료

    휴관일: 신정, 설, 추석연휴, 공휴일 다음날, 월요일(정기휴관)

    영일칠포리암각화군을 만나 보려면?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읍 칠포리 201번지, 334-1번지, 749번지

    칠포리 해수욕장의 곤륜산 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포항 북송리 북천수를 만나 보려면?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송길 63

    북천변을 따라 쭉 이어진 길을 따라 2.5km의 소나무숲이 북천수다.

    곤륜산 201번지에서 볼 수 있는 암각화 3개 중 가장 잘 알려진 각화다. 청동기 시대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기에 매우 정교하며, 현재까지 보존이 잘 돼 있다.

    면사무소 앞마당에 위치한 국보 264호 ‘포항 냉수리 신라비’는 현존하는 신라비 중 두 번째로 오래됐다.

    냉수리 신라비는 중성리 신라비 보다는 2년 늦게

    만들어졌지만, 포항시 북구 신광면사무소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냉수리 신라비는 비석에 ‘계미년(癸未

    年)’이라는 간지가 쓰여 있고, ‘지도로 갈문왕(至都

    盧 葛文王)’이라는 칭호가 있어 신라 지증왕 4년(503

    년), 국가에서 세운 비라고 추측된다. 당시 신라 시대

    의 모습을 알 수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 냉수

    리 신라비는 1989년 3월 말, 마을 주민 이상운 씨가

    밭갈이하던 중 발견했다.

    포항에 남아 있는 유일한 국보급 문화재, 냉수리

    신라비를 보기 위해 신광면사무소 앞마당을 찾았다.

    사다리꼴 모양의 냉수리 신라비는 앞, 뒤, 윗면에 모

    두 글자가 새겨 있다. 자연석 화강암을 비석으로 앞

    면은 다듬었지만, 윗면과 뒷면은 다듬지 않고 그대

    로 글씨를 새겼다. 비문은 앞, 뒤, 윗면에 통 321자가

    음각으로 새겨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맨눈으로

    보기에도 ‘己(기)’, ‘事(사)’ 등 몇 자가 읽힐 정도로

    글씨는 비교적 또렷했다.

    냉수리 신라비에는 절거리(節居利)라는 사람의 재

    산 소유와 유산상속 문제가 *이두 문자로 기록돼 있

    다. 자세한 내용은 ▲절거리라는 개인의 특정 재산

    인정 ▲절거리가 죽으면 유산은 자손에게 상속 ▲지

    금까지 그 재물을 차지해온 말추와 사신지, 두 사람

    은 앞으로 이 재물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명령 ▲이

    를 어길 시에는 처벌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 비석

    을 통해 각 부의 여러 귀족이 재산권 분쟁을 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 말은 초기 율령체제였

    던 당시 신라 왕권이 매우 미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냉수리 신라비는 현재 면사무소 앞 작은 *비각 안

    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사방이 뚫린 비각과 경비

    업체 로고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있지 않았다. 매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황인 향토사학가는 “냉수리 신

    라비가 비각에 보존돼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비바

    람에 쉽게 노출돼 있는 것은 문제”라며 “그대로 둘

    경우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포항 출신

    의 또 다른 국보 중성리 신라비처럼 경주로 호적을

    옮기는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포항의 문

    화재 보존에 더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두(吏讀):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우리말을 적는 표기법

    *비각(碑閣): 비석을 보호 또는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건축물

    한동대학교

    칠포해수욕장

    포항영일신항만

    영일칠포리암각화군

    포항냉수리신라비

    영일민속박물관

    포항북송리북천수

  • 72015년 6월 3일 수요일문화 기획

    조선시대의 포항을 담다, 영일민속박물관

    때는 1835년 조선 헌종 *원년. 당시 흥해군의 동헌

    으로 쓰인 제남헌이 있었다. 그 동헌은 100년이 지

    난 1983년, 박물관으로 개조돼 개관됐다. 영일군과

    영일 문화원은 ‘점차 사라져 가는 향토 풍습 및 민속

    유물을 영구 보존해 후세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뜻을 모은 것이다. 이후 1987년, 영일

    민속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문화부(현 문화체육관광

    부)로부터 민속박물관으로 인정받았다.

    박물관은 한동대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가깝

    게 위치해 있으며, 흥해읍 성내리 한복판에 마을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입구에 서면 주요

    전시물들이 한눈에 보일 만큼 영일민속박물관은 아

    담하다.

    박물관에 들어가기 전, 먼발치에서부터 눈에 띄

    는 두 그루의 큰 나무가 있었다. 경상북도의 보호수,

    600년 된 회화나무들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그 크기

    에 압도당하게 된다. 나무 제 스스로도 그 무게를 이

    기지 못하는지, 몇몇 굵은 나뭇가지에는 마치 목발

    을 한 것처럼 지지대로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전해

    져 내려오는 말로는 호수 지역이었던 이 일대의 수

    질이 나빠 피부병 환자가 성행했다고 한다. 이 때문

    에 회화나무 심기를 권장했고, 그때 심어진 나무가

    지금까지도 위용을 뽐내고 있다고 한다.

    입구에서 오른편을 보면 성인 어른 키를 훌쩍 넘

    는 비석이 하나 있다. 이것은 1967년에 세워진 ‘한

    말의병 항왜혈전 기념비’다. 1906년 경북 영천에서

    조직된 산남의병의 항일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자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로 만들어졌다. 비석에는

    ‘영남지방의 애국지사들이 의병을 일으켜 이를 산남

    의진이라 명명하였고, … 제3대 최세윤 대장이 산남

    의진을 수습하여 일군과 항쟁을 계획하다 체포되

    어 순국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이 한자로 적혀 있다.

    박물관의 가장 안쪽에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제남헌’을 만날 수 있다. 제남헌은 겉보기엔

    화려하지 않지만, 근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건물

    이다. 지방의 수령들이 업무를 보던 곳이 동헌인데,

    제남헌은 흥해의 동헌이었다. 언제 처음 지어진 지

    알 수 없으나, 조선 헌종 원년 다시 지어진 진 이후

    로 180여 년이 됐다. 조선후기 전국 지방 읍의 행정

    사례집 , 조선후기 경상도 71개 읍의 행

    정사례집 에 제남헌이 흥해 읍성 중심

    에 자리 잡고 있음이 기록돼 있기도 하다. 또한, 현존

    하는 동헌 건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동헌을 연구하

    는 귀중한 자료로 쓰인다.

    제남헌 앞에는 2001년, 흥해읍 칠포리 암각화군

    앞에서 발견된 흥선대원군 ‘척화비’가 자리 잡고 있

    다. 문화재청에 등록된 척화비는 전국에 총 18개지

    만, 영일민속박물관의 척화비는 등록돼 있지는 않았

    다. 한국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척화비는 조선 고

    종, 흥선대원군 통치 시기에 서양 이양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다. 그 내용은 ‘서양 오랑캐

    가 침입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친하자는 것이니,

    화친을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 우리들의 만

    대자손에게 경계하노라. 병인년에 짓고 신미년에 세

    우다’라고 적혀있다.

    이 외에도 영일민속박물관에는 전시장 2곳과 야

    외 전시장에 농기구, 관혼상제복, 고서, 연자방아, 초

    가집 등 옛날 조상들이 사용했던 일상용품 4,600여

    점이 전시돼 있어 포항 조상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다.

    *원년: 조선시대 기년법으로 국왕의 즉위한 다음 해를 이르는 말

    2.5km의 소나무 숲, 포항 북송리 북천수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송리의 북천변을 따라가 보

    면 2.5km로 이어진 북천수를 만날 수 있다. 북천수

    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길게 선으로 이어진 소나무

    숲이라고 할 수 있다. 북천수의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장승을 시작으로 숲길을 따라 수백 개의 장승 작품

    이 길에 늘어져 있다. 표지판에는 2006년 3월 28일

    에 천연기념물 제468호로 지정됐다는 글이 쓰여있

    다. 더운 날씨를 피해 마을 주민들이 피서를 오기도

    하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사용되고 있다.

    ‘조선 철종 때 흥해 군수 이득강이 읍성과 흥해의

    진산인 도음산의 맥을 보호하고 북천에 둑이 없어

    장마만 지면 수해가 나는 것을 보고 군민을 동원하

    여 북천 제방을 쌓고 4리에 뻗친 북천수를 조성하였

    다’라고 쓰여있는 을 보면 북천수의

    유래를 알 수 있다. 한국지명총람뿐만이 아니라 규

    장각에 소장된 , 에 조사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예부터 존재해 오랜 기간 쉼

    터가 되어준 숲임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임수’ 기록에 따르면 숲의 길이가 2,400m,

    너비는 150m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의

    해 나무 대부분이 잘려 훼손됐다. 이후 2005년, 숲

    복원사업을 목적으로 다시 정비했다. 현재 규모는

    길이 1,879m, 너비 70m로 조성됐다. 과거에 비하면

    그 규모가 줄었지만, 한국에서 현존하는 숲 가운데

    세 번째로 긴 숲이다.

    흥해의 주요한 곡창지대였던 이곳에 수해로 계속

    해서 피해가 있자 철종 때 제방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후, 북천수는 수해방재림의 역할을 맡고 있다. 또

    한, 방풍림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에도 정월대보름에 마을사람들과 제사를 지내는 등

    문화적 역할도 하고 있다.

    국내에서 3번째로 긴 소나무 숲인 북천수는 주민들의 산책지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사용되고 있다.

    1 영일민속박물관 가장 안 쪽 늠름한 건축물이 ‘제남헌’이다.2 박물관 중앙에 자리 잡은 600년 된 ‘회화나무’ 두 그루.3 1906년 경북 영천에서 조직된 산남의병의 항일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한말의병 항왜혈전 기념비’.4 한국사 책에서만 보던 흥선대원군 ‘척화비’가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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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2015년 6월 3일 수요일 사 회

    우리 옆집에 ‘난민’이 산다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특정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받아 조국을 떠나고 있다. 바로 ‘난민’이라고 불리는 자들이다. 난민으로서 지위를 부여받기 위해서는 해당국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한국에 난민지위 신청을 하는 외국인의 수는 2012년 1,143명, 2013년 1,574명, 2014년 2,900명으로 그 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2013년도 통계연보에 따르면 실제로 1,574명의 난민지위 신청자 중 57명만이 난민으로 지위를 인정받았다. 한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기만큼이나 어렵다.

    욤비 토나 씨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세 번째로 넓은

    콩고민주공화국 내 작은 부족인 키토나 왕국의 왕자

    로, 킨샤사 국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콩고민주공

    화국 정부 기관에서 일했다. 하지만 그가 속한 조직

    이 반국가 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돼 망명을 떠나다

    한국에 머무르게 됐다. 그는 6년간의 소송 끝에 한국

    에서 난민의 지위를 부여받아, 현재 광주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재작년 아프리카 수단에서 한국에 온 요하임(가

    명) 씨. 그는 수단 내전 상황에 대한 글을 인터넷에

    꾸준히 올려 반군과 정부군 모두의 눈총을 샀다. 수

    단의 대부분 국민은 이슬람교 신자인데 반해, 기독교

    로 개종한 그는 고국으로부터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

    그는 살기 위해 먼 한국까지 오게 됐지만, 난민 신청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그

    에게 통역을 도와줄 이는 없었고 1주일간 송환 대기

    실에 갇혀 살아야 했다.

    난민, 신청부터 지위부여까지

    욤비 토나 씨, 요하임 씨의 경우처럼 본국을 떠나 아

    는 사람 하나 없는 한국땅을 밟은 이들은 해가 갈수

    록 그 수가 늘고 있다. 법무부의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2015년 4월호에 따르면, 한국은 처음 난민

    신청을 받은 1994년 이후 올해 4월 말까지 10,760명

    의 난민지위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중 490명만

    이 난민으로 인정받았고, 797명이 *인도적 체류허가

    를 받아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들은 어떤 이

    유로 고향을 떠나 한국의 난민이 됐을까?

    법무부가 발표한 난민의 주요 신청사유를 보면, 정

    치적 사유(3,061명), 종교(2,438명), 내전(960명), 인

    종(652명), 가족결합(492명) 순이었다. 이와 같은 이

    유로 한국에 들어온 난민들은 출입국관리법에서 규

    정한 난민인정절차에 따라 심사를 받게 된다. 한국에

    난민으로의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입국일

    로부터 60일 이내 출입국관리 사무소장에서 난민지

    위 신청을 해야 한다. 그 이후 출입국관리사무소장과

    의 면접 등 사실조사 이후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를

    하고 10인 이내의 ‘난민인정실무협의회’를 개최하여

    심사를 거쳐 난민으로의 지위가 부여된다.

    위의 절차를 걸쳐 난민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필수

    적으로 1951년 유엔에서 채택한 ‘난민의 지위에 관

    한 협약(이하 난민협약)’에서 규정하고 있는 ‘난민’의

    정의를 충족해야 한다. 난민협약은 난민을 ‘인종, 종

    고마워요 , 한동

    네팔을 위한 티셔츠 캠페인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We would like to thank you everyone who supported Nepal.

    SAVE NEPAL CAMPAIGN TEAM

    Thank you Handong

    If you want to participate in upcoming aid campaigns, LIKE facebook page:www. facebook.com/handongaidsociety

    교 국적 또는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

    치적 견해 등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한 근거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

    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

    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

    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난민이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

    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해를 피해 본

    국으로부터 급하게 떠나온 난민들은 물질적 근거를

    마련해 오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민들을 변

    호하는 공익법센터 어필(APIL, Advocates for Pub-

    lic Interest Law)의 김세진 변호사는 “난민소송에서

    는 형사사건의 ‘무죄추정의 원칙’과 유사하게 ‘유리

    한 해석 부여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어서 신청인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달리 볼만한

    상당한 이유가 없는 한 심사관은 신청인에게 유리

    한 추정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무에서는 이 원칙

    이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난민에게 엄

    격히 증거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어려움이 많습니

    다”라고 말했다.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