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가문화학회 -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 2002-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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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목차 Ⅰ.「2002 월드컵」과 응원ㆍ축제 열기 Ⅱ.「복잡계이론」으로 풀어본 사회현상 Ⅲ. 사회ㆍ문화적 변화의 4가지 코드 Ⅳ. 향후과제 2002. 8. 6. 내용문의: 심상민 수석연구원(378 0- 8 204) 고정민 수석연구원(378 0- 8 09 3) 한창수 수석연구원(378 0- 8 18 8 ) 정연승 연구원(378 0- 8 1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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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과사회ㆍ문화적 변화

목차

Ⅰ.「2002 월드컵」과 응원ㆍ축제 열기

Ⅱ.「복잡계이론」으로 풀어본 사회현상

Ⅲ. 사회ㆍ문화적 변화의 4가지 코드

Ⅳ. 향후과제

2002. 8. 6.

내용문의:

심상민 수석연구원(3780-8204)

고정민 수석연구원(3780-8093)

한창수 수석연구원(3780-8188)

정연승 연구원(3780-8183)

Ⅰ. 2002 월드컵과 응원ㆍ축제 열기

1. 새로운 응원ㆍ축제문화의 전개

□ 길거리 응원이 새로운 집단 축제문화의 형태로 발돋움

- 2002 월드컵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사회ㆍ문화적 코드는 「붉은악마」로

부르는 대규모 응원단의 길거리 축제

- 경기장 바깥의 도심, 학교, 공원 등지에서 2002년 6월 한 달 동안 연인원

2천2백여만명이 운집

ㆍ「붉은악마군단」이 보여준 패션, 스타일, 노래, 구호, 박수, 그리고 열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신선한 축제문화로 평가

□ 「붉은악마」의 출현과 폭발적인 확산은 그 자체가 역사적 사건

- 2002년 6월의 전국민적 「붉은악마」응원은 한국고대사의 부족축제였던

영고, 무천, 동맹과 맥을 같이 하는 대규모 공동체 축제

- 특히 월드컵기간의 길거리 응원은 한국 역사상 오랫동안 공백 상태를 보인

것이나 다름없었던 거국적 축제문화가 부활했다는 의미를 지님

부여, 고구려, 동예 시대 「나라의 큰 모임」

- 영고(迎鼓):부여에서 하늘에 제사지내던 의식으로서 맞이굿이라고도 부름. 이

행사는 추수가 끝난 12월에 열렸으며 동네마다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천신에

제사지내고, 가무를 즐기는 등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였음. 또 중대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죄수들을 방면해주는 풍습도 있었음

- 동맹(東盟): 고구려에서 10월에 행하던 제천의례(祭天儀禮) 행사. 이 역시 농경

부족사회 공동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추수감사제 성격임

- 무천(舞天): 동예에서 행하던 제천행사로 해마다 음력 10월에 공동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전체 부족민이 춤과 노래를 즐겼음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삼성경제연구소 1

한국역사에 나타난 집단 모임과 「붉은악마」의 출현

정치/사회

종교

문화/축제

1919 1945 1960 1980 1987 2002

3.1운동

8.15해방

4.19혁명

5.18광주항쟁

6월항쟁

옥외 종교집회(1970~80년대)

부여 영고,고구려 동맹,동예 무천 등부족 축제

명절, 민속놀이 등

붉은악마응원

집단적 문화와 축제의 사실상 공백기

기원전 2세기~기원후 7세기

정치/사회

종교

문화/축제

1919 1945 1960 1980 1987 2002

3.1운동

8.15해방

4.19혁명

5.18광주항쟁

6월항쟁

옥외 종교집회(1970~80년대)

부여 영고,고구려 동맹,동예 무천 등부족 축제

명절, 민속놀이 등

붉은악마응원

집단적 문화와 축제의 사실상 공백기

기원전 2세기~기원후 7세기

□ 「붉은악마」열기는 단순한 응원문화를 넘어서 사회적 신드롬으로 발전

- 레드 패션, 히딩크 리더십, W(World Cup)세대 등 새로운 사조와 가치관들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전파

- 2002 월드컵으로 국민들은 보람을 느끼는 한편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흥분과

열정, 신명, 자신감, 공동체의식 등을 느끼며 다양한 차원의 체험을 만끽

- 「붉은악마」는 PC통신동호회로서 출발하였으나 대표성 등 탄탄한 요건들을

갖춰 나감으로써 일약 세계적인 사회ㆍ문화적 현상으로까지 발전

ㆍ 대표성(가장 강력한 전국민적 축구응원 단체)과 희소성(유사한 단체나 전례

가 없음), 도덕성(순수한 회비로 운용), 전문성(카드섹션 등 효과적 응원프로

그램 개발) 등의 요건들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

삼성경제연구소 2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 「붉은악마」의 급팽창이 새로운 응원ㆍ축제문화를 연출

- 속도(Velocity)와 체면 의식이 전국민적 동참의 동력으로 작용

- '빨리 빨리'와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재빨리 확실하게 해치우고 남에

게 뒤지지 않으려는 성향이 교육열, 인터넷열기에서 이미 강하게 표출

- 이러한 한국민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한국축구와 '대한민국'에 대한 끈끈한

애착으로 연결

독특한 커뮤니티문화가 「붉은악마」의 급팽창을 주도

-「붉은악마」명칭은 온라인 토론을 통해 결정(97.5): 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축구대회 4강진입때 외국언론들이 한국팀을 '붉은악마'로 부른 것에서 착안

- 지속적인 인터넷 커뮤니티(community)문화 확산으로 「붉은악마」의 위상 제고

- 월드컵 때는 의상(붉은셔츠),구호(5박자 박수),노래(아리랑,오~필승코리아 등

응원가),소품(대형 태극기, 머리띠 등),스타일(페이스 페인팅),질서,정돈 등

측면에서 일사불란한 커뮤니티로서 면모를 보이며 폭발적 에너지를 분출

「붉은악마」커뮤니티의 팽창과정

‘그 레 이 트 한 국 서 포 터 스 ’( P C통 신 동 아 리 )로 출 발

1995.12 2000.12 2002.6

초 창 기 확 산 기 팽 창 기

회 원 수 2만 명돌 파

회 원 수 1 2만 명 ,사 실 상 전 국 민 대 다 수 가

회 원

‘그 레 이 트 한 국 서 포 터 스 ’( P C통 신 동 아 리 )로 출 발

1995.12 2000.12 2002.6

초 창 기 확 산 기 팽 창 기

회 원 수 2만 명돌 파

회 원 수 1 2만 명 ,사 실 상 전 국 민 대 다 수 가

회 원

삼성경제연구소 3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2. 한국 고유의 응원ㆍ축제 문화 정착

□ 폭력적 '훌리건'으로 악명이 높은 서구와 차별화되는 평화적 응원이 특징

- 월드컵 기간의 길거리 응원과 월드컵 이후 K-리그로 이어진 열띤 경기장

응원은 비폭력적이며 다양한 계층, 연령, 성을 아우른다는 특성을 보임

ㆍ서구에서는 축구가 노동자계급을 위무하기 위한 오락에서 유래하였다는 측

면도 있어 때로는 거친 남성들의 폭력적인 난장판으로 변질하기도 함

ㆍ한국은 아이들을 동반하여 소풍을 가듯이 경기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점

이 서구와는 다름

-「붉은악마」의 길거리 응원과 축제는 전적으로 자발적인 동기에 의해 이루

어졌으며, 운동 경기의 응원에서 시작하여 점차 온 국민이 참여하는 거대한

축제로 발전

ㆍ특히 여성과 청소년 등 그동안 스포츠문화에서 소외되어온 계층이 주도적으

로 참여

유럽의 응원 장소

- 명문 프로축구리그가 발달한 유럽에서는 직접 경기장을 찾는 것이 일반적

이지만, 집이나 직장 근처의 펍(pub), 호프집과 같은 곳에서 TV를 시청하는

경우도 많음. 또 빅게임이 열리는 날에는 광장이나 길거리, 공원 등에서

자연스럽게 모여 단체로 응원전을 펼치기도 함

□ 스포츠선진국에서는 생활체육의 확산에 따라 「보며 즐기는 응원」과「하며

즐기는 스포츠 」가 함께 발달하였음

- 유럽의 축구 선진국에서는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클럽 축구의 생활화가 크게

진전되었다는 점이 한국과는 크게 다름

- 따라서 축구 선진국에서는 오랫동안 매니아 관중들이 한 데 뭉쳐 즐기는

응원문화가 일상화되어 있음

삼성경제연구소 4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 또한 축구 선진국에서는 자국은 물론이고 개인이 선호하는 팀이나 개별 선수

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응원을 하는 등 다채로운 방식이 나타남

주요 국가의 응원단과 문화

국가명 내 용

영국

- 좋아하는 클럽의 유니폼과 목도리는 기본 품목으로 갖추

고 있으며 관중들은 주로 경기시간 내내 서서 응원함

- 팬의 대부분이 클럽 유니폼과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음

- 집근처 펍(pub:영국식 선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TV를

시청하는 패턴도 일반화

네덜란드- 국가대항전이 열리면 대부분의 네덜란드 관중들은 자국

대표팀 유니폼(오렌지색)을 입고 응원전을 펼침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보다 클럽 유니폼을 더 선호

- 관중의 30%이상이 클럽 유니폼을 착용하고 관전

중국

- 대표팀 유니폼(붉은색)과 오성홍기를 들고 응원

- 경기 종료 후 수십만의 「추미(蹴迷)」들이 거리 행진

* 중국에서 골수 축구팬을「추미(蹴迷)」라고 부름. 미(迷)

는 '마니아'라는 뜻. 중국의 응원단인 치우미는 아직

전국적인 조직으로 발전하지는 못하고 있음

일본

- 질서정연하고 깔끔한 응원문화가 특징

- 대부분이 좋아하는 선수와 팀의 유니폼을 구입, 착용

- 한국의 「붉은악마」와 비견되는 「울트라 닛폰」은

조직이 아니라 자원봉사 차원의 무브먼트(운동)로 평가

받고 있음

* 조직이 아니므로 회장 등 직책도 없으며 조직적인 응원

대신 관중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닛폰 짝짝짝'같은

간단한 구호나 유명한 노래(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의

곡조 등 사용)를 통해 응원전을 펼침

*「울트라 닛폰」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부터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 '울트라(ultra)'라는 단어는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울트라맨'을 연상시키며 한편

으로는 열광적인 축구팬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음

삼성경제연구소 5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Ⅱ.「복잡계이론」으로 풀어본 사회현상

□ 2002년 6월 한국의 응원열기는 「과거와의 단절」,「Micro에 의한 Macro

의 지배」,「수확체증」등의 특성을 띤다는 점에서 복잡계 현상과도 일치

「복잡계」란?

「복잡계(complexity) 이론」이란 세포, 두뇌, 인간, 도시, 사회, 국가, 지구 등

복잡한 세상속에 숨겨진 보편적인 질서를 찾아 이에 적응하는 최적의 방안을 찾아

나가는 이론. 이 이론은 특히 컴퓨터 발달의 과정에 기여해 왔으며 현재는 기업경

영, 미래예측, 전략수립 등의 다양한 부문에서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음

- 과거와의 단절 : 전국민이 동참한 응원열기는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으

로 사회ㆍ문화적 측면에서 그 이전과 이후는 뚜렷하게 구별됨

- Micro에 의한 Macro의 지배 : 정부나 주최측의 의도나 시나리오가 없이

민간에서 시작되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태가 전개

- 수확체증 : 「붉은악마」의 자기조직화(Self-organizing or Fractal)에 따라

순식간에 전국민의 동참을 촉발

□ 이러한 현상들은 복잡계이론으로 보면 아래의 4가지로 설명할 수 있음

① 공명장(Resonance field)의 형성 : 사회문화적인 분위기 형성

-정치권의 부패스캔들ㆍ구조조정으로 침체된 사회분위기, 1승 및 16강진입에

대한 누적된 비원, 서양콤플렉스, 한국인의 유목적 기질 등이 열기의 배경

→입시와 취업에 압박당하는 학생, 가정사에 매몰된 주부, 관료주의와 과다한

업무를 독려하는 일부 조직의 경직된 문화 등 억압적 요인의 팽배

삼성경제연구소 6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② 변곡점(Bifurcation) 출현 : 열기발산의 돌파구 출현

- 한국대표팀의 선전이 「붉은악마」와 매스컴의 호응을 받으면서 고조되기

시작한 응원열기가 거리응원이라는 돌파구를 찾아냄

→월드컵개최라는 강력한 외부에너지가 선수단선전, 「붉은악마」, 매스컴의

공명을 받으면서 확대되기 시작한 열기를 경기장과 가정이라는 공간만으로

다 수용하지 못함

③ 자기조직화(Self-organizing) : 응원열기의 확대재생산

- 붉은 티셔츠, 태극기, 안면스틱커 등의 소품이 동원되고 IT기술이 뒷받침되

면서 응원열기가 전국으로 확산

→나비의 날개짓처럼 미미하게 시작했던 「붉은악마군단」이 무한 자기복제

(Fractal)의 구심점으로 작용

④ 공진화(Co-evolution): 새로운 정신적·가치관점의 균형의 출현

- 응원열기는 전국민이 공유한 역사적 체험으로 자리잡으면서 정신적, 문화적

으로 새로운 균형(equilibrium)에 도달

→각종 터부와 차별을 넘어 새로운 사회ㆍ문화적 변화로 이행하는 단초

(momentum)를 제시

삼성경제연구소 7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2002년 6월, 한국사회의 복잡계 현상

4강8강16강1승

열기의 정도

시간

-임기말 권력누수-정치부패/IMF후유증-1승/16강진입 염원

공명장(Resonance field)

-월드컵 개최-대표팀의 선전

-붉은 악마(구심점)-매스컴의 호응

외부에너지 유입

Self-attractor

거리응원에 대한관심 폭발

-다양한 응원수단-응원열기 고조

-역사적 체험-새로운 응원문화

열기의 전국 확산

뒷풀이

Positive feedback loop

변곡점(Bifurcation)

Self-organizing & Fractal

공진화(Co-evolution)

□ 복잡계적 변화의 중심에는 사회의 저변을 관류하는 가치가 「태풍의 눈」과

같은 역할을 수행

- 언제 출현할 지 알 수 없는 복잡계적 변화에 대비하여 사회적 가치를 부단히

점검하는 것도 사회안보 차원의 중요과제

-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으나 변화가 확산되어가는 과정에서 모두 구성원이

기댈 수 있는 언덕과도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새롭고 특별한 가치」가

나타남

- 「새롭고 특별한 가치」는 인위적으로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창발적 놀이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됨

삼성경제연구소 8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Ⅲ. 사회ㆍ문화적 변화의 4가지 코드

□「2002 월드컵」의 열기는「복잡계(complexity)」현상과 일치할 정도로 독특

한 사회ㆍ문화적 코드를 보이며 월드컵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음

- 한국국민과 선수들의 순수함과 격정, 단합, 열린 민족주의 등으로 세계인들

에게 꿈과 감동을 전파

- 이는 2002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민과 선수들이 믿고 따랐던 독특한 고유의

가치관, 즉 한국적 가치와 행동(Corean Way)이 세계시민에게 어필한 사례임

- 한국적 가치와 행동은 다시 심리, 인류, 경영, 국가의 4개 영역에서 구체적인

코드(code: 사회현상을 압축할 수 있는 키워드)로 각각 나타남

「2002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이 세계에 발신한 4개 코드

영역 코드 의미와 상세내용

심리 1 . <응집>

- 응집력의 발로

-온 국민이 일심동체가 되어 정열적인

응원과 지원 활동을 벌임

-단합된 공동체주의로 승화

인류2 . <신명>

- 신명넘치는 「R(Red)

세대」의 등장

-붉은 악마로 변신한 각계각층의 격정

이 새로운 존재群을 생성

-첨단 기술에 가려졌던 인간미와 氣와

염원의 가치가 회복

경영 3 . <개조>

- 경쟁력원천의 혁신적 변화

-월드컵에 관련된 비즈니스와 레드패션

이 부상

-리더십, 경영기법면에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실현하는 개조(改造)의 의지와

실천력이 강조

국가 4 . <역동>

- '뉴 코레아' 이미지 전파

-외국인도 축제에 동화되고 한국의

청년세대도 세계화되는 어울림의 장이

마련되었음

삼성경제연구소 9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 응집과 신명, 개조(改造), 역동 등 4가지 코드는 「2002 월드컵」기간에

강력하게 표출되었으며 월드컵 이후에도 승계되어 지속적인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

- 「12번째 선수」로서 붉은악마 응원단은 서구와 달리 경기에 선행하는 응원

열기를 과시하고 동양적 가치가 내포된 氣에 대한 믿음을 보여줌으로써

<응집>의 힘과 <신명>의 기운을 펼쳐 보임

ㆍ결국 氣 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여 세계축구판의 「3류 변방」(음지)

이「1류 중심」(양지)을 이기는 대역전과 반전의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

- 한국대표팀은 경쟁력의 원천이자 핵심자산인 기초체력과 투지, 정보분석력

등을 강화하는 <개조>의 성공적인 모습을 통해 궁극적으로 <역동>이라는

매력적인 국가이미지를 전세계에 심어주었음

응집: 응집력의 발로

□ 젊은 계층에서 시작되어 전국민에게로 급속히 전파된 월드컵 응원열기는

응집력의 표출

- 응집력의 이면에는 우리 국민 특유의 「압박의 역학」이 작용

ㆍ「압박의 역학」이란 여러 사람이 동시에 관심을 가지고 역량을 집중함으로

써 집단적으로 일시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써 한국대표팀의 전술이었던

「압박축구」에서 구현

- 소규모단위에서 나타나는 압박력은 단결력으로 발전하고 단결력은 좀 더 큰

규모의 응집력으로 나타나 결국 이것이 폭발적인 응원ㆍ축제문화의 원동력

이 되어주었음

삼성경제연구소 10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 압박과 응집의 힘은 위기해결능력이자 무형의 경쟁력으로 평가받아왔음

- 외환위기때의 금모으기 운동 등은 온국민이 단결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을 보여준 좋은 예

ㆍ당시 외신들도 금모으기 운동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민의

저력이라고 평가

-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IT부문의 빠른 성장세도 이러한 응집력으

을 통해 해석할 수 있음

- 1999~2000년 사이에 고조되었던 e-비즈니스와 벤처에 대한 열기도 한국

사회의 응집력이 분출된 사례임

- 한국사회의 부정적 특성으로 나타났던 부동산 투기 열풍, 과외 열풍 등도

저변의 응집력이 폭발해버린 사례라고 간주할 수 있음

신명: 신명 넘치는 「R(Red)세대」의 등장

□ 「2002 월드컵」이 본래 신명이 있는 한국인에게 절묘한 기회를 제공

- 한국인은 신이 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일하거나 노는, 즉 신명나게 일하고

놀 줄 아는 민족

ㆍ신명이란 말은 '흥겨운 신과 멋'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순수한 우리말로는

신바람

ㆍ우리 민족문화와 예술의 미학은 바로 신명이며, 풍물놀이는 신명이 넘쳐나는

전통 오페라임

삼성경제연구소 11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신바람난 풍물놀이 판

풍물놀이는 꽹과리, 징, 장고, 북이라는 4가지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는 한편

춤, 노래, 재담, 사설, 재주 등과 같은 연극적 요소를 가미한 종합 예술이자

신명이 넘쳐 나는 집단 예술. 특히 관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연희자와

관객의 구분 없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데 묘미가 있으며, 이를 통해 신명이 최

고조로 오르는 축제의 난장(亂場)이기도 함

- 이번 월드컵경기 응원이 열광적인 붐을 일으킨 것은 우리 고유의 신바람이

작용했기 때문

□ 신명나는 축제분위기는 태극기를 손에 들고 한결같이 새로운 박자감(5박자

박수소리 등)에 맞춰 '대~한민국'을 즐겁게 연호하는 자신감으로 더욱 고조

- 경제성장과 외환위기 극복에 대한 국민적 자신감과 자부심이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 진행이라는 또 하나의 성취와 결합하여 아주 역동적인 길거리

응원ㆍ축제 문화로 연결되었음

□ 독특한 정체성(identity)을 지닌 새로운 '群으로서 존재'가 생성

- 800만명에 이르는 거리응원단을 두고 W(World Cup)세대, RED族이라는

신조어가 탄생

- 과거의 사회ㆍ문화적 「존재群」이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것과는

달리 단 한 번의 이벤트(월드컵)를 통해 일거에 생겨난 실체라는 점에서

아주 독특한 사례로 꼽히고 있음

삼성경제연구소 12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문화사적 흐름으로 본 「세대」와「族」의 변천사

세대

부류(

族)

유신세대

오렌지족

신세대

X세대N세대

M세대

386세대

W세대

잊혀짐

사용중

신개념

보보스족

코쿤족

?

엄지족

명품족

1318세대

RED족 ?

디지털 노마드(Nomad)족

1970년 1980년 1990년 2000년 2002년.6월

미시족

현재사용중

세대

부류(

族)

유신세대

오렌지족

신세대

X세대N세대

M세대

386세대

W세대

잊혀짐

사용중

신개념

잊혀짐

사용중

신개념

보보스족

코쿤족

?

엄지족

명품족

1318세대

RED족 ?

디지털 노마드(Nomad)족

1970년 1980년 1990년 2000년 2002년.6월

미시족

현재사용중

□ W(world cup)세대 또는 RED족은 한국에서 최초로 생성된 용어

- X세대, 오렌지족 등 기존의 여러 존재群은「Maximalism(개성이 발현하는

다원화주의)속의 닫힌사회(특정 계층, 부류)」를 표상하고 있음

- 반면 W세대 또는 RED족은 다양한 가운데 하나됨을 뜻하는「Minimalism

(개인을 통합하는 일원주의)속의 열린사회(다양함이 존재)」를 의미

ㆍ이들 W세대 또는 RED족은 월드컵에 푹 빠진 부류이기도 하면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열렬한 서포터스(응원단)로서 「붉은악마」군단을 형성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포괄하는 존재군임

삼성경제연구소 13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 오렌지족 : 1980년대에 오렌지를 주고받아 카페-당구장-로바다야키-노래방

-나이트클럽-호텔로 이어지는 풀코스 데이트의 신청 허락을

알린다고 하여 생겨난 신조어

* 보보스족 : '부르조아+보헤미안'의 합성어로 구매력이 아주 높은 신귀족층으

로도 불림

* 엄지족 : 엄지손가락으로 문자메시지를 능란하게 보내는 부류

* 명품족 : 루이비통 등 고가의 수입명품을 선호하는 부류

* 디지털노마드족 : 핸드폰, 모바일을 갖추고 마치 유목민(노마드)과 같이 활동

하는 부류

* 코쿤족: 누에고치(Coccon)처럼 자신의 틀안에서만 폐쇄적으로 머무르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부류

* N세대 : 인터넷에 심취한 Network 세대, M세대는 Mobile 세대

* 1318세대 : 13~18세 사이의 세대

□ W세대와 RED족은 다른 「존재群」과는 여러 측면에서 차이를 보임

- 생성배경과 동기, 구성요소, 문화적 특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존의「존재

群」이 대체로 비자발적이며 서구적이었던 것과 달리 W세대와 RED족은

자발적이며 포괄적이고 또한 한국고유의 형태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음

삼성경제연구소 14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W세대, RED족과 여타 세대 및 부류와 비교 분석

구분/

항목

N세대, 보보스족 등

다른 유형의 존재群

W(World Cup)세대 또는

RED족(붉은악마군단)

생성배경과

동기

- 누적적인 사회현상에 따라

부수적으로 생성되어온 트렌

드 용어

-일회적인 이벤트(월드컵)임에도

폭발적인 응집력과 고조된 열기

를 분출한 사회적 사건을 계기로

갑자기 생겨난 신조어

구성

요소

- 핸드폰 문자메시지 사용자

(엄지족), 인터넷 주사용자

(N세대),상류층(오렌지족,

보보스족) 등으로 구성

-월드컵 기간에 집단적으로 모여

응원ㆍ축제 문화를 실제로 체험한

모든 계층, 부류의 사람들

문화적

특성

- 특정 계층이 모인 마니아

(21세기 이후 디지털, 명품

등의 가치가 높아가는 글로

벌 스탠더드에 편입)

- 민족적 공감대를 지닌 포괄성

(氣와 주술적 요소까지 가미되면

서 독자적인 우리 것을 중시)

인구적

특성

- 특정 연령층과 젊은 청년

세대 위주

- 거의 모든 연령층과 여성, 어린

이까지 망라

사회심리적

특성

- 서양이 유행발신지 역할

(보보스족, 코쿤족 등)

- 배타적 동질성이 강조

- 한국이 유행발신지로 부각되어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음

- 개방적 축제, 난장의 성격이

강함

지속기간

- 디지털기술, 모바일문화의

확산에 따라 'N세대',

'엄지족' 등은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

- 새로운 코드를 잘 계승한다면

냄비근성에 의해 일회적 유행

(Fad)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

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삼성경제연구소 15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개조: 경쟁력 원천의 혁신적 변화

□ 경쟁력의 원천에 대한 냉철한 검증이 필요하며 또한 과학적인 변화를 추진해

야만 좋은 실적을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

- 히딩크식 경영방식의 대두와 전략과 전술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

- 1년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국가대표팀을 환골탈태시킨 외국인 감독의 능력

을 다시 평가하고자 하는 기업과 학계의 움직임이 활발

ㆍ히딩크의 성공전략인 실력제일주의, 기초체력강화, 꾸준한 실력배양 등을

기업의 경영에 응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음

- 한국 축구를 통해 기존의 것을 답습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경영전

략이 각광

- 외국인 감독 영입의 성공을 통해 전문경영인체제와 아웃소싱 등에 대한 인식

도 크게 개선

□ 월드컵이라는 스포츠이벤트를 통해 전체 소비자가 한가지 주제에 공감하고

열광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포착

- 「붉은 악마」와 레드신드롬으로 대표되는 레드열풍으로 레드를 컨셉으로

한 상품제조 및 서비스제공이 대유행

- 레드열풍의 이면에는 스포츠 대형이벤트를 통한 비즈니스의 전개라는 경제

논리가 존재

- 원래 이벤트비즈니스는 단기간동안 추진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 레드비

즈니스는 이전과 달리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성장이 기대

삼성경제연구소 16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 이번 월드컵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전국민적 정서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러한 변화가 레드비즈니스의 장기적 발판이 될 전망

「레드비즈니스」의 구조

이벤트 비즈니스2002

월드컵

스포츠행사

 온국민적공감대

 레드 코드(한국의

대표색상)

레드(red)

열풍

레드

비즈니스

문화/축제 비즈니스

스포츠관련 비즈니스

가전제품, 외식업 등

패션/디자인/예술 등

정서적 영역 비즈니스 영역

 레드가 상징하는

비즈니스산업군

이벤트 비즈니스2002

월드컵

스포츠행사

 온국민적공감대

 레드 코드(한국의

대표색상)

레드(red)

열풍

레드

비즈니스

문화/축제 비즈니스

스포츠관련 비즈니스

가전제품, 외식업 등

패션/디자인/예술 등

정서적 영역 비즈니스 영역

 레드가 상징하는

비즈니스산업군

□ 붉은색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걷히면서 레드 패션이 인기

- 이념적, 종교적인 이유로 한동안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붉은 색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긍정적 이미지로 전환

- 붉은색 티셔츠, 붉은색 응원도구가 이용되면서 기존 상품과 시설에 붉은색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음

- 이러한 흐름이 일상적인 패션에도 확산되면서 레드 패션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으며, 붉은색은 새로운 인기색상으로 정착

□ 스포츠마케팅이 기업의 마케팅채널로 각광

- 월드컵 4강진출로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한국기업의 대외적 이미지가 크게

개선

삼성경제연구소 17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ㆍ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4강 진출로 당사의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50억달러

에서 80억달러로 상향 조정

ㆍ삼성은 국가 브랜드의 상승이 '삼성' 브랜드의 세계 일류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 중국 등 전략적 시장에서의 인식도 크게 개선

ㆍSK도 중국시장에서의 기업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판단

□ 스포츠는 향후 중요한 마케팅채널이 될 것이 확실시

- 인기 스포츠, 인기 팀, 인기 스타의 흥행 여부가 관련 기업들의 매출에 직접

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돌입

ㆍ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들은 대부분 국내 최대의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거나, 국내 스포츠계의 대표적 스폰서 역할을 수행 중

- 월드컵, 올림픽 등 세계적 스포츠 행사는 이벤트마케팅의 최대 전장

ㆍ우리나라는 2002년 아시안게임, 2003년 유니버시아드, 동계올림픽 유치 등

의 다양한 스포츠이벤트가 대기

「매복(埋伏) 마케팅」

- 월드컵의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면 월드컵의 로고나 명칭을 이용한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교묘하게 월드컵 분위기를 마케

팅에 이용하는 경우를 「매복 마케팅(ambush marketing)」이라고 함

-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나이키는 공식 스폰서는 아니지만 유명스타를 내세운

TV 광고 등으로 공식 스폰서이자 경쟁사인 아디다스와 마케팅 경쟁

삼성경제연구소 18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역동: 「뉴 코레아」이미지 전파

□ 월드컵 열기로 대한민국의 국가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변화

-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굳어져왔던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2002 월드컵에서

거리응원의 열정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역동적인 국가 이미지로 변화

ㆍ한국의 국가이미지가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역동적이고 활기찬 다이내

믹 코리아'로 실질적으로 변화

ㆍ정부차원에서도 공식적인 이미지 메이킹 작업을 해야할 필요성 대두

대한민국 국가이미지의 변신

조 용 한 아 침 의 나 라“T h e L a n d o f M o r n i n g C a l m ”

활 기 찬 열 정 의 나 라“T h e L a n d o f D y n a m i c

& P a s s i o n”

2 0 0 2년월 드 컵 과붉 은 악 마

군 단 의 열 기

b e f o r e a f t e r

조 용 한 아 침 의 나 라“T h e L a n d o f M o r n i n g C a l m ”

활 기 찬 열 정 의 나 라“T h e L a n d o f D y n a m i c

& P a s s i o n”

2 0 0 2년월 드 컵 과붉 은 악 마

군 단 의 열 기

b e f o r e a f t e r

□ 월드컵은 바람직한 국가, 정치 지도자상면에서도 변화와 충격을 줌

- 축구감독으로서의 리더, CEO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올바른 지도자

의 요건과 덕성에 관한 기대수준이 크게 높아졌음

- 히딩크식 지도력이 탁월한 성과를 보임에 따라 각계 각층의 통솔자에 대한

평가와 측정이 크게 변화

ㆍ특히 영웅적이며 초인적인 인물에 대한 경외심이 고조

삼성경제연구소 19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2002 월드컵으로 부각된 코리아 이미지

지역 부각된 국가이미지 내용

유럽한국팀의 선전, 열정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한 응원, 붉은 악마,

외환위기 극복

미국 매끄러운 대회진행, 응원후에도 깨끗한 거리, 스포츠강국

중국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인의 단결력, 심판 판정 문제

일본 성공적인 공동개최, 한국인의 저력

남미 한국팀이 선전, 성공적인 개막전

자료: KOTRA, 「한국의 국가이미지 조사」,2002.6.

□ 국가이미지 변화의 움직임은 국호 표기변경 열기로도 이어짐

- 2002 월드컵 기간초기부터 붉은악마 응원단 일부는 공식 국호표기인

「KOREA」대신 「COREA」를 사용하기 시작

- 대표적인 대중 응원가로 자리잡은 「오~ 필승 꼬레아」도 「KOREA」가

아닌「COREA」를 발음한 것

- 이같은 젊은 층의 국호 표기에 대한 관심과 변화의 움직임은 1980년대초부

터 「독도는 우리 땅」이 상징하는 민족주의와 유사

ㆍ특히 불우했던 우리 역사의 복원(세계속의 한국 바로세우기)이라는 공감대

가 급속히 확산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

대한민국 국호표기는 원래 Corea(?)

대한민국의 국호표기는 원래 Corea였으나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앗아가면서 일

본(Japan)보다 알파벳 글자 순서가 뒤지도록 K로 바꿨다는 주장이 2002 월드컵을

계기로 순식간에 퍼져나갔음. 실제 구한말에는, 뉴욕 헤럴드지의 '조선(Corea)의

여왕'(1895.7.15일), 호주학술진흥학회가 발간한 COREA라는 소책자 <조선의 풍습

등 소개(1895)>의 예에서 보듯이 Corea가 통용되었다고 함

-자료: 국호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corearo.com-

삼성경제연구소 20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 분단의 장기화로 인한 민족모순이 강해질수록 이를 견뎌내야하는 민족으로서

는 새로운 민족주의를 갈구하게 됨

-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유일하게 냉전과 대립 체제를 안고 있는 한국의 경우

구세대가 이루지 못한 민족통합의 과업을 이어받은 신세대는 역사적 부담에

대해 특유의 명랑하고 낙천적인 가치관으로 대응

- 특히 20대 청년세대는 긍정적이고 밝으며 낙관적인 자신들만의 문화적 동질

성으로 무장하여 국가간 축구대회를 민족적 자존심의 경연장으로 변모시킴

□ 386세대들이 겪었고 품었던 저항과 개혁의지의 비장함은 명분있는 마당에서

흥겹게 즐겨보자고 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질'로 변화

- 기성세대의 근엄함과 한국인 특유의 체면의식('멍석차려주면 안한다')과 양반

기질은 '내 방식대로 살고 실속을 챙긴다'고 하는 청년세대의 당당한 자기의

식과 실용주의에 의해 대체되기 시작

삼성경제연구소 21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Ⅳ. 향후 과제

□ 응집, 신명, 개조, 역동의 4개 코드를 계승하고 증폭시킬 향후 과제를 제시

- 응집(심리)은 각계각층의 이해와 편견을 뛰어넘어 단합하는 결집한 「국가에

너지」로 승계될 수 있음

- 신명(인류)은 열심히 일하고 즐겁게 놀이하는 「멋과 여유」로 승화됨

- 개조(경영)는 창의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축제경영」으로 발전하게

될 것임

- 역동(국가)은 '다이내믹 코리아' 이미지를 만든 한국민 누구나가 국가이미지

의 특색을 개성있게 보여주는「세계시민」으로 성숙할 계기를 제공

4가지 코드를 계승하기 위한 향후 4대 과제

‘붉은악마’열기

문화/인류

경제/비즈니스

국가/세계

신명

개조

역동

멋과 여유

축제경영

세계시민

사회/심리 응집 국가 에너지

황금기(Golden Corea)

4개 코드향후과제(4 가지)

‘붉은악마’열기

문화/인류

경제/비즈니스

국가/세계

신명

개조

역동

멋과 여유

축제경영

세계시민

사회/심리 응집 국가 에너지

황금기(Golden Corea)

4개 코드향후과제(4 가지)

삼성경제연구소 22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응집력을 국가에너지로 활용

□ 월드컵에서 형성된 스포츠열풍을 경제열풍으로 유도

- 월드컵의 열기를 국가에너지로 승화하고, 국가적으로 응집된 힘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요 경제 4강을 실현하기 위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함

- 기업에서는 종업원의 단결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

ㆍ응집력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기대한 것보다 높은 목표의 실현이

가능

□ 우리국민의 장점인 응집력과 단결력을 형성시키기 위해 '압박전략'을 추진

- 압박전략은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이슈화하고 팀구성을 통해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전략

ㆍ어려운 문제라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집단적으로 이를 해결

- 압박전략을 추진하는데는 팀의 역할이 중요하고 팀원의 역할이 명확해야함

ㆍ해결해야할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팀을 만들고 각 팀원에 역할 부여

□ 한국인의 역동성과 열정적 이미지를 인터넷, IT강국의 이미지로 연결

- 기왕에 축적한 국가적 IT역량에 역동성/열정을 덧씌워 강력한 국가브랜드

창출

ㆍ비즈니스위크에서 선정한 2002년 세계 10대 IT기업에 3개의 한국기업이

포함(삼성전자(1위), KTF(4위), SK텔레콤(9위))

□ 2002 월드컵에서 각종 금기와 부정적 관행을 깨버린 여세를 몰아 앞으로도

우리 사회 곳곳에 상존해 있는 부조리를 해소해나가야 할 것임

삼성경제연구소 23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 레드콤플렉스, 서양콤플렉스, 남녀/연령/계층차별, 국기와 국가에 대한 과도

한 엄숙주의 등은 사회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상징들이었음

- 금기와 관행은 한꺼번에 사라지지 않으나 사람들이 많이 다닌 곳에 결국

길이 생기듯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극복이 가능

□ 복잡계적 변화의 중심에는 사회의 저변을 관류하는 가치가 「태풍의 눈」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이를 항상 점검할 필요

- 언제 출현할 지 알 수 없는 복잡계적 변화에 대비하여 사회적 가치를 부단히

점검하는 것도 사회안보 차원의 중요과제

ㆍ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으나 변화가 확산되어가는 과정에서 모두 구성원이

기댈 수 있는 언덕과도 같은 역할

「멋과 여유」의 생활화

□「신명」넘치는 한국사람의 속 깊은「멋과 여유」도 보여주어야 할 때

- 길거리 응원 물결의 공동체 의식을 펼쳐보인 장에서도 개성 넘치는 페이스

페인팅, 태극기와 붉은 셔츠으로 연출해 보인 「나만의 스타일」을 일상생

활의 개성과 특색으로 이어가야 함

- 2002년 「붉은악마」의 신명과 감흥을 이어가는 길은 개개인이 신바람나게

일하고 맡은 분야에서 멋진 'Fair Play'를 통해 목표를 성취하고 항상 여유

넘치는 면모를 보이는 것

□ 한 때 치솟았다가 이내 소멸되는 「냄비 신명」을 경계

삼성경제연구소 24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 조급한 냄비근성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다시 무관심, 불신, 지역감정, 혈연,

학연 등과 같은 망국적이며 이기적인 코드로 회귀한다면 많은 이들에게

「생애 최고의 신바람」을 느끼게 해주었던 월드컵은 추억으로만 그칠 것

-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한 한국인들이 평상시 일상생활에서는 장점인 신명을

억제하다가 월드컵과 같이 특수한 이벤트에서 반짝 분출했다고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음

- 놀이 판의「신명」과 일터의「신명」을 구분하지 말고 늘 일상생활에서 '멋

과 여유'를 지니도록 노력함으로써 「붉은악마」의 열기와 신바람을 항상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생활환경을 만들어야 할 때임

□ 조급함을 탓하고「멋과 여유」를 존중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

- 때마침 7월부터 확산되는 주 5일 근무제와 연계하여 생활체육, 스포츠관람,

문화체험, 자원봉사, 자연환경보호 등 다양한 여가 취미 활동을 통해 각자

개개인이 '한 숨을 돌려가며' 일할 줄 아는「멋과 여유」를 추구할 시기

□ 자발적, 창발적 놀이문화를 형성

- 정부가 개입하여 인위적으로 열기를 지피려 하거나 공식화ㆍ제도화ㆍ시스템

화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불가

- 역사 속에서 관주도의 놀이문화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는 있으나) 지속적

으로 계승ㆍ발전되어 전해 내려온 경우는 없었음

ㆍ정부는 놀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관련된 규제를 완화해 주는 역할을 수행

(멍석론)

□ 전국민의 생활 속에 나타난 응어리가 집단적 참여 속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될

수 있는 장이 되어야함

삼성경제연구소 25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 서구의 놀이문화는 「나홀로」 또는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대부분이나

한국형 놀이문화는 「전체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유형

ㆍ줄다리기, 차전놀이 등 집단적 놀이가 많으며 때론 강력한 신체접촉을 통한

스킨십이 활용됨

□ 향후 주5일 근무제 등이 도입되면 놀이와 여가는 주요관심사로 떠오를 전망

- 좋은 여가는 생산성과 직결(recharge의 개념)→「생산적 여가」라는 차원에

서 접근해야 함

신명나는 축제경영

□ 신명나는 일터분위기를 조성

- 우리국민은 신바람이 나야 일을 잘하고 그만큼 생산성이 올라감

ㆍ '재미있는 직장, 눈만 뜨면 달려가고 싶은 회사, 일할 맛이 샘솟는 일터

만들기'가 필요

-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종업원들의 단결을 유도

ㆍ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 내재된 신바람은 처절한 고난과 땀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발현

□ 회사분위기를 풍물놀이화, 축제화하여 종업원의 업무효율을 높이고 회사업무

에 적극적인 동참(involvement)을 유도하는 축제경영을 추진

- 회사는 CEO의 리드에 모든 종업원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풍물놀이 한판을

펼치는 장소

ㆍ이러한 축제경영, 풍물놀이 일터는 종업원의 만족감을 높이면서 생산성을 증

가시키는 효과를 발휘

삼성경제연구소 26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재미있는 일터' 만들기

- 최고경영자(CEO)인 허브 켈러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은 '재미있는 일터'

ㆍ어떻게 하면 승객들을 즐겁게 해 줄 것인가를 항상 궁리

ㆍ기내에서 승객의 생일축하를 위해 기타를 치기도 하고 승무원이 짐칸에

숨어있다가 나와 승객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함

- 이같은 돌출행동들은 종업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어야 고객만족도 가능

하다는 CEO의 철학이 있기에 가능한 것

- 허브 켈러는 "개개인의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최대한 존중하며 받아들여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훈련받은 군인들끼리 근무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

세계시민으로 발돋움

□ 「붉은악마」는 이미 성공적으로 세계화된 문화상품

- 「붉은악마」신드롬은 국내잔치에서가 아니라 월드컵 역사에서도 초유인

한국과 일본의 공동 개최 행사에서 형성된 세계적인 사회, 문화 현상이자

뉴스인 동시에 문화상품임

- 「붉은악마」의 길거리 응원에 참여했던 수많은 한국인들 모두는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활기찬 열정의 나라'로 바꾼 코디네

이터이자 이미지 컨설턴트임

- 따라서 2002년 6월의 「붉은악마」체험은 세계인의 눈 앞에서 외치고 보여

주는 '코스모폴리탄적 체험', 즉 '세계시민적 체험'을 한국인에게 선사

삼성경제연구소 27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

□ 과열된 나라사랑이 배타적 민족주의로 치우칠 수 있는 면도 상존

- 스포츠는 역대로 국수주의(쇼비니즘)의 방편으로 악용되었던 사례가 많았

으며 이를 우려하는 소리가 2002년 월드컵 기간에 파묻혔던 것도 사실

- 국내 매스미디어의 경우도 예상을 뛰어 넘은 한국 대표팀의 선전때문에 참가

국에 대한 상세한 소개나 다채로운 문화교류와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

등 본연의 임무에 다소 소홀하였다는 평가도 얻고 있음

□ 경제적, 문화적 실력으로 세계 선진국과 대등하게 올라서는 역량있는「세계

시민」을 지향

- 순수와 격정으로 어우러진 감상적 민족주의의 면모가 있었다면 이는 경제력,

문화, 교양 등 모든 면에서 실력을 입증한 新민족주의로 승화해야 함

ㆍ「세계시민」으로서 높아진 위상을 만끽하면서 다른 나라의「세계시민」과

도 활발한 교류를 개시해 세계 각처에 우호그룹을 만들어야 할 때임

삼성경제연구소 28

「2002 월드컵」과 사회ㆍ문화적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