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보는 전시…새로운 감각의 울림 · 2020-06-29 · 45세에 요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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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I July 2020 www.yonhapimazine.com I 169 강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갤러리 독일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사운드 아티스트 도론 사제는 소리 를 100% 흡수하도록 설계된 무반향실에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관람 객은 목소리를 내보는 것만으로도 낯선 감각을 느끼게 된다. 바스쿠와 클루그 듀오 작품은 센서에 숨결을 불어 넣으면 화려한 샹 들리에 형태 조명이 마법처럼 빛을 발하며 화려한 소리를 낸다. 여러 개의 센서가 있고, 숨결 길이 등에 따라 빛과 소리 모양이 달라진다. 이들을 포함해 국내외 작가 13팀의 작품 22점이 소개된다. 온갖 소음 으로 가득 찬 바깥세상과 차단된 13개 독립된 공간에서 접한 청각 자 극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강렬한 작품에 담긴 화가 최욱경의 치열한 삶 45세에 요절한 추상화가 최욱경(1940∼1985)은 짧지만 뜨겁게 예술혼을 불살랐다. 치열했던 삶처럼 그의 작품은 강렬하고 대담하다. 2년간 공사를 마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국제갤러리 K1이 재개관하면서 최욱경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Wook-kyung Choi’를 선보인다. 작가가 미국에 머물던 시기인 1960년대와 1970년대 초중반 작업 40여점을 소개한다.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추상화와 콜라주부터 먹을 사용한 동양화 감성이 느껴지는 잉크 드로잉 등 흑백작업까지 폭넓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재료도 유화와 아크릴 물감을 비롯해 목탄, 콩테, 오일 파스텔, 잉크 등 다양하다. 약 15년간의 미국 생활 동안 작가가 끝없이 실험을 시도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찾은 결과다. 23세에 유학길에 올라 크랜브룩 미술학교에서 작업한 초기작 회화에서는 윌럼 데 쿠닝, 로버트 마더웰 등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아 자유분방한 선과 추상적인 면이 나타난다. 콜라주 작품에서는 현실 문제를 즉각적으로 반영한 팝아트나 일상적인 소재를 캔버스 평면에 덧붙여 작업한 콤바인 페인팅의 특성을 보여준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서 성장한 최욱경은 점차 양쪽 시류를 동시에 반영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한다. 동양과 서양의 표현과 정서가 나타나고, 이질적인 매체가 한 작품에 활용된다. 추상적인 화면 곳곳에 문자와 사물의 형상이 비치기도 한다. 전시는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한국인이자 여성이었던 화가 최욱경이 국제적이면서도 한국적인 화풍을 구축한 기록이다. 또한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이방인이었던 작가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전시일정(장소) 7월 31일까지(소격동 국제갤러리) 관람료 무료 02-735-8449 소리로 보는 전시…새로운 감각의 울림 동판과 칠보의 자유로운 조화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무심코 의자에 앉았다가 작품이라는 말에 머쓱해질 때가 있다. 종종 ‘앉지 마시오’라는 팻말도 보인다. 대량생산 제품이 아닌 수작업 작품 가구 앞에서 이런 혼란이 생기지만,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다. 작품도 의자가 될 수 있고, 의자도 작품이 될 수 있다. 이광호(39)는 작품 같은 가구, 가구 같은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다. 뜨개질하는 식의 짜기 기법으로 만든 독특한 의자와 조명으로 주목받았다. 가구와 예술의 경계에 있던 그의 작품에 큰 변화가 생겼다. 개인전 ‘푸른 구성’(Composition in Blue)에서 작가는 실용성보다는 조형미로 무게중심을 과감히 옮긴 작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주로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이광호가 조각가, 설치미술가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는 셈이다. 신작은 온전히 조형미에만 집중했다는 점에서 기존 작업과 차이가 있다. 전시는 적동과 칠보를 활용한 연작으로 채워졌다. 규격대로 양산된 동판과 동파이프를 일정한 단위로 자르거나 이어붙여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했다. 표면에는 푸른색 칠보를 발라 700∼800도 가마에서 구웠다. 높은 온도에서 동 표면이 산화해 새로운 색깔과 질감을 내고, 푸른 칠보를 바른 부분 역시 오묘한 빛깔로 변한다. 작가가 여러 차례 실험을 거쳐 찾아낸 기법이지만, 불 속에서 최종 결과물은 우연으로 완성된다. 이광호 개인전 ‘푸른 구성’ 전경 Robin Minard, Climate Change (Blue), 2020 Vasku and Klug, Breath of Light, 2018 Doron Sadja, We Are Never 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2017, 2020 전시일정(장소) 12월 27일까지(한남동 디뮤지엄) 관람료 성인 1만5천원, 학생 7천원, 미취학 아동 5천원 070-5097-0020 전시일정(장소) 7월 31일까지(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 관람료 무료 02-730-2243 평소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소리는 사람 감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드라마나 영화에 깔리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나 음향효과 는 시청자와 관객의 감성을 증폭시킨다. 자신만 소리를 느끼는 이명 증상을 가진 이들은 극심한 감정적 고통을 겪는다. 청각이 정신 활동 을 담당하는 중추신경계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사운드뮤지엄: 너의 감정과 기억’은 눈으로만 보는 정적인 전시가 아 니라 소리를 중심으로 온몸의 감각을 깨우는 공감각적 전시다. 빛과 공간을 느끼고 소리에 귀 기울여 몰입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감정적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공간음향 거장으로 불리는 로빈 미나드의 사운 드 설치 작업이 맞이한다. 파란빛으로 가득 찬 공간에 수백개의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맑은소리가 퍼져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프랑스 아티스트 그룹 랩212의 공간에서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 진 파란빛 줄을 관람객이 건드리면 그랜드피아노에서 프랑스 작곡 가 루이 와린스키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리안갤러리 제공] [국제갤러리 제공] [디뮤지엄 제공] [디뮤지엄 제공] [디뮤지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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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소리로 보는 전시…새로운 감각의 울림 · 2020-06-29 · 45세에 요절한 추상화가 최욱경(1940∼1985)은 짧지만 뜨겁게 예술혼을 불살랐다. 치열했던

168 I July 2020 www.yonhapimazine.com I 169

강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갤러리

독일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사운드 아티스트 도론 사제는 소리

를 100% 흡수하도록 설계된 무반향실에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관람

객은 목소리를 내보는 것만으로도 낯선 감각을 느끼게 된다.

바스쿠와 클루그 듀오 작품은 센서에 숨결을 불어 넣으면 화려한 샹

들리에 형태 조명이 마법처럼 빛을 발하며 화려한 소리를 낸다. 여러

개의 센서가 있고, 숨결 길이 등에 따라 빛과 소리 모양이 달라진다.

이들을 포함해 국내외 작가 13팀의 작품 22점이 소개된다. 온갖 소음

으로 가득 찬 바깥세상과 차단된 13개 독립된 공간에서 접한 청각 자

극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강렬한 작품에 담긴 화가 최욱경의 치열한 삶45세에 요절한 추상화가 최욱경(1940∼1985)은 짧지만 뜨겁게 예술혼을 불살랐다.

치열했던 삶처럼 그의 작품은 강렬하고 대담하다.

2년간 공사를 마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국제갤러리 K1이 재개관하면서

최욱경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Wook-kyung Choi’를 선보인다. 작가가

미국에 머물던 시기인 1960년대와 1970년대 초중반 작업 40여점을 소개한다.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추상화와 콜라주부터 먹을 사용한 동양화 감성이 느껴지는

잉크 드로잉 등 흑백작업까지 폭넓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재료도 유화와 아크릴

물감을 비롯해 목탄, 콩테, 오일 파스텔, 잉크 등 다양하다. 약 15년간의 미국 생활

동안 작가가 끝없이 실험을 시도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찾은

결과다.

23세에 유학길에 올라 크랜브룩 미술학교에서 작업한 초기작 회화에서는 윌럼

데 쿠닝, 로버트 마더웰 등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아

자유분방한 선과 추상적인 면이 나타난다.

콜라주 작품에서는 현실 문제를 즉각적으로 반영한 팝아트나 일상적인 소재를

캔버스 평면에 덧붙여 작업한 콤바인 페인팅의 특성을 보여준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서 성장한 최욱경은 점차 양쪽 시류를 동시에

반영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한다. 동양과 서양의 표현과 정서가

나타나고, 이질적인 매체가 한 작품에 활용된다. 추상적인 화면 곳곳에 문자와

사물의 형상이 비치기도 한다.

전시는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한국인이자 여성이었던 화가 최욱경이

국제적이면서도 한국적인 화풍을 구축한 기록이다. 또한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이방인이었던 작가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전시일정(장소) 7월 31일까지(소격동 국제갤러리)관람료 무료☎ 02-735-8449

소리로 보는 전시…새로운 감각의 울림 동판과 칠보의 자유로운 조화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무심코 의자에 앉았다가

작품이라는 말에 머쓱해질 때가 있다. 종종 ‘앉지

마시오’라는 팻말도 보인다. 대량생산 제품이 아닌 수작업

작품 가구 앞에서 이런 혼란이 생기지만,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다. 작품도 의자가 될 수 있고, 의자도 작품이

될 수 있다.

이광호(39)는 작품 같은 가구, 가구 같은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다. 뜨개질하는 식의 짜기 기법으로 만든 독특한

의자와 조명으로 주목받았다.

가구와 예술의 경계에 있던 그의 작품에 큰 변화가 생겼다.

개인전 ‘푸른 구성’(Composition in Blue)에서 작가는

실용성보다는 조형미로 무게중심을 과감히 옮긴 작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주로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이광호가 조각가, 설치미술가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는

셈이다. 신작은 온전히 조형미에만 집중했다는 점에서 기존 작업과 차이가 있다.

전시는 적동과 칠보를 활용한 연작으로 채워졌다. 규격대로 양산된 동판과 동파이프를 일정한 단위로

자르거나 이어붙여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했다. 표면에는 푸른색 칠보를 발라 700∼800도 가마에서

구웠다. 높은 온도에서 동 표면이 산화해 새로운 색깔과 질감을 내고, 푸른 칠보를 바른 부분 역시 오묘한

빛깔로 변한다.

작가가 여러 차례 실험을 거쳐 찾아낸 기법이지만, 불 속에서 최종 결과물은 우연으로 완성된다.

이광호 개인전 ‘푸른 구성’ 전경

Robin Minard, Climate Change (Blue), 2020 Vasku and Klug, Breath of Light, 2018

Doron Sadja, We Are Never 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2017, 2020

전시일정(장소) 12월 27일까지(한남동 디뮤지엄) 관람료 성인 1만5천원, 학생 7천원, 미취학 아동 5천원 ☎ 070-5097-0020

전시일정(장소) 7월 31일까지(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관람료 무료 ☎ 02-730-2243

평소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소리는 사람 감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드라마나 영화에 깔리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나 음향효과

는 시청자와 관객의 감성을 증폭시킨다. 자신만 소리를 느끼는 이명

증상을 가진 이들은 극심한 감정적 고통을 겪는다. 청각이 정신 활동

을 담당하는 중추신경계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사운드뮤지엄: 너의 감정과 기억’은 눈으로만 보는 정적인 전시가 아

니라 소리를 중심으로 온몸의 감각을 깨우는 공감각적 전시다. 빛과

공간을 느끼고 소리에 귀 기울여 몰입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감정적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공간음향 거장으로 불리는 로빈 미나드의 사운

드 설치 작업이 맞이한다. 파란빛으로 가득 찬 공간에 수백개의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맑은소리가 퍼져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프랑스 아티스트 그룹 랩212의 공간에서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

진 파란빛 줄을 관람객이 건드리면 그랜드피아노에서 프랑스 작곡

가 루이 와린스키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리안갤러리 제공]

[국제갤러리 제공]

[디뮤지엄 제공][디뮤지엄 제공]

[디뮤지엄 제공]

Page 2: 소리로 보는 전시…새로운 감각의 울림 · 2020-06-29 · 45세에 요절한 추상화가 최욱경(1940∼1985)은 짧지만 뜨겁게 예술혼을 불살랐다. 치열했던

170 I July 2020

이도연 기자 [email protected]

시네마

소리꾼조선 영조 10년, 착취와 수탈, 거기에 인신매매까지

정국은 어수선하다. 최고의 소리꾼 학규는 어느 날

납치된 아내 간난을 찾기 위해 딸 그리고 장단잽이

대봉과 함께 조선 팔도를 유랑한다. 장터에서 펼쳐지는

학규의 소리에 구경꾼이 점점 몰려들고 권력을 비판하는

듯한 내용에 학규 일행은 권력자들의 눈엣가시가 된다.

우리의 고유 문화유산인 판소리의 기원에 대해 학규와

그의 가족이라는 가상 인물을 내세워 전달하려 한

점이 특징이다. 소리꾼인 학규 역은 배우가 아닌 명창

이봉근이 연기해 화제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재난 상황만큼 ‘살

아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크게 느끼게 하는 것이 있을까. 영화

‘#살아있다’는 좀비 바이러스라는 소재를 통해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가족들은 모두 외출한 평온한 아침, 준우는 인공지능 스피커, 컴퓨

터, 드론 등 첨단 기기 사이에서 잠이 깬다. 그는 곧 도시가 원인불

명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의 공격에 통제 불능에 빠진 것을 알게

되고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려 하지만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

화 모든 것이 끊겨버린다.

가족들은 연락 두절 상태에 집에 있는 최소한의 식량도 다 떨어지

고 좀비 떼의 공격에 밖으로도 나갈 수 없는 준우는 집에 고립된

채로 20일을 지낸다.

더는 버티기 힘들어진 그때, 건너편 아파트에서 다른 생존자인 유

빈이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두 사람은 원격으로 소통하며 함

께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나선다.

영화는 고립 상황에서 생존의 절박함과 좀비라는 소재를 섞어 주

제를 전달하려 한다. 그 주제란 바로 인간의 생존은 단순히 숨을

쉬며 존재한다는 뜻이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동물’

로서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생존자가 있

다는 것만으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얻는 준우와 유빈을 죽은 것도

살아있는 것도 아닌 좀비와 대비 시켜 이런 주제를 강조한다. 나

아가 좀비 떼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하는 준우와 유빈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을 은유한다.

현실성을 주기 위해 곳곳에 놓은 장치들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고립의 장소인 아파트를 충실히 재현했다. 3천305㎡(1천평)의 면

적에 아파트 단지 세트를 지었다. 한국 아파트의 특징처럼 생각되

는 지상·지하주차장과 복도 등이 현실성을 높여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공격받는 것에서 오는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좀비 바이

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 별

도움 안 되는 지침을 며칠째 반복해서 내놓는 정부 당국이나, 아

파트 복도의 소화전이 고장 나 작동하지 않는다는 디테일 역시 영

화에 현실성을 부여한다.

공교롭게도 개봉 시기와 맞물린 코로나19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

다. 집에 고립돼 한발짝도 나갈 수 없는 준우와 유빈의 모습은 최

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

과도 닮아있다. 영화의 결말과 전달하려는 주제는 코로나19로 인

한 뉴노멀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묵직한 주제에 집중하면서 좀비 영화로서의 장르적 재미는 놓친

듯하다. 이미 영화 ‘부산행’(2016)이나 드라마 ‘킹덤’으로 높아진 관

객의 눈높이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장르적 재미뿐 아니라 개연성도 다소 떨어진다. 좀비 바이러스 발

생의 원인을 설명하지 않은 것은 주제에 집중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고 해도 (전문 훈련을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준

우와 유빈 두 사람이 수많은 좀비를 비교적 손쉽게 물리치는 장면

등은 영화적 허용으로밖에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www.yonhapimazine.com I 171

코로나 시대의 생존이란…

영화 ‘#살아있다’가 던지는 질문

감독 조일형 출연 유아인 박신혜등급 15세 관람가개봉 6월 24일

해피 디 데이개와 인간의 우정을 그린 옴니버스 영화다.

언제나 인간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개들은

인간들이 서로 좋은 인연을 맺게 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바람피운 남자친구와

헤어져 우울해하는 앵커 엘리자베스의 개 샘,

카페 아르바이트생 타라와 우연히 만나는

치와와 거트루드, 아내를 잃은 할아버지

월터를 위로해주는 불도그 메이블, 누나의

개를 억지로 떠맡은 동생 댁스에게 진정한

우정을 알려주는 찰리 등 네 마리 개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개들을 통해 위로받고

행복까지 얻는 등장인물들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부력강제노동에 내던져진 한 소년을 통해 동남아

해상에서 펼쳐지는 인신매매와 노예노동을

고발하는 영화다. 14세 캄보디아 소년 차크라는

대책 없이 공장에서 일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몰래 집을 나가 태국으로 향한다. 브로커는

약속과 달리 차크라를 저인망 어선에 태우고

이때부터 악몽 같은 노예노동이 시작된다.

일상이 된 폭력과 하루 스물 두시간의 노동,

살인이 일상처럼 펼쳐지는 선상에서 초반에는

일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돈을 받고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차크라도 선상의 폭력에

물들어간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에큐메니칼 심사위원상:파노라마, 제13회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청소년

장편영화상 등을 받았다.

감독 조정래 출연 이봉근 이유리 김동완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7월 1일

감독 켄 마리노 출연 바네사 허진스, 핀 울프하드, 에바 롱고리아 등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 7월 1일

감독 로드 라스젠 출연 삼 행, 타나웃 카스로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6월 25일

엔딩스 비기닝스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할리우드 로맨스 영화다. 다프네는 실연과 동시에 일까지 그만두고 언니 집에

얹혀살기 시작한다. 실연과 실직의 후폭풍으로 연애도 음주도 하지 않기로 결심한 다프네는 언니의

파티에서 서로 다른 성격의 두 남자 잭과 프랭크를 만난다.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관계를 지속하던 것도

잠시, 다프네의 이런 우유부단함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고 만다. 로맨스로 잘 포장됐지만 결국은

다프네가 자기혐오를 극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뉴니스’(2017)나 ‘조’(2018) 등에서도

보여줬던 빛과 색감을 활용한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이번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감독 드레이크 도리머스 출연 쉐일린 우들리등급 15세 관람가개봉 6월 24일

Page 3: 소리로 보는 전시…새로운 감각의 울림 · 2020-06-29 · 45세에 요절한 추상화가 최욱경(1940∼1985)은 짧지만 뜨겁게 예술혼을 불살랐다. 치열했던

172 I July 2020 www.yonhapimazine.com I 173

오보람 기자 [email protected]

도자 캣·메건 더 스탤리언…선배 톱스타 지원사격 받고 급성장최근 여풍(女風)이 두드러지는 팝 시장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

은 도자 캣과 메건 더 스탤리언이다. 이들은 래퍼라는 점 외에 공

통점이 또 있다. 바로 이미 톱의 자리에 위치한 선배 가수들과의

협업,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통해 자신의 노래를 알렸다는 점이다.

2014년 데뷔한 도자 캣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정규앨범 수록곡 ‘세

이 소’(Say So)로 지난 5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

위에 올랐다. 동영상 공유 앱 틱톡에서 이 노래를 틀어놓고 춤추

는 동영상을 올리는 ‘세이소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인

기를 높였다. 이후 ‘랩의 대모’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한 버전이 나

오면서 흥행에 날개를 달았고, 도자 캣이 생애 처음 ‘핫 100’ 정상

을 밟게 해 줬다.

앞서 도자 캣은 ‘주시’(Juicy), ‘MOOO!’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름

을 알렸지만, 이번 협업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게 됐다. ‘세이 소’는

최근까지도 ‘핫 100’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메건 더 스탤리언은 팝스타 비욘세가 피처링한 ‘새비지’(Savage)

로 ‘핫 100’ 1위에 올랐다. 지난 3월 발매한 그의 EP ‘슈가’(Sugar)에

수록된 힙합곡인 이 곡도 틱톡에서 ‘새비지챌린지’가 뜨면서 곡도

함께 뜬 사례다.

10대 때부터 공연을 한 메건 더 스탤리언은 인스타그램에 자유분

방한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9년

첫 정규 믹스테이프 ‘피버’(Fever)를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빌보드는 ‘세이 소’와 ‘새비지’를 언급하며 “2020년은 ‘핫 100’ 1위를

한 여성 간 협업곡이 두 곡인 첫 번째 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래미상에서 4개 본상을 모두 휩쓴 빌리 아일리시라는 ‘괴물 신

성’이 등장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팝계에는 이에 필적할 만한

신인 아티스트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빌리 아일리시만큼 뛰어난

실력파 신인이 나타나는 것은 워낙 특이한 케이스인 데다, 코로나

19로 인해 미국 음악 산업계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국 팬들에게까지 이름을 알린 팝 가수들이 있다. 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막상 이들의 노래를 들으면 무릎을 탁 치

며 ‘그 노래가 이 노래였구나’라고 말하게 할 노래도 있다. 2020년

상반기가 끝난 지금, 그래미어워즈 신인상을 노려볼 만한 아티스

트들을 소개한다.

2020 팝 상반기 결산 신인 아티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공연이 취소된 관계로 '팝 상반기 결산 - 신인 아티스트'로 대신합니다.

사랑, 의심, 그리고 여성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앨범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위로 데뷔했다. 여성 R&B 아

티스트 사상 최대 스트리밍을 기록해 떠오르는 R&B 가수로 입지

를 굳혔다.

BTS·슈퍼엠 등 국내 가수 그래미 신인상 후보 가능할까몇 차례 그래미상 노미네이션에서 고배를 마신 그룹 방탄소년단

(BTS)이 이번에는 그래미 신인상 후보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

이 모인다.

일단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미상을 주최하는 미

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인상 후보 선정 조건을 완화했기 때문이

다. 종전에는 신인상을 받으려면 앞서 발매한 음악이 앨범 3개 또

는 싱글 30곡을 넘지 않아야 했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횟수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즉 이미 4장의 정규앨범을 낸 방탄소년단도 후보

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으로 ‘빌

보드 200’ 정상을 기록한 이래 6월까지 해당 차트 상위권에서 내려

오지 않고 있다. 타이틀곡 ‘온’(On) 역시 ‘핫 100’에서 방탄소년단 자

체 최고 기록인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앨범은 미국 평론 사이

트인 ‘메타크리틱’(Metacritic)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찬사’ 등급을

받으며 작품성 또한 인정받았다. 공연에서 진면목을 보이는 이들

이 코로나19 여파로 월드투어를 미뤘다는 것과 그래미가 백인 중

심의 보수적인 시상식이라는 것이 장애물이긴 하다.

지난해 10월 데뷔해 미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슈퍼엠은 방탄소년단

뒤를 잇는 ‘신흥 대세’다. 이들 역시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

를 차지했다. 팝스타들이 총출동한 온라인 콘서트 ‘투게더 앳 홈’에

국내 가수로는 유일하게 출연했고, ABC ‘지미 키멀 라이브’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는 중이다. 최근 사상 첫 온라인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첫 주자로 나서 전 세계에서 7만5천여명의 관객을

모으는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국내 음원 차트까지 점령한 톤스 앤드 아이, 여성 R&B 신성 서머 워커호주 출신 싱어송라이터 톤스 앤드 아이(Tones and I)의 ‘댄스 몽

키’(Dance Monkey)는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한국

팬들에게도 사랑받은 노래다. 팝으로는 이례적으로 멜론 등 주요

국내 종합 차트에서도 10위권을 기록했다.

약 30개국 주요 차트 정상을 휩쓴 이 곡으로 톤스 앤드 아이는 호

주 아리아(ARIA) 뮤직 어워즈에서 ‘베스트 여성 아티스트’ 등 4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이 곡을 두고 “30분 남짓한 시간

안에 어두운 벽장에서 혼자 쓰여진 노래”라고 밝힌 바 있다.

R&B 가수 서머 워커 역시 상반기 빼놓을 수 없는 신예다. 데뷔 스

튜디오 앨범 ‘오버 잇’(Over It)은 지난해 10월 발매돼 비평가들로부

터 찬사를 받았다. 앞서 리드 싱글 ‘걸스 니드 러브’(Girls Need

Love)는 드레이크가 피처링한 리믹스 버전이 발매돼 화제가 되기

도 했다.

방탄소년단(BTS)

톤스 앤드 아이

도자 캣

메건 더 스탤리언 [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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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호 기자 [email protected]

연극·뮤지컬

청춘의 노래들…뮤지컬 ‘렌트’

로봇도 감정이 있을까?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8년 한국 뮤지컬 어워즈 6개

부문,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 4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사람과 거의 흡사한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의 감정을

배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래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적인 어쿠스틱 사운드로 담아내 마니아층이 두터운

소극장 뮤지컬이다.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올리버 역은 정문성, 전성우, 양희준이

맡았다. 클레어 역은 전미도, 강혜인, 한재아가 나선다.

초연 때보다 배우들의 명성이 커졌다. 주연에 캐스팅된 전미도와

정문성은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통해 인지도가

상승했다. 드라마에서 전미도는 여자 원톱 주연이고, 정문성도

주요 조연 중 한 명이다.

김동연이 연출을, 주소연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1991년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한 재개발지구. 난방도 들지 않고 전기

마저 끊긴 허름한 빌딩에 로저와 그의 친구들이 산다. 에이즈에 걸

려 있는 로저는 여자 친구의 자살 후 히키코모리처럼 자신의 방 밖

을 벗어나지 않는다. ‘인생곡’을 쓰기 위해 노력하지만, 오선지만 낭

비할 뿐이다. 스타 영화감독을 꿈꾸는 로저의 절친한 친구 마크는

로저의 대외 활동을 독려하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래층에 사는 이웃 미미가 성냥을 빌리러 로저의 방문을

두드린다.

‘렌트’는 199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

아온 뮤지컬이다. 초연한 해에 토니상 4개 부문, 드라마 부문 퓰리처

상, 드라마 데스크상 등 각종 뮤지컬 상을 쓸어 담으며 주목받았다.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1960∼1996)은 브로드웨이 초연을 앞둔

바로 전날 갑작스러운 대동맥 박리로 숨진 채 발견되며 뮤지컬의

성공을 생전에 보지 못했다.

라슨은 오페라 ‘라 보엠’의 기본적 스토리에 자전적 경험을 입혔다.

자전적 경험은 통상 디테일들이 살아있기 마련이다. 그런 디테일은

자질구레한 사건에서도 드러나지만, 인물의 감정에서 더욱 확연하

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인지 ‘렌트’는 좌절, 상실, 자기연민

과 같은 다소 우울한 감정들이 곳곳에 스며있다. 그리고 그런 감정

들은 꿈과 희망, 사랑과 같은 감정의 밑바탕이 된다. ‘렌트’는 어느 한

시기를 지나는 청춘들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감정의 흔적들이 가

득한 작품이다.

주요 캐릭터이자 주인공 로저의 친구 중 한 명인 모린의 대사가 이

뮤지컬의 정서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우린 저 달을 뛰어넘어야 해 여길 빠져나가야 해!”

다소 우울한 내용이지만, 음악만은 밝고 신명 난다. 1990년대 만들

어진 음악은 여전히 통용될만하다. 미미가 로저에게 오늘 밤 나가서

즐기자고 말할 때 나오는 ‘아웃 투나잇’(Out tonight)을 비롯해 ‘탱고

모린’(Tango Maureen). ‘오버 더 문’(Over the moon) 등이 귓가를 사

로잡는다.

공연일정(장소) 8월 23일까지(디큐브아트센터)티켓 6만∼14만원 ☎ 1544-1555

공연일정(장소) 9월 13일까지(YES24스테이지 1관)티켓 4만4천∼6만6천원 ☎ 1588-5212

젊은날의 이상과 좌절 그린 연극 ‘어나더 컨트리’영국 극작가 줄리안 미첼 작품으로 1982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올리비에상 ‘올해의

연극상’과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1984년

개봉한 동명 영화는 배우 콜린 퍼스 데뷔작이기도

하다.

작품은 1930년대 권위적인 영국 명문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과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토미 저드의 이상과 꿈,

좌절을 그린다.

진보적인 청년 ‘가이 베넷’은 최근 ‘쓰릴미’,

‘라흐마니노프’에서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

이해준과 ‘그날들’,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에서

매력을 발산한 강영석, 이번에 700대 1 경쟁을

뚫은 신인 지호림이 캐스팅됐다.

마르크스주의를 열망하는 사상가 ‘토미

저드’는 ‘마마, 돈크라이’의 김찬호,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의 손유동, 초연 무대에 출연한

문유강이 맡는다.공연일정(장소) 8월 16일까지(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티켓 4만4천∼6만6천원 ☎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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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호 기자 [email protected]

클래식·무용

독일 출신 마르쿠스 슈텐츠는 2012년부터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

모닉의 상임 지휘자를, 2015/16 시즌부터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

트라 수석 객원 지휘자를 맡고 있으며, 2017년부터 서울시립교향

악단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슈텐츠는 서울시향과 함께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주목받았다. 푸르트벵글러 이래 확립된 전

통적인 해석을 거부한 그의 베토벤은 무겁고 심각한 대신 경쾌하

면서 밝고, 탈권위적이었다. 7월 초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5번과 6번의 해석이 주목되는

이유다.

7월 3∼4일 선보이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은 지금까지 작곡된

모든 교향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

다. 클래식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짜자자잔∼’으로 시작하는 1악장

의 첫 번째 주제를 들어봤을 법하다.

이 유명한 ‘c단조 교향곡’은 전작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베토벤만

의 개성을 부각한 작품이다. 고도로 절약된 소재와 극도로 치밀한

기법, 더없이 강렬한 극적 전개를 통해서 교향곡 역사에 또 한 번

변혁을 불러일으켰다.

7월 9∼10일 관객들과 만나는 교향곡 6번 ‘전원’은 유일하게 5개

악장으로 구성된 곡이다. 아울러 악장마다 표제를 함축하는 부제

가 붙어있다. 이 곡은 단순한 표제음악이 아닌, 작곡가의 감정이

중시되는 교향곡이다.

‘전원’이라는 표제는 작곡자 자신이 붙였다. 전원생활에 대한 묘사

보다는 그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의 감정에 주안점을

둔 곡이다. 베토벤은 첫 악장부터 전원적인 환경에 눈뜨게 된 감

정을 표현한다.

슈텐츠는 베토벤의 작품 외에도 스트라빈스키의 ‘덤바턴 오크스

협주곡’, 하이든 ‘교향곡 104번’, 쿠르탁 ‘판타지풍으로’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마르쿠스 슈텐츠의‘베토벤 교향곡’

공연일정(장소) 7월 3∼4일, 7월 9∼10일(롯데콘서트홀)관람료 1만∼7만원 ☎ 1588-1210

거장들의 애제자 임주희…피아노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임주희가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첫 리사이틀을

연다.

임주희는 13세부터 지휘자 정명훈과 13차례 넘게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했으며, 2012년에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와 협연한 기대주다. 2020 포브스코리아 ‘2030

차세대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만 스무 살이 된 임주희는 국내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현대음악부터 낭만주의와 고전주의 음악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꾸몄다.

1부에서는 프랑스 작곡가 카롤 베파가 임주희의 무대를 보고 쓴

‘6개의 에튀드 중 임주희’를 연주하고,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과 ‘발라드 1번’을 연주한다.

공연일정(장소) 7월 7일(예술의전당 IBK챔버홀)관람료 3만∼4만원 ☎ 1544-1555

장난인가 예술인가…김설진의 ‘자파리’세종문화회관은 ‘컨템포러리S’ 프로그램으로 ‘자파리’를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S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컨템포러리S’는 2018년 10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개관한

S씨어터에서 선보이는 실험적 작품을 위한 시리즈 기획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김설진 무버(MOVER) 예술감독이 안무하고,

민준호가 연출을 맡은 ‘자파리’다.

‘자파리’는 ‘장난’을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김설진의 고향은

제주도인데, 그는 예술가로서 느끼는 ‘장난’을 춤과 드라마가 섞인

모노드라마 양식에 담았다.

김설진은 “이번 공연은 수많은 자파리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예술을 향한 끊임없는 자아 투쟁의 이야기를 피지컬 모노드라마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연일정(장소) 7월 15∼19일(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관람료 4만∼6만원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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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어린이들의 일상은 호기심과 재미로 넘쳐난다.

하지만 성인기가 되면 삶이 무덤덤해지기

마련이다. 스트레스와 의무, 책임감에 짓눌린

나머지 유쾌함이라는 행복열쇠를 놓쳐버린다.

미국 행동과학자이자 내과 의사인 저자는

유쾌함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심리학,

사회학, 역사학, 신경과학, 경제학을 폭넓게

연구했다. 그리고 ‘유쾌 지능’이라는 비결을

새롭게 발견해냈다. 일상에서 유쾌함을 발견하는

능력이 곧 유쾌 지능이다. 저자는 이 능력도

우리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유쾌 지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상상력, 사교성, 유머, 즉흥성, 경이감을

꼽는다.

페미니즘을 표방한 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인기를 얻으며 논쟁적 작가로

떠오른 조남주가 이번엔 청소년 소설로 돌아왔다.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의

우정과 사랑, 고민을 다룬 ‘귤의 맛’이다. 10대들의 고민과 불안감, 고독감

등을 그리지만,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의 이야기다. 중학교 영화

동아리에서 만난 네 명의 단짝 친구 소녀들이 고등학교에 함께 입학하기까지

성장기를 다룬다. 단짝과 멀어진 아쉬움과 상처, 아픈 동생 때문에 힘들다고

하지 못하는 답답함, 가족 간 갈등과 가정의 경제난, 또래 집단에서

따돌림당했던 기억 등으로 네 명의 어린 여성들은 아파하며 연대한다.

우리 시대 최고 이야기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성석제의 초단편 40편을 실은

소설집. 지난 2015년부터 5년 동안 월간 문화교양지 샘터에 ‘만남’을 주제로

연재한 원고 중 40편을 추려 다듬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가벼운 일들을 소재로

예상을 깬 반전을 담은 이야기가 각 편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말 다루는

재능이 뛰어난 성석제만의 풍자와 익살, 해학과 비유, 톡톡 튀는 생생한 문체에

‘읽는 맛’이 예사롭지 않다. 작가는 특별한 예외가 아니라면 악하거나 선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들은 당신일 수도 있고 이웃일 수도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이

시대에 도대체 왜 하이퍼리얼리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일까? 국회의장과 헌법재판소장 공식 초상화를

직접 제작한 초상화가 정중원이 초상화의 역사와

의미, 철학과 미학을 탐구하며 이 같은 질문에

답한다. 저자는 “하이퍼리얼리즘은 원본과 복제,

실재와 가상의 전복된 위계를 보여 주는 데 본래의

목적이 있다”며 “그림을 얼마나 정교하게 잘

그렸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진과 그림의 관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버리는 행위, 즉 무엇이 원본이고

무엇이 복제인지, 어디까지가 가상이고 어디까지가

실재인지 고민하도록 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방점이 있다”고 답한다.

한국 독자들이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기억과 전생을

테마로 다룬 장편소설이다. 원제는 ‘판도라의

상자’로 2018년 프랑스에서 출간돼 15만부

이상 판매됐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는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의

정체성에서 기억은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

것인지, 우리는 어떻게 기억을 만들고

유지하는지를 전생이라는 장치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베르베르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세계관이 이번에도 소설 곳곳에

넘쳐흐른다. 서양적 사고와 동양적 세계관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특징도 여전하다.

미국 잡지와 일간지에서 음식 담당 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음식을 통해 상처를 위로받고

불행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직장에서 해고된 후 약혼자의 집에서 ‘전업주부’로

살게 된 저자는 오빠가 갑작스럽게 죽은 데다 약혼자와도 헤어지게 돼 거의 무일푼으로

살던 집을 나와야 하는 처지에 내몰린다. 술김에 자신의 비통하고 불안정한 신세를

한탄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그는 다음날 그 글에 수많은 위로의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깜짝 놀란 동시에 새로운 희망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몇몇 친구들이 조언한 대로

‘위로 음식’ 투어, 즉 요리를 만들며 레시피를 모으고 삶을 되돌아보는 일을 하기로

계획한다. 책에 실린 18개의 에피소드마다 연관된 음식의 레시피가 자세하게 소개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열린책들 펴냄/ 1권 400쪽, 2권 398쪽/ 각 1만4천800원

성석제 지음/ 샘터 펴냄/ 284쪽/ 1만3천원

조남주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8쪽/ 1만1천500원

에밀리 넌 지음, 이리나 옮김/ 마음산책 펴냄/ 368쪽/ 1만5천원

정중원 지음/ 민음사 펴냄/ 436쪽/ 1만9천원

앤서니 디베네뎃 지음, 김유미 옮김/ 다산초당 펴냄/ 336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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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랑방

실물 크기로 재현된 조선통신사선이 해양문화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활용된

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8년 제작한 조선통신사선에서 오

는 11월 25일까지 선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뱃길·물길 탐방 체험’과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떠나는 해양유적 문화기행’ 등 두 가지다. 문화해설사와 함께 조선통신

사선에 올라 목포 지역 문화재와 수중 발굴유적지를 보고, 느끼고, 즐기고, 배

우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뱃길·물길 탐방 체험’은 8월 22일과 29일 하루 두 차례

초등학생 이상 자녀가 있는 가족(회당 참가인원 30명)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사회 배려계층 20명도 초청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앞 해상계류장을 출발해 신안선 해저발굴 현장과 진

도 명량대첩로 해역 수중발굴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22일에는 14세기 청자

운반선인 달리도선과 신안선 발굴 현장을, 29일에는 명량 해역 발굴 현장을

살펴본다.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떠나는 해양유적 문화기행’은 목포지역 문화재와 달리

조선통신사선 타고 떠나볼까? 해양문화 체험 한가득

도선 수중발굴 현장 탐방, 취타대 공연 관람, 수중발굴 현장 소개로 진행된다.

일반인(회당 50명)을 대상으로 6월 13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달 2회씩 총 12

회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seamuse.go.kr)과 현장에

서 할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정면 9칸, 측면 2칸으로 지은 조선 후기 대형 사찰 건축물인 고창 선

운사 만세루(萬歲樓)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65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선운사에 전하는 기록물인 ‘대양루열기’(1686)와 ‘만세루 중수기’(1760)에 따르

면 만세루 자리에는 본래 1620년에 지은 중층 누각인 대양루가 있었다. 이후 화

재로 소실된 것을 1752년에 재건축했다.

만세루는 책을 엎어놓은 듯한 맞배지붕을 얹은 단층건물이다. 처음에는 중층 누

각으로 지었으나 재건하면서 현재와 같은 단층 건물로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누각을 불전의 연장 공간으로 꾸미려는 조선 후기 사찰

공간의 변화 경향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세루는 사찰 누각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정면 9칸 건물이다. 현존하는 사찰

누각은 보통 정면 3칸이고, 5칸이나 7칸 규모도 있으나 만세루처럼 9칸 규모는

흔치 않다.

조선후기 대형 사찰 건축물 ‘고창 선운사 만세루’ 보물 됐다 글 임동근 기자

전남 완도 청산도에 250년 전 남녀의 애절한 사랑 얘기를 담은 하트 모양의 개매

기 체험장이 설치됐다. 이색적인 볼거리로 방문객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개매기란 물 빠짐이 뚜렷한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썰물 때 물고기를 가두어 잡거

나 말목을 박아 만조 시간에 그물을 올려 물이 빠지면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청산도 하트 개매기 체험장은 슬로길이 시작되는 도락포구에 설치돼

있다. 가로 50m, 세로 50m로 1년을 상징하는 365개의 말목을 박아 설치했다.

하트 개매기는 250년 전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 얘기가 담겼다.

장성호 수변길 길이 154m 두번째 출렁다리 개통 글 정회성 기자

장성호 수변길 두 번째 출렁다리가 개통됐다. 장성호 상류인 용곡리 호수 협곡

을 잇는 두 번째 다리의 이름은 ‘황금빛 출렁다리’로 지었다. 첫 번째 출렁다리

와 보통 걸음으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다.

황금빛 출렁다리는 기존 다리와 닮은 듯하지만 다른 모습도 곳곳에서 보인다.

길이가 154m로 같은데 폭은 1.8m로 30㎝ 넓다. 다리를 지탱하는 케이블은 주

250년 전 애절한 사랑 이야기…청산도 바다에 ‘♡’로 되살아나

글 조근영 기자

조선조 영조 46년(1770년) 제주 사람 장한철이 쓴 표해록(漂海錄)에 따르면

장한철은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제주도 사람 29명과 뭍으로 향하던 중 풍랑

을 만나 조난을 당했다. 그 후 류큐열도 호산도와 완도 소안도를 표류하다 구

사일생으로 살아나 청산도에 이르렀다.

생존자 8명은 청산도 주민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섬에 머무르게 되고 장

한철이 운명처럼 만난 여인은 바로 의식을 잃고 있을 때 꿈속에 나타나 물을

건네준 청산도 무녀 조씨의 딸(20세)이었다. 그렇게 사랑하게 된 두 남녀는 장

한철이 제주도로 떠나면서 영영 이별했다고 한다.

하트 개매기는 제주도로 떠난 장한철이 그리워 바닷가에 나가 하염없이 눈물

을 훔쳤을 한 여인의 절절한 사랑이 250년 뒤에라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의미

가 담겼다. 말목 위에는 낮엔 햇빛이, 달밤엔 달빛이 반사될 수 있도록 반사판

을 부착해 시각적인 효과를 더하고 있다. 하트 개매기는 물이 빠지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하루 두 차례 볼 수 있다.

이송현 관광과장은 “슬로걷기축제 기간이나 각종 행사 기간에 맞춰 하트 개

매기 체험장에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트 개매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서편제 길의 봄의 왈츠 세트장에

서 내려다보면 하트 형태가 가장 선명하고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이 과장은 전

했다.

탑 대신 지면에 고정한 구조물에 연결

했다.

다리 중앙부로 갈수록 수면과 가까워진

다. 수면으로부터 2∼3m 떨어진 다리

가운데에 서면 짜릿함을 더 만끽할 수

있다.

매점과 카페, 분식점 등이 들어선 편의

시설인 넘실정과 출렁정도 황금빛 출렁

다리 개통에 맞춰 영업을 시작했다. 출

렁정과 넘실정은 1호 다리인 옐로우 출

렁다리의 시작점과 건너편에 각각 자리

한다.

1만2천㏊ 규모로 내륙의 바다라고도

불리는 장성호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자 1976년 건설됐다. 장성군은 2017년

수변길, 이듬해 1호 출렁다리를 조성해 장성호 일원을 관광지로 꾸몄다. 사계절

주말 평균 3천∼5천명이 장성호 수변길을 찾는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황금빛 출렁다리 개통이 장성 관광의 새 시대를 여는 첫 발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세루의 또 다른 특징은 지붕 하중을 지지하기 위해 놓는 대들보다. 가운데 세 칸

은 앞뒤 외곽기둥 위에 기다란 대들보를 걸었고, 양옆 각 세 칸에는 중앙에 높은

기둥을 세운 뒤 짧은 대들보를 얹었다.

또 가운데 칸 높은 기둥 위에는 한쪽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나무를 종보로 사용

했다. 종보는 대들보 위에 놓는 마지막 보를 말한다. 자연에서 둘로 갈라진 나무를

의도적으로 사용해 보들이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불교사원의 누각 건물이 시대 흐름과 기능에 맞춰 그 구조

를 적절하게 변용한 뛰어난 사례이며, 자재를 구하기 어려운 건축 환경을 극복하

고 독창성 가득한 건축물을 지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보물로서

역사적, 건축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문화재청 제공] [전남 장성군 제공]

[완도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