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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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 2084.07 -4.92 629.58 +4.10 1187.20 코스피 코스닥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통권 제1126호 02 종편, 유료방송 의무전송채널서 빠진다 방송법 시행령 국무회의 의결 허창수 GS그룹 회장(71)이 15년 만에 그룹 명 예회장으로 물러난다. 후임은 허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62)이 맡는다. GS그룹은 3일 “허창수 GS 회장이 사장단회 의에서 지난 15년간 그룹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 했다”며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했다”고 밝혔 다. GS그룹은 허 회장이 빠른 환경변화에 대응 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리더가 필요 하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 명했다. GS가 이뤄온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토 대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고,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허 회장은 그룹 회장직과 함께 GS이사회 의 장직도 내려놓는다. 내년부터는 당분간 GS건 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만 전념한다는 방침 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수행한다. 허 회장은 “지난 15년간 ‘밸류 넘버원(Value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 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 은 다했다”고 소회를 전하며 “지금은 글로벌 감 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 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지난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LG상사, LG화학 등을 거 쳐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의 회장 을 역임했다. 허 회장은 2004년 출범 당시 매출 액 23조원,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 규모의 GS 그룹을 2018년말 기준, 매출액 68조원, 자산 63 조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약 3배 이상으로 키 웠다. 또 15년 간의 ‘뚝심경영’으로 일궈낸 발전 사업으로 국내 민간 발전사 발전용량 1위의 위 치를 다졌다. 후임 허태수 신임회장은 취임 이후 그 동안 허 회장이 추진해 온 ‘밸류 넘버원 GS’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추진력으로 삼아 GS그룹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 성 장의 모멘텀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GS 관계자는 “특히 지금까지 GS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영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GS가 펼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변화의 요구 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 지 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 면서 적임자로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12면 허창수 GS 회장 15년 만에 용퇴 후임에 막내 동생 허태수 부회장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공수처 설치 법안이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이로 써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모든 법안들이 본회의 에 상정돼 표결 처리가 가능해진 상태가 됐지 만 여야의 벼랑 끝 대치는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유치원 3법과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이어 고 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검찰개혁법안이 이날 본회 의에 부의됐다. 지난 4월 30일 국회 사법개혁특 별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지 219일 만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언제든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 문제는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모든 법안들 의 표결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여야 대치 국면 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과 더불어민주당 의 패스트트랙 강행처리가 맞붙을 경우 지난 4 월의 충돌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17일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선거법 개정안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던 민 주당은 마지막 협상 여지를 남겨놓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당의 무더기 필리버스터 시도로 협 상 가능성이 사라졌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 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3일 저녁까지 모 든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민생법안 처리에 응 해야 한다”면서 최후통첩을 보냈다. 반면 한국 당은 필리버스터 시도가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 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국당 나경 원 원내대표는 “여당은 5대 법안에 대한 필리 버스터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정기국회가 오는 10일 종료되는 가운데 여야 충돌 시기는 9일이 가장 유력하다. 민주당은 한 국당의 최종 답변을 기다린 후 ‘4+1 협의체’ 공 조를 통해 이날까지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의 최종 합의점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9 일과 10일 본회의를 통해 예산안을 마무리하고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을 일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일명 ‘쪼개기 임시회’를 열어 한국당 의 필리버스터를 저지할 전망이다. 다만 민주 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 들과의 만남에서 “의도적으로 보이는 전략을 쓰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정정당당하게 나서자 는 얘기도 있다”고 밝혔다. 한동인 기자 [email protected] 허창수 GS그룹 회장( 왼쪽) 3‘제2도약’을 위해 퇴진 한다고 밝혔다. 후임은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맡는다. 사진/GS그룹 공수처법 본회의 부의…여야 전면전 예고 민주, ‘필리버스터 철회’ 최후통첩 9일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유력 “디지털 혁신 이룰 리더 필요 판단” 미래 먹거리·성장 모멘텀 발굴 주력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시 감사위, 특혜 의혹 ‘진상조사’ 착 서울시가 일부 건축 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초법적 공문’을 작성하고, 환경영향평가 조 례 개정을 추진했다는 본보 보도와 관련,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진상조사에 돌입했다.(본보 11월26 일자 1·3면 보도) 서울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3일 <뉴스토마토 >와 통화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관련 대략 내용 을 알고 있다”면서 “의혹만으로 감사를 벌일 순 없고 진상을 확인한 후 필요하면 조치를 취하겠 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의 전격적인 진상조사 에 기후환경본부는 상당히 당황해하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환경영향평가 특혜 의혹과 관련한 문제점은 크 게 세 가지다. 먼저 기후환경본부가 1월3일 개정 된 환경영향평가 조례에 없는 내용을 담아 초법 적 공문을 작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월3일 서울시의회는 ‘7월3일부터 인·허 가 전의 도시정비 사업자는 환경영향평가를 받 아야만 공사를 개시할 수 있다’는 내용의 환경영 향평가 조례를 개정했다. 하지만 서울시 기후환 경본부 A주무관은 1월8일 “2019년 7월2일까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에 따라 사업시행계 획인가(승인 등)를 신청한 사업은 제외”라는 단 서를 단 공문을 배포해 논란이 됐다. 조례에 없는 내용으로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을 지정한 탓이 다. 이후 기후환경본부는 10월17일 시의회를 통 해 특정 사업자들을 환경영향평가에서 면제시켜 주는 내용으로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는 의혹 이 제기됐다. 아울러 결재라인에 있던 담당 팀장 과 과장은 책임을 떠넘기며 모르쇠다. 팀장은 “1 월8일 공문은 담당자가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판단해 내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문 을 최종 결재한 과장도 “안내하는 공문으로만 생 각해 논의를 안 하고 결재를 했다”고 했다. 두 번째는 해당 공문을 작성한 주무관 등의 ‘갑질’ 문제다. 업계에선 “담당 주무관들이 환경 영향평가 관련 인·허가 업무를 6~12년째 하다보 니 용역사나 사업자 대하는 태도는 ‘안하무인’이 며, 자의적 조례 해석도 빈번하다”면서 “사업자 와 용역사 입장에선 주무관들이 인·허가권을 쥐 고 있기 때문에 바짝 엎드릴 수밖에 없는 실정” 이라고 했다. 환경영향평가 업계에선 2017년 7월 발표된 박 원순표 공직쇄신안이 지켜지지 않은 것도 한몫 했다는 말이 나온다. 공직쇄신안은 서울시청 공 무원이 같은 분야의 인·허가 업무를 5년 이상 담 당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게 핵심이다. 업계에 따 르면 도시정비 사업자가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 를 협의하는 B주무관은 12년 이상 동일 업무를 맡 고 있다. B주무관은 앞서 언급한 A주무관과 같은 업무를 맡은 상급자다. A 주무관도 6년 넘게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주무관 은 임기제인데, 최초 임용일로부터 2년에 한번 자 동 연장됐고 5년에 한번 재임용 절차를 거쳐 현재 까지 업무를 맡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감사위원회가 근본 원인을 차단해야 한다”고 목 소리를 높였다. 최병호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3면 검찰이 숨진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 반 수사관 A씨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에 경찰의 참관을 허용했다. 현재,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 한 첩보 문건 수사의 참고인 조사 직전 숨진 수사 관 A씨의 유서와 통화 내용으로 검찰의 별건 수 사 압박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검 찰이 이례적으로 숨진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에 적절성 논란 등 역풍 불자 위기 모면용으로 경찰 참관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여진다. 여권 에서는 검찰의 강압 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별도 의 법무부에 특별감찰을 요구하면서 강경 대응 에 나서고 있다. 3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 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2일 서초경찰서에 서 압수한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후 휴대전화 포 렌식 과정 참여 등 필요한 수사 협조를 검찰에 요 청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였다. 앞서 검찰은 2일 오후 3시20분쯤부터 약 1시간 40분 동안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확보한 유류품에는 A씨의 휴대전화와 사망 현장 에서 발견된 자필 메모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A 씨의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지만, 별건 수사 등 의혹과 관련해 이러한 조처에 의문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한 김 한규 변호사는 “이번 사안은 검찰이 휴대전화를 압수한 경위가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며 검찰 수 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민감한 내용이 있 으므로 투명성을 기하는 차원에서 경찰의 참여 도 검찰의 입장에서 한층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 고 말했다. 이어 “포렌식 결과를 두고 축소 또는 은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며 “검 찰과 경찰의 합동 포렌식이 이례적인 만큼 결과 가 신뢰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정의연대 법률지원단장 신장식 변호사는 “검찰이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포렌식으로 확보 해 증거를 자신만 확보하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경찰에게 보이지 않겠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검찰도 의혹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 경찰과 증거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최 근 고래고기 사건과 관련한 수사관 사망 경위에 의문 없도록 검찰은 그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팀에 강압 수사가 있었는지 즉각 특별감찰을 시작해 규명할 것도 법무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mail protected]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 기 대비 0.4%로 지난 10월 속보치와 동일하게 나 타났다. 소비자·수출·수입물가지수 등을 종합적 으로 반영한 GDP디플레이터는 -1.6%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며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민소 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GDP는 461 조7059억원으로 2분기(459조8134억원)보다 0.4% 증가하며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 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으로 지난해 2.1%보다 소폭 낮아졌다. 성장률을 산업별로 나눠 보면 서비스업은 의 료, 보건, 사회복지서비스업과 도소매 및 숙박음 식업 등을 중심으로 0.6% 성장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2.4% 성장 했다.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4.9% 감소했다. GDP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 (의류 등)가 줄었으나 내구재(승용차 등) 등이 늘 어 0.2%,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 심으로 1.4% 늘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 어 0.6%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6.0%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6%, 수입은 운송장비 등 이 늘어 1.2% 올랐다. 소비자·수출·수입물가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GDP 디플레이터는 -1.6%로 1999년 2분 기(-2.7%)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작년 4분기(-0.1%)부터 올 해 1분기(-0.5%), 2분기(-0.7%)까지 4개 분기 연 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저물가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백주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3면 ‘압색’ 역풍 우려한 검찰 “경찰도 포렌식 참여” 3분기 0.4% 성장…GDP물가 20년만 최저 여권 “수사관 사망 경위 철저 규명” 강압수사는 특별감찰 촉구도 한은 3분기 잠정 국민소득 발표 GDP디플레이터 -1.6% 기록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 부장 김태은) 3서초경찰서 숨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출신 검찰 수사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서초경찰서 모습. 사진/ 뉴스토마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3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 총회를 마치고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평가서작성계획서 제출 검토결과 통보 평가서초안 작성 평가서작성 평가서의 검토 환경영향평가 절차 협의내용의 이행 의무 평가서작성계획서 검토 중점평가항목 검토 평가서초안 검토 주민 관계행정기관 의견 수렴 보완지시 평가서 협의요청 이의신청 재협의 협의내용 통보 사전 공사시행 금지 협의내용의 관리 감독 <자료: 서울시청> “진상 확인 후 필요 조치 취할 것” 팀·과장 등 ‘모르쇠’ 등 책임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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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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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4일 수요일통권 제1126호

02 종편, 유료방송 의무전송채널서 빠진다방송법 시행령 국무회의 의결

허창수 GS그룹 회장(71)이 15년 만에 그룹 명

예회장으로 물러난다. 후임은 허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62)이 맡는다.

GS그룹은 3일 “허창수 GS 회장이 사장단회

의에서 지난 15년간 그룹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

했다”며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했다”고 밝혔

다. GS그룹은 허 회장이 빠른 환경변화에 대응

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리더가 필요

하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

명했다. GS가 이뤄온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토

대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고,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허 회장은 그룹 회장직과 함께 GS이사회 의

장직도 내려놓는다. 내년부터는 당분간 GS건

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만 전념한다는 방침

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수행한다.

허 회장은 “지난 15년간 ‘밸류 넘버원(Value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

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

은 다했다”고 소회를 전하며 “지금은 글로벌 감

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

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지난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LG상사, LG화학 등을 거

쳐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의 회장

을 역임했다. 허 회장은 2004년 출범 당시 매출

액 23조원,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 규모의 GS

그룹을 2018년말 기준, 매출액 68조원, 자산 63

조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약 3배 이상으로 키

웠다. 또 15년 간의 ‘뚝심경영’으로 일궈낸 발전

사업으로 국내 민간 발전사 발전용량 1위의 위

치를 다졌다.

후임 허태수 신임회장은 취임 이후 그 동안

허 회장이 추진해 온 ‘밸류 넘버원 GS’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추진력으로

삼아 GS그룹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 성

장의 모멘텀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GS 관계자는 “특히 지금까지 GS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영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GS가 펼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변화의 요구

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 지

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

면서 적임자로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email protected]

▶ 관련기사 12면

허창수 GS 회장 15년 만에 용퇴후임에 막내 동생 허태수 부회장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공수처

설치 법안이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이로

써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모든 법안들이 본회의

에 상정돼 표결 처리가 가능해진 상태가 됐지

만 여야의 벼랑 끝 대치는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유치원 3법과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이어 고

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검찰개혁법안이 이날 본회

의에 부의됐다. 지난 4월 30일 국회 사법개혁특

별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지 219일

만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언제든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

문제는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모든 법안들

의 표결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여야 대치 국면

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과 더불어민주당

의 패스트트랙 강행처리가 맞붙을 경우 지난 4

월의 충돌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17일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선거법 개정안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던 민

주당은 마지막 협상 여지를 남겨놓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당의 무더기 필리버스터 시도로 협

상 가능성이 사라졌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

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3일 저녁까지 모

든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민생법안 처리에 응

해야 한다”면서 최후통첩을 보냈다. 반면 한국

당은 필리버스터 시도가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

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국당 나경

원 원내대표는 “여당은 5대 법안에 대한 필리

버스터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정기국회가 오는 10일 종료되는 가운데 여야

충돌 시기는 9일이 가장 유력하다. 민주당은 한

국당의 최종 답변을 기다린 후 ‘4+1 협의체’ 공

조를 통해 이날까지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의 최종 합의점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9

일과 10일 본회의를 통해 예산안을 마무리하고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을 일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일명 ‘쪼개기 임시회’를 열어 한국당

의 필리버스터를 저지할 전망이다. 다만 민주

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

들과의 만남에서 “의도적으로 보이는 전략을

쓰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정정당당하게 나서자

는 얘기도 있다”고 밝혔다.한동인 기자 [email protected]

허창수 GS그룹 회장(왼쪽)이 3일 ‘제2의 도약’을 위해 퇴진

한다고 밝혔다. 후임은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맡는다.

사진/GS그룹

공수처법 본회의 부의…여야 전면전 예고

민주, ‘필리버스터 철회’ 최후통첩

9일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유력

“디지털 혁신 이룰 리더 필요 판단”

미래 먹거리·성장 모멘텀 발굴 주력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시 감사위, 특혜 의혹 ‘진상조사’ 착수

서울시가 일부 건축 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초법적 공문’을 작성하고, 환경영향평가 조

례 개정을 추진했다는 본보 보도와 관련,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진상조사에 돌입했다.(본보 11월26

일자 1·3면 보도)

서울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3일 <뉴스토마토

>와 통화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관련 대략 내용

을 알고 있다”면서 “의혹만으로 감사를 벌일 순

없고 진상을 확인한 후 필요하면 조치를 취하겠

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의 전격적인 진상조사

에 기후환경본부는 상당히 당황해하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환경영향평가 특혜 의혹과 관련한 문제점은 크

게 세 가지다. 먼저 기후환경본부가 1월3일 개정

된 환경영향평가 조례에 없는 내용을 담아 초법

적 공문을 작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월3일 서울시의회는 ‘7월3일부터 인·허

가 전의 도시정비 사업자는 환경영향평가를 받

아야만 공사를 개시할 수 있다’는 내용의 환경영

향평가 조례를 개정했다. 하지만 서울시 기후환

경본부 A주무관은 1월8일 “2019년 7월2일까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에 따라 사업시행계

획인가(승인 등)를 신청한 사업은 제외”라는 단

서를 단 공문을 배포해 논란이 됐다. 조례에 없는

내용으로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을 지정한 탓이

다. 이후 기후환경본부는 10월17일 시의회를 통

해 특정 사업자들을 환경영향평가에서 면제시켜

주는 내용으로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는 의혹

이 제기됐다. 아울러 결재라인에 있던 담당 팀장

과 과장은 책임을 떠넘기며 모르쇠다. 팀장은 “1

월8일 공문은 담당자가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판단해 내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문

을 최종 결재한 과장도 “안내하는 공문으로만 생

각해 논의를 안 하고 결재를 했다”고 했다.

두 번째는 해당 공문을 작성한 주무관 등의

‘갑질’ 문제다. 업계에선 “담당 주무관들이 환경

영향평가 관련 인·허가 업무를 6~12년째 하다보

니 용역사나 사업자 대하는 태도는 ‘안하무인’이

며, 자의적 조례 해석도 빈번하다”면서 “사업자

와 용역사 입장에선 주무관들이 인·허가권을 쥐

고 있기 때문에 바짝 엎드릴 수밖에 없는 실정”

이라고 했다.

환경영향평가 업계에선 2017년 7월 발표된 박

원순표 공직쇄신안이 지켜지지 않은 것도 한몫

했다는 말이 나온다. 공직쇄신안은 서울시청 공

무원이 같은 분야의 인·허가 업무를 5년 이상 담

당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게 핵심이다. 업계에 따

르면 도시정비 사업자가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

를 협의하는 B주무관은 12년 이상 동일 업무를 맡

고 있다. B주무관은 앞서 언급한 A주무관과 같은

업무를 맡은 상급자다. A 주무관도 6년 넘게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주무관

은 임기제인데, 최초 임용일로부터 2년에 한번 자

동 연장됐고 5년에 한번 재임용 절차를 거쳐 현재

까지 업무를 맡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감사위원회가 근본 원인을 차단해야 한다”고 목

소리를 높였다. 최병호 기자 [email protected]

▶ 관련기사 3면

검찰이 숨진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

반 수사관 A씨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에 경찰의

참관을 허용했다. 현재,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

한 첩보 문건 수사의 참고인 조사 직전 숨진 수사

관 A씨의 유서와 통화 내용으로 검찰의 별건 수

사 압박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검

찰이 이례적으로 숨진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에 적절성 논란 등 역풍 불자 위기 모면용으로

경찰 참관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여진다. 여권

에서는 검찰의 강압 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별도

의 법무부에 특별감찰을 요구하면서 강경 대응

에 나서고 있다.

3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

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2일 서초경찰서에

서 압수한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후 휴대전화 포

렌식 과정 참여 등 필요한 수사 협조를 검찰에 요

청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였다.

앞서 검찰은 2일 오후 3시20분쯤부터 약 1시간

40분 동안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확보한 유류품에는 A씨의 휴대전화와 사망 현장

에서 발견된 자필 메모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A

씨의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지만, 별건 수사 등 의혹과

관련해 이러한 조처에 의문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한 김

한규 변호사는 “이번 사안은 검찰이 휴대전화를

압수한 경위가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며 검찰 수

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민감한 내용이 있

으므로 투명성을 기하는 차원에서 경찰의 참여

도 검찰의 입장에서 한층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

고 말했다. 이어 “포렌식 결과를 두고 축소 또는

은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며 “검

찰과 경찰의 합동 포렌식이 이례적인 만큼 결과

가 신뢰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정의연대 법률지원단장 신장식 변호사는

“검찰이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포렌식으로 확보

해 증거를 자신만 확보하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경찰에게 보이지 않겠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검찰도 의혹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

경찰과 증거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최

근 고래고기 사건과 관련한 수사관 사망 경위에

의문 없도록 검찰은 그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팀에 강압 수사가 있었는지

즉각 특별감찰을 시작해 규명할 것도 법무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mail protected]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

기 대비 0.4%로 지난 10월 속보치와 동일하게 나

타났다. 소비자·수출·수입물가지수 등을 종합적

으로 반영한 GDP디플레이터는 -1.6%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며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민소

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GDP는 461

조7059억원으로 2분기(459조8134억원)보다

0.4% 증가하며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

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으로 지난해

2.1%보다 소폭 낮아졌다.

성장률을 산업별로 나눠 보면 서비스업은 의

료, 보건, 사회복지서비스업과 도소매 및 숙박음

식업 등을 중심으로 0.6% 성장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2.4% 성장

했다.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4.9% 감소했다.

GDP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

(의류 등)가 줄었으나 내구재(승용차 등) 등이 늘

어 0.2%,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

심으로 1.4% 늘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

어 0.6%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6.0%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6%, 수입은 운송장비 등

이 늘어 1.2% 올랐다.

소비자·수출·수입물가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GDP 디플레이터는 -1.6%로 1999년 2분

기(-2.7%)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작년 4분기(-0.1%)부터 올

해 1분기(-0.5%), 2분기(-0.7%)까지 4개 분기 연

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저물가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백주아 기자 [email protected]

▶ 관련기사 3면

‘압색’ 역풍 우려한 검찰 “경찰도 포렌식 참여”

3분기 0.4% 성장…GDP물가 20년만 최저

여권 “수사관 사망 경위 철저 규명”

강압수사는 특별감찰 촉구도

한은 3분기 잠정 국민소득 발표

GDP디플레이터 -1.6% 기록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3일 서초경찰서

와 숨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출신 검찰 수사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이

날 서초경찰서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3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

총회를 마치고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평가서작성계획서 제출

검토결과 통보

평가서초안 작성

평가서작성

평가서의 검토

환경영향평가 절차

협의내용의 이행 의무

평가서작성계획서 검토

중점평가항목 등 검토

평가서초안 검토

주민 관계행정기관 의견 수렴

보완지시평가서 협의요청

이의신청

재협의

협의내용 통보

사전 공사시행 금지

협의내용의 관리 감독

<자료: 서울시청>

“진상 확인 후 필요 조치 취할 것”

팀·과장 등 ‘모르쇠’ 등 책임회피

Page 2: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종합 NewsTomato2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종편 PP)의 채

널이 인터넷(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이 의무편성 채널에서 제외된다.

3일 열린 51회 국무회의에서 방송법 시행령 일

부개정령안이 의결됐다. 개정안 중 과학기술정

보통신부 소관은 유료방송 사업자가 의무적으로

편성해야 하는 채널에서 종편PP를 제외하는 것

이 골자다. 그간 의무송출 대상 채널의 수가 최소

19개로 과다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방송·

광고 매출 등에서 시장경쟁력을 확보한 종편PP

채널이 공익적 채널을 대상으로 하는 의무송출

채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부적절한 측면이 있

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기존 의무송출 대상 채널은 종편 4개, 보도 2개,

공공 3개, 종교 3개, 장애인 1개, 지역 1개, 공익 3

개 등 17개와 지상파(KBS1·EBS) 2개를 포함해 총

19개였다. IPTV와 위성방송은 지역채널을 제외

한 18개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방송통신

위원회와 함께 유료방송 사업자·종편PP·정부가

추천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종편PP 의무송출 제

도개선 협의체’를 운영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

해 유료방송 사업자의 채널 구성·운용과 유료방

송과 종편PP간 대가 협상 등에 있어 사업자의 자

율성을 높이고 방송시장의 공정경쟁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기부의 시

행령 개정안 조항은 관보에 게재되는 즉시 공포·

시행된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 중 방통위 소관은 공익광고

편성 시간대별 가중치 부여가 골자다. 방송사업자

는 공익광고를 일정 비율 이상 편성할 법적 의무

가 있다. 이번 개정안은 공익광고 편성비율을 산

정할 때 편성 시간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그 기준은 방통위가 채널의 특

성을 고려해 고시하도록 했다. 지상파는 해당 채

널별 매월 전체 방송시간의 0.2%, 그 외의 방송사

업자는 0.05%를 공익광고 시간으로 편성해야 한

다. 방통위의 시행령 개정안은 관보 게재를 거쳐

오는 2020년 3월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으로 협상력이 약한 일부 케이블

TV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주요 채널로 떠오른

일부 종편들이 덩치가 작고 가입자 수가 적은 종

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상대로 프로그램 사용

료 인상 압박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SO는 종

편이 의무송출채널에서 제외됐다고 하더라도 이

미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종편을 자사 플랫폼에

서 빼는 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박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유료방송 의무전송서 ‘종편’ 제외

“방송시장 공정경쟁 활성화 기여”

3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가 열렸다. 사진/뉴시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분양가를 잡기 위해 건

축비 책정 기준을 갑작스럽게 바꿔 논란을 빚

고 있다. 공공택지 내 분양가 산정과 관련해 지

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분양가 심사위원회에

서 기본형 건축비를 삭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복병을 만난 업계는 사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심사위원회는 기본형 건축

비가 ‘상한선’이기 때문에 삭감하는 것은 문제

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예기

간을 주거나 건설사가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도의 합리적인 분양가 산정이 필요하다고 지

적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공포된 주택법

시행령 제64조에 따라 분양가 심사위원회 민간

위원이 줄고 공공위원이 늘면서 기본형 건축비

삭감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

설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형 건축비는 분양가

에 반영할 때 기존에 100%를 비용으로 인정해

줬지만, 분양가 억제 정책 기조 아래 갑자기 지

자체 심사위원회에서 이 기본형 건축비마저 삭

감하려는 것으로 안다”라며 “여러 지자체로 점

점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

재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송파구 위례신도시 등

지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 산정이 기약 없이 미

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공공택지 내 분양가 상한제에 의한 분양가격

산정 방식은 건축비(기본형 건축비 및 건축비

가산비)와 택지비(감정평가액 및 택지비 가산

비)로 결정된다. 기본형 건축비와 관련해 국토

교통부 장관은 공동주택 건설공사비지수(주택

건설에 투입되는 건설자재 등의 가격변동을 고

려해 산정한 지수)를 반영해 매년 3월1일과 9월

1일을 기준으로 고시한다. 올해 9월1일 기준 기

본형 건축비는 평당 651만5000원이다. 지난 3

월1일 644만5000원보다 1.04% 올랐다. 업계에

서는 정부가 건설자재 인상 등을 고려해 기본형

건축비 상한선을 올렸는데, 이를 깎으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불만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심사위원회가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지자체 분양가 심사위원회는 그동안 정부가 제

시한 기본형 건축비를 100% 인정해주고, 가산

비 등을 더해 분양가를 책정했는데 정부의 분양

가 통제 정책으로 이를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

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국토부가 건설자재 가격변동을

고려해 책정한 기본형 건축비마저 삭감하는 것

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

동산학과 교수는 “기본형 건축비는 국토부가 인

정한 가격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 가격까

지 삭감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토부가 인

정한 가격은 심의위원회에서도 그대로 인정해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분양가 인하를 위

한 목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유예기간을 적용하

는 등 건설사들이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시

간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명확한 근거 없이 기본형 건축비

등 분양가를 조정하려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

자체 분양가 심의위원회를 참석했던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증액이나 감액을 떠나 명확한 근

거 없이 분양가를 조정하려는 것이 문제라고 지

적한다”라고 전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

산학과 교수도 “사업에 대한 모든 리스크를 건

설사가 감당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최용민 기자 [email protected]

지자체의 예고없는 건축비 기준변경 논란

한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본형 건축비는 상한선” 불시 삭감 움직임…“고무줄 잣대로 사업 차질” 불만

정부가 렌터카 사고시 수리비 과다청구를 막기

위해 차량 수리내역 공개를 의무화한다. 최근 사

용이 늘고 있지만 안전기준이 없었던 LED 마스

크는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해외 리콜제품의 국

내 반입을 예방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합동

감시를 추진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중앙회에서 2019년 제4차 소비자정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해 의결했다. 우선 ‘자

동차대여 표준약관’을 개정, 렌터카 사고시 수리

비 등 과다청구를 예방한다. 렌터카 사업자들은

수리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채 수리비를 과다청

구하거나 경미한 사고에도 업체가 일방적으로

정한 면책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해왔다.

2016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렌터카 관련 소비자피해(945건) 중 수리

비 과다청구가 25.1%(237건), 사고면책금 청구가

10.6%(100건)를 차지할 만큼 과도한 비용청구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렌터카 사업자가 수리비를

청구할 때 차량 수리내역을 하도록 약관을 개정

한다. 면책금의 경우 사고의 경중을 감안한 적정

액수를 명시해야 한다.

LED 마스크에 대한 안전기준도 마련된다. 소

비자원에 접수된 LED 마스크 부작용 사례는

2017년 1건에서 지난해 23건, 올해 39건으로 크

게 늘어나고 있지만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을 고

려한 안전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향후 LED 마스크 사용에 따른 위해성

을 분석·평가해 안전관리가 필요한 경우 안전기

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술 중 변경사항 발생 등을 대비해 법정대리인

이 없는 성인이 사전에 대리인을 지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환

자의 경우 의사가 환자 대신 법정대리인에게 수

술 설명 및 동의를 받도록 규정한 의료법 개정을

추진한다. 아울러 해외리콜 제품의 국내 반입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협의체를 마련한다. 기관

간 조치내역 공유 부족에 따른 행정력 중복을 막

고 신속한 모니터링과 조치에 나서기 위해서다.

공정위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기술표준원,

소비자원 등 유관기관 간 정례회의를 통해 조치

내역을 공유하고, 해외리콜 제품 모니터링을 기

반으로 소관부처에 국내 안전기준 마련을 요청

한다. 내년 1분기 협의체를 구성하고, 관세청, 환

경부 등 관계기관 참여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

이다. 이날 위원회는 4차 소비자정책 기본계획의

비전과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2020년도 소

비자정책 종합시행계획을 수립했다.

강명연 기자 [email protected]

렌터카 수리내역 공개 의무화수리비 과다청구 원천방지

정부 소비자위, 자동차약관 개정

해외 리콜제품 반입 방지체 구성최근 취업자수 증가세가 작년에 비해 확연한

호조세를 보이면서 구직단념자 증가폭도 2년새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고용시장 훈풍에 따라

구직활동자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10월 평균 비경제

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3만 7000명으로 1

년 전보다 2만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

제활동인구 중 취업 의사와 가능성이 있으나 노

동시장적 사유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1년 안에 구직경험이 있는 사

람을 말한다.

구직단념자는 2014년 통계를 처음 작성한 이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4년에

38만4000명이었으나 2015년 46만명, 작년에는

51만7000명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8월

에 구직단념자가 54만2000명을 기록해 통계이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감추이를 보면 구직단념자 증가폭

은 줄어들고 있다. 올 1~10월 평균 구직단념자

는 작년보다 2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2년전

인 2017년 4만3000명 증가에 비해 절반으로 줄

어든 것이다. 증감추이가 처음 나온 2015년 7만

7000명 증가에 비하면 4분의1로 대폭 감소했

다. 실제 올 들어서도 8월을 제외하곤 7월과 9월

10월 모두 2만명대의 감소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구조상 구직단념자는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다”며 “특히 최

근에는 정부 지원책에 따른 노인층 일자리가 확

대되면서 구직단념자의 노인층 비중이 커졌고,

전체적으로도 어르신들의 취업자수가 늘어나

는 만큼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중 한 부분이며 증

가폭을 볼 때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긍

정적”이라며 “실업률을 보완하는 보조지표로서

가장 포괄범위가 넓은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

률)의 추이를 보면 더 확연히 알 수 있다”고 덧

붙였다.

실제 시간관련추가취업가능자에 실업자, 잠

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 등을 모두 포괄하

는 고용보조지표3인 확장실업률을 보면 10월

에 10.6%로 1년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올 1월 13.0%에서 3월 12.6%, 6월 11.9%서 9월

10.8%까지 상당폭 떨어진 것이다.

고용시장 훈풍은 취업자수 추이에서도 드러

난다. 올 1~10월 취업자수 평균은 27만6000명

증가로 1년전 평균 9만7000명 증가에 비하면 3

배 가까이 늘었다.

월별 추이를 봐도 하반기 들어 취업자수 증가

세가 눈에 띈다. 올 10월 취업자 증가폭이 41만

9000명 이었는데 2017년 4월 42만명 증가 이후

올 8월 45만2000명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증가

폭이기 때문이다. 10월 기준으로만 볼 때 2014

년 44만9000명 이후 최대 폭이다. 세종=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2022년까지 서울시 전체 어린이보호구역(스

쿨존) 3곳 중 1곳에 과속 단속 CCTV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총 240억 원을 투입해 24시간 무인

단속이 가능한 과속CCTV 인프라 구축 내용을

담은 어린이보호구역 안전 강화 종합대책을 3일

발표했다. 국회 파행으로 일명 ‘민식이법’ 통과가

지연되면서 시가 자체 대책을 먼저 내놨다.

시는 2022년까지 전체 초등학교 어린이보호

구역 606곳 중 과속CCTV가 설치되지 않은 527

개교에 새 과속 CCTV를 설치한다. 올해 12월 현

재 서울 시내에는 △초등학교 606곳 △어린이

집 464곳 △유치원 616곳 △초등학원 3곳 등 총

1721곳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시

는 우선 이달 중 28대를 설치하고, 내년부터 3년

동안 매년 200대씩 설치할 계획이다.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는 대부분 시속 30km

이하로 운행해야 하며, 위반 시 ‘도로교통법’에

따라 일반도로 대비 2배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현재 과속CCTV 설치는 법적 의무사항

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설치율이 낮아 실제 단속

효과는 낮다. 실제로 현재 전국 어린이보호구

역 1만6789곳 중 과속 단속용 무인카메라는 총

820대로 설치율이 4.9%에 불과하다.

불법주정차 단속 CCTV는 2022년까지 모든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606곳에 설치한다.

현재는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301곳을

포함해 전체 어린이보호구역에 850대가 설치돼

있다. 우선 내년에는 아직 설치 되지 않은 초등

학교 305곳 중 대상학교를 선정해 시 예산으로

50대를 추가 설치하고, 향후 ‘민식이법’이 통과

되면 국비지원액 규모에 맞춰 추가 물량을 확보

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특별대책으로 새롭게 시작한 어린이보

호구역 내 사고다발지점 맞춤형 개선공사를 내

년에도 시행한다. 대각선 횡단보도, 방지턱, 미

끄럼방지포장 등 차량감속 효과가 뛰어난 시설

들을 지역 맞춤형으로 설치한다. 이와 함께 내

년 어린이보호구역 30곳을 선정해 노후시설물

을 전면 교체한다.

‘민식이법’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김민식 군 사고

이후 발의된 법안이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

등과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사

망사고 운전자의 처벌을 무겁게 하는 내용이다. 홍연 기자 [email protected]

고용시장 ‘훈풍’에 구직단념자 절반으로 ‘뚝’취업시장 활기에 2년만에 감소

확장실업률도 확연한 개선세

서울 초등교 스쿨존에 과속단속 CCTV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 및 증감

구직단념자 수 전년비 증감

2014년 38만4000명 -

2015년 46만명 7만7000명

2016년 44만1000명 -1만6000명

2017년 48만4000명 4만3000명

2018년 51만7000명 3만3000명

2019년 53만7000명 2만명

*1~10월 평균 <자료: 통계청>

소비자정책위원회 개요

목적

기능

위원장(2명)

위원(23명)

소비자의 권익증진 및 소비생활의 향상에 관한 기본적인 정책을 종합·조정하고

심의·의결하기 위해 설치(소비자기본법 제23조)

소비자정책에 관한 사항 심의·의결, 소비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령 고시 등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권고

국무총리, 민간공동위원장

정부위원(간사: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국소비자원장, 민간위원

<자료: 국무조정실>

Page 3: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의 ‘초법적 공문’이 발단

이 돼 동작구 노량진동 등 3개 도시정비(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환경영향평가 면제 대상에 포함

된 가운데 이들 3곳은 최소 240억원의 특혜를 볼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면제 대상으로 확인된 3개 사업자는 노원

구 상계동의 상계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성동구

옥수동의 한남 하이츠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동

작구 노량진동의 노량진 3구역 재개발정비사업

등이다.

3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

월3일 개정된 환경영향평가 조례상으로는 향후

어떤 도시정비 사업자라도 환경영향평가를 받아

야만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10월17일 새

로 발의된 조례 개정안에 따라 앞서 언급한 3개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를 면제받으면 최소 240

억원의 특혜를 볼 수 있다는 게 도시정비 및 건축

업계 전문가들의 계산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재개발·재건축 정보현황

시스템인 ‘클린업’ 전수조사 및 현장탐문 결과 상

계1구역 사업은 사업면적 8만6432㎡, 연면적 20

만880㎡ 규모다. 한남 하이츠아파트 사업은 사업

면적 4만8837㎡, 연면적 18만282㎡, 노량진 3구

역 사업은 사업면적 7만3300㎡, 연면적 17만1976

㎡다. 이들 3개 사업의 전체 총 사업면적은 20만

8569㎡, 6만3000평 규모에 이른다. 서울 여의도

공원(22만9539㎡)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이 중 노량진동 사업은 10월17일 조례 개정안

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김정환 시의원의 지역

구에서 진행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선 3개 사업자는 환경영향평가를 면제받음

으로써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하는 대행업체에 지

불할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2

억~3억원대에 이른다.

특히 환경영향평가를 받게 되면 공사 개시 시

기가 평균 1년 이상 지연되고 설계 계획 등의 변

경이 불가피해진다. 업계에선 이런 기간이 사라

지면 건축 부지매입 대출에 대한 연 이자만 70여

억원 절감된다고 추산했다.

성동구의 한 조합 관계자는 “사업 규모와 내용

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획일적으로 말할 순 없

겠지만, 보통 서울시내에서 2만평 건축 부지를 확

보하고 도시정비를 하려면 은행에서 연 5~6%로

대출을 받고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1년 기

준으로 순수 대출 이자만 70억원 정도를 지출하

고 조합원 인건비는 별도로 나간다”고 했다.

즉, 환경영향평가가 면제되면 평가 대행 비용

과 이자비, 각종 인건비 및 부대비 등을 합쳐 한

개 사업당 최소 연 80억원은 아낄 수 있다는 설

명이다. 다른 조합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면제

에 따른 이득은 못해도 수백억원”이라고 강조했

다. 따라서 사업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환경영향

평가를 피하기 위해 인·허가권을 쥔 일선 공무원

들과 유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일부 도시정비 사업자들이

시청과 의회에 ‘환경영향평가 대상에 포함해 난

처하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증언했다. 최병호 기자 [email protected]

“세 곳 사업자 최소 240억 특혜 추산”‘환경평가’ 면제시 각각 80억 절약…사업 기간도 무려 1년 단축

정부가 중앙 위주의 국토개발에서 벗어나 지자

체 간 협력을 통한 스마트 국토 조성방안을 내놨

다. 인구 감소에 대비한 공간 재배치 전략도 처음

제시됐다.

국토교통부는 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향후 20년의 국토 장

기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제5차 국토종합계획

안’(2020~2040년)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국토종합계획은 국토 개발과 관련된 최상위 공

간계획으로, 향후 20년 동안 국토를 어떻게 이용

할지 기본 방향을 제시한다.

정부는 우선 지역 간 연대·협력을 통한 균형발

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복수의 지자체가 산업, 관

광, 문화 등 지역의 다양한 수요를 기반으로 지

역 간 협력해 경쟁기반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자

동차, 기계산업 등이 발달한 부산, 울산, 경남에는

국가기간산업 초광역 산업클러스터가 가능하다

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대전에 위치한 국가과학

비즈니스벨트와 연계, 충북, 대전, 충남에 걸쳐 혁

신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방안에 담겼

다. 김현미 국토장관은 “계획 수립 과정에서부터

국민과 지역이 참여했으며 향후 국토의 미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국민과 지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각 중앙행정기관은 꼼꼼한 실천계

획 수립을 통해 국토종합계획의 실효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계

획은 국가 주도의 성장과 개발 중심으로부터 탈

피한 것이 가장 달라진 변화다. 국토의 관리와 경

영을 위한 국토정책의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나아가 정부는 종합계획을 통해 2040년까지

네트워크 효율화와 급행서비스로 전국을 2시간

대로 연결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고속철도망

확대를 기본으로 도로 단절구간 연결, 공항 확

충 등 네트워크 보완과 운영 효율화를 달성한다

는 취지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주요

거점을 30분대로 연결하는 광역 철도망 구축, 순

환도로망을 통한 교통량을 분산, 대심도 지하도

로 추진 등 지난 10월31일 발표된 ‘광역교통비전

2030’의 내용도 반영됐다.

정부는 또 인구감소와 인구구조 변화 문제를

이번 계획에 담았다. 20년의 계획기간 중에 처음

으로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정부는 이번 종합계

획에 이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스마트 공

간 재배치 전략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합리적 인

구예측을 통해 교통축·생활문화축 등을 중심으

로 주요 거점 공간을 압축적 공간으로 재편한다.

이와 함께 기반시설계획을 최적화하고 녹지공간

을 최대한 확충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어 농

촌 마을단위는 기존 기반시설을 효율적으로 사

용하고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등을 활용해 생활

사회간접자본(SOC)로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 기

초적인 삶의 질을 보장토록 할 예정이다.

정의경 국토부 국토정책과장은 “인구감소 시

대에 접어들면서 단일 지자체로는 경쟁력이 부

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지차제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5차 국토종합계획안은 국토정책위원회와 국

무회의를 통해 심의·의결을 거쳐 대통령 승인을

앞두고 있다. 2021년을 시작으로 준비 중인 각 부

처와 지자체의 중장기 계획에서 구체화 될 예정

이다. 세종=강명연 기자 [email protected]

작년 3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차 국토종합계획 수립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인구감소 대비한 국토 ‘공간재배치’ 전략 제시

지난 3분기 성장률이 0%대에 그치며 정부

가 목표치로 제시한 올해 2.0% 성장률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

장률이 0.93%이상 나와야 하지만 기업 투자

와 민간소비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

다. 달성 여부는 하반기 정부의 재정집행에 달

렸겠지만 이마저도 회의적이라는 평가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

제가 연간 2%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

는 4분기에만 0.93~1.03% 성장해야 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3%, 2분기 1.0%, 3분기 0.4%였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경제부

부장은 “2.0% 달성 가능 여부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며 “4분기 이월, 불용 예산을

최소화하면서 재정집행을 최대한 하려는 점

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투자와 소비가 부진한 흐름이 지속

되는 상황에서 성장률을 견인할 수 있는 카

드가 정부 재정 카드 뿐이라는 점이다. 3분기

국민소득을 보면 지출항목별로 투자를 나타

내는 총고정자본형성은 전기대비 2.7% 줄었

고 기여도도 0.8%p 감소했다. 최종소비지출

의 기여도는 0.3%p로 2분기(0.7%p)보다 위

축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

수치로는 2% 달성이 불가능하지만 정부가

재정 총력집행을 할 경우 2% 근처 숫자는 만

들 수 있다”면서 “대외 여건이 급격히 개선

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상반기 경기를 끌

어내린 이슈 가운데 노동비용 이슈가 가장

크다. 정부가 정책 추진 궤도를 수정보완 해

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3분기 GDP디플레이터는 -1.6%로

1999년 2분기(-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

로 떨어졌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등 주

력 수출 품목의 가격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디플레이션 공포에 대해서 한

은은 반도체와 유가 등 수출입 가격의 변동

성이 크고, GDP 디플레이터만으로 전체 물

가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

다. 백주아 기자 [email protected]

‘2%성장’ 사실상 물건너가나재정집행에 달렸지만 ‘회의적’

종합NewsTomato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3

실질GDP 성장률 추이

1분기

2017년

2분기 3분기 4분기 1분기

2018년

2분기 3분기 4분기 1분기

2019년

2분기 3분기

<자료: 한국은행>

0.9%0.5%

1.5%

-0.1%

1.0%0.6% 0.5%

0.9%

-0.4%

1.0%0.4%

노원구

성동구

동작구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특혜의혹 대상

상계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한남 하이츠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노량진 3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사업면적

사업면적

사업면적

86,432㎡

48,837㎡

73,300㎡

연면적

연면적

연면적

200,880㎡

180,282㎡

171,976㎡

제5차 국토종합계획안 심의의결

Page 4: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종합 NewsTomato4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배달 주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1년새 음식서

비스 거래액이 10개월 누계액 기준 85.4% 성장

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보다 4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음·식료품의 온라인 주문도

25.5% 늘었다. 이를 포함한 올해 온라인쇼핑 거

래액 누계는 109조원에 이른다.

3일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

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온라인쇼핑 거래

액은 109조 22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92조

4177억원보다 18.2% 늘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이 100조원을 돌파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작년 11

개월에서 올해 10개월로 짧아졌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누계로 비교할 때 64%다. 금액으로는 올

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70조 517억원으로 전

년 동기 55조 8024억원에서 26%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품

목은 음식서비스다.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4조

1304억원이었던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올해 7조

6568억원으로 증가율은 85.4%에 달한다. 음·식

료품 거래액 역시 8조 6510억원에서 10조 8977

억원으로 26% 늘었다.

모바일로 주문한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지난

2017년 2조 3543억원, 2018년 4조 7799억원이

다. 연간 2배씩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음식서비스가 다양화되고 가정 간편식을 선호

하는 등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

8055억원으로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 10조

원을 넘었다. 의복 12.2%, 여행 및 교통서비스

11.8%, 가전·전자·통신기기 10.3%, 음·식료품

9.9%, 화장품 9.7% 등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음식서비스 80.6%,

음·식료품 29.5%, 화장품 28.2% 등 으로 전체 증

가율 17.3%를 넘었다. 금액으로는 음식서비스

4057억원, 음·식료품 2678억원, 화장품 2523억원

증가했다.

화장품 증가는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해 온라인 면세점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며 가

전·전자·통신기기는 온라인쇼핑의 가격 경쟁력

과 가전제품 고급화, 신형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거래가 늘었다.

취급상품 범위별로 종합몰의 거래액은 7조

8116억원, 전문몰의 거래액은 3조 993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8%, 20.4% 증가했다. 전

체 소매 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

하는 비중은 22%에 이른다. 올해 10월 소매 판매

액은 40조7116억원이다. 운영형태별로 온라인몰

거래액은 7조9054억원, 온·오프라인 병행몰은 3

조9000억원으로 각각 17.9%, 16.1% 증가했다.

10월 기준 작년보다 비중이 3.1%포인트 상승

한 모바일쇼핑에서는 음식서비스와 e쿠폰서비스

기여가 컸다. 품목별 온라인쇼핑 모바일쇼핑 비

중을 보면 음식서비스는 93.8%, e쿠폰서비스는

89.8%로 나타났다.세종=차오름 기자 [email protected]

음식배달 ‘급성장’, 1년새 거래액 85%↑통계청 동향 분석, 올해 10개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9조원

평택에서 부여, 익산을 연결하는 서부내륙 고

속도로 실시 계획이 승인되면서 이달 중 첫 삽

을 뜨게 됐다. 단계적으로 건설이 추진되며 완

공시 전국적으로 5조3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

과 등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경기 평택시 포승읍에서 전북

익산시 왕궁면을 잇는 평택·부여·익산 고속도

로 실시계획을 3일 승인했다.

총 사업비 2조6694억원이 투입되는 서부내

륙 고속도로는 총 137.7킬로미터(km)의 길이다.

평택에서 부여까지 94.3km, 부여에서 익산까

지 43.4km 구간을 단계별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달 평택·부여 구간을 먼저 착공해 2024년 개

통한다. 2단계인 부여·익산 구간은 오는 2029

년부터 2034년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고속도로

는 경기, 충남, 전북 3개 도의 평택, 아산, 예산,

홍성, 부여, 익산, 완주 7개 시와 군을 통과한다.

국토간선도로망 남북1축 지선을 완성하고 건설

중인 서울·문산, 문산·도라산 도로와 연계해 통

일을 대비한 주요 간선도로 기능을 수행할 전

망이다. 또 익산·장수 고속도로, 함양·울산 고

속도로와 함께 충남과 호남 경제 발전에 기여

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내륙 고속도로는 연계되는 고속도로에

6개의 분기점을 설치해 이용자의 이동 편의를

증진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포승 나들목 등 7

개 나들목, 휴게소와 연계한 하이패스 전용 나

들목 3곳을 설치해 인접 주민도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다.

국토부는 서부내륙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전

국적으로 5조3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2조

1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3만8000명의

고용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요금은 재정 고속도로와 차이없이 국

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세종=차오름 기자 [email protected]

국토부, 평택·익산 실시계획 승인

1·2단계 2024년부터 순차 개통

서부내륙고속도 이달 착공…5.3조 효과

정부가 전국의 불법폐기물 처리 목표량의

60%인 72만6000톤을 처리했다. 추가경정예산

(추경) 지연 등에 따라 연내 전량 처리계획이 지

연되고 있지만 올해 안에 90여만톤을 목표로 최

대한 집중처리한다는 방침이다.

3일 환경부는 전국의 불법폐기물 총 120만

3000 톤 가운데 현재 72만6000톤(60.3%)의 처

리를 끝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불법폐

기물을 모두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

까지 처리된 불법폐기물 물량은 25톤 트럭 2만

9000대에 해당하는 양이다.

종류별로 방치폐기물 51만1000톤(59.5%), 불

법투기 폐기물 19만2000 톤(61.9%), 불법수출 폐

기물 2만3000톤(67.6%)를 처리 완료했다.

지자체별로는 처리량 기준으로 경기(52만

6000톤), 경북(9만2000톤), 전북(4만3000톤) 등

순으로 많이 처리한 것에 비해 강원(7톤), 울산(1

천톤) 등은 소량 처리했다.

처리율로는 광주·서울·대구(100%), 경기

(77.1%), 전북(63.4%) 등의 순으로 발생량 대비 처

리실적이 우수한 편으로 나타났다. 강원(0.02%),

인천(25.0%), 충남(30.8%) 등은 상대적으로 처리

실적이 부진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연내 전량 처리계획이 추경

지연에 따른 처리 능력의 병목현상 등의 사유로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5월에 예상했던

올해 추경 통과 시점이 8월로 지연됨에 따라 소

각 가능용량이 당초 계획보다 약 27만톤 감소한

것이다.

환경부는 연말까지 90여만톤을 목표로 불법폐

기물을 집중처리할 계획이다. 나머지 잔여 물량

은 연내 처리계약을 완료해 내년 상반기까지 전

량 처리할 계획이며, 행정소송 등으로 행정대집

행이 불가능한 경우는 소송이 완료되는 대로 신

속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처리가 지연되

는 곳은 악취, 침출수 등 2차 환경오염이 발생하

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세종=백주아 기자 [email protected]

전국 불법폐기물 60% 72.6만톤 처리 끝내환경부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

행정집행 불가능시 소송 후 처리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기조가 미래 성장동

력 육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신기술과 신

산업에 장애가 되는 낡은 규제의 과감한 혁

파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3일 코리아나 호텔 다이아

몬드홀에서 ‘한국산업과 혁신성장 평가와 전

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는 “한국경제가 직면한 근본적 문제는 단기

변동 속 추세적 하락이라는 근본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점”이라며 “내년 경제상황은 미중

갈등, 한일 갈등, 유럽 브렉시트 갈등, 남북경

협과 비핵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호원 서울대 산학중점 교수도 “경기변

동 측면에서 2017년 하반기 고점 이후 2019

년 하반기 일부 품목에서 제한적인 반등 징

후가 있지만, 주력산업의 회복 지연, 반도체

공급 과잉 등 하방 요인이 아직 광범위하게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혁신성장이라는 정부 경

제정책 기조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낡은

규제의 과감한 혁파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

적했다. 정부가 규제샌드박스를 도입하는 등

신산업 육성 의지를 내보였지만 소극행정에

막혀 규제 완화의 실효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인철 산업연구원 산

업정책연구본부장은 “산업경쟁력은 긴호흡

을 가지고 가야하기 때문에 혁신성장을 위해

서 중장기적으로는 기술개발과 인재 양성이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법제도나 규제

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정부

가 혁신을 위한 규제를 만들고, 혁신으로 인

해 벌어지는 고통과 갈등을 해소하는 쪽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 교수도

“뿌리산업, 지식기반 4차 산업혁명 첨단산업

등 장주기 기술산업은 바이오처럼 장시간에

걸친 투자로부터 성과가 나오는 산업의 경우

규제선진화, 공공 연구개발(R&D) 체제 개혁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email protected]

전문가 “내년도 불확실성 리스크혁신성장, 규제 완화 뒷받침 돼야”

산업연구원이 3일 개최한 ‘혁신성장 평가와 전망’ 세미

나 참석자들이 행사 후 포즈를 취했다. 사진/산업연

불법폐기물 처리 현황 및 계획 (단위: 톤) <자료: 환경부>

구분 발생량2019년 행정소송

등 지연처리완료 계약완료 후 처리중 계약추진중

계 120만3000 72만6000(60.3%) 28만3000(23.5%) 13만1000(10.9%) 6만3000(5.3%)

방치 85만9000 51만1000(59.5%) 23만4000 7만6000 3만8000

불법 투기 31만 19만2000(61.9%) 3만8000 5만5000 2만5000

불법 수출 3만4000 2만3000(67.6%) 1만1000 - -

온라인쇼핑 중 음식서비스 거래액 추이 (단위: 원)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자료: 통계청>

6252억

3483억

6179억

3249억

6976억

3626억

6893억

3667억

7451억

3910억

7764억

4139억

8298억

4577억

9155억

4977억

8511억

4644억

9089억

5032억2019년

2018년

Page 5: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꼭 필요한 사회

간접자본(SOC)에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특히

SOC 사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당정을 넘어 업

계가 참여하는 확대협의체 구성을 적극 검토하

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무더기 필리버스

터(무제한 토론)’ 신청으로 비난 여론이 높은 가

운데,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 행보를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3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

관을 방문해 건설업계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당

대표가 건설업계와의 간담회에 직접 참석하는

건 드문 일”이라며 “건설 산업은 전체 고용의 7%

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의 15%이상

을 차지하고 있는 매우 크고 중요한 분야”라고 말

했다. 문재인정부 집권 이후 여당이 건설업계와

정책간담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도 올초 24조원 규모

의 SOC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로 지

정을 했고, 내년 예산안에 SOC 예산을 올해 대

비 약 13% 증가한 22조3000억원을 반영했다”며

“특히 정부가 SOC, 예타 면제 사업에 지역에 있

는 건설업체들이 반드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 아주 중요한 성과”라고 설

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건설업계에 정부 예산과

제도적 지원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

했다. 그는 “문재인정부는 경기부양용 토목 공사

를 하지 않을 뿐이지, 꼭 필요한 SOC 건설에는

더욱 과감히 투자를 할 예정”이라며 “노후 SOC

개량,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인프라 등에도 적

극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로 예산안 처

리가 미뤄지고 있는데, 다른 야당과 공조해서라

도 정부가 발표한 SOC 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정기국회 내에서 확정하겠다”며 “간담회

이후 산업속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당정,

협회가 참여하는 확대협의체 구성을 적극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SOC 예산 확대에 환영의 뜻을 밝

혔다. 유주현 건설협회 회장은 “생활형 SOC와 노

후 인프라 개선에 대한 정부 투자는 국민의 안전

과 복지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건

설산업이 지역 일자리 창출의 모멘텀이 될 수 있

도록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박진아 기자 [email protected]

민주, 총선 대비 민생 행보 박차

이해찬 “SOC 확대협의체 구성 검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건

설업계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가 예정

대로 10일 종료된다. 한국당은 원내대표 경선을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강석호 의원과 유기준 의

원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

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최고위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

나 “의결 결과, 한국당 당규 원내대표 및 정책위

의장 선출규정 24조에 의한 원내대표 임기연장

은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한다”며 “나경원 원내

대표 및 정용기 정책위의장 임기는 연장하지 않

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당헌·당규를

보면 원내대표 임기는 1년으로, 지난해 12월11일

당선된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로 종료

된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

상의원총회에서 “제 임기가 12월10일까지다.

규정에 따르면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월 이내

면 의총 결정으로 임기 만료까지 연장이 가능

하다”며 “연장이 안 되면 선거(경선)를 하는 것

이 맞다. 경선 의지를 표시하는 분들이 있어 내

일 의총에서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선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문제를

놓고 패스트트랙 정국이 이어지며 더불어민주

당과의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장수를 바꾸

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나

원내대표가 높은 인지도를 가진 만큼 총선에서

간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강

석호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 의원 등 원내대표

후보군들은 원칙대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요구

해왔다.

당 사무총장 교체 등 당내 인적쇄신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원내지도부가 예외가 될 수 없다

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또한 패스트트랙 수

사 대상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 발언, 조국

전 장관 낙마 관련 의원에 대한 표창장 수여, 총

선 전 북미정상회담 자제 요청 등 불필요한 논

란을 일으켰다는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측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의 지도력에

이의제기를 하면서 새로운 얼굴로 바꿔야 한다

는 의견이 있다”며 “몇명의 의원들이 도전 의사

를 보이면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

혔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

다는 지적도 있다. 새 원내사령탑을 세워 여야

대치 국면을 전환하고, 보다 적극적인 패스트트

랙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강석호 의원

은 이날 출마를 선언하며 원내대표에 당선된다

면 패스트트랙 협상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

다. 강 의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

력과 정치력으로,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

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며 “무너진 원

내 협상력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유기준 의원도

선택을 서두를 전망이다. 유 의원은 이르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도 정치적 협상을 통해

의원들 패스트트랙 수사 문제를 해결해 총선 승

리까지 이끌겠다는 방침이다.박주용 기자 [email protected]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문

제 해법으로 제안한 ‘1+1+α(알파)’ 법안 지원 대상

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를 대

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

졌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의장은 당초 위자료·

위로금 지급 대상에 위안부 피해자까지 포함하

는 ‘포괄 입법’ 형태를 구상했지만, 최근 위안부

피해자를 빼고 강제 징용 피해자에 한정하는 쪽

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부 피

해자 관련 단체들이 위자료 지급 대상에 위안부

피해자를 포함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일

본 정부에 면죄부를 준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강제 징용 피해자 관련 법안을 발

의한 여야 의원 10명은 문 의장과의 간담회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또 다

른 갈등을 유발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전한 것

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

리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안(案)으로 불리는 이 배상안은 문 의장

이 지난달 5일 도쿄 와세다 대학교 특강에서 제

안한 것으로,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이 자발적으

로 낸 기부금에다 해산 결정된 ‘화해치유재단’의

미집행 잔액(약 60억원) 등을 합쳐 기억·인권 재

단을 설립한 뒤 강제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강제 동원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문 의장은 여야 의원들, 피해자 및

전문가 등을 만나 의견을 두루 수렴한 뒤 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 최종 검토를 거쳐 특별법을

이르면 다음주께 발의할 방침이다.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을 담

은 법안을 연내 발의하기로 하면서 첨예한 한일

갈등 국면의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

다. 이달 하순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일 정상

회담 이전에 법안이 발의돼야 양국 정상이 구체

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관계 회복의 물꼬를 트

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이 법안에는 얼마나 모금이 이뤄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위자료·위로금 지급 비

용을 별도로 적시하지 않기로 했다.한편 이 같은

문희상 안에 대해 반발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

났다. 지난 2일 여론조사 전문 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국민 여론을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의 사죄와 법적 책임성이 분명하지 않으므로 반

대한다’는 응답이 44.4%로 집계됐다. 찬성은

32.6%, 모름·무응답은 23.0%로 조사됐다.조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달 5일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교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문재인-아베 선언을 기대합니다 : 진

정한 신뢰, 창의적 해법으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복원’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

강제징용만 담은 문희상 피해보상안위안부 제외하고 이르면 내주 특별법 발의

위안부 피해자도 보상하려던 초안

피해자 반대에 급선회오는 3~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4차 회의를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양측이 제시하는 금액차이가 커서 이번에도 결

론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 대사는 방위비협상 4

차 회의를 위해 2일 미국에 도착한 후 기자들을

만나 “기본적으로 합리적으로 공평한 분담이 이

뤄져야 한다”며 원칙론을 강조했다. 그는 “최종

적으로 한미동맹이나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

여하는 협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면서도 “(현행) SMA 범위 내에서 논

의돼야 한다는 입장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현 SMA 상에서 우리가 부담하는 항목인 주

한미군 한국인 고용원 임금과 군사건설비, 군수

지원비 틀 내에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이 추가로 요

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주한미군 인건비와 미군

의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해

석된다.

반면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

평양 차관보는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토론

회에 참석해 한국과 일본의 방위비 분담문제 관

련 “최근 수십 년 간 양국 능력이 기하급수적으

로 성장했다”며 “더 많은 협력기회가 있을 것으

로 본다”고 말했다. ‘역량 증가에 따른 추가분담’

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나는 더 많은 협력기회를

본다”며 “우리의 능력뿐만 아니라 그들의 능력

을 협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본다”고

도 언급했다. ‘미국이 동맹에 대해 더 많은 분담

을 요청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나는

만족스럽거나 당연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

만, 그렇게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도널드 트

럼프 대통령이 “미 동맹국들이 부유해진 만큼

안보환경 변화에 따른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언급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미국은 올해 방위비

분담금(1조389억원)의 5배가 넘는 50억달러를

우리 측에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

리 측은 “기존 협정 틀 내에서 합리적인 수준의

공평한 방위비 분담을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중이어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감액분과 불용·이월액을 합한

방위비분담금 미집행 잔액이 최대 2조원에 육

박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측의 주장

이 합당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한영 기자 [email protected]

일본이 지난 2일 일제강점기 한국인 강제노

역 사실을 누락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

산 등재 후속조치 이행경과보고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게재한데 대해 정부

가 유감을 표명하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후속조

치 이행을 촉구했다.

정부는 3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각

(근대산업)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해

석 전략 마련을 권고했다”며 “일본 측이 한국인

의 강제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번

보고서 역시 일본 정부가 상기 관련 이행 내용

을 포함하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는 지난 2015년 7

월 일본 메이지시대 근대산업 시설 23개소를 세

계유산에 등재했으며 우리에게 ‘군함도’로 잘 알

려진 하시마섬 등 강제노역 시설 7개소가 포함

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세계유산위는 당시 일본

측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

석전략 마련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일본 대표는

“1940년대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 (강제

노동에)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 노역을

했으며, 정보센터 설치 등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

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이 2017년 제출한 이행보고서에

는 강제노역 피해자들을 ‘일본의 산업을 지원한

한반도 출신자’라고 표현하는 등 약속과 다른

내용을 다소 포함했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

다. ‘강제’라는 단어를 명시하지 않아 자발적인

노동으로 오해할만한 여지를 남긴 것이다. 정보

센터도 해당 유산이 있는 나가사키현이 아닌 도

쿄에 만들겠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세계유산위가 지난해 6월 ‘당사국간 대화’를

권고했음에도 일본 정부가 우리 측의 대화 요청

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도 있다. 세계유산

위는 2015년 결정문을 인용하며 일본 측이 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당사국 간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며, 전체 역사 해석에

있어 국제모범 사례를 고려할 것을 강력히 독려

했다. 최한영 기자 [email protected]

방위비협상 4차회의 앞두고 한미 ‘신경전’ 정부 “합리적·공평분담 이뤄져야”

미 “양국 능력 기하급수적 성장”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종로

구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

정(SMA) 제3차 회의 관련 브리핑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 ‘군함도 보고서’ 강제노역 또 누락…정부 “유감”

정치NewsTomato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5

한국당, 나경원 교체…원내대표 경선키로“최고위서 임기연장 않기로 결정”…강석호·유기준 등 출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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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NewsTomato6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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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담당 경찰에 앙심

을 품고 불법감금 등으로 신고한 40대가 무고죄

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법원은 이를 무죄 판단했

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무고 혐의

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

심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대전지법 형사항

소부에 돌려보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은, 담당 경찰이 피고인에게 물

리력을 행사하거나 피고인 행동의 자유 및 장소

적 선택의 자유를 박탈 및 제한한 바가 없는 이

상 단지 정황을 과장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공

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며 “경찰이 피고인에

게 조서에 강제로 날인하게 했다는 신고사실이

객관적 진실에 반하는 허위사실이라는 점에 관

한 적극적 증명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

단했다.

또 간인 주장에 대해서도 “CCTV 영상이 다소

흐릿해 분명하지 않지만 경찰이 피고인 손등이

나 손가락을 눌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고소내용이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아니고 사

실에 기초해 그 정황을 다소 과장한 데 지나지 않

는 경우에는 무고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

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은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일관되게 ‘다음 날 다

시 와서 조사를 받거나 조서에 간인하겠다고 말

했는데도 경찰이 조서에 간인하지 않으면 나가

거나 집에 갈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했

다”며 “경찰의 법정 증언에 따르더라도 ‘피고인

이 내일 와서 찍겠다고 해서 그렇게는 안 되고,

오늘로 해서 끝나는 것이지 내일 와서 찍고 이러

지는 못하며, 우리는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는데, 피고인으로서는 이러한 발언을 조사

를 끝내기 전까지는 경찰서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는 취지로 이해했을 여지도 상당하다”고도 설명

했다.

A씨는 지난 2016년 대전 소재 경찰서에서 업

무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서 혐의없

음 처분을 받자, 담당 경찰에 대한 앙심을 품고

형사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허위 내용의 신고

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경

찰에 대해 “자신의 손가락을 잡고 강제로 조서에

간인하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불법감

금했다”고 신고했다.

1심은 “고소사실이 다소 그 정황을 과장한 것

에 지나지 않을 경우일 가능성이 있다”며 “형사

당직실의 스산한 분위기 등에 짓눌린 기억에 따

라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간인 날인을 강요당했

다고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판단했다.

반면 2심은 “경찰은 조사 도중 피고인이 눈물

을 흘리자 커피를 타서 건네고 티슈를 전해 주기

도 했고, 피고인은 조서를 열람하면서 기재된 내

용에 관해 경찰에 적극적으로 질의했다”며 “피

고인이 스스로 자유의사가 제압상태에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또 “사건 신고의 중요 내용이 허위에 해당하는

점, 피고인이 신고 당시 경찰을 처벌해 줄 것을

요구했고, 자신의 진정으로 인해 경찰이 형사처

분 내지 징계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을 충분히 인식

할 수 있었던 점에 비춰 보면 피고인이 경찰로 하

여금 형사처벌 내지 징계를 받게 할 목적이 충분

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최영지 기자 [email protected]

대법원은 무고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파기환송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대법 “사실에 기초해 정황 과장했다면무고죄 성립하지 않는다”조사 담당경찰에 앙심 품고

‘불법감금’ 신고한 40대 무죄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장기간 입원으로 이른

바 ‘황제 입원’ 논란이 일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이 78일 만에 구치소로 재수감됐다.

법무부는 지난 9월16일 서울성모병원에 입

원해 치료 중이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담당 전

문의의 소견 등을 고려해 이날 오후 퇴원 후 원

래 수용 중이던 서울구치소로 수감했다고 밝혔

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45분쯤 서울성

모병원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9월16일 회전근개 파열

등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입원

했고, 다음 날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병원 21

층의 VIP병실에 입원한 후 치료를 받아 왔다.

특히 일반 수용자와 달리 기결수 신분인 상

황에서 지난 4월과 9월 등 검찰이 두 차례에 걸

쳐 형집행정지 처분을 기각했는데도 두 달이

넘는 기간 외부에서 치료를 받아 특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이 지속하자 법무부는 지난달 21일 “담

당 전문의 의견을 듣고 박 전 대통령의 복귀 가

능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구치소 복귀 절

차에 착수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31일 국

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 입원하기 전까지

약 2년5개월 동안 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

다. 이 기간 허리 통증, 발가락 통증 등으로 몇

차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박 전 대통

령은 총선 개입 등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대

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국정농단 사건 일부에 대해 징역 25년에 벌

금 200억원을 선고받은 사건은 뇌물수수 혐의

부분을 분리해 다시 선고하란 취지로 대법원이

사건을 돌려보내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되고 있다.정해훈 기자 [email protected]

‘황제 입원’ 논란 박근혜 전 대통령 78일만에 구치소 재수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 달간 입원 치료를 마치고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퇴원해 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첫 공판

기일에서 허위 소송으로 웅동학원에 손해를 끼

쳤다는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해당 혐의는 조 전

장관이 웅동학원 이사로 근무한 시기에 발생한

사건으로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조준해

기소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조씨 측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김미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

은 조씨가 허위채권임을 알고도 서류를 위조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하지만, 조씨는 채권이 허위

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채권이 허위라는 사실

도 단정할 수 없다”며 “때문에 특경법상 배임이

나 강제집행면탈 등 범죄 성립이 안 된다”고 했

다.

이는 조씨가 2006년 10월 웅동학원과 관련된

허위 내용의 공사계약서와 채권 양도계약서를

만들어 학교법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변론하지 않고 패소하게 함으로써 학교법인을

상대로 51억원 상당의 채권을 취득했다는 혐의와

관련됐다. 해당 시기가 조 전 장관이 웅동학원 이

사로 재직한 시기라 조 전 장관을 공범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검찰 측 주장이었다.

증거인멸과 관련한 혐의도 부인했다. 검찰은

조씨가 지난 8월 압수수색에 대비해 주거지에 보

관하던 학교법인 상대 허위소송 자료, 아파트 명

의신탁 관련 자료를 다른 사람들을 시켜 사무실

로 옮긴 뒤 파쇄하게 했다고 봤다. 조씨 측은 “서

류를 파쇄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형(조국 전 법무

장관)이 장관에 지명되면서 자신에 대한 사업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다”면서 “피고인은 사업을

하고 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골치 아프다고 생

각해서 없앤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채용비리 관련 혐의만을 인정했다. 조

씨는 지원자 2명에게 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총 1

억80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았다. 조씨 측

은 “조씨는 교사 지원자들로부터 5000만원씩 받

아 총 1억원을 사실상 가져간 부분은 인정한다”

면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는 인정한다는 뜻을 밝혔다. 왕해나 기자 [email protected]

조국 전 장관 관련 혐의에

조국 동생, 첫 공판서 “범죄 성립 안 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인 조모씨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사진은 조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

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배임·강제집행면탈·증거인멸 등

모두 ‘부인’…채용 비리는 ‘인정’

NewsTomato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7사회

Page 8: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증권 NewsTomato8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2018년 브렉시트로 어지러울 당시 영국 런던

의 오피스빌딩을 사들여 재미를 본 국내 증권사

들이 영국 총선 후 다시 투자에 나설지 주목된다.

총선 결과에 따라 런던 부동산시장이 단기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 때문이다. 증권

업계는 이를 투자기회로 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12일 영

국의 조기 총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런던 부동산시장이 영향 받을 가능성이 높다. 런

던 부동산시장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투자가 활

발한 곳이다. 지난해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런던

오피스빌딩을 매입한 규모는 무려 29억파운드(약

4조4320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해 런던 부동

산에 투자한 국가들 중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

내 금융투자회사들이 브렉시트의 불확실성 속에

서도 투자한 이유는 유리한 환율 조건과, 재매각

(Sell-Down)이 원활하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영국의 파운드화는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2015년부터 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1800원대

였던 원/파운드화 환율은 1400원대까지 떨어졌

다가 현재 1500원대 초반에 있다. 만약 정국이 진

정돼 파운드화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환율이

올라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돼 투

자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하나대체운

용 등이 지난해 런던의 주요 오피스빌딩들을 사

들였다. 미래에셋대우가 3억4000만파운드, 2억

5000만파운드를 투자했고, 한국투자증권도 2억

파운드를 들여 런던 오피스를 매입했다. 하나대

체운용은 3차례에 걸쳐 약 5억5000만파운드를

투자했다. 해당 기관들이 건물을 매입한 시점의

환율은 1420~1440원대였다.

이후 매입 후 조기에 되파는 셀다운을 통해 수

익도 낸 상태다. 미래에셋대우는 캐논브릿지하우

스빌딩을 이미 매각했고, 한국투자증권도 70마

크레인 빌딩의 셀다운을 완료했다. 이들은 다시

한번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오는 12일 조기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할 경우 영국이

유럽연합(EU)과 EU 단일시장, 관세동맹을 모두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이 41~47%

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하드 브렉시트는 런던

부동산시장에 부정적이며 금융시장에 단기적으

로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구경회 SK증권 대체투자연구원은 “하드 브렉

시트로 일시적 충격이 오면 장기 투자자는 오히

려 진입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고급 금

융도시로서 런던의 가치와 명성은 브렉시트로

인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반

대로 반 브렉시트 정당이 승리할 경우, EU 단일

시장과 관세동맹에 남는 소프트 브렉시트 가능

성이 높아진다. 이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항섭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거래소에 대한 검사가 종합검사에서 부문

검사로 확정됐다. 당초 올해 검사를 진행핼 계획

이었으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

태와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펀드(DLF) 사

태 등이 불거지며 우선순위에 밀렸다. 종합검사

에 부정적이었던 금융위원회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

융감독원은 거래소에 대한 부문검사를 내년

에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DLF사태 같은 굵직한 이슈 때문에 검사인력이

부족해 검사일정이 우선순위에서 밀려 내년에

진행하는 쪽으로 금융위와 협의 중”이라며 “검사

는 종합검사가 아닌 부문검사가 될 것”이라고 말

했다.

2015년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거래소가 주식시장 개설과 운영, 각종 지

수 개발·산출, 기업 상장·퇴출, 시장감시 등의 업

무를 정부에서 위탁받아 수행하는 공직 유관단

체라는 점에서 금융위가 요청하면 금감원이 검

사를 할 수 있다. 거래소는 2013년 유가증권지수

시세전송 지연사고 등으로 인해 금감원의 부문

검사를 받았고, 기관주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금감원은 거래소 업무 중 일부에 한정된 부문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중앙청산소

(CCP) 관련 규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앞서 지난해에는 12개 코스닥 상장사가 상장폐지

조치됐고, 일부 업체는 법원으로부터 상장폐지

취소 판결을 받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과정

에서 과정에서 불거진 상장과 퇴출 업무, 투자자

보호 정책, 결제 및 거래 시스템 등의 업무에 관

해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당초 금감원에 거래소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고, 금감원과 검사 범위에 대해 협의를 진

행했다. 그 과정에서 금감원은 종합검사 필요성

을 주장했고, 금융위는 이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

진다. 거래소에 대한 종합검사는 지난 2010년 이

뤄진 이후 10년만이다. 업계는 오랜 기간 쌓인 문

제들을 종합하는 방식으로 검사를 추진했기 때

문에 검사범위에 대해 양 기관이 협의하는 데 난

항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보라 기자 [email protected]

또 무역전쟁…외풍에 흔들

외인 전기·전자 집중매도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에 2080선에 장

을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미

국가와의 무역전쟁 재개 소식에 장중 1%

넘게 급락했으나, 2070선을 밑돌던 지수

는 기관 매수에 힘입어 하락폭을 축소했

다. 외국인의 순매도 대부분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코스피는 0.38% 내린 2084에 거

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70

억원, 116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270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0.78%

내린 629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개인

과 기관이 각각 582억원, 33억원을 순매

수했고 외국인이 522억원을 순매도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이 큰 이유는

미중 무역협상 잡음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예상 지연이 맞물린 탓”

이라며 “신흥국 주식시장이 무역분쟁에

더 약세인 이유는 내수보다 수출의존도

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신송희 기자 [email protected]

영국총선 기회로 런던오피스 투자 모색보수당 승리시 금융·부동산시장 단기위축…“투자기회 될 수 있어”

라임운용·DLF 사태에 밀려

10년만의 종합검사 ‘없던 일로’

금융당국, 내년에 한국거래소 ‘부문검사’ 가닥

당초 종합검사로 계획했던 한국거래소에 대한 검사가 부문

검사로 확정됐다. 주요 이슈에 밀려 시기도 내년으로 미뤄졌

다. 사진/한국거래소

개인의 파생상품 투자 규제가 거의 10년만

에 완화되면서 증권사들이 고객몰이에 나서

고 있다. 파생상품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면서

늘어날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은 ‘선물옵션 첫거래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선물옵션 첫거래 고객 선착순 100

명은 백화점 상품권 2만원권을 받을 수 있고

누적 계약수에 따라 최대 10만원 상당의 상품

권도 지급된다. 대상 상품은 코스피200선물·

옵션, 코스닥150 선물·옵션, 미니코스피200야

간선물 등 총 11개다.

코스피200지수선물과 미니코스피200지수

야간선물의 종가 맞추기 이벤트도 진행된다.

내년 1월9일 종가를 정확히 예측한 1등에게는

100만원이 지급되고 2등과 3등에게는 각각

50만원, 30만원을 준다. 선울옵션 적격투자

자 요건을 갖추기 위한 금융투자교육원 파생

상품거래 사전 교육 수강료도 전액 지원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선물옵션 신규고객

이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입금하면 거래수

수료 무료 혜택과 함께 100만원(휴면고객 50

만원)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 중이다. 1회 이상

선물옵션 거래를 하면 추가로 50만원 상품권

을 받을 수 있다. 기존 고객은 내년 1월 거래

대금이 올해 말보다 증가하면 최대 15만원까

지 거래수수료 무료 상품권이 지급된다. 거래

대금 상위 고객에게는 최대 20만원, 신규 고

객을 추천한 기존 고객은 5만원을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퀴즈를 푼 고객 선착순 1000명

과 선물옵션 거래 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올해 연말까

지 진행한다. 신규고객과 휴면고객은 무료수

수료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증권사들이 이벤트에 나서고 있는 것은 파

생상품 투자 문턱이 낮아지면서 신규 유입되

는 고객을 잡기 위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일반투자자의 기본

예탁금이 기존 3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축소됐고 사전교육과 모의거래시간도 30시

간, 50시간에서 각각 1시간, 3시간으로 줄였

다. 지나친 규제가 파생상품 시장을 크게 위

축시켰고 투자자를 해외로 내몬다는 등의 문

제제기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2011년 파생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개인투

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원에서 6조원

(2018년 기준) 정도로 대폭 감소했고 기관의

거래대금도 32조원에서 절반 수준인 16조원

가량으로 줄었다.전보규 기자 [email protected]

2011년후 거래 급감하자

예탁금 인하·교육시간 단축

파생상품 규제완화로

증권사, 본격 고객몰이

각종 이벤트 줄줄이

(단위: 억원)

주식시황 및 매매동향

시장Market

2018년 금융투자업계의런던 오피스 투자 주요현황

(단위 : 파운드)

기관명 매입시기 매입금액

국민연금 2018년 8월 11억6000만

미래에셋대우2018년 5월 3억4000만

2018년 5월 2억5000만

한국투자증권 2018년 6월 2억

하나대체운용

2018년 11월 2억5000만

2018년 11월 1억5000만

2018년 12월 1억6000만

<자료: 금융투자업계>

외국인 순매수 금액 외국인 순매도 금액

삼성전자우 164.3 삼성전자 1711.7

삼성전기 160.3 SK하이닉스 1353.6

기아차 77.2 KT&G 71.4

현대차 62.0 현대모비스 49.4

KB금융 60.7 한진칼 41.0

삼성SDI 45.4 이마트 40.1

LG전자 43.6 오렌지라이프 39.0

LG이노텍 39.5 삼성화재 38.8

아모레퍼시픽 37.2 SK텔레콤 35.7

LG화학 33.3 롯데리츠 31.8

기관 순매수 금액 기관 순매도 금액

삼성전자 853.3 삼성전자우 201.4

SK하이닉스 605.6 기아차 107.9

한국전력 88.8 SK 93.8

삼성물산 63.1 기업은행 63.8

셀트리온 62.5 KB금융 60.9

POSCO 55.6 하나금융지주 58.0

LG디스플레이 51.7 HDC 43.5

NH투자증권 37.7 LG생활건강 36.4

오렌지라이프 35.9 대한항공 31.8

삼성SDI 29.5 현대글로비스 25.7

Page 9: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경방의 섬유사업본부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지 못하고 있다. 면방직 산업의 업황 악화가 심각

한 가운데, 효율성 증대를 위해 자회사인 경방베

트남의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경방베트남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방은 면방직과 복합쇼핑몰, 호텔업 등의 사

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다만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19년 출범 당시 면방직으로 시작했기에

섬유사업이 회사의 근간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재 경방의 주 수익원은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다. 면방직 산업이 하락세로 접어들면

서 섬유사업부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

분기 누적 경방의 매출액은 2521억원, 영업이익

은 213억원이다(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

비 2%가, 영업이익은 34.5%가 감소했다.

사업별로 보면 섬유사업부가 매출 1300억원

과 영업손실 122억원, 복합쇼핑몰사업부가 매출

1299억원과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보면 매출에서 섬유사업부의 영향력이 더 크다

고도 볼 수 있지만, 섬유사업부의 실적은 경방베

트남이 포함된 것으로 그것을 빼면 복합쇼핑몰

사업부와 큰 격차가 드러난다.

별도 기준 섬유사업부의 매출은 580억원으로

복합쇼핑몰 사업부 매출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영업손실도 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인건비 상승에 저가공세 밀려…면방 사양길로

면방직은 노동 집약 산업으로서 과거 1970~80

년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전성기를 이뤘으

나 1990년대 이후 가중되는 인건비 상승과 저개

발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저렴한 제품들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최근에는 주 52시간 도입으로 인건비 부담이

더 늘었으며 국내 경기 침체로 내수 소비가 줄어

들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국제

원면 값이 하락세를 기록하며 수출도 적자를 피

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압박에 내수 소비 감소,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타격까지 삼중고

를 겪고 있다”라며 “국내 공장을 가동할수록 적

자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방은 인건비가 한국의 10분의 1 수준으

로 알려진 베트남으로 진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용인과 광주 공장의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투자

설비를 경방베트남의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했다.

1·2·3공장에서 약 10만4000추의 면사 및 혼방사

를 생산할 수 있으며 현재 5만추 규모의 4공장이

증설 중이다.

베트남도 경쟁 치열…적자 극복 가능할까?

경방은 베트남 공장 생산 집중을 통해 단기적

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생산 효율성의 증

가로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경방베트남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베

트남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에서

는 경방 외에 일신방직, DI동일, 방림, SG충방,

국일 방적 등 6개 업체가 진출했으며 중국과 대

만 면방업체도 대거 뛰어들었다. 베트남에서 생

산된 면사 물량이 다 소비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

졌다.

중국과 방글라데시,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을

진행 중이지만 미·중무역전쟁으로 국제 원면 가

격이 지난달 기준 파운드 당 65센트 수준에 머물

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면 값이 파운드당 70센트

는 넘어야 적자구조를 탈피할 것으로 보고 있는

데 양국의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원면 가

격 상승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경방베트남은 올해 3분기 누적 99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이미 작년 순손실 51억원을 넘

어섰다.

대한방직협회 관계자는 “환태평양경제동반

자협정(TPP) 체결 효과를 예상하며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업체가 베트남으로 진출했지만 2017

년 미국의 TPP 탈퇴로 기대감이 없어졌다”라며

“미·중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미국 의류수

출 특수가 사라지면서 베트남 면사의 중국 수출

이 감소, 단가까지 하락해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

다”라고 설명했다.손강훈 기자 [email protected]

섬유 부진이 버거운 경방…힘싣는 베트남도 ‘적자 늪’인건비 상승·내수부진으로 공장 돌릴수록 적자…국제 면화가격 발목

임플란트 업계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의 재

무건전성이 최근 1년 새 급격히 악화됐다. 반품충

당금, 추징금 이슈 등 일회성 비용을 해결하면서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800%에

달하는 부채비율과 늘어난 순차입금 등은 신뢰

회복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오스템

임플란트의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48.81%

로 집계됐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

표인 부채비율은 2017년까지 200~300%대였으

나 지난해 400%대를 훌쩍 넘긴 데 이어 올해 들

어서는 800%대까지 치솟았다. 자본은 지난해 말

1139억원에서 올해 3분기 79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부채가 5239억원에서 6709억원으로 늘면

서 부채비율이 2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과중한 채무부담을 가지고 있는 오스템임플란

트는 3분기 기준 순차입금도 903억원으로, 지난

해 말 334억원에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순차입

금비율은 52.92%에서 111.08%로 높아지며 지나

친 차입금 의존도를 보인다.

수익성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오스템임플란

트의 실적은 지난 1년 간 어닝쇼크와 어닝서프라

이즈를 오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186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

비 흑자전환했음에도 당시 시장 전망을 크게 밑

돌았다. 신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반품충당금 발

생이 주요 원인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1290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중국

과 북미지역 매출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

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2

분기 매출액은 1409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으

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성장했지만 시장 전망치

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국내를 포함한 중국, 유

럽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인도 등 해외법인에서 대손충당금, 재고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매출 성장세와 달리 연이어 발생한 일회성 비

용으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가운데 지난 9월

415억원 규모의 추징금 이슈가 발생했다. 정기 세

무조사에서 반품된 임플란트 중 폐기 불가한 제

품의 회계처리와 관련해 추징금이 부과됐다.

어닝쇼크와 추징금 이슈가 터지면서 주가 또

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52주 신고가 경신은 물론 3년래 최고

치를 기록했던 주가는 2분기 실적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며 지난 10월21일 3만4000원까지 밀렸

고, 3만9950원에 11월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매출액 1478억

원, 영업이익 10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

한 만큼 4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

망이다. 특히 올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

적 성장 안정성이 강화 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추징금 반영에 따른 순손실 246억원과 높

아진 부채비율 등은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해

결해야 할 요소다. 매출 성장과 별도로 일회성 비

용 발생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고, 해외 자회사

의 상각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2대 주주였던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의 주식

전량(10.85%) 매도 또한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

트는 기존 2대 주주 이탈로 수급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과거

의 기업가치로 돌아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

할 것”이라며 “오는 4분기 실적이 어느 시점보다

도 주가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

다”라고 분석했다.심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오스템임플란트의 ‘OSSTEM World Meeting 2019 Toyko’ 행사. 사진/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실적도 건전성도…비상등 켜진 오스템임플란트

과중한 채무·실적 변동성 확대

신뢰 회복 위한 과제 산적

NewsTomato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9자본시장

경방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사업부문별 실적 현황(단위: 억원)

사업부문 대상 사업장 매출액 영업이익 자산

섬유용인·반월·광주공장,

경방베트남1300 -122 5338

복합쇼핑몰타임스퀘어,

호텔, 백화점1299 335 9073

기타 JEDI 11 2 12

경방베트남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요약재무 정보

자산

1683

매출액

720

부채

1664

분기순손익

-99<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억원)

Page 10: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금융 NewsTomato10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오픈뱅킹에 참

여하지 않기로 했다. 오픈뱅킹은 한개의 핀테크

기업이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다른 은행

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다. 카카오

뱅크는 내년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존 은행

들과 공격적인 영업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섣부

른 오픈뱅킹 참여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

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

크의 경우 오는 18일 오픈뱅킹 정식 출범에 맞춰

전산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1000만명 이상의 가입

자를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뱅킹 참여를 잠정 보류하기

로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이

금융혁신의 아이콘인 인터넷은행에 기대하는 모

델이 있는데, 오픈뱅킹 서비스가 그런 모델과 부

합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동

참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지금 당장 참여할 상황

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지난 10월30일부터 12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당

국은 오는 18일부터 핀테크 기업들과 인터넷은행

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오픈뱅킹에 참여하지 않는 것

은 내부적으로 손익 계산에 대한 판단이 섰기 때

문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카카오가 최

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지분정리를 마쳤고, 카카

오 계열사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묶어 독자

적인 사업모델을 내놓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

히 내년 상장을 앞두고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했

다. 경쟁 은행들과 전산망을 공유해야 하는 오픈

뱅킹에 참여할 경우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내놓

기 위한 사업 역량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의 본

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메신저

를 기반으로 이미 카카오 계열사들이 간편결제와

송금, 이체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픈

뱅킹에 참여할 유인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하겠

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측은 “오는 18일 오프뱅

킹 정식 출범일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

표로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유

상증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난 7월부터는 신

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오픈뱅킹 경쟁에 뛰어

들지 않으면 기존 은행들에 고객을 뺏길 수도 있

는 상황이다. 다만 오픈뱅킹 출범까지 시간이 많

지 않아 제시간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종용 기자 [email protected]

카카오뱅크, 오픈뱅킹 참여 안한다카톡 기반 독자서비스 주력…케이뱅크는 18일 서비스 목표

보험사의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

근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다. 반면 기

업대출은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19년 9월 말 보

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의 가

계대출은 12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000억원(0.5%) 줄었다.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

액은 올들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가계대출 잔액 감소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

했다. 이 기간 주담대 잔액은 44조2000억원으

로 전분기(45조2000억원) 대비 1조원(2.2%) 감

소했다. 다만 불황형 가계대출로 꼽히는 보험

계약대출 잔액은 소폭 증가했다. 이 기간 보험

계약대출 잔액은 6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원(0.7%) 늘었다. 신용대출은 전분

기와 동일한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드러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108

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조6000억원

(2.5%)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39조9000억원

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1.4%)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은 각각 3.1%, 5.4% 늘어난 68조4000억원, 25

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가계대출 감소세는 최근 금융당국

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

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가계대출

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를 시

범 도입했다. 지난 6월부터는 DSR 지표를 정식

으로 도입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현행 73.1%

인 평균 DSR을 70%이하로 줄여야 한다. DSR

은 대출자의 소득 대비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

자 상환액의 비율로, 주택담보대출만 원리금

상환액으로 잡는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강

도높은 대출 규제다.김형석 기자 [email protected]

9월말 가계대출액 120.4조

전분기 대비 7천억 감소

당국 압박에…보험사 가계대출 감소세

생명보험사들의 사회기부가 여전히 인색하다

는 평가다. 수조원의 순이익을 내고도 대형사들

다수는 순익대비 기부금 비중이 0%에 머물렀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

는 올해 3분기 351억3300만원을 사회공헌 기부

금으로 지출했다. 보험사 1곳당 평균 15억1752만

원씩을 기부한 셈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3

조807억1900만원) 가운데서는 1.13%를 차지하

는 규모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총자산 상위 5개 생명보험사 가

운데 삼성생명은 기부금 비중이 가장 낮았다. 삼

성생명은 3분기 누적 8192억6300만원의 순이익

을 냈다. 하지만 사회에 환원한 돈은 0.39% 수준

인 32억1000만원에 불과했다.

교보생명도 마찬가지다. 교보생명은 올해 3분

기까지 6072억9500만원의 순익을 거두고도 사

회공헌 활동으로는 31억3500만원을 지출한 게

전부다. 이는 순이익의 0.52%에 불과한 수치다.

순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1%도 미치지 않은 셈이

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기부금 비중이 0%대여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당기순이익 859억 가운데 8억2600만원만 기부

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규모는 0.96%다.

전체 생보사 기준으로는 10곳의 보험사가 0%

대의 기부금 집행률을 보였다. 동양생명은 당기

순이익 1797억2600만원을 벌었지만 사회공헌 규

모는 0.01%인 1100만원만 기부했다. 23개 보험

사 중 집행비율과 기부금액 모두 꼴찌였다. 박한나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교보·미래에셋생명 기부비중 ‘0%대’ 3분기 순익대비 기부금 비중 바닥

농협 3.43%·한화 3.07%와 대비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모시기에 돌입

했다. 전체 70%에 달하는 사외이사들의 임

기가 내년 초 만료되는 만큼 인력풀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

리·농협금융 등 5개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38명 가운데 2020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모두 2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외이사의 68.4%의 임기가 내년 초

끝나는 것이다.

지주사별로 보면 신한지주의 경우 전체

사외이사 11명 중 7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내

년 3월 끝난다. 특히 이만우·김화남 사외이

사는 최장 임기 6년을 채웠다. 현재 신한지

주는 사외이사 후보군(Long list) 구성을 위

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받는 ‘주주추천공

모제’를 상시운영하고 있다.

최장 5년 연임이 가능한 KB금융에서는 유

석렬·박재하 사외이사가 임기를 채웠다. KB

금융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

해 오는 4일까지 주주를 대상으로 상시 사외

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접수받을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윤성복·박원구·차은영·백태

승·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 등 사외이

사 전원이 재신임 대상에 오르며 농협금융

은 이기연·이준행·박해식·김용기 사외이사

의 임기가 만료된다. 또 방문규 사외이사가

수출입은행장이 되면서 인력도 충원이 필요

한 상황이다.

금융지주사 지배구조도 개선될지 관심사

다. 그동안 금융지주사 사외이사의 경우 주

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이사회 표결에서

대부분 찬성표를 던지는 등 거수기 논란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전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대부

분이 사안을 검토해서 결정하는데 ‘거수기’

라는 건 표면만 보는 것”이라면서도 “경영진

에 대한 감독과 견제를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장치가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email protected]

금융지주 사외이사 68% 내년 임기만료

“경영진 감독·견제장치 확보돼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국민·신한·우리·기업·농협·하나·부산·

경남·전북·제주은행 등

▶ 대구·광주은행(11월 추가참여)

시범서비스

참여은행

▶ 시범서비스 참여은행을 비롯해

산업·SC제일·씨티·수협·케이뱅크 등

순차적 서비스

▶ 핀테크 기업 123곳 중 88곳 당국 심사중

▶ 카카오뱅크 “오픈뱅킹 참여 미정”

12월18일

정식 서비스

참여기관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 현황

*오픈뱅킹: 핀테크 기업 및 은행이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 및 조회를 자체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생명보험사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현황(단위: 만원, %)

보험사 기부금 당기순익 비중

하나생명 13억6900 84억2100 16.26

라이나생명 121억4800 2634억3000 4.61

농협생명 8억6300 251억3400 3.43

한화생명 47억4200 1543억4100 3.07

미래에셋생명 8억2600 859억 0.96

교보생명 31억3500 6072억9500 0.52

삼성생명 32억1000 8192억6300 0.39

<자료: 생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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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NewsTomato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11

Page 12: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LG그룹의 글로벌 도약과 GS그룹 분사설립 후

에도 이어진 구·허씨 양대 가문의 동반체제 뒤엔

허창수(71) GS 회장의 ‘배려와 신뢰의 리더십’이

있다. 선대 구인회 창업주와 허준구 명예회장이

세운 LG는 고 구본무 회장과 허 회장 시대를 거

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허 회장은 고 구

회장과 함께 그룹을 원만하게 이끌면서도 전면

에 드러나지 않고 충실하게 소임을 수행해 왔다

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 LG에서 분사·설립한 GS그룹의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허 회장은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원,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이던 그룹 규모

를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68조원, 자산 63조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3배 이상 성장시켰다. 1977

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근무를 시

작해 LG상사, LG화학 등을 거쳐 LG전선 회장과

LG건설 회장을 역임하며 허씨 가문 대표 경영인

으로서 탄탄한 경영수업을 받아 온 덕분이다.

허 회장이 이끈 지난 15년 동안 GS그룹은 에너

지·유통·건설 부문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했

다. “어려운 시기에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라”는 평소 철

학대로 3대 핵심 사업을 집중 육성한 결과다. 2012

년 에너지 중심 사업형 지주회사인 GS에너지를

출범시키고 해외 유전·전력 광물 등 자원 확보는

물론 신재생에너지·대체에너지와 석유화학 등으

로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유통부문은 GS리테일

의 백화점·마트 부분을 매각하고 편의점·슈퍼에

집중하며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악의

국내 유통 경기를 무사히 넘겼다. 건설부문에선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가 성공적인 안착

을 했다.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서도 그룹을

성장시켰다. (주)쌍용 지분을 인수해 2009년 탄

생한 무역부문 GS글로벌은 그룹 해외사업 역량

을 강화했고, 2013년 STX에너지를 인수해 설립

한 GS E&R은 자원개발은 물론 풍력발전 등 신재

생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재계 대표 5연임은 빼놓을 수 없는 허 회장의

업적이다. 2000년대 들어 노사 간·대기업과 중

소기업 간 갈등 심화, 통상임금과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2011년 당시 반년 넘게 공

석이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제33대 회장 자리를

그가 채웠다. 허 회장이 임기 2년의 전경련 회장

을 5번 지내는 동안 한국 경제는 글로벌 무역 규

모 1조달러를 달성한 해가 5번이 될 만큼 견조한

성장을 이뤘다. 특히 북핵·사드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돌던 2017년 10월 한·미와 한·일 재계

회의를 각각 성사시키며 민간 경제 외교의 굳건

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솔선수범해왔다. 남촌재단

을 통해 지난 11년간 443억원 규모의 개인주식을

꾸준히 기부해왔다. LG와의 ‘아름다운 이별’에

이어 넷째 동생에게 ‘아름다운 승계’를 이루고 떠

난 허 회장은 마지막까지도, 평소 소탈한 성품과

선비 같은 품성으로 늘 불렸던 별명인 ‘재계의 신

사’로 남게 됐다.최서윤 기자 [email protected]

‘재계의 신사’로 남은 허창수 회장‘배려와 신뢰의 리더십’…GS 맡아 15년만에 3배 규모로 키워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5년만에 물러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2005년 GS출범CI 및 경영이념 선포식에서의 허 회장 모습.

사진/GS그룹

허태수 GS 신임 회장은 앞으로 그룹에 ‘디지

털’과 ‘혁신’의 DNA를 심어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허창수 회장이 빠르게 변

화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라는 주문에 맞춰 그

룹의 제2도약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3일 허창수 회장은 용퇴를 결정하면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이 그동안 글로벌 기업으로서 GS를 안정적

으로 일궜다면, 새 리더는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으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아야 한

다는 것이다. 그룹에서 특히 디지털 리더십에 강

점을 가진 허태수 신임회장은 GS홈쇼핑을 비롯

한 그룹 전반에 ‘변화’를 유도할 전망이다. 허 신

임회장이 사업에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후 TV 위주였던 홈

쇼핑을 모바일 쇼핑으로 전환한 게 대표적이다.

이후 GS홈쇼핑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고,

현재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계열사들이 그룹 외부의 파트너와 협력하는 사

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허 신임회장은 변화

에 대응하는 경영 철학으로 대기업 혼자만의 힘

이 아닌 외부 파트너와 적극 협력하는 ‘오픈 이노

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서다. GS그룹 관계

자는 “허 회장이 강조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은 온

화하고 협력을 중시하는 GS 기업문화와 어우러

져 GS그룹의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자리잡을 가

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 모델이 주

목된다. 예컨대 GS홈쇼핑은 2011년부터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B2C, C2C, 플랫폼 등 커머

스 영역은 물론 인공지능, 데이터, 검색, 콘텐츠,

마케팅, 소셜네트워크 등 다방면에 걸쳐 스타트

업을 발굴 및 협업해 왔다. 총 500여개의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투자 금액은 3000억원

에 달한다. 지난해 10월에는 GS칼텍스, GS리테

일, GS홈쇼핑 등 GS계열사가 함께 GWG (Grow

with GS)프로그램을 개최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스타트업 상호 간의 교류을 통해 상생협력 모델

구축 등에 나선 바 있다.

스타트업 투자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허 신임회장은 지난 10

월 말 GS 사장단 회의에서 미국 실리콘 밸리에

벤처 투자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벤처 투자법

인은 내년 상반기 중 설립될 예정이다.

앞서 허창수 회장도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 모

델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한계에 다달

았다”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글로벌 기업

의 혁신 DNA를 배우고, 우리의 역량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무 방식의 변화도 기대된다. 허 신임회장은

“이제는 최고경영자나 몇 명 리더의 역량으로 혁

신을 끌고 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현업에 있

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창업가 정신으로 무장하여

자발적 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

로 직원들의 업무 주도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

다. 직원교육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교육내용을

결정하기 보다 직원들이 스스로 필요한 교육을

제안하고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당장 이번 임원인사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GS

건설과 GS리테일은 각각 60대 부회장들이 물러

나고 50대 부회장들이 승진했으며, 사장 인사의

경우 평균 연령이 57세로 전년도에 비해 3세 줄었

다. 미래 사업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외부 인사

를 영입한 것도 특징이다.

GS그룹은 “허 신임 회장은 고객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데이터와 디지

털 기술을 잘 사용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GS홈

쇼핑 직원들이 디지털 전환을 경험하면서 많은

변화를 끌어낸 경험을 살려 이를 그룹 전반에 확

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이아경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GS타워 전경. 3일 GS그룹은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사진/GS

돛 올린 ‘허태수호’…GS에 ‘혁신’ 심는다

“가문의 막내로서 형들보다 두드러져선

안 된다.” “실무자들이 하는 일에 숟가락을

얹고 싶지 않다.”

허태수(62·사진) 신임 GS그룹 회장이 평소

주변에 보여 준 언행은 ‘겸손’ 이라는 말로

귀결된다. 허 신임회장은 GS 창업주인 고 허

만정 선생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

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그는 ‘가문의 막내’답게 언론 등에 나서지

않고 자신을 스스로 낮추며 비교적 조용한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GS홈쇼핑에 있는 허

회장의 사무공간은 10평 남짓한 공간에 직원

들과 둘러 앉아 토론할 수 있는 넓은 책상이

전부다. 배울 게 있는 사람이라면 직급, 성별,

직업을 가리지 않고 예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S홈쇼핑이 신생 벤처기업 투자에 힘

을 쏟을 때는 20~30대 젊은 창업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깍듯한 존대로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곤 했다고 전해진다.

겸손함은 자연스레 직원 존중으로 이어졌

다.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빵을 들고 출근

하는 직원을 보곤 삼시세끼를 모두 제공하는

직원식당 운영을 결정하고, 음식의 질까지

직접 신경 써서 지시했다고 한다. 업무공간

과 회의실, 휴식 공간, 화장실까지 직원들의

의견을 일일

이 반영해 설

계토록 했다.

현장 직원 한

사람 한 사람

의 판단을 새

겨듣는 문화

를 조성한 덕

분에 최신 IT

기술 도입 등

디지털 혁신

의 발 빠른 대응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GS 관계자는 “허 회장은 평소 호기심이 많

은 성격”이라며 “GS홈쇼핑을 찾는 외부 강

사들은 하나같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허 회

장의 질문을 기억한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

했다.

강연장이 토론장으로 바뀌며 1시간짜리

강연은 거의 한 번도 제 시간에 끝난 적이 없

었다고 한다. GS홈쇼핑 임직원 회의실을 겸

해 사용하는 허 회장의 서재는 경영, 과학, 역

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가 직접 고르고 탐

독한 도서들로 채워져 있다. 체육에 능한 그

는 항상 골프를 치기 2시간 전에 도착하는데,

스윙을 가다듬으며 연습하기 위해서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 구씨 가문과의 원

만한 동반체제와 이별, 분사 후에도 이어진

조화로운 협력, 첫째형과 막내 동생 간 다툼

없는 승계 등 GS만의 독특한 전통을 신임 회

장이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서윤 기자 [email protected]

막내 허태수의 ‘겸손’ 리더십 주목

GS그룹 ‘사령탑’ 교체 NewsTomato12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직원 존중·배움과 경청 돋보여

재계 “GS그룹 ‘배려와 신뢰’

정체성 이어갈 것으로 기대”

Page 13: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LG전자가 최근 사용자 인터페이스 ‘LG UX

9.0’ 홍보 영상에 삼성전자가 8년 전부터 써온 문

구를 넣었다가 비공개로 전환한 ‘해프닝’이 화제

가 되고 있다.

LG UX 9.0은 공개 직후에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One UI’와 비슷하

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8일

공식 유튜브 글로벌 계정에 약 1분짜리 LG UX

9.0 소개 영상을 올렸는데 28초 부분에 숫자 3

이 들어간 화면 안에 ‘오버 더 호라이즌(Over the

horizon)’ 영문 문구가 그대로 노출된다. 오버 더

호라이즌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갤럭시S2와

함께 선보인 ‘갤럭시 브랜드 사운드’다.

LG전자는 9월 스마트폰 ‘LG V50S 씽큐

(ThinQ )’를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구

성을 LG UX 9.0으로 개편했다. 그간 LG전자 스

마트폰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 구성이 다소 불

편하다며 개선을 요구해왔다.

LG UX 9.0 공개 직후 스마트폰 사용자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LG UX 9.0의 일반적인 디자인

은 물론 야간 모드 설정, 숫자와 ‘설정’ 글씨체 등

이 One UI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에 오버 더 호라이즌에

대한 상표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누

구나 쓸 수 있는 말”이라며 “외주 업체를 통해 제

작한 영상인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고 수정

을 위해 잠시 영상을 내렸다. 상식적으로 저희가

사서 비판받기 위해 이 문구를 넣었겠나”고 말했

다. 김광연 기자 [email protected]

LG UX 9.0 영상 장면.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LG전자 홍보영상에 삼성전자 상징 문구가?삼성 8년사용 ‘오버 더 호라이즌’ 노출

“외주업체가 제작, 수정 위해 내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에서 처음으로 인텔에 밀려났다. 글로벌 비메모

리 반도체 강자인 인텔이 메모리 시장에서도 ‘반

도체 코리아’를 위협하며 간극을 좁혀오는 모습

이다.

3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9.6%

의 점유율로 6위를, 인텔은 10.9%의 점유율로 5

위를 차지했다. 인텔이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순

위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2분

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7분기 동안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평균 7%라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

한 성과다. 낸드플래시는 D램 시장에 비해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경쟁 업체들간의 점유율 격

차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업계에서는 인텔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메모리

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략에도 공격

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

의 긴장이 감지된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인텔은 올해 698억3200

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다 29%

감소한 556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2위에, SK하

이닉스는 38% 급감한 228억8600만달러를 기록

해 4위로 각각 전년 보다 한 계단씩 순위가 내려

갈 예정이다. 이는 업황에 취약한 메모리 반도체

에 편중된 국내 제조사들의 사업 구조 때문이라

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투자가 줄고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

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D램 단가가 큰 폭으

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연간 약 5000억달

러 규모인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

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비메모리 반도

체의 비중이 70%를 넘어선다.

반면 인텔은 탄탄한 비메모리 반도체를 기반으

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는 한편, 최근에는 메모

리 시장에서도 저변을 확대하며 두각을 드러내

고 있다. 특히 저장 용량과 처리 속도, 가격 측면

에서 모두 경쟁력을 가진 ‘옵테인 메모리’를 내세

워 시장의 판도를 흔들어보겠다는 복안이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인텔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핵심 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

접영역으로의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그런 관

점에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메모리 시장에서 지배적인 플레이

어가 아니었던 만큼 옵테인이라는 새로운 개념

을 통해 전혀 다른 카테고리를 만들고 혁신을 이

뤄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권안나 기자 [email protected]

인텔, ‘메모리’도 두각…삼성·SK 넘본다낸드 점유율 두 자릿수 진입…“옵테인 메모리로 시장 판도 흔들겠다”

최태원 SK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대기업 회장단이 경영가치 공유와 확산을 위

해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았다. 포스코는 ‘기업

시민’을, SK는 ‘사회적 가치’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이를 공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3일 포스코가 개최한 ‘기업

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 행사에 참석해

“기업시민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특히 새로운 기

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혁신과 사회문제 해결

이 동시에 가능하다.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위

해서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를 사회

와 공유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이 중

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의 기업시

민과 SK의 사회적가치가 서로 뜻하는 바가

맞아 오늘의 자리가 성사됐다”면서 “포스코

와 SK 두 기업의 노력이 합해지고 협력한다

면 기업시민이 기업 차원을 넘어 더 나은 사

회를 만들어 가는 혁신운동으로 확산될 것으

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최정우 회장은 이날 오전 최태원 회장 초

청 배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최 회장이 추구

하는 기업시민 역할과 사회적 가치가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사 회장단의 회동은 이번이 두번째다.

두 사람은 지난 8월 회동하며 경영이념에 공

감대를 형성했다. SK는 단순히 사회공헌이

아닌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사업 기회를 창

출하겠다는 ‘사회적 가치’를 내세워왔다. 최

태원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와

기업시민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기업시민 포스코 성

과 공유의 장’ 행사를 열고 최정우 회장이 작

년 7월 취임후 선포한 ‘기업시민’의 성과를

공유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 상생 번영, 미래시대 배려 등 각

자 사용하는 용어들은 다르지만 사회적 이

슈에 대한 기업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무겁

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오늘 이자리는 포

스코 기업시민 실천 다짐의 자리”라고 강조

했다. 포스코를 기업가치 경영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최 회장은 “포스

코가 지향하는 기업시민의 길을 통해 좋은

모범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간다면 많은

기업들이 이 길에 동참할 것이라고 확신한

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후 줄곧 ‘기업시

민’을 강조해왔다. ‘기업시민’이란 현대사회

시민처럼 사회발전에 위해 공존·공생의 역

할과 책임을 다하는 추제를 의미한다. 최 회

장은 포스코 창립 50주년에 새로운 경영비

전 ‘With POSCO’를 선포하고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 시민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수립했다. 앞서 ‘2018 기업시민 보고서’ CEO

메시지를 통해서는 “기업시민 포스코는 사

회구성원으로서 공감, 배려, 상생의 마음으

로 국가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을 약속한다”

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최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기업시민’ 활동을 본

격화했다. 올해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기틀

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3월 최고경영

자(CEO)직속 자문기구인 기업시민위원회

를 출범시켰다. 최 회장의 기업시민 발전 의

지를 보여준다. 행사 후, 양 CEO는 주요 내

외빈과 함께 포스코센터 경관조명 점등식에

도 참석했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

민 포스코’의 의미와 실천 의지를 담은 조형

물과 트리를 함께 점등했다.최유라 기자 [email protected]

다시 만난 ‘최태원·최정우’“SK-포스코 경영가치 공유”

최태원 SK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대기업 회장단이 경영가치 공유와 확산을 위해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았다.

3일 최태원(왼쪽 ) SK 회장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포스코 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최유라 기자

최태원 “기술, 사회와 공유해야”

최정우 “양사 협력, 혁신으로”

NewsTomato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13산업

올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분기 3분기

34.933.5

18.7

13.712.010.99.6

18.1

14.0

8.710.3

13.5

삼성전자

WDC

키오시아

인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단위: %)

<출처: 트렌드포스>

Page 14: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NewsTomato14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이하 종편PP)

의 채널이 유료방송 사업자의 의무송출 채널에

서 제외되면서 종편과 유료방송간의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에서 시장에서의 힘의 논리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출범한 종편PP의 채널은 그간

의무송출 채널에 포함돼 인터넷(IP)TV·케이블

TV·위성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반드시

자사의 방송 플랫폼에 편성해야 했다. 하지만

의무송출 대상 채널의 수가 최소 19개로 과다

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그간 종편PP의 채널들이 성장하며 방송·

광고 매출에서 시장경쟁력을 확보했는데 의무

송출 채널에 지속 포함되면서 지상파 방송사들

과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됐다. 지상파 방송사

중 의무송출 채널에 포함된 곳은 KBS1과 EBS

뿐이다.

3일 국무회의의 방송법 개정안 시행령 의결

을 통해 종편PP의 채널이 의무송출 채널에서

제외되면서 종편이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콘텐

츠를 제공하는 대가로 받는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개별 종합유

선방송사업자(SO)의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다

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종편은 이미 상당수의 시청자를 보유했

다. 때문에 SO가 해당 종편PP와의 프로그램 사

용료 협상이 지지부진해도 자사의 플랫폼에서

해당 채널을 빼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종편PP가 자사의 인기 콘텐츠를 내세워 협상

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힘 있는 종편은 자사가 인기 프로그램을 보유

했고 SO의 가입자 유치에 도움을 준다며 프로

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며 “사업자

간 자율 협상을 유도하는 정부의 취지에는 공

감하지만 규모가 작은 SO를 일부라도 보호할

수 있는 관련 규제가 작동하기를 바란다”고 말

했다.

케이블TV보다 가입자를 더 많이 있고 자금

력도 있는 통신사(IPTV)들도 종편과의 협상에

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

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초반보다 종편의 프

로그램 경쟁력이 올라갔고 시청자 수도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종편들은 각자가 하나의 언

론사라는 점도 인식해야 해 테이블에서 협상을

벌여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편들 사이에서도 인기 프로그램을 얼마나

보유했느냐에 따라 힘의 논리가 적용될 전망이

다. 한 관계자는 “인기 프로그램을 많이 보유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요구하는 프로그램 사

용료가 다르다”며 “종편과 유료방송 모두 자사

가 보유한 프로그램과 플랫폼 파워 등 힘의 논

리에 따라 협상력의 차이가 날 것 같아 현재로

서 유·불리를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종편-유료방송 ‘힘의 논리’ 본격 가동

“개별 SO 협상력 약화 우려”

KT 차기 회장 후보군이 37명으로 확정된 가운

데 대결 구도가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전직 장관

출신인 정동채·노준형 전 장관들과 KT 출신인

임헌문 전 사장 등 3강으로 주요후보군이 압축되

는 분위기다.

3일 KT의 새 회장 인선작업을 잘 아는 관계자

들에 따르면 KT회장 후보로 정보통신기술(ICT)

에 대한 전문성과 더불어 정부를 상대로 한 협상

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받으면

서, 참여정부 시절 전직 장관들과 KT 출신 ICT

전문가가 유력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KT는 지난 2002년 공기업에서 사기업으로 전

환됐지만 정부 입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경쟁사 대비 막강한 규모를 자랑하

는 유선 네트워크 인프라가 여전히 KT를 국가 최

대 기간통신사로 인식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듭되는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KT

회장 선임에 대한 관심을 과감히 놓치 못하는 이

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후보군 중 우선 무게감 있는 인물로는 전

직 장관 출신인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

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꼽힌다. 노 전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ICT 관련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장관에 오르기 전까지 정보통신부에서 초고속통

신망구축기획과장·정보통신정책실 정보망과장·

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장관 퇴임

이후에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과학기술

대학교에서 총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경영전문성

도 인정받고 있다.

다만 현 정부와 긴밀한 끈이 없다는 점이 약점

으로 꼽힌다. 매번 벌어지는 낙하산 논란에도 불

구하고 KT 내부에서는 어차피 정부 입김을 완전

히 피할 수 없다면 어느 정도 보호막이 있는 편이

낫다고 보고 있다. 이 점에서는 차라리 현 정부에

도 지분이 있는 정동채 전 장관이 우위에 있다는

게 내부 평이다. 다만 정 전 장관은 문체부 장관

출신이어서 IT 전문가는 아닌 데다가, 무죄 판결

이 나긴 했지만 과거 비리 연루 의혹이 다시 불거

져나올 수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두 장관 모두 참여정부 시절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선임될 경우 ‘낙하산 논란’이 재

연될 수 있다. 특히 KT가 전 정부 국정농단 사건

에 휘말린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정권에 큰 부담

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KT 내부 출신

인 임헌문 전 KT 매쓰 총괄사장이다. 임 사장은

KTF 시절부터 마케팅연구실장, 단말기전략실장

에 이어 KT에서 홈운영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충남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

지만 황창규 현 KT 회장이 다시 영입해 커스터머

부문 부문장에 이어 Mass 총괄 사장까지 지냈다.박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KT회장, 노준형-정동채-임헌문 3강 압축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임헌문 전 KT 사장(왼쪽부터). 사진/뉴시스

노-정, 전직 장관 출신…내부 출신 임헌문 ICT 전문가 강점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내년도 보증규모를

26조4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올해 계획

된 예산안보다 5조원 늘어난 규모다.

김병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은 3일 여

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위축, 각

종 비용상승 등의 어려움으로 소상공인·자영

업자들의 자금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보증지원

규모를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신보중앙회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1조8000

억원을 포함해 총 23조2천억원의 보증을 발급

했다. 이번에 추가된 3조2000억원은 △소기

업·소상공인 경제활력제고를 위한 특례보증

△최저임금 보장 및 위기지역 지원 특례보증

△소기업·소상공인 초저금이 협약보증 △스마

트 소상공인 지원보증 △중·저신용 포용금융

지원보증에 사용된다.

먼저 대출금리 1%대의 초저금리 협약보증을

확대, 금융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6000억원 규모의 경영

안정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중·저신용자

전용보증에 1000억원을 시행한다. 신용 5~8등

급 이하의 중·저신용자에 대해 지원하며 보증

료도 1.2%에서 0.8%로 감면한다.

스마트 소상공인 육성은 온라인 사업자와 지

식기반산업 영위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각각

1000억원을 공급한다.

현장의 신속한 자금공급을 위해 보증심사 절

차도 대폭 간소화한다. 디지털 보증시스템 도

입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보증서류

전자화로 소상공인의 보증 이용 편의성을 제고

한다. 또 신용조사자료에 사업영위 사실을 확

인할 수 있는 경우 현장실사를 생략해 보증절

차 중 시간소요를 단축하겠단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신보중앙회는 성실하게 사업하다

가 실패한 6만7000여명의 소상공인의 장기 미

상환 채무 8800억원을 2021년까지 매각 및 소

각해 이들의 경제적 재기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김병근 회장은 “내년에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둘러싼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

으로 예상된다”며 “현장에 가보거나 조사결과

에서도 추가수요가 나타나고 있어 보증금액은

기본적으로 지금보다 상당 기간동안 계속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박준형 기자 [email protected]

수요 증가에 올해대비 5조원 늘려

“보증규모 당분간 더 늘어야”

일부 종편, 상당수 시청자 보유

자금 있는 IPTV도 우위는 어려워

신보중앙회 “내년 보증규모 26조여원”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의 증가와 새로운 플랫폼

의 등장으로 이용자 확보를 위한 플랫폼 간 경쟁

이 내년에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혁태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장은 3일

서울시 강남구 SAC아트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9년 결산과 2020년 전망 세미나’

에서 “넷플릭스 천하였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 시장 구도에 디즈니+, 애플티비 등이 가

세하며 국내 OTT는 올해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갈 것”이라며 “플랫폼 회사는 한정된 고객을 유

치하기 위해 영유아뿐 아니라 청장년층이 수용

할 콘텐츠 수급을 늘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

는 내년 콘텐츠 산업의 주요 키워드로 △플랫폼

전쟁 △게임△구독모델 △지식재산권(IP) 등을

꼽았다.

최근 국내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OTT 등 플

랫폼 사업자의 경쟁을 내년에 주목해야 할 콘텐

츠 산업의 흐름으로 전망했다. 해외에서 넷플릭

스, 디즈니+ 등이 글로벌 진출 지역을 넓히는 가

운데 국내에서도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가 오

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

다. 게임 산업도 구글 스태디아, 애플 아케이드 등

이 시작한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플랫폼 경계가

허물어지며 대작 게임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

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확장과 더불어 IP의 경계도 희미해지

고 있다. 하나의 IP로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는 ‘원

소스멀티유즈’ 형태가 보편화한 흐름이다. PC온

라인 게임이 모바일·콘솔 등에 구현되는 ‘게임 IP

리메이크’와 ‘펭수’와 같이 영상 플랫폼을 넘나드

는 IP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백승

혁 미래정책팀장은 “어떤 사업자가 오리지널 콘

텐츠를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플랫폼의 성패

를 좌우할 것”이라며 “IP 자체가 장르가 되고, 플

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진원이 꼽은 올해 콘텐츠 산업의 핵심 키워

드는 △변화 △확장 △글로벌 등이었다. 핵심 IP

를 앞세운 한류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진출이 두

드러진 한해였다. 콘진원이 이날 발표한 올해 콘

텐츠 산업 매출은 12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기

록한 119조1000억원보다 5.4% 증가했다.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확장·글로벌’ 콘텐츠 화두…“플랫폼, 본격 경쟁”내년 콘텐츠 키워드 ‘플랫폼·IP’

올 콘텐츠 매출 125조…전년비 5%↑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세대(5G) 통신을 최고

의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민관이 함께 모여 전략

적 논의를 펼쳤다. 교통·공장·시티·콘텐츠·헬스

케어 등 전통 산업 분야에서 5G 융합서비스를 적

극 전개하는 데 힘을 합쳐 글로벌 5G 시장을 선

점한다는 계획이다.

3일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

실장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5G 버

티컬 서밋 2019에서 “5G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적 요소로, 우리나라가 IT 강국을 넘어 인공지능

(AI) 강국이 되기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산업

적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

는 방향으로 5G 생태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5G 경쟁력을 본격화할 수 있도록 전파

법 개정 등을 통해 판을 키우고, 불필요한 규제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키노트 세션 발제자로 나선 하준홍 과기

정통부 정보보호기획과 기술서기관은 “5G 주파

수 대역을 올해 2680㎒ 에서 2026년 5320㎒ 까

지 2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전파법 개정을 추

진하고 있다”며 “민간의 행정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동통신망 이동기지국의 전파세 면제도

사업자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규제샌드박스를 도입해 5G 핵심 서비스가 보급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 서기관은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드론,

5G 기반 옥외광고 트럭 등에 대해 규제샌드박스

를 통과,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G 융합서비스는 5G 버티컬(특정 관심사를 가

진 고객층에게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과 관련된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3GPP) 표준 규

격 개발이 진전될수록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릴리즈15는 지난해 6월 5G 논스

탠드얼론(NSA)과 스탠드얼론(SA) 등 핵심 규격

표준화가 완료됐다.

발표자로 나선 윤영우 LG전자 수석연구위원

은 “릴리즈16은 내년초 표준화가 완료된다”며

“협력자율주행(C-V2X), 스마트팩토리, 위성, 융

합현실(XR) 및 미디어 등 버티컬 영역에서 표준

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릴리즈17은 내

년초 표준화에 착수, 2021년 상반기 완료될 전망

이다. 윤 수석연구위원은 “릴리즈17의 주요한 유

스케이스로 헬스케어를 보고 있다”며 “로봇기반

진료까지 유스케이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5G 융합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5G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원

일 삼성전자 네트워크 부문 상무는 “11월15일 기

준 국내의 5G 가입자는 420만명을 돌파하는 등

5G 이용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전세계

5G 가입자 수가 3년 내 5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5G 상용화 국가가 늘어날수록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 상무는 “올해 약 41개

통신사가 19개 국가에서 5G 상용화를 진행했고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며 “5G 단말과 장비가

확대되면서 5G 시장과 융합서비스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하준홍 과기정통부 정보보호기획과 기술서기관이 정부의 5G 융합서비스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퍼스트 5G’ 넘어 융합서비스로 판 키운다”5G 버티컬 서밋서 비전 발표

생태계 확대·글로벌 5G 시장 선점

중기 l ICT

국내 콘텐츠산업 주요 통계

매출(원) 수출액(달러)

119조1000억

95억9000만

125조5000억

103억3000만

2019년

2018년

2019년 산업별매출 추정치(단위: 조원)

출판 21.0

게임 14.7

지식정보 18.4

음악 7.0

콘텐츠솔루션 5.4

방송 20.2

캐릭터 13.3

영화 5.8

광고 17.8

만화 1.2

애니메이션 0.7

Page 15: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허창수 회장이 그룹 사령탑에서 물러나 내년

부터는 GS건설 회장직에 전념하는 가운데 맏

아들인 허윤홍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승계 진도를 나갔다.

GS건설은 3일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4명, 상무 신규 선임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승

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허윤홍 사장은 Saint Louis University 국제

경영학 학사, University of Washington MBA

졸업 후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

사했다.

이후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

당, 사업지원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신사업추진

실장 부사장으로 보임해 GS건설의 미래 사업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어려운 대내외 건설사

업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경영효율화와 선제적

위기관리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임병용 신임 부회장(57)은 지난 2013년 6월

부터 GS건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서울대 법

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검사 출신의 임병용

부회장은 지난 1991년 LG 구조조정본부에 입

사했다.

이후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GS 사업지

원팀장, GS 경

영지원팀장,

GS스포츠 대

표이사를 거쳐

GS건설 대표

이사직을 맡았

다.

김규화 부사

장은 2018년

에 주택영업·

개발사업담당

전무로 보임해

주택영업 및 국내외 개발사업 기획 관리에 만

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GS건설 인사는 조직 운영의 큰 틀을 유

지하면서도 경영 기조의 지속성을 유지함과 동

시에 사업전략과 세대교체가 반영된 것이 특징

이다.

특히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7년간 GS건설

에 몸 담았던 허명수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

고 부회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해당 업무 전반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역량이 검증된 임원들의 승진

및 임원 선임을 실시했다”라며 “신사업에 적합

한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의 대폭적인 중용을

통해 조직의 활력과 역동성 강화를 도모한 것

이 주요 특징”이라고 말했다.최용민 기자 [email protected]

4세 허윤홍 사장 승진GS건설 세대교체 인사

허윤홍 GS건설 사장. 사진/GS건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4일 4년8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해 한-중 관

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면

세점과 화장품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장기적

으로는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사

드 보복 이후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어 이전 ‘황

금기’ 시절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전 ‘K뷰티’ 열풍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다

사드 보복 이후 급격히 성장세가 꺾인 화장품 업

계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만 기대감을 표출했

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개선돼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면서도 “사

드 이전에는 한국 화장품이 유행을 탔었지만 현

재는 시장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짚었다.

중국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아 사드 보복

이후 LG생활건강에 업계 선두 자리를 내준 아모

레퍼시픽도 면세 채널에서의 제한적인 성장만을

기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꾸준히 사업

을 진행하는 만큼 큰 변화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

다”라며 “이번 방한으로 좋은 결과가 있어 관광

객이 늘면 면세 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라고 말했다.

면세업계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한령 해

제 논의가 되면 단체관광객이 올 수 있다는 기대

감은 갖고 있으나 보따리상 위주로 시장이 재편

된 만큼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내다

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을 오는 목적은 쇼핑이 컸는데 이제 (다이궁을 통

해) 온라인에서 해결할 수 있다 보니 굳이 한국으

로 올 필요성을 못 느낄 수 있다”라며 “여행은 다

른 곳으로 가고 쇼핑은 온라인으로 하는 형태가

정착돼버렸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논의가 긍정적으로 흘러가더라도 단

체 관광객 회복으로 이어져 가시적인 성과를 내

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국을 방

문하던 중국 단체관광객들은 일본, 유럽, 동남아

등 타지로 발길을 돌렸으며 한국으로 오는 비행

기, 크루즈 노선이 사라지고 중국 내 여행사에서

도 한국을 담당하는 팀이 사라지거나 축소돼 다

시 상품을 만들고 모객을 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럼에도 중국 단체 관광객은 면세 주요 고객

이기에 업계서는 회복 시그널을 기대한다. 특히

사드 보복 타격을 크게 받았던 롯데면세점 관계

자는 “2년 넘게 상황이 장기화되다 보니 단체관

광객이 들어오는 등 실질적인 변화가 있으면 좋

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왕이 외교부장은 1박2일 일정으로 방한

하며 지난 2016년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처

음이다. 왕 위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

교장관 회담을 하고 오는 5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중 외교부장 방한에도 업계 ‘시큰둥’

면세점에 관광객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달라진 왕서방 “여행은 다른 곳, 쇼핑은 온라인으로 정착”

SK건설이 비즈파트너와 함께 기술경진대회

를 열고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하는 등 기술협

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일 ‘2019년 비즈파트너 대상

기술경진대회’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대

회에는 27개 비즈파트너가 참여해 건축기술과

기전기술 관련 총 52개 아이템을 제안했으며, 이

중 3건이 우수 기술로 최종 선정됐다.

SK건설은 지난해 처음 비즈파트너 대상 기술

경진대회를 열었으며, 올해가 2회째 대회다. 선

정된 우수 기술은 실제 SK건설이 수행하는 프로

젝트에 적용할 계획이며, 원가절감?품질향상?

공기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SK건설은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 수상작 중 최고점을 기록한 삼

언전공의 지하주차장 지능형통합시스템은 심사

위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기존 지

하주차장에 개별로 설치되던 조명기구, CCTV,

주차공간확인시스템, 비상방송 등을 통합형 모

듈 기구를 통해 단순화시키는 시스템이다.

공기단축과 원가절감 효과는 물론 주차장 개

방감 확보와 심미적 효과도 뛰어나 고객 만족

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SK건설은 비즈파트너와 공동 기술개발도 지

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건설은 올해 대신

시스템, 장평건설과 각각 기술개발 MOU를 체

결했다.

SK건설은 창호자재 생산, 조립가공 전문업체

인 대신시스템과 함께 소음이 큰 대로와 철로

주변 아파트, 오피스텔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차음창을 개발 중에 있다. 기존 창보다 차음 성

능은 10% 이상 높이고, 원가는 15% 이상 절감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하

반기 중 개발을 마치고 양산체제에 돌입할 것

으로 기대된다.

또한 SK건설은 토목공사 전문업체인 장평건

설과는 개량 CIP공법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공법은 기존 CIP공법(콘크리트 말뚝을 주열

식으로 시공해 흙막이 벽체를 형성하는 공법)

에 비해 공사비가 5% 가량 절감되고, 공기도

5% 이상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신공법 개발에는 신세계건설, 삼보토건,

한국기술개발도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5개사가 공동으로 특허 출원 및 신기

술 지정도 진행할 계획이다.최용민 기자 [email protected]

‘비즈파트너 대상 경진대회’ 개최

원가절감, 공기단축 기술 발굴

임병용 부회장 승진 등

허명수 부회장은 용퇴

SK건설, 비즈파트너와 기술협력 강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국 땅값이 약 2000조

원 상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정동영 민주평

화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지난

1979년부터 지난해까지 땅값 상승액을 자체 조

사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실련과 평화당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

내 땅값의 총액은 1경1545조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거래가 드문 정부 보유분 2055조원을 제외하

고 민간이 보유한 땅값 총액은 9489조원으로 확

인됐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 2016년 민간

보유분 땅값 총액은 7435조원이었으나 지난해말

까지 2054조원 상승한 셈이다.

경실련 분석에 따라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오

른 민간 보유 땅값의 총액을 연간 상승액으로 계

산하면 1027조원이다. 역대 정권 중 가장 높다. 경

실련이 정권별 연간 땅값 상승액을 분석한 결과

△전두환 정부 49조원 △노태우 정부 240조원

△김영삼 정부 77조원 △김대중 정부 231조원 △

노무현 정부 625조원 △박근혜 정부 277조원으

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때는 연간 39조원이 떨

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경실련은 물가상승률을 토대로 땅값을 추정하

면 현 정부 출범 이후 66조원 상승이 적정하다고

주장하면서 땅값 폭등으로 불로소득이 1988조원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땅값 급등의 원인

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도시재생뉴딜사업

과 임대사업자 담보대출 확대 및 세제 감면, 3기

신도시 개발 등을 지목했다.

경실련은 또 지난 1979년부터 정부가 발표한

물가상승률대로 땅값이 올랐다면 지난해 말 기

준 민간 보유분 땅값 총액은 1979조원이 적정하

다며 현재 시세와의 차액인 7510조원이 불로소

득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연간 땅값

상승은 현 정부에서 가장 높았다”라며 “정부가

토지·주택 가격 조사에 연간 2000억원을 사용하

는데 공시지가는 땅값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

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분양가상한제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과세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라며 “향후 정부 관계자

들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응열 기자 [email protected]

“최근 4년간 땅값 불로소득 2000조”경실련, 현 정부 땅값 폭등 주장

“공시지가, 제대로 반영 못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한민국 땅값 추정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

다. 사진/뉴시스

“글렌피딕 애호가는 물론, 위스키 입문자에게

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

김효상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이사

는 3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렌피딕’ 익스페리

멘탈 시리즈 3종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실험정신

을 갖고 이번 시리즈가 계속될 것”이라며 “싱글

몰트는 프리미엄 럭셔리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라고 향후 출시 방향에 대해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

즈’는 김 대표의 설명처럼 ‘도전정신’이라는 브랜

드 철학에 기반해 탄생된 싱글몰트 위스키이다.

실제로 도전에 대한 가치에 부합하도록 스카치

위스키 업계 외에도 전 세계 전문가들과 실험적

인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IPA 익스페리먼트’, ‘프

로젝트 XX’ 그리고 ‘파이어 앤 케인’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각 제품은 글렌피딕 몰트 마스터인 ‘브

라이언 킨스만’이 주축이 돼, 기존에 관행에서 벗

어나 새로운 제조 기법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우선 ‘IPA 익스페리먼트’는 업계 최초로 영국신

맥의 한 종류인 ‘인디아 페일 에일(IPA) 오크통에

서 숙성되는 기법이 적용됐다. 이전에 없던 깊은

홉 향과 풍미를 가진 싱글몰트 위스키를 개발하

기 위해서다. 브라이언 킨스만은 오크통에 먼저

IPA 맥주를 넣고, 이후 IPA 향을 머금은 오크통에

다시 글렌피딕 원액을 넣어 위스키를 완성했다.

이에 따라 시트러스하면서 홉 향을 함께 머금은

색다른 맛을 가지게 됐다.

글렌피딕 ‘프로젝트XX’는 전 세계 16개국 20

명의 위스키 전문가를 모아 실험으로 탄생한 제

품이다. 브라이언 킨스만이 20명의 위스키 전문

가에게 수 천개의 오크통 중 각자 원하는 한 가지

원액을 선별한 뒤, 위스키를 한지리에 모아 배합

했다. 이에 따라 프트파이프, 리필 셰리 버트, 등

각기 다른 특징의 위스키가 담겨 이전에는 접하

지 못한 새로운 제품이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글렌피딕 ‘파이어 앤 케인’은 스위트

럼 오크통에서 피니싱 과정을 거친 스모키한 느

낌이 특징인 싱글몰트 위스키다. 이 제품은 스모

키향이 특징인 위스키와 과일향이 느껴진 몰트

위스키를 결합하고, ‘럼 오크통’에서 6개월간 숙

성시켰다. 이에 따라 두 가지 다른 향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게 매력으로 꼽힌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이번 ‘익스페리

멘탈 시리즈’ 출시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

겠다는 목표다. 기존 위스키에 싫증을 느꼈던 소

비는 물론, 싱글몰트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고객

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각 제품은 국내에 1천병씩 한정 입고됐으며, 몰

트바 혹은 칵테일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싱글몰

트 위스키 특성상 생산량이 한정돼 출시 이후 단

종된다. 가격은 각 병당 11만5000원을 상회해 책

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위스키 업

계에서 관행이었던 ‘리베이트’ 금지를 담은 주류

고시가 시행되면서 향후 가격 인하에 대한 가능

성도 열어뒀다. 대신 리베이트 비용이 감축하는

만큼, 소비자와 접촉할 수 있는 플랫폼 및 마케

팅 등에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향후 소비자하고 접촉하는 플랫폼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김응태 기자 [email protected]

김효상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이사. 사진/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김효상 대표 “위스키 실험 계속될 것”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출시

“애호가와 입문자 모두 사로잡겠다”

NewsTomato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15유통 l 건설

Page 16: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전면광고 NewsTomato16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Page 17: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NewsTomato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17기획

월: 러시아 재발견 화: Health

수: 블록체인 목: Book&Live

금: 영화&방송블록체인

비트코인이 급락하는 등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암

호화폐를 활용한 투자 상품 출시가 늘어나고 있

다. 단순 매매로 시세차익을 노리기 어려운 시장

흐름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등은 안정적인 수익

을 내줄 수 있는 스테이킹 등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3일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

시 기준 약 858만원에 거래 중이다. 약 4개월 만에

3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15일 1000만원이

붕괴된 뒤 연일 내림세다. 약 4개월 만에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80조원가량이 증발됐다.

이같이 암호화페 투자심리는 얼어붙고 있지

만 비트코인 등을 활용한 상품 출시는 외려 활

발해진 모습이다. 한빗코가 지난달 26일 선보인

‘Bulldax 가상자산 예치 이자 상품’은 12분 만에

모두 팔렸다. 한빗코에 따르면 2주 동안 비트코인

을 한빗코에 예치하면 0.42%, 연간 기준 12%의

수익률이다. 상품의 전체 한도는 200BTC였다.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

이낸스 또한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맡기면 이자

를 지급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저축성예

금의 성격으로 테더(USDT), 바이낸스코인(BNB),

BTC(비트코인)의 연평균 수익률은 각각 2.99%,

0.35%, 0.23%다.

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노드를 활용한 스테이

킹 서비스를 선보였던 코인원은 지난달 28일 코

스모스 데일리 스테이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데

일리 스테이킹 서비스는 기존 자사가 출시했던

노드 활용 스테이킹 서비스와는 달리, 암호화폐

를 보유하기만 해도 매일 자동으로 리워드가 지

급되는 서비스다. 3일 기준 기대 보상수익률은

5.6%다. 이번 서비스는 앞서 코인원이 선보였던

코인원노드 활용 서비스보다 간편해졌다. 코인원

노드 스테이킹 서비스는 코스모스(ATOM)와 테

조스(XTZ)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암호화폐 자

산을 코인원 거래소에 보유하거나 별도의 위임

절차를 진행하면 그에 해당하는 리워드를 돌려

받을 수 있는 형태였다. 코인원노드에 자산을 위

임함으로써 블록체인 거버넌스에 간접적으로 참

여하게 되고, 해당 프로젝트 발전에 기여하는 구

조로 이해하면 된다. 코인원노드 스테이킹 서비

스의 경우 3일 기준 코스모스 총 위임 수량은 362

만 아톰(전 세계 17위), 테조스 위임수량 984롤(전

세계 10위)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업계에서 암호화폐 예치 이자 등 투자

상품이 늘어나는 것은 시장상황과 무관치 않다.

연일 급락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단순 매매로

시세차익을 누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

다. 국내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도 계속

떨어지고 횡보를 거듭하는 상황”이라며 “일반적

인 거래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

했다. 이우찬 기자 [email protected]

비트코인 약세…암호화폐 스테이킹은 활황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한빗코 BTC 예치이자 상품, 12분만에 완판…투심 악화속 안정수익 상품 늘어

암호화폐 거래소 신고제가 도입된다. 이제

신고를 하지 않고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국회 정무위에서 거래

소 신고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암호화폐, 가상화폐

거래소 법제화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 개

정안의 경우 여러 논의를 거쳐 국회 정무위를

통과한 만큼, 20대 국회 회기가 종료되기 이전

에 국회 본회의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

다. 이번 특금법 개정안은 ISMS 인증, 실명확

인계좌 발급을 받지 못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서는 신고를 거부하도록 하고 있어,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경우 향후 대부분 퇴출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신고하지 않으면 형사처벌

특금법 개정안에 의하면, ‘가상자산 사업자’

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장에게 상호 및 대

표자의 성명 등을 신고해야 한다. 만약 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을 할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

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

다(개정안 제7조 제1항, 제17조 제1항). 상호나

대표자 성명이 변경되는 경우 변경신고도 해

야 하는데, 만약 이러한 변경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

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여기서 가상자산 사업자라 함은 ‘가상자산

을 매도, 매수하는 행위, 가상자산을 다른 가상

자산과 교환하는 행위, 가상자산을 이전하는

행위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행위, 가상자산

을 보관 또는 관리하는 행위, 가상자산의 매매,

교환 등의 행위를 중개, 알선하거나 대행하는

행위 등’을 영업으로 하는 자를 말한다. 즉 암

호화폐,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보관·관리를 해

주는 커스터디 업체 등도 모두 포함된다.

ISMS 인증받지 않거나, 실명계좌 사용하지 않으

면 신고거부

위 내용만 보면 거래소나 커스터디 업체 운

영시 회사의 상호, 대표자 성명 정도를 신고만

하면 되므로 별다른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생

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특금법 개정안

에서 ①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

득하지 못한 자, ②실명확인이 가능한 입출금

계정을 통하여 금융거래 등을 하지 않는 자,

③범죄수익은닉규제법, 공중등 협박목적 및

대량살상 무기확산을 위한 자금조달행위 금

지법, 외국환거래법, 자본시장법 등 금융 관련

법령에 따라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 받은 자,

④가상자산 사업자로서의 신고가 말소되고 5

년이 지난 자에 대해서는 금융정보분석원장

이 신고 수리를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

다는 점이다(개정안 제7조 제3항).

특히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지

못한 경우, 실명확인계좌를 사용하지 않는 경

우 신고를 거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우선 ISMS 인증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적합

한 인증 기준인지, 이러한 인증을 받는다고 해

서 거래소 해킹 등이 방지될 수 있는지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ISMS 인증 취득, 유지,

관리 등을 위해서는 수천만~수억원의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러한 인증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큰 허들로 작동한다는 비판도 제기되

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자금세탁방지 가이

드라인 등을 통해 거래소의 실명계좌 발급을

사실상 중단시켜놓고, 실명계좌 발급을 받지

않으면 신고를 받아주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다. 특별한 대책 없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실

명계좌 발급을 받고 있는 4대 거래소를 제외

하고는 대부분 영업을 그만두어야 한다. 물론

이번 정무위에서 이러한 문제가 지적돼, 추후

실명계좌 발급 기준이나 조건을 좀 더 명확히

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언제 시행되나?

위와 같은 특금법 개정안은 현재 소관 상임

위인 정무위를 통과한 상태로 추후 법제사법

위원회의 체계, 자구심사를 거쳐 국회 본회의

에 상정될 예정이다.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

면 공포절차를 거쳐 시행되는데, 개정법은 바

로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공포 후 1년이 경과

된 시점에 시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빨라도

2021년 정도는 되어야 법안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시행이 되더라도 기존 사업

자의 경우 개정법 시행일로부터 6개월 내에만

신고하면 되도록 경과규정을 둘 예정이다. 기

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경우 1년 반~2년여의

준비기간이 남은 셈인데, 남은 기간 동안 개정

안의 내용, 추후 발표될 시행령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법령 위반 소지가 없도록 철저히 준

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법무법인(유한) 주원 파트너 변호사

특금법 개정, 중소 거래소 운명은?

정재욱 변호사의

블록체인 법률이슈 진단

해외동향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자국 통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가 지난 2일 보도했다. SCMP

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정보

기술혁신재단(ITIF)의 대니얼 카스트로는 거

버넌스 현대화로 시 주석이 중국에 대한 통제

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적

인 블록체인 인프라시설 개발로 개별 정부 기

관과 관리자들로부터 권력을 빼앗을 수 있다”

고 부연했다. 예컨대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세

무 당국 공무원들은 위변조되지 않은 기록으

로 남게 되는 자신의 행위 탓에 재량이 줄어들

고, 이는 해당 공무원의 통제권 감소로 이어진

다는 의미다. 한편 영국 런던대학교 동양·아프

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소장은 시 주석의 시도는 아래로부터의 저항

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 인구 최대 지역에 태양광 거래 플랫폼 구축

지난 2일 블록체인 매체 더 블록은 인도에

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인 UP주가 블록체인

기반 태양열 에너지 거래 플랫폼을 출시할 예

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플랫폼은 UP주 전력

공사와 UP주 신재생 에너지 개발국이 주도하

고, 호주 블록체인 스타트업 파워렛저(POWR)

와 인도 스마트 전력 네트워크 포럼(ISGF)이

기술을 공급한다. 이와 관련 리나 수리 ISGF

집행 이사는 “블록체인으로 가정에서 생산된

태양광 에너지를 이웃 또는 업체에 사고 팔 수

있는 가능성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TH 개발자, 북한에 암호화폐 기술 제공 혐의로

체포

지난달 30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

크에 따르면 이더리움 재단의 프로젝트 책임

자 버질 그리피스(Virgil Griffith)가 국제비상

경제권한법(IEEPA) 위반 혐의로 미국 수사 당

국에 체포됐다. 그리피스는 지난 4월 평양에

서 개최한 블록체인 컨퍼런스에 참석했으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정보가 북한 돈 세탁과

제재 회피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관련 기술 정보를 북한

에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우찬 기자 [email protected]

시진핑, 블록체인 기술로 통제 강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인도, 태양광 거래 플랫폼 구축

ETH 개발자, 미 수사당국에 체포

Page 18: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NewsTomato18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경기도가 상습 체납차량을 대상으로 연중 수

시 번호판 영치에 나선다. 3일 도에 따르면 도

내 2회 이상 체납차량은 19만4281대로, 이들의

체납액은 지난 10월말 기준 약 1015억원이다.

도는 지난달 27일 31개 시·군과 합동으로 도

전역에서 체납차량에 대한 번호판 영치를 실

시, 체납차량 1144대의 번호판을 압류했다. 또

이 가운데 485대에 대해 2억3400만원의 체납

세금과 과태료를 징수했다.

이번 단속은 자동차세 2회 이상 체납차량 및

차량 관련 과태료 30만원 이상 체납을 대상으

로 진행했다. 단속에는 도내 자치단체 공무원

과 경찰관,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등 총 583명이

참여했다.

번호판이 영치된 차량의 소유주는 관할 시·

군이나 금융기관을 찾아 체납액 전액을 납부해

야만 번호판을 되찾을 수 있다. 도는 화물차나

택배차 등 생계유지 목적으로 직접 사용 중인

차량의 경우 납부약속을 통한 분납으로 영치를

보류하고 있다.

이의환 도 조세정의과장은 “상습 체납차량

일제 단속의 날이 아니더라도 연중 수시로 체

납차량 번호판 영치를 할 계획”이라며 “체납액

이 없어질 때까지 빈틈없는 징수대책을 추진해

조세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일정 기간

동안 번호판을 찾아가지 않으면 영치 차량은

강제 견인이나 공매를 통해 체납액을 충당한다.

자동차만으로 체납액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에

는 체납자의 다른 재산도 압류·공매하게 된다.

도는 지방세 체납액에 대한 집중 징수활동을

통해 체납한 세금을 순차적으로 징수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재산압류·가택수색·강제공매 등도

병행하고 있다. 고의적 재산은닉 및 포탈 행위자

에 대해서는 조사·고발 등 제재를 가한다.

도는 체납기동반을 운영, 고의적 납세 회피가

의심되는 체납자는 가택수색·압류 등에 착수

한다. 특히 차량 압류·공매를 비롯해 예금·보험

및 급여 압류, 자동차 번호판 영치 등 다양한 징

수방법을 통해 체납액을 징수할 계획이다.조문식 기자 [email protected]

경기, 체납차량 연중 영치강제 견인·공매 등 병행

이재명 경기지사가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지난 3월8일

열린 ‘체납관리단 연합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서울 근린공원들의 수목들이 오래돼 미관을 해

칠 뿐 아니라, 가지가 떨어지는 등 시민 안전까지

위협해 관리 시스템을 세워야 한다는 연구 결과

가 나왔다.

3일 서울시 싱크탱크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근

린공원의 수목관리 개선방안’을 살펴보면, 근린

공원의 수목은 불량한 생육 상태로 인해 녹지의

질이 매우 열악하다.

이용자를 위한 시설물 설치 및 유지관리 위주

로 공원 관리가 이뤄지다보니, 수목이 쇠약기에

접어들어 건강이 약해지고 이에 따라 가지가 떨

어지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 사고 위험성이 있

다. 이용자들이 많이 다니면서 땅을 다져놔 토양

의 답압이 심하고, 관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

며, 수목 관리에 전문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기도

하다. 연구진은 주택가에 인접해있고, 조성된 지

오래된 근린공원 5곳을 선정해 수목 특성, 수목

식재기능, 수목관계, 기반환경의 4가지 항목을 조

사했다. 대상 공원은 강남구 늘벗근린공원, 노원

구의 온수근린공원·중계근린공원, 송파구 개롱

근린공원·거여근린공원이다.

연구 결과, 가지가 부러져 떨어질 위험이 큰 수

목, 쓰러지는 수목과 죽은 수목이 많이 발견됐으

며, 수목의 뿌리가 심하게 노출된 곳도 많았다. 줄

기가 썩어 구멍이 크게 난 수목도 있었고, 수목이

지나치게 많이 울거져 높은 울폐율을 보이는 곳

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다. 근린공원의 목적인

미관에도 어긋날 뿐더러, 썩은 가지가 머리 위로

떨어지는 등 안전 문제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

자치구 공무원 대부분은 공원 수목관리 중요성

을 알고 있지만, 민원 대책 위주로 업무를 진행하

고 계획적인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동반

이 여러 공원을 순환하는 방식이고, 해당 연도 예

산이 남았을 때 수목 관리 예산 지출이 이뤄지고

있다. 직접적인 법제가 없다보니, 문제 수목을 없

애려고 해도 존치 요구 민원이 발생하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공원과 관련된 법제에는 수목 관리 내용이 직

접적으로 명시돼있지 않고, 서울시 조례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로수 관련 법제를 간접적으로 참

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관리 부서는 실행

및 점검에 대한 책임성을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

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관리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

이다.

연구진은 “공원위원회 또는 도시계획위원회에

서 공원조성계획이나 재조성 계획을 심의 검토

할 수목관리계획을 비롯한 공원관리계획을 반드

시 포함해야 한다”며 “수목 관리 위해 지속적이

고 구체적인 예산 항목을 설정해 다른 용도로 활

용하지 못하게 하고, 예산 사용 관리감독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신태현 기자 [email protected]

“근린공원 나무 관리부실로 사고 위험”

3일 서울 노원구 온수근린공원의 재정비 현장. 사진/신태현 기자

썩은 가지 떨어지고 쓰러져…“예산 확보 및 관리계획 필수화해야”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문미란 여성가족정책

실장이 내정됐다.

시는 박원순 시장과 호흡을 맞춰 민선 7기 시

정성과를 가시화할 신임 정무부시장에 문 실장

을 내정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은 시장을 보좌해 국회, 시의회, 언론, 정당과 서

울시의 업무를 협의·조정하는 직위다. 시장이

임명하는 지방정무직공무원(차관급)이다.

문 내정자는 여성단체를 비롯한 다양한 민간

단체와 공익재단에서 여성·가족 분야의 풍부

한 정책참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시는 그가 여

성가족정책실장으로 근무하면서 보여준 균형

적인 감각으로 당·정·청은 물론 시민사회와도

원만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인사로 기

대하고 있다.

문 내정자는 한국여성재단, 참여성노동복지

터 이사, 서울장학재단 이사장 등 여성·가족 분

야 사회단체에서 다년간 활동했다. 그는 지난

해 10월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으로 임용돼 여

성·가족 분야 업무를 총괄 수행 중에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가족 분야의 전문성

을 갖춘 인사를 정무부시장으로 발탁한 것은

민선 7기 핵심과제인 ‘돌봄’을 정책적으로 구현

해 민생과 현장 중심의 생활 시정을 추진하겠

다는 박 시장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

고 말했다.

문 내정자는 신원조사 등 임용 절차를 거쳐

12월 중 정무부시장으로 최종 임용될 예정이

다. 앞서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내년 4

월 전남 목포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기 위

해 지난달 29일 퇴임식을 갖고 서울시를 떠났

다. 김 전 정무부시장은 퇴임식에서”서울시 10

년 혁명을 완수하고 떠나야 하지만, 현존임명

(現存任命·지금 있는 자리에서 목숨을 건다) 자

세로 멈추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문미란 정무부시장 내정자

△1959년 7월10일생(60세)

△이화여대 법학과 학·석사

△워싱턴주립대학교 석사

(법학) △사단법인 참여성노

동복지터 이사 △삼성고른기회 장학재단 사무총장 △

서울장학재단 이사장 △한국여성재단 배분위원(부위

원장, 위원장) △국무총리실 양성평등위원회 위원 △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홍연 기자 [email protected]

신임 서울 정무부시장에 문미란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는 스타트

업·중소기업 신규 브랜드인 ‘서울메이드(Seoul

Made)’를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메이드는

서울의 산업이 ‘손으로 만드는 제조업’에서 ‘머리

로 만들어내는 창작’으로의 변화를 담기 위한 브

랜드다. 유통 소비재 분야부터 시작해 유형의 상

품 외에도 서울의 콘텐츠와 문화 스타일을 담을

수 있도록 확장성을 고려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산업 변화와, 전

세계 소비의 30% 이상을 담당하는 밀레니얼 세

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브랜드가 필요하

다는 판단 아래 의인화하고, 다채로우며, 친근한

이미지의 브랜드를 개발했다.

서울메이드는 서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

플랫폼, 판매채널, 캠페인으로서 가치 있는 브랜

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의 서울을 만들어 나

가는 서울의 소비주체인 밀레니얼 세대의 여섯

가지 대표 감정들로 구성하고 있다. 글로벌하고,

취향이 명확하며, 디지털 소통에 능숙한 세대가

국적에 상관없이 온라인 중심으로 비슷한 트렌

드와 취향을 공유하는 세대적 특징을 시각화했

다.

서울에서 구상되고 창작된 산업, 문화, 상품, 무

형의 가치 등 모두를 담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무

한한 확장성을 고려해 이벤트, 전시회 등 다양한

오프라인 환경 하에서 활용할 수 있다. 서울메이

드 매거진 창간호는 패션, 뷰티를 비롯해 건축, 디

자인, 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 IT, 게임, 관광, 음

식, 그리고 공공 부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

를 아우르는 월간지다. 2020년 1월 창간호의 테

마는 ‘서울의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 99+1’ 로 서

울을 즐기고, 알리고, 연결하는 등 99명의 서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메이드의 브랜드 개발 및 성공적인 런칭

전시를 위해서 많은 기업들이 협력했다. 서울메

이드 파트너의 혜택과 기업들의 상품과 콘텐츠

에 브랜드가 적용될 수 있는 방향성을 보여줄 계

획이다. 장영승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는 “서

울의 가치를 통한 경제적인 혜택을 기업들과 함

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스타트업·중소기업 플랫폼 ‘서울메이드’ 출시밀레니얼 세대 반영 신규 브랜드

판매채널 캠페인 활용

오는 2020년 1월부터 발간하는 서울메이드 매거진 중 일부. 사진/서울시

인천시 남동구에 자리한 모범 음식점들이 장애

인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

다. 이를 개선해야 할 인천시는 관련 실태조차 제

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 장애우 권익 문제 연구소는 3일 인천시청

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천광역시 남동구 모범 음

식점 장애인 접근성 및 편의성 조사’ 결과를 공개

했다.

연구소는 남동구청 홈페이지에 안내된 23곳의

모범 음식점 중 11곳을 선정해 방문, 장애인 접근

성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11곳 중 5곳은 입구

에 턱이 있거나 계단으로만 설치돼 장애인이 들

어가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소에 따르면 음식점 내부도 좌식으로만 된

곳이 많았다. 점자 메뉴판이 비치되지 않은 곳도

대부분이라 장애인들의 식사가 어려운 실정이란

설명이다.

임수철 인천 장애우 권익 문제 연구소장은 “비

장애인도 화장실이 불편하면 이용하기 힘든데,

문제가 된 곳은 화장실조차 요식적으로 설치된

경우가 많아 장애인들은 아예 들어가기조차 힘

든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인천시가 관내 모든 모범 음식점의

주출입구와 실내 이동로, 장애인 화장실 등의 장

애인 접근과 이용을 보장하는 시설의 유무를 전

수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인천시 자체 예산 지원을 통해 이를 개선해야 한

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이에 대한 전수 조사는커녕

제대로 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모범 음식점 선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에서 진행하는 만큼 인천시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수 조사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모범 음식점 선정 기준에도 장애인 관련 시설 설

치는 의무 사항이 아니라 가점 사항이기 때문에

강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모범 음식점 문제와 함께 ‘시각 장애

인 음향 신호기 실태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음

향 신호기는 벨과 버저, 사이렌 등을 이용해 횡단

보도의 위치와 신호를 알려주는 장치로, 시각 장

애인들에게는 보행시 필요한 안전 장치다.

연구소에 따르면 간석 오거리부터 남동 경찰서

까지 남동대로에 설치된 다수의 음향 신호기가

고장이 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대로 작동 중

인 신호기도 인천시가 설치한 제설용 모래함이

나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이 가로 막고 있어 사실

상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임 소장은 “서울시의 경우 가로수나 음향 신호

기에 고유 번호를 부여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인천시는 그런 계획도 없고 현황 조

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 것은 장애인

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결국 비장애인에게도 도

움이 되는 것”이라며 “인천시가 조금만 신경 쓰

면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시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문제가 된 곳은 확

인 후 후속 조치를 검토해보겠다”면서 “남동구

외 다른 지역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정등용 기자 [email protected]

인천 장애우 권익 문제 연구소가 3일 인천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천광역시 남동구 모범 음식점 장애인 접근성 및 편의성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정등용 기자

모범음식점 절반이 장애인에 높은 문턱입구에 턱 또는 계단만 있어

내부도 좌식 많고 화장실은 시늉뿐

공동체

Page 19: 서울시, ‘환경평가’ 면제 조례 개정 추진 파문 허창수 GS 회장 15년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2/20191204_01_01.pdf ·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오피니언NewsTomato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19

바늘방석에서 맞이한 14주년

인프라는 양날의 검이다. 적절히 관리된 도로,

교량 등 사회간접자본(SOC)은 국민의 편의를 높

이지만 방치된 낡은 시설은 대형 사고의 원흉이

다. 전자가 바람직하지만 국내 상황은 후자에 가

깝다. 우리나라의 기반시설 다수가 준공된 지 30

년이 지났다. 정부는 부처별 긴급점검을 진행해

저수지 중 96%, 댐 45%가 30년 이상 낡았다고

진단했다. 철도나 항만 등 시설도 10곳 중 2~3곳

이 30년이 지났다.

노후 인프라의 숫자는 급증할 전망이다. 70~80

년대 경제개발 시기에 인프라 시설을 집중 투자

한 탓에 낡은 SOC가 늘어나는 속도도 가파르다.

오는 2026년에는 공공 SOC 시설물 중 21.4%가

노후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6년에는 약

10%였다.

낡은 시설은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한국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7

년까지 건축물이나 교량, 육교 등 인프라 노후화

로 연 평균 약 415건의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인프라 노후화에 따른 사고를 막기 위

해 내년부터 4년동안 32조원을 투입한다. 바람직

하면서도 한계가 명확하다. 낡은 인프라가 급증

하는 만큼 쏟아야 할 예산이 이보다 증가할 가능

성이 짙다.

민간 자본을 끌어올 필요성이 크지만 유인하기

쉽지 않다. 사업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민간

자본 유치 방법 중 하나로, 사업자가 인프라 개발

및 유지 관리 프로젝트를 발굴해 주관부처에 제

안하는 형태가 있다. 그러나 처음 아이디어를 제

시한 최초제안자가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드

물다. 여러 사업자를 모집해 경쟁시킨 후 낙찰자

를 선정하는데, 이때 최초제안자가 받는 실질적

가점이 1%대에 미치지 못한다. 사업 확보가 불투

명한 상황에서,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 사업자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가능성은 낮다.

아울러 도로와 교량의 통행비 등 운영 수익이

낮은 점도 민간 자본의 진출을 주저하게 만든다

고 지적 받는다.

외국에선 사업자의 운영 수익을 보장해 민간

자본을 유치한다. 우리 정부가 이 같은 사례를 국

내 노후 인프라 관리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

사업을 발굴하는 민간 자본에게 실질적 가점을

높여 인프라 유지 사업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장에서

인프라에도 민간 자본이 필요하다

지난달 28일 오후 금융감독원 제재심의

위원회가 열렸다. 하나은행의 상장지수증권

(ETN) 불완전 판매에 대한 처리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결과는 ‘기관경고’ 였다. 기관

에 대한 제재로서 크게 무거운 것은 아니지

만, 그렇다고 가벼운 것도 아니다. 향후 1년동

안 감독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분

야에 진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련 직원 2

명에게도 견책의 징계가 의결됐다. 하나은행

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과태료도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이 이번에 제재를 받은 것은 양매

도(콜옵션과 풋옵션 동시 매도) ETN상품의

불완전판매 문제였다. 최고위험 상품에 속하

는 ETN상품을 2017년 11월부터 중위험상품

으로 속여 판매했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국

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이 의

혹을 제기함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나섰고,

그 결과가 이번 제재로 이어졌다.

하나은행은 최근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해

외금리연계파생상품(DLF) 상품에도 우리은

행과 함께 ‘주연’으로 등장한다. 한 보도에 따

르면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이 사용

한 고객 포트폴리오 제안서에는 ‘2008년 금

융위기 같은 쇼크에도 안정적’이라는 문구

등이 적혀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원금 손실

이 없는 안전자산인 것처럼 사실상 속여 판

것이다. 더욱이 그 대상자 가운데는 고령자

가 많았기에 공분을 샀다. ‘사기성 판매’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게다가 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이 문제

에 대한 검사를 하러 들어가기 전에 관련 자

료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금융보안원의 도움을 받아 삭제된 자료를 되

살려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때도 관련 자료를 삭

제했다가 들통한 적이 있다. 그 기억이 여전

히 생생한데, 이번에 또다시 증거를 인멸하

려고 시도한 것이다.

어쨌든 사건에 대한 검사는 끝났고, 이제

결산을 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한 매

체의 보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검사를 마친 후 의

견서를 작성했다. 그 의견서에 두 은행의 최

고경영자(CEO)가 제재 대상으로 올라갔다

는 것이다. 하나은행 인사 가운데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이 거명됐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들 두 은행

CEO들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방침인 듯하다.

물론 이들 CEO의 거취와 처분에 대해 지

금 예단할 수는 없다. 아마도 금융감독당국

도 금융사들의 무책임한 영업에 대해 이번만

큼은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벼르고 있

을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언제까지나 이런

무책임한 영업이 계속되게 내버려둘 수는 없

기 때문이다. 이제는 악습을 끊어야 할 때가

왔다. 사안의 중대성과 경위를 종합해 볼 때

중징계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래야 잘못된

악습을 청산할 수 있다.

사실 하나은행은 최근 불미스런 사건에는

거의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채용비리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올 6월에는 하나은행 중국법인이 금융감독

원으로부터 ‘경영유의’ 통지를 받았다. 불미

스럽고 유쾌하지 않은 일만 거듭되니 민망할

지경이다. 하나은행의 역사는 입지전과도 비

슷하다. 단자회사로 출발해서 은행으로 ‘승

급’하고 보람은행과 서울은행을 인수하는 등

도약을 거듭했다.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되찾아온 것도 하나은행이었다. 제법 화려하

고 장엄한 성장사라고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은 비교적 세련된 이미

지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불미스런 일만 거

듭되면서 그런 이미지도 흐릿해졌다.

자랑스럽던 시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어

쩌다 이렇게 불미스런 일만 쌓이게 됐을까.

어쩌면 독일 철학자 니체의 냉소적인 말처

럼, 약간의 진실을 곁들이면서 더 많은 허위

를 일삼아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그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주주와 사외이사는 물론이고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그룹 직원들은 지금 수치스러워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 수치심조차 느낄 줄 모

른다면 개선의 희망조차 없다.

마침 하나금융그룹은 2일 그룹 출범 14주

년 기념식을 맞이했다고 한다. 축하할 일이

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당분간 바늘방석에

앉아 금융당국이나 시민단체의 감시를 받아

야 할 처지다. 바늘방석에 앉아서나마 스스

로 돌아보고 근본적인 혁신을 꾀해야 한다.

어떤 혁신이 필요한지 스스로 잘 생각해 보

면 알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신뢰가 더 추락

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론인

차기태의 경제편편인권의 계절이 돌아왔다. 12월 10일 세계인권

선언기념일이다. 유엔을 비롯해 국제사회, 각국

정부들도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을 갖는다. 우

리나라에서도 정부와 지자체서 기념식도 열고,

민간단체들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올해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식 기념행사도 예

정돼 있고, 민변 등 인권단체들은 매년 갖는 인권

보고대회를 연다. 이날을 전후해서 인권주간이

선포되기도 한다. 그만큼 세계인권선언은 무시할

수 없는 권위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극을 겪은 인류는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장치로

세계인권선언을 준비했다. 인권의 무시와 경멸이

대 학살극을 비롯한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인

권유린을 낳았다는 반성 속에서 3년여의 준비 끝

에 세계인권선언을 탄생시켰다. 인권사에 기념비

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인권을 통한

자유와 평등, 연대의 세계질서를 염원하고 결의

하는 중에도 동서 양 진영은 새로운 대결을 준비

하고 있었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세계는 급격하

게 냉전질서로 재편됐다. 한국은 이런 세계질서

의 희생양으로 분단국이 됐고, 이후 인권의 질식

과정을 거쳐야 했다. 민주화운동의 성과로 인권

의 지평이 확보되었기는 하지만 아직도 인권을

주장하는 일에 ‘종북좌파’로 낙인찍은 일을 종종

보게 되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인권 주장을 좌파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일들은

사회의 발전에 엄청난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결

국 기득권의 강화와 유지에 기여한다. 성소수자

들의 존재를 인정하자는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에는 극우 개신교 세력이 가장 적극적이다. 차별

을 하지 말자는 보편적인 내용이 담긴 법률안에

대해 마치 종교의 자유가 엄청나게 제약 받을 것

처럼 호도하는 개신교 주류세력들은 사실 냉전

질서 속에서 교계 주류세력으로 성장했다. 전쟁

중에 민간인 학살에 앞장서고 전후에는 독재세

력을 위해 조찬기도회를 했던 세력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게 위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들을 공격한다. 가짜뉴스와 혐오표현의 발원지도

이곳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

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험한 욕설과 혐

오발언을 거침없이 퍼부어댄다.

이런 혐오와 차별, 자유와 평등에 대한 부정은

정치, 행정, 사법 과정으로 이어진다. 국회의 입법

과정이나 정부의 정책 입안 과정에서 사법부의

판결에서 인권적 관점과 기준은 늘 뒷전으로 밀

린다. 세계인권선언은 평소에 “법의 지배로 인권

이 반드시 보호되어야 한다”고 선언했지만, 법의

지배가 폭력에 의한 지배로 변질된지 오래됐고,

법은 기득권 세력의 이해를 수호하는 역할을 충

실히 해낸다. 영국의 법원이 성소수자 포용 반대

시위대에 영구적으로 집회 금지 판결을 내리는

것과 같은 판결을 우리는 기대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은 이 선언에 나와 있는 권리와 자유

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는 사회체제 및 국제체제

내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다.”

세계인권선언 제28조다. 인권의 실현은 개별의

권리들을 주장을 권리가 실현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하는 일을 통해 가능하다. 과거 사회주의 체

제가 자유를 억압하여 붕괴를 자초하였다면, 지

금 자본주의는 불평등의 심화를 방치해서 무너

져 내릴 수 있다. 기후위기는 인류의 멸종을 앞당

길 상황임에도 탄소발생 산업시스템을 유지하는

것도 자본주의체제에 대한 맹신이 있기 때문이

다. 기후위기도 막으면서 좋은 삶을 누리는 그런

체제라면 훨씬 세계인권선언의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인권의 실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 아

직도 냉전질서의 벽을 넘지 못하는 현실이 우울

하기만 하다. 올해 12월 10일은 고 김용균 비정규

직 노동자 1주기이다. 그의 죽음 뒤로도 매일 6명

의 노동자가 죽어간다. 안전을 비용으로 계산하는

기업권력을 바꾸고,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하는 일

은 여전히 과제다. 이 시간에도 죽지 않아도 될 사

람들이 잘못된 체제 안에서 죽어간다. 뉴스토마토 편집자문위원

인권 실현의 큰 그림을 그리자

박래군의

인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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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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