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너무 가고 싶은데 와이프들에게 눈치는 보이고 그냥 갈 수 없어 아이들을 데리고 아빠들과 아들들이 이케이섬의 자주 찾는 비치로 가서 비치파티를 즐겼다.

아빠랑 같이 바다에 갈래? 라고 아들 시유 녀석을 꼬셨는데 왠지 녀석은 거부하고 결국 나는 혼자 참석. 불피우고 고기굽기 담당이 된 이날의 비치파티. 친구와 친구 아들 둘 그리고 형님과 형님 아들 이렇게 남자들만의 조촐한 비치파티는 모처럼의 마음을 뻥 하고 뚫어 주기 충분했다. 어느덧 이 비치도 사람들에게 알려저 휴일을 맞아 외국인들과 일본인들도 가득찼고 그나마 미리 예약을 해 두었던 탓에 입구에서 가까운 텐트에 자리를 잡고 바베큐 불판에 불을 피우며 장 봐온 고기들을 굽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이 부러운 모습으로 구워지는 고기를 바라보기도 하고 드라이브 하다 우연히 찾은 이 비치에 놀러온 한국관광객 가족은 같은 한국 사람이라고 초대해 고기 한점 안주삼아 경북 청송의 사과아락 소주를 대접한다. 그들의 눈에는 아저씨들 셋이서 아들들 데리고 와서 놀고 있는 모습이 어떻게 비

춰졌을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은 잠시일 뿐 아이스박스에서 시원한 맥주 캔 하나 꺼내어 아름다운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더워질 때면 스노클링 장비들고 바다로 들어가 다양한 색과 크기의 열대어들과 인사도 하고 시원하게 물에서 노니다 배고파지면 다시 고기 구어 먹고....정말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아들 시유랑 함께 왔었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은 한 10초 정도 하다 바로 혼자서 편히 즐기는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 머리속을 가득 채우며 여름날의 오키나와 비치 풍경을 감상해 본다. 준비하고 정리하는 게 손이 가긴 하지만 역시 비치 파티는 오키나와에서 최고의 신선놀음이다. 어렸을 때 바다가 없는 곳에 살았던 나로서는 가족을 따라 시원한 계곡으로 가서 수박먹고 고기 구워먹고 했던 기억이 가득한데 지금은 바다가 일상이 된 듯한 기분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감상하며 즐길 수 있다는 행복에 다시한번 행복해 하며,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대낮부터 낮술을 걸치며 맑은 바다 속의 물고기들에게 안녕하며 인사할 수 있는 이 신선놀음에 감사와 또 감사를 해본다.

Beach party # oodomari남자들만의 비치파티?

“한일전은 역시 한국사람끼리 보는게 편하다” 한국식당에서 한일전 축구 보기

아들녀석이 뭘 보고 그린 게 아니라 머리속에 있는 생각만으로 태극기를 그렸다. 비슷하다. 지금은 이 둘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녀석인데 “한국”에 대해 어떤 느낌일까.

참 술 먹는 핑계도 많다. 동아시아컵 한일전 경기가 있는 날 한국식당에서 한국사람들끼리 응원하기로 했다고 와이프에게 이야기하고 술한잔 하기.

아시는 분이 가까운 곳에 한국가정요리 식당을 오픈을 한 것도 있긴 하지만 한일전을 맞아 식당에 모여 축구경기를 관람하기로 했다는 핑계로 술한잔을 한다. 물론 한국이 이기길 바라는 마음이야 가득하지만 솔직히 누가 이기던 응원핑계로 술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목적이다.

식당이 정기휴일이나 주인 누님도 함께 자리해서 맥주 한잔 하면서 모처럼 스트레스도 풀고. 우리는 덕분에 평소에 먹지 못하는 감자탕이라던지 닭발, 닭갈비 등을 맛보며 응원보다는 배를 채우기에 급급하다. 적은 인원이 모인 자리였지만 오히려 깊이가 있는 모임이라고 느껴질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 평일이라 늦게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오키나와에서 알게 되어 삶을 나누면서 살아가는 형제들이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게 느껴진 그런 시간이었다. 덕분에 경기 내용은 그다지 기억에 나지 않지만 한국팀이 지지는 않아 다행이다.

이노무 돼지는 뭐지 라고 궁금해 하다 눌러보니 소리가 난다. 이녀석 주문을 부르는 돼지였다.

What’s on

‣주말마다 태풍이 온다. 13호 태풍이 다행이 오키나와 본섬을 빗겨가긴 했지만 빗겨감에도 꽤 강한 바람이 본섬에 불어왔다. 태풍이 통과한 남쪽의 이사가키섬 지역에는 피해도 크게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나하공항이 국제선과 국내선간의 200미터 간의 이동통로 및 주차장까지의 이동통로를 13억엔 정도 투자해서 만든다고 한다. 얼마전 국제선 공항을 새로 만들면서 왜 그런 것은 미리 생각못하고 지금 와서 따로 만든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뭔 생각으로 신공항터미널을 만든건지....

‣렌터카에 외국인이 타고 있어요~~라는 스티커를 배부한다고 한다. 작년 8만5천이상의 렌터카 이용수에 비례해 대폭 증가한 사고건수(2900건 이상)에 대해 사고방지 차원에서의 조치라고 한다. 과연 이 스티커 하나 붙인다고 날 사고가 나지 않을까? 나도 좀 하나 붙이고 다니고 싶다.

‣일본에서는 여름에는 고츄겐(ご中元)이라고 해서 선물을 보내면서 여름 잘 보내라고 인사를 하는 풍습이 있는데 오키나와 경제가 소비증가로 인해 상품들 가격이 예년에 비해 오른 가격으로 판매가 될 것이라고 보도가 있었다. 대표적인 마트인 산에이와 이온 모두 예년보다 빠른 6월부터 상품들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도대체 소비물가는 왜 이리 올라가기만 하는지....

‣오키나와에서 두번째 인구가 많은 도시인 오키나와시가 14만인구를 돌파했다고 현수막을 시청 앞에 걸었다. 비록 오키나와시에는 살고 있지는 않지만 오키나와시에 사무실이 있는 나로서는 14만의 인구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지역활성화라는 이름으로 회의만 할 것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방향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변도시에 비해 너무 뒤쳐져 가고 있는 느낌이다.

여름날의 풍물시 “에이사” 오키나와의 여름하면 바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름 하면 에이사가 생각이 난다. 에이사의 동네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지 에이사의 산신과 히야~사!사! 그리고 휘파람 소리 가득한 여름이 기대가 된다.

오키나와시 에이사 나이트를 시작으로 오키나와 곳곳에서 에이사의 북소리와 산신소리 그리고 히야사사 하이사 라는 추임새가 들리기 시작한다. 규봉이라는 오키나와의 절기에 조상들을 맞이하는 음악과 춤인 에이사가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예능으로 발전한 지금, 비록 이전과는 못한 열기이긴 하지만 아직도 각 지역의 청년회들은 지역만의 특색을 지닌 에이사를 공연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사를 가장 크게 브랜드화해서 만들어가고 있는 오키나와시의 경우 관광협회를 중심으로 한국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축제한마당에 매년 에이사를 파견하면서 에이사를 알리고 있는데 작년 부터 예산이 대폭 축소가 되어 에이사 청년회들이 예산을 마련하느라 고생을 하고 있다. 에이사 마츠리에 가서 보니 한국파견을 위해 모금 행사도 할 정도이니 최소 30여명

이 움직여야 하는 에이사이기에 운영에 돈도 시간도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살고 있는 요카츠 야케나 지역의 에이사는 오키나와에서도 꽤 유명한 에이사이다. 전통이 있고 멋고 있고 인기가 많은 야케나 에이사지만 요즘 동네 청년들이 줄어들고 에이사의 참여율이 적어지면서 처음 봤던 에이사의 규모와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에이사를 보게 되는 것 같다. 전통의 이름으로 새로운 창작을 가미한 퓨전 에이사들도 많이 늘고 있지만 뜨거운 오키나와의 여름날 젊은 청년들이 모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소금과 물을 먹어가며 땀으로 범벅된 옷을 입고 산신음악에 맞춰 휘파람과 북소리 그리고 히야~사사 하이야, 라고 외치는 그 특이한 음색만은 변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슬슬 살고 있는 마을의 공민관에서 저녁에 방송으로 “에이사 연습이 있을 예정이오니 청년 회원 여러분은 공민관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나올 시기가 되었고, 한 여름이 되면 에이사의 휘파람 소리와 추임새 소리로 잠을 못이루는 뜨거운 에이사의 밤이 시작될 것에 벌써부터 기대를 하게 된다.

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okinawa journal vol.61 www.yukuya.com

oh happy day !와이프의 생일로 점심으로 외식을 하고 아이들을 위해 동물원이 있는 코도모노 쿠니에 가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근데 왜 이리 피곤하던지.....

와이프의 생일. 와이프가 참 어렸을 때 만났는데 이제는 와이프도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간다. 아이들 키우느라고 고생이 많은 와이프에게 생일로 선물을 사주기 뭐해 맛있는 거 뭐 먹고 싶냐고 했더니 고기가 먹고 싶단다. 근사한 스테이크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하니 그냥 야키니쿠 바이킹(부페)도 괜찮다고 하면서 집에서 가까운 아키니쿠 “킹콩”으로 가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고 나서 와이프 생일 케잌을 사러 가는 길에 아이들과 모처럼 나왔으니 산책으로 어디갈까 고민하다 갑자기 동물원이 있는 코도모노 쿠니 이야기가 나와서 바로 결정. 이동을 하니 오늘 따라 왜 이리 사람이 많은지....차도 주차할 때가 없어 평소 가본 적도 없는 아랫편 주차장의 그것도 제2주차

장에 차를 데고 표를 끊고 들어가니 에이사 마츠리가 한참이다. 그나마 태풍이 지나간 뒤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어서 움직이는 데 덥지 않아 다행이었다. 코끼리를 시작으로 동물원을 먼저 구경하고 점점 위로 올라가는 코스인데 막내 유리를 위해 100엔에 빌린 유모차를 끌고 가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모처럼 찾은 동물원에 시유와 유나는 신이 나서 돌아다니고 유리는 처음 찾

은 동물원의 풍경이 낯선듯 두리번 가리기 바쁘다. 원더 뮤지움이라는 과학관 비슷한 곳이 있는데 아들 시유가 가장 기대를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 문을 닫고 여름 특별 이

벤트로 귀신의 집 비슷한 것을 하기에 40분을 줄을 서서 대기해 들어갔더니 아이들은 무서워서 어쩔 줄 모르고.. 40분 기다린 것 치고는 허무한 프로그램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에이사의 북소리와 음악소리가 가득하다. 에이사 북소리를 들으며 마지막으로 호수에서 잉어들에게 고기밥을 주는 것을 끝으로 동물원을 나와 와이프 케잌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니 꽤 시간이 늦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와이프에게 케익과 생일 축하 노래로 축하를 해 주고 나니 다들 지쳐서 바로 골아 떨어지고....와이프 생일인데 와이프는 아이들과의 생일날 일정에 피곤에 지쳐 힘들어 한다. 와이프님, 생일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