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no 100

68
No. 100, 2015.05 특별기획 키워드로 읽는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현재 100호 특집 OWL과 함께 꿈꾸어 온 지구촌의 작은 정의! 해외특파원 일본, 영국, 호주, 르완다 개발협력이야기 해외 현장의 목소리 네팔 지진현장,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람들 속에서 OWL 100호 특집판 9 772383 731000 05 ISSN 2383-7314

Upload: oda-watch

Post on 22-Jul-2016

447 views

Category:

Documents


10 download

DESCRIPTION

ODA Watch Letter NO.100

TRANSCRIPT

Page 1: Owl no 100

No. 100, 2015.05

특별기획

키워드로 읽는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현재

100호 특집

OWL과 함께 꿈꾸어 온 지구촌의 작은 정의!

해외특파원 일본, 영국, 호주, 르완다 개발협력이야기

해외 현장의 목소리

네팔 지진현장,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람들 속에서

OWL 100호 특집판

9 7 7 2 3 8 3 7 3 1 0 0 0

05

ISSN 2383-7314

Page 2: Owl no 100

100번째 만남과 기대

보통 ‘100’은 특별함을 기념할 때 사용된다. 100일째 만남, 100주년 등이 그

러하다. 이번 OWL은 발간 100번째 호다. 2006년 11월 1호 발간 이후 약 9년 여

간 꾸준히 세상과 만났다. 그 동안 OWL은 한국 국제개발협력 사회에서 언론의 역

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매월 정부의 정책, 주요회의 및 토론회, 주요 인물들의 이

야기를 전하며 비판적 목소리를 제시했다. 또한 발전에 대한 근본성에 대해 이야기

했고, 다양한 계층 사람들의 생각을 소개해왔다.

OWL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반응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예전부터 많은

이들이 국제개발협력 기관 입사준비에 OWL을 많이 참고했다고 전해왔다. 해외 현

장에서 만난 이들로부터 OWL을 꼼꼼히 보고 있노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학술연구논문의 참고문헌에서도 OWL을 간간히 발견할 수 있었다. 주류적

시각과는 다른 기사들을 읽고 크게 공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는 OWL 제

작과정에서의 피곤함이 잠시라도 씻겨졌다.

이번 100호는 OWL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담았다. 편집위원들이 선정한 추

천기사들과 역대 기사 경향분석은 OWL만의 특징을 보여준다. 특집으로 구성한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바람직한 지도자, 활동가, 조직에 대한 키워드 분석기사에서

는 한번쯤 곱씹어 볼만한 의미심장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기사를 읽는 독자들

의 단체와 리더, 동료, 본인들에게 곰곰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해외

에서 여러 특파원들이 흥미만점의 기사들을 보내왔다. 하나하나가 보석 같은 내용

들이다. 정부와 시민사회와의 간담회, 기후변화대응 아시아 시민사회컨퍼런스, 네

팔 지진 현장 르포는 국내외의 긴급하며, 중요한 이슈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를 전한다.

OWL이 100호까지 발간되는데 있어 자원활동가들의 기여가 너무나 컸다. 이 자

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OWL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들께

허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작성: 한재광 OWL 편집장

[email protected]

발행처 ODA Watch

발행인 이태주

편집장 한재광

편집인 윤지영

글쓴이 강성원 강우철 노재은 문도운

민정희 박욱범 윤지영 이상훈

이재원 이유정 조나연 한재광

편집위원회 한재광 강하니 김소연

문도운 송유림 윤지영

이유정 조나연

감수 한재광 윤지영

디자인 이주연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 12가길 5, 2층

ODA Watch

(우) 150-810

Tel 02-518-0705

Fax 02-6442-0518

E-mail [email protected]

발행일 2015.5.26

Copyrightⓒ2015 ODA Watch All rights reserved.

-당산동에서OWL

No. 100, 2015.05

Page 3: Owl no 100

Contents OWL / No. 100, 2015.05

[특별기획] 키워드로 읽는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현재

0WL 100호를 맞이하여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바람직한 지도자/실무자/

조직이 가져야 할 덕목과 역량, 피해야 할 점과 문제점에 대한 설문조사

를 실시했다. 각각의 키워드를 통해 한국 국제개발협력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짚어본다.

[해외 현장의 목소리] 네팔 지진현장, 생(生)과 사(死)를 넘나드는 사람들 속에서

지난 4월 25일 네팔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한국의 많

은 단체들도 인도적 지원을 시작했다. 네팔 현지에서 보내 온 더프라미

스 강성원 해외사업팀장의 기사는 생생한 현장 소식과 긴급구호 활동들

을 담고 있다.

[100호 특집]

OWL과 함께 꿈꾸어 온 지구촌의 작은 정의

지난 9년 간 OWL 첫 꼭지를 책임져 온 OWL’s

View 기사들의 주제별 경향과 함께 ODA

Watch가 OWL을 통해 우리 사회에 무엇을 말

해왔는지 들여다본다. 그 동안 OWL은 어떤 목

소리를 내고, 또 어떤 변화를 꿈꾸어 왔을까?

02 당산동에서 100번째 만남과 기대

04 OWL’s View OWL 100번의 기록, 한국 국제개발협력

발전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증언한다

05 특집 100번째 러브레터, ODA Watch Letter

100호를 축하합니다!!

09 특별기획 키워드로 읽는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현재

16 해외 현장의 목소리 네팔 지진현장,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람들 속에서

21 [해외특파원] 일본편 48년 역사의 일본 국제개발협력전문잡지

25 [해외특파원] 영국편 스스로의 변화 없이 누구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30 [해외특파원] 호주편 호주 원조의 암울한 미래

35 [해외특파원] 르완다편 르완다에서 생각해보는‘개발과 시민사회’ 39 지금정부는 2015년, 시민사회가 바라는

국제개발협력의 모습은?

43 NGO현장 기후변화 공동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

47 특집 OWL과 함께 꿈꾸어 온 지구촌의 작은 정의!

51 특집 “이 기사, 혹시 읽어보셨나요?”

56 특집 OWL 100호의 감회가 남다른 이들이 들려주는

OWL 제작 뒷이야기

62 이모저모

65 감사합니다

66 4월 살림살이

09

16

47

Page 4: Owl no 100

4

OWL’s View

OWL 100번의 기록, 한국 국제개발협력 발전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증언한다

한국 국제개발협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외형

적 성장과 제도 확립, 국내외적 인지제고 측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

다. 정부가 쏟아내는 제도와 정책, 새롭게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들, 국

제사회의 환경변화와 그에 대한 대응 등 서너달만 신경 쓰지 않으면 혼

란할 정도로 많은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국제개발

협력의 발전의 역사를 지금, 누가 어떤 관점으로 기록하고 있는가? 그

기록은 홍보를 위한 선택적 정리인가? 비판적 증언인가? 아니면 객관

적인 자료정리인가?

지난 2005년 정부가 ‘국제개발협력 개선방안’을 발표한 이후

2010년 ‘국제개발협력 선진화방안’발표, ‘국제개발협력기본법’제

정, ‘OECD DAC(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개발

원조위원회)’가입, 2011년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 및 최근의

SDGs 대응 등 일련의 굵직한 이벤트들이 진행됐다. 이들은 한국 국

제개발협력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급격한 발

전의 과정에서 ODA와 관련한 ‘국익’과 ‘보편적 인도주의적 가치’ 추

구 그리고 ‘통합적 체계’ 구축과 ‘분산화된 참여욕구’ 분출 간의 논쟁

이 국제개발협력 사회를 뜨겁게 했다. 시민사회내에서도 ‘가난한 이들

을 돕는 사업의 성장’을 둘러싼 많은 민감한 이야기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논쟁들은 한국 국제개발협력이 지금 어디에 와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급격한 발전과정에서 일어난 뜨거운

논쟁의 역사는 누가,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가? 많은 경우 정부기관과

NGO의 활동들은 홍보와 정리를 목적으로 기록된다. 최근 학계에서

연구물들을 배출하고 있지만, 급격히 변화하는 현 상황을 담기에는 그

범위와 양에서 부족함이 있다.

ODA Watch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9년여간 매월 국제개발협

력 전문잡지 ‘OWL(ODA Watch Letter)’을 발간해왔다. OWL은 정

부의 중요한 정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냈고 대안을 제시했으며, 시

민사회에 대해서도 모금홍보를 중심으로 문제점을 제기해왔다. 무엇

보다 한국 국제개발협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놓쳤던, 혹

은 애써 관심 가지지 않았던 ‘개발과 발전이 가지는 근본적인 성격’에

대해 이야기 해왔다. 그리고 국제개발협력의 가장 중요한 관계자인 개

도국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한국 국제개발협력

의 희망이자 어느새 대표적인 ‘을’이 되어버린 청년들의 이야기에 대

해 관심 가지고 지속적으로 전해왔다. OWL은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발전의 역사 과정에서 ‘비판과 성찰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증언자’

역할을 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지난 9년여간 OWL 100호 발간을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은 바로 시

민들의 참여이다. 매달 시민들이 자원활동으로 모여 OWL을 기획했

고 기사 취재와 작성을 직접 도맡아 했다. 많은 전문가와 활동가, 시

민들이 무보수로 좋은 글들을 제공했다. 이들이 참여했던 이유는 단

체를 홍보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수익을 만들기 위함은 더욱 아니었

다. 한국 국제개발협력이 얕은 자기 과시에 머무르지 말고 보다 깊이

성찰하여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진정으로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었을 것이다.

OWL은 발간 100호를 맞이해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발전의 과정을

비판적으로 증언한다는 그 본연의 임무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OWL

은 앞으로도 국제개발협력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을 비

판적으로 바라보고 이야기 할 것이다. 2010년대에 한국 사회에서 국

제개발협력을 둘러싸고 어떤 생각들과 행동들이 있었는지 기록하고

증언할 것이다. 많은 시민들과 전문가들 그리고 활동가들의 참여와 깊

은 관심을 부탁한다.

작성: 한재광 ODA Watch 사무총장, OWL 편집장

[email protected]

Page 5: Owl no 100

5

특 집

100번째 러브레터,

ODA Watch Letter

100 호를 축하합니다!!국제개발협력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담아 보내는 ODA Watch의 러브레터, OWL이 100호를

맞았습니다. 짝사랑인줄 알았는데, 100호 맞이 소식에 그간 꽁꽁 숨겨놓았던 사랑의 마음을 보내주신 독자들

덕분에 우리의 OWL편집인들이 가슴 벅찬 감동의 도가니에 빠졌답니다!

OWL 편집인들을 울린, 애정 듬뿍 담긴 독자들의 축하 메시지를 공개합니다!

‘아울(OWL)’이란 단어를 특별하게 여긴지 8년이네요. 100호를

맞았다는 말에, 괜시리 찾아본 사전에서 ‘의심스러워 답답해 하

다’라는 ‘아울하다’의 어근을 발견했답니다. 이런 뜻도 알고 지었

던 이름인가? 하고 놀라게 되네요.

제게 아울은 세상을 의심스러워하며 답답해 하는 것이 나만이 아

님을, 그러므로 아직 희망이 있음을 알려주는 위로의 편지였어요.

세상 곳곳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연결되는 공간, 의심

과 답답함을 넘어 작은 변화를 잉태하는 공간. 그런 공간을 지켜

온 모든 사람들이 함께 100호를 축하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매

달 편지를 만들어 배달하며, 白虎같은 아울 백호가 있게 해준 분

들이 더 힘! 얻는 시간이길 ^^)

이아나 콘치앙마이(치앙마이 사람이라는 뜻의 태국어)

하노이의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고 있는 와중에서도 가끔

은 외롭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

면서도 문득 제 자신이 답답하고 무기력해지는 순간들은 시도때

도 없이 찾아오지요. 그런 저에게 OWL은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고마운 동료’입니다.

OWL의 이야기를 통해 나 혼자만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안

도를 얻습니다. 그리고 이래 저래 바둥대다 보면 답이 나올수도 있

겠다는 희망, 그리고 느리게나마 변화하고 있는 그 길에 어쩌면 나

도 함께 서 있을 수 있겠다는 연대감도 느끼게 됩니다. 무려 100

회 동안이나 같은 자리를 지켜주신 것에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도 좋은 동료가 돼주시길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짝짝짝 :)

최유리 베트남 하노이의 독자

ODA Watch OWL 100호 발간을 축하합니다. 경제적 논리가

주류인 한국 개발협력계에 항상 새로운 시각과 투명한 감시자

역할을 해 온 ODA Watch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도 늘 지금까지 해 온 그만큼 정도를 걷기 바랍니다. 뒤에서

계속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축하합니다!!

김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개발협력 민간부문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알게된 OWL은 이 분

야의 언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드문 자료였고, 바쁘디 바쁜 일상

의 업무 속에서 방향 잃고 허우적댈 때 잊지말아야 할 것을 돌아봐

주게 하는 고마운 가르침이었습니다. 현실과 괴리가 클때는 아픈

이야기이기도 했고, 또 버티고 있을때는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의 활동기간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점점 트렌디한 업계

논의에 대해서는 무식해지지만, 인간과 삶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

과는 자주 대면하게 됩니다. OWL을 통해 만나는 다른 활동가들

의 이야기가 이런 제게도 용기와 자극이 되네요.

보다 폭넓은 사람들에게 폭넓은 고민과 응원을 보내는 매체로 앞

으로도 쭈욱 이어질 수 있길 빕니다!

최진경 코피온 몽골지부장

Page 6: Owl no 100

6

올빼미처럼 밤을 낮삼아 개발협력의 파수꾼이 되어주신 OWL의

1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심층적이고 비판적인 기

사를 읽노라면 때론 간담이 서늘하기도 했고, 발랄하고 실험적인

기사에서는 독자로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앞으로도 날 선 긴장감과 유쾌함을 잃지 마시고 개발협력의 불편

한 진실에 맞서는 이슈메이커가 되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OWL

의 1,000호 특집판까지 쭈욱~ 달리세요!!

손성일 KOICA 노조위원

저는 ODA Watch와 2012년 청년인턴을 하며 인연을 맺게 되었

고요, 지금은 에티오피아 KOICA 해외사무소에서 봉사단 관리요

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만큼 좋은 인터넷 속도는 아니지

만 매월 초가 되면 OWL부터 찾게 될만큼 제게 OWL은 현장에서

의 삶에 자양분이 되어줍니다. 뿐만 아니라, ODA Watch와 OWL

을 통해 배운 것들이 업무와 현장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느

낍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귀찮게,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꼭 그걸

물어야 해?라고 느낄법한 질문들을 ODA Watch가 그리고 OWL

이 던져줌으로써 근본적인 것들을 자꾸 되물어준 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도나도 빨리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한국사회에 잠

시 멈춰 함께 고민해보는 습관이야말로 꼭 필요한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OWL이 어느덧 100호를 넘었다니! OWL의 나이

가 하나하나 올라갈수록 우리나라의 국제개발협력도 내실있고,

의미있는 모습으로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OWL이 200호 그리고 300호까지 쭉쭉 연재되면서 혼자만 전진

하는 것이 아닌 작은 한걸음이라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한국사회

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김우리 KOICA 에티오피아 사무소 봉사단 관리요원

오래 전 ODA Watch 뉴스레터를 준비하면서, 이름은 뭐라고 할

까 내용은 어떻게 구성할까 고민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

호라니요! 재주있는 아들까지 동원해 부엉이 로고를 만들고 매주

편집분과 청년들을 어르고 달래며 날짜맞춰 OWL이 나오도록 노

심초사했던 털보 선재쌤이 떠오릅니다. 순수 자원활동으로 발간

되는 OWL이 100호를 맞게 된 것은 그 자체로서 이미 ‘성공’이라

고 할 수 있죠! 정책+교육+네트워킹의 세 축을 견지하면서 재미

까지 곁들인 뉴스레터를 지향하는 OWL이 지구촌에서 빈곤과 불

평등이 사라지는 그 날까지 계속 발간되기를 바랍니다! 또 OWL

의 예리한 지적과 합리적인 대안 제안으로 그런 날이 휠씬 앞당

겨 오기를 소망합니다!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전 ODA Watch 공동대표

100회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국내외 개발협력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써 항상 OWL의 신선

한 시선에서 많은 지적 자극을 받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외 개발협력의 주요 이슈에 대한 매서운 비판과 격

려의 목소리 부탁드립니다.

정지선 대외경제정책연구원협력정책실 개발협력팀 전문연구원

OWL 1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에게 OWL은 가

장 오랜 기간 구독 중인 매거진이에요ㅎㅎ 처음엔 이선재 선생님

의 라오이야기 시리즈가 좋아서 찾아보다가 나중에는 점차 다른

기사들도 읽게 되었죠. 아무래도 청년활동가이다보니 다른 활동

가들의 이야기가 기사로 나오면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는것 같

아요. 그러면 좀 고민을 공유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새로

운 고민을 안게 되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매달 OWL을 위해 애

써주시는 편집위원회 분들께도 응원과 축하의 박수를 전합니다.

짝짝짝!

권희설 ODA Watch 청년활동가

제가 ODA Watch를 알게되고 OWL 기사를 접하기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00호가 되었네요. OWL을

통해서 시민사회의 참여가 캠페인, 포럼 개최, 정책 감시, 청년 활

동 등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기사를 읽으

며 개발협력 분야에 관심 많은 청년으로서 더 많이 고민하고 스

스로를 성찰해보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시민과 더 가

까이 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ODA Watch 내부에서 꾸준히 이

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이화연 ODA Watch 청년활동가

제가 만난 OWL은 젊습니다. 젊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시

작해냅니다. 그 내용에는 거침이 없습니다. OWL이 가지는 중요

한 가치입니다.

OWL은 함께 만듭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쓰고 다듬고 완성해 나

갑니다. OWL의 의견이 신선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100호를 맞는 OWL에 진심을 담아 축하합니다.

누군가는 해야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이야기, 모두가 들어야

하지만 누구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젊고 신선한 방식으로 계

속 담아주세요~

이정온 지구촌나눔운동 정책팀 대리

Page 7: Owl no 100

7

웹 매거진 OWL이 벌써 100호를 맞이했다니 너무 축하드립니다!

개발협력에 관심은 많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어디서부터 시작

해야 할지 모르던 그 때 OWL을 통해 개발협력에 대해 서서히 알

아가기 시작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OWL을 읽을 때마다

저에게 있어 개발협력이란 무엇인지 더 치열하고 진지하게 고민

하게 됩니다. 향후 OWL의 발걸음도 항상 함께하며 응원하겠습니

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안나리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개발협력 전공 석사과정

축하드립니다. 벌써 100호가 되었네요. 처음 개발협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 OWL을 접

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현장 소식, 토론회 소

식 등 꿀 같은 정보에 그때부터 꾸준히 읽어보게 되었지요. 특히

‘OWL이 만난 사람’을 통해 개발협력 분야에 헌신하시는 많은 선

배님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 또한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지를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OWL 100회. 그간 한국 개발협력

지형에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유일한 창구 역할을 해주

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주실 거죠? 다시 한번 축

하드립니다.

박종남 경희대 사회학 박사과정 /

경희대 국제개발협력연구센터 연구원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

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

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으므로 해

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

이다.‘ (19세기 미국 시인, 사상가 랄프왈에머슨의 ‘성공’의 마지

막 구절)

그동안 OWL은 OWL을 만난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쉼 없

이 달려주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개발의 다양한 이야

기에 공감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살기 좋은 세상, 전세계 소

외받는 이들의 행복을 향한 발걸음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응원합

니다.

신재은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정책센터 부장

처음 읽었던 OWL 기사가 일대일 아동 후원에 대한 비판적인 기

사였는데, 아직도 그 때 느꼈던 신선한 충격을 잊을 수 가 없네요.

발전에 대한 필자들의 고민을 엿보며 발전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최근 개발협력 동향과 정보를 공부하기에도 OWL

만한 읽을거리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OWL을 통해

한국 개발협력계에 신선하고 비판적이면서도 균형잡힌 시선을 던

져 주지시기를 응원하며 기대합니다.

권혁문 ODA Watch 청년활동가

국제개발 분야에서 단연 독보적인 단체인 ODA Watch가

탄생한지 벌써 10년이고, 웹매거진 OWL 발행이 벌써 100

호라니! 의미있는 생일을 축하합니다!

ODA Watch의 비전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문구는

“개발현장에 기여하는 실천적 대안을 모색한다” 입니다.

해외개발현장에 우리 시민사회 단체가 활발히 나가기 시작한 것

은 최근 이십여년에 불과합니다.

그간 지구빈곤퇴치에의 사명감을 가지고 좌충우돌 십대의 패기

였다면, 앞으로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책임을 다하는 성인으로

서 발돋움해야겠지요.

우리 개발협력 시민사회의 성장에 ODA Watch가 의미있는 역할

을 하고 있는데, 후원자의 한사람으로서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97호 OWL’s View에서 짚어준 개발협력 시민사회의 현실

과 나아가야 할 방향은 국제개발학을 가르치면서 최근 관심을 갖

게 된 시민사회의 역할에 관한 연구자로서의 고민과도 맞닿는 부

분이 많았습니다.

ODA Watch 실천원칙 중에 “기존의 개발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며 공동체를 일궈가는 현장을 만들겠습니다”라고 했네요.

사실, 개발현장에 나가보면 우리가 어떻게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를 생각하며 상심하게 됩니다. 과연 우리가 우리의 방식으로 그들

을 도울 수 있을까요?

ODA Watch가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며 ‘끊임없이 배우는 자

세’로 활동합니다”라는 원칙을 세우고 앞장서듯이 우리 시민사회

의 끊임없는 성찰과 배움에 건투를 빕니다.

그리고 물론, 국제개발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자 하는 청년

들이 더 많이 OWL의 독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양윤정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국제개발학과 교수

Page 8: Owl no 100

8

OWL 100호를 축하합니다!!!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성실히 해낸다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OWL은 2006년 12월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한

국 개발협력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

다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매일매일의 일상에서 놓치거

나 생각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제시해주는 ODA

Watch가 있었기에 한국의 개발협력 커뮤니티는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민사회, 민간부문, 학계, 정부, 국제사회 할 것 없이 개발협력

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뽑으라 하면, 바로 ‘책무성’일 것

입니다.

나만의 발전이 아닌, ‘우리’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개발협력은 특

히 ‘상호책무성’이 매우 필요합니다. 이러한 책무성 메커니즘이

올바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Watch의 기능입니다.

Watch는 감시의 기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공유하여

투명성을 높이고, 상호검토와 대화를 통해 반성과 변화가 가능하

도록 하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ODA Watch는 한국 개발협력 커뮤니티의 책무

성 고취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관입니다. 함께하는 발전을 위

해 없어서는 안될 ODA Watch, 앞으로도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응원할게요.

앞으로도 한국 개발협력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힘을 낼 수 있도

록 모범사례 공유와 칭찬도 잊지 말아주세요~

ODA Watch 식구 여러분, 감사합니다.

임소진 한국수출입은행 경협총괄부 선임연구원

정리: 윤지영 ODA Watch 정책기획팀장

[email protected]

Page 9: Owl no 100

9

특 별 기 획

키워드로 읽는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현재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바람직한 지도자/실무자/조직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10여년 간 한국 국제개발협력은 양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해왔

다. 또한, 사업의 효과와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에서부터 현지 주민

들의 참여를 장려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

서 질적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고민들을 거듭해오고 있다. 분야의 성장

과 비례하여 인력이나 조직 규모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활

동의 주체가 되는 “사람”과 그 사람들이 모여있는 “조직”에 대해서는 정

작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진

입하고 떠나는 일련의 과정들이 비단 일 자체에 대한 기대 혹은 회의만

이 아니라면, 우리는 활동만큼이나 우리 스스로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

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에서 이번 OWL 100호를 기념하여 국제개발협력 분야

의 바람직한 지도자와 실무자, 조직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알아

보는 설문조사를 기획했다. 설문조사는 OWL 독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약 2주 가량 이루어졌으며, 국제개발협력

분야 지도자/실무자/조직에 필요한 덕목과 역량, 피해야 할 점과 문제

등 총 12개 질문에 대해 각각 하나의 키워드로 응답하도록 구성했다. 조

사 결과는 단어를 그래픽화하여 주제에 관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방식을 활용했는데, 응답 빈도가 높을수

록 글씨가 크고 진해지며 중심부에 표현된다. 분석은 중복입력이나 공

백란을 제외하고 총 63명의 답변을 사용하였으며, 한 항목당 2개 이상

의 키워드를 입력한 경우에는 낱개로 분리하여 하나의 키워드 당 한 건

으로 인정하였음을 미리 밝힌다. 응답자 63명의 소속에 대해서는 따로

조사하지 않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시민사회나 정부기관 등 국제

개발협력 분야의 종사자나 진입 희망자, 관심자 등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결과를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지도자와

실무자, 조직에 공통적으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소통”으로, 조직 내 구

성원들부터 외부 파트너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해관계자들 간에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필요한 역량에 대해서도 세 주체 모두

“전문성”과 “커뮤니케이션”을 꼽아 점차 전문적인 역량의 필요성에 공

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피해야 할 점과 그 중에서도 특

히 현재의 가장 큰 문제점에 관한 응답에서는 지도자 및 실무자 개인이

나 혹은 조직이 자신의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는 “독선”과 “권위” 문제가

제기되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업무량”에서 비롯되는 근무환경의 문

제, 과정보다는 가시적인 결과에만 치중하는 “성과주의”에 대해서도 공

통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1.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지도자”를 말하다

1) 국제개발협력 분야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소통”, “포용”, “도덕성”, “겸손”, “

신뢰” 순

시사저널이 지난 2014년 각 분야 전문가 1500명을 대상으로 차세

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덕성이 15.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뒤를 이어 소통, 리더십, 정직성, 이성 순

으로 나타났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에 관한

Page 10: Owl no 100

10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은 이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

다. 먼저 총 85개의 키워드 중 무려 34%에 해당하는 29건이 “소통”을

응답하여 조직 내 지도자 그룹 및 다른 구성원들간의 소통 문제가 중요

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용”과 “도덕성”에 대한 응답도 각각

11건과 8건으로 높은 편이었고, “겸손”과 “신뢰”는 동일하게 6건을 차

지했다. 이외에도 응답수는 많지 않았지만 “인내”, “정직”, “책임”, “청

렴”, “인성”, “경청”, “이해”, “소신”, “헌신” 등의 다양한 덕목들이 제시

되었다. 특히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인

간애”, “인권감수성” 등의 키워드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응답이 국제개

발협력 분야 자체의 특수성보다는 지도자라는 조직 내 직위에 초점을 맞

췄다는 점에서 조직을 이끌어가는 집단으로서 가져야 할 책무와 다른 사

람들과의 관계적 측면이 더욱 부각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국제개발협력 분야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순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전문성”으로

총 70개의 응답 중 전체의 25%인 18건에 해당한다. 바꾸어 말하면 현

재 가장 부족한 역량 중 하나가 전문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배

경에는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것과도 연관된다.

지난 10여년간 국제개발협력 분야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정부기관

이나 시민사회 등 관련 조직에 종사하는 인력도 급격히 늘어났지만, 이

과정에서 주로 지도자에 해당하는 그룹은 주로 내부에서 성장한 경우보

다는 외부로부터의 유입이 많았다. 가령 무상원조를 전담하는 기관인 한

국국제협력단(KOICA)은 일부 대사나 외교관 출신의 이사직 임명으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있어왔고, 시민사회에서도 조직의 윗선에 해당하

는 대표 및 이사진들이 국제개발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부족하여 사

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무진들과 부딪히는 일이 종종 발생했던 것이

다. 따라서 현재의 지도자 그룹이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응답 수 17건으로 전문성과 비등하게 24%를 차지한 “커뮤니케이

션”의 경우에는 앞서 가장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으로 “소통”이 선정

된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뒤를 이어 “리더십”도 16건

으로 20% 이상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큰 범주에서는 리더십에 포함

될 수 있으나 더 세부적으로는 “통찰력”, “판단력”, “조직관리능력”, “

업무지시능력”, “상황대처능력”을 비롯하여 “이슈를 미시적/거시적으

로 볼 수 있고”“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등도 지도자에게 필요한 역량으

로 꼽혔다.

3) 국제개발협력 분야 지도자가 가장 피해야 할 점은?

지도자가 가장 피해야 할 점은 “독선”, “권위”, “불통”, “성과중심” 순

앞서 언급한 가장 필요한 덕목, 역량과는 반대로 지도자들이 가장 피

해야 할 점으로는 의사결정과정에서 많은 권한을 가진 지도자 그룹의 지

위적 특성과 관련한 응답이 많았다.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믿고 행동하

는 “독선”이 총 79개 중 20건으로 25%를 차지하였고 그 다음으로 “권

위”가 16건, 이외에도 “아집”, “교만”, “과시”, “오만”, “자아도취”등 지

도자의 자기중심적 태도를 지적하는 키워드들이 다수 등장했다. 지도자

그룹이 가지는 권한에 비해 책임 부분에서는 오히려 “무책임”, “책임유

예” 등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도 지적되었다. 또한 덕목과 역량 항목

에서 동일하게 지적된 소통 문제는 이 항목에서도 “불통”이라는 키워드

로 12건이라는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며 여전히 문제로 나타나고 있

었다. 한편, 사업과 관련해서는 사업과정보다 가시적인 결과에만 치중하

는 문제가 “성과중심”, “실적중심”, “결과중심”의 키워드로 나타났고, “

Page 11: Owl no 100

11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또 비슷

한 맥락에서 사업의 본질보다는 도너(donor)나 모금 등 펀딩을 중심으

로 운영되는 부분도 피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4) 국제개발협력 분야 지도자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지도자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성과중심”, “리더십부재”, “성찰부

족”순

앞서 가장 피해야 할 점에 대해 다룬 3)번 문항이 장기적이고 전반적

인 문제를 나타낸 것이라면, 이번 문항은 그 중에서도 지금 현재 직면하

고 있는 가장 크고 시급한 문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워드 클라우

드 그림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이 국제개발협력 분야 지도자들의 현재 가

장 큰 문제점으로는 대표적으로 “성과중심”, “리더십부재”, “성찰부족”

이 제기되었으나 각각 10건 미만으로 전체 응답 중에서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다. 본 문항에 대한 80건의 키워드가 그만큼 다양했다는 의미

이며, 각각의 하위분야별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조직운영 측

면에서는 “헌신, 희생에 대한 당연한 강요”를 비롯하여 “인력대비 과다

한 업무추진” 등 업무과다에 대한 불만들이 많았고, “후진양성에 힘쓰

지 않는다”는 답변에서 보듯 인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내지 못하는 환경

을 지적했다. 또 조직구조에 관해서는 “불통”, “비민주적 의사소통”, “

보수적 소통” 등 계속해서 제기되는 소통 문제와 함께 “관료화”, “위계

서열”, “경직된 의사결정” 등 수직적이고 경직된 내부 구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지도자 개인의 자세나 태도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방식을 거부하

고 기존에 해오던 안전한 방향만을 추구하는 것이나 자신만이 옳고 최

고라는 생각,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은 잘하면서 정작 자기성찰이 부족

하다는 점이 문제로 드러났고, 역량 부분에서는 “리더십 부재”를 필두

로 전문성이나 현장실무의 부족, 정보공유 및 네트워킹 미비 등이 제기

되었다. 마지막으로 사업 측면에서는 “이익추구”, “가치실종” 등의 “성

과중심” 문제와 함께 전략 및 원칙의 부재, 국제개발협력 전반을 바라

보는 넓은 시각은 부족하면서 단체 사업에만 몰두하는 경향 등을 부정

적으로 보았다.

2.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실무자”를 말하다

1) 국제개발협력 분야 실무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실무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소통”, “인내”, “포용”, “겸손”, “신

뢰” 순

국제개발협력 분야 실무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지도자와 마찬

가지로 “소통”이 총 72건 중 15건으로 2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

다. 지도자와 비교했을 때는 조금 더 낮은 수치이기는 하나 결과적으로

조직 내 위치에 상관없이 모든 구성원들이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소통 다음으로는 “인내”가 12건을 차지하였으며, 특히

한 응답자는 기관이나 사업 파트너의 문제상황을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는 의견을 밝혔다. “포용”이나 “관용”, “열린 마음” 등의 키워드들도 많

았는데, 다른 문화나 타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이 분야의 특성을 반

영하고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겸손”, “신뢰”, “열정”,

“헌신”, “섬김”, “공감”, “나눔” 등 국제개발협력의 맥락에서 중요시되

는 가치들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며, 이는 지도자에게 요

구되는 덕목들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자신이 맡은 일을 나

몰라라 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나,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

록 끊임없이 탐구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Page 12: Owl no 100

12

2) 국제개발협력 분야 실무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실무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소통능력”,

“창의력”, “현장이해” 순

국제개발협력 실무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 역시 1위는 “전문성”으

로 지도자와 동일하였으나, 28% 가량으로 73건 중 21건에 해당하여

지도자에 비해서는 조금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응답자들의 답변으로

미루어보면 같은 전문성이라 할지라도 실무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각

섹터별 전문성이나 본인이 담당하는 업무와 관련된 전문성으로 보다 사

업에 특화된 전문적인 능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앞서

덕목 항목에서도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한 소통 문제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및 “소통능력”이 두번째로 비중이 컸다.

한편, 지도자의 역량 항목에서는 지도자 그룹의 직위에 따라 리더십

에 관련된 역량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면, 실무자들의 경우에는 실무

와 더 밀접하게 연결된 역량들이 많이 언급되었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에 대한 관심”, “현장중심적 사고”, “현장과 본부간의 갭

을 줄이기 위한 노력” 등 국제개발 현장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 의견들

이 있었고, 유동적인 상황들이 종종 발생하는만큼 “유연성”이 필요하다

는 응답도 있었다. 더불어 “창의력”, “통찰력”, “비판적 사고”, “사고 다

양성”, “분석력”, “기획력” 등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역량들이 제시되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이나 “해보

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패기”, “시시각각 변하는 개발협력의 이슈를 학

습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3) 국제개발협력 분야 실무자가 가장 피해야 할 점은?

실무자가 가장 피해야 할 점은 “독선”, “성과중심”, “불통”, “안정추

구” 순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이 가장 피해야 할 점으로는

내 생각이 정답이며, 내가 제일 똑똑하고 잘 알고 있다고 우기는 “독선”

이 11%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하였다. 독선 이외에도 “오만”, “교만”

등의 관련 키워드들이 포함되었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본인 업무처리

를 위해 현장을 들볶는다거나, 모든 일에는 행정적인 업무가 동반되는

데도 불구하고 고급업무만 하려고 하는 욕심 등이 구체적인 사례로 언

급되었다. 뒤이어 지도자와 동일하게 “성과중심”, “불통”, “권위” 등의

문제도 나타났다. 한편, “안정추구”와 관련해서는 “현실에 대한 안주”,

“나태함”, “타성에 젖는 것”, “답습” 등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기존의

관행을 그대로 따라가려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또 “마음만 앞선 사명

감”이나 “뜬구름 잡는 이상론”, “도와준다는 착각”, “선의와 신념만으로

업무 추진”, “가난한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우월의식” 등의 키워드를 통

해 전문성 없이 선의만 있으면 된다고 믿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전반적

인 문화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이외에도 “선입견”이나 “편중된 사

고” 등 편협한 관점을 지양하며 소진을 야기할 수 있는 “지나친 몰입”이

나 “무조건적 성실”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Page 13: Owl no 100

13

4) 국제개발협력 분야 실무자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실무자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전문성부족”, “업무과중”, “성과중심”순

국제개발협력 실무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한 응답은 크게 몇 가

지 범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근무환경과 관련하여 과도한 업

무량과 이로 인해 야기되는 업무 집중도 저하, 역량 개발을 위한 시간 부

족 등의 문제가 제기되었고, 장기적으로는 한 단체에서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또한 “낮은 급여”, “만성피로”, “불안한 미

래” 등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

민하게 되는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들도 함께 나타나고 있었으며, 롤모델

이 없거나 개인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너무 많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실

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경험없이 비전문적으로 추진하는 것

의 위험성이나 현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지나친 성과중

심 등을 비롯하여 목표의식이나 미션 및 비전, 장기적 전망이 부재하다

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더불어 자기기관만 우선시하며 다른 단

체와의 협업 역량이 부족하거나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였다.

실무자 개개인의 자세와 태도에서는 “반성 부재”, “고민없음”, “안이

함”, “안주”, “제도 순응” 등 자기성찰 없이 업무를 추진하는 것과 “자

만”, “공급자 중심”, “시혜의식”, “허세” 등 자기중심적이고 우월한 태

도가 지적되었다. 더불어 실무자들이 자기 기관의 사업이나 담당사업 이

외에 개발협력의 큰 틀과는 연계하지 못한다는 점, 다른 국내외적 논의

흐름에 대해서 무관심한 점, 실질적인 대안없이 비판만 하는 점 등에 대

해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다.

3.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조직”을 말하다

1) 국제개발협력 분야 조직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조직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소통”, “신뢰”, “수평적 소통”, “포용”순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여러 조직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은 “소통”이었다. 소통의 대상은 조직 내 구성원들부터 현장, 타 기

관 등 다양할 수 있으나, ‘구성원 간의 민주적인 소통’이나 ‘조직 내의

수평적인 의사결정구조’가 특히 강조되었으며, 이러한 소통은 총 73건

의 응답 중 17건으로 전체의 23% 가량을 차지했다. 조직 내부 구성원

들간의 관계적인 측면에서는 소통 이외에도 상호간의 “신뢰”와 “배려”,

“존중”이 중요한 덕목으로 부각되었고, 조직 내 혹은 조직 간의 “단합”,

“협력”, “협동”, “공생”, “상호지지” 등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빠

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유연해야 하며 변화에 대해서

도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유연성”과 “다양성” 이슈도

제기되었다. 한편, 조직의 활동에 대한 “책무성”과 함께 “투명성”, “청

렴”, “지속가능성” 등의 키워드를 통해서는 이제 국제개발협력 조직에

서도 단순히 사업을 얼마나 잘 하느냐의 문제를 넘어 조직이 제대로 운

영되기 위해 필요한 다른 가치들도 고민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

을 알 수 있다.

Page 14: Owl no 100

14

2) 국제개발협력 분야 조직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조직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지속

가능성”순

국제개발협력 조직에 필요한 역량에 대한 응답은 총 73건 중 “전문

성”, “커뮤니케이션”이 각각 19건, 9건으로 지도자 및 실무자의 역량 항

목과 동일하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응답자들의 견해들

을 살펴보면 조직에서 추구하는 전문성이란 국제개발협력 전반이나 세

부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다소 구분되는 특징을 보

이고 있다. 특히 조직운영 차원에서 “조직경영능력”, “인사관리능력”, “

회원조직”, “외부 펀드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적 능력” 등 조직을 운영

해 가는데 필요한 역량들에 관해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꼽았다. 또 업무

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기획력”, “추진력”,“창의력”,“통찰력”, “역량

별 업무분배”, “업무수행능력”, “협업능력”, “네트워크”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책무성”, “효율성”, “지속가능성”,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연대”

등 조직 자체에 대한 역량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3) 국제개발협력 분야 조직이 가장 피해야 할 점은?

0

조직이 가장 피해야 할 점은 “성과주의”, “권위주의”, “수직구조”, “독

선” 순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조직이 피해야 할 점과 관련하여 먼저 조직구조

차원에서는 탑다운(top-down) 방식의 “수직적인 구조”가 가장 큰 문제

로 지적되었는데, 이러한 수직구조는 조직 내부와 후원자와의 관계, 프

로젝트 내에서의 관계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또

조직의 발전을 위해 개인의 헌신이나 희생을 강요하면서도 기본적인 근

로조건은 보장하지 못하는 문제나 사람을 키워내지 못하는 단기인턴제

도 등도 문제로 언급되었다. 사업진행 과정에서는 단체의 특성, 역량이

나 인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지원사업에 달려들거나 무리하게 사업

을 확장하는 등 양적이고 외적인 성장에만 치중한 “성과주의” 및 성장중

시” 현상과 그 연장선상에서 조직이 거대자본이나 모금 중심으로 돌아

가는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또 자기조직만을 우선시하여 다른 조직

과 연대나 협력을 하지 않고, 조직 간 벌어지는 알력다툼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국제담론은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도 국내 이슈에는 무관심

하거나,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기도 하는 국제개발협력 조직들의

활동방향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타났다.

4) 국제개발협력 분야 조직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조직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업무과중”, “성과주의”, “자체예산부족”,

“경직화”순

국제개발협력 조직의 문제점에 대한 응답은 앞의 3)번 문항과 일부

중복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보다 구조적이고 현

실적인 문제들을 언급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조직운영의 측면에서는

“과도한 업무량”, “열악한 복리후생”, “구성원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

하지 못함” 등과 같이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한 지적과 함께 이로 인해

조직 구성원들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힘든 인력관리 문제도 제기되

었다. 특히 신규 인력이나 기존 인력들을 제대로 관리할 역량이 부족하

Page 15: Owl no 100

15

고, 전문적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울뿐더러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한 조

직 내 교육체계나 선배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또, 불안정한 재정

문제나 자체적인 예산 부족 등 “재무구조”와 신구세대의 괴리, 외부 피

드백 반영 부재, 위선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경직화”된 조직문화에 대

판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외부적으로는 조직 간에 연대나 협력의 필

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모

습을 “마이웨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한 응답도 있었다. 그리고 사업운영

의 측면에서는 앞선 항목들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비전문적”인 조직의

증가와 “보여주기식 사업의 진행”, 성장에 대한 맹신이 야기한 “성과주

의” 등이 문제로 나타났다.

이상으로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실무자/조직이 각

각 필요로 하는 덕목과 역량, 현재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다양한

생각들을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았다. 사실 우리가 지향하는 모습이나 현

재 처한 문제들은 한 단어 혹은 한 줄 가량의 키워드로만 설명하기 어려

운 훨씬 더 복잡한 요인들로 얽혀있다. 또 혹자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얘

기 아니냐고, 그래서 우리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

르겠다. 그렇지만 국제개발협력의 안과 밖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나온 이 새삼스러울 것 없는 각각의 단어와 그 단어들이 모여 만들어내

는 현상들을 제대로 직면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하나의 키워드에 담긴 셀 수 없는 고

민과 고뇌의 묵직한 무게를 느끼며 혹시 내 모습은 아닐지, 우리 조직의

모습은 아닐지 돌아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설

문조사 말미에 하고 싶은 말을 써 달라는 마지막 질문에서 한 응답자는

“지금 응답한 내용 그대로 우리 기관에 전달해달라”는 마냥 웃어 넘기

지 못할 의견을 남겼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여러분들도 조직

내에 꼭 읽었으면 하는 분이 있다면 이번 호 OWL을 선물하며 함께 읽

고, 이를 기회삼아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인 “소통”을 직

접 해보시기를 바란다.

작성 : 이유정 ODA Watch 간사

[email protected]

1-

1 시사저널 1305호 “[차세대 리더] 덕목- 리더 되려면 도덕성부터 갖춰라” (2014.10.23)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63412

2 본 설문조사에서 “지도자”란 조직 내 중간관리자 이상 그룹을 지칭함

Page 16: Owl no 100

16

해 외 현 장 의 목 소 리

2015년 4월 25일 토요일. 조용하고 고요한 평화로운 작은 시골마을에 강도 7.8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두

번 더 큰 여진이 발생하여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전세계 언론은 발빠르게 현지 소식을 전했고, 언

론을 통해 본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건물은 형체 없이 무너졌고, 구급차들이 분주

하게 움직이고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피흘리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네팔 지진현장,

생生과 사死를 넘나드는 사람들 속에서

Page 17: Owl no 100

17

네팔 지진 소식을 접한 국내 개발NGO단체들도 발만 동동 구르

고 있지 않았다.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에서는 아이

티(HAITI)에서의 경험을 교훈으로 긴급구호 단체들의 중복지원을

피하고, 정보공유를 위해 SNS를 활용한 장을 마련하고, 네팔 한국

개발NGO협의체도 현지 정보 공유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곳에 대

한 현장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더

프라미스(The Promise)도 네팔 지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대

해 고민했다. 사실 그 동안 더프라미스는 긴급구호분야에서 전문적

인 활동을 해오지 않았다. 긴급구호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었으나 워낙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에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네팔 지진은 워낙 큰 피해

가 예상되었기 때문에 다른 단체들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며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과 함께 의료 전문 단체인 메디피스(Medipeace)에 협력을 제

안했고 메디피스 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되면서 네팔 지진에

공동으로 대응하게 되었다.

메디피스는 네팔에 지부를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현지 지역

단체인 하스티(HASTI)와 협력을 맺고 있었다. 반면 우리는 네

팔에서의 활동 경험이 없어 어떻게 지역을 접근하고 지원을 할

지 고민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네팔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

들에게 현지 정보를 얻고,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현지 상황을 파

악하고 있었다. 단전이 되고 도로는 붕괴되고 통신도 두절된 상

태였으며, 집이 무너져 사람들은 밖에서 지낼 수 밖에 없었고 여

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처음 재난 현장에 가게 된 나로

서는 계속되는 여진이 걱정될 수 밖에 없었다.

네팔에 가기 위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지역에서 고립되었을 경우

통신을 위해 위성전화기를 대여하고 침낭과 손전등, 비상식량도 준

비하여 카트만두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안을 둘러

보니 나 이외에 긴급구호를 위해 파견되는 몇몇 단체 활동가들이 함

께 있었다. 15시간을 날아 카트만두 상공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활

주로는 구호물품을 실은 다른 비행기들로 인해 착륙하지 못하고 상

공에서 뱅뱅 돌았다. 기장은 현재 활주로 상황을 이야기하며 착륙허

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상공을 맴돌다 연료가 부족하면

인도에 착륙할 수도 있다고 하자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잠시

후 착륙 허가를 받았다는 기장의 방송이 나오고 승객들은 일제히 환

호성을 질렀다. 결국 예정된 시간보다 3시간 늦게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긴급구호팀과 위험을 피해

서둘러 네팔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진 때문에 위험하고

활주로가 복잡해서 착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기어코 들어오려

고 하는 사람과, 위험을 피해 나가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파괴된 집이지만 여전히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 ⓒ더프라미스

Page 18: Owl no 100

18

서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을 했다.

입국 비자를 받기 위해 이민국에 서있었는데 공항 직원은 긴급

구호팀은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었다. 짐을 찾으려

고 하니 한국에서 보낸 4개의 박스 중 1개가 보이지 않았다. 공항

측에 알아보니 다른 구조 팀들의 장비가 너무 많아서 108개의 짐

이 아직 싱가포르에 남아있다고 했다. 결국 그 짐은 4일 후에나 찾

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미리 연락하여 현지 소식을 알려준 미누씨가 공항에

마중 나와 있었다. 미누씨와 함께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현지 아파

트였는데 아파트 건물은 이미 금이 가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밖으

로 나와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여진이 언제 올지 몰

라 집안으로 들어가기 두렵다고 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담담

한 척 했지만 사실 나도 금이 간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 두려웠다. 미

누씨와 함께 카트만두 시내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보다(Boulder)

라는 지역으로 향했다. 가는 길목에 있는 집들을 보니 몇몇 건물들

은 지진의 피해로 무너지거나 금이 가 있었다. 보다 지역은 다른 지

역보다 피해가 크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숙소로 향

했다. 붕괴된 건물이 많이 보여 노숙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몸을

뉘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건물 안

으로 들어가면서 금이 간 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며 다시 여진

이 오면 어쩌나.. 내가 자는 동안 여진이 와서 건물이 무너지면 어

쩌나 불안했다. 불안한 마음에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작은 소리에

도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나게 되었다. 그런 나를 보면서 그렇

게 큰 지진을 온몸으로 경험한 사람들의 두려움은 얼마나 컸을까 하

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상태에서 잠을 설치고 아침이 밝았다. 우리가 있는 지역은

붕괴된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상점들은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출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방송을 보며 네팔 전체가 붕괴되고 아수라

장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입

은 것은 아니었다.

메디피스 협력단체인 하스티(HASTI)와 함께 지원 계획에 대해

회의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급한 전화가 왔다. 앞으로 2시간 후, 큰

지진이 올 것이니 빨리 피하라는 전화였다. 우리는 갑자기 회의를

중단하고 급하게 밖으로 나와서 공터를 찾아 몸을 피했다. 그런데

잠시 후 누군가 장난친 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장난으로 인해

한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함께 있었던 현지 사람들에게까지 알려져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건물 밖으로 대피하고 불안한 마음에 늦

게까지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누군가의 장난이 어떤 사람들에겐 커

다란 두려움을 줄 수 있고, 그 두려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경

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말과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스티는 정부와 협력해 랄리푸르 11개 지역에 긴급의

료지원 캠프를 세우며 지진 피해에 대응하고 있었다. 사실 신두팔

촉, 고르카 지역은 피해가 큰 만큼 언론에 많이 노출되어 많은 단체

들이 몰려 경쟁하듯 긴급구호를 하고 있었는데, 그에 비해 하스티

는 피해는 크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어 우

리도 합류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7시. 하스티. 사무실에 모인 의사 및 자원활동가 18

명과 함께 랄리푸르로 출발했다. 가는 길이 산을 깎아 만든 길이라

그런지 작은 충격에도 곧 산사태가 일어날 것 같았다. 그렇게 2시

간을 달려 의료캠프에 도착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지역 자원활동가

들이 모여들고,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도 도착했다. 진료가 시작된

후 154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고, 미리 준비해 간 긴급구호 물품

도 배포했다. 하스티는 긴급구호 활동며칠 전에 지역전체를 돌면서

구호팀들의 활동 모습 ⓒ더프라미스 공터에 친 텐트 ⓒ더프라미스

Page 19: Owl no 100

19

지역 정부 협조를 얻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지역 자원활동가들

을 조직했다. 진료를 받는 많은 환자들은 근육통, 소화불량 등 만성

질환을 호소했다.

의료지원과 구호 물품 배분 후, 세 번째로 피해가 큰 다딩이라는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는 아예 다딩으로 들어가 베이스 캠

프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지역조사를 실시했다.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부터 시작해서 정보를 얻으면서 피해가 크고 외부지원

이 없는 곳을 물색했다. 동시에 주민들의 욕구를 파악하기 시작했

다.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한 것은 천막이었다. 집이 무너지고 당장

오늘 밤 잘 곳이 없는 그들로써는 천막이 절실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오히려 식량과 물이 먼저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

다. 그런데 문제는 네팔 어디에서도 천막을 구할 수 없었다는 것이

었다. 천막을 사기 위해서 찾아간 한 공장에서는 천막 값이 오를 것

을 대비해 물량을 비축해두고 있었다. 정말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

재원도 있지만, 필요한 물품을 구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

다. 물품을 어떻게 확보해서 어떻게 이동을 할 것인지가 지역조사

를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었다. 큰 단체의 경우는 태국이

나 인도에 물류 거점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바로 항공 운송을 통해

지원을 하고 있었는데 중소규모의 NGO들은 그런 역량이 되지 않

아 이런 상황에 안타까워만 하고 있었다. 천막을 구입하는 것이 어

려워 차선으로 식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물론 식량을 받는 주민들

은 기뻐하고 고마워했지만 당장 몸을 누일 곳 없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다딩에서는 차가 진입하기 어려워 고립된 지역을 찾아 다녔다. 다

딩의 완전 북쪽인 라파(Lapa), 설퉁(sertung), 티풀링(Tipling) 지

역의 경우는 헬기 이외에는 접근이 불가능 했다. 규모가 큰 단체는

이런 경우 헬기를 띄워서 물량을 지원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못하

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는 접근할 수 없

어 지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 답답한 마음만 들었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며 접근할 수 있

는 곳 중 가장 높은, 북쪽에 위치한 곳까지 올라갔다. 마침내 다다른

곳은 서쪽으로는 바세리(Baseri), 동쪽으로는 다르카(Dharka)였

다. 지역을 둘러보니 집들이 완전히 폭삭 주저앉은 곳이 있는가 하면

살짝 금이 간 건물도 있었지만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해 언제 무너질

하스티 의료진료 활동 모습 ⓒ더프라미스

Page 20: Owl no 100

20

지 몰라 사람들은 여전히 밖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한번은 바세리에

서 물건을 나눠주고 있는데 강도 4.7의 여진이 와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자고 있는데 갑자기 여진이 일어나 밖으로 대피한 적

도 있었다. 아직 네팔에는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하고 며칠이 지나자 사람들은 우기가 오기 전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돌멩이를 나르고, 망치질을 하기 시작했다. 마을에는

돌을 던지는 소리, 망치소리, 양철지붕을 뜯어내는 소리 등 다시 삶

을 시작하는 생명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파견된 지 20일이

다 되어가는 나는 아직 네팔에 있다. 긴급구호를 하는 활동가들은 2

주가 지나자 교대를 하며 장기적 의미의 재건복구를 고려하고 있다.

며칠 전, 네팔 에베레스트 산 근처에 다시 진도 7.3의 강진이 발

생했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네팔에

더 이상 큰 피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모두 함께 네팔에 지속

적인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작성: 강성원 더프라미스 해외사업팀장

[email protected]

배분한 물품을 받아가는 사람들 ⓒ더프라미스

Page 21: Owl no 100

21

[해외특파원] 일 본 편

48년 역사의 일본 국제개발협력 전문 잡지国際開発ジャーナルInternational Development Journal

한국판 국제개발저널? 일본판 OWL?

OWL 편집부 간사님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일본에도 OWL 같

은 잡지가 있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럼요. 국제개발저널(In-

ternational Development Journal, 이하 IDJ)이란 오랜 역사를 가

진 잡지가 있습니다. 비록 발행기관의 형태와 성격은 차이가 있지만, 국

제개발협력에 특화된 미디어라는 점이 OWL과 매우 유사하여 일본판

OWL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100호에서 특집 기사

로 싣고 싶다고 관심을 보였다. 짐작건대, 일본에도 정부관계자, 원조기

관 활동가, 학자, 학생, 일반시민 등 다양한 독자를 대상으로, 국제개발

협력 분야에서 독자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미디어가 있다는 점이 흥

미로웠던 모양이다. 이번 기사는 이런 소박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국제개발저널』2015년 5월호 (출처: 필자 직접촬영)

Page 22: Owl no 100

22

각 분야에 특화된 전문잡지

IDJ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앞서, 일본 출판시장의 최근 동향부

터 살펴보려한다. 일본 또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발달로 종이 출

판시장이 위축되는 전세계적인 추세에서 예외가 아니다. 과거보다 시장

규모가 축소된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종이 출판물의 명맥은 유지되

고 있다. 일본 출판과학 연구소에 따르면, 1996년 이후 출판시장 규모

는 지속해서 축소되고 있지만, 2014년 기준으로 총 시장규모가 약 1조

6065조 엔이며, 총 매출액 중 잡지가 8520조 엔을 차지하는 것이 이러

한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1 흥미로운 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

한 분야의 잡지가 발간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위, 학술, 경제, 시사, 스포

츠, 연예, 패션 등의 분야의 “일반잡지”가 대부분이지만, 각 분야에 특화

된 “전문잡지”도 발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건강, 예술, 교육, 여행, 문

예, 공학, 의료 등 월간·계간지뿐만 아니라 특정업계의 동향을 전하는“

업계신문”까지 그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실제로 발간되는 게 놀라울

정도로 특화된 잡지도 매우 많다. 물론, 이런 “전문잡지” 혹은 “업계신

문”을 일반서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는 없지만,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정

기구독을 신청하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혹자는 일본 출판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대형 출판사가 발행하는 잡지조차도 발행부수를

줄이거나 폐간하고 있는 혹독한 현실에서 IDJ가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

고 있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지적한다.2

일본 국제개발협력과 함께한 역사

IDJ가 처음 발간된 것은 196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은 1954

년부터 국제개발협력을 시작했고 1960년대에는 고도 경제성장을 바탕

으로 개도국에 대한 경제협력 및 전후보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또

한, 1960년 DAC의 전신이었던 개발원조그룹(Development Assis-

tance Group, DAG)에 가입하였고, DAG의 조직개편과 함께 DAC

의 창립멤버가 되었다. 1961년 유상원조 실시기관 해외경제협력기금

(Overseas Economic Cooperation Fund, 유상원조 실시기관이었

던구 JBIC의 전신, 이하OECF)설립, 1964년 OECD 가맹, 1965년 일

본청년해외협력단(현 청년해외협력대: Japan Overseas Coopera-

tion Volunteers, JOCV)발족, 1966년 UNDP 및 ADB 발족 등 당시

는 국제개발협력정책이 국내외에서 주목받던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당시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

냈던 두 사람이 지금의 국제개발저널社를 설립하게 된다.

故오오키타사부로(大来佐武郎)는 일본 경제연구센터 초대 이사장,

OECF 총재, 외무대신 출신이고, 故스즈키겡고(鈴木源吾)는 IMF 및 세

계은행 초대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오오키타는 유엔개발위원회와 피어

슨 위원회에 일본 대표로 참가하여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세계는 냉전 이데올로기 대립의 시대에서 빈부격차로 인한 남

북문제의 시대를 향해가고 있다.”라는 인식에 기초하여 회사명을 “국제

개발저널”로 정했다고 한다. 두 사람을 포함한 창립자들은 오랜 논의 끝

에 IDJ의 초기 편집방침을 다음과 같이 정하였다. 3

1) 유엔중심 외교의 제창

2) 국제적인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남북문제 해결 지원

3) 원조는 세계적인 소득재분배라는 UNCTAD의 이념을 지지

두 창립자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 편집주간을 맡고 있는 아라키미

츠야(荒木光弥)는 “IDJ는 출판사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상을 전파했

고 새로운 출판영역도 모색했다. 일종의 NPO출판사업이라고 할 수 있

1-

1 日経ビジネスアカデミー

http://bizacademy.nikkei.co.jp/culture/nikkey/article.aspx?id=MMACc3000012032015

2「国際開発ジャーナル」誌創刊45周年に想うこと

http://www.jica.go.jp/aboutoda/odajournalist/2011/273.html

3「森羅萬象」『国際開発ジャーナル』2007年11月、6p

아라키미츠야『도상국지원역사의 증언 1970년대』국제개발저널사, 1997년(왼쪽)

아라키미츠야『도상국지원역사의 증언 2000년대』국제개발저널사, 2012년(오른쪽)

ⓒAmazon

Page 23: Owl no 100

23

1-

4 国際開発ジャーナル社

http://www.idj.co.jp

지 않을까?”라고 회고한다. 아라키씨는 IDJ의 창립멤버 중의 한 사람

으로 1970년부터 국제개발저널社의 대표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일본

의 국제개발협력 관련 주요 위원회에 참가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

을 하고 있다. 그가 매달 기고하는 칼럼(羅針盤)은 『도상국지원, 역사

의 증언』으로 묶여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출판되

고 있다. 이외에도 저널리스트로서 다양한 현장 취재 결과물도 단행본

으로 엮어내고 있다. 그는 말 그대로 일본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산증인

이라고 할 수 있다.

창간 50주년을 앞둔 국제개발저널社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초

창기의 편집방침을 다음과 같이 세분화하여 구체적으로 규정하였다. 4

1) 국제적인 개발원조 및 국제개발협력 담론의 조류 추적

2) 공적개발원조 정책 결정에서 시행까지의 정보

3) 민간 차원의 개도국 개발, 투자 프로젝트의 정보, 민관협력

4) 국제기구의 정책동향

5) 개발도상국 정부의 개발정책과 계획

6) 신흥 원조국을 취재대상으로 하며, 개발협력 분야의 담론을 만들

어가는 것을 지향

위와 같은 편집 방침은 IDJ 설립 이후 일본 국제개발협력 전문지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국제개발협력 담론부터 현장의 목소리까지

IDJ는 1967년 발행 당시에는 월 2회 신문의 형태로 시작하였지

만, 몇차례 변화를 거쳐 1976년부터 월 1회 월간지로 발간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12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분량이 많았지만, 요즈음은

다른 시사, 경제지와 유사한 판형과 분량(B5, 80페이지)으로 발행되고

있다. 그럼, IDJ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각 기사를 성격에 따라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특집기사와 연재기사이다. 국내외 개발협력 이슈에 초점을 맞

춰 주요 정책에 대한 소개, 비판, 제언을 한다. 편집부에서 작성하는 경

우도 있지만, 관련 분야의 전문가(정부 관계자, 원조기관 실무자, 학자)

에게 원고를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

둘째, 업계동향이다. “국제협력프로젝트 정보”는 매월 새롭게 체결된

유무상원조 프로젝트 안건명, 컨설팅 수주업체, 계약금액 등을 상세하게

전하고 동시에 세부적인 정보와 후기 등을 소개한다. 또한 “개발컨설턴

트 뉴스”는 개발컨설팅 회사들의 각종 이벤트와 주요활동을 소개한다.

셋째, 현장의 목소리이다. IDJ는 담론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다양

한 개발원조 기관 활동가 및 경험자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싣고 있다. 올

해는 JOCV 50주년을 맞아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경험을 어떻게 활용

하고 있는지 소개한 바 있다. 또한, 교육기관(대학, NGO등)과 관련된

정보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즉, 현장의 목소리를 전함으로써 취업 및 이

직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

서, 매년 “국제개발협력 가이드”를 단행본으로 출판하고, 국제개발협력

취업박람회도 개최하고 있다.

넷째, 국내외 단신이다. “News & Topic”는 국제기구, JICA, 정부

기관 등의 주요 행사를 소개하며, 개발협력 관련 정부기관의 인사발령

소식도 전하고 있다.

컨설팅, 조사, 출판 등 다양한 사업영역

국제개발저널社는 출판을 중심으로 설립되었지만, 현재는 출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영역은 다음과 같

이 구분된다.

1) 개발협력 정책, 제도, 평가, 조직구성에 관한 조사

2) ODA 국민 참여에 대한 컨설팅

3) 인재육성에 관한 컨설팅

4) 정기간행물 및 단행본 편집, 발행, 판매

5) 개발협력 연수 및 세미나 기획, 운영

6) 번역

7) 영상물, 소프트웨어 기획, 개발, 제작, 판매

8) 광고, 홍보 기획, 제작

9) 인터넷 컨텐츠 기획, 제작

10) 정보처리

11) 홈페이지 기획, 제작, 컨설팅

국제개발저널社는 개발협력 프로젝트를 직접 실시하지는 않지만, 개

발협력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의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니다. 물론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정기간행물과 단행본

출판사업이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인재육성을 위한 각종 이벤트 개

최부터 JICA나 외무성에서 발주하는 각종 조사,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국제개발저널社가 그동

Page 24: Owl no 100

24

안 축적한 정보를 유용하게 활용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보다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힘든 태생적인 한계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편으로는 사

업 다양화가 국제개발저널社가 컨설팅회사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

주식회사”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짐작된다.

일본 국제개발협력의 폭넓은 저변

일본에서 국제개발협력 연구를 시작할 무렵, 처음 IDJ를 접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대학 연구실에 무심히 놓여있던 IDJ를 처음 보

았을 때는 일반적인 시사,경제잡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니, 국제개발협력에 특화된 내용만으로 80여 페이지를 채울 수

있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또한, 기사의 대부분이 국제기구, 정

부기관, NGO,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글이었다는 점도 인상적

이었다. 기고자를 섭외하는 잡지사의 인적네트워크도 놀라웠지만, 국제

적인 담론부터 현장의 목소리까지 매달 만만치 않은 분량의 잡지 한권을

채워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넓은 이해와 저변이 일본의 국제개발협력계

에 존재한다는 것이 가장 놀라운 점이었다. 일본이 이러한 기반을 구축

하는데 오랫동안 유일한 국제개발협력 전문잡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IDJ가 수행한 역할도 결코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작성: 강우철 Keio Research Institute at SFC Senior Researcher

[email protected]

국제개발저널社의 주간 아라키미츠야(荒木光弥)의 칼럼(羅針盤)(출처: 필자 직접촬영)

Page 25: Owl no 100

25

1-

1 Clegg, N. (2015) The solution to the deaths in the Mediterranean lies on land, not at sea, The Guardian 2015년 4월 22일자 기사

2 Yanguas, P. and Hulme, D. (2014) Can aid bureaucracies think politically? The administrative challenges of political economy analysis

(PEA) in DFID and the World Bank

3 Menocal, A. R. (2014) Getting real about politics: From thinking politically to working differently

4 이러한 논의는 국제개발협력에서 ‘거버넌스 (governance)’ 이슈에 대한 관심과도 맞닿아 있다.

5 PEA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 글에서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개발 효과성을 높이는 노력의 일환으로 ‘정치’적 요소를 중

요시한 분석 방법이라는 데 초점을 둔다.

6 Routley, L. and Hulme, D. (2013) Donors, Development Agencies and the use of Political Economic Analysis: Getting to grips with the

politics of development?

[해외특파원] 영 국 편

스스로의 변화 없이

누구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영국의 Drivers of Change(DoC)를 중심으로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오는 난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

가를 두고 유럽의 국제개발협력이 일종의 시험대에 올라있는 듯 하다.

일각에서 유럽연합 국가들의 난민 분산 수용, 해상에서의 구조 활동 강

화, 밀입국 알선 세력의 소탕 등 현재까지 발생된 상황에 대처하는 노력

에 집중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난민 발생 지역의

정치, 사회, 경제적 상황을 면밀히 살펴서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은 후

이에 맞는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에서

도 자국의 개발협력 정책이 기존의 기술/물자 지원이 아닌, 원조 대상

지역에 삶의 희망을 만드는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관심

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1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그건 바로 이런 논리에 근거해서 2000년대 초

에 영국 국제개발부 (Department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이하 DFID)가 Drivers of Change (이하 DoC)라는 접근법을 도입했

지만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과를 냈고 DFID 내에서의 활용도도 높

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이 글에서는 영국 DFID의 DoC를 다른 최근

의 보고서들을 참고하여 왜 DoC가 제한적인 성과를 냈는지를 살펴보

고, 이것이 한국 개발협력계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국제개발협력의 정치경제학적 분석

정치는 국제개발협력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거의 대부분의 원조 기관

들이 정치 문제를 다루는 전담 인력이나 부서를 두고 있다.2 국제개발협

력에서 왜 정치가 중요한가? 2014년 영국 국제개발연구소 (Overseas

Development Institute, 이하 ODI)에서 발간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국제개발협력의 이론적 논의와 구체적인 경험들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제도 (institutions)가 개발에 필수 요소이며, 제

도 도입 및 실행의 배후에는 항상 정치적 역학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다.3 즉, 가용한 자원을 수 십 년 간 투입하여 많은 지역에서 기술적, 제

도적 개선을 이루었지만,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도 제대로 된

공공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는데, 이 현상은 제도를 둘러싼 정치적

역학관계를 이해해야만 제대로 분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Page 26: Owl no 100

26 26

국제개발협력에서 정치적 역학 관계를 제대로 이해해서, 근본적인 대

책을 마련하고 개발의 효과성을 증대시키자는 노력의 한 형태가 정치경

제학적 분석법 (political economy analysis, 이하 PEA) 이다.4 영국

의 DoC는 이 PEA의 한 사례이다.5 단순히 정치적 요소가 중요하다고

인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이를 실제 정책이나 세부 사업에 적용하

는 것은 간단치 않은 문제이다. 즉, 원조 기관이 PEA 를 정책적으로 도

입한다는 것은 해당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원조 대상 지역의

개발 이슈를 그 이면에 깔려있는 정치적 역학 관계를 고려하여 분석한다

는 의미와 함께, 기존에 중시했던 기술 지원이 아닌 거버넌스 (govern-

ance)의 개선을 통한 개발협력의 효과에 대한 확신을 가진다는 것을 의

미한다.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몇몇 원조 기관들은 PEA

를 도입하여 상황 분석과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정치적 요소를 적극적으

로 고려하는 시도를 해왔다. 아래는 원조 기관들이 추진한 PEA 시도 사

례들을 나열한 것이다. 6

·Country Governance Analysis – DFID

·Drivers of Change Analysis – DFID

·�The Political Economy of Policy Reform (PEPR) – World

Bank

·�Power Analysis – SIDA

·� Problem Driven Governance and Political Economy

Framework (PGPE) – World Bank

·� Power and Change Analysis (part of the broader Strate-

gic Governance and Corruption Assessment – SGACA) –

Dutch Foreign Ministry

·� Poverty and Social Impact Analysis (PSIA) – World Bank

·� Democracy and Governance Strategic Assessment

Frameworks - USAID

PEA는 원조 기관이 개발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원조 대상 지

역의 정치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거버넌스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반

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거버넌스가 확립되지 않은 곳에서는 좋

은 기술이나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이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이해

관계에 따라서 그 기술과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거나, 혹은 전

혀 다른 목적으로 악용할 여지가 많다. 심지어 좋은 취지로 도입된 기술

이나 제도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원조 기관

들은 PEA를 도입하여 거버넌스를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시도

를 해보게 된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반드시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정치와 거버넌스의 중요성이라는 PEA의 이론적 정당성이

원조 기관의 정책 결정이나 구체적인 사업에서 PEA가 실질적으로 반영

해상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리비아 난민들

(출처: The Guardian (http://www.theguardian.com/world/2015/apr/21/migrant-tragedies-how-to-stop-the-slaughter)

Page 27: Owl no 100

27

1-

7 Hout, W. (2012) The Anti-Politics of Development: donor agencies and the political economy of governance

8 DFID (2003) Drivers of Change

9 Hout, W. (2012) The Anti-Politics of Development: donor agencies and the political economy of governance; Yanguas, P. and Hulme,

D. (2014) Can aid bureaucracies think politically? The administrative challenges of political economy analysis (PEA) in DFID and the

World Bank; Fisher, J. and Marquette, H. (2014) Donors Doing Political Economy Analysis: From Process to Product (and Back Again?)

됨을 저절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지금부터, 원조 기관이 도입한 PEA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영국 DFID의 DoC는 어떻게 도입, 적용 되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영국 DFID의 Drivers of Change (DoC): 도입 배경, 내용 및 성과

DoC는 1990년대 영국에서 ‘거버넌스’가 개발협력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등장했다. 토니 블레어 정부는 1997년 국제개발 백서인

‘Eliminating World Poverty: A Challenge for the 21st Century’

에서 원조 지원 대상국의 거버넌스 향상이 영국의 개발협력 목표를 달

성하는데 핵심적인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7 영국 정부는 같은 해 독립

적인 원조 기관인 국제개발부 (DFID)를 설립하고, 조직 내에 거버넌스

부서 (Governance Department)를 따로 두어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DFID 는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춘 기존

의 거버넌스 접근 방식뿐만 아니라, 정치적 상황이 개발에 미치는 영향

에 주목하는 PEA 방식에도 주목하기 시작한다. 처음에 거버넌스 부서

는 ‘Change Forecasting’ 이라는 이름 하에 현재 원조 지원국의 정

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누가 변화를 주도하고 누가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하기 시작했고, 이를 발전시켜 2002년 방글라데

시의 사례에서 ‘Drivers of Change’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DFID의

PEA 도입을 본격화하게 된다. 특히, 2003년부터 2004년까지 DoC 전

담 팀이 DFID 본부 정책부서에 별도로 설치돼서, 새로 도입된 PEA 접

근법이 각 지역 사무소에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을 기

울인다. 이후 DFID 지역 사무소들은 DoC를 적용한 수 십 건의 보고서

를 만들어냈고, 원조 기관들의 PEA 도입을 다루는 많은 학술 논문들에

서도 영국 DFID의 DoC는 주요 사례 중 하나로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

그러면, DoC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이며, 이를 통해 DFID는 무엇

을 얻으려고 한 것일까? 2003년 DFID의 DoC전담 팀에서 작성한 문

서에 의하면, DoC는 빈곤퇴치를 위해 개발도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

을 이해하기 위한 한 방법이며, 특히 드러난 현상보다는 그 이면에 깔

려있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요소들 (구조적 상황, 제도, 행위자)을 분

석하고, 이들이 현재 추진되고 있는 – 혹은 향후 도입 될 - 개혁에 어떠

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는 접근 방식이다.8 이 과정에서 DFID 본

부는 어떤 상황에도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분석틀을 제시하는 대

신, 각 지역 사무소들에서 현지 상황에 맞게 ‘일련의 구조화된 질문들

(a structured set of questions)’을 스스로 찾아내고 이를 활용하도

록 유도했다. 즉, DoC는 DFID가 도입한 특정 분석틀이 아니라, 각 지

역 사무소들이 개발 이슈를 분석하고 필요한 정책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접근 방식’의 의미를 지녔다. DFID는 이러한 형태의 DoC

를 통해서 i) DFID는 물론 타 원조 기관들이 원조 대상 지역에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ii) 이러한

분석 방법이 원조 프로그램들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언하고 지원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DFID는 원조 기관들이 지나치게 정치와 역사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거나 기술적인 측면에만 치중한다면, 개발협력의 경

험들을 통해 얻은 교훈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았으며,

DoC는 DFID가 이러한 원조 기관들의 기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

안으로 도입한 새로운 시도라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국 DFID의 DoC는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도입이래 아주

제한적인 활용과 성과만을 보여주고 있다.9 수십 건의 지역 사무소 주도

의 DoC 적용 보고서들은 이미 알려진 정치적, 역사적 사실들을 강조하

거나, 제도적 한계는 현지 사정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

장하는 등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책적 대

안을 뚜렷이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DFID 본부에서도 DoC를 기관의

정책 결정 전반에 적용하거나 각 지역의 프로그램 계획 단계에서 구체

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마련하지 않았으며, 최근에는

DoC를 활용한 보고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활용도가 낮은 상황이

다. 즉, DFID가 개발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정치적 요소에 대한

DoC 분석의 주요 요소

Structural

FeaturesInstitutions Agents

출처: DFID (2003) Drivers of Change

Page 28: Owl no 100

28

1-

10 Leftwich, A. (2007) From Drivers of Change to the Politics of Development: Refining the Analytical Framework to understand the poli-

tics of the places where we work

11 Routley, L. and Hulme, D. (2013) Donors, Development Agencies and the use of Political Economic Analysis: Getting to grips with the

politics of development?

12 Yanguas, P. and Hulme, D. (2014) Can aid bureaucracies think politically? The administrative challenges of political economy analysis

(PEA) in DFID and the World Bank

고려를 강조하는 PEA의 시도로서 DoC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했지

만, 구체적인 활용이나 기대를 충족시키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

가가 지배적이다. 왜 DoC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것일까?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DFID 본부는 각 지역 사무소가 DoC를 활용하

는 단계에서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 DoC를 적

용했다는 보고서들이 일관된 체계와 논리를 갖추고 있지 않으며, 심지어

‘구조적 상황, 제도, 행위자’ 라는 DoC 분석의 핵심 요소들에 대한 각

보고서의 이해도 상이하다고 비판을 받는다.10 이는 엄밀하게 말해서 이

보고서들이 하나의 분석 방법을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는 비판까지 가능한 측면이다. 둘째, DFID 지역 사무소들이 DoC 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무엇을 얻어낼 것인지에 대한 목표가 분명하지 않았

다. 다양한 DoC 관련 시도들은 주요 행위자들간의 구체적인 정치적 역

학 관계를 분석하여 변화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시도를 충분히 하지 않았

으며, 이는 DoC의 기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불러온

다 .11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그 도입 취지에 걸맞은 구체적인 목표 설정

이 없었다면 기대한 성과를 내기는 힘든 것이다. 셋째, DFID 본부는 조

직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

지 못했다. 지역 사무소의 실무자는 새로운 분석 방식의 시도보다는 우

선 처리해야 할 공식적인 ‘업무’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다. DFID 본부

는 직원들이 Do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를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조직 내부의 정치적 환경이 DoC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충분히 취하

지 않았다.12 즉, 아무리 좋은 취지로 도입된 방식이더라도 실무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할 만한 동기가 있어야 내부적인 ‘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이 글은 지금까지 살펴본 영국 DFID의 DoC 사례를 통해 한국의 국

제개발협력에 두 가지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원조 대상 지역

의 상황을 분석하고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한다면 원조 기관 스

스로도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이다. DFID의 DoC는 조직과 그 구

성원들이 일하고 있는 지역의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지역

에서의 변화 가능성과 해결책을 살펴보기 위해 도입된 정책 기조였다.

하지만, DFID 내부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필요한 환경 조성이나

변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분석하려는 노력을 충분

히 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조 기관 스스로 변화에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원조 대상 지역의 변화를 분석하고 유도하겠

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실현되기 힘들다. 즉, 한국의

원조 기관들이 원조 대상국의 어떤 변화를 유도하고자 한다면, 이를 위

한 모든 시도에 필요한 변화에 대해서 그 원조 기관들 스스로도 받아들

일 준비가 되어있고 그에 따르는 불편함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는지 냉

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방식들을 따르지 않고 새

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특히 실무자들에게는 많은 번거로움과 불안감이

따르는 일이다. 이를 완화시키고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는 환

경은 조직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시도에 따른 분명

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국 DoC의 사례

가 보여주듯, 아주 제한적인 성과 이상의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다.

둘째, DFID의 DoC가 지역 사무소에서 통일된 형태로 적용되지 않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본부에서 고안된 정책 기조가 지역 사무소로 전

파되는 과정에서는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비단 원조 기관들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라, 본부와 지역

의 개념이 적용되는 모든 개발협력 사업들에 해당되는 시사점이다. 개

발협력의 특성상 정책을 만드는 본부와 이를 구체적인 활동에 적용하는

지역 사업장의 상황이 매우 상이한 경우가 많다. 또한, 각각의 지역 사업

장들이 처해있는 상황이 다양해서 동일한 전략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적

용해야 하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를 감안해서, 본부에서는 지역 사

업장들이 특정 전략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어떻게 이를 지역에 반

영하고 있는지를 세밀하게 살피고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영국 DoC의

사례에서 보듯이 본부의 전략이 각 지역 사무소에 제대로 전파되고 효과

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DFID에서 DoC 전담팀을 만

들어서 지역 사무소에 새로운 방식이 제대로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

나, 문제는 이후 상세한 모니터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서 발생한 것

으로 파악된다. 지역 사무소의 보고서들이 DoC의 핵심 개념조차 동일

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나, 현지의 구체적인 변화의 모

Page 29: Owl no 100

29

습을 분석하고 가능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여 DoC

의 도입 취지를 살리고 있지 못하다는 점 등은 본부의 세밀한 모니터링

이 있었다면 분기나 연간 단위로 파악될 수 있다. 따라서, DoC 도입 수

년이 지난 후에 드러난 지역 사무소의 DoC 관련 보고서의 한계들은 미

연에 방지되거나 개선될 여지가 있었다고 판단된다. 즉, 본부와 지역 사

무소를 두고 있는 개발협력 사업들에서 상황을 개선시키고 개발 효과성

을 높여줄 새로운 정책의 도입만큼이나, 그 정책의 실행 이후에 세밀한

모니터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영국 DoC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

살펴본 것처럼, 2000년대 초에 도입된 영국 DFID의 DoC는 현재까

지 매우 제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DFID는 2000년대 말 이후 개

선된 정치경제학적 접근법을 찾으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13 하지만, 이

글에서는 영국 DoC의 사례를 통해 정책 자체의 실패를 보여주기 보다

는 정책을 추진한 원조 기관의 한계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개발

협력 노력들이 세밀한 자기 반성은 없이 끊임없이 새로운 대안들만 찾

고 있는 것은 아닌지, 원조 대상 지역에 살고 있는 그들의 변화를 요구

하면서 우리는 어떤 변화를 감수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회

를 가져보기를 바란다. 그러한 노력이 개발효과성을 높이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작성: 박욱범, 영국 브리스톨 (Bristol) 대학교, School of Sociology,

Politics and International Studies (SPAIS) 박사과정

[email protected]

Page 30: Owl no 100

30

[해외특파원] 호 주 편

호주 원조의 암울한 미래

원조삭감, 원조후퇴

호주 ODA가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을 겪고있다. 최근 해외 원조

예산이 계속 삭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 토니 애봇(Tony Abbott)이

이끄는 연합정부가 2013년에 집권한 이래 원조 규모가 계속 내리막길

을 걷고 있다. 노동당 정부의 2012-13년도 원조 예산과 비교하면 3년

동안 33%나 삭감되는 셈이다. 다음 회계연도인 2015-16년도 한 해에

만 20%에 달하는 10억 달러를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일 회계

연도 기준 최대 규모의 삭감조치이다. 그 결과 2012년 총 54억 달러의

원조액으로 OECD DAC(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에서 상위 8번째에 이름을 올렸던 호주가 2014년도에는 13위를 기

록했고, 2017년도에는 19번째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이는 애당초 양

대 정당이 합의했던 국민총소득(GNI) 대비 원조예산을 0.5% 수준으로

증대하겠다는 약속이 무색하게, 이 추세대로라면 2016-2017년에는

0.22%로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OECD의 발표에 따르

면 호주 정부의 해외원조 규모는 총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1960년 대

수준으로 후퇴했다.

원조액 삭감만이 문제가 아니다. 호주정부는 외무부장관 줄리비

(출처: http://www.sbs.com.au/news/article/2015/05/05/maintaining-

foreign-aid-moral-obligation-ngos-say-ahead-cuts)

(출처:http://devpolicy.org/biggest-aid-cuts-ever-produce-our-least-generous-aid-budget-ever-20141215-2/)

Page 31: Owl no 100

31

(출처:http://devpolicy.org/biggest-aid-cuts-ever-produce-our-least-generous-aid-budget-ever-20141215-2/)

숍(Julie Bishop)이 원조 수혜국의 관계를 ‘지속적인 경제 파트너십

(Sustainable Economic Partnership)’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듯이,

호주 경제성장을 위한 원조를 노골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제동반 성장

목표에 부합하는 아시아와 태평양 도서지역에 대한 중점지원이 강화되

면서 그 외 지역의 프로젝트는 타격을 입고 있다. 또한 호주정부는 망명

신청자(asylum seeker)프로그램에 대한 비용도 원조 예산에 포함시키

기 시작했다.1 그 결과 3억 7천 5백만 달러의 돈이 해외가 아닌 호주 내

망명 신청자 프로그램에 쓰였고, 호주는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에 이

어 자국 원조의 세 번째 최대수혜국이 되었다. 이런 일련의 변화는 지난

행보에 비춰볼 때 큰 후퇴가 아닐 수 없다. 호주 정부는 2010년 해외원

조에 대한 독립적 평가를 실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 DAC Peer

Review에 따르면 2008년도 권고사항의 80%를 이행하고 20%는 부

분 이행하는 등 원조 선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노력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AusAid는 애봇 정부의 등장으로 40년 동안

이어왔던 독립적인 지위를 빼앗기고 외무부로 편입되었다.

호주 정부는 경제난과 국가부채 해소를 이러한 삭감안의 이유로 제

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가 부채가 없는 나라는 없다며, “대출을 가

지고 있는 사람들은 기부를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와 똑같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국가 부채가 국내 총생산(GDP)의

90%에 이르는데도 2014년도에 국민 총소득(GNI)의 0.71%를 해외원

조에 사용했다. 나아가 영국 의회는 지난 3월, 매년 0.7%를 해외원조에

사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반면 호주 정부의 국가부채는 국내 총생

산(GDP)의 29%에 불과하다. 또한 현재 해외원조가 호주연방정부 예

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미미하다. 이것조차 0.82%로 낮추

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계획이다

가치논쟁, 효과성 논쟁

이러한 호주 정부의 예산삭감조치는 호주 원조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

으키고 있다. 논쟁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이다. 호주 원조 정책이 무엇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지, 그간 호주 원조 효과가 있었는지로 요약된다. 다

시 말해 가치 논쟁과 효과성 논쟁이 한창이다.

가치 논쟁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바로 ‘공정성(fair-

ness)’이다. 호주의 140여개 개발원조 단체를 대표하는 호주 국제개발

협의회(ACFID, The Australian Council for International Devel-

opment)는 이번 논쟁을 공정성에 대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국제개발협

의회 대표 마크 퍼셀(Mark Purcell)은 “호주는 그 어떤 가치보다 공정

성을 추구해 왔다. 해외원조는 모든 사람이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

는 우리의 믿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방법이다”라고 말하며, 현 원조 삭감

방안이 ‘가장 빈곤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불공정하

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번 삭감안으로 보츠와나, 짐바브웨, 앙골라,

에티오피아,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받는 타격이 가장 크다. 2015-

16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전년도 대비 총 20%의 원조 예산이 삭감될 예

정인데 이들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원조액의 삭감폭은 72-80%에 이른

다. 앞서 설명한 대로 호주 정부가 자국 기업 진출이나 교역 확대를 기준

으로 원조액을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2 결과 호

주 국민 75%가 해외 원조의 가장 큰 목적은 최빈국의 빈곤 퇴치라고 답

한 것과 상반되는 의사 결정이다. 국제 원조와 교역 정책을 모니터링하

는 호주 단체인 Aid/Watch는‘타국의 빈곤과 호주의 상대적인 부의 관

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현국제 경제 시스템의 공

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시스템에서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한 선진국

으로서의 책임을 촉구하는 말이다.

논의의 또다른 축은 바로 원조효과성이다. 효과성 논란에 대해 국제

개발협의회(ACFID)는 지난 한 해 호주 원조의 성과를 아래와 같이 언

론에 발표했다.

1. 13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학교에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

2. 9,000개 이상의 교실을 새로 지었다.

3. 10만명의 교사들을 훈련했다.

4. 40만명의 가난한 농부들이 농업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5. 23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6. 최소 100만명 이상의 신생아가 숙련된 조산원의 도움을 받아

태어났다.

7. 폭력 희생자/생존자인 6만 6천여명의 여성들이 필요한 서비

스를 받았다.

8. 290만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9. 100만명 이상의 기본 위생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었다.

10. 24개 국가에서 긴급 구호 활동을 전개했다.

1-

1 OECD는 자국내 난민 프로그램에 대한 비용을 ODA로 집계하는 것을 허용한다. 현재 네덜란드, 캐나다, 스웨덴 등 몇몇 국가들은 이미 해당 비용을 ODA

에 포함시키고 있다.

2 Lowy Institute는 매년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한다. 올해는 2월 12일부터 17일 사이에 1,000명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

였고, 18세 이상 29세 사이의 150명을 추가 설문 조사했다.

Page 32: Owl no 100

32

사실 이러한 수치는 성과(outcome)가 아닌 산출(output)에 지나지

않아 원조 효과성을 논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렇지만 적어도 국민들로 하

여금 자신들이 낸 세금이 원조를 통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이와 유사하게 플랜, 월

드비전과 같은 NGO들은 원조삭감 결과 어떤 국가의 어떤 프로젝트가

얼마만큼 영향을 받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원조 삭감액, 낮아진

원조비율 같은 수치들은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이야기는 아니

다. 그래서 NGO들은 국민들에게 이번 삭감조치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

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원조의 정치

호주 국제개발협의회(ACFID)는 연방정부의 원조삭감을 두고 ‘예산

을 절감하기 위한 꼼수(a lazy way to find budget saving)’라고 비

판했다. 사실 토니 애봇 정부의 원조예산 삭감 결정은 선거 캠페인 종료

를 24시간 남기고 발표된 것이었다. 부채 삭감을 위해 60억 달러의 예

산을 축소하겠다는 발표는 있었으나, 어디에서 삭감할 것인가에 대한 구

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그러다 발표한 것이 4년에 걸쳐 총 45억달러의

원조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들이 교육, 의료 예산에 대

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는 달리, 원조예산에 대해서는 상대적으

로 관심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니나 다를까. 원조 예산 삭감안

은 선거에서 아무런 타격을 입히지 않고 토니애봇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를 두고 언론은 ‘보다 이기적인 호주 (a more selfish Australia)’의

서막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타즈마니아(Tasmania)주의 상원의원인 자키 램비(Jacqui

Lambie)는 “난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가난한 우리 타즈마니아 주민, 호

주국민들을 우선시하는 것에 대해 미안하지 않다”라며 원조 예산삭감

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제개발협의회는 “다른 나라

빈민 원조와 자국 내 빈민 원조 중 반드시 한가지만 선택할 필요는 없

다. 호주는 둘 다 할 수 있을 만큼 크고 관대한 나라이다”라고 반박했다.

정부부채 삭감, 자국민 우선이라는 정치구호 외에도 이번 삭감조치

가 인도네시아 정부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2005년 마약 밀

반출 혐의로 인도네시아 당국에 체포되었던 호주인 아홉명 중 두 명이

2015년 4월 29일 사형되었기 때문이다.3 이들 호주인 사형수의 구명

을 위해 호주 정부는 2004년 말 쓰나미 당시 호주의 원조를 기억해달

1-

3 Bali Nine이라고 불리는 사건으로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http://www.abc.net.au/news/2015-02-12/bali-nine-timeline-andrew-chan-myuran-sukumaran/6085190

(그림: Andrew Dyson. 출처:http://www.smh.com.au/comment/the-shame-that-is-abbotts-foreign-aid-policy-20131101-2wrxt.html)

Page 33: Owl no 100

33

라고 인도네시아 정부에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러한 양국

간 긴장관계를 현 원조삭감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왜냐하

면 인도네시아는 호주 원조의 최대 수혜국으로 지난 한 해에만 6억 달러

가 넘는 원조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 애봇정부의 원조삭감 조치로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국가 또한 인

도네시아다. 그렇지만 호주국립대(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의 개발 정책 센터장 스티븐하우스(Stephen Howes) 교수는 이번 삭

감 조치를 인도네시아에 대한 정치적 보복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

다. 전체적인 원조 삭감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 대한 원

조가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뿐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렇

지만 양국간 정치적 갈등이 팽배한 상태인 만큼,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 또한 점쳐지고 있다.

시민단체의 반응

현 정권의 해외원조 삭감을 두고 개발 원조 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비

판하고 있다. 호주 국제개발협의회(ACIFD)를 중심으로 아래 단체들이

모여서 원조 삭감 반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원조예산 삭감으로 인해 예산에 타격을 받는 관련 단체들4과 일자리

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는 해당 분야 실무자5 및 학생들은 두 팔을 걷

어붙이고 나서는 게 마땅하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호주인들에게 원조예

산 삭감은 자신들과 별 상관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서 이들의 관심

을 끌기 위해 전통적인 길거리 캠페인 뿐 아니라, SNS 시대에 걸맞게

웹을 기반으로 한 캠페인도 활발하다(http://www.australianaid.org,

https://www.facebook.com/campaignforaustralianaid). 온라인

서명 외에 캠페인에 게임방식을 도입한 것이 눈에 띈다. 가령 재무 장관

인 조허키(Joe Hockey)를 방해하기 위한 이메일 보내기(http://inter-

ruptjoe.com)나 공정성테스트(http://fairnesstest.com) 같은 형태

의 캠페인은 재미의 요소도 겸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명한 사람들의 숫

자는 5만 명 정도로 총 인구의 0.2%에 해당된다.

이번 삭감 조치를 보도하는 호주 일간지의 제목 중 인상적인 문구가 있

었다. ‘해외원조는 호주가 어떤 나라인지를 알아보는 시금석이다 (Over-

seas aid is a true test of national character.)’라는 제목이 바로 그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듯 해외원조와 관련한 일련의 결정에 있어 인도주

의라는 근본적인 목적보다는 정치논리가 우선하는 것이 현실이다. 해외

원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투표권이 없고, 세금을 내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국민들은 해외원조는 자신들과 상관없다고 생각한

다. 따라서 해외원조는 정치의 장에서 우선순위가 밀릴 수 밖에 없다. 원

조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끊임없이 시민들에게 알려 그들을 지지자로 만

들고 해외원조 수혜자들과 연대하는 것만 이 원조를 원조답게 만드는 방

법이다. 현재 호주 시민사회의 지난 한 싸움은 원조예산을 보전하는 것

에서 더 나아가, 해외원조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의 계기가

될 것이다.이 싸움의 결과가 호주 공적 원조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호주

가 이대로 인색한 부자나라로 남는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는 시민사회의 활약상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작성: 노재은 호주퀸즐랜드 대학교 국제개발 박사 과정

[email protected]

참고자료

— ACFID (The Australian Council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2015.4.8).

<Let’s have the debate on Australian aid’>.

— ACFID (The Australian Council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2014.12.15). <Gov-

ernment promises on Australian aid are worthless>

— Aid/Watch (2015.3.4). <Campaign against further overseas aid cuts>.http://www.aid-

watch.org.au/stories/campaign-against-further-overseas-aid-cuts/

— Anderson, S. (2015.5.5). SBS (Special Broadcasting Services)http://www.sbs.com.

au/news/article/2015/05/05/maintaining-foreign-aid-moral-obligation-ngos-say-

ahead-cuts

— Baker, M. (2013. 11.1). The Sydney Morning Herald.

1-

4 2011-2012년도 NGO를 통한 해외원조 지출은 호주 양자원조 예산의 14%였다. (The Guardian, 2013/8/22)

5 호주정부의 대외 원조 정책 변화로 AusAid의 2, 100여명 직원 중 약 50%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정된다 (Baker 2013).

Page 34: Owl no 100

34

http://www.smh.com.au/comment/the-shame-that-is-abbotts-foreign-aid-policy-

20131101-2wrxt.html

— Bourne, K. (2015.3.26).The Age.

http://www.theage.com.au/comment/australians-need-to-talk-about-the-value-of-

foreign-aid-20150326-1m89va.html

— Cassidy, B. (2013.9.6). ABC (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

http://www.abc.net.au/news/2013-09-06/cassidy-abbott-reveals-his-plan-for-a-

more-selfish-australia/4938828

— Dornan, M. (2015.5.12). Development Policy Centre.

http://devpolicy.org/the-same-the-bad-and-the-ugly-country-allocations-in-

the-2015-16-budget/?utm_source=Devpolicy&utm_campaign=99f3b62917-

RSS_EMAIL_CAMPAIGN&utm_medium=email&utm_term=0_082b498f84-

99f3b62917-312059433

— Ethical Jobs (2015.4.9).<International aid jobs go as $1 billion in foreign aid cuts

begin to bite>.

http://www.ethicaljobs.com.au/blog/international-aid-jobs-go-as-1-billion-in-for-

eign-aid-cuts-begin-to-bite

— Howes, S. and J. Pryke (2014.12.15). Development Policy Centre.

http://devpolicy.org/biggest-aid-cuts-ever-produce-our-least-generous-aid-budg-

et-ever-20141215-2/

— Jennett, G. (2015.4.8). ABC(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

http://www.abc.net.au/news/2015-04-08/aid-agencies-begin-axe-projects-after-

foreign-aid-cuts/6379334

— OECD (2014).ODA 2014.

http://www.oecd.org/dac/stats/development-aid-stable-in-2014-but-flows-to-

poorest-countries-still-falling.htm

— Povost, C. and H. Davison (2013.8.22).The Guardian.

http://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datablog/2013/aug/22/austral-

ia-foreign-aid-spending-data

— The Sydney Morning Herald (2015.4.4).Editorial.

http://www.smh.com.au/comment/smh-editorial/overseas-aid-is-a-true-test-of-

national-character-20150404-1me9yn.html

— Watts, T. (2015.2.12). Open Australia

http://www.openaustralia.org.au/debates/?id=2015-02-12.136.1

— Whyte, S. (2015.5.6). Canberra Times

http://www.canberratimes.com.au/federal-politics/political-news/federal-budget-

2015-foreign-aid-to-indonesia-to-be-slashed-20150506-ggujmd.html

Page 35: Owl no 100

35

[해외특파원] 르 완 다 편

르완다에서 생각해보는

‘개발과 시민사회’

저는 현재 르완다의 PIASS 라는 대학에서 르완다, 부룬디, 콩고, 일

본 학생들과 함께 개발학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배우는 것이 더 많죠.

저를 이 곳에 불러주신 분은 Dr. Kazuyuki Sasaki 라고 하는 일본사

람입니다. 오랫동안 같은 NGO에서 일했고, 원래는 농업기술을 전수하

기 위해 에티오피아에서 8년간 일하다가 평화학(Peace study)을 전공

하고 다시 아프리카에 돌아와서 봉사하시는 분입니다. 르완다에서 다시

만나 교제하는 중 개발에 대해 비슷한 생각들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이들도 또래여서 가족이 모두 가까이 지냅니다.

무엇보다 그는 양심적인 일본인입니다. 자녀들을 데리고 한국을 방문

해 독립기념관과 제암리 교회 유적지를 방문하여 일본의 잔인했던 식민

통치를 철저하게 가르쳤을 뿐 아니라 르완다 한인교회에 와서 가족 모두

가 한국 사람들 앞에 서서 일본이 과거 한국인들에게 가한 고통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또한, 일본 국내에서도 재일 교포들에게 차별적으로 대하

고 있는 일본사회의 현실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분명 그는

제가 알고 있는 몰역사적인 편협한 일본인의 범주를 뛰어넘는 분입니다.

일본인이지만 오랜 동료이고, 개발에 대한 같은 고민과 열정을 가진 지

식인으로 함께 일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그 분의 수업을 저도 학생들 틈에서 같이 들었습니다. 그 수업

은 ‘Community Organizing’ 이라고 한국말로 번역한다면 ‘주민 조

직론’ 뭐 그쯤 될 겁니다. 수업시간에 저는 아래와 같은 한 장의 슬라이

드를 봤습니다.

특별히 마음에 와 닿은 것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개발’이라는

개념은 위의 표에서 보듯이 4가지 내용을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

데 제 자신은 주로 ‘개발’ 이라는 이름 아래 마지막 부분 ‘서비스 전달

(service delivery)’에 거의 대부분의 관심과 에너지를 쏟아 왔습니다.

‘개발’이 무엇인가를 좀 더 면밀하게 논의한다면 여기에서도 의견이 갈

릴 수 있지만, 말씀드리고 싶은 요지는 제 생각의 편향성을 깨달았다는

겁니다. 오랫동안 ‘내가 뭔가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 뭔가를 깨우치지 못

한 것이 있다’ 고민하던 중에 이 슬라이드를 통해 또 하나 깨달은 것은

주민조직(community organizing)의 설명 속에서 나온 ‘citizen’ 즉 ‘

시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조그만 실험을 하나 해 볼까요? 다음 사진을 보고 제일 먼저 드는 생

각이 무엇인가요?수업 듣는 학생들과 함께, 정 가운데 있는 사람이 필자 ⓒ이상훈

Page 36: Owl no 100

36

이 사진을 보면서 ‘이런 건 모금에 별로 쓸모가 없겠다’ 는 생각이 먼

저 들면 이 업계에 너무 오래 몸 담으신 분입니다. ‘사람 좋아 보이는 할

아버지시네.’ 그런 생각이 든다면 아직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으신

분이거나 해탈의 경지에 드신 분이실 겁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입니다. (山是山水是水)

필드에 나갈 때 사업에 관련되어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에 취미가 없

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마음에 남는 사진도 몇 장 있습니다. 그런 사진은

예외없이 ‘사람’을 찍은 사진입니다. 사람의 표정, 몸짓, 분위기 등이 사

진에서 배어 나오면 마치 그 사람이 지금도 저에게 이야기를 걸어오듯

생생해집니다. 위의 사진은 북부 우간다 Angagura라는 마을에 도로가

에서 비스킷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던 할아버지이신데 늘 유쾌하게 웃

으며 사시는 분이었습니다. 전쟁통에 모든 것을 잃고 난민처럼 살아가

던 뒤죽박죽의 세상에서도 그 분의 모습은 그 길을 자주 지나다니던 저

에는 참 인상이 깊었습니다.

무슨 무지개를 쫓아다니는 것도 아닐텐데 이 업계의 일은 하면 할수

록 궁극적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로부터 멀어져 갑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줄고 의심과 잔재주만 늘어납니다. 사업관리의 요체는 끊

임없는 ‘Check and Verify’, 즉 ‘검토와 입증’입니다. 상호 신뢰보다

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하는 거죠. 사실이 이러하다면 소위

개발을 논하고 개발사업을 수행하려는 사람들은 다른 공부보다 경영 관

리 등 MBA 출신들을 모셔오는 것이 나을 겁니다. (결코 경영을 공부하

신 분들을 폄하하는 뜻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본의 아니게 불쾌

함을 드렸다면 용서하십시오.)

결국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이 업계의 궁

극적인 목표가 아닐까요? 또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화두로

삼고 주민들의 주인의식(ownership)을 강조하는 이유도 사람 없이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사

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지 주민들

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역량이 성숙해야만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

할 수 있습니다.

개발사업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닐진대, 현장에서 하는 일은 마

치 어린이들을 속성 재배해서 그냥 빨리 어른이 되어라 하는 것 같습니

다. 그냥 몸집만 어른이 되는 그 자체가 삶의 목표인 사람은 없을텐데 말

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키가 크고 몸무게가 불어가는 것만을 의미

하지는 않겠지요. 타인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가정의 살림

살이를 책임질 줄 알고, 속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의 옳고 그름을 나름

의 가치기준을 가지고 논할 수 있고, 삶의 자리의 복잡다단한 이해관계

를 지혜롭게 조화시킬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어른이라고 부릅니다. 전

자를 ‘성장’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면 후자는 ‘성숙’ 이라고 일단 불

러봅니다.

제가 서비스 전달(service delivery)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지난 세

월동안 대부분 제가 관여했던 개발활동은 ‘성장’ 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

었다는 겁니다. 필요한 일은 틀림없는 일이지만 한편 그것은 정부가 수

행해야 하는 일을 보조하거나 대리 수행하는 것입니다. 르완다에서 가만

보니 NGO들이 하는 일들도 공무원들의 업무성과로 상부에 보고하더군

요. 아무튼 그런 종류의 일감은 남들 눈에도 잘 뜨이고, 사진 찍어 보고

하기도 좋고,주민 만족도도, 대정부 효과도 즉각적입니다.

반면, 주민조직(community organizing), 지역개발(community

development)은 ‘성숙’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더욱 중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필요성이 쉽게 인지되지 않고 무엇보다 안팎으로 저항이 생기

기 쉽습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조직화한다는 것은 그 과정 자체에서 시

민의식이 자라게 되는 것이고, 이는 저개발국가에서 또는 억압적인 정치

문화를 가진 나라일수록 성장통을 겪게 되는 어려운 일입니다. 시민사회

는 주물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태생부터가 스스로의 권리와 의무를 자

각하고, 예는 예라고 아니오는 아니오라고 하는 개개인의 의지가 있어야

만 형성 가능한 것이니 새삼스러운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 상식적인 이야기가 이제서야 저한테 크게 다가온 이유는, 그 강의

를 듣기 바로 직전에 제가 우연찮게 읽은 글의 내용이 이것과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발도상국 한국을 위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어떤

희생과 봉사가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깊은 감동이 있습니다.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라는 분이 독일의 시민사회를 경험하신 내용을

다산포럼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하신 글의 일부를 여기 옮깁니다.

Page 37: Owl no 100

37

‘작년 독일에 체류하는 동안 여러 곳을 방문했고 많은 좋은 사람들

을 만났지만, 그 중 인상 깊었던 일 중의 하나는 퀠른의 ‘아시아재단

(Asienstiftung)’ 연례 발표회에 참석한 일이었다. 학계, 언론계, 사회

운동 관계자들이 모여 아시아 각국의 민주화 관련 현안을 놓고 토론하

는 자리였다….

방글라데시 분과에서는 봉제공장 노동자들 1,000여 명이 건물 무너

져 사망한 사건이 주제였는데, 모 기업이 독일회사였기 때문에 독일 연

방정부나 의회에 압력을 넣어 피해자 보상 및 노동조건 개선을 해야 한

다는 논의도 있었다….

그런데 이 행사를 주관한 아시아재단, 그리고 이 재단과 연례 발표

회의 가장 중요한 주체인 독일의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모

두 7,80년대 독일에서의 한국 민주화 운동을 크게 지원했던 프로이덴

버그(Prof. Dr. Gunter Freudenberg) 교수가 전 재산을 기탁하여 만

들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가 독일 재벌

가 후손이라서 재력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시아 민주주의를 위

해 이런 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새삼 독일이라는 나라의 힘을 느

끼게 되었다….

독일은 국가주의 전통이 매우 강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민간

재단, NGO 등의 활동도 매우 활발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독일에는 현

재 민간 공공 부문 포함 2,000개 이상의 재단이 있고, 정부 개인 기업

이 출연한 베를린에만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재단이 독일 문제뿐만 아니

라, 유럽연합 및 세계의 공적 현안에 대한 교육 연구 활동을 지원한다

는 사실도 알았다…..

나는 아시아는 한국에게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

들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묻는다.’

그 분의 글을 너무 많이 인용해 읽는 분들에게는 한심한 이 필자의 인

상을 주게 될 것 같습니다만, 한 문장 한 문장 꼭꼭 씹어 읽으며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입니다. 한국 시민사회를 위해, 민주화를 위해 사재를 다

바쳐가며 평생 노력해 주신 독일의 한 교수님과, 그리고 이제는 그 분의

뜻을 받들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시민사회를 위해 염려하고 노력하

는 독일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무비판적으로 공공재화의 보

충생산 배달만을 개발활동의 본질인양 착각하며 살아온 저에게 이 곳 르

완다에서 개발 일꾼 인생 2막 2장에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눈을 뜨게 해 주는 글이었습니다.

김동춘 교수님이 마지막에 던져오신 질문을 아시아의 범위를 넘어 이

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세계는 한국에게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은 세계 모든 국가들에게 어

떤 존재여야 하는가?’

그 질문을 함과 동시에 저는 제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르완다는 한국에게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은 르완다에게 어떤 존재

여야 하는가?’

르완다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짧은 기간 안에 고도의 경제성

장을 이루었다는 것에 제일 큰 이유이겠지만, 동시에 그 일이 독재정

권 하에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분명 의식하고 있습니다. 한국만큼 싱가

포르도 닮고 싶어하는 나라이거든요. 고도의 경제성장만을 이야기하

고 싶다면 NICS(Newly Industrializing Countries, 신흥공업국)와

BRICs(Brazil, Russia, India, China) 국가들도 언급이 되어야 할테

고요. 박정희 대통령과 리콴유 수상의 이야기는 이 곳에서도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이 르완다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우리가 정직하

게 대답하고 싶다면 고도의 경제성장 외에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다’ 라는 헌법 제 1장 1조를 그냥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피를 흘려 배운

나라이고, 지금도 어려움 속에서 이를 지켜내려는 시민들이 살고 있다

라고 이야기해야 옳지 않을까요?

르완다는 참으로 저에게는 특별한 나라입니다. 1994년 처음 이 땅

에 오게 되었고, 여러모로 한국의 입지와 비슷한 여건을 갖고 있는 나

라입니다. 내전과 학살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리고 정치적 긴

장과 불안이 늘 잠재해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에서 겪고 들었던 이야기

들이 어쩌면 그렇게 이 곳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지 마치 데자뷰를 보

는 듯합니다.

르완다가 ‘수원태세’가 좋은 나라라고들 합니다. 1994년 백만의 인

구를 잃은 인종학살 이전의 후투 정권 아래 르완다 역시 ‘수원태세’가

아주 양호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로 르완다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감히 한 줄의 글로 설명하기 힘

든 그 어마어마한 비극은 잠재적으로 현재도 진행형이고, 서비스 전달

(service delivery)의 모든 결과물을 한 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입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위협이 늘 상존함을 국민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이

정권의 안보에 도움이 되었듯이, 이 곳도 종족 갈등 폭발의 위험이 현 정

권의 큰 지지대가 되고 있음은 두말 할 나위 없습니다.

르완다는 2017년에 열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개헌논의에 초미의

관심사가 쏠리고 있습니다. 인접 형제 국가라는 부룬디는 바로 지난 달

에 헌법을 무시하고 3선에 나서려는 대통령을 놓고 국민들의 항의 데모

와 쿠데타와 역쿠테타까지 경험하고 있고요.

Page 38: Owl no 100

38

개발은 한 사회의 정치와무관한 서비스 전달(service delivery)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단순하고도 명백한 사실을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개발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해야하는 모든 일을 포함하는 일

입니다. 이 사실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 일

이기도 하구요. 그 일을 함께 하는데는 국적과 인종과 다른 어떤 인위적

구분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개발의 주체이자 권리의 주체인 시민만이

이루어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견해가 가슴 속에 자라나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 곳 대

통령의 인터뷰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의 민주주의의 필요성

을 역설하며 3선 출마의 문을 열어놓기 위한 개헌을 옹호하는 글을 읽

고, 르완다에게 한국이 유의미하기 위해 짤막한 글을 하나 개인의 페이

스북에 올렸습니다. 몇 명이나 읽겠습니까마는 그렇게라도 생각을 정리

하고 밝히는 것이 무중구(외국인이라는 뜻의 스와힐리어) 개발의 일꾼

으로서 그리고 이들과 동일한 시민으로서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

기 때문입니다.

(기사 원문: http://www.newtimes.co.rw/section/

article/2015-04-01/187461/)

‘인터뷰 기사를 읽다 보면 이 분에게도 나름 나라를 사랑하고 염려

하는 마음이 있구나 느껴집니다. 민주주의는 많은 사람들의 뜻을 따르

는 것이라는 주장도 어색하게 사용되었지만 원칙적으로는 맞는 말이

고요…제 일천한 생각으로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는 만들어내고자 하

는 결과물보다 거기에 이르는 과정 자체를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싶

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류는 그 동안 너무나 많은 거짓말을 들어왔습

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지금 이 순간의 작은 과정 하나를 생략

해도 된다는, 또는 보다 많은 이들의 이익을 위해 지금 여기의 몇몇 소

수는 희생되어도 된다는...그런 류의 거짓말 말입니다. 거짓이라는 말이

거슬리는 표현이기는 합니다만 굳이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시간이 흐른

후에 그렇게 해서라도 정말 이 땅 위에서 그들이 가져다 주고 싶어하는

세상을 백성들에게 가져다 주지 않았다면 – 아무리 의도가 선했다 하더

라도 –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거짓 위에 무엇을 쌓을 수는 없는 노릇입

니다. 아무리 급하고 답답하다고 해도 바닷가 모래사장 위에 벽돌을 쌓

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내가 만일 르완다 국민이라면 선한 독재자의 필요성을 이야기하

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할까 한참 고민을 해 봤습니다. 지금 이 정치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유지되는 정권이 없어져서 만에 하나, 천의

하나 또 다시 백만의 목숨을 앗아가는 내전이라도 벌어진다면 민주주의

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외국사람이라서 한가하게 남의 나라 정치

판을 함부로 논하는 것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 사람이라면 고도의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민주화의 과정까지 르완다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으로 많을 수 있습니다. 안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생

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는 것 조차 얼마든지 정치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

한국 사람들이 더 잘 알죠. ‘총풍’ 기억나시지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

고, 만에 하나 이 땅에 94년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지기라도 한다면 적어

도 저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침묵하고 싶습니다.

혹시나 섣불리 일천한 경험과 관찰로 르완다의 앞날에 대해 근거없

이 불안해 하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역사 속의 마키아

벨리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For the greater good’ 을

위해 생략하고 희생한 그 가치들이 나중에 돌아보시니까 그것들이야말

로 ‘the greater good’ 그 자체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던가요? 그

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갖 수모와 역풍을 맞으면서 못다 이룬 꿈을 아

쉬워하며 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렇게 물려주고 싶어하던 세상은 바

로 생략하고 희생했던 상식들이 통하는 세상, 바로 그런 세상이 아니었

던가 그 말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인간에게 허용되지 않아 그랬

노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인류에게 주어진 역사라는 소중한 거

울을 마음을 열고 들여다 볼 생각은 왜 안 해보셨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질문에, 느리지만 충실히 대답하며 살

아보고 싶습니다. 르완다 대학생들이, 그리고 국민들이 진정한 시민으

로 거듭나면 이 나라도 성숙한 시민사회로 다시 태어날 수 있으리라 믿

습니다. 그 때는 무중구가 던져주는 선문답이 자신들이 스스로 개발의

화두를 던지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작성: 이상훈 PIASS 개발학과 교수, 前 ODA Watch 실행위원

[email protected]

(출처: The New Times,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Page 39: Owl no 100

39

지금 정부는

2015년, 시민사회가 바라는

국제개발협력의 모습은?

지난 5월 8일, 연 2회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국무조정실과 시민사회단

체 대표자 간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 간담회는 국제개발협력 정책의 총

괄조정기구인 국무조정실과 시민사회 간의 소통을 증진하고 정책에 대

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012년에 시작된 것으로, 국무조정실의 국무

1차장(차관)을 비롯해 외교부, 기재부 국장급이 참석하고 국제개발협력

분야 시민사회단체의 대표자와 책임실무자가 참석한다.

2015년도 상반기 간담회에서는 크게 2015년 ODA 정책 방향, 제2

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2016-2020) 주요내용, 다자개발협력 전략

수립 방향, 국가협력전략(CPS) 수립 추진 계획의 네 가지 주제에 대한

국무조정실의 발표와 전체 참가자들 간의 토론이 이루어졌다.

국무조정실에서 소개한

2015년 국제개발협력 정책 추진 방향

국무조정실의 박장호 개발협력정책관은 먼저 2015년도 ODA 추진

방향을 소개하며 2015년도 ODA의 규모는 2조 3,760억원 규모(GNI

대비 비율은 0.15% 정도)이고, 전체 31개 중앙행정기관에서 1,055개

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새로운 국제환경의 변화, 우

리나라의 경제 발전, 세계 수원국과 공여국의 상황 변화를 고려하여 제2

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2016-2020)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

이며 이를 위해 1차 기본계획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ODA 예산 규모

와 분배기준에 대해 기재부, 외교부, KOICA, EDCF 등이 참여하는 범

부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국무조정실에서 부실사업, 중

복사업을 없애고 통합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ODA가 국민의 혈세로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효과성 관리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

혔다. 덧붙여 작년 ODA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국민적 지지도가 하락

추세로 나타나 정책을 개선하고 홍보 및 교육을 강화하려는 대응 전략

을 수립하고 있다고 한다.

다자협력의 경우 우리나라는 현재 80여개 기구에 3000억 원 가량,

다자개발은행(MDB)에 4천억 지원하고 있으며, 유엔과 유엔기타기구

의 경우 외교부가, 다자개발은행의 경우 기재부가 대응하고 있다고 한

다. 기존 정책 논의가 양자원조에만 집중되었으므로 국제기구에 관행적

으로 지원되는 다자협력기금에 대한 합리성 검토 과정을 거쳐 다자협력

의 효과성을 제고하려는 단계이다.

국별협력전략(CPS)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5년전 기존에

130여 개국에 이르던 ODA 지원 대상국 중 26개국을 중점협력국으로

선정했고, OECD 동료평가의 권고에 따라 올해 24개로 재조정한 배경

과 CPS 개선 방향을 밝혔다. 현재 CPS의 효용성이 높지 않으므로 전

략적인 핵심문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분량을 줄이고 밀도 높은 정보를

담고자 하며 총괄 작업반에서 국조실 주도의 하향식 조정과 현지 의견

을 취합하는 상향식 의사 조정을 병행하여 정책문서 수립을 논의하고 있

다고 한다. 산관학연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력 계획도 도표

로 공유되었다.

시민사회가 바라는 국제개발협력의 모습

ODA의 양적 개선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공약했던 ODA/GNI 0.25% 목표의 미달

성이 확실시되었던 작년 하반기의 간담회에 이어 2015년 상반기 간

담회에서도 목표 미달성에 대한 시민사회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졌다.

OECD DAC 평균인 0.3%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ODA 규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목표 미달성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평가해야하며 양적 목표 달성이 어렵더라도 질적 보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제시해서 국제사회 내 신뢰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는 지적에 힘이 실렸다.

이에 국무조정실에서는 미달성에 대해서 반성하고 평가하겠다는 입

Page 40: Owl no 100

40

장을 밝히며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지난 5년간 ODA 증가율 18%를

보이며 2%의 증가율을 보이는 국제사회 전반의 추세에 비해 한국이 노력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ODA의 규

모를 확대하려면 이에 상응하는 인프라, 인적 재원의 확대가 병행되어야

하며 시행기관들의 역량이 강화되어야 하는 제약이 있으므로 양적 증대

와 함께 효과성 증진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ODA의 질적 개선을 위한 숙제들

현재 ODA의 효과성 증진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

는 무엇일까? 다양한 시민사회 참석자들의 문제제기와 정책 제안이 쏟

아졌다. 우선 전체 예산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40개가 넘는 부처

와 지자체에서 산발적으로 ODA를 시행하고 있어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KOICA의 역할마저 모호해지는 상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정책 조

정 주체와 집행 기관의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제2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에 명확하게 분절화 극복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

하게 개진되었다. 또한 국무조정실에서 지자체 자체 예산으로 진행되는

ODA 사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지, 지자체 사업을 어떻게 조정할 것

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홍윤식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KOICA를 통해 무상원

조의 68%를 집행하고 있으며 각 기관 고유의 전문성을 반영하기 위

해 부처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국무조정실 차원에서 중

복 사업 방지를 위해 ‘n-2년 사전검토제’를 도입하여 분절화를 점차 완

화해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기존에는 지자체 자체 예산

으로 시행하는 ODA 사업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행정

자치부와 함께 지자체 ODA 전체에 대한 검토 제도를 도입하여 시행중

이라고 밝혔다.

최근 재조정안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던 중점협력국과 관련해서는

현재 중점협력국 안에 중고소득국과 최빈국이 혼재되어 있어 혼란이 야

기되므로 중점협력국은 최빈국, 저소득국, 취약국 중심으로 선정해서 무

상원조 대상국으로 하고 베트남, 콜롬비아, 페루 등 중고소득국은 전략

적 파트너국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유상원조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제안이 있었다. 이에 국무조정실에서는 중고소득국은 유상, 최

빈국은 무상 지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중점협력국 내 일원화 되

어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음에 공감하고 유무상원조를 중점협력국 내 통

합할 것인가 이원화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중점협력국 선정 문제는 우리 안에 최빈국에 대한 협력 정책 방향이

분명히 설정되어 있는가의 문제와 직결된다. 최빈국에 대한 정책 방향

의 질문에 대해 국조실은 기본적으로 무상원조는 최빈국 중심으로 이루

어지고 있으나 다만 거버넌스가 열악한 국가는 현지공관, 국제사회 평가

등을 고려해서 중점협력국에서 제외해야 하는 사정이 있다고 답변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전체 GNI 대비 0.15% 이상을 최빈국에 지원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전체 ODA 규모가 0.15%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그 안에 중고소득국에 대한 유상원조가 섞여있으니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양적, 질적 기반이 확립되기 전까지는 최빈국, 취약국, 고

채무빈곤국가 위주로 ODA를 배분하는 것이 ODA의 기본 가치와 원칙

이 부합한다는 시민사회의 입장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ODA의 효과성 제고를 위해서는 투명성 증진이 필수적이라는 의견

과 함께 2016년 우리 정부 차원에서 가입 예정인 IATI의 후속 진행 상

황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국무조정실에서는 2016년 가입을 위해

외교부, 기재부, KOICA, 한국수출입은행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수출입은행에서는 2014년 11월에 해외 국제개발협력 시행

기관인 JICA(일본국제협력단), AFD(프랑스개발청), KWF(독일개발은

행)의 정보공개기준을 참고하여 이들 기관에 비해 더 개방적인 정보공

개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업타당성 검토보고서 전문, 환경

영향평가 보고서, 완공 후 평가보고서 전문을 공개한다는 방침이 마련된

것은 환영할만하다. 하지만 이 문서들의 공개 시점에 있어, 사업 진행 중

에 정보 공개를 하면 협력국 부동산 시세 등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모든 문서는 완공 후에야 공개가 가능하다는 현실적 한계를 언

급한 부분에서는 일면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정보 공개의 의미가 퇴색되

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시민사회에서는 IATI 정보를

업로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국민들이 접근할 수 있고 해석할 수

있는 형태로의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IATI 가입계

획과 더불어 환경영향평가와 세이프가드의 제도화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는데, 한국수출입은행에서 현재 세이프가드 안을 만들고 시범사

업에 적용하고 있지만 공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세이프가드를 엄격히 준수할 경우 사업 진행 과정이 지연되고 비용 상의

부담이 따르므로 실제 시행은 내후년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시민사회에

서는 이미 초안이 나온 지 3년이 넘은 세이프가드가 적용되지 않는 동안

곳곳의 문제들이 곪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일본처럼 유무상 통합으로

사회환경영향평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사업제안서 검토 단계에서부

Page 41: Owl no 100

41

터 시행 단계까지 젠더, 인권 등의 범분야이슈를 포괄하는 거름망 역할

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독립 ODA 평가전담기구 설치에 대한 의견이 제기되었다.

현재의 평가체계가 부실하므로 독립적인 평가기구를 신설하여 평가 체계

를 강화할 것을 요청하는 의견에, 국무조정실에서는 현재 평가소위 내 외

부 민간전문가들이 용역을 통해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나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독립 시스템 구축을 긍정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실제 평가 주체들의 역량도 함께 제고되어야 함을 언급했다.

현장의 목소리

이 날 간담회에서는 현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단체들의 생생한 목소

리가 전달되어 정책대화에 의미를 더했다.

먼저 현장에서의 지나친 행정부담이 화두에 올랐다. 한 단체의 대표

자는 패기 있는 젊은 직원들이 서류 작업에 과하게 소모되는 현실에 안

타까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현상을 유발하는 갑과 을의 문화를 청산

해야 국제개발협력의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단체에

서도 최근 ODA 사업의 성과관리가 유행처럼 강화되면서 사업 수행 주

체의 행정 부담이 가중되고 결과적으로 문서주의, 성과주의가 심화되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는 상황에 문제제기를 하였고, 이어 SDGs 16, 17

번 목표에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임에

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민관협력은 관 주도로 이뤄지면서 시민사회

를 위탁업체처럼 인식하고 있으므로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

기되었다. 이에 국무조정실에서는 사업이 커질수록 당초 선의에도 불구

하고 수행 상 어긋날 여지가 커지므로 불가피하게 행정적 절차가 요구되

는 부분이 있음에 양해를 구하고, 평가는 필요하지만 그 취지가 잘못되

지 않도록 사업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큰 사업은 치밀하게 평가하고, 규

모가 작을 경우 신뢰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부

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사업의 재원이 제대로 쓰이고 있

는지 검증하고 평가하는 과정은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문서와 증빙서류

를 요구하는 관료적인 관행은 시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와 더

불어 시민사회 측에서도 단체들이 사업 시행 중에 실수하는 부분이 생겨

행정 문서가 두꺼워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스스로 책무성과 투명성을 강

화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제기되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현장의 목소리는 사업 기획단계에서부터의 지역

사회와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최빈국 현장에서 오래 일

한 경험이 있는 단체 대표자는 여러 국가들의 ODA 사업의 결과가 지속

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사례를 여러 차례 목격하였으며, 공통적으로 초

기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기획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음

을 이야기했다. 해외에서 지역 주민의 자율성과 의견을 무시하며 진행

한 고가의 수로사업이 준공식 후 방치되고 보수, 수리도 이루어지지 않

고 있는 사례와 현지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활용도 높은 수로를 건설한

사례를 제시하며 현지 지역사회의 의견을 듣고, 지역 주민이 기획단계

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건의하였다. 국무조정실 역시 사업의 성패

가 초기단계에서부터의 지역사회의 참여에 좌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현장 중심으로 주민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제2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의 연계

올해 9월 유엔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확정되는 만큼,

국내적으로 SDGs 이행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시민사회의 관심이

쏠렸다. 시민사회에서는 제2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2016-2020)에

Post-2015 국제 논의 과정을 반영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담아야 한

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SDGs 목표 10번의 불평등 감소와 목표 12번

의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가 중요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미

SDGs 국내 이행 준비 시기가 늦었으므로, SDGs 자체가 시민사회와

국민들의 광범위한 참여 없이는 달성 어려운 목표이므로 필요한 시기에

앞당겨서 시민사회와 함께 준비과정을 가져야 함을 강조했다. 국조실에

서도 SDGs 국내 이행이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하며, ODA를 넘어

사회발전, 환경, 경제발전, 빈곤감소, 불평등, 갈등 해소 등 많은 차원을

포괄하는 의제인 SDGs를 국내 국제개발협력 정책에 연계하기 위해 국

조실, 외교부, 환경부가 공동으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민사회에서 강조한 불평등 감소 목표와,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

비 목표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답변했다.

시민들과 함께 ODA의 공감대를 넓히자

앞으로의 국제개발협력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 중의 하

나는 ODA가 전체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바탕으로 성장해나가야 한

다는 것이다. 이 날 간담회에서도 현재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ODA에 대

한 지지도가 낮게 나타나는 추세에 대해 시민사회와 정부가 함께 협력

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러 번 제기되었다. 특히, 시민사회에서 학생, 어

린이, 청소년, 대학생,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세계시민교육

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새로운 민관협력 모

델을 만드는 것이 제안되었다. KCOC 교육센터 등을 통해 관 주도가 아

닌 시민사회의 역량과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국민

홍보 교육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바람이 덧붙여졌다. 국무조정실에서

는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민간과 함께하도록 KOICA와 협의

하겠다고 답변했다.

네팔 지진 현장을 위한 시민사회의 제안

지난 4월 25일에 네팔을 덮친 대지진 이후, 한국에서도 50여개 시

민사회단체에서 100여명의 활동가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고, 시민사

회의 기여액은 현금과 현물지원을 포함해 약 4,560,000 달러(잠정 추

Page 42: Owl no 100

42

산치, 한화로 약 50억)에 이른다. 긴박한 재난현장에서의 활동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에서는 현장의 무게감을 담은 의견을 전달했

다. 시민사회에서는 우리 정부가 백만 달러만을 기여한 것은 국제적으

로 부끄러울 정도로 적은 규모이고, 최빈국에 속하는 네팔에 더욱 적극

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음을 피력했다. 또한 현장에서 긴급구호, 복구,

재건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단체들 간의 소통과 조정을 통해 진행되

고 있으며, 시민사회에 산 속 깊은 마을들 구석구석에까지 닿을 수 있는

역량, 진원지 근처에서 활동하는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정부 지

원을 통해 시민사회와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점차 늘어가

는 인도적 지원 예산을 배분할 때 지속적으로 현장에 머물고 있는 기관

들과 협업하면서 시민사회의 전문성과 경험을 적극 활용할 것이 거듭 제

안되었다. 국무조정실에서는 초기의 기여금액 외에 추가지원에 대해 검

토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변하며 초기 단계 긴급구호 이후

복구, 재건까지 이어지는 프로세스에 맞춰 기여할 수 있도록 계획할 것

이며, 구호 활동 하는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경험, 체계를 고려하여 정부

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시민사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사회와의 파트너십 개선

2015년은 국제적으로도 Post-2015 개발의제(SDGs)가 확정되

는 큰 변혁의 기점이지만 국내적으로 제2차 국제개발협력 5개년 계획

(2016-2020)이 새롭게 수립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해이다. 앞

에서 언급했듯이 지난 5년간의 ODA의 양적, 질적 측면의 미흡한 점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새롭게 기본계획을 정립하고, SDGs 이행기반을

갖춰나가는 과정에서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이 지닌 중요성도 강조

되었다. 시민사회에서는 각 영역마다 정책 형성과정에 시민사회의 사전

참여가 있었더라면 사전에 의혹이 해소되고 의견이 반영되었으리라는

아쉬움이 있으므로, 제1차 기본계획의 평가부터 제2차 기본계획의 수

립과정에 시민사회가 참여하여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줄여나갈 것을

요청했다. 국무조정실에서 새로운 국별협력전략(CPS) 수립을 위한 합

동작업반에 시민사회를 단순한 ‘관찰자(옵저버)’로만 포함한 것을 두고

시민사회가 문제제기를 하자 담당 과장이 단어 사용을 잘못 했을 뿐 대

등한 주체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조실

에서는 당장 간담회 날짜의 다음 주에 2회의 민간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제2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 목차(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임을

밝히고 시민사회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무조정실-시민사회 대표자 간담회가 나아갈 방향

이 날의 간담회에서는 장장 3시간에 걸쳐 이 글에 미처 담지 못한 수

많은 의견들과 진지한 토론이 오갔다. 올해 햇수로 4년, 회차로 8차를

맞이한 이 간담회는 처음 비공식적 소규모 간담회에서 출발하여 이제는

국조실과 시민사회가 일 년에 두 차례, 가장 최신의 정책 현안을 공유하

고 주요 쟁점에 대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논의의 장

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무조정실의 차관이 직접 나서 국제개발협

력 전반에 대해 성심성의껏 설명하고 열린 마음으로 시민사회의 의견을

폭넓게 듣는 자리가 흔치 않기에, 점차 정책 간담회에 임하는 참석자들

의 정책적 역량을 키우는 한편 간담회의 민주적인 운영을 추구해나가는

것이 시민사회에게 남은 과제일 것이다. 이 날의 간담회에서 시민사회가

제안한 2015년 이후의 국제개발협력의 모습이 정부와 시민사회의 파트

너십을 기반으로 하나 둘 실현되는 2016년을 기대한다.

작성: 문도운 국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KoFID) 간사

[email protected]

Page 43: Owl no 100

43

NGO 현장

기후변화 공동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

- 아시아의 종교, 국제개발협력, 환경 단체의 플랫폼목표 -

기후변화, 더 많은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든다

산업화 이후 지난 100년간 화석연료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로 전세계

의 평균기온은 0. 8도 높아졌고 해수면은 8cm 높아졌다. 이와 같은 현

상으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 홍수, 가뭄, 태풍 등이 강도와 주기

면에서 더욱 더 강해지면서 수 많은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

는 2013년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의 사례를 통해서 기온상승에

따라 적도부근에서 더욱 더 자주 생성되는 수퍼 태풍이 얼마나 위협적이

고 파괴적일 수 있는가를 보았다.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는 투발루, 키리바시와 몰디브의 사례는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의 젖줄인 대다수 강들의 수원, 히말라야의 빙하가 빠

른 속도로 녹으면서 남아시아와 메콩강 유역의 주민들이 물 부족과 홍수

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다. 물은 그 자체로 생명을 유지하는 원

천이자 농사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따라서 물 부족과 홍수는 식량생

산을 현격하게 감소시키는 한편으로 빈곤율을 높인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우리를 가장 위협하고 있는 것은 자연환경의 파

괴라는 양상을 뛰어넘어서 이전 보다 더 많은 이들을 빈곤에 빠뜨리고

가난한 이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방재능력이 없는 가

난한 나라의 취약한 주민들이 기후변화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

다. 그래서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정의와 형평성의 문

제이기도 하다.

국제사회가 지구촌의 빈곤과 기아퇴치를 위해 올해 9월 채택할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SDGs)’ 후보군에 기후변화와 관련된 목표들을 제시

할 만큼,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빈곤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인류

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아시아 시민사회차원의 기후변화 공동 대응 위한 회의에

25개국 200여 시민 사회활동가들 참가

올해 기후변화가 SDGs 가운데 하나로 채택될 예정이지만 한국시

민사회에서는 그 동안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나 대응이 활발하지 않

았던 것 같다. 기후변화와 빈곤의 상관성에도 특히, 한국의 국제개발협

력 NGO들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지 않다. 아마도 범분야(cross

cutting) 이슈로서 환경사안 정도로만 고려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기후변화를 늦추는데 핵심관건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제

사회의 논의가 각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지지부진해온 점을 감안해 볼

때, 정부와 달리 이해관계를 갖지 않는 시민단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

다. 시민단체는 각 국 정부로 하여금 책임 있는 온실가스 감축을 계획하

고 합의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또한 기후변화 피해 지역 주민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워크숍에 참여중인 국내외 참가자들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 한

국조직위원회

Page 44: Owl no 100

44

반면, 이러한 시민단체의 역할을 고려한 아시아 지역의 시민단체들

이 아시아 지역차원의 시민사회간 정보교류와 연대를 통한 기후변화 공

동대응의 필요성을 제안하였고, 한국에서는 푸른 아시아, 로터스월드,

피스빌리지네트워크,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등과 같은 국제개발협력 단

체들, 환경운동연합 및 기독교, 불교, 원불교 기반 환경단체들이 이 제

안을 받아들이면서 올해 4월말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

스’ 개최를 준비하게 되었다. 이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서 종교, 환경,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한국 NGO 13개 단체가 한국조직위원회를 구성

하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소속된 기후전문가와 국제개발협력

과 환경분야에서 오랜 활동 경험을 한 전문가들,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

(INEB)과 종교간 기후생태네트워크(ICE)로 구성된 국제조직위원회가

1년 여 동안 협력해왔다. 이러한 준비결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럽, 아

프리카, 미주지역 포함 24개국 60여 명의 지역사회 개발과 환경, 종교

단체 지도자, 활동가들과 더불어 한국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150여명

이 참가하게 되었다.

A-Z 기후변화워크숍, 스터디 투어, 퍼레이드, 단식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4월 24~25일, 기후변화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A-Z기후변화워

크숍’ (월정사 개최)을 시작으로, 스터디투어, 본 회의, 퍼레이드, 기후

정의를 위한 단식 등 5월 1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다. 기후변화

와 관련된 직간접적인 지역을 방문하는 스터디투어에는 기후변화를 극

복하는 대안적 식량생산과 사회적 경제시스템을 대표하는 원주, 4대강

사업으로부터 자연환경을 보존하고자 했던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엿보

이는 영주 내성천을 방문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월성 원자력발전소 인

근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가 있었다.

원자력은 일부 기후전문가들 사이에서 기후변화의 대안에너지로 거

론되기도 하지만 안전성과 사용 후 핵연료처리에 드는 높은 비용으로 인

해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에 한국조직위원회에서는 월성원전 인근 주

민들과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 간담회를 통해 해외참가자들은 수명이 다

한 노후원전 폐쇄 및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 보상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4월 29일부터 양일간 “기후변화, 지속가능성과 복원력”이라는 주

제로 열린 본 회의는 향후 종교계의 기후변화 대응 참여를 유도하기 위

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각각 진행되었다.

국내외 참가자들은 양일간 기후변화와 빈곤, 식량, 재난, 에너지시스템,

기업의 세계화를 주제로 한 기후변화의 피해 사례와 더불어 거버넌스,

대안적 식량생산, 대안에너지, 지역사회와 종교공동체의 기후변화 대응

모델과 복원력을 주제로 긍정적인 대응사례들을 공유했다. 특히, 기후변

화 피해 사례와 관련해서 미얀마,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와 같이 기

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 활동가들로부터 기

후변화가 지역주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한편, 29일 패널토의와 각 분과별 워크숍 일정을 모두 마친 참가자

들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조계사에서 청계광장까지 퍼레이드를 했으

며 5월 1일, 명동성당에서는 ‘기후정의를 위한 단식’이 이어졌다. 이 단

식은 2013년 11월 바르샤바 UN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필리핀 정부

의 기후변화 담당관 예브 사노가 발의한 이후 지금까지 매월 1일에 전

세계 수천여 명의 종교인들이 참여해온 연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

행되었다.

작은 행동 강조한 예브 사노의 기조연설

이번 본회의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부분 역시 예브 사노(Yeb

Sano)의 기조연설이었다. 예브 사노는 2013년 바르사뱌에서 열린 UN

기후변화당사국 총회 참석 중,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피해소식을 접하

고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온실가스 감축을 눈물로 호소하여 전 세계로

부터 주목 받은 바 있다. 예브 사노는 정부관료의 역할에 한계를 느끼

던 차에 이번 회의 참가를 계기로 기후변화담당관 자리를 박차고 나왔

영주 내성천 방문, 지율 스님과 함께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 한국조직위원회 본회의 둘째날 모습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 한국조직위원회

Page 45: Owl no 100

45

다. 올해 12월 신기후 체제를 결정하는 파리 기후변화당사국총회를 앞

두고 로마에서 파리로 가는 순례(Yatra)를 계획하고, 그 출발점을 한국

으로 정했다.

예브 사노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서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기후변화이고, 기후변화가 빈곤을 악화시

킬 것이 틀림없으며 앞으로의 인류 발전에 엄청난 도전이 될 것임을 경

고하였다. 그는 세계기후 교란이 증가하는 것은 위험 자체의 요인이 늘

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인간의 취약성, 경제 중심 사회의 취약성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빈곤의 악순

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한 싸움은 ‘빈곤퇴치, 복원력 있는 지역사회

추구, 서로 아낄 줄 아는 문화추구, 보다 정의롭고 공평하며 배려하는 삶

을 만드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탐욕은 이 자리에 설 틈

이 없다. 우리는 함께 이 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의 도전은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

로 만들 것이다. 그 선택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즉 인류의 미래를 걱정

하는 지도자와 지역사회가 앞장서야 하는 것이다. 점차 확산되는 기후

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다. 우리가 바

로 힘을 결집하고 도전에 직면하는 세대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예브 사노는 또한 ‘소녀와 불가사리’라는 옛 이야기를 소개하며 아

주 작은 행동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옛날, 한 현자가 해안가로 밀려 난 불가사리를 바닷속으로

던져 넣는 소녀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물었다. 소녀는

“태양이 하늘에 떠 있고, 바닷물이 밀려나가는데, 이렇게 하

지 않으면 불가사리들이 다 죽을 것”이라고 답한다. 이에 현

자는 “하지만, 해안이 엄청 길고 불가사리가 그 긴 해안마다

있으니 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녀는 몸을 구부려 또

다른 불가사리를 집어 들고 바닷속으로 던졌다. 소녀가 던

진 불가사리가 바닷물에 닿자 소녀는“저 불가사리한테 변화

가 일어났잖아요”라고 응답한다.

예브 사노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아주 작은 사랑의 행동, 우리가 아끼

는 한 방울의 물, 우리가 대체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력, 우리의 설득으

로 고기를 덜 먹는 대신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게 된 한 사람, 우리가 구

한 단 하나의 생명, 이처럼 작은 행동이 기후변화에 대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음을 강조했다.

종교환경분야의 기후변화 대응 결의, 가장 큰 성과

이번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탈핵 운동에 비중을 많이 두

어 활동해온 종교기반 환경단체들이 회의 준비와 회의에 참여 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원불교환경연대,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가 조직위원회와 본회의에 참여

했다. 세계 인구 가운데 80%가 종교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작

은 마을 단위까지 종교기관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단체가 기후변

화 이슈에 관여한다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큰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전 세계 가톨릭의 중심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12월초 제21

차 UN기후변화당사국총회를 앞두고 오는 6월에 기후변화에 대한 회칙

을 발표할 예정이고, 교황의 회칙 발표가 국제 종교계는 물론 국제사회

에 미칠 영향을 예측해보면 종교단체의 결합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 평가

된다. 더불어 위에서 언급한 종교환경단체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의제화

하기로 한 결의는 이 회의를 통해서 얻은 가장 큰 성과였다.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예브 사노 前 필리핀정부 기후변화담당관 ⓒ기후변화대응 아

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 한국조직위원회

기후정의를 위한 연대 단식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 ⓒ기후변화대응 아시아

시민사회 컨퍼런스 한국조직위원회

Page 46: Owl no 100

46

기후변화 공동대응 플랫폼 구축 위한 연대 선언문 채택

한국조직위원회가 이번 회의로 얻고자 했던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아

시민사회 차원의 기후변화 공동대응 플랫폼 구축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었다. 한국조직위원회의 목표대로 200여명의 참가자들은 아시아의 시

민사회 기후변화 공동대응 플랫폼 구축을 골자로 하는 선언문을 채택했

다. 선언문에서 참가자들은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와 소비주

의가 가져온 환경적, 영적 폭력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지속 불가능한 경

제가 지구상의 생명을 위협할 것임을 경고했다.

또한, 기후의 불안정과 환경악화가 인간행동에서 비롯되었음에 주목

하면서, 기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치관을 살피고 기후와 바깥세계

사이의 관계, 우리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자연과 다른 생명체들과 우리

의 관계를 연구하고 그에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나아가 참가

자들은 이제 행동할 때임을 강조하면서 국제적·국가적 기후환경 정책

에 대한 인권적 접근 방식(Human Right-Based Approach)을 지지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시민사회와 국가기관들 간 협력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국

가 및 민간 기관과의 포괄적인 협력을 통하여 지역 대 지역, 종교간 기

후관련 교육 기회 촉진 및 기후변화 해결방안 논의 활성화, 생물다양성

회복, 풀뿌리에 기반한 개도국 기후변화 적응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것

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국제적인 온·오프라인 시민사회 플랫폼을 통해서 기후

정의, 지속가능성과 복원력을 위한 지역적인 행동을 지지하고 나누기로

했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상호존중을 통한 공감

확산과 포괄적인 교육개발, 학습교류뿐만 아니라 지역 차원의 캠페인을

지원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회의를 공동주관한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 한

국조직위원회와 국제조직위원회는, 선언문 발표 직후부터 아시아 시민

사회와 종교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플랫폼 조직의 사무국을 한국에 설치

하여 기후변화 대응의 실천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비롯한 구

체적인 기후변화 대응 행동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후변화대응 한국 시민사회의 책무

이번 회의 결과로, 조직위원회 참여단체들은 물론이고 한국의 많은

참가자들은 한국 시민사회가 기후변화대응에 참여해야 할 필요성을 절

감했다. 기후변화 피해지역에서 온 아시아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통해

서, 기후변화 피해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접했다. 또한 온실

가스 총배출량에서 2013년 기준 전세계 8위,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에

서 OECD 국가 중 1위를 점하는 한국이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

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됐다.

필자는, 이번 회의를 주관한 조직위원회의 일원으로서 국제개발협력

과 환경분야를 비롯한 한국의 시민사회가,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고 있

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경제성장 중심의 개발논리와 대량생산과 대량소

비에 기반한 우리의 생활방식에 대한 대안적 발전담론을 제시하고, 한

국정부가 책임 있는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제시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촉

구하기를 제안한다. 또한 보다 다각적인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활동에 참

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성: 민정희 ,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 한국조직위원회 사무국장

[email protected]

Page 47: Owl no 100

47

OWL과 함께 꿈꾸어 온

지구촌의 작은 정의

OWL(ODA Watch Letter, 이하 OWL)이 드디어 100호를 맞았

다. 지난 2006년 11월, 온라인 뉴스레터 형태로 세상의 빛을 본 OWL

은 발간 이래로 거의 매회를 쉬지 않고 단체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 해

왔다. 또한 단체 소식을 전하는 기관지이자 국내외 국제개발협력의 활

동 소식과 정보를 시의성에 맞추어 제공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정

책 애드보커시 활동의 주요 도구로서 역할 해왔다. 특히, ODA Watch

특유의 비판적인 관점으로 정책과 동향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또, 국제개발협력을 성찰하며 되돌아볼 수 있는 힘

을 함께 기르고자 부단히 애를 썼다. 어떻게 보면 OWL은 한국 국제개

발협력 이슈를 전문적으로 또는 비판적으로 다루는 매체로 시작해 현

재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세상의 변화와 함

께 조금씩 그 형태를 바꾸어 나가면서 성장해온 OWL! 그동안 ODA

Watch는 OWL을 통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어떤 세상의 변화를 꿈꾸

어 왔을까? 정말로 변화를 위한 도움닫기의 역할을 해내고 있을까?

ODA Watch의 역사와 함께한 OWL의 성장과정

1호부터 28호까지 발간 초기의 OWL은 경실련 국제위원회 내에 설

립되었을 때 제작되어 손수 뉴스레터 디자인을 제작해 이미지 형태로

발송했다. 그 당시에는 발송 명단이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아 포럼에

참석한 참석자들과 실행위원, 활동가들이 알고 있는 단체 실무자, 청

년, 학생 등의 명단을 모아 발송 주소록을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초기 OWL 뉴스레터(2호) 디자인(왼쪽)과 온라인 템플릿(49호)을 활용한 디자인(오른쪽) ⓒODA Watch

특집

Page 48: Owl no 100

48

이후 ODA Watch는 정책적 변화에만 집중하기보다 시민들이 직

접 참여하는 운동으로 세상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활동을 하기 위

해 2009년 독립을 결정한다. 새롭게 사무국을 꾸리게 되면서 독립 후

처음 발간한 29호 뉴스레터에도 변화를 주게 되었는데, 기존의 이미

지 형태에서 온라인 템플릿 형태로 전환해 디자인에 대한 행정적 부

담도 덜고 전문적이고 정돈된 구성으로 발간하게 된다. 더불어 뉴스레

터 구독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확장된 OWL 활동

을 펼치게 된다.

이후 내부적으로 OWL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역할을 보다 명확하

게 규정하고, 전달하는 대상과 방향성을 확립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래서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OWL 개편’ 논의를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OWL의 발행과정을 전담하는 ‘OWL 편집위원회’가 출

범하게 된다. 편집위원회의 아이디어에 따라 새로운 코너를 확충하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 편집을 시도하면서 기존 뉴스레터 템플

릿에서 매거진 형식으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된다. 이에 2013년 2월에

발간된 74호 OWL부터는 전문 디자인 편집 프로그램인 ‘인디자인’

을 활용해 뉴스레터가 아닌 웹 매거진 형식으로 변화를 주게 되었다.

세 차례의 구성 과정을 거치면서 시각적인 효과에 대한 고민뿐 아

니라 내용적 측면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몇 차례의 개편 작

업을 거치며 단순한 정보성의 기사보다 기획기사나 심층보도에 집중

하면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일반 대중들도 어려

움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내용과 소재를 대중친화적으로 개선하려는 방

향성을 설정하게 되었다. 더불어 지난해 10월, OWL 94호에서는 온

라인 속에서만 존재하던 OWL을 손으로 넘겨볼 수 있는 책자로 첫 발

행하는 시도를 하면서 보다 효과적인 애드보커시 전달 방식을 구상해

보는 노력을 전개했다.

ODA Watch의 대표 목소리! OWL’s View 는

어떤 이야기들을 해왔을까?

‘OWL’s View(이하 아울뷰)’ 코너는 OWL의 대표적인 코너이자

ODA Watch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창구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국제개발협력의 주요 사안에 따라 단체의 입장을 피

력해야 할 일들이 있을 때, 단체의 정체성과 주장을 내, 외부에 드러

한국

ODA

18

16

14

12

10

8

6

4

2

0

17 17

11

9

3

5

4 4 4

3 3 3 3 32 2 2

1 1 1 1 1

원조

개혁

과제

개발

방향

한국

형 원

원조

투명

ODA W

atch

해외

봉사

원조

선진

개발

NGO 제

개발

과 환

아프

리카

국정

감사

청년

시민

사회

대선

국제

개발

정치

의제

인도

주의

기재

부 여

론조

사 왜

국제

개발

협력

학회

OW

L

새천

년개

발목

평화

ODA

2006년부터 2015년까지 OWL’s View에서 다룬 주제를 키워드 별로 정리한 통계자료

인디자인 프로그램으로 편집한 OWL 웹매거진

Page 49: Owl no 100

49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것이다. 주로 아울뷰는 단체의 실행위원회

가 맡아 실행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작성을 해오고 있다. 발간 초기에

는 꼭 실행위원이 아니더라도 ODA Watch의 활동에 참여하는 정책

자문위원, 실무자 그룹(NP, NGO Professional), 외부 전문가 등이

주제에 따라 간혹 기고하기도 했지만, 글에 대한 책임감이 큰 코너인

만큼 최근에는 되도록 실행위원회 안에서 작성하는 방침을 지키고 있

다. 지난 9년간 아울뷰는 다양한 주제로 국제개발협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를 다루어왔다. 그 동안 아울뷰에서 다루었던 주제들은 어

떤 키워드로 정리 될 수 있는지 지난 99호까지의 주제들을 키워드 별

로 통계를 내보았다.

표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정부 ODA 대책에 대한 비판(OWL 5,6

호/2007)’, ‘개발협력정책관실(ODA국) 역할에 대한 제언(OWL 10

호/2007)’ ,‘한국 국제개발협력 평가의 현황과 주요 과제(OWL 44

호, 2010)’ , ‘한국 ODA의 문제점(OWL 89호, 2014)’ , 최근 작성한

OWL 98호의 ‘ODA 중점협력국 조정안의 문제점’까지 한국국제개

발협력(ODA) 정책에 대한 비판과제언, 주요과제 등을 주로 다루어 온

것으로 확인 된다.

또한, ‘한국 ODA’ 주제와 동일하게 2009년 OWL 32호에 실린

‘DAC 가입과 한국 대외원조정책의 개혁 과제’ 와 2012년 OWL 62

호에 실린 ‘2012년 원조개혁의 목표와 과제’, 2014년 OWL 92호에

실린 ‘좋은 원조를 위한 정부의 개선 과제’ 등 원조개혁에 대한 지지와

과제를 제시하는 기사가 많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다.

다음으로는 국제개발협력의 방향성과 한국형 원조에 대한 비판,

ODA Watch의 방향성을 담은 주제들이 많이 다루어진 것으로 확

인된다. 이를 통해, ODA Watch는 주로 더 나은 한국 국제개발협력

(ODA)을 위한 인식환산과 정책변화를 위한 비판 및 개혁과제 제시,

개발협력의 방향성 등을 제시하며 단체의 주요 정책 애드보커시수단

으로 아울뷰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 할 수 있다.

한국 국제개발협력 변화에 따른 OWL’s View 의 활약

위의 통계를 통해 아울뷰가 담은 이야기들을 파악 해보니 또 다른 궁

금증이 생긴다.“아울뷰는 시기별로 어떤 목소리를 내어 왔을까?” 또, “

뷰를 통해 한국 국제개발협력 내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하는 것들

이다. 그렇다면 한국 국제개발협력 환경 변화에 따라 OWL은 어떤 활

약을 펼쳐 왔을지, 몇 가지 사례들을 통해 살펴보자.

한국대외원조 개혁을 위한 걸음에 함께하며

ODA Watch가 설립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인 2007년, 정부

는 ‘2008년-2010년 ODA 중기전략’을 발표한다. 이에 ‘ODA 중기

전략에 대한 제언과 개선과제’를 주제로 쓴 OWL 7호 아울뷰에서는

새로 발표된 중기전략이 2005년 11월에 발표한 ‘ODA 종합개선대

책’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2007년 상반기가 끝나

갈 무렵에 계획을 검토하는 의미의 부재에 대해 언급한다. 더불어 국

가의 ODA 정책을 심의하는 최고기구인 국제개발협력위원회의 기능

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정책과 집행시스템의 조속한 개선에 대한

요청을 덧붙이며 날카로운 분석으로 현 정책의 미흡함을 짚어냈다. 이

와 더불어 ‘지금정부는’ 코너에서도 ‘국제개발협력위원회의 활동과

향후 과제에 대한 소고(OWL 3호, 2007)’,‘국제개발협력위원회 실

무위원회 회의(OWL 7호/2007)’ 기사 등은 위원회가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꼬집으며 한국 대외원조

의 개혁을 위한 걸음에 그 역할을 다하길 기대하는 시민사회와 국민

의 염원을 담았다.

한국 국제개발협력 환경변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이후 2010년도를 기점으로 한국 국제개발협력에서는 많은 일들

이 일어난다.‘국제개발협력 선진화 방안’ 수립,‘국제개발협력기본법’

제정, ‘OECD 개발원조위원회(OECD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이하 OECD DAC)’ 가입 등, 안팎으로 한국 국제개발

협력의 전반적인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이에 ODA

Watch는 2008년부터 아울뷰를 통해 ‘OECD/DAC에 가입하는 한

국과 한국ODA의 개선과제(OWL 17호/2008), ‘DAC 가입과 한국

대외원조정책의 개혁 과제(OWL 32호/2009) 등을 다루면서 DAC

정식가입 이전부터 우리나라 원조 시스템에 대한 개선을 주장하고 가

입국으로서 져야 할 책임감을 강조하며 시민사회 차원의 보다 강도 높

은 감시와 압력을 행사할 것임을 공표했다.

2011년에는 한국에서 열린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The Forth

High Level Forum on Aid Effectiveness: HLF-4)를 계기로 국제

사회에서 논의되는 담론에 참여하고, 소개하는 활동을 이어왔으며 특

히, 청년활동가 그룹인 DAC팀은 HLF-4 대응 연재기사를 2011년 1

년간, 연중 기획 기사로 작성하면서 한국 시민사회 실무자들과 시민들

에게 논의의 흐름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이 시대의 지도자들에게 바란다

대외원조 정책이 정권의 변화에 따라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됨에 따라

정부와 국회를 향한 활발한 애드보커시 활동 또한 이어졌다. 2008년

에는 이명박 정권을, 2013년에는 박근혜 정권을 타겟으로 대응 활동

을 펼쳐 왔는데, 2008년에는 설립 후 처음 정권이 바뀐 시기였기에 대

선 이후 OWL 18호 아울뷰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대외원조 전략과

원조기관의 책임성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으로 마쳤다. 하지만 2012

Page 50: Owl no 100

50

년 대선에서는 대선 전, 각 후보들의 공약을 파악하고 시민사회 그룹

들과 연대해 ‘제18대 대선후보 주요 캠프의 국제개발협력 정책 및 공

약에 대한 의견서 제출’과 ‘제18대 대선후보 정책담당자 초청 국제개

발협력 공약 및 정책 공개토론회’를 열면서 한국의 개발경험 신화에서

벗어나 지구촌의 정의와 지속발전에 기여하는 국제개발협력 정책 및

공약을 요구했다. 또한, 시민들에게도 OWL을 통해 관련 정보들을 알

려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차기 정부에서 반드시

개선될 수 있도록,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의 지도자가 선출 될 수 있도록 촉구했다.

한국원조의 투명성에 주목하다

ODA Watch는 2013년-2015년 중장기 목적으로 ‘한국 국제개

발협력의 투명성과 책무성 제고’를 주요한 정책 목표로 세우고 활동

해오고 있다. OWL 73호에서 ‘2013년 계사년, 한국원조의 투명성

에 주목한다!’ 라는 아울뷰를 시작으로 새로운 정부의 출범에 대한 기

대와 함께 ‘한국원조의 투명성 제고’ 가치를 올리고자 했다. 이전부

터 ODA Watch는 매년 ODA 예산감시 활동을 벌여오며 ODA 예산

안 분석을 통해 ‘국제 사회의 책임감 있는 일원’이 되겠다는 정부의

다짐에 못 미치는 예산 계획과 활용을 비판해왔으며, 2011년부터 원

조투명성에 관한 국제 시민사회 캠페인 조직인 ‘Publish What You

Fund’와 함께 활동하면서 한국 원조투명성의 현실을 폭로하고 정부

가 원조 정보의 투명성을 적극적으로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한

국 ODA 선진화를 위해 IATI(국제원조투명성기구) 가입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2013년부터 원조투명성캠페인, 원조투명성에 대한 다양한

정책 애드보커시 활동 등을 실시한 결과, 정부는 IATI 가입을 적극 추

진하고 2015년 9월에 IATI 정식 가입을 공표할 계획을 발표하게 되

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 국제개발협력 감시자의 눈, OWL의 행보

첫 번째 OWL’s View 를 작성한 김혜경 전 ODA Watch 공동대표

는 OWL의 발간 목적을 “정부와 기업, NGO들의 노력을 세상에 알리

고, 그러한 노력들이 더욱 알찬 열매를 맺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함”

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9년간의 활동과 100호까지의 여정을 걸어

온 OWL의 성장과정을 돌아보며 정부와 시민사회를 향한 날 선 비판

과 제언, 그리고 그들의 노력들을 알리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가를

질문 했을 때, 미약하지만 더 나은 지구촌을 만들기 위한 도움닫기 역

할을 묵묵히 해내온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활동 초기부터 젊은 청

년들이 주축이 되어 다양한 목소리와 활동들을 펼쳐 왔기에 그들의 성

장과, OWL의 성장, 그리고 ODA Watch의 성장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앞으로도 OWL은 초심을 잃지 않고 지구촌

의 작은 정의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를 향해, 시민사회를 향해, 또 시민

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해나가려 한다. 앞으로의 OWL의 행

보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작성 : 이재원 ODA Watch 간사

[email protected]

Page 51: Owl no 100

51

“이 기사, 혹시 읽어보셨나요?”-편집위원 10인이 추천하는 OWL 기사 톺아보기-

OWL이 매달 세상에 나와 독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꽤 많은 사람

들을 거쳐간다. 원고를 기고해주는 필자들에서부터 읽기 좋게 디자

인 작업을 해주는 디자이너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고맙지만, 매

월 편집회의에 참여해 기사를 기획하고 작성된 기사들을 검토하면서

OWL 발간의 처음과 마지막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은 바로 편집위원이

다. ODA Watch 사무국 실무자와 활동가들, 시민사회, 학계 등 분야

별로 다양하게 구성된 편집위원들은 지난 2012년 9월 첫 편집회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9차례의 편집위원회를 통해 OWL을 만들어왔

다. 100호를 기념하여 그간 가장 가까이에서 OWL을 지켜봐 온 전·

현직 편집위원 10명이 선정한 기사들을 모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

위원별로 3편씩 선정한 기사들 중 중복을 제외한 총 19편을 크게 국

제개발협력의 주요 이슈들을 다룬 기사, 성찰과 고민의 계기를 던져준

기사, OWL이 만난 사람과 단체들, 긴 호흡으로 다양한 고민거리와 정

보들을 전해준 연재기사의 총 네 꼭지로 분류해보았다. 독자 여러분께

꼭 추천하고 싶은 기사들이라고 하니, 혹시 놓친 것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살펴보기를 권한다.

1. 국제개발협력의 주요 이슈들을 다룬 심층 기사

OWL은 국제개발협력 전문 잡지로서 국내외 주요 관련 사안들을

시의적절하게 소개하고 기록하는 역할에서 한층 더 나아가 다양한 관

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왔다. 편집위원들은 그중에서

도 국제 이슈 차원에서 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

를 이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관해 조목조목 분석하고 있는 92호 Focus 기사와 유엔 개

발협력포럼(DCF) 참관기를 통해 국제회의의 논의 과정을 살펴보고

불편했던 지점들을 솔직하게 지적한 99호 Focus 기사를 선정했다.

또 국내 차원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ODA Watch가 주도해왔던 원

조투명성 캠페인 관련 기사와 아동권리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

인 발간을 계기로 시민사회 내부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빈곤 포르노 문

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특집 기사를 추천했다. 한편, 개발협력

계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행위자 중 하나인 기업과 관련하여 2014

년 초 캄보디아 의류노동자 유혈진압사태와 한국 정부 및 기업의 연루

문제를 지적한 86호 Focus 기사도 포함되었다.

92호

[Focus] 전 세계인이 함께 만들고 지켜야 할 새로운 개발목표: SDGs

*기사 원문: http://www.odawatch.net/464100

………

▶ OWL 읽는 이유 중하나는 국제개발 동향에 대한 소식을 접하

기 위해서일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이 기사는 SDG를 간결하

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면서 MDG와의 비교도 깔끔하게 해주어

좋았다.

▶ 2015년이 다가오면서 개발협력분야에서는 MDGs의 시대가 가

고 SDGs의 시대가 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알파벳 하나

바뀌는게 어떤 큰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면 온

통 영어로 된 두꺼운 보고서가 많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 기사는 MDGs와 SDGs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

고 SDGs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주어, 해당분야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되었고, 국제개발협력에 입문하려는 후배들

에게도 적극 추천하는 기사이다.

99호

[Focus] 너무나 불편했던 송도에서의 3일, 유엔개발협력포럼(UN

DCF) 고위급 심포지엄 참관기

*기사 원문: http://www.odawatch.net/466861

………

▶ 작성자인 문도운 간사의 전문지식도 빛났지만 맨 마지막 단락

에 ‘너무나도 불편했던’ 국제회의의 현실에 대한 비판에 매우

동감했고, 위선적인 개발 ‘산업’의 본질에 대한 코멘트가 인상

적이었다.

특집

Page 52: Owl no 100

52

81호

[특집-원조투명성 연재기사 4호] 원조투명성 캠페인, 거리를 주황색

으로 수놓다

*기사 원문: http://www.odawatch.net/37802

………

▶ 국제개발협력은 해외에서 우리의 예산이 집행되는 만큼 투명성

문제가 항상 이슈였다. ODA Watch는 이러한 원조투명성 문제

를 정면으로 제기하며 조금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원조자금이

쓰일 수 있도록 정부의 IATI 가입을 촉구하는 거리 캠페인을 실

시했다. ODA Watch를 비롯하여 다양한 기관의 활동가들이 거

리에서 직접 대중들을 만나고 원조투명성 이슈를 설명하는 자리

였기에 그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 당시 현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던 해당기사는 뜨거웠던 열기를 고스란히 보여주어, 거리캠

페인의 즐거운 기억을 회상하고픈 나와 같은 활동가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94호

[특집-목구멍 인(咽)] “빈곤포르노(Poverty pornography)”-빈곤을

바라보는 우리의 ‘빈곤한’ 시선

*기사 원문: http://www.odawatch.net/464896

………

▶ 점차 사람들이 빈곤의 정형화된 이미지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

던 찰나에 시민사회에서 점점 빈곤포르노에 대한 문제인식이 생

긴 점은 긍정적이다. 의도치 않게 인터뷰 대상자, 사진속 피사체

의 존엄성을 침해할 수 있음을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

사였다.

86호

[Focus] 부끄러움을 모르는 주 캄보디아 한국 대사관과 기업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39328

………

▶ ODA 및 개발 사업에서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해외진출 과정에

서도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특히 주 캄보디아 대사관의 해명글을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속시

원하게 말해주고 있는 글이라 좋았다. 최근 몇년간 나라와 기업

명만 바뀌어가며 비슷한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주목해야만 하는 이슈를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2. 성찰과 고민의 계기를 던져준 기사

OWL은 국제개발협력과 관련된 최신 동향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외에도 우리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모습들을 통해 이 분야에서 활

동하는 개개인이 가진 내적 고민이나 성장에 늘 관심을 가져왔다. 특

히 이러한 기사들은 ODA Watch 실행위원회에서 작성하는 OWL’s

View 코너를 통해 주로 소개되었는데, OWL’s View는 매 호별 기사

들을 통괄하는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성찰할 수 있는 생각거리들을 제

공했다. 편집위원들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진입하는 청년들이 가진

막연한 환상을 제거하고 방향성을 제시한 기사와 함께 국제 문제와 국

내 문제간의 경계를 허물고 둘 사이의 연결에 주목했던 기사들을 공통

적으로 꼽았다. 또, 그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국

내 국제개발협력 분야 및 활동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기사 세 편을 나란히 선정하였다.

청년에게 보내는 OWL의 메시지

67호

[OWL’s View] 2012년 여름, 국제개발협력과 청년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23618

………

▶ 한창 국제개발에 대한 꿈에 부풀어 있을 당시 읽었던 기사. “충분히

깊이 고민하고 참여하는가?”라는 기사 속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가

며, 지금까지 이 일을 해오면서 가지고 있는 신념과 가치를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던 글이기도 하다. 실무적인 기술전문가보다는 질

문하는 철학자가 되기를 권유하는 이 기사는 여전히 개발 분야에 있

는, 혹은 들어올 많은 청년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이라 믿는다.

79호

[OWL’s View] 청년들이여, 환상과 이미지에서 벗어나 삶의 현장

으로 내려가자!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36989

………

▶ 국제개발협력의 화려한 외양과 환상을 넘어 삶의 본질과 연대의

기쁨을 아래에서부터 실천해나가는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

이다. ‘세계시민이란 무엇인가?’ 궁금해하는 독자라면 절대 놓

치지 말기를!

국제와 국내의 연결고리를 찾다

90호

[OWL’s View] 국제와 국내의 경계를 허물자

Page 53: Owl no 100

53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463368

………

▶ 국내 복잡한 현안에 마음이 쓰여도 ‘내 일이 아니다’라고 뒤로 넘

겼던 많은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에게 활동가로서의 새로운 정

체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는 기사였다.

92호

[OWL’s View] 나쁜 정부에 좋은 원조란 없다!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464104

………

▶ 이 기사가 나올 당시는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

을 때였다. 참사를 통해 드러나는 정부의 무능함과 부패에 분노

하면서 한편으로는 국제개발협력을 공부하고 해당분야에서 일

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의 원조, 국제개발협력도 이러한 무능함과

부패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느끼며 마음 한구석에 답답한 마음

이 가득했었다. 이 기사는 이러한 내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주었

고, 국내 문제가 어떻게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 명쾌하게 제시해 주었기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국제개발협력 활동가에게 ‘세월호 참사’가 갖는 의미

93호

[NGO 현장]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행동하는 힘, 국제개발협력 활

동가들 이야기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464398

………

▶ 거리로 나간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의 이야기. 국제개발협력을

넘어 실제 몸으로 국내 개발이슈에 대한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생

생하게 전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90호

[발전을 다시 생각하다] 한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의 참회록:

세월호의 아픔을 공감하며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463360

………

▶ 이 기사는 지금까지 읽은 OWL 기사 중 가장 진솔하게 개인의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었고, 그래서 더 좋았다. 함께 ‘참회’하면

서 내 자신의 생각도 정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기사였다.

99호

[OWL’s View] 광화문 광장에서 가자지구 마을까지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466863

………

▶ 지금,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내외적인 아픔들에 공감하고 연

대하는 것이야 말로 국제개발협력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라는 점

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기사. 특히 일상적 차원에서 풀뿌리 주민

들의 연대가 중요하고, 그러한 주민이 개발도상국 어딘가에만 있

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 또한 그 주민들 중 한 사람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다.

3. OWL이 만난 사람과 단체들

OWL은 지난 100호 동안 [OWL이 만난 사람들] 코너를 통해 국내

외 개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실무자들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단체, 청년에 이르기까지 총 95가지의 색다른 이야기들을

만났다. 수많은 만남들 중에서도 특히 난민 출신으로 버마의 교육을 지

원하는 단체 ‘따비에’를 설립하고 현재는 고국으로 돌아가 활동하고

있는 마웅저씨와의 인터뷰 기사가 선정되었다. 또 단체들이 모금을 위

해 사용하는 자극적인 이미지들에 대해 문제제기하며 수평적인 시선

으로 사람을 우선시하는 사진을 강조해 온 임종진 사진작가와의 인터

뷰를 비롯하여 청소년문화공동체로서 네팔에서 문화교류활동을 하며

현장에서 마을 주민들이 주도하고 실천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단체 ‘품’의 이야기도 추천했다.

48호

[OWL이 만난 사람] 개발을 실천하는 우리의 마음: 아픈만큼 사랑하기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7646

………

▶ 한국에서 겪은 아픔과 고통을 ‘사랑’의 마음으로 극복한 마웅저

씨의 이야기가 개발협력 활동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

다. 마웅저씨는 상처받은 상태에 머물지 않고 한 발짝 나아가 모

국인 버마에 대한 뜨거운 애정으로 아픔을 승화시켰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버마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희망 속에서 우

리가 지향해야 할 개발의 형상을 고민해보면 좋겠다.

71호

[OWL이 만난 사람] 존재의 가치를 보는 눈, 임종진 작가의 사진 이야기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25445

………

▶ 늘 pornography of poverty의 극치를 보여주는 한국의 국제개

발 홍보/미디어 이미지들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그런 점에 대

한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는 분이 계신다는 점

이 인상적이었다.

Page 54: Owl no 100

54

70호

[OWL이 만난 사람] 주인으로서의 손님, 네팔 ‘품’ 이야기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25023

………

▶ 요즘 네팔 지진이 화두인지라 지진 났을 때 퍼뜩 떠올랐던 단체

가 ‘품’이었는데, 이 단체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접하게 된 계기

가 OWL을 통해서였다. 이하니 활동가를 인터뷰한 작성자(이창

덕)도 역시 주민, 지역을 중시하던 활동가인지라 얘기도 잘 뻗어

나갔던 것 같다. 이렇게 ‘특출날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 지역에

들어가 주민들과 부대끼며 활동가로 성장하는 이야기, 그리고 스

스로 그것을 가치있는 경험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큰 자극과 동기부여와 힘이 된다.

4. 긴 호흡으로 다양한 고민거리와 알찬 정보들을 전해준 연재기사

그간 OWL에서는 일회적인 기사 이외에도 몇 호에 걸쳐 해당 주제

를 심층적으로 다룬 많은 연재기사들이 있었다. 이러한 연재기사들은

탄탄한 사전 기획을 바탕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

해 한층 심화된 정보들을 제공하고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ODA Watch 실행위원이자 “푸딘댕 촌사람”

인 이선재 실행위원이 라오스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과 사람들, 현장에

서 느끼는 생각들을 10회 동안 나누며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

라오 이야기>는 가장 많은 편집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붉은 악

마 티셔츠 문제, 아이티 지진 모금, 해외아동결연 등 자칫 불편할 수 있

는 시민사회의 기부문화를 용기있게 끄집어 낸 기부플러스알파 운동

연재와 지난 2011년 개최한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를 맞아 1년여간

긴 연재를 진행해 온 특집도 인상적인 연재기사로 꼽혔다. 또, ODA

Watch의 활동가 몇몇을 중심으로 개발과 발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

들을 던지며 대안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던 ‘걸음을 멈춘 사람들’ 코

너도 주요 연재기사로 꼽혔다.

[발전을 다시 생각하다] 라오 이야기 1~10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38071

(82호) 라오 이야기 1. 지역을 지키는 청년들

(83호) 라오 이야기 2. 누가 지역을 지키나? - 세상 ‘물’ 좀 먹

어본 청년들

(84호) 라오 이야기 3. 라오를 찾는 한국 사람들

(85호) 라오 이야기 4. 한국 청년 감수성 키우기

(86호) 라오 이야기 5. 현장을 위한 변명

(87호) 라오 이야기 6.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산다.

(88호) 라오 이야기 7. 수직의 삶에서 수평의 삶으로

(89호) 라오 이야기 8. 라오스는 어디로 가야 하나?

(90호) 라오 이야기 9. 개발인가 발전인가?

(92호) 라오 이야기 10. 미스터리가 아니라 아이 탐디로 살기

………

▶ 어느 날 보면 OWL이 메일함에 도착해있다. 뭐 하나 보긴 해야

하는데 뭐 보지? 싶으면 주로 만만하게 읽는 것이 사람이야기를

담은 기사이다. 이런 나에게 공감하는 당신이라면 82호부터 92

호까지 연재된 ‘라오 이야기’ 시리즈를 추천한다. (열 편 다 읽지

않아도,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국제개발협력이 뭘까

궁금하고 고민이 된다? 현장은 어떨까 호기심이 있다? 그런데 난

아는 것도 없고 딱딱한 건 더더욱 싫다 싶다면 한번 읽어보시라.

라오스 푸딘댕에서 들려오는 10편의 이야기에는 위의 질문에 대

한 다양한 생각거리들이 엑기스로 농축되어 있다.

▶ 이선재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단순히 국제개발/개발, 효율/비효

율 등의 이슈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존엄성, 삶, 행

복, 등의 가치에 대한 생각 또한 할 수 있게된다.

▶ 「라오 이야기 7. 수직의 삶에서 수평의 삶으로」:라오스 사람들

의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와, 수

평의 삶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성장,

실적 쌓기, 경쟁의 삶 속에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는 우리 한국의

오래된 미래 모습이 아닐까? 꼭대기에 오르려 하지 않고 평평

하게 두루두루 폭을 넓히는 삶을 가꾸고 싶은 나의 개인적인 꿈

과 맞닿아 있어서 그런지.. 이 글을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기부+α 운동] 연재 기사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11453

(57호) ‘기부 플러스 알파 운동’을 시작하며

(59호) 그 많던 티셔츠는 어디로 갔을까?

(61호) 그 많던 기부금은 어디로 갔을까?

(63호) 이 많은 아들, 딸들은 어디서 왔을까?

(65호) 내가 낸 후원금은 어디로 갔을까?

(69호) 나는 기부자다 (‘기부 플러스 알파’ 운동 연재 마지막 이

야기)

………

▶ 개발협력 시민사회 내부의 민감한 문제를 용기있게 지적했다. 관

련된 문제의식을 확산시키고 변화를 촉발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고 생각한다.

▶ 57호부터 6회 동안 이어진 NA팀의 대하드라마! 끈기있고 집

Page 55: Owl no 100

55

요하게 파헤친 NA팀의 열정이 대단했던 기사이지만 내용의 질

과 노력에 비하면 생각보다 반향이 적어서 안타까운 측면도 있

다. 지금이라도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 어떨까 싶

은 역작.

▶ 「내가 낸 후원금은 어디로 갔을까?」:아동결연후원의 내막과 현

장 사정들을 상세히 알 수 있어 좋았고, ‘후원자’ 중심이 아닌 아

동과 지역이 중심이 되는 기부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 방향점

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사였다.

[HLF-4 특집]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특집기사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7981

(49호) 연재 1호: 제4차 부산 원조효과성 고위급회의와 시민사

회의 역할

(51호) 연재 2호: 개발효과성은 새로운 원조 패러다임인가?

(52호) 연재 3호: 누구의 어떤 오너십인가?

(53호) 연재 4호: 파트너국 시스템 사용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하

는 이야기

(54호) 연재 5호: 국민 혈세와 개발성과를 지켜주는 원조 책무성

(55호) 연재 6호: 사공이 많아지는 개발협력선(船), 산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56호) 연재 7호: 부산회의(HLF-4)까지 4달, 그러나 아직도 멀

기만 한 길!

(57호) 연재 8호: D-3달, 시민사회주자들에게도 부산회의 준비

바톤 터치!

(58호) 연재 9호: Busan 4G와 한국 개발원조의 부끄러운 현실

(59호) 연재 10호: 세계적 재정위기 속에서도 개발협력은 계속

되어야 한다!

(60호) 연재 11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부산총회에 대한 100

문 100답

(61호) 연재 12호: 부산총회, 누가 물밑에서 거침없이 하이킥

을 날렸나?

………

▶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에 앞서 1년간 12회에 걸쳐 각 의제에 대

한 분석기사를 냈었다. 이슈에 대한 비전문가 팀원들이었지만 합

심하여 자신들의 시각을 담아 분석한 성의있는 기사를 매달 연재

한 시리즈로서 기억에 남는다.

▶ 부산총회의 주요 의제에 대한 전반적 논의 흐름과 시사점을 시의

성 있게 짚어준 훌륭한 기획이었다. 청년 활동가들이 힘을 합쳐

12회의 연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도 놀라웠다.

[걸음을 멈춘 사람들] 연재 기사

*기사 원문:http://www.odawatch.net/10246

(54호) 우리가 걸음을 멈춘 이유

(55호) 눈 감고, 귀 막고, 고민 안 하는 게 약!!

(56호) 변화는 무엇으로 만들어 지는가?

(57호) 세계시민보다 힘든 보통’시민’ 되기

(58호) 대안을 고민하며

(68호) 우리가 생각하는 ‘개발의 끝’은 무엇인가?

………

▶ 발전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서투르지만 진지하게

풀어낸 점이 기억에 남는다. OWL에서만 읽을 수 있는 기사였

다고 생각한다.

지난 2006년 11월 1호를 시작으로 100호에 이르기까지 OWL에

실린 기사 수만 해도 총 1133편에 달한다. 모두 소개하기는 어려운 까

닭에 일부 추천기사들을 선정하기는 했지만, 사실 어느 한 편도 허투

루 쓰인 글은 없을 것이다. 마감일에 맞추어 완성도 높은 기사를 작성

하기 위해 애써준 필자분들과 매월 발행 때마다 고생하는 편집위원들

에게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OWL은 지난 8여년간 한

국 국제개발협력의 역사와 결을 같이 하며 세상을 향해 내는 다양한

목소리들을 담기 위해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현실을 기록하

고 때론 공감을 이끌어내는 기사들로 국제개발협력계의 소통 창구 역

할을 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그 길에 여러분 모두 격려나 조언을 아

끼지 않는 독자로, 또 본인의 생각을 공유하는 필자로 오래오래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 참여한 편집위원 명단

- 전직 편집위원: 강현지(활동가/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재학), 남종

민(활동가/글로벌발전연구원 ReDI 지속발전평가팀 전문연구원)

- 현직 편집위원: 강하니(활동가/글로벌발전연구원 ReDI 가치경영

팀장), 김소연(서강대학교 동남아시아학 교수), 문도운(KoFID 국

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 간사), 송유림(활동가/서강대학교 동남

아시아학 협동과정 석사과정), 윤지영(ODA Watch 정책기획팀

장), 이유정(ODA Watch 간사), 조나연(활동가/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재학)

정리 및 작성: 이유정 ODA Watch 간사

[email protected]

Page 56: Owl no 100

56

2006년 11월, 1호로 시작했던 OWL이 100호를 맞았다. 독자일

때는 몰랐지만 편집위원이 된 후 제작과정에 참여하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고로 OWL이 만들어지는지 알게 됐다. 매달 열리는 편집회

의는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고, 뚝딱 선정될 줄 알았던 기사는 한 꼭지

마다 나름 치열한 고민과 회의를 거쳤다. 매달 별 문제없이 발행되는

것 같은 OWL의 뒤에는 OWL을 만드는 이들의 우여곡절이 담겨 있

다. 이들은 언제나 독자들을 향하며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필요한 목소

리를 ‘전달’해왔다. 이번 100호를 맞아 그동안 OWL 발행인, 편집위

원이란 이름 뒤에 가려져있던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보고 OWL 제작과

정의 뒷이야기를 파헤쳐보려 한다.

OWL을 만드는데 애써온 사람들이 참 많지만 대표적으로 다음 인물

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現 편집장: 한재광

역대 OWL 편집 담당자: 윤지영, 권유선, 조이슬

편집위원: 강하니, 남종민, 송유림

그전에 잠깐! OWL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OWL발행은 한달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이뤄집니다.

1주차: 발행, 편집회의

2주-3주차: 원고작성

4주차: 편집위원 원고 1차검토, 편집인 재검토 및 교정교열, 편집

장 최종감수

4주차: 전문 디자이너에게 디자인 의뢰, 편집인 최종 확인

현재 ODA Watch 사무국의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는 윤지영

팀장은 OWL의 초기부터 발행을 도맡아 왔다. 한동안 다른 실무자에

게 OWL 발행 작업을 넘겨주었다가,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OWL 발

행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그녀에게 OWL 100호와 함께해온 이야

기를 들어본다.

OWL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2006년 11월에 OWL 1호가 탄생했어요. ODA Watch가 경제정

의실천시민연합이라는 단체에서 처음 시작하면서, 초기에는 주로 국

특집

OWL 100호의 감회가 남다른 이들이 들려주는

OWL 제작 뒷이야기

편집회의 모습 ⓒODA Watch

Page 57: Owl no 100

57

제개발협력에 관심 있는 청년들과 함께 관련 분야에 대한 학습 활동을

했어요. 그러다가 개발협력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가 없으니까

뉴스레터 식으로 발행을 해보기로 했죠. 그래서 이름도 OWL, ‘ODA

Watch Letter’ 라고 붙였고요. 초반에는 청년 활동가들이 참여한 행

사 내용을 소개하거나, 학습하면서 찾은 자료를 정리해 공유하는 정도

였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OWL과 ODA Watch 활동에 대한 기

대가 커지는 걸 느꼈어요. 그러다 2008년부터 점점 비판적 시각을 제

공하는 ODA Watch의 색깔을 OWL을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반영하

려고 했던 걸로 기억해요.

OWL 기사 선정 및 인터뷰어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떻게 정해지나요?

OWL 기사선정 기준 중에 하나는 시의적절한 이슈를 제기하느냐에

요. 독자들과 공유할 가치가 있는지가 중요해요. 매월 주제를 고려할

때 그 당시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주제들을 선정해요. 인터뷰 대상자

를 선정할 때는 국제개발협력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들을 두루 폭넓

게 경험한 이들, 현직의 동료나 선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교훈을 들려줄 수 있는 대상을 고르고요. 특히 이미 많은 경험을 한 선

배그룹들의 경우에는 이제 막 이 분야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에게 그들

의 지혜를 나눠주기를 부탁하는 편이에요. 청년들, 젊은이들의 이야기

속에서는 좌충우돌하는 삶 속에서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거리

도 제공하려고 하죠.

100호까지 오면서 OWL이 다루는 기사의 방향은 어떻게 변해왔나요?

예전에는 단순히 정보를 소개하는데 그쳤다면 최근 몇 년은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게 많아졌어요. 왜냐하면 한국이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급성장하면서 정부, 시민사회를 막론하고 충

분히 성숙하지 못하고 달려가기 바빠 놓치는 부분이 많거든요. 성찰할

필요가 있겠다는 문제의식이 생겼어요. ODA Watch도 조직적으로

점차 커지다 보니까 발전에 대한 지향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놓

치게 되는데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측면도 있었고요.

OWL이 내는 비판적인 목소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너무 ‘성찰’을 강조하니까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성찰이 필

요는 하지만 당장 해야 할 일을 안할 수 없지않냐는 비판도 제기되죠.

그래도 다른데서는 쉽게 내밀지 못하는 성찰의 목소리를 OWL이 지속

적으로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OWL 발행 후 독자들의 반응이나 독자층은 어떻게 변해왔나요?

초기 독자들은 학생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실무자들이 꽤 많아졌어

요. 점점 국제개발협력 시장이 커지고 종사자가 많아지는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새롭게 구독 신청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학생들이

지만, 가장 영향력을 받는 사람들은 실무자들, 특히 현장에 계신 분들

이라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매월 상당히 다양한 정보

와 심층적인 시각을 전달하는 OWL이 반갑다고 하더라고요. 국내보다

해외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읽는다고 들었어요.

OWL 독자들이 바로 바로 반응을 주는 편은 아니에요. 어떤 글이 나

갔을 때, 그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이 우리에게 직접 소통되는 건 많

지 않았어요.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하나보다.’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요. 가끔 공적으로 혹은 사적으로 만나는 동료들에게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이야기를 OWL이 해줘서 참 좋다’는 이야기를 듣곤 해요. 반면

에, OWL 글 속에서 비판을 당하는 대상자들은 반응을 해요. 특히 정

부는 그들을 향한 지적이나 비판에 대해서 바로 반응하는 편이죠. 한

때는 OWL을 보내고 나면 항상 다음 날 정부기관으로부터 전화가 올

까 봐 늘 긴장을 하곤 했어요.(웃음)

OWL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시민, 자원활동가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매체’라는 것이에요. 저희

가 전문적인 출판업체는 아닌데 종합적인 정보를 비판적인 관점을 곁

들여 제시하려고 노력해요. 온라인 월간지이긴 하지만, 적은 인력으로

한 달에 한번 내는 게 쉬운 건 아닌데 (발행일이 늦어지긴 해도) 꾸준

히 그 호흡을 지켜와서 어느새 100호를 맞이하게 된 점은 꽤 자랑스

러운 점이에요. 자발적으로 참여해온 활동가들과 실무자들, 편집위원

들의 힘이죠. 원고료도 없고 편집, 교정, 교열 모두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해요. 담당 실무자로서는 원고 기고자들에게 원고료를 못줘서 안타까

워요. 거의 단골처럼 기고해주는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이 원고료를

요구했으면 금액이 엄청날거에요.(웃음)

OWL을 만들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처음에 저 혼자 편집 일을 맡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초기에

는 발간일이 매월 말일이었는데, 그때는 사무국 인력이 저 혼자여서

OWL 편집/발행도 혼자서 했어요. 며칠을 밤을 새서라도 발행일을 맞

추려고 애를 썼어요. 신입이어서 그랬는진 몰라도, 발행일을 못 맞추

면 큰일나는 줄 알았거든요. (웃음) 늦게까지 제가 혼자서 작업 하고

있는 걸 아니까 교정교열하고 최종승인하는 역할을 맡으셨던 이선재

선생님(당시 편집위원회 책임자)과 최은정 선생님이 대기하고 계시다

가 수정한 기사를 제가 보내드리면 바로 검토하고 승인해서 보내주시

곤 했어요. 세명이 트리오로 각자의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거에

요. 오늘은 무조건 나가야한다는 철저한 마감의식(?)을 공유하고 있

었던 게 감격스러웠어요. 작업이 완료되고 발송 버튼을 누르면 한번에

약 5000명에게 가요. 저는 그때 그걸 출산의 고통이라고 표현했는데

묘한 희열을 느꼈어요. 그렇게 일을 하고 새벽녘에 택시를 타고 집에

가면서 서로한테 수고했다고 문자를 보내면,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

쉬곤 했죠. 그렇게 긴밀하게, 끈적하게 밀착해서 일했던 것이 오래도

록 기억에 남아요. 자원활동임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의 OWL을 왜 만

Page 58: Owl no 100

58

드는지에 대해 강하게 가지고 있던 목적의식이 저에게까지 전달되었

고, 저한테는 큰 힘이고 동기를 불어넣어줬어요. 몸은 고돼도 힘들다

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OWL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은요? (내가 왜 이걸 시작했나! 그만

두고 싶었을 때?)

때려치고 싶었을 때? 그런건 없는데(웃음). 기사 조정하고 원고가

안들어올 때 독촉하는 건 꽤 힘들어요. 원고료는 못 주면서 독촉하는

게 미안해서 모질게 요청하지도 못하고 속만 타들어가죠. 발행일은 점

점 다가오는데. 기사가 갑자기 펑크날 때는 힘들어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독자들이 OWL에 대단한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설

사 기대가 높더라도 우리가 그 기대를 완벽히 충족해야지 생각하는 것

도 욕심이라고 생각하고요. 내부 역량이 그렇게 전문적이지도 않고.

다만 꾸준히 개발협력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매체를 만들어가고 있

다는 점에 자부심이 있고 독자들도 OWL을 통해서 이런 생각을 더 많

이 했으면해요.

더 발전하기 위해서, 누구에게나 권장할 꽤 괜찮은 잡지가 되려면 독

자들의 관심, 반응이 더 많이 필요해요. 처음부터 소통을 위해서 OWL

을 시작한 것이거든요. 독자들이 우리의 생각에 얼마나 공감을 하는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교류하고 싶고 소통하고 싶었는데 독

자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워요. 우리도 노력해야겠지

만 독자들도 조금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눠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OWL에 바라는 점 및 OWL 200호 때 그리는 나의 모습

인력, 여력이 부족해서 종종 발간하는 것에 급급할 때가 있는데 가

끔은 발행인, 편집인들도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에요. 우리가 시야를

확장해서 독자들이 뭘 원하는지 뭐가 더 필요한지 귀담아 들어서 녹

여내면 좋을 거 같아요. 또, 좀 더 재미있게 읽힐 수 있으면 해요. 지

금은 대중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앞으로는 훨씬 대중적으로 갔으

면 좋겠어요.

200호는 상상할 수가 없어요. 너무 멀어요. 6년, 7년 더 있어야 되

는데 글쎄 OWL이 200호까지 나올까? 잘모르겠네요.(웃음)

다음으로는 전(前) ODA Watch 간사였던 조이슬씨를 소개한다. 들

은 소문에 의하면 OWL 발행 작업으로 가장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조이슬

씨에게 OWL을 발행한 소감에 대해 물었다.

OWL 작업에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참여하셨고 어떤 역할을 하셨나

요? 기억에 남는 일들은요?

저는 2012년부터 Watch에서 간사로 활동했는데, 그때 처음 맡은

일 중에 하나가 OWL 발행이었어요. 아직도 처음 발간한 호수와 날짜

를 기억해요. 바로 2012년 3월 5일에 발간한 63호! 사실 그 이전에도

인턴 활동 하면서 OWL 편집회의도 참여하고, 작은 기사도 종종 쓰고

했었는데요. 정식으로 근무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어느새 운명처럼

(?) 제 담당 활동이 되어있더라고요. 굉장히 즐거웠어요. 물론 힘든 순

간들도 있었지만.(웃음) 돌이켜보면 OWL 작업을 하면서 단체에 대해

서도, 또 개발협력 자체에 대해서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

었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정말 소중한 순간들이었어요.

제가 단체를 나오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작업했던 호는 94호였는데

요. 한재광 편집장님과 함께 (제가 담당하는) 마지막 호를 준비하면서,

정말 100호가 머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

렇게 100호를 기념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다

시 한번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는 OWL 담당자로서, 매월 OWL이 발간될 수 있도록 기초 아

이디어를 기획하고, 조율해서 작업 과정을 추진하는 역할을 했어요.

OWL이 한 달에 한번씩 발간되는 잡지라서, 생각보다 빡빡해요. 사

실 잡지 한 호를 발간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사람들의 애정과 노력

이 필요하거든요. 한 호마다 평균 10개의 기사가 포함되는데, 그런 글

들을 기고해주시는 분들도 단체 내, 외부적으로 다양하고, 또 글을 교

정, 감수하는 과정에도 편집위원들께서 기여해주시기 때문에 정말 여

러 명의 힘을 합쳐야만 세상에 나올 수 있어요. 이슈를 지속적으로 관

찰해서 대응해야 하는 정책 기사들의 경우 주로 직접 쓰기도 하고, 다

른 원고들 수정도 보고, 마지막에 외부로 독자들에게 발송하기 전에

편집을 했는데요.

기존에 뉴스레터 방식으로 발간했을 때에는 정해진 편집툴에 따라

서 비교적 손쉽게 작업했다면, 이후에 매거진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난

생 처음 인디자인을 배워서 손수 디자인 편집도 해보고 했죠! 그 시간

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래도 저희가 뉴스레터 형태에서 매거진 형

태로 바꾸기로 한 결정이 사실 단번에 내린 것은 아니었고, 약 1년 여

동안 독자 의견도 받아보고, 이리 저리 물어가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내린 것이었거든요. 매거진으로 바꿨던 궁극적인 목적은 OWL 글들

이 워낙 무겁고, 분량도 많다 보니까, 편집을 좀 달리해서 친숙하고 잘

읽힐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였죠. 그런데 제가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하던 사람이 아니었고, 포토샵조차 다루지 못하던 사람이 인디자인을,

그것도 책으로 배워가면서 했으니까 깔끔한 디자인은 아니었지만, 그

래도 예쁘다고, 덕분에 보기 깔끔하고 편하다고 말씀해주시면 정말 반

갑고 힘이 났던 것 같아요.

그런데 OWL 자체가 아무래도 발간일을 앞두고 업무가 가중되는

형태이다 보니, 디자인 편집을 함께 하는 게 결코 쉽진 않았던 것 같

Page 59: Owl no 100

59

은데 그렇지만 어느새 보면 한 호 나와있고 그러다 보니 3년이 흘러

있더라고요. 하하.

OWL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은요?

뭐 가장 힘들었던 건 아무래도 발간일 전날? 원고 마감일자와 발간

예정일 간 2주 간격이 있는데 어쩔 때는 발간일 전날에도 원고가 들어

올 때가 있어서 촉박해요. 디자인 편집을 할 때는 제가 편집 툴에 익숙

하지 않기도 하고, 마우스 클릭을 무한 반복하면서 어깨랑 눈이 무지

하게 많이 아팠어요. 발간 예정일 전날이 휴무가 끼어있는 날들이 있

어요. 그러면 휴일을 자동 반납해야 하니까 조금 속상하긴 했죠 그렇

지만 일 할 때는 도리어 휴일이 끼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어

요. 하루 종일 온전히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생

각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ODA Watch를 떠났지만 외부에서 OWL에 바라는점이 있

다면요?

오히려 활동을 그만두면서, OWL을 조금 더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무래도 매달 고생하며 낳은 ‘내 자

식’ 같다는 느낌이 있어서, 매번 만들 때마다 내가 독자라면 OWL이

어떻게 느껴질까? 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했지만, 넓게 보지 못했던 것

같거든요.

정말 독자가 되고 보니까, OWL이 어렵네요. 그렇지만, 도리어 그

런 부분들을 고려하면 OWL이 꼭 필요한 매체, 전달 창구라는 생각이

들고요. 관심을 가진 일반 시민들에게도 지금 현안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심도 깊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니까요. 또 OWL이 지니는 반

성적이고, 성찰적인 목소리와 메시지들은 한 걸음 떨어져서 보니 그 진

가를 더욱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일할 때는, OWL에 너무 많은 기능들이 복합적으로 담겨있

어서 조금 아쉽게 느껴졌어요. 매달 발간 하면서도 타깃 독자가 누구

고, 우리는 누구한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지?라는 생각이 들기

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 보면 OWL에 내재되어있는 복합적인 성질 그

자체가 OWL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OWL이니까 할 수 있는 것

들! 지금처럼 계속해서 함께해주면 좋겠어요.

OWL을 만들어온 사람들을 이야기하자면, 윤지영 팀장과 조이슬 前

간사와 더불어 권유선 前 간사의 이야기도 빠질 수가 없다. OWL발행

일엔 어김없이 새벽 퇴근을 불사했다던 권유선 간사, 한껏 부푼 기대

로 그녀를 만나 OWL에 대한 기억을 더듬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일

정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짧은 전화통화로나마 OWL에

대한 그녀의 마음을 엿들을 수 있었다.

(ODA Watch를 떠난 시간이 꽤 예전이지만, 기억을 되살려서) 인상

깊고 좋았던 것은요?

기억에 아직 남는 건 OWL을 마감하느라 새벽 3시에 택시 타고 집

에 들어가던 것이에요. OWL하면 새벽 3시에 들어가던 것이 뭐니뭐니

해도 가장 기억에 남아요.(웃음)

애증의 새벽 야근인가요. 100호를 맞은 OWL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100호 축하드리고 언제나 읽고 있어요. 항상 하면서 이걸 누가 읽

을까 힘들었거든요. 이렇게 고생하면서 내는 게 무척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읽

고 있더라고요. 100호까지 온 이유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제

가 OWL을 담당할 때도 과제였는데, 꼭지가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말이에요. 앞으로도

OWL이 발전해나가는 모습, 응원할게요!!

이번에는 OWL 발행을 책임지고 지휘하는 그! 한재광 편집장을 통

해 OWL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편집장의 역할은 뭔가요?

역할은 몇 가지로 나뉘는데 첫째로 편집위원들의 생각이 OWL에 잘

담기고 편집회의에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조율을 하는 것이에요.

사무국 실무자들이 실무를 도맡고 있지만 잘 발간하도록 행정적으로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는 우리 사회에 목소리를 낼 주제를

선정하고 기사들간에 균형을 맞추는 일을 하죠.

OWL 편집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 사명감은 어떤 것인가요?

OWL이 끊기면 안된다는 책임감. OWL은 단순한 소식지가 아니

라 매달 출간되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국제개발협력에 비판적인 시각

을 담고 있는 매체에요. 단순히 정보전달이 아니라 생각과 주장을 하

는 것이라서 어떻게 하면 우리 주장이 잘 담길 수 있을까 생각해요. 또

중요한 책임은 좋은 필자들을 발굴해서 그들의 목소리를 우리 사회에

잘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에요. 해외에 나가면 가끔 OWL을 잘

읽고 있다는 분들을 만나요. 정말 신나고 기분 좋은 일이에요. 정보를

얻는 것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이 꾸준히 읽고 계시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죠. 힘이 납니다.

총책임자로서 OWL 을 향한 고민이 있으시다면요?

OWL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아요. 어떻게 하면 좋은 독자들, 필

자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낼까가 가장 큰 고민이죠. 그리고 어떻게 하

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까,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Page 60: Owl no 100

60

OWL에 기대하는 앞으로의 역할과 방향은 뭘까요? 어떤 미래를 그

리시나요?

한국 국제개발사회의 문화를 바꾸는데 기여했으면 좋겠어요. 목소

리를 담아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첫째 역할이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주제를 던져야 해요.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이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는 문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함께 토론하

며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위원들은 청년활동가, 연구원, 실무자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

어 있다. 편집위원의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 강하니, 남종민,

송유림 편집위원을 찾아갔다.

편집위원으로 합류하게 된 계기는요?

유림: 섭외를 당했어요(웃음)

종민: 애정과 충성심? 농담이고요. 일단 멋있어 보였고요. 개인적인

발전을 위해서였어요. 편집위원으로 합류하기 전에 기사를 한번 썼

는데 OWL이 너무 어려우니까 시간을 내서는 혼자 안 읽게 되더라

고요. 편집의원은 기사를 다 의도적으로 읽어야 하니까 OWL을 열

심히 읽기 위해서 시작했죠.

하니: 저는 2009년 2월부터 ODA Watch 청년활동을 시작했어요.

그 때는 청년활동가들이 팀별로 활동하면서, 팀장 역할을 하는 사

람들이 편집회의에 참여했었어요. 제가 청년활동가 DAC팀 팀장으

로 활동해서 편집회의에 참여하고 기사도 쓰곤 했어요. 2년 정도 하

다가 취직을 하게 되면서 잠시 청년활동을 쉬었어요. 그러다가 다

시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사무국에서 편집위원으로 저

를 찾으시더라고요. 그때 왜 날 찾았지. 잘 모르겠네요.(웃음) 사람

이 없어서?

편집위원으로 뭘 느끼셨어요? 청년으로서 OWL에 바라는 바가 있

을까요?

종민: 제가 편집위원 할 때보다 OWL이 많이 어려워졌어요. 외부

에 원고 요청을 많이 하니까 정보랑 질은 좋아졌는데 활동가들이

막 써서 올릴 수 없는 분위기에요. 너무 그렇게 되다 보니까 아는

사람만 읽어요.

유림: 저 때는 편집과정의 소통이 참 좋았어요. 기사를 쓰면 활동가

가 한번 검토하고, 실행위원이 검토하고, 마지막으로 사무국이 검토

했어요. 그러면서 담당 실행위원인 이선재 선생님 같은 분이랑 보고

서로 친해지는 계기도 되고요. 요즘에는 디자인이랑 외부적인 건 좋

아졌는데 그런 과정이 좀 덜한 것 같아요.

종민: 저는 제가 기사를 쓰고 사무국의 검토 의견을 받았어요. 기사

를 쓰면 피드백을 주고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그때 기사를 검토해준 조이슬 간사님한테 저는 지금도 고

맙다고 해요. 대학원보다 더 많이 배우고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기사를 한번 쓰느냐 마느냐가 활동에 대한 애착의 정도를 결정하는

것 같아요. 활동가들의 기사가 늘어나고 청년으로서 편집위원의 역

할이 활성화되면 역량도 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유림: 초대 편집위원일 때는 OWL을 체계적으로 만들려고 갓 노력

하던 시기라, 여러 역할을 했었어요. 재밌게 활동했던 것 같아요. 지

(좌) 남종민 (우) 송유림 편집위원 ⓒODA Watch 강하니 편집위원 ⓒODA Watch

Page 61: Owl no 100

61

금은 편집위원회가 꽤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편집위원들이 교

정교열 등 감수 역할도 해요. 정책을 분석하고 비판적인 의견을 전

달하는 것이 OWL의 주된 역할이고 기조이지만 한편으로는 시민사

회를 대변하는 이야기, 청년활동가들의 역할이 줄어들어서 아쉬워

요. 청년활동가들의 활발한 활동의 장이 되었으면 해요.

하니: OWL이 꾸준히 청년들이랑 시민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도록

공부를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청년들이 만들어가는 잡지다 싶으

면 일러스트레이터도 참여하고, 손글씨 그림하는 사람도 불러와보

고, 사진도 많이 넣고 생각해볼 거리 등도 던지고 그럴 수 있지 않

을까요.

축제와 같은 OWL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음악으로 풀어내는 개발

협력이라든지 가슴에 던질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살아 숨쉬는 스

토리들이 있는 잡지였으면 좋겠어요.

위의 인터뷰에서 담지 못했지만 그 동안 기고와 편집 등 전 과정에서

참여하셨던 많은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 한재광 편집장은 인터뷰 도

중 이 말을 꼭 적어달라고 했다.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역사를 말할 때

OWL을 100호 이상 냈던 사람들이 있었고, 땀을 내서 함께한 사람들

이 있다고 기록될 것이라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이다.

독자들께는 잘한 일에는 격려를, 만든이들의 힘들었다는 애교는 그

저 귀엽게 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 200호까지 부지런히 더 열심히, 더

울림있는 이야기를 담으라는 조용한 압력으로 편집위원들에게 다시

작용할 것이니 말이다. 혹시 이 사람들을 보시게 된다면 OWL 잘 보고

있다는 한마디 해주시라. 이들은 그 한마디에 신이나서 더 좋은 이야

기,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발로 뛰어다니며 또 다음 호

OWL을 준비할 것이다.

인터뷰 및 작성: 조나연, ODA Watch 청년활동가

[email protected]

Page 62: Owl no 100

62

이모저모

고마움을 전하는 계절, 고맙습니다

알록달록 예쁜꽃들이 만개하고 푸른 기운이 일렁이는 계절이 왔습

니다. 연이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들뜬 마음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나

들이를 가지 않으면 꼭! 해야할 일을 하지 못한 느낌이 들 만큼 좋은 사

람들과 함께 도란도란 볕을 쐬고 싶은 계절입니다.

게다가 5월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나눌 수 있는 날들이 많아 무

척 귀한 달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계절에 OWL 100호 발간을 통해 독

자 여러분들께 조금 더 특별하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

다. 올해로 창립 9주년을 맞는 ODA Watch와 OWL을 한결같이 아

껴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지난 9년간 계속해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겠지요~

삶 속에서 얻는 보람과 행복은 바로 우리들 곁에 있음이 틀림 없습

니다. OWL을 세상에 내보내며 느끼는 보람도 항상 곁에 계시는 독자

여러분들 덕분이겠지요. 소중한 가족이자, 동료이자, 친구와도 같은

독자 여러분들께 이번호를 빌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캄보디아 시민현장 감시단! 첫번째 공식 여정을 밟다

지난 4월30일(목) 당산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

였습니다. 바로 ‘시민의 눈’으로 국제개발협력 현장을 바라보는 <개

발정의시민현장감시단>의 첫모임인데요! 이 활동은 ODA 재원형성의

주요 주체인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국제개발협력 현장 감시단 사업’

으로 한국 ODA가 점차 확대되고 국민적 관심과 지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실제 국제개발현장에서 활동하는 정부와 민간단체의 활동 현황

과성과, 어려움과 한계점을 시민의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활동이랍

니다. 방문 예정국가는 캄보디아로, 시민 감시단은 8월 말 경에 약 열

흘간 캄보디아에 한국이 지원한 개발원조현장을 살펴보고 올 계획입

니다. ODA Watch를 후원하고 계신 3명의 시민이 이번 활동에 참여

하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OWL을 통해 시민현장감시단 활동에 대한

소식도 종종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씩씩하게 걸어갈 감시단의 여정에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려요!

한국 국제 개발협력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한국 ODA 선진화 방안 간담회’ 참석

2016년 제2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지난 5월 12

일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KoFID와 KCOC가 <한국 ODA 선진화

방안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단체별 ODA 정책 담당 실무자들 2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제1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에 대한 평

가와 제2차 기본계획에 대한 시민사회의 입장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인

데요. ODA Watch의 윤지영 정책기획팀장도 이번 세미나에서 ‘감사

원 ODA 사업 추진 실태 결과 분석’에 대한 발제자로 참여 했답니다.

다른 단체의 실무자들도 1) 1차 국제개발협력 선진화방안 및 분야별

기본계획과 2차 국제개발협력 기본계획 주요내용(남수정, KCOC),2)

국회 예산처 ODA 사업평가(김현주,세이브더칠드런), 3) 국제개발협시민현장감시단으로 활약하게 될 6인의 모습 ⓒODA Watch

Page 63: Owl no 100

63

력 기본계획 쟁점 및 제언(이미현, 참여연대)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

습니다. 발제 이후에는 약 한시간 가량 2차 기본계획에 대한 제언과 후

속 대응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어요.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발전을 위

한 시민사회의 노력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자

주 가지면서 시민사회의 의견이 정부 정책 수립과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연대하며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함께 봄 나들이를 떠나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던 5월 16일 토요일! 언제봐도 좋은 활동

가들과 함께 ‘서울숲’ 으로 봄나들이를 떠났답니다! 많은 인원이 참석

하진 않았지만 팀모임에 자주 나오지 못했던 활동가들이 찾아와주어

더 반가웠던 나들이였어요! 특히나 서울 한가운데에서 풍기는 싱그럽

고 진한 봄향기까지 마음껏 들이마시며,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큰 나

무 밑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답니다. 금

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준비해 온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손수 ‘싸’온

김밥과 유부초밥! 손수 ‘사’온 만두와 샌드위치, 간식을 함께 배부르

게 나누어 먹었다지요~

이어 최근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았는데요. 개개인

의 고민들을 표현하는 키워드를 종이 위에 큼지막하게 적고 고민의 이

유와 요즘의 상태, 걱정 등을 이야기하며 속풀이를 하면, 다른 사람들

이 비슷한 경험이나 생각을 전하며 혼자만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풀

어가는 시간으로 채워갔어요. 털어놓은 고민들이 완벽히 해결되진 않

았겠지만 대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면서 앞으로

도 서로의 마음에, 목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는 활동가 모임이 되길 소

망합니다. OWL 독자 여러분들도 친구들과 함께 야외에서 시간을 보

내보시면 어떨까요? 맛있는 것도 나누어먹고 서로를 토닥이는 시간도

만들어보세요!

야심차게 시작하는 개발정의교육

ODA Watch에서는 매년 2번(상,하반기) 국제개발협력 집중워크

숍 강좌를 열곤 했는데요, 올해부터는 조금 더 교육과정을 확장해 국

나들이에 함께한 활동가들과 함께 ⓒODA Watch

Page 64: Owl no 100

64

제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개발정의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주요 이슈를

심층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주제별 심화교육과정을 개설했답니다. 그

첫번째 시작으로 ‘평화의 눈으로 다시 보는 국제개발협력’ 이 5월 말부

터 시작되고, 두번째로 6월 중순에 ‘인류학으로 다시 보는 국제개발

협력’을, 7월에는 국제개발협력 기본개념 및 현황과 주요 이슈를 학

습할 수 있는 기본 강좌인 ‘여름 국제개발협력 종합 워크숍’을 개최

할 예정입니다.

평화 이슈를 중심으로 보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국제개발을 다시 바

라볼 수 있도록 평화에 대한 이론을 학습하고, 평화와 개발간에 존재

하는 구조적 긴장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평화의 눈으로 다시 보는 국

제개발협력>강좌가 현재 접수중에 있습니다.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새

로운 시각과 인식전환을 필요로 하시는 많은 단체 실무자, 주제에 관

심 있는 청년과 학생들께 권합니다.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드려요~

2015 상반기 개발정의 교육 과정 안내

[1탄] 평화의 눈으로 다시 보는 국제개발협력

일시 : 5.28(목)~6.10(수) (총 5회/ 저녁 7시, 2시간씩)

장소 : 서울시NPO지원센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수강료 : 8만원

강사 : 이대훈(평화교육프로젝트모모 실행위원)

문아영(평화교육프로젝트모모 대표)

대상 : 국제개발협력 단체 실무자, 관심있는 청년, 학생

[2탄] 인류학으로 다시 보는 국제개발협력

일시 : 6.16(화)~6.25(목) (총 5회/ 저녁 7시, 2시간씩)

장소 : 서울시NPO지원센터 '주다'

수강료 : 8만원

강사 : 이태주(ODA Watch 대표/인류학 박사)

홍문숙(글로벌발전연구원ReDI 연구실장)

*상세 교육 프로그램은 홈페이지 공지사항 참조

[3탄] 여름 국제개발협력 종합 워크숍

일시 : 7월 중 (총 8회/ 2시간씩)

장소 : 미정

수강료 : 15만원(예정)

교육내용 : 국제개발협력의 기본 개념 및 현황 학습

경제, 문화,인권,환경 등의 국제개발의 주요 이슈 학습

*상세 교육 프로그램 및 안내는 6월 초 공지 예정

Page 65: Owl no 100

65

•신규회원 (1명) 박소영

•일시후원 (2명) 김정희, 김효정

•전체회원 (504명)

강경아 강동렬 강명숙 강보성 강선미 강세일 강인남 강지은 강하니 강현선 강현지 강형철 고동일 고아라 고영수 고영웅 고영윤 고정현 고현영

고효정 공선주 공혜정 구민정 구정우 구지연 권아람 권유선 권은정 권현진 권희설 김근우 김근태 김남경 김가영 김경연 김광욱 김귀옥 김남경

김다영 김다은 김다해 김담이 김대영 김대욱 김대한 김대환 김도성 김동욱 김동은 김동주 김동호 김동훈 김로빈 김마리아 김명신 김명주 김미나

김미행 김 민 김민선 김민영 김민주 김민지 김민채 김병관 김병기 김보람 김보영 김복희 김상우 김서영 김선아 김선아 김성묵 김성수 김성욱

김성원 김성지 김성호 김성희 김소연 김수자 김수민 김슬지 김승찬 김승호 김신애 김신욱 김연상 김영란 김영식 김영아 김영주 김영준 김영후

김용표 김용훈 김우리 김운성 김윤정 김은미 김은섭 김이경 김 인 김재현 김준식 김준호 김중훈 김지원 김지원 김지원 김지은 김지은 김지현

김지혜 김창섭 김채리 김태영 김태영 김태진 김태현 김한나 김한빛 김향지 김 혁 김현경 김현정 김현주 김현주 김현주 김현정 김현진 김형모

김혜경 김혜리 김혜림 김혜영 김혜일 김희경 남상은 남수정 남승주 남종민 노대영 노상은 노재은 노태훈 노하예진 도귀화 류세희 류 현 마연지

문경미 문기홍 문도운 문아름 문아영 문영선 문성민 문희원 민경일 민정희 박광욱 박규섭 박꽃잎 박다솜 박다희 박대형 박선영 박선하 박설경

박성완 박소영 박수연 박수연 박순임 박애경 박영인 박예지 박원수 박유미 박유정 박윤애 박자영 박자은 박재은 박재출 박재현 박정섭 박정화

박주원 박준상 박준희 박지영 박지영 박지윤 박지현 박진솔 박진영 박현민 박현수 박현정 박혜원 박효진 배정민 배정수 배진선 배하니 백숙희

백진숙 백혜진 변정희 서기준 서미경 서은경 서은교 서지원 성해리 손다혜 손민철 손혁상 송미숙 송수니 송수민 송연숙 송유림 송은해 송정임

송진호 신미정 신민철 신상문 신선연 신소연 신예리 신유리 신은숙 신재은 신정연 신지민 신지연 신혜수 심다형 심연주 심영신 안동원 안병훈

안은진 안재희 안지현 양동권 양윤정 양은선 양진아 엄경원 연윤실 염현진 오규상 오꽃별 오선화 오수현 오연주 오영수 오예린 오원기 오혁준

옥정훈 왕수안 원희영 유기쁨 유미리 유성상 유전균 유정숙 유혜인 윤다혜 윤미정 윤상석 윤샛별 윤소진 윤여정 윤영현 윤정혜 윤종혁 윤지영

윤태근 윤현봉 윤혜인 윤희주 은나래 이가현 이경선 이경숙 이경신 이경원 이경철 이기창 이기환 이다영 이달님 이명희 이미현 이민각 이병진

이삼돌 이상권 이상은 이서영 이선미 이선재 이선주 이선형 이성윤 이성훈 이세희 이소희 이수빈 이수진 이순연 이순열 이승국 이승미 이승인

이아나 이아진 이애리 이여울 이영규 이영아 이욱헌 이유경 이유정 이은샘 이은선 이은숙 이은지 이인진 이장미 이재원 이정규 이정민 이정온

이정훈 이정화 이제석 이종선 이종헌 이주영 이주희 이지영 이지은 이지향 이지훈 이진영 이진원 이창덕 이천우 이철호 이충진 이치호 이태경

이태주 이택종 이해균 이혁진 이현숙 이현애 이현정 이현정 이혜영 이호원 이화연 이효경 임건엽 임샛별 임선희 임원혁 임정빈 임종진 임창규

장경아 장문희 장설아 장수영 장은정 장재현 장지혜 장한이 장해영 장현식 장혜영 전대진 전명기 전상모 전선미 전선화 전세련 전세현 전수영

전유나 전은숙 전의진 전익호 전인형 전지은 전해솔 정 현 정기택 정누리 정동길 정동민 정미연 정상호 정성훈 정승은 정 연 정용시 정윤주

정은주 정인배 정인형 정종혁 정지원 정진경 정철상 정혜주 정회진 조기태 조나연 조성권 조영호 조우진 조윤호 조은지 조은형 조이슬 조인경

조정숙 조한덕 조행란 조현규 조현세 조현주 조혜영 조희령 주현미 지혜론 지홍주 진새봄 차원나 차은주 차 준 채혜원 최강용 최미나 최미리

최민지 최보람 최서연 최성수 최성호 최수영 최슬기 최예나 최윤희 최은정 최재원 최재홍 최주흥 최준호 최현주 최혜정 최호림 추경아 하동우

하재웅 한건수 한경구 한규환 한명섭 한민수 한승미 한승우 한영미 한예니 한재광 한정연 한지혜 한지희 한충식 한희경 허 장 허창수 홍문숙

홍상진 홍상희 홍성욱 홍 솔 홍승희 홍의열 홍혜란 황보주철

•해피빈 후원( 4명)

김대욱, 박정화, 탑팀, odawatch

4월 감사합니다

Page 66: Owl no 100

66

4월 살림살이

수입 지출

후원금

수입

개인/정기후원금 4,910,875

운영비

인건비 5,697,190

일시후원금 1,510,000 복리후생비 6,000

해피로그 11,600 세금과공과 149,810

후원행사 4,215,000 보험료 4대보험 32,350

계 10,647,475 지급수수료 227,581

사업

수입

개발정의교육참가비 720,000 통신비 66,064

정책포럼사업비

(KAIDEC 지원사업)5,400,000 연말정산환급 534,210

개발정의교육

(서울시지원사업)6,000,000 잡비 8,000,000

계 12,120,000계 14,713,205

총계 22,767,475

사업비

연대협력 352,000

도서인쇄비 18,000

이월금3월 통장잔액 22,901,623 홍보비 389,952

3월 현금잔액 40 개발정의교육(사진교육) 146,950

2015년 3월 이월금 22,901,663 후원행사 45,500

OWL 발행 150,500

개발정의시민현장감시단 295,500

계 1,398,402

합계 45,669,138 합계 16,111,607

Page 67: Owl no 100

67

ODA Watch의 길동무(회원)가 되어주세요!

후원회원이 되시면 워치의 간행물을 우편으로 받으실 수 있으며

각종 행사에 할인혜택이 적용 됩니다.

가입 방법 하나. 온라인으로 신청!

* http://www.odawatch.net/cms 접속 후 후원신청!

가입 방법 둘. 이메일을 통해 신청!

*ODA Watch 사무국으로 전화(02-518-0705) 후 이메일 가입을 요청

*회원가입신청서를 이메일로 받아 정보 기재 후 다시 회신하면 끝!

문의: ODA Watch 이재원 간사/ 02-518-0705, [email protected]

Page 68: Owl no 100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 12가길 5, 2층 | 전화 02-518-0705 | 팩스 02-6442-0518 |

이메일 [email protected]

http://www.odawatch.net

OWL100호 특집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