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24
24 2008.7

Upload: hong-sangman

Post on 10-Mar-2016

241 views

Category:

Documents


2 download

DESCRIPTION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TRANSCRIPT

Page 1: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24 호2008.7

Page 2: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www.smwc.or.kr

contents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는 •••••서울특별시 성동구에서 2001년 12월 14일 설립하여

(사)세계선린회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기관으로서,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타국생활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근로자들에게 교육・문화・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관심있는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을 원하시는 분께서는 아래의 후원계좌로 입금을 해주시면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후원계좌번호하나은행 281-810022-82905 (예금주 :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은 법인세법 18조, 소득세법 34조에 의거,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문 의전 화 : 02)2282-7964, 7974~5

팩 스 : 02)2282-7984

e-mail :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 www.smwc.or.kr

24 호

표지사진 설명 - 아시안프렌드 쉽 몽골 문화배움 시간을 마치고(6.1)

모자이크에서 만난 사람 - “한국외국인지원단체협의회”

발행인 김 준 식

발행일 2008년 7월 30일

편집인 선 동 수

발 행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디자인 네오이크 (T. 3143-6092)

센터소식 - “아띠의 보물찾기” 참여(4.12~)

초대의 자리 1 - ‘제노포비아’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01

04

08

12

www.smwc.or.kr

여는 글• 어느 가여운 베트남 여인의 이야기 _ 편집부 3

초대의 자리• ‘제노포비아’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_ 송태수 4• 현 정부 외국인력정책 기조와 이주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 _ 고기복 6

발길이 머무는 곳• 모자이크에서 만난 사람 _ “한국외국인지원단체협의회” _ 편집부 8 • 외국인근로자의 글 _ 우리 가족 _ 기앙삭 9 안부편지 _ 와르티니 레고 10

우리의 소리• 센터소식 _ 각 팀 12• 외국인근로자 뉴스 _ 편집부 16

봄 볕• 한국어교실 _ 행복한 선생님 _ 채부규 18• 컴퓨터교실 _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_ 홍성호 19 • 상 담 _ 센터는 행복충전소 _ 조은혜 20 • 무료진료 _ 진료소 활동을 그만두며 _ 남진훈 21 • 지구촌학교 _ 오래 함께 _ 임지혜 22

Page 3: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어느 가여운 베트남 여인의 이야기

지난 해 7월 7일 <한겨레신문>은 「꽃가마 타고 온 한국 땅서 나는 씨받이로 이용당했다」라는 제목으로 어느 가여운 베트남 여인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곧바로 우리나라 유력 포털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 검색 순위 1위로 올랐고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쓰리게 하였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댓글로 항의와 분노 그리고 위로의 말을 전해 왔다. 이 애처로운 이야기는 지난해 8월 31일 KBS

TV 「사랑과 전쟁」에 ‘올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각색되어 다시 올려졌고 이 드라마 역시 다시 한 번 많은 한국인들의 가슴을 쓰리게

하였다. 그리고 이 기사는 곧바로 베트남의 유력 일간지인 <뚜오이째 Tuỡi Trẻ>에 ‘베트남 신부의 고소장’이라는 제목으로 실려서 온

베트남을 부글부글 끓게 하였다. 당시 주한 베트남대사관도 한국 외교통상부에 그녀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달라는 내용의 공

문을 보내기까지 하였다. 사실 그녀가 우리 센터를 찾아온 날짜는 지난해 1월 30일이었고 그때 그녀가 털어놓은 사연은 이렇다.

“20년째 불임인 한국인 부부가 불임을 이유로 이혼하고, 한 달 후 한국인 남성은 브로커의 알선으로 베트남에 가서 19살 베트남 여

성과 재혼을 했다. 3개월 후 한국에 입국한 베트남 여성은 곧 첫 아이를 임신했다. 첫 아이는 출생하자마자 전 부인에게 보내져 양육

되었다. 첫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던 베트남 여성은 눈물로 날을 지새우던 중 둘째 아이 임신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쩔 수 없

이 혼인생활을 유지하였다. 둘째 아이도 태어나자마자 전 부인에게 인도되어 양육되었다.

둘째를 출산한 지 일주일 후 한국인 남편의 회유(“사랑한다, 너를 버리지 않겠다, 베트남에 돌아가 있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곧 따라

가겠다”)와 강요(“전 부인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무일푼으로 전락해 가정을 돌볼 수 없게 된다”)로 베트남 여성은 협의이혼을 하고 본

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인 남성은 보름도 채 안 되어 전 부인과 재결합해 두 아이의 친부모인 냥 가족생활을 하고 있다.

베트남 여성은 재생산 기능을 탈법적으로 유용 당함으로써 인격권 및 신체불훼손권을 심각하게 훼손당하였으며, 아이들에 대한 친

권 행사 기회를 박탈당함으로써 회복 불가능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소라미 변호사 -

그녀는 끝내 찾아오지 않는 남편에게 속은 것을 알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이 몰염치한 남성은 주소도 전화번호도 다

바꾼 채 이사를 가고 없었다. 우리 센터 상담팀에서는 즉각 이 사실을 사회에 알리는 동시에 법적 대응에 들어갔고 그녀의 한국 생활

을 돕기 시작 하였다. 약간의 우울증에 시달리는 그녀를 병원에 의뢰해 치료도 받게 하였다.

그러나 이 가여운 베트남 여인은 여전히 조그만 가내 봉제공장에서 하루 12시간씩 힘겨운 노동을 해야 생활을 할 수 있고 다세대

주택 지하 셋방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매일 밤 아이들이 보고 싶어 울면서 보낸다. 잠이 잘 안 오니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하기도 한다.

그녀는 지금 우리센터 상담팀과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소라미 변호사님 도움을 받으면서 지난 1년간 길고도 힘겨운 ‘빼앗긴 아이

들에 대한 친권’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법정은 결코 그녀의 편은 아닌 듯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재판이지만 진행

과정은 심상치 않다. 우리는 베트남과 한국의 모든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 재판이 부디 가여운 그녀의 편이 되어주어 합당한 손

해배상과 함께 그녀가 빼앗긴 두 아이의 친권을 행사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모자이크> 2008년 24호 03

여는글

Page 4: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04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소수 백인이 다수 흑인을 열등집단으

로 차등화해서 지배했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이 종식

된 지 14년이 지났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차별받았던 이들 남아

공의 흑인들이 주변국가에서 온 이주민과 난민들에게 남아공에

서 나갈 것을 요구하며 폭력을 행사하였다는 뉴스는 우리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들 남아공 흑인들의 폭력으로 최소한

50명 이상이 죽고, 수백 명이 부상당하였으며, 2만5천 명 넘는 이

주민들은 이들의 폭력을 피해 본국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백인의

차별적 폭력의 피해자(집단)였던 남아공 흑인들이 외국인혐오(제

노포비아 : xenophobia) 태도를 가진 가해자로 등장한 것이다.

우리는 남아공에서 나타난 두 가지 차별 현상을 인종주의

(racism)와 외국인혐오로 구분할 수 있다. 즉, 남아공에서 백인

이 흑인을 차별했던 것은 ‘인종차별주의’이고, 이와 구분하여 남

아공 흑인들이 주변국들로부터 이주해온 외국인에 대해 갖는 혐

오·적대적 태도는 ‘외국인혐오(제노포비아)’라고 할 수 있다. ‘인

종차별주의’ 폭력의 피해자였던 남아공 흑인들의 일부는 주변국

들로부터 온 외국인이 자신들의 빈곤과 실업에 책임 있는 집단이

라고 생각한다. 이들 흑인들은 이른바 반인종차별적 정부가 들

어선 이후에도 악화되는 자신들의 삶에 대해 마땅히 책임을 물을

곳이 없는 상태에서 ‘분노의 분출구’를 이주민과 난민에게서 찾

고 있는 것이다.

인종주의는 기본적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특정) 백인종 우월주

의, 따라서 서구유럽의 백인종 국가·사회에 한정된 현상으로 이

해되어 왔다. 인종주의는 세 가지 기본적인 생각으로 구성된 이

데올로기라 할 수 있다 : ① 인간은 자연적으로(naturally) 상이

한 신체형으로 구분되며, ② 이렇게 각자 드러나는 신체적 특성

은 본질적으로 그들의 문화, 개성 및 지적능력과 연관되어 있고,

③ 이들의 유전학적 형질에 기초해서 몇몇 집단들은 천부적으로

다른 집단에 비해서 월등하다는 주장이다. 즉, 인종주의는 인간

이 유전적 집단으로 나눠지고, 사회적 행동이나 능력에 있어 생득

적으로 다르며, 인간집단이 “우등” 혹은 “열등” 집단으로 계층화

될 수 있다는 신념이다.

송태수 교수

‘제노포비아’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송 태 수

초대의 자리 1

Page 5: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4호 05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초대의 자리 1

반면에 제노포비아는, 인종을 기준으로 해서가 아니라, 사회·

경제공동체의 내부자(집단)가 외부자(집단)에 대해 갖는 배타성

을 핵심내용으로 한다. 제노포비아 현상에서는, 인종 중심성이

부분적으로 완화되는 반면, 종교나 문화적 요인의 영향력이 상대

적으로 더 크다. 때문에 제노포비아는 인종주의보다 더욱 포괄적

인 현상으로 나타나며, 이방인 또는 이주자가 존재하는 곳 어디

에서든지 나타나는 배타적 차별성이라 하겠다. 2차 대전 이후 각

국간 경제·사회적 교류가 활성화한 1970년대 이후부터 본격화

한 제노포비아는 특히 1990년대 이후 세계화의 심화와 더불어 지

구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상이다.

우리 사회에 인종주의가 없다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

경쟁격화 속에서 외국인 100만 시대, 제노포비아의 격화 요인은

충분하다.

최근의 제노포비아 현상은 기본적으로 경제의 세계화와 그에

따른 경쟁 격화 속에서 복지서비스가 줄어들고 삶의 질이 더욱

피폐해지는 사회계층에서 발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른바

‘20:80 사회’가 심화되는 속에서 실업 등에 처해있으나 사회안전

망도 부재한 조건에서 나빠진 삶의 질에 대한 책임의 원인을 이

방인인 외국인에게서 찾을 개연성은 매우 높다. ‘나의 일자리’ ‘나

의 집’ 혹은 ‘마땅히 내가 누려야 할 사회복지서비스’ 등을 이주한

외국인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박탈감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과 태도는 일상의 리스크가 커지는 속에서 위기에 대한 공포

심과 그에 대한 반발로, 이들 이방인(외국인)에 대한 혐오감이 동

시에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제노포비아는 비단 서구 선발자본주

의국가에서만의 현상이 아니다. 앞에서 본 남아공에서 흑인의 이

주자에 대한 폭력적 공격 행위도 바로 제노포비아 현상이다.

이러한 이방인혐오(제노포비아) 태도는 매우 감정적인 방식들

로 부추겨지고 편견에 의해 강화된다. 그리고 이러한 이방인에 대

한 혐오감은 매우 비이성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기 십상이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른바 ‘불법체류자(미등록이주노동자)’의 범

죄를 성토하며 추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법

체류자추방운동본부’ 등 온라인 카페가 결성되고, 각종 게시판에

서도 성폭력, 살인 등 미등록이주노동자의 강력범죄를 부각시키

며 공포와 혐오감을 부추기는 글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 4

월 중순 ‘양주 여중생 피살사건’이 보도되면서 이러한 풍조는 더

욱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도 외국인 100만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인종주

의가 없기 때문에 외국에서와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

라는 낙관론도 있다. 그러나 세계화 심화, 경쟁격화 속에서 오히

려 국민 다수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사회안전망도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민족주의적 사고에 익숙

한 긴 역사를 갖고 있고, 사회갈등을 합리적 방식으로 해결할 사

회적 기제들도 충분하지 않다. 외국인 100만 시대, 제노포비아의

심화 요인은 충분하다.

사회갈등의 민주적 해결은 제도의 마련과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쌍두마차에 의해 가능하다. 제노포비아 현상에 대한 대비는 어느

정도인지 냉철하게 검토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시기이다.

✽ 송태수 님은 현재 한국노동교육원 교수로, 베를린자유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

습니다. 저서로는 「유럽의 제노포비아(공저)」, 「유럽정치(공저)」, 「분단의 두 얼굴(공저)」이 있습니다.

‘남아공의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 ⓒ로이터’

Page 6: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06

계약기간 1년 초과와 출국없는 재고용제도는 강제근로와 근로조

건 악화 가능성

우선 「외국인력정책위원회」는 6월 5일 회의에서 외국인고용법

제9조(근로계약) 제3항에 의거, 근로계약은 1년을 초과할 수 없

게 되어 있으나, 향후 법률개정을 통해 3년의 취업기간 내에 당사

자가 자율적으로 계약기간을 정할 수 있도록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계약으로 인한 근로자의 권익 침해를 예방하

기 위해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시 외국인근로자의 사업장

변경이 가능하도록 사업장 변경 사유를 추가한다고 했다.

그러나 근로기준법에서 근로계약을 1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 이유는 1년을 초과하는 장기근로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이로

인하여 인신구속 내지는 강제노동의 폐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

기 때문이다. 계약기간이 1년을 초과할 수 없게 만든 이유는 앞서

언급한 그런 폐단을 사전에 예방하고, 노동자의 퇴직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한편으로는 매 1년마다 근로조건을 재검토

하고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근로조건을 유지·향상시키

현 정부 외국인력정책 기조와 이주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

고 기 복

초대의 자리 2

CEO 출신 대통령은 이주노동자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그 속내야 모르지만, 경제 회생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안고 취

임한 대통령의 의지를 엿보게 해 주는 단적인 용어인 ‘비즈니스

프렌들리’만 놓고 보면, 이명박 정부에서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인권 현실이 개선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어찌됐든 지난 6월에 열렸던 「외국인력정책위원회(위원장 국

무총리실장)」에서 내놓은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

률’ 개정안을 보면, 이명박 정부의 외국인력정책 기조가 어떻게

흘러갈 지를 일정 부분 가늠할 수 있어 그 내용을 짚어 보고자

한다.

고기복 대표

Page 7: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4호 07

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현대판 노예제도’라 비판받던 산업연수생제도가 갖고 있던 문

제 중 가장 큰 폐단이 사업장 변경을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았

던 데서 비롯됐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이런 개정안을 절대

내놓을 수 없다. 이 개정안대로 생각하면 이주노동자들은 원치

않는 사업장에서 강제근로를 당해도 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물론 최근에는 퇴직의 자유 외에 고용안정과 고용보장을 위한

근로관계의 존속 보호도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주노

동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체력, 사업장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

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많

은 이주노동자들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업장에서 이를 악물고 1

년을 버틴 후, 1년 근로계약 만기에 따라 사업장 변경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 지금 현실이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이번 개정안은 이주노동자의 권익을 짓밟을 수 있는 개악 중의

개악이다.

「외국인력정책위원회」는 또 이주노동자를 재고용할 경우, 체류

기간 만료 후 본국으로 출국(1개월 이상)하여 다시 재입국하도록

한 현행 규정을, 체류기간(3년) 만료 외국인근로자 재고용 시 반

드시 1개월 출국해야 하는 요건을 생략하고, 추가로 2년 미만까

지 계속 고용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고 밝혔다.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 따르면 5년까지 체류기간을 연장하고

자 하는 이유는 재고용에 따른 고용주의 애로점을 해소하기 위해

서라고 한다. 그러나 이 경우 휴가 후 3년 연장근로를 희망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상대적인 불이익이 될 수도 있다. 노동자들이

1개월간 휴가를 요구하더라도 고용주들이 거부할 경우 재계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노동자 입장에서 보면 근로계약 연장이 강제

될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

또 3년 이상 근로한 경우, 사업장 변경 횟수 제한에 있어서 3년

이전의 기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사업장 변경을 허락하지 않는 조건부 계약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

다. 그럼으로, 3년 이상의 체류기간을 초과한 이주노동자에게는

반드시 사업장 변경 횟수 제한 규정을 다시 적용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넣어야 한다.

외국인고용법 개정안 상당부분 이주노동자 권익 침해

위에 언급된 내용들 이외에도 고용허가제 시행 이후 관련단체

들은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 제한 조항이 악법이라고 주장해

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개선을 위한 아무런 노력

이 없었다는 점은 이번 개정안이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고착

화하고 당연시할 수 있어, 개선책은 없는 개악만 내놓은 안이라

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이주노동자에겐 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안을 내놓은 동

위원회가 기업들을 위해서는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중소기업자

의 범위) 제3항을 준용, 규모 확대 등으로 중소기업 기준을 벗어

나더라도 지방중소기업청장이 발급한 중소기업 유예기간 확인서

가 있을 경우 외국인근로자 고용 가능 사업장으로 인정하여 외국

인 고용을 허용하도록 안을 내놓았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치

는 정부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호응인 셈이다.

금년도 외고법 개정안만을 놓고 보면, 사실상 이주노동자들의

권익을 상당히 침해할 여지가 있는 부분들이 쉽게 눈에 띔에도

불구하고, 고용주의 편의를 위한 개정안의 장점만 부각되고 있는

현 추세는 향후 외국인력정책의 기조가 어떻게 흐를 지를 엿보게

해 준다.

이것은 외국인력 도입과 관련한 심의 기구인 「외국인력고용위

원회」와 의결기구인 「외국인력정책위원회」가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기업집단의 목소리를 내는 기구로 전락했다는 것을 의미

한다. 또한 외국인력고용위원회 민간위원들의 역할에 회의를 갖

게 할 만큼, 이주노동자 권익을 위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향후 외국인력정책이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노골화하며,

이주노동자들의 권익을 상당 부분 침해할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훤하다.

미등록자 소외와 차별의 강화도 문제

아울러 엄정한 법 집행을 누누이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에서 미

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소외의 제도화와 차별의 고착화는 강화

될 것이다. 가령, 지난 5월 2일 법무부 출입국에 연행되어 강제출

국된 이주노조 토르나 위원장과 소부르 부위원장의 경우, 국가

인권위원회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에게 “진정인과 피진정인

진술, 관련 증거 확보 등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이 사건의 피해자

들에 대한 강제퇴거명령서의 집행을 유예해 달라”는 긴급구제 조

치를 권고한 상황에서, 각각 네팔과 방글라데시로 추방되었다.

법을 집행하는 기관에서 인권위의 ‘긴급구제조치 권고’까지 무

시하며 두 사람을 강제추방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 땅의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은 최근 범람하고 있는 다문화 담론에서조차 철저

하게 ‘왕따’되며 차별받고 있으며, 기본적인 권리조차 무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주노동 운동단체들은 향후 문제가 될 만

한 부분들을 미리 짚어 보고, 그 개선책을 조속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초대의 자리 2

✽ 고기복 님은 현재 용인이주노동자쉼터 대표로, (사)한국해외봉사단원연합회(KOVA) 이사장으로 목사입니다.

Page 8: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08

모자이크에서 만난 사람

“한국외국인지원단체협의회”

현재 우리나라에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 부터 지원을 받아서 거주외국인을 위한 각종 복지, 지원사업을 하는 센

터가 10여 개 있다. 대부분의 센터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하고 관련민간단체가 위탁을 받아서 운영한다. 이 10

군데 센터 대표들이 지난 2월 28일, 처음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에서는 그동안 각 센터들의 여러가지 경험과

성공사례들을 나누고 향후 새로운 사업을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그리고 향후 한국 내 거주외국인(다문화) 정책과 사

업들에 대한 연구, 세미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국외국인지원단체협의회’를 창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 민주화와 노동운동의 진전으로 한국 내 근로자의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였고, 그 결과 한

국 근로자들이 3D 업종을 회피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이어

서 90년대 부터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 사회 진입과 맞물려 국제결혼 이주여성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

에 더하여 자국의 내전과 국내정치 문제로 자기나라를 떠나 온 난민도 수천 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이런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민자, 그리고 난민들을 이웃으로 받아 드리고 이들을 위한 복지사업,

인권보호운동, 제도개혁운동 등을 전개해온 많은 종교기관과 NGO들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의 외국인정책이 일부나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들 이주자들에 대한 국민의식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외국인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재한 외국인 처우기본법’의 제정과 관련법의 개정을 통해 외국인 정책을 새롭게 수립하고 있고 이러한 법률

을 근거로 지방자치단체들도 ‘거주외국인지원조례’를 속속 제정하면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외국인지원센터’

들을 설립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여러 부처와 여러 지방자치단체별로 집행되고 있고 지방에서 설립되

는 ‘외국인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민간단체들도 그 경험이 적다보니 정책의 수립과 집행, 센터운영, 사업집행, 사무

행정, 평가기준 등등의 단계에서 다양한 혼선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한국외국인지원단체협의회’를 창립하여 상기의 제반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나아가 한국정부나 지

방자치단체의 외국인정책 발전을 위한 연구와 새롭고 창의적인 사업을 개발함으로써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우리나

라의 사회 경제 문화 환경을 국제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창립취지문

3월 29일, 센터를 방문한 한양사대부고 학생들이 관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2 . 28 대표자 간담회 모습

이번 호 ‘모자이크에서 만난 사람’에서는 특별히 단

체를 만나봤습니다. 지난 3월 28일, 정식으로 창립

총회를 갖고 출범한 ‘한국외국인지원단체협의회’입

니다. 아래 한국외국인지원단체협의회의 창립 취지

문을 보면, 창립 배경과 향후 방향에 대해 잘 알 수 있

으며, 앞으로 정부가 설립하고 민간이 위탁받아 운영

하는 형태의 외국인지원단체들이 많아질 것을 예상

하면 향후 그 역할과 책임이 커지리라 기대됩니다.

- 편집부 -

한국외국인지원단체협의회 ☎02)2282-7974~5

Page 9: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4호 09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외국인근로자 글

제 이름이 기앙삭입니다.

우리 가족이 여섯 명 있습니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두 있어요.

여동생, 남편, 그리고 조카 한 명이 있습니다.

여동생이 한 명은 결혼했어요.

그래서 딸 한 명 있어요.

조카 나이는 네 살이에요.

우리 어머니 나이는 오십 살이에요.

나는 스물 아홉 살, 여동생 한명은 스물 네 살

그리고 한 명은 스물 한 살이에요.

그리고 여동생 남편은 나이가 스물 아홉 살이에요.

저는 한국에서 일합니다. 유리공장에 다닙니다.

평일에는 공장에서 일해요.

그리고 일요일에는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공부해요.

한국어를 공부해요. 한국말 많이 배워요.

그래서 태국에 가면 가이드회사를 만들어요.

가이드 아니면 한국어 선생님이에요.

한국말로 이야기해요. 제일 행복해요

우리 가족

기앙삭(태국/한국어교실)

Page 10: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10

외국인근로자 글

오빠와 언니 안녕하세요?

오빠, 언니 잘 지냈어요?

내 딸 학교에 잘 다니고 있어요?

궁금해요.

한국에서 저는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일요일마다 저도 한국어 공부하고 있어요.

지금 한국에서 여름이에요. 날씨가 너무 더워요.

우리나라는 날씨가 어때요?

언니, 고마워요.

우리 딸 돌봐줘요. 마음고생이 많지요?

언니, 오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빨리 갈 거예요.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오른쪽이 레고 씨

안부편지

와르티니 레고(인도네시아/한국어교실)

Page 11: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4호 11

25살로 떠난 환상의 타임머신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외국인근로자 글

유리(몽골/지구촌학교)

나는 25살 때 스튜어디스가 되어 많은 나라를 알

고, 많은 언어를 알고,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엄마 아

빠의 착한 딸이 되었다. 나는 25살까지 내가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싶었다.

어느 날 아침 미국에 살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서 기숙사 애들이랑 같이 아침밥을 먹고 학교 생활하

러 간다. 학교에서 국제 스튜어디스 방에 들어가서 열

심히 공부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꿈을 꼭 이루고 싶

어서 정말 자신있게 실습을 했다. 처음으로 기숙사에 살아서 그런지 좀 불편했다. 그런데 애들이랑 같이 있으

니까 정말 좋았다. 그리고 또 미국에 있는 대학에 다니고 있다니 정말 좋은 느낌이 들었다. 학교 끝나고 친구들

이랑 같이 맥도널드에 가서 얘기하고 오랫동안 못 만난 친구들이랑 만나고, 만난 다음에 엄마 아빠 집에 놀러

갔다. 가족을 오랜만에 보니 정말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날에 집에서 자고 꿈나라로 갔다. 꿈 속에서 내가 예

뻤고 꿈을 이루었다고 꾸었다. 대단하고 훌륭한 스튜어디스가 되어서 비행기 안에 있었다. 정말 기뻤다. 그라

다가 깼다. 슬펐다. T.T

허춘미(중국/지구촌학교)

25살, 나는 아침에 일어나니 내 옆에는 강아지 한 마

리가 자고 있었다. 아침에는 빵과 우유와 함께 먹고 아

침 출근 준비를 했다. 우리 집 옆에 꽃들이 있다. 나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회사로 출발하였다. 나는 쥬얼

리 디자이너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회사 사람들을 만

나서 일하고, 일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회사 사람들과 점심을 먹으러 OO분식점에 가서 점심

을 먹고 회사로 가서 일을 끝내고 회사 사람들과 회식

하러 갔다. 회식을 끝내고 나서 집에 갔더니 강아지가 나를 반겨주었다. 나는 샤워를 하고 침대에서 책을 읽

다가 잤다. 깼더니 꿈이었다.

Page 12: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12

센터소식

“아띠의 보물찾기” 참여 (4.12~)

토요휴업일에 지구촌학교 3교시 수업으로 성동청소년수련관 청소년사업팀과 명지

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학생들이 함께 한 “아띠의 보물찾기”에 참여했습니다. 18명의

지도자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들은 여러 가지 게임도 하고, 세계여행도 하고, 주먹밥

을 만들어 동물원도 가고, 일일장터를 통해 경제관념을 키우는 등 많은 경험들을 했

습니다.

MWTV 후원의밤 축하공연 (4.26)

“아띠의 보물찾기” 참여 (4.12~)

아시안프렌드쉽 회원나라 문화배움 (4.20~)

어린이날 무지개축제 참가 (5.5)

MWTV 앵커 활동 시작 (4.28~)

4 · 5 월April • May

아시안프렌드쉽 회원나라 문화배움 (4.20~)

매월 1,3주 정기모임을 하고 있는 아시안프렌드쉽은 4월부터 회원들이 직접 자기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순서를 맡은 회원은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는 사진, 물품, 의상, 음식, 자료 등을 미리 준비해와서 깊은 호응을 얻

고 있고, 회원 상호간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방글라데시, 베

트남, 몽골, 중국, 미얀마 등 5개 나라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주노동자의 방송’ 후원의 밤 축하공연 및 봉사활동 (4.26)

지구촌학교 댄스동아리 “캡쳐”의 저학년 학생들은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이

3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후원의 밤에 초청을 받아 귀엽고 깜찍한 댄스를 선보이고

왔습니다. 이날 지구촌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동생들의 공연 준비를 돕고 자원봉사도

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맛보고

문화공연을 보며 처음 접하는 새로운 문화에 신기해했습니다.

이주민 자녀와 함께 하는 어린이날 무지개축제 참가 (5.5)

어린이날을 맞아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가 주관한 제6회 이주민 자녀와 함께 하

는 어린이날 무지개축제에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다문

화가정 자녀들이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 센터의 학생이 몽골아

이 대표로 나가 의사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멋지게 발표하여 많은 분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지구촌학교 학생, ‘이주노동자의 방송’ 앵커 활동 시작 (4.28~)

지구촌학교 학생 3명이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에서 앵커로서 활동을 시작하

였습니다. 한국어 기사를 모국어로 번역하여 정해진 시간 안에 카메라를 보며 이야기

해야 하는 낯설고, 힘든 과정이지만 학생들은 즐기면서 열심히 해 나가고 있으며, 미

래의 새로운 꿈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Page 13: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4호 13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센터소식

뮤지컬 「빨래」 관람 (5.8)

외국인근로자를 소재로 한 연극 ‘빨래’를 5월 8일(금) 저녁 8시 혜화동 원더 스페이

스 극장에서 자원봉사자 및 직원 총 5명이 함께 했습니다. 또 5월 23일(금) 저녁 8시

에는 대학로 틴틴홀에서 한국적 광대이야기 연극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휴먼코메디’

를 재밌게 관람했습니다.

Migrants' Arirang 축제 길라잡이 참여 (5.11)

아시아 문화제 (5.18)

‘세계인의 날’ 국무총리상 수상 (5.20)

뮤지컬 「빨래」 관람 (5.8)

「다문화축제 2008 Migrants' Arirang」참여 (5.11)

May 5 월

「이주민과 함께 하는 다문화축제 2008 Migrants’ Arirang」참여 (5.11)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사)다문화열린사회 주관으로 5월 11일(일)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다문화축제’는 우리 사회에 함께 살고 있는 이주민·이주노동자와 함께 다양

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이 행사에는 한국어교실 89명, 컴퓨터교실 35명,

자원교사 30명, 직원 1명 총 155명이 함께 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 장기자랑에 우리

센터에서 세 팀이 참가했고 세계풍물시장에 지역주민과 함께 참여했으며 여기서 생긴

수익금(10만원)은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자 성금으로 쓰였습니다.

지구촌학교 아이들, 2008 Migrants’ Arirang 축제 길라잡이 참여 (5.11)

이주민과 한국인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다문화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지구촌학교 아이들은 축제 길라잡이의 안내를 받으며 여러 나라의 문

화와 풍습을 관람하고 체험했습니다. 또한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던 장기자랑에

지구촌학교 댄스동아리 “캡쳐”가 참가했습니다. 비록 상을 받진 못했지만, 인기상이

있었다면 그 상은 “캡쳐”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

았습니다.

제9회 성동구 외국인근로자의날 기념 「아시아 문화제」 (5.18)

5월 18일(일) 11:30~15:30까지 성동구청 대강당(3층)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제는 개

회식, 컴퓨터전달식, 점심식사, 아시아문화공연(6팀), 축하공연, 운동회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431명(외국인 15개국 303명, 내국인 및 관계직원 66명, 자원봉사자

62명)이 함께 했습니다.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 센터 국무총리상 수상 (5.20)

작년 제정된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 따라 최초로 개최된 ‘세계인의 날’ 기념식이

지난 5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

양한 분야에서 다문화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정부 포상과 함

께 이민정책 분야 우수논문 공모전의 입상자에 대한 시상이 있었는데, 우리 센터가

국무총리상(단체)을 받았습니다. 이건 모두 세계선린회, 서울시 성동구청 그리고 수

많은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여러분 등의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 훌륭한 활동 덕분이

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Page 14: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14

센터소식

5 · 6 월May • June

지구촌학교 청소년 성교육 (5.21)

‘구성애의 푸른아우성센터’의 최호선 선생님께서 센터에 오셔서 지구촌학교 청소년

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렵거나 민망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해 주셔서 아이들이 2시간 반을 몰입해 있었고, 아이들은 성

교육을 통해 자기 몸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로축구 친선경기 관람 (6.15)

지구촌학교 청소년 성교육 (5.21)

프로축구 친선경기 관람(6.15)

「프로축구단 FC서울 VS 일본 J리그 FC도쿄 친선경기」 관람 (6.15)

6월 15일(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단 FC서울과 일본 J리그 FC도

쿄의 친선경기에 서울시의 초대를 받아 총28명(외국인20, 자원봉사자8)이 좋은 시간

을 보내고 왔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경기에 자원봉사자, 환경미화원, 군인, 경찰, 소

년소녀가장, 장애인, 외국인근로자, 보훈가족 등 1만 5000여명을 초청했습니다. 좋

은 기회주신 서울시 관계자께 감사드립니다.

쿠키교실 (6.27)

성동구 주부자원봉사단으로 이루어진 ‘빵빵교실의 쿠키교실’에 다녀왔습니다. 아

이들은 직접 재료를 배합하고 쿠키를 구워내는 전 과정에 참여하며 뿌듯해했습니다.

손수 만든 쿠키를 센터에 가지고 와서 선생님들께 선물했는데, 쿠키의 맛이 세상에서

처음 맛보는 정말 끝내주는 맛이었습니다.

쿠키교실 (6.27)

세계선린회 소식

서울글로벌센터 다문화 사업 시작

세계선린회는 서울특별시의 위탁으로 2008년 1월 개관한 서울글로벌센터의 다문화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외

국인근로자와 결혼이민자들이 생활하며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기 위한 One-stop 상담실(베트남어, 몽골어 상담 가능)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 2회 외국인근로자 및 결혼이민자의 자녀를 위한 “언어발달검사 및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세계선린회 후원의 밤 개최

매년 사업기금 모금 및 사업보고, 홍보를 위해 개최한 후원의밤 행사는 올해로 14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금년 후원의밤은

2008년 11월 3일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개최합니다.

Page 15: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4호 15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센터소식

마다가스카 선린사업 2

마다가스카 선린사업 1

아프리카 마다가스카 선린사업 시작

마다가스카는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이며, 그 크기는 우리나라 남북한의 3배(남한의 7배)에 해당하는 세계에서 4번

째로 큰 섬입니다. 섬 전체는 붉은 진흙과 암석으로 되어 있어 “Red Island”라고 불립니다. 마다가스카는 우리나라의 1950년대, 혹

은 1960년대 초반과 비슷하며 가난하고 모든 환경이 열악합니다. 최근 통계로 인구는 1860만 명이고, 85%가 농업에 종사하며 자국

을 소개하는 자료에 의하면 세계에서 9번째 가난한 나라라고 합니다. 세계선린회는 수도에서 170~200km 떨어진 가난한 마을인 안

시라베 지역의 2개 마을에서 양돈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지 안시라베 시장을 비롯하여 지역주민들의 각오가 대단합니다. 이 지역은

소, 돼지가 큰 재산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의 선린사업이 착실하게 추진되도록 현지 주민들과 힘을 합해 노력할 것입니다. 세

계선린회 신익호 회장님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11명은 지난 5월 7일 부터 17일까지 마다가스카를 방문하여 사업촌을 둘러보고 촌민

들을 격려했습니다.

캄보디아 한국교육문화원 개원식 참석

세계선린회 신익호 회장님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3명은 6월 9일부터 4일간 캄보디아 사업국을 방문하여 6월 10일 개최된 한국교육

문화원 개원식에 참석했습니다. 개원식에는 신현석 캄보디아 대사와 김병관 캄보디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장 등 내 외빈이 참

석하여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세계선린회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초기비용 일부지원으로 개원한 180평 규모의 한국교육

문화원은 한국으로 취업예정인 캄보디아 이주노동자(한국어 구사 능력이 거의 전무)에게 한국어 교육과 이주 예정인 캄보디아 여성

들에게 한국문화와 기초 한국어 등을 사전 교육함으로써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캄보디아 한국교육문화원캄보디아 한국교육문화원 개원식

Page 16: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16

외국인근로자 뉴스

News 4∙5∙6월한-동티모르 고용허가제 MOU 체결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동티모르 직업훈련및고용부 장관은 5월 13일 노동부에서 동티모르 인력의 송출·도입을 위한 양해각

서(MOU)를 체결했다. 체결된 MOU에는, 동티모르 직업훈련및고용부 산하 국영기업인 해외고용청을 송출기관으로 명시하여

그 외 기관은 송출업무에 관여할 수 없도록 하였으며, 근로자의 무단이탈 방지, 불법체류자 근절, 귀국지원 프로그램의 원활한

시행 등 사후관리 관련 송출국가의 의무사항도 규정하고 있다. 현재 송출국가는 금일 MOU가 체결된 동티모르를 포함해 15개

국이며, 08년 3월 현재까지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근로자는 13개국 112천여명이다. [노동부 5.13]

허위과장ㆍ인종차별 국제결혼중개자 처벌... 복지부 다문화가족 지원 강화

낯선 이국땅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한국어 방문교육 및 온라인 방송교육(IPTV)이 강화되고,

내년부터는 통역과 번역 핫라인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구축돼 일상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가

족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다문화가족 지원 강화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오는 6월 15일부터 결혼중개업 관

리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국제결혼중개업에 대해 등록.관리제도가 도입된다. 이 제도에 따라 국제결혼중개업자들은 윤리의식

교육을 받아야 하고, 손해배상책임을 보장하기 위해 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특히 국가와 인종, 성별, 연령, 직업 등을 이유

로 차별하거나 허위, 과장광고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외국 현지의 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에는 2년 이하

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연합뉴스 5.13]

첫 ‘세계인의 날’... 성숙한 세계국가 선포

재한외국인을 위한 정부 차원의 첫 행사인 ‘세계인의 날’ 기념식이 20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가 주관한 이날 기념식은 1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청자 입장과 식전행사인 세계 민속공연과 난

타 공연, 본행사, 식후행사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37년간 혼혈인 및 이민자 차별방지에 헌신한 국제가족한

국총연합 배기철 회장과 외국인근로자선교회의 석창원 대표, 19년간 외국인 무료진료에 앞장선 이대목동병원과 가천의과대학

길병원, 원천외국인의료봉사회, 경상북도,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가 국무총리상을 각각 받았다. [연합뉴스 5.20]

외국인근로자, 중간 출국 없이 5년 계속 취업 가능해져

외국인근로자의 고용기간이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대폭 연장된다.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실은 4일 “외국인근로자를 3년까지

고용할 수 있고, 사용자가 다시 고용을 원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1개월 이상 출국한 후 재입국해야 하는 고용허가제를 출국 후

재입국하는 절차 없이 5년 이내의 기간동안 계속 고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또 외국인 고용을 원

하는 기업에 외국인의 기초 기능테스트 결과, 자격정보, 직업경력 등을 사전에 제공해 기업의 외국인근로자 선택권을 확대하

고, 종전 1년 단위의 근로계약 체결기간을 완화키로 했다. [뉴시스 6.4]

이주민 10명중 8명꼴 “차별 심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5월 이주민 825명을 상대로 ‘이주민 문화향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용과 교육 등 생활전

반의 차별이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질문에 79.4%가 ‘심하다’고 응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조사는 다문화 사회를 맞아 이주민

들의 문화적 요구 및 환경 등을 파악하기 위해 문화관련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됐다. 응답자들은 문화적인 측면의 어려움

으로 △익숙하지 않은 한국말 43.2% △여가시간 부족 20.6% △적응하기 힘든 한국의 생활관습 19.6% △이주민에 대한 부담

스런 시선 13.3% 등을 꼽았다. 문화 및 여가생활 시간과 관련해서는 ‘모국에 있을 때보다 적다’는 응답자가 66.3%에 달했고 가

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78.5%가 여행을 들었다. 또 한국에서 참여하고 싶은 문화교육 분야로는 24.3%가 전통예절, 음

식, 요리 등 생활문화를 들었고 취미(17.8%), 문화예술(17.2%) 등 순이었다. [연합뉴스 6.10]

Page 17: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4호 17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외국인근로자 뉴스

단속때 다친 이주노동자 산재 첫 인정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가 고용주의 지시에 따라 법무부의 강제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부상을 당한 것은 업무상재해로 인정해

야 한다는 첫 판결이 나왔다. 부산고법 제2특별부(재판장 김신)는 지난 20일 중국인 노동자 장슈와이(22)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업무상재해를 인정하지 않았던 원심을 깨고 원고승소 판결했다. 이에 따

라 장은 이미 6천만원을 넘긴 치료비는 물론 보상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미등록 외국인노동자 신분이었던 그는 2006년 5월2

일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원들이 회사에 들이닥치자 건물 2층에서 에어컨 줄을 타고 달아나다 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떨어져

왼쪽 팔·다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됐고, 뇌손상이 심해 언어장애를 갖게 됐다. 인지기능도 7~8살 어린이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

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쪽은 강제단속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으나 업무상재해를 인정받지 못해 고통받는 외국인노동자가 500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6. 24]

“국제결혼가정 청소년 재학생은 1만 8천명”

국내의 초·중·고교에 다니는 국제결혼가정 청소년이 올해 4월 1일 현재 1만8천769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

개발원의 이재분 선임연구원은 6월 25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이주가정 청소년정책 수립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발표에서 교육과

학기술부 내부자료를 인용해 그는 “국내 학교에 재학중인 국제결혼가정 청소년은 초등학교 1만5천804명, 중학교 2천205명,

고등학교 760명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2007년에 비해 39.6%, 2006년 7천998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특히 고교생

의 경우 재학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가 수준의 체계적인 실태조사 실시 △학습지원자인 어머니의 나

라에 관한 이해 제고 △가족단위의 교육지원방안 수립 △학습자 맞춤형의 교육프로그램 제공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연

합뉴스 6. 25]

다문화 전문가들 ‘사회통합이수제’ 논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추진 예고한 외국 이주민에 대한 사회통합교육 이수제(이하 ‘이수제’)를 놓고 25일 다문화

전문가들은 “시대에 역행하는 이수제”, “인권 유린” 등의 문제점 지적과 함께 “만시지탄” “시대적인 조류” 등으로 주장이 엇갈

렸다. 장지표 법무부 사회통합팀장은 주제 발표에서 “이수제는 국민과 외국인이 더불어사는 다문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불가

피한 선택”이라며 “이는 이민자의 적응만을 위한 게 아니라 남편과 시댁 가족 등 국민과의 소통 기회를 높이기 위한 사회적 분

위기 조성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 이주민들이 적

지 않다고 전제, “이들에게 사회통합교육 의무까지 지우는 것은 비인권적이고 일종의 폭력행위”라며 정책상의 문제점을 지적했

다. 소라미 변호사(법무법인 공감)는 “귀화 신청한 결혼이민자에 대해 2003년 면제된 한글 필기시험을 부활하자는 것은 과거

의 정책에 역행하는 방식으로 사회 부적응 현상의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조건부 영주자격 부여 등 법적지위 강화가

진정한 사회통합의 지름길이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6.25]

외국인근로자 산재보험 서비스 개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산재보험 서비스가 개선된다. 지난해 개정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는 외국인 재해 근로자가 치료

중에 귀국하는 경우 보험급여 일시금을 신청하면 예상되는 보험급여를 미리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지급 신청일로부터 치

유 예상일까지의 예상 치료비와 휴업급여 및 장해보상일시금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외

국인 근로자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강화했다. [문화일보 6.27]

News 4∙5∙6월

Page 18: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18

✽ 채부규 님은 센터 한국어교실 자원교사입니다.

한국어 교실

뒷줄 왼쪽이 채부규 선생님

센터와 인연은 2005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2008년! 4년이란 시간을 일요

일은 센터 학생(외국인근로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 때문에 대인관계가 다소 좁아지

긴 했지만... ̂ ^;; 그래도 학생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추억하게 해 주었습니다. 기

억을 더듬어 보면, 웃고 울고 속상하고 화나고 슬프고 기뻐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남

아 있네요. 수많은 추억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어는겄이 행복히에요?”라고 한 학생이 문자를 보냈다.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았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고민하다가 난 그냥 웃으면 행복해진다고 답을 했다.

그 학생은 나보고 행복한 선생님이라고 했다.

그래, 행복한 선생님이 되자.

(2007년 4월에 쓴 일기 - 평소에는 일기를 잘 안 쓰는데 그때 당시 충격이 상당히 컸

던 것 같네요.)

행복한 선생님

채 부 규

어느 날 학생이 보낸 문자 한통에 나는

행복한 선생님이 되자고 몇 번을 다시 다

짐하고 다짐했었습니다. 아니 최소한 센

터 학생들 눈에는 내가 행복한 선생님으로

비춰지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나를 보면

서 잠깐이라도 행복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그 반대였

던 것 같습니다. 센터 학생들을 통해 내가

행복했구나, 세상을 배웠구나, 사랑을 받

았구나...

여러분, 저를 행복한 사람으로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천직이 선

생임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

이 마음을 잃지 않고 살게요. 여러분도 어

디에 계시던 항상 행복하시고 저와 나눈

추억, 센터에서의 추억을 잊지 마시길 소

망합니다.

Page 19: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4호 19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컴퓨터 교실

✽ 홍성호 님은 센터 컴퓨터교실 자원교사입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홍 성 호

근무하는 회사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를 우연

히 알게 되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하여 인터넷에서 센터 홈페이지를 보고서야 이 곳에서

하고 있는 일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남들 모두 쉬는 일요일!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타국에 나와서 고생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한줄기 즐거움이 센터에 자원교

사로 지원하게 만들었다.

3월부터 처음 접하게 된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그들이 가져온 문화들. 조금은 낯

설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에 발을 내딛고부터 느끼는 낯 설움에 비하면 아무것

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과의 만남이 한 번, 두 번 그 횟수가 거듭될수록 이들

과의 만남이 굉장히 소중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사실 거짓말 조금 보태 일요일에 이들과

빨리 만나고 싶어진다. 센터에 나가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느껴지는 즐거움은 아마도 내

가 태어난 이후로 누리는 최고의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여태까지 직

장 생활에 찌들어, 또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쉬는 날이면 푹 늘어져 있던 나였지만 이제

는 일요일은 나에게 참으로 의미 있는 날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이 마음 깊게 자리 잡혀 있어서인지 세상 물정 다 알

거 같은 지금도 단일민족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대중매체 등 다양한 경로 등으로

국내에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피부 깊숙이 느끼질 못

하였다. 센터에 나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나라에도 여러 민족이 같이 어우러

져 살고 있구나’ 라는 사실이 느껴지기 시

작하였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상대

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외국인을

위하여 묵묵히 이들을 도와주는 곳이 있

고, 또 그 곳에서 묵묵히 일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게 너무 훌륭하게 여겨진

다.

센터에 나오는 동안 육체적으로 힘든 건

없다. 단지 무미건조하게 허비하였던 일요

일의 소중한 시간을 잘 쪼개어 제대로 활

용하다 보니 그 시간의 몇 배로 나에게 기

쁨과 뿌듯함이 주어지는 것 같다. 첫 번째

학기를 마치는 시점이지만 앞으로도 오랫

동안 센터와 함께 하리라는 기대감에 오

늘도 설레인다.

Page 20: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20

오른쪽이 조은혜 선생님

상담

“그렇게 막연히 꿈만 꾸던 일을 해보겠냐는 전화를 받았으니 얼마나 놀라고 기뻤는

지. 하지만 다음 순간 덜컥 겁이 났다. 내가 과연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맹세코 긴급구

호가 어느 날 갑자기 멋져보여서 하려던 건 아니었다. 다만 내가 두려웠던 것은 이 뜨거

운 마음이 그저 한순간 지나가는 열정은 아닐까 하는 거였다. 또 막상 해보면 전혀 예상

밖의 일이거나 금방 싫증이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구호활동을 그냥 재미삼

아 혹은 경험이나 쌓으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한비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중에서 -

센터에 오기 시작할 무렵, 책을 읽다가 제 생각을 그대로 옮겨 적은 듯한 글을 발견하

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제 마음가짐이 위에 적은 글과 정말 똑같았거든요.

그래서인지 평소와는 달리 센터와 관련된 일은 결정하기 전에 두세 번 더 생각하게 되네

요. 저는 평소에 신문을 보다 잘 우는 편인데요(^^;;) 오랫동안 그렇게 울기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자격지심이랄까 마음의 빚이 있어 왔던 것 같아요. 그러

다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서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2월부터 센터 활동을 시작해서 이제 4개월 정도 지났네요. 아직 아는 게 별로 없

어서인지 갈 때마다 긴장도 되고 외국인 분들이 뭐라도 물어보려 다가오시면 덜컥 겁이

나서 선동수 팀장님부터 찾는답니다. 그래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려 애쓰죠^^;;

센터에 있으면 제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행복충전’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2

주일에 한번 다녀오고 나면 일상에 아주

만족하게 되고 많이 웃게 된답니다. 겨우

2주에 하루 센터에 오는 것으로 그간 불편

했던 마음이 갑자기 편해지는 것은 아니지

만, 앞으로 제가 할 일을 열심히 찾고 함

께 하면서 배우고 실천할게요. 아직은 먼

저 다가와 말 걸어주는 외국인분들에게 감

사해하는 소극적인 상담원이지만, 시간이

지나 좀 더 익숙해지면 누구에게나 편하게

다가가는 상담원이 되고 싶습니다.

센터는 행복충전소

조 은 혜

✽ 조은혜 님은 센터 자원상담원입니다.

Page 21: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4호 21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무료진료

왼쪽이 남진훈 선생님

진료소 활동을 그만두며

남 진 훈

안녕하세요. 저는 진료팀의 한양대 의대 학생 남진훈이라고 합니다. 한양대 의대 학생

들은 진료소 초창기부터 꾸준히 활동을 해왔는데요, 올 6월을 마지막으로 저희가 해오

던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희 대신 성동구보건소 외 여러분들이 계속 진료

팀을 맡아서 해주시겠지만 저희가 그만 두게 되어서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인원이 부족해서 올 때마다 한두 사람이 와서 고생을 한터라 후

련한 마음도 없진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1학년 때부터 어느새 3년이란 기간 동안 봉사

를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고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낯도 가리는 데다 만나는 이

들이 외국인들인지라 처음에는 많은 어색함이 있었지만, 센터에 계속 나오게 되면서 지

금은 오히려 길에서 외국인들만 보아도 생각이 들고 관심이 갑니다. 그리고 여기 오시는

분들이 항상 웃으며 인사를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약 챙겨드리는 일 밖에 없었지만 항상 고마워해주시고 반

겨주셔서 오히려 저도 고마웠습니다. 또 간혹 약이 없어 못 챙겨드리거나, 혼자라 바쁘

거나, 약이 밀려 늦게 챙겨드리면 더 잘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

래도 그때마다 괜찮다고 웃으며 인사 해주셔서 그런 분들 때문에 힘도 나고 보람도 많

이 느꼈습니다.

이렇게 지난 3년간 정든 곳을 막상 그만두려니 많이 아쉽지만 저희 의대 학생들도 점

점 바빠지고 저희 뒤를 이을 후배들이 없어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진료소 활동

을 그만두게 되는 시점이 제가 학생팀 회

장을 맡은 뒤인 터라, 진료소 활동을 더 잇

지 못하는 게 마치 제 잘못인 것만 같아 아

쉽습니다.

그래도 진료소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그냥

와서 일도 돕고 혹시라도 다른 학생들과

함께 다시 맡게 되길 바랍니다. 여기 진료

소는 이렇게 그만두게 되었지만 여기서 좋

은 경험을 하였고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

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여기서가 아니

라도 남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노동자 여러분들도 더 이

상 아프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 남진훈 님은 센터 무료진료소에서 활동한 한양대 의대 학생입니다.

Page 22: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22

지구촌학교

센터에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선생님 봉사 점수 받으러 오죠?” 제

가 센터에 오는데 한 시간 반이 걸린다는 말을 듣더니 다른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던지

한 학생이 나에게 던진 말이었습니다. ”아니 그렇지 않아“라고 말하면서도 아이들이 그

동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시간을 많이 써야 하고 여러 행사에 참여하는 일이 가장 힘들 것이라 생

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즐거웠습니다. 오히려 제가 아이들보다 더 즐겼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다양한 축제나 행사들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과 더 친해 질 수 있었고, 단

지 아이들만이 아닌 아이들의 엄마 아빠 그리고 이모 삼촌들이 어떻게 한국에 와서 함께

참여하고 있는지도 볼 수 있는 정말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센터의 선생님들과 아이들과 함께 한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열심히 따라와 준 아

이들에게 너무 고맙고 내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뻤습니

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도 같은 반에 도시락을 먹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듣고 가슴

이 아팠고 용돈을 벌어야지만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제가 진짜 아끼던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더 이상 센터에 올 수 없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직접 말하기가 미안했나봅니다... 하지만 가끔은 제가 너

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열심히 하길 바라서 아이들이 힘들어 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

도 해봅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기에 혼자 마음을 토닥여

봅니다.

오늘도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과 센터에 찾아오는 새로운 얼굴들을 봅니다.

아이들의 밝고 해맑은 웃음을 보면 저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 아이들에게 제가 한 가

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른이 되어서 지금의 이 시기를 생각했을

때 가슴한쪽에서 따뜻한 느낌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런 곳, 그런 사람 이였으면 합니

다.

바쁘신 시간에도 가진 것을 함께 나누

고 계신 자원 봉사자선생님들과의 소중한

인연 오래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가 센터에 들어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권해주신 이은하 팀장

님 덕분에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

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돌아갈 이주민’이 아니

라 ‘살아갈 한국인’ 이라는 글을 보았습니

다. 아이들의 당장의 인권이 보호 되야 하

고, 교육받을 권리를 누리게 함으로써 아

이들의 미래를 한꺼번에 빼앗는 일이 없어

야 할 것입니다.

✽ 임지혜 님은 센터 지구촌학교 영어 자원교사입니다.

오래 함께

임 지 혜

가운데가 임지혜 선생님

Page 23: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4호 23

자원봉사자 명단

한국어교실 고유미 곽우형 구민숙 권종분 김권수 김은정 김일화 박미정 박순화 오경애 오 지현

위햇님 이경주 이난희 이남숙 이미라 이상미 이순애 이은 주 장 은영 조 윤희 채부규

최선영 최안 양 최영미 피민재 허유경 황 진

컴퓨터교실 김권일 김희정 신세영 싸이풀 안홍 주 이병훈 이오순 정승환 최성록 허 문영 홍성호

무 료 진 료 김보미 김설민 김성호 김수진 남진 훈 노홍기 류현 철 범혜민 변영남 신정미 신준섭 안지영 여유미 이민지 이지선 이 효진 장현아 정광호

지구촌학교 강주원 강진선 김장근 김정희 김 준교 김지현 나 애진 박수 진 박정희 박지선 양지은 이금진 이수빈 이주연 임지혜 임채영 정미선 최예림 한지원 허헌무

❖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2008년3분기 주요일정

7/2 지구촌학교 초등학생 성교육 ( 내일여성센터 탁틴성체험관 )

7/5~6 자원상담원 모꼬지 ( 경기도 가평 )

7/20 제 13 회 한국어 ,컴퓨터교실 발표회 (성동청소년수련관 무지개극장 )

7/27 외국인근로자 건강검진 (성동구청 대강당 )

7/29~8/16 지구촌학교 여름방학 특별학기 진행 ( 요가 , 북아트 )

8/9~10 아시안프렌드쉽 여름 수련회 (천리포 수목원 )

8/19~30 지구촌학교 여름방학

8/24 한국어 ,컴퓨터교실 신입생 접수

8/24, 31 한국어 ,컴퓨터교실 자원교사교육

9/3 지구촌학교 학생 2 차 구강검진 (성동구보건소 )

9/7 한국어 ,컴퓨터교실 2 학기 개강

9/27 지구촌학교 “다문화 다른 문화 , 같은 마음” 참여 ( 국립중앙박물관 )

상 담 김현기 누엔지미 박수 정 배성진 백태희 서정일 신동은 오 세정 정서연 정용환 조은혜 김선미[자문위원]

후원계좌

하나은행 281-810022-82905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기 타 문 선희 손 정배 이종 순

✽ 센터에서 자원활동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홈페이지(www.smwc.or.kr) ‘자원봉사자 모집’ 메뉴에 들어가서 양식에

맞게 신청을 하면 센터 담당자가 연락을 드립니다.(각 활동별 자원봉사자 자격요건은 홈페이지 참고)

후원금품 기부자 박순천 박흥열(우유) 예닮교회 이수동 정용환 장현오 조혜영

Page 24: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성동경찰서

비젼호텔삼성 쉐르빌

도선사거리

〶133-030 서울특별시 성동구 도선길 8 (홍익동 147-22)Tel.02)2282-7974~5, 2282-7964 Fax.02)2282-7984 [email protected]

※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운영은 (사)세계선린회에서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에 유입되어각기 자신의 색을 가지고 사회 내에서 살아갈 수 있는

Mosaic Culture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