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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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KU 2010.DEC.VOL.22 고대저널 MONTHLY SPORTS MAGAZINE 2010 고려대 운동부 총 결산 고려대와 함께한 4년 롯데 양승호 감독 오솔길 빙판에 인생을 건 남자 아이스하키 해설위원 건강한 방학을 위하여 여성을 위한 스포츠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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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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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SPORTS KU 12월호

SPORTS KU2010.DEC.VOL.22

고대저널

MONTHLY SPORTS MAGAZINE

2010 고려대 운동부 총 결산

고려대와 함께한 4년

롯데 양승호 감독

오솔길빙판에 인생을 건 남자

아이스하키 해설위원

건강한 방학을 위하여

여성을 위한 스포츠 가이드

Page 2: SPORTS KU 12월호
Page 3: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1

Page 4: SPORTS KU 12월호

SPORTS KU2

EDITOR’S COLUMN

스마트폰 QR코드로 SPORTS KU 블로그를 만나보세요. Daum code, Code Scan, QRcode, QrooQroo 등 리더기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SPORTS KUDecember 2010

Editor In Chief 편집장김세호 (영어영문학과 06) ㅣ [email protected]

Editorial Director 취재부장이혜진 (보건행정학과 08) ㅣ [email protected]

Editor 취재기자박영미 (사회학과 05) ㅣ [email protected]

이희재 (가정교육과 07) ㅣ [email protected]

손기석 (중어중문학과 06) ㅣ [email protected]

이건희 (언론학부 08) ㅣ [email protected]

최윤진 (체육교육과 08) ㅣ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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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현 (국어교육과 08) ㅣ[email protected]

이윤빈 (사회학과 07) ㅣ [email protected]

김소연 (노어노문학과 08) ㅣ [email protected]

이승하 (노어노문학과 08) ㅣ[email protected]

박노준 (체육교육과 10) ㅣ [email protected]

권민수 (정경학부 10) ㅣ [email protected]

최윤진 (물리치료학과 10) ㅣ [email protected]

박상조 (사회체육학과 05)ㅣ [email protected]

민슬기 (사회학과 06)ㅣ[email protected]

이영규 (심리학과 06)ㅣ[email protected]

Photographer 사진기자이정민 (기계공학부 04) ㅣ [email protected]

박인철 (기계공학부 07) ㅣ [email protected]

김원범 (영어영문학과 05) ㅣ [email protected]

Newcomer Editor 신입기자김회훈 (사학과 06) ㅣ[email protected]

엄주현 (경영학과 10) ㅣ [email protected]

최재연 (영어교육 10) ㅣ [email protected]

신선경 (국제어문 10) ㅣ [email protected]

김혜진 (국제어문 10) ㅣ [email protected]

성현준 (기계공학 10) ㅣ [email protected]

Designer 디자이너정은솔 ㅣ [email protected]

창간 2008년 4월 1일

발행 SPORTS KU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전화 010-6408-7562

이 책의 저작권은 SPORTS KU에게 있으며

무단 복제와 전재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기사 및 사진 등 이 출판물의 모든 내용을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메일 [email protected] 블로그 http://blog.naver.com/sportsku 미투데이 http://me2day.net/sportsku

트위터 @sportsku

앞서가는 대학 스포츠 문화 월간지 SPORTS KU!

여러분들이 내주신 정기구독비는 잡지 제작에 소중하게 쓰여집니다.

정기 구독 방법

1년 정기구독 30,000원(배송료 포함, 입금 확인 후 발송)

정기 구독 신청시 고려대학교 야구부 핸드폰 액정 크리너를 보내드립니다.

송금 계좌번호ㅣ하나은행 391-910410-91207 (예금주: 이혜진)

(송금 후 이름, 주소, 연락처를 [email protected]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문의전화ㅣ010-6408-7562

절반의 성공 그리고 새로운 시작

SPORTS KU가 창간한지 어느덧 3년이 됐습니다. 2008년 3월 창간준비호를 시작으로 총 22권의

잡지가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 스포츠 언론이라는 자부심으로 시작했습니다. 대학

스포츠의 부흥을 꿈꾸며 고려대학교 5개 운동부 소식과 대학스포츠 전반을 다루기 위해 지난

3년동안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고려대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신속하고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매거진 외에도 블로그, 트위터 등 새로운 매체로 커뮤니케이션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선후배님들과 독자 여러분들께서 우리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해주셨으며 때론 따끔한 질책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지난 3년, SPORTS KU에서는 많은 희노애락과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처음 대학생들이

어떻게 대학스포츠 잡지를 만드냐는 우려의 시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동안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의 모습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들어 대학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대학 스포츠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 대학 스포츠 총장

협의회가 발족됐으며, 9월에는 우리의 영원한 라이벌인 연세대에서도 드디어 ‘SIS-BOOM-BAH’

라는 대학스포츠 매거진이 탄생했습니다. 대학스포츠를 위한 새로운 노력과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 ‘SIS-BOOM-BAH’의 등장이 반가울 따름입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자극과 함께 동반자

역할이 되길 기대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아니, 앞으로의 미래가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는 포기하지 않고 고려대, 그리고 대학스포츠를 위한 의미있는 길을 가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12월호가 마지막으로 SPORTS KU를 떠납니다. 하지만 저보다 훌륭한 후배들이 지난 3년동안

이루어놓은 것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SPORTS KU를 만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기자들이 만들어가는 SPORTS KU에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장 김세호

Page 5: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3

SPORTS KUDecember 2010

Editor In Chief 편집장김세호 (영어영문학과 06) ㅣ [email protected]

Editorial Director 취재부장이혜진 (보건행정학과 08) ㅣ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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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가정교육과 07) ㅣ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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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08년 4월 1일

발행 SPORTS KU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전화 010-6408-7562

이 책의 저작권은 SPORTS KU에게 있으며

무단 복제와 전재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기사 및 사진 등 이 출판물의 모든 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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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등은 나의 것 ”

지난 11월 21일 녹지운동장에서 벌어진

‘출발 드림팀2’ 녹화 현장에서 축구부 김경중

(체교 10)이 게임 중 멋지게 점프하고 있다

사진 엄재용

Page 6: SPORTS KU 12월호

SPORTS KU4

December 2010

CONTENTS

10 COVER STORY 양승호와 함께한 고려대 야구부의 4년

지난 10월 롯데 자이언츠는 우리학교 양승호 감독(사회 79)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우리는 양승호 감독의 고려대에서의

4년을 회상하기 위해 야구부 연습장인 송추를 찾았다.

안암에서 약 1시간 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차창 밖을 바라보다 도착한 송추에서 박진현(체교 06) 코치가

우리를 맞이했다. 날씨만큼이나 쓸쓸해 보이는 송추야구장을 홀로

지키는 박 코치는 연습이 없는 주말이면 송추 야구장의

유일한 주인이자, 친구이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채 춥다는 이유로

얼른 숙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를 청했다.

표지 모델 양승호

16 SPECIAL REPORTS고려대학교 운동부 총 결산

18 BASEBALL

20 SOCCER

22 BASKETBALL

24 RUGBY

26 ICE HOCKEY

28 INDIVIDUAL

30 LEGEND STORY아이스하키에 인생을 건 한 남자

SBS ESPN 아이스하키 해설위원 오솔길

34 RISING STAR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경성현

Page 7: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5

“힘의 미전, 가장 아름다운 몸을 위하여”우리학교 역도부에서 주관한 ‘제 47회

힘의 미전’에 참가한 참가자가 그동안

멋지게 단련해 온 자신의 근육을 뽐내고 있다

사진 김세호

Page 8: SPORTS KU 12월호

SPORTS KU6

December 2010

CONTENTS

36 HEALTH & LIFE방학을 건강하게!

여학생을 위한 스포츠 가이드

39 INSIDE KU“페어플레이 합시다!”

우리들의 즐거운 교내경기를 위하여

40 JOB선수들의 마음까지 보듬어주는 팀의 ‘어머니’

두산 베어스 강흠덕 선수 트레이너

42 MTW고연전에 제안한다 4부

변화해라! 고연전

44 CCP체육 멘토링, 반환점을 돌며

46 MOVIE여성, 스포츠 영화의 주인공이 되다

48 INFORMATION5단 변신 ‘헤드 트랜스로더’

패딩계의 혁신을 이끌다

나눔기획단 “자진근로반”

50년 역사를 이어 새롭게 시작합니다!당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기억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Page 9: SPORTS KU 12월호

나눔기획단 “자진근로반”

50년 역사를 이어 새롭게 시작합니다!당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기억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50주년을 맞이해 2011년 재창반을 위한 회원을 모집합니다.

봉사 프로젝트 기획&정기봉사활동사회 각 분야에 진출한 선배님들과 멘토링

리더쉽을 통합 자기 Vision 완성

모집인원 : 00명모집기간 : 2010년 12월 10(금)일까지

지원형식 : 이름, 학과, 학번, 지원동기를 써서 보내주세요.지원방법 : [email protected]

(e-mail로만 받습니다)

12월 10일 간단한 인성면접이 있을 예정입니다.

문의 김이연(사학 07) 010-4458-4885 민슬기(사회학 06) 010-6483-1883 이윤빈(사회학 06) 010-4418-8166

Page 10: SPORTS KU 12월호

SPORTS KU8

BASKETBALL

대학농구리그, 6위로 시즌 마감

우리학교 농구부가 2010 홈&어웨이 대학농구리그에서 최종 순위 6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전반기 동안 4승 7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후반기를 맞이한

우리학교 농구부는 30일 벌어진 연세대와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11승

11패를 기록,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성공했다.

연세대와의 정기전 이후 더욱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학

교의 상승세는 11월 들어서도 계속되었다. 우리학교 농구부는 5일 이공계체육관에

서 열린 명지대전에서 7개의 3점 슛 중 6개를 적중시킨 홍세용(체교 07)과 14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정창영(체교 07) 활약으로 87-76 손쉬운 승리를 거두며 상승

세를 이어갔다. 15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우리학교는 성균

관대의 외곽 슛을 막지 못하고 86-79로 경기를 넘겨주었다. 정규시즌 5위라는 후

반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꼭 이겨야 했던 경기였던 만큼 아쉬움을 더했다. 하지

만 10월부터 다소 하향세를 보이던 유성호(체교 07)가 16득점을 기록하면서 살아

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위안거리였다.

25일 조선대학교 체육관에서 계속된 최약체 조선대와의 경기는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어려운 시합이었다. 초반부터 터진 조선대의 외곽

슛을 막지 못한 우리학교는 1쿼터를 11-22로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2쿼터에서 상

대방을 단 3득점으로 묶으면서 74-62로 경기를 가져갔다. 30일 연세대학교 원정

경기는 리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멋진 경기였다. 우리학교는 경기 초반 연세대의 이

관희(체교 07)에게 연이은 득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주었지만 이내 정범수(체교

07)의 3점 슛으로 균형을 맞추었다. 3쿼터 종료와 동시에 터진 박재현(체교 10)의 3

점 슛으로 46-42로 4쿼터를 맞이한 우리학교는 연세대가 자랑하는 트윈타워 김

승원(체교 08)과 김민욱(체교 09)에게 연달아 득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하

지만 승리는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더욱 발휘한 우리학교 농구부의 몫이었다. 역전

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하게 전개된 4쿼터 종료를 23.6초 남기고 노승준(체교

08)이 성공시킨 골 밑 슛을 잘 지켜내면서 귀중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리그 개막전

에서의 뼈아픈 1점차 패배를 그대로 설욕한 우리학교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0

홈&어웨이 대학농구리그는 막을 내렸다. 한편, 8강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 결정전

은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천안 상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다.

Event

KBS 출발 드림팀2, 녹지운동장 찾아

지난 21일, 우리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출발 드림팀2’ 촬영이 있었다. 경기는 우리학교

5개부 선수와 드림팀 간의 장애물 달리기 경주로, 더 빠른 기록을 낸 선수가 있는 팀

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학교 선수로는 야구부 윤명준(체교 08), 축구부 김

동철(사체 08), 김경중(체교 10), 럭비부 이학섭(체교 09), 유성용(사체 09), 농구부 정범

수(체교 07) 등이 참여했다. 이들 중 이학섭, 김동철, 윤명준만이 장애물 달리기를 완

주했으며 김동철이 42초대의 기록으로 우리학교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하

지만 드림팀의 리키 김 선수가 40초대의 기록으로 완주하여 결국 최종 승리는 드림팀

이 가져가게 됐다.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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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대학 스포츠 재정 확충을 위한 세미나 열어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회장 김한중)는 지난 11월 22일 연세대 학술정보관 국제

회의실에서 ‘대학스포츠 재정 확충 방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대학스포츠

및 스포츠 마케팅에 조예가 깊은 세 명의 발표자가 각 30분씩 발표를 했으며, 이후 질

의응답을 통해 참가자들과 토론을 가졌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대학스포츠 재정 확충

을 위한 현실적인 제언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한양대 김종 교수는 세계 각 국의 대

학스포츠협의회와 비교하며 대학스포츠 수익 창출 모델을 제안했고, 서울과학기술

대 박세혁 교수는 미국 NCAA사례를 중심으로 보다 구체적인 재정 확충 방안을 내놓

았다. 법무법인 에이텍스 소속의 장달영 변호사는 대학스포츠 수익 창출 분야에 있어

현재의 법제도적인 한계와 그에 대한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편 이

날 세미나에는 스포츠 경영과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학부 학생들, 대학원 학생들이

참가해 발표자와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Page 11: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9

둘이 막아도 안돼12월 2일 대학농구리그 연세대전에서 정창영

(체교 07)이 연세대의 두터운 수비진을 뚫고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이 날 경기에서는 막판

까지 연세대와의 접전끝에 62-61로 신승했다.

사진 이윤빈

Page 12: SPORTS KU 12월호

SPORTS KU10

양승호와 함께한 고려대 야구부의 4년

이건희 박상조 기자 / 사진 SPORTS 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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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롯데 자이언츠는 우리학교 양승호 감독

(사회 79)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우리는 양승호 감독

의 고려대에서의 4년을 회상하기 위해 야구부 연습장인

송추를 찾았다. 안암에서 약1시간 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차창

밖을 바라보다 도착한 송추에서 박진현(체교 06) 코치가

우리를 맞이했다. 날씨만큼이나 쓸쓸해 보이는 송추야구

장을 홀로 지키는 박 코치는 연습이 없는 주말이면 송추

야구장의 유일한 주인이자, 친구이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채 춥다는 이유로 얼른 숙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를 청했다.

Lotte Giants Yang seong ho

“요즘 어때요?”

질문을 하고 나서야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요즘 날씨가 어떤가를 묻는 건지, 빈

송추를 혼자 지키는 것이 어떤가를 묻는 건지, 그도 아니면 의례적인 인사인지

도통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나의 대화법에 미안한 감이 들었다.

“뒤숭숭하죠. 2006년 이맘 때도 이랬으니까요.”

종이컵에 커피믹스를 탈탈 털어넣으며 박 코치가 대답했다. 내가 뭘 묻는지를

완전히 알고 있어야 할 수 있는 대답. 다소 심드렁한 표정인 박 코치는 다음으로

내 입에서 ‘혹시 후임 감독이 결정 되었나요?’란 물음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

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양승호(사회 79)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는 소식을 접한 지 약 한 달.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박 코치에게 그 질문을

했을까? 더 이상 실례를 범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렇겠네요. 그래도 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죠?”

이후 몇 번의 대화가 오갔다. 고등학교 야구팀과의 연습경기 이야기, 1학년 투수가

등판한 이야기, 누가 다른 포지션 수비 연습을 겸하고 있다는 이야기처럼 그야말로

손에 쥐인 종이컵 커피 같은 이야기. 그 커피가 한 모금 정도 남았을 때에서야 본격

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냈다.

“2006년 겨울, 양승호 감독님이 부임하셨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그럼, 기억나죠.”

2006년 이맘 때, 박 코치는 지금보다 조금은 더 뒤숭숭해하고 있던 새내기였다.

남는 자와 떠나는 자- 둘 중 누구랄 것 없이 동시에 겪는 감정 교착은 떠난 인연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과 동시에 다가올 인연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을 재료로

Page 13: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11

Lotte Giants Yang seong ho

한다. 이종도(체교 70) 전 감독이 고려대 사령탑 자리를 내려놓았을 당시 박 코치

역시 같은 감정을 겪였을 터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양승호 감독이 고려대

감독이란 잔을 들었다.

“부임하셨을 때, 하신 말씀이 무엇이었나요?”

“음...... . 벽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어요.”

“’벽’이요?”

“네. 너희들은 ‘선수’인 동시에 ‘학생’이니, 다른 대학생들이 그러듯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책도 읽고, 미팅도 하고, 술도 마시라고 하셨어요. 물론 야구를 할

때는 진심으로 임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오직 야구만 신경쓰지는 말라고 하셨죠.

저희가 프로가 된다 한들, 그렇지 않다 한들 대학생인 벌써부터 세상에 ‘벽’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요.”

벽이라. 대학 선수들 모두가 수없이 많은 벽에 맞서며 살아간다. 중학교 진학의 벽,

고등학교 진학의 벽, 대학의 벽, 프로의 벽, 3할의 벽, 그 외 그들 야구 인생에 존재

하는 수많은 벽. 많은 지도자들이 여가활동, 술, 여자를 그 벽들 중 하나라고 가르

친다. 고려대 야구부 선수들 대부분이 그렇게 배워왔을 것이다.

“놀랐죠. 다른 감독님들이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들을 ‘하라’고 하셨으까요.”

누군가 말했다. 공약의 100%는 거짓말이고, 취임때 하는 말의 80%는 허언이라고.

박 코치 역시 그리 생각했다. ‘그냥 하는 말’ 일 것이라고. 허나 양승호 감독은 쉬이

허언을 뱉는 사람이 아니었다.

“한번은 선수들이 한 학년 전체가 단체로 연습을 이탈한 적이 있어요. 그런 일

이 종종 있어요. 송추에서 벗어나서 놀고 싶은데, 돌아와서 혼자 혼나기가 무서우니까

집단으로 도망치는 거에요. 걔들이 도망쳤다는 사실을 감독님이 아시고는, 조용히

저를 부르셨어요.”

“연대책임인가요?”

“아니요. 다만 도망쳤던 애들이 돌아오면, 한 명씩 감독실로 오라고 전하라 하셨어요.”

당시 박 코치는 자신이 혼나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한편 돌아온 애들이 혼날 것을 생각하고는 -그것도 각각 감독님과 1:1로- 다른

의미로 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박 코치는 돌아온 선수들로부터 뜻밖의 이야기

를 들었다. 감독실로 불려간 선수들이 혼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감독님께서는 ‘너희들이 도망친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 그 이유가 무엇인

지 이야기 해 보거라. 내가 바꿀 수 있으면 바꿔 보겠다.’고 하셨어요. 음, 애들이 도망

히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죠. 야구가 힘들기도 하고, 그리고 다른 이유도 있구

요.” 박 코치가 멈칫하는 것 같아 내가 말을 이었다.

“선후배간의 관계...... . 말씀이시죠?”

“하하, 부끄럽지만 그렇죠. 선배들의 기강잡기, 구타를 견디기 힘든 저학년들

이 무언의 시위처럼 단체 도주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운동부, 특히 단체운동인 야구부, 것도 고려대 야구부에서 선후배 간에 구타행위가

빈번했다는 사실은 여러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바다. 많은 선수들이 그것을 이유

로 고려대 진학을 꺼리기도 했다. 적어도 양승호 감독 이전까지는. 그래서 나는

양승호 감독의 마법이 궁금했다. 암묵적으로 일어나는 구타 행위를 근절시키기는

나랏님의 가난 구제만큼이나 어려운 법이다. 양승호 감독은 무슨 마법을

부렸던 걸까?

Page 14: SPORTS KU 12월호

SPORTS KU12

“그 사실을 들은 감독님께서는 말씀하셨어요.

‘앞으로 힘든 일이 있으면 도망치지 말고 나를 찾아와

라.’구요. 그러시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들을 모두

불러모으시고는 말씀하셨죠.”

“뭐라고 하셨나요?”

“앞으로 한번만 더 구타 행위가 일어나면

구타자는 야구부에서 퇴출하겠다..라구요”

어느 정도 예상한 호령이었다. 허나 마법이라기에는

무언가 모자라 보였다. 대개 후배들을 구타하는

선배들이 그 정도의 엄포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그 말씀을 하신 이후로 구타가 발생하지 않

은 건가요?” “정확히 말하면 그 말씀 뒤에 ‘그리고

나도 물러나겠다.’고 덧붙인 이후로는요.”

나도 물러나겠다라니! 대단한 공언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이후로 정말로 구타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는지

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있었다고 해도 양승호 감독에

게 왜 그 말을 지키지 않았느냐고 추궁할 사람은 없

을 것이다. 과연 어떤 감독이 나도 물러나겠다고 말

할 생각조차 했겠나. 마치 소년만화의 말풍선 안에나

들어갈 법한 대사를 그는 직접 하지 않았는가. 양승

호 감독의 마법을 알아낸 내가 잠시 감상에 젖어들자

박 코치가 잠시 자리를 일어나겠다고 청했다.

“아, 보여드릴 것이 있어요. 잠시 숙소에 다녀올게요.”

태양이 중천에 걸렸는데도 날씨는 야속하게스리

추웠다. 2010년도 어느새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가.

추위를 달래려고 추적추적 걷다 보니 문득 올해

봄의 일이 생각났다.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가 열리

던 4월, 나는 동료 기자들과 함께 취재차 군산야구

장을 찾았다. 고려대가 호원대에게 5회까지 1:0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 5회초 공격에서도 고려대는

점수를 얻지 못하고 허무하게 물러났다. 덕아웃 옆

사진기자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내 앞으로 포수

김민(체교 08)이 지나가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신입기자이던 나와의 첫 만남. 김민은 가볍게 고개

를 갸우뚱하며 되뇌었다.

“아... 이겨야 하는데...”

“이 감독님? 작전 지시해 주시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박 코치였다. 숙소로 들어

갔던 그가 나를 찾으러 나왔나 보다. 벌써 시간이 그

렇게 됐나?

“깜짝이야. 작전이라뇨?”

“하하, 덕아웃에서 나오셨으면 작전을 내려

주셔야죠.”

그러고 보니 어느새 덕아웃 앞에 서 있는 나였다. 생

각에 잠겨 걷다가 덕아웃까지 오게 된 모양이었다.

덕아웃에 이렇게 가까이 와 본 적은 이번이 두 번째

다. 올해 여름, 어울림 행사가 있었을 때가 첫 번째.

그리고 지금. 박 코치나 양승호 감독은 수도 없이

이 덕아웃을 들락날락 했겠지만.

“양승호 감독님께서 다시 이 덕아웃에서 작전

을 내리시려면 한참 걸리겠죠?”

“기약 없죠. 음, 그런데 감독님꼐서 송추 덕아

웃에 계신 적은 생각보다 적어요. 송추에서는 주로 연

습경기만 열리니까. 감독님은정식 경기가 아니면 덕

아웃에 잘 계시지 않으셨어요. 선수들 부담된다고.”

과연 연습경기 중에 양승호 감독이 덕아웃에 있는 모

습은 기억 속에 없었다. 올해 초 경찰청과의 연습경기,

나의 송추 첫 방문때도 그는 경기장 전체가 내려다보

이는 언덕 위 컨테이너에서 기자단을 맞이했었다.

“아무래도 감독님이 계시면 부담되죠?”

“그렇죠. 편하게 임해야 할 연습경기까지

덕아웃에 감독님이 계시면 부담되죠. 아무리 저희가

감독님과 친해도요.”

“아, 궁금한 게 있어요. 정식 시합중에 말이

에요. 공수교대 타임에 주로 감독님께서는 뭐라고 하

셨나요?”

문득 떠오른 질문이었다. 그간 공수교대 시 선수들

이 덕아웃 앞에서 원형으로 모여 있을 때마다 양승

호 감독이 무슨 말을 했는지가 항상 궁금했던 터이

다. 박 코치는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그냥 즐기라고 하셨어요.”

“지고 있어도요?”

“네. 무조건 즐기라고 하셨어요. 경기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안 하셨구요. 심지어는 고연전 때도

이건 축제니까 무조건 즐기라고 하셨다니까요.”

즐겨라. 어찌 보면 그것이 양승호 감독의 인생 철학

이며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노력하는 자도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고 하지 않았나. 그는 선수들이 야구를 즐기기를 바

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야구가 곧 인생이고

인생이 곧 야구라면, ‘인생 역시 즐겨야 하는거야.’

라고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말할 것이다.

SPORTS KU 야구팀 기자들 중, 경기에 졌다고 해서

양승호 감독을 인터뷰하기 껄끄러워하는 기자는

없었다. 2010년 고연전, 9회 동점을 허용하며 분위

기 상 패배나 다름없는 무승부를 허용하고 나서도

‘무승부면 승리나 같은 거야.’ 치아를 드러내며

허옇게 웃던 그의 모습이 선했다.

“확실히 선수들이 야구를 즐기게 된 것 같나요?”

“그렇다고 단언해 답해 드리긴 힘들지만, 그러려고

노력하게 된 것 같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그렇군요. 그러면 혹시 감독님이 추위도 즐기라

고 하신 적 있나요?”

“그건 확실히 없는 것 같네요. 하하, 들어가죠.”

건물로 들어가기가 무섭게 커피 한 잔을 더 찾았

다. 카페인 섭취량을 줄여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이틀만에 결심을 깼다. 괜히 짜증이 나서 바로 대화

를 청했다.

“보여주신다는 게 뭐에요?”

“별 것 아닌데. 이 수첩이요.”

박 코치가 아담한 크기의 수첩을 내밀었다. 페이지를

넘겨 보니 선수 이름과 무언가가 가득 적혀 있는데 이

렇게 집중하지 않은 채 읽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무슨 내용이에요?”

“아, 연습경기나 훈련 중에 제가 선수들을

보면서 고쳐야겠다는 점이나 가르쳐 줘야겠다는 점들

을 메모해 놓은 것이에요. 양승호 감독님이 연습경기

때 덕아웃에 나오지 않을 때는 저와 코치님들이 선수

들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내야죠.”

자신이 쓴 수첩을 휘리릭 넘기는 박 코치의 얼굴이

꽤 흐뭇해 보였다.

Page 15: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13

“코치님 1루 베이스 뒤에 서 계시면 주자인

지 코치인지 구분하기 힘든 거 아시죠? 그런데 박 코

치님 이제 보니 진짜 코치 맞네요.”

“하하, 고맙습니다. 제가 왜 이 콧수염 안 깎는

지 말했나요? 조금이라도 나이 들어 보이려고, 코치

처럼 보이려고 기르는 거라니까요.”

그러면서 박 코치가 이용규처럼 자란 콧수염을 슬쩍

훔쳤다. 오늘 그를 만나고부터 콧수염을 깎는 것이

더 잘생겨 보인다고 말하려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

이 천만다행이었다. 하긴, 여느 코치와 다르게 호리

호리한 몸매에 아직 앳된 기가 남아있는 얼굴의

스물 네 살 박진현 코치가 콧수염마저 깎으면 차라

리 야구팀의 박 모 기자가 더 코치처럼 보일 터이다.

“코치님 코치가 된 과정 이야기 좀 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분위기를 살핀 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사실

본인에게는 말하기 힘든 민감한 부분일 수도 있다.

허나 고려대 외야수 박진현이 고려대 박 코치가 된

것이 양승호 감독의 배려 덕분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에 내게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질문이었다. 박 코치

는 언젠가는 말하게 될 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차

분하게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고려대 선수 시절 그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대다수

선수들이 프로 지명을 앞둔 4학년이 되면 조금이나

마 성적이 좋아지게 마련이건만, 그의 성적은 4학년

이 되었음에도 제자리걸음을 계속했다. 이대로라면

프로 지명은 언감생심인 상황. 설상가상으로 집안의

우환도 겹쳤다. 고향인 강원도로 잠시 다녀오기 위해

짐을 챙기던 그를 양승호 감독이 불렀다.

“진현이 너, 코치 해 볼 생각 없나?”

해가 바뀌면 졸업과 함께 군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하

던 그는 당황했다. 막막한 사막 속에서 누군가가 꽂

고 간 이정표. 그 길의 도달점이 오아시스일지 신기

루일지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

“고향에 다녀온 후 결정해도 되겠습니까?”

그는 고향에서 아버지와 긴 대화를 나누었다. 아마도

박진현 인생에서 몇 번째로 긴 부자대면이었을지도

모른다. 며칠을 더 고민했다. 고민은 길게 결정은 빠르

게, 그는 서울로 상경하자마자 양승호 감독을 찾았다.

“코치, 해 보겠습니다.”

“잘 생각했어. 열심히 해 보자구.

필요한 것 있으면 나 찾아오고.”

박진현 코치, 2009년 여름의 일이다.

“감독님이 안 계셨으면, 코치 박진현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없었겠죠. 지금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었을 테죠.”

나에게는 작은 편견이 있는데, 여러 사람이 있는 자

리에서의 호인(好人)은 개인적으로 만나면 그만 못하

다는 편견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만난 사람들 중

좌중에서 모두에게 인기가 좋은 인물은 대개 개개인

에게 신경쓰기를 힘들어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달랐

다. 그는 호인 중 호인이지만, 그의 제자 하나하나에

애정을 쏟는 사람이다. 그는 매년 다수의 제자를 프로

로 보내는데 성공하는 한편, 성적이 좋은 제자들의 미

래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어쩌면 ‘벽’을 만들

지 말라는 이야기는 졸업 이후 프로에 가지 못하는 제

자들 혹은 프로에서 짧은 경력을 마칠 제자들을 생각

해서 한 말일지도 모른다. 공부하는 운동부를 만들자

고 하던 그의 말은 엘리트 체육의 폐단을 극복시키려

는 노력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큰 틀까지 고민해 보지

않더라도, 양승호 감독은 박 코치라는 제자에게 은혜

를 준 감독이다. ‘존경’이란 단어가 정확히 어떤 감정

인지 아직 나는 잘 모른다. 허나 박 코치가 그를 존경

해 마지않고 있었음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Page 16: SPORTS KU 12월호

SPORTS KU14

“올해 고연전 뒤풀이 때의 일이에요. 술에 취해 이래저래 자리를 옮겨다니다 보니, 옆에 감

독님이 계셨어요. 감독님께 말씀드렸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 탓입니다.’ 라구요.”

연대 타자가 친 타구가 고대 내야수 글러브 옆을 스쳐갈 때마다, 고대 타자들이 허무하게 득점

찬스에서 물러날 때마다 박 코치는 가슴이 무너졌다. ‘내가 조금만 더 훈련을 잘 시켰더라면.’, 고

연전 무승부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던 박 코치였다.

“한참을 울었어요.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진현이 덕분에 결과를 떠나서 애들이

더 편하게 훈련할 수 있었다. 올해 수고했다.’ 그래도 죄송한 마음은 가시지가

않더라구요.”

사람을 실수하게 하여 미안하게 만들기도 어렵지만, 그렇지 않고 미안하게 만들기는 더 어려

운 법이다. 아마 박 코치는 한참을 더 울었을 터이다.

“생각해 보면, 감독님께서는 저희 모두에게 ‘필요할 때 항상 찾아와라.’ 고 하셨어요. 그런데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감독님과 독대한 적이 많지 않아요. 아무래도 감독과 학생이다 보

니. 다들 지나고 나서야 알겠죠. ‘아, 그 때 감독실을 더 많이 찾을 걸.’.”

“지금 감독실이 열려 있을까요? 가 보고 싶네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안에 볼 게 없을 텐데. 열어 드릴게요.”

6개월여 전의 일이다. SPORTS KU 야구팀은 양승호 감독을 인터뷰하러 송추를 찾았다. 내게는

양 감독을 인터뷰하는 첫 기회였다. 약간은 격앙된 마음으로 들어간 감독실에는 양 감독이 앉아

있었고, 우리에게도 편히 앉기를 청했다. 아마 선수들 이야기를 한참 하던 때였다.

“아, 잠깐만 기다려. 여기쯤 있었는데...”

한참 서랍을 뒤적거리던 그는 수첩 하나를 꺼내 보여줬다. 박 코치처럼. 그의 수첩은 박 코치의

것보다 훨씬 크고 두꺼웠다. 그의 수첩은 그가 LG 감독대행을 하던 날부터 날짜별로 그 날의 일

들이 빼곡히 정리되어 있었고, 그는 한 장 한 장 넘기며 과거를 회고했다.

“이 날은 LG 감독대행이 된 날이지. 또 이 날은 (심)수창이가 조금 아쉬웠던 날이고. X월

XX일은 기록이 없지? 내가 데이트하러 간 날은 원래 적지를 않아, 하하!”

그 후로도 양 감독은 많은 이야기를 했다. 스마트폰으로 이모티콘 가득한 문자를 보여 주며 젊

게 산다고 자랑하기도 했고, 07학번이랑 자신이 같이 들어왔으니 동기 아니냐고 웃기도 했고,

코칭스태프는 학부모들과 친하게 지내도 절대로 돈은 받으면 안된다고 못박기도 했다. 그와 처

음으로 이야기를 나눠 본 나지만 이내 깨달았다. 아, 이 사람은 ‘덕장’이구나.

일반적으로 감독들에게 붙여지는 별명들이 있다. ‘지장’, ‘용장’, ‘덕장’ 등등. 허나 대개 실없이 붙

여지는 경우가 많다. 용모가 지적이면 ‘지장’, 행동이 호탕하면 ‘용장’, 인상이 온화하면 ‘덕장’. 야

구팀 선배 기자들이 양승호 감독을 ‘덕장’이라 소개할 때, 나는 위의 수준에서 크게 나아가지 않

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것은 오판이었다. 내가 본 양승호 감독은

remember you내가 기억하는 양승호

길홍규 코치

사실 양 감독님과의 인연은 고려대학교가 처음이 아니다. 내가 신일중 1학년 때 신일고 3

학년 5년 선배였다. 고3이 중1을 보면 얼마나 귀여웠겠나. 매일 라면이나 과자를 사주던

친한 형이었다. 감독님으로 다시 만났을 때 정말 반가웠지만 감독과 코치 관계라서 아무

리 편하게 해주셔도 옛날처럼 편하게 지내기는 어려웠다. 그럴 때 마다 “내가 어렵냐?”

며 허물없이 대해주시는 모습이 양 감독님만의 리더십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과 선수,

감독과 코치 사이에서 권위의식 없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시니까 선수들도 편하게 운동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더 이상 좋은 감독님은 없다. 코치들에게도 먼저 스케줄을 결정하고

통보하거나 일방적인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없다. “알아서 해봐~”라는 감독님 말씀에서

믿음을 느끼고, 책임감이 생기고, 한 번 더 고민하게 되어서 코치로서 많은 공부가 되었

다. 앞으로 매일 저녁 스포츠 뉴스를 보면서 롯데의 승리 소식을 들으면 고대가 이긴 것처

럼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Page 17: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15

제자들을 아랫사람이라고 얕보지 않았다, 불치하문(不恥下問). 또 제자들 모두를 두루

아꼈다, 주이불비(周而不比). 또한 제자들이 야구만 집중하여 인격형성에 소홀히 함을

경계했다, 군자불기(君子不器). 덕장을 만나며 논어 구절들을 떠올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가 덕장이 아니라면, 누구를 덕장이라 칭하겠는가. 물론 그의 호탕한 용모와

행동은 영락없는 용장이지만.

“감독님이 가시고 계속 비어있는 상태죠?”

책상 위에 먼지가 살포시 쌓여 있었다.

“그렇죠. 저도 오랫만에 오네요. 마지막으로 온 것이 추석 다음주였나?”

“무슨 일이 있었나요?”

박 코치의 표정이 조금 씁쓸해 보여 물었다. 그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제 코치 임기는 두어 달 전이 끝이였어요. 원래 올해 고연전까지만 코치

생활을 하기로 감독님과 약속했었거든요. 코치를 그만두고 이번 겨울에 군대를 갈 예정

이었는데 피치못할 사정으로 군대가 미뤄졌어요. 고연전 이후 고향에서 아무 하릴없이

지내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그 때 박 코치는 마지막으로 양 감독과 둘만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지금처럼 먼지가

쌓이지는 않은 감독실에서 양 감독을 앞에 두고 그는 쭈뼛쭈뼛했다. ‘코치 생활, 조금 더

하겠습니다.’ 그 한 마디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두 눈 질끔 감고 겨우 말을 뱉자 양 감독

이 너털 웃으며 말했다.

“그게 뭐 하기 어려운 말이라고 그리 시간을 끌었냐? 네가 하고 싶을 때까지 편

하게 하다가 떠나도 된다.”

양 감독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박 코치는 안심했다. 이런 분이 우리 감독이란 사실

에. 하지만 그 안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양승호 감독은 고대가 아닌 롯

데의 감독이 되었다.

“떠나셔서 하는 말이 아니고, 정말 누가 와도 감독님같은 사람이 오실 것 같지

않네요. 이제사 고백하는데 정말 아쉽네요”

“기자님은 감독님을 1년 정도 보셨죠? 전 4년입니다.”

나는 잠시 침묵했다. 사실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고, 몇 번 만나지도 않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나와 그의 공통점은 같은 고려대학교를 나왔다는 사실

뿐이다. 그는 고려대 야구부의 감독이었고, 나는 그 야구부를 취재하는 일개 기자일 뿐이

었다. 그런데 왜 그가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치 옛친구가 떠나는 양 화들짝

놀라고 또한 슬퍼했을까? 새는 나무를 골라 깃들고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섬긴다. 그가 어느날 경기장 앞에서 우물쭈물거리고 있는 신입기자를 발견하고 악수를

청했을 때 그 신입기자가 어떤 벅찬 감동을 느꼈을 지 상상할 수 있겠나? 이제 그 신입

기자는 양승호 감독을 회고하는 글을 적고 있고, 그는 롯데의 감독이 되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나는 영원히 신입기자고, 그는 고려대의 감독이다. 박 코치 역시 그렇겠지.

양승호 감독이 어디의 감독이 되든 박 코치에게는 언제나 고려대의 감독일 터이다.

“감독님이 롯데 감독으로서도 잘 하실까요? 사실 대중들이 가장 궁금해 할 질문은

이것인것 같은데.”

“야구부 누구에게 물어도 마찬가지 대답일 것 같은데요? 잘 하시겠죠. 다만 언론이

나 팬들이 시간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어요.”

‘잘 할 것이다.’. 과연 야구부 누구나 같은 대답을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다른 질문을 했다.

“그럼 혹시 감독님께 아쉬웠던 점은 있나요?”

“솔직히 말해서, 전 없어요. 아니, 있으면 안 되죠.”

“정말 하나도 없나요?”

“그럼요. 제가 못한 것들은 많아도.”

원래는 나도 내켜서가 아니라 의례적으로 한 질문이었는데, 받는 쪽이 이렇듯 지나치

게 답변을 피하니 괜시리 집요한 언론인이 되고 싶어졌다.

“그러면 이렇게 물을게요. 감독님의 스타일이 고려대 야구부 팀의 성적에 좋은

영향만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양승호 감독이 롯데에서 과연 좋은 성적을 낼 지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각나서

만들어 낸 질문이었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한번만 더 말해주실 수 있나요?”

“그러니까 감독님의 스타일이 지나치게 유하지는 않느냐, 혹 감독께서 더 엄하게

선수들을 대하셨다면, 고대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겠냐, 뭐 그런 질문이죠.”

박 코치는 잠시 허공을 바라본 후 대답했다.

“저희는 프로가 아닌 대학생에요. 저희는 야구를 돈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등록금, 돈을 내고 하는 셈이죠. 프로가 선수에게 돈을 준 만큼의 성적을 기대하듯,

저희도 학교에 무언가를 기대해요. 그렇다고 치면 저는 제가 기대했던 것의 대부분을 감

독님께 받은 셈이에요. 때문에 제 마음 속에 그 이상 감독님을 판단할 여유는 없어요. 그

러니 말입니다, 고대가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수 있었는지 아닌지는 저보다는 기자님이

더 잘 아실 것 같네요. 아, 물론 저는 지금도 고대가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하

지만요. 하하, 하신 질문에 맞게 대답해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네요.”

우문현답이었다.

주장 김상호

양 감독님이 오시고 고려대 야구부가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 2010년은 그 변화들이

완벽히 자리를 잡은 해였다. 야구 선수 이전에 학생 신분에 걸맞게 행동할 것을 강조

하셨고, 선후배간의 위계질서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발표가 나고 나서 감독님과 처음

통화할 때 섭섭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분명히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년에 같이 두 개

대회 이상 우승해보자’고 말씀하셨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결정이라 많이 서운했다. ‘이제

감독님 없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 “감독이 누구든

코치가 누구든 상관없는 거야. 야구는 어차피 너희들이 하는 거니까. 할 수 있는 만큼

마음껏 해봐라.” 그래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내년 전력은 최근 고려대 야구부 전력

중 최고다. 4학년 전원이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분이 감독으로

오시더라도, 양 감독님이 강조하셨던 부분을 지키면서 우리가 스스로 뭉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 걱정은 마시고 지금 계신 자리에서도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백수진 SPORTS KU 기자

송추를 처음 찾아간 건 작년 11월이었다. 함께 오기로 한 기자가 지각을 하는 바람에

신입기자였던 나는 쭈뼛쭈뼛 야구장 근처를 맴돌고 있었다. 그 때 연습 경기를 관전

중이던 감독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악수를 청하셨다. 스포츠팬이지만 ‘스포츠인’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건 기자 활동을 시작하고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 자칫

무섭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운동선수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가까이 다가

갈 수 있게 해주신 분이 바로 양 감독님이다. 권위의식을 내세우지 않는 감독님의 성품은

기자들에게도 한결같았다. 용건이 있어 전화 드릴 때마다 “잘 지냈니?”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셔서 용건을 꺼내기가 민망해지곤 했다. 감독님이 고대에 계시는 4년, 그 마지막

해에 SPORTS KU 야구팀 기자로 있을 수 있었던 나는 행운아다. 언젠가 회식자리에서

나의 큰 잔에 넘쳐흐르던 그것은 술이 아니라 감독님의 사랑이라고, 난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

Page 18: SPORTS KU 12월호

SPORTS KU16

2010년 고려대학교 운동부 총 결산

당신들이 있어 행복했습니다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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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17

01 BASEBALL

02 SOCCER03 BASKET BALL

04 RUGBY

05 ICE HOCKEY06 INDIVIDUAL

Page 20: SPORTS KU 12월호

SPORTS KU18

세 번의 4강 진출, 그리고 정기전의 아쉬움

지난 10월 8일 상무와의 전국체전 8강전을 마지막으로 고려대 야구부의 2010 시

즌이 끝났다. 총 여섯 개 대회 출전 성적으로 4강만 세 번, 정기 고연전 무승부. 썩 만족

스러운 한 해는 아니었다. 첫 대회인 춘계리그에서 예선 다섯 경기 전승에 이어 강호 중

앙대와의 8강전도 승리하며 무패행진이 계속되는 듯 했으나 성균관대에 발목이 잡히며

4강에 만족해야 했다. 다음 대회인 KBO 총재기에서도 16강전 상대인 연세대를 제압하

며 기세 좋게 4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당시 중앙대 4학년이었던 김명성(롯데 자이언츠)

의 8이닝 무실점 완벽투에 묶이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심기일전하여 출전한 하계리그. 우리 학교는 8강에서 한양대에 패하며 올 해 처

음으로 ‘4강에도 들지 못한’ 성적을 기록한다. 당시 우리 학교는 두 명의 에이스 투수 임

치영(사체 08), 윤명준(체교 08)과 타선의 핵인 주장 김남석(체교 07)이 한미대학야구선

수권 국가대표로 차출된 상황이었다. 여전히 투수 두 명이 돌아오지 않은 채로 출전한

대통령기에서 우리 학교는 약체 세 팀을 연달아 만나는 대진 운에 힘입어 4강까지는 무

난히 진출한다. 그러나 건국대를 만나 10점을 난타당하며 결승 티켓을 내어줘 호랑이

체면을 다시 구기고 만다. 예선 때 발휘되는 뒷심이 대회 후반에 가면 되레 자취를 감추

는 것이었다. 우리 학교와 연세대는 고연전과 대회 일정이 겹치는 전국대학야구선수권

을 나란히 32강 첫 경기에서 패하며 결전의 날을 준비했다. 그러나 앞선 4개 대회에서

우리 학교를 괴롭힌 고질적인 뒷심부족은 고연전 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4-3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초 동점을 허용한 우리 학교는 9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살

리지 못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01. BASEBALL

지난달, 서울지역 대표로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 우리 학교는 8강상대

로 강력한 우승후보 상무를 만나 한 해를 마무리 지었다. 내년 주장을 맡은 김상호(체교

08)는 “2010년은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다.”며, “새 감독님으로 어떤 분이 오실지 모르

겠지만 성실하게 겨울 훈련에 임해 내년엔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각오를 다졌다.

대회명 장소 기간 결과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군산, 목동 4월 3위(4강)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목동, 신월 5월 3위(4강)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 목동, 신월 6-7월 8강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목동, 신월 7월 3위(4강)

전국대학야구선수권 목동, 신월 9월 32강

정기 고연전 잠실 9월 무승부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마산 10월 8강

2010년 대회 결과

백수

진 기

자 / 사

진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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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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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19

2010년 4월 5일 군산 월명구장 춘계리그 조별예선 원광대전 8-6 역전승

2010 시즌 두 번째 경기였다. 비록 조별예선 중 한 경기였지만, 시즌 초반 팀의 사

기를 올려준 소중한 경기였다. 고려대와 원광대는 각각 투수를 6명, 5명이나 올리

며 접전을 펼쳤다. 원광대가 3회까지 4-0으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4회초 1

점을 만회했지만 바로 2점을 내어주며 점수는 5점차로 벌어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바로 이어지는 5회초, 주장 김남석(체교 07)과 라준성(체교 09)의 2타점 적

시타로 대거 4점을 올린다. 1점차로 바짝 추격한 우리학교는 8회초 상대실책과 적

시타를 엮어 3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원광대에 3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이 경기 이후 우리학교는 나머지 예선 세 경기와 본선 첫 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6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2010년 최고의 경기

OUT

올해 야구부 07학번은 모두 8명이 졸업하는 가운데 김남석, 강석훈, 이천웅, 백진

우, 장동웅 선수가 프로구단에 입단하게 되었다. 김남석은 팀의 주장으로서 올해 3

할 5푼 8리를 기록하며 대학생활을 마감했다. 홈런을 많이 기록하는 거포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좋은 체격 조건과 함께 타격시 컨택능력이 뛰어나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는데 성공했다. 강석훈은 부상 후 2년 정도의 공백기간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날카로운 제구력과 코너웍으로 투구가 안정감 있다는 평을 받

으며 SK 와이번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팀 전력 측면에서 봤을 때, 김남석과 백진

우 선수 정도만이 주전으로 활약했기에 내년을 준비하는데 졸업생의 빈자리가 크

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학교를 대표하는 원투펀치 임치영,

윤명준이 모두 08학번으로 내년에도 마운드를 든든하게 책임질 예정이고 주전급의

타자들 또한 08, 10학번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김남석과 백진우의 포지션이 야

수였기에 야수 쪽 라인업에만 약간의 변화가 예상된다. 팀의 4번 타자 겸 3루수를

봤던 김남석의 공백은 올해도 종종 4번타자로 출전하며 기술적인 강점을 보인 황정

립(체교 08) 선수가 메울 예정이다. 3루 주전은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2010 정기 고

연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좋은 활약을 보여준 10학번 문상철 선수가 꿰찰 것으로 보

인다. 주로 좌익수로 출전했던 백진우의 자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윤석,

이철우(체교 08) 등을 비롯해 풍부한 외야자원들이 호시탐탐 주전자리를 노리고 있

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올 한해 승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주축 선수들이 4학

년 맏형이 되면서 팀 전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윤빈 신선경 기자

이름 포지션 진로

김남석 내야수 LG 트윈스 (5라운드 2순위)

강석훈 투수 SK 와이번스 (5라운드 7순위)

이천웅 투수 LG 트윈스 (신고)

백진우 외야수 두산 베어스 (신고)

장동웅 투수 경찰 야구단

이도윤 투수 졸업

한명재 투수 졸업

김동연 외야수 졸업

작년 10학번 신입생 명단에는 청소년 대표 출신이 김경도, 조윤성, 문상철, 최현철

등 4명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에 비한다면 11학번 신입생들의 전력이 다

소 약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이다. 하지만 올해 고졸 선수들이 곧바로 프로로 입단하

는 현상이 어느 때보다 심했고 이미 우리학교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어 포지션 경

쟁에서 밀려날 것을 우려한 ‘고대 피하기’의 영향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11학

번 드래프트는 주전선수들이 대거 포진된 08학번들이 졸업한 이후를 대비하고 현

재 왼손타자들이 많다는 단점을 보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눈 여겨 볼 선수로 왼손투수 류승아는 투타에 다 재능을 가진 선수이다.. 지난 8월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지만 1월부터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며 신입생이나 시합

때 곧바로 투입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사공엽은 공·수·주가 다 좋아 대주자나 대

타로 기용이 용이할 것으로 보이고 대붕기 MVP 출신인 배진호는 공격적인 성향으

로 오른손 타자 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 팀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

다. 김지훈은 빠른 발을 무기로 뛰어난 작전수행능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우리 팀

에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테이블세터로 감독이

원하는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입생들은 송추에서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앞으로 펼쳐질 고려대

생으로서의 4년이 그들 인생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IN 이름 포지션 출신고교 신장/체중

류승아 투수 대구고 180/82

이규섭 투수 덕수고 180/77

박두현 포수 경기고 176/78

김지훈 내야수 충암고 175/68

배진호 내야수 대구상원고 177/75

사공엽 외야수 장충고 180/73

유성광 투수 서울고 180/80

오택준 외야수 경기고 173/73

김량훈 외야수 인천고 183/82

유성광, 이규섭, 사공엽, 류승아, 김량훈

박두현, 배진호, 김지훈, 오택준

Page 22: SPORTS KU 12월호

SPORTS KU20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하다02. SOCCER

축구부는 2010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두 개의 춘계대회에서 모두 4강에

오르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먼저 4강에 오른 것은 아우들이었다. 합천에서 열린 춘계

1,2학년 축구대회에 출전한 1,2학년 선수들은 무난하게 조별예선과 토너먼트를 통과

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체력 고갈과 가용 선수 자원의 부족이라는 문제에 부딪히며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아우들의 활약은 빛났다. 1,2학년 대회가 끝난 지 불과 열흘

만에 출전한 춘계 대학축구 연맹전에서는 형님들이 본 때를 보여줬다. 준결승에서 만

난 선문대에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예선에서 대

학 최강 아주대를 꺾는 등 대부분의 경기를 큰 점수차로 이기며 만족할 만한 경기력

을 보여줬다.

무더운 여름, 남해에서 들려온 승전보는 우리 모두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줬다. 남해에서 열린 전국대학축구대회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구대를

1-1(PK 4-2)로 누르고 대회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한 것. 조별예선을 가볍게 통과

해 32강에 오른 우리학교는 결선 토너먼트에서 만난 송호대, 배재대, 단국대, 한양대

를 차례로 이기고 결승전에 올라 마침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봄 열렸던 1,2학

년 대회와 춘계 대회에서는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2001년 첫 우

승 이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5회 연속 우승했을 정도로 유독 이 대회에 강

했던 우리학교는 지난 해 32강 탈락의 충격을 딛고 다시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쌀쌀한 가을바람과 함께 시작된 U리그 왕중왕전에서 우리학교는 32강 탈

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장장 7개월 동안 치러

진 권역별 리그를 통해 왕중왕전에 오를 32개 팀이 가려졌다. 수도권 A리그에서 3위

를 차지하며 무난하게 왕중왕전에 오른 우리학교의 상대는 C리그 4위를 차지한 성균

관대였다. 손쉬운 승리를 점쳤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성균관대 김

상필의 폭풍 같은 해트트릭에 무너지며 3-1로 패한 우리학교는 일치감치 짐을 싸야

했다. 왕중왕전에서 조기 탈락하며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우리학교는

12개 팀이 모인 수도권 A리그에서 3위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

다. 리그 초반 6연승을 내달리던 우리학교는 리그 9라운드 경기였던 비정기고연전에

서 패한 이후 잠시 하락세를 보이긴 했으나 리그 후반기에 집중력을 발휘해 3위 자리

를 끝까지 지켜냈다. 겨울의 초입을 알린 것은 바로 ‘2011 K리그 신인 드래프트’였

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던 지난 11월 9일,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리학교는 총 7명의 신인 선수를 배출했다. 우선지명을 통해 이미 광

주에 지명된 이용(체교 07)을 시작으로 지난해 졸업생인 박진수(체교 06), 우리학교의

공격을 나란히 이끌던 유준수, 박정훈(이상 체교 07)이 각각 경남, 인천, 전북의 유니폼

을 입게 되었다. 송원재, 김대훈, 박지승(이상 체교 07)은 번외지명을 통해 각각 울산,

대구, 성남에 지명되어 프로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이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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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3: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21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하다

2010년 최고의 경기

3-0 완벽한 승리, 정기 고연전!

축구부의 올해의 경기를 꼽으라면 두말 할 것도 없이 ‘정기전’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동원 코치의 지략과 선수들의 활약이 완벽히 맞아떨어진 올해 정기전에서

우리학교는 연세대를 3-0의 스코어로 시원하게 물리쳤다. 서동원 코치는 정기전

당일, 당초 예상했던 유준수 원톱이 아닌 유준수-박희성 투 톱 카드를 꺼내 들었고

서 코치가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던 이 작전은 ’승리’로써 보답했다. 예상과는 달리

연세대의 오른쪽 측면은 무력했고, 이에 맞선 우리학교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던 박정훈의 멋진 첫 골을 시작으로 정재용의 추가

골, 유상희의 쐐기골이 터지며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대회명 장소 기간 결과

제 7회 전국춘계 1,2학년 대학축구대회

제 46회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경남 창원 2010. 2. 18~ 3. 5 4강

제 11회 전국대학축구대회 경남 남해 2010. 6. 29 ~ 7. 14 우승

2010 Olleh KT U리그 수도권 A리그

U리그 왕중왕전 용인축구센터 2010. 10. 21~11. 5 32강

OUT

9명의 졸업 예정자 가운데 6명은 프로축구에 진출한다. 공격에서는 유준수(체교 07)

와 박정훈(체교 07)이 빠진다. 전천후 스트라이커 역할을 했던 유준수의 졸업은 박희

성(체교 09)의 잦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최전방에서 공격의 중심을 잃을 수 있는 위

험이 있다. 하지만 이재관(체교 10)이 더 성장한다면 최전방 공격에서의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 측면 자원 가운데서도 우리학교 공격을 이끌었던 박정훈의 자리는 김경중

(체교 10), 전민관(사체 09) 등이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손실은 주장

으로서 중앙 수비를 담당했던 이용(체교 07)의 졸업이다. 김동철(체교 08)과 철벽 수비

라인을 만들었던 이용은 제공권을 바탕으로 경기 조율에 탁월했다. 앞으로 김동철의

짝을 맞추는 것이 급선무다.

올 한해 주축 선수들이었던 4학년의 졸업은 아쉽지만 우리학교의 전력에는 별다른 차

이가 없을 것이다. 서동원 코치는 “주축 선수 4명 정도가 졸업을 하지만 각 자리에서

대체자가 많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내년 신입생 선수들도 적응만 잘한다면 팀 전

력에 차질은 없을 것이다”라며 내년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2010년 대회 결과

IN

2011년 신입생은 공격수 3명, 미드필더 2명, 수비수 5명이다. 안진범은 이번 신입생

중 가장 주목할 만 하다. 체격은 왜소하지만 축구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며 기본기가

탄탄하다. 강한 근성을 가지고 있으며 공격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이 있

다. 이정훈은 지구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빠른 스피드와 득점력으로 극복한다. 후방으

로부터 양질의 패스만 받는다면 높은 득점력을 보여줄 것이다. 김영민은 졸업을 앞둔

유준수와 가장 비슷한 스타일이다. 수비수를 등지고 볼 키핑하는 능력이 수준급이며

공격능력도 좋다. 파워, 헤딩, 슈팅, 득점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적

극성만 더 키운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재성은 측면수비와 미드필더를 담

당하지만 고등학교 왕중왕전에서 8골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상을 받을 정도로 득점 능

력이 매우 뛰어나다. 김세윤은 뛰어난 지구력으로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며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팀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박인호는 큰 신장 때문에 중심이 높고 민첩성이 떨어지지만 상대의 높은 크로스를 잘

막아내며 제공권과 패싱 능력이 뛰어나다. 김원균은 단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노련하

며 안정된 중앙수비 능력을 보여준다. 졸업생 이용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로 기대된다.

정해성은 큰 키로 경기 조율 능력이 우수하다. 고교시절에는 미드필더였지만 중앙 수

비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남인웅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오버래핑에 능하다. 부

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직 몸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지만 이를 극복하면 다양한 측면

공격의 포문을 열어 줄 것으로 평가 된다. 임별은 측면수비수로 스피드가 빠르며 프리

미어리그의 델랍과 같은 드로잉 능력이 있다.

민슬기 엄주현 기자

졸업 포지션 진로

유준수 FW 인천(1라운드 7순위)

박정훈 FW 전북(1라운드 11순위)

송원재 MF 울산(번외지명)

박지승 MF 성남(번외지명)

김민섭 MF 졸업

정성민 MF 졸업

이 용 DF 광주(우선지명)

김대훈 DF 대구(번외지명)

오윤석 DF

이름 포지션 출신고 신장/체중

안진범 FW 부경고 171 / 59

이정훈 FW 안산고 183 / 72

김영민 FW 장훈고 183 / 76

이재성 MF 학성고 177 / 69

김세윤 MF 언남고 178 / 70

박인호 DF 여의도고 187 / 78

김원균 DF 언남고 185 / 77

정해성 DF 대신고 188 / 79

남인웅 DF 대성고 176 / 68

임 별 DF 보인고 178 / 72

김원균, 안진범, 이정훈, 김세윤

정해성, 임별, 남인용, 박인호, 이재성

경남 합천 2010. 2. 1 ~ 2. 11 4강

각 학교 구장 2010. 3. 11 ~ 9. 30 3위

Page 24: SPORTS KU 12월호

SPORTS KU22

고려대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03. BASKET BALL

“공부하면서 운동하자”를 모토로 시작된 2010 홈&어웨이 대학농구리그. 우리학

교는 내부 갈등으로 인한 동계훈련 부족에도 불구하고 농구 전문가들로부터 대학최강

중앙대, 경희대, 연세대와 함께 Big4로 꼽히며 ‘못해도 4강’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못해도 4강이라는 부담감은 리그 내내 우리학교 농구부를 괴롭혔다. 홈에서 열린 연세

대와의 개막전에서 75-76 1점 차 패배를 시작으로 내리 5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

긴 것이다. 특히 겨우내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꼭 이겨야 할 상대들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주전들의 이탈로 와해된 조직력은 쉽

게 극복되지 않았다. 의외의 행보를 거듭하는 우리학교에게 Big4 이외의 학교들도 정면

승부를 걸어 왔고 경험이 부족한 1,2학년 선수들은 아까운 승리를 헌납했다.

치열했던 중위권 순위 싸움

12개 팀 중 11위라는 굴욕적인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우리학교는 5월 7일 상명대

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반격을 시작 한다. 강호 중앙대에게 패하긴 했지만 잔여 경기

동안 4승을 거두면서 4승 7패로 전반기를 마친 것 이다. 3개월여 간의 휴식기 동안 우

리학교는 9월 10일 정기전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프로팀

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2

년간 3번의 감독교체로 생긴 균열은 쉽게 메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정기전의 안타까

운 패배는 선수들을 더욱 뭉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경기는 아쉽게 패했지만 패

배가 우리들의 승부욕을 더 자극했다.”는 주장 정창영의 말처럼 정기전 이 후 벌어진

8경기에서 5승 3패를 올린 우리학교는 20일 현재 9승 11패로 8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다.

농구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는다

“경기에 이겨서 팬들을 즐겁게 해드려야 하는데 할 말이 없습니다.” 로 리그 마지막 홈

경기 소감을 대신한 이민형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밝

은 목소리로 답했다. “내년이면 좀 더 농구다운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점차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좋아지면서 짜임새 있는 경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센터 이승현과 즉시 전력감 이라고 평가되는 가드 김지후의 가

세로 팀의 핵심으로 뛰던 4학년들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자신도 내비쳤다. 30

일 연세대와의 경기를 끝으로 리그는 막을 내리지만 고려대의 농구는 아직 끝나지 않

았다. 12월 13일부터 안양에서 열리는 농구대잔치를 통해 ‘고대다운 농구를 못하고 있

다’는 세간의 혹평을 잠재울 우리학교만의 패기를 기대해본다.

이영

규 기

자 / 사

진 이

혜진

Page 25: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23

고려대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2010년 최고의 경기

힘겨웠던 42일만의 첫 승

2010년 고려대학교 농구부에게 최고의 순간을 뽑아보라면 5월 7일 화정체육관에서

열렸던 상명대전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빼앗긴 대학농구 최강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야심 차게 출발했던 대학농구리그였지만 붉은 유니폼만으로도 상대를 위압하던 고려

대학교 농구부의 예전 모습은 없었다. 오히려 라이벌 연세대와 개막전에서 1점차 패

배를 시작으로 악몽 같았던 5연패를 겪었다. 벼랑 끝에 선 기분으로 상명대를 홈으로

불러들인 우리학교 농구부는 이 날 상명대를 상대로 한풀이라도 하듯 113점을 퍼부

었다. 특히, 유성호(체교 07)는 41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그간 부진했던 모습을

씻어버렸고 5연패 기간 동안 한 번도 웃지 못했던 이민형 감독은 113-86 27점 차의

대승 끝에 웃음을 보이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덜어낼 수 있었다.

3. 26 vs 연세대(홈) 75 : 76 패

4. 6 vs 경희대(원정) 75 : 65 패

4. 12 vs 단국대(원정) 88 : 87 패

4. 20 vs 동국대(홈) 86 : 91 패

4. 27 vs 건국대(원정) 90 : 82 패

5. 7 vs 상명대(홈) 113 : 86 승

5. 19 vs 중앙대(원정) 98 : 72 패

5. 24 vs 성균관대(홈) 85 : 72 승

6. 9 vs 한양대(홈) 79 : 89 패

6. 14 vs 명지대(원정) 81 : 88 승

IN

2010년 우리학교 농구부의 재건을 선포한 이민형 감독의 노력은 2011년에도 순탄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

인다. 초반 연세대행이 점쳐졌던, U-18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검증 받은 센터 이승현을 두고 연세대와 스카우트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내실 있는 슈터들을 데리고 오면서 포지션 별 균형있는 선발에 성공했다는 평이

다. 하지만 정창영 졸업 후 그의 자리를 대신할 포인트 가드가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2의 오세근이라 불리는 이승현은 우리학교의 골 밑을 책임질 자원으로 유성호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 급격하게 신장이 커진 이재한은 드리블과 야투 능력은 좋으나 기본기가 약하

다는 단점이 있다. 이승현, 이재한과 함께 용산고에서 온 송승엽은 스피드와 수비에서 부족함을 보이지만 슈팅능

력이 좋다. 홍세용의 뒤를 이을 슈터인 김지후는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정확한 외곽슛으로 공격루트의

다양한 변화를 꾀 할 수 있는 선수다. 2009년 협회장기 명지고 전에서 40득점(3점슛 7개 성공)을 기록,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한다. 자신의 장점을 “덩크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김태욱은 탄력이 장점으로 다듬어 지지 않은 원

석이란 평이다. 섬세한 플레이를 접목시킨다면 정상급 선수로의 성장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선수다.

고교무대에서 이승현과 함께 주목받던 김솔은 정교한 슈팅 능력이 장점이며 전문 3점 슈터 정범수, 홍세용의 졸

업 공백을 대비. 내,외곽에서 활발한 득점을 기대해 본다. 그러나 현재 발목 수술로 재활 중이라 당분간 코트에서

보기 힘들게 됐다. 이창호는 올 초 중고 춘계 연맹전에서 여수전자고를 상대로 정확한 슈팅을 앞세워 낙생고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름 포지션 출신고교 신장/체중

김태욱 F 홍대부고 193cm / 82kg

김지후 G 홍대부고 187cm / 73kg

김솔 F 여수전자고 190cm / 76kg

이재한 G 용산고 192cm / 77kg

송승엽 F 용산고 185cm / 89kg

이승현 C 용산고 197cm / 100kg

이창호 F 낙생고 191cm / 88kg

6. 22 vs 조선대(홈) 97 : 74 승

7. 6 vs 건국대(홈) 68 : 75 패

9. 14 vs 한양대(원정) 65 : 88 승

9. 16 vs 동국대(원정) 65 : 82 승

9. 17 vs 경희대(홈) 64 : 80 패

9. 27 vs 단국대(홈) 83 : 71 승

10. 22 vs 상명대(원정) 79 : 88 승

10. 2 vs 중앙대(홈) 91 : 103 패

11. 05 vs 명지대(홈) 87 : 76 승

11. 15 vs 성균관대(원정)86 : 79 패

2010 홈&어웨이 대학농구리그 결과

최윤진 김회훈 기자

김태욱 (체교 11)

최고의 학교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겠습니다.

김지후 (체교 11)

2년 연패의 정기전,

기필코 이기겠습니다.

송승엽 (체교 11)

명문 고려대에 들어와서

영광입니다.

이재한 (체교 11)

훌륭한 감독님, 코치님 밑에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이승현 (체교 11)

현주엽을 능가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창호 (체교 11)

농구하는 사람이라면 꿈꾸는

학교에 들어와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김솔 (체교 11)

부상으로 재활 중인데

화려한 복귀, 기대해 주세요.

IN PLUS

송승엽, 김지후, 김태욱, 이창호, 이재한, 이승현

Page 26: SPORTS KU 12월호

SPORTS KU24

04. RUGBY

올 한해 럭비부는 무척이나 부지런했다. 제주도, 강진, 완도 등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춘계 리그, 종별 선수권대회 등 국내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하며 쉴 틈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올해 발간된 SPORTS KU에 등장한 럭비부 관련 기사의 제목은 ‘연세

대에 큰 점수차로 패배’, ‘내년엔 웃자’ 등 하나같이 아쉬움이 남는 내용들이었다. 하지

만 이것은 아무래도 라이벌인 연세대와의 대회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기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각종대회에 출전하며 럭비부는 많은 경험을 쌓았다. 단국대,

경희대와의 대학부 경기를 비롯해 한 수 위의 실력을 갖춘 실업팀과의 경기, 그리고

일본 대학럭비의 최강자인 와세다대 럭비부와의 친선 경기 등을 통해 경기 경험을

쌓고 새로운 선진 전술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와세다대 럭비부와의 친선 경

기는 한국-일본 각기 다른 무대에서 럭비인으로 살아가는 대학선수들 간의 교류를

이끌었다는 데서 매우 발전적인 시도였다. 경기 후에 마련된 리셉션에서 언어의 장벽

을 뛰어넘어 즐겁게 어울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내외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경기는 연세대와의 정기전이다. 그러

나 올해 정기전에서의 패배가 조금은 아쉬운 결과로 남게 되었다. 2008, 2009년(무승

부) 정기전에서 연세대에 승리를 내어준 것을 되갚기 위해 여름 내내 구슬땀을 흘리

며 합숙훈련을 했지만, 결과는 쓰라린 참패였다. 대통령기 종별 선수권 대회에서 연

세대를 누르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터라 정기전 승리에 대한 기대는 최고치에 달했

다. 07학번 선수들의 대학생활 마지막 경기이기도 한 정기전 경기 종료 후 눈물을 보

이는 선수들도 있었다. 김성남 감독은 올 한해 럭비부를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지도

자 3년차(2008년 이후)에 처음으로 대회에서 우승했다. 대통령기 우승은 우승했다는 사실

자체만이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경기 내용에 만족할 만한 실력을 보여줬고, 또 가장 즐거

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매우 고맙다”라고 대답했

다. 하지만 여전히 뛰어넘기 어려운 연세대라는 장벽에 대해서는 “정기전의 경우, 내년을

기약하자. 연세대라고 매번 좋을 수 없고, 우리라고 항상 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해 대통

령기에서 연세대를 잡고 우승했으니, 내년부터는 두 대회, 세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이룰

것이라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Ready, Get set, Go!

박영

미 기

자 / 사

진 이

정민

대회명 장소 기간 최종성적

전국 춘계 럭비리그전 대학부 강진 2010.4.3-4.11 준우승

Vs 와세다대 친선경기 녹지 2010.5.22 패

서울특별시장기대회 서울 2010.5.28 준우승

대통령기 전국 종별 선수권대회 경산 2010.6.7-6.15 우승

예선 탈락

(vs 포스코건설)

정기 고연전 서울 2010.9.12 패

2010년 대회 결과

전국 종합 럭비 선수권대회 일반부 서울 2010.6.23-7.7

Page 27: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25

Ready, Get set, Go!

2010년 최고의 경기

대통령기 종별 선수권 대회 결승전(vs 연세대)

2010.6.10 경산, 19:14 승

최우수 감독상 : 고려대 김성남 감독

최우수 선수상 : 고려대 김현수(No.8, 체교07)

예상했던 대로 결승전에서 연세대를 만난 우리학교. 사실 연세대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가볍게 몸을 풀고 그라운드에 뛰어

든 우리 선수들은 엎치락 덮치락 재미있는 경기내용을 선보이며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연세대와 맞붙은 정기전과 비정기전을 통틀어 첫 번째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OUT

럭비부 07학번은 7명이 졸업을 앞둔 가운데 주장 김인규와 김현수가 국군체육부대

(이하 상무)에 입대 합격통보를 받았다. 이번 상무 4/4분기 선발에서 럭비 종목은 12

명의 선수를 선발하였는데, 우리학교는 졸업예정자 중 단 2명만이 합격명단에 이름

을 올렸다.

럭비의 경우 다른 종목들과는 달리 졸업과 동시에 병역의 의무를 해결하고 실업팀으

로 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업팀에서도 상무를 제대한 선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지원 자격에 ‘상무 제대’요건을 두는 팀도 있기 때문이다. 럭비가 격렬한 운동

이니만큼 부상으로 군 면제 사유가 있는 선수들은 바로 실업팀으로 입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5개밖에 없는 실업팀(한국전력, 삼성중공업, 포스코건설, 대심통상, 국군체육

부대)의 좁은 문 또한 졸업생들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도 있다. 내년, 상무 제대를 앞두고 실업팀 입단이 예정된 졸업생

들도 있기 때문이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7인제 럭비대표팀에 선발된 연권우(체

교 03)를 포함한 5명이 입단을 확정지었다.

이름 포지션 진로

김인규 CTB 상무

서인수 FB 졸업

조은성 HK 졸업

김현수 NO.8 상무

최동훈 PR 졸업

이대희 LO 졸업

이원태 FL 졸업

IN

11학번 럭비부 신입생으로는 9명이 선발되었다. 졸업생의 공백을 메우고 내년엔 고대

다운 럭비를 구사하기 위해 백스(Backs) 위주의 선발이었다. 그동안 우리학교는 백스

포지션에서 연대에게 많이 뒤쳐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신체조건과 파워, 스피드

면에서 우리학교를 월등히 앞섰기 때문에 매 경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번 성

공적인 스카우트를 통해 내년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신입생 중 백미터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선수가 4명이나 있어 감독의 색깔에 맞게 스피드 럭비를 구사하기 위한 포석

이 마련되었고, 186 이상의 큰 키를 갖춘 선수 3명과 각 고교 주장 출신 3명이 포함 되

어 있는 등 화려한 프로필 또한 자랑한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부천북고 출신

의 장성민과 양정고 출신의 김종현이다. 장성민은 부천북고 전승 우승의 주역으로 팀

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캐치와 돌파가 수준급이고 이미 탈

고교급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럭비선수 출신의 아버지를 둔 김종현 역시 뛰어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센터 포지션의 일인자로 평가 받고 있다. 김성남 감독은 이번 스카우

트에 관해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성실성을

갖춘 선수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기대가 크고, 앞으로 잘 다듬어 내년에 좋은 결과를 보

여주겠다.”라고 전했다.

박상조 김혜진 기자

이름 포지션 출신고 신장/체중

장성민 FB 부천북고 186/83

정진규 HK 부천북고 170/85

백현수 WTB 부천북고 175/77

송명준 PR 배재고 178/115

최강산 LO 배재고 186/110

김동완 FB 배재고 176/76

김종현 CTB 양정고 187/88

정혜창 WTB 경산고 182/70

조석현 CTB 순천공고 173/75

정혜창, 최강산, 장성민

정진규, 백현수, 김동완, 송명준

전국 종합 럭비 선수권대회 일반부 서울 2010.6.23-7.7

Page 28: SPORTS KU 12월호

SPORTS KU26

05. ICE HOCKEY 전무前無, 그리고 후무後無한

2010년은 우리학교 아이스하키부는 아쉬운 한 해였다. 보통 한 해의 아이스하키 시즌

은 고연전을 첫 개막전으로 하여 10월 후반 유한철배 전국 대학 아이스하키대회, 전국

종합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 2010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를 마지막으로 끝나게 된

다. 그러나 올해 우리학교는 고연전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고연전이 2010년 유일한 경기가 되었다.

개막전이자 2010년 마지막 경기가 되어버린 고연전은 8:1이라는 전무후무한

결과를 낳은 채 막을 내렸다. 우리학교는 1피리어드 초반 김우영(체교07)주장이 선취

골을 넣었지만, 기쁨은 잠시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이어 내주며 대패하고 말았다.

이에 더해 올해 우리학교 아이스하키팀은 10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 ‘제 30

회 유한철배 전국 대학 아이스하키대회’를 시작으로 총 3개의 경기에 불참했다. 이유

는 팀 내 유일한 골리 강태우(체교07)선수의 부상. 지난해 주전으로 뛰던 이원(하이원

체교06)의 졸업과 이승엽(체교09)이 선수 생활을 중단함에 따라 강태우는 우리학교의

나홀로 골문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 여름 훈련 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게 되어 이번 시즌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 이전에 입학예정선수

가 대회에 출전한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학교는 내년 입학예정자 박계훈(경성고)

과 배장우(경복고)를 선수 등록한 후 경기에 참여하려 했다. 하지만 한양대, 경희대 측

의 동의는 얻었지만 연세대의 강한 반대로 우리학교의 3개 대회 경기 출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작년에 개정한 ‘선수등록규정’에 따르면 고등학

교 졸업예정자의 상급학교 진학에 따른 등록은 당해 최종 학년도 졸업(자퇴) 이후에만

선수등록이 가능하다고 한다

2011년은 촉망받는 골리 박계훈(경성고)와 배장우(경복고)를 영입하고 그동안

우리학교 아이스하키팀이 지적받았던 디수비를 강화함으로써 과거의 패배를 잊고 새

로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3개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우리학교 아이스하키팀은 12월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 대회에서 우리학교와 함께 연세대가 출전하며, 일

본 아이스하키 5-6개의 상위팀이 출전한다

송지

현 기

자 / 사

진 엄

재용

Page 29: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27

전무前無, 그리고 후무後無한

OUT

올해 정든 고려대의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길로 나아갈 졸업생은 6명이다. 지난 여름

드래프트가 열린 야구부 졸업생과 달리, 하키부07학번의 졸업생들의 진로는 올 겨울

이 되어야 확정된다. 작년 졸업생부터 아이스하키 실업 팀의 선수 선발이 매드래프트

에서 자유계약으로 바뀌었으며, 개인의 계약을 통해 실업팀 진출이 결정되는 만큼 모

든 졸업생의 진로는 내년 2월이 되어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장을 맡았던 김

우영(체교 07)의 실업팀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이제는 새로운 팀의 소속으로 또

다시 새내기로 빙판 위를 달릴 아이스하키부 졸업생들의 성공을 기대한다.

이름 포지션 신장/체중

김우영 RW 120/78

조태운 RW 180/78

이병엽 D 179/78

강태우 GK 178/87

윤상혁 LW 165/78

안상훈 RW 175/77

IN

10명의 새내기가 내년 시즌부터 고려대의 이름으로 빙판 위를 달리게 되었다. 11학번

으로 입학하게 된 신입 아이스하키선수는 경복고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으며 경성고

와 중동고에서 각 2명, 광성고와 보성고에서 각 1명이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신입생 선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디펜스와 골리의 보강이라고 할 수 있다. 5명의

디펜스 를 선발함으로써 그간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수비를 강화하는데 집중하였

다. 한건희, 조석준 등 새내기 디펜스들이 훈련을 통해 안정된 실력을 보여준다면 내

년시즌 우리학교는 두터운 수비층을 형성하는 동시에 공수에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

으로 기대된다. 신입 골리 두 명의 입학 역시 우리학교 아이스하키부에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박계훈은 탁월한 유현성과 판단력이, 배장우는 기복이 없는 플레이가 장점으

로 뽑힌다. 특히 골리 박계훈은 초등학교시절부터 오직 골리로서의 포지션에서 실력을

충실히 연마해온 선수로, 2년전부터 연대의 러브콜을 받아왔으나 결국 고려대를 선택

했다. 박계훈은 남들보다 2달 먼저 우리학교팀 훈련에 합류하여 지난 와세다팀과 러시

아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부상당한 강태우 선수를 대신해 빙판을 누비며 뛰어난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아직까지 고등학생들이다. 가능성은 있지만 훈련을 시작한지 1~2주 정도인 만큼 평

가하기는 이르다. 훈련을 통해 실력을 길러야 할 것‘ 이라는 박준수 골리 코치의 말처

럼, 선수들은 이제 막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새내기이다. 고려대의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이번 겨울 누구보다도 많은 구슬땀을 흘려야 할 것이다. 11학번 새내기 하키선수

들의 정식 선수등록은 입학 후 3월에 이루어지며, 신입선수들은 올 12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첫 선을 보이게 된다.

권민수 최재연 기자

이름 포지션 출신고 신장/체중

오세안 포워드 경복고 175/72

오두원 포워드 광성고 184/78

백우현 센터 중동고 170/70

양성훈 디펜스 경복고 178/75

한건희 디펜스 경복고 183/78

조석준 디펜스 중동고 177/74

윤여상 디펜스 경성고 179/86

박민수 디펜스 보성고 172/71

박계훈 골리 경성고 185/78

배장우 골리 경복고 175/74

오세한, 조석준, 오두원, 한건희, 박계훈

백장우, 윤여상, 양성훈, 백우현, 박민수

오세안 (체교 11)

선배들을 따라 열심히

해서 정기전에서 꼭 승리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두원 (체교 11)

어려서부터 동경해왔던

고대에 입학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열심히만 해왔

는데 이젠 잘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여상 (체교 11)

고려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돼서 4년 동안

정기전 압승하겠습니다.

한건희 (체교 11)

개인보다는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조석준 (체교 11)

선배들보다 체력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정기전 주전자리를

꿰차겠습니다.

박민수 (체교 11)

연세대를 꼭

이기겠습니다.

박계훈 (체교 11)

고려대학교 아이스

하키부 전승의

새 역사를 쓰겠습니다.

백우현 (체교 11)

최고의 학교에 온 만큼

그 명성에 걸맞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내년 정기전 승리,

기대해주세요

백장우 (체교 11)

4년 무실점에

도전하겠습니다.

양성훈 (체교 11)

Page 30: SPORTS KU 12월호

SPORTS KU28

김연아(체교 09)

‘피겨 퀸’ 김연아(체교 09)는 제 21회 2010 밴쿠버 동

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종목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해 세상을 감동시켰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78.50점, 프리 스케이팅에서 150.06점

을 얻어 합계 228.5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따낸 김

연아는 본래 자신이 지녔던 세계 신기록을 모두 갱

신하며 완벽한 1위의 자리에 올랐다.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인 만큼 그 의미와

감동은 컸다.

3월에 열렸던 2010 ISU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했던 김연아는 지난 7월 23-24일 고

양시 일산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 댓 스케이트 섬머’ 아이스 쇼에서 미

셸 콴, 스테판 랑비엘, 곽민정 등과 함께 연기를 선

보였다. 10월 13일에는 여성스포츠재단이 수여하는

‘올해의 스포츠 우먼’ 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수상하

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간 호흡을 맞춰온 브라

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 후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미

국 LA에서 훈련하며 내년 3월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를 준비하는 김연아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김자인(체교 07)

‘거미손’ 김자인(체교 07)은 올 한 해 수많은 대회에

서 우승을 거두며 여성 스포츠클라이밍 1인자의 위

엄을 여지없이 과시했다. 2010 춘천월드레저경기

대회 홍보위원으로도 활동했던 김자인은 2010 클

라이밍 월드컵 볼더링 부문에서는 3위를 차지했고,

지난 7월 이탈리아 아르코에서 열린 2010 아르코

락 마스터 대회에서는 아시아 여성 최초로 난이도

부문 우승을 거두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8월에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2010 춘천 스포츠클라

이밍 월드컵과, 뚝섬에서 개최되었던 노스페이스

컵 대회, 2010 광저우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에서

도 모두 우승을 했다. 노스페이스컵 대회에서는 남

자 부문 경기에 번외로 참가하기도 했는데, 만일 정

식으로 출전했다면 2위의 자리를 차지했을 만큼 뛰

어난 성적을 내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지난 11월

13-14일에 열렸던 슬로베니아 Kranj 리드월드컵에

서도 1위를 차지함으로써 김자인은 5연속 월드컵

우승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과 함께 시즌을 마감

했다.

06. 개인종목 혼자지만 외롭지 않은

앞서 언급된 5개부 선수들 이외에도, 우리학교를 대표해서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골프,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등 다양한 개인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 중 대부분이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를 누비며 활약하고 있으나, 정작 우리학교 출신인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 터. 워낙 개인종목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터라 전원을 소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유감이지만, 우리에게도 익숙한 몇몇 선수들의

올해 활약상을 정리해 보았다. 이희재, 이승하 기자 / 사진 이희재, 박인철

이은별(사체 10)

‘쇼트트랙의 샛별’ 이은별(사체 10)은 올해 초 열렸

던 제 21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쇼트트랙 국

가대표로 출전하여 1,500m 부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m 부문에서는 8위의 성적을 냈으며 계

주 3,000m 부문에서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

음에도 실격처리를 받았다. ISU(국제빙상연맹) 쇼트

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1,500m 부문에서

은메달을, 여자 슈퍼파이널 3,000m 계주에서는 동

메달을,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

다. 또한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팀선수권대회에서

는 1,000m 1위, 3,000m 계주 1위로 값진 우승을 거

뒀다.

2010-2011 시즌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지난 9월

18-19일 성남 빙상장에서 오픈레이스(레이스 등수

로 순위 결정)로 열렸던 대회 1차전에서는 종합 1

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10월

3-4일, 13-14일 태릉에서 타임레이스(일정 구간의

스피드 기록으로 순위 결정)로 치뤄진 2, 3차전에서

는 아쉽게도 탈락하고 말았다.

장미란(체교 05)

‘로즈란’ 장미란(체교 05)은 제 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11월 19일 동관 체육

관에서 열린 여자 역도 75kg 초과급 A조에서 금

메달(인상 130kg, 용상 181kg, 합계 311kg)을 따

냄으로써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한 ‘그랜드슬램’ 신화를 이뤘다. 올해 초

교통사고로 허리 디스크를 얻게 된 이후 계속되었

던 컨디션 난조의 위기를 딛고 얻어낸 값진 승리

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 9월 25일 안탈리아 암파스 엑스포 센터에서

열렸던 2010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75kg 이상) 부문에서는 인상에서 130kg, 용상에

서 179kg로 종합 3위의 성적을 기록하여 동메달

을 목에 걸었다. 제 91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최중량급 부문에서는 합계 1위에 올라 자신의 건

재함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장미란은 2010 국

제역도연맹에서 수여한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

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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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지만 외롭지 않은

IN

김민석 / 출신고교 : 군포 수리고 / 종목 : 빙상(피겨)

국내 남자 피겨의 차세대 주자인 김민석은 국제빙상연맹 공인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뛰어 랜딩한 첫 번째 한국 선수이며, 2010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

니어 남자 부문 챔피언이기도 하다. 올해 3월에 있었던 주니어 세계 선수권에서는 25

위에 머물며 프리 진출에 실패했으나 시니어 세계 선수권에서는 쇼트 18위의 성적으로

당당히 프리에 진출했다. 내년 3월에 도쿄에서 열릴 세계 선수권 출전도 확보한 상태.

김연아와 함께 국가와 학교를 대표하여 도쿄에서 멋진 활약을 펼칠 것이 기대된다.

김현정 / 출신고교 : 군포 수리고 / 종목 : 빙상(피겨)

김연아의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한 김현정(사체 11)은 2008, 2009 전국남녀 피겨스케

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부문 은메달리스트이다. 2008년 전국동계체육대회

에서 여중부 A조 1위를 기록했으며, 2008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서 14위, 2008년 트리

글라브 트로피에서 동메달을 획득한바 있다. 2009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에서 ‘아리랑’ 선율에 맞춘 프리스케이팅 연기로 화제가 된 바 있는 김현정은 당시 자

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14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올림픽 시즌이었던 지난해

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내년 1월 4대륙 및 세계 선수권 대표 선발전을 겸하여 열리는

종합선수권 대회에서의 약진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한정은 / 출신고교 : 제주 중문상업고등학교 / 종목 : 골프

초등학교 3학년 때 박세리의 우승 장면을 보고 골프에 입문한 한정은(사체 11)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3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고 있을 정도로 무서운 실력자다.

올해 열린 제 91회 전국체전 골프 여자일부 개인전에서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세

계아마추어골프팀 선수권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퀸시리트컵

과 네이버스컵 단체전 우승에 일조하였고 네이버스컵 개인전 우승도 차지했다. 올

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의 성적으로 태극마크를 달면서 아시안 게임 개인전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아쉽게도 여자 개인 종목에서 4위에 올랐고, 3명

가운데 2명의 베스트 스코어를 합치는 단체전에서 김현수, 김지희와 함께 금메달

을 목에 걸었다. 비록 아시안 게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KLPGA투어 LIG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기세가 만만치 않은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창원 / 출신고교 : 대전체고 / 종목 : 골프

12세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한창원(사체 11)은 2008년 송암배에서 깜짝 2위에 오

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09년에는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

태평양팀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체전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우승자 단

한 명에게 마스터스 출전권이 주어지는 2009 아시안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순수 토종 골퍼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 2010 아시안게임 및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 평가전을 겸하여 치러진 제8회 호심배 아마추어 골

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바 있다.

김세영 / 출신고교 : 대원외고 / 종목 : 골프

초등학교 5학년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에 갔다가 처음 골프채를 잡은 김세

영(사체 11)은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

소의 나이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국내 골프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대원외고 진학

후에도 2009년 전국체전에서는 개인과 단체전 2관왕을 휩쓸었고 제31회 퀸시리키

트컵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에도 출전,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준우승

을 차지한 바 있다.

양제윤 / 출신고교 : 대전체고 / 종목 : 골프

박세리, 장정, 허미정 등을 배출한 대전 출신의 여성 골퍼 양제윤(사체 11)은 TV에

방송되는 골프 선수들의 모습에 매료돼 골프를 시작했다. 충청 지역에서 열리는 충

청투데이배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는 여초부에서 2회, 여중부와 여고부에서 각각

1회, 총 4번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을 정도로 또래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호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국가 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2011학년도에 새롭게 입학하는 개인종목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올해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 선발된 개인종목 선수는 총 6명. 그 중

두 명이 피겨 스케이트, 네 명이 골프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합격자 전원이 현재 국가대표거나 국가대표 경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각 종목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

Page 32: SPORTS KU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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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를 사랑한 남자,

아이스하키에 인생을 걸다

SBS ESPN 아이스하키 해설위원

오솔길

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종목이다. 관중도 적고 규칙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경기가 열리는지 아는 이도 드물다. 하지만 1996년에 국내최초로

아이스하키 드라마가 만들어질 정도로 아이스하키가 인기를 끌던 때도

있었다. 당시 한국아이스하키대제전 초대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며

한 시절을 풍미하던 수비수가 있었다. 라이벌 연세대에 쓰라린 패배를

안겨주던 재학시절을 보내며 우리학교 아이스하키의 전성기를 이끌던

오솔길(농대 87), SBS ESPN 아이스하키 해설위원을 만나봤다.

이윤빈 기자/ 사진 김세호 / 사진제공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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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유니폼을 품에 안고

그의 아이스하키 인생을, 아니 어쩌면 ‘오솔길’이라는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펼쳐지게끔 해준 사람은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다. 아

이스하키를 너무 좋아했던 담임 선생님은, 학교 팀의 감독도 아니었고,

그저 평범한 국어 선생님이셨다.

원래는 야구를 하고 싶었어. 그런데 야구부 정원이 다 차

서 들어가지 못했지. 마침 담임 선생님이 아이스하키를 너무 좋아하

던 분이셨어. 그 때는 운동장에서 학교 아이스하키팀이 지상훈련을

했는데 그걸 보고 너도 한번 해보라고 권유해 주셨어. 포지션도 내가

정한 게 아니라 선생님께서 정해주셨어. 아마 내 성격을 보시고 정해

주신 것 같아. 내 성격 자체가 앞에 나서서 뭔가 하는 것 보다 뒤에서

밀어주고 맞춰주는 걸 좋아하거든.

휘문중학교를 거쳐 휘문고에 진학한 뒤, 팀의 주장도 맡았

다. 당시 휘문고 주장 대부분이 연대에 진학했었기에 우리학교에 입학

한다는 것은 학교에서는 ‘큰 사건’이었다.

당시에는 동대문운동장에서 고연전을 할 때였어. 구경을

갔었는데 고대가 지더라구. 연대가 잘했지만 묘하게 고대에 끌렸어.

빨간색 유니폼도 멋져 보였고, ‘내가 저 팀에 들어가서 연대를 꼭 이

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내 방에 고려대 유니폼도 걸어

놓았지(웃음). 그리고 지금도 학풍이 그렇겠지만 그때도 고대는 선후

배 관계가 정말 끈끈했어. 고등학생인 나에게도 고대 선배들은 이것

저것 챙겨주고 조언도 해주고 정말 잘 대해줬지. 고대가 갖는 그 응집

력이 부러웠어. 그래서 고민하다가 아버지께 고대에 가고 싶다고 말

씀 드렸더니 다행히 아버지께서도 남자라면 고대에 가야 한다고 추천

해주셨지.

그렇게 암묵적으로 연대에 진학하기로 되어있던 상황이

180도 바뀌게 됐다. 친구들의 원망도, 고등학교 감독의 당황스러움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다 참을 수 있을 만큼 ‘고려대’

는 그에게 큰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학시절은 ‘오솔길’

이라는 사람에게만 좋은 추억을 안겨준 것은 아니었다. 그의 재학시절

정기전 전적은 3승 1무. 스카우트 전쟁에서 연대에 밀려 자주 지던 팀

이 어느새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됐다.

내가 학교에 입학한 뒤 첫 대회에서 연대를 만났는데 큰

점수차로 무기력하게 졌어. 지금 생각해보면 ‘신입생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경기가 끝나고 정문 앞 막걸리 집에

서 한 잔씩 하게 됐어. 술기운도 돌고 ‘내가 이러려고 고대에 온 게 아

닌데’라는 생각에 대성통곡을 한 거야. 감히 신입생이, 형들에게 너무

서운하고 아쉽다면서 우리 기량도 펼쳐보지 못하고 이렇게 지는 건

아니지 않느냐, 우리 반성해야 되지 않냐고 불만을 토로했지. 분위기

가 갑자기 숙연해졌는데 다행히 선배들이 ‘그래, 니 말이 맞다. 우리

다같이 반성해야 된다’고 동의해 줬어. 다음 날 술 깨고 나서 후회하

긴 했지만 그래도 그게 계기가 된 것 같아. 그 다음 대회부터는 계속

연대에 이겼거든(웃음).

당시 고대는 스타플레이어인 김희우를 영입하면서 전력상

연대와 비슷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연대는 고등학교 랭킹 1

위부터 10위에 해당하는 선수들을 다 데려가던 상황이었다. 그런 전력

차이를 극복하고 3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는 승리의 달콤함 보다 재학 시절 겪은 딱 한 번의 무승부가 가장 기억

에 남았다. 아이스하키 인생의 마지막 경기라고 여겨진 4학년 때의 정

기 고연전이었다.

전력을 봐도 그 당시엔 고대가 진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

어. 하지만 경기는 예상외로 3피리어드까지 2 대 1로 우리 학교가 리

드하고 있었지. 아직도 기억나. 3피리어드를 1분 30초 남기고 현재 보

성고 신현대 감독이 동점골을 넣었어. 결국 무승부로 끝나버렸지. 근

데 그 당시에는 실업팀이 없어서 사실상 대학교 4학년이 선수로서 뛸

수 있는. 그러니 시합이 끝났을 때는 진 것 이상의 기분이었어. 마지

막을 승리하면서 끝내고 싶었는데..

아버지께서 잡지사를 운영하시는 문인이셨기에 학창시절

그에게는 ‘운동선수’라는 타이틀 못지않게 ‘대학생’이라는 역할도 포기

할 수 없었다. 으레 운동선수라 하면 훈련 일정 상 수업에도 잘 참여하

지 못하게 되고 공부에 집중하기도 힘들다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그 당

시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던 때여서 그는 농과대학 학생으

로서 공부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마침 지상훈련을 하던 운동장이 농

과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오며 가며 친구들의 응원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훈련 중에 운동장을 뛰고 있으면 친구들이 걸터앉아서 박

수 치면서 ‘오솔길 파이팅’을 외쳐주곤 했어. 처음엔 내가 운동선수고

그 친구들은 공부하는 학생이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지.

근데 만나서 얘기해보면 다 똑 같은 사람이야.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해

서도 이해할 수 있고. 아버지의 영향도 많이 받아서 공부하고 싶은 욕

심도 많았어. 나름 국어는 A+를 받은 적도 있어. 이름이 ‘오솔길’ 이라

서 그랬나(웃음).

그렇게 즐거웠던 대학시절의 추억을 가득 안은 채 졸업하

는 순간 그의 아이스하키 인생도 마지막인 듯 했다. 하지만 그 당시

관리종목으로서 아이스하키 선수 중 5~6명을 뽑았던 상무에 들어가

운동을 계속 할 수 있었다. 제대 후 경기고등학교에서 잠시 코치생활

을 하던 중 1993년 우리나라 최초의 실업팀인 ‘석탑건설’이 창단되

었다.

공개선발이 실시돼서 현역 선수들과 예비역 선수들, 너나

할거 없이 다 모였지. 운 좋게 합격해서 들어갔어. 실업팀이라 아침에

출근해서 오후 3시까지 업무를 보고 지상훈련을, 그리고 저녁엔 링크

훈련을 했지. 그때 난 기획조정실에 있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했어.

남들은 늦게까지 업무를 보는데 난 3시면 끝나니까 밉보일 수도 있잖

아.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일했어. 그런데 아무래도 운동선수다 보니 한

계가 있더라구. 영어도 안되고. 그래서 새벽 6시에 영어학원을 다녔

어. 학원시간에 맞추려고 새벽 4시에 일어났어. 영어학원 갔다가 출

근하고 훈련 받고 집에 돌아오면 12시 반 정도 됐었지. 2년 정도 꼬박

그렇게 생활했는데 힘들긴 했어도 그 생활이 너무 재밌었어.

Page 34: SPORTS KU 12월호

SPORTS KU32

현재는 실업팀이 안양한라와 춘천 하이원 2개 밖에 없지만

그 당시에는 만도 위니아, 현대오일뱅크 등 총 네 팀이 있었다. TV 중계

도 많이 됐고 어찌 보면 우리나라 아이스하키의 중흥기라고 할 수 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좋은 시절도 잠시, IMF로 인해 우리네 아버지들이

직장을 하나씩 잃어가기 시작했다. 석탑건설도 심각한 경제상황을 피해

갈 순 없었다. 결국 회사가 부도나면서 실업팀이 하나 둘 해체되기 시작

했고 그렇게 그도 1년 정도 운동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인천 해양과학고에서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한다고 감독 공개모

집을 해서 이력서를 냈지. 그래서 31살의 어린 나이로 운 좋게 감독이 됐지.

처음 맡은 감독이어서 굉장히 의욕적으로 했어. 운동도 운동이지만 애들을

절대 운동하는 기계로 만들면 안된다고 생각했어. 왜냐면 이 많은 선수들 중

에 결국 실업팀을 가는 선수들은 적을뿐더러 그들도 앞으로 남은 인생이 많

기 때문에 공부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지. 오전에 운동이 끝나고 오후에 수

업을 받으면 3~4시쯤 끝나. 그러면 서울에 자취하는 애들 방으로 가서 두

시간 동안 영어와 한자를 공부시켰지. 나도 애들이 새벽부터 운동하느라 피

곤한 건 알지만 선수들에게 ‘지금은 힘들어도 참고 견뎌라’고 말했어. ‘너희

들이 졸업한 후에 날 평가해달라’고 말했어. 선수들도 처음엔 피곤하다면서

싫어했지. 그렇지만 졸업하고 나면 애들이 고마워해. 나를 찾아오고, 심지어

5년 뒤에 결혼식 주례를 봐달라고 한 제자도 있어(웃음).

그렇게 시작한 지도자의 길이 인천 해양과학고 아이스하키

팀이 해체되면서 유소년 육성으로 이어졌다. 그가 창단한 드래건스 아

이스하키클럽이 체계적으로 유치원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육성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현재 우리학교 아이스하키팀 디펜스이자 팀의 주장

으로 뛰고 있는 김우영(체교 07)도 드래건스 1기이다.

지도자는 얼음에서 스케이트를 신지 않고 링크장 밖에 벗어나

있으면 지도자가 아니야. 밖에서만 보고서는 판단할 수 없어. 얼음판 위

에서 같이 보면서 느껴야 돼. 그래서 내가 가르칠 수 있을 한 끝까지 스케

이트를 신고 가르칠 예정이야.

그러다 우연히 초등학교 시합을 해설할 기회가 생겼다. KBS

N 스포츠에서 아이스하키를 해설할 사람을 찾다가 주위의 추천으로 그

를 찾았다. 평소에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할

때는 논리적으로 말하는 편이었기에 담당PD가 믿고 맡겼다. 그렇게 시

작된 방송과의 인연은 SBS ESPN에서 현재 경기해설까지 이르렀다.

맨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지. 작년에 안양한라가 정규리그

우승하던 경기를 해설할 때였어. 극적인 순간에 안양한라의 패트릭 선수

가 오버타임에 골을 넣어서 우승하게 된 거야. 나와 이동준 캐스터가 둘

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약 1분 동안 누가 골을 넣었는지 말도 안하고 계속

우승에 대해서만 얘기했어(웃음).

선수, 지도자 그리고 해설위원까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얘들아, 스케이트 신고 얼음 위를 함께 달리자

Page 35: SPORTS KU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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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TV 보단 경기장을 찾아라!

아이스하키는 직접 보면 정말 화려한 경기이다.

따라서 경기장을 찾아가 관람하는 것이 가장 좋다.

2) 퍽보다는 선수들에게 눈길을!

퍽의 속도가 빠르다 보니 경기 흐름을 놓치기 쉽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는

퍽보다 선수들의 동작이 화려한 스포츠이다.따라서 선수들을 중심으로

보면 좋다. 야구처럼 성적을 볼 때는 골리 성적 위주로 보면 쉽다.

3)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라!

다른 종목에서 볼 수 없는 몸싸움과 얼음을 스치는 스케이팅 소리,

골이 들어갔을 때의 함성소리는 아이스하키의 모든 매력을 한번에 보여준다.

4) 좋아하는 선수를 만들어라!

좋아하는 선수를 만드는 것은 종목을 불문하고 모든 스포츠를 즐기는

기본 중의 기본. 아니면 오솔길 선배와 같이 좋아하는 해설위원을

만드는 것도 추천한다.

오솔길

(휘문고79회 - 고려대87학번)

아이스하키 경기지도자1급(문화 관광부)

아이스하키 심판위원(대한아이스하키협회)

아이스하키 지도자 HEAD COACH(대한아이스하키협회)

International Ice-Hockey Coaching level Ⅰ(IHF)

2003 IHF Hockey Development Camp(Final) 수료

前 청소년대표, 국가대표

前 석탑건설실업팀 주장

前 인천 해양과학고 아이스하키 감독

Special Olympics Korea Sports Director

전국 중고아이스하키연맹 홍보이사

現 SBS ESPN 아이스하키 해설위원

얘들아, 스케이트 신고 얼음 위를 함께 달리자

“운동을 시키는 대로 하고 수동적으로 했던

시대는 지났어. 그 스포츠를 사랑해야 되고,

그 자체를 삶의 일부로서 즐겼으면 좋겠어.

그리고 운동 이외에 공부와 같이 다른 분야도

찾아봤으면 좋겠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

지만 다른 쪽 시선도 보고, 경험해보고,

개척할 수 있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어.

그래서 자기계발이 중요한 것 같아.

운동을 하면서 어학 같은 공부도 했으면 좋겠어.

SBS ESPN 오솔길 해설위원과

이동준 캐스터가 추천하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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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해보자. 스키는 언제 시작했나?

초등학교 1학년 때 스키를 처음 신어봤고, 3학년 때 교

내 시합에 선수로 출전했다.

첫 시합 성적이 좋았나 보다.

전혀 아니다. 30명 중에 거의 꼴찌였다. 스키 대회에 대

한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했기 때문에 결과엔 연연하지

않았다. 그 뒤로 정식으로 훈련해서 4학년 때부터 본격

적으로 선수 활동을 했다.

외국 생활을 오래 했다던데.

신사중학교 재학 중에 혼자서 오스트리아로 갔다. 초반

에는 홈스테이를 하다가 고1때부터 같은 스키팀 친구

집에서 지냈다.

외국 생활 중 어떤 팀에서 운동을 했나?

캠프 식으로 운영되는 팀이 있었다. 고정멤버로 20~30

명 정도 들어가서 실력에 따라 반을 나눠 훈련한다. 일

종의 학원 같은 개념이다.

한국에는 그런 제도가 없나.

비슷한 게 있긴 있는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

문 선수들이 훈련할 만한 레이싱 팀은 없었다.

어릴 때 다른 운동은 안 했나?

유치원 때부터 쇼트트랙을 했지만 나와는 잘 맞지 않았

다. (이)승훈이형, (곽)윤기형이랑 함께 운동하기도 했다.

쇼트트랙은 언제나 효자종목이었고, 밴쿠버에서는 피

겨와 스피드까지 대 성공을 이뤘다. 빙상종목의 전성기

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스케이트 계속 탈 걸’ 하는 생각은 안 든다. 계속 탔으

면 지금 성공한 선수들처럼 된다는 보장도 없고. 스키

로 바꿔서 내 적성을 찾은 데에 만족한다.

조금도 부럽지 않은가.

솔직히 부럽긴 하다.(웃음) 하지만 쇼트트랙을 그만둔

것을 후회하기보다는 ‘더 잘해야지’ 하고 자극을 받곤

한다. 설상종목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메달권에 가

까이 가야 빙상처럼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우리학교에 스키선수는 드물다. 고려대를 선택한 이유는?

원래는 외국에서 대학까지 나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고

2때 대표 팀에 선발되면서 합숙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

으로 돌아왔다. 보통 스키선수들은 단국대나 한체대에

많이 가는데, 아버지가 애초에 한국대학엔 진학을 안

시킨다고 못을 박아놔서 제의가 들어오지 않더라. 그러

던 차에 우리학교에 입학할 기회가 생겼다.

한국에서 스키선수로 사는 것.

비인기 종목이 다들 그렇지만 지원이 적고, 사비를 내

어 훈련을 하겠다고 해도 제도상 어려운 점이 많다. 자

세히는 모르지만 스키선수들이 맘 편히 운동할 시스템

이 갖춰지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1년만인

올 겨울, 카자흐스탄에서는 제 7회 아스

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 게임이 열린다.

드높은 올림픽의 벽과 빙상종목 선수들의

놀라운 선전에 감춰졌던 설상종목 선수들

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 중심에 알파인

스키 유망주 경성현 (체교 09)이 있다. 오스

트리아에서의 개인 훈련을 마치고 대표팀

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잠시 한국

을 들린 경성현을 만났다.

백수진 기자 / 사진제공 경성현

아시안 게임을 향한 금빛 질주 알파인 스키 유망주

경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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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를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설명을 부탁한다.

스키는 크게 알파인, 모글, 스키점프, 에어리얼, 크로스

컨트리, 바이애슬론으로 나뉜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형식이자 내가 타는 스키가 바로 알파인이

다. 알파인 스키는 회전, 대회전, 슈퍼G, 활강 네 가지로

나뉘는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슈퍼G, 활강, 슈퍼콤

바인(회전+슈퍼G) 세 종목이 있다. 현재 국가대표에는

남자 7명, 여자 3명이 훈련 중이고 이 중에서 각 종목 당

두 명씩 대표선수가 결정되는데, 물론 겹치기 출전도

가능하다.

본인이 대표로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회전이다. 근데 이번 대회에는 회전이 없어져서. 그나

마 1차전에 회전을 하는 슈퍼콤바인에 기대를 걸고 있

긴 한데, 한국에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형식이라 예측

이 어렵다.

한국 팀의 에이스는?

정동현(한체대 07학번)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도

나갔던 형이다. 포인트 상으로는 내가 동현이 형에 밀

려 2등이긴 하지만, 해볼 만하다.

밴쿠버 올림픽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출전이 확실

시 되다가 갑자기 번복 되었는데.

대회 1주일 전에 (주최측에서)출전이 안 된다고 전해왔

다. 원래 4명이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캐나다 쪽에서 아

시아계 선수를 2명씩만 받는다고 말을 바꿨다.

바로 아시안게임이 있어서 다행이다.

덕분에 목표 의식을 잃지 않고 꾸준히 훈련할 수 있었

다. 세계의 벽은 높지만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잘

하는 편이다. 일본과 차이도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일

단 나가면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스키 국가대표로서 한 마디

요즘은 보드가 대세라더라.(웃음) 어쩔 수 없는 유행이

긴 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스키를 즐겼으면 한다.

레저로 즐기는 데에 그치지 않고 스키 선수들에게도 관

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한국 스키의 수준이 점점 높

아지고 있으니까, 스키 종목에도 좀 더 기대를 걸고 지

켜봐 주시길 바란다.

본인의 최종 목표는?

물론 올림픽 메달이다. 해마다 기량이 늘고 있기 때문

에 언젠가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09-10 시즌 수상기록

2009.12.09 FIS FAR EAST CUP(중국) 회전 3위

2009.12.10 회전 7위

2010.01.06 서울스키협회장배 대회전 2위

2010.01.07 서울시시장배 회전 2위

2010.01.19 허승욱 FAR EAST CUP 회전 3위

2010.01.22 회장배전국스키대회 슈퍼대회전 3위

2010.02.11 회장배스키대회 회전 1위

2010.02.18 전국학생스키대회 회전 1위

회장배전국스키대회 회전 1위

알파인복합 2위

2010.02.19 전국학생스키대회 알파인복합 1위

슈퍼대회전 2위

2010.03.05 FIS FAR EAST CUP(일본) 회전 2위

2010.03.08 회전 1위

2010.03.09 회전 4위

Page 38: SPORTS KU 12월호

SPORTS KU36

HEA

LTH

&LI

FE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에 접어들었다.

수업과 과제에 치이고, 동아리 활동 등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올 초 다짐했던 몸매 관리를

제대로 실천해 온 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다.

SPORTS KU는 지난 3월 학우들의

새 출발을 위해 ‘안암골 헬스장 Ver.2010‘를

통해 학교 주변 헬스클럽을 소개했었다.

이번 호에서는 헬스가 아닌 새로운 운동을 찾는

여학우들을 위해 안암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소개해 보았다. 다가오는 방학,

SPORTS KU가 추천하는 운동을 통해

즐겁게 몸매 관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

이건희 권민수 신선경 최재연 기자

Girl and

Sports

YOGA지친 나의 몸과 마음에 휴식을! 도시여성의 대표운동

안암문화원

02-928-8225

안암로타리에서 신설동역 방향으로 300M, 삼성하우제 옆 골목안으로 10M. ‘원불교 안암교당’ 지하 1층

요금 : 월 학생 3만원/ 일반 4 만원

운영시간: 월, 수, 금 오후 7:30~8:30 (주3회) 공휴일 휴강

개인락커 無 / 운동복&수건 제공 無 , 편한 복장으로 참여, 순면 요가복 구매가능 / 샤워시설 無

특이사항 고려대 출신(사학과 2010년 졸업)의 강사님무리한 동작과 자세를 지양하고,

편안하게 요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함.

비타민 휘트니스

02-927-3004

참살이 길 안암 건강랜드 4층

요금: 월 9만원/ 3개월 21만원

운영시간: 월, 수, 금 오후 9시

개인락커 有 / 운동복&수건 제공 有 / 샤워시설 有

특이사항 헌혈증을 제출하면 장당 5천원, 최대 5장, 2만5천원 할인. (고대병원에 기증)

고대학생의 경우 현금으로 등록 시 할인

여학생을 위한 스포츠 가이드

Page 39: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37

BOXING신나는 펀치로 스트레스와 지방을 한번에! 새로운 다이어트의 강자

BJI 복싱클럽 02-911-2747

종암동 종암경찰서 맞은 편, 고대 정문 1111번 버스 이용, 2번째 정거장에서 하차

요금: 2개월 17만원/ 3개월 23만원

운영시간: 평일: 오전 6~오후 11:30

공휴일: 오전9~오후6 (일요휴무)

개인락커 有 / 운동복&수건 제공 有 / 샤워시설 有

특이사항 복싱 다이어트 전문,복싱 에어로빅, 헬스, 찜질방 제공

최초 가입시 등록비 4만원 별도

스카이 복싱클럽02-942-1545

정릉동 길음시장 맞은편, 길음역 3번 출구 도보 3분

요금: 1개월 9만원 / 3개월 21만원

운영시간: 평일: 정오~ 오후 11, 후일: 정오~오후6

개인락커 有 / 운동복&수건 제공 無 / 샤워시설 無

특이사항

최초 가입시 등록비 2만원 별도

SWIMMING물속에서 움직이면 칼로리 소모가 Up!

숭인 스포츠센터

02-2217-3300

종암동 54-182 (성북구 북악산길 949-1)

요금 : 수영강습(주3회) 1개월 4만 5천원

자유수영: 1개월 5만5천원

운영시간: 월~토 오전 6~오후 10

개인락커 有 / 수건 제공 有 / 샤워시설 有

특이사항

해수풀: 반 수영장과 달리 왁스를 쓰지 않아 피부에 좋다

개운산 스포츠센터

070-8644-8224

동대문구 담십리3동 463-1

요금: 월.수.금 4만7천원/ 화.목.토 4만4천원

운영시간: 월~토: 오전 6~오후 10

개인락커 有 / 수건 제공 有 / 샤워시설 有

특이사항

황토사우나, 온탕제공

헬스와 수영 같이하면 5% 할인, 셔틀버스 제공

Page 40: SPORTS KU 12월호

SPORTS KU38

닌텐도 Wii 방

M-Play 멀티방

070-8881-586

참살이 길 신포우리만두 2층

요금: 주간(5시 이전) 시간 당, 3000원

야간(5시 이후) 2시간, 7000원

*야간의 경우 2시간 기본

운영시간: 24시간

간식제공 無(과자, 음료 무한 제공)

특이사항

닌텐도 Wii, DVD, 인터넷, TV 이용

안방처럼 편안하게 Wii를 즐길 수 있음.

-대형스크린 설치

HEA

LTH

&LI

FE

ENTERTAINMENT담배 냄새나는 PC방은 No! 운동과 게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방이 있다.

AEROBIC신나게 춤추면서 살 빼자! 유산소 운동의 대표주자

하나 에어로빅

02-925-0316

종암동 노블레스 빌딩 맞은편

고대 정문에서 1111번 버스이용,

3번째 정거장에서 하차

요금: 3개월 35만원/ 6개월 57만원

운영시간: 월~금

1파트 오전 9:30~

2파트 오전 10:40~

3파트 오후 7:30~

개인락커 無 운동복&수건 제공 無

샤워시설 有

특이사항

누구나 아는 무한도전 출연 ‘염정인’선생님의 지도

강인한 체력과 정신을 기를 수 있음

고대 여학우 다수 다니고 있음

Page 41: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39

INSI

DE

KU

구기종목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거나

운동에 관심이 있는 학우라면 한번쯤 교내경기에

대해 관심을 가져봤을 것이다. 소위 ‘총장배’라고

불리는 교내경기는 1학기에 농구·야구, 2학기에

농구·축구종목에서 대회가 열린다. 교내경기는

학내 대다수의 동아리가 참가하는 아마추어 최대

의 리그로, 올해 51회째 대회를 맞이했다. 물론 교

내경기에는 ‘교내경기 운영회’가 주최하는 3on3

농구대회, 풋살대회 등 단기로 진행되는 이벤트

도 포함된다.

교내경기. 말 그대로 우리학교 사람들

이 출전하는 대회이다. 축구의 경우 70여개 팀이

참가할 정도로 대회 규모는 상당하다. 대회를 시

작하기 전 ‘교내경기 운영회’는 각 종목에 대한 규

칙을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경기에 참여할 수 있

는 대상은 재학 및 휴학생으로 체육특기생 선수

출신이 아니며, 한 선수가 두 팀 이상에서의 이

중등록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참여하

는 팀이 고정적이기 때문에 각 팀들은 규칙의 선

수제한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편법을 보이고 있

다. 졸업생의 경기 참여, 외부 학교의 용병 사용,

두 팀 이상에서 중복되어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

들. 이런 문제들이 빈번하게 발생함으로써 팀들

상호간에 불만과 불신이 생겼다. ‘함께하는 스포

츠’라는 취지로 다른 대회보다 개방적이었던 교

내경기가 점점 경쟁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페어플레이 합시다! 지난 10월 28일 ‘닭장’에서는 3vs3 풋살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지금까지 열렸던 교내경기와는 확실히 달랐다.

경기장 주변에 막걸리와 다과가 준비되었고 경기를 뛰는 사람들과 구경하는 관객들은 하나가 되었다.

“Enjoy the game”이라는 컨셉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최근 교내경기에 대한 분위기가 과열됨에 따라

‘교내경기 운영회’가 시작한 캠페인의 일종이었다.

민슬기 기자 / 사진제공 교내경기 운영회

‘교내경기 운영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

결하기 위해 대회 전에 각 팀으로부터 참가 선수

엔트리를 받고 경기 직전 학생증을 통해 신분을

검사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교내경기 운

영회’는 체육교육과 학생이 주축이 된 소규모 단

체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되는 교내경기에서

운영 스태프가 일일이 출전선수를 확인하고 제재

하기에는 힘든 여건을 가지고 있다. 원활한 진행

을 위해 학기 내내 저녁시간을 투자하는 운영 스

태프들에게 ‘규정을 지키지 않는 팀’을 제재하기

위한 시간과 인원이 부족한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교내경기 운영회’는 공정한 경기 진

행을 위해서 강제적인 제재는 대안이 될 수 없다

는 판단을 했다. 따라서 교내경기의 과열된 양상

을 방지하자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28일

닭장에서 3vs3 풋살경기을 주최한 것이다. ‘Enjoy

the game’이라는 주제로 티저 동영상을 제작하여

닌텐도 Wii 방

M-Play 멀티방

070-8881-586

참살이 길 신포우리만두 2층

요금: 주간(5시 이전) 시간 당, 3000원

야간(5시 이후) 2시간, 7000원

*야간의 경우 2시간 기본

운영시간: 24시간

간식제공 無(과자, 음료 무한 제공)

특이사항

닌텐도 Wii, DVD, 인터넷, TV 이용

안방처럼 편안하게 Wii를 즐길 수 있음.

-대형스크린 설치

온라인 클럽에 게시함으로써 궁금증을 자아내고,

그 동안 과열되어 본래의 취지를 잃어가던 교내경

기의 의미를 되살리자는 차원이었다. 또한 51회 교

내경기에서는 기존 팀당 1명씩 참가하던 조추첨을

팀당 3명으로 확대하여 과열된 경기에 대한 인식

전환과 팀들간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경각시켰다.

‘교내경기 운영회’에서 교내경기를 계

속 규제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강제적인

제한은 언제나 또 다른 편법의 등장을 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내경기에 참가하는 팀들 스스로

가 규칙을 지키고 공정하게 대회에 참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

는 사람들, 이긴다고 특별히 얻는 것이 없고 진다

고 특별히 잃을 것도 없는 사람들, 교내 경기는 그

런 아마추어들을 위한 축제임을 명심하자. 자랑스

런 아마추어 정신을 잊지 말고 공정한 교내경기를

위해 참여자 모두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나 에어로빅

02-925-0316

종암동 노블레스 빌딩 맞은편

고대 정문에서 1111번 버스이용,

3번째 정거장에서 하차

요금: 3개월 35만원/ 6개월 57만원

운영시간: 월~금

1파트 오전 9:30~

2파트 오전 10:40~

3파트 오후 7:30~

개인락커 無 운동복&수건 제공 無

샤워시설 有

특이사항

누구나 아는 무한도전 출연 ‘염정인’선생님의 지도

강인한 체력과 정신을 기를 수 있음

고대 여학우 다수 다니고 있음

Page 42: SPORTS KU 12월호

SPORTS KU40

JOB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생소했을 때인데 이 일을 시작

하게 된 계기는?

원래는국립의료원물리치료사로일했

다.아는선배가OB베어스트레이너로있었는데같

이일해보자고해서고민을많이했다.당시매우생

소했던직업이라오히려개척할수있다는점이매력

적으로느껴졌다.공직에계셨던아버지께서많이반

대하셨지만야구를정말좋아하기도해서결국이일

을하기로결정했다.

그 당시에 트레이너는 어떤 일을 했었나?

나말고도구단에는활법을하시는분,

침놓으시는분들이계셨다.나는주로마사지를했

다.한번도해본적이없었는데(웃음).마침선배가일

본에서마사지를배워오셨던터라옆에서그걸보면

서배웠다.또그라운드에서공줍는일도많이했다.

훈련할때는공주워주고넣어주고,끝나고밤에는

마사지나치료해주고나니12시,1시가되더라.그래

서첫날부터후회했다(웃음).

현재는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춘 것 같은데 정확히 트레이

너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전문자격증을따면ATC(CertifiedAthletic

Trainer)라고불린다.선수들의부상이나재활을돕고트레

이닝과컨디셔닝프로그램을만드는일을주로한다.최

근엔부상을미연에방지하는역할도중요해져서그라운

드에쓰려져있는방망이를줍는일같이경기전이나훈

련전,환경이나시설적인측면에서부상요인이있는지

확인하는일도빼놓지않는다.

트레이너에게 필요한 지식은?

해부학이나병리학,트레이닝론,운동생리학,

운동영양학,스포츠의학,심리학등등여러분야에걸친

공부가필요하다.의사가아니기에수술을하진않지만

그에준하는지식이필요하고선수들에게식단에관한

조언을해주려면영양학도알아야한다.또한선수들체

력관리를위해트레이닝을어떤식으로하면좋을지,부

상은어떻게예방할지,재활은어떻게시킬지에관한공

부도필수이다.

선수들의 마음까지

보듬어주는 팀의 ‘어머니’

두산 베어스 선수 트레이너

강흠덕

WHO IS 강흠덕

1958년생

1983~98 OB 베어스 트레이너

1999~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겸 육성팀 부장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 재활 트레이너

2009 WBC 대표팀 재활 트레이너

‘허리야 버텨줘’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허리 부상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에서 부상투혼을 발휘

해야 했던 임태훈의 모자에 적혀있던 글귀다. 자식이 아플 때 그보다 더 아파하는 이가 엄마이듯이, 선수 자신도 몸과 마음이 아프겠지만 그를 지켜보는 트레이너는 더더욱 가슴을 졸인다. 트레이너는 흔히 경기 중 TV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선수의 응급치료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영양상태와 트레이닝 관리, 또 안전하게 경기할 수 있는 환경 조성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그 활동 범위가 매우 넓다. 우리나라 최초의 트레이너 세대인 두산 베어스의 강흠덕 트레이너에게서 AT(Athletic Trainer)에 관한 얘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Page 43: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41

최근에는 직함도 트레이닝 코치, 컨디셔닝 코치로 나뉘는

구단이 있다. 두산은 어떤가?

1군에는3명의트레이너가있고1명은컨디

셔닝을담당하며2명은주로치료를담당하고있다.2군

은나를포함해2명이있는데한명은재활선수만다른

한명은컨디셔닝과치료를맡고있다.뉴욕양키즈를예

로들자면웨이트를시키는트레이너를트레이닝코치,

그라운드에서스트레칭이나러닝을시키는트레이너를

컨디셔닝코치라고부르고이들은각자의영역에서만일

한다.AT는이둘을총괄하고의외의상황이일어나는걸

막기위해웨이트장과그라운드를모두맡는다.

트레이너로서 가장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

일단내가안아파야한다.그래서가장중요

한점이바로자기자신의건강관리이다.그다음은공감

대형성이다.선수들이아플때감정이입이되어서그마

음을느끼고공감해줄수있어야한다.그만큼눈높이를

맞추고대화가통해야한다.

오랫동안 한 구단에서 일했는데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예전에는제대로된책도없었지만지금은

인터넷이발달해서정보가쏟아져나온다.그래서유익

한정보를찾는데주력한다.항상관심과노력을가지고

그정보들을내것으로만들려고한다.이러한정보를바

탕으로선수들이지루하지않게항상새로운프로그램을

고안해내는게노하우라면노하우다.

사실 부상당한 선수들은 몸도 몸이지만 심적으로 고생이

더 많을 것 같다. 이런 선수들은 어떻게 대하는가?

맞다.그래서스포츠심리를공부했는데너무

어려워서도중에그만뒀다(웃음).내가아팠을때우리어

머니는어떻게했는지를곰곰이생각해봤다.죽도끓여주

고머리에물수건도올려주시고이것저것챙겨주시지만

가장중요한점은내가끙끙앓으면엄마도같이앓아주

신다는점이다.그래서깨달은것이마음은치료할수없

지만다만엄마의마음으로같이아파해주는게선수들

에게최선이라는결론이었다.그래서항상엄마의마음이

되도록노력한다.

현재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회장이다. 외국과 비교했을

때 AT 관련 학과가 부족한 실정인데?

그래서드리는부탁이다.운동선수들에게필

요한것은치료의손길이다.운동선수들은프로에오기

전부터이미몸의손상을안고온다.어렸을때부터제대

로된트레이너의도움이꼭필요하다.그런데현재트레

이너를고용하는학교도없고우리는자격증이있어도

실습할곳이없다.만약전문트레이너들이프로구단에서

일하기전에자원봉사로학교에서일할수있는시스템

이있다면서로에게좋을것이다.미국의경우에는이런

시스템이활발하게시행되고있다.

마지막으로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트레이너는최고의신랑감이다(웃음).항상

새로움을받아들여야하고실생활에서보람을찾아나

가는직업이기때문이다.다만애로사항이있다면피로

함과스트레스를풀나만의방법이있어야한다는점이

다.그래서외향적이고자기자신을컨트롤할수있는

사람이면좋다.유머감각도있어야하고감정도풍부해

야한다.내건강도챙겨야하고자기계발에도소홀히

해선안된다.그렇지만자신있게말할수있는것은정

말좋은직업이라는것이다.더욱많은학생들이이직

업에관심을가져주었으면좋겠다.

‘WBC에서 마주친 가르시아, 한국팀에 장비 몽땅 기

증?’,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 등 지면상 싣지 못한 국가

대표팀 트레이너로서,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회장으로

서의 더 많은 얘기들은 SPORTS KU 블로그에서 확인하

실 수 있습니다.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는..

1990년프로야구구단8개팀의트레이너들이모여

창단했다.운동선수들의안전하고효율적인경기력

향상을목적으로하며현재는공신력을갖기위해

대한스포츠의학회산하단체로서정식워크숍과AT

자격인증시험등을주관하고있다.

AT 자격 취득 방법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에서매년1-2회실시되는자격

시험이있다.체육,보건계열졸업자로서CPR과FirstAid

자격증을취득한사람만이응시할수있으며스포츠

의학회의연수과정을거쳐필기,실기,상황해결능력

평가시험의3분야를치르면된다.

국가대표 트레이너, 세계에 얼굴을 알리다?

때는2008베이징올림픽일본과의준결승전.TV중계

화면에강흠덕트레이너의얼굴이유독많이잡혔다.

중계를쿠바팀이맡았기때문에당시김경문감독의

얼굴을몰라서그런게아니겠냐는우스갯소리가있었다.

하지만그이유는다름아닌올림픽배지때문이었다고!

올림픽때가장귀한물품중하나가각국의기념배지

이다.쿠바중계팀이경기전강흠덕트레이너에게한국

팀의배지를부탁했고마침배지가가득들은봉지를발

견한그는중계팀에배지를나눠주는인심을발휘했다.

아마도쿠바중계팀의카메라맨은강흠덕트레이너의

‘원샷’을통해감사하다는인사를하고싶었던게아닐까.

Page 44: SPORTS KU 12월호

SPORTS KU42

SPORTS in 고연전

대학스포츠의 발전을 선도해야

몇몇선수들은고등학교를졸업하면서프로에직행하지만여전히대

다수의선수들은대학에진학한다.대한체육회등록선수2만4천명가운데60%에

달하는1만4천명이대학선수라는것을보더라도대학스포츠의파이자체가거대

하다는것을알수있다.하지만비인기종목이홀대받는것과마찬가지로대학스

포츠는언제나저평가되고있다.이번아시안게임을통해서도대학생선수들은그

들의실력을유감없이보여주었고실력뿐만아니라외모,성격등스타성을갖춘

선수들도많이있다는것을새삼깨닫게해주었다.그럼에도대학스포츠가관심을

받지못하는이유는무엇인가.

대학스포츠는이익을창출하기위한것이아니다.마케팅이라는개념

도어울리지않기때문에자연스럽게홍보도이루어지지않는다.대학입장에서는

대학상호간의순위경쟁이중요할따름이고선수단입장에서는프로팀이나실업

팀과연계된네트워크만중요할뿐이다.대학과선수들과전문가,이관계에서배

제된일반인들은대학스포츠를접할기회가없다.대학스포츠는충분한매력을갖

고있음에도언제부턴가‘보여주기’를포기했다.학교에서경기가있어도그사실을

알지못하는현실이그것이다.

이런상황에서고연전은대학스포츠의발전을선도할수있는가능성

이있다.올해처음으로실시된농구U리그개막전과같은가능성이다.대학농구

에는중앙대,경희대등강팀들이즐비하다.리그의개막식이라하면전년도우승

팀이나최강팀의매치가성사되는것이보통이다.그러나농구U리그출범첫해의

개막전은우리학교와연세대의라이벌전으로치러졌다.최근우리학교는농구에서

전통의강호답지않은모습을보여왔지만고려대와연세대라는매치업은여전히

대학스포츠에서고연전이인기를끌수있다는것을보여준다.

앞서말했듯이대학스포츠의질은상당히높다.그렇기때문에홍보와

즐거움을갖춘이벤트가등장한다면더큰관심을가질수있다.여기서고연전이

가지는중요한의미가있다.대학스포츠의흥행을위해선두의역할을하면서희생

할부분은희생하고주도해야할부분은주도해야한다.이것이발전되어고연전을

여러대학의스포츠종합이벤트로확장한다면예전과같은대학스포츠의인기뿐

만아니라명문사학으로서의명성도더높아질것이다.

고연전에 제안한다 제 4부, 변화해라! 고연전

민슬기 기자 / 사진 박인철 이정민

MTW

굳이 정보화 시대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고와 문화

는 도태되기 마련이다. 이런 와중에도 전통은 나름대로의 고유성을 지켜야

하는 요구를 받는다. 지금 고연전은 50여 년이라는 전통을 지키는 한편 발전

가능성을 위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

일본의명문사학와세다와게이오의맞대결‘소케이센’은

수많은지역주민들이함께하는모두의축제로큰의미를갖는다.

Page 45: SPORTS KU 12월호

MONTHLY SPORTS MAGAZINE 43

[ ]

FESTIVAL in 고연전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1965년이전에는고려대와연세대의모든경기가고연전이라는타이틀로

주목받았다.그러나정기전이시작되면서정기전이아닌우리학교와연세대의경기는

‘비정기고연전’이라는이름으로재학생들로부터소외되었다.‘정기전’이라는명칭은재

학생들에게‘꼭참가해야하는행사’라는의미를부여하면서동시에‘정기전이아닌경

기는관심갖지않아도된다’는의미를남긴다.이것은학교와선수단이‘정기전만이기

면된다’는편협한생각을갖게만드는이유이기도하다.전국의우수한팀들과의경쟁

보다연세대,한팀에만집중하는모습은고연전의폐쇄적인모습을보여준다.

고연전에대한내부의비판은이런이유로나온것이아닐까싶다.몇해전

부터일부재학생들이펼치고있는‘안티고연전’은고연전을특수하게인식하는편협한

사고를바로잡기위한운동일것이다.이기기위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는경쟁,잘

못된엘리트의식,장애학우와같은소수를배려하지않는진행,여성이제외되는스포

츠.이러한고연전에서재학생이할수있는것은과연무엇인가.경기가끝나고기차놀

이를하며술판을벌이는것이전부라면이것이과연축제라고할수있을까.관객의입

장에서바라보는것을넘어직접참여할수있는프로그램이필요할것이다.

총학생회는고연전이열리는기간에‘나눔’이라는주제로헌혈행사,기부행

사등다양한프로그램을진행했다.지금껏우리스스로5개종목의운동경기에만집중

했기에많은문제와외부의비판이생겼다는것을알고있다.고연전이연세대와의라

이벌경쟁이라는점에만지나치게큰의미를부여해왔다.이제는고려대와연세대가

사회를위해해야하는책임이무엇인지고민하고사회적기대에부응할수있는‘고연

제’를개발할수있도록고민해야한다.맹목적인라이벌경쟁이아니라얼마나더사회

를위해희생할수있는지가‘고연제’의참뜻이되었으면한다.

CULTURE in 고연전 더 넓은 가치로 확장해야

일본의와세다대학과게이오대학의라이벌전인소케이센(早慶戦)은

고연전의발전가능성을보여준다.다양한경기,지역주민도참여할수있는개방성은

우리가배워야할점이다.이렇게함으로써고연전은우리들만의문화가아닌더넓은

의미의문화로발전할수있다.누구든지즐겁게참여하는문화를만들어대학이라는

순수한가치가사회에기여할수있도록말이다.이것은외부사람들의공감이없이는

불가능하다.공감은우리가얼마나개방적으로변할수있는가에달려있다.

고연전에대한집중도를조금만떨어트리고더넓은가치를바라보자.우리

만의즐거움보다사회에기여할수있는프로그램이생기면그만큼고연전에대한정당

성을얻을수있다.일반사람들이한번쯤가서구경하고참여하고싶은고연전이되도

록역사와전통을유지하는한편새로운변화에발맞춰야한다.

01. 우리 안의 고연전

02. 선수들의 고연전

03. 우리 밖의 고연전

04. 고연전에 제안한다<MORE THAN WORDS>에서는 2010년 제40회

정기고연전을 맞이하여 고연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고연전이라는 현상안에 존재하고있는 우리와

그 밖에 존재하는 외부인들. 직접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고연전을 다시 생각해보고 더불어

고연전이 어떻게 변화 해야할지를 제안한다.

MORE THAN WORDS는 대학 스포츠의

현실을 SPORTS KU만의 다양하고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내는 칼럼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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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44

첫 만남

2010년 10월 23일 오후 2시. 고려대역 2번 출구 앞, 한 무리의 중학생이 모

였다. 이날 처음 실시하기로 한 고려대학교 체육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

하려는 학생들이었다. 인근 개운중학교와 종암중학교, 월곡중학교에 다

니고 있는 30여명의 학생들은 프로그램 담당자의 인솔을 받아 고려대학

교 체육생활관(이하 체생관) 3층 에어로빅실로 향했다.

체생관 3층엔 이미 고려대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의 멘토가 되어줄 선수들이었다. 쭈뼛쭈뼛, 멘토(야구부 선수)와

멘티(중학생)들은 친한 무리들끼리 작은 원을 그리며 모여 앉았고, 오리엔

테이션장엔 어색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사회자의 진행으로 시작된 오리엔테이션에선 야구부 선수 1명과 중학생

3명씩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8주간의 프로그램 기간 동안의 조를 구성

했다. 명찰에 쓰인 이름을 통해 서로의 이름을 익히며 서로간의 거리를 좁

혀간 이들은 주최측에서 제공한 음료와 과자를 먹으며 이내 자유롭게 이

야기를 시작했다. 2시간동안의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평소 궁금했던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물었다. 평소 감독님의

지도 아래 훈련만 받던 야구부 선수들은 색다른 경험에 당황하는 듯 보이

기도 했지만 이내 열정적으로 아이들에게 야구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

려주었다. 예정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난 후 첫 번째 만남을 마무리 지었다.

이때까진 이제 순탄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건 겁 없는 우리의 오산이었다.

계속되는 난관, 그러나 의외의 해결책

오리엔테이션 이후, 10월 30일 첫 프로그램 진행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

다. 체생관 2층 실내 농구장 예약이 늦어지는 바람에 오후 5시까지 모 학과

의 체육대회가 먼저 예약된 것. 사전에 공지해 둔 시간을 변경하느라 부랴

부랴 멘티들과 야구부 선수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갑작스런 시간 변경으로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이 앞섰다. 이윽고 10월 30일 오후 5시가 되고 체생관으로 한두 무리의 학

생들과 야구부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5시 10분, 모임 시작 시간 10분이 지

나 야구부 선수 13명, 중학생 35명, 프로그램 도우미까지 모두 5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예상 밖의 대 인원이었다.

Let’s play 학생선수, 제대로 놀아보자

우리가 체육멘토링을 시작한 이유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여가

문화를 제공함과 동시에 운동부 선수들에게는 능동적으로 아이들을 지도

하고 그 과정에서 운동, 그 이상의 것을 얻어가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2010년 10월 23일, 그 목표를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

손기석 기자 / 사진 이희재

CC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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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SPORTS MAGAZINE 45

생각보다 높은 참여율에 기뻐하기도 잠시, 50여명의 사람들은 이내 좁은 농

구장을 우왕좌왕했다. 미리 조별로 구역을 정해놓지 못한 탓에 캐치볼을 하

는 팀과 수비훈련을 하는 팀의 공이 이리저리 농구장을 날아다녔다. 학생들

의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야구부 선수들이 기지를 발휘했다. 자

신들이 훈련하는 방식대로 수비훈련 구역과 캐치볼 구역을 나눠 아이들을

지도한 것. 아이들도 평소 TV를 통해서만 지켜보던 전문적인 수비훈련을 받

는 것이 신기한 듯 시종일관 집중력 있게 훈련을 실시했다. 첫 번째 프로그램

이 순조롭게 끝이 났다. 그러나 어려움은 끝이 아니었다.

두 번째 주 녹지운동장 농구장 구역을 예약하여 본격적인 야외 프로그램 진

행을 계획할 때였다. 녹지운동장 축구장 구역엔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3개

대학의 교육학과 학생들이 모여 종합 체육대회를 진행하고 있었고, 스탠드

에선 모 그룹의 팬사인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야구부 선수들과 학생의 집중

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때 야구부 선수들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다른 곳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것

을 막고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조씩을 하나의 소그룹으

로 묶어 선수들 2~3명이 함께 아이들을 지도하자고 건의한 것이다. 선수들

은 어느새 체육멘토링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의 체육멘토링 프로

그램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나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 아이들은 뭉쳐지지 않는 모래알 같았다. 아이

들뿐만 아니라 이번 프로그램의 멘토 역할을 맡을 야구 선수들 역시 아이들

과의 관계에서 거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과 선수

들은 하나가 됐다. 일주일에 한번, 2시간뿐인 체육멘토링 이었지만 아이들

과 선수들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함께했다. 주중에도 문자를 주고받으

며 서로간의 벽을 허물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나오는 선수 혹은 아이들

이 있을 땐 서로 걱정을 해주며 다음 번에 꼭 만나길 약속했다. 긍정적인 변

화였다.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프로그램 기획 목표에 따라 저소득층 아이들이 중심이 되었기에 자칫 사소

한 말실수도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겐 상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덧 친형, 친동생과 같은 사이가 된 이들은 서로간의 걱정과 고민을 나누었다.

그리 뛰어나지 못한 학업성적, 열악한 가정환경 등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어

위축되어 있던 아이들도 이곳에선 미래의 국가대표 야구선수가 되어 야구

를 즐기고 있었다.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은 하나가 되었고 경쟁을 잊고 협동

을 배웠다. 그라운드에선 아이들과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반환점을 돌며

8주간의 프로그램 중 5주차 훈련이 끝이 났다. 캐치볼 훈련을 시작으로 뜬공

과 땅볼 수비 연습, 타격 연습 그리고 연습 경기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

상으로 선수들은 아이들을 위해 애써줬고, 아이들 역시 선수들을 선생님이

자 친형과 같이 따랐다.

모든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우리의 준비 부족으로 인

한 어려움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선수들과 아이들은 하나가 되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대학스

포츠 선수와 저소득층 청소년간의 상호간의 교류를 통한 긍정적인 여가문

화 확립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달고 시작한 프로그램이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아직 3주간의 프로그램이 더 남아있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어

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선수들과 아이들

이 하나가 되어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들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도 이제 막 반환점을 돌고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8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 스포츠선수와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인생이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라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이번 체육멘토링 프

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삶 속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하나의 작지만 중

요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이번 프로그램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

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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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46

MO

VIE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

영화 평가

영상 ★★★☆☆ 야구 훈련 장면과 경기 장면이 많긴 하지만 1992년 작품이라 그런지 영상에선 조금은 떨어지는 편이다.

스포츠 ★★★★★ 영화를 보면서 야구를 정말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끔 하는 영화이다. 특히 월드시리즈 경기 장면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감동 ★★★★☆ 여자 리그가 출범하고 ‘무슨 여자가 야구를 하겠어?’하는 태도, 관중 없는 경기, 무책임한 감독 등 여러

난관이 있지만 이를 모두 극복하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게 되는 여자 야구. 특히 감독 지미 듀간

(톰 행크스 분)의 행동 변화는 예측 가능한 부분이지만 그래도 이런 것이 스포츠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재미 ★★★★☆ 중간 중간 매(마돈나 분)와 도리스(로지 오도넬 분)이 지내는 모습이 재미있다. 그러나 가장 흥미를

자아내는 부분은 단연 월드시리즈 경기 장면.

로맨스 ★★☆☆☆ 전쟁으로 남자들이 모두 떠나있던 터라 로맨스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이나

남편을 걱정하는 모습이나, 남편이 전사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슬퍼하는 장면에선 부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음악 ★★☆☆☆ 경기 장면에서의 OST는 나름 긴장감을 유발하는 노래로 선택된 것 같다. 또한 복숭아팀이 팀 가(歌)를

만들게 되는데 이 노래를 함께 부르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영화 줄거리

때는 제2차 세계대전. 남자들은 모두 전쟁터로 불려나갔고, 운동선수들도 예외가 아

니었다. 그래서 생긴 것이 여자 야구 리그. 시골 마을에서 야구를 하던 자매 지간인 도

티 힌슨(지나 데이비스 분)과 키트(로리 페티 분)는 야구팀에 스카우트되어 시카고로

떠난다. 프로 리그에 4팀이 생겨났고 각 지역에서 모인 여자들은 테스트를 받아 한

팀 당 16명씩, 총 64명만이 프로 팀에 입단하게 된다. 복숭아팀에 들어가게 된 도티와

키트는 감독으로 술주정뱅이에 여자 야구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그러나 왕년에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지미 듀간(톰 행크스 분)을 만난다. 관중을 끌어들이기 위한 여

러 가지 전략을 통해 여자 야구의 인기는 남자 야구 못지않게 날로 높아져간다. 그러

던 중 도티는 타격도 좋고 투수 리드도 좋고 수비도 좋은 포수로 이름을 날리게 되고,

항상 언니에게 밀렸던 키트와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둘 사이를 알게 된 구단에선 도

티를 포기할 수 없기에 키트를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해서 내보낸다. 운명의 장난일

까. 복숭아팀과 키트가 트레이드 되어 간 팀 라신느가 월드 시리즈에서 만난다. 또한

전쟁이 끝나면서 여자 야구 리그의 존폐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는데... 과연 월드 시리

즈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이고 여자 야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를 본 기자의 평

제목부터 관심을 끌었던 영화로 전쟁으로 인해 여자 야구 리그의 탄생이라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자매가 모두 야구를 하는데, 언니인 도티는 실력이 뛰어나지만 야구에 모

든 것을 바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반면 동생인 키트는 언니에 비해 실력이 뒤떨어지지

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하다. 여자 야구 리그에 입단한 그들의 유니폼은 원피스

였고, 여자이기 때문에 차밍스쿨(Charming school)에 가서 교양수업을 들어야만 했

다. 처음에 사람들은 여자가 야구를 한다고 얕잡아 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실력

을 통해 사람들의 편견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관중은 날로 늘어만 갔다. 전쟁이

끝나고 남자들이 돌아오면 여자 야구는 퇴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 뻔했기 때문에 구단

주들은 구단을 청산하려 했다. 하지만 이런 난관을 다 이겨낸 여자 야구는 월드시리즈

에서 진정한 야구의 묘미를 보여준다. 라신느와 복숭아팀의 월드시리즈 장면은 어떻

게 승패가 갈릴지, 그 후 자매인 도티와 키트의 사이는 어떻게 될지 궁금함을 자아내

기에 충분했다. 영화 막판에 이 영화를 ‘전미 여자 리그’에 바친다는 글귀는 더욱 여운

을 남긴다. 또 다른 팁을 제공하자면 날라리 야구선수로 나오는 20년 전 마돈나의 모

습도 만날 수 있다.

Sports are only for men? No! 스포츠는 남성의 전유물인가? 일상적인 대화나 언론매체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스포츠 경기는 남자들이 뛰는 경기이며, 심지어 아예 여자 리그가 존재하지 않는 스포츠 종목도 많다.

그러나 여기서 소개하는 영화를 보면 남자만이 스포츠를 한다는 편견은 사라질 것이다.

베컴 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인도소녀와 그들만의 리그를 꾸려나가는 여자 야구팀.

비록 영화지만 그 누구보다 스포츠에 열정을 지닌 그녀들을 만나보자. 신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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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라이크 베컴 Bend It like Beckham

영화평가

영상 ★★★★☆ 축구 훈련을 받는 모습과 경기장면은 Good

스포츠 ★★★☆☆ 축구 훈련을 하는 모습이나 경기를 뛰는 모습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긴장감이나 박진감 있지는

않다. 그러나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제스의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추천!

감동 ★★★☆☆ 난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게 되는 제스! (스포 죄송) 그러나 모두들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이기에 별 3개.

재미 ★★★★☆ 엄청나게 재미있는 유머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들이 몸개그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한번 보기

시작하면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

로맨스 ★★★★☆ 스포츠 영화라고 로맨스가 빠질 수는 없는 법! 조를 둘러싼 쥴스와 제스의 삼각관계를 기대하세요.

음악 ★★★☆☆ OST로 보통 가사가 있는 음악이 많이 나오는데 그 가사를 가만히 들어보면 그 상황과 딱 어울리는 내용이다.

영화 줄거리

동네 공원에서 축구를 하며 자신이 어느 남자아이들보다도 축구를 잘한다고 자부

심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제스 밤라(파민더 나그라 분). 제스는 영국에 사는 인도 여

자아이이다. 프리킥을 기가 막히게 감아 차는 데이비드 베컴이 그녀의 선망의 대상

이고 베컴처럼 멋진 프리킥을 차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인도식 생활방식으로 살아온

그녀의 부모님은 제스가 상의를 탈의한 채 축구를 하는 남자아이들과 함께 뛰는 것

을 원치 않는다. 제스가 공원에서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본 쥴스(키이라 나이틀리 분)

는 제스에게 자신이 속해있는 여성 축구팀에 들어오라고 설득한다. 부모님이 반대

하는 것을 뻔히 알고 있던 제스는 비밀로 축구부에 들어가게 되고, 팀에서 쥴스와 함

께 에이스 역할을 하게 된다. 딸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과 그들의 삶에 뿌리 박힌

인도 문화 때문에 제스는 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되고, 그럴 때마다 도와주는 축구부

코치 조(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분)에게 반하게 되는데... 영국에는 없고 미국에만 존

재하는 여성 프로 축구 리그에 진출하고 싶은 제스와 쥴스는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

까? 그리고 제스는 베컴처럼 멋있게 프리킥을 감아 차서 골문을 두드릴 수 있을까?

영화를 본 기자의 평

여자가 하는 축구 영화라 하면 보통 ‘쉬즈 더 맨(She’s the Man)’을 많이 떠올린다. 그

러나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라기보다 하이틴 영화, 로맨스 영화라고 분류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그래서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을 소개하기로 결정

했다. 훈련 장면과 경기 장면도 많이 나오고 영화를 통해 제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제스가 겪는 반대만큼이나 여자가 축구를 한다는 것

에 많은 편견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우승한

것을 통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여자 축구의 활성화는 아

직 부족한 단계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에서 아쉽게 북한에게 패했

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라. 스포츠는 누가 하기 때문에 멋있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가장 멋있는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여자

도 남자 못지않게 스포츠에 대한 열망을 지니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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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48

편하다! 한결 같다!그동안패딩은따뜻하거나불편한옷이었습

니다.따뜻하면너무두꺼워서움직이기어려

웠고,슬림(Slim)을특성으로내건제품은입어

도춥거나너무꽉끼는단점이있었습니다.

트랜스로더는따뜻하고편합니다.운동유니

폼으로도손색이없습니다.이는헤드의기술

력덕분입니다.헤드는트랜스로더충전재로

프리미엄거위털인구스다운(GooseDown)을

사용했습니다.다른소재에비해구스다운

은가볍고복원력이좋습니다.겨울한철패

딩을입은후세탁소에맡기면형태가변해서

실망하는경우가있는데,트랜스로더는다릅

니다.헤드에서뒤퐁(DuPont)공법으로내구

성,형태안정성,세탁후복원력을높였기때

문입니다.또한다운프루프쏘잉기술(D.P.S.

TECH)로다운이외부로새지않게했습니다.

INFO

RM

ATI

ON 패딩계의 혁신, 5단 변신

‘헤드 트랜스로더’

헤드 체험단 강승리(영문 05) 사진 출처 http://www.headsports.co.kr

트랜스로더(Transroader)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헤드(HEAD)의 야심작입니다.

바람막이(Windbreaker)와 다운 내피로 구성되며, 다섯 가지 형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평상시는 물론 운동할 때도 입을 수 있는 트랜스로더는 한 마디로

“패딩은 추울 때 입는 두꺼운 옷”이란 편견을 깨트린 제품입니다.

head Transroader

예쁘다! 변한다!편하고가벼워도예쁘지않으면입지않겠죠.

앞뒤로뒤집어입거나,탈착이가능한옷은종

종시중에출시됐지만성공을거두진못했습

니다.여러이유가있겠지만안예뻤기때문이

라고봅니다.트랜스로더는기능에충실하면

서디자인에도신경을썼습니다.트랜스로더

는바람막이유무,팔부분탈착에따라전혀

다른매력을보여줍니다.후드티와도조화를

이루고,청바지나운동복바지에잘어울려서

다양하게활용할수있습니다.

기발하다!옷이나전자제품을산뒤한참쓰다가제품

설명서를찾는경우가있습니다.하지만잘

안보이죠.트랜스로더는설명서를디자인으

로승화시켰습니다.옷안쪽에탈착설명이있

습니다.또한바람막이를패딩안에넣어서다

닐수있습니다.바람막이와패딩은복잡한버

튼이나단추없이,지퍼하나로간단하게결합

할수있습니다.이런소소한배려가담긴기

발함이트랜스로더의매력이라고생각합니다.

헤드의야심작,트랜스로더어떤가요?저는

천편일률적인스포츠웨어시장에서충분히가

능성이있다고봅니다.나이키,아디다스에비

해비교적인지도가낮은후발주자헤드의혁

신과모험에박수를보냅니다.헤드의실험정

신과대학최초스포츠매거진의이미지가묘

하게겹치는듯하네요.제후기는여기까지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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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

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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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 12월호 Quiz

가로열쇠

1. 5월 7일 이 대학을 상대로 홈앤어웨이 대학농구리그전에서 113대 86, 27점차의 승리를 거둬냈다.

2 . 우리학교 사체 10학번인 이 선수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3. 럭비부 07학번 중 주장 김인규와 이 선수는 앞으로 상무에서 활약하게 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발탁, 동메달을 얻어냈다.

4. 2010년 11월 12일부터 27일까지 16일간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대회의 이름은?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

선수는 200, 400, 10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200m 경기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다.

5. 파민더 나그라, 키이라나이틀리 주연. 여자축구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영화제목에 현재 LA갤럭시에서 뛰고있는 선수의 이름이 들어간다. 이 영화의 제목은?

6.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명단.

7. 이산화탄소를 고체로 변화시킨 승화성 물질. 무대 장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8. 김연아 선수가 새 코치인 피터 오피가드를 만나기 전 김연아를 지도했던 코치.

한때 아사다마오 감독 이적 소문이 돌면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9. 최근 개봉작. 하버드대 컴퓨터 천재 마크가 개발한 인맥 교류 사이트 제작을 내용으로 한 영화.

감독은 파이트클럽를 제작한 데이빗 핀처.

10. 재치있는 입담에 뛰어난 미모, 수영실력으로 아시안게임 최고 스타이다.

200m 여자 평영에서 금메달을 딴 이 선수는?

11. 고대출신 여성 스포츠클라이밍계의 1인자.

12. 지난 21일 녹지운동장에서 정범수, 윤명준, 김동철, 김경중, 이항섭, 유성용선수가 KBS 스포츠

프로그램을 촬영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든다는 취지의

이 프로그램은 출발◯◯◯이다.

13. 우리학교 하키부는 디펜스와 이 포지션의 선수를 보강, 수비를 강화하였다. 정기전 이후

이 포지션을 맡았던 강태우(체교07)의 부상으로 다른 대회에 불참하게 되었다.

14. 본 잡지의 이름.

15. 2011년 제 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 게임이 개최될 예정이며 중앙아시아 북부에

위치한 이 나라는?

16. 세계2차대전을 배경으로 여자야구를 다룬 영화이다. 전쟁이 여자야구리그의 존폐를 결정하는

부분이 매우 흥미롭다.

세로열쇠

1. 국군체육부대를 일반적으로 이렇게 부른다.

2. 올해 럭비부는 연세대를 19대 1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의 이름은 무언인가?

3. 럭비 상무팀에서 뛰었던 이 선수는 제대 후 실업팀에 입단하게 되었다.

체교 03학번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 선수의 이름은?

4. 2011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축구부 주장 이용이 입단하게 된 팀은? (◯◯FC)

5. 지난해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우승팀은?

6. 총장배에서의 외부 학교 선수사용, 이중등록 등의 부정행위를 근절하자는 목적으로

내걸은 이번 교내 경기의 컨셉은?

7. 신인선수 선발을 뜻하는 말. 2011 KBL 신인 ◯◯◯◯는 1월 30일에 예정되어 있다.

8. 선수들이 경기 또는 훈련 중에 발생한 부상을 치료하고, 선수의 영향상태와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만드는 전문직이다. 이번호 JOB에서 소개되기도 한 이 직업은?

9. 고연전의 일본버전. 와세다대학과 게이오대학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이 말은?

10 . 내야수 김남석 선수가 앞으로 소속되어 뛰게 될 팀의 이름은?

11. 농구 경기에서, 선수나 코칭스탭이 스포츠정신에 어긋하는 행위를 할 경우 주어지는 반칙이다.

12. 경성현 선수의 주종목. 스키는 크게 이것과 모글, 스키점프, 에어리얼,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으로 나뉜다.

13. 07년도부터 고대 야구부를 지휘했던 양승호 감독은 프로팀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부산이 연고지인 이 팀은 어디인가? (롯데◯◯◯◯)

14. 좋지 못한 평판이나 소문. 경성/성균관/인사동/과속◯◯◯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말.

15. ‘대상’이란 뜻의 프랑스어. 가요제나 영화제 등에서 최우수자에게 수여하는 상.

16. 장미란 선수는 이번 광저우AG에서 역도 +75kg 금메달을 획득,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한 이것을 달성했다. 테니스나 골프에서 한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일을 뜻하는 이 말은?

17. 옛 두산 베어스의 이름. 강흠덕 코치는 이 팀에서 일하던 선배의 추천으로 선수를 돌보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11월호 당첨자 명단홍명보 친필사인이 들어간 ‘영원한 리베로’ 이건희(통계학과)

이태일 친필사인이 들어간 ‘인사이드 피치’ 이호진(사회학과)

HEAD 모자 박정국(영어교육과)

HEAD 가방 김효진(수학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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