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 lounge vol.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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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라운지 vol.14 더/플레이라운지 이수빈 이소윤, 윤진이, 조민희 김일태 11월 19일(금) 편집장 편집팀 디자인 발행일 “지나간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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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talk lounge vol.14 : 지나간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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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talk talk lounge vol.14

톡톡라운지vol.14

더/플레이라운지

이수빈

이소윤, 윤진이, 조민희

김일태

11월 19일(금)

발 행

편집장

편집팀

디자인

발행일

“지나간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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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지나간 것들에 대하여

고고익선(古古益善)

10월,11월의 사건사고들

책, 이야기 그리고 서진

고궁을 거닐다

Turn it up, Again

#0

#1

#2

#3

#4

#5

interview

TPL says

TPL이 만난 사람

playtour

column

지나간 것은 미련을 남기기 마련이다.

11월은 미련이 많은 달이다. 아직은 여지가 있던 10월과,

이제 새로운 준비를 하고 다시 시작하면 되는 12월과는 사뭇 다른 시기.

모두 지나가진 않았지만 이미 소용없다고 생각되는 때.

자칫 무기력해지는 11월의 한가운데에서 ‘지나간 것들’에 대한 어둡지 않은

이야기를 하려 한다. 때로는 나의 증거가, 추억이, 내일의 복선이 되어 주었

던 그것들. 이제는 미련 아닌 낭만의 시간이 되길 바라며.

지나간 것들에 대하여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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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윤혜정 EDITOR _ 윤진이

서강석 EDITOR _ 조민희

김연화 EDITOR _ 조민희

옛 것에서 풍기는 향취는 제아무리 번쩍번쩍 새 옷으로 치장한

신상품이라 해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베어있다.

고고익선 古古益善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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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 지나간 것이 좋은 이유? 반대로 이것만은 오래된 것이 싫다고 생각되는 것은?

자신만의 빈티지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좋아하는 오래된 물건은?

옷이나 소품 등으로 지나간 시대의 감성을 접할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예로 흔히들

미디어로나 접할 수 있는 20,30년대의 문화를 실제 소장 할 수 있다는 건 너무 멋진 일인

거 같다.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나로써는 옛 것의 물건을 통해 간접적으로나

마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트렌드도 주기적으로 돌고 도는 이유도 이런 이유

에 있지 않을까 싶다.

신발 굽? 오래된 낡고 헤진 느낌의 멋진 레더 슈즈라 하더라도 굽이 낡아있으면 너무 볼품

없다. 굽은 깔끔하게 제때 제때 교체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낡은 굽을 신고 다니는 여자

는 왠지 평소에 자기관리도 제대로하지 못할 거 같은 이미지로 보이기 십상이다. 빈티지

의 매력은 오래된 멋스러움이지 더럽고 지저분해 보이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요즘 트렌드와 지나간 시대의 느낌들을 적절히 섞으려고 한다. 아무

리 지나간 것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 시절 그대로의 룩은 모델 사이즈가 아닌 이상 소화하

기가 어려워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평상시 오래된 문화에서 접하

며 인상 깊었던 느낌의 요소들을 조금씩 반영해 준다면 금상첨화다.

오래 전에 구입한 숄더 부분이 레이스로 된 빈티지 원피스. 빈티지 제품이지만 잘 보존된

상태, 디자인, 그리고 소재의 느낌이 고급스러워 가장 아끼고 있다. 어느 하나 흠 잡을 곳

이 없는 베스트 애장품이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액세서리 인데 그 중에

서도 40년대 스타일의 링들과 볼드한 느낌의 화려한 목걸이는 가장 애용하는 아이템들

이다.

interview EDITOR _ 윤진이

윤혜정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올해 24살의 대학생. 주위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만한 빈티지 매니아. 새로운 빈티지 제품을 발견하고 자신의 것으로 소장할 때마

다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 옛날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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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 지나간 것이 좋은 이유? 비틀즈 음악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나에게 오래된 것이란?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래된 물건은?

새 것도 언젠가는 시간이 지나면 오래된 것이 된다. 막연히 오래된 것, 지나간 것은 내게

아무 의미가 없다. 내 마음이 담겨진 것, 애정이 담뿍 묻은 것, 두고두고 곱씹으며 아끼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지나면서 오래되고 지나간 것이 되었을 뿐. 오래된 것이 좋은 것이 아

니라 좋아하다보니 오래된 것이 아닐까?

비틀즈 음악의 매력은 ‘비빔밥’과 같다. 비틀즈는 그 누구 못지 않은 음악광이었다. 당시

유행하던 모든 음악을 듣고 그 음악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리듬 앤

블루스, 로커빌리, 컨트리, 스키플, 심지어 클래식까지도 마음껏 손을 댔고 이런 음악들이

함께 어우러져 독창적인 ‘비틀즈 사운드’가 완성된 것이다.

오래된 것은 지금 현재 내가 간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내게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에 대한 ‘기준’이 된다. 오래된 추억과 물건은 짧은 인생을 살면서 무엇을 지키고 살아야

하는지 내게 알려주는 존재가 아닐까.

아무래도 과거 몸담았던 비틀즈 팬클럽 회지를 골라야겠다. 중학생 때 가입하여 대학생

시절에 이르기까지 비틀즈에 관한 것을 배웠던 팬클럽 회지. 컴퓨터도 없던 시절이라 글

을 보내면 가위로 오리고 풀로 붙인 후 문방구에서 한 부씩 복사해서 가졌던 그 수공업 회

지야말로 소중한 물건이다.

interview EDITOR _ 조민희

서강석

비틀즈 음악에 마음을 사로잡힌 한 소년은 어느새 자타공인 비틀즈 음악 전문가가

되었다. <비틀즈 젊음 그 영원한 기억>과 <John lennon in his life>를 번역했고,

네이버 비틀즈매니아 카페의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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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

부암동 카페 <데미타스>의 주인. 그리움을 따라 그릇을 수집한다. 오래 전 그릇 속

에 담겨있었을 음식과 정을 상상하며 취미삼아 모았던 그릇이 그녀의 이름에 ‘빈티

지 그릇 콜렉터’라는 수식을 붙여줬다.

오래된 것, 지나간 것이 좋은 이유?

오래된 그릇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나에게 오래된 것이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래된 물건은?

나이를 점점 더 먹을수록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예전 것들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는 향수

를 느낀다. 옛 사람의 손때가 묻어있는 오래된 것들을 보며. ‘예전에 누군가는 이 물건을

어떻게 사용했을까’, ‘이 물건들이 또 어떤 사람들의 손길을 거쳤을까’ 생각해본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새롭고 반듯한 물건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과 친근함을 느낀다. 이것

이 내가 오래된 것, 지나간 것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인연, 그리고 그리움. 빈티지 그릇들을 사면서 생각하는 것이 위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

이 나에게 오기 전 어떤 사연들이 있느냐이다. 이 그릇은 어떤 인연으로 나에게 왔는지,

또 어떤 인연으로 (미래에)다른 이의 소유가 될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 이런 인연의 흐름

을 따라 그릇은 그 자체가 그리움으로 기억된다.

나에게 오래된 것이란 어느 순간 자의반 타의반 나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다. 부암동 데

미타스를 운영하면서 빈티지 그릇 컬렉터로 소개가 되었다. 그런 이미지에 맞춰 취미가 아

닌 일종의 집착과 의무감(?)같은 마음으로 오래된 그릇들을 모아왔는지도 모른다. 우연한

기회에 한개 두개 모으기 시작한 것이 점점 더 개수가 많아지며 순수한 취미에서 벗어나

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것을 찾고 원하던 물건이 어렵게 내 손안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을

되새기며 다시 하나 둘씩 천천히 모으기로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오래된 것이란 나를 표

현하는 수단이자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며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수단이다.

가장 좋아하는 오래된 물건은 엄마의 그릇이다. 엄마가 시집 올 때 혼수로 가져오신 pyrex

그릇들과 붉은색 밥그릇과 제가 어렸을 때부터 담아 먹어왔던 밥그릇과 접시, 대접들...

어렸을 때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그 어떤 귀한 물건보다도 제가 소중히 여기고

있다.

interview EDITOR _ 조민희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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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L says

Brand new PLAYERs!

사무실 리뉴얼 소식에서 짧게 전했듯이, 지난 두달여간 <더/플레이컴퍼니>의 식구가 대폭 늘었다.

랩팀의 새로운 수장인 강민정 팀장 J,

아직도 본인의 모습을 다 드러내지 않았다 말하는 랩팀의 입사 2개월차 사원 신창규 Z,

<에디터스쿨>로 맺은 인연이 이렇게 깊어져버린 라운지팀 인턴 이소윤 Y.

예쁘게 많이 먹을 줄 알고 솔직한게 매력인 디자이너 김일태 O 까지,

서서히 <더/플레이컴퍼니> 의 일원으로 적응해가고 있는 그들이 직접 자기소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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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L says

Player 1: 강민정ㅣ근무 29일차ㅣ소속 the/playlab

나 무얼하며 살았나?

한국메세나협의회 문화사업팀에서 기업의 문화공헌 프로그램 기획하고 운영했어요.

‘메세나’라는 것은 ‘문화예술 지원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뜻이구요.

기업들이 소외계층을 위해 펼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중 예술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방문 예술교육, 예술캠프, 찾아가는 공연 등)을 진행했습니다.

나는 TPC의 제 3세대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모든 사람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창의성에 마중물을 부어 마음껏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다.

나, 더 하고 싶은 말.

일상에 지쳤던 나에게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더/플레이컴퍼니>.

그리고 소중한 우리 플레이어들. 내가 잘 할께요 :)

Player 2: 신창규 l 근무 75일차 l 소속 the/playlab

나 무얼하며 살았나?

경영과 금융학을 전공으로 삼아, 학업에 본격적으로 매진하려 하는 찰나에

졸업을 하고 취업전선으로 뛰어든 일개 졸(卒).

나는 TPC의 소가 될 것이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살부터 내장까지 어느 곳 하나 버릴 것 없는 살아있을 때나

죽어서도 많은 이들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 더 하고 싶은 말.

종종 <더/플레이컴퍼니>에 들어오게 돼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개성 넘치는 사람들과 다양한 일에 맞닥뜨리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몸소 깨닫는다.

앞으로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고 이 곳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KANG MIN JEONG

SHIN CHANG 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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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L says

Player 4: 김일태 l 근무 30일차 l 소속 the/playlounge

나 무얼하며 살았나?

대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고,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저지르고 살았다. CF 프로덕션, 스트리트 패션, 모션 그래픽. 브랜드 디자인..

일복인지 노동복인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일이었고 그래서 갈때까지 가 본 것 같다.

나는 TPC의 스펀지가 될 것이다.

배울 수 있는 것, 흡수 할 수 있는 것, 도움이 되는 것들을 최대한 얻어가고 싶다. 내 능력을 맘껏 실험해 보고 싶다.

나, 더 하고 싶은 말.

막상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이제 좀 안착할 수 있겠거니..했지만 역시 해보고 싶은게 너무 많다.

이곳에서 더 많은 자극과 이야기를 얻을 수 있기를..

Player 3: 이소윤ㅣ 근무 20일차 ㅣ 소속 the/playlounge

나 무얼하며 살았나?

하기 싫은 일들 보다, 상대적으로 하고싶은 일들을 ‘편식’했다.

블로그 기자단, 웹 에디터, 콘티작가, 연극 조연출 등등.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다양하게 스스로를 실험(?)하고, 즐기면서 지냈다.

나는 TPC의 초짜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빵 터질만한 일을 고민하는 공작단을 만드는 것이다.

나, 더 하고 싶은 말.

TPC님(혹은00씨), 잘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제가 요즘 자주 하는 말 3종 셋트!)LEE SO YOON

KIM IL T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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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L says

the/playlab 은 지금 변신중!

<더/플레이랩>은 지금 현재 한창 변신 중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바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될 블로그와 트위터를 각각 오픈한 것!

디자인의 달인 O에 의해, 각 기업들이 만나게 될 첫 얼굴인 더플레이랩의 블로그는 다른 딱딱한 기업 블로그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아이디어가 넘치

면서도 상큼한 메인을 가진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트위터는 아직 활성화 단계이긴 하지만, 앞으로 창의성에 목말라 하는 이들의 가장 빠른 소통창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더/플레이랩>만의 좋은 정보가 무수히 뿌려질 리트윗도, 다른 이들과의 연결고리인 트윗당도 차근차근!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

의 틀을 바꾸려는 <더/플레이랩>의 야심찬 도약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hTTP://ThePLAyLAb.TisTory.com

the/playcompany 의 사무실 책상이 8개가 된 이유.

새 맴버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사무실도 바뀔 필요가 있었다.

비는 시간 틈틈이 배송되어온 책상을 분해하고 조립하여 총 여덟 개의 책상이 새로 들어오게 되었다.

<더/플레이컴퍼니>가 생긴 이래 대대적인(?) 공사이기도 했던 사무실 리뉴얼은 자리를 재배치하고 사무실 집기의 배치를 정리하는 대청소까지 동반되

었다. 자리를 잡고 나서 또 들어온 식구 중에는, 컴퍼니 플레이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MAC컴퓨터도 있다. 디자이너 O의 전용 컴퓨터인 MAC

은 슬림한 디자인으로, L모사(社)의 노트북을 쓰는 Z의 애정공세(?)를 한몸에 받기도. 이래저래 들이고 옮기고 쓸고 닦느라 몸은 좀 뻐근하지만, 새로

운 공간에서 더 새로운 즐거움을 계획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마음만은 가뿐하다.

반갑다, 11월 아카데미!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더/플레이라운지>의 아카데미는 1년에 6회 개강한다.

그 중 1,3,7,9월을 에디터스쿨을 비롯한 정규 아카데미가, 모든 홀수 달에는 문화,예술,출판,디자인 등에 관한 재미있는 기획아카데미가 개설된다는

사실! 11월에도 다양한 강좌가 진행 중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잡지식 글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매거진라이팅>의 첫 수업이 있었고, 이번 주에는 줄

줄이 3개의 강좌가 개강 대기 중이다. <한페이지 단편소설>이라는 대안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서진의 <서울, 우리는 북원더러>는 책을 좋아

하는 사람들의 취향의 공감을 이루는 시간이 될 것이고, 세 번째 연을 맺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시훈의 <프리드로잉> 강좌에서는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법을, <속성탐구, 피처에디터>를 통해서는 한달 반 동안 다양한 피처에디터의 영역을 아우르게 된다.

<더/플레이라운지>의 11월은 여전히 풍성하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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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은 어떠신가요?

이번에 저희와는 <우린, 서울의 북원더러>로 만나게 되셨습니다.

강의는 대략 어떤 내용들로 꾸며지게 되나요?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라는 뉴욕의 서점과 관련해 책을 내기도 하셨는데요,

뉴욕과는 달리 (강의에서도 언급하시게 되겠으나) 서울의 서점들이 가지는 나름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소설 쓰고, 웹프로그래밍을 하고(한페이지 단편소설 리뉴얼 중입니다),

남은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기타를 칩니다. 고엽(Autmn Leaves)을 통키타로 치려고 띵까 띵까 거렸는데 어쩌면

연습을 다 하기도 전에 가을이 지나갈 것 같습니다. 에릭 클랩튼의 연주를 따라 하기는 정말 힘든 것이었습니다!

독서취향의 확대, 서울의 특색 있는 서점 소개하고, 직접 취재도 합니다.

그리고 그 글을 출판하는데 까지 여력이 되는대로 해 볼까 합니다. 날씨가 추워도 발에 땀이 나도록 뛰면 되니까(

음) 별 걱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큰 방향은 이렇지만 북러버들이 수강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원

하는 대로 약간 방향 전환은 있겠지요.

직접 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아닐까요? 서울은 큰 도시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굉장히 넓은 도시에서 특색 있는 서점을 찾아다니기에는 힘이 듭니다. 하지만 최근에 다양하고 작은 서점들이 출

현해서 희망을 주고 있지요. 그 불꽃이 꺼지기 전에(아니, 살리기 위해) 직접 발로 나서야겠습니다. 이왕이면 수강

생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괜찮은 서점을 발견한다면 좋겠습니다.

책, 이야기 그리고 서진.

공학도 출신, 책과 이야기. 서진을 설명하는 몇 가지의 코드는 자칫 어긋나 보이지만 미묘한 연결고리를 가진다.

특히 이번에 <더/플레이라운지>에서 ‘우린, 서울의 북원더러’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게 될 그에게는,이미

그것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유기체와도 같다. 인터뷰를 통해 그의 서점, 그의 책,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TPL 이 만난 사람들 EDITOR _ 이소윤

서진

2007년 한겨레 문학상 장편소설 ‘웰컴 투더 언더그라운드’ 수상. 문화잡지

보일라(VoiLa) 전 편집장. 대안출판 프로젝트 한페이지 단편소설 운영자.

Yes24 웹진 나비 편집 위원.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 고정 게스트. 2010

년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를 통해 여행에세이와 소설의 혼종 장르의 가

능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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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텔링인 ‘한 페이지 소설(http://www.1pagestory.com/)’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이에 대해서도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네 서점, 헌책방, 그곳의 때묻은 책을 사람들이 적어질 뿐만 아니라 출판 형태도 다변화하고 있는 요즘,

책에 관한 이야기, 소소한 감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온라인 속의 아날로그 공간 ‘한 페이지 소설’은 대안출판

외에도 다른 의의가 있을 것 같아요.

서진님께 책과 서점이 가지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어떤 것 인가요?

앞으로는 어떤 일들을 하실 예정 인가요?

누구나 소설을 쓸 수 있다는 모토로 A4 한페이지에 소설을 공모 받아 당선작을 온라인에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취미활동으로 시작해 이제는 쉽게 발을 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당선작이 100편씩 모이면, 또한 특정한

주제로 소설을 모아 오프라인으로 책을 만들기도 합니다. 전자책도 출판하고 있는데, 보다 대안적인 출판 방식이

어떤 것이 있는지 모색하고 창조적 에너지를 전파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라고 멋지게 말할 수 있겠지만 뭐, 글

읽는 것이 재밌습니다. 무엇보다 짧아요. 저도 처음 소설을 썼을 때 딱 한페이지로 썼거든요.

그걸 계속 이어서 하나의 장편소설 썼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물리적인 책을 사랑합니다. 그건 변하지 않을 테지만, 전자출판 시대를 거스를 수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한

페이지 단편소설은 이야기를 창작해서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인터넷 소설 카페나, 장

르문학 사이트나, 소설가 등용문 사이트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그런 곳에는 단지 컨텐츠가 올라와 있을 뿐입니다.

자기가 만든 음악을 인터넷에 공유하는 사운드 클라우드(Sound Cloud) 나 사진을 공유하는 플리커(Flickr) 같은

사이트가 되고 싶은 겁니다. 그렇게 많은 기술을 투입하기 힘들겠지만 방향은 그렇게 가고 싶어요. 누구나 소설을

쓸 수 있는 시대에, 왜 맘 편히 소설을 쓸 수 있는 사이트가 그렇게 많지 않을까요?

책은 긴 컨텐츠입니다. 웹에서 보는 짧은 기사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300페이지 내외로 끝까

지 밀어붙이는 긴 글입니다. 우리는 이런 긴 글이 담긴 책을 읽기에 점점 집중력이 사라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

다. 하지만 짧고 자극적인 컨텐츠가 판을 칠수록 깊고 통찰력 있는 컨텐츠의 역할이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지

요. 그게 책이고, 그런 책을 보관하는 곳이 서점입니다. 인터넷에도 서점이 있습니다만 ‘우연찮게’ 책을 발견하는

확률은 서점이 더 크겠지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책을 만져보면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책을 낼 예정입니다. 내년에 장편소설 하나와, 여행기 하나가 준비되어 있어요. 내용은 비밀입니다. 하.하.

TPL 이 만난 사람들 EDITOR _ 이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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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tour

궁, 그곳에 가면첫사랑과의 첫 데이트했던 장소,

가족과 놀러간 어느 봄날,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던 걸음걸음. 떠올려보면,

궁은 알게 모르게 기억의 무수한 단면을 채우고 있었다.

그 궁을 눈 속에, 글 속에 담아왔다. 도심 속에 홀연히 선 점잖은 풍경과, 그

어느 때도 만나지 못했던 한 밤의 순간까지.

<playtour>는 <톡톡라운지 편집팀 5기>가 펼치는 문화 탐방기입니다.

청춘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눈길을 받은, 놓칠 수 없는,

놓쳐서는 안되는 영화, 전시, 공연 그리고 그곳을 감상해보세요.

경희궁 EDITOR _ 조민희

경복궁 EDITOR _ 이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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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playtour EDITOR _ 조민희

작지만 깊은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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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오궁(五宮)중, 가장 이름이 덜 알려진 궁이 아마 경희궁이지 싶다. 경희궁은 경

복궁처럼 웅장하고 장엄한 조선왕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창덕궁의 후

원처럼 아름다운 경관으로 보는 이를 유혹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경희궁은 그 만의 아

담하지만 처연한 역사를 갖고 있다.

경희궁 뒤편에는 큰 돌덩어리가 있다. 돌보다는 바위라는 표현이 더 맞을 정도다. 작

은 언덕배기마냥 자리한 바위는 뭔가 이상해 보인다. 궁이라면 그 나라의 가장 중요한

건축물 일텐데 굳이 도드라진 바위가 있는 곳에 그대로 지은 이유가 무엇일까? 예로

부터 이 바위는 성스럽다 일컬어졌다. 왕암(王巖) 또는 서암으로 불렸던 것이 그 증거

이다. 경희궁은 원래 인조의 생부인 정원군의 집터였고, 광해군은 이 성스러운 바위가

있는 곳에 일부러 궁을 지었다. 왕의 기운을 받은 바위가 자신을 해할 것이라고 생각해

서였을까? 왕암이 있는 곳에 궁을 지어 왕권을 강화하려는 생각이었을까? 광해군에게

이 바위는 궁을 짓는 게 걸림돌이 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왕암 때문에 경희궁을

그 곳에 지었다고 할 수 있다. 아이러니 한 것은, 광해군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해군은 왕의 칭호도 얻지 못한 채 왕위에서 쫓겨나버렸다는 것이다.

playtour EDITOR _ 조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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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tour EDITOR _ 조민희

지난 왕조의 궁은 쓸쓸하다. 순조29년 화재로 인한 소실, 경복궁 중건에 의한 건물의

이전, 일제에 의한 건물의 해체 및 이전 등, 경희궁의 역사는 순탄치 않았다. 궁의 입구

에는 콘크리트로 된 길이 나 있고, 원래 궁의 건물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박물관이 들

어서있다. 원래 궁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규모나 형태를 볼 때, ‘에이 이게 무슨 궁이야’하는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

나 지난 아픈 역사 속에 살아남은 지금의 경희궁이 다른 궁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화

려하지 않아서 존재감이 가벼운 건 아니다. 오히려 그 안에 숨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들

로 당신을 경희궁에 머물게 한다.

다녀오며

경희궁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내려야 할 정류장의 명칭은 ‘서울역사박물관’. 경희

궁의 존재가 박물관에 가려져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그러나 다른 궁에 비해 경희궁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나도 이번 playtour

가 아니었다면 경희궁에 아무 관심이 없었을테니 말이다. 당신이 기대한 궁의 모습을

갖추지 않았을지언정, 경희궁 역시 우리의 소중한 역사다. 그러나 이런 거창한 역사의

식은 필요 없을 지도 모른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경희궁에 가보자.

경희궁은 언제나처럼,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반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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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tour EDITOR _ 이소윤

경복궁615년만에 비밀의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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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에 맞추어 서울은 경복궁을 4일 동안 야간개장해 특별 운영하기로 했다.

615년 만에 공개되는 경복궁의 밤이라 했다. 그 마지막 날, 항상 한산하기만 했던 경복궁의 두 칸짜리 티켓부스

는 그 줄이 줄어들 줄 몰랐다. 좀체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서울의 정궁 아니던가. 한시간여를 참을성 있게 기

다려서야 표를 구입할 수 있었고, 안으로 들어섰다.

색색의 전등이 오히려 궁의 미관을 망쳐놓았을지도 모른다는 내 생각은 빗나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기본적

인 노란 빛의 할로겐 등 몇 개만이 건물들의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 윤곽과 단장된 담청의 빛깔을 깜

깜한 어둠 속에서 자연스레 빛나게 하고 있었다. 삼각대로 중무장을 하고 궁을 찾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그 풍

경에 이끌려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고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교각과 길목을 밝히는 색색 한지로 만든 등불과 울

려 퍼지는 국악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호수에 불빛이 반사되어, 달이 빛을 비출 때에는 호수에 똑같은 경회루의 모습이 나타는 신기한 사진이 찍히기도

했다. 경회루의 모습을 정면으로 찍는 것보다, 화려한 불빛에 실루엣이 드러난 소나무와 경회루를 함께 찍는 풍경

이 훨씬 더 아름다웠다. 몇 개의 등불에 의지해 노닐던 왕들의 밤에는, 이런 화사함은 아마 느끼기 어려웠을 거다.

playtour EDITOR _ 이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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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근정전. 임금이 집무를 보던 오피스 역할을 했다는 근정전의 내부는 밤의 정

취에 맞게 새 단장을 했다. 원래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오늘만은 특별히 허

락되어 너도나도 내부를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플래시에 눈 둘 곳을 찾지 못하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엔 근정전의

지붕 처마가 걸려있었다. 보편적으로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던 처마는 어둔 밤 불빛을

받아 그 색이 더욱 뚜렷했다. 색다른 그 모습에 이끌려, 나도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야간

개장의 꽃으로 그 평판이 자자했던 경회루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다녀오며

4일간의 밤 동안 경복궁을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진풍경을 바라보며 혹자는 이렇게 말

하기도 했었다. 언제 우리나라 궁궐들이 이렇게 사랑받은 적이 있었느냐고. 일상 속에

있기에 멀뚱히 지나치던 게 궁이었던 것만은 확실하지만, ‘경복궁의 밤’처럼 우리가 알

지 못했던 이면을 한껏 뽐내는 많은 ‘이면’의 궁들이 있다면, 이 한시적인 열광이 오히려

지속적인 애정을 반증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단순히 ‘

전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도 가지각색의 인상을 남

기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playtour EDITOR _ 이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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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기간 3개월, 유효기간 30년

조각 같은 식스팩 말고, 쭉 뻗은 소녀들의 각선미 말고, 우리는 노래를 원한

다. 하지만 떼로 몰려나와 각자 5초씩 노래를 부르는 아이돌 중심의 요즘 가

요계에선 가창력, 음악성을 운운하기 어렵다. 외모, 패션, 안무 등 요즘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노래보다 중요한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정작 노래를 원하

는 사람들에게 가요프로그램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마른 샘물 같다.

급기야 네티즌들은 노래하는 일이 직업인 가수에게 ‘MR제거 동영상’으로 가

수 자질에 대한 엄격한 심판을 하기에 이르렀다. 제대로 된 노래를 들을 수 없

는 현재 가요계는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텅텅 빈 음반제작사와 어린 아이돌

의 놀이터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 염증을 느낀 시청자들은 진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슈퍼스타

K2에 열광했다. 이 프로그램의 많은 논란들은 뒤로하자. 어쨌든 이 슈퍼스타

K2의 인기의 중심에는 노래와 노래를 잘하는 가수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있

었다는 게 사실이다. 마지막 회 ‘복근운동보다는 노래연습에 신경 쓰는 가수

가 되어 달라’는 이승철의 심사는 가요계 대부 이승철 만의 당부가 아니었다.

우리 모두, 그런 가수를 원한다.

아이돌중심의 가요시장이 형성되기 전에는 노래가 있었다. ‘내 곁에만 머물

러요, 떠나면 안 돼요’ 이리저리 빙글빙글 돌려 말하기보다 직구처럼 정확한

가사와 부드러운 음색의 이문세의 노래는 그 당시 소녀들뿐만 아니라 2010

년의 우리 마음 또한 여전히 흔들어댄다. 불과 올해 초 발표된 아이돌의 노래

를 떠올려 보자. 어쩐지 지난 시즌 유행했던 파워숄더를 입고 길을 나선 기분

이다.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옛 노래 같다. 이런 상황에서 수십 년 된 노래가

여전히 사랑 받는다는 건 요즘 노래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column EDITOR _ 조민희

Turn it up, Again

반짝반짝 눈이 부신 아이돌의 무대는 언제나 즐겁다. 하지만 가끔, 그들의 노래를 들을 때면 이게 노래인

지, 디지털 시대의 농락인지 헷갈린다. 뜻을 알 수 있는 가사와 기계의 꾸밈없는 진정한 의미의 ‘노래’가 그

리워질 때가 있다. 이미 발매된 지 수 십년이 흘렀지만 ‘지나간 노래’들이 마음을 울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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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EDITOR _ 조민희

지나간 노래의 매력

얼마 전 MBC <놀러와>가 방송한 ‘쎄씨봉 특집’은 신선했다.

이미 환갑이 지난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은 다름아니라 70~80년대를 주

름잡은 음악감상실의 스타들이었다. 네 명의 할아버지들 혹은 조금 오래된 ‘오빠’

들은 젊은 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

는지 알려줬다. 이하늘이 노래를 듣다 눈물을 흘리고 스튜디오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 과연 ‘오바’로만 보였을까. 그 날 방송은 40년 넘는 세월동안 음악을

통해 살아가고 행복해했던 진짜 가수들의 신나는 놀이판이었다. 더 이상 더할 것

도, 뺄 것도 없는 그 어른들의 음악, 음악을 통해 느끼는 감동이 무엇인지 새삼 깨

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칼럼을 통해 상업적으로만 흘러가는 음악 시장을 비판하며

아날로그로의 회귀를 주장했다. 감각과 재미에 휘둘리는 추세에 휘둘려 상품적 가

치로만 음악을 만드는 것에 급급해 감동을 놓쳐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디지털 시대라고 그게 그것 같은 천편일률의 유행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실망

한 팬들은 점점 음악에서 멀어져간다’고 말한다. 2010년의 대한민국 음악을 두고

70~80년대의 환영을 꿈꾸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계로 만들어낸 디지털음악

에 지친 귀는 때로는 옛 노래를 찾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멋도 없고, 화려한 기교도 없지만 그래서 더 우리 마음을 울리는 진솔한 음악.

‘노래’란 그런 것이었단 사실을 상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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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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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소윤

느릿하게 지나던 시간은 근 한 달 동안에 ‘빨리 감기’버튼을 누른 듯 그저 스치는 일상처럼 느껴진다. 그 시간의 속도

만큼 추억할만한 좋은 일들이 매일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가 하면, 그것은 아니다. 남들과 똑같이 그저 부유하며 유야

무야 내일, 내일을 넘기는 나를 만날 때마다 무언가 꼭 아쉬워하며 뒤를 돌아보고는 입맛을 다실 뿐이다. 이제는 매일

매일 기억할만한 것이 생기는 일상을 만들고 싶다. 매 순간이 스치는 게 아닌 ‘아 그땐 참 치열했네.’라고 느낄 만한 좋

은 추억이 되게끔.

editor 윤진이

월동준비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겨울날씨처럼 급하게 이번 톡톡 라운지 편집팀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부족한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은 나에게 수빈 팀장님은 선뜻 이 자리에 나를 불러주셨다. 예정도 없이 시작하게 되어 이번 14

호에는 많은 참여를 하지 못해 아쉽고 같은 편집팀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다음 호부터는 좀 더 두드러진 활

약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려고 한다. 너무 식상한 후기였나.

editor 조민희

매일같이 지난날을 추억하는 내게 한 친구는 “과거의 귀신이 네 등 뒤에 붙어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아무렴 어떤가.

나는 나의 지난 과거 속에서 즐거움과 미래를 찾는다. 나의 과거뿐만이 아니다. 지나간 모든 것에는 매력이 있다. 지나

간 것의 가장 큰 매력은 절대 현실이 될 수 없다는 사실. 오늘은 돌이킬 수 없기에 더 귀엽고 깜찍한 내 어린 시절 앨범

이나 뒤적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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