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 oasis 이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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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ASIS와 함께 이동의 새로운 가치를 느껴보자! 1) TrOASIS를 켜면 [주행시간], [주행거리], [평균속도], [최고속도]가 뜬다. 내 차가 달린 주행 정보다. 평소 감으로만 느끼던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다. 평균 속도가 4km 미만이라면 차를 버리고 걸어 가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2) 하단 팝업 메뉴가 목적지 설정하라는 은근히 나를 압박한다. 닉네임 만들 수 있 고, 목적지 방향을 설정할 수도 있다. 내가 너를 모르는데, 니가 나를 어찌 알겠니. 이 정도는 알려 주마, 나는 홍천으로 가련다. 여행 목적도 알려 달라네. 관광도 아 니고, 귀성도 아니고, 업무도 아니고, 미정이와 데이트도 아니다. 나는 보헤미안이니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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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Tr oasis 이용해보니

TrOASIS와 함께 이동의 새로운 가치를 느껴보자!

1) TrOASIS를 켜면 [주행시간], [주행거리], [평균속도], [최고속도]가 뜬다. 내

차가 달린 주행 정보다. 평소 감으로만 느끼던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다.

평균 속도가 4km 미만이라면 차를 버리고 걸어 가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2) 하단 팝업 메뉴가 목적지 설정하라는 은근히 나를 압박한다. 닉네임 만들 수 있

고, 목적지 방향을 설정할 수도 있다. 내가 너를 모르는데, 니가 나를 어찌 알겠니.

이 정도는 알려 주마, 나는 홍천으로 가련다. 여행 목적도 알려 달라네. 관광도 아

니고, 귀성도 아니고, 업무도 아니고, 미정이와 데이트도 아니다. 나는 보헤미안이니

까.

Page 2: Tr oasis 이용해보니

3) 구글 지도 위에 아래 위로 표시된 알록달록한 화살표가 뭔가 눌러 봤더니, 고속

도로 구간별 소통 정보다. [서초IC-양재IC 75Km/h 3분 소요] 검정색-빨강색-노랑

색-초록색은 예쁘게 꾸민 건 줄 알았더니, 이게 구간별 교통 흐름을 나타내는 거

다. 검정이 빨강이는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길 막히는 거 너무 싫다!

4) 카메라도 보인다. 눌러 보니 고속도로 CCTV 영상이 시원하게 나온다. CCTV

하단에 보니, [서초], [양재], [재넘어골], [달래내2], [달래내1]이라고 씌여 있다.

뭘 넘고 뭘 달래나 하고 보니, 다른 지역의 CCTV 영상들이다. 세상 참 좋아졌다.

달리는 차 안에서 이런 화면을 볼 수 있다니. 이 참에 지하주차장 CCTV 정보도

보여주는 건 없나 모르겠다.지하 7층까지 내려갔는데, 만차라고 나가란다. 그리고

주차 요금도 받는다. 헐~

Page 3: Tr oasis 이용해보니

5) [사고발생알림]이라는 팝업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건 뭐지? 눌러서 자세히 보니,

[나제보]라는 친구가 보낸 메시지다. 여기 사고 났으니 가급적 오지 말고 돌아가란

다. 친절도 하지. 이 친구는 나를 언제 봤다고 이렇게 고마워 메시지를 보내주나.

산에 가면 모두 친구라더니, 차를 타고 TrOASIS 켜면 모두가 친구가 되나 보다.

밑에 보니 사고 장면 사진도 첨부되어 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닌 것 같아 다행

이다.

6) 지도를 눌러 보니 왼쪽에 많이 보던 그림들이 있다. 사진기, 캠코더, 녹음버튼

등이 있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인가 봤더니, 그건 아니다. 메시지에 사진, 동영상, 음

성을 첨부하여 올리는 기능이다. 메시지 주는 것만 고마운데, 이런 황송할 데가 있

나.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하기야 CD 한 장을 10초만에 전송하는 4G

기술을 우리 나라가 선점하는 시대에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Page 4: Tr oasis 이용해보니

7) 차를 달리다 보니, 지도에 없던 길이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 새로운 길이 아니

고, 내가 달린 주행 궤적을 속도에 따라 알록달록 그려 준 거다. 그 놈 참 신기하기

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지금까지 나에게 차 안의 고독을 달래주는 건 음악뿐이

었는데, 이제는 T..O-티알오아시스라고 뜻은 좋은지 모르겠지만 이름 참 부르기 어

렵다-도 내 마음에 위안을 주고 있다.

8) 상습 정체 구역인 역삼역에서 낙성대역까지 적어도 5분 이상 시간을 절약해 주

는 나만의 루트가 있는데, TrOASIS가 그 길을 눈으로 보여줬다, 꼬불꼬불, 알록달

록하게. 이거 캡처 떠서 친구들한테 알려줘야겠다. 평소에 친구들한테 말해줘도 잘

이해를 못한다. 어디서 우회전하라고? 다시 말해봐. 이런 뿌듯한 느낌이 나는 건 뭘

까?

Page 5: Tr oasis 이용해보니

9) 오늘은 가족이 다 모이는 날이다. 5남매 집으로 출발! 다섯 가족이 각자 차를 타

고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서로 알아 보고 쉽게 닉네임을 만들었다. 번개1호, 번

개2호, 번개3호, 번개4호, 번개5호. 고속도로에 일렬로 무리지어 나타난다. 워키토

키 장난감이라도 받은 듯이 꼬맹이들도 신났다. 번개1호가 맨 앞을 달리고 있다 오

버. 번개5호가 번개4호를 추월하고 있다 오버... TrOASIS 쓸수록 재미 있는 앱이

다.

10) TrOASIS가 교통 정보 앱인 줄 알았는데, 맛집 정보도 있다. 나같이 먹는 것

밝히는 애들한테는 딱이다. 한우 왕갈비, 벌써 군침이 돈다. 여러분도 많이 올려 주

세요. 나도 알고 있는 거 아낌없이 올려드릴게요. 우리 친구해요. 아니 벌써 친구가

되어 있나?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 참으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