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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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ooo입니다. 때가 때이기도 하고 분위기 덕인지 계절 덕인지, 커플이 많이 생기는 요즘, 저는 커플은커녕 좋아해 주는 사람도 없네요. 본래 커플이란게 서로를 소중히하고 좋아하는 마음에 생기는건데 사람들은 저 빼고 전부 그런 상태에 빠져있으니 고독감을 느끼게 됩니다. 딱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쓸쓸한게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이렇게 손수 부탁드리는 의뢰는, 하루만이라도 저의 소중한 사람들이 되어주시겠어요? 애인행세가 아닌, 단 하루여도 정말로 소중하다 느낄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셨음 합니다. 작고 못생기게나마 글씨를 써서 보내봅니다. 날씨도 추운데 따듯하게 하고 다니시길.」 - 익명의 이웃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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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저는 ooo입니다.

때가 때이기도 하고 분위기 덕인지 계절 덕인지, 커플이 많이

생기는 요즘, 저는 커플은커녕 좋아해 주는 사람도 없네요.

본래 커플이란게 서로를 소중히하고 좋아하는 마음에

생기는건데 사람들은 저 빼고 전부 그런 상태에 빠져있으니

고독감을 느끼게 됩니다.

딱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쓸쓸한게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이렇게 손수 부탁드리는 의뢰는, 하루만이라도 저의

소중한 사람들이 되어주시겠어요?

애인행세가 아닌, 단 하루여도 정말로 소중하다 느낄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셨음 합니다.

작고 못생기게나마 글씨를 써서 보내봅니다. 날씨도 추운데

따듯하게 하고 다니시길.」

- 익명의 이웃으로부터

Page 2: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소중한 사람들... 인가.」

Page 3: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요새는 다들 들떠있는 분위기였으니까 말이죠.

크리스마스다, 뭐다 해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꽤

많았던 것 같아요.」

Page 4: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요컨대, 여기 나와있는 주소로 찾아가서 의뢰를 해결 해

주면 된다는 소리인거 아니냐.」

Page 5: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오랜만의 의뢰니까 제대로 해보자구요, 긴상!」

Page 6: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뭐, 소중하다 느낄 수 있는 추억이라면 평생 잊지 못 할

추억을 만들어 주면 되는 거잖아?」

「나한테 소중한 추억은 해결사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죽을 때 까지 먹는거다, 해.」

「아니, 카구라. 그건 그냥 네 꿈이잖아.」

Page 7: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이벤트같은건 어떨까요?

요즘은 이벤트 대행도 한다던데.」

「신파치. 넌 그래서 신파치인거다, 해.

발상 부터가 후졌다, 해.

여자들은 이벤트같은거 별로 안 좋아한다니까,

돈다발이나 잔뜩 안겨주고 오면 된다, 해.」

「아니, 그전에 줄 돈도 없잖아, 우리.」

Page 8: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종이쪼가리 하나 보내 줘 놓고 뭘 하라는겨?

우리더러 블루마블에 랜드마크라도 세우라는거냐고.」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요?

뭐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면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즐거운 추억을 SM같은걸로 만들어 줄 수는

없는 거잖냐. 마조라던가 사디라던가.」

「무슨 소릴 하는 거래요?! 누가 추억을 그딴 더러운 걸로

만들어요?!」

Page 9: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어이. 일단 요즘 애들은 뭐하고 노는지 찾아봐라.」

「깡통차기다, 해. 깡통차기. 요즘 애들은 깡통차기 한다, 해.

내가 봤다, 해.」

「그냥 네 놈이 깡통차기를 하고 싶은 거잖냐.

그냥 네 놈이 깡통인거잖아!

깡통차기의 마스터가 되고 싶은 것 뿐이잖아?」

Page 10: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그 이후로 우리 해결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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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이 하는 것들을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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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했다.

Page 13: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그리고 결국...

우리는 요즘 애들이 하는 놀이를 찾아낸 것이었다.

「무슨 나레이션이래요, 이거...」

Page 14: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이거면 충분해.」

「예! 세상에서 가장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요.」

「우리의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해!」

Page 15: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그럼.. 우선...」

Page 16: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그래서, 이건 무슨 추억인거죠, 긴상.」

Page 17: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보면 모르겠냐. 추억 만들어 주기 잖냐.

여자애한테는 여자친구가 필요한거라고?

동성 친구가 있어야 뒷담이든 앞담이든 할거 아니냐.」

「이런 동성 친구 필요 없을게 분명하거든요?!

게이바에서 일하는 동성친구 필요 없거든요?!」

Page 18: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다른 사람들한테도 물어보는게 어때요?

카츠라씨라던가, 히지카타씨라던가.」

「도주극 보고 싶냐, 너.

즈라 그 놈이 그렇게 할 일 없이 다니는 놈이 아니라고?

그래뵈도 지명 수배자잖냐.」

Page 19: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무슨 일인가, 긴토키.」

「말 끝나자마자 나오지 말라고, 이 자식아!

내 말이 전혀 신빙성이 없잖냐.

..랄까 손에 뭘 들고 있는겨?!」

「엄청나게 할 일이 없는 혁명가군요, 카츠라씨.」

Page 20: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생선일세. 얼마 전에 바다낚시를 갔다가 잡았다네.」

「어디 심해에 사는 심해 생물이냐, 그건.

어딜 봐도 그냥 마네킹이거든?」

「무사라는 자가 이런 것도 알아보지 못하다니.

그러고도 네 놈이 사무라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

「생선이랑 고무 인형이랑 구별도 못하는 멍청이한테 듣고

싶지 않거든?!」

Page 21: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생선 이야기는 좀 그만 두면 안 될까요? 짜증나거든요?」

「즈라. 여자애는 뭘 하고 노냐, 해?」

「즈라가 아니다, 카츠라다.

음... 여자애인가.

요즘 애들은 공연 보는걸 좋아하지 않던가.

아니면 패콤이라던가.」

Page 22: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이런 쉰 세대를 봤나!

게임기를 패미콤이라고 부르는 시점에서 이미 넌 유행에

뒤쳐졌거든?

여자애는 개뿔! 유부녀가 취향인 놈인걸 잊고 있었어!」

「유부녀가 아닐세.

나이가 지긋한 여성이지.」

「너 유부녀 꼬시려고 양이지사 하는 거지?!

유부녀들한테 어필하려고 도망치는 거지?!」

Page 23: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어쨌든, 공연같은거 말씀이시죠?

그러네요. 재미난 공연같은건 좋아할...」

Page 24: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Page 25: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무슨 공연을 하는거요, 지금!!!!!!!!」

「요즘은 자극적인게 대세라고!

이 정도 쯤 해주지 않으면 먹히질 않는단 말이다!」

「자극적인 것도 정도가 있지, 인간아!!!!!」

Page 26: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아, 정말. 제대로 생각 해 보시라구요.

이대로 가다간 아무것도 못 건질 거라니까요?」

Page 27: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너무 급하게 굴지 마라, 해.

아무리 그래봤자 이 만화에서 얻을 수 있는건 더럽운 꿈과

희망 밖에 없다, 해.」

「완전히 포기 한 말투거든?!

완전히 이 만화를 포기했다고요, 이 애!!!」

Page 28: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그럼, 저기 지나가는 놈한테 물어봐라, 해.

저 놈은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해.」

「밖에..?」

Page 29: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어레. 형씨. 여기서 뭐하는겁니까?」

「보면 모르냐? 일이다, 일.」

Page 30: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아, 오키타씨.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을거 아니에요?

요즘 여자애들은 뭐 하고 노는지 좀 알 수 있을까요?」

Page 31: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여자애?

형씨. 점점 나이가 어려지는 것 같은데 조심하시라고요.

조만간 구치소에서 볼 것 같은데요.」

「무슨 생각하는겨?!

그런거 아니거덩!!!

일이라고, 일!!!!」

「나는 M쪽이 취향이라 잘 모르겠지만,

저 인간은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죠.」

「저 놈도 같이 있었던 거냐?

아주 줄줄이 나오시는구만.」

Page 32: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뭐냐, 너네들.

이런 곳에서 잡담이나 하고 있을 때가...」

「히지카타씨. 형씨가 히지카타씨의 여자 꼬시는 방법을

전수받고 싶다고 그래서요.」

「그딴 이야기 한 적 없거든?!」

「하아? 무슨 소리냐, 도대체.」

Page 33: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아, 이런거예요. 이런 편지를 받았거든요.」

「뭐냐...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세요.

이런거 간단하잖아.」

「하아아?!

남의 일이라고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말란 말이다.」

「쉽고 자시고, 이 녀석을 만나긴 한거냐?

일단 얼굴 보고 이야기를 해야 뭐가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을거 아냐.」

Page 34: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그런가!」

「...이제와서 깨달은거냐, 네 놈.」

Page 35: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형씨. 자리 남았는데, 태워 줄까요?」

「아니아니. 일단 네 놈한테는 뭔가 신세 지는건 무서워서

말이지.」

Page 36: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우리는 우리끼리 알아서 할테니까, 서둘러 가버려.」

「그렇다, 해. 순서가 틀렸다, 해.」

Page 37: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우선은 이 녀석을 만나러 가보실까.」

Page 38: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 . .

Page 39: 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카츠라씨가 바다낚시를 갔다가 돌아오질 않습니다.]

「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