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 어서오세요, 해결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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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ooo입니다.
때가 때이기도 하고 분위기 덕인지 계절 덕인지, 커플이 많이
생기는 요즘, 저는 커플은커녕 좋아해 주는 사람도 없네요.
본래 커플이란게 서로를 소중히하고 좋아하는 마음에
생기는건데 사람들은 저 빼고 전부 그런 상태에 빠져있으니
고독감을 느끼게 됩니다.
딱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쓸쓸한게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이렇게 손수 부탁드리는 의뢰는, 하루만이라도 저의
소중한 사람들이 되어주시겠어요?
애인행세가 아닌, 단 하루여도 정말로 소중하다 느낄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셨음 합니다.
작고 못생기게나마 글씨를 써서 보내봅니다. 날씨도 추운데
따듯하게 하고 다니시길.」
- 익명의 이웃으로부터
「소중한 사람들... 인가.」
「요새는 다들 들떠있는 분위기였으니까 말이죠.
크리스마스다, 뭐다 해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꽤
많았던 것 같아요.」
「요컨대, 여기 나와있는 주소로 찾아가서 의뢰를 해결 해
주면 된다는 소리인거 아니냐.」
「오랜만의 의뢰니까 제대로 해보자구요, 긴상!」
「뭐, 소중하다 느낄 수 있는 추억이라면 평생 잊지 못 할
추억을 만들어 주면 되는 거잖아?」
「나한테 소중한 추억은 해결사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죽을 때 까지 먹는거다, 해.」
「아니, 카구라. 그건 그냥 네 꿈이잖아.」
「이벤트같은건 어떨까요?
요즘은 이벤트 대행도 한다던데.」
「신파치. 넌 그래서 신파치인거다, 해.
발상 부터가 후졌다, 해.
여자들은 이벤트같은거 별로 안 좋아한다니까,
돈다발이나 잔뜩 안겨주고 오면 된다, 해.」
「아니, 그전에 줄 돈도 없잖아, 우리.」
「종이쪼가리 하나 보내 줘 놓고 뭘 하라는겨?
우리더러 블루마블에 랜드마크라도 세우라는거냐고.」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요?
뭐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면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즐거운 추억을 SM같은걸로 만들어 줄 수는
없는 거잖냐. 마조라던가 사디라던가.」
「무슨 소릴 하는 거래요?! 누가 추억을 그딴 더러운 걸로
만들어요?!」
「어이. 일단 요즘 애들은 뭐하고 노는지 찾아봐라.」
「깡통차기다, 해. 깡통차기. 요즘 애들은 깡통차기 한다, 해.
내가 봤다, 해.」
「그냥 네 놈이 깡통차기를 하고 싶은 거잖냐.
그냥 네 놈이 깡통인거잖아!
깡통차기의 마스터가 되고 싶은 것 뿐이잖아?」
그 이후로 우리 해결사는
요즘 애들이 하는 것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요즘 애들이 하는 놀이를 찾아낸 것이었다.
「무슨 나레이션이래요, 이거...」
「이거면 충분해.」
「예! 세상에서 가장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요.」
「우리의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해!」
「그럼.. 우선...」
「..그래서, 이건 무슨 추억인거죠, 긴상.」
「보면 모르겠냐. 추억 만들어 주기 잖냐.
여자애한테는 여자친구가 필요한거라고?
동성 친구가 있어야 뒷담이든 앞담이든 할거 아니냐.」
「이런 동성 친구 필요 없을게 분명하거든요?!
게이바에서 일하는 동성친구 필요 없거든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물어보는게 어때요?
카츠라씨라던가, 히지카타씨라던가.」
「도주극 보고 싶냐, 너.
즈라 그 놈이 그렇게 할 일 없이 다니는 놈이 아니라고?
그래뵈도 지명 수배자잖냐.」
「무슨 일인가, 긴토키.」
「말 끝나자마자 나오지 말라고, 이 자식아!
내 말이 전혀 신빙성이 없잖냐.
..랄까 손에 뭘 들고 있는겨?!」
「엄청나게 할 일이 없는 혁명가군요, 카츠라씨.」
「생선일세. 얼마 전에 바다낚시를 갔다가 잡았다네.」
「어디 심해에 사는 심해 생물이냐, 그건.
어딜 봐도 그냥 마네킹이거든?」
「무사라는 자가 이런 것도 알아보지 못하다니.
그러고도 네 놈이 사무라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
「생선이랑 고무 인형이랑 구별도 못하는 멍청이한테 듣고
싶지 않거든?!」
「생선 이야기는 좀 그만 두면 안 될까요? 짜증나거든요?」
「즈라. 여자애는 뭘 하고 노냐, 해?」
「즈라가 아니다, 카츠라다.
음... 여자애인가.
요즘 애들은 공연 보는걸 좋아하지 않던가.
아니면 패콤이라던가.」
「이런 쉰 세대를 봤나!
게임기를 패미콤이라고 부르는 시점에서 이미 넌 유행에
뒤쳐졌거든?
여자애는 개뿔! 유부녀가 취향인 놈인걸 잊고 있었어!」
「유부녀가 아닐세.
나이가 지긋한 여성이지.」
「너 유부녀 꼬시려고 양이지사 하는 거지?!
유부녀들한테 어필하려고 도망치는 거지?!」
「어쨌든, 공연같은거 말씀이시죠?
그러네요. 재미난 공연같은건 좋아할...」
「무슨 공연을 하는거요, 지금!!!!!!!!」
「요즘은 자극적인게 대세라고!
이 정도 쯤 해주지 않으면 먹히질 않는단 말이다!」
「자극적인 것도 정도가 있지, 인간아!!!!!」
「아, 정말. 제대로 생각 해 보시라구요.
이대로 가다간 아무것도 못 건질 거라니까요?」
「너무 급하게 굴지 마라, 해.
아무리 그래봤자 이 만화에서 얻을 수 있는건 더럽운 꿈과
희망 밖에 없다, 해.」
「완전히 포기 한 말투거든?!
완전히 이 만화를 포기했다고요, 이 애!!!」
「그럼, 저기 지나가는 놈한테 물어봐라, 해.
저 놈은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해.」
「밖에..?」
「어레. 형씨. 여기서 뭐하는겁니까?」
「보면 모르냐? 일이다, 일.」
「아, 오키타씨.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을거 아니에요?
요즘 여자애들은 뭐 하고 노는지 좀 알 수 있을까요?」
「여자애?
형씨. 점점 나이가 어려지는 것 같은데 조심하시라고요.
조만간 구치소에서 볼 것 같은데요.」
「무슨 생각하는겨?!
그런거 아니거덩!!!
일이라고, 일!!!!」
「나는 M쪽이 취향이라 잘 모르겠지만,
저 인간은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죠.」
「저 놈도 같이 있었던 거냐?
아주 줄줄이 나오시는구만.」
「뭐냐, 너네들.
이런 곳에서 잡담이나 하고 있을 때가...」
「히지카타씨. 형씨가 히지카타씨의 여자 꼬시는 방법을
전수받고 싶다고 그래서요.」
「그딴 이야기 한 적 없거든?!」
「하아? 무슨 소리냐, 도대체.」
「아, 이런거예요. 이런 편지를 받았거든요.」
「뭐냐...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세요.
이런거 간단하잖아.」
「하아아?!
남의 일이라고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말란 말이다.」
「쉽고 자시고, 이 녀석을 만나긴 한거냐?
일단 얼굴 보고 이야기를 해야 뭐가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을거 아냐.」
「그런가!」
「...이제와서 깨달은거냐, 네 놈.」
「형씨. 자리 남았는데, 태워 줄까요?」
「아니아니. 일단 네 놈한테는 뭔가 신세 지는건 무서워서
말이지.」
「우리는 우리끼리 알아서 할테니까, 서둘러 가버려.」
「그렇다, 해. 순서가 틀렸다, 해.」
「우선은 이 녀석을 만나러 가보실까.」
. . .
[카츠라씨가 바다낚시를 갔다가 돌아오질 않습니다.]
「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