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u.s - khcu · 한국어교육실습을포함한4학년1학기.각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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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 U.S .STORYKHCU 19차 해외탐방�2012.7.2~7.9�
한 국 어 문 화 학 과 � 송 경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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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비행기에서�내�자리는�창가자리였다.�5년�전�태평
양을�건넜던�내모습을�그려보았다.�5년�뒤�내모습은�또�얼마
나�달라져있을까?�
1st�Day
미국�또�가?미국� 여행� 간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이었
다.� 같은� 곳이었다면� 신청을� 하지도� 않았겠
지?^^� 졸업� 전에� 한� 번만� 가능하다는�해외탐
방프로그램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작년에� 갔
다던� 유럽이� 탐났다.� 연이어� 같은� 곳을� 가지
는� 않겠지만� 미지의� 여행지를�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미국� 서부에� 가고� 싶다는� 생
각을� 한� 적은� 없다.� 하긴� 예전� 미국� 여행도�
그랬다.� 유럽과� 인도�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행선지는�갑작스럽게�뉴욕으로�정해졌다.�
한국어교육실습을� 포함한� 4학년� 1학기.� 각오
했지만� 몸과� 마음이� 힘든� 학기였다.� 학기를�
거듭할수록� 공부가� 어렵게만� 느껴지고� 이렇게� 공부한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수업에� 지친�
시간을� 보낼� 때� 방학만� 해봐,� 하고� 싶은� 거� 실컷� 해야지� 목록� 중에는� 여름� 휴가계획도� 포함되어�
있었다.� 내년이면� 졸업,� 해외탐방도� 나에게는� 기회였다.� 기말� 고사를� 앞두고� 될지� 안� 될지도� 모
르는� 논술을� 작성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은� 선발되었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몽땅� 사라졌다.� 회사에
서� 갑자기� 내� 얼굴이� 왜� 싱글� 벙글인지,� 모든� 일에� 너그러워졌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이번� 탐방
으로�나는�다시� 지름�예찬론자가�되었다.�
무조건�도전하세요~� 아님� 말구요ㅋㅋ�지르는�자에게�기회가�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새로운� 하루� 일정이� 시작되기에� 비행기� 안에
서�잠을� 자려고� 애썼다.� 몇� 번을� 자다� 깨다� 기내식�두� 번을� 먹고� 나니� 샌프
란시스코� 공항이다.� 별거� 없다는� 거� 알고� 있지만� 은근� 긴장되는� 입국심사.� 영어� 공부� 좀� 할걸ㅋ�
그동안�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면대면� 상황에서� 빨리� 모면하고� 싶은� 내� 영어실력이다.� 공항에서�
나와� 우리를� 구석구석� 옮겨다� 줄� 버스에서� 현지� 가이드님과� 인사를� 나눴다.� 이제부터� 정말� 여행
시작이다.�
중국식�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체로� 큼지막하고� 느끼하다.� 아직은� 첫날,� 우리조만� 찾는
다.� 조별로� 앉아�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포춘� 쿠키도� 하나� 골랐다.� 이런� 거� 잘� 믿진� 않지만� 기분�
좋은� 메시지에� 씩~� 웃음이� 나온다.� 올해� 좋은� 일이� 생겨서� 행복할거라나?� 여기� 샌프란시스코에�
발을�딛고� 서� 있는� 것� 자체가�내게는�큰�행운이다.�
말로만�듣던�스탠포드TV에서나� 보던� 잘� 정돈된�주택가를�지나� 스탠포드로� 향했다.� 이� 일대가�다� 학교� 땅이며� 멋진� 조
경은�다� 돈을� 들인� 것이라고� 했다.� 쾌적하고�맑은�서부의�날씨는� 거저� 얻어진�것이� 아니었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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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는�잘�다듬어진�정원과�닮았다.�풍경�같은�배경에서는�사람도�풍경이�된다.�세계�각지에�흩어져있는�로댕의�
<지옥의�문>부터�시작해�각종�조각예술품들이�캠퍼스와�어우러져있다.�
안내하는�학생들이�2명이나�나왔다.�전공이�컴
퓨터공학이었던가,�소위�말하는�엄친아쯤�되겠
다.�처음과�달리�점점�한국학생들끼리�어울리게�
된다고.�문화가�다른�미국학생들과는�노는�것도�피
곤하다는�고백이�짠하다.
가� 안� 온다는� 말에� 삭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럼
에도� 불구하고� 초록� 땅을� 유지하는� 집념이� 대단하다.�
하버드와� 라이벌이라는� 스탠포드.� 가이드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며� 몇� 년� 전� 방문했던� 하버드의� 교정이�
떠올랐다.� 11월� 하버드� 교정은� 은행나무로� 노랗게� 불
타고� 있었다.� "10년만� 젊었어도� 여기� 오는� 건데.."� 같
이� 간� 선배가� 그랬다.� 나의� 학창시절은� 얼마나� 소박했
는지� 그런� 야망� 같은� 건� 꿈꾼� 적이� 없다.� 다시� 공부를�
하게� 될� 줄은� 학교에� 다니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그�때를� 기억하며�나는�다시�스탠포드에�서� 있다.
스탠포드� 서점에서� 생긴� 일이다.� 아래� 층에서� 문구류를�
보다가� 종이� 파일들을� 세일하고� 있길래� 주위에� 공부하
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좋아할� 것� 같아� 기념품으로�
샀다.� 계산대� 앞에� 서� 있는데�흑인� 점원이�기분이� 좋은
가보다.� 이것저것� 질문을� 하더니� 동전을� 던지며� 참� 유
쾌하게� 계산을� 한다.� 작은� 퍼포먼스를� 보면서�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일
상,� 관광객들이�특별한� 사람들은�아닐�텐데� 자신의�일을� 즐기며�하는� 그� 사람이� 멋있다.� 나는� 일
상� 속에서� 스치는�사람들에게�얼마나�친절했을까�잠시�생각했다.� 만약� 한국의� 편의점이었다면�나
는� 그를� 꽤� 이상한�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을까.� 여행이�좋은� 점은� 이런� 것이다.� 나의� 일상을� 새
롭게�볼�수�있는� 일.� 돌아가서�이렇게�하리라�다짐하게�만드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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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붉은�꽃�설치작품이�눈에�들어왔다.�전시,�
공연을�좋아해서�문화예술경영학과를�복수전공하
는�내게�강렬한�인상을�남겼다.�더구나�한국�작
가의�작품이라니..�작품명은�최정화�씨의�"숨쉬는�
꽃(Breathing�Flower)"이다.
2nd�Day
하루�일정을�마치고�마트�구경을�가다가�찍은�달이다.�미국은�달도�크다.�
실리콘밸리�속으로이동하는�버스�밖으로�세계유수의�기업들이�눈에�들어온다.� 감도� 잡히지�않는� 어마어마한�숫자가�
잘� 들리지�않는다.� IT산업을�주도하는�실리콘밸리�속에서�인텔박물관을�방문했다.
처음부터� 큰� 기업으로� 시작한� 회사는� 없었다.� 대학생들의� 도전정신이� 실리콘밸리를� 만든� 것이다.�
문화적인�차이도� 있겠지만�우리나라는�대학생들을�너무�어리게만�본다.� 갈수록�학업� 기간이�길어
지고�있다.� 20대� 후반이�되어� 사회생활을�시작하는�이들도�많다.� 도전하는�데는�이른� 나이도,� 늦
은� 나이도� 없다.� 나이와� 경력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기성세대가� 되어� 갈� 때� 실리콘밸리는� 나
를�환기시켜�준다.
둘째� 날은� 시청에�갔다가�케이블
카도� 타고� 고대하던�금문교에�가
는� 날이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속에서� 에너지� 넘치는� 하루� 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청은� 오전의� 여유로운� 공기를� 느낄� 수� 있는�
풍경이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 거리를� 구경했다.� 경사진� 언덕� 아래� 해안의�
풍경은� 그림� 같았다.�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대지진을� 극복한� 도시,�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도시,� 세계� 최대의� 차이나타운이� 있는� 도시.� 금문교의�
이국적인� 풍경만� 그리며� 떠난� 여행이었지만� 샌프란시
스코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곳이었다.� 동부와� 서부,�
도시와� 도시,� 역사와� 문화가� 얽히고설킨� 미국의� 다양
한� 표정들을� 여행을� 통해� 조금� 엿보았다.� 새로운� 것에�
대한�호기심,� 이번� 여행에서�얻은�또� 하나의�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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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타기�전�점심�식사로�먹은�크램차우더.�
신빵과�짠스프다.�꼭�한번�먹어봐야�하는�
명물이라는데�입맛에�맛진�않았다.�그러나�
여행에서�낯섦은�모두�추억이�된다는�거~
바람,�햇살,�물살�모두�강했다.�그리고�더�강렬한�포스를�풍기는�금
문교�아래를�지났다.�
강렬한�금문교의�포스금문교�지나는�배를� 타기� 위해�피어� 39에� 도착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항구� 근처를� 거닐었다.� 유원지� 느낌이� 물씬�
나는� 재미있는� 곳이었다.� 세련되지� 않은� 뭔가� 조잡하면서
도� 푸근한� 거리였다.� 고전적인� 가게와� 어울리는� 고전적인�
품목,� 엽서도� 샀다.� 이곳에서� 산� 샌프란시스코� 엽서는� 인
기가� 좋았다.� 배를� 타면서� 이어폰으로� 한국어� 설명을� 들
을� 수� 있다.� 요즘엔�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도� 한국어�
서비스를� 하는� 곳이� 많아졌다.� 나로서는� 고마울� 따름이지
만ㅋ� 잊지� 말아야지� 영어공부!� 그러나� 배를� 타면� 아무것
도� 들리지� 않는다.� 저� 멀리� 금문교만이� 눈에� 고정될� 뿐이
다.� 도저히� 세울� 수� 없는� 곳에� 세워진� 다리.� 그� 옛날� 자
동차도�몇� 없었을� 때� 이런� 다리를� 세웠다는� 것에� 다시� 감
탄할�수밖에�없다.�
다음� 코스는� 요즘� 가장� hot하다는� 커피
매장� SIGHT� GLASS.� 달달하진� 않더라도�
부드러운� 라떼에� 길들여진� 나의� 입에� 시
큼한� 드립커피는� 진하게만� 느껴졌다.� 교
수님,� 어떤� 커피가� 맛있어요?� 커피에� 일
가견이� 있으신,� 이번� 여행에� 함께� 한� 호
텔경영학과� 교수님께� 여쭈어보았다.� 누구
와�마시는�커피인가가�중요하지요.�
맞다.� 내� 앞에� 앉은� 이가� 누구냐에� 따라�
같은� 커피가� 쓰기도,� 달기도� 하다.� 어디
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나는� 지금� 누구에게� 함께� 하고픈�
시간을�만드는�사람일까?
서부의�MOMA동부에�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있다면� 서부에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있다.� 미술관에�
서� 하루� 종일� 보내는� 내게� 미술관� 일정은� 그저� 아쉽기만� 했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많이� 보려고�
바쁘게�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모든� 작품들을� 다� 보지� 못할� 텐데� 조금은� 비워두면서�
여유�있게� 다닐�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갔던� 날은� 목요일�관람료가� 무료인�날이었다.� 미국�
미술관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거의� 무료에� 입장료가� 있더라도� 기부제도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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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d�Day
사우스웨스트�항공의�유머경영을�잘�보여준�
유쾌한�스튜어디스�할아버지.�
버클리는�스탠포드와�다른�자연스러움과�고즈넉함이�있었다.�
7월�4일�독립기념일이라�유독�조용했던�캠퍼스.�
것이다.� 미술관� 건립� 자체가� 기부문화에서� 시작된� 것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상상도� 못할� 엄
청난� 돈과� 작품들을� 기부한� 부자들의� 이야기.� 그들은� 죽어서도� 부자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았던�
가장� 현명한� 부자들이었다.� 통장� 잔고가� 얼마인지� 뻔히� 아는,� 결코� 부자로� 살� 일이� 없을� 것만� 같
은� 내가�마음의�부자로�살아가는�방법은�무엇일까?
오늘은� 라스베가스로�
떠나는� 날이라� 호텔에
서� 짐을�꾸릴� 때� 마음도� 단단히� 챙기며�하루
를� 시작했다.� 버스가� 아니라� 비행기로� 이동
하는�터라�또� 다른� 설렘을�가지고�출발~�
셋째� 날� 새� 아침은� 히피문화가� 시작된� 자유
와� 평화의� 상징� 버클리에서� 맞았다.� 조별� 미
션� 수행하랴,� 사진� 찍으랴� 캠퍼스를� 누비며�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교정� 안으로� 올
라가자� 우뚝� 솟은� 시계탑에� 먼저� 눈이� 간다.�
그리고� 아름다운�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
었다.� 직접� 사람이� 연주하는� 것이라고� 한다.� 혹시나� 해서� 동영상으로� 저장해� 두었는데� 짧게나마�
영롱한�연주를�다시� 들을� 수� 있어서�기뻤다.�
사우스웨스트�항공�체험우리나라� 고속버스� 같다는� 미국� 항공.� 라스베가스에� 사우스
웨스트� 비행기를� 타고� 갔다.� 고속버스도� 좌석번호가� 있는데�
그것조차� 없다.� 오는� 대로� 앉으면� 된다.� 사우스웨스트는� 저
가항공으로� 비즈니스맨들에게� 시간과�비용을� 효율적으로� 활
용하게� 해� 준� 회사다.� 이날� 피곤해서� 비행기� 안에서� 곯아떨
어졌는데� 순식간에� 라스베가스로� 날아온� 느낌이다.� 라스베
가스의�살인적인�더위에�살짝� 긴장하기도�했지만�설마� 비가�
올� 줄은� 몰랐다.
화려한�라스베가스의�밤거리비� 때문에� 한풀� 꺾인� 라스베가스의� 더위에� 안도하며� 독립기념일� 세일을� 놓칠� 수� 없다는� 일념으
로� 우리는� 아울렛으로� 향했다.� 쇼핑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나는�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ㅋ� 저녁
은� 라스베가스의� 어느� 호텔� 뷔페.� 기름진� 음식들이� 점점� 힘들어진다.� 과일이� 있어� 다행이다.� 라
스베가스의� 호텔은� 로비가� 모두� 개방되어� 있고� 카지노� 기계들로� 즐비하다.� 이름� 모를� 기계들과�
그� 앞에� 언제부터� 앉아� 있는지� 모를� 사람들이� 낯설다.� 호텔에� 짐을� 옮긴� 후� 우리는� 라스베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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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분수는�종합예술이다.�적절한�타이밍과�그�시
간의�공기,�바람,�빛,�음악이�있어야�완성된다.
독립기념일�단단히�벼르고�왔을�관광객들.��그러나�소규모로�축소된�불꽃놀이와�락공연으로�취소된�LED쇼에�김이�빠지기도�
했다.�미국의�경제불황을�라스베가스에서�실감할�줄이야.
밤거리를� 둘러보기� 위해� 출발했다.� <라스베가스에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영화가� 있다.� 미국인들에
게도� 라스베가스는� 일탈의� 도시인가보다.� 거리에서�
본� 사람들은� 모두� 즐기려고� 작정하고� 온� 사람들이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곳도�
처음이다.�
벨라지오� 호텔에서� 앞에서� 유명한� 분수� 쇼를� 감상했
다.� 회사� 앞� 호수공원에서� 음악� 분수를� 볼� 때마다� 넋
을� 놓는다.� 예술의� 전당에� 갈� 때마다� 저� 멀리서부터�
음악과� 물줄기를� 보면� 가슴이� 뛴다.� � 다리� 난간�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동영상을� 찍었다.� 다녀와서� 인터넷을� 뒤져가며� 여러� 곡들을� 찾아� 듣고� 있다.�
그러나�내가� 직접�본�것만큼의�감흥을�주지는�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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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th�Day
호텔을�나오며�빼먹지�말아야�할�것이�있다.�
매일� 1달러� 팁을� 침대에� 두고� 나온다.� 도시를�
떠나는�아쉬움이�더할�때� 1달러라도�남겼다
는�것에�안도하며..
관광객들의�눈을�붙잡기�위한�라스베가스�호텔들의�노력이�
대단하다.�베니스를�완벽�재현한�베네시안�호텔�풍경.
후버댐을�보고�오는�길에�서부의�명물�인앤아웃�햄버거와�
감자도�먹었다�한국에도�곧�들어�오려나보다.
척박한�자연�따위는�금광의�능력으로�가뿐하게�날려버린�너무나�미국적인�후버댐.
라스베가스를� 떠나는� 날이다.� 어
젯밤� 혼자� 호텔에� 들어가서� 확인
한� 문자� 한통이� 나를� 얼어붙게� 했다.� 오늘� 제발� 사막의�
열기가�제발� 나를�녹여주기를..
미국적인�너무나�미국적인후버댐� 가는� 길은� 사막이었다.� 드문드문� 초록� 색이� 숨
어있는� 사막은� 모래� 사막보다� 더� 황량하게� 보였다.�
9.11� 이후� 테러� 공포에� 시달리는� 미국은� 우리를� 쉽게�
통과시키지� 않았다.� 짐을� 꺼냈다� 넣었다� 어렵게� 당도한�
후버댐은� 일단� 그� 규모로� 기선을� 제압했다.� 엄청난� 양
의� 콘크리트를�쏟아� 부었다는� 댐.� 1930년대에�만들어진�것이라고�상상하기�힘들었다.� 경제� 공항
을�극복하기�위해�이런� 거대한�사업을�벌인�미국이라는�나라,� 대체� 정체가�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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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Day
공연장까지�왔으니�공연도�봐야하지�않겠나.�여기서�언제�공연볼�날을�맘�속으로�기약하며..
메인�코스인�스튜디오�투어.�구석구석�세트
장과�특수효과들을�직접�볼�수�있다.
한인� 타운의� 영향인가,� 왠지� 푸근한� 도시� LA에서�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
했다.� 원래� 일정을� 바꿔� 오늘� 유니버셜스튜디오로� 가게� 되었다.� 토요일을�
피해�하나라도�더�보기� 위해서란다.ㅋ
LA에서�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을� 꼭� 보고� 싶었다.� 인상� 좋은� 가이드가� 나와서� 콘서트홀을� 안내해�
주었다.� 우리� 가이드님이� 또� 친절하게도� 통역까지� 해� 주시고~� 이� 공연장은� 뉴욕에서� 보았던� 독
특한� 건축물,�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랑크� 게리의� 작품이라고� 했다.� 콘서트홀도� 구겐하임�
못지않게� 독특한� 외관을� 지녔다.� 밖에서� 보이는� 강철과� 내부� 목재가� 묘하게� 대비되는� 건물이었
다.� 재료의� 물성이라는� 게� 어쩌면� 하나의� 편견일지도� 모르겠다.� 부드러운� 강철과� 강인한� 목재가�
만나면�어떤� 느낌이�들까?�
작은�영화�도시,�유니버셜스튜디오세계영화시장을� 이끄는�헐리우드가� 있는� 도시.� 영화� 빼고� 미
국을� 이야기하기� 힘들다.� 금문교를� 바라보며� 내가� <엑스맨>
을� 떠올린� 것처럼� 사람들은� 알카트라즈� 섬을� 소개하며� <더�
록>을� 말한다.� 후버댐에서는� <트랜스포머>가� 빠지지� 않는다.�
나를�열광하게�한� 미드� 하나�쯤은� 누구나�있을� 것이다.� 유니
버셜스튜디오를� 방문하는� 내� 마음은�두� 가지였다.� 얼마나� 대
단하길래� VS� 내� 눈으로�직접� 본다고?�
겁이� 많은� 나를� 안심시키는� 3D/4D의� 착각이� 고맙다.� 스릴�
있지만�난� 안전해~.� 기다림만�덜했다면�더�고마웠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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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서부의�날씨�덕에�사람들이�모이는�곳
에는�더위를�식히는�기계가�설치되어�있다.
6th�Day
UCLA�캠퍼스도�널찍하고�조경이�잘�되어�있다.�주립대학이라�학생들�수준은�하버드대�못지않다고.
스튜디오� 투어부터� 시작해서� 부지런히� 줄을� 서서� 코스를�
밟아갔다.� 시작과� 다르게� 갈수록�의욕� 충만해� 승부욕에� 불
타는�이� 기운의�정체는�무엇인지..언제�다시� 와보겠어?!
별보다�야경저녁은� 고기로� 거나하게� 먹고� 그리피스� 천문대로� 이동했
다.� 높은� 지대라� 그런지� 낮보다� 기온이� 한참이나� 떨어진�
것�같았다.� 과연� 여름과�겨울이�공존하는�도시다웠다.
천문대에서� 바라본� LA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카메라� 사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은� 어두워서� 흔들리고� 흐리기만� 한다.� 내� 눈� 속에� 풍경을� 담으려
고�애썼다.�
호텔로� 돌아오니� 벌써� 미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조별� 미션� 발표도� 하고� 각자� 여행의� 소
회를� 간단히�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밤이� 지나면� 일상으로� 돌아간다.� 장소를� 옮기고,� 자리를�
정리하고�호텔방으로�돌아가는�내내�마음이�미적거렸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세� 번째� 학교� UCLA를� 들르는� 날이다.� MBA를� 했
다는� 졸업생의� 안내를� 받으며� 세� 학교� 중에서� 가장� 자세하게� 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수업은� 교수님에게� 듣는� 시간이� 아니라� 질문하는�
시간이라는�것.� 처음� 편입하고�나서�가장� 어리둥절했던�것이�성적에�반영된다는�게시판�활동이었
다.� 물론� 지금도� 가장� 어려운�것� 중� 하나이다.� 일단은�수업이� 밀리지�않아야�진도에� 맞게� 게시판
을� 활용할� 수� 있다.� Q&A� 게시판� 같은� 경우는� 수업을� 소화하지� 않으면�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게
시판이다.� 질문하는� 게� 힘들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질문은� 수업의� 목적이고� 핵심이었다.� 앞으로�
게시판을�더� 사랑해야겠다.� UCLA를� 다니지는�못하더라도�마음만은� UCL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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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들로�채워져�있는�게티�센터�내부�못지않게�바깥�풍경도�예술이다.
좋아하는�배우를�상상하며�핸드프린팅에�손
을�맞대고�사진을�찍는�사람들은�이�거리에서�
가장�즐거운�사람이다.�
산타모니카에서� 점심을� 먹은� 후� 마지막� 날의� 하이라이트� 게티� 센터로� 이동했다.� 아,� 정말이지� 미
국의� 저력은� 기부와� 자선에서� 나오는� 것임이� 확실하다.� 왜� 다들� 게티가� 대단하다고� 하는지� 이해
가� 갔다.�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곳이다.� 마침� 내가� 좋아하는� 사진전이� 특별전으로� 열
리고�있어서�흥미롭게�관람했다.� 그리고�고흐�그림� 보고� 나니�돌아갈�시간이다.ㅠ�
그리고� 나에게� 한국말로� 인사하던� 어느� 직원.�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한국어� 교육
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건� 몰랐겠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내가� 좋은� 선생이� 될� 수� 있을지..�
일단은�좋은� 학생이�되는� 걸로~
걷고�싶은�도시,�LA아쉬운� 게티를� 남겨두고� 이동한� 곳은� 비버리힐즈와� 로데
오� 거리였다.� 화려한� 거리를�거닐며� 영화주인공은� 이런� 기
분일까�느껴보았다.�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모두� 나와� 비슷
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ㅋ� 헐리우드� 거리는� 의외로� 좁고�
소박했지만� 관광객들로�늘� 붐비는� 듯했다.� 인파� 때문에� 거
리를� 지나갈� 수� 없을� 지경이었다.�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사람들로� 하여금� 걷게� 하는� 것이라는데�
LA는� 그런� 면에� 있어서� 살아있는� 도시다.� 활력과� 에너지
를� 담뿍� 머금은� 도시가�마지막이어서� 다행이다.� 집에� 돌아
갈�힘이� 생겼다.�
정겨운� 짜장면으로� 저녁� 식사를� 한� 뒤에� LA에서� 공식적인�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일주일� 동안�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여행이� 끝나니까� 더� 고맙고� 보고� 싶다.� 혼자라면� 할� 수� 없었
다.� 다른� 이들에게�신세졌던�내� 생애� 가장�호화로운�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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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면�충분합니다.�여유가�있어서�여행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새로운� 것에�대한� 호기심과�
열정이�우리를�움직이게�합니다.
니오타니(Neoteny)*1)
배우는� 세월을� 살자� 다짐하며� 10년� 만에� 다시� 학생으
로� 편입했다.� 녹록치� 않은� 시간이었다.� 두� 가지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앓는� 소리를�
했다.� 그런데� 갈수록� 할� 말을� 잃게� 된다.� 학교에서� 만
난� 대단한� 학우님들� 때문이다.� 니오타니로� 살고� 싶어�
학교에�갔더니�진짜� 니오타니가�학교에�있었다.
이번� 해외탐방에서도� 많은� 학우님들을� 만났다.� 50대부
터� 20대까지� 다양한� 전공에� 공통점을� 찾기가� 더� 힘들
다.� �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한� 팀이� 되었다.� 생물학적�
나이는� 큰� 의미가�없다.� 언제고�배움의� 길에� 서� 있으려
는� 사람,�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상상력과�
호기심이� 살아있는� 사람이� 청년이고� 학생이다.� 미국에� 가서� 졸업하기� 전에� 알아야� 할� 중요한� 것
을� 배웠다.� 사람을� 만나고� 수용하고� 경험하는� 일.�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많은� 것을� 보고� 느꼈지
만�내게�가장� 큰� 배움은�사람이다.
*� 나는� 존에게� 줄곧� 내� 안에� 있는� 이상한� 기분을� 토로했다.� 65세의� 일선에서� 은퇴한� 노인의� 내면에�여전히� “나중에� 성장했
을�때�무엇이�되고�싶은지”에�관한� 궁금증이�존재하고�있었다.� “그건�니오타니예요.”� 존은�말했다.� 니오타니란�분명히�생물학
적�성장이�끝났는데도�의식� 안에선�호기심,� 상상력,� 장난치기,� 새로운�것에� 대한�배움의�욕구들�같은�초기� 성장� 단계를�여전
히�밟아� 나가며,� 어린�시절의�감성과�환상들을�그대로�간직한�어른을�은유적으로�지칭하는�생물학적�용어라고�한다.�
-� 필립�퍼키스� <<사진강의�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