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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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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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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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8 2015.11*12

질문 있습니다

Page 2: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www.ivp.co.kr

성경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며,

성경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성경의 영감은 성령에게서 나온다는 영원한 진리.

교회는 이 진리에 뿌리를 박고

더 뜨겁게 성경을 사랑하고 살아 내야 한다.

“성경의 권위를 잃어버린 이 시대에 교회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성경을 생명의 말씀으로

굳게 붙드는 것입니다.”

_이찬수 목사 분당우리교회

“존 스토트는 참된 복음주의자란 언제나 성경의 사람이요,

복음의 사람임을 역설합니다.”

_손동식 목사 거인들의설교연구소

온 세상을 살리는 하나님의 계시

성경이란 무엇인가우 리 는 성 경 을 생 명 의 말 씀 으 로 대 하 고 있 는 가 ?

당신이 소유한 기도의 보고, 신약성경으로 돌아오라

“사려 깊고 짜임새 있는 기도 지침서” _뉴스앤조이

신약의 모든 기도예수님과 사도들을 따라 더 깊은 기도로 나아가다

톰 라이트 | 백지윤 옮김 | 216면 | 12,000원

존 스토트 | 박지우 옮김 | 128면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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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편집실에서

“모르는 걸 발견하는 게 기뻐야 합니다.” 전국간사수련회에서 단속사회의 저자 엄기호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뇌리에 박힌 문장입니다. 스스로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내가 과연 모르는 것을 기뻐한 적이 있었던가.’ 그러다가 작년에 그 장소에서 신입간사훈련을 받던 때가 생각나 뒷산에 올랐습니다. 가을 정취가 완연한 뒷산은 온통 모르는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저 낙엽은 어찌 저렇게 빨간 건지, 저 새는 어떻게 저런 소리를 내는지, 아니 저 낙엽은 어떻게 빙글빙글 돌면서 떨어지는지…! 눈앞에 펼쳐진 하나님의 섭리가 아름다웠습니다. 당신의 통치가, 그 이름이 아름다웠습니다. 그곳에서 시편 8편을 읊조렸습니다.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모르는 것들로 인해 맘껏 경탄하며 하나님께 질문했습니다.

지난 1년간 까맣게 잊고 있던 그 때를 생각하며 반성했습니다. 무식한 게 이렇게 기쁠 수도 있는데 왜 나는 그동안 머릿속을 채우려고만 했을까요. 해야 할 일이 없을 때는 책이나 영상이라도 봐야 하루를 헛되게 보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공허함은 지식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앎에 대한 추구도 욕망으로 쉽게 변질되곤 했습니다.

우리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익히 들어왔습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권력을 거머쥐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무식하면 나약하고 이 시대에 도태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엄기호선생님 말대로 공부를 위한 공부, 평가를 위한 공부를 하는가봅니다. 지금도 자격증 따려고, 토익 900점을 넘기려고 몸부림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남들 다 하니까 자신도 그래야만 할 것 같습니다. 개인의 노력을 폄하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해야 된다는 세상이 안타까운 겁니다.

그래서 질문합니다. 정말 아는 게 힘인가요? 저같이 무식한 사람은 사회적 약자가 되는 걸까요? 스마트폰만 봐도 수많은 정보가 손바닥에 들어오는데? 그럼 왜 나는 일개 망원동 주민일까요. 과거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는 것이 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하던 것을 멈추고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자문해야합니다. 수업시간에도 손을 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역사를 통째로 묶어버리려는 정부에도 왜 그러냐고 물어봐야 합니다.

그러면 질문은 우리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권리를 가져다줍니다. 그럴 힘이 질문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증거가 변화에 있습니다. 질문은 변화의 시작입니다. 변화를 싫어하는 세상은 ‘가만히 있으라.’고 합니다. 이런 시대에서 질문합니다. 그냥 옆 사람 눈치 볼 것도 없이, 부끄러울 일 없이, 굳이 나설 일 없이 가만히 있을래요? 아니면 질문할래요?

엄창근 <대학가> 편집인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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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CONTENTS

왜 우리는 질문을 못하는가p. 6

질문이 사라진 대학에서p. 14

질문이 왜 중요한가요p. 10

04 포토에세이_신경아

06 왜 우리는 질문을 못하는가 _정다은

10 질문이 왜 중요한가요 _김성화

12 내가 이래서 질문을 못한단다 _학생기자단

14 질문이 사라진 대학에서_김지우

16 질문 있습니까_오수경

20 내 인생의 질문_학생기자단

22 일상기도_정한신

23 Campus intro

24 상지대의 상황과 IVF_손정빈,변용하

27 캠퍼스 리서치_정석률

30 소개합니다_신경아

32 꿈 같았던 한국여행_yumbii

34 랭킹뉴스_손준호

36 발행일·발행처

Focus

Campus

Page 5: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질문이 사라진 대학에서p. 14

상지대의 상황과 IVFp. 24

꿈같았던 한국여행p. 32

커버스토리질문 있습니까

p. 16

질문이 왜 중요한가요p. 10

소개합니다p. 30

Page 6: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포커스+포토에세이

내 거친 생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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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신경아 북서울 지방회 고려대 담당 간사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사랑을 나누고 표현할 줄 아는 그녀

그걸 지켜보는 너

이건 아마도․․․전쟁같은 수업?!

불안한눈빛과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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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다은: 많은 이야기가 우리를 감싸고 있어.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부터 묵직한 이야

기까지 다양해. 우리는 보통 다수의 힘이 실리는 이야기를 수용하는 게 익

숙한 편이야. IVF운동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비전2020, 캠퍼스 인게이징

등 갖가지 이슈에 대해 일단은 그 내용들을 열심히 수용하고 봐. 왜 우리는 질문하지 못하는 걸까?

혜영: 사실 질문이 없어요. 수업을 생각해보면, 그 순간 집중하지 못해서 질문할

게 없을 때가 많아요. 부끄럽지만 무엇을 질문해야할지 몰라서 질문을 못

하는 거죠.

요셉: 방금 전 수업에서 이 경험을 했어요. 수업이 지루해지자 EBS다큐를 몰래

보고서, 수업을 이어 들었어요. 수업 말미에 궁금한 게 있었는데 ‘혹시 내가

딴 짓할 때, 이미 설명하신 부분 아닐까?’하고 창피 당할 까봐 질문하지 못

한 채 강의실을 나왔어요. ‘나중에 책을 찾아보면 답이 나오겠지’라는 생각

을 하고 넘겼어요ㅎㅎ;; 아, 때론 내 질문을 받는 사람이 답을 모를 경우, 민

망해 할까봐 질문을 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태진: ‘선 이해의 부족’ 때문에 우리가 질문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떤 것에 궁

금증이 생기려면 그것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라도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높은 차원의 지식에 대한 불편함으로 인해 질문이 생기는데, 사

실 현실에서는 선 이해가 빈약해요. 실제로 수용해야 하는 지식은 거대해

서 그 사이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질문을 아예 하지 않게 돼요. 질문을 하

기도 전에 자신감이 뚝- 떨어지는 거죠.

왜 우리는 질문하지 못 하는가

포커스+사례

바쁘게 움직이는 학생들과 시간과 공간의 여유를 찾아 야외로 나갔

다. 강의실과 사뭇 다른, 가을 정취가 흠씬 배어나는 곳이었다. 일상을

환기하는 공간에 걸맞게 우리 대화도 평소와 달랐다. 우리는 EBS 다

큐 프라임<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의 5부 ‘말문을 터라’를 보고 만

나기로 했었다.-이하 EBS다큐-(질문에 관한 내용이니까 여러분도 꼭

보시길!) 이에 관한 이야기로 물꼬를 트면서 ‘질문’에 관해 대화했다.

교수님과 간사님 또는 리더의 가르침을 듣고 수용하는 것이 익숙한 학

생들에게 ‘질문’에 대해 질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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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대은: 질문이 줄어든 이유가 전공에 대한 관심이 낮기 때문이라고 보여요. 현재 제가 듣

는 수업에서 손을 들고 질문하거나, 교수님을 찾아다니는 학생들은 복수 전공자

들이 많더라고요. 정말 이 공부가 좋아서 질문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반면, 배우기 위해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펙을 위한 공부는 입을 다물게 하고

질문하지 못하게 해요. 대부분 학생들이 학점을 위한, 스펙을 위한 공부를 하죠.

태진: ‘질문’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질문은 ‘고정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청하는 경우

가 많아요. 그래서 고정된 패러다임이 편한 사람에게는 질문이 불편을 줄 수 있어

요. 저는 사범대 학생인데, ‘임용고시를 꼭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한다고 가정

할 때, ‘왜 그런 질문을 하지?’ 등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불만 섞인 질문이 돌아

올 것 같아요. 경험적으로도 너무나 당연한 것에 대한 질문은 반감이나 불편함을

야기하는 것 같아요. 불편함이 생기는 것이 피차 불편해서 질문하지 않는 거죠.

대은: 멋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요. EBS다큐 속에서, 한국 기자들은 오

바마가 자신에게 질문 기회를 주었지만 침묵했어요. 결국 중국 기자가 대신 발언

권을 획득했구요… 저는 그 상황에서 ‘멋진 질문’에 대한 부담감이 보였어요. ‘오

바마씨는 평소 어떤 음식을 즐기시나요?’ 만약 이런 질문을 그 자리에서 했다면

어땠을까요? 어쩌면 대다수가 질문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을 거예요. 그렇

지만 정말 이게 궁금했다면, 용기내서 물어볼 수도 있는 거죠.

다은: 맞아. 우리는 질문도 좋은 질문, 뭔가 있어보이는 질문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

고 있어. 질문의 답을 이미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괜찮은’ 질문을 하려고 하지. 질

문 그 자체보다 정확성 있는 질문이 좋은 질문이라 생각할 때가 많지.

지금까지 ‘우리가 질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집중하지 못 해서, 지식의 부족이

들통나 창피를 당할까봐, 불편을 야기할까봐, 멋진 질문에 대한 부담감’이라는 대

답을 나눴어.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질문하지 않게 된 것일까?

김태진 정대은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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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대은: 저의 경험을 떠올려 볼 때, 유치원에서는 아무리 떠들어도 ‘조용히 해’라고 하지 않

았어요. 유년 주일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런데 13살 아이가

‘선생님, 이건 뭐에요? 힌트 주세요.’라고 하는 8살 아이에게 ‘조용히 해’라며 말을

끊더라구요. 13살이 되는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요.

다은: EBS다큐에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의 교실 모습을 비교하는 장면이 있어. 초롱

초롱한 눈으로 번쩍 손을 든 초등학생과는 다르게 ‘수업 내용 따라가기 바빠서, 질

문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학생의 천진난만한 대답이 인상적이었어.

요셉: 실제로 초등 교과 과정 수준이 고학년이 될수록 큰 폭으로 높아지기 시작해요. 수업

시간을 선생님의 가르치는 소리로 채우는 것도 빠듯해지죠. 학생들은 질문은커녕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가기 바빠요.

다은: 그러면서 질문하는 학생보다, 선생님의 말을 잘 받아 적고 잘 기억해내는 사람이

우등생이 되는 거네. 씁쓸하지만 우리는 질문할 기회와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교실

에서 자라왔네. 그럼에도 질문을 했던 경험이 있어? 또는 질문을 어렵게 했던 경험

이 있다면?

태진: 저는 평소 궁금한 게 많은 사람이에요. 혼자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할 때도 궁금한 점

들이 생겨요. 그러다 보니 수업시간에 질문하고 싶은 마음이야 오죽하겠어요. 그런

데 가슴이 쿵쾅거려서 질문을 못할 때가 많아요. 한 날은 용기를 내서 수업 중에 교

수님께 질문했어요. 괜찮은 질문이었다고 생각했고 꼭 하고 싶었던 질문이었어요.

다만 제가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질문을 받으신 교수님이 ‘네 질문의 요지가 뭐

니?’라고 물으셔서 되게 민망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그 날 이후 저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수업을 마치고 교수님께 직접 여쭤요.

요셉: 저는 1학년 때 수업 중에 교수님께 직접 질문한 적이 있어요. 곧이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어요. 괜히 뒤통수가 따갑더라구요. 괜히 수업을 방해한 것 같았어요.

김요셉 조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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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1: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대은: 음… 영상에서 초등학교 바른 생활 교과서 내용을 바

탕으로 ‘이상한 시험’ 실험이 소개되었어요. (실험 내

용에서 ‘인간의 꿈은 언제 결정되는가’라는 질문의

정답은 ‘10대’였다) 사실상 바른 생활 문제에는 답이

없는데 우리는 답이 있다고 배웠어요. 이 사람, 저 사

람의 대답이 다르고, 관점이 다를 텐데 우리는 반드

시 하나만 답이라고 배워왔어요. 고등학생 때, 친구

들과 ‘수학의 정석’을 두고 대화한 적이 있어요. ‘정

석’이란 수많은 해답 중 하나라는 의미고, ‘정답’은 하

나의 해답만이 존재한다는 건데 ‘수학의 정석’에서는

결론적으로 하나의 풀이가 가장 옳으니 ‘따라와!’ 라

고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 책의 이름이 ‘수학의

정답’이 되어야 한다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다은: 배우기 위해서 수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

할 거야. 그런데 교실에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

이 곧 교수님이나 강연자라고 생각하지. 그래서 질문

하는 것은 배움을 방해하기 때문에 일단은 바쁘게 받

아 적게 돼. 토시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수업을 녹음

하는 학생들도 많아. 왜냐하면 교수님의 말이 곧 시

험의 정답이니까.

혜영: 저는 가정의 영향도 크다고 봐요. 지금은 성격이 많이

바뀌셨지만, 어렸을 때 엄마는 제가 무언가 계속 되물

으면, ‘말대꾸 하지마!’라고 종종 말씀하셨어요. 물론

지금은 아니에요!

대은: 저도 비슷한 경험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5살 떄 쯤 부

모님 두 분이서 여행 계획을 이야기하시던 중에 제가

‘ 우리 어디가요?’ 라는 질문을 30분 넘게 했었어요.

정말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부모님은 귀찮으셨는지 ‘

넌 그냥 차에 타면 되’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반응이

충격적이었는지 아직도 기억나네요.

다은: 정말 충격이 컸나 보다. 그래도 무척 귀여우면서 귀

찮으셨나 보다

대은: 그런 기억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도 있어요. 지

난 겨울 수련회에서 PIBS를 처음 배울 때에요. ‘어떤

질문이든 의미 없는 질문이 없다. 어떤 질문이든 해보

자’는 말이 색달랐어요. 질문에도 정답이 있는 것 같

다고 이야기했잖아요. 근본적인 질문도 중요하지만

엉뚱한 질문을 해도 괜찮다는 말이 저의 상상력을 자

극했어요. 제가 질문을 할 때, 사람들이 웃었지만 저

는 제 질문이 당시 성경본문 해석에 중요한 역할을 한

다고 생각했어요.

혜영: 맞아요. IVF는 오히려 질문을 좋아해요. 가만히 있는

것보다 질문하고, 나누는 것을 정말 반가워해요. 하

도 자주 물어봐서 처음엔 놀라고, 부담되기도 했어요.

태진: 공동체에도 한계가 분명히 존재해요. 그러나 수직적

인 분위기를 깨트리려는 노력들은 의미가 있어요. 소

그룹 챕터에 멤버들이 자발적 참여를 한 것이나 일

상적인 대화를 많이 가지는 것 등… 앞으로도 관대

한 문화가 공동체 안에 활발하게 조성되면 좋겠어요.

다은: 그렇구나. 맞아. 역사를 돌아보면 질문하는 사람들이 새 역사, 운동을 일으켰어. 역사가 말해주는 것

이 이거야. 오늘 우리가 질문을 왜 어려워하는지 대화

해봤어. 질문을 통해 배우고, 더 나은 삶을 우리 같이

소망해보면 어떨까?

정답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잠시 ‘정답’이 아닌 ‘대답’을 듣

기 위해 둘러앉은 자리. 우리는 치킨을 뜯으며 한참 대화

를 나누다 다시 캠퍼스 안으로 흩어졌다. 유쾌한 질문부터

‘가만히 있으라’하는 소리에 질문하는 삶을 위해.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민망함과 창피함을 벗어버릴 용기를

주는 공동체를 위해.

정다은 대구지방회 경북대 담당간사

경북대 IVF 김태진 윤리교육 12

정대은 사회학 14

김요셉 국어교육 13

조혜영 아동가족 14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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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2: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포커스+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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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김성화 경북대 미술학 12

(IVFer 여러분. 이럴 때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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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4: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포커스+시선

학과별로 살펴보는 웃픈 현실PaPa라치

내가 이래서 질문을 못한단다

Вы понимаете, что ли…?내가 무얼 말하는지조차 알 수가 없어서…

박소영 상명대 12

러시아어

질문에 따른 손익을 따져 봤을 때, ‘취업’이

라는 계정과목에 도달되지 않는 잡손실로

인식되기 때문.

금명진 호서대 09

세무회계

철학

북한학

질문은 영악한 미제 자본주의의 산물이기

때문에!

이상민 고려대 세종 12

패션디자인

기계공학

교수님은 외계어를 사용하시는데 나는 칠

판에 적힌 외계기호의 뜻을 한국말로 물어

도 되는 건가? 으악, 저기 외계어를 익힌 복

학생이 외계어로 질문을 한다!

박상용 고려대 08

질문의 이데아를 찾은 사람만이 질문을 할 수 있

다…! 질문에 대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았기에 질

문을 하지 못한다. 질문이란 무엇인지를 질문한

다…

김기회 백석대 13

4시간의 전공수업 안에 옷 패턴을 그리고 재봉틀을 다루는 나의 손

만이 답일 뿐. 빨리 마치길 바라는 수업의 끝에 질문을 했다간 몸이

패턴처럼 조각이 나거나 재단 당할 거 같다. 진짜 디자인이 무엇인

지 고민하는 수업이 되기보다는 재봉틀로 스티치를 박듯, 천에 실이

박히듯 학생들을 줄 세우기에만 바빠, 서로에게 진짜 질문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조영하 계명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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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질문할 때의 기회비용이 편익보다 크다.

서준혁 고려대 세종 11

경제학

법학책에 한자가 너무 많아서 읽을 수도 없는데

무슨 질문을…. 또 교수님이 사용하시는 단

어들이 낯설고 이해가 안 되서 물어보기도

어렵고…

이상범 인제대 09

국문

국문과는 국어라는 우리말, 우리 문학을 학습

하기 때문에 질문을 할 때, 이 정도도 모른다고

평가될까봐 위축된다.

김현진 백석대 13

신문방송간호대

강의시간에 보여준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그냥 재밌었는데 어떤 카메라 기법에 대해

사용했는지 알아보라고 해서 질문을 못한

다. 또 내가 보는 건 ‘무한도전’, ‘그녀는 예

뻤다’인데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요구하는

수준의 질문은 뉴스를 봐야 할 수 있는 시

사질문이라는 거.

이다혜 인제대 12

영상애니메이션머릿속에 맴도는 질문이야 작업하던 영상의 레이어 수만

큼이나 많지만, 직접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질문은 몇 시

간동안 렌더링 돌려서 겨우 뽑은 영상 하나정도만큼만. 결

국 작업해야 할 분량이 더 많아질 거 같아 귀찮아서 안 한

다는 말이다.

김덕연 계명대 13

우주항공시스템공학

공대까지도 걸어가는 것도 힘든데 날아

다니는 것을 분석하라니… 질문할 엄두

가 안 난다.

이명진 경상대 12

딱히 질문해야할 것도, 어려운 내용도 없

다. 개념도 쉽고~ 시험공부도 그 개념 위

주로 외우면 끝남. 근데 그 쉬운 개념이

800 페이지 분량이란 건 함정.

정수민 고려대 간호 08

FOCUS

13

Page 16: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질문이 사라진 대학에서

포커스+현장

2015년 7월 21일 화요일

챕터를 다녀왔다. 전국리더대회에서 받은 소망과 영성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학기 우리지부가 나아갈 방향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우리가 다니는 대

학은 이미 지성을 잃고 기업화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에 대한 문제의식

조차 없는 현실이 보였다.

안타까웠다. 문제의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게 낯설고, 그런 질문이 허용되지 않

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서서히 질문을 잃어갔던 것 같다. 나도 그랬다. 대학에 들

어오기 전, IVF를 만나기 전, 신앙과 세상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수동적으

로 살아왔다.

결국 이런 방향으로 살다가는 세상에 휩쓸려 살아갈 것만 같았다. 하나님나라 운

동은커녕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잃은 채,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기에 급급할 것 같

았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기로 했다. 변화는 문제의식에서 나온다. 질문이

사라진 대학에서 질문을 던지자. 캠퍼스와 세상, 그 속의 하나님나라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능동적으로 답을 찾아가보자. 그래서 이번학기 경희IVF의 POGS는 ‘?’로 정

했다. 한 학기동안 공동체에서 잘 살아내기를!

경희IVF 대표 김지우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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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2015년 9월 24일 목요일

가을이 오는지 아침저녁 공기가 쌀쌀해졌다. 즐거운 날이었다. DPM부터 LGM까

지 ‘?’를 녹여 충실히 살아낸 하루였다. DPM은 리더가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에 대

해 준비해온 것을 발제한 후, 생각해볼 거리와 질문을 던진다. 곧이어 소그룹으로

나누어 토론하곤 한다. 오늘은 ‘학업’에 대한 발제였다. 학업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

세와 그 안에 하나님나라를 어떻게 꿈꿔야하는지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

무리는 항상 기도로 하는데 우리의 이 생각과 고민들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

는 지혜를 구했다.

LGM 때는 ‘과학과 신앙’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이번학기 우리는 모둠을 만들어 토

론과 나눔을 하기에 좋은 구도로 앉는다. 오늘 강의에서 간사님께서는 흥미로운 이

야기와, 편견을 깨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간사님의 강의가 끝나고 질문시간을 가졌

는데 많은 질문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활기를 띈 것 같았다. 강의 후에도 열띤 토

론이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2015년 10월 24일 토요일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앞으로 남은 학기동안 어떻게 살까. 어떻게 하면 더 질

문하며 능동적으로 하나님의 꿈을 쫓아갈 수 있을까. DPM과 LGM때 많은 질문

을 던져왔지만, 순간적인 고민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았고 답이 보이지 않는 고민

에 답답해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참 쉽지 않다. 앞으로 고민을 지속할 수 있는 방

향들을 생각해봐야겠다. 같은 고민과 질문을 안고 있는 사람들끼리 스터디를 만들

어서 관련서적을 읽고 토론을 하거나 LGM과 DPM에 이 정신을 더 녹여냈으면 좋

겠다. 비록 이 과정이 힘들더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이라는 것을 기억했으

면 한다. 질문하는 삶을 살아내면서 한 가지 분명해지는 것은, 이 고민을 혼자 하

지 않고 함께해야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함께하는 공

동체가 있다는 게 감사하다. 이 시기를 치열하게 살아내면서 질문하는 그리스도인

으로 성장하고 싶다. 김지우 경희대 수학 13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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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8: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커버스토리

내 이름은 궁금이(Why). 인간의 머릿속

에 사는 감정 중 하나다. 인간에게는 감정

컨트롤 본부가 있어 눈에 보이지는 않지

만 나를 비롯한 다양한 감정이 열심히 노

력하여 희.노.애.락을 만들고 있다. 우리

의 목표는 단 하나, 인간의 행복이다. 내

이름을 보고 대충 눈치챘겠지만 나는 감

정 컨트롤 본부 한가운데 위치한 질문샘

(Question Fountain)을 관리한다. 세상

에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누군가와 대화

할 때 입안에 침이 고이듯, 질문샘에도 수

많은 질문이 고이게 되는데 그것들을 적

절하게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내 역

할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감정 컨트

롤 본부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질

문샘이 말라가고 있다. 비록 규모는 작지

만 질문샘이 풍요로울수록 인간의 감정들

은 유기적으로 공존할 수 있으며 성장주

기에 맞게 다양한 감정이 생성되어 인간

의 성숙을 도울 수 있다. 질문샘은 인간이

라는 생태계의 아마존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질문샘에 질문이 고이지 않은

지 꽤 되었다. 인간은 더는 나(Why)를 떠

올리지 않는다. 분명 생태계 위기다. 그렇

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왜 질문을 하지 않

게 된 걸일까.

나의 인간, 그러니까 나를 존재하게 하

는 인간의 이름은 바른(Correct)이다. 바

른이는 현재 대학생이다. 감정 컨트롤 본

부는 인간의 성장 흐름이나 환경에 따라

주기능 감정이 변화하는데 바른이는 호기

심이 많은 인간이'었'다. 바른이가 경험하

는 세상은 질문샘 그 자체였다. 학교에서

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이 귀찮아할 정

도로 묻고, 또 물었다. 덕분에 나는 24시

간이 모자랄 만큼 질문샘에 고인 질문들

을 관리해야 했다. 질문이 해결되면 똘똘

저장소(Knowledge & Wisdom Center)

로 보내야 하는 것도 내 몫이었다. 질문하

는 바른이의 눈은 초롱초롱했으며 조그만

입술은 반짝였다.

바른이는 언제부터 질문하지 않게 되었을

까? 최초의 기억은 아마 중학교에 입학했

을 때였던 것 같다. 누군가 실수로 감정 컨

트롤 본부 제한 구역에 있는 '사춘기' 버튼

을 눌러버린 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우리

는 즉시 '중2병 비상 대책 본부'를 꾸렸다.

그런 바른이의 변화에 당황한 것은 우리

뿐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른

들은 바른이가 이름처럼 (자신들의 기준

에) 바르게 자라지 않을까 봐 노심초사하

며 그를 통제하고 억압하기 시작했다. "어

디서든 튀지 말아야 한다! 그런 질문은 쓸

데없는 거야! 조용히 해!" 어른들의 요구가

늘어날수록 바른이는 점점 입을 닫아버렸

다. 바른이를 괴롭히기는 학교도 마찬가

지였다. 학교에서 바른이가 알아야 할 것

과 몰라도 되는 것의 기준은 명확했다. 시

포커스+커버스토리

질문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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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험에 나오느냐, 나오지 않느냐. 시험에 나

오지 않는 질문은 기억 저장소에서 하나둘,

사라져 갔다. 어른뿐 아니라 친구들도 질

문하는 바른이를 곱게 보지 않았다. "쟤가

질문해서 쉬는 시간이 사라졌잖아! 시험까

지 빨리 진도 빼야 하는데 뭐하는 짓이야?

쟤는 저것도 모르나 봐!" 게다가 바른이가

굳이 질문하지 않아도 세상은 정답을 준비

해놓고 있었다. 세상은 ‘표준 인간’ 시스템

을 통해 바른이를 ‘질문하지 않는 인간’으

로 양육할 준비를 마쳤다. ‘표준 인간 매뉴

얼’에 따르면 질문을 한다는 것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이며, 내가 무엇인가 모르

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부끄러운 행위

였다. 바른이도 그런 시스템에 처음에는 반

감을 품다가, 차츰 적응해 버렸다. 질문하

지 않으니 편한 것 같기도 했다. 정답이 정

해진 세상이니 시험만 잘 보면 그럭저럭 괜

찮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바른이는

더 이상 무엇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 인간

의 머릿속 세상에는 그 인간이 특별히 중요

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하나의 마을로 구성

되는데 그 무렵, 바른이 머릿속에서 호기심

마을이 사라져버렸다.

바른이가 대학생이 될 무렵, 나는 심각한

위기를 감지했다. 세상에는 바른이와 같은

인간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즉, 바른이의

머릿속 질문샘만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

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전체가 거대한 침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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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0: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묵의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폐

막식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우선으로 질문할 기회를 주었을 때 아

무도 질문하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질문 기회는 중국 기자에게 넘어갔다. 물론, 이와 같

은 일은 바른이의 학교 강의실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상이다. "질문 있습니까?" 교수의 말

이 떨어지기 무섭게 학생들의 시선은 아래로 향하고, 강의실에는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어느 교수는 첫 강의를 앞둔 자신에게 동료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절대 두려워

하지 마라. 학생들은 결코 질문하지 않는다."

이런 일상은 강의실 밖 세상에서도 반복된다. 인간들은 때론 스스로 질문하기를 멈췄지

만, 타의에 의해 질문을 통제당하기도 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자들이 '질문하는 인간'

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자들은 언론을 장악하고, 질문하는 인간

들을 탄압하여 시스템을 유지한다. 역사를 더듬어 보면, 변화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왜 우리는 늘 가난할 수밖에 없지? 왜 흑인이나 여성은 투표할 수 없지? 왜 우리

는 대통령을 스스로 뽑지 못하지?" 이런 질문들을 통해 어느 나라에서는 시민 혁명이 일

어나고, 전 세계에서 흑인과 여성이 투표할 수 있게 되고, 어느 사회는 국민이 직접 투표

하여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었다. 우리가 지금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은 사실, 누군가의

질문으로 누리게 된 선물이다. 생각해 보라. 질문하고 저항하지 않는 국민을 어느 권력이

두려워하겠는가. 질문은 그 자체로 무기다. 그렇기에 세상은 끊임없이 질문을 통제하고

억압한다. 청년이 어른에게 질문하면 '싸가지 없는' 것으로 간주하거나, 어른이 누군가에

게 질문하면 '그것도 모르냐'며 얕잡아 보고, 권위라는 힘으로 침묵을 강요한다. 아예 정

답을 들이밀며 그 외의 것은 '틀렸다'고 단정 짓고 표준과 평균의 잣대로 그 바깥에 존재

하는 가능성을 싹둑 잘라버리기도 한다.

소설가 장강명은 이런 세상을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라고 명명하고, 세상이 제시하

는 정답으로 자신을 대체하는 수많은 바른이들의 삶을 '표백'하는 과정이라 설명했다.

"이제 나는 세상이 아주 흰색이라고 생각해. 너무너무 완벽해서 내가 더 보탤 것이 없는

흰색. 어떤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이미 그보다 더 위대한 사상이 전에 나온 적이 있고, 어

떤 문제점을 지적해도 그에 대한 답이 이미 있는, 그런 끝없이 흰 그림이야. 그런 세상에

서 큰 틀의 획기적인 진보는 더 이상 없어. 그러니 우리도 세상의 획기적인 발전에 보탤

수 있는 게 없지. 누군가 밑그림을 그린 설계도를 따라 개선될 일은 많겠지만 그런 건 행

동 대장들이 할 일이지. 참 완벽하고 시시한 세상이지 않니? 나는 그런 세상을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라고 불러.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에서 야심 있는 젊은이들은 위대한 좌

절에 휩싸이게 되지.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우리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들을 재빨

리 정답으로 대체하는 거야. 누가 빨리 책에서 정답을 읽어서 체계화하느냐의 싸움이지.

나는 그 과정을 ‘표백’이라고 불러.”

-장강명, 「표백」, 한겨레출판, 2011, p.78

이것이 바른이가 원하던 삶, 그리고 세상이었을까? "대학만 가면 다 해결된다. 일단, 대

학만…!" 소리를 들으며 정답만 달달 외우다 대학이라는 세상으로 나오니 또 다른 '정답'

이 바른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취업해야지. 노오오오오오력을 해야지!" 그러는 사이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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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문도, 생각도, 방향도 잃어버린 상태로 살게 되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1평 남짓한 책상

너머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더 나은 세상에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궁금해할 여유도, 이유도 사라졌다. 이대로 간다면 바른이는 아마 수많은 어른이 그러

했듯, 더는 성장하지 않는 어른이 될 것이고, 세상은 어쨌든 굴러갈 것이다. 더 나쁜 상태

로. 이런 세상에서 바른이는 행복할까?

이쯤에서 다시 말하지만, 나를 비롯한 감정들이 존재하는 목적은 단 하나다. 인간의 행

복. 나는 이제 판단을 해야 한다. 바른이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있는 질문샘에 다

시 질문이 고인다면 바른이는 과연 행복할까? 어쩌면, 차라리 내가 사라지는 편이 더 낫

지 않을까? 가만히 고개를 저어본다. 나는 세상이 빼앗아버린 ‘질문하는 능력’을 바른이

에게 돌려주고 싶다. 질문샘이 다시 풍요로워진다면 바른이는 어쩌면 불편한 삶을 살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세상은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고, 바른이는 ‘정

답’으로 표백된 세상에서 알록달록한 ‘진짜 행복’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왜?”라는 간

단한 질문이 부당한 권력을 막는 바리케이드가 될 것이다. “이건 아니지 않아요?”라는 비

명 같은 질문이 헛된 욕망의 확장을 당당하게 막아설 것이다. 나는 기억한다. 재미있고 궁

금한 것이 너무 많아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하던 바른이의 반짝반짝 빛나던 시절을. 바른

이는 그때 가장 예쁘고, 멋있었다. 바른이가 '질문하는 인간(Homo interrogatorius)'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이 우주에서 우리에겐 두 가지 선물이 주어진다. 사랑하는 능력과 질문하는 능력."

-메리 올리버, <휘파람 부는 사람> 중

오수경 <청어람 매거진> 편집장

질문하는인간으로살기위한

질문장전

1. 모든 질문은 가능하다.2. 질문은 소리내어 하는 생각이다.3. 질문은 권리다.4. 질문을 통해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생긴다.5. 잘 들어야 질문할 수 있다.6. 더 이상 궁금한 것이 없을 때 인간은 죽

는다.7.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니다. 용기를 내라.8. 호기심이 많아야 연애도 잘할 수 있다.9. 정답 따윈 세상에 없다.10.

11.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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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2: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내 인생의질문

휴학생이 되면서 알바와 취업 준비에 치이

게 되어 나다움이 사라지고 있던 어느 날

누군가가 나에게 ‘넌 관심사가 뭐야?’라고

질문을 던졌다. 난 그 질문에 순간 당황했

고 결국 답변을 얼버무렸고 스스로 부끄러

움과 의문(난 졸업하고 나서 하고 싶은 것

이 없나?)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잠시 알

바와 취업준비를 내려놓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제 나는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쓰고 있는

중이다.

이다혜 인제대 신문방송학 12

정말 노력하면 되는지 궁금했다. 장롱 속

깊숙이 쳐박혀있던 카메라를 꺼내 미친듯

이 찍기 시작했다. 요령이랄만한 것도 없

이, 센스도 없이 무작정 셔터를 눌렀다. 남

들보다 더디게 성장했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래도 어느정도 괜찮은 사진

을 찍고있다. 물론 타고난 사람들만큼은 아

니지만.재능이 없다는것은 틀린말은 아니

다. 하지만 우리는 어쩌면 그 말 속에 스스

로의 게으름을 숨기려 하는것은 아닐까?

서준혁 고려대 세종 경제학 11

포커스+리플달기

내 인생에서 나를 힘들게 했거나 성장시켰던 질문입니다.

질문을 나누어준 학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질문을 오려서 간직할 수 있도록 서서울지방회의

장미빛간사님이 손수 켈리그라피를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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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3: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2학년이 되고서야 꿈 없는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정해진 삶과 새로운 삶 모두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머뭇거리며 6년을 보

내고 끝내 졸업. 이제야 내 꿈을 살고자 세

상으로 나간다.

박상용 고려대 기계공학 08

방학이나 휴학이 끝나고 나서 흔히 듣는

질문은 ‘그 동안 뭐하고 지냈어?’일 것이다.

이 질문 부담스럽다. 처음에는 쉽게 별 생

각 없이 대답했지만 답변이 변변치 않음을

계속 느끼게 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제대로 답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주어진

하루를 더욱 열심히 살 수밖에 없다.

L** I대 12

믿지 않는 가정에서 막둥이로 태어난 나는

부모님의 다툼 속에서 ‘그럴 거면 뭐 하러

낳았어?’라는 말에 이 질문을 할 수밖에 없

었다. IVF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된 나는 비로소 ‘나’를 통해 우리 가정을 변

화시키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길 원하신다

는 메시지를 듣게 되었다. 그래서 그 질문

에 대한 눈물을 멈출 수 있게 되었다.

조영하 계명대 패션디자인 11

나는 사랑받을 자격을 얻기 위해, 사랑받

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다가,

문득 돌아보니 내가 누구인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금명진 호서대 세무회계학 09

여러 좋지 않은 상황이 나에게 있었을 때

그런 질문들을 통해서 나에게 덮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훈련의 과정이라고

위로 할 수 있었다.

김현진 백석대 국문학 13

성욕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는 내 자신이

싫었다. 괴로웠다.

김기회 백석대 철학 13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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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4: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포커스+일상기도

IVF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아내(한은정, 동아대 99학번)와 두 아들과 더불어 성숙하는 가정을

꿈꾸며 살고 있다. 캠퍼스에서 법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일상생활사역연구소에서 일터와 삶터

를 살아가는 영성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TGIM 운동, ‘일상기도’운동에 힘쓰고 있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는 일상생활이 곧 예배이며 사역이라는 관점과, 성도들이 보냄받은 곳이

어디든 사역의 현장이며 선교의 장이라는 관점을 나누기 위하여 연구하고 운동하는 연구소입

니다. 일상의 다양한 주제를 기도로 드리는 훈련인 “일상기도”를 더 만나고 싶으신 분은 연구

소 홈페이지(www.1391korea.net)와 페이스북 페이지(1391korea)를 방문해 주세요.

정한신 부산대 94, IVF 일상생활사역연구소 기획연구위원

창조주 하나님, 우리를 당신의 형상으로 지어주셔서 생

각하고 판단하며 질문할 수 있도록 해주시니 감사합니

다. 특히 의문을 품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해주셔

서 감사합니다. 이 능력으로 창조 세계의 신비를 탐구하

고 질문하면서 당신의 섭리를 알아가고 문화를 이룰 수

있게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또한 성경을 우리에게 주

셔서 그 말씀을 묵상하고 질문하면서 당신을 알아갈 수

있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들,

불의한 일과 악한 구조들 속에서 질문하면서 바꾸어 갈

수 있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허

락하여 주신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지요! 우리가 그

저 수동적인 피조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

각하고 질문하면서 창조 세계를 일구어가는 당신의 동역

자로 부름받았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 하지만 고백합니다. 질문하는 능력을 선물로 받

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있게 질문하며 살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마땅한 의문을 품지 않고 자신의 편안함만

을 추구하며 살아온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하나님

에 대하여, 성경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그리고 이웃과

자신에 대하여 질문하지 않고 살아온 시간들을 회개합니

다. 하나님, 질문하지 않는 우리의 게으름을 용서하여 주

소서.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모르는 우리의 무지를 용서

해 주소서. 전문가나 지도자나 권위자의 말만 믿고 질문

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용서해 주소서.

하나님, 질문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목소리에 저항

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주입식으로 배운 탓에 질문하

기를 어려워하는 우리입니다. 질문하는 이를 의문을 품

고 경계하는 실정입니다. 다르게 생각하고 비판하는 것

은 공동체의 이름으로 묵살되기 쉬운 현실입니다. 교회

와 기독 공동체 안에도 이런 모습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진실을 은폐하고 불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질문을 차단하

는 모습, 권위를 확보하고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질문의

기회를 주지 않는 모습, 곤란한 상황과 분위기를 모면하

려고 질문을 불허하는 모습이 정치와 사회 전반, 심지어

공동체 안에도 편만해 있습니다. 청년들과 사회적 약자

들, 소외된 이들이 처한 현실, 돈의 지배가 가져오는 모순

과 불평등, 미디어의 메시지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

당연히 받아들이던 삶의 조건들과 환경들, 말씀의 참된

의미, 교회의 존재 이유, 인생의 목적 등 질문할 것이 너

무나 많은 세상입니다. 우리가 침묵하지 않고 질문하는

일상적 소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옵소서.

하나님,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기존의 관념과

체제, 모순과 불의에 대항하여 끝없이 질문을 던지신 본

을 따르기 원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품고 하나님 나라를

살며 세상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

소서. 그리고 주님, 질문하며 살면서 우리 또한 자신에게

던져지는 질문을 잘 수용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열린 마

음과 겸손한 마음을 주시옵소서. 아집과 독선에서 우리

를 건져주시옵소서.

하나님, 질문하며 기도하고 기도하면서 질문할 때 우리

를 이끌어 주소서. 질문하며 사는 삶 가운데 당신의 지혜

를 더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질문하지 못하게 하는 세상에서 질문하며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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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5: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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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CAMPUS

CA

MPU

S

오늘날 예수님께서

캠퍼스에 오신다면

무엇을 질문하실까요

CAMPUS+Intro

23

24P_상지대 이야기

27P_캠퍼스 리서치

30P_소개합니다

32P_꿈같았던 한국여행

34P_랭킹뉴스

Page 26: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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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11월을 맞이하는 상지대의 풍경은 다른 대학들과 사

뭇 다른 모습입니다. 대학들이 축제를 준비하고 체육대회를 진

행할 때 상지대학교 학생들은 시위를 준비하고 대자보를 작성

합니다. 5주간의 길고 길었던 수업거부는 끝이 났지만 아직 명

확하게 해결된 것이 없는 상태입니다. 여전히 농성천막들이 길

게 늘어서있고 갖가지 현수막들이 장소마다 붙어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권리인 수업권을 내놓으면서까지 투쟁을 하는 이 곳 상지대학교. 무엇이 이들을 이처럼 필사적으로 만들었을까요?

우리는 수업을 거부합니다

캠퍼스 리포트

Page 27: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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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그동안 무슨 일이?

상지대에는 지난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학교를 병들게 한 고질적인 아픔이

있습니다. 바로 ‘김문기 前총장’(이하 김씨)입니다. 온갖 사학비리와 부정입

학 등의 혐의로 인해 상지대를 사학비리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만든 김씨는

93년 3월, 총장직에서 해임되었고 징역까지 살게 됩니다. 하지만 학교에는

여전히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김씨는 그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학교로 돌아올 방안을 모색해왔고 결국 작년 8월, 총장직에

복귀하였습니다. 많은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학교, 국회 앞, 교육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위와 농성을 벌여왔지만 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학

교로 돌아온 김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을 반대했던 총학생회 학생들과 여

러 교수님들에게 부당한 징계를 내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의 장학제도

와 취업지원, 근로 장학 등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 예산을 삭감했고,

있지도 않은 직위를 만들어 본인의 장남에게 매해 1억여 원의 돈이 흘러가게

조치하였으며, 학교의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도 2억여 원을 들여 학교의 문장

을 바꾸고, 14억의 인공폭포 공사 계획을 세우는 등 잘못된 재정운영을 행했

습니다.-김씨가 돌아오기 이전부터 이미 김씨를 지지하는 이사진들의 횡포

로 인해 재정운영이 정상적으로 경영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 배경 속

에서 상지대학교는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었고 급기야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 등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올해 7월,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드러난 문제점

을 이유로 김씨는 해임되었습니다. 하지만 해임 이후 김씨는, 설립자가 아니

라는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본인을 설립자라고 칭하며 설립자실을 만들

어서 설립자실로 출퇴근을 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지금 상지대는

현재까지도 학교에는 그의 추종세력들이 남아있고-심지어 현 총장 직무대

행 조차도 김씨의 지지자입니다-그들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 등급을

받은 이유가 학생들의 시위와 농성 때문이라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취하고 있

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지난 9월14일, 학생총회를 통하여서 본부 보직 사퇴와

부당한 징계 철회 등 5대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무기한 수업거부’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이러한 요구를 철

저히 무시하며 오히려 수업거부에 동참하는 학생들을 협박하였습니다. 그러

던 지난 10월 18일, 5주간 지속되어온 수업거부가 사실상 해제되었고 수업이

다시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것이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어떠한 성과

를 얻을 수 있는 싸움이 아니란 것은 잘 알고 있었고, 또한 그 수업거부의 시

간들이 결코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많은

학생들이 가장 우려하던 형태의 결말이었습니다. 수업거부가 끝났음에도 불

구하고 여전히 투쟁을 지속하는 이유는 이러한 상황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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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8: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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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IVF: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여러 일을 겪으면서 학생들이 다같이 한 마음, 한 뜻 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수업거부에 대하여 찬성하고 적극

지지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수업거부라는 방식에 대하여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 아예 학교 상황에 관심이 없

는 학생, 심지어 김씨에게 매수 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지 않는 것 같고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은 이런 싸움을 속에서 상지 IVF는 고민했습니다. 캠퍼스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하는 IVFer

로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하나님께서 개인 구원뿐 아니라 이 세상의 온전한 회복을 원하

시는데, 그 일에 대하여 무관심했던 것을 반성했습니다. 그러한 고민과 반성을 거치면서, 비록 많은 일을 할 여력

은 없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생각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

어서 낙심되기도 했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우리만의 행동을 취하였습니다. 가

장 근본적인 것은 기도였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기도 밖에 없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나아가 학교에 더욱 관심을 갖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시작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의 있었던 지난 행적

들을 조사하였고 LGM이 끝난 후에는 함께 모여 학교를 돌며 땅 밟기 기도를 하였습니다. 수업거부가 시작된 이

후에는 총학생회를 찾아가 격려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많은 크리스천 학생들이 학교에서 벌어지

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크리스천이 아닌 그들의 이야

기를 들으며 느낀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것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분명 그들을 사용하셔서 이 선한 싸움

에 한 부분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의 선한 싸움을 감당하는 이가 꼭 크리스천만이 아니라는 것

도 느꼈습니다. 다시말해, 크리스천이라고 선한 싸움을 하고 사는 것은 아니며, 크리스천이 아니라고 해서 선한

싸움을 안 하고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학교 문제를 두고 함께 기도했던 ‘열린 기도회’에 상기

연(상지 기독 연합)과 기타 기독 단체에는 소속되어 있지 않더라도 참석해서 함께 기도했던 크리스천 학생들을

이 있었습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학교를 위해 기도하는 이들이 우리만 있는 것은 아니라

는 소망을 발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우리 모습이 나약하고 부질없는 싸움으로 여겨진다 하더라도 결국엔 다윗이 골리앗에게 승리하게 만드신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우리는 부당한 상황들에 대하여 부당하다고 얘기하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끝

으로 몇 가지 기도제목을 내놓으려 합니다.

DPM에서 상지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1. 우리가 이러한 상황에 지쳐서 선한 싸움을 감당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2.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서 이 문제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3. 이러한 상황 가운데 낙심하고 있는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여러 구성원들의 마음에 하나님

께서 찾아가 주시기를. 그래서 그들이 주님을 알게 되고 주님 안에서 참된 평안과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변응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09 손정빈 상지대 제약공학 14

Page 29: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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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1. 수업 중 발표, 질문 및 토의 참여도

한국 대학생들이 학교 수업 중 발표, 질문, 토의와 같은 활동에 얼마나 참여하는가를 조사한 항목입니다.

캠퍼스 리서치

우리는 어떻게 배울까요

이번 대학가 주제는 ‘질문’입니다. 얼마 전, EBS 다큐멘터리 ‘왜 우리

는 대학에 가는가?’를 시청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 대학의 교실 풍경

이었는데, 수업시간에 거의 질문하지 않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면

서 질문이 사라진 한국교육의 현실에 대해 꼬집었던 것 같습니다. 이

와 관련된 통계자료가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긴 시간의 검색 후에 찾

아낸 자료가 있어서 이걸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왜 질문하지 않는가에

관련된 직접적인 자료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학습을 하는지에 대해 분석해놓은 좋은 자료입니다. 2011년 한국

교육개발원(KEDI)이 발표한 <한국 대학생 학습과정 실태분석>에서

나오는 일부 내용입니다. 함께 몇 가지를 살펴볼까요?

수업 중 교수의 질문에 응답함

단위:% 18.0 51.4 23.5 7.1문항 거의 안함 가끔 자주 매우 자주

수업 중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함

단위:% 29.8 46.8 17.0 5.9문항 거의 안함 가끔 자주 매우 자주

Page 30: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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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발표(프리젠테이션), 토론 및 토의에 참여함

단위:% 17.1 43.5 28.5 10.9문항 거의 안함 가끔 자주 매우 자주

다른 항목들에 비해 수업 중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수업 중 교수의 질문에 응답하는 것이나

발표 및 토론은 비교적 참여하는 편이나, 학생이 먼저 교수에게 질문하는 활동은 적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수업 중 노트필기 정도

2014년 가을에 출간된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다산에듀, 이혜정)라는 책이 있습니다. 서울대에서 학점 4.0 이상을 받

은 46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한 결과가 있는데, 이 46명의 87%가 고학점을 받는 주요원인 중 하나로 “강의 시간에 교수의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최대한 다 적는다”로 진술했습니다. 위 통계를 보아도 한국 대학생들이 수업 시간 중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보다는 노트 필기에 상대적으로 더 집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다른 학생에게 자신이 학습한 내용을 설명하느냐?

수업시간을 통해 배운 내용을 다른 친구에게 설명하는지에 관한 조사항목입니다.

수업시간 중 노트필기를 함

단위:% 4.3 17.6 30.6 47.5

문항 거의 안함 가끔 자주 매우 자주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함(동료학생, 친구, 가족 등)

단위:% 12.9 48.4 29.2 9.7

문항 거의 안함 가끔 자주 매우 자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함

단위:% 21.2 48.3 24.1 6.4

문항 거의 안함 가끔 자주 매우 자주

Page 31: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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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정석률 IVF 캠퍼스 사역연구소, 자료개발부, [시심] 담당 간사

3개의 직책을 도맡아 손과 발로 섬기는 간사.

저서로는 IVP [성경연구핸드북]이 있다.

상호학습, 협력학습에 관한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당질문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네요. 여러분은

어떠합니까?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달하고 설명함으로써 상호 협력적인 공부를 하고 있으신지요? 더불어 하는 공부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4. 교수와의 상호작용

살펴보시면, 한국 대학생들은 교수와의 상호작용이 활발하지 않

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항목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은 것

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학습과정에 있어 교회와의 상호작용이 활

발하지 않으니 당연히 질문이 넘쳐나는 수업을 보기도 힘들지 않

나 싶습니다.

자, 여러분.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대학생활에 대한 몇 가지

통계를 살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삶이 질문이 있고,

우리 공동체가 그 질문을 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가

득합니다. 이번 대학가를 통해 그동안 못해왔던 질문을 다시

한 번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들 파이팅입니다.

수강 신청에 대해 교수와 의논함

단위:% 72.3 22.2 4.4 1.1

문항 거의 안함 가끔 자주 매우 자주

수업 내용 및 과제에 대해 교수와 의논함

단위:% 43.3 41.8 12.7 2.2

문항 거의 안함 가끔 자주 매우 자주

진로에 대해 교수와 의논함

단위:% 43.4 41.6 12.1 2.9

문항 거의 안함 가끔 자주 매우 자주

시험 및 성적에 대해 교수와 의논함

단위:% 46.5 41.1 10.6 1.8

문항 거의 안함 가끔 자주 매우 자주

수업 또는 진로 이외의 일(식사, 술자리, 취미 등)로

교수들과 교류함

단위:% 57.9 34.1 5.5 5.5

문항 거의 안함 가끔 자주 매우 자주

Page 32: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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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합니다

소개합니다

전국의 IVF친구들 안녕하세요. 북서울의 맏언니, 북서울 최고 미녀 김보름 자매를 소개합니다! 조용

해보이지만 조금만 친해지면 장난끼 많고 유쾌한 매력을 가진 사람. 따뜻함 속에 담긴 강인함,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열정,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이 짧은 인터뷰

로 김보름이라는 사람을 다 소개할 수는 없겠지만, 그 깊은 매력을 살짝 보여드릴게요!

D: 안녕하세요. 보름 자매님.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름: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애기능지부 11학번 29살 김보름입니다. 원래 전공은 ‘보건정책관리학

부’인데요, 현재는 ‘국어국문학과’를 복수전공 하고 있어요.

D: 와~! 첫 소개부터 흥미진진하게 참 많네요ㅎㅎ 먼저 나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혹시 IVF

를 늦게 시작하셨나요?

름: 네. 저는 학교를 27살에 다시 입학해서 그때부터 IVF를 시작했어요. 현재 3년차이고, 고려대학교 애

기능 지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D: 대학은 왜 다시 입학하게 되었나요? 그리고 그 시기에 IVF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선택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름: 사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드라마 작가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나는 할 수 없을 거야.’라

며 포기했었고, 다른 학과에 진학했었죠. 그런데 졸업 이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삶에 대한 회의가 찾아왔

고 ‘드라마 작가’에 다시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겼어요. 그렇게 공부를 하고 다시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예전에 대학에서 학과생활에만 전념했던 것이 후회가 되서, 다시 학교에 왔을 때는 신앙생활도 잘 해보

고 싶었어요. 그래서 IVF에 들어왔죠. 하지만 형제가 많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

는 지부상황에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꾸준히 공동체와 관계 맺다보니 어느덧

가족 같은 친밀함이 생기더라구요.

Page 33: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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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D: 늦은 나이에 리더를 하면서 불안하진 않나요?

름: ’이 나이에 학교를 온 게 잘 한 짓일까?’, ‘공부만 하기에도 부족한 이 시간에 IVF를

하는 것이 잘 한 짓일까?’, ‘내 또래만 있는 것도 아닌데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이런 고

민들이 있었어요. 3월 달에는 두려움의 끝을 달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사라

지더라구요. 살면서 순간순간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

다.’라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D: 꿈이 드라마 작가라니! 멋져요. 보름 자매가 생각하는 드라마의 매력은 뭔가요? 나

중에 작가가 되면 어떤 드라마를 쓰고 싶어요?

름: 드라마는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 생각해요. 저는 드라마를 볼 때 내가 가장 인간다

워진다고 느껴요. 저는 제가 감정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감

정을 가진 사람이란 걸 깨달았어요. 드라마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고, 좋

은 대사들이 마음 속에 남는다는 것이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아요. 가끔 드라마를 보면

서 은혜를 받기도 해요ㅎㅎ 특히 저는 가족드라마를 좋아해요. 부모-자식 간의 사랑은

연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깊은 차원의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족드라마

가 그걸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서 극의 색깔이 달라지기도 하고, 시청자에게 다양

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나중에 드라마를 쓰게 된다면 우선 가족드라마를

쓰고 싶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인간에 대한 깊은 탐구가 담겨 있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나타내는 드라마를 쓰고 싶어요.

D: 이렇게 동안이고 예쁜데, 아직 솔로라면서요…!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나요?

름: 우선 정말 하나님을 만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다정하고 웃음이 많은 사람이 좋

아요. 나랑 비슷해서 대화가 잘 통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상형이라는 걸 잘 모르겠어

요. 사람은 만나봐야 아는 거죠.

D: 마지막으로 IVFer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름: 우선 지금까지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남은 학기 화이팅하세요:)

사랑합니다^^

신경아 북서울지방회 고려대 담당 간사인터뷰

지인들이 말하는 김보름이란 어떤 사람인가?

문예원 (애기능 멤버)

김보름이란…손난로 같은 존재이다. 내 손을 잡아주는 따뜻함은 손 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녹여준다.

안광훈 (애기능 전대표)

친구처럼 친근하기도 하고 누나처럼 다정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멋진

사람이다.

박상용 (애기능 리더)

따뜻하고 순수한 열정을 품은 '소녀'

신경아 (고려대 담당 간사)

울 언니는 약해보이지만 강하고, 열정적이다. 두려움 가운데 주시는 하나님의 용기를 발견하

고 뛰어드는 사람. 앞으로도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은, 든든한 존재.

Page 34: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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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님의 사랑으로 IVF 형제·자매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저는 몽골 FCS의

윰비입니다. 12년 전에 *FCS를 만나서 현재 3년차 간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간사 사역 2

년 동안은 캠퍼스 간사로 활동하다가, 올해부터 하나님이 주신 은사에 맞게 IVP출판 운동

사역과 간사후원사역, FCS소식을 전달하는 사역으로 전환하여 섬기고 있습니다. 지난 9

월에는 휴가를 맞이해 한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IVF선교부 김민영간사님의 소개로 이번

여행 소감을 나누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친 심신의 회복과 더불어 다른 나라에서의 하나님의 일하심을 깊이 묵상하면서 마음

을 정돈하는 것, 그리고 몽골에 단기선교여행으로 왔던 한국학생들을 포함한 한국 친구

들과의 교제를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비록 첫 방문이었지만, 제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그대로여서 적응하기 힘든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마치 몇 번이나 다녀 온 것 같았습니

다. 날씨, 음식뿐 아니라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쉬이 적응하

며 지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여러 공원을 방문한 것이 좋았습니다. 전에 없었던 평안을 느꼈고 그 느낌들

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여행을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가운데 묵상하는 시간과 하

나님과과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채워나갔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몇몇 부분을 응답

해주셨습니다.

주일에는 한 교회에 방문해 예배를 드렸는데요, 그때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불렀고 너는

나의 꿈이다”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부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

두리로다”라는 말씀을 생각나게 해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큰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되

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길, 제가 걷는 이 길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며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결과마저 다르더라도 하나님의 때에 기쁨으로 거둘 것을 고백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도 이 말씀으로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 싶습니다. 섬김는 영역에서, 가족

문제에서 등 여러분이 지난 시간 눈물 흘리며 기도했던 모든 기도의 열매를 하나님의 때

선교단 꿈 리턴즈

꿈같았던 한국 여행

*FCS(Fellowship of Christian Students) :

IFES의 몽골 기독학생운동

Page 35: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33

CAMPUS

에 반드시 거둘 것입니다. 우리가 절대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여러

분 모두에게 “힘내세요.”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전에 한국IVF 선교팀에서 몽골FCS로 왔었던 학생

들과의 만남은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저를 기쁨으로 반겨주는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시

간을 보냈습니다. 진심이 담긴 선물들도 인상 깊었습니다. 또 한국IVP의 신현기대표님을

만나 문서운동과 책을 어떻게 하면 쉽게 읽게 할 것인지, 앞으로 학생들과 학사들을 어떻

게 독서의 자리로 초대할 것인지를 배우고 나누던 시간도 너무 좋았습니다. 특별히 북서

울지방회의 이유화간사님을 만나서, 간사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시간이 기억에 남

습니다. 간사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들이 저에게 굉장한 위로와 회복을 주었습니다. 지

금 제가 하는 섬김이 너무 귀하다고 해주신 간사님의 말씀에 특별히 큰 힘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저를 환대해주신 한국의 모든 학생들과 간사님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

두 따뜻한 마음으로 저와 몽골FCS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은

혜라는 것을 느낍니다. 여러분의 섬김이 저희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는지 알

리고 나누고 싶었습니다.

몽골로 돌아와 간사캠프에 참석해서 간사님들과 함께 소예언서를 배우고 또 쉬며 회복하

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은 다시 사역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매달 출판되는 큐티책

과 신입생들을 위한 소그룹 책 출판 업무 등 해야 할 일들이 잔뜩 쌓인 일상이지만, 하나님

이 주시는 힘과 지혜로 감당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한국에 다시 방문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기회가 온

다면 LGM에도 참석하고 싶고 또 다른 은혜를 나누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모두에게 너

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전진하며 나아

갑시다. 저희는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임을 기억하겠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넘치기를….

진심을 전하며 몽골간사 윰비로부터.

Yumbii 몽골 F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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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뉴스

랭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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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지난 9월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특별히

올해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이 되는 해로, 중국은 최첨단 무기들을 동원해서 대규모 열병

식을 열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중국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았고, 박 대통령

또한 한·중 관계를 환난지교(患難之交: 어려울 때 함께한 친구)로 표현하며 화답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 싸움 잘하는 친구한테 가서 친한 척했던 일이 그냥 생각났다.

제 20차 이산가족 상봉 제 20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다. 남북 당국의 합의에 따른 대규모 이산가족 상봉의

횟수는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2003~2007년 사이에 이루어졌던

이산가족 상봉은 10차례, 2008~2012년 사이에는 2차례, 2013년부터 현재까지는 이번을

포함해 2차례이다. 굳이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횟수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어

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래도 앞으로 더 자주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박근혜 정부는 ‘중등학교 교과용도서의 국.검.인정 구분고시’를 통해 2017학년도부터 한

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할 것을 지난 10월 12일 최종 확정했다. 국정화 결정 이전부터

지속된 논란은 더욱 확대되었고, 각계각층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책에서 역사학자 E.H.카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오늘의 사회와

어제의 사회의 대화이다.”라고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대화’하려는 걸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정부는 소비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10월 1일부터 2주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

사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말도 안 되는 무리수라는 여론이 일었다. 1,200원 제품을 1,080

원에 판매하고, 10,000원 제품에 20,000원 가격표를 붙였다가 다시 10,000으로 할인해주

는 창조적인 할인행사에 소비자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유통에 대한 이해가 없이 급하게 표

절한 행사에서 결국 소비자들만 우롱당했다. …나도 당했다.

*전승절: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리기 위해 지정한 날로, 중화민국이 일본의 항복 문서를 접수한 9월 3일을 기념함(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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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자신이 생각하는 주요 랭킹

⑩ 이산가족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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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한림대 담당간사

춘천의 자전거 라이더! 그가 캠퍼스에서

활보할 때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전세대출시장 활성화정부가 뛰는 전셋값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대출시장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세자

금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계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자금을 활용한 새로운 전세대

출상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런 방안은 오히려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고, 혜택을 보는 것은 결국 고가 전세 세입자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뛰는 전세값

을 피해서 이사 다니다 보니 이제 휴전선 앞까지 갈 것 같다.”고 누군가가 한숨을 쉬며 했던

말이 생각난다. 돈 빌려주는 방법 말고 전세값을 내리는 방법은 없나요?

시리아 난민 9월 2일 터키 해변으로 밀려온 3살짜리 시리아 꼬마의 시신은 시리아 난민들이 처한 참

혹한 상황을 그대로 전세계에 보여주었다. 시리아 난민사태를 두고 이권다툼과 경제적 문

제, 민족주의적 태도를 넘어서 이를 인도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세계적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자칫 상관없는 일로 여겨질 수 있지만, 한국에 난민신청을 한 시리

아 난민이 700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이

어지고 있다.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모습이 아닌 연대의 모습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된다.

급식비리 최근 서울의 한 고등학교 급식비리 의혹이 불거지

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질 낮은 급식

수준과 식재료 및 급식비와 관련한 횡령문제들이 수

면 위로 떠올랐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이어진 사학

재단의 태도는 오히려 역으로 문제를 제기한 대상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것이었다. 학교재단 측의 주

장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면, 이사장님도 학생들과 함께 까만 튀김반찬 드시

는 것은 어떤가요?

정치인 친인척 특혜논란 정치인들의 친인척 및 측근들에 대한 특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처벌이나 인사채용에 대한 문

제뿐만 아니라 병역 문제에서도 고위공직자들의 자

녀들이 한국국적을 포기하면서까지 병역을 면제받

는 일들이 일어나면서 국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

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는 이제 더 이상 기대하

기 힘든 것이 되었다. 도덕적 의무를 떠나 이제는 ‘양

심이라도 있었으면…’하는 기대도 힘들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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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8: 대학가 2015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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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는 IVF 공식 회보로서

학생 운동 전반과 그리스도인 대학생의 신

앙생활을 위한 읽을거리를 싣고 있습니다.

한국기독학생회(IVF: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는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비전을 가진 복음주의 선교단체입니다.

발행일 | 2015년 11월 2일

발행처 | (사)한국기독학생회 121-837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56-10

전화 | 070-8275-6335 팩스 | 02-333-7361

E-mail | [email protected]

발행인 | 주상윤 편집위원장 | 박종서

편집인 | 엄창근 디자인 | 문이선 김아롬새미

표지 | 지은실 제작 | 김효영 인쇄 | 예원프린팅

편집위원 | 김민영 이슬기 신경아 손준호 최지은 정다은 배성우

학생기자 | 강동훈 강영은 김기회 김성화 김지혜 금명진 박상용 박지혜 배새봄

서준혁 송동일 이강규 이다혜 이상영 조영하 조희은 황선태

백석IVF 학생들의 대자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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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선교사

웨슬리 웬트워스

자신의 이름으로 된 땅 한 평도 없었지만

문서 운동과 기독 지성 운동,

기독교 학교 교육 운동에

묵묵히 씨앗을 뿌린 한 사람,

그리고 그의 일생을 통해

조용한 기적을 일으키신 하나님 이야기.

웨슬리와 친구들이 들려주는

소명, 학문, 그리고 교육 이야기

웨슬리 선교사

한 국 선 교

50주년 기념

헌 정 도 서

손봉호 외 | 양장 292면 | 16,000원

뇌가 인간의 신앙을 지배하는가?

심리학과 신앙에 관한 허심탄회한 대화

“이 책의 주제에 대해 평생 고민해야 할 입장인데,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었고, 무엇보다도 참고할 수 있는 연구자나

문헌을 다수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기본 질문도 잘 버무려냈지만,

다양한 측면에서 얻을 게 많은 책이다.” _독자 서평

권수영(연세대 상담코칭지원센터) · 전철(한신대 종교와과학센터) 교수 추천

www.ivp.co.kr

말콤 지브스 | 홍종락 옮김

312면 | 15,000원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나 기독교 학교 운동에 관여했던

모두가 그에게 빚진 자들이다.” 

_신국원 총신대학교 교수

대학가 표3 광고.indd 1 15. 10. 21.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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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8.2015. 11*12 | 대학가 | 질문 있습니다

표지 소개_ 던져진 질문 : 변화의 시작

대학가는 IVF 공식 회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