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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V아트하우스와 함께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장기 상영회 상영작 정보 ] 1. 한국경쟁 갈매기 Gull 괴물, 유령, 자유인 Blessedness: Monsters and Specters 나를 구하지 마세요 Please Don't Save Me 더스트맨 DUST-MAN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Mom’s Song 감독 김미조 (75분) 감독 홍지영 (78분) 감독 정연경 (96분) 감독 김나경 (91분) 감독 신동민 (73분) 재개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한 시장의 상인 오복은 큰딸의 상견례 날 봉변을 당한다. 기분 좋은 김에 술을 마신 그녀를 동료 상인이자 재개발 대책위원장인 기택이 성폭행한 것. 오복은 아무 일 없었던 듯 살아가려 하지만 결국 큰딸에게 사정을 털어놓고 경찰을 찾는다. 그러나 오복에게 정의는 너무나도 멀리 있다. 제목 그대로 ‘괴물’ ‘유령’ ‘자유인’으로 구성된 세 장의 이야기는 17세기의 스피노자와 현대의 성 소수자를 연결하며 진정한 ‘자유’의 길을 모색한다. 신파적 요소나 사회 드라마를 제거한 새로운 감수성의 퀴어 영화. 선유의 아빠는 사업을 하다 큰 빚을 남기고 홀로 세상을 떴다. 엄마와 열두 살 소녀 선유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해 새 출발을 하려 한다. 선유의 삶이 서서히 밝아질 무렵,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을 받으려는 할머니가 학교를 찾아와 소란을 피우면서 선유의 사정이 알려지게 된다. 수시로 먼지 경보가 울리는 서울역. 이곳을 근거지로 노숙 생활을 하는 태산은 얼핏 보기에도 다른 노숙자와 달라 보인다. 태산은 어느 날 미술학도인 여성 모아를 알게 되고, 그와 함께 먼지가 쌓인 자동차 위에 그림을 그린다. 태산과 모아가 그린 ‘더스트 아트’ 작품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는데… 영화 속 가족에게 일어나는 가장 큰 사건은 아버지가 젊은 여자와 결혼하려 한다는 것 정도다. 이 ‘사건’을 중심으로 상심한 엄마가 아들 동민에게 하소연하고, 아버지와 재회한 엄마가 홧김에 과음하는 등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가족의 증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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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V아트하우스와 함께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장기 상영회 상영작 정보 ]

1. 한국경쟁

갈매기 Gull

괴물, 유령, 자유인Blessedness: Monsters and Specters

나를 구하지 마세요Please Don't Save Me

더스트맨DUST-MAN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Mom’s Song

감독 김미조 (75분) 감독 홍지영 (78분) 감독 정연경 (96분) 감독 김나경 (91분) 감독 신동민 (73분)

재개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한 시장의 상인 오복은 큰딸의 상견례 날 봉변을 당한다. 기분 좋은 김에 술을 마신 그녀를 동료 상인이자 재개발 대책위원장인 기택이 성폭행한 것. 오복은 아무 일 없었던 듯 살아가려 하지만 결국 큰딸에게 사정을 털어놓고 경찰을 찾는다. 그러나 오복에게 정의는 너무나도 멀리 있다.

제목 그대로 ‘괴물’ ‘유령’ ‘자유인’으로 구성된 세 장의 이야기는 17세기의 스피노자와 현대의 성 소수자를 연결하며 진정한 ‘자유’의 길을 모색한다. 신파적 요소나 사회 드라마를 제거한 새로운 감수성의 퀴어 영화.

선유의 아빠는 사업을 하다 큰 빚을 남기고 홀로 세상을 떴다. 엄마와 열두 살 소녀 선유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해 새 출발을 하려 한다. 선유의 삶이 서서히 밝아질 무렵,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을 받으려는 할머니가 학교를 찾아와 소란을 피우면서 선유의 사정이 알려지게 된다.

수시로 먼지 경보가 울리는 서울역. 이곳을 근거지로 노숙 생활을 하는 태산은 얼핏 보기에도 다른 노숙자와 달라 보인다. 태산은 어느 날 미술학도인 여성 모아를 알게 되고, 그와 함께 먼지가 쌓인 자동차 위에 그림을 그린다. 태산과 모아가 그린 ‘더스트 아트’ 작품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는데…

영화 속 가족에게 일어나는 가장 큰 사건은 아버지가 젊은 여자와 결혼하려 한다는 것 정도다. 이 ‘사건’을 중심으로 상심한 엄마가 아들 동민에게 하소연하고, 아버지와 재회한 엄마가 홧김에 과음하는 등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가족의 증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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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철Black Light

사당동 더하기 33Daldongne 33 Up

생각의 여름Midsummer Madness

홈리스Homeless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Dispatch; I Don't Fire Myself

감독 배종대 (107분) 감독 조은 (124분) 감독 김종재 (82분) 감독 임승현 (83분) 감독 이태겸 (114분)

중앙선 침범 교통사고가 발생해 가해자로 지목된 운전자는 사망하고 피해자로 추정되는 운전자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가해자의 아내 희주가 돌아온다. 희주는 자신이 일하는 공장에 피해자의 아내 영남도 함께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하고, 그날 사건의 새롭고 복잡한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 한 가족이 있다. 할머니는 사당동에 터를 잡고 아들과 세 명의 손주를 건사했다. 사당동 집이 철거된 뒤 가족은 운 좋게 상계동에 임대아파트를 구했다.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조은 감독 작품으로 전작 <사당동 더하기 22>(2009)로부터 그 뒤 10여 년을 다시 기록한 결과물이다.

무료함과 무기력증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은 시 공모전 공고를 보고 마음이 조급해진다. 무엇 때문인지 시인이 되고 싶은 그는 지금까지 네 편의 시를 썼는데, 공모에 응하려면 다섯 편이 필요한 데다가 마감 시한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한결과 고운은 갓난아이 우림을 키우며 살아가는 어린 부부. 얼마 안 되는 전 재산을 부동산 업자에게 사기당해 집도 절도 없는 신세다. 결국, 이들은 짐을 끌고 다니면서 찜질방에서 매일 밤잠을 청한다. 어느 날 우림이 다치면서 더욱 절박해지자 우연히 알게 된 할머니의 집을 임시 거처로 삼게 된다. 하지만 어딘가 께름칙하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회사에서 기술행정직으로 일하던 정은은 대기 발령에 이어 하청 업체 파견까지 명령받는다. 거의 노골적인 퇴사 압력에도 불구하고 정은은 버텨낸 뒤 본사로 복귀하려 한다. 하지만 대형 송전탑에서 일해야 하는 하청 업체의 여건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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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코리안시네마

근본주의자Fundamentalist

무지개여신Rainbow Goddess

보드랍게Comfort

보라보라Bora Bora

십개월Ten Months

감독 고봉수 (62분) 감독 이문영 (104분) 감독 박문칠 (74분) 감독 김도준, 김미영, 김승화 (150분) 감독 남궁선 (92분)

승환은 성깔 더러운 연예인 민재의 매니저지만 애초부터 이 일에 어울리는 부류가 아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일을 그만둔 그는 부모님의 붕어빵 장사를 물려받는다. 그는 식당에서 일하는 진주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빚에 몰려 있는 진주는 이상한 제안을 하는 어떤 남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첼리스트 지석은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에서 깽판을 치고 도망치듯 한 어촌 마을로 들어온다. 지석은 이곳에서 낚시용품도 팔고 차도 파는 ‘무지개 다방’의 마담 지연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비참한 삶을 살았던 김순악은 해방 이후 생존의 궁지에 몰려 유곽에서 생활하기도 했고, 미군 기지촌에서 ‘색시 장사’도 했으며, 미군에서 나온 물건을 팔러 다니기도 했다. 감독은 한 인물을 성스럽게 포장하거나 박제화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를 뜨겁게 달궜던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들의 투쟁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다큐멘터리. 끈질겼던 이들의 싸움은 정규직 전환을 원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만이 아니었다. 이들 노동자의 또 다른 이름인 여성, 장애인, 탈북민의 삶을 쟁취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스물아홉의 컴퓨터 게임 개발자 미래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출산 때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남자친구 윤호와 등 떠밀리듯 결혼을 추진하고, 사장에게 배신감이 든다는 소리를 듣고 회사에서 잘리며, 새로 취업도 되지 않아 “속았어, 온 세상이 나를 속이고 있어”라고 중얼거리는 미래의 모습은 너무나도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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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Flash

저승보다 낯선Stranger than the Beyond

축복의 집Dust and Ashes

테우리Teuri

UFO 스케치UFO Sketch

감독 오세현 (70분) 감독 여균동 (79분) 감독 박희권 (79분) 감독 이난 (86분) 감독 김진욱 (84분)

젊은 남자 오세는 2시간 이상 깨어 있을 수 없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만약 2시간 이상 깨어 있게 되면 두통이 심해지고,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바깥나들이조차 하지 못하는 그는 친구의 도움으로 15년 만에 나들이에 나선다. 그는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가고 싶었던 곳을 가며, 하고 싶었던 행동을 한다.

전작 <예수보다 낯선>에 이은 ‘낯선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다. 여 감독은 다시 한번 스스로 주인공 ‘감독’ 역할로 출연한다. 그의 육신은 병원 중환자실에 있지만, 영혼, 또는 정신은 텅 빈 벌판을 돌아다닌다. 그는 떠들썩한 현실 세계보다 고요한 이곳이 좋지만, 어느 날 비슷한 처지인 ‘놈’을 만나면서 그의 평화는 깨진다.

<축복의 집>은 주인공 해수가 어머니의 사망 이후 장례를 치르고 사망 신고를 하기까지의 며칠을 그린다. 자식들의 얼굴에서 슬픔이나 애도의 흔적을 발견하기란 어렵고, 장례는 그저 형식적 절차에 불과해 보인다. 그 대신 어머니의 사망 보험금을 받기 위한 수상한 만남과 서류 처리만 있을 뿐이다.

‘짱구’라고 불리는 남자 양정구는 어느 날 편지를 받는다. 발신자가 사촌 형인 ‘양춘배’라고 돼 있는 이 편지 안에는 춘배가 과거에 함께 지냈던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들도 들어 있다. 짱구는 편지를 갖고 춘배의 과거 연인인 복순, 동료 노동자였던 장 반장 등을 만나게 되고, 음험한 과거의 비밀 또한 드러나기 시작한다.

영화는 『UFO 신드롬』의 저자이자, 과학자로서 UFO를 연구하는 우석대 맹성렬 교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재밌는 거 한다’라는 세간의 평은 그의 UFO 연구에 대한 양가적 시선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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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단편경쟁 (1) 한국단편경쟁 1

각자의 입장Each

건설 유니버스의 어떤 오류Some Errors of the Construction-universe

드라이빙 스쿨Driving School

추석 연휴 쉽니다Full Moon

감독 강정인 (37분) 감독 박군제 (15분) 감독 유수진 (29분) 감독 남순아 (20분)

회사원인 란희는 한때 독립영화 감독을 꿈꾸는 영화인이었다. 술집에서 엎어 버린 영화의 주연배우였던 싱싱과 마주치고 그녀의 일행인 기 감독과 동석하게 된다. 눈치 없이 막말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가의 태도라도 되는 양 예의 없이 구는 기 감독이 란희의 영화에 관한 얘기를 시작하자, 란희는 어쩔 수 없이 예민해진다.

스크린 안의 세계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그것은 건설의 원리다. 미완성되거나 버려진 건축물은 오류로 판정돼 질서 유지의 명목으로 디버깅 된다. 하지만 이러한 건설 유니버스의 원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영상은 방치된 폐건물의 시공간과 건설 중인 공간의 정보를 뒤섞기 시작한다.

영화감독이 꿈인 최선은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의 작업에 연출부로 들어가기 위해 있지도 않은 1종 면허가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현실은 운전면허 시험을 볼 때마다 낙방하는 안타까운 상황. 조연출에게 면허를 제출해야 하는 시기는 점점 다가오고, 최선은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향한다.

추석 연휴, 혼자 사는 이영의 집에 결혼한 친구 안다정이 찾아온다. 할 일이 태산인 프리랜서 영은 연휴 때 누구 집에 먼저 갈지를 두고 남편과 다툰 다정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결혼과 그에 따른 환경 변화로 삶의 양식이 완전히 달라진 가운데 마주한 두 사람은, 결국 둘 사이의 벽에 부딪혀 구질구질한 모습까지 내보이고 만다.

(2) 한국단편경쟁 2

굿타임Goodtime

나의 침묵The Floor Below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Porosity Valley 2: Tricksters' Plot

실The Thread

감독 강동인 (24분) 감독 황혜인 (23분) 감독 김아영 (24분) 감독 조민재, 이나연 (30분)

퀵서비스 라이더 형도의 오늘은 만만치가 않다. 오토바이는 고장이 나고, 행인과 시비가 붙은 데 더해 누나는 아버지가 또다시 중환자실에 갔다며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한다. 병원에 가는 대신 돈이 들어온다는 금전수를 배송하게 된 형까지.

초등학생인 준영은 동생 원이와 함께 집 근처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 갔다가 그곳에 사는 친구들과 마주친다. “너 여기 살아?”라는 질문에 생각할 틈도 없이 “그렇다”라고 대답하고 마는 준영. 아이들은 준영에게 이 아파트에 산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지하실에 들어갔다가 오라하고, 준영은 동생 손을 잡고 지하실로 향한다.

주인공은 금빛 광물이자 데이터 클러스터(파일 저장 단위) ‘페트라’다. 시공을 초월한 이주의 여정에 오른 페트라는 경계의 섬 ‘크립토밸리’에서 이주 심사를 받지만, 당국은 페트라를 외계인 혹은 시스템에 침투한 바이러스로 간주한다.

명선은 오랜 시간 창신동 봉제 골목에서 봉제 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 온 베테랑이다. 유명 배우가 자신이 주문을 받아 제작한 디자이너 제품을 입고 출연한 드라마를 보는 것이 그의 큰 낙이다. 그러나 일감은 점점 줄어들고 가깝게 지내던 동료 현마저 창신동을 떠나자, 명선 역시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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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단편경쟁 3

갇힌 남자Trapped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Graeae: A Stationed Idea

데마찌Damage

우리가 꽃들이라면We Bloom

감독 김윤선 (8분) 감독 정여름 (35분) 감독 김성환 (29분) 감독 김율희 (28분)

철제 캐비닛이 가득한 작은 방에 동물 탈을 쓴 어린 남매가 있다. 식칼을 든 남매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자신들의 모습을 중계하며 실시간 채팅방의 지령을 받는다. 후원금을 줄 때마다 죄의식 없이 움직이는 남매는 마치 게임 속 아바타 같다. 캐비닛엔 이미 정신을 잃은 사람이 갇혀 있고 후원자들은 새로운 먹잇감을 요구한다.

2021년까지 평택으로 이전 예정인 용산 미군기지는 현재 이전 작업이 한창이다. 감독은 증강현실 게임을 통해 위성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용산 미군기지를 보려 하고, 이 엉뚱한 상상력은 가려져 있던 그곳을 보는 데에 실제로 힘을 발휘한다.

건설 현장 목수인 쉰아홉의 정태는 새벽부터 내리는 비를 보고 그날 일을 공칠 것 같아 술을 마신다. 오전 9시가 안 돼 비는 그치고, 현장에선 서둘러 나오라고 전화가 온다. 이미 취해버린 정태에겐 택시도, 대중교통 타기도 쉽지가 않다. 속상한 정태는 자꾸만 술을 더 마시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한다.

고등학생 상현은 하교 후 앞을 보지 못하는 친구 정우의 집으로 향한다. 정우는 상현이 도착했을 때 TV에서 흘러나오고 있던 영화 속 장면이 무엇인지를 묻고, 상현은 “그냥 서 있다”라고 무심하게 대답한다. 상현에게 당연한 세상은 시각 장애가 있는 정우에게는 이제는 당연하지 않다.

(4) 한국단편경쟁 4

FanningFanning

달과 포크The Moon and Fork

뒤로 걷기Walking Backwards

주희에게Dear Juhee

감독 전예진 (23분) 감독 신나리 (14분) 감독 방성준 (33분) 감독 오현도 (27분)

무더운 여름날. 시각 장애인 해담은 고장 난 선풍기를 고치기 위해 수리기사를 부른다. 수리기사가 선풍기를 고치고 떠나자, 만취한 윗집 여자가 갑자기 들이닥친다.

박민경은 색실로 틀에 그림을 짜 넣는 태피스트리 작가다. 생계를 위해 달밤에 일을 나간 바닷가, 병 수발을 드는 동안에도 틈틈이 그의 손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노동하고 웃음 짓는 하루하루를 색색의 작품으로 엮어 나간다. 선풍기 모터 심지로 꼬불꼬불 실을 꼬고, 태피스트리용 빗 대신 밥 먹는 포크를 쓰기도 한다.

을왕리 해변에서 배달하는 서른두 살 시헌은 곧 늦깎이 대학생이 된다. 식당 이모들의 축하를 받던 어느 날 처음 보는 일본인이 찾아와 자신들의 엄마가 죽었다고 말한다. 그는 어릴 적 도망간 엄마가 일본에서 새로 꾸린 가족의 아들로, 처음 만난 형제는 시헌의 동네 친구 예진과 함께 엄마의 패물이 묻혀 있는 차이나타운 옛집을 향한다.

취업 준비생 나영은 봉사활동으로 고등학생 주희를 멘토링 한다. 주희는 어차피 봉사 기간만 채우면 되는 게 아니냐며 나영을 거부한다. 어느 날 나영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주희의 할아버지에게 옷을 맡기고, 밤늦게 세탁 배달에 나선 할아버지는 큰 사고를 당한다. 나영은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주희에겐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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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국단편경쟁 5

(6) 한국단편경쟁 6 ※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6’에 포함된 <집나방>(정연주)은 작품 측의 요청으로 장기 상영회에서는 상영되지 않습니다.

둥지Doong-ji

언젠간 터질 거야It's Going to Explode One Day

우연히 나쁘게 Casually, for the Worse

아가리 파이터Mouth & Mouth Fighter

감독 조경원 (20분) 감독 서태범 (22분) 감독 김예원 (25분) 감독 서가현 (22분)

중학교 2학년인 한둥지는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중이다. 어느 날 각자의 집에서 자기소개 영상을 촬영하는 조별 과제가 주어지지만 아무도 둥지와 한 조가 되려 하지 않는다. 반장인 진아는 수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일부러 둥지를 자신의 조에 받아들인다.

연극배우 부부 혜림과 덕주. 아이 돌봄과 집안일은 언제나 혜림의 몫이기에 혜림과 달리 덕주는 쉬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다. 어느 날 덕주가 새로 들어가는 연극 미팅에 혜림이 우연히 같이 가게 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사람은 다투기 시작한다.

여고생 려원은 짧은 머리에 바지 교복을 입고 터프하게 행동하는 백영과 짝이 된 것이 불만이다. 백영이 레즈비언인지 트랜스젠더인지도 잘 모르겠고, 만약 여자라면 굳이 “남자처럼 구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려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영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다.

무엇이든 씹어 먹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리. 같은 재주를 가져 정신병원에 수감된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긴 채 구직 생활을 전전하고 있다. 그러던 중, 사리는 특이한 소품을 만들어 먹는 유튜버 콘텐츠를 보게 되고,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품이 아닌 진짜 물건을 먹는 ASMR을 시작해 인기를 얻는다.

이별유예Dear.Picaresque

우주의 끝The End of the Universe

무협은 이제 관뒀어Quitting My Destiny

유통기한Expiration Date

감독 조혜영 (37분) 감독 한병아 (10분) 감독 장형윤 (25분) 감독 유준민 (28분)

이사를 하던 감독은 문득 서울에서의 삶이 자신이 살던 방과 닮은 것 같다. “사각형을 이루는 공간이 없고 비어 있는 벽이 하나도 없”는 방의 생김새가 서울에서 자신의 위치와 비슷하고, “하나씩 부족한 집과 채워지지 않는 삶”이 결국 일맥상통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나는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 친구인 의사는 내게 묻는다. “애들한테 뭐하고 할 거야?” 식상한 말밖에 생각해 내지 못하던 중에 선명하게 떠오른 한마디는 “걸어라, 어차피 세상에서 배울 게 더 많으니까.” <우주의 끝>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성의 귀갓길을 따라간다.

검의 시대에 살던 무협인들이 현대에 이르러 사라지지 않고 전국 곳곳에 숨어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진사 검법의 계승자이자 청명검의 주인 진영영은 스무 살이 되자 숨어 살아야만 하는 무협에 환멸을 느끼고 강호를 떠나 보통 사람들처럼 살기 위해 대학에 입학한다.

동네 마트에서 일하는 지숙이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어린 남매에게 준 일로 마트에 민원이 들어오고, 친한 동료가 해고 위기에 놓인다. 마트 규정 아래에 휘둘리는 건 언제나 노동자뿐. 그 씁쓸한 현실 속에서 지숙은 동료에게 해고를 선언한 점장에게 “내 순서는 언제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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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코리안시네마 단편

(1) 코리안시네마 단편 1

(2) 코리안시네마 단편 2

탑차Top Car

그녀를 지우는 시간Digital Video Editing with Adobe Premiere Pro:The Real-World Guide to Set Up and Workflow

여담들Digressions

감독 유준상 (19분) 감독 홍성윤 (40분) 감독 남궁선 (25분)

수형은 건어물을 유통하며 생계를 꾸려 나가는 싱글맘. 그가 몰고 다니는 탑차 트럭에는 언제나 사랑하는 아들이 함께 타고 있다. 어느 날, 평소 연락도 잘 하지 않고 지내던 아버지가 불쑥 나타나 엄마가 죽는 꿈을 꿨다고 말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해 보니 엄마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고, 어디론가 떠난 뒤 연락도 끊어진 상황이다.

평범한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촬영할 땐 없던 귀신이 OK 컷마다 튀어나오자, 감독은 죽은 영화도 살린다는 ‘편집왕’에게 도움을 청한다. 귀신 걱정도 잠시, 영화에선 더 무서운 문제들이 발견된다.

휘종은 주차 요원으로 일하던 공터에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서 일할 곳을 잃는다. 예은은 갑작스레 연인을 잃는다. 같은 길을 걸어도 모든 감각이 달라져 버린 예은과, 꿈에서조차 같은 체험이 반복되는 듯한 휘종. 둘의 일상은 쇼팽 왈츠에 맞춰 춤추듯 엉키고 엇갈린다.

족욕기Jokyoki

스마일클럽Smile Club

휴가Break Away

포스트 잇!Post It!

감독 김혜옥 (19분) 감독 최은우 (30분) 감독 백정민 (21분) 감독 이동은 (15분)남편과 아이들, 생계형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그녀가 마주하는 건 무심한 뒷모습, 투정과 잔소리, 앞뒤 없는 구박과 채근이다. 고단한 삶에 갱년기까지 겹쳐 외롭고 서러운데, 기습적으로 찾아온 ‘심쿵’의 순간은 팍팍한 현실을 롤러코스터에 태운다. 란희는 어쩔 수 없이 예민해진다.

지숙은 보험회사의 웃음 치료 프로그램 ‘스마일클럽’의 웃음 강사다. 웃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녀는 늘 쾌활하게 보이지만 사실 삶은 버겁고, 피로하다. 어느 날 아들 재호가 친구 동현을 폭행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진다. 동현은 스마일클럽의 반장인 희수의 아들로 고객인 희수의 눈치를 봐야 하는 지숙은 난감해진다.

중년 남성 경민은 딸 선주와 제주도로 함께 놀러 가기 전 광주에 들른다. 아마추어 사진가인 경민은 광주의 한 야산에 꼭 찍고 싶은 야생화가 있다고 한다. 철거를 앞둔 재개발 지역을 둘러보던 선주는 발목을 다치고 이곳에 사는 낯선 남자의 도움을 받게 된다. 5·18민주화운동을 독특하게 다루는 영화.

“유나는 가족들이랑 바닷가 갔을 때가 제일 좋았구나.” 해맑게 대답하는 유나에게 선생님이 묻는다. “그때가 언제였을까?” 이어지는 긴 침묵. 일로 바쁜 부모님이 집을 비우는 동안 둘이서 집을 지켜야 하는 자매가 부모에게 마음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포스트잇에 원하는 것을 써서 냉장고에 붙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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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코리안시네마 단편 3

형태Gestalt

작년에 봤던 새The Bird We Saw Once

춤,바람Dancing with Wind

감독 김휘중 (25분) 감독 이다영 (32분) 감독 신수원 (20분)

바닥엔 피가 낭자하고 불길한 톱질이 이어진다. 가슴 깊숙이 참았던 숨을 토해내던 엄마는 생일 케이크를 앞에 두고 아들 형태를 호출한다.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영화는 한 가족이 겪은 폭력의 트라우마를 대담하게 그려낸다.

제주도에 사는 선재는 양수의 카페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양수의 카페가 있는 지역이 제주 제2공항 건설지로 결정되고 양수는 어쩔 수 없이 카페를 내놓는다. 선재도 덩달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할 처지에 놓이지만 청각 장애가 있는 선재는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

회사에서 팀장으로 일하는 지완은 상사의 닦달에 피로감을 느낀다. 무더운 주말에도 노트북을 붙들고 자료를 만드는 것도 생존의 절박함 때문이다. 고즈넉한 곳을 찾던 지완은 ‘피난처’라고 적힌 공간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바람’이라고 이야기하는 소년을 만나 숨바꼭질을 하면서 순수한 즐거움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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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해외 영화

습한 계절Damp Season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One in a Thousand

그해 우리가 발견한 것The Year of the Discovery

아담Adam

토마소Tommaso

감독 가오 밍 (107분) 감독 클라리사 나바스 (120분) 감독 루이스 로페스 카라스코 (201분) 감독 마리암 투자니 (101분) 감독 아벨 페라라 (118분)

중국 남부 도시 선전에 사는 젊은 커플 동과 주안은 일종의 권태기를 겪는 듯 보인다. 동은 낡아 빠진 테마파크의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무대 연기자를 꿈꾸고 있고, 주안은 꽃가게에서 일하며 배달을 겸하고 있다. 어느 날 두 사람에게 각기 비밀스러운 관계가 생긴다.

아르헨티나의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우정, 사랑, 힘의 관계 이야기가 펼쳐지고, 지방 생활의 관습을 보여주는 많은 장면 속에서 이리스와 레나타 사이의 사랑 얘기가 탄생한다. 영화 속에 어떤 공적인 힘도 등장하지 않게 함으로써 실제 정치 권력이 수년간 주민들을 방치한 결과를 약물과 빈곤을 통해 드러낸다.

‘발견의 해’로 얘기되는 1992년은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세비야 엑스포로 ‘강국 스페인’ 이미지를 다시 내세운 해였다. 또한, 엄청난 규모의 노동자 시위가 일어난 때였으나 미디어는 ‘잔치’만을 기록하기에 바빴다. 영화는 1992년과 현재를 오가며 시내 한 카페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를 기록한다.

갈 곳 없는 만삭의 여인 사미아는 일자리와 잘 곳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헤맨다. 8살 딸 와르다를 키우며 빵집을 운영하는 무뚝뚝한 여인 아블라는 처음엔 사미아를 거부하지만, 결국 그를 집에 들인다. 사미아는 아블라를 위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아블라의 빵집은 인기를 얻는다.

아벨 페라라는 차기작 <시베리아>의 투자를 기다리며, 로마에 체류 중인 한 미국 감독의 일상을 자전적인 저예산 영화로 만들었다. 어느 날 우연히 본 아내의 외도에 대한 환상일지 실제일지 모를 이미지 때문에 그는 질투에 불타고, 떨쳐 버릴 수 없는 과거에 매달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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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여성과 일곱 노래The Shepherdess and the Seven Songs

말름크로그Malmkrog

사운드 오브 메탈Sound of Metal

바쿠라우Bacurau

힐마 아프 클린트 - 미래를 위한 그림Beyond the Visible - Hilma af Klint

감독 푸시펜드라 싱 (99분) 감독 크리스티 푸이우 (201분) 감독 다리우스 마더 (121분)감독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줄리아누 도르넬리스 (132분)

감독 할리나 뒤르슈카 (94분)

아름다운 여성 라일라는 가부장제 사회의 전통에 따라 한 남성의 아내가 돼 카슈미르 지방으로 이주한다. 정치적 분쟁 탓에 군경의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는 이곳에서 그녀의 등장은 큰 관심을 끌고, 한 경찰 간부는 그녀를 성적으로 정복하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만, 라일라는 그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

화려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 푸이우의 신작 <말름크로그>는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 한 지주의 집에 모인 이들의 대화를 담고 있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대화를 통해 관객은 역사를 되짚어 보는 이 토론의 ‘증인’의 위치에 서는 경험을 한다.

여자친구 루와 2인조 메탈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드러머 루빈은 과거 마약 중독의 영향으로 갑자기 청력을 잃는다. 루빈은 한 후원자로부터 청각 장애인 커뮤니티를 소개받지만, 그곳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결국 루가 그의 곁을 떠나면서 커뮤니티에 합류한다. 수화를 배우고, 커뮤니티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루빈은 서서히 변화한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후, 브라질 오지의 작은 마을 바쿠라우에서 94세 여성 족장 카르멜리타가 세상을 떠나고 마을은 슬픔에 잠긴다. 며칠 후 마을 사람들은 지도에서 바쿠라우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갑자기 외부에서 폭력과 억압이 들이닥치는데…

지금껏 미술사에서 여성은 주로 아내, 엄마, 딸, 심지어는 매춘부의 초상으로만 그려졌다. ‘추상화의 선구자’로만 알려진 클린트는 여성이 그런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거부한 인물. “미술사를 다시 써야 한다”라는 말과 함께 시작하는 영화는 그가 남긴 방대한 그림과 글을 추적하고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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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Shape of Red

꿀벌과 천둥Listen to the Universe

드림 호스Dream Horse

와일드 구스 레이크The Wild Goose Lake

감독 미시마 유키코 (123분) 감독 이시카와 케이 (120분) 감독 유로스 린 (114분) 감독 댜오 이난 (111분)

상류층 집안의 남편, 그리고 예쁜 딸과 함께 큰 저택에 사는 주부 토코의 삶은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사사건건 참견하는 시어머니와 토코를 무시하는 마마보이 남편 때문에 그는 무의미한 나날을 보낼 뿐이다. 그러던 중 과거 좋아했던 건축가 구라타를 만나고, 전공했던 건축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새 열정을 품게 되는데…

온다 리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한 피아노 콩쿠르를 배경으로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경쟁과 우정을 그린다. 치열한 경쟁에도 젊은 음악가들에겐 서로를 이기는 일보다 자신의 음악을 갈고닦는 것이 더 중요하다. 베토벤, 쇼팽,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버르토크, 사티 등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웨일스의 작은 마을에 있는 바에서 일하는 잔 보크는 남편과 동네 회계사 하워드를 설득해 마을 사람들로 이루어진 ‘꿈의 동맹’을 결성한다. 이들의 목적은 말 한 마리를 사서 경주마로 키우는 것. 경험도 없고 충분한 자금도 없이 시작한 일이지만, 이들이 키운 말 ‘드림’은 몸값 비싼 경주마들을 상대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킨다.

실수로 경찰관을 살해한 뒤 현상금이 붙어 경찰과 폭력배 모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쩐웅 저우는 사람이 많은 휴양지 ‘와일드 구스 레이크’로 향하고, 그곳에서 자신을 돕기 위해 왔다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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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페셜 포커스 -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

(1) 프로그램 1

(2) 프로그램 5

악어의 거리Street of Crocodiles

이상하지 않은 나라의 앨리스Alice in Not So Wonderland

완추트 성의 얀 포토츠키Inventorium of Traces: Jan Potocki at Łańcut Castle

끊임없는 손길Unmistaken Hands: Ex Voto F.H.

감독 퀘이 형제 (22분) 감독 퀘이 형제 (4분) 감독 퀘이 형제 (23분) 감독 퀘이 형제 (28분)

퀘이 형제의 걸작 <악어의 거리>는 폴란드 작가 브루노 슐츠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35mm 필름으로 촬영한 형제의 첫 작품이다. 박물관 큐레이터가 오래된 상자 안에 침을 떨어뜨리자 상자 속에 잠들어 있던 인형(퍼핏)이 깨어나 움직인다. 인형은 먼지가 내려앉고 때가 묻은 악몽 같은 지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한다.

앨리스는 혼자 땅따먹기 게임을 하고 있다. 하늘 저 멀리 무섭고 어두운 기운이 내려와 집을 잠식하고, 앨리스는 두려움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는다. 지구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결성된 활동가 모임 ‘세이브 아워 셀브즈 Save Our Selves’(SOS)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작품.

얀 포토츠키는 폴란드의 전설적인 인물로 귀족이었고, 장군이었으며, 대중적인 작가였다. 그의 영광의 흔적이 서려 있는 완추트 성. 성은 낮에는 남겨진 유물과 초상을 보며 그를 기리고, 밤이 되면 우울증으로 자살한 포토츠키의 유령을 불러낸다.

‘마술적 리얼리즘의 아버지’에 대한 오마주. 우루과이 작가 펠리스베르토 에르난데스의 단편 「발코니」와 「침수된 집」에서 영감을 얻었다.

얀 슈반크마예르의 캐비닛The Cabinet of Jan Švankmajer,

Prague’s Alchemist of Film

인공적인 관점 혹은 아나모포시스De Artificiali Perspectiva or Anamorphosis

머리빗The Comb (From the Museums of Sleep)

이름 없는 작은 빗자루This Unnameable Little Broom

감독 퀘이 형제, 키스 그리피스 (15분) 감독 퀘이 형제 (15분) 감독 퀘이 형제 (19분) 감독 퀘이 형제, 키스 그리피스 (12분)

펼쳐진 책을 머리에 쓴 슈반크마예르와 달리 강의를 듣는 인형(퍼핏)의 머리는 텅 빈 상태인데, 9번의 강의가 진행될 때마다 유사한 주제의 책으로 머리의 빈 공간이 채워진다.

기이한 이미지에 집착하는 퀘이 형제의 독특한 취향이 이 애니메이션에서 완벽하게 실현된다. 16세기에서 17세기 회화 작품에서는 보는 각도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도록 하는 테크닉이 유행했는데, 퀘이 형제는 여기에서 그 기법을 사용해 시각적 효과를 주고 있다.

침대에서 잠든 아름다운 여인의 머리맡에 머리빗이 놓여 있다. 빗은 여인의 마음과 꿈에 침투하는 것만 같다.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단편을 각색한 <머리빗>은 여인의 무의식을 기이한 인형이 사는 복잡한 인형의 집 내부로 형상화한다.

‘길가메시가 숲의 야인 엔키두를 유혹하기 위해 창녀를 보낸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이 영화에서 길가메시 캐릭터는 그로테스크한 파시스트이자 뇌수종을 앓는 어린 폭군으로 묘사되는데, 그는 모래성 왕국에 무자비하게 세발자전거를 정찰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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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페셜 포커스 - KBS 콜렉숀: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

프로그램 1. 정치와 스포츠 프로그램 2. 성공 신화의 붕괴

우리의 소원은Our Only Wish

왕조Dynasty

대망Great Expectations

시대유감, 삼풍We Built This City: Sampoong

감독 이태웅 (54분) 감독 전진 (53분) 감독 염지선 (54분) 감독 구상모 (53분)

1980년대 후반, ‘반공-민족주의-파시즘’의 체제의 균열이 시작함에 따라 젊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금기시되던 ‘북한’과 ‘통일’에 대한 논의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때마침 한반도 양측에서 개최될 ‘88 서울올림픽 공동개최 요구와 ‘89 평양 청년 학생 축전 참가 강행이라는 두 개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표출된다.

1982년 각 지역 연고 팀을 중심으로 한 프로야구 시대가 열리지만, 끝까지 후원 기업을 찾기 어려웠던 광주. 우여곡절 끝에 한 제과업체가 후원을 맡아 해태 타이거즈를 창단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97년 마지막 우승을 끝으로 IMF와 함께 사라진 왕조, 해태 타이거즈에 관한 기록. ‘야구’라는 은유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지역적 트라우마가 스포츠로 대치되는 과정을 비춤으로써 시민들의 정치적 열망을 역설한다.

대한민국 경제의 구-질서와 신-질서가 충돌한, 대우 사태의 시한폭탄 같았던 99년 여름 이야기. 군사정권의 흔적 아래 자기희생을 강요당하며 국가의 성공이 개인의 성공이라 믿었던 소시민들의 ‘성공 신화’가 무너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7분. 강남 한복판, 최고급 백화점이 무너진다. 502명이 죽고 937명이 다친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는 한 달 가까이 TV를 통해 생중계된 국가적 트라우마가 되었다. 사고 후 25년이 지난 지금, 당시 삼풍백화점 사장이었던 이한상 씨와 희생자 가족을 통해 붕괴의 기억을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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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3. 상승 추구(극성의 시대)

수능의 탄생The Test of Your Life: Birth of K-SAT

휴거, 그들이 사라진 날Rapture: The Day They Vanished

감독 전아영 (52분) 감독 임종윤 (53분)

교육은 우리의 희망이었다. 개천에서 용이 났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했으며 산업 입국의 주요한 수단이 되었다. ‘예비고사–학력고사–수능’으로 변화되는 대학 입시의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인재를 키우고 어떤 국가를 지향했으며, 역사 속 학생들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을까? 11월 둘째 주 목요일이면 출근 시간이 늦춰지고 경찰차가 학생을 태우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 나라. 과외 망국론, 강남 8학군, 전교조의 탄생 등 2019년 대한민국에서도 사라지지 않은 이슈들의 태동기를 살펴보며 21세기를 향해 나아가던 대입의 큰 물줄기를 따라가 본다.

1992년 10월 27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교회 앞. 지상파를 비롯해 외신까지 생중계를 준비한다. 예수가 공중에 재림해 ‘믿는 자’만을 천국으로 데려간다는 휴거. 자정이 다가올수록 집단 자살을 우려하는 교회 밖 가족들과 경찰의 불안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전국 200여 개 교회와 전 세계 신도 10만여 명이 기다린 휴거 사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라는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 이 믿음이 급속도로 전파된 이유는 무엇일까? 빠르게 팽창한 한국 기독교와 격변하는 사회 변화를 자양분으로 성장한 92년의 시한부 종말론 사태를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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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정말 먼 곳A Distant Place

이사도라의 아이들Isadora's Children

감독 박근영 (119분) 감독 다미앙 매니블 (84분)

강원도 화천의 양 목장에서 사는 진우는 딸 설과 함께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 목장 주인 중만과 딸 문경은 이들을 가족처럼 대한다. 곧 진우의 친구라는 남성, 현민이 이곳에 도착하고 이내 두 남성이 오랜 연인 사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진우의 쌍둥이 여동생 은영이 찾아오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전설적인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은 사고로 두 아이를 잃은 뒤 <엄마>라는 독무를 창작한다. 한 세기가 지난 현재, 프랑스에 사는 네 명의 여인은 <독무>를 접하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이를 해석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