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그 중에 당신을 만나 · 깨끗한나라, 청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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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home.kr www.hhome.kr 04 2014년 통권 14 발행일 _ 2014년 11월 25일 _ 043) 260-3536~9 발행인 _ 김순여 _ 043) 260-2481 발행처 홈페이지 _ 행복의집 _ www.hhome.kr 전자우편 _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상삼길 80 _ [email protected] 행복나누기 행복더하기 - 실천 행복나누기 행복더하기 - 후원안내 행복의집 입소안내 ★ 개인 강민경 강서영 강수민 강승우 강예선 강용배 강용식 강윤서 강전민 강정규 강호식 경성훈 고기영 고지현 공정배 곽병구 구은정 권나영 권세련 권오현 권윤지 권정은 권지용 권지희 권혁준 권효진 김가람 김금철 김기민 김기은 김기혁 김다빈 김다훈 김단아 김대건 김대웅 김덕현 김도겸 김동규 김만수 김문기 김문수 김미리 김민규 김민성 김민주 김민준 김병주 김보영 김보윤 김상현 김서현 김선기 김선미 김선이 김설영 김성미 김성호 김성훈 김세일 김수연 김수정 김슬기 김승미 김승지 김시연 김아령 김연주 김영상 김영인 김예원 김예지 김옥형 김용일 김용준 김욱형 김유경 김은수 김은영 김은지 김인영 김종숙 김주연 김주윤 김준수 김지연 김지후 김진영 김찬은 김춘기 김태기 김태성 김태헌 김태현 김하은 김한나 김현지 김현진 김현태 김혜경 김혜련 김혜진 김효기 김희겸 김희근 김희수 김희정 김희조 남정우 노승희 류찬혁 류하나 맹건주 맹민정 문성희 민수민 민시은 민정은 민지홍 박건우 박기선 박도현 박로사 박리나 박명자 박미영 박민주 박민희 박병욱 박상현 박선아 박소진 박수연 박순주 박연수 박예솔 박예진 박원정 박은혜 박익규 박종웅 박종훈 박주영 박준한 박준형 박지혜 박진솔 박진아 박진현 박찬주 박혜리 박혜정 배상원 배정목 백승철 변승호 변우성 변정은 사공환 상민수 서강동 서동주 서동현 서미애 서장원 서혜숙 성고은 성기숙 손성연 손현기 송다은 송영선 송은숙 송지나 송지혜 송해승 신묘순 신병봉 신순우 신승훈 신연우 신은선 신재욱 신주현 신지현 신채원 신형철 심규철 심동보 심자영 심정민 안광용 안다미 안다영 안동희 안소연 안수민 안수정 안예림 안예지 안은진 안이진 안채연 양민규 양세은 양승준 양승태 양승헌 양영애 엄기영 엄지성 여동주 연영애 오나결 오면희 오미영 오민근 오선정 오소현 오예진 오유정 오은혜 오정석 오창준 오철훙 오희진 옥승호 우성주 위성훈 유성철 유소현 유수연 유진선 유학종 유현지 육성정 윤경숙 윤광진 윤민슬 윤수진 윤예화 윤정윤 윤정은 윤채희 윤철현 윤혜승 이경미 이길형 이나은 이다빈 이대한 이동언 이민정 이보람 이상준 이선민 이선영 이성연 이승엽 이신원 이예담 이예빈 이예서 이예슬 이예진 이용훈 이유미 이유종 이윤화 이은경 이은숙 이은영 이은옥 이은지 이인섭 이재용 이정원 이정현 이조미 이종림 이종은 이종화 이주석 이주영 이주희 이준동 이지원 이진영 이진주 이진헌 이창주 이채영 이철우 이태양 이학근 이해연 이현경 이현아 이현영 이현철 이형일 이혜진 이호진 이효은 이휘종 인현선 임명순 임미자 임민혁 임선묵 임이슬 임종대 임지현 임청재 임태훈 장다경 장대웅 장석이 장석훈 장성오 장시영 장우진 장재현 장지희 장현세 장현우 장현제 장현주 장현진 장형진 장효정 전갑숙 전소영 전혜경 정명희 정미선 정서현 정서희 정수경 정연희 정유진 정은화 정지수 정지연 정해민 조경태 조규태 조미진 조민규 조상희 조성희 조아영 조영서 조예리 조예현 조인경 조인식 조향숙 조희경 종해인 주하정 지은숙 진민석 진민영 진선아 진재윤 차종일 차해지 최경선 최나현 최동림 최명지 최미숙 최민성 최민영 최민필 최선희 최성은 최수민 최시윤 최아현 최운화 최윤정 최윤호 최재민 최재혁 최정화 최준수 최현국 최혜영 추교민 표명선 하진석 한수유 한수지 한승희 허병숙 허유진 홍민기 홍왕표 홍정옥 황경혜 황선화 황정은 황지민 황진솔 황훈구 ★ 단체 공군사관학교, 종합보급창, 각리중학교자모회 행복속으로, 부강중학교, 부강초 자모회, 꽃동네대학교, 꽃동네대학교 RCY, 청원군 대건회, 한화L&C세종사업장, 현도정보고, 청원고, 세광고, 세종하이텍고, 흥덕고동행, 용담동빈첸시오회, 깨끗한나라, 성신양회, 키다리식품, 삼화양행, 비앙카미용실, 에비수미용실, 도도미용실, 해와달 미용봉사단, 청명국악원, 엔젠 공연봉사단, 사랑방 공연봉사단, 충북자치연수원, 삼진제약, 웃음팡팡 실버레크레이션 봉사단, 분평 기타 동호회, 오송고등학교 #프론티어, 분필로 여는 세상, 청원적십자봉사회, 오창 작은도서관, 청주시 가족봉사단, 가리산이,청주교회, 대한산업안전협회 >>자원봉사 ★ 개인 강원용 고경선 곽헌규 권왕주 권평일 김금자 김기동 김기용 김노수 김대성 김두수 김명진 김명진 김병채 김병채 김보혜 김복출 김상열 김상혁 김선조 김선조 김성수 김성호 김수연 김승일 김영건 김영민 김영배 김영자 김영희 김우정 김윤서 김윤중 김은정 김의순 김지영 김학미 김행신 김형숙 김혜영 김혜지 김희옥 김희옥 김희정 김희진 류막심 류희선 문성남 문이수 박규성 박균양 박노헌 박병서 박보영 박영순 박용자 박용재 박은옥 박종민 박종화 박태우 박해정 박헌복 박현식 박현준 박희순 방광호 배순옥 변옥화 변원섭 서기철 서인성 서종갑 서청자 성낙순 손원희 손종배 송광섭 신선미 신세윤 신수정 신재호 안현상 오상진 오인영 오해경 오현섭 오형진 오혜경 우정화 유성근 유윤조 윤기숙 윤남용 윤인호 윤현아 이계준 이길형 이난희 이남진 이동우 이명희 이산우 이상명 이상훈 이서연 이선희 이수연 이수한 이요섭 이용호 이재숙 이재일 이재호 이재휘 이정화 이정희 이종숙 이종순 이종영 이종희 이진옥 이창훈 이향순 이현옥 이호원 이휘종 이희숙 임달순 임영섭 임진묵 장경태 장경훈 장기주 장기태 장병우 장윤실 장혜원 정건호 정경숙 정상일 정세진 정순자 정영수 정윤주 정은화 정재훈 조강희 조강희 조경화 조경희 조점숙 조현수 조현주 주효진 차성훈 채형근 채홍준 최경숙 최경숙 최용님 최유복 최은옥 최인숙 최택상 최희수 하정희 한남희 한성곤 허점숙 허점순 황순품 황순품 황지연 ★ 단체 (재)청주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곽용섭법률사무소, 광보축산, 국빈, 대륙엔지니어링(주), 대상뉴케어, 동부팜화옹(주), 뚜레쥬르산남대원점, 삼화양행, 인애유통, 청룡, 청솔운수용역, 성호유통, 삼진제약, 한국병원, 하나병원, 현도정보고등학교, 투어앤유, 초록마당영농조합법인, 협신4U, 꽃동네 생명의집, 깨끗한나라, 청국사, 에이스상사, 서울우유, 청천잡곡쌀, 오창계란, 제일냉동수산, 진성건설 ※행복나누기 행복더하기(자원봉사 및 후원물품)는 2014년 7월1일부터 2014년 11월15일까지 행복을 나눠주신 분들입니다. 혹시, 실천명단에서 누락된 경우, 연락주시면 다음호에 반영하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후원금(품) 행복의집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의한 급여 종류 중 노인의료복지시설로서 장기요양 1~2등급, 시설급여가 인정되는 3~5등급의 어르신들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수급자 - 1단계 : 입소상담(행복의집 방문/전화상담) - 2단계 : 입소계약(입소를 경정하면 해당절차에 따른 입소계약체결) - 3단계 : 서비스 제공(정해진 날짜에 입소 시 필요한 준비물을 지참하여 입소) 기초생활수급자 및 국가유공 의료급여 수급자 - 관할시·군·구 서비스 이용의뢰 후 행복의집 상담 장기요양인정서, 표준이용계획서(국민건강보험공단), 진단서(병명 및 전염성 질환여부) 현재복용중인 약과 처방전. 입소자 확인 및 주부양자의 가족관계 사실 확인을 위한 신분증 및 가족관계확인서류 이용절차 입소시 구비서류 및 준비물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그 중에 당신을 만나 실습을 마치며……. 대구에서 신탄진까지는 기차로 두 시간 반쯤 걸린다. 어머니 를 만나러 가는 이 길은 이제 익숙한 길이 되었다. 아버지가 돌 아가시니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이 친정이 된 셈이다. 평소에 어 머니는 딸들에게 남편이 제일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아 버지를 대신하는 자식은 없었다. 예전에 그렇게 당당하고 멋쟁 이 이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한없이 쓸쓸해진다. 무엇이 더 슬 픈 일일까? 늙고 병든다는 것일까?, 가족들에게 잊히고 소외되 는 것일까. 요양원에 가는 일이 소풍처럼 즐거운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한구석으로 밀어 낸 무거운 마음은 사 라지지 않는다. 마침 장날이라 신탄진역 근처에는 채소와 과일 등이 지천으 로 쌓여 있었다. 죽을 사가지고 오는 길에 과일 가게 앞에 섰다. 아직 복숭아는 나오지 않았지만 하우스에서 재배한 참외는 산 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어머니가 참외를 좋아하셨던 것이 생각 이나 상인에게 하나만 달라고 했다. 한 개는 안판다고 퇴짜를 맞을까봐 나는 어머니를 드리려고 한다고 필요 없는 말까지 했 다. 아줌마는 어머니를 드릴 거면 더 사지 왜 한 개만 사느냐고 웃는다. 어머니가 많이 드시지 못한다고 했는데도 작은 참외 하 나를 덤으로 주었다. 거리에는 사람 사는 활기가 넘쳤다. 이 좋은 세상을 두고 어 머니는 왜 기억을 놓아버리고 요양원에 누워계시는지 안타깝 다. 누구처럼 딸이랑 손잡고 해외여행을 못가더라도 나랑 시장 에서 호떡도 사먹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화사한 옷도 사고 재미 있는 곳도 구경할 수 있을텐데…. 생각하면 가슴 아픈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도대체 삶이 뭔지, 종국에는 우리 모두 겪을 일일지 모르니 애잔한 생각만 든다. 어머니는 나를 보자 예쁘다고 하셨다. 외모에 관심이 많으셨 던 어머니는 딸들이 치장을 하지 않는다고 꾸지람을 하신 적이 있다. 치매에 걸리셨어도 고운 물건이나 옷에는 여전히 관심이 많으시다. 그래서 요양원에 올 때는 옷차림과 화장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진짜야. (머리를 묶으니까 얼굴이) 갸름해졌 어. 라고 하신다. 늘 상냥하신 요양보호사 한 분이 나를 가리키며 누구냐고 물 었다. 어머니는 신통방통이지. 라고 하셨다. 죽은 거의 한 시 간쯤 걸려서 겨우 반쯤 드셨다. 나보고도 먹으라고 하신다. 정 이 많으셔서 남을 잘 챙기시는 것은 여전하시다. 어머니에게 꿀 떡꿀떡 드시라고 하면 꿀떡이 어디 있어? 라고 하신다. 그건 어머니의 유머다. 치매 전에도 어머니는 언어의 유희를 통해 우 리를 웃기시곤 하였다.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밖으로 모시고 나왔다. 사랑동 건 물 앞에도 휠체어를 탄 노인들이 있었다. 날이 따뜻해서 활동하 기 좋은 날이다. 볕이 좋아서 기분도 덩달아 즐거워졌다. 잘 가 꾸어 놓은 화단은 꽃들이 예쁘다.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봉숭아와 백일홍 등 어렸을 때 흔히 보던 꽃들을 보자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화단의 마리아상을 보 니 저절로 어머니를 위한 기도가 나왔다.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들이 나누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 다. 귀가 솔깃해졌다. 치매 걸린 사람이 전에 자주 들었던 유행 가를 다시 듣고 기억이 살아났다는 꿈같은 이야기였다. 얼마 전 에는 치매 약을 개발하고 있다는 뉴스를 TV에서 들었던 게 생 각났다. 하루 빨리 그 약이 개발이 되어 어머니가 그 약을 드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머니가 기억을 찾으신다면 무슨 말 씀부터 하실까? 자식을 끔찍하게 생각하신 어머니, 당신은 덜 입고 덜 먹어도 우리를 위해서 아끼지 않고 모든 것을 내어주신 어머니셨다. 젊 으셨을 때 고생하시던 모습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장녀인 내가 제일 잘 아는 일이다. 머리 검은 짐승은 은혜를 모른다고 하던 옛말은 그르지 않다. 나 역시 마음만 있지 어머니를 잘 보살펴 드릴 수 없으니 아무 소용없는 딸이다. 어머니가 주무시는 모습 을 보고 눈물을 삼키며 가방을 챙겼다. 급히 나오느라 우리 가 족을 대신해서 어머니를 돌봐주시는 고마운 요양사 분들게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는 생각이 든 것은 신탄진으로 가는 콜밴을 탔을 때였다. 미안해요, 엄마. 또 올게요…. <보호자 김 형 윤> 지난해 늦은 여름 10년을 넘게 일해 온 직장을 그만두고 저는 새로운 마음 으로 행복의 집에 문을 열었습니다. 정말 요양보호사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었 던 제가 좌충우돌 왜 그리 매일 지적당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한심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에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웠지 만 일에 있어서 낙상과 같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들은 예측불허하기에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어느 날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시고 화장실을 가는 도 중 미숙한 제 움직임에 손을 맞잡고 웃어주시던 그분의 미소는 제게도 물들어 조금씩 어르신들과 친밀감을 쌓으면서도 막연함을 느끼고 있던 제 마음의 벽 을 무너뜨려주었습니다. 그 후 저는 어르신들과 공감 할 수 있는 노래를 찾으며 고향의 봄을 부르기도 하고 아득했던 동요들도 다시 찾아 가르쳐 드리며 반 복된 일상이 지루해지지 않게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한분의 어르신 대녀가 생겼습니다. 어르신께 제가 누구에요 하고 물으면 계모라 하고 엄마라고 대답을 하십니다. 웃음이 나와 다시 한번 가르쳐 드립니다. 제가 어르신 대모예요하면 아하! 대모어르신이 랑 같이 웃습니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합니다. 어느 날 출근해서 이렇게 즐거이 지내던 어르신들의 빈자리 를 보게 될 때는 가슴이 먹먹해지며 안타깝고 집에 와선 우울해하기도 합니다. 호스피스란 막연함이 현실로 다 가올 때, 어쩌면 지금 이순간도 제겐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손 한번 더 잡고 더 즐겁게 해드릴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리는 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이 아 닐까 생각이 듭니다.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제게 주시는 어르신들과의 시간이 저로서는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일 거란 걸 전 너무도 잘 압니다. 그래서 늘 감사하구요. 어르신들 한분한분 너무 소중하시고 아침에 출근해 서 손을 잡아드리면 아이처럼 수줍은 듯 반겨주시는 어르신들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머리도 잡히고 옷이 찢겨도 눈빛을 바라보면 교감이 통하는지 이런 시간들이 모여 제게는 소중한 역사가 이루어 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행복의 집에 입사 한 걸 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 합니다. 지금도 제가 어려운 일에 닥쳐 할 수 있을까라는 자 괴감에 빠질 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더 나아가 흡족해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 게 됩니다. 제가 하는 이일에 보람을 느끼고 어르신들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정겹고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순수 함에 저의 마음도 함께 동화되는 듯합니다. 앞으로도 행복의 집에서 어르신들과 더 많은 소중한 시간을 나누며 요양보호사로서의 긍지를 갖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중에 당신을 만나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요양보호사 장 석 분> 저는 행복의 집으로 몇 해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친숙했던 곳에서 실습을 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과연 내가 잘해 낼 수 있을까?그리고 어떤 실습을 하게 될까?하는 두려움과 설렘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럴수록 자기최면처럼 좀 더 책임감 있게 열심히 많은 것을 배워 보리라 다짐하였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노년기를 보냅니다. 저도 인이 따로 있나 세월 가면 다 똑같이 노인 된다. 라는 생각으로 실습에 임하 여 언젠가는 나도 내가 가는 길 위에 내 앞에 있는 어르신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 였습니다. 뜨거운 마음으로다정하게 어르신들에게 다가가고, 차가운 머리로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필요하게 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냉철하게 살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행복의 집의 어르신들은 대부분 치매와 노인성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가정에서 오가는 일반적인 의사소통조차 힘겨워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저에게 누구세요?라는 질문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다시금 말하게 되는 것이 이내 마음을 무겁게 하였지만 한번, 두 번 어르신들의 눈 높이에서 말하고 그분들의 소통 방법을 알아가면서 점차 친숙해져갔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그런 행동들이 어르 신들을 더욱더 기분 좋게 해드린 다는 것을 알았고 때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실습과정 중에 행복의 집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인인식개선의 일환인 복 스케치와 지역에 있는 경로당에 행복의 집 어르신들과 방문하여 진행되 행복한 삶등의 프로그램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행복 스케치에서는 현도정보고 학생들과 추억을 만들었고, 행복한 삶에서는 지역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과정 속에서 행복하고 마냥 신나 하셨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게 떠오릅니다. 행복의 집 어르신들뿐만 아 니라 참여하는 학생도, 지역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도, 즐거웠기 때 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행복의 집의 프로 그램은 생활하시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에 행복 바이러스를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프 로그램을 만들어가야 할 사회복지사로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실습을 통해 단순하게 생각했던 사회복지사의 업무와 역할이 매우 포괄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실 습 경험으로 좀 더 배우고 깨닫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실습 마지막 날 선생님들에게 감사 인사 를 전하고 행복의 집 문 밖을 나설 때, 저는 처음에 가졌던 두려움이 사라져 가면서 앞으로 다가올 사회복지사로 서의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갈 자심감이 생겼고 희망과 꿈으로 가득한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점 많 았지만 관심과 배려 속에 많은 것 배우고 많이 느끼면서 실습을 잘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원장님과 유경자 선 생님,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실습생 정 은 화> 후원계좌 농협 401072-51-122401 행복의집 소망노인요양원 자동이체 후원도 가능합니다. 담당자 사회복지사 이철희 043-260-3536 보내주신 모든 후원금·후원물품은 행복의집 어르신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됩니다. 어르신들에게 소중한 나눔을 실천해 주실 후원자·후원처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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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뜰 이야기 04 2014년 통권 호14

    발 행 일

    전 화

    _ 2014년 11월 25일

    _ 043) 260-3536~9

    발 행 인

    팩 스

    _ 김순여

    _ 043) 260-2481

    발 행 처

    홈페이지

    _ 행복의집

    _ www.hho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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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상삼길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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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경 강서영 강수민 강승우 강예선 강용배 강용식 강윤서 강전민 강정규 강호식 경성훈 고기영 고지현 공정배 곽병구 구은정권나영 권세련 권오현 권윤지 권정은 권지용 권지희 권혁준 권효진 김가람 김금철 김기민 김기은 김기혁 김다빈 김다훈 김단아김대건 김대웅 김덕현 김도겸 김동규 김만수 김문기 김문수 김미리 김민규 김민성 김민주 김민준 김병주 김보영 김보윤 김상현김서현 김선기 김선미 김선이 김설영 김성미 김성호 김성훈 김세일 김수연 김수정 김슬기 김승미 김승지 김시연 김아령 김연주김영상 김영인 김예원 김예지 김옥형 김용일 김용준 김욱형 김유경 김은수 김은영 김은지 김인영 김종숙 김주연 김주윤 김준수김지연 김지후 김진영 김찬은 김춘기 김태기 김태성 김태헌 김태현 김하은 김한나 김현지 김현진 김현태 김혜경 김혜련 김혜진김효기 김희겸 김희근 김희수 김희정 김희조 남정우 노승희 류찬혁 류하나 맹건주 맹민정 문성희 민수민 민시은 민정은 민지홍박건우 박기선 박도현 박로사 박리나 박명자 박미영 박민주 박민희 박병욱 박상현 박선아 박소진 박수연 박순주 박연수 박예솔박예진 박원정 박은혜 박익규 박종웅 박종훈 박주영 박준한 박준형 박지혜 박진솔 박진아 박진현 박찬주 박혜리 박혜정 배상원배정목 백승철 변승호 변우성 변정은 사공환 상민수 서강동 서동주 서동현 서미애 서장원 서혜숙 성고은 성기숙 손성연 손현기송다은 송영선 송은숙 송지나 송지혜 송해승 신묘순 신병봉 신순우 신승훈 신연우 신은선 신재욱 신주현 신지현 신채원 신형철심규철 심동보 심자영 심정민 안광용 안다미 안다영 안동희 안소연 안수민 안수정 안예림 안예지 안은진 안이진 안채연 양민규양세은 양승준 양승태 양승헌 양영애 엄기영 엄지성 여동주 연영애 오나결 오면희 오미영 오민근 오선정 오소현 오예진 오유정오은혜 오정석 오창준 오철훙 오희진 옥승호 우성주 위성훈 유성철 유소현 유수연 유진선 유학종 유현지 육성정 윤경숙 윤광진윤민슬 윤수진 윤예화 윤정윤 윤정은 윤 진 윤채희 윤철현 윤혜승 이경미 이길형 이나은 이다빈 이대한 이동언 이민정 이보람이상준 이선민 이선영 이성연 이승엽 이신원 이예담 이예빈 이예서 이예슬 이예진 이용훈 이유미 이유종 이윤화 이은경 이은숙이은영 이은옥 이은지 이인섭 이재용 이정원 이정현 이조미 이종림 이종은 이종화 이주석 이주영 이주희 이준동 이지원 이진영이진주 이진헌 이창주 이채영 이철우 이태양 이학근 이해연 이현경 이현아 이현영 이현철 이형일 이혜진 이호진 이효은 이휘종인현선 임명순 임미자 임민혁 임선묵 임이슬 임종대 임지현 임청재 임태훈 장다경 장대웅 장석이 장석훈 장성오 장시영 장우진장재현 장지희 장현세 장현우 장현제 장현주 장현진 장형진 장효정 전갑숙 전소영 전혜경 정명희 정미선 정서현 정서희 정수경정연희 정유진 정은화 정지수 정지연 정해민 조경태 조규태 조미진 조민규 조상희 조성희 조아영 조영서 조예리 조예현 조인경조인식 조향숙 조희경 종해인 주하정 지은숙 진민석 진민영 진선아 진재윤 차종일 차해지 최경선 최나현 최동림 최명지 최미숙최민성 최민영 최민필 최선희 최성은 최수민 최시윤 최아현 최운화 최윤정 최윤호 최재민 최재혁 최정화 최준수 최현국 최혜영추교민 표명선 하진석 한수유 한수지 한승희 허병숙 허유진 홍민기 홍왕표 홍정옥 황경혜 황선화 황정은 황지민 황진솔 황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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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사관학교, 종합보급창, 각리중학교자모회 ‘행복속으로’, 부강중학교, 부강초 자모회, 꽃동네대학교, 꽃동네대학교 RCY, 청원군 대건회, 한화L&C세종사업장, 현도정보고, 청원고, 세광고, 세종하이텍고, 흥덕고‘동행’, 용담동빈첸시오회, 깨끗한나라, 성신양회, 키다리식품, 삼화양행, 비앙카미용실, 에비수미용실,도도미용실, 해와달 미용봉사단, 청명국악원, 엔젠 공연봉사단, 사랑방 공연봉사단, 충북자치연수원, 삼진제약, 웃음팡팡 실버레크레이션 봉사단, 분평 기타 동호회, 오송고등학교 #프론티어, 분필로 여는 세상, 청원적십자봉사회, 오창 작은도서관, 청주시 가족봉사단, 가리산이,청주교회, 대한산업안전협회

    >> 자원봉사

    ★ 개인

    강원용 고경선 곽헌규 권왕주 권평일 김금자 김기동 김기용 김노수 김대성 김두수 김명진 김명진 김병채 김병채 김보혜 김복출김상열 김상혁 김선조 김선조 김성수 김성호 김수연 김승일 김영건 김영민 김영배 김영자 김영희 김우정 김윤서 김윤중 김은정김의순 김지영 김학미 김행신 김형숙 김혜영 김혜지 김희옥 김희옥 김희정 김희진 류막심 류희선 문성남 문이수 박규성 박균양박노헌 박병서 박보영 박영순 박용자 박용재 박은옥 박종민 박종화 박태우 박해정 박헌복 박현식 박현준 박희순 방광호 배순옥변옥화 변원섭 서기철 서인성 서종갑 서청자 성낙순 손원희 손종배 송광섭 신선미 신세윤 신수정 신재호 안현상 오상진 오인영오해경 오현섭 오형진 오혜경 우정화 유 룡 유성근 유윤조 윤기숙 윤남용 윤인호 윤현아 이계준 이길형 이난희 이남진 이동우이명희 이산우 이상명 이상훈 이서연 이선희 이수연 이수한 이요섭 이용호 이재숙 이재일 이재호 이재휘 이정화 이정희 이종숙이종순 이종영 이종희 이진옥 이창훈 이향순 이현옥 이호원 이휘종 이희숙 임달순 임영섭 임진묵 장경태 장경훈 장기주 장기태장병우 장윤실 장혜원 정건호 정경숙 정상일 정세진 정순자 정영수 정윤주 정은화 정재훈 조강희 조강희 조경화 조경희 조점숙조현수 조현주 주효진 차성훈 채형근 채홍준 최경숙 최경숙 최용님 최유복 최은옥 최인숙 최택상 최희수 하정희 한남희 한성곤허점숙 허점순 황순품 황순품 황지연

    ★ 단체

    (재)청주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곽용섭법률사무소, 광보축산, 국빈, 대륙엔지니어링(주), 대상뉴케어, 동부팜화옹(주), 뚜레쥬르산남대원점, 삼화양행,인애유통, 청룡, 청솔운수용역, 성호유통, 삼진제약, 한국병원, 하나병원, 현도정보고등학교, 투어앤유, 초록마당영농조합법인, 협신4U, 꽃동네 생명의집,깨끗한나라, 청국사, 에이스상사, 서울우유, 청천잡곡쌀, 오창계란, 제일냉동수산, 진성건설

    ※행복나누기 행복더하기(자원봉사 및 후원물품)는 2014년 7월1일부터 2014년 11월15일까지 행복을 나눠주신 분들입니다. 혹시, 실천명단에서 누락된 경우, 연락주시면 다음호에 반영하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후원금(품)

    행복의집은노인장기요양보험에 의한 급여 종류 중 노인의료복지시설로서 장기요양 1~2등급, 시설급여가 인정되는 3~5등급의 어르신들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일반수급자

    - 1단계 : 입소상담(행복의집 방문/전화상담)- 2단계 : 입소계약(입소를 경정하면 해당절차에 따른 입소계약체결)- 3단계 : 서비스 제공(정해진 날짜에 입소 시 필요한 준비물을 지참하여 입소)

    ● 기초생활수급자 및 국가유공 의료급여 수급자

    - 관할시·군·구 서비스 이용의뢰 후 행복의집 상담

    장기요양인정서, 표준이용계획서(국민건강보험공단),진단서(병명 및 전염성 질환여부)현재복용중인 약과 처방전. 입소자 확인 및 주부양자의 가족관계 사실 확인을 위한 신분증 및 가족관계확인서류

    이용절차

    입소시 구비서류 및 준비물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그 중에 당신을 만나

    실습을 마치며…….

    대구에서 신탄진까지는 기차로 두 시간 반쯤 걸린다.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이 길은 이제 익숙한 길이 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이 친정이 된 셈이다. 평소에 어머니는 딸들에게 남편이 제일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아버지를 대신하는 자식은 없었다. 예전에 그렇게 당당하고 멋쟁이 이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한없이 쓸쓸해진다. 무엇이 더 슬픈 일일까? 늙고 병든다는 것일까?, 가족들에게 잊히고 소외되는 것일까. 요양원에 가는 일이 소풍처럼 즐거운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한구석으로 밀어 낸 무거운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침 장날이라 신탄진역 근처에는 채소와 과일 등이 지천으로 쌓여 있었다. 죽을 사가지고 오는 길에 과일 가게 앞에 섰다. 아직 복숭아는 나오지 않았지만 하우스에서 재배한 참외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어머니가 참외를 좋아하셨던 것이 생각이나 상인에게 하나만 달라고 했다. 한 개는 안판다고 퇴짜를 맞을까봐 나는 어머니를 드리려고 한다고 필요 없는 말까지 했다. 아줌마는 어머니를 드릴 거면 더 사지 왜 한 개만 사느냐고 웃는다. 어머니가 많이 드시지 못한다고 했는데도 작은 참외 하나를 덤으로 주었다.

    거리에는 사람 사는 활기가 넘쳤다. 이 좋은 세상을 두고 어머니는 왜 기억을 놓아버리고 요양원에 누워계시는지 안타깝다. 누구처럼 딸이랑 손잡고 해외여행을 못가더라도 나랑 시장에서 호떡도 사먹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화사한 옷도 사고 재미있는 곳도 구경할 수 있을텐데…. 생각하면 가슴 아픈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도대체 삶이 뭔지, 종국에는 우리 모두 겪을 일일지 모르니 애잔한 생각만 든다.

    어머니는 나를 보자 예쁘다고 하셨다. 외모에 관심이 많으셨던 어머니는 딸들이 치장을 하지 않는다고 꾸지람을 하신 적이 있다. 치매에 걸리셨어도 고운 물건이나 옷에는 여전히 관심이 많으시다. 그래서 요양원에 올 때는 옷차림과 화장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진짜야. (머리를 묶으니까 얼굴이) 갸름해졌어.”라고 하신다.

    늘 상냥하신 요양보호사 한 분이 나를 가리키며 누구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신통방통이지.”라고 하셨다. 죽은 거의 한 시간쯤 걸려서 겨우 반쯤 드셨다. 나보고도 먹으라고 하신다. 정이 많으셔서 남을 잘 챙기시는 것은 여전하시다. 어머니에게 꿀떡꿀떡 드시라고 하면 “꿀떡이 어디 있어?”라고 하신다. 그건 어머니의 유머다. 치매 전에도 어머니는 언어의 유희를 통해 우리를 웃기시곤 하였다.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밖으로 모시고 나왔다. 사랑동 건물 앞에도 휠체어를 탄 노인들이 있었다. 날이 따뜻해서 활동하기 좋은 날이다. 볕이 좋아서 기분도 덩달아 즐거워졌다. 잘 가꾸어 놓은 화단은 꽃들이 예쁘다.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봉숭아와 백일홍 등 어렸을 때 흔히 보던 꽃들을 보자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화단의 마리아상을 보니 저절로 어머니를 위한 기도가 나왔다.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들이 나누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귀가 솔깃해졌다. 치매 걸린 사람이 전에 자주 들었던 유행가를 다시 듣고 기억이 살아났다는 꿈같은 이야기였다. 얼마 전에는 치매 약을 개발하고 있다는 뉴스를 TV에서 들었던 게 생각났다. 하루 빨리 그 약이 개발이 되어 어머니가 그 약을 드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머니가 기억을 찾으신다면 무슨 말씀부터 하실까?

    자식을 끔찍하게 생각하신 어머니, 당신은 덜 입고 덜 먹어도 우리를 위해서 아끼지 않고 모든 것을 내어주신 어머니셨다. 젊으셨을 때 고생하시던 모습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장녀인 내가 제일 잘 아는 일이다. 머리 검은 짐승은 은혜를 모른다고 하던 옛말은 그르지 않다. 나 역시 마음만 있지 어머니를 잘 보살펴 드릴 수 없으니 아무 소용없는 딸이다. 어머니가 주무시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삼키며 가방을 챙겼다. 급히 나오느라 우리 가

    족을 대신해서 어머니를 돌봐주시는 고마운 요양사 분들게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는 생각이 든 것은 신탄진으로 가는 콜밴을 탔을 때였다.

    미안해요, 엄마. 또 올게요….

    지난해 늦은 여름 10년을 넘게 일해 온 직장을 그만두고 저는 새로운 마음으로 행복의 집에 문을 열었습니다. 정말 요양보호사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었던 제가 좌충우돌 왜 그리 매일 지적당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한심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에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웠지만 일에 있어서 낙상과 같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들은 예측불허하기에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어느 날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시고 화장실을 가는 도중 미숙한 제 움직임에 손을 맞잡고 웃어주시던 그분의 미소는 제게도 물들어 조금씩 어르신들과 친밀감을 쌓으면서도 막연함을 느끼고 있던 제 마음의 벽을 무너뜨려주었습니다. 그 후 저는 어르신들과 공감 할 수 있는 노래를 찾으며 “고향의 봄”을 부르기도 하고 아득했던 동요들도 다시 찾아 가르쳐 드리며 반

    복된 일상이 지루해지지 않게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하게 되었습니다.입사 후 한분의 어르신 대녀가 생겼습니다. 어르신께 제가 누구에요 하고 물으면 “계모”라 하고 “엄마”라고

    대답을 하십니다. 웃음이 나와 다시 한번 가르쳐 드립니다. “제가 어르신 대모예요” 하면 “아하! 대모” 어르신이랑 같이 웃습니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합니다. 어느 날 출근해서 이렇게 즐거이 지내던 어르신들의 빈자리를 보게 될 때는 가슴이 먹먹해지며 안타깝고 집에 와선 우울해하기도 합니다. 호스피스란 막연함이 현실로 다가올 때, 어쩌면 지금 이순간도 제겐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손 한번 더 잡고 더 즐겁게 해드릴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리는 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제게 주시는 어르신들과의 시간이 저로서는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일 거란 걸 전 너무도 잘 압니다. 그래서 늘 감사하구요. 어르신들 한분한분 너무 소중하시고 아침에 출근해서 손을 잡아드리면 아이처럼 수줍은 듯 반겨주시는 어르신들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머리도 잡히고 옷이 찢겨도 눈빛을 바라보면 교감이 통하는지 이런 시간들이 모여 제게는 소중한 역사가 이루어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행복의 집에 입사 한 걸 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 합니다. 지금도 제가 어려운 일에 닥쳐 ‘할 수 있을까’ 라는 자괴감에 빠질 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더 나아가 흡족해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됩니다. 제가 하는 이일에 보람을 느끼고 어르신들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정겹고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순수함에 저의 마음도 함께 동화되는 듯합니다. 앞으로도 행복의 집에서 어르신들과 더 많은 소중한 시간을 나누며 요양보호사로서의 긍지를 갖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중에 당신을 만나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행복의 집으로 몇 해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친숙했던 곳에서 실습을 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잘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실습을 하게 될까?’하는 두려움과 설렘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럴수록 자기최면처럼 좀 더 책임감 있게 열심히 많은 것을 배워 보리라 다짐하였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노년기를 보냅니다. 저도 “노인이 따로 있나 세월 가면 다 똑같이 노인 된다.”라는 생각으로 실습에 임하여 언젠가는 나도 내가 가는 길 위에 내 앞에 있는 어르신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다정하게 어르신들에게 다가가고, ‘차가운 머리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필요하게 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냉철하게 살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행복의 집의 어르신들은 대부분 치매와 노인성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가정에서 오가는 일반적인 의사소통조차 힘겨워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저에게 ‘누구세요?’라는 질문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다시금 말하게 되는 것이 이내 마음을 무겁게 하였지만 한번, 두 번 어르신들의 눈높이에서 말하고 그분들의 소통 방법을 알아가면서 점차 친숙해져갔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그런 행동들이 어르신들을 더욱더 기분 좋게 해드린 다는 것을 알았고 때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실습과정 중에 행복의 집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인인식개선의 일환인 ‘행복 스케치’와 지역에 있는 경로당에 행복의 집 어르신들과 방문하여 진행되는 ‘행복한 삶’등의 프로그램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행복 스케치’에서는 현도정보고 학생들과 추억을 만들었고, ‘행복한 삶’에서는 지역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과정 속에서 행복하고 마냥 신나 하셨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게 떠오릅니다. 행복의 집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학생도, 지역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도, 즐거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행복의 집의 프로

    그램은 생활하시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에 행복 바이러스를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야 할 사회복지사로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실습을 통해 단순하게 생각했던 사회복지사의 업무와 역할이 매우 포괄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실습 경험으로 좀 더 배우고 깨닫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실습 마지막 날 선생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행복의 집 문 밖을 나설 때, 저는 처음에 가졌던 두려움이 사라져 가면서 앞으로 다가올 사회복지사로서의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갈 자심감이 생겼고 희망과 꿈으로 가득한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점 많았지만 관심과 배려 속에 많은 것 배우고 많이 느끼면서 실습을 잘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원장님과 유경자 선생님,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후원계좌 농협 401072-51-122401예 금 주 행복의집 소망노인요양원

    자동이체 후원도 가능합니다. 담당자 사회복지사 이철희 043-260-3536

    보내주신 모든 후원금·후원물품은행복의집 어르신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됩니다.

    어르신들에게 소중한 나눔을 실천해 주실 후원자·후원처를 기다립니다.

  • www.hhome.krwww.hhome.kr

    행복뜰 이야기 02 가족의 따뜻함을 전해주는 손길03

    10월 8일 진행된 충청북도노인복지협회 주관 ‘한마음대회’에서 행복의 집의

    이금우 조리사와 장유정 간호조무사가 충청북도 도지사상과 충북사회복지협

    회장 상을 각각 수상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2014년 충청북도노인복지협회 주관

    ‘한마음 대회’

    9월 30일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며

    괴산군 연풍면에 위치한 연풍성지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찾아 떠나는

    ‘성지순례’

    9월 8일 한가위를 맞이하며, “차례

    상 장보기”와 조상님께 드리는 禮와 孝

    ‘차례지내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생신잔치에는 현도정보고등학교 가

    야금 동아리 ‘드림스쿨’에서 아름다운

    가야금 연주와 댄스, 노래 등의 축하공

    연을 선보여 생신잔치의 즐거움을 한

    층 더 높여 주었습니다.

    ‘행복 스케치’에서는 현도정보고등학교 학생 열다섯 명과 행복의집 어르신

    열다섯 분이 1:1 결연으로 약 10주 동안의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결연티만들

    기’, ‘나 어릴적에는’ 등의 주제로 1세대와 3세대가 각자의 문화경험을 나눔으

    로서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응원

    해주세요!!

    지역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과 행복의집 어르신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

    어가는 세대 공감 프로젝트! 매월 1회씩 경로당으로 우리 어르신들이 직접 방

    문하여 지역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떡 만들기, 보습비누 만들기,

    황혼여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손이 되어

    주기도 하고, 삶의 이야기도 나누며 친구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겨울맞이 ‘사랑의 김장 담그기’가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되었습니다.

    ‘사랑의 김장 담그기’에는 꽃동네 대학교 학생들 및 군인장병들과 한화L&C,

    청주적십자봉사회, 오창 작은도서관 등에서 참여해주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안

    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어르신들의 생신을 축하하는

    ‘생신잔치’

    생활노인과 지역아동과의 세대통합을 통한 노인 인식개선사업

    ‘1·3세대가 함께 하는 행복 스케치’

    아름다운 나눔으로 더 행복해지는 찾아가는

    ‘행복한 삶’2014 겨울맞이 절이고 양념하는

    ‘사랑의 김장 담그기’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가을잔치한마당’

    10월 2일 청원생명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농산물을 관람한 후에 맛있는

    점심을 먹고, 공연장으로 이동하여 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가을 추수의 노고와 풍요를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는 ‘가을잔치한마당’

    이 10월 10일 행복의집 앞마당에서 열렸습니다. 서원구 현도 및 부용지역에 거

    주하고 계시는 300여 분의 지역 어르신과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 및 공연봉사

    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풍성한 잔치로 즐거운 하루 보냈습니다.

    지역사회문화체험

    ‘2014 청원생명 축제’ 나들이

    어르신들의 멋지고 아름다움을 위해 미용실 비앙카, 해와 달, 에비수 그리고 미용봉사자 홍종원님이 따뜻한 손길로 미용봉사를 매월 해주시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이·미용’

    가을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던 10월

    행복의집 직원과 어르신들이 함께 모

    여 고기로 배를 두둑하게 채우고 신명

    나는 노래 가락에 어우러져 두둥실두

    둥실 춤사위를 뽐내었습니다.

    10월 20일과 21일 각각 1차와 2차로 나누어 포항으로 직원 야유회를 다녀

    왔습니다. 직원 야유회에서는 호미곶과 죽도시장 그리고 불국사를 방문하였습

    니다. 이번 야유회를 통해 더욱 단합된 모습으로 거듭났기를 기대합니다.

    행복의집 직원과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점심잔치’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포항으로 떠나는

    ‘직원야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