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 = 이성주 디자이너 국방부 대체복무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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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대체복무제도를 폐지할 방 침임이 밝혀지자, 과학기술계는 전문 연구요원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반 발하고 있다. 지난 5월 16일 국방부의 대체복무 제도 폐지계획안이 한 언론사를 통해 밝혀졌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1,000명 규모의 박사과정 전문연구요 원제도는 2019년 폐지된다. 산업기능 요원·의무경찰·의무소방원· 공중 보건의 등도 단계적으로 감축돼, 2023 년이면 모든 대체복무제도가 완전 폐 지된다. 대체복무제도 폐지 계획의 주된 논 리는 2013년을 기준으로 약 27만 명 규모의 현역입대자를 고려해 봤을 때 2만 8천명 가량의 대체복무 인원이 너 무 많고, 2020년 20세 남성인구가 10 만 명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대체복무제를 악용하는 사례 가 있어 대체복무제도가 소수 집단의 병역‘특혜’가 되어간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주요 이공계대학들은 즉각 전 문연구요원제도의 폐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지스트, 카이스트, 서울대 등 10개 대학 총학생회로 이루어진 ‘전국 이공계 학생 전문연구요원 특별대책위 원회’(이하 ‘특대위’)는 “전문연구요원 제도 폐지는 곧 국방력 손실이자 국가 적 후퇴이며 현재 약 2,000명 규모의 전문연구요원제도를 병역자원 부족을 이유로 완전폐지하는 것은 국내 이공 계 연구현실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대위는 “전문연구요원 제도는 ‘병역특혜’가 아니라 우수한 연구인력 을 국내로 유도하여 국가에서 필요한 산업·연구분야를 육성하는 제도”라며 전문연구요원 폐지계획을 백지화하라 고 주장했다. 지스트 대학원생들도 비상대책위원 위를 구성해 전문연구요원제도 폐지가 국내 이공계 연구의 질을 하락시킬 수 있다고 보고 성명서 발표·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지스트 문승현 총장은 전자 전 특화 연구센터 등으로 ADD(국방과 학연구소)와 국방 연구를 진행하고 있 는 지스트의 상황을 들어, 2019년 박 사과정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완전 폐 지하는 계획안이 오히려 국방력의 약 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최근 열린 원내 총장-학생 간담회에서 우려를 표했다. 미래부, 교육부와 같은 정부각처에 www.gistnews.co.kr 제 3 호 2016년 5월 30일 월요일 대학원기숙사, 수용인원 늘고 편의시설 줄어든다 4면 쓰레기 과학, 과학자들의 양심을 사들인 기업들 5면 폭력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완전한 결백을 말할 수 있는가 6면 국방부 대체복무제도 폐지하나? 국방부 “병역자원 부족”, 과학기술계 “오히려 국방력 약화 불러올 수 있어” 발 행 인 : : 부 주 간 : 편 집 장 : 광주광역시 북구 오룡동 첨단과기로 123 LG도서관 102호 삽화 = 이성주 디자이너 서도 국방부의 계획안에 반대 목소리 를 냈다. 국방부의 대체복무제도 축 소 계획 발표 전 병무청의 산업기능요 원 혜택 기업을 확대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음이 알려지자, 정부부처의 정책 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기 도 했다. 이에 국방부는 대변인을 통해 “중장기적인 병역자원 수급방안 중 하 나로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공계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원내부대표는 “대체복무제도는 여러 관계부처와 산업·연구 부문에 걸쳐있 는 문제인데 대체복부 규모와 배치에 대한 국방부(병무청장)의 권한집중으 로 인해 이와 같은 혼선이 벌어졌다”며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 신설을 통해 대 체복무제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 룰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본지의 관련 문의에 답신을 보내왔다. 김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6년도 봄학기 <지스트신문>은 제3호로 종간합니다. 다음 신문은 9월 중 발행합니다 ‘지스트 최초의 공식언론’ 지스트신문 창간 격주 간격으로 지면발행, 학생회관 등 주요건물서 만나 볼 수 있어 숫자로 알아보는 GIS CATCH 20 490 2290 29 138 14 12720 62 스트신문 학교발전에 기여하고 건설적인 소통의 장이 되기를원내망 통한 네이버, 구글 메일 사용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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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삽화 = 이성주 디자이너 국방부 대체복무제도 폐지하나?gistnews.co.kr/wordpress/PDFs/지스트신문-제3호.pdf · 전 특화 연구센터 등으로 add(국방과

국방부가 대체복무제도를 폐지할 방

침임이 밝혀지자, 과학기술계는 전문

연구요원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반

발하고 있다.

지난 5월 16일 국방부의 대체복무

제도 폐지계획안이 한 언론사를 통해

밝혀졌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1,000명 규모의 박사과정 전문연구요

원제도는 2019년 폐지된다. 산업기능

요원·의무경찰·의무소방원· 공중

보건의 등도 단계적으로 감축돼, 2023

년이면 모든 대체복무제도가 완전 폐

지된다.

대체복무제도 폐지 계획의 주된 논

리는 2013년을 기준으로 약 27만 명

규모의 현역입대자를 고려해 봤을 때

2만 8천명 가량의 대체복무 인원이 너

무 많고, 2020년 20세 남성인구가 10

만 명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대체복무제를 악용하는 사례

가 있어 대체복무제도가 소수 집단의

병역‘특혜’가 되어간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주요 이공계대학들은 즉각 전

문연구요원제도의 폐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지스트, 카이스트, 서울대 등

10개 대학 총학생회로 이루어진 ‘전국

이공계 학생 전문연구요원 특별대책위

원회’(이하 ‘특대위’)는 “전문연구요원

제도 폐지는 곧 국방력 손실이자 국가

적 후퇴이며 현재 약 2,000명 규모의

전문연구요원제도를 병역자원 부족을

이유로 완전폐지하는 것은 국내 이공

계 연구현실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대위는 “전문연구요원 제도는

‘병역특혜’가 아니라 우수한 연구인력

을 국내로 유도하여 국가에서 필요한

산업·연구분야를 육성하는 제도”라며

전문연구요원 폐지계획을 백지화하라

고 주장했다.

지스트 대학원생들도 비상대책위원

위를 구성해 전문연구요원제도 폐지가

국내 이공계 연구의 질을 하락시킬 수

있다고 보고 성명서 발표·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지스트 문승현 총장은 전자

전 특화 연구센터 등으로 ADD(국방과

학연구소)와 국방 연구를 진행하고 있

는 지스트의 상황을 들어, 2019년 박

사과정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완전 폐

지하는 계획안이 오히려 국방력의 약

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최근 열린 원내

총장-학생 간담회에서 우려를 표했다.

미래부, 교육부와 같은 정부각처에

www.gistnews.co.kr제 3 호 2016년 5월 30일 월요일

지 면 안 내

대학원기숙사, 수용인원 늘고 편의시설 줄어든다 4면

쓰레기 과학, 과학자들의 양심을 사들인 기업들 5면

폭력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완전한 결백을 말할 수 있는가 6면

국방부 대체복무제도 폐지하나?국방부 “병역자원 부족”, 과학기술계 “오히려 국방력 약화 불러올 수 있어”

발 행 인 : 문 승 현

주 간 : 이 용 주

부 주 간 : 장 진 호

편 집 장 : 백 승 혁

광주광역시 북구 오룡동 첨단과기로 123 LG도서관 102호

삽화 = 이성주 디자이너

서도 국방부의 계획안에 반대 목소리

를 냈다. 국방부의 대체복무제도 축

소 계획 발표 전 병무청의 산업기능요

원 혜택 기업을 확대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음이 알려지자, 정부부처의 정책

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기

도 했다. 이에 국방부는 대변인을 통해

“중장기적인 병역자원 수급방안 중 하

나로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공계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원내부대표는 “대체복무제도는 여러

관계부처와 산업·연구 부문에 걸쳐있

는 문제인데 대체복부 규모와 배치에

대한 국방부(병무청장)의 권한집중으

로 인해 이와 같은 혼선이 벌어졌다”며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 신설을 통해 대

체복무제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

룰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본지의 관련 문의에 답신을 보내왔다.

김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6년도 봄학기 <지스트신문>은

제3호로 종간합니다.

다음 신문은 9월 중 발행합니다20개월의 준비 끝에 오는 3월 7일 지

스트신문 창간호가 발간된다.

<지스트신문>은 지스트대학 독립언

론 <지스캐치>를 전신으로 한다. 지스캐

치는 2015년 2월 10일 창간한 온라인

매체로, 지스트대학생을 주 독자층으로

하여 비정기적으로 기사를 발행해 왔다.

취재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조직을 위해

지난 1년 간 학교 공식 언론사로의 전환

을 준비해왔고, 오는 3월부터는 제호를

‘지스트신문’으로 변경하여 지면을 발행

한다. 대학원생과 교직원, 교수로도 독

자층을 넓혀 지스트 최초의 공식 신문으

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와 노력으로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스캐

치는 창간 준비부터 기사 기획, 취재, 퇴

고까지 모두 학생들의 주관으로 이뤄졌

으며, 지스트신문으로의 전환도 학생들

의 주도로 이뤄졌다. 지스트신문의 발행

인은 총장이지만 실무를 담당하는 편집

인은 학생 편집장이 맡는다. 신문 제작

전 과정도 학생기자들의 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자단은 편집국장과 부편집국장, 책

임기자와 정기자로 구성된다. 기자들은

취재를 통해 아이템을 선정하고 기획회

의에서 기사로 나갈 것들을 결정한다.

이후 책임기자와 편집국의 퇴고를 거친

후, 지면이 나가기 전에 최종 교열을 마

치면 기사가 완성된다.

지스트신문은 격주를 주기로 8면이

발행되며, 방학과 학부 시험 기간에는

발행주기가 유동적으로 조정된다. 발

행부수는 700부다. 단순 학내 보도뿐

만 아니라, 심층 기획 및 문화, 학술 기

사도 낼 계획이다.

지면은 3월 7일 월요일부터 학생회

관을 비롯한 학내 주요 건물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온라인(웹사이트, 페이스

북)을 통해서도 기사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카카오톡 Yellow ID 운영 등

을 통해 독자들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

할 예정이다.

기사 제보, 칼럼 기고 및 불편신고는

신문사 이메일([email protected])혹

은 전화(내선 5810)로 할 수 있다. LG

도서관 A동 1층에 있는 신문사실로 직

접 방문해도 된다. 백승혁 기자 bsh368

[email protected]

www.gistnew

s.co.kr

창간준비호

2016년 2월 1일

‘지스트 최초의 공식언론’ 지스트신문 창간

격주 간격으로 지면발행, 학생회관 등 주요건물서 만나 볼 수 있어

숫자로 알아보는

G I S C A T C H

20개월

490명

2290개

29명

138명

14명

12720

62

지스트

신문

창간

준비

기간

친구 수(구독자 수)

GISCATCH 페이지 내 기사

GISCATCH 가 낸

GISCATCH

페이스북 계정

웹사이트

누적 조회수

GISCATCH를 거쳐간 기자 수

기사를 통해

지스캐치가 만난 사람들

지스트

신문사가

만날

사람들

현재 활동 기자 수누적 ‘좋아요’ 수

누적 기사 수

지스트신문이 원고를 모집합니다

우리 대학 교직원, 학생 , 동문이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전화 : 062-715-5810 이메일 : [email protected]

기사분류

▒ 보도

▒ 기획

▒ 학술·문화

▒ 오피니언

지스트신문

발 행 인 : 문승현

편 집 인 : 백승혁

전 화 : 062-715-5810

광주광역시 북구 오룡동 첨단과기로 123 LG도서관 102호

지스트 신문사의 전신인 <지스캐치>는 지난 1년간

인터넷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활동해 왔다. 창간을 앞

두고 지스캐치가 그 동안 걸어왔던 길을 독자들에게

숫자로 정리해 소개한다.

창간준비호 4면 발행합니다.

창간호는 8면으로 3월 7일에 발행됩니다.

www.gistnews.co.kr창간호 2016년 4월 11일 월요일 제 1 호

발 행 인 : 문승현

주 간 : 이용주

부 주 간 : 장진호

편 집 장 : 백승혁광주광역시 북구 오룡동 첨단과기로 123 LG도서관 102호

2016년 봄 드디어 광주과학기술원

(지스트, GIST)에 공식학생언론으로서

<지스트신문>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공계특성화 연구기관이자 교육기관

으로 설립된 지 24년, 개원한 지 22년

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물론

이 기간 중에도 지스트를 알리고 내부

소식을 전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다양

한 내부의 매체가 있어왔습니다. 하지

만 이제 지스트의 역사상 처음으로 내

용의 기획, 취재와 조사, 기사작성 등

에서 순수하게 학생 기자들의 자발성

과 참여에 기반하여 지스트의 소식을

전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공식 학생언

론매체로서 <지스트신문>이 출범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2010년 지스트의 학사과정으

로 지스트대학이 출범한 이후 학사과

정 학생들을 교육하기 시작한 지 6년의

시간이 축적되어 생긴 결실이기도 합

니다. 제작의 주체는 학생이지만, 원의

공식기관으로서 주로 학생 및 학사와

관련있는 원내의 전반적인 이슈들을

기사로 다루고 기고, 제언 등의 참여는

지스트의 모든 구성원에게 열려있습니

다. 학술교양 관련 사안도 논단이나 정

보기사로 조명하고, 원외의 이슈에 대

한 보도나 외부 필진 기고에도 개방적

이고자 합니다.

이러한 지스트의 공식 학생언론매체

로 막 출범하는 <지스트신문>은 다음

의 목표들을 우선 염두에 두고자 합니

다. 첫째, 정확한 사실 보도를 통해 학

내 구성원 간의 소통에 기여하고자 합

니다. 둘째, 비전 있는 문제 제기를 통

해 학내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

다. 셋째, 문화학술보도를 통해 지스트

의 건강한 학풍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자 합니다.

어떤 사회가 든든하게 발전하고 바람

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

성원간의 정보공유와 문제 제기 및 이

에 대한 대화, 논의와 개선을 위한 피

드백이 필요합니다. 지스트는 여타 종

합대학들보다 규모 면에서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현재 세계적인 연구역량

을 갖춘 대한민국의 이공계특성화대학

으로서 발전과 도약을 위한 소통의 필

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언

론의 특징을 규정하는 저널리즘이란

이러한 목적과 기능을 의도하여 사회

구성원 개인이 모두 다 알아볼 수 없는

여러 사건을 대신 취재해서 알려주거

나 구성원의 교양 증진과 성장을 돕기

위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사회 구성원

들 간에 대화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입

니다. <지스트신문>은 이러한 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기능을 통해 교육연구

기관으로서 지스트의 개선과 발전, 도

약에 기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우

리 사회와 인류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

성에 공헌하는 유익한 도구가 되고자

합니다.

이제 갓 출범하는 공식 학생언론인

<지스트신문>은 이상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학내

구성원 모두의 기대와 격려, 조언과 성

원을 지속해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

니다.

2016년 4월 17일

<지스트신문> 부주간 장진호(기초교육학부 교수)

신소재공학동과 환경공학동의 야경. 새벽에도 연구하는 대학원생들로 불이 환하다. (사진=양지희) 2,3면 기사 이어집니다.

“학교발전에 기여하고 건설적인 소통의 장이 되기를”

지면안내 보도 4~5면 이공계 정책토론회 6면 대학언론의 오늘 8면 총장 인터뷰 9면 오피니언 11면

문화소식 15면

지스트 신문 창간사정부지침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원

내 망에서 네이버, 구글 등 상용메일 접

속이 차단된다.7월 1일에는 구글의 지메일(Gmail),

네이버 메일, 다음 메일만 차단된다.

하지만 이후 야후, 네이트 등 상용메일

접속도 같이 차단될 전망이다. 다만 우

리 원 메일시스템을 이용해 상용메일

을 송·수신하는 것은 가능하다.

상용메일 접속차단이 시행됨에 따라

학교 측은 상용메일 접속 차단에 관한

보안위규 처리기준을 마련하여 가상

사설망 서비스(VPN) 등을 통해 상용

메일을 이용하다 해킹사고가 발생하면

관련자를 조치할 예정이다.상용메일 접속차단 논의는 지난

2014년 상용메일 사용으로 인해 한빛

원자력발전소 관련 일부 내부도면이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올해 초 미

래창조과학부는 올해 내로 연구망과

사설망 모두 상용메일 접속을 차단하

라는 공문을 소관 공공기관에 보냈다.

지스트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이기에

카이스트 등과 더불어 상용메일 접속

차단대상 기관에 포함됐다.학생기숙사에서 상용메일에 접속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숙사의 인

터넷망 구축을 사설 통신사에게 맡기

면 광주과학기술원 전산망이 아닌 ‘통

신사 전산망’이 되기 때문에 미래창조

과학부의 지시사항과 관계없이 기숙사

에서 상용메일 사용이 가능해진다. 하

지만 이에 필요한 비용이 커 현실적인

제약이 뒤따른다.상용메일 사용에 익숙한 일부 구성원

들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

기도 했다. 익명의 한 학생은 “보안 문

제를 해결할 방안을 끝내 마련하지 못

해서 무턱대고 상용메일을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안시스템은 유지

하면서도 상용메일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했다면 이런 처리는 피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높

은 보안성으로 인한 속도저하 등의 불

편도 예상된다.김강욱 학술정보처장은 “활동로그

기록을 통해 사용자를 추적할 수 있으

니 불법으로 생각되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원내 구성원이 조금 더 주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규대 정보운영

팀장은 “이메일 암호를 잘 관리해줬으

면 한다. 소홀히 관리했다가 스팸메일

로 사용된 사례가 있다. 그렇게 되면 스

팸메일을 받은 곳에서 원의 이메일을

일괄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구성원에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원내 구성원들의

보안의식 강화를 당부했다.

홍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www.gistnews.co.kr

제 2 호

2016년 5월 16일 월요일

지 면 안 내

선생님이 된 학생들, 지역과 교감하는 지스트

5면

5월 18일, 36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아픔

6면

인공지능, 그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7면

원내망 통한 네이버, 구글 메일 사용 불가능해진다.

발 행 인 : 문 승 현주 간 : 이 용 주

부 주 간 : 장 진 호편 집 장 : 백 승 혁광주광역시 북구 오룡동 첨단과기로 123 LG도서관 102호

삽화 = 이성주

알 림

Page 2: 삽화 = 이성주 디자이너 국방부 대체복무제도 폐지하나?gistnews.co.kr/wordpress/PDFs/지스트신문-제3호.pdf · 전 특화 연구센터 등으로 add(국방과

2016년 5월 30일 월요일2 지스트신문

심층보도

70년대 도입된 이래, 이공계 유인책으로 기능·과학기술 국력에 기여해와

전문연 폐지 대책 논의 위한 총장·학생 간담회 열려

전문연구요원 제도의 유래1970년대 경제 개발의 일환으로 ‘병

역자원병역의무의 특례규제에 관한 법

률’이 제정됐다. 국가 산업발전을 위해

과학기술요원 및 산업기능요원을 두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는 오늘날 전문연

구요원(이하 ‘전문연’) 제도의 시초다.

1983년, 1989년에 걸쳐 두 번의 특례

제도 정비가 있었다. 전문연 편입인원

은 2002년 35,000명까지 증가했다가

배정인원 감소로 2005년 15,000명 수

준으로 하락했고 2016년 올해 배정인

원은 2,500명에 불과하다.

전문연구요원 제도, 왜 필요한가국방부가 병역자원 감소, 병역의무

형평성, 전문연의 복무관리 및 감독 부

실 등을 이유로 전문연 폐지 계획을 밝

히자, 5월 24일 카이스트에서는 전문

연 폐지방침 긴급토론회가 열렸다. 더

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같은 당의 이

공계 출신 문미옥 의원을 비롯해 엄

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전

략기획실장, 허대녕 기초과학연구원

(IBS) 전략정책팀장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전문연제도 폐지의 주

요 쟁점을 다루기에 앞서 전문연제도

의 효과를 분석한 ‘교육과학기술부 위

탁과제 보고서’가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연을 거친 이공계인들의

76.2%는 전문연 제도가 높은 이공계

유인효과를 가진다고 말했다. ‘전문연

제도가 없을 경우 어떤 대안을 선택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약 80%

의 전문연 요원이 해외유학이나 취업

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토론의 참석자는 전문연폐지의 반대

이유로 이공계 인력 유출, 과학기술·

국가경쟁력 저하, 정책의 비일관성 이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공계 인력 유출

조사를 위해 한국연구재단이 해외 박

사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

문에 따르면 학위취득자들의 현지체류

희망박사 비율은 2007년 68.7%에서

2011년 74.9%로 증가했다. 국방부의

발표가 다른 정부 부처들이 추진하는

이공계 정책들과 충돌한다는 주장 또

한 제기됐다. 정부는 국가 R&D 혁신

을 내세우면서 지난 5월 12일 과학기

술전략회의를 개최한 바 있고, 교육부

도 이공계 중심의 대학구조개혁 추진

을 선언했다. 더불어 국방부가 병력 자

원 감소를 이유로 제시하면서 4급 보충

역 판정요건을 완화한 것은 스스로 모

순된 행동을 보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상

민 의원은 “현대전은 머릿수로 하는 것

이 아니고, 승부는 과학에 있으며 연구

자들은 과학기술 국력에 기여하게 둬

야한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같은

당 문미옥 의원은 “오늘날 전쟁억지력

(deterrence)은 국방력만이 아닌 경

제, 외교, 과학기술 등의 요소들이 중

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거시

적 맥락을 포괄하는 국방정책이 필요

하다”고 말했다.

카이스트를 졸업한 한 박사는 카이스

트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5년 간 전문

연으로 근무해 군복무를 마쳤다고 밝

히며 “만약 나와 동료들이 전문연으로

복무하지 않았다면 이후 개발한 우리

별 3호, 그를 바탕으로 개발한 과학위

성 시리즈, 한국 유일의 위성시스템 수

출업체인 쎄트렉아이는 없었을지도 모

른다”고 말했다.

지스트와 전문연구요원현재 지스트에는 124명의 학생들이

전문연으로 대체복무 중이며 약 400명

의 동문이 전문연 출신이다. 지스트 교

학처의 학사기획 및 인재선발 담당자

에 따르면 2016년 2월 박사학위 취득

자 중 전문연 출신 취득자들이 쓴 SCI

급 논문은 1인당 7.4편이다. 이는 같은

시기 전체 박사학위 취득자 평균보다

0.5편 많은 수치다. 또한, 올해 톰슨 로

이터 선정 세계 상위 1% 과학자에 선

정된 지스트 동문 세 명 중 두 명이 전

문연 출신이다. 전문연 출신자들의 평

균 박사과정 졸업 연령 또한 현역 복무

시 생기는 2년여의 연구 공백기가 없다

보니, 전체 남학생 졸업 연령 평균보다

3년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담당자는 이 점들을 통해 “전문연제

도가 과학기술 전문 인력이 연구의 단

절 없이 국가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

하도록 보장하는 제도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문연 폐

지 문제는 소위 행정학의 ‘난제(wicked

problem)’에 가까운 문제라며 단독적

인 해결이 어렵고 국회를 비롯하여 관

련 기관들이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한

다고 밝혔다. 또한, 교학처 입학관리팀

은 이 문제가 원활히 해결되고 학생들

이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

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5월 23일 오후 2시, 총장과 지스트

대학 총학생회·지스트 대학원 비상대

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국방부의 전

문연구요원 제도 폐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룡관에서 면담을 했

다.

이 간담회에서 문승현 총장은 국방부

의 전문연구요원 폐지 계획으로 국내

이공계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혼

란스러워 할 수 있다는 학생대표들의

우려에 대해 “국방부의 최종 방침 발

표까지는 아직 여러 단계가 남아 있고,

학교 기관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응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승현 총장은 “폐지가 되더라

도 사회와 국가에 필요성이 있기 때문

에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제도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만약에 전문

연구요원 제도가 완전히 폐지된다면

지스트만의 순수한 경쟁력을 강화시키

는 데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교수·학

생 비율이 높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

은 지스트의 특징을 이용해 해외 명문

대학원들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고

우수인력들을 지스트로 유도할 것”이

라고 말했다.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이 대체복무

제도가 이공계만의 특혜라는 사회적

여론이 있다고 말하자 문 총장은 “인구

감소에 따라 대체복무제도 인원을 조

정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정말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려

제도가 완전히 폐지되지 않도록 제도

의 필요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

한다. 1,000명가량의 박사과정 전문연

구요원은 국가의 핵심적인 연구 인력

으로 잔존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전문연구요원은 과학기

술특성화대학의 존재 이유 중 하나라

고 볼 수 있으며, 여러 방면으로 대책

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이공계

의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으니 겸손한

태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사회

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학내에서 지속해서 소통하며 신중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자세히 들여다 본 전문연구요원제도

데이터 출처 : 교육과학기술부 위탁과제 보고서, 엄미정 (2012년 당시 복무중이던 전문연구요원 대상)

인포그래픽=윤지현 디자이너

김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유재헌 기자 [email protected]

Page 3: 삽화 = 이성주 디자이너 국방부 대체복무제도 폐지하나?gistnews.co.kr/wordpress/PDFs/지스트신문-제3호.pdf · 전 특화 연구센터 등으로 add(국방과

2016년 5월 30일 월요일 3지스트신문

심층보도

“인재 해외유출 우려”, “폐지계획 갑작스럽다”

특대위 “국방부는 전문연구요원 제도 폐지 계획을 백지화하라!”

지스트신문사는 전문연구요원(이하

‘전문연’) 폐지 계획안을 접한 석·박

통합 1년 차 학생, 현역복무를 마친 대

학원생, 복무하지 않은 대학생, 그리고

복무 중인 산업기능요원의 의견을 들

었다. 각자 다른 위치에 있지만 ‘연구

질 하락 우려’, ‘갑작스러운 폐지에 대

한 반발’ 등 공통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국내 연구 질 하락 우려전문연을 준비 중인 지스트 대학 출

신 채성호(지구환경·석·박통합1) 씨

는 “대체복무하기 위해 대학원에 가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외국대학원과 국

내 대학원 사이에서 고민할 때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다”라며 대체복무제

도가 이공계 학생들을 국내 대학원·

연구실로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평가했

다. 또한 “연구 환경이나 복지 측면에

서 학생들이 아직은 국내대학원보다

외국대학원을 선호한다”며 대체복무제

도가 없어질 경우 이공계 국내 대학원

으로 진학할 이유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국방부의 대체복

무제도 축소 계획안이 통과된다면 외

국대학원으로 가는 인원이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07년~2009년 육군에서 현역으

로 복무한 지스트 이용이(기계공학·

박사) 씨는 “연구에 있어 자신의 능력

도 중요하지만 누가 같이 참여하느냐

도 중요하다. 연구 인력이 외국으로 나

가면 국내 이공계 연구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문연 논란

은 이미 군 복무를 마치거나 현역대상

자가 아닌 사람이라도 국내에서 이공

계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같이 고

민해봐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현재 지스트대학 4학년인 최다솔(화

학·13) 씨는 전문연을 준비하여 아직

군 복무하지 않았다. 최다솔 씨는 대체

복무제도가 폐지될 경우 이공계 특성

화 대학 출신 학생들의 외국대학원 진

학률을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

했다. “국내 대학원이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큰 타격이 생기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대학원 진학이 가능한 사

람들은 그 기회를 거절할 까닭이 없다”

고 말했다. 결국, 가장 우수한 인재들

은 놓치는 것이기에 국내 대학원 연구

의 질 하락과 인재 소실은 어쩔 수 없는

결과일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도 말부터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되어 군 복무 중인 오승용 씨 도 비

슷한 의견이었다. 산업기능요원 분야

가 다양해 산업별로 파급효과에 차이

가 있겠지만, IT분야에서 산업기능요

원은 벤처기업의 도약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여럿 해왔음을 언급했다. “대기

업인 넥슨과 네이버를 비롯해 카카오

와 복무 중인 회사 데브시스터스 등 다

양한 벤처기업에서 산업기능요원 인력

이 회사의 성공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

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계적 축소는 공감,

갑작스런 폐지는 반대이용이 씨는 “현재 2만 8천 명 규모

의 대체복무제도 인원이 현역 숫자 감

소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현역입대자와의 비율

과 사회적 필요성을 고려하여 대체복

무제도 인원이 축소되는 것은 자연스

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

계획을 논의하는 것이 아닌 갑작스러

운 제도의 폐지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타당성 없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방부 계획은 대체복무제도가 국방과

국가경쟁력에 정말 필요한 일인지 이

해해보려는 노력과 고민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채성호 씨도 “인구감소로 인한 대체

복무제도의 단계적 축소에 공감하고

최종적으로는 전면폐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아직은 이공

계학생들의 국내 대학원 진학을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또한, 유예시

간과 논의 없이 전문연구원 제도를 폐

지하게 되면 대체복무를 준비 중이던

학생들에게 경력단절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최다솔 씨도 “국방부에서 이 계획안

을 발표하고 시행하려는 이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당장 시행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

다. 특히 이미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

는 과기원 학부 3, 4학년과 석사 1년

차들은 지금 입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고, 석사를 마치고 입대하기도 난감하

다고 말했다. “생각지 못한 현역 입대

를 해야 한다는 점은 인생계획을 다시

세우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하며 갑

작스러운 결정을 비판하며 별도의 대

안 마련을 촉구했다.

오승용 씨는 “전문연구·산업기능

요원 등 병역특례의 존치 여부를 떠나,

국방부에서 충분한 여유 없이 이런 계

획을 발표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

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방부에서 이야

기하는 인구절벽은 아마 십 년 전부터

는 예측 가능했을 테고, 그 절벽이 얼

마나 깊은지 알 수 없지만, 제도의 변

경이 필요했다면 사전 공지는 가능했

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5월 23일 ‘전국 이공계 학생 전

문연구요원 특별대책위원회’(이하 ‘특

대위’)의 주도로 전문연구요원 제도 폐

지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국방부는 “대체복무제 폐지, 확정된 건

아니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특대위의

행보에는 변화가 없다.

이 서명운동은 전국 주요 10개 대학

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

다. 지스트대학 총학생회도 특대위 소

속으로 대학기숙사 A동과 B동 로비에

서 23일(월)부터 27일(금)까지 5일간

서명을 받았다. 특대위는 이 서명운동

을 통해 국방부에 전문연구요원제도

폐지 계획의 백지화와 전문연구요원제

도의 현장을 이해하기 위해 이공계와

의 대화 채널을 개설, 유지하라는 견해

를 밝혔다.

특대위는 국방부가 전문연 및 산업기

능요원 제도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발

표한 후 전국 이공계 대학 총학생회 및

단과대 학생회가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결성됐다. 현재 지스트대학 총학

생회를 포함하여 카이스트 총학생회,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연석회의 등 10

개 대학, 29개 학생회로 구성되어 있

다. 유홍제 지스트대학 부총학생회장

(기계공·14)은 특대위의 역할을 “이

공계 학생들을 대표하여 학생들의 의

견을 모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대위는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

대한민국의 연구와 학문의 맥이 끊기

려 한다 ▲ 전문연구요원제도 폐지는

곧 국방력 손실이자 국가적 후퇴이다

▲ 현장에 대한 이해 없는 국방부의 졸

속행정에 분개한다는 내용의 입장표명

문을 발표했다. 이공계 석·박사 인력

이 전문연구요원제도를 통해 국가 과

학기술 발전과 국방력 향상에 크게 이

바지해왔고 폐지안이 시행될 경우 국

방력과 연구개발이 크게 퇴보할 위기

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특대위

는 국방기술력 확보의 길은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군의 현대화·고급화에

있고, 단순히 병력 유지를 위해 핵심

과학기술 연구 인력의 연구를 현역 복

무로 중단시키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근시안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서명 운동의 결과는 국방부에 전

달되며 각 정부부처와의 미팅에도 이

용될 예정이다. 유 부총학생회장은 이

서명운동에 대해 “해당 안건에 대해 개

인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 ‘대체복무제도 폐지안 한 목소리로 반대’

한 학생이 대학기숙사 로비에서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글·사진 이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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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30일 월요일4 지스트신문

보 도

지스트, 대학 창업지수 ‘최우수 그룹’ 평가지스트가 전국 4년제 대학 251곳을 대상으로 경제전

문주간지 <매경이코노미>가 진행한 대학 창업지수 평

가에서 상위 5%인 최우수 그룹(12개 대학)으로 평가됐

다. 2015년 기준 지스트의 창업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전체 학생의 24% 수준으로, 전체 학생 수의 약

6%(114명)가 16개의 학생창업 동아리에서 활동 중이다.

과기특성화대, 자유학기제 지원 확대 위해 교육부와 협약지스트 문승현 총장은 5월 20일(금) 교육부와 자유학기

제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스트 등 4개

과기특성화대와 교육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유학기

동안 ▲진로 탐색 활동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지원 ▲동

아리, 예술·체육·문화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 등

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노벨 그럽스 고분자중합 촉매 연구센터 개소5월 20일(금) 2005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미국 칼텍

화학과 로버트 그럽스(Robert H. Grubbs) 교수를 센터

장으로 하는 ‘노벨 그럽스 고분자중합 촉매 연구센터’가

개소했다. 그럽스 연구센터는 고분자를 융합해 새로운 기

능성 소재를 합성하는 분야를 주로 연구할 예정이다.

이종호 교수팀, 피부 안에 넣는 태양전지 개발이종호 교수 연구팀이 박막 구조의 유연 태양전지를 피

부 안에 넣어 심박조율기와 같은 인체 내 의료기기에 지속

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인체삽입용 태양전지를 개발했

다.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 우주핵심기술개발사

업의 지원을 받은 본 연구내용은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터리얼스 5월 4일자에 게재되었다.

대학생 복지몰 ‘교육할인스토어’ 협약 체결5월 12일 지스트와 YTN은 지스트 구성원이라면 누구

나 이용 가능한 할인 복지몰인 ‘교육할인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포털 로그인을 통해 가

입 및 이용할 수 있다.김채정 기자 [email protected]

단 신

오룡관으로 이사 간 행정부서,

행정동으로 다시 돌아온다

휴게실 등 대학원기숙사의

편의시설 일부가 학생들의 거

주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교학팀은 대학원기숙사 부

족 현상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기숙사 호실 증설 공사를 진행

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대

학원기숙사 1동~7동의 2층과

3층 공사가 완료됐고, 11월 말

까지 대학원기숙사 7동 영어

공부방·9동 공사와 가구 배

치가 완료된다.

학생들이 거주하는 호실로

바뀌는 곳은 기숙사 공용 공간

인 로비, 휴게실, 회의실, 공부

방 등 이다. 27개 실이 증설돼

총 88명을 더 수용할 수 있다.

휴게실이나 회의실 같은 편의

시설은 기존 호실보다 넓기 때

문에 3~4인실로 바뀐다. 교학

팀은 앞으로는 기숙사 호실이

남아도 연구원들을 수용하지

않고 인턴과 신입생 모집을 대

비해 일정부분 여유호실로 비

워둘 예정이다. 기숙사 개조

공사비로는 4억여 원, 가구 배

치비로는 1억여 원이 쓰였다.

현재 지스트 대학원기숙사

는 다른 과학기술원과 달리

석사·박사과정의 연차 초과

자와 박사후연구원들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발생했던 대학원 기숙사 부족

사태의 원인이 됐다. (관련 기

사 본지 2호. <기숙사 이사 문

제, 관리강화 필요>) 이를 해

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초 교

학팀은 ▲대학원 기숙사 호실

증설 공사 ▲7월 말까지 연구

원들의 퇴실 ▲12월까지 3~4

년차 연차 초과자의 퇴실을

결정했다.

교학팀은 공사에 앞서 대학

원생들에게 안내 메일을 보냈

다. 교학팀 관계자는 “안내 메

일을 두어 차례 보낸 후 항의

도 많이 받았지만, 대화를 통

해 대학원생들의 양해를 구했

다”고 말했다. 대학원 기숙사

자치회 측은 “학생 수 증가로

인한 주거 공간 부족에 따른

기숙사 증축에는 공감한다”면

서도 “감당할 수 없는 학생 수

증가로 인한 내부복지의 저하

는 결국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

를 떨어뜨려 학교경쟁력 저하

로 이루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차 초과자의 퇴실에 대해

대학원 기숙사자치회 측은“연

차초과자에 대한 아무런 보상

없이 추가적인 불이익을 감수

하라는 것은 연차초과자 학생

들의 불만을 일으키는데, 이에

대한 학교의 적절한 조치가 있

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교학팀은 일정 기간 내

에 퇴실해야 하는 연구원과 석

사·박사과정의 연차 초과자

들을 위한 ‘부동산 추천’서비스

를 도입했다. 학생상담·경력

개발센터에 접수하면 시중 수

수료의 절반만 내고 부동산 중

개업자에게 주택을 소개받을

수 있다. 교학팀 관계자는 이

를 통해 “연차초과자 학생들이

여러 번 부동산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행정동

리모델링 공사가 완공됨에 따

라 행정부서들은 원래 자리였

던 행정동으로 이사한다.

행정동 리모델링 공사는

2015년 12월 7일 시작됐으며

6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지난

5월 20일 대부분 완료됐다. 다

만 홍보관 설치공사는 아직 진

행 중에 있으며, 올해 6월 30

일경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로 인해 잠시 오룡관으로

이동했던 교학팀, 총무팀 등

행정부서들은 5월 30일부터 6

월 1일까지 다시 행정동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사는

처 단위로 진행해, 행정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건물 노후화에 따른 환경

개선 ▲인원 증가에 따른 사무

공간 확보 ▲홍보 및 전시 공

간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

돼 리모델링이 결정됐다고 시

설운영팀은 전했다. 기존 행정

동 건물은 1996년에 준공된

것으로, 올해로 20년이 된 노

후한 건물이다.

이번 공사를 통해 행정동 건

물의 복도를 사무공간으로 만

듦으로써 부서별 사무공간이

확대됐고, 행정동 강당의 출입

통로를 옮겨 설치해 홍보관을

만들어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또한 각 층 화장실에 장애인

을 위한 화장실이 생겼으며,

에너지 절감을 위한 개별 냉온

방기와 고효율 조명 등도 설치

했다. 기계, 전기, 소방, 통신,

가구 등에 총 20여억 원의 예

산이 소요됐다.

대학원기숙사,

수용인원 늘고 편의시설 줄어든다

지난 20일(금) 오후 7시 30분 도서관 앞뜰에서 GIST Movie Night 행사가 열려 300명 이상의 구성원이 영화 ‘Begin Again’을 관람했다. 음식과 음료가 제공됐으며 이에 앞서 도서관 1, 2층에서는 성격검사, 레고 만들기 등 12가지의 행사가 진행되는 GradCon이 열렸다.

GIST Movienight [바로잡습니다]

2016년 5월 16일자 7면 학술심포지움의 사진 설명에서 오른쪽 두 번째 지스트 의생명공 이보름 교수를 ‛전남대

박종오 교수’로 서술한 것은 잘못임으로 바로잡습니다.

글 이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윤지현, 지스트도서관

김채정 기자 [email protected]

전준렬 기자 [email protected]

홍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Page 5: 삽화 = 이성주 디자이너 국방부 대체복무제도 폐지하나?gistnews.co.kr/wordpress/PDFs/지스트신문-제3호.pdf · 전 특화 연구센터 등으로 add(국방과

2016년 5월 30일 월요일 5지스트신문

기 획

1994년 가습기 살균제가 국내에 처

음 출시됐다. 가습기 살균제란 가습기

내부의 물에 타서 사용하는 방식의 살

균제로, 2011년 임산부 및 소아에게

치명적인 폐 섬유화 증상의 원인으로

지목돼 판매가 중지됐다. 그러나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회사 옥시레킷벤키

저는 2016년까지 처벌받지 않았다. 많

은 전문가들은 처벌이 늦어진 것에 대

해 한국의 행정적 실책을 지목했지만

이에는 최근 밝혀진 과학자들의 연구

조작행위도 주요했다.

서울대 조명행 수의과 교수는 2016

년 5월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독성을

조작하여 보고서를 제출한 혐의로 체

포됐다. 그가 연구부정행위를 실제로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옥

시 측이 그의 개인계좌로 수천만 원을

별다른 명목 없이 입금한 사실이 확인

됐다. 호서대에서 제출한 보고서 또한

조작혐의로 검찰에서 수사 중이다.

잘 팔기 위한 과학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과학적 연

구결과를 조작하는 현상에 대해 ‘쓰레

기 과학’(junk science)이라는 용어가

존재한다. 해외에서 발생한 지구온난화

혹은 기후변화를 둘러싼 논쟁에서 유래

했다. 이 논쟁에서 짐 인호페 미국 상원

의원과 윌리 순 박사를 위시한 회의론

자들은 인간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라

는 주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은 더 나아가 과학자들이 환경단체 등

의 이익집단으로부터 돈을 받고 편향된

연구를 했다며 ‘쓰레기 과학’이라고 비

난했다. 그러나 그린피스와 가디언은

인호페 의원과 순 박사가 석유업체 등

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회의론자들의 주장이 오히려 쓰

레기 과학에 가까웠던 셈이다.

쓰레기 과학은 과학적인 정설에 의문

을 제기하는 형태를 취한다. 조작된 연

구결과를 통해 특정 사실을 모호하게

만들어 여론을 돌리고 정부 규제의 도

입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정설에 대

한 과학적 회의도 물론 있을 수 있기에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이러한 의문제

기는 건전한 의심과 구별하기 어렵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담배가 폐암을 유발

시키므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

를 들자 도시화와 폐암의 상관관계 등

다른 원인을 찾는 연구가 쏟아졌다.

돈의 출처에 좌우되는 연구결과뇌물이나 불법적인 유착관계가 없더

라도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는 누가 후

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과

학자들은 기업에서 후원한 연구들이

그렇지 않은 연구들보다 기업에 유리

한 결과를 내놓을 확률이 더 높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경향을 ‘후원 편향’

(funding bias)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규제와 직접 연관되는 의

학계열의 연구에서 두드러진다.

안케 허스 등을 비롯한 연구자들은

‘휴대전화 사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을 분석한 논문 59건을 추출해 메타분

석했다. 분석결과 기업에서 후원한 연

구는 휴대전화가 건강에 부정적 영향

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를 내놓을 확

률이 기타 재원에서 후원한 연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티나 터

너와 조지 J. 스필리치는 ‘니코틴의 지

각력 향상’에 대한 연구를 메타분석했

다. 결과는 비슷했다. 담배 회사가 후

원한 연구에서 니코틴이 지각력 향상

에 기여한다는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

았던 것이다.

가짜 지식의 상아탑에 선 과학자들학계는 이러한 편향을 억제할 능력이

없을까. 과학계에서는 동료평가(peer

review)라는 제도로 논문의 질을 결정

한다. 해당 분야 연구자들이 직접 논문

의 질을 평가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

회지는 엄격한 동료평가를 통해 편향

되거나 잘못된 방법론을 적용한 연구

를 탈락시킨다. 그러나 동료평가의 효

용 학계에서 의견이 갈린다. 《영국의

학저널》의 전 편집장 리처드 스미스는

“결함이 많은 시스템이며 최선이 아니

라 차악이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

하는 한편, UCL의 생태학 교수 조지나

메이스는 동료평가의 신뢰성이 떨어진

다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말한다.

엄격한 동료평가에도 불구하고 기업

에서 후원한 편향된 연구가 학회지에

실리는 일은 적지 않다. 특히 통계적

인 연구의 경우 결과에 대한 세밀한 조

작을 동료평가과정에서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이 《사이언

스》에 게재된 일은 동료평가에 존재하

는 맹점의 예이다. 가상의 동료평가자

를 만들어 동료평가를 조작하는 경우

도 있다. 또한 학회지에 실린 논문 중

에는 후원의 출처를 밝히지 않는 논문

이 다수 존재하여 논문에 후원편향이

존재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어렵다.

그러나 가장 커다란 문제는 기업의

보고서들이 이러한 동료평가 체계를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명

행 교수의 보고서는 오로지 검찰과 법

정에만 제출되었으며 최근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경우 동료평

가 체계는 무용지물이다. 불리한 보고

서는 은폐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옥시는 불리한 내용의 보고서를 은폐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1930년경

듀폰은 자사의 염료가공용 화학약품과

방광암과의 관계에 대해 내부 연구진

이 자사에 불리한 내용의 보고서를 계

속 제출하자 연구진들을 해고하고 보

고서를 은폐하려 시도한 바 있다.

요크 대학의 조엘 렉친은 의학연구

에서의 후원편향을 연구한 그의 논문

에서 “연구자와 돈의 직접적 연결을 막

고, 중립적인 재원을 개발하는 것”을

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한국

의 현실은 열악하다. 《경향신문》은 최

근 연구비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연구

자가 중립을 지키기 어렵다는 내용의

특집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제 2의

옥시사태를 막고 유사한 연구부정행위

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여 과학자들이 투명하고 건전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쓰레기 과학, 과학자들의 양심을 사들인 기업들

삽화 = 채유정 디자이너

(Junk Science)

서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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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30일 월요일6 지스트신문

학술·문화

어떻게 내가 알게 됐는지 알아? 꿈

에 말이야. 내가 물구나무서 있었는

데…… 내 몸에서 잎사귀가 자라고, 내

손에서 뿌리가 돋아서…… 땅속으로

파고들었어. 끝없이, 끝없이…… 사타

구니에서 꽃이 피어나려고 해서 다리

를 벌렸는데, 활짝 벌렸는데……

『채식주의자』 중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혼자 노라

고 하는 사람.’ 15년 전, 한 증권회사

의 TV 광고에 등장해 아직도 많은 사

람에게 언급되는 말이다. 우리는 아닐

때 아님을 말할 수 있는 당당함을 가지

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우리 사회는

이러한 행동을 하는 소수를 어떻게 대

하고 있을까. 불편함의 시선뿐만 아니

라 비난, 심지어는 물리적인 폭력으로

까지 이어진다. 그런데도 당신은 많은

이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대한

부조리함을 느꼈을 때, 당당하게 그 상

황을 거부할 수 있을까?

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를 통

해 폭력과 아름다움이 뒤섞인 세상 속

인간에 대한 끈질긴 질문을 던진다. 인

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폭력’, 그리고

이를 벗어나 결백하고자 하는 ‘아름다

움’ 사이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가.

세계를 집어삼킨 『채식주의자』『채식주의자』는 지난 5월 16일 노벨

문학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이

라 불리는 맨부커인터네셔널상의 올해

의 수상작으로 호명돼 세계적인 관심

을 받았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아

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 불안하

고 난감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 『채식

주의자』는 현대 한국에 대한 소설이자

수치와 욕망,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고

자 하는, 갇힌 한 육체가 다른 갇힌 육

체를 이해하려는 우리 모두의 불안정

한 시도들에 대한 소설이다”며 선정이

유를 밝혔다. 『채식주의자』에 대한 해

외의 평가는 작품의 충격성과 불안정

함에 주목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감각적이고 도발적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놀라운 경험”이라고 평했다.

『채식주의자』는 한강 작가의 세 번

째 소설이다. 표제작인 「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 불꽃」 총 3편의 중편들

을 엮은 연작 소설이다. “따로 있을 때

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

이지만, 합해지면 그중 어느 것도 아닌

다른 이야기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

기- 가 담기는 장편 소설이다”고 작가

는 말한다.

인간에 대한 질문을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한강 작가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광역시에

서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 사회》

계간지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이 당

선되면서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이

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붉은 닻」

이 당선되며 소설가로도 등단한 그녀

는 올해 만 46세, 작가 생활 23년을 맞

은 중견작가다.

한국 여성작가들은 인간의 내면에

관심을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간다. 특

히 한강 작가는 인간의 상처와 고통에

대한 관심을 탐구해왔다. 한강 작가는

책을 쓰는 것을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

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존재의

깊고 어두운 심연은 어떤 모습인가’를

다룬 작가의 초기작 『검은 사슴』부터,

‘우리는 삶을 살아내야 하는가, 그것이

가능한가’를 묻는 『바람이 분다, 가라』,

‘정말 우리가 살아내야 한다면, 인간의

어떤 지점을 바라보면서 살아갈 것인

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 『희랍어 시간』,

가장 최근에 발간된 『흰』까지 인간의

내면과 광기에 대한 질문을 소설들 전

체에서 치밀한 문장과 서사를 통해 제

기한다.

폭력을 거부하는 개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세계거적때기를 걷고 들어간 순간 봤어.

수백 개의, 커다랗고 시뻘건 고깃덩어

리들이 기다란 대막대들에 매달려 있

는 걸. 어떤 덩어리에선 아직 마르지

않은 붉은 피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어

… 입고 있던 흰옷이 온통 피에 젖었

어. (중략) 갑자기 숲이 환해지고, 봄날

의 나무들이 초록빛으로 우거졌어. 어

린아이들이 우글거리고, 맛있는 냄새

가 났어. 수많은 가족이 소풍 중이었

어. 그 광경은, 말할 수 없이 찬란했어

… 하지만 난 무서웠어. 아직 내 옷에

폭력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완전한 결백을 말할 수 있는가

피가 묻어 있었어 … 내 손에 피가 묻어

있었어. 내 입에 피가 묻어 있었어. 그

헛간에서, 나는 떨어진 고깃덩어리를

주워 먹었거든. 내 잇몸과 입천장에 물

컹한 날고기를 문질러 붉은 피를 발랐

거든. 헛간 바닥, 피 웅덩이에 비친 내

눈이 번쩍였어.

- 「채식주의자」 중 영혜의 꿈 일부분

어느 새벽, 소설의 주인공인 영혜는

충격적인 꿈을 꾼다. 이후 영혜는 고기

를 거부하고 ‘채식주의자’가 된다. 그러

나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그런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영혜는 억지로 고

기를 먹이려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손

목을 그으며 저항하지만 주변 사람들

은 영혜의 이런 모습을 ‘정신병’으로 치

부해 정신병원으로 들여보낸다. 반복

된 꿈과 주위의 압박에 지쳐가는 영혜

는 결국 모든 음식을 거부하며 아무것

도 해치지 않는 식물이 되고자 한다.

광합성을 하는 듯 나체 상태로 햇볕을

쬐고, 병원을 탈출해 비 오는 숲에 서

서 가만히 죽음을 기다리는 등 자기 파

괴의 길을 걷는다.

영혜는 주어진 일상의 조건에서 답

답함과 옥죄임을 예민하게 느끼는 존

재이다. 현실을 바꾼 것은 꿈이었지만

꿈의 기저엔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짙게 깔려있다. 영혜의 기억 속에 있

던 어린 시절 자신을 물었던 개의 비윤

리적 죽음, 아버지의 폭력, 남편에게서

얻게 된 공포심과 두려움. 넓게는 세상

의 폭력이 영혜의 무의식 속 큰 충격으

로 새겨지다 이런 불안정함이 어느 날

의 꿈에서 육식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육식으로 상징되는 ‘폭력성’을 토해내

는 방법으로 채식을 택한다. 세상의 폭

력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영혜는 홀

로 결백을 실현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극단적인 채식주의는 영혜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 충격을 일으킨다.

영혜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바라보

는 사람들, 특히 누구보다 그녀를 이해

해줘야 하는 그녀의 가족들은 영혜를

묶고 억지로 고기를 입에 쑤셔 넣는다.

이후 가족들에 의해 정신 병원에 수용

됐을 땐 의사와 간호사들이 호스로 미

음을 넣고 그녀가 뱉어내지 못하게 진

정제로 재워버리는 등 영혜의 ‘육식 거

부’를 인정하지 않는다. 세상의 폭력성

을 토해내기 위해 채식을 선택한 영혜

에게, 아무것도 해치고 싶어 하지 않았

던 그녀에게 세상은 자신의 신념을 관

철하려 폭력을 행사한다.

인간의 욕망과 폭력을 거부하고 근

원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려 했던 영

혜, 소설 『채식주의자』에서 작가는 영

혜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

지고 싶었을까. “저는 인간의 선함을

간절하게 믿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저

는 인간의 존엄성을 굳게 믿고, 인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름다움과 폭력이

공존하는 세계에 고통과 슬픔을 느낍

니다”고 작가는 한 국내언론 인터뷰에

서 말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우리의 인식

은 성장했고,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나

와 다름을 인정한다고 말한다. 혹은, 그

렇다고 믿는다. 그러나 아직도 누군가

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

고, 누군가는 왼손이 아닌 오른손을 써

야하고, 누군가는 다수에 반대되는 자

신의 신념을 밝히지 못한다. ‘모두가 예

스라고 할 때, 혼자 노라고 하는 사람’,

우리는 이렇게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추

구하려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쓰지 않

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글·사진 양지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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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30일 월요일 7지스트신문

오피니언

2016년 4월 11일 창간

발행인 문 승 현 주 간 이 용 주

부주간 장 진 호 편집장 백 승 혁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과기로 123 LG도서관 102호 GIST 신문사

전 화 062-715-5810

이 메 일 [email protected]

웹사이트 gistnews.co.kr 페이스북 facebook.com/Gistsinmoon

며칠 전에 접한 갑작스러운 뉴스, 이

공계 병역특례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려

한다는 국방부의 검토 내용을 앵커가

전한다. 이건 무슨 소리? 사회적 반응

을 한번 보려고 국방부에서 언론에 흘

렸나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학

교에 와보니 당장 학생들의 동요가 매

우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성장 시대. 2010년대 들어서 우리

나라의 경제성장률이 3%대로 접어들

었고, 올해는 2%대의 성장률을 전망

하고 있다. 국가가 돈을 못벌고 있다는

이야기다. 성장의 시대인 1960-1980

년대에는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누려 왔었다.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 교

수는 『거대한 침체』란 책에서 쉽게 따

는 과일(low-hanging fruit, 쉽게 얻

을 수 있는 경제 성장 동력)은 지금 모

두 없어졌다고 이야기 한다. 과거 경

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던 무상의 토

지는 지금 없고, 노동력은 더 이상 끌

어 올 곳이 마땅치 않다. 의무교육, 맞

벌이, 이민자 수용 등 노동력 확대를

통한 성장은 한계에 달한 것이다. 자동

차, 전화기, 의약품, 비료, 그리고 인터

넷과 같은 과학기술 발전이 토지와 노

동력 다음으로 꼽히는 과거의 성장 동

력이었고, 이 성장 동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믿음이 있다. 스마트폰, 전기

자동차, 바이오신약 등이 최근 과학기

술을 통한 경제 성장 동력이었고, 그럼

다음은 무엇일까 모두들 생각을 한다.

동시에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 비전과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중

요성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바로 지난주에 대통령이 직접 주재

한 제1회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성

장 동력을 잃은 우리 경제의 유일한 대

안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에

있다”고 하였다. 언론에서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다

고 이야기 한다. 인공지능로봇, 사물인

터넷, 무인자동차, 바이오테크놀로지

와 의약품, 에너지, 광기술, 그리고 이

들 사이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과학기

술 패러다임의 창출을 이야기 하지만,

아무도 4차 산업혁명을 정확하게 정의

내리기 어렵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만들어 나갈 주역인 학생들, 특히 미래

이공계 연구실, 기업 연구소, 벤처 회

사에서 연구개발에 열정을 쏟을 이들

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정의하게 될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지 따라갈지를

결정할 소중한 사람들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절실하게 요구하

는 것은 혁신적 과학기술에서 출발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남북분단이라

는 특수 상황으로 인해 국가 안보가 최

우선 가치가 되어 왔지만, 그 가치를

위해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진학하

여 미래 과학기술에 인생을 건 인재들

에 대한 국가의 투자를 포기하는 것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2016년 현재

63만인 대한민국 국군, 그리고 그 중

52만명의 대군을 거느린 대한민국 육

군에서 한해 겨우 3천명의 병력을 더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라면 더욱

그렇다. 해군과 공군이 중심이 된 미국

이나 일본 군대를 보면서, 인구 절벽을

과거에 예측하면서 우리도 병력 숫자

에 의존한 육군 보다는 해군과 공군을

중심으로 한 군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이 있어 왔다. 국가 안보의

중요성에 동감하지만, 그와 동시에 국

가 과학기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

자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사회적 공

감대가 더 확산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혁 신 적 과 학 기 술 을 이 야 기 한

다. 요즘은 ‘innovative’란 말 보다,

‘disruptive’란 단어가 좀 더 와 닿는

다. 쉽게 딸 수 있는 과일들이 없어졌

기에 기존의 틀을 깨는 ‘disruptive’한

아이디어가 절실하게 필요한 세상이

다. 새로운 시도와 접목, 과감한 아이

디어는 한 살이라도 더 젊은 나이에 유

연한 사고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숙

련된 손발의 노동력보다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과거 어느

때보다 필요한 세상이다.

타일러 코웬 교수는 대중들의 “과학

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고, “과

학분야의 일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과학기술이

이렇게 중요한 적이 없었다”고 하며 책

을 끝맺는다. 젊은이들에게 신나게 과

학기술의 판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 보

라고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미국이나

중국. 그 나라들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과학기술에 걸고 치열하게 하

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미래 과학기술

에 인생을 건 우리 학생들에게 한국 사

회는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과학기술계가 들썩이고 있다. 국방

부가 내놓은 <대체복무제도 축소 계

획안> 때문이다. 국방부의 안에 따

르면 모든 대체복무제도는 2023년

까지 완전 폐지 절차를 밟는다. 특히

2,000여 명 규모의 전문연구요원제

도는 2019년이면 전면 폐지된다.

국방부가 대체복무제도를 폐지하

는 주된 이유는 저출산에 따른 병력

감소다. 2020년 이후에는 병력을 단

계적으로 줄인다고 해도 인구절벽으

로 병력 자원이 2~3만 명가량 부족

해진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 부족

한 병력 자원을 대체복무제도를 폐지

함으로써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병력 감소는

불가피한 일이다. 현재 35만여 명인

20세 남성인구가 2023년쯤이면 25

만여 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연구요원제

도 폐지가 이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

인지는 의문이다. 전문연구요원제도

는 고급인력에 연구기회를 부여하고

산업체에는 고급인력을 지원함으로

써 국가산업의 육성·발전과 경쟁력

을 높일 목적으로 생긴 제도다. 1970

년대부터 시행된 이래로 국내 이공계

고급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는 유인책

으로서 기능해왔으며, 이를 통해 과

학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

해 왔다. 또한, 중소기업체의 연구 기

술 인력난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해

왔다.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

위원의 <중소기업 병역대체복무제도

의 현황과 과제> 발표에 따르면, 이

에 따른 연간 이익이 1조 87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장점들을 젖혀두고도 전문

연구요원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실질

적인 국방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이

도 고려해봄 직하다. 대체복무제도

가 도입된 배경이 군의 병역 수급상

발생하는 잉여자원 해소 및 국가 인

적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전은 머릿수

보다는 정보, 첨단기술, 무기체계 등

이 더 중요한 경향을 띠고 있다. 전문

연구요원 2,500명을 전투병으로 차

출하는 것이 이들이 후방에서 과학기

술 연구·발전을 통해 국방력 향상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보다 국

방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기대하기

는 어렵다.

전문연구요원제도를 폐지한다고

해서 부족한 병력 규모에 대한 근본

적인 문제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다.

당장 2020년대의 병력 감소 문제

는 해결할 수 있다고 해도 현재의 저

출산 경향으로 보았을 때 병력 감축

은 좀 더 큰 관점에서 풀어야 할 문제

다. 현재 적용받고 있는 인원이 연간

8,500여 명에 그치는 산업기능·전

문연구요원제도 폐지는 임시적인 방

편일 뿐이다.

오랜 기간 고민을 하고 발표한 정

책인지도 의문이다. 교육부가 산업

수요에 맞춘다며 학생들의 반발을 무

릅쓰고 이공계 대학생 정원을 늘리는

프라임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

에서 이공계 육성 정책과 반대되는

대체복무제도 폐지를 국방부가 밝힌

것은 정부 부처 간 협의도 제대로 되

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준다.

전문연구요원제도는 도입 이래로

그간 대한민국의 종합적 국력 향상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과학기술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왔다. 전문연구요원제도 폐지를

통한 머릿수 채우기 정책을 고려하기

이전에 현대전 양상에 맞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국방정책 수립이 우선이

다. 국방부는 대체복무제도 폐지를

재고해야한다.

과학기술이

이렇게 중요한 적이 없었다?

전문연구요원제도 폐지,

신중히 재검토해야한다

교수칼럼 사 설

서지원 교수

(지스트 대학원 화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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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30일 월요일8 지스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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