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륙의 열기를 느끼다. >€¦ · 격이었다. 사이드 메뉴로 감자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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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의 열기를 느끼다. > 전기공학과 20141***** 이 0 호 모국어도 유창하게 말 못 하는 나에게 중국 언어문화연수는 큰 도전이었다. 중국어 공부라고 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제2외국어 시간에 배운 중국어뿐이었다. 이런 내가 언어문화연수를 신 청하게 된 계기는 중국어를 한 번이라도 말해봤던 경험과 중국 유학 중인 친구와 나눈 몇 마 디 대화를 통해 호기심과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중국 언어문화연수에 도전하게 되었다. 자신감 하나로 도전했던 중국 언어문화연수가 조금 후회되기도 했었다. 중국어도 못하는 내가 1달이라는 시간을 중국에서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진행된 3주간의 기본 중국어와 중국 문화 수업을 들으면서 1달이라는 시간이 기대되고 설레 기 시작했다. < 2019. 06. 28 ~ 30 > 한국을 떠나 장춘으로~! 드디어 중국으로 떠나는 날, 부산 - 인천 - 장춘으로 가는 일정이므로 6월 28일 새 벽 4시 경남대학교 너른 마당에 집합하여 다 같이 김해공항으로 출발하였다. 3주간 같이 수업을 들었지만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서 어색할 줄 알았다. 하지만 어색할 틈도 없이 모두가 설렘과 기대감에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설렘과 기대감도 잠시 이른 아침을 시작한 탓에 비행기를 타자마자 잠에 빠졌다. 눈 떠보니 벌써 장춘에 도착해있었다. 공항에 도착하고 도착해있는 길림 외국어 대학 셔틀버스를 탑승하여 1시간 정도 이동하여 드디어 길림 외국어 대학교에 도착하였다. 기숙사는 2인 1실로 한국에서 사전에 배정했던 룸메이트와 방 키를 받고 방으로 향했다. 나는 기숙사를 보자마자 경악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기숙사가 시설이 좋았기 때문이며, 순간 경남대학교 기숙사보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열어 방에 들어갔을 때 거 의 호텔급으로 좋았다. 길림 외국어 대학교는 학생증에 돈을 충전하여 사용하는 시 스템으로 체크카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교수님과 함께 교내를 둘러보면서 각자 의 학생증에 100위안 충전을 하고 교내 마트를 방문하여 유심과 개인이 먹을 다과 를 사들고 신식당에서 밥을 먹고 기숙사로 향했다. 그렇게 중국의 하루를 만족하며 언어문화연수의 1일차가 지나갔다. 길림에서 보내는 첫 번째 주말 토요일은 각자 버디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버디란? 한국어 공부를 하는 중국인 친구를 말한다. 나의 버디는 ‘주반’이라는 21살의 한국어 전공인 남학생이었다. 내심 여학생이었으면 했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교내 구식당, 신식당, 도서관, 지구촌 등등 교내에 위치한 건물들을 둘러보며 버디와 소통하였다. 당시 길림의 날씨가 맑다가, 비 내리고, 천둥 치다가, 다시 맑음으로 불규칙적인 날 씨였다. 길림 외국어 대학교 정문은 귀빈 방문 시 개방하고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는다고 한 다. 정문에서 버디들과 경남대학교 학생들의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길림에 위치한 ‘월마트’를 방문하기로 하였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택시를 타서 긴장했지만, 한국의 택시 기사님처럼 아저씨들이 친근하면서, 한국에서 왔다 하니깐 많은 관심과 이야기 를 나누었다. 월마트에 도착하여 기숙사에서 먹을 다과와 과일을 사들고 기숙사로 도착하여 중국에서의 행복한 첫 주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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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의 열기를 느끼다. >

전기공학과20141*****

이 0 호

모국어도 유창하게 말 못 하는 나에게 중국 언어문화연수는 큰 도전이었다. 중국어 공부라고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제2외국어 시간에 배운 중국어뿐이었다. 이런 내가 언어문화연수를 신청하게 된 계기는 중국어를 한 번이라도 말해봤던 경험과 중국 유학 중인 친구와 나눈 몇 마디 대화를 통해 호기심과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중국 언어문화연수에 도전하게 되었다. 자신감 하나로 도전했던 중국 언어문화연수가 조금 후회되기도 했었다. 중국어도 못하는 내가 1달이라는 시간을 중국에서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진행된 3주간의 기본 중국어와 중국 문화 수업을 들으면서 1달이라는 시간이 기대되고 설레기 시작했다.

< 2019. 06. 28 ~ 30 > 한국을 떠나 장춘으로~!

드디어 중국으로 떠나는 날, 부산 - 인천 - 장춘으로 가는 일정이므로 6월 28일 새벽 4시 경남대학교 너른 마당에 집합하여 다 같이 김해공항으로 출발하였다. 3주간같이 수업을 들었지만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서 어색할 줄 알았다. 하지만 어색할 틈도 없이 모두가 설렘과 기대감에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설렘과 기대감도 잠시 이른 아침을 시작한 탓에 비행기를 타자마자 잠에 빠졌다. 눈 떠보니 벌써 장춘에 도착해있었다. 공항에 도착하고 도착해있는 길림 외국어 대학 셔틀버스를 탑승하여 1시간 정도 이동하여 드디어 길림 외국어 대학교에 도착하였다. 기숙사는 2인 1실로 한국에서 사전에 배정했던 룸메이트와 방 키를 받고 방으로 향했다. 나는 기숙사를 보자마자 경악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기숙사가 시설이 좋았기 때문이며, 순간 경남대학교 기숙사보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열어 방에 들어갔을 때 거의 호텔급으로 좋았다. 길림 외국어 대학교는 학생증에 돈을 충전하여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체크카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교수님과 함께 교내를 둘러보면서 각자의 학생증에 100위안 충전을 하고 교내 마트를 방문하여 유심과 개인이 먹을 다과를 사들고 신식당에서 밥을 먹고 기숙사로 향했다. 그렇게 중국의 하루를 만족하며 언어문화연수의 1일차가 지나갔다. 길림에서 보내는 첫 번째 주말 토요일은 각자 버디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버디란? 한국어 공부를 하는 중국인 친구를 말한다. 나의 버디는 ‘주반’이라는 21살의 한국어 전공인 남학생이었다. 내심 여학생이었으면 했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교내 구식당, 신식당, 도서관, 지구촌 등등 교내에 위치한 건물들을 둘러보며 버디와 소통하였다. 당시 길림의 날씨가 맑다가, 비 내리고, 천둥 치다가, 다시 맑음으로 불규칙적인 날씨였다. 길림 외국어 대학교 정문은 귀빈 방문 시 개방하고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문에서 버디들과 경남대학교 학생들의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길림에 위치한 ‘월마트’를 방문하기로 하였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택시를 타서 긴장했지만, 한국의 택시 기사님처럼 아저씨들이 친근하면서, 한국에서 왔다 하니깐 많은 관심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월마트에 도착하여 기숙사에서 먹을 다과와 과일을 사들고 기숙사로 도착하여 중국에서의 행복한 첫 주말을 보냈다.

< 2019. 07. 01 ~ 07 > 이제는 길림외국어대학교 학생 !

일주일의 시작인 월요일, 드디어 길림 외국어 대학교에서의 첫 수업이다. 나는 초급반으로 배정받았으며 초급반은 경남대학교 학생 8명, 러시아인 2명으로 구성되었다. 오전 수업은 8시 ~ 11시 40분으로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는 수업이라서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비몽사몽한 걸음으로 강의실로 향했다. 중국어 수업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그런지 한국에서처럼 수업 시간 도중에 졸음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11시 4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점심시간이며, 1시 30분 ~ 3시까지 오후 수업이 진행된다. 월요일 첫날에는 교내 탐방으로 이번 수업은 중국인 버디없이 경남대학교 학생들과 길림 외국어 대학교 한국인 담당 선생님과 같이 도서관, 지구촌을 방문하였다. 02일 화요일, 정상 수업을 마치고 버디들과 함께 摩天活力城mall, 관람차가 있는 쇼핑몰 매장에 왔다. 5층에 위치한 ‘훠궈’ 가게로 백화점에 위치한 밥집이라 중국의 향신료 맛이 많이 안 나서 맛있게 먹었다. 샤브샤브처럼 끓여진 국물에 고기를 넣어 먹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남은 국물로 죽을 만들어 먹지만, 중국은 훠궈의 국물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03일 수요일 오후 수업은 중국 가면극에 사용되는 가면을 만드는 놀이를 진행하였다. 가면을 만들기 전 중국인 친구들이 ppt를 제작하여 짧은 가면극을 보여주며, 가면극에서 사용되는 가면을 바꾸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가면이 상징하는 의미와 역할을 알려주었다. 백지색의 가면을 받고 자신이 디자인하고 싶은 가면을 스케치하여 원하는 색을 색칠하는 작업을 하였다. 모두들 귀찮아했지만 스케치하는 순간부터 세상 누구보다 열심히 가면을 그렸다. 04일 목요일, 나는 중국에서 중국다운 음식을 맛보고 싶었다. 그러하여 나와 김기현, ‘조흠’이라는 기현이 버디와 길림 외국어 대학교 대학원생으로 공부하는 형과 함께 쉰츠광장(迅驰广场)에서 조금 걸어가면 있는 양꼬치 집으로 갔다. 조선족 사장님이 하는 가게여서 가게 간판도 한글로 되어있었다. 메뉴판을 본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양꼬치 1개에 1.5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250원 밖에 안 하는 것이었다. 가격에 놀라서 양꼬치 20개, 양념 삼겹살 꼬치 20개, 계란빵 10개를 시키고 밥으로 볶음밥과 냉면을 시켰다. 가격에도 놀랐지만 음식 맛도 너무 맛있어서 기숙사에 있는 친구들에게 가게 추천을 했으며, 내년에 중국 언어문화연수를 가는 인원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05일 금요일 오후 수업은 지구촌에 가는 일정으로 이 날은 길림 외국어 대학교의 교환학생들이 수료식이 있었다. 수료하는 학생들을 보며 나도 집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부러웠다. 지구촌에는 각 나라들의 특색을 살린 인테리어, 물품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일본의 특색을 살린 일본 구역에서 1조 조원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다. 06일 토요일은 두 번째로 보내는 주말로 나와 동갑 친구 채성이와 미선아, 정현, 혜원, 효정, 지영 동생들과 ‘꾸이린루’ 라는 동네에 갔다. 카페거리가 있다고 해서 돌아다녔는데 벽에 날개가 펼쳐진 페인팅 같은 예쁜 그림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어느 한 카페에 들어갔는데 인테리어가 한국에서 많이 본 카페 같았다.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한류를 너무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카페 인테리어도 한국에 있는 카페 비슷하게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밤에는 길거리 음식을 둘러보면서 기대했던 지네, 전갈 같은 벌레는 팔지 않았다. 중국은 건물 전체가 웅장하고 크지만 밤에는 더더욱 아름답다. 건물마다 LED를 설치하여 홍콩 몹지 않은 아름다운 밤이었다.

< 2019. 07. 08 ~ 12 > 이제는 길림외국어대학교 학생2 !

길림 외국어 대학교에서 보내는 3주 차, 중국어 공부도 공부지만 먹고, 자고, 날씨에 져버린 일주일이었다. 08일 월요일, 길림 외국어 대학교는 규모만큼이나 경남대학교처럼 크지만 길림 외국어 대학교는 평지라는 것이다. 건물이 위치한 곳이 멀리 있지만 평지라서 힘든지는 않다. 중국에서 다이어트하려고 했던 나의 다짐과 달리 너무 먹기만 해서 운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갑 친구 채성이와 함께 운동화로 갈아 신고 북문에 위치한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을 했다. 1시간의 시차 적응 때문인지, 살이 쪄서 그런지 조금만 뛰어도 숨이 벅차올랐다. 중국의 뜨거운 열기에 오랜만에 운동으로 땀을 뺀 하루였다.09일 화요일, 나는 또 먹기 위해서 학교를 나섰다. 동생들과 쉴츠광장에 위치한 치킨집을 가기로 했다. 치느님을 안 뵙지 오래되어서 너무나 설렜다. 백화점에 위치한 치킨집이라 그런지 한 마리에 80~90위안 한국에서 파는 치킨이랑 비슷한 가격이었다. 사이드 메뉴로 감자튀김, 떡볶이, 주먹밥을 시켰더니 사장님께서 음료는 공짜로 서비스를 주셨다. 음식들은 너무나 맛있었으며, 메뉴 초이스는 성공적이었다. 10일 수요일, 오늘의 오후 수업은 색종이를 이용하여 여러 문형 만들기였다. 처음에는 색종이로 봉황 같은 화려한 것을 만들 줄 알았는데, ‘장. 춘’ 글자 모양대로 오려 만들었다. 오후 수업이 끝나고 내가 추천했던 양꼬치 집으로 향했다. 최근에 먹은 양꼬치라 입에 질릴 줄 알았는데, 역시 맛있는 것은 질리는 법이 없는 것 같다. 11일, 12일 목, 금은 학교에만 있었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더위에 몸이 지쳤던 것 같다. 구경만 했던 도서관을 직접 가서 중국어 공부와 한국사 공부를 하면서 교내 식당을 이용했는데 매끼 마다 마라탕을 먹었으며. 요즘 한국에 마라탕이 유행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내가 먹고 싶은 식재료를 골라 담으면 삶아서 끓여진 육수와 함께 음식이 나온다. 마라탕이 너무 맛있어서 땀을 흘려가면서 먹었는데 지금도 너무 마라탕 생각난다. 교내 식당에 파는 마라탕은 식재료를 아무리 많이 담아도 18위안 정도로 한국 돈으로 3천 원 정도되는 가격이다.

< 2019. 07. 13 ~ 14 > 역사적인 하얼빈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하얼빈행! 오전 9시 50분에 탑승하여 11시 30분 정도에 도착하는 열차로 이른 아침부터 전인원 모두가 장춘 역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다. 길림 외국어 대학교에서 장춘 역까지 택시로 대략 50위안 정도 나왔으며 장춘역 크기가 서울역의 3배로 컸다. 기차표 가격은 왕복으로 162위안으로 하얼빈 가는 열차는 입석으로, 돌아오는 열차는 좌석으로 잡았다. 하얼빈 역에 도착하여 도착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우선 들고 있는 짐을 해결하기 위해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하얼빈의 택시는 8위안 가격의 거리를 20위안으로 흥정할 정도로 양아치라고 소문나있었다. 그래서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가기로 하여 15분 거리를 걸어갔다. 숙소에 체크인하여 짐을 맡겨두고 저녁 9시까지 숙소에 모이자는 조건으로 두 개조를 만들어 활동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끼도 못 먹어서 배가 너무 고팠다. 사전에 검색한 100년 된 꿔바로우 집을 찾아갔는데 하얼빈의 특징이 웬만한 가게는 다 100년이 넘은 가게라는 것이다. 우선 꿔바로우집에 도착하여 가지볶음, 꿔바로우, 중국 당면, 고기완자 등등 음식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밥집을 나와서 몇 걸음 안돼서 100년 된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하얼빈에서 유명한 ‘성 소피아 성당’으로 향했다. 삼각대 없이 단체사진을 찍고 싶은 우리에게 중국인이 먼저 다가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는데 순간 휴대폰을 훔쳐 가면 어떻게 하지 했지만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위챗으로 보내준다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였지만 중국이라고 의심만 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성 소피아 성당은 야경 또한 예쁘다 하여, 그동안 하얼빈 거리를 걷기로 했다. 드디어 전갈, 지네, 애벌레 파는 곳을 찾았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중국 사람들도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이 사람들도 우리랑 같구나 싶었다. 저녁을 목살 꼬지와 새우꼬지를 먹고, 아름답다는 성 소피아 성당으로 향했다. 역시나 중국은 밤이 아름다운 나라인 것 같다. 건물마다 비추는 빛이 너무 아름다우며 한동안 멍하게 건물들만 바라보았다. 숙소로 이동하여 전인원 숙소 도착 보고를 하고 잠에 들었다. 그렇게 하얼빈에서 하루가 끝나고 마지막 날, 하얼빈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하였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하얼빈역 남문에 위치하였으며, 여권이 있어야 출입 가능하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말로 표현 못 할 긴장감과 소름이 끼쳤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나타내는 문서들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위치도 표시되어있다. 하얼빈에 방문한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가보기를 권장하고싶다.

< 2019. 07. 15 ~ 20 > 마지막 장춘

길었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길림 외국어 대학교에서의 마지막 주다. 하얼빈을 다녀와서 운동해야겠다는 나의 다짐은 다시 한번 음식 앞에 무너져 버렸다. 이처럼 음식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중국의 음식이 맛있기도 하지만, 먹어봐야 할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15일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보다가 ‘용수산’이라는 한국 음식점이 있었다. 고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음식점으로 한국에 파는 1인분 가격은 비슷하지만 양이 두 배 차이가 난다. 오랜만에 배에 기름칠을 하다 보니 고기에 젓가락이 쉬지 않고 고기판으로 향했다. 가게에 일하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매니저님이 고기를 구워주셨는데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마산에서 왔다고 답하였더니 혹시 ‘참이슬’ 소주가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아냐고 하셨다. 우리는 어리둥절해 했지만 해외에 파는 ‘참이슬’ 소주는 마산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구암동에 하이트진로가 위치해 있다는 것을 깜빡했던 것이다. 16일 화요일부터 길림 외국어 대학교 학생들이 시험이 끝나는 날이다. 오후 수업은 버디들과의 마지막 만남의 시간이었는데 나는 버디를 위해 야구공과 핸드크림을 준비해왔다. 야구공에 나의 한문 이름을 적고 반대편에 ‘주반’의 이름을 적으며 나를 잊지 말라는 의미에서 야구공에 사인을 적어 선물을 했다.17일부터 교내 식당 대부분이 문을 닫아 먹고 싶었던 마라탕을 먹지 못하고 월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사들고 기숙사 내 부엌에서 요리를 해먹어야 했다. 사람들과 무엇을 먹을지 상의하다가 카레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18일은 17일에 샀던 식재료들과 라면을 끓여 맛있는 밥을 챙겨 먹었다. 19일 마지막 길림 외국어 대학교에서의 수업 그리고 최종 시험을 치는 날이다. 3주 동안 초급반에서 수업을 해주신 양양, 추 선생님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단지 열정으로만 부딪혔던 우리에게 웃음으로 병음, 성조 하나하나 알려주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오전 수업의 절반은 추 선생님과 시험 치기 전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시험은 말하기 시험으로 진행하였다. 초급반 학생들끼리 순서를 뽑다가 매도 먼저 맞는 게 낮다는 마음으로 내가 1번을 신청하였다. 말하기 시험은 3주간 배웠던 1. 가족 소개 및 본인 소개 2. 상점에서 물건 사기 3. 반 친구 소개하기 3가지 중 2가지를 택하여 진행하였다. 나는 1번 가족 소개 및 본인 소개, 2. 반 친구 소개하기를 준비하여 긴장되는 마음으로 강의실에 들어가 양양 선생님 앞에서 말하기 시험을 보았다. 오후에는 경남대학교 전인원 수료식을 진행하였는데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수료증을 받으면서 모두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20일 토요일 장춘에서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에서 들고 왔던 짐들을 챙겨 길림외국어대학교의 셔틀버스를 타고 베이징을 가기위해 장춘역으로 향했다.

< 2019. 07. 21 ~ 24 > 중국의 중심, 베이징

3주간의 언어연수를 마치고 이제는 베이징~! 대략 10시간 새벽 열차를 타고 베이징역 도착을 했다. 역을 내리자마자 다시 한 번 더 대륙의 인구수에 놀랬다.가이드님을 만나서 베이징역 옆에 있는 KFC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시원한 버스에 탑승하였다. 4일 동안 함께 해주실 가이드님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일정을 말씀해주셨다. 1일차 자금성, 경극 관람, 2일차 만리장성, 이화원 3일차 자유일정 4일차 천단공원, 스차하이 그리고 집으로 1일차 베이징은 너무나도 뜨거웠다. 자금성에 도착하여 버스에 내렸지만 자금성은 보이지 않았다. 자금성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검문을 받아야 하므로 자금성까지는 걸어서 가야 했었다. 30분 정도 걸었더니 자금성에 도착하여 경남대학교 연수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개개인 사진을 찍었다. 자금성은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땅을 파서 돌을 넣어 층을 만들고 그 위에 자금성을 만든 것이며, 자금성 구석구석 보려면 3일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그 이유로는 9999개의 방이 있으며 이것은 황제의 권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자금성 투어를 끝내고 더위를 피해 왕푸징에 위치한 숙소로 향했다. 4일 동안 머물게 될 숙소는 너무나도 좋았으며 보안시설 및 청결도 부분에서 너무 만족했다. 꿀 같은 휴식을 보내고 저녁 먹기 전 경극 관람을 위해 이동하였다. 처음에는 경극 보면서 잠이나 자야겠다. 생각했지만 중국은 중국이었다. 경극을 관람하는 1시간 동안 세트장 스케일과 디테일에 놀랬다. 와이어를 이용해 사람이 날아다니고, 폭포를 연상케하는 구조물들, 머리 위에 올려놓은 새 같은 구형물이 진짜 새였다는 점 세상 놀라웠다. 경극이 끝나고 박수갈채였다.오랜만에 밥 같은 밥을 먹고 숙소로 도착하여 다음 날의 일정을 위해 잠에 들었다.2일차 베이징의 날씨는 비가 올 듯 말 듯 한 구름 끼인 날씨였다. 만리장성 가는 날 꿀 같은 날씨였다. 1일차 날씨에 만리장성 가는 날 이었으면 아마 더위 먹었을 것이다. 숙소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로 만리장성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1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을 가지고 나와 함께 동갑 친구 채성이랑 같이 만리장성에 올랐다. 험난하게 높은 산위에 위치한 만리장성은 올라가는 동안 숨이 벅차오르고 다리 근육이 아파졌다. 만리장성을 다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간 한 번쯤 다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서태후가 죽기 전까지 지냈던 이화원으로 향했다. 중국의 황제가 머물렀던 곳이라 그런지 건물 전체가 크고 아름다웠다. 이화원을 걸으면서 한동안 취업, 자격증으로 받았던 스트레스를 걱정 없이 심적으로 힐링 되는 느낌이었다. 2일차의 하루가 끝나고 숙소에서 사람들과 모여 3일차에서의 자유일정에 대해 기획을 하였다. 자유일정인 3일차에서는 난뤄구샹 거리를 가보기로 했다. 난뤄구샹거리는 한국의 전주한옥마을 같은 느낌으로 카페, 먹거리, 상점 같은 여러 상가들이 모인 곳이었다. 거리마다 심어진 나무 덕분에 무더위 속에도 시원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난뤄구샹 거리에서 지인들에게 선물할 물건들을 사고, 나라의 건물 특색으로 만들어진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시켜 목을 축였다. 난뤄구샹거리에서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후 8시까지 숙소에서 만나기로 경남대학교 연수자들과 만나기로 약속하여 숙소로 이동하였다. 왕푸징거리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다 같이 커피 한잔하면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마지막 일정인 4일차의 시작은 아침 8시 20분으로 모든 짐을 싸 들고 1층 로비에 모였다. 한국가기 전 천단공원을 방문하였다. 우리나라 왕들도 하늘에 제사를 지내듯 중국의 옛날 황제들도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며, 천단공원의 구조물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조를 맞추어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스차하이를 들렸다. 스차하이는 창원의 용지호수와 비슷하며, 스차하이는 여러 상가들과 인력거 체험을 할 수도 있었다. 점심을 먹고 모든 일정을 끝으로 베이징공항으로 출발하였다.

< 2019. 07. 24 > 중국 언어문화연수를 마치고....

26박 27일이라는 긴 여정의 언어문화연수가 끝이 났다. 군대 이후로 밖에서 오래 생활해보는 것은 오랜만인 것 같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중국 언어문화연수를 신청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 25살이라는 나이에 교생실습, 자격증 공부, 취업 준비하느라 이번 여름방학은 내 인생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후회할 바에 하고 후회하자는 마음다짐으로 이번 중국 언어문화연수를 신청하였다. 벙어리처럼 중국어를 못했던 내가 1달이라는 언어연수 덕분에 원활한 의사소통은 아니어도 내가 말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까지 성장하였다. 나는 절대 이번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어연수를 신청한 나의 도전은 또 다른 나에게 도전할 수 있는 과제를 남겨주었다. HSK 4급을 목표로 공부하여 나의 스펙을 성장시킬 것이다. 나처럼 고민이 많은 사람, 경남대학교 학생들이 대외교류처에서 시행하는 여러 어학연수에 도전했으면 한다. 기회는 누구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닌 자신이 찾아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중국 언어문화연수동안에 함께해주시고, 한국에서 우리를 적극 도와주신 대외교류처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