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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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포스트 드레스덴: 과정으로서의 통일 과정으로서의 통일 국내의 통일 관련 연구는 대부분 독일 사례를 연구하는 데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 나 동서독 통일과 남북한의 통일은 유사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크다. 대한민국은 분단 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 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 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 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통일 자체를 ‘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교류 확대와 상호협력 과정’이라 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 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 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 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 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 변화는 어디로부터 시작되는가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방문 당시 연설 모습 자료: 청와대 목차 Executive Summary ............................................................... 2 I. 통일 대박론과 통일을 보는 관점................................ 5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 10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17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26 박소연(시황) 3276-6176 [email protected] 전민규(경제) 3276-6229 [email protected] 박중제(글로벌전략) 3276-6560 [email protected] 강송철(파생/ETF) 3276-6181 [email protected]) 윤희도(유틸리티/운송) 3276-6165 [email protected] 최문선(철강/비철금속) 3276-6182 [email protected] 이경자(건설) 3276-6155 [email protected] 박혜진(스몰캡) 3276-5993 [email protected] 투자전략/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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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포스트 드레스덴 과정으로서의 통일

과정으로서의 통일 국내의 통일 관련 연구는 대부분 독일 사례를 연구하는 데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독 통일과 남북한의 통일은 유사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크다 대한민국은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교류 확대와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 변화는 어디로부터 시작되는가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방문 당시 연설 모습

자료 청와대

목차

Executive Summary 2

I 통일 대박론과 통일을 보는 관점5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10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17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26

박소연(시황) 3276-6176 syparktruefriendcom 전민규(경제) 3276-6229 minjuntruefriendcom 박중제(글로벌전략) 3276-6560 jjparktruefriendcom 강송철(파생ETF) 3276-6181 sckangtruefriendcom) 윤희도(유틸리티운송) 3276-6165 heedotruefriendcom 최문선(철강비철금속) 3276-6182 moonsuntruefriendcom 이경자(건설) 3276-6155 kyungjaleetruefriendcom 박혜진(스몰캡) 3276-5993 hsparktruefriendcom

투자전략이슈

Executive Summary 2

I 통일 대박론과 통일을 보는 관점 5

기존 연구들의 관점

통일 비용 분석이 가진 한계

왜 과정이 더 중요한가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10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17

과정으로서의 통일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26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Contents

이슈분석

2

Executive Summary

북한이란 나라가 언급될 때 평범한 서구인이라면 무엇을 떠올릴까 lsquo미친 국가rsquo lsquo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스탈린주의 정권rsquo lsquo벼랑 끝 핵전술rsquo 등을 비롯한 클리셰들이 북한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지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북한은 lsquo비이성적인 국가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이런 클리셰들은 대부분 틀린 것들이다 북한은 비이성적인 국가가 아니다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증거이다 북한과 비슷했던 체제들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되었거나 오래 전에 사라졌다 반면 평양의 체제는 여전히 국가의 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이는 놀라운 솜씨이다1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전후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국내외적 시각차가 매우 뚜렷하다는 점이다 소련 출신의 유명 대북 전문가 란코프 교수와 북한 전문연구로 유명한 lsquo38 Northrsquo2 등은 북한의 체제가 예상보다 견고하며 고모부인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정권이 신속한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개발에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통일에 대한 민족적 열망은 매우 큰 반면 담론 자체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갈등에 깊게 얽혀있어 정치적 논쟁에 좌우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통일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으로 동 리포트를 준비하였다 물론 민족의 통일 분단의 종결이라는 거대담론 속에서 어찌 보면 우리가 다루려는 lsquo투자rsquo라는 영역은 부차적인 측면에 가깝다 그러나 자본의 이동과 투자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통일이라는 테제가 성공적으로 실현되기 힘든 것 역시 사실이다 또한 국내의 통일 관련 연구는 대부분 독일 사례를 연구하는 데에서 출발했는데 동서독과 남북한은 유사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큰 상황이라 실제 리서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다 대한민국은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 무력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그간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1 안드레이 란코프 ldquo리얼 노스코리아rdquo 개마고원 2013 p13 2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A) 산하 한미연구소(US-Korea Institute USKI)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사이트

http38northorg

통일에 대한 국내외 시각차

뚜렷

새로운 통일에 대한 접근이

필요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3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교류 확대와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고 1) 교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과 대북 3대 제안에 대해 북한은 흡수통일 논리라며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고려하면 경색적인 관계가 급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엔 여전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란코프 교수는 김정은이 아버지의 반 개혁적이고 보수적인 노선을 따른다 할지라도 현 체제가 앞으로 40~50년을 버틸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30대인 김정은은 개혁을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어떤 암환자가 수술을 받아 완치될 확률이 30 정도이고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을 경우 5~7년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나이가 많은 환자는 화학요법을 선택하겠지만 젊은 환자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수술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개혁이 중국과 같은 성공적인 사회주의식 개혁개방의 형태로 이루어질지 체제 몰락을 가속화할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북한의 개혁은 결국 lsquo정치적 자살행위rsquo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자본주의의 풍요로움을 향유하게 되는 순간 남한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게 되는 lsquo자기기만(自己欺瞞)rsquo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염돈재 박사는 lsquo자석 이론rsquo을 역설한다3 남한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도덕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가운데 주도적으로 통일을 이끌어야 하며 이 경우 통일은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산물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동 리포트는 이 과정에서의 산업과 기업의 변화를 예상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통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부디 일조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기 때문이다

3 염돈재 ldquo독일통일의 과정과 교훈rdquo 평화문제연구소 2010

통일은 수십 년에 걸친

교류 확대와 상호협력 과정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

정치적인 자살행위

그러나 변화는 시작되었다

이슈분석

4

lt표 1`gt 1989년 동서독 간의 국력비교

구분 단위 서독 동독 비교(서독동독)

면적 Km2 356000 108000 33 배

인구 천명 62600 16400 38 배

병력수 천명 495 166 3 배

수교국가 개국 162 134 12 배

국민총생산 십억 DM 12245 284 432 배

1 인당 GDP 달러 20558 9703 21 배

실질성장률 38 19 2 배

무역 규모 십억 달러 6111 470 13 배

수출 십억 달러 3413 237 144 배

수입 십억 달러 2698 233 116 배

자료 한국투자증권

lt표 2gt 2012년 남북한 간의 국력비교

구분 단위 남한 북한 비교(남한북한)

면적 Km2 100188 123138 08 배

인구 천명 50004 24427 2 배

병력수 (2011) 천명 639 1190 05 배

수교국가 개국 189 162 12 배

명목 GNI 십억원 1279546 33479 382 배

1 인당 GNI 천원 25590 1370 187 배

실질성장률 20 13 15 배

무역 규모 십억 달러 10675 68 1567 배

수출 십억 달러 5479 29 1889 배

수입 십억 달러 5196 39 1332 배

주 십억원 천원은 남한의 화폐 단위 기준

자료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5

I 통일 대박론과 통일을 보는 관점

기존 연구들의 관점

lsquo통일은 대박이다rsquo라는 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후 국내에서 통일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독일 방문 중에 발표된 lsquo드레스덴 선언rsquo으로 우리 정부는 통일에 대한 화두를 다시 한번 던졌다 이에 따라 통일이 어떤 lsquo대박rsquo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은 비용이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 사회에 비용이 아니라 편익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물론 이전에도 통일의 비용과 편익에 대한 분석이 많이 있었다 기존 연구들이 제시한 통일비용 및 편익에 관한 논의들을 종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들 수 있다 첫째 통일의 편익으로 북한 지역 경제 재건에 따른 내수 활성화 국방비 절감 국가 위험도 하락에 따른 외자 유치 증가 인구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인력 결합을 통한 생산성 증대 등을 들 수 있다 비경제적인 편익으로는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과 이산 가족 문제의 완전한 해결 등이 있다 둘째 통일의 비용으로는 북한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및 북한 경제 재건 비용 북한 주민의 생계비 및 실업 수당 지원 비용 남북한 제도 통합 비용 인구 이동에 따른 주거교통교육의료 비용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 등을 들고 있다 비경제적인 비용으로는 북한 인구의 남한 유입에 따른 각종 사회적 혼란과 남북한 간 이념 갈등 등을 들 수 있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출신 주민들의 열등감과 상대적 빈곤은 북한이 감당해야 할 통일 비용으로 지적된다 lt표 3gt 통일 비용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

출처 전망 시점 비용 투입 기간 추정 비용

골드만삭스 2000 2000~2010 8300 억 달러 ~ 2 조 5400 억 달러

2005~2015 1 조 700 억 달러 ~ 3 조 5500 억 달러

랜드연구소 2005 - 500 억~6670 억 달러

신창민 2007 2015~2030 8577 억~1 조 3277 억 달러

조세연구원 2008 2011~2020 10 년간 매년 국내총생산의 7~12

Peter Beck 2010 - 30 년간 2 조~5 조 달러

현대경제연구원 2010 2010~2020 1 인당 GDP 3000 달러 10 년간 1570 억 달러

2010~2025 1 인당 GDP 7000 달러 15 년간 4710 억 달러

2010~2028 1 인당 GDP 10000 달러 18 년간 7065 억 달러

통일부 2011 2020~2030 397 조~1261 조원 (1 인당 GDP 남한의 20)

2030~2040 813 조~2836 조원(1 인당 GDP 남한의 36)

2040~2050 1000 조~3277 조원(1 인당 GDP 남한의 40)

통일연구원 2013 2030 통일후 20 년간 831~4746 조원(평균 3440 조원)

한국개발연구원 2014 2015~2040 2040 년까지 점진 통일시 연평균 93 조원

급진 통일시 연평균 12 조원

자료 홍순직 전경련 세미나 자료 2014년 3월 11일

셋째 통일 비용의 계산 결과는 50조원에서 5000조원까지 다양하다 이것은 통일 비용 계산 결과들이 적어도 정확성 면에서는 별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 계산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통일되는지 남한과 비교해 북한의 경제와 사회를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 때까지 비용을 써야 하는지 등의 가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정들을 동일화해 계산한다 하더라도 연구기관마다 통일 비용 계산 결과가 여전히 큰 차이를 가질 것이다 이것은 통일 비용에 대한 추정 그 자체가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을 비용이

아닌 편익이라는 인식을 부각

기존 통일 연구들의 한계

통일의 편익으로 주로 경제

규모 확대와 투자 활성화 등이

제시되고 있음

통일 비용은 주로 북한 재건

및 주민 지원 비용이 제시되고

있음

지나치게 다양한 통일 비용

추정 결과는 의미 없음을 시사

이슈분석

6

통일 비용 분석이 가진 한계

통일의 비용과 편익을 분석한 기존의 여러 연구들은 통일이 이루어진 후 남한이 부담해야 할 비용과 남한이 얻게 될 이익을 분석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분석들은 두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통일로 이어지는 과정을 뛰어넘어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에 주로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독이 통일로 이어지기 20년 전부터 수많은 인적 및 물적 교류를 해왔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통일은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간에 신뢰와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인 세월들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다고 봐야 한다 동서독은 전쟁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남북한은 분단 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서로간에 상당한 적대감을 갖고 있다 또한 분단 체제가 고착된 것이 이제 60년을 넘어 70년을 향하고 있어 남한과 북한은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다 따라서 통일의 이득에 대한 많은 분석들이 어쩌면 수 십 년 후에나 다가올 세상에서 벌어질 일들을 마치 곧 이루어질 것으로 가정한 것이 될 수도 있다 통일은 서로간에 신뢰를 쌓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더구나 북한의 비핵화와 같이 남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이해관계까지 얽힌 갈등도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의 입장에서는 당장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통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유발되고 이것이 어떤 투자 기회를 가져올 것인지 분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판단된다 lt표 4gt 통일이전 동서독과 현재의 남북한 교류 상황 비교

동서독 남북한

정치 관계 - 1972 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 통일 이전 4 차례 정상회담 - 2 차례 정상회담

경제 교류

- 교역에 따른 동독의 이익이 연평균 23 억 달러

- 서독과의 교류가 동독의 대서방 교역의 40~50

차지

- 2013 년 교역액 114 억 달러

인적 교류

- 1970~80 년대 연간 1 만~4 만 명의 동독인이

서독으로 이주

- 1986 년 이전 연간 150 만 명의 동독인과 700 만

명의 서독인이 상호 방문

- 1987 년 이후 연간 600 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

- 2010~2013 년 기간 중 연평균 11 만 명의

남한인과 47 명의 북한인이 상호 방문

우편 통신

- 1976 년 우편통신협정 체결

- 연간 서신 2 억 통 소포 3600 만 건 교환

- 1529 개 전화 회선 유지

-

방송 언론

- 1973 년부터 서독 특파원의 동베를린 상주와

- 취재 여행 허가

- 방송 협력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했으나

동독 지역은 서독 TV 시청 가능했음

-

학술 - 1986 년 문화협정 체결

- 1986 년 과학기술협정 체결 -

자료 염돈재 『독일통일의 과정과 교훈』 평화문제연구소 2010

한계1 과정을 생략한 채 통일

이후의 상황을 분석

이슈분석

7

둘째 흡수통일 일변도의 분석이 많다 남한이 주도하는 흡수통일이냐 혹은 남북한 간의 대등한 통일이냐에 따라 향후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예를 들어 통일 비용에 대한 분석들 자체가 암묵적으로 흡수통일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남북한 간에 신뢰가 쌓여 서로간에 인적 교류가 제한 없이 이루어지고 서로 문화를 완전히 개방해 마치 한 나라처럼 되고 서로간의 경제적 의존도가 커져 도저히 되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완전한 통일의 필요성을 양측 주민 모두가 절감한 상태에서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낮은 소득과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을 남한 주도로 재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통일 비용의 논의가 의미를 잃게 된다 경제 교류의 결과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경제 발전이 상당히 이루어진다면 굳이 재정을 투입해 북한을 재건하는 책임을 남한이 떠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통일 비용의 계산이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흡수 통일이라는 전제는 통일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점이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또는 가능하다 하더라도 갑작스런 통일이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을 가져오거나 심지어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을 불러옴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왜 과정이 더 중요한가

지금까지 통일 비용과 통일의 이점 등을 분석한 자료들은 대체로 통일 이후에 벌어질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통일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통일이 되고 나면 이런 저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흡수통일을 전제로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첫째 가늠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경제적으로 예전보다 안정되고 있어 흡수 통일 가능성은 오히려 예전보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내부 붕괴 시나리오는 그간 수 없이 많이 제기되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다지 확률적으로 높은 전망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추계한 북한 자료를 보면 1990년부터 1998년까지 9년 연속 실질 국내총생산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1980년대 말 동구 공산권이 붕괴된 후 북한에 대한 외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자료가 제공되지 않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이 더 길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1990년대 자료로 추정해 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9년에 걸쳐 약 32나 줄었지만 북한 정권은 붕괴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북한 경제는 매년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수출 규모도 2011년 이후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990년대의 극심한 경제난에서도 발생하지 않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지금 기대하는 것은 확률상 낮을 것이다

한계2 통일의 과정도

흡수통일에 치우친 분석이

많음

통일 과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흡수통일 가정의 한계들

북한 경제가 1990년대의

심각한 상황은 벗어난 듯

이슈분석

8

[그림 1]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이

-8

-6

-4

-2

0

2

4

6

8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북한의 수출입 규모 추이

0

1

2

3

4

5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수출 수입

(십억 달러)

자료 통계청

둘째 흡수 통일을 했던 독일의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와는 여건이 상당히 다르다 즉 동독은 흡수 통일에 대한 반감이 적었던 반면 북한은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 우선 북한이 가해자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남북한이 전쟁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호간에 적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독일은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남북한의 교류는 훨씬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상호간의 불신의 벽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동독 주민들도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해 봤고 1970년대부터 이미 서독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독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북한의 개방도는 아직 낮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체제 수호 의지가 통할 수 있는 여건이다 셋째 1972년 남북공동성명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공동선언 등 그 동안 남북한 간에 합의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남북한 간의 화해와 평화 정착이다 또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역시 신뢰 형성을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가 첫 번째 추진과제라는 점에서도 흡수 통일보다는 평화 정착을 통한 점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흡수통일을 했던 독일도

통일 이전 상당한 교류가

있었음

우리 정부의 통일 방안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전제로

한 것임

이슈분석

9

넷째 사실상 흡수 통일 상황이 발생한다면 통일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논할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즉 혼란을 수습하는 데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한 내 반발 세력들이 단 한 건의 테러만 저지르더라도 우리 사회는 공포로 얼어붙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북한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남한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 빈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남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동반 하락하면서 삶의 질이 오히려 크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혼란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통일이 되더라도 통일의 이득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던 사례와 같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기대라 할 수 있다 이는 독일 통일 이전에 동서독의 교류가 현재 남북한 간의 교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독일 통일 이전에 이미 동서독 기본 조약이 체결되어 양국의 국경선을 포함하는 유럽의 현재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것 양국이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 상호간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것 등을 약속하였다 1980년대에는 정당간 교류가 이루어졌고 군사 및 안보 분야로 교류가 확대됐다 1970년에 우편 협력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동서독 간에 연간 2억 통 이상 서신왕래가 있었고 경제협력 면에서도 동독은 공식적인 거래와 비공식 지원을 합해 연평균 23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었다 또한 1980년대 중반에는 이미 연간 600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할 정도로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서독 간의 사례로 볼 때 흡수통일의 전제 조건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재의 남북한 상황이다 흡수통일이든 대등한 통일이든 남북한 간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흡수통일은 경제적 이득을

논하기 앞서 혼란 수습에

막대한 노력이 투입될 전망

어떤 통일 방식이 되든

남북한 사이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

이슈분석

10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나워 초대 총리 이후 서독은 일관되게 친미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여 미국의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1979년 콜 정부는 소련이 동독과 체코에 SS-20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의 이중결정에 따라 중거리 핵 미사일의 서독배치를 수용함으로써 1987년 12월 소련이 미국과의 중거리 미사일 협정체결에 응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소련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독일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미국은 서독의 통일에 확고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고 여타 국가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남북한 통일 역시 주변국의 지원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핵심우방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입장은 어떤가 아쉽게도 컨센서스는 형성되고 있으나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가운데 남북한 통일에 대한 지지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원론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하는 형태다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결정적 역할

남북한 통일에도 핵심우방의

존재는 필수적 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교적

지지 매우 느리게 진행

이슈분석

11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다 첫째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 회담과 같은 다자주의적인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여 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 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통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조 유엔-안보리-결의와 같은 국제제재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middot북 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문제이다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핵심이다 미국은 과거부터 평화적 절차와 협상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남북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해 왔다 더구나 북한의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미middot북 간 평화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middot미 동맹은 미middot일 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북아 동맹의 주축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middot미 동맹관계를 통해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한middot미 동맹체제는 2013년 5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middot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lsquo한middot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rsquo을 채택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middot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lsquo한반도 신뢰프로세스rsquo에 대해서도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림 3] 2013년 한미 정상회담 [그림 4] 북한 미사일 위협 증가

자료 청와대 자료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핵의 완전한 폐기 요구

vs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20

30

40

50

60

70

80

90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

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13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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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200

300

400

500

600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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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1975

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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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

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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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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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00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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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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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특별항목전 이익

(USD 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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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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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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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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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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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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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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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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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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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utive Summary 2

I 통일 대박론과 통일을 보는 관점 5

기존 연구들의 관점

통일 비용 분석이 가진 한계

왜 과정이 더 중요한가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10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17

과정으로서의 통일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26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Contents

이슈분석

2

Executive Summary

북한이란 나라가 언급될 때 평범한 서구인이라면 무엇을 떠올릴까 lsquo미친 국가rsquo lsquo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스탈린주의 정권rsquo lsquo벼랑 끝 핵전술rsquo 등을 비롯한 클리셰들이 북한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지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북한은 lsquo비이성적인 국가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이런 클리셰들은 대부분 틀린 것들이다 북한은 비이성적인 국가가 아니다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증거이다 북한과 비슷했던 체제들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되었거나 오래 전에 사라졌다 반면 평양의 체제는 여전히 국가의 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이는 놀라운 솜씨이다1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전후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국내외적 시각차가 매우 뚜렷하다는 점이다 소련 출신의 유명 대북 전문가 란코프 교수와 북한 전문연구로 유명한 lsquo38 Northrsquo2 등은 북한의 체제가 예상보다 견고하며 고모부인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정권이 신속한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개발에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통일에 대한 민족적 열망은 매우 큰 반면 담론 자체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갈등에 깊게 얽혀있어 정치적 논쟁에 좌우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통일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으로 동 리포트를 준비하였다 물론 민족의 통일 분단의 종결이라는 거대담론 속에서 어찌 보면 우리가 다루려는 lsquo투자rsquo라는 영역은 부차적인 측면에 가깝다 그러나 자본의 이동과 투자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통일이라는 테제가 성공적으로 실현되기 힘든 것 역시 사실이다 또한 국내의 통일 관련 연구는 대부분 독일 사례를 연구하는 데에서 출발했는데 동서독과 남북한은 유사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큰 상황이라 실제 리서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다 대한민국은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 무력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그간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1 안드레이 란코프 ldquo리얼 노스코리아rdquo 개마고원 2013 p13 2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A) 산하 한미연구소(US-Korea Institute USKI)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사이트

http38northorg

통일에 대한 국내외 시각차

뚜렷

새로운 통일에 대한 접근이

필요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3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교류 확대와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고 1) 교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과 대북 3대 제안에 대해 북한은 흡수통일 논리라며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고려하면 경색적인 관계가 급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엔 여전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란코프 교수는 김정은이 아버지의 반 개혁적이고 보수적인 노선을 따른다 할지라도 현 체제가 앞으로 40~50년을 버틸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30대인 김정은은 개혁을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어떤 암환자가 수술을 받아 완치될 확률이 30 정도이고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을 경우 5~7년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나이가 많은 환자는 화학요법을 선택하겠지만 젊은 환자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수술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개혁이 중국과 같은 성공적인 사회주의식 개혁개방의 형태로 이루어질지 체제 몰락을 가속화할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북한의 개혁은 결국 lsquo정치적 자살행위rsquo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자본주의의 풍요로움을 향유하게 되는 순간 남한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게 되는 lsquo자기기만(自己欺瞞)rsquo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염돈재 박사는 lsquo자석 이론rsquo을 역설한다3 남한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도덕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가운데 주도적으로 통일을 이끌어야 하며 이 경우 통일은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산물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동 리포트는 이 과정에서의 산업과 기업의 변화를 예상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통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부디 일조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기 때문이다

3 염돈재 ldquo독일통일의 과정과 교훈rdquo 평화문제연구소 2010

통일은 수십 년에 걸친

교류 확대와 상호협력 과정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

정치적인 자살행위

그러나 변화는 시작되었다

이슈분석

4

lt표 1`gt 1989년 동서독 간의 국력비교

구분 단위 서독 동독 비교(서독동독)

면적 Km2 356000 108000 33 배

인구 천명 62600 16400 38 배

병력수 천명 495 166 3 배

수교국가 개국 162 134 12 배

국민총생산 십억 DM 12245 284 432 배

1 인당 GDP 달러 20558 9703 21 배

실질성장률 38 19 2 배

무역 규모 십억 달러 6111 470 13 배

수출 십억 달러 3413 237 144 배

수입 십억 달러 2698 233 116 배

자료 한국투자증권

lt표 2gt 2012년 남북한 간의 국력비교

구분 단위 남한 북한 비교(남한북한)

면적 Km2 100188 123138 08 배

인구 천명 50004 24427 2 배

병력수 (2011) 천명 639 1190 05 배

수교국가 개국 189 162 12 배

명목 GNI 십억원 1279546 33479 382 배

1 인당 GNI 천원 25590 1370 187 배

실질성장률 20 13 15 배

무역 규모 십억 달러 10675 68 1567 배

수출 십억 달러 5479 29 1889 배

수입 십억 달러 5196 39 1332 배

주 십억원 천원은 남한의 화폐 단위 기준

자료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5

I 통일 대박론과 통일을 보는 관점

기존 연구들의 관점

lsquo통일은 대박이다rsquo라는 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후 국내에서 통일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독일 방문 중에 발표된 lsquo드레스덴 선언rsquo으로 우리 정부는 통일에 대한 화두를 다시 한번 던졌다 이에 따라 통일이 어떤 lsquo대박rsquo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은 비용이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 사회에 비용이 아니라 편익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물론 이전에도 통일의 비용과 편익에 대한 분석이 많이 있었다 기존 연구들이 제시한 통일비용 및 편익에 관한 논의들을 종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들 수 있다 첫째 통일의 편익으로 북한 지역 경제 재건에 따른 내수 활성화 국방비 절감 국가 위험도 하락에 따른 외자 유치 증가 인구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인력 결합을 통한 생산성 증대 등을 들 수 있다 비경제적인 편익으로는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과 이산 가족 문제의 완전한 해결 등이 있다 둘째 통일의 비용으로는 북한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및 북한 경제 재건 비용 북한 주민의 생계비 및 실업 수당 지원 비용 남북한 제도 통합 비용 인구 이동에 따른 주거교통교육의료 비용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 등을 들고 있다 비경제적인 비용으로는 북한 인구의 남한 유입에 따른 각종 사회적 혼란과 남북한 간 이념 갈등 등을 들 수 있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출신 주민들의 열등감과 상대적 빈곤은 북한이 감당해야 할 통일 비용으로 지적된다 lt표 3gt 통일 비용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

출처 전망 시점 비용 투입 기간 추정 비용

골드만삭스 2000 2000~2010 8300 억 달러 ~ 2 조 5400 억 달러

2005~2015 1 조 700 억 달러 ~ 3 조 5500 억 달러

랜드연구소 2005 - 500 억~6670 억 달러

신창민 2007 2015~2030 8577 억~1 조 3277 억 달러

조세연구원 2008 2011~2020 10 년간 매년 국내총생산의 7~12

Peter Beck 2010 - 30 년간 2 조~5 조 달러

현대경제연구원 2010 2010~2020 1 인당 GDP 3000 달러 10 년간 1570 억 달러

2010~2025 1 인당 GDP 7000 달러 15 년간 4710 억 달러

2010~2028 1 인당 GDP 10000 달러 18 년간 7065 억 달러

통일부 2011 2020~2030 397 조~1261 조원 (1 인당 GDP 남한의 20)

2030~2040 813 조~2836 조원(1 인당 GDP 남한의 36)

2040~2050 1000 조~3277 조원(1 인당 GDP 남한의 40)

통일연구원 2013 2030 통일후 20 년간 831~4746 조원(평균 3440 조원)

한국개발연구원 2014 2015~2040 2040 년까지 점진 통일시 연평균 93 조원

급진 통일시 연평균 12 조원

자료 홍순직 전경련 세미나 자료 2014년 3월 11일

셋째 통일 비용의 계산 결과는 50조원에서 5000조원까지 다양하다 이것은 통일 비용 계산 결과들이 적어도 정확성 면에서는 별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 계산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통일되는지 남한과 비교해 북한의 경제와 사회를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 때까지 비용을 써야 하는지 등의 가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정들을 동일화해 계산한다 하더라도 연구기관마다 통일 비용 계산 결과가 여전히 큰 차이를 가질 것이다 이것은 통일 비용에 대한 추정 그 자체가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을 비용이

아닌 편익이라는 인식을 부각

기존 통일 연구들의 한계

통일의 편익으로 주로 경제

규모 확대와 투자 활성화 등이

제시되고 있음

통일 비용은 주로 북한 재건

및 주민 지원 비용이 제시되고

있음

지나치게 다양한 통일 비용

추정 결과는 의미 없음을 시사

이슈분석

6

통일 비용 분석이 가진 한계

통일의 비용과 편익을 분석한 기존의 여러 연구들은 통일이 이루어진 후 남한이 부담해야 할 비용과 남한이 얻게 될 이익을 분석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분석들은 두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통일로 이어지는 과정을 뛰어넘어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에 주로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독이 통일로 이어지기 20년 전부터 수많은 인적 및 물적 교류를 해왔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통일은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간에 신뢰와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인 세월들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다고 봐야 한다 동서독은 전쟁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남북한은 분단 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서로간에 상당한 적대감을 갖고 있다 또한 분단 체제가 고착된 것이 이제 60년을 넘어 70년을 향하고 있어 남한과 북한은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다 따라서 통일의 이득에 대한 많은 분석들이 어쩌면 수 십 년 후에나 다가올 세상에서 벌어질 일들을 마치 곧 이루어질 것으로 가정한 것이 될 수도 있다 통일은 서로간에 신뢰를 쌓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더구나 북한의 비핵화와 같이 남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이해관계까지 얽힌 갈등도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의 입장에서는 당장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통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유발되고 이것이 어떤 투자 기회를 가져올 것인지 분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판단된다 lt표 4gt 통일이전 동서독과 현재의 남북한 교류 상황 비교

동서독 남북한

정치 관계 - 1972 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 통일 이전 4 차례 정상회담 - 2 차례 정상회담

경제 교류

- 교역에 따른 동독의 이익이 연평균 23 억 달러

- 서독과의 교류가 동독의 대서방 교역의 40~50

차지

- 2013 년 교역액 114 억 달러

인적 교류

- 1970~80 년대 연간 1 만~4 만 명의 동독인이

서독으로 이주

- 1986 년 이전 연간 150 만 명의 동독인과 700 만

명의 서독인이 상호 방문

- 1987 년 이후 연간 600 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

- 2010~2013 년 기간 중 연평균 11 만 명의

남한인과 47 명의 북한인이 상호 방문

우편 통신

- 1976 년 우편통신협정 체결

- 연간 서신 2 억 통 소포 3600 만 건 교환

- 1529 개 전화 회선 유지

-

방송 언론

- 1973 년부터 서독 특파원의 동베를린 상주와

- 취재 여행 허가

- 방송 협력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했으나

동독 지역은 서독 TV 시청 가능했음

-

학술 - 1986 년 문화협정 체결

- 1986 년 과학기술협정 체결 -

자료 염돈재 『독일통일의 과정과 교훈』 평화문제연구소 2010

한계1 과정을 생략한 채 통일

이후의 상황을 분석

이슈분석

7

둘째 흡수통일 일변도의 분석이 많다 남한이 주도하는 흡수통일이냐 혹은 남북한 간의 대등한 통일이냐에 따라 향후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예를 들어 통일 비용에 대한 분석들 자체가 암묵적으로 흡수통일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남북한 간에 신뢰가 쌓여 서로간에 인적 교류가 제한 없이 이루어지고 서로 문화를 완전히 개방해 마치 한 나라처럼 되고 서로간의 경제적 의존도가 커져 도저히 되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완전한 통일의 필요성을 양측 주민 모두가 절감한 상태에서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낮은 소득과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을 남한 주도로 재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통일 비용의 논의가 의미를 잃게 된다 경제 교류의 결과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경제 발전이 상당히 이루어진다면 굳이 재정을 투입해 북한을 재건하는 책임을 남한이 떠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통일 비용의 계산이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흡수 통일이라는 전제는 통일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점이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또는 가능하다 하더라도 갑작스런 통일이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을 가져오거나 심지어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을 불러옴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왜 과정이 더 중요한가

지금까지 통일 비용과 통일의 이점 등을 분석한 자료들은 대체로 통일 이후에 벌어질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통일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통일이 되고 나면 이런 저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흡수통일을 전제로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첫째 가늠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경제적으로 예전보다 안정되고 있어 흡수 통일 가능성은 오히려 예전보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내부 붕괴 시나리오는 그간 수 없이 많이 제기되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다지 확률적으로 높은 전망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추계한 북한 자료를 보면 1990년부터 1998년까지 9년 연속 실질 국내총생산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1980년대 말 동구 공산권이 붕괴된 후 북한에 대한 외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자료가 제공되지 않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이 더 길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1990년대 자료로 추정해 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9년에 걸쳐 약 32나 줄었지만 북한 정권은 붕괴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북한 경제는 매년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수출 규모도 2011년 이후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990년대의 극심한 경제난에서도 발생하지 않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지금 기대하는 것은 확률상 낮을 것이다

한계2 통일의 과정도

흡수통일에 치우친 분석이

많음

통일 과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흡수통일 가정의 한계들

북한 경제가 1990년대의

심각한 상황은 벗어난 듯

이슈분석

8

[그림 1]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이

-8

-6

-4

-2

0

2

4

6

8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북한의 수출입 규모 추이

0

1

2

3

4

5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수출 수입

(십억 달러)

자료 통계청

둘째 흡수 통일을 했던 독일의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와는 여건이 상당히 다르다 즉 동독은 흡수 통일에 대한 반감이 적었던 반면 북한은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 우선 북한이 가해자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남북한이 전쟁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호간에 적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독일은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남북한의 교류는 훨씬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상호간의 불신의 벽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동독 주민들도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해 봤고 1970년대부터 이미 서독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독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북한의 개방도는 아직 낮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체제 수호 의지가 통할 수 있는 여건이다 셋째 1972년 남북공동성명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공동선언 등 그 동안 남북한 간에 합의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남북한 간의 화해와 평화 정착이다 또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역시 신뢰 형성을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가 첫 번째 추진과제라는 점에서도 흡수 통일보다는 평화 정착을 통한 점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흡수통일을 했던 독일도

통일 이전 상당한 교류가

있었음

우리 정부의 통일 방안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전제로

한 것임

이슈분석

9

넷째 사실상 흡수 통일 상황이 발생한다면 통일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논할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즉 혼란을 수습하는 데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한 내 반발 세력들이 단 한 건의 테러만 저지르더라도 우리 사회는 공포로 얼어붙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북한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남한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 빈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남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동반 하락하면서 삶의 질이 오히려 크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혼란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통일이 되더라도 통일의 이득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던 사례와 같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기대라 할 수 있다 이는 독일 통일 이전에 동서독의 교류가 현재 남북한 간의 교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독일 통일 이전에 이미 동서독 기본 조약이 체결되어 양국의 국경선을 포함하는 유럽의 현재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것 양국이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 상호간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것 등을 약속하였다 1980년대에는 정당간 교류가 이루어졌고 군사 및 안보 분야로 교류가 확대됐다 1970년에 우편 협력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동서독 간에 연간 2억 통 이상 서신왕래가 있었고 경제협력 면에서도 동독은 공식적인 거래와 비공식 지원을 합해 연평균 23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었다 또한 1980년대 중반에는 이미 연간 600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할 정도로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서독 간의 사례로 볼 때 흡수통일의 전제 조건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재의 남북한 상황이다 흡수통일이든 대등한 통일이든 남북한 간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흡수통일은 경제적 이득을

논하기 앞서 혼란 수습에

막대한 노력이 투입될 전망

어떤 통일 방식이 되든

남북한 사이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

이슈분석

10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나워 초대 총리 이후 서독은 일관되게 친미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여 미국의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1979년 콜 정부는 소련이 동독과 체코에 SS-20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의 이중결정에 따라 중거리 핵 미사일의 서독배치를 수용함으로써 1987년 12월 소련이 미국과의 중거리 미사일 협정체결에 응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소련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독일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미국은 서독의 통일에 확고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고 여타 국가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남북한 통일 역시 주변국의 지원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핵심우방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입장은 어떤가 아쉽게도 컨센서스는 형성되고 있으나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가운데 남북한 통일에 대한 지지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원론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하는 형태다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결정적 역할

남북한 통일에도 핵심우방의

존재는 필수적 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교적

지지 매우 느리게 진행

이슈분석

11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다 첫째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 회담과 같은 다자주의적인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여 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 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통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조 유엔-안보리-결의와 같은 국제제재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middot북 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문제이다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핵심이다 미국은 과거부터 평화적 절차와 협상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남북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해 왔다 더구나 북한의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미middot북 간 평화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middot미 동맹은 미middot일 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북아 동맹의 주축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middot미 동맹관계를 통해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한middot미 동맹체제는 2013년 5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middot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lsquo한middot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rsquo을 채택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middot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lsquo한반도 신뢰프로세스rsquo에 대해서도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림 3] 2013년 한미 정상회담 [그림 4] 북한 미사일 위협 증가

자료 청와대 자료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핵의 완전한 폐기 요구

vs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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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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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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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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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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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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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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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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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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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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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항목전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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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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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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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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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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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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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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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1998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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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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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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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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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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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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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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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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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013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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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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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2

Executive Summary

북한이란 나라가 언급될 때 평범한 서구인이라면 무엇을 떠올릴까 lsquo미친 국가rsquo lsquo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스탈린주의 정권rsquo lsquo벼랑 끝 핵전술rsquo 등을 비롯한 클리셰들이 북한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지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북한은 lsquo비이성적인 국가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이런 클리셰들은 대부분 틀린 것들이다 북한은 비이성적인 국가가 아니다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증거이다 북한과 비슷했던 체제들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되었거나 오래 전에 사라졌다 반면 평양의 체제는 여전히 국가의 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이는 놀라운 솜씨이다1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전후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국내외적 시각차가 매우 뚜렷하다는 점이다 소련 출신의 유명 대북 전문가 란코프 교수와 북한 전문연구로 유명한 lsquo38 Northrsquo2 등은 북한의 체제가 예상보다 견고하며 고모부인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정권이 신속한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개발에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통일에 대한 민족적 열망은 매우 큰 반면 담론 자체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갈등에 깊게 얽혀있어 정치적 논쟁에 좌우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통일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으로 동 리포트를 준비하였다 물론 민족의 통일 분단의 종결이라는 거대담론 속에서 어찌 보면 우리가 다루려는 lsquo투자rsquo라는 영역은 부차적인 측면에 가깝다 그러나 자본의 이동과 투자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통일이라는 테제가 성공적으로 실현되기 힘든 것 역시 사실이다 또한 국내의 통일 관련 연구는 대부분 독일 사례를 연구하는 데에서 출발했는데 동서독과 남북한은 유사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큰 상황이라 실제 리서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다 대한민국은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 무력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그간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1 안드레이 란코프 ldquo리얼 노스코리아rdquo 개마고원 2013 p13 2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A) 산하 한미연구소(US-Korea Institute USKI)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사이트

http38northorg

통일에 대한 국내외 시각차

뚜렷

새로운 통일에 대한 접근이

필요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3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교류 확대와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고 1) 교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과 대북 3대 제안에 대해 북한은 흡수통일 논리라며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고려하면 경색적인 관계가 급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엔 여전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란코프 교수는 김정은이 아버지의 반 개혁적이고 보수적인 노선을 따른다 할지라도 현 체제가 앞으로 40~50년을 버틸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30대인 김정은은 개혁을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어떤 암환자가 수술을 받아 완치될 확률이 30 정도이고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을 경우 5~7년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나이가 많은 환자는 화학요법을 선택하겠지만 젊은 환자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수술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개혁이 중국과 같은 성공적인 사회주의식 개혁개방의 형태로 이루어질지 체제 몰락을 가속화할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북한의 개혁은 결국 lsquo정치적 자살행위rsquo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자본주의의 풍요로움을 향유하게 되는 순간 남한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게 되는 lsquo자기기만(自己欺瞞)rsquo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염돈재 박사는 lsquo자석 이론rsquo을 역설한다3 남한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도덕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가운데 주도적으로 통일을 이끌어야 하며 이 경우 통일은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산물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동 리포트는 이 과정에서의 산업과 기업의 변화를 예상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통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부디 일조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기 때문이다

3 염돈재 ldquo독일통일의 과정과 교훈rdquo 평화문제연구소 2010

통일은 수십 년에 걸친

교류 확대와 상호협력 과정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

정치적인 자살행위

그러나 변화는 시작되었다

이슈분석

4

lt표 1`gt 1989년 동서독 간의 국력비교

구분 단위 서독 동독 비교(서독동독)

면적 Km2 356000 108000 33 배

인구 천명 62600 16400 38 배

병력수 천명 495 166 3 배

수교국가 개국 162 134 12 배

국민총생산 십억 DM 12245 284 432 배

1 인당 GDP 달러 20558 9703 21 배

실질성장률 38 19 2 배

무역 규모 십억 달러 6111 470 13 배

수출 십억 달러 3413 237 144 배

수입 십억 달러 2698 233 116 배

자료 한국투자증권

lt표 2gt 2012년 남북한 간의 국력비교

구분 단위 남한 북한 비교(남한북한)

면적 Km2 100188 123138 08 배

인구 천명 50004 24427 2 배

병력수 (2011) 천명 639 1190 05 배

수교국가 개국 189 162 12 배

명목 GNI 십억원 1279546 33479 382 배

1 인당 GNI 천원 25590 1370 187 배

실질성장률 20 13 15 배

무역 규모 십억 달러 10675 68 1567 배

수출 십억 달러 5479 29 1889 배

수입 십억 달러 5196 39 1332 배

주 십억원 천원은 남한의 화폐 단위 기준

자료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5

I 통일 대박론과 통일을 보는 관점

기존 연구들의 관점

lsquo통일은 대박이다rsquo라는 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후 국내에서 통일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독일 방문 중에 발표된 lsquo드레스덴 선언rsquo으로 우리 정부는 통일에 대한 화두를 다시 한번 던졌다 이에 따라 통일이 어떤 lsquo대박rsquo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은 비용이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 사회에 비용이 아니라 편익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물론 이전에도 통일의 비용과 편익에 대한 분석이 많이 있었다 기존 연구들이 제시한 통일비용 및 편익에 관한 논의들을 종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들 수 있다 첫째 통일의 편익으로 북한 지역 경제 재건에 따른 내수 활성화 국방비 절감 국가 위험도 하락에 따른 외자 유치 증가 인구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인력 결합을 통한 생산성 증대 등을 들 수 있다 비경제적인 편익으로는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과 이산 가족 문제의 완전한 해결 등이 있다 둘째 통일의 비용으로는 북한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및 북한 경제 재건 비용 북한 주민의 생계비 및 실업 수당 지원 비용 남북한 제도 통합 비용 인구 이동에 따른 주거교통교육의료 비용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 등을 들고 있다 비경제적인 비용으로는 북한 인구의 남한 유입에 따른 각종 사회적 혼란과 남북한 간 이념 갈등 등을 들 수 있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출신 주민들의 열등감과 상대적 빈곤은 북한이 감당해야 할 통일 비용으로 지적된다 lt표 3gt 통일 비용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

출처 전망 시점 비용 투입 기간 추정 비용

골드만삭스 2000 2000~2010 8300 억 달러 ~ 2 조 5400 억 달러

2005~2015 1 조 700 억 달러 ~ 3 조 5500 억 달러

랜드연구소 2005 - 500 억~6670 억 달러

신창민 2007 2015~2030 8577 억~1 조 3277 억 달러

조세연구원 2008 2011~2020 10 년간 매년 국내총생산의 7~12

Peter Beck 2010 - 30 년간 2 조~5 조 달러

현대경제연구원 2010 2010~2020 1 인당 GDP 3000 달러 10 년간 1570 억 달러

2010~2025 1 인당 GDP 7000 달러 15 년간 4710 억 달러

2010~2028 1 인당 GDP 10000 달러 18 년간 7065 억 달러

통일부 2011 2020~2030 397 조~1261 조원 (1 인당 GDP 남한의 20)

2030~2040 813 조~2836 조원(1 인당 GDP 남한의 36)

2040~2050 1000 조~3277 조원(1 인당 GDP 남한의 40)

통일연구원 2013 2030 통일후 20 년간 831~4746 조원(평균 3440 조원)

한국개발연구원 2014 2015~2040 2040 년까지 점진 통일시 연평균 93 조원

급진 통일시 연평균 12 조원

자료 홍순직 전경련 세미나 자료 2014년 3월 11일

셋째 통일 비용의 계산 결과는 50조원에서 5000조원까지 다양하다 이것은 통일 비용 계산 결과들이 적어도 정확성 면에서는 별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 계산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통일되는지 남한과 비교해 북한의 경제와 사회를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 때까지 비용을 써야 하는지 등의 가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정들을 동일화해 계산한다 하더라도 연구기관마다 통일 비용 계산 결과가 여전히 큰 차이를 가질 것이다 이것은 통일 비용에 대한 추정 그 자체가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을 비용이

아닌 편익이라는 인식을 부각

기존 통일 연구들의 한계

통일의 편익으로 주로 경제

규모 확대와 투자 활성화 등이

제시되고 있음

통일 비용은 주로 북한 재건

및 주민 지원 비용이 제시되고

있음

지나치게 다양한 통일 비용

추정 결과는 의미 없음을 시사

이슈분석

6

통일 비용 분석이 가진 한계

통일의 비용과 편익을 분석한 기존의 여러 연구들은 통일이 이루어진 후 남한이 부담해야 할 비용과 남한이 얻게 될 이익을 분석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분석들은 두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통일로 이어지는 과정을 뛰어넘어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에 주로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독이 통일로 이어지기 20년 전부터 수많은 인적 및 물적 교류를 해왔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통일은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간에 신뢰와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인 세월들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다고 봐야 한다 동서독은 전쟁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남북한은 분단 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서로간에 상당한 적대감을 갖고 있다 또한 분단 체제가 고착된 것이 이제 60년을 넘어 70년을 향하고 있어 남한과 북한은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다 따라서 통일의 이득에 대한 많은 분석들이 어쩌면 수 십 년 후에나 다가올 세상에서 벌어질 일들을 마치 곧 이루어질 것으로 가정한 것이 될 수도 있다 통일은 서로간에 신뢰를 쌓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더구나 북한의 비핵화와 같이 남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이해관계까지 얽힌 갈등도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의 입장에서는 당장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통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유발되고 이것이 어떤 투자 기회를 가져올 것인지 분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판단된다 lt표 4gt 통일이전 동서독과 현재의 남북한 교류 상황 비교

동서독 남북한

정치 관계 - 1972 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 통일 이전 4 차례 정상회담 - 2 차례 정상회담

경제 교류

- 교역에 따른 동독의 이익이 연평균 23 억 달러

- 서독과의 교류가 동독의 대서방 교역의 40~50

차지

- 2013 년 교역액 114 억 달러

인적 교류

- 1970~80 년대 연간 1 만~4 만 명의 동독인이

서독으로 이주

- 1986 년 이전 연간 150 만 명의 동독인과 700 만

명의 서독인이 상호 방문

- 1987 년 이후 연간 600 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

- 2010~2013 년 기간 중 연평균 11 만 명의

남한인과 47 명의 북한인이 상호 방문

우편 통신

- 1976 년 우편통신협정 체결

- 연간 서신 2 억 통 소포 3600 만 건 교환

- 1529 개 전화 회선 유지

-

방송 언론

- 1973 년부터 서독 특파원의 동베를린 상주와

- 취재 여행 허가

- 방송 협력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했으나

동독 지역은 서독 TV 시청 가능했음

-

학술 - 1986 년 문화협정 체결

- 1986 년 과학기술협정 체결 -

자료 염돈재 『독일통일의 과정과 교훈』 평화문제연구소 2010

한계1 과정을 생략한 채 통일

이후의 상황을 분석

이슈분석

7

둘째 흡수통일 일변도의 분석이 많다 남한이 주도하는 흡수통일이냐 혹은 남북한 간의 대등한 통일이냐에 따라 향후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예를 들어 통일 비용에 대한 분석들 자체가 암묵적으로 흡수통일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남북한 간에 신뢰가 쌓여 서로간에 인적 교류가 제한 없이 이루어지고 서로 문화를 완전히 개방해 마치 한 나라처럼 되고 서로간의 경제적 의존도가 커져 도저히 되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완전한 통일의 필요성을 양측 주민 모두가 절감한 상태에서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낮은 소득과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을 남한 주도로 재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통일 비용의 논의가 의미를 잃게 된다 경제 교류의 결과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경제 발전이 상당히 이루어진다면 굳이 재정을 투입해 북한을 재건하는 책임을 남한이 떠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통일 비용의 계산이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흡수 통일이라는 전제는 통일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점이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또는 가능하다 하더라도 갑작스런 통일이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을 가져오거나 심지어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을 불러옴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왜 과정이 더 중요한가

지금까지 통일 비용과 통일의 이점 등을 분석한 자료들은 대체로 통일 이후에 벌어질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통일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통일이 되고 나면 이런 저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흡수통일을 전제로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첫째 가늠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경제적으로 예전보다 안정되고 있어 흡수 통일 가능성은 오히려 예전보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내부 붕괴 시나리오는 그간 수 없이 많이 제기되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다지 확률적으로 높은 전망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추계한 북한 자료를 보면 1990년부터 1998년까지 9년 연속 실질 국내총생산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1980년대 말 동구 공산권이 붕괴된 후 북한에 대한 외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자료가 제공되지 않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이 더 길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1990년대 자료로 추정해 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9년에 걸쳐 약 32나 줄었지만 북한 정권은 붕괴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북한 경제는 매년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수출 규모도 2011년 이후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990년대의 극심한 경제난에서도 발생하지 않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지금 기대하는 것은 확률상 낮을 것이다

한계2 통일의 과정도

흡수통일에 치우친 분석이

많음

통일 과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흡수통일 가정의 한계들

북한 경제가 1990년대의

심각한 상황은 벗어난 듯

이슈분석

8

[그림 1]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이

-8

-6

-4

-2

0

2

4

6

8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북한의 수출입 규모 추이

0

1

2

3

4

5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수출 수입

(십억 달러)

자료 통계청

둘째 흡수 통일을 했던 독일의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와는 여건이 상당히 다르다 즉 동독은 흡수 통일에 대한 반감이 적었던 반면 북한은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 우선 북한이 가해자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남북한이 전쟁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호간에 적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독일은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남북한의 교류는 훨씬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상호간의 불신의 벽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동독 주민들도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해 봤고 1970년대부터 이미 서독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독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북한의 개방도는 아직 낮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체제 수호 의지가 통할 수 있는 여건이다 셋째 1972년 남북공동성명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공동선언 등 그 동안 남북한 간에 합의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남북한 간의 화해와 평화 정착이다 또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역시 신뢰 형성을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가 첫 번째 추진과제라는 점에서도 흡수 통일보다는 평화 정착을 통한 점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흡수통일을 했던 독일도

통일 이전 상당한 교류가

있었음

우리 정부의 통일 방안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전제로

한 것임

이슈분석

9

넷째 사실상 흡수 통일 상황이 발생한다면 통일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논할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즉 혼란을 수습하는 데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한 내 반발 세력들이 단 한 건의 테러만 저지르더라도 우리 사회는 공포로 얼어붙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북한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남한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 빈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남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동반 하락하면서 삶의 질이 오히려 크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혼란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통일이 되더라도 통일의 이득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던 사례와 같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기대라 할 수 있다 이는 독일 통일 이전에 동서독의 교류가 현재 남북한 간의 교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독일 통일 이전에 이미 동서독 기본 조약이 체결되어 양국의 국경선을 포함하는 유럽의 현재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것 양국이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 상호간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것 등을 약속하였다 1980년대에는 정당간 교류가 이루어졌고 군사 및 안보 분야로 교류가 확대됐다 1970년에 우편 협력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동서독 간에 연간 2억 통 이상 서신왕래가 있었고 경제협력 면에서도 동독은 공식적인 거래와 비공식 지원을 합해 연평균 23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었다 또한 1980년대 중반에는 이미 연간 600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할 정도로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서독 간의 사례로 볼 때 흡수통일의 전제 조건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재의 남북한 상황이다 흡수통일이든 대등한 통일이든 남북한 간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흡수통일은 경제적 이득을

논하기 앞서 혼란 수습에

막대한 노력이 투입될 전망

어떤 통일 방식이 되든

남북한 사이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

이슈분석

10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나워 초대 총리 이후 서독은 일관되게 친미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여 미국의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1979년 콜 정부는 소련이 동독과 체코에 SS-20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의 이중결정에 따라 중거리 핵 미사일의 서독배치를 수용함으로써 1987년 12월 소련이 미국과의 중거리 미사일 협정체결에 응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소련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독일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미국은 서독의 통일에 확고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고 여타 국가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남북한 통일 역시 주변국의 지원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핵심우방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입장은 어떤가 아쉽게도 컨센서스는 형성되고 있으나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가운데 남북한 통일에 대한 지지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원론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하는 형태다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결정적 역할

남북한 통일에도 핵심우방의

존재는 필수적 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교적

지지 매우 느리게 진행

이슈분석

11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다 첫째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 회담과 같은 다자주의적인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여 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 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통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조 유엔-안보리-결의와 같은 국제제재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middot북 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문제이다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핵심이다 미국은 과거부터 평화적 절차와 협상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남북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해 왔다 더구나 북한의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미middot북 간 평화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middot미 동맹은 미middot일 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북아 동맹의 주축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middot미 동맹관계를 통해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한middot미 동맹체제는 2013년 5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middot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lsquo한middot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rsquo을 채택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middot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lsquo한반도 신뢰프로세스rsquo에 대해서도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림 3] 2013년 한미 정상회담 [그림 4] 북한 미사일 위협 증가

자료 청와대 자료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핵의 완전한 폐기 요구

vs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20

30

40

50

60

70

80

90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

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13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0

100

200

300

400

500

600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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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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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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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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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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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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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항목전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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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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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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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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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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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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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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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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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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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3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교류 확대와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고 1) 교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과 대북 3대 제안에 대해 북한은 흡수통일 논리라며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고려하면 경색적인 관계가 급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엔 여전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란코프 교수는 김정은이 아버지의 반 개혁적이고 보수적인 노선을 따른다 할지라도 현 체제가 앞으로 40~50년을 버틸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30대인 김정은은 개혁을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어떤 암환자가 수술을 받아 완치될 확률이 30 정도이고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을 경우 5~7년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나이가 많은 환자는 화학요법을 선택하겠지만 젊은 환자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수술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개혁이 중국과 같은 성공적인 사회주의식 개혁개방의 형태로 이루어질지 체제 몰락을 가속화할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북한의 개혁은 결국 lsquo정치적 자살행위rsquo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자본주의의 풍요로움을 향유하게 되는 순간 남한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게 되는 lsquo자기기만(自己欺瞞)rsquo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염돈재 박사는 lsquo자석 이론rsquo을 역설한다3 남한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도덕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가운데 주도적으로 통일을 이끌어야 하며 이 경우 통일은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산물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동 리포트는 이 과정에서의 산업과 기업의 변화를 예상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통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부디 일조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기 때문이다

3 염돈재 ldquo독일통일의 과정과 교훈rdquo 평화문제연구소 2010

통일은 수십 년에 걸친

교류 확대와 상호협력 과정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

정치적인 자살행위

그러나 변화는 시작되었다

이슈분석

4

lt표 1`gt 1989년 동서독 간의 국력비교

구분 단위 서독 동독 비교(서독동독)

면적 Km2 356000 108000 33 배

인구 천명 62600 16400 38 배

병력수 천명 495 166 3 배

수교국가 개국 162 134 12 배

국민총생산 십억 DM 12245 284 432 배

1 인당 GDP 달러 20558 9703 21 배

실질성장률 38 19 2 배

무역 규모 십억 달러 6111 470 13 배

수출 십억 달러 3413 237 144 배

수입 십억 달러 2698 233 116 배

자료 한국투자증권

lt표 2gt 2012년 남북한 간의 국력비교

구분 단위 남한 북한 비교(남한북한)

면적 Km2 100188 123138 08 배

인구 천명 50004 24427 2 배

병력수 (2011) 천명 639 1190 05 배

수교국가 개국 189 162 12 배

명목 GNI 십억원 1279546 33479 382 배

1 인당 GNI 천원 25590 1370 187 배

실질성장률 20 13 15 배

무역 규모 십억 달러 10675 68 1567 배

수출 십억 달러 5479 29 1889 배

수입 십억 달러 5196 39 1332 배

주 십억원 천원은 남한의 화폐 단위 기준

자료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5

I 통일 대박론과 통일을 보는 관점

기존 연구들의 관점

lsquo통일은 대박이다rsquo라는 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후 국내에서 통일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독일 방문 중에 발표된 lsquo드레스덴 선언rsquo으로 우리 정부는 통일에 대한 화두를 다시 한번 던졌다 이에 따라 통일이 어떤 lsquo대박rsquo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은 비용이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 사회에 비용이 아니라 편익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물론 이전에도 통일의 비용과 편익에 대한 분석이 많이 있었다 기존 연구들이 제시한 통일비용 및 편익에 관한 논의들을 종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들 수 있다 첫째 통일의 편익으로 북한 지역 경제 재건에 따른 내수 활성화 국방비 절감 국가 위험도 하락에 따른 외자 유치 증가 인구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인력 결합을 통한 생산성 증대 등을 들 수 있다 비경제적인 편익으로는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과 이산 가족 문제의 완전한 해결 등이 있다 둘째 통일의 비용으로는 북한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및 북한 경제 재건 비용 북한 주민의 생계비 및 실업 수당 지원 비용 남북한 제도 통합 비용 인구 이동에 따른 주거교통교육의료 비용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 등을 들고 있다 비경제적인 비용으로는 북한 인구의 남한 유입에 따른 각종 사회적 혼란과 남북한 간 이념 갈등 등을 들 수 있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출신 주민들의 열등감과 상대적 빈곤은 북한이 감당해야 할 통일 비용으로 지적된다 lt표 3gt 통일 비용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

출처 전망 시점 비용 투입 기간 추정 비용

골드만삭스 2000 2000~2010 8300 억 달러 ~ 2 조 5400 억 달러

2005~2015 1 조 700 억 달러 ~ 3 조 5500 억 달러

랜드연구소 2005 - 500 억~6670 억 달러

신창민 2007 2015~2030 8577 억~1 조 3277 억 달러

조세연구원 2008 2011~2020 10 년간 매년 국내총생산의 7~12

Peter Beck 2010 - 30 년간 2 조~5 조 달러

현대경제연구원 2010 2010~2020 1 인당 GDP 3000 달러 10 년간 1570 억 달러

2010~2025 1 인당 GDP 7000 달러 15 년간 4710 억 달러

2010~2028 1 인당 GDP 10000 달러 18 년간 7065 억 달러

통일부 2011 2020~2030 397 조~1261 조원 (1 인당 GDP 남한의 20)

2030~2040 813 조~2836 조원(1 인당 GDP 남한의 36)

2040~2050 1000 조~3277 조원(1 인당 GDP 남한의 40)

통일연구원 2013 2030 통일후 20 년간 831~4746 조원(평균 3440 조원)

한국개발연구원 2014 2015~2040 2040 년까지 점진 통일시 연평균 93 조원

급진 통일시 연평균 12 조원

자료 홍순직 전경련 세미나 자료 2014년 3월 11일

셋째 통일 비용의 계산 결과는 50조원에서 5000조원까지 다양하다 이것은 통일 비용 계산 결과들이 적어도 정확성 면에서는 별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 계산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통일되는지 남한과 비교해 북한의 경제와 사회를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 때까지 비용을 써야 하는지 등의 가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정들을 동일화해 계산한다 하더라도 연구기관마다 통일 비용 계산 결과가 여전히 큰 차이를 가질 것이다 이것은 통일 비용에 대한 추정 그 자체가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을 비용이

아닌 편익이라는 인식을 부각

기존 통일 연구들의 한계

통일의 편익으로 주로 경제

규모 확대와 투자 활성화 등이

제시되고 있음

통일 비용은 주로 북한 재건

및 주민 지원 비용이 제시되고

있음

지나치게 다양한 통일 비용

추정 결과는 의미 없음을 시사

이슈분석

6

통일 비용 분석이 가진 한계

통일의 비용과 편익을 분석한 기존의 여러 연구들은 통일이 이루어진 후 남한이 부담해야 할 비용과 남한이 얻게 될 이익을 분석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분석들은 두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통일로 이어지는 과정을 뛰어넘어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에 주로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독이 통일로 이어지기 20년 전부터 수많은 인적 및 물적 교류를 해왔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통일은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간에 신뢰와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인 세월들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다고 봐야 한다 동서독은 전쟁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남북한은 분단 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서로간에 상당한 적대감을 갖고 있다 또한 분단 체제가 고착된 것이 이제 60년을 넘어 70년을 향하고 있어 남한과 북한은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다 따라서 통일의 이득에 대한 많은 분석들이 어쩌면 수 십 년 후에나 다가올 세상에서 벌어질 일들을 마치 곧 이루어질 것으로 가정한 것이 될 수도 있다 통일은 서로간에 신뢰를 쌓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더구나 북한의 비핵화와 같이 남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이해관계까지 얽힌 갈등도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의 입장에서는 당장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통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유발되고 이것이 어떤 투자 기회를 가져올 것인지 분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판단된다 lt표 4gt 통일이전 동서독과 현재의 남북한 교류 상황 비교

동서독 남북한

정치 관계 - 1972 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 통일 이전 4 차례 정상회담 - 2 차례 정상회담

경제 교류

- 교역에 따른 동독의 이익이 연평균 23 억 달러

- 서독과의 교류가 동독의 대서방 교역의 40~50

차지

- 2013 년 교역액 114 억 달러

인적 교류

- 1970~80 년대 연간 1 만~4 만 명의 동독인이

서독으로 이주

- 1986 년 이전 연간 150 만 명의 동독인과 700 만

명의 서독인이 상호 방문

- 1987 년 이후 연간 600 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

- 2010~2013 년 기간 중 연평균 11 만 명의

남한인과 47 명의 북한인이 상호 방문

우편 통신

- 1976 년 우편통신협정 체결

- 연간 서신 2 억 통 소포 3600 만 건 교환

- 1529 개 전화 회선 유지

-

방송 언론

- 1973 년부터 서독 특파원의 동베를린 상주와

- 취재 여행 허가

- 방송 협력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했으나

동독 지역은 서독 TV 시청 가능했음

-

학술 - 1986 년 문화협정 체결

- 1986 년 과학기술협정 체결 -

자료 염돈재 『독일통일의 과정과 교훈』 평화문제연구소 2010

한계1 과정을 생략한 채 통일

이후의 상황을 분석

이슈분석

7

둘째 흡수통일 일변도의 분석이 많다 남한이 주도하는 흡수통일이냐 혹은 남북한 간의 대등한 통일이냐에 따라 향후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예를 들어 통일 비용에 대한 분석들 자체가 암묵적으로 흡수통일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남북한 간에 신뢰가 쌓여 서로간에 인적 교류가 제한 없이 이루어지고 서로 문화를 완전히 개방해 마치 한 나라처럼 되고 서로간의 경제적 의존도가 커져 도저히 되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완전한 통일의 필요성을 양측 주민 모두가 절감한 상태에서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낮은 소득과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을 남한 주도로 재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통일 비용의 논의가 의미를 잃게 된다 경제 교류의 결과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경제 발전이 상당히 이루어진다면 굳이 재정을 투입해 북한을 재건하는 책임을 남한이 떠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통일 비용의 계산이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흡수 통일이라는 전제는 통일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점이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또는 가능하다 하더라도 갑작스런 통일이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을 가져오거나 심지어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을 불러옴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왜 과정이 더 중요한가

지금까지 통일 비용과 통일의 이점 등을 분석한 자료들은 대체로 통일 이후에 벌어질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통일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통일이 되고 나면 이런 저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흡수통일을 전제로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첫째 가늠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경제적으로 예전보다 안정되고 있어 흡수 통일 가능성은 오히려 예전보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내부 붕괴 시나리오는 그간 수 없이 많이 제기되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다지 확률적으로 높은 전망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추계한 북한 자료를 보면 1990년부터 1998년까지 9년 연속 실질 국내총생산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1980년대 말 동구 공산권이 붕괴된 후 북한에 대한 외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자료가 제공되지 않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이 더 길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1990년대 자료로 추정해 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9년에 걸쳐 약 32나 줄었지만 북한 정권은 붕괴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북한 경제는 매년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수출 규모도 2011년 이후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990년대의 극심한 경제난에서도 발생하지 않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지금 기대하는 것은 확률상 낮을 것이다

한계2 통일의 과정도

흡수통일에 치우친 분석이

많음

통일 과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흡수통일 가정의 한계들

북한 경제가 1990년대의

심각한 상황은 벗어난 듯

이슈분석

8

[그림 1]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이

-8

-6

-4

-2

0

2

4

6

8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북한의 수출입 규모 추이

0

1

2

3

4

5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수출 수입

(십억 달러)

자료 통계청

둘째 흡수 통일을 했던 독일의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와는 여건이 상당히 다르다 즉 동독은 흡수 통일에 대한 반감이 적었던 반면 북한은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 우선 북한이 가해자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남북한이 전쟁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호간에 적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독일은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남북한의 교류는 훨씬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상호간의 불신의 벽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동독 주민들도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해 봤고 1970년대부터 이미 서독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독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북한의 개방도는 아직 낮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체제 수호 의지가 통할 수 있는 여건이다 셋째 1972년 남북공동성명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공동선언 등 그 동안 남북한 간에 합의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남북한 간의 화해와 평화 정착이다 또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역시 신뢰 형성을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가 첫 번째 추진과제라는 점에서도 흡수 통일보다는 평화 정착을 통한 점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흡수통일을 했던 독일도

통일 이전 상당한 교류가

있었음

우리 정부의 통일 방안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전제로

한 것임

이슈분석

9

넷째 사실상 흡수 통일 상황이 발생한다면 통일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논할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즉 혼란을 수습하는 데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한 내 반발 세력들이 단 한 건의 테러만 저지르더라도 우리 사회는 공포로 얼어붙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북한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남한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 빈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남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동반 하락하면서 삶의 질이 오히려 크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혼란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통일이 되더라도 통일의 이득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던 사례와 같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기대라 할 수 있다 이는 독일 통일 이전에 동서독의 교류가 현재 남북한 간의 교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독일 통일 이전에 이미 동서독 기본 조약이 체결되어 양국의 국경선을 포함하는 유럽의 현재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것 양국이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 상호간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것 등을 약속하였다 1980년대에는 정당간 교류가 이루어졌고 군사 및 안보 분야로 교류가 확대됐다 1970년에 우편 협력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동서독 간에 연간 2억 통 이상 서신왕래가 있었고 경제협력 면에서도 동독은 공식적인 거래와 비공식 지원을 합해 연평균 23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었다 또한 1980년대 중반에는 이미 연간 600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할 정도로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서독 간의 사례로 볼 때 흡수통일의 전제 조건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재의 남북한 상황이다 흡수통일이든 대등한 통일이든 남북한 간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흡수통일은 경제적 이득을

논하기 앞서 혼란 수습에

막대한 노력이 투입될 전망

어떤 통일 방식이 되든

남북한 사이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

이슈분석

10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나워 초대 총리 이후 서독은 일관되게 친미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여 미국의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1979년 콜 정부는 소련이 동독과 체코에 SS-20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의 이중결정에 따라 중거리 핵 미사일의 서독배치를 수용함으로써 1987년 12월 소련이 미국과의 중거리 미사일 협정체결에 응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소련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독일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미국은 서독의 통일에 확고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고 여타 국가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남북한 통일 역시 주변국의 지원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핵심우방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입장은 어떤가 아쉽게도 컨센서스는 형성되고 있으나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가운데 남북한 통일에 대한 지지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원론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하는 형태다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결정적 역할

남북한 통일에도 핵심우방의

존재는 필수적 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교적

지지 매우 느리게 진행

이슈분석

11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다 첫째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 회담과 같은 다자주의적인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여 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 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통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조 유엔-안보리-결의와 같은 국제제재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middot북 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문제이다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핵심이다 미국은 과거부터 평화적 절차와 협상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남북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해 왔다 더구나 북한의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미middot북 간 평화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middot미 동맹은 미middot일 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북아 동맹의 주축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middot미 동맹관계를 통해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한middot미 동맹체제는 2013년 5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middot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lsquo한middot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rsquo을 채택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middot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lsquo한반도 신뢰프로세스rsquo에 대해서도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림 3] 2013년 한미 정상회담 [그림 4] 북한 미사일 위협 증가

자료 청와대 자료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핵의 완전한 폐기 요구

vs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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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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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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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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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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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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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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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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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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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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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항목전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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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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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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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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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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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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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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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1998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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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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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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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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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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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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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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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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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013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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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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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4

lt표 1`gt 1989년 동서독 간의 국력비교

구분 단위 서독 동독 비교(서독동독)

면적 Km2 356000 108000 33 배

인구 천명 62600 16400 38 배

병력수 천명 495 166 3 배

수교국가 개국 162 134 12 배

국민총생산 십억 DM 12245 284 432 배

1 인당 GDP 달러 20558 9703 21 배

실질성장률 38 19 2 배

무역 규모 십억 달러 6111 470 13 배

수출 십억 달러 3413 237 144 배

수입 십억 달러 2698 233 116 배

자료 한국투자증권

lt표 2gt 2012년 남북한 간의 국력비교

구분 단위 남한 북한 비교(남한북한)

면적 Km2 100188 123138 08 배

인구 천명 50004 24427 2 배

병력수 (2011) 천명 639 1190 05 배

수교국가 개국 189 162 12 배

명목 GNI 십억원 1279546 33479 382 배

1 인당 GNI 천원 25590 1370 187 배

실질성장률 20 13 15 배

무역 규모 십억 달러 10675 68 1567 배

수출 십억 달러 5479 29 1889 배

수입 십억 달러 5196 39 1332 배

주 십억원 천원은 남한의 화폐 단위 기준

자료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5

I 통일 대박론과 통일을 보는 관점

기존 연구들의 관점

lsquo통일은 대박이다rsquo라는 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후 국내에서 통일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독일 방문 중에 발표된 lsquo드레스덴 선언rsquo으로 우리 정부는 통일에 대한 화두를 다시 한번 던졌다 이에 따라 통일이 어떤 lsquo대박rsquo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은 비용이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 사회에 비용이 아니라 편익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물론 이전에도 통일의 비용과 편익에 대한 분석이 많이 있었다 기존 연구들이 제시한 통일비용 및 편익에 관한 논의들을 종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들 수 있다 첫째 통일의 편익으로 북한 지역 경제 재건에 따른 내수 활성화 국방비 절감 국가 위험도 하락에 따른 외자 유치 증가 인구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인력 결합을 통한 생산성 증대 등을 들 수 있다 비경제적인 편익으로는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과 이산 가족 문제의 완전한 해결 등이 있다 둘째 통일의 비용으로는 북한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및 북한 경제 재건 비용 북한 주민의 생계비 및 실업 수당 지원 비용 남북한 제도 통합 비용 인구 이동에 따른 주거교통교육의료 비용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 등을 들고 있다 비경제적인 비용으로는 북한 인구의 남한 유입에 따른 각종 사회적 혼란과 남북한 간 이념 갈등 등을 들 수 있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출신 주민들의 열등감과 상대적 빈곤은 북한이 감당해야 할 통일 비용으로 지적된다 lt표 3gt 통일 비용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

출처 전망 시점 비용 투입 기간 추정 비용

골드만삭스 2000 2000~2010 8300 억 달러 ~ 2 조 5400 억 달러

2005~2015 1 조 700 억 달러 ~ 3 조 5500 억 달러

랜드연구소 2005 - 500 억~6670 억 달러

신창민 2007 2015~2030 8577 억~1 조 3277 억 달러

조세연구원 2008 2011~2020 10 년간 매년 국내총생산의 7~12

Peter Beck 2010 - 30 년간 2 조~5 조 달러

현대경제연구원 2010 2010~2020 1 인당 GDP 3000 달러 10 년간 1570 억 달러

2010~2025 1 인당 GDP 7000 달러 15 년간 4710 억 달러

2010~2028 1 인당 GDP 10000 달러 18 년간 7065 억 달러

통일부 2011 2020~2030 397 조~1261 조원 (1 인당 GDP 남한의 20)

2030~2040 813 조~2836 조원(1 인당 GDP 남한의 36)

2040~2050 1000 조~3277 조원(1 인당 GDP 남한의 40)

통일연구원 2013 2030 통일후 20 년간 831~4746 조원(평균 3440 조원)

한국개발연구원 2014 2015~2040 2040 년까지 점진 통일시 연평균 93 조원

급진 통일시 연평균 12 조원

자료 홍순직 전경련 세미나 자료 2014년 3월 11일

셋째 통일 비용의 계산 결과는 50조원에서 5000조원까지 다양하다 이것은 통일 비용 계산 결과들이 적어도 정확성 면에서는 별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 계산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통일되는지 남한과 비교해 북한의 경제와 사회를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 때까지 비용을 써야 하는지 등의 가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정들을 동일화해 계산한다 하더라도 연구기관마다 통일 비용 계산 결과가 여전히 큰 차이를 가질 것이다 이것은 통일 비용에 대한 추정 그 자체가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을 비용이

아닌 편익이라는 인식을 부각

기존 통일 연구들의 한계

통일의 편익으로 주로 경제

규모 확대와 투자 활성화 등이

제시되고 있음

통일 비용은 주로 북한 재건

및 주민 지원 비용이 제시되고

있음

지나치게 다양한 통일 비용

추정 결과는 의미 없음을 시사

이슈분석

6

통일 비용 분석이 가진 한계

통일의 비용과 편익을 분석한 기존의 여러 연구들은 통일이 이루어진 후 남한이 부담해야 할 비용과 남한이 얻게 될 이익을 분석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분석들은 두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통일로 이어지는 과정을 뛰어넘어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에 주로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독이 통일로 이어지기 20년 전부터 수많은 인적 및 물적 교류를 해왔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통일은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간에 신뢰와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인 세월들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다고 봐야 한다 동서독은 전쟁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남북한은 분단 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서로간에 상당한 적대감을 갖고 있다 또한 분단 체제가 고착된 것이 이제 60년을 넘어 70년을 향하고 있어 남한과 북한은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다 따라서 통일의 이득에 대한 많은 분석들이 어쩌면 수 십 년 후에나 다가올 세상에서 벌어질 일들을 마치 곧 이루어질 것으로 가정한 것이 될 수도 있다 통일은 서로간에 신뢰를 쌓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더구나 북한의 비핵화와 같이 남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이해관계까지 얽힌 갈등도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의 입장에서는 당장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통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유발되고 이것이 어떤 투자 기회를 가져올 것인지 분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판단된다 lt표 4gt 통일이전 동서독과 현재의 남북한 교류 상황 비교

동서독 남북한

정치 관계 - 1972 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 통일 이전 4 차례 정상회담 - 2 차례 정상회담

경제 교류

- 교역에 따른 동독의 이익이 연평균 23 억 달러

- 서독과의 교류가 동독의 대서방 교역의 40~50

차지

- 2013 년 교역액 114 억 달러

인적 교류

- 1970~80 년대 연간 1 만~4 만 명의 동독인이

서독으로 이주

- 1986 년 이전 연간 150 만 명의 동독인과 700 만

명의 서독인이 상호 방문

- 1987 년 이후 연간 600 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

- 2010~2013 년 기간 중 연평균 11 만 명의

남한인과 47 명의 북한인이 상호 방문

우편 통신

- 1976 년 우편통신협정 체결

- 연간 서신 2 억 통 소포 3600 만 건 교환

- 1529 개 전화 회선 유지

-

방송 언론

- 1973 년부터 서독 특파원의 동베를린 상주와

- 취재 여행 허가

- 방송 협력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했으나

동독 지역은 서독 TV 시청 가능했음

-

학술 - 1986 년 문화협정 체결

- 1986 년 과학기술협정 체결 -

자료 염돈재 『독일통일의 과정과 교훈』 평화문제연구소 2010

한계1 과정을 생략한 채 통일

이후의 상황을 분석

이슈분석

7

둘째 흡수통일 일변도의 분석이 많다 남한이 주도하는 흡수통일이냐 혹은 남북한 간의 대등한 통일이냐에 따라 향후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예를 들어 통일 비용에 대한 분석들 자체가 암묵적으로 흡수통일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남북한 간에 신뢰가 쌓여 서로간에 인적 교류가 제한 없이 이루어지고 서로 문화를 완전히 개방해 마치 한 나라처럼 되고 서로간의 경제적 의존도가 커져 도저히 되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완전한 통일의 필요성을 양측 주민 모두가 절감한 상태에서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낮은 소득과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을 남한 주도로 재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통일 비용의 논의가 의미를 잃게 된다 경제 교류의 결과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경제 발전이 상당히 이루어진다면 굳이 재정을 투입해 북한을 재건하는 책임을 남한이 떠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통일 비용의 계산이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흡수 통일이라는 전제는 통일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점이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또는 가능하다 하더라도 갑작스런 통일이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을 가져오거나 심지어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을 불러옴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왜 과정이 더 중요한가

지금까지 통일 비용과 통일의 이점 등을 분석한 자료들은 대체로 통일 이후에 벌어질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통일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통일이 되고 나면 이런 저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흡수통일을 전제로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첫째 가늠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경제적으로 예전보다 안정되고 있어 흡수 통일 가능성은 오히려 예전보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내부 붕괴 시나리오는 그간 수 없이 많이 제기되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다지 확률적으로 높은 전망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추계한 북한 자료를 보면 1990년부터 1998년까지 9년 연속 실질 국내총생산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1980년대 말 동구 공산권이 붕괴된 후 북한에 대한 외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자료가 제공되지 않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이 더 길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1990년대 자료로 추정해 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9년에 걸쳐 약 32나 줄었지만 북한 정권은 붕괴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북한 경제는 매년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수출 규모도 2011년 이후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990년대의 극심한 경제난에서도 발생하지 않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지금 기대하는 것은 확률상 낮을 것이다

한계2 통일의 과정도

흡수통일에 치우친 분석이

많음

통일 과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흡수통일 가정의 한계들

북한 경제가 1990년대의

심각한 상황은 벗어난 듯

이슈분석

8

[그림 1]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이

-8

-6

-4

-2

0

2

4

6

8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북한의 수출입 규모 추이

0

1

2

3

4

5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수출 수입

(십억 달러)

자료 통계청

둘째 흡수 통일을 했던 독일의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와는 여건이 상당히 다르다 즉 동독은 흡수 통일에 대한 반감이 적었던 반면 북한은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 우선 북한이 가해자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남북한이 전쟁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호간에 적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독일은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남북한의 교류는 훨씬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상호간의 불신의 벽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동독 주민들도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해 봤고 1970년대부터 이미 서독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독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북한의 개방도는 아직 낮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체제 수호 의지가 통할 수 있는 여건이다 셋째 1972년 남북공동성명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공동선언 등 그 동안 남북한 간에 합의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남북한 간의 화해와 평화 정착이다 또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역시 신뢰 형성을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가 첫 번째 추진과제라는 점에서도 흡수 통일보다는 평화 정착을 통한 점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흡수통일을 했던 독일도

통일 이전 상당한 교류가

있었음

우리 정부의 통일 방안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전제로

한 것임

이슈분석

9

넷째 사실상 흡수 통일 상황이 발생한다면 통일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논할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즉 혼란을 수습하는 데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한 내 반발 세력들이 단 한 건의 테러만 저지르더라도 우리 사회는 공포로 얼어붙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북한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남한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 빈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남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동반 하락하면서 삶의 질이 오히려 크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혼란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통일이 되더라도 통일의 이득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던 사례와 같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기대라 할 수 있다 이는 독일 통일 이전에 동서독의 교류가 현재 남북한 간의 교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독일 통일 이전에 이미 동서독 기본 조약이 체결되어 양국의 국경선을 포함하는 유럽의 현재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것 양국이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 상호간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것 등을 약속하였다 1980년대에는 정당간 교류가 이루어졌고 군사 및 안보 분야로 교류가 확대됐다 1970년에 우편 협력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동서독 간에 연간 2억 통 이상 서신왕래가 있었고 경제협력 면에서도 동독은 공식적인 거래와 비공식 지원을 합해 연평균 23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었다 또한 1980년대 중반에는 이미 연간 600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할 정도로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서독 간의 사례로 볼 때 흡수통일의 전제 조건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재의 남북한 상황이다 흡수통일이든 대등한 통일이든 남북한 간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흡수통일은 경제적 이득을

논하기 앞서 혼란 수습에

막대한 노력이 투입될 전망

어떤 통일 방식이 되든

남북한 사이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

이슈분석

10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나워 초대 총리 이후 서독은 일관되게 친미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여 미국의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1979년 콜 정부는 소련이 동독과 체코에 SS-20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의 이중결정에 따라 중거리 핵 미사일의 서독배치를 수용함으로써 1987년 12월 소련이 미국과의 중거리 미사일 협정체결에 응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소련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독일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미국은 서독의 통일에 확고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고 여타 국가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남북한 통일 역시 주변국의 지원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핵심우방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입장은 어떤가 아쉽게도 컨센서스는 형성되고 있으나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가운데 남북한 통일에 대한 지지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원론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하는 형태다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결정적 역할

남북한 통일에도 핵심우방의

존재는 필수적 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교적

지지 매우 느리게 진행

이슈분석

11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다 첫째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 회담과 같은 다자주의적인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여 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 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통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조 유엔-안보리-결의와 같은 국제제재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middot북 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문제이다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핵심이다 미국은 과거부터 평화적 절차와 협상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남북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해 왔다 더구나 북한의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미middot북 간 평화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middot미 동맹은 미middot일 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북아 동맹의 주축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middot미 동맹관계를 통해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한middot미 동맹체제는 2013년 5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middot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lsquo한middot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rsquo을 채택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middot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lsquo한반도 신뢰프로세스rsquo에 대해서도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림 3] 2013년 한미 정상회담 [그림 4] 북한 미사일 위협 증가

자료 청와대 자료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핵의 완전한 폐기 요구

vs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20

30

40

50

60

70

80

90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

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13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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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200

300

400

500

600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1250

2120

10001400

700

970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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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

1970 1975

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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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

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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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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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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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4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00

02

04

06

08

10

12

14

16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특별항목전 이익

(USD 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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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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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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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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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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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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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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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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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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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5

I 통일 대박론과 통일을 보는 관점

기존 연구들의 관점

lsquo통일은 대박이다rsquo라는 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후 국내에서 통일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독일 방문 중에 발표된 lsquo드레스덴 선언rsquo으로 우리 정부는 통일에 대한 화두를 다시 한번 던졌다 이에 따라 통일이 어떤 lsquo대박rsquo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은 비용이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 사회에 비용이 아니라 편익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물론 이전에도 통일의 비용과 편익에 대한 분석이 많이 있었다 기존 연구들이 제시한 통일비용 및 편익에 관한 논의들을 종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들 수 있다 첫째 통일의 편익으로 북한 지역 경제 재건에 따른 내수 활성화 국방비 절감 국가 위험도 하락에 따른 외자 유치 증가 인구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인력 결합을 통한 생산성 증대 등을 들 수 있다 비경제적인 편익으로는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과 이산 가족 문제의 완전한 해결 등이 있다 둘째 통일의 비용으로는 북한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및 북한 경제 재건 비용 북한 주민의 생계비 및 실업 수당 지원 비용 남북한 제도 통합 비용 인구 이동에 따른 주거교통교육의료 비용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 등을 들고 있다 비경제적인 비용으로는 북한 인구의 남한 유입에 따른 각종 사회적 혼란과 남북한 간 이념 갈등 등을 들 수 있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출신 주민들의 열등감과 상대적 빈곤은 북한이 감당해야 할 통일 비용으로 지적된다 lt표 3gt 통일 비용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

출처 전망 시점 비용 투입 기간 추정 비용

골드만삭스 2000 2000~2010 8300 억 달러 ~ 2 조 5400 억 달러

2005~2015 1 조 700 억 달러 ~ 3 조 5500 억 달러

랜드연구소 2005 - 500 억~6670 억 달러

신창민 2007 2015~2030 8577 억~1 조 3277 억 달러

조세연구원 2008 2011~2020 10 년간 매년 국내총생산의 7~12

Peter Beck 2010 - 30 년간 2 조~5 조 달러

현대경제연구원 2010 2010~2020 1 인당 GDP 3000 달러 10 년간 1570 억 달러

2010~2025 1 인당 GDP 7000 달러 15 년간 4710 억 달러

2010~2028 1 인당 GDP 10000 달러 18 년간 7065 억 달러

통일부 2011 2020~2030 397 조~1261 조원 (1 인당 GDP 남한의 20)

2030~2040 813 조~2836 조원(1 인당 GDP 남한의 36)

2040~2050 1000 조~3277 조원(1 인당 GDP 남한의 40)

통일연구원 2013 2030 통일후 20 년간 831~4746 조원(평균 3440 조원)

한국개발연구원 2014 2015~2040 2040 년까지 점진 통일시 연평균 93 조원

급진 통일시 연평균 12 조원

자료 홍순직 전경련 세미나 자료 2014년 3월 11일

셋째 통일 비용의 계산 결과는 50조원에서 5000조원까지 다양하다 이것은 통일 비용 계산 결과들이 적어도 정확성 면에서는 별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 계산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통일되는지 남한과 비교해 북한의 경제와 사회를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 때까지 비용을 써야 하는지 등의 가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정들을 동일화해 계산한다 하더라도 연구기관마다 통일 비용 계산 결과가 여전히 큰 차이를 가질 것이다 이것은 통일 비용에 대한 추정 그 자체가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을 비용이

아닌 편익이라는 인식을 부각

기존 통일 연구들의 한계

통일의 편익으로 주로 경제

규모 확대와 투자 활성화 등이

제시되고 있음

통일 비용은 주로 북한 재건

및 주민 지원 비용이 제시되고

있음

지나치게 다양한 통일 비용

추정 결과는 의미 없음을 시사

이슈분석

6

통일 비용 분석이 가진 한계

통일의 비용과 편익을 분석한 기존의 여러 연구들은 통일이 이루어진 후 남한이 부담해야 할 비용과 남한이 얻게 될 이익을 분석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분석들은 두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통일로 이어지는 과정을 뛰어넘어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에 주로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독이 통일로 이어지기 20년 전부터 수많은 인적 및 물적 교류를 해왔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통일은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간에 신뢰와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인 세월들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다고 봐야 한다 동서독은 전쟁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남북한은 분단 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서로간에 상당한 적대감을 갖고 있다 또한 분단 체제가 고착된 것이 이제 60년을 넘어 70년을 향하고 있어 남한과 북한은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다 따라서 통일의 이득에 대한 많은 분석들이 어쩌면 수 십 년 후에나 다가올 세상에서 벌어질 일들을 마치 곧 이루어질 것으로 가정한 것이 될 수도 있다 통일은 서로간에 신뢰를 쌓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더구나 북한의 비핵화와 같이 남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이해관계까지 얽힌 갈등도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의 입장에서는 당장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통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유발되고 이것이 어떤 투자 기회를 가져올 것인지 분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판단된다 lt표 4gt 통일이전 동서독과 현재의 남북한 교류 상황 비교

동서독 남북한

정치 관계 - 1972 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 통일 이전 4 차례 정상회담 - 2 차례 정상회담

경제 교류

- 교역에 따른 동독의 이익이 연평균 23 억 달러

- 서독과의 교류가 동독의 대서방 교역의 40~50

차지

- 2013 년 교역액 114 억 달러

인적 교류

- 1970~80 년대 연간 1 만~4 만 명의 동독인이

서독으로 이주

- 1986 년 이전 연간 150 만 명의 동독인과 700 만

명의 서독인이 상호 방문

- 1987 년 이후 연간 600 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

- 2010~2013 년 기간 중 연평균 11 만 명의

남한인과 47 명의 북한인이 상호 방문

우편 통신

- 1976 년 우편통신협정 체결

- 연간 서신 2 억 통 소포 3600 만 건 교환

- 1529 개 전화 회선 유지

-

방송 언론

- 1973 년부터 서독 특파원의 동베를린 상주와

- 취재 여행 허가

- 방송 협력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했으나

동독 지역은 서독 TV 시청 가능했음

-

학술 - 1986 년 문화협정 체결

- 1986 년 과학기술협정 체결 -

자료 염돈재 『독일통일의 과정과 교훈』 평화문제연구소 2010

한계1 과정을 생략한 채 통일

이후의 상황을 분석

이슈분석

7

둘째 흡수통일 일변도의 분석이 많다 남한이 주도하는 흡수통일이냐 혹은 남북한 간의 대등한 통일이냐에 따라 향후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예를 들어 통일 비용에 대한 분석들 자체가 암묵적으로 흡수통일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남북한 간에 신뢰가 쌓여 서로간에 인적 교류가 제한 없이 이루어지고 서로 문화를 완전히 개방해 마치 한 나라처럼 되고 서로간의 경제적 의존도가 커져 도저히 되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완전한 통일의 필요성을 양측 주민 모두가 절감한 상태에서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낮은 소득과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을 남한 주도로 재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통일 비용의 논의가 의미를 잃게 된다 경제 교류의 결과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경제 발전이 상당히 이루어진다면 굳이 재정을 투입해 북한을 재건하는 책임을 남한이 떠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통일 비용의 계산이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흡수 통일이라는 전제는 통일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점이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또는 가능하다 하더라도 갑작스런 통일이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을 가져오거나 심지어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을 불러옴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왜 과정이 더 중요한가

지금까지 통일 비용과 통일의 이점 등을 분석한 자료들은 대체로 통일 이후에 벌어질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통일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통일이 되고 나면 이런 저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흡수통일을 전제로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첫째 가늠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경제적으로 예전보다 안정되고 있어 흡수 통일 가능성은 오히려 예전보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내부 붕괴 시나리오는 그간 수 없이 많이 제기되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다지 확률적으로 높은 전망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추계한 북한 자료를 보면 1990년부터 1998년까지 9년 연속 실질 국내총생산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1980년대 말 동구 공산권이 붕괴된 후 북한에 대한 외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자료가 제공되지 않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이 더 길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1990년대 자료로 추정해 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9년에 걸쳐 약 32나 줄었지만 북한 정권은 붕괴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북한 경제는 매년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수출 규모도 2011년 이후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990년대의 극심한 경제난에서도 발생하지 않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지금 기대하는 것은 확률상 낮을 것이다

한계2 통일의 과정도

흡수통일에 치우친 분석이

많음

통일 과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흡수통일 가정의 한계들

북한 경제가 1990년대의

심각한 상황은 벗어난 듯

이슈분석

8

[그림 1]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이

-8

-6

-4

-2

0

2

4

6

8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북한의 수출입 규모 추이

0

1

2

3

4

5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수출 수입

(십억 달러)

자료 통계청

둘째 흡수 통일을 했던 독일의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와는 여건이 상당히 다르다 즉 동독은 흡수 통일에 대한 반감이 적었던 반면 북한은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 우선 북한이 가해자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남북한이 전쟁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호간에 적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독일은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남북한의 교류는 훨씬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상호간의 불신의 벽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동독 주민들도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해 봤고 1970년대부터 이미 서독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독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북한의 개방도는 아직 낮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체제 수호 의지가 통할 수 있는 여건이다 셋째 1972년 남북공동성명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공동선언 등 그 동안 남북한 간에 합의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남북한 간의 화해와 평화 정착이다 또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역시 신뢰 형성을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가 첫 번째 추진과제라는 점에서도 흡수 통일보다는 평화 정착을 통한 점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흡수통일을 했던 독일도

통일 이전 상당한 교류가

있었음

우리 정부의 통일 방안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전제로

한 것임

이슈분석

9

넷째 사실상 흡수 통일 상황이 발생한다면 통일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논할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즉 혼란을 수습하는 데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한 내 반발 세력들이 단 한 건의 테러만 저지르더라도 우리 사회는 공포로 얼어붙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북한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남한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 빈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남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동반 하락하면서 삶의 질이 오히려 크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혼란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통일이 되더라도 통일의 이득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던 사례와 같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기대라 할 수 있다 이는 독일 통일 이전에 동서독의 교류가 현재 남북한 간의 교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독일 통일 이전에 이미 동서독 기본 조약이 체결되어 양국의 국경선을 포함하는 유럽의 현재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것 양국이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 상호간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것 등을 약속하였다 1980년대에는 정당간 교류가 이루어졌고 군사 및 안보 분야로 교류가 확대됐다 1970년에 우편 협력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동서독 간에 연간 2억 통 이상 서신왕래가 있었고 경제협력 면에서도 동독은 공식적인 거래와 비공식 지원을 합해 연평균 23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었다 또한 1980년대 중반에는 이미 연간 600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할 정도로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서독 간의 사례로 볼 때 흡수통일의 전제 조건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재의 남북한 상황이다 흡수통일이든 대등한 통일이든 남북한 간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흡수통일은 경제적 이득을

논하기 앞서 혼란 수습에

막대한 노력이 투입될 전망

어떤 통일 방식이 되든

남북한 사이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

이슈분석

10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나워 초대 총리 이후 서독은 일관되게 친미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여 미국의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1979년 콜 정부는 소련이 동독과 체코에 SS-20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의 이중결정에 따라 중거리 핵 미사일의 서독배치를 수용함으로써 1987년 12월 소련이 미국과의 중거리 미사일 협정체결에 응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소련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독일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미국은 서독의 통일에 확고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고 여타 국가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남북한 통일 역시 주변국의 지원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핵심우방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입장은 어떤가 아쉽게도 컨센서스는 형성되고 있으나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가운데 남북한 통일에 대한 지지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원론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하는 형태다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결정적 역할

남북한 통일에도 핵심우방의

존재는 필수적 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교적

지지 매우 느리게 진행

이슈분석

11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다 첫째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 회담과 같은 다자주의적인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여 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 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통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조 유엔-안보리-결의와 같은 국제제재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middot북 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문제이다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핵심이다 미국은 과거부터 평화적 절차와 협상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남북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해 왔다 더구나 북한의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미middot북 간 평화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middot미 동맹은 미middot일 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북아 동맹의 주축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middot미 동맹관계를 통해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한middot미 동맹체제는 2013년 5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middot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lsquo한middot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rsquo을 채택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middot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lsquo한반도 신뢰프로세스rsquo에 대해서도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림 3] 2013년 한미 정상회담 [그림 4] 북한 미사일 위협 증가

자료 청와대 자료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핵의 완전한 폐기 요구

vs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20

30

40

50

60

70

80

90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

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13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0

100

200

300

400

500

600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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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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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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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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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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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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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항목전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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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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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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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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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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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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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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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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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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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6

통일 비용 분석이 가진 한계

통일의 비용과 편익을 분석한 기존의 여러 연구들은 통일이 이루어진 후 남한이 부담해야 할 비용과 남한이 얻게 될 이익을 분석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분석들은 두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통일로 이어지는 과정을 뛰어넘어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에 주로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독이 통일로 이어지기 20년 전부터 수많은 인적 및 물적 교류를 해왔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통일은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간에 신뢰와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인 세월들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다고 봐야 한다 동서독은 전쟁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남북한은 분단 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서로간에 상당한 적대감을 갖고 있다 또한 분단 체제가 고착된 것이 이제 60년을 넘어 70년을 향하고 있어 남한과 북한은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다 따라서 통일의 이득에 대한 많은 분석들이 어쩌면 수 십 년 후에나 다가올 세상에서 벌어질 일들을 마치 곧 이루어질 것으로 가정한 것이 될 수도 있다 통일은 서로간에 신뢰를 쌓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더구나 북한의 비핵화와 같이 남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이해관계까지 얽힌 갈등도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의 입장에서는 당장 통일이 된 이후의 상황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통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유발되고 이것이 어떤 투자 기회를 가져올 것인지 분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판단된다 lt표 4gt 통일이전 동서독과 현재의 남북한 교류 상황 비교

동서독 남북한

정치 관계 - 1972 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 통일 이전 4 차례 정상회담 - 2 차례 정상회담

경제 교류

- 교역에 따른 동독의 이익이 연평균 23 억 달러

- 서독과의 교류가 동독의 대서방 교역의 40~50

차지

- 2013 년 교역액 114 억 달러

인적 교류

- 1970~80 년대 연간 1 만~4 만 명의 동독인이

서독으로 이주

- 1986 년 이전 연간 150 만 명의 동독인과 700 만

명의 서독인이 상호 방문

- 1987 년 이후 연간 600 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

- 2010~2013 년 기간 중 연평균 11 만 명의

남한인과 47 명의 북한인이 상호 방문

우편 통신

- 1976 년 우편통신협정 체결

- 연간 서신 2 억 통 소포 3600 만 건 교환

- 1529 개 전화 회선 유지

-

방송 언론

- 1973 년부터 서독 특파원의 동베를린 상주와

- 취재 여행 허가

- 방송 협력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했으나

동독 지역은 서독 TV 시청 가능했음

-

학술 - 1986 년 문화협정 체결

- 1986 년 과학기술협정 체결 -

자료 염돈재 『독일통일의 과정과 교훈』 평화문제연구소 2010

한계1 과정을 생략한 채 통일

이후의 상황을 분석

이슈분석

7

둘째 흡수통일 일변도의 분석이 많다 남한이 주도하는 흡수통일이냐 혹은 남북한 간의 대등한 통일이냐에 따라 향후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예를 들어 통일 비용에 대한 분석들 자체가 암묵적으로 흡수통일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남북한 간에 신뢰가 쌓여 서로간에 인적 교류가 제한 없이 이루어지고 서로 문화를 완전히 개방해 마치 한 나라처럼 되고 서로간의 경제적 의존도가 커져 도저히 되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완전한 통일의 필요성을 양측 주민 모두가 절감한 상태에서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낮은 소득과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을 남한 주도로 재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통일 비용의 논의가 의미를 잃게 된다 경제 교류의 결과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경제 발전이 상당히 이루어진다면 굳이 재정을 투입해 북한을 재건하는 책임을 남한이 떠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통일 비용의 계산이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흡수 통일이라는 전제는 통일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점이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또는 가능하다 하더라도 갑작스런 통일이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을 가져오거나 심지어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을 불러옴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왜 과정이 더 중요한가

지금까지 통일 비용과 통일의 이점 등을 분석한 자료들은 대체로 통일 이후에 벌어질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통일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통일이 되고 나면 이런 저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흡수통일을 전제로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첫째 가늠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경제적으로 예전보다 안정되고 있어 흡수 통일 가능성은 오히려 예전보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내부 붕괴 시나리오는 그간 수 없이 많이 제기되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다지 확률적으로 높은 전망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추계한 북한 자료를 보면 1990년부터 1998년까지 9년 연속 실질 국내총생산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1980년대 말 동구 공산권이 붕괴된 후 북한에 대한 외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자료가 제공되지 않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이 더 길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1990년대 자료로 추정해 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9년에 걸쳐 약 32나 줄었지만 북한 정권은 붕괴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북한 경제는 매년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수출 규모도 2011년 이후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990년대의 극심한 경제난에서도 발생하지 않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지금 기대하는 것은 확률상 낮을 것이다

한계2 통일의 과정도

흡수통일에 치우친 분석이

많음

통일 과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흡수통일 가정의 한계들

북한 경제가 1990년대의

심각한 상황은 벗어난 듯

이슈분석

8

[그림 1]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이

-8

-6

-4

-2

0

2

4

6

8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북한의 수출입 규모 추이

0

1

2

3

4

5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수출 수입

(십억 달러)

자료 통계청

둘째 흡수 통일을 했던 독일의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와는 여건이 상당히 다르다 즉 동독은 흡수 통일에 대한 반감이 적었던 반면 북한은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 우선 북한이 가해자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남북한이 전쟁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호간에 적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독일은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남북한의 교류는 훨씬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상호간의 불신의 벽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동독 주민들도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해 봤고 1970년대부터 이미 서독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독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북한의 개방도는 아직 낮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체제 수호 의지가 통할 수 있는 여건이다 셋째 1972년 남북공동성명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공동선언 등 그 동안 남북한 간에 합의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남북한 간의 화해와 평화 정착이다 또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역시 신뢰 형성을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가 첫 번째 추진과제라는 점에서도 흡수 통일보다는 평화 정착을 통한 점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흡수통일을 했던 독일도

통일 이전 상당한 교류가

있었음

우리 정부의 통일 방안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전제로

한 것임

이슈분석

9

넷째 사실상 흡수 통일 상황이 발생한다면 통일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논할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즉 혼란을 수습하는 데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한 내 반발 세력들이 단 한 건의 테러만 저지르더라도 우리 사회는 공포로 얼어붙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북한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남한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 빈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남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동반 하락하면서 삶의 질이 오히려 크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혼란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통일이 되더라도 통일의 이득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던 사례와 같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기대라 할 수 있다 이는 독일 통일 이전에 동서독의 교류가 현재 남북한 간의 교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독일 통일 이전에 이미 동서독 기본 조약이 체결되어 양국의 국경선을 포함하는 유럽의 현재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것 양국이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 상호간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것 등을 약속하였다 1980년대에는 정당간 교류가 이루어졌고 군사 및 안보 분야로 교류가 확대됐다 1970년에 우편 협력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동서독 간에 연간 2억 통 이상 서신왕래가 있었고 경제협력 면에서도 동독은 공식적인 거래와 비공식 지원을 합해 연평균 23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었다 또한 1980년대 중반에는 이미 연간 600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할 정도로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서독 간의 사례로 볼 때 흡수통일의 전제 조건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재의 남북한 상황이다 흡수통일이든 대등한 통일이든 남북한 간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흡수통일은 경제적 이득을

논하기 앞서 혼란 수습에

막대한 노력이 투입될 전망

어떤 통일 방식이 되든

남북한 사이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

이슈분석

10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나워 초대 총리 이후 서독은 일관되게 친미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여 미국의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1979년 콜 정부는 소련이 동독과 체코에 SS-20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의 이중결정에 따라 중거리 핵 미사일의 서독배치를 수용함으로써 1987년 12월 소련이 미국과의 중거리 미사일 협정체결에 응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소련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독일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미국은 서독의 통일에 확고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고 여타 국가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남북한 통일 역시 주변국의 지원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핵심우방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입장은 어떤가 아쉽게도 컨센서스는 형성되고 있으나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가운데 남북한 통일에 대한 지지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원론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하는 형태다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결정적 역할

남북한 통일에도 핵심우방의

존재는 필수적 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교적

지지 매우 느리게 진행

이슈분석

11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다 첫째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 회담과 같은 다자주의적인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여 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 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통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조 유엔-안보리-결의와 같은 국제제재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middot북 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문제이다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핵심이다 미국은 과거부터 평화적 절차와 협상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남북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해 왔다 더구나 북한의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미middot북 간 평화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middot미 동맹은 미middot일 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북아 동맹의 주축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middot미 동맹관계를 통해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한middot미 동맹체제는 2013년 5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middot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lsquo한middot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rsquo을 채택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middot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lsquo한반도 신뢰프로세스rsquo에 대해서도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림 3] 2013년 한미 정상회담 [그림 4] 북한 미사일 위협 증가

자료 청와대 자료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핵의 완전한 폐기 요구

vs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20

30

40

50

60

70

80

90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

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13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0

100

200

300

400

500

600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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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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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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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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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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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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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항목전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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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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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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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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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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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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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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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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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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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7

둘째 흡수통일 일변도의 분석이 많다 남한이 주도하는 흡수통일이냐 혹은 남북한 간의 대등한 통일이냐에 따라 향후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예를 들어 통일 비용에 대한 분석들 자체가 암묵적으로 흡수통일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남북한 간에 신뢰가 쌓여 서로간에 인적 교류가 제한 없이 이루어지고 서로 문화를 완전히 개방해 마치 한 나라처럼 되고 서로간의 경제적 의존도가 커져 도저히 되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완전한 통일의 필요성을 양측 주민 모두가 절감한 상태에서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낮은 소득과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을 남한 주도로 재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통일 비용의 논의가 의미를 잃게 된다 경제 교류의 결과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경제 발전이 상당히 이루어진다면 굳이 재정을 투입해 북한을 재건하는 책임을 남한이 떠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통일 비용의 계산이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흡수 통일이라는 전제는 통일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점이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또는 가능하다 하더라도 갑작스런 통일이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을 가져오거나 심지어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을 불러옴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왜 과정이 더 중요한가

지금까지 통일 비용과 통일의 이점 등을 분석한 자료들은 대체로 통일 이후에 벌어질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통일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통일이 되고 나면 이런 저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흡수통일을 전제로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첫째 가늠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경제적으로 예전보다 안정되고 있어 흡수 통일 가능성은 오히려 예전보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내부 붕괴 시나리오는 그간 수 없이 많이 제기되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다지 확률적으로 높은 전망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추계한 북한 자료를 보면 1990년부터 1998년까지 9년 연속 실질 국내총생산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1980년대 말 동구 공산권이 붕괴된 후 북한에 대한 외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자료가 제공되지 않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이 더 길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1990년대 자료로 추정해 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9년에 걸쳐 약 32나 줄었지만 북한 정권은 붕괴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북한 경제는 매년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수출 규모도 2011년 이후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990년대의 극심한 경제난에서도 발생하지 않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지금 기대하는 것은 확률상 낮을 것이다

한계2 통일의 과정도

흡수통일에 치우친 분석이

많음

통일 과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흡수통일 가정의 한계들

북한 경제가 1990년대의

심각한 상황은 벗어난 듯

이슈분석

8

[그림 1]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이

-8

-6

-4

-2

0

2

4

6

8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북한의 수출입 규모 추이

0

1

2

3

4

5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수출 수입

(십억 달러)

자료 통계청

둘째 흡수 통일을 했던 독일의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와는 여건이 상당히 다르다 즉 동독은 흡수 통일에 대한 반감이 적었던 반면 북한은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 우선 북한이 가해자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남북한이 전쟁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호간에 적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독일은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남북한의 교류는 훨씬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상호간의 불신의 벽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동독 주민들도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해 봤고 1970년대부터 이미 서독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독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북한의 개방도는 아직 낮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체제 수호 의지가 통할 수 있는 여건이다 셋째 1972년 남북공동성명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공동선언 등 그 동안 남북한 간에 합의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남북한 간의 화해와 평화 정착이다 또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역시 신뢰 형성을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가 첫 번째 추진과제라는 점에서도 흡수 통일보다는 평화 정착을 통한 점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흡수통일을 했던 독일도

통일 이전 상당한 교류가

있었음

우리 정부의 통일 방안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전제로

한 것임

이슈분석

9

넷째 사실상 흡수 통일 상황이 발생한다면 통일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논할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즉 혼란을 수습하는 데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한 내 반발 세력들이 단 한 건의 테러만 저지르더라도 우리 사회는 공포로 얼어붙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북한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남한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 빈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남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동반 하락하면서 삶의 질이 오히려 크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혼란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통일이 되더라도 통일의 이득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던 사례와 같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기대라 할 수 있다 이는 독일 통일 이전에 동서독의 교류가 현재 남북한 간의 교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독일 통일 이전에 이미 동서독 기본 조약이 체결되어 양국의 국경선을 포함하는 유럽의 현재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것 양국이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 상호간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것 등을 약속하였다 1980년대에는 정당간 교류가 이루어졌고 군사 및 안보 분야로 교류가 확대됐다 1970년에 우편 협력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동서독 간에 연간 2억 통 이상 서신왕래가 있었고 경제협력 면에서도 동독은 공식적인 거래와 비공식 지원을 합해 연평균 23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었다 또한 1980년대 중반에는 이미 연간 600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할 정도로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서독 간의 사례로 볼 때 흡수통일의 전제 조건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재의 남북한 상황이다 흡수통일이든 대등한 통일이든 남북한 간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흡수통일은 경제적 이득을

논하기 앞서 혼란 수습에

막대한 노력이 투입될 전망

어떤 통일 방식이 되든

남북한 사이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

이슈분석

10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나워 초대 총리 이후 서독은 일관되게 친미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여 미국의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1979년 콜 정부는 소련이 동독과 체코에 SS-20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의 이중결정에 따라 중거리 핵 미사일의 서독배치를 수용함으로써 1987년 12월 소련이 미국과의 중거리 미사일 협정체결에 응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소련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독일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미국은 서독의 통일에 확고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고 여타 국가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남북한 통일 역시 주변국의 지원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핵심우방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입장은 어떤가 아쉽게도 컨센서스는 형성되고 있으나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가운데 남북한 통일에 대한 지지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원론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하는 형태다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결정적 역할

남북한 통일에도 핵심우방의

존재는 필수적 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교적

지지 매우 느리게 진행

이슈분석

11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다 첫째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 회담과 같은 다자주의적인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여 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 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통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조 유엔-안보리-결의와 같은 국제제재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middot북 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문제이다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핵심이다 미국은 과거부터 평화적 절차와 협상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남북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해 왔다 더구나 북한의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미middot북 간 평화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middot미 동맹은 미middot일 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북아 동맹의 주축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middot미 동맹관계를 통해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한middot미 동맹체제는 2013년 5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middot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lsquo한middot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rsquo을 채택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middot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lsquo한반도 신뢰프로세스rsquo에 대해서도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림 3] 2013년 한미 정상회담 [그림 4] 북한 미사일 위협 증가

자료 청와대 자료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핵의 완전한 폐기 요구

vs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20

30

40

50

60

70

80

90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

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13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0

100

200

300

400

500

600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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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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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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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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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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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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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항목전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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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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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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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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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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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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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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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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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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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8

[그림 1]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이

-8

-6

-4

-2

0

2

4

6

8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북한의 수출입 규모 추이

0

1

2

3

4

5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수출 수입

(십억 달러)

자료 통계청

둘째 흡수 통일을 했던 독일의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와는 여건이 상당히 다르다 즉 동독은 흡수 통일에 대한 반감이 적었던 반면 북한은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 우선 북한이 가해자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남북한이 전쟁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호간에 적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독일은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남북한의 교류는 훨씬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상호간의 불신의 벽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동독 주민들도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해 봤고 1970년대부터 이미 서독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독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북한의 개방도는 아직 낮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체제 수호 의지가 통할 수 있는 여건이다 셋째 1972년 남북공동성명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공동선언 등 그 동안 남북한 간에 합의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남북한 간의 화해와 평화 정착이다 또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역시 신뢰 형성을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가 첫 번째 추진과제라는 점에서도 흡수 통일보다는 평화 정착을 통한 점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흡수통일을 했던 독일도

통일 이전 상당한 교류가

있었음

우리 정부의 통일 방안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전제로

한 것임

이슈분석

9

넷째 사실상 흡수 통일 상황이 발생한다면 통일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논할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즉 혼란을 수습하는 데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한 내 반발 세력들이 단 한 건의 테러만 저지르더라도 우리 사회는 공포로 얼어붙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북한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남한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 빈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남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동반 하락하면서 삶의 질이 오히려 크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혼란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통일이 되더라도 통일의 이득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던 사례와 같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기대라 할 수 있다 이는 독일 통일 이전에 동서독의 교류가 현재 남북한 간의 교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독일 통일 이전에 이미 동서독 기본 조약이 체결되어 양국의 국경선을 포함하는 유럽의 현재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것 양국이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 상호간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것 등을 약속하였다 1980년대에는 정당간 교류가 이루어졌고 군사 및 안보 분야로 교류가 확대됐다 1970년에 우편 협력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동서독 간에 연간 2억 통 이상 서신왕래가 있었고 경제협력 면에서도 동독은 공식적인 거래와 비공식 지원을 합해 연평균 23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었다 또한 1980년대 중반에는 이미 연간 600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할 정도로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서독 간의 사례로 볼 때 흡수통일의 전제 조건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재의 남북한 상황이다 흡수통일이든 대등한 통일이든 남북한 간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흡수통일은 경제적 이득을

논하기 앞서 혼란 수습에

막대한 노력이 투입될 전망

어떤 통일 방식이 되든

남북한 사이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

이슈분석

10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나워 초대 총리 이후 서독은 일관되게 친미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여 미국의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1979년 콜 정부는 소련이 동독과 체코에 SS-20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의 이중결정에 따라 중거리 핵 미사일의 서독배치를 수용함으로써 1987년 12월 소련이 미국과의 중거리 미사일 협정체결에 응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소련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독일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미국은 서독의 통일에 확고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고 여타 국가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남북한 통일 역시 주변국의 지원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핵심우방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입장은 어떤가 아쉽게도 컨센서스는 형성되고 있으나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가운데 남북한 통일에 대한 지지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원론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하는 형태다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결정적 역할

남북한 통일에도 핵심우방의

존재는 필수적 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교적

지지 매우 느리게 진행

이슈분석

11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다 첫째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 회담과 같은 다자주의적인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여 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 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통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조 유엔-안보리-결의와 같은 국제제재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middot북 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문제이다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핵심이다 미국은 과거부터 평화적 절차와 협상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남북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해 왔다 더구나 북한의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미middot북 간 평화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middot미 동맹은 미middot일 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북아 동맹의 주축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middot미 동맹관계를 통해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한middot미 동맹체제는 2013년 5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middot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lsquo한middot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rsquo을 채택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middot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lsquo한반도 신뢰프로세스rsquo에 대해서도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림 3] 2013년 한미 정상회담 [그림 4] 북한 미사일 위협 증가

자료 청와대 자료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핵의 완전한 폐기 요구

vs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20

30

40

50

60

70

80

90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

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13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0

100

200

300

400

500

600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1250

2120

10001400

700

9700

0

2000

4000

6000

8000

10000

12000

1970 1975

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000)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

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0

50

100

150

200

250

87 88 89 90 91 92 93 94 95

(독일 마르크)

0

2

4

6

8

10

12

14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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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특별항목전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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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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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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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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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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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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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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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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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9

넷째 사실상 흡수 통일 상황이 발생한다면 통일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논할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즉 혼란을 수습하는 데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한 내 반발 세력들이 단 한 건의 테러만 저지르더라도 우리 사회는 공포로 얼어붙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북한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남한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 빈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남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동반 하락하면서 삶의 질이 오히려 크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혼란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통일이 되더라도 통일의 이득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던 사례와 같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기대라 할 수 있다 이는 독일 통일 이전에 동서독의 교류가 현재 남북한 간의 교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독일 통일 이전에 이미 동서독 기본 조약이 체결되어 양국의 국경선을 포함하는 유럽의 현재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것 양국이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 상호간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것 등을 약속하였다 1980년대에는 정당간 교류가 이루어졌고 군사 및 안보 분야로 교류가 확대됐다 1970년에 우편 협력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동서독 간에 연간 2억 통 이상 서신왕래가 있었고 경제협력 면에서도 동독은 공식적인 거래와 비공식 지원을 합해 연평균 23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었다 또한 1980년대 중반에는 이미 연간 600만 명 이상의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할 정도로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서독 간의 사례로 볼 때 흡수통일의 전제 조건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재의 남북한 상황이다 흡수통일이든 대등한 통일이든 남북한 간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흡수통일은 경제적 이득을

논하기 앞서 혼란 수습에

막대한 노력이 투입될 전망

어떤 통일 방식이 되든

남북한 사이에 상당한

교류 협력이 선행되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

이슈분석

10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나워 초대 총리 이후 서독은 일관되게 친미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여 미국의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1979년 콜 정부는 소련이 동독과 체코에 SS-20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의 이중결정에 따라 중거리 핵 미사일의 서독배치를 수용함으로써 1987년 12월 소련이 미국과의 중거리 미사일 협정체결에 응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소련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독일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미국은 서독의 통일에 확고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고 여타 국가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남북한 통일 역시 주변국의 지원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핵심우방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입장은 어떤가 아쉽게도 컨센서스는 형성되고 있으나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가운데 남북한 통일에 대한 지지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원론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하는 형태다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결정적 역할

남북한 통일에도 핵심우방의

존재는 필수적 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교적

지지 매우 느리게 진행

이슈분석

11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다 첫째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 회담과 같은 다자주의적인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여 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 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통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조 유엔-안보리-결의와 같은 국제제재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middot북 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문제이다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핵심이다 미국은 과거부터 평화적 절차와 협상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남북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해 왔다 더구나 북한의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미middot북 간 평화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middot미 동맹은 미middot일 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북아 동맹의 주축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middot미 동맹관계를 통해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한middot미 동맹체제는 2013년 5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middot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lsquo한middot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rsquo을 채택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middot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lsquo한반도 신뢰프로세스rsquo에 대해서도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림 3] 2013년 한미 정상회담 [그림 4] 북한 미사일 위협 증가

자료 청와대 자료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핵의 완전한 폐기 요구

vs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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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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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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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

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13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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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200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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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125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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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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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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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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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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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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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특별항목전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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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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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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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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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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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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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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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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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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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013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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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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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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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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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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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1: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10

II 통일 외교와 타이거펀드의 사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나워 초대 총리 이후 서독은 일관되게 친미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여 미국의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1979년 콜 정부는 소련이 동독과 체코에 SS-20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토의 이중결정에 따라 중거리 핵 미사일의 서독배치를 수용함으로써 1987년 12월 소련이 미국과의 중거리 미사일 협정체결에 응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소련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독일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미국은 서독의 통일에 확고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고 여타 국가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남북한 통일 역시 주변국의 지원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핵심우방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입장은 어떤가 아쉽게도 컨센서스는 형성되고 있으나 각자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가운데 남북한 통일에 대한 지지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원론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하는 형태다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지지가

결정적 역할

남북한 통일에도 핵심우방의

존재는 필수적 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교적

지지 매우 느리게 진행

이슈분석

11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다 첫째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 회담과 같은 다자주의적인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여 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 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통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조 유엔-안보리-결의와 같은 국제제재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middot북 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문제이다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핵심이다 미국은 과거부터 평화적 절차와 협상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남북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해 왔다 더구나 북한의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미middot북 간 평화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middot미 동맹은 미middot일 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북아 동맹의 주축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middot미 동맹관계를 통해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한middot미 동맹체제는 2013년 5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middot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lsquo한middot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rsquo을 채택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middot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lsquo한반도 신뢰프로세스rsquo에 대해서도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림 3] 2013년 한미 정상회담 [그림 4] 북한 미사일 위협 증가

자료 청와대 자료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핵의 완전한 폐기 요구

vs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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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

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13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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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200

300

400

500

600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1250

2120

10001400

700

9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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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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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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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

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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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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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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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특별항목전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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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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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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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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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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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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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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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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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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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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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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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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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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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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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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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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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11

미국의 한반도 정책 평화체제 구축은 가능한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다 첫째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 회담과 같은 다자주의적인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여 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 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통해서 사실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한다 이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조 유엔-안보리-결의와 같은 국제제재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middot북 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문제이다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핵심이다 미국은 과거부터 평화적 절차와 협상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남북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해 왔다 더구나 북한의 계속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감행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미middot북 간 평화체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middot미 동맹은 미middot일 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북아 동맹의 주축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한middot미 동맹관계를 통해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현안에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한middot미 동맹체제는 2013년 5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middot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lsquo한middot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rsquo을 채택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middot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lsquo한반도 신뢰프로세스rsquo에 대해서도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림 3] 2013년 한미 정상회담 [그림 4] 북한 미사일 위협 증가

자료 청와대 자료 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핵의 완전한 폐기 요구

vs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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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

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13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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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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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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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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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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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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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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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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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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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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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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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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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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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백만 달러)

가동중단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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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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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013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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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12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북 제재와 지원의 양면성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방지를 추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왔다 중국으로서도 이러한 전략기조에 불안요인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다 중국은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이후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표명한 것 외에는 북핵문제의 국제화를 반대하면서 불개입의 방관적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일정한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거 6자회담 개최와 진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협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붕괴 역시 원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 안보리 성명에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기하는 것에는 반대하였다 오히려 여러 차례의 북middot중 정상회담(2010년 5월 8월 2011년 5월)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지원 제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북middot중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 6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middot중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림 5] 북한의 대외무역 중국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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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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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트라 한국투자증권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양면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론적 지지 그러나 우호적

북중 관계 역시 원해

이슈분석

13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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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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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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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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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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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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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항목전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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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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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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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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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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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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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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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013

생산액

(백만 달러)

가동중단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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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0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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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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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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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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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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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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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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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4: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13

일본의 한반도 정책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영향력 확보 목적

일본의 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의 위기상황 발생을 방지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치middot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그간 일본은 한국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냉전구조의 와해와 한middot러 및 한middot중 수교에 자극 받아 북한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 미사일 및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계속되었다 일middot북 수교 협상재개의 최대 관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이다 2008년 6월과 8월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아소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이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함으로써 관계 개선이 크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본 북한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메구미 딸의 상봉이 11년여 만에 실현되면서 일본 북한 간 훈풍이 불고 있다 양측은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던 국장급 협의 재개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아 일본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일본도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북 대화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편 일본의 전쟁 배상금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규모는 100~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상금은 기간망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을 빌려주는 중국식 모델과 일본 공업특구를 받는 조건으로 주변 기간망을 만들어주는 미얀마 모델이 있다 중국 모델보다는 미얀마 모델이 일본에게 유리한데 북한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6] 요코타 메구미 가족 상봉 [그림 7] 국적별 대일 청구권 무상자금

0

100

200

300

400

500

600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USD mn)

자료 중앙일보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조짐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1250

2120

10001400

700

9700

0

2000

4000

6000

8000

10000

12000

1970 1975

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000)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

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0

50

100

150

200

250

87 88 89 90 91 92 93 94 95

(독일 마르크)

0

2

4

6

8

10

12

14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00

02

04

06

08

10

12

14

16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특별항목전 이익

(USD bn)

150

160

170

180

190

200

210

220

230

240

250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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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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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008

2009

20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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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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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1998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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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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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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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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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백만 달러)

가동중단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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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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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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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013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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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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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14

1989년 타이거 펀드의 사례 금융 유틸리티 전선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

독일은 동독이 자체적으로 서독 체제로의 편입을 결정하고 서독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에 속한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결과 동서 냉전 체제가 와해되고 동유럽권 국가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동독 주민들도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동독 정권은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지도층 교체로 대처하는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시 동독을 철권통치하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가 실각되고 크렌츠로 지도자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개혁과 통일을 염원하는 동독 주민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재편되는 와중에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됐으며 급기야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이어 동독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서고 1990년 3월 동독에서 역사적인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여기서 선출된 드메지어 수상을 수반으로 하는 연립정부는 서독의 콜 정부와 신속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전개하여 통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약에서 서독의 법체계를 동독 지역에 확대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서독이 동독을 편입하는 형태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통일을 위한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동독의 변화 국제협력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안보 불안요소의 제거 냉전체제의 붕괴 등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능하였다 서독은 1969년 브란트 수상이 lsquo동방정책rsquo을 추진하면서 동독과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였다 1972년에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경제 과학middot기술 문화 통신 스포츠 환경보호 분야의 교류에 합의하고 각각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였다 서독의 적극적 포용정책은 양독 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경제교류는 70년대 초 50억 마르크 수준이던 것이 80년에는 약 120억 마르크로 확대되었고 통일 직전 200억 마르크를 상회하였다 1973~85년 사이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은 매년 130~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해인 88년에는 거의 7백만 명에 달하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하였던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승전국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통일독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경계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반대하였다 특히 소련은 독일이 통일될 경우 NATO의 병력이 동진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서독은 독일 통일에 유일하게 찬성하고 있던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점차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 1990년 9월 개최된 lsquo2+4 회담rsquo에서 동서독과 승전 4개국 외상은 lsquo독일문제의 최종 해결에 관한 조약rsquo에 합의하였으며 이로써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독일통일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통합과정에서 불법행위 청산작업 재산권 문제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통일비용 문제 동서독 주민 간 갈등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연방정부의 노력에 의하여 통합과정에서 점차 해소되어 나갔으며 동독 경제가 상당히 개선됨으로써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통일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선 동독 경제는 실질 국내 총생산이 매년 7~9 정도 성장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을 보면 1991년에 서독의 47였던 것이 1993년에는 62로 상승했으며 지금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통일 초기 동독지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자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서독으로부터의 재정 이전을 통하여 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과정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

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1250

2120

10001400

700

9700

0

2000

4000

6000

8000

10000

12000

1970 1975

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000)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

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0

50

100

150

200

250

87 88 89 90 91 92 93 94 95

(독일 마르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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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6

8

10

12

14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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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특별항목전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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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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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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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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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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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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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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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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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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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15

[그림 8] 통일 이전 동서독 인적 교류 [그림 9] 통일 이후 동독 경제의 성장(동독서독 비율)

1250

2120

10001400

700

9700

0

2000

4000

6000

8000

10000

12000

1970 1975

동독방문자 서독방문자 전화통화

(000)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1인당 GDP 1인당 생산량 노동자 수입

1991년 2008년

()

자료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투자증권 자료 언론 자료 재인용 한국투자증권

타이거 펀드의 독일 통일 투자 아이디어

독일 통일을 투자에 적용한 사례로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었던 타이거 펀드의 케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미국 내 주식 롱숏 전략에 거의 의존했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로버트슨은 ldquo베를린의 장벽이 곧 무너진다 이것은 매우 큰 딜이 될 것이다rdquo라는 말을 남기고 독일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지만 독일 통일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독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타이거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으로 도이치 은행 Veba Felten amp Guilleaume 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금융 유틸리티 전선업체이다 은행은 통일 후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Veba는 동서독 국경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동독 신흥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Felten amp Guilleaume은 전선 제조 업체로 동독 지역에 대한 전력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Felten amp Guilleaume의 기업 이익은 1991년 이후 크게 늘어났고 주가도 1989~199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그림 10] Felten amp Guilleaume price [그림 11] Felten amp Guilleaume 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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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르크)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줄리안 로버트슨

금융 유틸리티 전선 투자

이슈분석

16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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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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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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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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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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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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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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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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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도이치 방크를 매수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동독 개발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도이치 방크의 이익은 통일 후 1991년~1993년 동안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는 의외로 좋지 않았다 1989~1992년 동안 도이치 방크의 시가총액은 정체되어 있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금융산업에 대한 신용 위험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2] 도이치 방크 이익 [그림 13] 도이치 방크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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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USD bn)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한국투자증권

독일의 통일은 타이거 펀드가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과 투자 기간을 따져보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따라 독일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지만 여러 차례 독일 기업들을 방문한 이후 독일 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의 기업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실망한 타이거 펀드는 독일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나갔다

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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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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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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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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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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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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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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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17

III 통일 시나리오 어제와 오늘 Case Study

과정으로서의 통일

그렇다면 통일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될까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도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존 관련 자료의 대부분은 통일과정에서 소위 lsquo통일비용rsquo이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통일비용이라는 것 자체가 흡수통일의 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과정에 대한 스터디는 생략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lsquo통일 수혜주 찾기rsquo 역시 통일 시점에서의 이점보다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이점 예컨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lsquo수혜주rsquo를 찾는 것이 적절하다 통일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보자 1) 남북이 화해협력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해 가는 평화적 통합형 2)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붕괴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흡수 통합형 3) 전쟁이 발발하여 그 결과로 통일이 완성되는 갈등 통합형 우리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2) 3)보다 1)의 방식으로 본다 사실 이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통일의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 방안은 1994년 YS 정부부터 계승된 lsquo민족공동체 통일 방안rsquo이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통일 과정을 화해협력 rarr 남북연합 rarr 통일국가 완성의 세 단계로 나누고 북한과 남한이 2국가 2체제 형태로 공존하는 남북연합의 형태를 통일국가 이전의 과도기적 체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랜 분단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1국가로의 통일보다 과도적 중간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연합 단계 설정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남한처럼 기본적 통일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소위 ldquo고려민주연방공화국rdquo 창립 방안이다 북한의 통일 방안은 기본적으로 1국가 2정부 혹은 2체제의 연방제 국가로 이는 남한과 북한이 각자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채 각각 지역자치제를 실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국가연합에 가까운 형태인데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남북연합 단계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한과 북한 모두 우선 실현 가능한 통일의 단계로 일단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연합 형식의 국가 체제를 가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월 15일 남한과 북한은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측의 남북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양 정부가 공통적으로 지향할 통일의 원칙임을 선언했다 615 선언은 이후 2007년 10월 4일 이른바 104 선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과정으로서의 통일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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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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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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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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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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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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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백만 달러)

가동중단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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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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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013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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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18

615 선언 전문 남북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

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

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lt표 5gt 남북한 통일방안 변천

구분 남한 북한

1948~ 제 1 공화국 민주기지론(민족해방론)

1960 (이승만 정부) 유엔 감시하 남북한 자유 총선거에 의한 통일론 김일성 정권

에 의한 무력적화통일론

제 2 공화국 남북자유총선거론

(장면 정부) (유엔 감시하)

제 3 공화국 1960 년대

(박정희 정부) 선 건설 후 통일론 (1966)

남북연방제 (1960)

제 4 공화국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 (1973623) 고려연방제 (1973) 1970 년대

( ) 선 평화 후 통일론 (1974)

조국통일 5 대강령

제 5 공화국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전두환 정부) 창립 방안 (1980)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1982)

(고려민주연방제

제 6 공화국 통일방안)

1980 년대

(노태우 정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989)

lsquo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rsquo

에 기초한 연방제(1991) 1990 년대 김영삼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 (1994)

민족대단결론

김대중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1998)

노무현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3) 2000 년대

이명박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계승 (2008)

김정일 정권 낮은 단계의 연방제(2000)

민족 공조론

2014 년 현재 박근혜 정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전적 계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김정은 정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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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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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2000

2001

200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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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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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1998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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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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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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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생산액

(백만 달러)

가동중단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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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0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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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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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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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013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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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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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십억 k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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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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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61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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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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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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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0: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19

남북간 교류 개괄 DJ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집권한 DJ정부 때이다 DJ정부는 협력과 지원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대북화해협력정책 소위 lsquo햇볕정책rsquo을 바탕으로 대북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멈추지 않자 2008년 집권한 MB정부는 앞서의 정권과 성향이 다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MB정부 집권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회담 개최 횟수 등에서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2010년 10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간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남한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대북조치를 발표했는데 남북교역을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 대한 방북을 불허하는 등 원칙적으로 남북 교류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에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여 4개월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향후 4년간의 대북관계는 일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중요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의 정책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림 14] 대북지원 현황 [그림 15] 남북회담 개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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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차원의 무상지원

(십억원)

이명박 정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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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010

2011

2012

2013

남북회담 개최 횟수

(개)

이명박 정부 집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1998년 DJ 정부 햇볕정책

적극적인 대북지원

2008년 MB 정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지속

2013년 박근혜 정부

변화의 조짐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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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0

20

40

60

80

100

120

140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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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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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20

개성공단은 현재까지 남북 경제교류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케이스다 또한 우리는 통일 이전의 남북 경제교류 확대에 있어서 특히 물류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국내기업 참여가 이루어진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례로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케이스 스터디 차원에서 현재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성공단과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lt표 6gt 박근혜 정부의 통일관련 주요 추진 정책

정책명 목표 방안 시행시기

북한의 자생력 제고 철도middot도로 및 전력middot통신 등 인프라 확충

경제개발 지원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경제특구 진출 모색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

북한 산림 복구 병충해 방제 협력

공동영농 시범사업 단계적 추진 그린 데탕트 남북간 환경분야 협력

한반도 생물종 및 생태공동조사

남북상황 진전에 따라 진행

2014 년도 예산 302 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 반영

통일부에 전담조직 설치 범정부 합동 TF 구성 DMZ 세계평화공원

DMZ 에 남북middot국제사회가 공존하는

평화공원 조성

남북을 비롯 UN 미국middot중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추진 대화 여건이 갖추어지면 북한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6] DMZ 세계평화공원 예상 후보지

자료 경기도 언론자료

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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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100

150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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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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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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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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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백만 달러)

가동중단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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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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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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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21

Case Study 1 개성공단 사례 분석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교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초 2000년 8월에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합의로 시작되었는데 2003년 6월 330만 부지의 착공식이 시작됐고 이후 남측으로부터 전력과 통신이 연결되어 2005년 18개의 입주 기업이 1491만 달러 규모의 물품을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잠정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하며 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7차례에 걸친 회담 끝에 2013년 8월 14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체결되고 4개월간의 가동 중단 사태 끝에 9월 16일 다시 가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는 5만 2천여 명으로 가동중단 전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으며 생산액 또한 가동이 재개된 2013년 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생산액의 97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림 17] 개성공단 생산액 현황 [그림 18] 개성공단 근로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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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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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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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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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013

생산액

(백만 달러)

가동중단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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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0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북한 근로자 수

(명)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그림 19]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그림 20] 입주기업 생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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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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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개성공단 입주기업수

(개)

입주기업수

(총1 2 3 개)

식품 2개

도자기 1개

섬유봉제

가죽가방

72개

기계 금속

23개

전기 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 목재 3개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자료 통일부 한국투자증권

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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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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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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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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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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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22

개성공단은 북한에게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며 남한에게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작년 개성공단의 중단과 전격 재가동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방향과 관련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는 향후 안정적인 공단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8월에 남북이 체결한 ldquo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rdquo에서는 대표적으로 통행 통신 통관의 문제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통행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로 전환하여 신청한 일자에는 시간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통신의 경우는 유선전화 통신 외에 인터넷 및 이동전화 통신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통관의 경우는 전수 검사에서 2 선별 검사로 전환하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lt표 7gt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 중 통행 통신 통관 제도 개선 내용

현행 개선방향

통행 3 일전 특정 날짜 시간 통행 신청 일일 단위 상시 통행

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

통관 반출 물자 전수 검사 선별검사

자료 통일부

또한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제도적으로 명시했으며 투자 기업체의 신변안전과 투자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는데 외국기업 유치 노무세무 등 제도 개선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FTA 체결국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 추진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실행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남북교류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 사업은 정책면에서도 경제면에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우리는 개성공단 사업이 위와 같은 제도 개선 및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3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재발방지 제도적 명시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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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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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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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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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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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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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4: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23

Case Study 2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에서 제시한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책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담긴 제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lsquo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rsquo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21]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컨퍼런스 개막식 [그림 22] 박근혜 대통령 lsquo유라시아 이니셔티브rsquo 기조연설 주요 내용 中

자료 통일부 자료 통일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SRX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러시아의 하산으로부터 북한의 나진항까지 54킬로미터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의 항만을 현대화하여 향상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현재 철로 개보수 사업은 완료되어 2013년 9월 철도가 정식 개통되었으며 나진항 3호 부두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23]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자료 언론보도

bull ldquo첫째 유라시아를 진정한 lsquo하나의 대륙rsquo으로 다시 연결해서 새로

운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

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rdquo

bull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

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

레스」(SRX)rsquo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rdquo

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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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24

[그림 24]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나진항 부두

자료 구글 이미지

이 사업은 원래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선콘트랜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남한은 이 사업과 무관한 상황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진항은 1932년부터 중계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해방 이후 해군기지로 사용되다가 1973년부터 무역항으로 개항하였다 수심이 깊고 기온도 온난한 최북단의 부동항으로 지리적인 위치가 뛰어난 장점 때문에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주로 시멘트 면화 타이어 하판 코크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북한의 중심 항만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개방정책을 대표하는 항구이기도 한데 중국의 경우 lsquo항구를 통해 동해바다로(借港出海)rsquo라는 전략으로 일찌감치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였다 lsquo훈춘-나진 도로(路) 항만(港) 물류단지(區) 일체화rsquo 계획을 통해 북middot중 국경과 나진을 잇는 50km 남짓의 4차선 도로의 정비를 끝마쳤고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하였다 한편 나진항에 신설 부두를 개발하여 초대형 컨테이너 하치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국은 이를 통해 2007년 약 400만 TEU에서 2020년 1370만 TEU로 늘어날 동북 3성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나진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나진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우수한 연계성때문이다 러시아는 나진항 개발을 통해 향후 반세기 동안 매년 7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새로운 항구를 확보하게 된다 강도의 문제는 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 및 협력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출자

한국이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인수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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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25

[그림 25] 나진-하산 연결철도 및 나선 경제무역지대 개발 계획

자료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lsquo위클리 공감rsquo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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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26

IV 새로운 통일 투자 아이디어

통일의 재정의 통일은 과정이다

그간의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은 독일의 사례 즉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인한 국채발행 증가 이후의 금리 급등 현상과 후유증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독이 되고 북한이 동독이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당시 서독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독일은 15년간 지출된 통일비용이 약 1조 4천억 마르크에 달해 구 서독주민 1인당 10만 유로(1억 2500만원)을 부담하였고 lsquo동독놈rsquo lsquo서독놈rsquo을 지칭하는 lsquo오씨(Ossi)rsquo lsquo베씨(Wessi)rsquo라는 은어가 유행할 정도로 동서독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당시 통일비용의 70는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이로 인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간데다 세금과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고 정부지출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통일 비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독일의 공공부채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GDP의 41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60 2004년에는 65까지 상승하였다 lt표 8gt 독일의 항목별 통일비용 조달내용 (단위 십억 마르크)

세금 및 보험료 인상 정부지출 삭감 연방은행 수익 등 차입 계

1991 2965 3700 120 15000 21785

136 170 06 689 1000

1992 2825 3600 750 19420 26595

106 135 28 730 1000

자료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투자증권

lt표 9gt 독일 통일 직후 공공부채 증가 추이

1989 1992 1995 1998 2001 2004 2007 2009

규모 (10 억 유로) 489 708 1028 1186 1243 1454 1579 1762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 413 426 556 603 588 658 650 732

자료 한국투자증권

[그림 26]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lsquo동독놈들은 무서워rsquo [그림 27] 오씨와 베씨 풍자만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자료 toonpoolcom 자료 toonpoolcom

독일의 흡수통일과

부작용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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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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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8: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27

특히 흡수통일을 한다는 것은 동독과 서독의 소득격차를 정부의 재정으로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투자성 지출보다는 사회보장성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독일이 15년간 지출한 통일 비용 중 인프라 재건과 경제 활성화 지원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연금 등 사회보장성 지출이 492 임의기부금 지출이 23를 차지했다 lt표 10gt 1991~2003년간 통일비용 지출내용 (독일 연방건설교통부)

구분 내용 금액 (십억유로) 비율()

인프라 재건 도로철도수로 개선 기초단체 교통개선 주택 및 도시건설 160 125

경제 활성화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구조 및 해안보존 투자보조 이자보조

전철 등 근거리 교통보조 90 7

사회보장지출 연금 노동시장 보조 육아보조 630 492

독일통일 기금 62 295 23

판매세 보조 83

주 재정균형 조정 66 임의기부금 지출

연방 보조금 지급 85

기타지출 인건비 및 국방비 105 82

총 이전지출 합계 (A) 1280 100

신연방주 수입(세입 및 사회부과금 수입) (B) 300 234

순 이전지출 (A-B) 980 766

자료 국가정보원 한국투자증권

그러나 우리는 전술했다시피 독일과 같은 전격적인 흡수통일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가정이라고 판단한다 분단의 역사가 독일보다 긴데다 625 전쟁 등 수 차례의 무력 충돌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고 한 쪽은 민주주의 한 쪽은 일당독재로 체제 자체가 너무도 상이하다 또한 당시 서독에 비해 남한의 경제적 위상과 재정적 여력이 약한 반면 당시 동독에 비해 북한의 산업화 정도와 국민소득은 크게 뒤쳐지는 상황이다 지출해야 하는 통일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통일 논의의 컨셉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흡수통일의 가정 하에서는 아래의 3가지 논의가 주류였다 1) 통일 재원 확충 국채 발행 확대 조세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2) 인프라 투자 물류 건설시멘트 유틸리티 산업의 투자 증가 및 수혜 3) 사회보장 지출 급증 교육 공공의료제약 공적보험 그러나 통일 자체를 lsquo향후 수십 년에 걸친 점진적인 상호협력 과정rsquo이라고 본다면 관점은 달라진다 국채 발행과 같은 대규모 재원 확충이나 무리한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인한 세부담 증가보다는 협력 증진에 따른 물류 확대 구체적인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통령은 lsquo현재 추진 중인 나진 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 북 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다rsquo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리는 다섯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가시적인 변화가 먼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부터 서술하였다 즉 1) 교류의 확대가 선행된 후 2)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3) 국토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4) 유틸리티와 5) 전선투자가 늘어나는 방향이다 1) 선(先) 교류의 확대 운송물류 2) 민간투자개발 인프라 건설과 금융 3) 국토개발 엔지니어링 4) 유틸리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5) 전선 철강보다 빠른 수혜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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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1000

1500

2000

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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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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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9: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28

투자 아이디어 1 선(先) 교류의 확대 ndash 운송물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4는 lsquo공간을 내주는 것이야 말로 북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rsquo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대북 전문가들은 lsquo북한의 지정학적 위치rsquo 자체가 북한이 가진 최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면이 육지인 독일과 달리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1)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방위선인 도련선(島連線)을 피해 안정적으로 출항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 러시아의 경우 동해로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핵 실험을 비난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 28] 3면이 육지인 독일 [그림 29]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자료 Lonely Planet 자료 mapperycom

한편 북한의 경우 그간 지나치게 중국 의존적이었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 이후 외교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없었던 경제개발특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과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우리측 3사 컨소시엄과 러시아 측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양해각서에서 코레일 POSCO 현대상선 3사는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였다 때문에 통일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교류 확대를 비롯한 여러 변화들이다 란코프 교수 역시 lsquo현실적으로 볼 때 개혁은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집단적인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영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식 개혁개방과 비슷한 조치들이 등장할 것rsquo으로 분석하였다

4 1963년생 현 국민대 교수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태생 레닌그라드 주립대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평양 김일성 대학

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북한 문제 전문가로 활동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 지원을 이용해 중국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

북한의 최대 경쟁력은

지정학적 위치

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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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29

흥미로운 것은 2013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급증했는데 품목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2013년 9651만 달러로 전년대비 4865 급증했는데 통상적 수출품목인 유연탄 석유 밀가루가 아니라 항만 하역에 쓰이는 지브 크레인이 2115만 달러로 대북 수출품 1위(비중 219)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에 거의 수출된 바 없는 소방차가 953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고 궤도용 침목도 203만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항 내 항만 건설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t표 11gt 러시아의 대북 수출동향

2011 2012 2013

수출금액 (천달러) 99853 64927 96512

증가율 () -3498 4865

자료 KOTRA

lt표 12gt 러시아의 대북 주요 수출품목

2011 2012 2013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금액(천달러) 비중 ()

1 지브 크레인 139 01 0 00 21158 219

2 유연탄 829 08 19293 297 19921 206

3 석유와 역청유 37453 375 3986 61 16967 176

4 소방차 0 00 0 00 9529 99

5 밀가루 4711 47 6194 95 3754 39

6 화학목재펄프 850 09 96 02 3745 38

7 시멘트제품 4104 41 504 08 3628 21

8 궤도용 침목 3171 32 487 08 2032 15

9 플라스틱 제품 4 00 1 00 1473 14

10 대두유 240 02 602 09 1341 12

자료 KOTRA 재인용 World Trade Atlas

중국과 북한과의 교역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대북한 교역 총액은 65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대북한 수입은 172 급증했다 2013년 상반기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경제제재로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하반기 수출입이 다시 폭증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lt표 13gt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2013년 수출입 총액 사상 최고치 경신 (단위 백만달러 )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무역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009 1210 -405 501 -336 1711 -386 709 -446

2010 2278 883 1188 1373 3466 1026 1090 537

2011 3165 389 2464 1075 5629 624 701 -357

2012 3446 89 2485 08 5931 54 961 371

2013 3633 54 2912 172 6545 104 721 -25

자료 KOTRA 재인용 KITA

품목별로는 중국의 대북한 수입의 경우 알루미늄이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대북한 수출은 철강제품이 61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3대 수출제품인 원유 기계류 전기기기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2012년 대비 5p 하락했지만 철강제품만 상승했다 이는 건설 등 투자 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무역 규모 폭발적 증가세

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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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30

美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미관계 연구소인 USKI(US-Korea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 연구 웹사이트인 lsquo38 North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과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행동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0] 중국의 대북한 수출입 중국과 북한의 교역량 폭발적 증가세 [그림 31] 황금평 경제특구 조성 관련 위성 이미지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수출 수입

(백만불)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KOTRA 재인용 38 North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소외될 것인가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은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철도 및 항만 물류사업인 lsquo나진~하산 프로젝트rsquo에 코레일과 POSCO 현대상선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개최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해 완화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실사를 위한 방북을 허가해주고 이후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풀어주기로 해 사실상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524 조치를 예외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주도적 역할을 맡은 코레일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등이 협의해 재정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제 2의 개성공단에 대한 구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중소기업 단체장 30여명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초청으로 인천 강화군 서도면을 방문해 해상 지역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lsquo인천에서 해주에 이르는 경기만 일대는 3분의 2가 갯벌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심 평균 5m 이하로 매립 조건이 좋다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교량 시설만 보완한다면 남북경제특구의 최적지rsquo라고 주장하였다 서도면은 인천 국제 공항과 개성공단에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 특구 외에 수도권 종합휴양지 국제업무지역 물류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한다는 구상이라 전망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북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와 전력 공급 한국산 승인 문제 등이겠지만 정치권에서도 빠르게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여 기회

모색 중

제 2 개성공단 구상 확산

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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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31

또한 최근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우리 정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공단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3개만 가동 중이고 외국 업체가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통일부 당국자에 의하면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 내에서 가공한 뒤 인근 지역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독일 미앤프랜즈와 삼덕통상의 개성 합작법인 양해각서(MOU)도 5월 중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 개 국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 상담을 받았고 독일과 중국 등 3~4개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외국 기업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우리 정부도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에 있어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이 중요 관건인데 최근 호주의 경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 지역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여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진전이 발견된다면 투자유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림 32] 제 2의 개성공단으로 언급된 강화군 서도면

자료 Google Maps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물류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아직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없어 한계는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반드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 이니셔티브를 줄 가능성이 높고 주도권 역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는 정확한 통일의 시점이 언제인가를 떠나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성과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군이라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많아 중기적으로는 상장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외국업체 진출로

탄력 받을 가능성 높아져

물류의 가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중장기적

수혜

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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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32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운송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항공업체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및 화물부문에서 일차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액은 연간 3100~5200억원이며 국내선 여객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45 아시아나항공이 58다 국내외에서 7개 국적항공사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확대로 비즈니스 및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간의 인적 traffic이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국내선 항공 화물 수요도 심심치 않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국내선 항공화물은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항공사의 국내선 최대 운항 거리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만큼 항공편으로 실어 보내야 하는 화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선 화물이므로 별도의 화물기를 투입하지 않고 여객기의 화물적재구간(belly cargo)을 이용해도 충분하므로 별도의 비용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해운업체들에게는 연안운송부문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북한의 유연탄 등 많은 자원을 한전과 POSCO가 구입하는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될텐데 이 때 철도 및 육상운송보다는 배로 실어 나르는 연안운송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선복 과잉 문제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약하나마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마다할 리 없다 연안운송은 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벌크 해운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물류업체들도 연안운송을 하고 있어 향후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안 해상운송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물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육상운송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 확대는 만성 공급과잉인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항공해운육운창고 등 물류의 모든 부문을 필요로 하는 대형화주의 물류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규모가 큰 주선업체(forwarder)들의 활약이 클 것이다 대형 화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선업체로는 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있다 [그림 33] 동북 3성과 나진 단둥의 물류 연결

자료 조선일보 재인용

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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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33

투자 아이디어 2 민간투자 ndash 인프라 건설과 금융

인프라 건설-통일 비용이 아닌 통일 투자의 관점

박근혜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lsquo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가 일어날 것rsquo이라고 언급했다 직관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 남북의 갭을 메울 인프라 확충이 지목된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이 투입됐다 교통분야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낙후된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다 이에 총 390억유로(50조원)가 투입돼 9개 철도 7개 고속도로 1개 수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당시는 project financing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서독의 대대적인 지원으로만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독일도 교통인프라에 PPP 방식을 도입 2011년까지 자금 조달이 완료된 프로젝트 건수는 총 161건 총 투자 유치액은 61억유로에 달한다

[그림 34] 독일 통일 비용 [그림 35] 구 동서독 교통시설 비교

106

87

151

294

628

기타

경제 투자 지원

인프라 재건

일반 기부금 지출

사회복지부문 지출

독일 통일 비용(십억유로)

(496)

(232)

(119)

(69)

(83)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자료 독일연방 건설교통부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는 매우 낙후돼 있어 동독 주민에게 서독 주민과 동일한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해야 했기에 재정 부담이 컸다 한국 역시 통일 이후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 예산만으로는 공사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발주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BOT는 정부의 공급 영역으로 간주되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민간이 투자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 lsquo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rsquo으로 개정돼 민간 제안사업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민간투자회사가 SOC 시설을 건설하여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양도하고 민간투자회사는 일정기간 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소유 운영권을 어떻게 언제 나누냐에 따라 BOT BTO BOO로 분류되나 민간이 공사 후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되는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프라 건설 시급하나

필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

독일 통일 당시 인프라에

231조원 투여

총 통일 비용의 11

통일시 사회복지에 가장 많은

비용 투여될 것

인프라 확충은 BOT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

구분 구 동독 구 서독

고속도로(km) 1895 8959

국토면적당 고속도로 길이(km1000kmsup2) 175 361

도로총연장(km) 128150 173995

총도로대비 고속도로 비율() 15 51

국토면적당 총도로연장(km1000kmsup2) 1180 7009

철도(km) 24806 63698

국토면적당 철도연장(km1000kmsup2) 2284 2566

국토면적(kmsup2) 108588 248252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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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5: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34

한국은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PF환경도 성숙되지 않아 건설사가 당장 투자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수의 선진 사례처럼 결국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시중은행들도 대형 인프라 사업의 PF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제반 환경이 갖춰지는 계기를 기대한다 참여 업체에 필요한 것은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역량이다 투자판단과 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금융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중 은행이나 투자전문기관에 지속적인 PF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투자 금융 운영 관련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 내 이에 해당하는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산업 대림산업이다 [그림 36] 민간투자사업의 현금흐름

자료 한국투자증권

공공인프라의 민영화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장기 안목과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역량 필요

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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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35

통일 과정에서의 인프라 확충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업체는

최근 중국이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km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41조원을 투자해 30년 운영의 BOT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3년 12월 8일 lsquo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신의주-평양-개성 사이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rsquo 건설 합의서5를 체결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시도를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무조건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즉 재원 조달 방식과 역량에 따라 통일 과정에서의 수혜 업체도 크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동 사업을 다국적 컨소시움에 건설소유운영권을 준 뒤 나중에 돌려 받는 BTO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특정 국가가 북한 인프라 개발 독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림 37]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예상 구간 [그림 38] 북한의 경제특구 관광특구

특수경제지대

관광개발구

경제개발구

금강산관광특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리선경제무역지대

위화도경제지대

신의주

정주신안주

평양

사리원

해주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자료 KBS 자료 언론기사

최근 대한건축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인프라 개발 비용은 한국 건설사의 연간 해외 수주액의 126~161인 88~1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도로 전력 순으로 투자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6 그 중 철도와 고속도로의 우선적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 접근성과 이동성을 감안할 때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과 현실적 제약을 반영해야 하고 2) 육상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과 기타 유럽에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며 3) 산악 지역이라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 시 도로 건설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일 이전의 과정에서는 경제특구 개발사업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 건설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라선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신의주-개성 간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 물량만 약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5 철도는 시속 200km이상 복선 선로를 건설 도로는 왕복 8차선 시속 120km이상 안전 밀폐식 국제 전용 철도로 건설 6 조윤호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2011년 저 lsquo남북문제의 출구 전략rsquo 인용

중국의 북한 인프라 투자

제안

북한 인프라 철도와 고속도로

투자 시급

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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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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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36

코레일 사장 방북으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논의 진행 기대

지난 20일 정부는 OSJD(국제철도협력 기구7) 사장단 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외 4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부는 2000년대부터 국제철도협력 기구 가입을 추진해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현재 제휴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한-러시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사업의 논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은 나진-하산 간 철도(54km)를 개보수하고 2008년부터 49년간 나진항 3호 부두와 나진구 21ha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과 고(故)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하산 공동개발에 합의해 2008년 10월 러시아 70 북한 30 지분의 합작회사 lsquo라선콘트랜스rsquo를 설립했다 철도 개보수는 2013년 7월 완료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는 9월에 완공됐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항 제3부두 개발 등 항만과 터미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남북러시아 사업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미뤄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제재 조치로 논의가 중단됐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이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업 중 POSCO 현대상선 코레일이 철도 및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3사가 2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의 70에 달하는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 고려되는 유력한 사업 참여 방식이다

[그림 39] 나진-러시아 하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개보수 사업 후 가동 중인

나진- 하산 철도 (2008년 10월 개보수 작업 후 5년만에 재개)

[그림 40] 2013년 11월 lsquo나진-하산rsquo 물류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성명 채택

자료 연합뉴스 자료 청와대

7 1956년 설립된 국제철도협력기구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당시 주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국가를 중심으

로 구성됨 현재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음

최연혜 코레일 사장 방북 승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기대

2013년 11월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 MOU 후

처음으로 가시적 진행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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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8: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37

민간투자사업의 PF 방식

민간 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oject financing이다 사업성을 기반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가 필수다 최근 저금리와 주택 PF의 수요 감소로 국내 금융권의 SOC 사업 관심이 높다 다양한 금융권들이 최근 민자발전 위주로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과 이익 공유를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이다 특히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 민간 투자사업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lsquo맥쿼리 인프라rsquo가 좋은 사례다 통일 가정시 과도기에는 남과 북측 정부가 모든 비용을 보증하거나 이익을 약속하기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민간 자본의 속성을 살려주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남북에 편중되지 않은 국가의 자본이 중심이 되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여기에 해외 금융권과의 관계가 좋은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MRG 보장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해당 시설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정부의 부담을 야기한다 정부는 MRG 지급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를 이유로 2003년부터 보장기간 및 보장수익을 줄이기 시작해 2006년 민간제안사업 2009년에는 정부고시사업에서 MRG를 폐지했다 따라서 MRG를 대체할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 갭펀드(Gap fund) 도입 특정사업의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그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 금융상품이다 주로 공공부문이 갭펀드를 조성해 사업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민간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영국에서는 2009년 PFI사업의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PFI Debt fund를 도입 현재 130억파운드 규모의 110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SOC 사업 참여 기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 차입의 80까지 정부가 보증하고 있다 인도는 lsquoViability GAP fundrsquo를 조성해 민간이 51 이상 투자한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2009년까지 138개 사업에 60억달러를 지원했다 2) 최소비용 보전방식(Minimum cost compensation MCC) MCC 도입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시행자의 최소 사업 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재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거 MRG 방식의 사업은 평균 12의 고수익을 올린데 반해 이 방식은 5대로 낮지만 수요 부족시 무상 사용 기간 연장 3년마다 5 이내 요금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구조다

민간투자사업에서 PF가

가장 중요

과도기에는 정치적 중립을 띤

외국계 민간 자본회사 투자

유치 필요

MRG 보장이 어렵다면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

갭펀드 도입

MCC(최소비용 보전방식)

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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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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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38

수혜주

통상 국가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건설투자는 정체국면에 빠진다 유럽과 북미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생산 대비 SOC 투자비율이 낮아진 선례가 있다 한국도 SOC 투자 규모는 3년째 국내건설 투자는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현대산업은 국내건설 발주 감소에 대비해 최근 수도권 고속직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국내 민간투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림 41] 민간투자사업 규모 누계액 [그림 42] 민자사업 구조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민간투자사업규모 누계액

(조원)

자료 e-나라지표 자료 한국투자증권

민간투자사업의 핵심은 사업성 분석 금융주선과 운영역량이다 1) 완공 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성 분석이 중요하다 2) 단순 경쟁입찰의 도급계약 방식이 아니라 제안형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착공 전 사업 제안사가 직접 법인 설립과 지분조달 PF 금융주선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에 강한 업체는 현대산업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 주택 자체사업도 기획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민자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산업은 이를 살려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인 lsquo서울-춘천고속도로rsquo의 주간사뿐 아니라 다양한 민자사업에 참여했다 05~06년 국내에서 민자SOC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산업의 토목 원가율은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그림 45 참조] 최근 진행하는 민자사업은 아래와 같다 1) lsquo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rsquo 최근 부산 해운대의 요트 경기장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과 7개사 출자자로 구성된 rsquo아이파크 마리나rsquo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8년 현대산업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협상을 진행해 협상을 완료했다 총 사업비 1623억원을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대산업 등 민자사업자는 준공 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운영비는 총 8492억원에 달한다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은 요트 전시건물 호텔 컨벤션 상업시설 지하주차장 요트클럽 등이다 이는 2014년 6월 착공 계획이다

건설투자의 정체 국면

발주감소에 대비해

민간 투자사업에 나서는

건설사

사업성 분석과 금융주선

운영 역량 필요

현대산업 국내 민자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추진 중

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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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39

2) GTX(Great Train Express)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7년 급행철도 투자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산업 컨소시움이 GTX 사업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2013년 12월 수서-동탄 구간 GTX 정거장 공사비에 해당하는 국비 326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 해당 정거장 공사부터 시작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정부 고시 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착공시 프로젝트를 제안한 현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림 4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그림 44] GTX 노선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지역

-마리나동

-요트전시동

-호텔동

-컨벤션동

-상업시설동

-요트클럽동

-지하주차장

출자사 현대산업 외 6개사

총 사업비 1623억원

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공사운영기간 20개월30년

착공일(예정) 2014년 6월 자료 언론기사 자료 경기도

lt표 14gt 현대산업이 수행한 민자 SOC사업

사업명 현단계 자본금(십억원) 현대산업 지분율() 착공 완공 운영기간

대구부산고속도로 운영중 159 290 2001 년 2 월 2006 년 2 월 30 년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중 183 250 2006 년 4 월 2011 년 9 월 30 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중 323 250 2004 년 8 월 2009 년 8 월 30 년

강남순환도로 공사중 120 19 2007 년 11 월 2014 년 5 월(예정) 30 년

울산신항개발 운영중 53 146 2004 년 5 월 2009 년 4 월 50 년

부산북항대교 공사중 1205 660 2007 년 4 월 2014 년 4 월(예정) 30 년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운영중 365 238 2006 년 9 월 2010 년 5 월 30 년

마산컨테이너부두 운영중 588 250 2005 년 12 월 2013 년 7 월 50 년

자료 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

대림산업 1조원 규모의 포천 민자발전의 펀딩과 EPC 운영을 총괄함으로써 민자사업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내재화했다 토목 매출 내 수익성 높은 턴키와 SOC 비중이 2013년 기준 85에 육박한다 삼성물산 2011년 사우디 쿠라야 IPP에 이어 2013년에는 lsquo라빅2rsquo IPP를 자본을 투자하고 EPC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권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향후 민자투자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안

대림산업 포천 IPP의 경험

토목 매출 내 SOC 비중

가장 높아

삼성물산 해외 개발사업과

해외 금융권 유치에 강해

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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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40

[그림 45] 민자SOC 사업이 활발했던 05~06년 현대산업개발 토목 원가율 [그림 46] 대림산업의 토목 매출 중 턴키공사와 SOC 비중

76

78

80

82

84

86

88

90

92

94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현대산업 대형4사

()

민자SOC 사업 본격 매출 인식시기722 719

550

849

0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900

2010 2011 2012 2013

()

자료 각사 한국투자증권 자료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Case study 국내 민간 투자사업 서울-춘천 고속도로

lsquo서울-춘천 고속도로rsquo는 대표적인 민간 제안사업이다 총연장 614km로 2009년 7월 개통했다 현대산업이 2001년 9월 국토해양부에 최초 제안한 후 2002년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데 이어 2004년 현대산업을 주축으로 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법인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민간투자 13조원 정부재정이 5천억원 보상비 4천억원 등 총 22조원으로 투입되었다 완공 후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로 평가 받으며 일 평균 38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통행료 수익은 929억원이었다 부속시설수익 89억원과 국토해양부와 맺은 실시협약에 따른 국가 보조금 수익(최소 수입보장금 MRG) 95억원이 지급돼 총 1114억원의 매출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영기간은 2039년까지 총 30년이다 lt표 15gt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주 현황 (단위 십억원 )

주주 금액 주식수 (천주) 지분율

현대산업개발 809 16190 25

맥쿼리인프라 486 9714 15

한국교직원공제회 486 9714 15

현대건설 324 6476 10

한국도로공사 324 6476 10

롯데건설 226 4533 7

강원도 162 3238 5

춘천시 162 3238 5

한일건설 130 2590 4

고려개발 130 2590 4

합계 3238 64760 100

자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현대산업 주간사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

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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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41

Case study 글로벌 업체 프랑스 빈치

건설 외에도 개발과 운영사업이 주요 성장전략인 글로벌 대표 업체는 프랑스의 lsquo빈치rsquo다 글로벌 5위 매출 규모로 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존 건설 도급사업에 개발운영사업을 함께 영위하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운영사업은 민자도로 도심 주차장 공항 운동장 등이다 빈치의 운영사업은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욕구 정부 재정부족에 따른 민영화 트렌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돼 왔다 시공을 통해 대규모 단기 매출을 운영을 통해 안정적 장기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건설사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빈치는 1899년 설립돼 100년간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행해 왔다 2000년 공공건설 선진업체인 lsquoGTM 그룹rsquo 합병 2005년 민영화된 프랑스 도로운영회사 lsquoASFrsquo를 인수하며 글로벌 건설사이자 인프라 운영업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빈치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GTM 그룹 인수 후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ASF 인수 후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를 초과했으며 8년째 9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84인 반면 도급사업은 41에 불과하다 빈치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공업체들은 대부분 3~4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림 47] 빈치의 손익 추이와 이벤트

0

5000

10000

15000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1990 1993 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

0

2

4

6

8

10

12매출액(좌) 영업이익률(우)

(백만유로)

자료 빈치

[그림 48] 빈치의 사업구조

자료 빈치

건설 외 개발과 운영이

주요 성장 동력인 빈치

빈치 합병을 통해

빠른 성장

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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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42

빈치는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도급계약(Contracting)과 운영(concessions)로 나뉜다 운영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급계약은 건설을 담당하는 lsquo빈치 constructionrsquo과 도로 인프라를 담당하는 lsquo빈치 유로비아rsquo 에너지 및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lsquo빈치 에너지rsquo가 참여한다 운영사업은 프랑스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는 lsquo빈치 오토라우츠rsquo 유럽 전역에서 공공인프라를 운영하는 lsquo빈치 컨세션rsquo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인프라에 필요한 기획 설계 건설 운영 PF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고속도로는 11만km다 이 중 유료도로는 8887km이며 2005년 이후 대부분 유료도로를 민영화했다 빈치는 ASF ESCOTA등 총 5개의 유료도료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총 유료도로의 49에 이른다 운영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량이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1일 평균 통행량은 27017대이나 빈치가 운영하는 ASF의 경우 30460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통행료 구조는 통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일정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그림 49] 빈치의 유료 도로 현황

자료 빈치

그간 국내 건설사들이 빈치의 모델을 벤치마킹 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1) 협소한 내수시장 2)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3) 덜 발달된 PF 환경 때문이다 프랑스는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다 빈치의 신규 운영사업은 이러한 자국 정책에 의존한 바 크다 도로 사업은 전부 프랑스 내 기반이며 나머지 운영사업의 60도 자국에서 나온다 한국의 공공 인프라 민영화가 이제 막 시작된 초창기다 인프라 운영도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 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대부분 전담한다 통일 이후 운영이 공공기관에 집중되기보다 민간기관에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 준비의 과정을 계기로 1)과 2)의 한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의 확대로 자연스레 다양한 PF기법도 개발되고 다수의 참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인프라 운영에서 세계 최대

프랑스 전체 유료도료의

49 점유율

협소한 내수시장과 더딘

공공 인프라의 민영화 속도

통일을 계기로 해소될 것

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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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43

[그림 50] 유럽 유료 도로 사업자 [그림 51] 빈치의 도료 운영사업 손익 및 이익률

2440

2974

3273

4370

- 1000 2000 3000 4000 5000

Eiffage

Atlantia

Abertis

VINCI

(km)

08

0

2

0

46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십억 유로)

- 보수비용 인건 비등

- 이자비용 세금 등

(영업이익률 442)

(순이익률 442)

자료 빈치 자료 빈치

lt표 16gt 빈치의 유료 도로의 세부 내용

ASF Confiroute ESCOTA Arcour

도로연장 (km) 2700 1100 460 100

운영 만료 2033 년 2031 년 2027 년 2070 년

빈치 지분 100 100 99 100

통행료상승률(2015~2016) 85 i + 08 85 i + 03 70 i 85 i + 09

자료 빈치

[그림 52] 빈치가 운영하는 라데팡스 주차시설

자료 빈치

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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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44

[그림 53] 빈치의 금융부채 상환일정

10

14

19

21

26

17 17

13

18

10

0403

01 01

04 04

00

05

10

15

20

25

3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2027 2028 2029

만기도래 금융 부채

(십억 유로)

평균 만기 57년 (운영사업 62년)

자료 빈치

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14

16

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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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45

투자 아이디어 3 엔지니어링 ndash 국토개발

건설의 시작은 설계부터

설계는 시공에 우선한다 본격적인 건설 착공에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설계에 대한 수요는 북한 지역 인프라투자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게 될 것이다 크게는 국토개발 계획부터 작게는 항만 도로 철도 도시계획 공단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건설엔지니어링 발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기업에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와 이를 나누어 발주하는 경우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사업은 EPC 기업에게 한번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나누어 발주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SOC투자 엔지니어링 수주는 EPC기업이 아닌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전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역의 SOC투자가 결정될 경우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우선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과 수혜 규모

북한 지역의 SOC투자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1) 정부 SOC투자 규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민간사업에서는 설계를 EPC기업에 맡기지만 정부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맡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정부의 SOC투자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북한지역 개발로 정부 발주가 증가할 경우 그 규모만큼 수혜를 받게 된다 전체 SOC 투자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5~10(엔지니어링 협회 추정) 수준이다 또 대부분 감리업무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시공 이후의 감리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2)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계에는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인력만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경우 lsquo설계기술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rsquo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1900여명 2위권 기업들은 1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기술자의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연히 과점적인 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 발주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MS의 변동도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자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의 상위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3) 영업레버리지가 높다 정부 SOC투자 발주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당 참여할 인력을 제시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고 인원과 전문성에 따라 점수를 받은 뒤 1위 기업이 최종 수주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은 항시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유휴인력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 지역 SOC투자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비용의 큰 변화 없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시공보다 설계가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SOC투자 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전담

북한 지역 SOC 투자 결정 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할 전망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미치는 영향 매우 클 것

SOC투자 규모 영향 절대적

과점적 구조

높은 영업레버리지의 특징

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40

50

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10

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2

4

6

8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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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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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46

[그림 54] 정부 SOC 투자와 건설엔지니어링 수주금액

20000

25000

30000

35000

40000

45000

2008 2009 2010 2011 2012

2000

3000

4000

5000

6000

7000정부 SOC 투자(좌) 건설수주금액(우)

(십억원) (십억원)

자료 기획재정부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그림 55] 주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추이 [그림 56] 2014년 1분기 누적 수주

181 190204208

129133120124

127 121 111 116

666658649679

0

10

20

30

40

50

2010 2011 2012 2013

0

20

40

60

80

100도화엔지니어링(좌) 한국종합기술(좌)

유신(좌) 상위 5개사 합산(우)

() ()

0

10

20

30

40

50

건화 한국종합기술 유신 도화 이산 수성 삼안

(십억원)

주 상위 5개사 ndash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유신(이상 상장사) 건화

삼안(이상 비상장사)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주 시공 수주까지 포함 시 한국종합기술이 누적수주 1위

자료 엔지니어링데일리 한국투자증권

lt표 17gt 엔지니어링 산업 연대표

195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7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8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초~

1990 년대 중반

1990 년대 후반~

현재

태동기 성장기 발전기 도약기 성숙기

사회 경제적 변화

- 전후 복구

경제재건 프로그램

-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 대형 플랜트 건설

- 제 3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 3 저 현상

-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

- 제 5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 과학기술부문

- 자유화 개방화

- WTO 출범

- 외환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 2009 년 4 대강 사업

자료 한국엔지니어링 협회 한국투자증권 정리

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0

10

2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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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70

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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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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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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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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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본 자료는 고객의 증권투자를 돕기 위하여 작성된 당사의 저작물로서 모든 저작권은 당사에게 있으며 당사의 동의 없이 어떤 형태로든 복제 배포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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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법적 분쟁에서 증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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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47

북한 지역 SOC 투자 시 제 2의 성장기 도래

국내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초중반으로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S 상위 3개사(2013년 기준)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 한국종합기술(023350) 유신(054930)도 이 때 설립되었다 북한 지역 SOC투자 결정 시 모든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특히 최근 몇 년간 MS가 상승해온 한국종합기술(02335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년간 MS 1위를 유지해 온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에서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3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유신(054930)의 경우 토목엔지니어링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M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북한 지역의 국토개발과 인프라투자는 우리나라의 1960~1980년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이 다시 한번 lsquo성장기rsquo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lsquo특수rsquo한 경우가 가져온 lsquo특별rsquo한 기회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7] 한국의 GDP 대비 고정자본 투자비중

0

5

10

15

20

25

30

35

40

53 57 61 65 69 73 77 81 85 89 93 97 01 05 09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

(1962)

()

주 총 고정자본형성GDP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투자증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의

전반적 수혜 전망

한국종합기술(023350) 관심

이슈분석

48

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0

100

200

300

400

50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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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130

61

102

86

64

226

617572

47

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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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0

25

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707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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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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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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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로써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어떠한 보장도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종적 투자 결정은 고객의 판단에 기초한 것이며 본 자료는 투자 결과와 관련

한 법적 분쟁에서 증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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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아이디어 4 유틸리티 ndash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외형확대 기대감 클 듯

남북교류가 확대될수록 전기가스업체는 lsquo일감이 늘어난다rsquo는 관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일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되는 대표적인 회사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송전과 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사실상 독점 수입 및 도매판매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업체들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각의 공급권역 최종소비자에게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남북간 교류가 확대될수록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발전설비와 가스설비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 대대적인 사업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전기가스업종에 미치는 일차적인 영향은 투자비 부담 이슈이며 이차적으로는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듯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전은 발전기와 송전설비 등 전력설비를 가스공사는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 투자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불편함 없이 전기와 가스를 쓰고 있는데도 한전은 매년 약 15조원 가스공사는 약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 관련 설비를 충분히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투자비 부담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lsquoKEDO 경수로8사업rsquo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수로사업은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협력과 대북관계 정상화를 교환하는 외교적인 국제사업으로서 한국정부 주도하에 1995년부터 12년 동안 1조 4189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중단된 사업이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체에너지(중유 연간 50만톤)를 제공하고 2003년을 목표로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수로 건설 도중에 사업이 중지된 것이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주기적으로 예산을 지급 받아(총 1575억달러) 국내 및 해외업체에 건설 및 용역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했으며 KEDO 경수로사업이 한전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의 전력공급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총괄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수령해 발전설비를 직접 또는 민자위탁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 될 수도

단기적으로는 전기가스업체들 특히 공기업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중middot장기적으로는 교류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원칙인 설비자산에 투자보수율(WACC)을 곱한 금액을 한전과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보장해 준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 보자 한전과 가스공사가 정부 예산을 받아 발전설비 가스설비를 건설하고 나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차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전기요금(or 가스요금)을 부과하되 한동안 북한지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8 경수로란 냉각재와 감속재로 경수(물)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한 종류로서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용발전로 핵연료로 2~5로

저농축한 우라늄-235를 사용하는데 핵분열로 생기는 고속중성자의 속도를 줄이고 노심의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경수

(H2O)를 사용한데서 lsquo경수로rsquo라는 이름이 붙음 원자폭탄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235를 사용하므로 경수로는 핵 확

산을 방지하는데 유리함

2가지 이슈 투자비 부담

적정 요금에 대한 문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중립적 KEDO 경수로 사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50

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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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북한 한국

(십억 k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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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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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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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본 자료는 고객의 증권투자를 돕기 위하여 작성된 당사의 저작물로서 모든 저작권은 당사에게 있으며 당사의 동의 없이 어떤 형태로든 복제 배포 전송

변형할 수 없습니다

본 자료는 당사 리서치센터에서 수집한 자료 및 정보를 기초로 작성된 것이나 당사가 그 자료 및 정보의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으므로 당사는

본 자료로써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어떠한 보장도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종적 투자 결정은 고객의 판단에 기초한 것이며 본 자료는 투자 결과와 관련

한 법적 분쟁에서 증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Page 50: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49

일반적으로 알려진 BOT9 방식과 약간 다른 개념인데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설비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것이다(Build Operate Own) 이렇게 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도 늘어나겠지만 자산 매입을 위한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투자보수율이 높기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에서는 설비자산을 늘려갈수록 이익에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이를 통한 제 3국으로의 수출 등 현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신규사업이 생겨날 수 있어 남북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전기가스업체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림 58] 북한에 전기 및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은 Build Operate Own 방식이 될 가능성 커

자료 한국투자증권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한 단계 level-up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남북교류 확대가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국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1) 북한의 천연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2)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해 내려오는 가스배관을 연결해 가스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할 수 있으며 3) 동시베리아 지역의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연탄 매장량이 160억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을 위해 2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스 부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러시아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통해 가져오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lsquo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잠궈 버릴 수 있다rsquo는 우려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지역은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 수력 발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협력이 진전되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려간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Build operate Transfer 해외에서 민간 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 프로젝트에서 주류가 되어 있는 사업 방식 민간

기업의 공동체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하여 행하며 계약기간 내에 요금 수입으로 투자 자본을 회수한 다음 상대국 정부

에 설비 일체를 넘겨줌

Build Operate Own

천연 에너지 자원

러시아 가스 배관 이용

동시베리아 수력 발전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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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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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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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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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본 자료는 고객의 증권투자를 돕기 위하여 작성된 당사의 저작물로서 모든 저작권은 당사에게 있으며 당사의 동의 없이 어떤 형태로든 복제 배포 전송

변형할 수 없습니다

본 자료는 당사 리서치센터에서 수집한 자료 및 정보를 기초로 작성된 것이나 당사가 그 자료 및 정보의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으므로 당사는

본 자료로써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어떠한 보장도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종적 투자 결정은 고객의 판단에 기초한 것이며 본 자료는 투자 결과와 관련

한 법적 분쟁에서 증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Page 51: 통일 대한민국 2014. 4. 24 - file.truefriend.comfile.truefriend.com/Storage/research/research02/140424 unification_final(1).pdf ·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났던 동독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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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에너지 현실 ndash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

작년 9월에 월간지 lt이코노미 21gt에서 북한의 에너지 실태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북한의 에너지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했다 2010년 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065TOE10로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1972년 수준이다 에너지공급은 2010년 기준으로 석탄 66 수력 21 석유 5 기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에너지원인 석탄의 공급은 1990년 수준의 60선에 머물러 있고 석유 공급도 1990년 대비 28 수준으로 연평균 6 감소하고 있다 전력은 2011년에 176억kWh를 소비해 같은 해 남한 소비량의 124에 그쳤다 특히 전력사업은 수력설비 57 화력설비 43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력발전소는 총 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10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ton 등 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

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배럴)의 발열량 1000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

이슈분석

51

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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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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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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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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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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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본 자료는 고객의 증권투자를 돕기 위하여 작성된 당사의 저작물로서 모든 저작권은 당사에게 있으며 당사의 동의 없이 어떤 형태로든 복제 배포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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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로써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어떠한 보장도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종적 투자 결정은 고객의 판단에 기초한 것이며 본 자료는 투자 결과와 관련

한 법적 분쟁에서 증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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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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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아이디어 5 전선 - 철강보다 빠른 수혜

27배와 54배

위의 수치는 북한과 남한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의 차이다 북한의 전력소비량(2011년 기준)은 176억kwh이고 한국은 4722억kwh로 27배나 많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생산량(2012년 기준)은 13백만톤인데 반해 한국은 691백만톤으로 54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북한의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한국대비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9] 전력사용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27배 [그림 60] 조강생산량 비교 ndash 한국이 북한의 5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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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십억 k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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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백만톤)

자료 EIA 한국투자증권 자료 WSA 한국투자증권

산업화 초기 중국 사례 분석

그렇다면 한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산업이 전력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는 lsquo그렇지 않다rsquo고 판단한다 오히려 전력산업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5년까지를 보면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2000년 이후에는 조강 생산 증가율이 전력 생산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사례는 당연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림 61] 중국 전력과 조강 생산 증가율 -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화 초기 전력생산 증가율이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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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1985 1985 ~1990 1990 ~1995 1995 ~ 2000 2000 ~ 2005

전력 철강

()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조강생산량은 각각

북한의 27배와 54배

중국 산업화 초기

전력 생산 증가율이

조강 생산 증가율을 상회

이슈분석

52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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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자료 CEIC 한국투자증권

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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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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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초기에는 실제 생산을 하는 철강보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인 전력 생산이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가 중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고도 성장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20년이나 지난 후에 나타난 셈이다 북한의 산업화 초기 연간 전력 투자 금액 전력선 수출액의 5배 예상

우리는 남북한의 교류 확대로 북한이 산업화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즉 철강 산업보다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산업화가 시작되면 전력산업에 투자되어야 할 자본 즉 전선과 전력설비 측면에서 매출액 규모를 한국의 과거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80년 이후 북한이 소비한 최대 전력은 1990년의 329억kwh이며 이는 한국의 1980년 전력 소비량 321억kwh와 유사하다 또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전력소비전력생산)의 경우 북한이 가장 낮은 손실률을 보인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7로 같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1980년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990년 이후 북한의 전력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송배전 손실률은 상승했다 이는 전력 설비들이 노후화되었음을 시사하며 산업화를 위해 더더욱 전력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62] 송배전 손실률 - 북한이 가장 낮았던 1991년과 한국의 1980년이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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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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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80년 이후 10년 간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29배 중국은 21배 증가했다 한국은 1980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산업화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전력 소비가 2배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북한은 현재보다 176억kwh만큼 추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10년 간 전력 투자금액은 352조원에 달해 연평균 3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투자금액은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 금액이며 최근 한국전력의 전력 투자금액(1억kwh 추가 생산에 2000억원 소요)을 기초로 산출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산업화 초기 10년 간 연평균 전력투자 예상금액은 2013년 한국 전력선 수출액 07조원의 5배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전력 산업 수준은

한국의 1980년과 유사

북한의 산업화 과정 초기

연 35조원 전력 투자 필요

연간 한국 전력선 수출액의

5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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