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음미하는 봄날의 티타임 - apgroup.com...그 화양연화 추억이 밀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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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CULTURE CREATOR 2014 SPRING.230 오설록명차 일로향(60g)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든 프리미엄 수제차 곡우보다 이른 청명, 연둣빛 설록다원에서는 차 나무에 새록새록 돋은 차싹을 채엽해 햇차를 제다합니다. 다향 제주에 부는 바람은 따뜻하고 정다운 기운이 가득합니다. 가족이 함께 다원을 산책하는 시간, 이야기가 솔솔 흘러 넘칠 것입니다. 차 한 잔에 스르륵 계절이 열립니다. 봄바람에 누대는 높기만 한데 차 내음 꽃향기와 섞이었구나. 인간 세상 인연이 깨끗도 하여 소리마다 솔바람 노래 들리네. <정향수하청향억명차(丁香樹下聽香憶名茶)> 중에서, 이유원 차의 맛 차의 멋 귤산 이유원(橘山 李裕元), 다산이 제다법을 알려준 이유원은 집에 다옥까지 짓고, 귀한 샘물을 길어다가 차를 끓일 만큼 차를 사랑하는 다인이었다. 봄은 다인들에게 햇차의 계절. 차의 감미로운 풍미와 은은한 향, 고운 수색을 음미하 며 봄의 기운을 느껴보자. 어린 찻잎으로 만든 증제차 옥로는 따스하고 포근한 봄 풍경을 닮은 햇차다. TEA CULTURE CREATOR 2014 SPRING | NO.230 | www.osulloc.co.kr 추억을 음미하는 봄날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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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30

오설록명차 일로향 (60g)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든 프리미엄 수제차

곡우보다 이른 청명,

연둣빛 설록다원에서는 차 나무에

새록새록 돋은 차싹을 채엽해

햇차를 제다합니다.

다향 제주에 부는 바람은

따뜻하고 정다운 기운이 가득합니다.

가족이 함께

다원을 산책하는 시간,

이야기가 솔솔 흘러 넘칠 것입니다.

차 한 잔에

스르륵 계절이 열립니다.

봄바람에 누대는 높기만 한데

차 내음 꽃향기와 섞이었구나.

인간 세상 인연이 깨끗도 하여

소리마다 솔바람 노래 들리네.

<정향수하청향억명차(丁香樹下聽香憶名茶)> 중에서, 이유원

차의 맛차의 멋

귤산 이유원(橘山 李裕元), 다산이 제다법을 알려준 이유원은 집에 다옥까지

짓고, 귀한 샘물을 길어다가 차를 끓일 만큼 차를 사랑하는 다인이었다. 봄은

다인들에게 햇차의 계절. 차의 감미로운 풍미와 은은한 향, 고운 수색을 음미하

며 봄의 기운을 느껴보자. 어린 찻잎으로 만든 증제차 옥로는 따스하고 포근한

봄 풍경을 닮은 햇차다.

tea culture creator2014 spring | no.230 | www.osulloc.co.kr

추억을 음미하는 봄날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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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여행은 창작의 원천이다. 역시 지도를 그리는 데 있어

여행의 감흥, 여행지가 주는 인상, 여행길에서의 기억은 훌륭

한 밑그림이 된다. 작품 <제주도>에는 제주에서 느낀 감정이

바탕에 깔려 있다. 다른 사람에게 제주는 어떻게 읽힐까. 나

에게 제주는 회상이다. 제주에 갈 때마다 쌓인 어제의 기억들

이 오늘의 제주 풍경과 겹쳐져 보이는 경험은 여행을 좋아하

는 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제주에 갔을 때를 떠올려

본다. 학교 동기들, 동료 작가들과 함께한 스케치 여행에서 담

아온 드로잉, 오름에서 바라본 가을 저녁노을, 섭지코지를 바

라보며 맡은 여름 바다 향기, 탁 트인 지평선 너머로 보였던 제

주의 일출과 일몰. 그때, 그날의 나. 다시 제주를 찾으면 노을

을 바라보았던 어린 나, 여름 바다 앞에서 맑게 웃던 나, 일출

과 일몰의 빛에 물든 나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지금 나는 작업을 위해 잠시 영국에 체류 중이다. 귀국하

면 다시 제주에 가보고 싶다. 들판에 펼쳐진 유채꽃을 보러

제주로 떠나고 싶다.

글 : 김봄(화가)

그림으로 보는

한 폭의 제주

제주에서 회상에 잠기다

<Lily...Room>, 혼합재료, 162×131cm, 2013

김봄이 그린 평면적인 지도는 하나하나 살펴보는 즐거움을 준다. 그녀의 제주도는 자

신의 경험담, 타인에게 들은 에피소드를 함께 담고 있다. 이 지도는 과거의 흔적은 물

론 현재의 모습까지 동시에 보여주며, 지도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어

작가 개인의 제주도에 관한 추억인 동시에 모두의 기억 속 제주도이기도 하다. 이번 호부터 아름다운 제주를 화폭에 담은 작가와 작품 소개가 연재됩니다. 설록 직영다원이 있는 제주와 새로운 인연을 맺어보시길 바랍니다.

<제주도>,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130×194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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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오설록>은

(주)아모레퍼시픽에서 발행하는

차문화 매거진입니다.

이 책은 전국 오설록 티하우스와

티숍에서 무료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오설록>에 게재된

글과 사진, 그림 등 모든 컨텐츠는

(주)아모레퍼시픽의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COPYRIGHT©AMOREPACIFIC.

All Rights Reserved.

2014년 봄호

통권 제230호

발행일 : 2014년 4월 1일

발행인 : 서경배

편집인 : 박순용

인쇄인 : 서명현

발행처 : (주)아모레퍼시픽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100

제작·기획 : 오설록 BM팀

02-709-5813

편집·디자인 : (주)안그라픽스

02-763-2303

인쇄 : (주)태신인팩

02-853-6574

테마 기획

추억을 음미하는 봄날의 티타임

마음의 휴

찻물을 끓이는 데에 한나절을 보냈다

오설록 이야기

부산에 상륙한 제주 다원의 향기오설록 티하우스 광복점

티 소믈리에

찻잔에 꽃잎이 피다

2.

8.

10.

14.

행복한 차실

오늘의 차, 내일의 맛김아람 작가

티 마리아주

건강한 밥상에 어울리는 석 잔의 차세작, 바람노래, 비의 사색

좋은 차 좋은 다원

옛 선인의 혼을 담은전통 명차의 백미, 일로향

18.

22.

26.

40.

42.

44.

티하우스

제주의 봄, 달콤한 유채에 빠지다오설록 티하우스 봄 한정 메뉴

style & green

봄날의 산책을 좋아하세요?오설록 그린컵 & 그린백 OSULLOC product guide

28.

34.

36.

차가 있는 풍경

남미의 황금빛 정서 티 스토리

녹차, 취향을 마시다 티 라이프

고급스럽고 달콤한 오설록 밀크티하우스로 차린홈 밀크티 파티

2

36

22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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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기획

어찌 차를 미뢰에 감도는 맛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콧잔등을 스치는 향으로만 감상할 수 있을

까. 한 잔의 차가 우리를 데려다 주는 그리운 풍경들. 저마다 가슴 속에 품은 아름다운 그때 그 추

억 덕분에 차의 잔향은 길게 번진다. 봄이 왔다. 그리고 이내 떠날 것이다. 추억을 음미하는 봄날

의 찻잔 속에 꽃들이 말갛게 피어난다.

글 : 이상현 / 사진 : 김경수 / 스타일링 : 문지윤(뷰로 드 끌로디아)

테마 기획

추억을 음미하는 봄날의 티타임

3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기 다른 차를 즐길

수 있도록 7가지 색다른 맛과 향의 잎차를

선보이는 원위크티. 제주 녹차와 홍차,

후발효차를 베이스로 한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지닌 블렌딩 티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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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18-8269)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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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18-8269) 판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린티

쉬폰’은 새하얀 깔끔함을 지닌 부드러운

녹차 스펀지에 부드러운 생크림과 촉촉한

마카롱이 만나 어우러진 케이크다. 녹차를

이용해 깔끔한 달콤함이 특징이다.

기다릴수록깊고 진해지는차향 처럼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네가

올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어린 왕자>에서

생텍쥐베리는 기다림이란 행복이라고 말했다. 더디게 발효될수록 깊어지는

차향처럼,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에 마음도 연하게 우러나온다. 그 행복한

기다림으로 테이블에 벌써 케이크를 올려두었다.

5

제주의 꽃 향기를 담은 4종의 블렌딩티

‘메모리 인 제주’는 제주에서의 설렘 가득한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먼저 위의 ‘달꽃이

비추는 바당’은 녹차를 베이스로 계화 향과

푸릇한 사과의 풍미가 어우러진 블렌딩티다.

맑고 청초한 사랑을 표현한 ‘귤꽃향을 품은

우잣담’은 제주 감귤의 달콤함과 상큼함이

담겨 있다.

진중하고 사려 깊은차의 성정 으로 찻잎이 물을 만나 웅크렸던 몸을

기지개 켜는 동안,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고른다.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의 단어, 맥주 거품처럼

흘러넘치지 말아야 할 약속. 진중하고

사려 깊은 차의 성정을 따라 애틋한

진심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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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5-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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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 하듯추억을 가꾸고보관하는 일 당신은 훌륭한 기억의 서랍을 가지고

있다. 사진을 찍듯 사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한 장 한 장 보관 중이다.

꿈, 사랑, 추억의 잡동사니들을 짝 맞춰

가지런히 두는 일. 제다의 살뜰한 정성과

닮아 있다.

설레는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벚꽃향

가득한 올레’는 왕벚꽃향 속에 숨겨진

과일향미를 극대화해 일반적인 벚꽃차보다

단향미와 과실향이 진하게 담겨 있다.

7

찻잔 속에 만발하는여행의 추억,그 화양연화 추억이 밀물져 닿는 종착지는

언제나 그곳. 유채, 동백, 벚꽃, 계화…

축복처럼 늘 꽃이 피어 있는 섬.

아련한 꽃향기에 취해 홀린 듯 다녔던

당신과 나의 제주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화양연화가 찻잔 속에 있다.

땅에 떨어진 뒤에도 꽃 향이 사라지지 않는

동백꽃이 함유된 ‘동백이 피는 곶자왈’은

향긋한 동백꽃향과 이국적인 열대 과일향이

풍기는 블렌딩티다.찻잔

과 접

시는

청송

백자

(054-874-0509),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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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방을 열고 꼭 필요한 물건을 챙겼다. 침낭, 세면도구, 수건, 속옷, 손전등, 그리

고 코펠과 고체연료. 커피를 마시기 위한 드리퍼와 종이 필터를 만지작대다 이내 내

려놓았다. 이곳도 낯선 도시이지만 더 낯선 곳으로 떠난다니 설렌다. 타만 네가라. 이

곳 쿠알라룸푸르에서 코타 타한까지 3시간 동안 시외버스를 탄 다음, 코타 타한에서

선착장까지 2시간 정도 마을버스를 탄다. 그리고 거기서 보트를 타고 2시간. 그곳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밀림이 있는 곳, 타만 네가라가 있었다. 짐을 최대한 줄여야

했고, 식당이 딱 한 군데밖에는 없고 맛없고 비싸다니 비상식량을 싸가야 했다. 커피

콩을 갈아서 티백을 좀 만들었고 홍차나 녹차 같은 티백들을 챙겨 지퍼백에 넣었다.

소낙비가 오고 그리고 맑게 개고 그리고 무지개가 뜨고 햇살이 이 지상에 가득하

게 떨어지는 오후의 광경 속에서 나는 느긋한 시간을 보낼 작정이므로, 책 한 권과

차는 꼭 있어야 했다. 스테인리스 머그잔을 하나 챙겼다.

타만 네가라는 짐작보다 좋았다. 통나무 숙소 맞은편에는 말레이 사람들

이 살고 있었다. 밀림을 한참 동안 올라가면 옛날 방식대로 살고 있는 고산족

도 만날 수 있었다. 일주일 동안 매일 같은 일을 반복했지만, 매일 다른 동

물과 곤충과 새를 만났다. 매일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어제의 카멜레온

이 스르르 지나간 자리에서 오늘은 전갈이 꼬리를 곧추세우고 서 있었

다. 나무들은 매일 다른 그림자를 만들어주었고 매일 다른 햇살에 자

기 몸을 씻었다.

“우리 여기에 좀 더 있을까?”

일행 중 한 사람이 제안을 했다. 나를 비롯한 두 사람이 함께 열심히 고개를 끄덕

였다. 며칠 정도를 더 버틸 수 있는지를 가늠하기 위해 지갑 속에 남은 지폐들을 모두

모아 보았다. 오래 있기에 현금이 부족했다.

“일주일은 더 있을 수 있겠다!”

“어떻게?”

“저 강 건너에서 위쪽 마을로 올라가면 5링깃에 텐트 하나를 빌려 쓸 수 있는

캠프 사이트가 있대.”

우리는 당장에 짐을 싸들고 숙소에 체크아웃을 하고 선착장으로 나가 배를 탔

다. 강을 건너서 캠프 사이트로 이동을 했다. 두 사람씩 텐트를 잡아 우리가 싸들고

찻물을 끓이는 데에 한나절을 보냈다

마음의 휴

8

온 비상식량들을 꺼내어 만찬을 즐겼다. 네 사람분의 라면을 끓이는 데에 고체연료

하나면 딱 알맞았다. 식량과 연료와 티백의 개수를 잘 세어가면서, 식사와 티타임을

위하여 잘 배분했고, 야영은 계획대로 여유로웠다. 강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았고, 나뭇가지를 주워와 모닥불을 피웠고, 모닥불로 밥도 끓이고 죽도 끓이고 찌

개도 끓였다. 한낮에만 잠깐씩 내리는 스콜이 지나가면 옷을 빨아 볕에 널며 생활 비

슷한 것을 흉내냈다.

마지막 밤이었다. 빗줄기가 점점 드세졌다. 잠을 자던 등 아래로 빗물이 철철 흘

러내리고 있었다.

“이대로는 못 자겠어.”

“너무 춥지?”

우리는 캠프사이트 관리실로 비를 맞고 찾아갔다. 아무도 없었다. 요를 대신할

두툼한 것이 필요했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밤새도록 쉼없이 장대비가 쏟아졌다. 우리

는 다음날 아침식사를 걱정하며 쪼그리고 앉아 쪽잠을 잤다. 아침이 되자 비는 개었

지만 세상은 모두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딱 하나 남은 고체연료를 써서 어젯밤에 남

겨둔 찬밥을 끓여 나누어 먹었다. 몸의 한기가 조금 가신 느낌이었다. 한 친구가 두 손

위에 남은 티백을 올려놓았다.

“차를 마실 순 없겠지?”

“할 수 있을 거야.”

코펠에 물을 담은 다음, 찻물을 끓이기 위해 타만 네가라의 지도에 불을 붙였다.

불은 금세 꺼져버렸다. 땔감이 더 필요했다. 수첩을 태웠다. 찻물이 수증기를 조금 내

비치려나 싶은 찰나에 불이 또 꺼져버렸다. 우리는 모두 흩어져 땔감을 찾아 헤맸다.

비에 젖지 않은 것들 중에 불에 탈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찾아냈다. 수북히 쌓인

나뭇잎더미의 맨 아래를 뒤적이자 아주 약간 젖은 나뭇잎들이 나타났다. 그것들을

끌어모아 텐트로 가져왔지만 불이 붙지 않았다. 버스 티켓, 영수증, 바우처 같은 것을

죄다 꺼내어 불을 붙여 나뭇잎을 말렸더니, 드디어 나뭇잎에 불이 붙었다. 찻물은 보

글보글 끓기 시작했다. 우리는 모두 함성을 질렀다.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공평하게

뜨거운 찻물을 나누어 갖고 그 안에 티백을 하나씩 담그고 숭배하듯 두 손으로 머그

잔을 감쌌다. 뜨거운 물이 그윽한 색깔로 변해갔다. 그윽한 향기가 퍼졌다. 우리는 무

릎을 모으고 둥그렇게 앉아 오래오래 차를 마셨다. 차를 마시는 우리의 눈앞으로 물

소떼가 지나가고 있었다.

찻물을 끓이는 데에 한나절을 다 보냈다. 차를 마시며 더이상 바랄 게 없던 시간

이었다. 몸속의 한기는 모두 사라졌고 햇살이 다시 열렬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타만

네가라에서의 마지막 날, 마지막 차 한 잔. 십 년도 더 된 일이지만, 그날 이후로 그렇

게 귀한 차는 아직까지는 맛본 적이 없다. 그때의 그 한 잔 차의 온기는 두 손이 아직

도 고스란히 기억한다.

글 : 김소연 (시인) / 사진 : 김경수 / 스타일링 : 문지윤

글을 쓴 김소연은 시인으로 시집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 <수학자의 아침>과 산문집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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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 티하우스 광복점

부산에 상륙한 제주 다원의 향기

오설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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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제주 다원

오설록 티하우스 광복점 실내 공간의 컨셉트는 ‘차 한 잔의 쉼’이다. 차분한 회색 톤

을 바탕으로 목재 가구가 어우러진 공간은 모던하면서도 아늑하다. 특히 1층과 2층

의 창가 자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차 한 잔의 여유를 갖는 특별한 기분을 선사한다.

봄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창가에 앉아 있으면 에너지 넘치는 광복로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티하우스는 차 한 잔을 매개로 좋은 친구들과 마음껏 수다를 떨거나 차

향기와 함께 차분하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1층에 22명, 2층

에 76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데, 심플한 2인 테이블, 여럿이 함께 앉

을 수 있는 안락한 소파 테이블, 노트북을 이용해 작업을 하거나 공부를 하기 좋도

록 전원과 책꽂이가 마련되어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다.

이곳에서는 오설록 차 생산지이자, 오설록 티 뮤지엄이 위치한 제주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먼저 공간 전체는 현무암을 상징하는 그레이 색상의 벽면과 녹차의 푸

릇푸릇한 기운을 담은 인테리어 요소들이 어우러져 모던하게 제주의 자연을 형상

화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의 곳곳에서는 제주 다원의 풍경을 담은 사진 작품과 영상

이 펼쳐진다.

2층 서가의 테마 역시 제주. 제주와 관련된 도서와 제주 지역을 살펴볼 수 있는

지도 등이 비치되어 있다. 제주 여행 서적은 물론, 제주 해녀 사진집이나 세계의 섬

을 테마로 한 외국 작가의 사진집처럼 쉽게 만나기 힘든 책까지 이곳의 제주 서적 컬

렉션은 양과 질 면에서 모두 뛰어나다. 이 서가에 특별함을 더하는 것은 바로 책장

위에 심어놓은 녹차나무다. 실내에 조성된 이 작은 다원 덕분에 차를 마시면서 청정

한 제주의 기운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용두산 산책로, 자갈치 시장 등 부산의 대표 명소와 다양한 패션 브랜드, 카페, 레스

토랑이 모여 있어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광복동 패션 거리. 이곳에 부산 최초로 오설

록 티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바다 향기와 부산 특유의 활기, 트렌디한 문화가 어우러

진 이 거리에 이제 푸르른 제주 다원의 차향이 어우러지게 된 것. 올해 1월에 오픈해

부산 지역에 차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프리미엄 차 문화 체험공간 오설록 티하우스

광복점을 찾았다.

오설록 티하우스 광복점 2층 미니 다원이

있는 서가와 소파 테이블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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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거리에 차 문화를 전하다

오설록 티하우스는 차를 마시는 장소일 뿐 아니라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이다. 오설록 티하우스 광복점은 매장 입구에 덖음 존을 마련해 누구나 차의 탄생

과정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자연에서 자란 찻잎은 가마솥의 뜨거운 열과 사람의

손에 의해 수없이 뒤집히는 과정을 통해 건조될 때 비로소 우리가 마시는 차의 형

태로 탄생하게 되는데, 이를 덖음이라고 한다. 오설록 티하우스 광복점에서는 차 생

산지에서나 볼 수 있는 이 풍경을 도심 한복판에서 재현해내고 있는 것. 제주 설록

다원에서 곱게 자란 찻잎이 커다란 가마솥에서 티마스터의 손을 거쳐 맑고 향기로

운 차로 탄생하는 과정을 누구나 지켜볼 수 있고, 즉석에서 덖어낸 차 한 잔을 시음

해볼 수도 있다.

자연과 정성으로 가꾼 순수한 녹차의 맛과 향이 익숙한 이라면, 다양한 노력과

아이디어가 결합해 탄생한 블렌딩티를 시도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오설록

티하우스에서는 다른 곳에서 만나기 힘든 다양한 블렌딩티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

(위 왼쪽부터)

제주 다원에서 재배한 녹차를 건조시키는

덖음 과정 시연 장면.

오설록 티하우스 광복점 덖음 존.

(오른쪽 페이지)

다양한 오설록의 티와 선물세트 진열대.

오설록 티하우스 광복점이 위치한 광복동

패션 거리 풍경.

13

다. 카운터 옆에 위치한 블렌딩티 진열대에서 눈으로 직접 찻잎을 보고 향을 맡아볼

수 있는 것. 바닐라와 카카오, 시나몬 향을 더하거나 제주영귤이나 제주난꽃과 같은

제주 자연의 재료가 어우러져 탄생한 블렌딩티 수십 종을 만나볼 수 있다.

오설록 티하우스 광복점에서는 다양한 차의 세계뿐 아니라 차를 즐기 위한 색

다른 방법도 전하고 있다. 오설록 티하우스에서는 전통 방식의 음다법에 그치지 않

고 계절이나 상황,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음료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밀크티

와 라떼, 아이스 티, 에이드 등 여러 가지 버전으로 변주된 오설록의 차는 색다른 즐

거움이다. 또한 차를 기본으로 한 베이커리, 차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초콜릿 등도 여

타 카페에서 만나기 힘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부산 광복동 패션 거리를 싱그러

운 차의 향기로 은은하게 물들이고 있는 오설록 티하우스 광복점. 부산 지역의 차

에 대한 오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광복동 패션 거리에 건강

한 차 문화를 전달하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 : 원영인 / 사진 : 조지영

오설록 티하우스 광복점

주소.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 70번지

전화. 051-246-5285, 5286

시간. 10:00~20:00(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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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꽃향을 품은 우잣담

제주에서 자생하는 귤꽃, 달꽃, 동백꽃, 벚꽃의 진한 향기를 담

은 블렌딩티 메모리 인 제주. 오설록만의 시그니처 블렌딩으로

완성한 고유의 향이다. 화려한 꽃향이 담긴 4종류의 차는 제주

에서의 설렘 가득한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귤꽃향을 품은 우

잣담’은 맑고 청초한 사랑을 표현한 블렌딩티. 향긋한 차를 머

금으면 진한 귤꽃의 향기에 매료돼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도

의 풍경과 하얀 꽃잎의 귤꽃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귤꽃

향을 품은 우잣담의 블렌딩은 후발효차와 반발효차를 베이스

로 우아하고 화사한 귤꽃향과 제주 감귤의 달콤하면서도 싱그

러운 향미가 더해져 완성, 맛과 향이 상큼하고 고급스럽다. 아

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모티브로 한 차답게 꽃향을 채취하는

방식에서도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드러난다. 이 과정은 향기가

좋은 꽃을 골라 표식을 해둔 뒤 꽃을 해치지 않고 생화 상태에

서 향기를 모으는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집터를 둘러싼 돌담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인 우잣담, 그

너머 초록의 귤잎 사이에 핀 하얀 귤꽃향을 떠올리며 차를 마

시면 청초하고 맑은 사랑의 추억에 흠뻑 취하게 될 것이다.

찻잔에 꽃잎이 피다

티 소믈리에

봄은 꽃차를 즐기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진한 꽃향기에 취하고 싶다면 마른 꽃잎으

로 차를 우려보자. 그 향기가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까지 떠오르게 해줄 것이다.

14

티팟

과 검

정 사

각합

, 검

정 접

시는

정소

영식

기장

(02-541-6480),

다식

은 동

병상

련, 티

크바

닥재

는 이

립달꽃이 비추는 바당

우아한 꽃이라는 의미의 계화, 계수나무의 꽃인 계화는 예로부

터 향기가 만 리를 간다고 할 만큼 진해 꽃잎을 말려 차로 달여

마셨다. ‘달꽃이 비추는 바당’은 계화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블

렌딩티다. 제주 계화 향과 푸릇한 사과의 풍미가 어우러져 자

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향과 청량한 맛이 입안에 오래 감돈다.

메모리 인 제주의 4종류 차는 일반적인 화차花茶와 달리 고유

한 향을 지녔는데, 꽃향과 달큰한 과일 향미가 조화롭게 어우

러져 오설록만의 시그니처 향이 완성되었다. 이중 달꽃이 비추

는 바당은 녹차를 베이스로 블렌딩해 향과 맛이 은은하고 부드

럽고 수색도 맑고 투명하다. 고급스러운 차의 향취만큼 차 이름

도 특별하다. 바다를 뜻하는 제주 방언인 바당, 달무리를 뜻하

는 달꽃이 합쳐진 이름은 달빛 아래 하얗고 노랗게 피어난 탐

스럽고 싱그러운 향기의 계화를 연상시킨다.

계화의 꽃말은 ‘당신의 마음을 끌다’ 그리고 이 차가 표현

하는 ‘차茶말’은 변함없는 사랑이다. 차를 음미하면 고결한 사랑

의 품격이 느껴지는 향기가 마음에 작은 일렁임을 만들어줄 것

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꽃과 제주의 생물을

그려낸 오설록의 패키지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설레는

사랑의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귤꽃향을 품은 우잣담은 제주 귤꽃과

제주남색남방공작나비, 달꽃이 비추는

바당은 제주 계화와 반딧불이다.

15

영문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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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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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백꽃잎을 우려낸

차는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기 충분할 터.

제주에서 마음 설레는

아름다운 추억을 가진

이에게는 동백이 피는

곶자왈의 차향이 섬의

낭만과 황홀함을 다시금

느끼게 할 것이다.

16

흰색

과 검

정색

화기

는 정

소영

식기

장동백이 피는 곶자왈

제주도의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을 받으며 피어난 동백꽃은 유

난히 향이 짙다. 나뭇가지에서 한 번 피어나고, 송이째 낙화한

동백은 눈밭에서 한 번 더 피어난다. 땅에 떨어진 뒤에도 꽃향

이 사라지지 않는 동백꽃이 함유된 ‘동백이 피는 곶자왈’은 향

긋한 동백꽃향과 이국적인 열대 과일향이 풍기는 블렌딩티다.

사랑의 기억을 떠오르게 할 만큼 차의 풍미는 향긋하고 달콤하

다. 후발효차를 베이스로 하여 찻물이 붉고 진하며, 오설록 홍

차, 열대과일, 제주 동백꽃과 꽃향이 더해져 향미가 조화롭다.

벚꽃향 가득한 올레

보통 벚꽃의 향은 희미하다고 알려졌지만, 왕벚꽃은 달큰한 과

일향이 감도는 은은한 향기가 있다. ‘벚꽃향 가득한 올레’는 이

숨겨진 과일향미를 극대화해 일반적인 벚꽃차보다 단향미와

과실향이 진하게 담겨 있다. 후발효차를 베이스로 반발효차, 홍

차가 더해졌고, 제주 왕벚꽃향과 장미꽃향이 감미로운 맛을 만

들어낸다. 잠시 아름다운 추억에 빠지고 싶다면 벚꽃향이 진하

게 묻어나는 차를 마셔보도록 하자.

글 : 편집부 / 사진 : 김경수 / 스타일링 : 문지윤

동백이 피는 곶자왈 패키지에 그려진 꽃과

새는 제주 동백꽃과 제주시의 상징물인

제주 오색딱따구리. 벚꽃향 가득한 올레

패키지에는 제주 왕벚꽃과 꿀벌이 만나

완성됐다. 메모리 인 제주 패키지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소장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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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차, 내일의 맛

김아람 작가

행복한 차실

김아람 작가와 차를 앞에 두고 배우 유아인에 대해, 그 배우의 말투와 출연하는 드

라마에 대해서 손뼉을 치며 이야길 나눴다. 명색이 ‘작가 인터뷰’를 명목으로 만난

자리, 그녀는 허울 좋은 말 대신 농담을 건네고 진부한 대답 대신 속엣말을 한다. 스

스로 ‘미모 덕을 보는 작가’라고 눙치듯 말하고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허영’이라 낮

춰 부른다.

작가가 된 계기도 솔직 담백하다. 발화점은 ‘작은 질투’. “기업에서 화장품 패키

지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관두게 된 이유는 말 그대로 질투에서 시작됐어요. 유럽에

여행을 갔다가 외국 문물에 눈을 뜬 뒤 허세와 허영이… 주체가 안 되는 거죠. 작가

가 되어야 겠다, 작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그 질투가 실상 부

러움이었다는 걸 알았지만, 시작했으니 별수 없죠. 그래서 계속하고 있어요.”

지금 김아람 작가는 데뷔작이나 인기작을 운운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인기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트디렉터다. 일러스트 작업을 대충만 보아도 색, 선, 면의 자

유로운 활용뿐 아니라 논리적인 접근과 상상력의 조화로운 안배가 느껴진다. 17~18

세기 유럽인들이 현대적 스니커즈를 신는다는 설정의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 유럽

복식사를 참고하고, 조선의 풍류를 다룬 비주얼 작업에서는 연암 박지원의 면모를

끌어오는 식이다. 자료조사가 탄탄한 덕분에 김아람 작가의 작업은 다른 매체와의

결합력이 뛰어나다. 기업의 비주얼 아트디렉팅이 만만치는 않았을 터, 브랜드를 이해

하고 파악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해 물었다. “딱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김아람 작가는 오후 4시, 차를 마신다. 홀로 앉아 마실 때도 있고, 작업을 도모하는 이

들과 작은 탁자에 마주앉아 티타임을 갖기도 한다. 생활의 여유를 찾고자, 작업의 고

단함을 씻고자 마시는 찻자리는 아니다. 일상의 쉼표라는 해묵은 의미를 걷어내고 김

아람은 ‘오늘의 차’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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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으로 가득한 소공동 작업실. 한 인터뷰에서

김아람 작가는 화초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수고롭지만 예쁘게 보여서 의미를

준다. 나에게 번거로움을 주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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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데기 무늬의 찻잔은 손에 쥐고 들기 편해

자주 사용한다. 오후 4시, 작업실에서 함께

일하는 작가들과 티타임을 가질 때면 차와

어울리는 찻잔을 골라 막간의 행복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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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이에요. 대신 이런 생각은 해요. 돈을 버는 분야와 돈을 벌지 못할 분야를 나눠야

한다는 것. 클라이언트 일에는 철저하게 상업적인 마인드로 임하고, 개인 작업을 할

때는 돈에 대해서 아예 잊어요. 돈 대신 거기서는 다른 열망이 있죠. (웃음)”

김아람 작가의 농담 섞인 말에 비친 자조적인 내면은, 그녀가 삶을 바라보는 시

선과 연결된다. “매일매일이 불행한 것 같아요. 가끔 행복해지는 순간이 있어서 살아

가는 거죠.” 그런 인생관을 가진 작가가 현재 가장 원하는 행복은 다른 세상으로 연

결해줄 ‘통로 같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가 패턴부터

비주얼 머천다이징, 디스플레이를 아우르는 비주얼 리뉴얼 아트디렉팅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김아람 작가의 능력을 알아봐준 이들의 도움이 컸다. “머문 자리에서 안

주하는 작가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작업의 화

법을 달리하면서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죠. 그렇기에 다음 스텝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줄 만한 사람 혹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어요. 노력하고 있어

야만 기회가 오겠죠.”

김아람 작가의 노력은 소공동 작업실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진다. 여행에서 가져

온 온갖 전리품, 작업에 쓰이는 재료, 영감을 주거나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간직하는

물건, 일상적인 생활 패턴을 그대로 보여주는 흔적 등 작업실에 놓인 가구와 물건들

은 작가로서의 바람을 한목소리로 말해준다. 어떻게 하면 작업을 잘할 수 있느냐는

궁리, 그 해답 없는 문제를 풀기 위한 과정이 작업실에 한가득 쌓여 있다.

“꽤 친한 잡지사 편집장님이 있는데, 그분이 독설로 유명해요. 어느 날 제가 물

었어요. 작가들과 연결고리가 부족하다고. 아무래도 서로 작업을 하는 입장이니 먼

저 친한 척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그랬더니 그분이 그건 네 작업이 별로라서

그래, 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웃겨서 한참 웃었는데 그 말이 맞는 말이에요.”

김아람 작가의 인스톨레이션 작업을 촬영한 도판 뒷면에는 재미있는 글귀가 적

혀있다. “학식이 본래 없는 나로서 이번 중국에 들어가 만일 큰 선비를 만난다면 장

차 무엇으로써 질문을 하여 그를 애먹여 볼까.” 연암 박지원이 한 말, 김아람 작가도

더 큰 사람과의 만남을 기다린다는 뜻일까. 그녀의 작품 앞에서 애먹듯 골몰하게 만

들고 싶다는 말일까.

김아람 작가가 마시는 ‘오늘의 차’에는, 평안한 안식 따윈 없다. 오늘을 버티는 지

구력과 시시콜콜한 농담이 담겨 있을 뿐이다.

글 : 이안나 / 사진 : 조지영

머문 자리에서

안주하는 작가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자연스럽게 작업의

화법을 달리하면서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죠. 노력하고 있어야만

기회가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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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마리아주

세작, 바람노래, 비의 사색

건강한 밥상에 어울리는 석 잔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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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밥상처럼

“내가 먹을 밥상을 차린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어요. 좋은 마음, 밥 든든히 먹고

바깥에서 좋은 일만 생기라는 마음까지 담아서요.” 한성별식 이지희 대표의 밥상

에 대한 생각이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수능 날, 어머니께서 싸주신 도시락이 떠오른

다. 자식이 좋아하는 반찬, 소화 잘되는 국과 찬으로 정성껏 차려놓은 그 도시락은

한성별식의 상호명을 그대로 따라 지은 메뉴 ‘한성별식’과 똑 닮았다. 아삭하게 씹히

는 간장에 절인 연근, 오렌지빛이 감도는 잘 익은 연어구이, 얇게 튀김 옷을 입혀 기

름에 지진 호박전과 산적, 쫄깃쫄깃 씹는 맛이 쏠쏠한 떡갈비와 고슬고슬한 흰밥. 이

요리와 함께 마기 좋은 차는 세작이다. 어린 찻잎을 채엽해 증기로 찌고 덖은 옥록차

와 덖음차를 절묘하게 블렌딩하는 제다법으로 만들어진 전통 작설차인 세작은 떡

갈비와 찬 등의 여러 음식의 맛을 돋우어 주고, 식후에는 감미로운 풍미와 은은한

향으로 속을 개운하게 하고 뒷맛을 깔끔하게 해준다.

게다가 한성별식은 보기에도 좋다. 도예가 유세림의 도움으로 제작된, 한 상이

란 개념의 백자로 찬기를 짜고 그 틀을 은행나무로 제작한 한성별식의 식기틀은 정

갈한 요리를 더욱 수려하게 보이도록 한다.

건강한 밥상과 건강한 차의 공통점

또 다른 메뉴인 ‘마른나물 소고기 떡볶이’는 마른 호박, 가지, 버섯, 소고기를 진간장

에 조려 만든 떡볶이다. 나물의 풍미가 깊고, 떡과 채소는 씹을수록 단맛이 우러나

온다. 이 상차림에 어울리는 차는 바람노래와 비의 사색. 각각 신 오브 제주의 허브

차와 블렌딩티이다. 바람노래는 싱그러운 제주 녹차에 제주 청보리순, 제주청콩, 제

주 보리를 블렌딩해 구수한 맛이 일품. 비의 사색은 제주 삼나무통에서 숙성한 삼다

연의 풍미에 애플시나몬향을 더하여 특별한 맛을 낸다.

한성별식의 메뉴는 신선한 재철재료를 사용해 찌고 조리고 볶아낸 요리들로 채

워져 있다. 간장으로 맛을 낸 떡볶이를 먹어보면 흔히 예상하는 궁중떡볶이와는 맛

이 다르다. 해마다 제사상에 오르는 산적도 계란옷을 얇게 입혀 기름에 지진 것치고

제철 재료로 맛깔난 한식을 선보이는 한성별식.

맛과 영양이 가득 담긴 제철 재료로 만든

가정식과 술과 가볍게 곁들일 수 있는 안주를

선보이는 곳이다.

(왼쪽) 메뉴 한성별식과 어울리는 차는 세작으로

여러 반찬의 맛을 돋우어 준다.

다양한 제철반찬을 곁들인 한식을 판매하는 한성별식은 건강한 맛으로 유명세를 타

며 내수동 골목을 지켜왔다. 합성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는 등 건강한 밥상을 통해 건

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려고 실천하는 식당, 그 요리들과 어울리는 차를 챙겨 한성별

식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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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개운한 맛. 안주 메뉴도 따로 파는데 흔히 생각하는 칼칼한 맛과는 전혀 다르다.

밥에 슥슥 비벼먹어도 짜다거나 과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 속이 출출한 식사 때,

술 마시고 싶은 때도 한성별식은 들르기 좋은 집이다. 보통 평일 점심에는 바쁜 직장

인이 찾는 편. 저녁은 회식 또는 모임을 가지려고 찾은 이들로 붐빈다.

한성별식의 송주효, 이지희 대표는 건강한 밥상, 건강한 요리가 곧 합성조미료

가 들어있다, 없다로 구분되는 것은 참 단순한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갑론을박

은 접어두고, 이 화학가루가 식당 주방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었을 때 손해를 보는 쪽

은 백퍼센트 손님이라는 것. 실제로 합성조미료는 음식의 고유한 맛을 가린다. 지나

친 단맛, 입 안이 얼얼해지는 매운 맛으로 재료의 참맛을 가리니, 식사를 마치고 돌

아오는 길에 동석한 사람과 나누는 요리 품평은 대개 엇비슷하다. 밥만 해도 입에 착

감기는 단맛, 고소한 맛, 윤기가 돌아 촉촉한 씹히는 맛, 감칠맛 등이 두루 담겨있다.

그 풍부한 맛은 좋은 차의 오묘한 향미와도 같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리와 차를

음미하며 건강과 행복을 모두 누려보자.

글 : 편집부 / 사진 : 김경수

한성별식

주소. 서울시 종로구 내수동 110-35

전화. 02-720-7801

시간. 11:00~14:30, 17:30~22:00

마른나물 소고기 떡볶이와 어울리는 차는

바람노래와 비의 사색. 차의 구수한 맛이

떡볶이의 담백한 맛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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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성별식은 언제 오픈했나요?

얼마 지나지 않으면 1년째가 되네요.

2013년 5월 초에 문을 열었습니다.

Q. 한성별식이 추구하는 요리 철학이

있다면?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 여름철 보양식,

원기회복 같은 타이틀을 단 요리들이

나오잖아요. 제 소견입니다만, 특별히

몸에 좋거나 해로운 식재료는 없다고

생각해요. 봄이라면 냉이나 달래에

단맛이 돌잖아요. 그윽한 향을 가리지

않을 만큼만 손맛을 낸 나물을 밥에

슥슥 비벼 먹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자연히 몸이 건강해지죠.

원기회복이라는 말보다 ‘봄 기운’이라는

말이 더 예쁘기도 하고요.

Q. 좋은 밥집이란 어떤 곳일까요?

음식의 맛은 기본입니다. 그 맛있는

요리를 돋보이게 하고 첫술을 뜰 때부터

마지막까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진정 좋은 밥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한성별식도 공간

구성을 가볍게 식사 하시는 분들을

위한 1층 홀, 조용하고 친밀하게 드시길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2층의 홀과

룸으로 나누어 본 것입니다.

Q. 한성별식의 음식은 차와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차는 어느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차란,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곁들여지는 음식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어서 더욱 즐겨 마시게

되죠. 저는 세작을 즐겨 마십니다.

세작을 음미한 후 하루를 시작하면

속이 편안하고 머리가 맑게 깨어나는

기분이죠. 한식과 차, 둘은 가장

익숙해서 편하고 늘 한결같지만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봅니다.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되 현대인의

생활에도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한성별식과 오설록은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한성별식에게 물어본 맛있는 밥, 즐거운 차

Ⓒ 한

성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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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차 좋은 다원

옛 선인의 혼을 담은전통 명차의 백미일로향예로부터 지혜로운 군자는 책과 차를 가까이한다고 했다. 옛 선인들의 정성 어린 제

다법으로 만들어 명차의 반열에 오른 일로향, 그 품격에 어울리는 수필 두 권을 추렸

다. 차와 책을 함께 음미하는 사이 삶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일로향은 월드티엑스포 주관 ‘2011

북아메리카 티 챔피언십’ 덖음차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 오설록의 전통, 품질, 기술력

그리고 철학을 알리며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명차로 자리매김했다.

찻잔

과 검

정접

시, 차

시는

정소

영식

기장

27

차로 맺은 교분

우리 차 문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다성茶聖 초의선사다. 초의선사의 서

책 <다신전>에 나타난 차 끓이는 법을 보면, 정성스러운 다세계를 짐작할 수 있다.

“겨울에는 찻잎을 주전자 바닥에 먼저 넣고 끓는 물을 붓는다. 여름에는 끓는 물을

먼저 붓고 물 위에 찻잎을 띄운다. 봄, 가을에는 끓는 물을 절반쯤 붓고 찻잎을 넣은

다음 그 위에 다시 물을 붓는다.” 초의선사의 차 문화를 중흥시킨 인물은 추사 김정

희였다. 제주로 유배 온 추사 김정희가 초의선사와 각별한 교분을 맺으면서 조선의

차 문화가 선비들의 생활에도 깊숙한 영향을 끼쳤고, 추사 김정희의 예술세계에도

명작을 낳았다. 차를 통한 둘의 우정으로 추사의 예술 중에서 백미로 꼽히는 희대의

명작 <명선(茗禪 차를 마시며 그 참선에 든다)>이 나온 것이다.

옛 선인의 혼을 담은 전통 명차

초의선사는 추사 김정희를 위해 직접 제다한 찻잎을 제주까지 보내곤 했다. 각별한

마음에 고마움을 표하려고 추사 김정희는 ‘일로향실, 차를 끓이는 다로의 향이 향

기롭다’는 명문을 써서 보냈다. 오설록 일로향은 그 아름다운 사귐에 바탕을 두었다.

어린 차싹의 형상과 다로의 향기로움을 간직한 전통 명차 일로향은 옛 선인들의 혼

이 담긴 제다법으로 만든다. 청명 직후에 맑은 날만 골라 새벽이슬을 머금은 은빛

솜털의 어린 차싹을 일일이 채엽, 이렇게 딴 찻잎을 너무 뜨겁지도 약하지도 않게 적

당한 열기에서 장인의 손으로 대여섯 번 반복해 덖어 만든 차이다. 정성으로 만든

일로향을 우리면 겉과 속이 한결같은 순향, 설지도 너무 익지도 않은 청향, 불김이

고르게 머문 난향, 곡우 전 시묘한 기운이 스민 잔향을 두루 품어낸다.

햇차의 진수, 일로향을 마시며 사색에 잠기는 시간, 차와 함께하면 좋을 책을 골

라서 읽는다면 차의 차향미가 더욱 깊고 진하게 느껴질 것이다.

글 : 편집부 / 사진 : 김경수 / 스타일링 : 문지윤

밝은 달은 촛불이요 또 벗이라

흰 구름 자리 삼고 병풍으로 삼았네.

솔바람소리 들리는 듯 찻물 끓는 소리에

맑고 서늘한 기운 영혼을 일깨우네.

흰 구름, 밝은 달 두 벗만 허락하니

도인의 찻자리 이보다 좋으랴

<동다송 >

일로향을 닮은아름다운 수필 두 편 근원 선생이 말하길 수필다운 수필이란

다방면의 책을 읽고 인생으로써 쓴맛

단맛을 다 맛본 뒤에 저도 모르게

우러나오는 글이라 했다. 황현산 작가의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는 총 여든 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삼십여 년에 걸쳐

쓴 글이지만, 어조와 문체에 크게 변함이

없고, 이제나저제나 포기할 수 없는

전망 하나를 좇은 산문들이다. 과거와

현재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것. 그

변하지 않음은 어떠한 미사여구의 도움

없이 단문으로만 치고 나가는 강골 있는

문체에서도 느껴진다. <새 근원수필>은

향기로운 수필집이다. 지금 세대에게는

낯선 표현이 있음을 고려해도 아름다움에

대해 막힘없이 시원하고 거짓 없어 맑은

기운 한 줄기가 깃든 글들은 보석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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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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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황금빛 정서오늘날, 남미 사람들은 물처럼 마테차를 마신다. 한국 식당의 메뉴판에 김치가 없듯이, 남미에서

도 차를 따로 파는 일은 드물다. 그만큼 차를 마시는 음용 습관은 남미인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

았다. 건강을 지키고 인간관계 결속의 의미도 담긴 아르헨티나의 차 문화를 만나보자.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

Ⓒ 김

경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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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국민차

아르헨티나는 인구의 절대다수인 95% 이상이 유럽계 이민자이다. 자연의 신비로움

에 이끌려 유럽의 탐험가들과 이주민들이 아르헨티나를 찾았고, 아르헨티나가 품은

자연환경에 유럽의 문화를, 그리고 이민자의 정서가 더해져 특별한 문화가 만들어졌

다. 그리하여 ‘남미의 파리’라 불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레스토랑과 카페, 노점에

가면 유럽적인 생활문화인 아이스크림과 커피, 초콜릿 같은 후식을 곁들여 한가한

시간에 차를 마시는 풍경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남미만의 고유한 차 문화도 여전히

존재해, 조그만 통에 빨대를 꽂아 빨아먹는 마테차와 열대과일 주스를 마시는 모습

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들 음료는 식후에, 혹은 우리 고기만두와 비슷한 엠

빠나다Empanada, 초코파이와 비슷하게 생긴 알파호레스Alfajores, 샌드비스킷인

갈레티타Galletita, 크루아상을 닮은 메디아 루나Media Luna 등과 함께 간식으

로 즐긴다.

아르헨티나식 마테차 마시는 법

마테차는 식당의 메뉴에서는 찾을 수 없지만 빵과 함께 먹으면 끼니가 되고, 아르

헨티나인들에게 갈증을 해소해주고, 휴식의 시공간을 제공해주는 긴요한 음료이

마테차는 식당의

메뉴에서는 찾을 수

없지만 빵과 함께

먹으면 끼니가 되고,

아르헨티나인들에게

갈증을 해소해주고,

휴식의 시공간을

제공해주는 긴요한

음료이다. Ⓒ

GETTY IM

AG

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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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차를 마실 때 빨대처럼 사용하는 다양한

봄빌라. 끝 부분에 구멍이 찻잎을 걸러주어

간편하게 차를 마실 수 있다.

(왼쪽) 마테차와 함께 즐기는 엠빠나다는

우리의 고기만두와 비슷하다.

(오른쪽) 마테차에 관한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인 무제오 델 마테Museo del Mate

다. 이 차를 즐기기 위해서는 예르바 마떼Yerba mate, 마테컵Mate cup혹은 괌파

Guampa, 봄빌라Bombilla, 보온병과 뜨거운 물 등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마테차

를 마시는 컵은 본디 표주박인 마티Matí나 소뿔이었으나, 최근에는 은,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다. 거기에 찻잎을 여과하는 거름망 역할을 하

는 봄빌라는 금속이나 나무 재질로 만들어진 빨대로 끝 부분에 조그만 구멍이 촘촘

히 나 있다. 방법은 이렇다. 먼저 예르바 마테라고 하는 마테잎을 컵의 1/2~2/3 정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여과망이 있는 빨대인 봄빌라로 조금씩 빨아 마시면 된다. 다

마시고 나면 뜨거운 물을 부어 다시 우려 마시며 맛과 향이 다 사라질 때까지 몇 번

이고 반복하여 마신다. 대부분 녹차보다 약간 쓰고 떨떠름한 맛과 풀향이 나는 전통

마테차를 즐기지만, 기호에 따라 민트와 같은 허브와 생강·정향 등의 향신료, 오렌지·

딸기 등의 과일과 함께 브랜딩하기도 하고, 설탕이나 꿀을 가미해 마시기도 한다.

함께 마시는 차에 담긴 속뜻

전통적인 마테차 음다 습관은 하나의 컵과 빨대로 모두가 차를 돌려 마시는 것이다.

요즘도 가족과 연인, 그리고 친구들끼리는 마테차 한 컵을 같이 마시는 광경을 심심

찮게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마테차를 함께 마시는 음다법은 친밀감의 표현으

Ⓒ 전

재호

/ THE T

RAVELL

ER

Ⓒ 정

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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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마테차가 예로부터 사회적인 음료였음을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이는 ‘당신을 친

구로 생각하고 환대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때 지켜야 할 에티켓도 있다. 먼저 예

르바 마테잎을 컵에 담아 뜨거운 물을 따른다. 컵의 주인은 먼저 뜨거운 물에 우린

마테차를 봄빌라에서 바람 소리가 날 때까지 마신다. 그런 후, 다시 뜨거운 물을 컵

에 따라 건네준다. 건네받은 사람 역시 마테차를 남김없이 다 마셔야 한다. 이 과정

이 반복돼 차를 통해 손에서 손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차의 맛과 향이 사라

질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이렇듯 컵과 빨대를 공유하는 아르헨티나식 음다법은 마

테차를 함께 마시면 영혼을 공유하는 친밀한 사이라는 속뜻을 담고 있다.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차

예로부터 마테차를 즐겼던 원주민은 어떠한 종족이었을까. 그 궁금증은 이구아수

폭포에 가보면 해결된다. 나이아가라·빅토리아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 16세기 전까지 이구아수 폭포는 남미의 원주민인 과라니족에게 성

지로 추앙 받던 곳이다. 이들은 식물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는데, 일찍이 원주민들은

아주 적은 양의 곡물과 마테차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

다는 사실을 알 만큼 자연물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이들은 마테차를 건강과 행복

빨대를 공유하는

아르헨티나식 음다법은

마테차를 함께 마시면

영혼을 공유하는

친밀한 사이라는 속뜻을

담고 있다.

Ⓒ 전

재호

/ THE T

RAVELL

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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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가져다주는 음료라 여기며 ‘신이 주신 선물’이라 불렀고, 이를 알게 된 정복자, 유

럽인들은 ‘인디오의 녹색 골드’라 불렀다고 한다.

과라니족의 마테차는 16세기 이후, 유럽의 식민지 지배자와 초원 위의 카우보

이인 가우초(Gaucho, 원주민과 스페인 혼열로 광활한 초원지대에서 말을 타며 소

를 키우는 카우보이)에 의해 전승되었다. 가우초는 아사도(Asado, 숯불구이), 푸체

로(Puchero, 스튜), 초리소(Chorizo, 소시지), 파리야다(Parillada, 소내장 소금구

이) 등 고기를 먹고, 마테차를 수시로 마시며 하루에 100여 마일씩 수주일간 계속

말을 타고 달렸다고 한다. 그들은 ‘마시는 샐러드’라 불리는 마테차가 늘 있어 채소

의 결핍에서 오는 영양분을 보충하고 거친 하루 생활의 피로를 풀어주어 건강상태

는 지극히 완전했다. 게다가 이들에게 마테차는 모닥불에 빙 둘러앉아 마테차를 마

시며 외로움을 녹이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고, 단결력을 고취시켰다. 원주민에게는

신이 주민 선물로, 현대인에게는 건강음료로 잘 알려진 마테차. 정신과 육체에 활력

을 주는 천연 강장제이자, 자연 다이어트제로 잘 알려진 마테차를 마시며 남미인 특

유의 넉넉하고 풍요로운 인심, 여유로운 삶도 함께 즐겨보길 바란다.

글 : 정은희(<차 한 잔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저자) / 사진 : 김경범, 전재호

마테차는 호리병 모양의 컵에 마테잎을

넣거나 마테 가루를 뿌려 마신다. 기호에 따라

허브, 과일 등을 가미해도 좋다.

(왼쪽) 마테차를 일상적으로 즐기는

아르헨티나 사람들.

(오른쪽) 거리에서 곳곳에서 마테차를 자주

만날 수 있다.

Ⓒ A

LAM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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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차’ 하면 젊은 층은 물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편견

에 휩싸인다. 어쩐지 한복 매무시를 가다듬고 경건히 다례나 다도를 주워섬겨야 할

것 같은 고리타분함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인사동에 즐비한 전통찻집들은 그

런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 같다. 쇠락한 분위기와 특색 없이 고루한 메뉴에 입구부

터 들어서기가 망설여진다. 그런 사이 전국에 불어 닥친 커피 열풍은 전통차의 입지

를 더욱 좁혔다.

차가 우리 곁에 다시 가까워진 배경에는 ‘웰빙’ ‘로하스’ ‘슬로라이프’ ‘힐링’ 등의

트렌드와 관련이 깊다. 건강에 좋고 영양이 풍부하며 심적 안정에도 도움을 주는 차

의 특장점에 대중의 관심이 일제히 쏠린 것이다. 이제껏 식사 후 입가심용으로 가볍

게 녹차 티백을 마셨던 사람들은 서둘러 차의 원산지, 품종, 채엽과 제다법 등을 까

다롭게 살피기 시작했다. 차나무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기후를 지닌 제주의 황무지

를 개간해 조성한 설록의 다원, 그곳에서 정성을 다해 기른 유기농 녹차는 대중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가장 훌륭한 대안이었다. 프리미엄한 가치뿐 아니라 우리 차 문

화를 일구겠다는 신념에 공감이 보태졌다.

2004년 오픈한 오설록 티하우스 명동점의 존재감은 돌올했다. 패션의 거리 한

복판에 느닷없이 등장한 티 카페의 모습에 놀랐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한국적인

감성이 트렌디하게 반영된 인테리어는 이곳이 ‘찻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감각적이

고 현대적이었다. 메뉴 구성도 색달랐다. 전통차의 깊은 풍미를 즐기는 차 애호가를

위한 전문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녹차가 낯선 입문자도 친근하게 배려했다. 다양한

녹차의 맛을 끌어내 티하우스만의 메뉴로 개발한 라떼와 블렌딩 음료들이 녹차 특

유의 떫은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즐길 만했다. 녹차를 이용한 케이크,

스콘 등 베이커리와 스낵도 새로운 기호를 충족시켜줬다.

전통차를 존중하되 얽매이지는 않는다. 커피 전문점 대신 세련된 인테리어의 티 카페

를 자주 찾는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차의 어울림을 궁리하고 또 즐긴다. 우리 일상 속

에서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해온 차 문화. 그 중심에 오설록이 있다.

녹차, 취향을 마시다

티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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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곳곳 10여 개의 매장을 차례로 오픈한 오설록 티하스에서는 이제 커피 전

문점 메뉴판의 커피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인다. 달고 화려

한 커피에 익숙한 입맛도 충분히 사로잡을만한 다채로운 맛의 향연에 젊은 층의 유

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작년, 젊음의 거리 홍대 앞에 오설록 티하우스 홍대

점이 개점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일대에서도 가장 활기가 넘치는 주차

장 길에 자리한 이곳은 편안한 휴식처일 뿐 아니라 북카페와 갤러리 등으로 구성되

어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요즘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우리 일상의 ‘차 풍경’이라면, 취향과 기호에 따라

자신만의 블렌딩티를 즐기는 문화다. 각기 다른 맛과 향을 지닌 잎차를 섞거나 기본

잎차에 꽃잎이나 과일, 허브나 향을 섞기도 하고, 여기에 우유나 달콤한 시럽을 넣어

마신다. 블렌딩에 자신 없는 이들은 시중에 출시된 오설록의 블렌딩티 제품을 애용

한다. 인도산 홍차와 상큼한 과일에 작은 별사탕이 조화를 이룬 홍차 ‘캔디 블랙티’,

별빛 마리골드와 핑크장미, 콘플라워의 달콤한 향이 가득한 녹차 ‘웨딩 그린티’ 등

오설록 블렌딩티 제품들은 이색적인 맛과 향은 물론 이야기와 감동을 즐기는 특별

함이 있다. 블렌딩티에 ‘스토리텔링’이 녹아 있는 것이다.

사실 찻잎을 섞는 기술인 ‘블렌드Blend’는 애프터눈 티가 생활화된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19세기 영국 수상을 지낸 얼그레이 백작이 즐겨 마시던 베르가모트향

의 오렌지 빛깔 홍차 ‘얼그레이’도 자신만의 기호에 맞춘 블렌딩티로 시작됐다. 수백,

수천 가지로 조합할 수 있는 블렌딩티의 확산은 차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국내

도 마찬가지다.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또 즐길 수 있는 블렌딩티는 더 많은 차 애

호가들을 탄생시킬 것이 확실하다.

글 : 서병우(차 애호가) / 일러스트레이션 : 곽명주

2014년의 우리는

차의 스타일에

눈뜨고 있다.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또 향유하는

즐거움을 새록새록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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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럽고 달콤한 오설록 밀크티하우스로 차린

홈 밀크티 파티

티 라이프

영국 사람이 누군가를 애프터눈 티파티에 초대한다는 것은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

다’는 무언의 의사 표현이라고 한다. 마음 터놓고 정을 쌓는 데 차만큼 훌륭한 매개가

드문 것. 따사로운 햇살 아래 한없이 여유를 부리고 싶은 봄날 오후, 지인들을 초대해

홈 티파티를 열어보면 어떨까.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며 즐기는 밀크티 한 잔에 절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티팟

은 정

소영

식기

장, 쿠

키가

담긴

굽 있

는 볼

과 디

저트

접시

는 청

송백

자오

른쪽

페이

지 찻

잔은

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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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브레이크 대신 D-카페라떼 타임

‘티파티’라고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쉽게, 하지만 근사하게 홈 티파티를 연

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파스텔 톤의 테이블보나 티메트에 아기자기한 소

품들을 늘어놓는 것만으로 티파티 분위기를 물씬 낼 수 있다. 다만 파티의 테마인

차 선택에 색다르고 남다른 감각을 발휘해보자.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맛보던 고퀄리티 밀크티 메뉴를 가정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한 ‘오설록 밀크티하우스’는 가장 근사한 해답이다. 오설록만의 레시

피로 완성된 이 제품은 한국적 후발효차 원료를 베이스로 하는 프리미엄 밀크티 라

인으로 D-카페라떼, 삼다연 오리지널 밀크티, 삼다연 제주영귤 밀크티 등 3가지 종

류로 만날 수 있다. 고급스럽고 달콤한 맛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건강한 티파티라면 신개념 프리미엄 밀크티 ‘D-카페라떼’를

추천한다. 맛과 향은 카페라떼와 유사하지만 누구든 부담없이 편안하게 마실 수 있

다. 오설록 유기농 제주녹차를 강한 불로 볶은 호지차에 구수한 오르조를 첨가하

여 카페라떼의 느낌과 그윽한 맛을 동시에 냈다. 카페인은 부담스럽고, 커피 맛은

포기하기 싫은 이들에게 D-카페라떼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프리미엄 밀크티

‘D-카페라떼’는

맛과 향은

카페라떼와

유사하지만

카페인이 없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카페인은

부담스럽고, 커피

맛은 포기하기

싫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오설록 밀크티하우스 음용법 오설록 밀크티하우스 음용법은 무척

간단하다. 뜨거운 물 120ml에 분말 형태의

스틱 1포를 넣어 잘 개면 머그에 담아도

충분한 양의 밀크티 한 잔이 완성된다.

건강을 위해 단맛을 줄였으나 기호에 따라

설탕(시럽)을 추가해 마셔도 좋고, 물 대신

우유와 함께하면 풍부한 라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시원하게도 즐길 수도 있는데,

소량의 뜨거운 물에 내용물을 녹인 후

찬물과 얼음을 넣으면 청량감이 살아 있는

아이스 밀크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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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부드러움이 더해진 깊은 풍미

손님의 취향과 기호, 계절의 감촉과 분위기를 충분히 고려해 그날의 차를 선택한다

면 누구보다 센스 있는 티파티 호스트가 될 수 있다. 평소 밀크티를 즐겨 마시지만

새로운 맛을 원하는 차 애호가들을 초대한다면 ‘삼다연 오리지널 밀크티’가 안성맞

춤이다. 오설록의 대표적인 후발효차인 삼다연에 우유가 어우러진 블렌딩티로, 제주

삼나무통에서 숙성하여 한층 더 깊고 그윽한 풍미와 부드러운 우유의 조화가 일품

이다. 삼다연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차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여자들끼리 갖는 오붓한 티파티라면 ‘삼다연 제주영귤 밀크티’가 제격이다. 제

주영귤의 상큼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밀크티로 봄에 특히 잘 어울린다. ‘신선이

먹는 귤’이라고 불릴 만큼 귀한 과일인 제주영귤은 제주에서만 생산되어 거의 일본

으로 수출된다. 레몬보다 함량이 1.5배 많은 비타민C 등 필수 영양성분은 물론이고

항산화 물질도 다량 함유해 여성의 미용과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

글 : 편집부 / 사진 : 김경수 / 스타일링 : 문지윤

차와 함께 내는 디저트에 굳이 격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디저트 트레이에 놓는 순서와

위치를 따지기보다는 밀크티의 본성을 잃지

않고 그 풍미를 돋워주는 메뉴를 고르는

데 고심하자.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구입할

수 있는 케이크나 쿠키, 스콘, 초콜릿이면

간편하지만 넉넉한 티파티 연출이 가능하다.

초콜

릿이

담긴

굽 있

는 접

시는

청송

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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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린티 베이스에

유채꿀과 우유를 곁들여 달콤한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아이스 그린티 유채허니 라떼’,

오설록만의 한국적 발효차인 삼다연의

구수함에 유채꿀의 달콤함과 우유의

부드러움을 더한 ‘아이스 삼다연 유채허니

라떼’,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다쿠아즈와 진한 녹차 아이스크림의 만남

‘유채꿀 아이스크림 샌드’

티하우스

‘제주의 봄’ 하면 눈앞이 벌써 환해진다. 유채꽃이 피어나는 제주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은 이미 봄이다. 지금 전국의 오설록 티하우스 매장을 찾으면, 그 노란빛 제주를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다. 오설록 티하우스의 봄 시즌 한정 메뉴, 그린티 유채허니 라

떼와 삼다연 유채허니 라떼, 유채꿀 아이스크림 샌드에 제주의 달콤한 봄을 담았다.

제주의 봄, 달콤한 유채에 빠지다 오설록 티하우스 봄 한정 메뉴

유채는 유난히 봄에 쓰임이 많다. 쌉쌀하고 달큰한 맛의 봄나

물로 무쳐 먹거나 꽃대를 똑똑 따서 비빔밥에 넣어 비벼 먹고,

김치 양념에 버무려 겉절이로 즐기기도 한다. 열매와 씨를 짜내

만든 유채기름은 깔끔한 맛과 향으로 음식 본연의 풍미를 살

려주고, 꽃에서 추출한 유채꿀은 다양한 음식과 차, 디저트에

건강한 달콤함을 더해준다. 감미롭고 은은한 향으로 유명한 제

주 유채꿀은 포도당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음식의 소화 흡수

를 도와주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설록 티하우스의 봄 한정 메뉴는 이 달콤한 유채꿀과 싱

그러운 제주 녹차의 만남으로 탄생했다. ‘그린티 유채허니 라떼’

는 제주의 건강한 토양에서 자란 그린티 베이스에 유채꿀과 우

유를 곁들여 향긋한 봄의 기운을 듬뿍 담고 있다. ‘삼다연 유채

허니 라떼’는 오설록의 대표 후발효차인 삼다연의 구수함에 유

채꿀의 달콤함, 우유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봄의 미각을 깨운

다. 그린티 유채허니 라떼와 삼다연 유채허니 라떼는 각각 핫

Hot 또는 아이스Ice 음료로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채꿀

아이스크림 샌드’는 오설록 티하우스의 인기 메뉴인 다쿠아즈

와 녹차 아이스크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다. 겉은 바삭하

고 속은 부드러운 다쿠아즈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녹차 아이

스크림의 어울림이 부담스럽지 않은 달콤함을 전한다.

유채꽃 만발한 청정 제주의 봄 기운을 가득 담은 오설록

티하우스 봄 한정 메뉴는 전국 모든 매장(제주 오설록 티 뮤지

엄을 제외)에서 만날 수 있다.

글 : 편집부 / 사진 : 김경수 / 스타일링 : 문지윤

(왼쪽부터) 그린티 베이스에 유채꿀과 우유를

곁들여 달콤한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린티 유채허니 라떼’와 오설록만의 한국적

발효차인 삼다연의 구수함에 유채꿀의

달콤함과 우유의 부드러움을 더한 ‘삼다연

유채허니 라떼’.

왼쪽 페이지(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스 그린티 유채허니 라떼’, ‘아이스

삼다연 유채허니 라떼’,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다쿠아즈와 진한 녹차

아이스크림의 만남 ‘유채꿀 아이스크림 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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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기능적인 텀블러

일회용 물병이나 종이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 환경 보호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더군다나

텀블러에 차의 건강을 담아서 수시로 마신다면

산책길이 더욱 상쾌해질 터. 오설록 그린컵은

텀블러 안에 거름망이 내장되어 있어 잎차를

우려 마시기에도 편리하다.

➊ 사랑을 주제로 한 ‘오설록 러브 컬렉션’의 2014년

신상품이다. 제주도 상징물인 희귀새 ‘큰오색딱따구리’의

일러스트로 순수한 사랑을 표현했다.

➋ 싱그러운 민트 컬러가 봄과 잘 어울리는 그린컵이다.

퍼플 컬러의 제품과 함께 ‘커플 텀블러’로 이용한다면,

연인과 행복하고 따뜻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

가볍고 멋스러운 캔버스백

자물쇠에, 체인에 무거운 가죽까지, 당신의

어깨와 팔을 짓누르는 가방은 모처럼 나선

산책길의 훼방꾼이다. 하늘을 날듯이

가벼운 무게에 통통 튀는 디자인까지 갖춘

캔버스백이야말로 최고의 선택. 오설록

그린백은 어깨끈이 길고, 두께감이 없어

가볍고, 미디엄 사이즈라 언제 어디서든 들고

다니기 좋다.

➌ 밝고 경쾌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친환경 에코백이다.

아이보리 컬러의 천에 오설록 대표 매장인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전경을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표현하였다.

➍ 시크한 검은색으로 어느 옷에나 무난하게 어울린다.

오설록 로고와 매장 이름을 배치하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그린 컬러의 테두리로 포인트를

주어 심플하게 연출하였다.

➊ ➋ 그린컵은 오설록몰/티하우스/티샵 판매.

➌ ➍ 그린백은 오설록몰에서만 판매합니다.

봄날의 산책을 좋아하세요? 오설록 그린컵 & 그린백

도시에서는 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소리조차 듣기 어렵다. 빽빽한 빌딩과 사람들, 매캐한 공기와 소음

을 뚫고 ‘여기’ 찾아오기 힘들다. 그래서 도시인들은 봄을 마중 나가야 한다. 꽃을 찾아서, 봄을 찾아서

나서는 길.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는 오설록의 ‘그린 아이템’을 소개한다. 글 : 편집부 / 사진 :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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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t

오설록 Memory in JEJU

제주 꽃길에서 느꼈던 설렘과 사랑의 추억을 담은 로맨틱 블렌딩 티 세트

벚꽃향 가득한 올레(1.5g×10), 귤꽃향을 품은 우잣담(1.5g×10),

동백이 피는 곶자왈(1.5g×10), 달꽃이 바라보는 바당(1.5g×10)

6만5,000원대

오설록 Scene of JEJU제주의 아름다운 숨은 비경을 담은 오설록만의 특별한 블렌딩 티 세트

비의 사색(1.5g×5), 바람노래(1.5g×5), 햇살언덕(1.5g×5)

금빛마중(1.5g×5), 달빛걷기(1.5g×5)

5만원대

오설록 디저티 세트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듯 한 잔의 차로 즐기는 디저트 티

카카오 바나나(1.5g×3), 크런치 너트(1.5g×3),

바닐라 에스프레소(1.5g×3), 삼다연 제주영귤(1.5g×3),

레드파파야 블랙티(1.5g×3), 제주 스위트 브라운(1.5g×3)

3만5,000원대

오설록 시크릿 티 스토리차 향기와 함께 떠나는 비밀스러운 세계 여행 이야기가 펼쳐지는 티 모음

다원의 향기(1.2g×3), 제주난꽃향 그린티(1g×3)

삼다연 제주영귤(1.5g×3), 캔디 블랙티(1.5g×3)

웨딩 그린티(1.5g×3), 레드파파야 블랙티(1.5g×3)

제주 스위트 브라운(1.5g×3), 제주 아일랜드 드림 그린티(1.5g×3)

해피 그린티(1.5g×3) 4만원대

마음으로 준비하는 정성 사랑과 감사를 차향에 담아 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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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진

80g / 3만원대

다원의 향기

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2g×10 / 1만5,000원대

세작

80g | 4만원대

옥로

60g / 10만원대

청명 후 맑은 날, 제주 설록 직영다원에서 자란 차의

새순을 하나하나 손으로 따내어 장인이 직접 덖은

수제명차입니다. 매년 한정된 수량만 생산되는 일로

향은 은은하게 퍼지는 섬세한 향과 여린 녹차의 맑

고 순수한 맛이 깃들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제주의 설

록 직영다원에서 이제 막 피어난 어린 찻잎으로 만

든 100% 증제차입니다. 햇빛을 가려 귀하게 키운

짙은 녹색의 어린 찻잎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수색과

증제차의 깔끔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제주의 설록 직영다원에서 자란 어린 찻잎을 곡우

전에 정성껏 채엽하여 만든 첫물차입니다. 가장 먼

저 딴 여린 차순을 전통방식 그대로 정성스레 덖어

낸 고급 우전차로, 순하면서도 끝맛이 달고 구수한

풍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곡우 즈음, 제주의 설록 직영다원에서 자란 부드러운

어린 찻잎으로 만든 전통 작설차입니다. 옥록차와 덖

음차를 블렌딩하는 오설록 제다법으로 만들었습니다.

봄이 끝나가는 5월 즈음, 제주 설록 직영다원에서 채

엽한 어린 찻잎으로 만든 옥록차입니다. 부드러운 감

칠맛과 빛깔 고운 수색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청정 제주 설록 다원의 찻잎을 정성스레 찌고 덖은

녹차입니다.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녹차의 싱그러

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전

60g / 8만원대

일로향

60g / 15만원대

Master’s Tea

Green Tea

생선, 해물

생선, 해물

생선, 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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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향

30g / 3만원대

삼다연

잎차 60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1년에 단 10일만 꽃을 피우는 제주한란의 향을 담

아낸 색다른 녹차입니다. 찻잎이 머금은 잔잔한 꽃

향이 특별한 풍미를 전해드립니다.

인도산 고급 홍차와 제주녹차, 그리고 열대과일이

곁들어진 이국적인 차입니다. 형형색색의 열대과일

이 달콤한 맛과 향을 선사합니다.

부드러운 제주녹차에 알록달록한 열대과일이 어우

러진 녹차입니다. 코끝에 느껴지는 달콤하고 향긋한

과일향이 행복을 선물합니다.

부드러운 제주녹차와 국화가 어우러진 그윽한 맛의

녹차입니다. 서서히 피어나는 국화와 입안 가득 퍼

지는 은은한 향을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입안에서 감도는 중후한 풍미가 매력적인 반발효차

입니다. 운치가 깃든 깊은 구수함으로 입안 가득 여

운을 남깁니다.

제주 삼나무 통에서 100일 동안 숙성한 후발효차입

니다. 깊고 진한 맛에 제주 삼나무의 향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제주난꽃향 그린티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g×10 / 1만5,000원대피라미드파우치 1g×20 / 2만5,000원대3입단상자 1g×3 / 4천500원대

트로피칼드림 그린티

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해피 그린티

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국화 그린티

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Green Tea Blended

Oolong Tea + Oolong Tea Blended

육류, 버섯, 고구마, 견과류

샐러드, 채소류

생선, 해물

과일, 디저트

생선, 매운 양념의 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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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산 고급 홍차와 파파야가 곁들어져 과일향이 가

득한 홍차입니다. 열대과일과 장미꽃잎이 만들어낸

화려함으로 기분까지 좋아지는 마법의 티입니다.

스리랑카의 홍차에 상큼한 향이 더해진 홍차의 왕자,

얼그레이입니다. 선홍빛 홍차에서 피어나는 은은한

베르가못 향으로 클래식한 티타임을 선사합니다.

인도산 고급 홍차와 커피 콩이 만나 이색적인 풍미

를 자랑합니다. 과일향 홍차에 원두커피의 그윽한

향이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전합니다.

레드파파야 블랙티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피라미드 파우치 1.5g×20 / 2만5,000원대3입단상자 1.5g×3 / 4천500원대

얼그레이

잎차 80g / 3만5,000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레드카페

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2g×10 / 1만5,000원대

춤을 추는 듯한 부드러운 향기가 입안에 머무는 발

효차입니다. 찻잎을 약하게 발효하여, 입맛을 당기

는 부드러운 단맛이 은은한 향으로 남습니다.

제주 삼나무 통에서 숙성한 후발효차에 제주영귤을

더한 차입니다. 상큼한 영귤 에센스와 향긋한 과육이

스며들어 제주의 싱그러움을 전합니다.

Black Tea + Black Tea Blended

삼다연 제주영귤

잎차 40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선향

30g / 3만원대

과일, 디저트

과일, 디저트

디저트

육류, 버섯, 고구마, 견과류

제주 스위트 브라운으로 밀크티 만들기

1. 밀크팬에 우유와 잎차를 넣어 중불에 서서히 끓인다.

2. 우유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에 우유가 눌러 붙지 않게 저으며 5분 정도 끓인다.

3. 거름망으로 잎차를 걸러내고 밀크티만 따른다.

4. 기호에 따라 시럽을 추가하여 달콤하게 즐긴다.1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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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과 11월 사이,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국화로

만든 화차입니다. 온전히 피어나는 꽃잎이 지닌 그

윽한 가을향기를 몸과 마음에 전해줍니다.

국화차

잎차 30g / 3만5,000원대피라미드 0.5g×10 / 1만5,000원대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어린 감잎을 제다하여 만든

차입니다. 초여름처럼 싱그러운 녹색과 구수한 풍미

로, 일상의 건강함을 전합니다.

감잎차

잎차 30g / 2만원대피라미드 0.8g×10 / 1만원대

색이 진하고 향이 좋은 장미만을 엄선한 화차입니다.

요조숙녀처럼 꼭 다문 꽃봉오리가 따스한 물 속에서

붉은빛 향기를 퍼뜨리며 몸과 마음에 아름다운 여유

를 전합니다.

장미차

30g / 3만5,000원대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오미자를 담은 차입니다. 단

맛, 신 맛, 쓴 맛, 매운 맛, 그리고 짠 맛의 다섯 가지

맛이 어우러진 오묘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미자차

잎차 60g / 2만5,000원대피라미드 1.2g×10 / 1만원대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목련꽃잎을 하나하나 손으로

떼어내고 정성스레 말린 화차입니다. 코끝이 시원

해지는 특유의 맛과 입안 가득히 퍼지는 따스함으로

봄의 정취를 전합니다.

목련꽃차

10g / 4만원대

제주 황금가지

50g / 7만원대

제주 곶자왈에서 자란 겨우살이 가지로 만든 귀한

차입니다. ‘장수와 행운’을 부르는 신비로운 차로,

벌꿀빛처럼 담박하면서도 구수한 풍미를 지닌 건강

차입니다.

한라조릿대

10g / 4만원대

‘제주의 인삼’이라 불리는 한라조릿대의 연하고 부

드러운 잎으로 만든 차입니다. 구수한 감칠맛과 단

맛이 입안 가득히 퍼지며 한라산의 청정한 기운을

전합니다.

Herb Tea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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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오대산에서 자란 타타리 메밀로 만들어진 보

양차입니다. 메밀의 구수함을 고스란히 담아 가을 햇

살의 에너지를 전합니다.

메밀차

80g / 2만원대

인도산 홍차와 상큼한 과일에 작은 별사탕이 조화를

이루는 캔디홍차입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사탕이 녹

으며 달콤한 상상을 부르는 사랑스러운 차입니다.

캔디 블랙티

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별빛 마리골드, 사랑스러운 핑크장미, 행복의 상징

콘플라워의 달콤한 향이 가득한 녹차입니다. 꽃들이

빚어내는 스윗부케 향이 행복한 설렘을 전합니다.

웨딩 그린티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피라미드 파우치 1.5g×10 / 2만5,000원대3입단상자 1.5g×3 / 4천500원대

강한 생명력을 지닌 민들레는 우리 생활에 친숙한 건

강한 꽃입니다. 봄날을 닮은 싱그러운 맛과 구수한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땅속에 뿌리를 곧게 내리고 추운 겨울에도 잘 자라는

도라지는 예로부터 쌀쌀한 날씨가 되면 차로 만들어

마시곤 했습니다. 구수한 맛과 쌉싸름한 향이 어우러

진 도라지차는 몸과 마음에 따스한 기운을 전합니다.

민들레차

15g / 3만원대

도라지차

50g / 3만원대

Special Tea

과일, 디저트

샐러드, 채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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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나무 통에서 숙성하여 그윽한 후발효차 삼다

연에 달콤 쌉싸름한 애플 시나몬의 풍미가 어우러진

오리엔탈 스파이시 블렌딩티입니다.

비의 사색비가 내리는 사려니 숲길

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휴양의 섬, 제주 여름의 열정과 낭만이 가득한 화려

한 블렌딩 차. 제주 대표 과일과 꽃을 블렌딩한 차

입니다.

삼다연 제주영귤제주의 여름

잎차 40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제주의 봄의 아름다움을 담은 제주 유채, 동백, 영

귤 향이 블렌딩된 향차입니다.

제주 아일랜드 드림 그린티제주의 봄

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제주 스위트 브라운제주의 겨울

잎차 40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오설록 삼다연에 카카오와 달콤한 캐러멜 향을 블렌

딩한 따뜻한 겨울차입니다.

제주 오리엔탈 허브제주의 가을

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제주의 대표 원물 한라조릿대와 가을 곡식을 블렌딩

한 제주 허브차입니다.

Special Tea

샐러드, 채소류

모든 한식류

고구마, 견과류, 디저트

고구마, 호박

모든 한식류

생선, 해산물, 채소류

육류, 버섯, 고구마, 견과류

제주 청정 다원에서 잘 자란 싱그러운 녹차에 무공

해 햇살 가득 머금고 자란 탱글탱글 유자를 블렌딩

한 상큼한 유자 그린티입니다.

햇살언덕햇살이 머무는 언덕

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싱그러운 제주 녹차에 청정섬 제주의 순수한 영양을

한가득 품은 제주청보리순, 제주청콩, 제주보리를

블렌딩한 구수한 향의 순수 영양 허브차입니다.

바람노래바람이 일렁이는 들길

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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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의 특별한 차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각 차의 하단부 왼쪽에는 음용 타입을, 오른쪽에는 어울리는 음식에 대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밀크티 아이스티 에이드

싱그러운 녹차와 향긋한 홍차에 달콤상큼한 망고,

파파야와 열대과일을 블렌딩한 부드럽고 달콤한 트

로피컬 그린티입니다.

금빛마중금빛 노을지는 해안가

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제주의 푸른 밤바다처럼 깊은 삼다연, 금빛 달빛처

럼 은은한 배향, 은빛 별빛처런 톡톡 뿜어져나오는

별사탕향의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사랑스러운 향긋함이 느껴지는 차. 제주 왕벚꽃향과

달콤하고 이국적인 과일의 감미로움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풍부한 단향미가 스미는 블렌딩티입니다.

우아한 향긋함이 느껴지는 차. 제주 귤꽃향에 시트러

스한 감귤의 향미가 더해져 품격 높은 향과 고급스러

운 맛이 느껴지는 블렌딩티입니다.

아찔한 향긋함이 느껴지는 차. 제주 동백꽃향과 열대

과일의 달콤한 향미가 어우러져 섬의 낭만과 황홀감

이 느껴지는 블렌딩티입니다.

은은한 향긋함이 느껴지는 차. 제주 계화향과 푸릇한

사과의 풍미가 어우러져 밤의 달빛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매력적인 블렌딩티입니다.

달빛걷기둥근달이 춤추는 푸른 밤바다

잎차 45g / 3만원대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벚꽃향 가득한 올레제주 왕벚꽃향 블렌딩티

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귤꽃향을 품은 우잣담제주 귤꽃향 블렌딩티

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동백이 피는 곶자왈 제주 동백꽃 블렌딩티

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달꽃이 바라보는 바당제주 계화향 블렌딩티

피라미드 1.5g×10 / 1만5,000원대

고구마, 호박

샐러드, 채소류

샐러드, 채소류

샐러드, 채소류

샐러드, 채소류

과일,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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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ULLOC tea museum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1235-3 서광다원 입구 tel: 064-794-5312

OSULLOC tea house 명동점 서울시 중구 명동1가 47-1 tel: 02-774-5460 연중무휴, 09:00~22:30

인사동점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70번지 tel: 02-732-6427 연중무휴, 09:00~22:00

대학로점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104 1층 tel: 02-741-5461 연중무휴, 11:00~23:00(일~22:30)

압구정점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80-5 tel: 02-3448-5967 연중무휴, 09:00~23:00

시그니쳐타워점 서울시 중구 수표동 99번지 시그니쳐타워 B117호 tel: 02-6020-2350 토·일·공휴일 휴무, 8:00~21:00

삼청동점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62-26, 63번지 1층 tel: 02-739-6955 연중무휴, 10:00~22:00

홍대점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53(2~4층) tel: 02-323-5223~4 연중무휴, 11:00~23:0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점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소격동 165번지) tel: 02-739-9293 월 휴무, 10:00~22:00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단천리 산48-1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백자동 2층

tel: 031-887-4480 연중무휴, 10:30~20:30

창원점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79번지 롯데백화점 6층 tel: 055-279-3646, 10:30~20:00(주말~21:00)

광복점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 70번지 tel: 051-246-5285, 5286, 연중무휴, 10:00–20:00

OSULLOC tea shop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일산점, 청량리점, 부산 본점, 광복점, 울산점, 대구점, 대전점, 전주점, 구리점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 목동점, 킨텍스점, 미아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경기점, 센텀시티점, 광주점, 인천점

AK 플라자 분당점

대백프라자 대구점

갤러리아 천안점

아모레퍼시픽재단 인문교양강좌 美현장에서 찾은 아시아의 미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오설록과 함께 하는 미를 향한 소통의 장 ‘인문교양강좌 美’

행사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한다. 인문교양강좌는 연 4회에 걸쳐 진행되며, 올

해 첫 번째 봄 강좌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이주형 교수가 맡아, 통념에서 벗어

나 오감을 깨우는 지식탐구의 장을 열어줄 예정이다. 명사의 강좌를 통해 예술과

일상 생활의 현장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지혜

로운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매번 인문교양강좌 美가 열릴 때마다 강연장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어주

었던 깊은 향의 오설록 차가 올해에도 참여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강좌에 준

비된 다양한 차는 각각의 참여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모든 이에게 제

공돼 강연의 집중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다. 강좌는 아모레퍼시픽재단 사이트 ascf.

amorepaci�c.co.kr나 오설록 사이트www.osulloc.com에 접속하면 신청이 가

능하다. (신청기간 3월 18일~4월 16일)

오설록은 전국 어디에서나 만나실 수 있습니다

봄강좌

관능과 숭고의 변증법:

불교미술에서 깨달은 이의 조형

강연자. 이주형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장소. 서울 아모레퍼시픽 본사

날짜. 4월 23일 저녁 6:3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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