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퀴나스의 자연법 이론에 대해서 교육공학과

1346016 안수민

‘기독교와 세계’ 강의를 수강하면서 가장 관심이 갔던 주제는 ‘기독교와 빈부격차’ 부분이었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빈부격차의 문제는 평소에도 가끔씩 생각해 보게 되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자신에게 수입이 보장되지 않으면 노동을 열심히 하려고 하지 않는다 . 그래서 많은 나라들이 ‘자본주의’라는 방식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 ‘자본주의’는 개인의 사유재산을 인정함으로써 노동력의 향상을 통해 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써 약자들이 희생되고 강자들만이 살아남게 되는 빈부격차의 문제가 두드러지게 발생하게 되었다. 아퀴나스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형식에 반발하여 ‘자연법 이론’을 제시했다. 자연법 이론은 자본주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지만 , 일정 부분에서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이론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제부터 아퀴나스의 자연법 이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아퀴나스의 자연법 이론이란 세상의 물질은 인간 공동체 모두의 것이며 , 세상 물질은 모두 하느님의 소유라는 이론이다 . 이 이론은 기본적으로 사유 재산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 소유는 언제나 만인을 위해 그 효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물론 이러한 아퀴나스의 이론은 현대 사회의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 그러나 어떠한 측면에서 본다면 이와 같은 아퀴나스의 자연법이 공산주의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으며, 이것이 이 이론의 한계점이라고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이론은 분명히 공산주의의 이념과는 차이가 있다 . 그의 이론에 따르면 모든 소유는 하나님의 것이므로, 모든 소유를 나라나 지도자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공산주의의 이념에 비하면 훨씬 합리적이고 납득 가능한 의견이기 때문이다 . 그리고 기존의 공산주의는 벌어들인 생산물이 모두 나라에게 돌아가고 그 생산물이 균등하게 나눠지게 되는데 반해 , 아퀴나스의 이론은 우선적으로 개인의 소유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 따라서 공산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산물의 균등한 분배로 인해 노동의 동기를 약하게 만든다는 점인데 , 그러한 점에서도 우선 일차적으로는 개인의 소유를 인정하기에 공산주의보다 훨씬 발전된 이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론은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이기에 가난한 사람이 필요할 때가 오면 부유한 사람이 자신이 가진 것을 합법적으로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따라서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부분에서는 다시 공산주의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 누가 자신이 힘들게 얻어서 얻은 잉여 소득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눠주려고 하겠는가? 이러한 상황에서 부자의 재산을 나눠 갖는 자 중 일부는 자신이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늘 이러한 소득만을 받고 살아가려고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누가 나라에서 노동을 하려고 하겠는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부자의 것을 하느님의 은혜라는 명목 하에 누리고 살려는 사람이 분명히 생길 것이다 . 그리고 이러한 사람이 늘어가다 보면 양심적인 사람조차도 회의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도래할 수 있다 . 그렇다면 결국 이러한 상황은 전체적인 사회의 생산량을 감소시키게 되고 , 경제 침체를 유발시킬 수 있다. 이처럼 이 이론이 빈부 격차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게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회에 적용시키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점을 가진다. 따라서 이러한 종교적 접근에서 기존의 한계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며 사유 재산의 정의를 내린 것은 매우 참신한 시도이지만 결국은 이 이론 자체도 또 다른 한계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 .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종교적인 측면에서의 새로운 접근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받아들이되 , 좋은 점은 본받아서 앞으로 어떤 측면에서의 접근이든지 빈부격차를 줄여가려는 노력이 계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