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16
WITH ( ) 2014 SUMMER

Upload: eunji-park

Post on 31-Mar-2016

227 views

Category:

Documents


4 download

DESCRIPTION

 

TRANSCRIPT

Page 1: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W I T H( 사 ) 경 제 문 화 공 동 체 더 함 소 식 지

2014 SUMMER

Page 2: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테 마 스 토 리

테마사진전8,9_양림동역사문화둘레길

테마인터뷰4_오향란 회원

5_김창귀 회원

테마노트6_글 송재영

7_글 박은지

W I T H( 사 ) 경 제 문 화 공 동 체 더 함 소 식 지

2014 SUMMER

발행일 2014년 7월 1일

발행인 윤영선

발행처 (사)경제문화공동체더함 광주광역시 북구 호동로 3-2(용봉동) 062.431.6339

기획 및 편집 미디어팀_임보현, 박은지

경제문화공동체 더함 소식지 WITH | 2014년 여름호2

Page 3: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더 함 공 간

경제칼럼14_권형준 회원

감사합니다15_회계보고

후원회원에 대한 감사인사

편집후기

당 신 의 향 기

에세이10_김정희 회원

삶11_이현성 회원

보고듣고12_음악과 책

그땐 그랬지13_10in10시절 돌아보기<2004년 동학사 산행>

cafe.daum.net/10in10gj 3

Page 4: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테마인터뷰_더함사람

안녕하세요저는 금호중앙여고에서 수학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오향란이라고 합니다. 9살, 8살, 6살 세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엄마로서 교사로서 매일 정신없이 살면서도 매 순간순간 깊은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더함과의 인연 윤영선 대표님과는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대표님을 통해 더함과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각화동 체육공원에서의 야외음악회를 두 번 참석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준비하신 분들의 노고와 회원들의 따뜻함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저희 가족모두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셨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10in10시절에 비해 줄어든 회원들과의 만남한해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고 있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인데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도 너무나 빠르게 바뀌는 것 같아요. 모두가 하나의 뜻으로 모여 무엇인가를 함께 한다는 게 중요하지만, 갈수록 힘든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함의 경제연구에 대해매월 발행되는 광주 인사이트 경제 매거진 잘 보고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꽤나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노후대책으로 가장 좋은 재테크에 대해 궁금했어요. 노후대책 재테크에 관한 점도 인사이트 경제 매거진으로 배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더함에 바라는 점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여름방학 특강 “어린이 경제교실” 같은거요.

오향란 회원께 위로란사랑이지요. 그리고 그 사랑은 가족입니다.

_오향란 회원

경제문화공동체 더함 소식지 WITH | 2014년 여름호4

Page 5: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cafe.daum.net/10in10gj 5

더함과의 인연 2004년 중반쯤 됐을까요? 은행 명퇴 후 개인사무소나 차릴까하는 마음으로 책 좀 보고자 일곡도서관을 다녔어요. 여유자금도 굴릴 겸 주식공부를 많이 했어요. 그러던 중 같은 공부를 하는 조현주씨를 만났어요. 아가씨냐고, 아니 아저씨야 꽤 주식공부를 열심히 하더라고 자연스레 이야기를 하다 보니 10in10 멤버였어요. 그 일을 계기로 같은 멤버가 됐지요.

더함과 관련된 에피소드연말이 되면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찻집을 빌려 차 다과 맥주 빈대떡을 부치며 참 재미있게 이웃돕기 행사를 했어요. 기억에 담고 싶은 일은 행사 후 회식과 간단한 여흥을 즐기는 노래방 순서가 있었어요. 어쩌다 윤 대표에게 가곡을 좋아한다 말했다가 노랠 부르게 됐어요.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달라는 요청받아 불렀죠. 그런데 꼭 회식 때 고음이 잘 안 나와요. 과식때문이었을까요? 핑계인지 음치인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지금은 곡을 바꾸었어요. Westlife의 You raise me up. 믿거나 말거나지만. ^^

10in10시절에 비해 줄어든 회원들과의 만남서운하고 미안하죠, 힘들다고 다들 무엇이 바쁜지, 그래도 사회적기업으로 이 정도까지 올려놓은 것은 윤 대표와 남아서 끝까지 지켰던 몇몇 직원 덕이에요.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었을 텐데요.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박수한번 칩시다! 짝짝짝! 경제와의 인연85년, 7급 공채합격해서 86년부터 재무부 증권국, 보험국, 경제협력국(대만담당), 외국인투자주재관실에서 근무했어요. 그리고 은행 차장으로 이직 현재 우리은행 기획, 영업부에서근무하고 있어요. 광주지점 차장 때는 KBC, MBC 아침저녁 생방송에도 출연했지요. 2010년 잠시 골프장 관리를 맡다가 통신 에너지 국제대리점업을 오전 시간을 내서하고, 오후는 사회공헌활동으로 더함에서 금융을 상담해 주고 있어요. 더함 내 자산부채상담센터에서 고용노동부 소속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속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하루 4시간이상 진행 중이에요. 서민의 빈곤탈피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요.

더함에 바라는 점초창기 열정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는 거죠.

김창귀 회원께 위로란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에요. 위로와 콘셉트가 일치하네요. 그러나 왠지 씁쓸해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의 슬픔과 괴로움을 함께 할 수 있을지... 마음과 행동이 함께해야 의미가 있지요. 김기림의 시가 생각나요. ‘벽을 헐자, 그대들과 우리들 사이’ 이렇게 시작돼요. 그 문구가 생각이 나네요.

_김창귀 회원

Page 6: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테마노트

경제문화공동체 더함 소식지 WITH | 2014년 여름호6

카레와 위로글_송재영

나는 위로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른다. 삼대가 함께 살았던 우리 집에는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담론문화가 없었다. 부모님은 세 딸을 무엇이든 혼자서 척척 해내고, 불모지에서도 살아남는 강한 여자로 길러내셨을 뿐이다. 결혼 후, 남편과 언쟁이 붙으면 남편은 나에게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어 말하곤 했다. 마치 ‘공감유전자’가 없다는 듯이 말이다. 그 말에 화가 나고 답답했지만, 공감능력은 시험이나 자격증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박할 수 없었다. 다만, 타인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반응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그 말의 의도를 짚어보았다. ‘공감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고, ‘표현력’이 부족한 것이었다.

2013년 4월,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갑작스런 죽음소식에 남편은 깊은 상심에 빠져있었다. 나는 가까운 친족의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해, 그의 상실감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다. 남편은 장례식장에서 꿋꿋하게 상주로써 임무를 다 했고, 눈물도 보이지 않았다. 가끔 농담도 했고, 걱정하는 나를 향해 미소도 보여주었다. 남편이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날, 출근하기 전에 집 청소를 하고 그가 좋아하는 카레에 흰쌀밥을 해 놓았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퇴근해보니, 남편은 피곤이 가득한 얼굴로 부스스 깨어 나를 맞아주었다. 4인분은 족히 되었을 카레는 바닥나 있었고 싱크대에는 허겁지겁 허기를 채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카레와 쌀밥이 무척 따뜻했다고 한다. 나는 그 말에서 ‘위로’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위로란, 상대방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주는 것이다. 그 후로, 남편에게 미안한 일이나 사과할 일이 생기면 요리를 한다. 말보다 진한 나만의 표현능력으로 말이다.

에필로그_그 덕분에 남편은 매해 체중이 늘고 있다 ㅠㅠ

Page 7: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추억을 토닥이다글, 사진_박은지

계절이 바뀌면 꼭 거쳐야할 과정, 옷 정리. 두꺼운 옷들을 집어넣고, 얇은 옷을 꺼내는 과정에서 낡을대로 낡은 앨범 하나를 발견했다. 고운 하늘색에 바래고 찢겨진 세월의 흔적들. 할머니의 사진앨범이었다. 늘 기억이 가물가물 하시다면서 사진 한 장 한 장 펼쳐보시더니 그 날의 일들을 모두 말씀하신다.

젊은 시절, 계모임 친구들과 함께 떠나셨다는 여행. 친한 친구들이라며 한 분, 한 분 소개시켜 주셨다. 계주가 돈을 들고 사라져버린 바람에 뿔뿔이 흩어져 끊겨버린 계모임이라고 하셨다. 인연의 끝이 어찌됐든 사진 한 장에 담긴 그 날 하루를 떠올리며 할머니는 추억을 연신 곱씹으셨다.

거동이 불편해지시면서 바깥활동 시간이 확연히 줄어드셨고, 자연스럽게 할머니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셨다. 늘 꿋꿋하고 강했던 할머니가 언젠가는 외로운 모습도 보이셨다. 어떠한 말로 위로를 해드려야할 지 모르던 찰나, TV 막장드라마가 하루 중 유일한 재미였던 할머니에게 추억이 작은 위로가 된 듯 보였다.

세월의 흐름이라는 과정 안에서 움츠려들고, 외로워했던 할머니의 등을 젊은 시절 추억들이 토닥여주었다. 훗날에 나도 위로받고 싶은 날엔 쾌쾌묵은 사진첩을 들춰봐야겠다.

cafe.daum.net/10in10gj 7

Page 8: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테마사진전

경제문화공동체 더함 소식지 WITH | 2014년 여름호8

일상 안에서 위로를

담아내다

Page 9: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cafe.daum.net/10in10gj 9

양림동 역사문화둘레길의 골목풍경

양림동 100년의 시간을 걷는 느낌이라는 양림동 역사문화둘레길. 오웬 기념각, 이장우 가옥 등 주요 역사문화 탐방뿐만 아니라 양림동의 옛 풍경들도 함께 마주할 수 있는 길이다. 오래 된 집과 오래된 물건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는 곳. 또, 집집마다 걸려있는 태극기들. 100년간의 역사와 문화를 잊지 않고, 잃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한 채 나이 들어가고 있는 골목이다. 이러한 존재 자체가 마을에는 큰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저 잊지 않고, 잃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 해 주는 것도 위로의 한 방법이니까.

Page 10: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에세이

이른 새벽시간에 어둠을 걷어내는 움직임의 느낌을 감지합니다. 무엇일까? 생각의 손잡이와 함께 정돈된 답이 따라 나옵니다.

'새벽 3시쯤 됐나보군, 밥을 먹겠군, 위험하지 않기를...'

실눈을 뜨고 시간을 봅니다. 발도 꼼지락거리고, 몸도 휘어보면서 나의 아침을 깨웁니다. 부엌을 들어가 보니 익숙한 상황이 나를 맞이합니다. 15년째 해오는 밥통과의 밀당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짝꿍의 기억과 과거의 흔적과의 실랑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크지 않는 전기밥통에 뚜껑이 닫히지 않을 만큼 가득 채워 밥을 해놓습니다. 밥이 아니라 몇 가지의 잡곡은 원래의 모습대로 굴러다닙니다. 밥을 하지 말라고 15년째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합니다. 이제는 3층 밥이 아닌 5층 밥에 온 가족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밥통과의 밀당을 정리하던 중에 짝꿍이 들어오는 소리가 납니다. 제가 부엌에 있는 소리를 들었는지 부엌으로 들어옵니다. 무슨 말을 할 지 예상이 되는 상황입니다.

"일어났는가? 내가 밥 해놨는데, 봤는가? 아침에 애들 밥이 부족할 거 같아서 내가 미리 해놨네. 일어나서 아침 밥 해놓은거 보니까 자네도 기분 좋제?"

아주 의기양양하고 칭찬스티커라도 받아야 한다는 듯이 말합니다. 얼굴 가득히 천사 같은 미소까지 가득 채워 말합니다.

"응~징하게 좋네! 근데 안하면 안 될까?"

이러한 모습을 마주한 것이 일상입니다. 처음엔 짜증과 화남, 분노, 삶의 현실에 대한 서글픔 등등 많은 감정과 직면하고 나니 어느 순간에 이해의 시간으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아무리 말려도, 그리고 가르쳐도 이 사람은 내일도 모레도 제가 시간을 놓쳐서 밥통에 밥을 가득 채워놓지 않는다면 밥을 할 것입니다.

내 짝꿍의 나이 50살.어린 시절 모두가 어려웠던 삶의 시간들 속에서 밥을 해결하는 것은 가장 큰 과제

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인지 이 사람의 기억 속에는 밥의 애착이 자신을 지배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이 사람을 보면 제 짝꿍의 행동은 생존의 기억입니다. 그리고 가족 사랑의 기억입니다. 무의식속에서 근원지의 끌림에 따라 행동합니다. 밥을 해놓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밥해야 하는 내가 기분 좋을 것이라는 무의식. 조금 밖에 없는 밥을 자신이 먹고 나면 아이들 다섯 명이 먹을 양이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무의식이 이 사람의 행동의 근원입니다. 아이들이 다가와 웃으며 말합니다.

"헐~아빠 또 한거야? 대단해요~!!"

자신들이 5층 밥을 먹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짜증보다는 15년째 지속되는 이 상황에 여유가 생긴 것일까? 제가 말합니다.

"엄마 딸~ 그래도 오늘은 중간에 익은 것이 조금은 있으니 아쉬운 대로 조금은 건지겠다!"

"어? 그래? 그럼 우리 아빠 이제 밥하는 실력이 향상 된 거야? 와~우리 아빠 이제 조금 더 하면 식당 차려도 되겠다!"

행동 결과의 바름과 다름을 떠나서 이런 대화 속에, 이런 풍경 속에 아빠가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입니다. 사람의 값어치를 논한다면 무엇으로 측정할까요? 기억속의 어느 날에 막내딸이 두 손으로 제 허릴 휘감으며 말합니다.

"엄마, 난 집에 오면 너무 행복해"

"어쭈구리~ 왜 그러는데? 음, 우리 딸 용돈이 필요할까나? 엄마 긴장되는데?"

"히히, 그런가? 다른 친구들은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아무도 없고 빈집이라고 엄마나 아빠 오는 시간 맞춰서 들어가려고 학원에서 끝나도 친구들이랑 놀려고 하고 그러는데 난 항상 집에 오면 아빠가 있어. 그리고 내가 띵~동 하면 아빠가 '누구냐'할 때 '응, 아빠~ 나야~'하면 문열어주니까 너무 좋아"

순간 제 심장에 뜨거운 바람이 훅 불어옵니다. 제게는 순간순간 거북이 등딱지 같은 시간일지라도 아이에게는 이런 존재

였구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집에 오니 아빠가 있어 좋아, 그리고 행복해"라고 말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짝꿍을 바라보면 관점이 '나의 남편'에서 '자식들의 아버지'로 이동합니다.

아침마다 하는 밥통과의 밀당 속에서 웃을 수 있는 이 순간을 만들어주는 것은과거 딸아이의 말한 아빠의 모습을 뇌병변 1급 장애인의 부족한 모습이 아니라 그냥 아빠로 아이들 모두가 동의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세상은 너무나 잘난 사람이 많은 세상입니다. 가족에게도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는 세상입니다. 가까운 사람들이 상처를 주고 생채기를 냅니다.

가족은 '나'보다 '우리'를, 그 '우리' 속에서 '나'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에너지의 근원입니다.

새벽의 움직이는 짝꿍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있지만 못나가게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 또한 이 사람이 행복한 일상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안전을 빌미로 이 사람의 행동을 강제한다면 정서가 아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아빠라고 부를 수 있도록 존재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 삶의 행복이고 위로입니다.

행복의 미소를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제가 오늘을 만들어가고 내일을 희망하는 시간들의 '위로'입니다.

_김정희 회원위로

경제문화공동체 더함 소식지 WITH | 2014년 여름호10

Page 11: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립니다. 다들 잘 지내시고 계시지요? 전 지금 수원에서 열심히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이번 호 소식지에 제 얘기를 쓰면 좋겠다는 대표님의 전화에 선뜻 동의는 했지만 이렇게 글 쓰는 게 처음이라 많이 서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 가족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요즘 늦둥이 막내를 키우느라 너무 고생 많은 예쁜 와이프입니다. 요 근래 저랑 둘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나이 먹어서 얘 키우느라 너무 힘들다"와 "첫째, 둘째는 어떻게 키웠는지 기억이 안 난다"입니다. 제가 막내 육아를 많이 도와줘야하는데 직장에 얽매인 몸이다 보니 쉽지가 않아 항상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두 번째로 올해 초등학생이 된 우리 집 장녀 이보영입니다. 학기 초에 유치원에서 학교로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지금은 정말 재미있게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막내 동생을 위해 엄마, 아빠 심부름을 잘해주고 동생과도 잘 놀아주는 예쁘고 착한 딸입니다.

다음은 우리 둘째 공주님인 이수민입니다. 근 6년간을 막내로 엄마, 아빠 및 여러 친척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다가 최근에 동생의 탄생으로 엄마의 사랑이 동생에게 집중된다고 조금 서운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니와 같이 동생 돌보는 것을 잘 도와주는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마지막으로 태어난 지 2달 된 막내 공주인 이수연입니다. 와이프가 약간의 노산이어서 걱정을 했는데 언니들보다 우량한 몸무게로 태어나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줬습니다. 그러나 최근 감기에 걸려 힘들어하는데 딱히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마음이 아픕니다.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천사 같은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사실 제 눈에는 너무 예쁜 공주님들을 회원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쉽지가 않습니다. 광주에서 타지로 이사 올 때만 하더라도 광주에 부모님이 계시니 광주 갈 일도 많고 갈 때마다 시간 내서 여러분들은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은 명절 때만 광주에 힘들게 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언젠가는 다시 모임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모임에 나갈 때가 제가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 때 여러 회원분들의 명강의를 듣고 정말 저에게 여러 방면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저도 언젠가는 저기에 서서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알려드려 다른 분들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는 생각뿐입니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진 수원에 살고 있지만 항상 우리 모임의 발전을 마음속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이제 곧 무더위가 시작인데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_이현성 회원

네 명의 천사

cafe.daum.net/10in10gj 11

Page 12: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듣고보고

경제문화공동체 더함 소식지 WITH | 2014년 여름호12

음악추천_임보현책 자료제공_교보문고, 알라딘

양방언Frontier!(Voices From The East) / Pan-O-Rama

뭉게구 름이 피어나는 햇볕 가 득한 날, 시원한 바람까지 부는 여름 날씨 어떠세요? 청량감 가득한 여름 날 같은 음악 한 곡 소개합니다. 양방언의 「Frontier」라는 곡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의 공식 음악으로 지정 되었던 곡으로 방송 BGM으로 자주 쓰이고 있을 만큼 유명한 곡입니다.

재일조선인 아버지의 아들로 일본에서 태어난 양방언은 1999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의 아티스트랍니다. 양방언의 유명한 곡 중 하나가 이「Frontier」인데요. 국악과 현대음악의 크로스오버인 이 곡은 태평소, 장구 등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와 오케스트라가 즐겁게 어우러지는 역동적이고 경쾌한 분위기의 곡입니다. 신명나는 전통 악기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의 하모니는 시원한 바람이 되어 한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할 것 같네요.

Ken PedersenUncommon Hour(특별한 때) / Walden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중 '프렐류드'는 우리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입니다. 각종 CF에서 자주 나오는 곡으로 앞부분만 들어도 누구나 “아~이 음악!”하는 곡이지요. 미국의 뉴에이지 아티스트인 켄 페더슨의「Uncommon Hour」는 이 바흐의 음악을 사용한 곡으로 잔잔한 피아노 반주를 넣음으로써 색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기존 무반주 첼로곡 오리지널 버전이 첼로 음색의 개성을 아낌없이 표현하며 첼로 독주로서의 긴장감을 주는 곡이라면「Uncommon Hour」는 32초부터 피아노의 반주가 나오면서 클래식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이 시작됩니다. 마치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을 읽는 기분이랄까요?(^^) 원곡의 긴장감은 줄이고 편안함을 찾아주는 느낌! 한번 느껴보세요.

아티스트 켄 페더슨에 대해 소개하자면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연주했으나 전기톱 사건으로 손가락 하나가 절단되었으나 한계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로 성장하여 자연주의 릴랙싱 피아노의 서정 시인으로 불리 우고 있답니다.

알베르 카뮈결혼·여름

카뮈의 아름다운 산문집 <결혼·여름>.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문장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문장의 아름다움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성란여름의 맛

하성란의 다섯번째 소설집. '여름의 맛'에서 하성란 작가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근원적인 행복, 별것 아니지만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맛'의 감각으로 일깨웁니다. 또 예민한 감각을 사용하게 해 긴장감을 높이는 가운데 어떤 정확한 말, 고급한 말보다 더 느낌 있는 단어의 선택과 특유의 유머로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답니다.

여름을 노래하는 음악여름을 이야기하는 책

이번 호 추천 음악은 더함 블로그-소식지 카테고리 에서 감상 할 수 있습니다.

Page 13: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그땐 그랬지

2004년, 10in10광주전남 회원들 동학사를 찾다

더함 회원들과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타임머신같은 코너.2004년, 10in10 광주전남 회원들의 동학사 산행 이야기.

2004년 3월 14일,

동학사 방문 중 대웅전앞에서 단체사진을~

동학사 산행에서 영광의 꼴찌 나우님

힘내세요~~ 맨날 1등하는 삼촌이 왜 이러실까!

동학사답사 중 남매탑이 있는 곳에 올라잠시 휴식을 취하며...

종권이 우비소녀 흉내 중 ^^

우리의~~ 개그는~~ 우와아앙~왜 다들 머리를 한쪽으로 하고 있을 까요?종권이의 귀여운 모습때문입니다 ^^

동학사에서 다정한 모습으로 ^^

cafe.daum.net/10in10gj 13

Page 14: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경제칼럼

경제문화공동체 더함 소식지 WITH | 2014년 여름호14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지난 2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의 원인은 임금인상폭에 대한 광주시와 노조 간의 입장 차이였는데 내가 주목한 점은 노조의 임금 인상에 대한 기준이었다. 노조는 최소한 대전 시내버스의 평균임금수준을 근거로 임금인상률을 협상하려 했다. 노조의 이런 행태는 우리가 다른 사람이 받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하나의 예가 된다. 사실 광주 시내버스 노조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이 받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최후통첩게임을 다른 예로 들어보자.

이 게임은 일정한 금액을 두고 제안자가 자신이 가지고 싶은 금액을 종이에 써서 응답자에게 보여주면, 응답자는 제안을 수용해 자신에게 할당된 금액을 받던지, 아니면 거부하고 자신과 제안자 모두 한 푼도 받지 못하는 방식이다. 제안자가 모든 돈을 갖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응답자로서는 손해 볼 일이 없는 규칙이지만 전체 금액의 20% 이하를 제시한 제안은 대개 거부되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가 제시된 제안이 경제학적으로 보면 합리적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면 제안자를 응징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응징은 판돈의 크기가 커도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 실험 참가자들이 가장 빈번하게 제시한 제안은 반반씩 나누는 것이었다. 최후통첩게임은 공정한 보상이 갈등을 해소하고 결과적으로 서로 이득을 보는 방법임을 알려준다. 물론 세상 일이 게임처럼 단순하지 않다. 각자가 가진 힘이 다르고 공정성의 기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정성의 판단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불공정한 무엇인가에게 자신과 무관하거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따끔한 처벌을 내리는데서 상당한 만족을 느낀다는 점이다. 결국 공정성을 잃으면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제 성장만이 중요시되던 시대는 가고 성장과 분배 간 균형을 맞추려는 시대가 되었다. 여기에는 지속가능한 성장, 복지, 사회갈등완화와 같은 가치가 담겨져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지금도 구성원 간의 불필요한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동일 노동을 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단가후려치기와 같은 횡포로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중소기업, 중산층이 사라진 소득양극화 등 이러한 격차의 원인이 공정성을 잃었기 때문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_권형준 회원

다른 사람이 받는 것에 대한 관심

Page 15: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

후원현황

cafe.daum.net/10in10gj 15

_미디어팀 박은지

편집후기

벌써 세 번째 소식지 편집이네요. 이번 호 부터는 테마를 정해 내용을 구성해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처음이라 미흡한 점이 많았죠? 다음 호 부터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테마를 정해 구성하고, 회원분들의 의견 반영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더함 소식지는 회원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지고 있어요. 때문에 소식지에 대해 아쉬웠던 점이나 앞으로 다루었으면 하는 내용들, 바라는 점들이 있으시다면 더함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말씀해주세요. 의견반영 충실하겠습니다. 무더위와 간간히 내려와 놀라게 하는 장대비 속에서 모두 몸 건강하시고요, 다음 호 소식지에서 뵐게요! :-)

감사합니다!

▲ 14년 3월부터 6월까지 후원금액표입니다.

강광원, 강명심, 고나희, 권형준, 김기원, 김민선, 김부자, 김영신, 김정희, 김종완, 김중현, 김현성, 나금운, 류옥분, 박희기, 방기철, 백희정, 서정훈, 손정수, 심권국, 오향란, 윤경하, 윤수종, 윤영선, 이현성, 장호일, 정경애, 정대하, 정봉희, 정일, 최성희, 최한숙, 홍경란

회원님이 더함을 후원해주셨습니다.

이 월 2,197,693

입 금 1,542,840

출 금 1,447,520

잔 액 2,293,013

더함은 회원님들의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집니다

농협 355-0000-7622-03(사)경제문화공동체 더함

후원계좌

Page 16: 더함 소식지 WITH 2014.06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