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법무의특징과내용 2. 바라무(墩奇舞) 3. 착복무(着服舞) 4.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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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 1. 작법무의 특징과 내용 2. 바라무(墩奇舞) 3. 착복무(着服舞) 4. 타주무(打柱舞) 5. 법고무(法鼓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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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법무(作法舞)

    1. 작법무의 특징과 내용

    2. 바라무(墩奇舞)

    3. 착복무(着服舞)

    4. 타주무(打柱舞)

    5. 법고무(法鼓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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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불교의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작법무(作法舞)와 화청(和請)이

    다. 작법무의 종류로는 바라무(婆己舞)∙착복무(着服舞)∙법고무(法鼓舞)

    등을 꼽을 수 있고, ‘화청’이 같은 종류의 가사를 아우르는 보통명사임을

    전제로『석문의범』에 등재된 종류를 보면 참선곡(參禪曲)∙회심곡(回心

    曲)∙별회심곡(別回心曲)∙백발가(白髮歌)∙몽환가(夢幻歌)∙권왕가(勸往

    歌)∙원적가(圓寂歌)∙왕생가(往生歌) 등 8종이 있다. 그런데 이들 작법무

    와 화청 등 일반 민중을 대상으로 하는 의식의 연원이 확실하지 않은 것이

    실정이다.

    한편 일본의 경우 용약염불(踊躍念佛)이 있는데, 7세기 나라(奈良)시대

    의 고승 행기(行基)∙10세기 헤이안(平安)시대의 고승 공야(空也), 13세기

    가마쿠라(鎌倉)시대의 고승 일변(一遍) 등이 노래와 춤을 곁들인 염불로 중

    생을 제도하는 것을 말하며, 그 뿌리를 원효의 염불에 두고 있다.

    원효는 시정(市井)불교∙민중불교로 포교를 꾀하였고, 그 일환으로 무애

    인(無碍人)을 자처 무애박[無碍匏]를 두드리고 무애가(無碍歌)4)를 부르며

    무애무(無碍舞)를 추는 등 무지몽매한 민중에 불심(佛心)을 적시고 다녔는

    데, 원효의 이런 행적이 일본으로 건너가 용약염불(踊躍念佛)5)의 씨앗이

    되었다는 것이다.

    4) 신라 때 원효대사가 지은 가요. 654�660경에 지은 것으로 가사는 전하지 않으나, 범어와 당시 신라어를 섞

    어 지었다고 한다. 원효대사가 파계하여 설총을 낳은 뒤, 속인의 행색으로 당시 거지들이 두드리던 바가지[無

    碍匏]를 두드리며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이 노래를 불렀는데, 『화엄경』제9 광명각품(光明覺品)의“一�無碍人

    一道出生死”( 10-68하)란 뜻으로‘무애’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5) 歡喜踊躍(환희용약)은 몸과 마음이 함께 즐거워 자제하기 어려운 모습. 용약은 좋아서 뛰는 모습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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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우리는 한국불교의식에 있어서 작법무와 회심곡(回心曲) 등 일반

    민중의 제도(濟度)를 위한 의식이 원효의 그것과 외형이나 내용에 있어서

    일치 여부를 떠나 그 연원을 원효스님의 무애가와 무애무에 연결짓지 않을

    수 없다. 이유는 양자가 모두 일반 민중의 이목(耳目)을 집중시키려는 공

    통 분모를 지니고 있고, 그 민중이 모두 이 땅의 민중이기 때문이다.

    1. 작법무의 특징과 내용

    작법에는 2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넓은 의미에서 승려의 모든 언행을

    통칭 작법이라 한다. 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語默動靜)

    등 팔위의(八威儀), 즉 승려로서의 예의범절 전체를 이르는 말이며, 이를

    간단히 말해 좌립(坐立)이라고도 한다. 다른 하나는 좁은 의미로서, 의식

    에서 예배의 대상인 소례(所禮)를 찬탄하거나 기원의 성취를 발원하고, 또

    는 법회에서 얻은 법열(法悅)을 나타내기 위해 바라∙착복∙법고 등 율동

    으로 표현하는 신업공양(身業供養=舞踊)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산재의 기

    록∙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본고에서는 작법의 의미를 주로 후자로 한정하

    여 사용하기로 한다.

    사미십계(沙彌十戒)의 계목(戒目)에‘不自歌舞作唱故往觀聽’이라는 내

    용이 있다. 이는 세간에서의 노래나 무용에 대해 불교에서 어떻게 생각하

    는지를 단적으로 나타낸 예다. 즉 세간에서의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탁하

    고 어지럽게 한다[�人身心蕩們]고 본 것이다. 때문에 스스로 삼감은 물론

    일부러 가서 듣거나 보지 말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의식에서의 그것은 소례에 대한 찬탄, 기원 성

    취의 발원, 법회를 통해 얻은 법열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본인은 물론

    Ⅲ. 작법무(作法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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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을 이용하여 양손에 바라를 한 짝씩 들고 말번(末番=바라지)스님의 태징

    박자에 맞추어 양손을 함께 머리 위로 올리거나 내리고, 또는 양손을 교차

    시키며 바라를 돌리기도 한다. 이때 몸의 자세는 꼿꼿이 세우고 시선은 코

    끝에 두며, 발을 정(丁)자로 떼어가며 작법을 행한다. 또 안정된 자세와 마

    음을 유지하기 위해 단전(丹田)에 기(氣)를 모은 채로 행한다. 한편 이런 자

    세를 유지하기 위해 바라를 단전 밑으로 내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춤사위를 세분하면 정자 딛기(발을 정자(丁字)형으로 딛는 것), 광반(廣

    半:두발의 뒤꿈치를 마주 대는 것), 협반(狹半:두발의 앞 뿌리를 마주 대는

    것), 반신(半伸:무릎을 구부리는 것), 전신(全伸:무릎을 펴는 것), 회전(回

    轉:좌측 또는 우측으로 도는 것) 등이 있다.

    그리고 바라무를 1인이 거행하는 경우‘외바라’혹은‘평바라’라고 부

    르고, 2인이 거행하는 경우에는‘겹바라’라 하며, 3인이 거행하는 경우에

    는‘쌍바라’라 부른다. 법요의 규모가 크고 참석 대중이 많은 경우에는 보

    다 많은 인원이 동원돼 거행하기도 한다.

    종류로는 명바라(鳴墩己)를 위시해 천수(千手)바라∙사다라니(四陀羅尼)

    바라∙내림게(來臨偈)바라∙관욕쇠(灌浴�)바라∙화의재(化衣財)바라∙요

    잡(繞妃)바라 등 모두 7종의 바라무가 있다.

    ① 명(鳴)바라

    의미만으로 보면 바라의 기본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난 작법이라 하겠다.

    서두에 언급했듯 서역의 악기인 바라를 선종(禪宗)에서 수용한 것은『백장

    청규(百丈淸規)』에 보이듯 불전상향(佛前上香), 설법(說法)∙다비작법(茶

    毘作法)∙주지 진산식(晉山式) 등의 거행에 즈음하여 바라를 울려 그 시작

    을 알리고자 했던 것이고, 명바라가 그렇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실달다(悉

    達多, sidda-rtha)태자께서 탄생하셨다는 전갈을 받은 신하 마하나마(摩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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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거나 보는 사람의 마음을 청정케 하고 안정시키며 나아가 법열의 세계

    로 인도하는 역할을 인정하는 위에서 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세속에서의

    그것과 구분하여‘작법(作法)’이라 이름한 것이며, 춤사위는 교화(敎

    化)∙원만(圓滿)∙자비(慈悲)∙귀의(歸依) 등의 표현으로 절제되고 자타

    를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열반으로 인도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와 특

    징을 지닌다.

    2. 바라무(墩己舞∙婆己舞)

    바라는 요발(鞠墩)∙발자(墩子)∙동발(銅墩)∙발(墩)이라고도 하며, 본래

    서역(西域)의 악기라 한다. 그러던 것이『백장청규』에 보면 불전(佛前)에

    향을 올릴 때, 설법할 때, 다비의식, 주지 진산식(晉山式)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즉 중국 선종(禪宗)에 수용된 것이 한국불교에도 수용

    되어 법열(法悅)이나 기원을 나타내는 율동(律動)에 사용하게 되었다.

    바라는 구리로 만든 바리[鉢盂] 모양의 악기인데, 요즈음 바라는 형태가

    변하여 지름 약 50�60㎝로, 심벌즈(cymbals) 형태를 하고 있다.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분에 구멍을 내어 그곳에 끈을 달아 손목에 감아쥐고 악기

    의 입술에 해당하는 부분을 부딪쳐 소리를 낸다.

    복식(服飾)으로는 장삼과 가사 등 일반 법복을 수(受)하고 거행한다. 때

    로는 착복(着服)을 담당한 승려가 고깔만 벗어 놓고 육수가사(�銖袈裟)를

    수한 모습 그대로 거행하는 경우도 있다.

    바라무는 춤사위의 빠르기나 박자 그리고 악기의 소리 등이 주는 느낌 때

    문에 남성적인 춤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라무를 담당한 어산(魚山)은 불전

    (佛前)이나 신중단(神衆壇) 혹은 관욕소(灌浴所) 앞으로 나가 바라에 부착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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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 천수(千手)바라

    권공(勸供) 의식을 거행하기 위해서는 권공의 대상이 되시는 불∙보살님

    을 모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량의 정토화(淨土化=三變土淨)가 이루

    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이때 선행돼야 하는 것이 정토화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다. 이를‘결계(結界)’라고 하는데 는 곧 결계(結界)를 위해

    행하는 작법이다. 또 의식의 제목이 인 만큼 본 의식은「대비주

    (大悲呪)」를 염송하며 정해진 박자에 따라 바라(墩己)를 사용하여 율동으

    로 작법(作法)을 행한다.

    단, 이상의 내용은「영산재」와 같은 권공의식을 전제로 살핀

    의 내용이다. 따라서 목적을 달리하는 의식이라면 그 의의 역시 달라지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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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那摩)가 이 사실을 정반왕(淨飯王)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울린 환희고(歡喜

    鼓)와 같다 하겠다.

    영산재 등 재의식에서의‘명바라’는 곧 법요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직전에 거행하는데, 그 춤사위가 매우 특이하여 2인 혹은 4인의

    어산(魚山:여기서는 재시용상방의 직책명으로 사미승으로 구성되고, 바라

    나 착복 등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이 서로 비껴가며 작법을 행한다.

    사진 9. 천수바라사진 8. 명바라

  • ③ 사다라니(四多羅尼)바라

    모든 진언의 내용은 그 제목에 의해 짐작할 수 있다. 본 4종 진언은 무량

    위덕자재광명승묘력벼식진언(無量威德自在光明勝妙力變食眞言:무량한 위

    덕과 자재한 광명, 그리고 빼어나고 묘한 힘으로 일체의 소례(所禮)께서

    부족함이 없이 공양하실 수 있도록 음식의 양(�)을 변케 하는 진언)∙시

    감로수진언(施甘露水眞言:소례(所禮)께 감로수를 올리는 진언)∙일자수륜

    관진언(一字水輪觀眞言:밤 일자(一字)로부터 대지(大地)를 받치고 있는 물

    만큼 많은 감로제호(甘露醍琰)가 유출(流出)됨을 관하는 진언)∙유해진언

    (乳海眞言:소례께 감로제호(甘露醍琰))를 올리는 진언) 등으로, 소례의 지

    위와 수에 맞게 공양물의 질적(質的)∙양적(量的) 변화를 추구하는 진언이

    다. 즉 진언의 내용이 원만히 성취되기를 기원하며 사다라니를 내용으로

    정해진 박자에 따라 바라를 사용하여 율동으로 작법(作法)을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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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10. 천수바라

    사진 11. 사다라니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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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蜜)의 법문을 열어 이를 익히게 하는 의미를 담아 태징을 울린다. 이를 바

    탕으로 계속해 일정한 박자를 유지하며 태징을 울려 영가로 하여금 관욕에

    임하게 하는데 이때 바라무를 거행한다. 바라무가 끝나면 다시 향하문(向

    下門)의 입장에서 중생제도를 발원하는 의미를 담아 태징을 울리며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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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 내림게(來臨偈)바라

    결구 끝부분의 내용(唯願慈悲�憫有情 降臨道場受此供養)을‘願

    降道場受此供養(원하옵건대, 도량에 강림하사 이 공양을 받으옵소서)’8

    자로 압축한 것이 이다. 참석 대중이 동음으로 창화하며 성중의

    내림을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소리로 나타내고 이어 바라를 사용하여 율동

    으로 작법(作法)을 행하며 거듭 표하는 것이다.

    부연하면, “금일 재에 동참한 저희 모두는 방금 법주(法主)가 말씀드린

    내용과 같이 당신의 강림을 바라고 있사옵니다. 부디 이 도량에 강림하사

    부족하오나 저희들의 정성을 모아 마련하온 공양이오니 버림 없으신 자비

    를 베푸사 애틋이 여기시고 받아 주옵소서.”라는 의미다. 특별한 가사 없

    이 일정한 박자에 맞추어 작법을 행한다.

    ⑤ 관욕쇠[灌浴�]바라

    ‘관욕(灌浴)’이란‘대령(對靈)’에 의해 청해 모신 영가의 신∙구∙의 삼

    업(三業)을 삼보님의 가지력에 의지하여 청정케 하거나 해탈의 길로 나아

    가게 하는 법문(法門)을 개설하는 것으로 이들 일련의 의식을 몸의 부정

    (不淨)을 씻어 내는 목욕에 견주어 행하는 의식이다.

    부연컨대, 청정한 마음자리에서 본다면‘자신을 규정하는 것은 모두 번

    뇌’이다. 삼보의 가지력을 의지하여 법등(法燈)을 밝히고[법등명(法燈明)],

    다시 이를 각자의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에 옮겨 받아[자등명(自燈明)],

    다겁(多劫) 동안 쌓고 지녀온 일체의 번뇌를 소멸하고 청정한 본래 마음을

    회복하여 해탈의 길로 나가게 하고 이를 찬탄하는 바라작법이다.

    특별한 가사는 없으나 타징법(打鉦法)이 독특하다. 순서를 보면 향상문

    (向上門)의 입장에서 육도(�道)의 중생 내지 자성 가운데 육도(�道)의 중

    생심을 들어내는 의미를 담아 태징을 울리고, 이어 역시 십바라밀(十波羅

    사진 12. 관욕쇠바라

  • 장이라 한다면, 의식 가운데 가사(歌詞) 없이 거행되는‘요잡바라’는 곧 짓

    는 표시와 같다. 경전(經典)의 말미에 석존의 말씀에 미암(迷闇)이 걷힌 대

    중의 마음을‘환희용약(歡喜踊躍)’이라 하였듯, ‘요잡바라’이전까지 거행

    된 의식에 재자 모두가 만족하고 또 환희하고 있음과 다음 의식으로 연결

    되는 시점임을 율동으로 나타내는 것이‘요잡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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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⑥ 화의재(化衣財)바라

    ‘화의재진언(化衣財眞言)’은 영가를 위해 마련한 의재(衣財∙衣體∙冥

    衣∙紙衣:옷의 자재(資材) 혹은 재료(材料))를 해탈복(解脫服)으로 변화하

    게 하는 진언이다. 즉 석존(釋尊)의 불가사의하신 가지력을 의지하여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명의(冥衣)를 해탈복으로 변하게 하고 내지는 영가 제위

    로 하여금 그 해탈복을 수용케 할 수 있음을 영가 제위 및 대중에게 주지

    시키는 의식이다.

    진언의 내용이 원만히 성취되기를 기원하며‘화의재진언’을 내용으로

    정해진 박자에 따라 바라를 사용하여 관욕실 앞에서 작법(作法)을 행한다.

    이때 관욕실내(內)에서는 명의(冥衣)를 태워 그 재[灰]를 향탕수(香湯水)에

    넣는다.

    ⑦ 요잡(繞妃)바라

    대령∙관욕∙유치 등 안채비로 거행되는 경우, 고하자(高下字)를 나타내

    는 기호‘· ’외(外)에 짓는[=끊는] 기호‘a’가 있다. 소리의 경우 이 대목

    에서 소리를 지으라는[=끊으라는] 표시지만, 문장 해석 차원에서 보면 쉼

    표(,)나 마침표(.)에 해당한다.

    같은 맥락에서「상주권공」이나「영산재」등 하나의 독립된 의식을 긴 문

    一衣 � 多衣 � 無盡衣 � 解脫服

    질적변화

    양적변화

    사진 13. 요잡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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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15. 바라무사진 14. 바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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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을 쓰는 것은 불보와 법보를 정대(頂戴)하고 있음을 말한다고도 하겠다.

    외에도 물고기의 머리를 나타낸 것이라는 설도 있는데, 이는 어변성룡(魚

    變成龍), 즉 잉어가 용문(�門)을 통과하여 용이 되듯 중생인 제자들 역시

    장차 성불할 것을 염원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착복무’는 위에서 살폈듯 소매가 유난히도 길고 흰 장삼(長衫)-드물지

    만 쪽[�]빛 장삼을 입는 경우도 있다-과 그 위에 드리운 육수가사! 수줍

    은 듯 눌러 쓴 고깔과 외씨버선, 멈춘 듯 서서히 그리고 곱게 움직이는 춤

    사위 등이 주는 느낌 때문에 여성적인 춤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마치 나비

    가 춤을 추는 듯하다 하여 일명‘나비춤’이라고도 한다. 또, 양손에는 지화

    (紙花)로 된 연화(�華)를 한 송이씩 들어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의미를 대

    변하기도 한다.

    보통은 1인의 작법승이 행하는데 이를‘향착복무(香着服舞)’라고 하고,

    2인이 행할 경우에는‘쌍착복무(雙着服舞)’라 한다. 특별히 5인이 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중앙에 1인이 서서 자리를 지키며 작법을 행하고, 이

    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각기 1인씩 자리하여 서로 교차하며 작법을 행하

    는데 이를‘오행착복무(五行着服舞)’라 한다. 외에도 재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작법의 인수를 늘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잡착복무(雜着服舞)’라

    한다.

    와 을 중심으로 춤사위를 살피면, 손 모으기∙팔 벌

    리기∙동쪽 보고 손 모으기∙학채∙팔 벌리고 발 내리기∙서쪽 보고 연꽃

    치기∙북쪽 보고 연꽃 치기∙손 모아 상하로 어르기∙손목 돌리기∙앉으

    면서 어르기∙앉아서 연꽃 치기∙앉아서 손 흔들기∙앉아서 팔 벌리기∙

    앉아서 서쪽 보고 연꽃 치기∙앉아서 북쪽 보고 연꽃 치기∙앉아서 동쪽

    보고 연꽃 치기∙앉아서 남쪽 보고 연꽃 치기∙일어서며 손 모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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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착복무(着服舞)

    착복무(着服舞)는 권공의식에서 거행하는 작법으로 육수가사(�銖袈裟)

    를 수하고 고깔을 쓴 승려에 의해 거행된다. 육수가사란 착복무(着服舞)에

    서 수(受)하는 가사(袈裟)와 장삼(長衫)이 곱고 아름답다 하여 붙인 이름이

    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수(銖)’는 1냥의 24분의 1(약 1.56g)쯤 되는 무

    게의 단위로 잠자리 날개와 같이 극히 가벼운 옷을 말한다. 『석문의범』의

    「수계편(受戒篇)」에는“有石縱廣四萬里 長壽天人過百年 �銖袈裟磨�盡

    是則名爲一大劫”이라 하여 장수천인(長壽天人)이 수하는 가사로 표현되고

    있다.

    한편, 착복무에서 수하는 가사는 홍색 바탕의 가사와 앞뒤 쪽으로 각각

    드리운 청색과 황색의 2가닥, 도합 6가닥이 드리워진 까닭에‘육수가사

    (�垂袈裟)’라 하며 이는 육바라밀(�波羅蜜)을 나타낸 것이라는 설이 있

    다. 또, 이때 6가닥의 가사를 장삼 위에 고정시키는 붉은 색 끈을‘영자(纓

    子)’라 한다.

    머리에는‘고깔’을 쓰는데, 고깔은 승모(僧帽)의 일종으로 천이나 종이

    를 배접하여 만들었으며 꼭대기가 뾰족하다. 즉 고깔의‘고’의 어원은

    ‘곳’으로 첨각(尖角)을 나타내며, ‘갈’은 관모(冠帽)를 말한다.

    고깔은 불탑(佛塔)을 상징한다고 한다. 국보 35호인 화엄사‘사사자 삼

    층석탑(四獅子 三層石塔)’은 신라 때 작품으로 연기조사가 어머니의 은공

    을 갚기 위해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이 탑은

    네 마리의 돌사자에 의해 떠받쳐지고 있는데, 그 중앙에 연기조사께서‘편

    단우견 우슬착지(偏袒右肩 右膝着地)’한 자세로 머리에 3층석탑을 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생각하면 고깔을 불탑(佛塔)에 견주는 이유에 대한 참

    고가 될 것이다. 또, 불탑은 곧 불보(佛寶)와 법보(法寶)을 상징하는데 고

  • 4948

    착복무의 종류를 살피면, 「식당작법(食堂作法)」의‘타주무’를 제하고도

    ① 향화게(香花偈), ② 운심게(運心偈), ③ 삼귀의(三歸依), ④ 모란찬(牧丹

    讚), ⑤ 오공양(五供養), ⑥ 귀명례(歸命禮), ⑦ 도량게(道場偈), ⑧ 다게(茶

    偈), ⑨ 기경작법(起經作法), ⑩ 삼남태(三溝太), ⑪ 사방요신(四方搖身),

    ⑫ 정례(頂禮), ⑬ 지옥게(地獄偈), ⑭ 자귀의불(自歸依佛) 등이 있다.

    의미로 보면, 여타의 작법무가 그렇듯 기원∙귀의∙찬탄을 율동으로 보

    이는 신업공양(身業供養)이다. 다만 바라무가 사적(事的)인 면에서 대중의

    마음이 불법을 향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함에 비해 착복무

    는『법화경』「묘음보살품(妙音菩薩品)」에서, 묘음보살께서 팔만사천보살

    로 하여금 모두 현일체색신삼매(現一�色身三昧)를 얻게 하셨듯이 이적(�

    的)인 면에서 대중으로 하여금 행하는 의식을 주제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삼매(三昧)에 들도록 하여 중도(中道)의 장(場)으로 인도하는 특징이 있다.

    사진 17. 향화게작법

    사진 16. 사방요신

  • 5150

    사진 19. 사방요신

    사진 18. 사방요신

    사진 20. 요잡바라 및 사방요신

  • 5352

    사진 21. 착복무

    사진 22. 착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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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는 백추(白槌)를 등지고 상∙하판을 향해 자리잡고 앉는다. 이는 불법을

    모른다는 뜻이다.

    이 모셔지기 시작하면 서로 마주 보게 되는데, 이는 견도위

    (見道位)에 접어듦을 나타냄이니 불법의 이치를 깨닫기 시작했음을 의미한

    다. 타주가 우요하며 작법을 행할 때에도 전반부에는 백추를 등진 채 돌다

    가, 백추를 두드릴 때만 백추 쪽을 향하니, 이는 불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조금씩 그 이치를 깨달아 감을 동작으로 나타내는 것이며 동시에 대중을

    경각(警覺)시킴을 의미한다.

    �개공발원(開供發願)� 에서 타주는 고깔을 쓰고 상∙하판 쪽에서 다

    시 한번 백추를 등지고 앉는다. 이는 반야(般�)의 제법개공(諸法皆空) 도

    리는 알았으나, 아직 법화(法華)의 제법실상(諸法實相) 도리를 알지 못함

    을 뜻한다. 에 이르러서는 백추를 중심으로 타주는 마주

    보고 앉는데, 이는 제법실상의 도리를 짐작했음을 뜻한다.

    후 타주는 다시 백추를 등지고 앉는데, 이는 제법실상의 도

    리는 알았으나 체득(體得)하지는 못했음을 뜻한다.

    에 이르면 타주는 나 에서와 같이‘착복무(着服舞)’를 거행

    한다. 이때 타주는 백추를 발로 차서 쓰러뜨린다. 이는 뗏목과 같은 교법

    수행의 단계를 초월해서 정각(正覺)에 이름을 나타내는 것이다.

    착복무가 끝나면 타주는 고깔을 벗어 놓고 오관의 태징에 맞추어 바라무

    를 거행한다. 이는 정각을 성취함에 따른 법열(法悅)을 몸짓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타주가 우요(右繞)하며 휘두르듯 추는 세 번의 춤사위와 백추를 두

    드리는 것은 수행자로 하여금 한 곳에 오래 머물거나 시주물(施主物)에 탐

    착하려는 마음 그리고 지나치게 음식을 취하려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타주가 백추를 두드리는 시점과 횟수는 당좌가 소리하며 광쇠를 울릴 때

    이다. 타주가 우요하며 휘두르는 춤사위의 횟수는 광쇠 울리는 수와 일치

    54

    4. 타주무(打柱舞)

    타주무(打柱舞)는「식당작법(食堂作法)」거행시 육수가사를 수하고 고깔

    을 쓴 2인의 승려에 의해 거행되며, 거행하는 승려를 타주(打柱)라 부른다.

    「식당작법」은 공양시「심경」에서와 마찬가지로 공양에 동참한 대중은 물

    론 온 우주 법계의 중생과 더불어 행하는 법공양(法供養)을 계기로 시자

    (施者)와 수자(受者)가 모두 오상(五常=五戒)을 얻어 급기야 피안(彼岸)에

    이르러 성불토록 하자는 의식이다. 따라서 타주무는 공양이 진행되는 동

    안 정해진 대목에서 작법을 행하며, 그 내용은 점차 성불을 향해 나아가는

    점층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

    작법이 시작되면 타주는 팔정도가 쓰여진‘백추(白槌)’6)라는 8각기둥을

    등지고 각기 상∙하판(上∙下判)을 향해‘타주채’또는‘목대기’라 부르는

    팔정도추(八正道椎) 하나를 들고 앉는다. 타주채는 지름 1㎝∙길이 60㎝

    가량의 둥근 나무 막대기로, 그 끝에 지름 1.5㎝∙길이 5㎝ 가량의 원통형

    추(槌)를 단 도구이다.

    타주무의 거행 차제와 춤사위 그리고 의미는 다음과 같다. 타주의 입장

    (入場)과 퇴장은 중수를 협시(脇侍)하기 때문에 중수와 함께 한다. 타주의

    앉는 자세는 의식 진행에 따라 변화가 있다. 로부터 까

    6) 지름 30㎝ 높이 50㎝ 정도의 팔각 나무기둥을 만들어 맨 위의 중앙에‘심(心)’혹은‘일심(一心)’이라 쓰고,

    각 면에는 불교를 실천 수행하는 데 중요한 8가지 덕목인‘정견(正見)∙정사유(正思惟)∙정어(正語)∙정업(正

    業)∙정명(正命)∙정정진(正精進)∙정념(正念)∙정정(正定)’을 각각 써넣은 기둥. 불교를 실천 수행하는 차제를 식

    당작법의 절차에 일치시키고 이를 가시화하기 위한 작법에 쓰이는 도구이다. ‘팔정도주(八正道柱)’라고도 한다.

    ‘식시사물연기’에 의하며, ‘백추’에 대한 연기(緣起)는 다음과 같다. “백추는 그 체(體)가 모두 나무이며 팔면

    (八面)으로 팔정도이다. 예전에 한 비구가 있었는데 오래도록 한 마을에 머물며 많은 단월(檀越)로부터 4종의

    공양을 받았다. 목숨을 마친 후에 마을 가운데 큰 나무가 되어 그늘을 많은 사람에게 드리웠다. 그 나무가 너

    무 오래됨에 고목이 되어 땅에 쓰러졌다. (그러자 나무에서) 많은 버섯을 내어 마을 사람들에게 공양하였지만

    그 보(報)를 다 갚지는 못했다. 또 지옥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았다. 뒤에 지혜 있는 사람에게 잘리워

    팔면으로 다듬어졌다. 백추의 정상을 두드릴 때 모든 비구를 경각(警覺)시켜 (한 곳에) 오래 머물거나 4종 시

    주물에 탐착하지 않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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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다. 또, 이 춤사위는 한 대목의 의식에서 시작할 때와 끝날 때 거행되는

    데, 이는 시작과 끝이 여일(如一)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당좌가 하는 소

    리는 모두 홑소리며‘개타성(皆打聲 혹은 偈鐸聲)’이다.

    정리하면, 타주의 몸 동작이나 앉는 자세는 견도위(見道位)로부터 정각

    에 이르는 수행과 그 차제를 형상화한 것이다.

    사진 23. 타주무 사진 24. 타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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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25. 타주무

    사진 26. 타주무 사진 27. 타주무 - 당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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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은 법고무를 거행한다.

    특별한 가사는 없고, 어산(魚山)에서 울리는 태징에 맞추어 북을 울리며

    행한다. 춤사위를 보면, 시선을 북에 고정시키고 두 손으로 북을 두드리는

    ① 면(面)치기를 위시해, ② 옆 치기 ③ 북 돌려 치기, ④ 무릎 굽혀 펴기,

    ⑤ 양 손발 사이로 마주치기, ⑥ 북 어르기, ⑦ 어르면서 회전하기, ⑧ 뒷

    북치기, ⑨ 팔 벌리고 돌기, ⑩ 북 망치 치기, ⑪ 합장 등이 있다.

    작법이 거행되는 동안 북의 뒤편에서 1인의 스님이 태징과 같은 박자로

    북을 울려주고, 호적과 여타의 사물도 함께 호응한다. 또 전체적인 면에서

    북소리와 박자의 흐름을 보면, 고요하고 느리게 시작하여 점차 커지고 빨

    라지며 춤사위도 격렬해진다. 약 7�8분 소요되는 법고무는 끝부분으로

    가며 소리와 박자가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점차 고요하고 작아지며 춤사

    위 역시 평온하게 거행하며 마무리한다.

    전체 의식에서의 의미는‘요잡바라’와 같다. 즉 법고무를 행하기 전까지

    의 의식이 원만히 성취되었음과 이어 다음 의식으로 이어짐을 육도의 중생

    이 함께 환희를 율동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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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법고무(法鼓舞)

    법고무(法鼓舞)는 1인의 작법승이 거행하며, 복식은 장삼과 가사 등 일

    반 법복을 수(受)한다. 때로 착복(着服)을 담당한 승려가 고깔만 벗어 놓고

    육수가사(�銖袈裟)를 수한 모습 그대로 거행하는 경우도 있다. 「식당작

    법」에서는 법고를 거행하는 승려를 당상(堂象)이라 부른다.

    도구로는 법고(法鼓)와 북채만 있으면 된다. 불교의 법요의식에 쓰이는

    악기로 범종(梵鐘)∙목어(木魚)∙운판(雲版)∙법고(法鼓) 등 대사물(大四物)

    과, 이를 축소한 요령(搖鈴)∙목탁(木鐸)∙태징[太鉦]∙소북[小鼓] 등 소사

    물(小四物)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타악기로 그 소리에 명부(冥府)∙수

    부(水府)∙공계(空界)∙세간(世間)의 중생을 운집시키는 염원을 담고 있다.

    그런데 대사물 가운데 무(舞:율동)를 곁들여 작법을 행하는 것은 오직 법

    고뿐이다. 『일용의범(日用儀範)』8하‘식시사물연기(食時四物緣記)’에“鼓

    者其體全木 中通�面 憬牛皮故 先擊三統者 召請毛群羽族鱗介之衆也(법고

    는 그 체(體)가 모두 나무인데 중간이 양면으로 통하여 있고, 소가죽으로

    싼 것이다. (식당작법에서) 먼저 삼통(三統)을 치는 것은 털 있는 중생∙깃

    을 지닌 중생∙어패류 등 중생을 청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법

    고를 여타의 사물을 대표하는 것으로 간주한 듯싶다.

    법고무의 거행은「시련(侍輦)」말미 전(前), 「권공의

    식」의 나 후 거행하는 요잡바라(繞妃墩己)

    가 끝나기 전에 행한다. 또, 「식당작법」에서는 후 에서 요잡바라를 행하고 이어‘당상(堂象)’7)을 담당한 스

    7) [1인] 사물 가운데 법고(法鼓)를 담당한 스님. 당상 역시 본당 안에 걸려 있는 법고〔북[鼓]을 상(象)으로 표현하

    는 것은, 그 소리에 코끼리의 걸음과 같은 큰 힘이 있음에 연유한다고 함〕를 가리키는데 작법시에는 특별히

    목어와 나란히 설치하여 작법을 행하며 그 직책을‘당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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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고춤의 춤사위와 박자는 느리게 시작해서 점차 빨라지는데, 이는 구도

    에 박차를 가함을 나타낸다. 끝부분으로 가면 춤사위와 박자가 다시 평온

    해지니, 이는 원하는 경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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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28. 법고무

    사진 29. 법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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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32. 다게작법

    사진 30. 다게작법

    사진 31. 다게작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