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 선 내분비 외과학회는 일과성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갑상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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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이식 수술의 현재와 미래 SPECIAL THEME 전공의 교육의 올바른 방향 POWER INTERVIEW 대한외과학회 윤여규 신임 회장 대한외과학회 김종석 신임 이사장 충남대병원 배진선 명예교수 2010 WINTER Vol.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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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이식 수술의 현재와 미래

SPECIAL THEME전공의 교육의 올바른 방향

Power IntervIew 대한외과학회 윤여규 신임 회장

대한외과학회 김종석 신임 이사장

충남대병원 배진선 명예교수

2010Winter

Vol.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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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LUXURYGOLF LUXURYGOLF 46

GOLF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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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SOCIETY

대한외과학회뉴스

010 SOCIETY

분과학회뉴스

012 INTERVIEW I

대한외과학회윤여규신임회장인터뷰

016 INTERVIEW II

대한외과학회김종석신임이사장인터뷰

020 INTERVIEW III

분과학회장새해인사말

022 SPECIAL REPORT

장기이식수술의미래와비젼

024 - REPORT I

장기이식법개정

028 - REPORT II

국내뇌사자장기기증현황과전망

032 - REPORT III

장기이식환자들을위하여

036 SPECIAL THEME

전공의교육의올바른방향

040 POWER INTERVIEW I

고려대안암병원김동식교수

CONTENTS_Winter 2010

043 POWER INTERVIEW II

충남대병원배진선명예교수

046 POWER INTERVIEW III

유방외과술기연구회양정현교수

048 POWER INTERVIEW V

가천의대길병원외과의국

052 POWER INTERVIEW VI

고도비만클리닉예다인외과

056 SKI

겨울레저스포츠의황제스키

061 POWER INTERVIEW VII

전수예수병원외과전공의부부

064 TRAVEL

프랑스샤를드바뇽고성호텔

068 ESCAPES

땅끝마을해남도

072 환자들이보내온감동편지

075 독자후기

078 EVENT

080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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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R김종석 (대한외과학회이사장)

EDITOR DIRECTOR

권성준(대한외과학회섭외홍보위원장)

MANAGEMENT DIRECTOR

대한외과학회 섭외홍보위원 | 이강홍(간사한양대)김영훈(동아대)

김용진 (순천향대)김찬영(전북대)김흥대(강북삼성병원)노우철(원자력병원)

민영돈(조선대)박해린(CHA의과학대) 배재문(성균관대)송인상(충남대)

이정남(가천의대)장용석 (장용석외과의원)

EDITORIAL DEPT.Editor in Chief 최윤교 CHOI YUN KYO [email protected]

Feature Editer 최지연 CHOI JI YEAN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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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er 신연 SIN YEON [email protected]

book PuBlishing DEPT. Associate Manager 김지연 KIM JI YEON [email protected]

GR PRS.최지호 CHOI JI HO [email protected]

발행일 2010년WINTER(12월20일)통권제6호

발행처 대한외과학회

서울특별시중구중림동355브라운스톤서울101-3304호

대표전화 02-797-1220 팩스 02-790-4081

E-MAIL [email protected]

편집 및 제작(주)고우미디어서울강남구개포동1167-4영창빌딩2층

대표전화02-574-2096팩스02-574-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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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영프린팅

-이책에실린일부내용은대한외과학회의공식견해가아닌필자개인의사견임을밝힙니다.

-본지에실린모든기사와사진등모든자료는어떠한경우에도서면동의없이사용할수없습니다.

Capsule 20 25mgGastric CancerHead&Neck CancerColorectal 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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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0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62nd Annual Congress of the Korean Surgical SocietyNovember 18〜20, 2010

제 62차 대한외과학회 학술대회가 2010년 11월 18일- 20일(토)까지 서울 코

엑스에서 3300여명 넘게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으며 외과세부전문

분과학회가 진행되었다. 2010년 11월 18일(목) 오전에는 “Maintaining vest

practices, Mastering innovation” 주제로 제62차 학술대회 개최식을 거행

하였다.

Korean Surgical International Symposium (KOSIS) 20102010년 11월 19일(금) Korean Surgical International Symposium (KO-

SIS)가 미국 , 중국 일본 등 7개국이 참여하여 학회 위상을 보다 높이는 계기

가 되었다.

“외과학” 출판 기념회2010년 11월 18일(목) 출판기념회를 거행하였으며, 대한외과학회 교과서편

찬위원회에서는 지난 2년여간의 공동 집필 작업으로 그동안 외국 서적과, 번

역본등에 의존해오던 교재를 대체하고, 외과를 대표할 외과학 교과서를 처음으

로 출판하였으며, 기념회에서는 자운위원이신 김수태 선생님과 지훈상 회장님

께 증정식을 가졌다.

SOCIETY NEWS

대한외과학회소식

제품문의 : 02)920-8288

www.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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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DIC)

■용법•용량 :①

1)

2)② ( 性) (DIC)

단백분해효소저해제

(好意)

Gabexate mesilate 주사제

단백분해효소저해제(好意)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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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SOCIETY NEWS

|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

1.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의 암중 발생 2위, 여자에서 발생하는 암중 1위를 차지

하는 중요한 암이다. 대한 갑상선 내분비 외과학회 (회장 이영돈)는 이러한 상황

에 맞춰 국민에게 갑상선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리고 갑상선암 환우들을 위

로할 목적으로 (주) 핼스조선과 공동으로 갑상선암 환자 및 국민을 대상으로 하

는 홍보행사를 주최하였다. 행사는 2010년 10월 29일 (금) 과 10월 30일 (토)

양일에 걸쳐 열렸으며 10월 29일 저녁 7시 30분에는 “갑상선 암환자를 위한 위

로와 희망의 콘서트-나비의 꿈” 이라는 제목으로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콘

서트홀에서 바라톤 김동규 등의 국내 유명음악가를 초빙하여 음악회를 개최하

였다. 갑상선암 환자와 가족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흥겸고 감동적인 음악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며 행사 후 참석한 음악가들과 함께 즐거운 뒤플이

시간도 이어졌다. 10월 30일에는 뚝섬 서울 숲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갑상

선암 예방 및 극복 캠페인-서울숲 체험 건강걷기 대회” 가 열렸고 갑상선암 환

우와 대한 갑상선 내분비외과학회 회원들이 서울숲을 같이 걸으면서 진료실에

서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같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걷기대회 후에는 여흥

순서 및 무료 초음파 검진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양 행사에 참석한 환우 및 가

족들의 반응은 진작부터 이런 행사가 있었어야 한다는 반응이 많았으며 열렬한

호응과 함께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대한 갑상

선 내분비 외과학회는 일과성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갑상선의 날” 제정 등 다

양한 후속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진료실에 머물지 않고 갑상선암 전문가로서

사회적인 책무를 다하려 한다.

2. 대한 갑상선 내분비 외과학회는 Cadaver dissection workshop을 2011년

2월 12일 (토)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연구원 별관 (응용해부연구소)에

서 개최한다. 이번으로 5회째가 되는 Cadaver dissection workshop은 갑상

선 내분비 분야의 내시경 술기를 주로 다루며 매회 전공의와 전임의 그리고 내

시경술기를 익히기 원하는 외과전문의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올해에는

내시경 갑상선 수술과 내시경을 이용한 경부림프절 곽청술을 주제로 참가자들

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준비 중이다.

| 대한임상종양학회 |

1. 2010년 대한임상종양학회 추계학술대회

대한임상종양학회는 2010년 9월 11일(토)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Updates and Debates on Clinical Oncology for Solid tumors란 주제로

정기 학술대회를 가졌다. 19분의 연자와 14분의 좌장을 모시고 각 장기의 암

에 대한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과 논쟁이 될 만한 부분에 대해 토의하

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우수 구연에는 김정연(연세의대), 박민호(전남의대), 우

수 포스터에는 곽금희(인제의대), 장성민(가천의대) 선생이 수상을 하였고, 상

장과 상금이 전달되었다. 무엇보다 많은 회원들의 참여가 학술대회를 빛나게 했

다. 깊은 관심을 보여준 회원들과 학술대회를 후원하고, 도운 모든 분들에게 감

사의 마음을 전한다.

2. 대한임상종양학회 전체이사회

2010년 9월 11일(토) 추계학술대회를 마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

서 전체이사회를 가졌다. 임상종양학회 전체 이사가 한 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

누고, 학회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 대한위암학회 |

제9회 국제위암학회제9회 국제위암학회(9th International Gastric Cancer Congress)가

2011년 4월20일(수)-23(토)까지 4일간 코엑스에서 대한위암학회 주최로

개최됩니다. 대한위암학회에서 2005년부터 국제위암학회 한국 재유치를 위

해 노력하여 2007년 5월9일 국제위암학회 집행위원에서 제9회 국제 위암

학회 학술대회의 한국유치가 결정되었습니다. 제 9회 국제 위암학회는 ‘A

Gate to the Future Gastric Cancer Treatment’ 주제로 개최하며 세계

20여개 국으로부터 2,000명의 참가하여 최고의 학술대회는 물론이고 최신

정보 및 최근 연구동향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회원여러

분들의 많은 지원과 참가 부탁드립니다.

- 개최기간: 2014년 4월20일(수)-23일(토) - 개최장소: 서울 코엑스

SOCIETY NEWS

- 홈페이지: www.9igcc.com - 주요일자: 초록마감-2010년 12월18일

2010년 제30회 대한위암학회 추계학술대회지난 10월29일(금)-30일(토)까지 서울 성모병원 가당에서 제 30회 대한위암

학회 추계학술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많은 전공의들과 간호사 등이 참가하여

성공적으로 학술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 대한화상학회 |

2010년 대한화상학회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이 아래와 같이 개최되었습니다.

2010년도 대한화상학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일시: 2010년 6월 10일(목)~11일(금) - 장소: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2010 대한화상학회 심포지엄- 일시: 2010년 12월 3일 금요일 - 장소: 강남세브란스병원 3층 강당

2011년 대한화상학회 학술대회는 아래와 같이 개최 예정입니다.

2011년도 대한화상학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일시: 2011년 6월 16일(목)~17일(금)

- 장소: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 한국유방암학회 |

핑크리본 캠페인(핑크타이합창) - 일시: 2010년 10월 21일(목) 오후 6시~ - 장소: 광화문 청계광장 입구

유방암 의식향상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

인에서 의료진과 환우들의 희망과 완쾌

의 즐거움을 한마음으로 노래하는 의료

진으로 구성된 핑크타이합창단이 <10

월의 어느멋진날에> <내가 만일>의 두

곡으로 행사의 오프닝을 장식하였음.

| 한국간담췌외과학회 |

5th International Single Topic Symposium 개최2010년도 5th International Single Topic Symposium이 2010년 10월 8

일(금) 대전 을지대학병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격년제로 개최하는 이번

Symposium은 담낭암을 주제로 한국, 일본에서 이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낸

저명한 교수들이 초빙되어 담낭암과 관련한 최신 지견을 습득하는 데 좋은 기

회가 되었다.

제 3차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연수강좌 개최2010년도 제 3차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연수강좌가 2010년 10월 9일(토)에 대

전 을지대학병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간담췌외과를 전공하거나 관심이 있

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여 개최된 이번 연수강좌에서는 간의 종양 및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여러 수술 기계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기구 사용 방법과

비장 수술에 대한 심도 있는 강의가 이루어져 간담췌외과 분야의 발전과 학술

교류에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제4회 유방외과 술기연구회 Symposium

- 일시: 2010년 12월 4일 (토) 오후 12시 55분~

- 장소: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1층 강당 - 등록: 177명

열치료와 최소절개를 이용한 유방암수술, 액와부를 통한 유방암수술을 주제로,

국내에서 조사한 감시림프절생검술 현황을 발표함. 그리고 유방보존술을 시행

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유방암성형술기들의 증례와 동영상을 소개하는 시간을

비롯하여 최근에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었던 진공흡입생검술 및 종괴절제술

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도 마련함.

제5회 KBCSG Symposium

- 일시: 2010년 12월 18일 오전 9시 50분~

- 장소: 건국대학교 지하3층 강당 - 등록: 97명

새로 시작되는 연구의 소개 및 토의가 진행되었고 임상시험 계획 및 관리에 대

한 워크샵을 진행하여 GCP Certificate를 발급하였음.

제25회 학술대회

- 일시: 2010년 10월 30일 (토) 오후 12시 30분~

- 장소: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명학회관 대강당 - 등록: 총 222명

새롭게 진행되는 신상대가치 평가와 행

위 재분류 및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

는 보험고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깊이 있는 강의와 논의의 자리를 마련

하였음. 또한 윤리적인 요구가 높아지

고 있는 여러 연구와 관련하여 연구윤리의 개념과 구체적인 규정 및 지침에 대

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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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INTERVIEW I에디터 | 최윤교

포토그래퍼 | 노현우

12 1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윤여규 회장은 갑상선암 수술 분야의 권위자이다. 세계 최초로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을 개발해 갑상선 수술에 적용하고 있다.

그는 이 독자 개발한 수술법으로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수백명의 환자들을 성공적으로 수술하며 그 발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수술법은 양쪽 겨드랑이와 젖꼭지 가장자리를 따라 총 4개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넣어 목 부위 갑상선에 도달시킨 뒤 암을 절

제하는 방법이다. “내시경을 통한 수술은 목에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아 여성이 대부분인 갑상선암 환자들이 매우 만족한다” 고 밝

히고 있을 만큼 당시로는 획기적인 수술 기법이다. 윤여규 회장은 이 수술법을 적용한 치료성적을 담은 논문을 ‘내시경을 이용한 갑

상선 절제수술’이란 제목으로 ‘세계외과의학저널’에 발표하여 세계 학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을 만큼 도전의식과 열정이 남

다른 외과의로 인정받고 있다.

신임 학회장으로 인사말을 전해 주십시요.

학회장은 학회를 이끌어가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가이드라인만 잡는 역할을 주력하지요. 그만큼 넓은 선견을 가져야 하는 자리이니

만큼 학회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특히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속에서 대한외과학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최근의 외과의들은 어려운 조건속에서 많은 문제들이 봉착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 정부에서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해낼 수 있는 다각도

의 방법을 만들어내는 일이 더 효율적 입니다. 비단 대한외과학회의 일만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실질적으로 외과의들이 제

대로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서 그것을 관철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갑상선분야의 내시경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적으로 시도하셨습니다. 외과의들에게 제시하는 하나의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기존의 영역과 술기만 가지고 외과의 생활을 하기 보다 도전의식이 필요합니다.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재미있

는 분야를 찾아서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분야의 술기부분에서 어떤 것이 환자를 위한 최선의 길인지를 찾다

보면 새로운 수술방법이 생기게 되고 이것이 결국 국내 학계는 물론 세계 학계 및 의료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다른 분야들을 보면 의료관광같은 것도 많이 유치하고 있습니다. 대한외과학회의 입장은 어떤가요.

국내에서 새로운 수술 기법이 발표가 되면 세계 여러나라에서 수술을 견학하기위해 많이 오고 환자들도 다른 나라에서 많이 옵니

다. 이런 것도 우리 외과가 나가야 할 방향중의 하나이지요. 특성화가 가능한 분야를 연구해서 세계속에서 한국의 외과의술을 알리

는 방법중의 하나로 다른 나라들이 하지 못했던 술기 분야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지요.예를 들어 제가 하고 있는 갑상선 내시경 수술

을 보기위해 각 나라에서 의사들이 견학하는 것 이외에도 환자들도 찾아옵니다. 수술을 받기위해서지요. 외과는 그런 면에서 훨씬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과입니다.

의료 선진화 국가의 예를 든다면 어떤가요

유럽의 예를 들면 의료 복지가 아주 잘되어 있습니다. 특히 독일의 경우 한때는 세계 의학계의 선두주자였지요. 임상수술 면에서도

뛰어난 성공을 거두면서 인정을 받았지만 의료 복지체제가 의사들을 월급쟁이로 전락시킨 것이지요. 그런 완벽한 의료 복지가 오히

려 의사들의 나태를 가져오게 되고 결국 현재의 독일의 의학계는 후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영국의 경우는 다릅니다. 같은 복지

라도 20%의 여지를 가질 수 있도록 의사들에게 선택자율권을 주죠. 이 결과 의사들은 그 20%의 범위내에서 자체적인 발전을 이루

면서 전반적인 의학수술의 수준이 높아졌어요. 우리나라의 가장 좋은 점은 이런 유럽의 의료체계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만

큼 환자들이 모두 같은 수준의 의료시술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한국의 외과의들은 정부의 의료수가를 현실화시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외과적 시술의 발전적인 모습이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대한외과학회의 2011년을 이끌어갈 신임 학회장으로 서울대학교의

윤여규 외과교수가 취임했다. 윤여규 회장은 아시아태평양화상학회

장, 대한응급의학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갑상선학회 부회장,

대한임상종양학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을만큼 국내외 학계에서 유명

하다. 그가 새해를 맞아 <더 서전> 독자 및 학회 회원들에게 인사

말을 전한다.

세계속에서 움직이는 대한외과학회를 만들다

대한외과학회 신임 회장

윤여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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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외과 전문의 세분화 작업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요

가장 시급한 분야입니다. 외과의 세분화가 제도적으로 정비가 되어

야 합니다. 이미 많은 분과들이 생겨나고 각각의 영역을 갖추고 나가

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가 현

저희 부족합니다. 이를 정부정책적으로 제대로 보장해주고 그것에

기초해서 정비해 나간다면 외과의 눈부신 발전이 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우리나라 외과의들이 매우 똑똑합니다. 아주 어려운 상황속

에서도 세계적인 수술을 해내고 있지요. 그런만큼 제도적 정비가 이

루어진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면

각각 분과를 세분화시기고 그에 따른 외과의들이 개편이 되면 개원

이 가능할 수 있도록 분야별 세분화를 더 추구해서 수가를 반영해주

는 것입니다.일률적이 아니라 분야별로 현실적으로 반영을 해주고,

1차병원과 2차병원 등의 역할도 무조건 단위별로 묶을 것이 아니라

세분화시켜서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환자

도 의사도 상호 쓸데 없이 비용이 많이 들면서 고된일을 하는 체계를

없애자는 것이지요.

외과에 전공의들이 많이 지원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사실 각 병원들이 전공의들의 대우를 잘 해주면 됩니다. 정시에 퇴근

시키고..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합니다. 그것은 미국의 유명

병원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조건은 좋을지 모르나 정시퇴근하는 시

스템으로 제대로 환자를 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각자 잘하는 것

에 집중하게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주고, 또 그것이 재미있는 분야

라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재미가 있어야 외과의사도 오

래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명분만 가지고 하기는 힘들지요. 대학병

원에 남아서 학술적인 길을 가든, 아니면 개원을 하든 다양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세계 속에서 회자되는 학회지를 만드시겠다고 하셨는데요

물론 입니다. 대한외과학회지의 1차 목표는 SCI에 등재시키는 것이

고 이후에는 많은 학계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는 학회지로 만들 계획

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현재보다 혁신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겠지

요. 그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

외과분야는 정말 재미있는 과입니다. 고되고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정말 의사가 된다면 외과의가 되어서 무궁무진한 세계로 도

전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의 의학을 살펴보고 또 노력하면서

외과의사의 길을 걸어가다보면 그 어느 분야보다도 스스로 훌륭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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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INTERVIEW I에디터 | 최윤교

포토그래퍼 | 노현우

16 1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김종석 이사장은 52년생으로 76년 고대의대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미국

UCLA과 일본 암센터, 독일 뮌헨 테크니컬 의학대학에서 연수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외과과장과 구로병원

응급외과과장, 안암병원 외과과장 및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주임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 안

암병원 상부위장관분과장을 역임하고 있다. 미국임상학회 회원이며 의료생체공학회 의사 등 국제적으로도

두루 활동하고 있다. 대한외과학회에서는 의료심사위원장과 수련위원장, 감사 등 주요 임원직을 두루 거쳤

으며 학회발전 및 의학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대한외과학회의 신임이사장의 타이틀롤은 사실 쉬운 자리가 아니다. 분과학회만 해도 10개 학회를 가지

고 있고 회원수가 전국 최고 규모인 학회를 이끈다

는 것은 그에 따르는 책임과 더불어 미래 비젼이라

는 실질적인 정책과 효율을 내놓아야 하는 자리이

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외과는 사실 그렇게 핑크빛 무드만 있는

분야는 아니다. 현재 외과전공의 부족사태를 비롯

하여 이를 극복하기위한 외과수가 개선 등 산적한

문제들이 눈앞에 펄쳐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더불

어 세계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중추적인 핵

심학과로서도 그 위상을 정립하기위한 노력들이 꾸

준히 펼쳐져야 하기 때문이다. 김종석 이사장에게

놓여진 많은 책임과 무거운 짐에 대해 그는 소탈하

게 말한다. “외과학회 회원분들 모두가 바라는 일이

라면 그것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외과의 위상을 위

해, 그리고 외과의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이루어

낼 것” 이라고 그의 의지를 밝힌다.

- 신임 이사장님으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많은 외과의들이 공감하고 있는 문제이지요. 외과의들의 처우개선입니다. 결국 전공의들의 미달사태, 그리

고 장기적으로 외과의 발전을위해 꼭 필요한 기본적인 과정이지요. 현재의 외과 전공 기피현상은 머지 않아

우리나라 의료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 입니다. 이를 지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학회

는 물론 정부, 그리고 일반인들의 인식개선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외과의들의 처우개선은 그동안 꾸준히 주장해왔던 정책입니다. 조금더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접근을 하기위해 어떤

현실 가능한 방안들이 있을까요.

그동안 꾸준히 외과의들의 노력으로 얼마전 외과수가가 30% 인상되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효과가 적었습

니다. 그것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기어렵고 그냥 정책적인 배려 수준에 불과한 것입니다. 현실을 반영

한 확실한 수가인상, 그로인해 외과의사들이 각 병원에서의 처우도 개선되어서 실력있는 좋은 의사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외과의사들이 지나친 근무여건때문에 사실 휴가도 쉽지 않습니다. 학회입장

지난 11월 국내 최고 권위있는 학회인 대한외과학회의 수장들이 바뀌었다.

매 학술대회때마다 1만명이 넘는 회원이 참가하고 산하 분과학회만 10개학회(대한갑상선내

분비외과학회,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대한대장항문외과학회, 대한소아외과학회, 대한

외과대사영양학회, 대한임상종양학회, 대한혈관외과학회. 대한화상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

회, 한국유방암학회)가 있는 대한외과학회의 신임 이사장으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외과 김

종석 교수가 공식적으로 취임했다. 신임 이사장으로 발전하는 학회의 위상과 미래 비젼에 대

한 솔직 인터뷰를 가졌다.

2011년 대한외과학회의 비젼을 밝히다

대한외과학회 신임 이사장

김종석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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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는 방안으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 대한외과학회 스스로의 독립체계화를 위해 법인화 작업이 추진 중인 것

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진행되었습니까.

이미 법인화 작업은 시작했습니다. 대한외과학회가 법인화가 되면

기업의 기부활동도 원할하고 학회를 통해 다양한 수익활동도 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물론 재원을 마련하면 모두 외과의들의 복

지 향상 및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에 쓰여질 것입니다. 다만 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적극적인 학회 관계자들의 의지

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수익사업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대한외과학

회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내는 단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대한외과학회는 분과학회만도 10개나 됩니다. 이를 네트워크하고 조

율하는 것도 매우 힘든일 같습니다.

물론 입니다. 그러나 모든 대한외과학회 회원들이 모두 10개 학

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매거진을 통해서, 혹은 다른 커뮤니케

이션 통로를 활용해 서로 간의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

하여 조금 더 지금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가 볼 계획입니

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더 좋은 논문이나 임상결과가 나올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협연체계의 시대이니까요. 이를 대한

외과학회가 어느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요.

- 학회 회원들을 위한 <더 서전> 매거진의 역할 강화도 말씀하셨습

니다.

현재 <더 서전> 매거진은 우리나라 학회에서 출간하는 매거진

중에 가장 높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만큼의

위상이 확립된 것이지요. 이를 통해 더욱 분과학회들과의 커뮤

니케이션의 창구로서 활용하고 일반인들에게도 대한외과학회의

활동과, 외과회원분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어떤활동을 하고 있

는지를 더욱 확실하게 알리기위한 매거진으로 더욱 강화할 것입

니다. 학회회원 뿐아니라 일반인들도 볼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 성공적인 길을 걸어온 외과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

모든 것을 떠나 외과의사는 의학계의 중추입니다. 아무리 세월이

변해도 그것에는 변함이 없지요. 외과는 도전과 열정, 그리고 인

내가 정말 필요한 분야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수술에 대한 끊임

없는 연구와 환자를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 및

중압감에서 벗어나서 살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세상에 태어나서 할수

있는 모든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부울 수 있는 정열적인 분야입니다.

어려운 직업이지만 그만큼 외과의로서의 보람도 충분하다고 자부합

니다. 몸이 힘들고 수입이 다소 적다고 해도 보람이 있는 길을 택하

는 것도 훌륭한 삶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에서 1년에 2회, 최소 2주이상의 휴가기간은 정식으로 주어져야 한

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일인 것 같지만 실질적인 처우개선 입장에서는 휴식도 매우 중

요한 복지입니다. 실제로 외과 전공의 부족사태만 해도 그렇습니다.

수가 인상을 반영하여 월급인상까지 실시했지만 역시 부족 사태를

맞았지요. 이는 근본적으로 근무여건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실질

적으로 외과의사의 미래 역시 고달프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기 때

문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것은 삶의 질로 투영될 수 있는

분야이지요. 그래서 앞으로 대한외과학회는 작은 것이라도 넘어가

지않고 외과의사의 삶의 질을 더욱 풍부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

는데 포커스를 맞출 계획입니다.”

- 외과 의사들의 개원이 다른 학과보다 쉽지 않다는 것도 외과지원을 방해

하고 있는 요소로 생각됩니다. 여기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얘기한 외과 수가 문제의 확실한 개선

이 설결 과제입니다. 그리고 또한 외과가 지난 수십년간 너무 고착화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과는 이렇게 해야해 라는 고정관념이 있

고 또한 외과의 분야 확대가 이미 시작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시스템화, 그리고 체계화되어 후배들에게 이것이 발전적인 외과의

개념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예

전에 비인기학과였던 마취과가 마취통증의학과로 이름을 바꾸고 통

증 클리닉 등으로 개원하면서 지원이 증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노

인 지원시스템이 강화되면서 재활의학과가 인기를 얻고 있고요. 물

론 편한 것을 지원하는 의대생들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대

가 흐르면서 변화되는 트렌드를 외과역시 겪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캐치해야 지요. 발전할 여지는 매우 많습니다. 외과 중에 특히 최근

에 유방과 갑상선, 그리고 대장항문 등이 급속한 발전을 하고 있는 것

처럼, 하나의 방향 전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조금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외과는 현재 수술이전과 수술, 그리고 수술 이후의 애프터 케어까지

확실하게 하는 원스톱 토털 케어로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환자추적

시스템을 통해 환자가 수술 받기 전부터 수술을 받고 난다음에도 꾸

준히 재발하지 않도록 내시경촬영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술분야에서 내시경과 복강경 수술등이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분야에서 내시경검사등을 내과의들이 했지만 이제는

외과의사들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더욱 완벽한

환자관리가 가능합니다. 이는 시작일 뿐입니다. 더많은 분야 확대를

제시할 것입니다.

- 전공의들의 교육 프로그램의 강화도 말씀하신 것으로 압니다. 같은 맥락

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그렇습니다. 현재와 미래를 제시할 수 있고, 스스로 체감할 수 있도

록 외과 전공의들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체계화 시키는 것도

한 목표입니다. 현재 1년에 4회 정도 교육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학

회가 더욱 나서서 교육과 시험을 맞춤형 트레이닝으로 변화를 시킬

예정입니다.

- 일반인들에게 외과의사들의 어려움을 더욱 알릴 생각이 있으시다고 들

었습니다. 외과의사들의 위상 정립을 위한 본격적인 홍보를 하실 계획이

신지요.

본격적인 홍보라기 보다는 그동안 외과의사들의 어려운 현실이 너

무 우리끼리만의 생각에 머물고 있다고 봅니다.그렇기 때문에 정부

정책적으로도 현실화가 어려운 것이고요. 외과의들이 흔들리면 기

본의료 체계가 흔들린다는 사실은 변함없는 생각입니다. 그런 사명

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각종 신문이나 언론등에도 외과의 현실을 정

확히 알리고 외과의들이 다시 자부심을 갖고 외과의 생활을 할수 있

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로인해 정부의 정책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바뀌어서 외과를 지원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외과수술

이 지금보다 더 많은 환자를 살리는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

축할 생각입니다.

- 인턴체계의 변경등 혁신적인 부분도 언급하셨는데요.

지금의 학부제와 인턴 과정등은 사실 비합리적인 면이 있습니다. 전

공의가 되기까지 너무 불필요한 시간이 많이 흐르게 됩니다. 오히려

선진 시스템처럼 인턴제를 없애고 각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강화하여

빨리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전공의들을 배출해내는 것이

서로 도움이 됩니다.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진료의 수준을 높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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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대한외과학회 산하의 분과학회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장들이 2011년

새해를 맞아 각 학회 회원들이자 <더서전>의 독자여러분들에게 새해 인

사말을 전합니다.

에디터 | 최지연

20 2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경인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깊은 관심을 보여주신 500여명의 회원 여러분

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2010년 3월 새로운 임원진으로 출범한 대한임상종양학회는 전 집

행부의 헌신적인 노력을 초석으로 삼아 내실을 기하고 발전된 모습

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술대회의 연제 및 심포지엄의

다양화, 정책세미나 개최, 연수강좌 도입, 종양학 교과서 편찬, 임

상시험의 활성화 등 학회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암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각종 암에 대한 진단적 기법 및

치료는 괄목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과적 치료 원칙도

각종 항암제의 개발, 다양한 장비의 도입에 따라 진보적으로 변화하

고 있습니다. 암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근치적 절제에 따른 환자

의 생존율 향상에 있으며 이를 위해서 종양외과의사의 주도적인 노

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임상종양학회는 2011년에도 다른 암 관련 학회와 차별하여 다

양한 종양에 대한 진단과 치료 및 다학제적인 팀 치료 측면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더불어 회원 상호간, 국내외 유관학회들과의 교

류의 장을 마련하여 내실과 더불어 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발전

적인 학회의 모습을 보이고자 합니다. 회원님들의 깊은 관심과 적극

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신묘년 새해를 맞이하여 회원 여러분들의 건승과 행운이 가득하시

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임상종양학회 회장

윤여규

지난 한 해를 뒤 돌아 보며 저희 학회 회원들의 모습을 한 마디로 표

현하면 ‘열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료와 수술에 대한 열

정, 그 부담감 속에서도 학술활동의 열정, 특히 갑상선 환자분들과

소통하려는 노력 등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한 해이었습니다. 내년

에는 저희 학회가 어떠한 모습으로 ‘upgrade’ 될 지 기대가 됩니

다. 내년에는 우리가 노력한 것들이 풍성한 열매로 맺어 지기를,

또한 저희 학회 모든 분들에게 그 결실의 혜택이 돌아가기를 소원

해봅니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회장

이영돈

대한외과학회 회원 여러분, 새해에 많은 활약을 기대합니다. 여러

분들이 지난해에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이 여러분의 지식이 되었

다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여러분 나름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나아

가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면 그 지식은 죽은 지식이나 다름없다고 생

각합니다. 습득한 지식들을 반추하고 반성한 후 행동에 옮겨야 보다

나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

묵히 진료와 연구에 정진하시며 복을 짓고 계신 회원 여러분, 여러

분들에게 새해는 토끼 처럼 긴 귀를 쫑끗이 세우고 눈을 동그랗게 뜨

고, 보고 들어서 얻은 모든 지식들을 잘 살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우

리 외과의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하여 ‘행동하는 지성인’이 되시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회장

김선회

사랑하는 대한 소아외과 회원 여러분

호랑이해가 가고 덕과 지혜의 덕목을 가진 예쁜 토끼해가 옵니다.

설레고 떨리는 기대감으로 새날을 준비해 봅니다. 새해에는 하나된

힘으로 회원 모두가 동참하여 토끼처럼 열심히 뛰고 힘차게 매진하

면 대한소아외과 학회 공동체의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한소아외과 학회 여러분의 건승과 가정에 항상 기쁨

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대한 소아외과 학회 회장

최순옥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지난 한해 대한위암학회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주신

외과학회 모든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한해는 본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대한위암학회

지를 Journal of Gastric Cancer로 개편, 발간하였으며 SCI 등

재를 위한 노력했던 의미있는 한해였습니다.

2011년 4월에는 제9회 국제위암학회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에 위암학회에 너무도 중요한 한해가 될것입니다. 성공적인 국

제학술대회 개최를 계기로 대한위암학회가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

고 향후 위암연구 및 진료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만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대한위암학회 회장

노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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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의식은 수명연장의 꿈이라고 지칭한다. 그만큼 향후 미래 사회에서 장기이식 수술의 원할

한 시스템과 성공여부는 많은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도 말한다. 최초 사람의

장기이식은 1905년 체코에서 각막이 시행된 이후 1954년도에 미국 보스턴에서 신장이식을

성공했다. 이후 1955년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심장혈관의식이 성공했으며, 1963년도에 미

국미시시피에서 폐,1967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심장의식이 실행되으며 같은 해 미국 덴

버에서 간이식을 성공했다. 1968년도에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골수의식이 성공했으며 같

은 해 췌장도 이식이 가능하게 되었다. 장기이식의 가장 마지막 분야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성

공한 장이식이다. 이후 장기이식수술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눈부신 기술의 혁신을 이루

고 있으며 세계 외과 의료분야에 관심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THE SURGEON SPECIAL REPORT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22 2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장기이식 수술의 현재와 미래Organ transpla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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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SPECIAL REPORT 1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24 2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이번 장기이식법 개정의 핵심중 하나가 바로 잠재 뇌사자 발생시 이를 장기구득기관이나 KONOS로 연락하는 것이다.

신고냐 연락이냐, 보고냐 통보냐 단어를 놓고 말이 많았으나 그 의미는 발생한 뇌사자를 빠뜨리지 않고 장기구득 기관으로 연

결해 달라는 것이다. 주치의가 더 이상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무의미하게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고된 구득센터에

서 장기구득 전문 코디네이터가 출동하여 뇌사자가 이식에 적합한지를 확인하고, 가족의 기증동의를 받자는 것이다. 법안의

문구인 잠재뇌사자는 뇌사판정이 된 환자가 아니고, 주치의가 판단했을 때 임상적으로 뇌사의 소견이 있고, 뇌사를 일으킬 충

분한 원인질환이 있는 환자를 말한다. 이 신고에는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다.

글 | 대한이식학회이사장. 계명대 의과대학 외과전문의 - 조원현

첫째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뇌사자에게

장기기증의 옵션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물

론 신고되는 모든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뇌사자 본인의 의학적

상황이 기증에 부적합한 경우도 있고, 가족

이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

나 적어도 뇌사가 확진이 되면 심장정지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심장이 박동하고 있

는 동안에 장기를 기증하여 여러 사람의 생

명을 살릴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

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정확한 뇌사자 발생 통계가

없다. 따라서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구득할

수 있는 잠재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뇌사환자의 원인질환 중 70-80%를

차지하는 뇌혈관질환이나 자동차 사고로 인

한 머리 손상환자의 통계청 연간 발생통계

를 비교했을 때 국내의 뇌사자 발생가능성

은 스페인의 1.5배 이상이 된다. 이를 토대

로 추정하면 인구 100만명 당 뇌사장기기

증자 수가 35명이상인 스페인처럼 범 국가

적인 활동만 잘 벌인다면 국내에는 적어도

100만명당 50명 이상이 되어, 인구 5,000

만시대인 지금은 매년 2,500명정도의 뇌사

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 숫자는 뇌사자 한 사람당 장기구득 숫자

를 3(현재는 1인당 구득율이 3.1-3.2)으

로 계산했을 때 매년 7,500명(신장 5,000

명, 간장 2,500명, 기타 심장, 췌장, 폐 등

도 대기자가 있으면 각각 2.500명까지)정

도의 말기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이식이 가

능하다는 결론이다. 2009년 말 KONOS의

통계에서 각막을 제외한 고형장기의 이식대

기자가 12,520명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대

기자가 해결되는 셈이다. 2009년도 뇌사자

장기이식건수는 261명의 뇌사기증자로부

터 총 834건의 고형장기이식(신장 495건(

생체이식은 800건), 간장 236건(생체이식

995건), 심장 65건, 폐장 16건, 췌장 22

건)이 시행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뇌사장기기증이 선진화된

국가에서도 모든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하

는 것은 아니다. 전체 뇌사자중 어느 정도

가 장기기증에 동의하느냐에 따라 이식대

기자들의 적체 해소에 큰 영향을 준다. 따

라서 뇌사자 발굴 못지않게 장기기증 동의

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Donor

action을 실시하고 있는 유럽 6개국 연합의

2009년 보고에서도 50% 이상의 잠재뇌사

자가 장기를 기증하기 못하고 여러 가지 원

인으로 탈락했다고 보고했고, 통계자료가

불충분하지만 국내에서는 발생 뇌사자의

약 10-20%에서 기증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기증하지 못하고 탈락한 나머지

뇌사자들을 어떻게 장기기증으로 연결하느

냐가 이식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고민

해야 할 부분이다.

이식대기자의 숫자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은 국

내 기증자를 기다리지 못해 외국으로 나가는

이식여행을 줄일 수 있고, 말기환자들의 의

료비 절감,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잠재뇌사자 신고 조항의 또 다른 의미는 신

고라는 단어가 풍기는 구속적인 의미와는

달리 무의미한 말기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

장기이식법 개정

잠재뇌사자 발생시 신고 조항, 어떤 의미가 있나?

인구 100만명 당 뇌사장기기증자 수가

35명이상인 스페인처럼 범 국가적인 활동만

잘 벌인다면 국내에는 적어도 100만명당

50명 이상이 되어, 인구 5,000만시대인

지금은 매년 2,500명정도의 뇌사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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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가를 고민하는 주치의에게 해결의 돌파구

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뇌사환자의 운명

은 보통 2-3일내에 심장이 정지되고 길어도

1주일 내에는 심정지로 사망하게 된다. 이

들은 가역적으로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없

기 때문에 주치의의 고민이 시작된다. 소위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계속할 것인가와 유사

한 상황이다. 물론 뇌사자의 치료는 연명의

의미도 없다. 환자의 가족들은 달아놓은 수

액을 보면서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희망을

가질지 모르지만 사실은 심장정지가 될 때

까지 그냥 무의미한 처치를 계속하는 것이

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구득기관으로 신고

가 되면 장기구득 전문 코디네이터가 출동

해서 보호자를 만나고, 장기기증이 가능한

의학적 상황인지를 확인하여 보호자로부터

기증 동의를 얻은 후 뇌사판정을 포함한 모

든 장기구득 절차와 환자관리를 하게 된다.

환자를 치료하던 주치의가 보호자에게 ‘환

자가 뇌사가 되었다’고 하면서 장기기증의

옵션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 선언은 마

치 내가 지금까지 환자에게 했던 치료가 실

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주치의

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그래서 장기구득

전문기관 체제에서는 주치의는 보호자에게

단지 환자가 뇌사상태에 빠졌고 이 뇌사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뇌의 변화임을 잘 설

명해 주고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일에 대

해 말해 줄 수 있는 전문가를 소개해 주는

것이다. 그 전문가가 바로 장기 구득 코디

네이터이다.

일부 미국의 장기구득기관에서는 장기구득

코디네이터를 더욱 전문화해서 뇌사자 발굴

을 전문으로 하는 코디네이터, 가족동의를

전문으로 하는 코디네이터, 뇌사자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코디네이터, 그리고 장기적

출을 돕고 이후 사후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코디네이터 등으로 나누어서 활동하기도

한다. 이들은 뇌사자 발생병원으로부터 24

시간 연락을 받으며, 즉시 출동해서 환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뇌사의 가능성과 장기기

증 조건에 부합한지를 확인한 후 뇌사판정

을 진행하고, 가족에게 접근해서 장기기증

동의를 받게 된다. 따라서 주치의는 자신의

환자가 치료중 뇌사로 진행되는 임상소견을

보일 때에는 장기구득센터의 신고센터에 연

락만 하면 본인의 임무가 끝난다. 가끔 출동

한 코디네이터가 환자를 확인한 결과 뇌사

가 아니거나 장기기증을 할 조건이 아니면

공이 다시 주치의에게 돌아가는 수는 있다.

잠재뇌사자 신고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장기기증자를 발굴하기 위한 법적인 조치라

면, 장기기증 희망카드(Donor Card) 갖기

운동은 국민의 인식변화를 법으로 규정할

방법이 없어서 국민의 감성에 호소해야 하

는 장기기증 활성화운동이다. 이 카드는 뇌

사자 가족에게 장기기증 동의를 받는 과정

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슬픔에 잠겨 허탈해

하는 그리고 때로는 격앙되어 있는 가족들

의 마음 문을 여는 일은 쉽지 않다. 이때 뇌

사자의 평소 의중을 알 수 있는 이 기증희망

카드는 가족들의 괴로운 마음을 어느 정도

보상해 줄 수 있다. 마지막 가는 분의 뜻을

살려 드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만일 환자가 의식이 있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 것

같습니까? 아버님의 뜻은 어떠했을까요?

아들의 평소 생각은 어떠했나요?”

생전에 등록한 장기기증희망카드나 본인의

유언(녹음 또는 서류)등은 의식이 없는 뇌사

자의 평소 생각을 유추할 수 있는 유일한 단

서이다. 사실 외국에서는 가까이 지내던 친

지나 친구들이 뇌사자의 평소 생각이나 행

동을 증언함으로서 뇌사자의 의중이 장기

기증 쪽인가 아니면 거부 쪽인가를 판단하

기도 한다.

실제로 장기기증 희망카드를 소지한 사람

중에 뇌사가 되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게

되는 확률은 대단히 희박하다. KONOS의

통계를 보면 75,000여명의 희망자가 등록

했던 2008년에는 6명이, 185,000여명이

등록한 2009년에는 8명이 실제 뇌사기증자

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기증자가 많지 않

다고 해서 기증희망카드 갖기 운동의 가치

를 폄하할 수 없다. 뇌사자의 평소 생각을

가족과 보호자들이 알 수 있는 단서가 된다

는 점에서 민간기구들이 노력하는 장기기증

홍보와 장기기증 희망카드 갖기 운동이 중

요하다.

뇌사자란 심장이 뛰고 있는 사망자(dying

patient)이다. 그러나 그는 임박한 죽음에

서 마지막 선물을 수많은 말기질환 환자들

에게 동시에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스스로

숨을 쉴 수 없고, 의식이 없을 뿐 아니라 말

을 할 수 없고, 눈으로 볼 수도 없고 꼬집어

도 반응이 없다. 그러나 그는 짙은 황달과

복수로 기진맥진한 말기 간경변증 환자에게

말랑말랑한 새로운 간을 선물할 수 있고, 소

변이 나오지 않아서 요독증상이 심하고 얼

굴이 푸석한 신부전환자에게 핑크빛 콩팥

을, 숨이 차서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심부전환자에게 힘차게 뛰는 심장을 선물할

수 있다. 기다리는 사람(waiting patient)

은 선물을 내 놓으라고 요구할 수 없다. 생

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장

기를 기증할 마음이 간절한 dying patient

도 스스로는 말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내 심장이 멎기 전에 간도 신장도, 심장도,

폐도, 그리고 췌장까지도 모두 필요한 사람

에게 주라고 하고 싶은데 정작 뇌사가 된 본

인은 말을 할 수 없다.

잠재뇌사자 신고 조항은 그래서 중요하다.

필연적인 죽음이 임박한 환자의 기증의사를

새로운 삶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대신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구득기관으로 신고가 되면

장기구득 전문 코디네이터가 출동해서

보호자를 만나고, 장기기증이 가능한 의학적

상황인지를 확인하여 보호자로부터

기증 동의를 얻은 후 뇌사판정을 포함한 모든

장기구득 절차와 환자관리를 하게 된다.

뇌사자란 심장이 뛰고 있는

사망자(dying patient)이다. 그러나

그는 임박한 죽음에서 마지막 선물을

수많은 말기질환 환자들에게 동시에

줄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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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SPECIAL REPORT II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28 2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장기이식을 위해서는 반드시 기증자가 있

어야 하는데 생체기증자로는 한계가 있어

서 뇌사자로부터의 장기기증이 꼭 필요하

며 특히 심장 등의 이식에서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1999년 170여명이었던 뇌사자 발

생이 장기이식법 제정과 2000년의 국립

장기이식관리센터(Korea Network for

Organ Sharing: KONOS)의 활동 시작

이후 급감하여 2002년에는 36명까지 감소

했다. 2009년에 와서야 겨우 261명으로 늘

었으나 아직도 서구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

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의 이식대기자 숫자

에 턱없이 부족하다. 서구에서는 매년 인

구 100만 명당 20~30명의 뇌사자 장기기

증이 시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는

1000명 이상의 뇌사 기증자가 있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1999년 장기이식법이 처음 제정될 당시

생체장기이식에서 문제가 되는 장기매매

를 근절키 위해 여러 가지 까다로운 규정

이 법에 적용되었으나 뇌사자에서의 장기

이식은 이러한 생체이식과는 전혀 다른 상

황임을 인식하지 못한 가운데 만들어져 규

제 일변도의 법령이 되었다. 또한 이를 수

행하는 KONOS 역시 초기에 경험 부족과

매우 관료적인 규제 중심의 운영으로 인해

그 성과가 미미하였다. 새로운 체제의 시작

으로 생체이식의 매매 근절에는 기여하였으

나 이의 유지를 위해 많은 비용과 인원이 동

원된 반면, 뇌사자 장기기증에는 오히려 장

애가 되었고 이로인해 중국이나 필리핀 등

으로의 원정이식은 피할 수 없는 실정이었

다. 다행히 올해 초 장기이식법의 개정으로

뇌사자 장기이식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되었고 뇌사자 발굴 및 관리, 장기구득에 필

수적인 장기구득기관 (Organ Procure-

ment Organization; OPO)이 한국장기

기증원(KODA)으로 발족되어 시범 운영됨

으로서 국내 장기이식의 활성화를 위한 새

로운 전기가 되고 있다. 이에 장기이식법 개

정에 따른 그간의 활동을 소개하고, 개정법

의 특징, 향후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을 요

약해 본다.

국내 장기기증활성화를 위한 활동 상황

- 장기이식법 개정

1999년 장기이식법이 개정된 후 4차례의

일부 법 개정이 있었으나, 기본법 자체가

생체 장기이식과 뇌사자 장기이식 간의 차

이를 무시하고 처음부터 이를 동일선상에

서 규정지었기 때문에 오히려 뇌사자 장기

이식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규정이 되었다.

금년 4월에 개정된 장기이식법은 잠재 뇌사

자 발생시 이를 장기구득기관으로 통보하게

하는 규정과 함께 독립장기구득기관의 설치

근거 마련, 뇌사판정위원회의 축소운영, 장

기이식 대기자 등록을 이식의료기관으로 한

정하도록 하여 전문적인 관리를 이식 전부

터 시행하도록 하였고, 장기기증 동의를 선

순위자 2인이던 것을 1인으로 하여 장기기

증과 관련된 불필요한 규제들을 일부 개선

하였다.

이러한 장기이식법의 개정에는 최근 2년

간 국내 장기이식 관련 전문의사들의 학

술 모임단체인 대한이식학회가 뇌사자 장

기이식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Task

Force Team(TFT)을 구성하고 장기이식

활성화에 주력한 결과라고 생각되며, 동시

에 KONOS를 관리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의

개선노력이 함께 작용했다고 하겠다. 특히

최근 10여년 동안 국민들의 장기기증에 관

한 관심 증가와 공감대가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이식학회는 장기이식법의 개정

을 위해 주관부서인 보건복지부 생명 안전

윤리과(과거 공공의료과 담당)와 지속적인

대화를 가졌으며, 이번 법의 대표발의를 해

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이애주의원을 중

심으로 국회의원들에 대해 법 개정의 당위

성과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였다. 그리고 이

에 관한 홍보를 위해 TV, 방송매체, 일간

지 및 전문지 기자들과의 수차례 간담회 및

인터뷰, 국회 공청회와 심포지엄 등을 통한

장기기증 활성화의 방향 등을 국민들과 사

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설득하는데 주력하였

다. 그리고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일선에

서 노력하고 있는 여러 민간기구들과의 지

속적인 만남 등이 있었다. 또한 장기이식법

이 개정될 경우 특히 잠재 뇌사자 신고제도

에 직접 이해 당사자가 되는 신경외과, 신경

과 의사들과의 의견조율과 이에 대한 이해

국내 뇌사자 장기기증 현황과 향후 전망장기이식은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극적인 회생을 줄 수 있는 첨단의 의료이며

이로 인해 만성장기부전증이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닌 치유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되는 전기를 이뤘다. 국내의 뇌사자 장기기증 현황과 전망을 살펴본다. 글 | 울산대 의과대학 외과전문의 - 한덕종

금년 4월에 개정된 장기이식법은

잠재 뇌사자 발생시 이를 장기구득기관으로

통보하게 하는 규정과 함께 독립장기구득기관

의 설치근거 마련, 뇌사판정위원회의 축소운영,

장기이식 대기자 등록을 이식의료기관으로

한정하도록 하여 전문적인 관리를

이식 전부터 시행하도록 하였고,

장기기증 동의를 선순위자 2인이던 것을

1인으로 하여 장기기증과 관련된

불필요한 규제들을 일부 개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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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장기이식법의 반복된 개정을 염두에 두기보

다는 법령 이외에 대통령령이나 시행령 혹

은 KONOS 규정을 의학발전에 맞게 수시

로 개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 KONOS가 현재 국립의료원에서 상위기

관인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로 이관된 것

이 우선은 고무적이나 향후 KONOS의 능

동적 역할을 감안할 때 새롭게 민간기구화

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KONOS의 적극성과 능동적 역할

이 전제되어야 한다.

3) 장기구득기관이 독립기구로 설립된 시점

에서 앞으로 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제

반 환경을 조성해 가야 한다. 특히 2011년

부터 개정된 장기이식법이 시행되어 뇌사

자 수가 현격히 증가될 것을 감안할 때 장

기구득기관은 신고된 뇌사자의 관리 및 뇌

사판정, 기증자 가족 동의, KONOS 및 이

식 센터와의 긴밀한 협조 그리고 뇌사자 가

족예우 등 모든 분야에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4)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대한이식학회가

주관이 되어 만든 법인체인 “생명잇기”를 통

하여 여러 장기기증 활성화 민간기구의 활동

을 적극적으로 조율하고 선도함으로서 건전

한 장기기증 풍토를 이뤄가야 하겠다.

말기 장기부전증 환자에서 장기이식은 의료

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그 역할이 지대하다.

생체이식과 더불어 뇌사자 장기이식이 활성

화되는 이 시점에서 그간 장기이식법 개정

에 관여해 주신 많은 국회의원들, 보건복지

부 공공의료과ㅡ생명안전윤리과 직원들,

특히 개정법을 대표발의해 주신 이애주 의

원님과 국회 보건복지부 법안 소위원회 신

상진 위원장님, 본 개정법안의 국회 통과과

정에서 정확한 판단력과 결단력을 보여주신

전재희 전 장관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

고 장기기증활성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장기기증활성화 민간단체 여러분들께

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러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

로 이뤄나가기 위해 대한이식학회는 앞으로

도 국회, 정부 관계자들과 소통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

협회, 대한외과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신경과학회, 대한간호협회 등등 관련

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어 전

문의료인들이 먼저 장기기증에 적극적인 모

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장기기

증관련 단체의 역할 극대화를 위해서도 이

식학회는 중심에 서서 적극적인 조정자 역

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장기기증의 아름다운 나눔의 현장

을 감동적으로 국민들에게 계속 보도해 줄

매스컴 관계자들과의 협조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이 모든 활동을 통해 장기기증이 더욱 활성

화되어야만 우리는 이식을 기다리다 먼저

숨져간 많은 환자들의 영전에 얼굴을 들고

우리들의 노력과 결과를 말해줄 수 있을 것

이다. 그리고 국내에서 기증자를 기다리다

지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해외로 나가

원정이식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우리 이웃

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대한이식학회가

주관이 되어 만든 법인체인 “생명잇기”을

통하여 여러 장기기증 활성화 민간기구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조율하고 선도함으로서 건전한

장기기증 풍토를 이뤄가야 하겠다.

장기구득기관이 독립기구로 설립된 시점에서

앞으로 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조성해 가야 한다. 특히 2011년부터 개정된

장기이식법이 시행되어 뇌사자 수가

현격히 증가될 것을 감안할 때 장기구득기관은

신고된 뇌사자의 관리 및 뇌사판정,

기증자 가족 동의, KONOS 및 이식 센터와의

긴밀한 협조 그리고 뇌사자 가족예우 등

모든 분야에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학회 간 공동의 노력을 경

주하였다. 또 국내의 뇌사자 발생 정도를 알아보

기 위해 신경외과와 공동으로 국내 신경외과 병

원 및 중환자실에서 발생하는 사망환자에 대한

대규모 의무기록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런 2년 동안의 노력으로 국민들에게 장기기

증이 무엇인지, 뇌사가 무엇인지, 이식대기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말기환자는 어떤 상태인지 등

에 대해 잘 못 알려진 많은 정보들을 교정해 줄

수 있었다.

- 장기구득기관(OPO)

이러한 뇌사자 장기이식법의 개정과 함께 뇌사

자 발생시 관리와 구득에 관련된 모든 구체적인

역할을 담당할 장기구득기관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겠다. 뇌사자 발생시 신고

관리에서 마지막 장기구득과 사후 관리 및 장기

이식 관련자들에 대한 홍보 및 교육 등 장기구득

기관의 역할은 다양하다. 그간 대한이식학회는 2

곳의 이식센터에서 보건복지부 후원의 시범사업

을 공동으로 시행한 후 2009년부터 독립된 OPO(

한국장기기증원)가 발족되어 활동 중에 있다.

- 장기기증 활성화 기구

국내 장기 기증자 활성화를 위해 여러 장기기증

관련 민간기구를 총괄하고 정부와의 긴밀한 협

력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대한이식학회 회원들

이 중심이 된 “생명잇기”가 2009년 설립됨으로

서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의 기틀을 다지게 되

었다. 현재 생명잇기는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

카톨릭계), 생명나눔 실천본부(불교계)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루어 2010년 보건복지부 장기기

증 홍보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9월초에

는 세 단체가 한국 장기기증 네트워크 발족식

을 가졌다. 이 네트워크는 미국의 Donate Life

America와 같은 형태의 운영을 통해 국내의 모

든 장기기증 관련 단체들에게 문을 열어 장기기

증 홍보 및 교육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면서 효

율적으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 향후 국내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방안

현재까지 장기기증활성화의 여러 분야에서 대한

이식학회는 중심에 서서 많은 일들을 해왔다. 이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이미 거론된 여러 분야

에서 보완과 함께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1) 장기이식법의 개정과정을 거쳐오면서 법 개

정이 쉬운 일이 아님을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장기이식의 놀랍고 빠른 발전을 고려할 때 향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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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SPECIAL REPORT III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32 3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우리나라에서 장기이식이 처음 시작된 지 벌써 40년

이 넘었고 간, 신장 이식 등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이식 결과를 자랑하고 있다. 그 동안 병

원 차원에서 이루어지던 뇌사자 장기기증도 1999년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정과 2000년 국립장기

이식관리센터(KONOS)의 설립을 계기로 공여장기의

체계적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식 대기자

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공여장기는 장기이식을 기

다리는 많은 환자들에게 있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벽

이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이식 대기자는

2009년 말 현재 17,055명에 이르고 있고, 그 중 고형

장기 이식대기자가 12,520명에 달한다. 이에 반해 뇌

사 기증자는 2009년에 261명에 불과하여 신장의 경

우 평균 대기기간이 5년에 육박하고 있다.

2008년 7월 발표된 세계이식학회 및 세계신장학회의 『장기매매 및 해외원정이식에 관한 이스탄불선언 (The Declaration of Istanbul on

Organ Trafficking and Transplant Tourism)』은 장기매매 및 해외원정이식을 금하고, 장기는 국가 내에서 적절한 수혜자에게 공정하게

배분하며, 이를 위해 각 국가는 뇌사자 장기기증을 극대화시켜야 함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내용은 2010년 5월에 발표된 『인간세포, 조직 및

장기 이식에 관한 WHO 지침 (WHO Guiding Principles on Human Cells, Tissue and Organ Transplantation』에서 더욱 구체화 되

어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 지침을 승인한 바 있다. 또한 스페인, 미국 등 뇌사자 장기기증이 활성화되어 있는 국가의 경험은 우리에게 뇌사추정

환자의 발굴과 뇌사 기증자의 체계적 관리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장기이식만이 희망인 환자들을 위해….

글 | 서울대 의과대학 외과전문의 - 하종원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뇌사추정환자의 발굴

과 장기구득 및 뇌사자 관리를 뇌사판정대

상자관리전문기관이 맡고 있다. 2000년 2

월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뇌

사기증자 수의 급속한 감소에 따라 2002년

8월 동법이 개정되면서 ‘뇌사판정대상자관

리전문기관’을 지정하였고 업무의 동기 유

발을 위해 2003년 3월부터 관리기관에 뇌

사자 신장 1개를 우선 배정하도록 법이 개

정되면서 현행 장기구득 체계가 갖춰졌다.

그러나 이러한 ‘장기인센티브’의 도입 후 뇌

사장기기증자는 2003년 68명, 2004년 86

명, 2005년 91명, 2006년 141명, 2007

년 148명으로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

으나 그 효과는 미미하였으며 증가하는 수

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였다.

이는 뇌사추정환자 발굴 및 장기구득 업무

가 여러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으

로 분산되면서 비체계적 및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에 기인하였던 것으로 생각

한다. 또한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

에 배정된 ‘장기인센티브’는 대형병원인 소

수의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끼리의

과열 경쟁과 중복 투자를 일으키기도 하였

다. 이러한 연유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잠재뇌사자를 발굴하는 비영리 독립장기구

득기관(Independent Organ Procure-

ment Organization; IOPO)의 설립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그림 1. 뇌사판정

대상자관리전문기관과 독립장기구득기관

비교). 우리 정부는 2005년 4월 보건복지

부에 <장기기증관리체계개선 T/F>를 설

치하고 이를 통해 『장기기증관리개선 종합

대책』을 마련하였으며 이중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개선책으로 장기구득기관(OPO)의

도입 등이 논의되어 2007년 1차(계명대 동

산병원) 및 2008년 2차(서울대학교병원 및

가천의대 길병원)에 걸친 장기구득기관 시

범사업을 실시하여 그 가

능성을 타진하였고, 마침

내 2009년에 독립장기구

득기관 설립사업을 시행

하여 비영리 독립장기구

득기관인 한국장기기증원

(Korea Organ Dona-

tion Agency, KODA)이

설립되어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체계를 갖춰가고 있

다. (그림 2. 한국장기기

증원 개소식) 때맞춰 국회

에서도 2010년 5월, 변화

된 국내외적 상황에 맞춰 ‘

장기구득기관 설립’과 ‘장

기구득기관으로의 뇌사추

정환자 통보제도’를 골자

로 한 『장기등이식에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이 통과되었고 2011년 6

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는 독

일의 DSO(Deutsche Siftung Organ-

transplantation) 또는 프랑스나 영국의

OPO와 같이 한국장기기증원이 국가의 장

기구득기관 역할을 하면서 지역별로 설립

될 지부가 뇌사자 장기기증의 전반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표준화된 뇌사자 관리 및 효

율성 등을 고려해보면 가장 이상적이라 생

각한다. 개정된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

이 시행되면 뇌사추정환자를 진료한 의사

나 병원은 장기구득기관에 반드시 통보해

야 하고 장기구득기관의 장기구득전문의료

인(Organ Procurement Coordinator,

OPC)은 즉시 해당 의료기관으로 출동하여

뇌사추정 환자의 가족 상담, 뇌사자 평가 및

관리, 장기적출 과정의 진행, 사후 유족 지

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그림 3. 향후 뇌사

자 장기기증 관리체계). 현재 한국장기기증

2009년에 독립장기구득기관 설립사업을

시행하여 비영리 독립장기구득기관인 한국장기기증원

(Korea Organ Donation Agency, KODA)이

설립되어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그림 1.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과 독립장기구득기관 비교

작은 규모와

낮은 효울성

활동범위 중첩,

지역편중

장기인센티브 -

장기의 상품화

재원의 중복투자

뇌사판정대상자

관리전문기관

효율적

장기구독

적절한 관할구역

설정

장기 분배와 무관

비영리 조직

전문성 및 일관성

독립장기구득기관

뇌사자판정 대상자 관리 전문기관

독립장기구득기관

한국장기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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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원은 약 30여명의 장기구득전문의료인이

1권역의 모든 뇌사자 발생 가능 병원을 방

문하여 뇌사자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

며 2, 3권역에도 일부 파견하여 활동을 하

고 있다. 2010년 12월 법인화와 함께 매년

지속적으로 전문화된 장기구득전문의료인

을 배출할 계획이며 이로써 지역별 지부설

립과 장기구득전문의료인이 활동하게 됨으

로써 향후 2~3년 내에 명실상부한 독립장

기구득기관에 의한 장기구득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장기

구득 및 뇌사자 관리에 관한 국가적 체계가

현행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에서

독립장기구득기관인 <한국장기기증원>으

로 바뀌더라도 2000년에 경험했던 급속한

뇌사기증자 감소 없이 연착륙할 수 있을 것

으로 생각한다.

한국장기기증원은 국가의 지도, 감독을 받

고 뇌사기증자의 장기는 국립장기이식관

리센터에서 분배 원칙에 따라 배정함으로

써 공공성과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

며 뇌사추정환자에 대해 한국장기기증원으

로 통보체계를 일원화함으로써 사회적 중복

투자를 줄이고 전문적인

뇌사자의 관리가 이루어

지게 된다. 또한 뇌사자

를 현행 뇌사판정대상

자관리전문기관으로 옮

기지 않고 가능한 뇌사

자가 있는 병원에서 뇌

사관리를 진행함으로써

뇌사자의 불필요한 장거

리 이송 등 소모적인 과

정을 제한하며 가족들

의 불편함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

문화된 뇌사자 관리를

통해 확장범주 뇌사장기기증자(expanded

criteria donor, ECD)나 심장사후 장기

기증(Donation after cardiac death,

DCD)에 있어서도 더욱 효과적인 장기 활

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 동

안 뇌사 추정환자의 진료 중 장기기증을 권

유함으로써 환자를 위해 최선의 진료를 하

지 않는다라는 오해와 뇌사 판정을 권유함

으로써 환자를 사망 상태로 유도하는 것에

대한 고뇌로 곤란을 겪었을 담당 의료진의

어려움도 장기구득기관인 한국장기기증원

(T. 1577-1458)으로 연락만 하면 장기구

득전문의료인이 가족 상담과 함께 장기기증

동의를 구하게 됨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

이다. 물론 이런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

기 위해서는 각 병원의 협조와 참여가 절실

히 필요하다. 특히 뇌사자를 놓치지 않고 적

극적으로 연락하겠다는 의료진들의 마음가

짐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항목이다.

마지막으로 2011년 6월부터 시행될 ‘뇌사

추정환자 통보제도’와 함께 한국장기기증

원의 활발한 활동이 우리나라 뇌사장기기증

의 밑거름이 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장기기

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뇌

사자 장기기증을 위한 실질적 손발이 되어

활동할 <한국장기기증원>에 대한 정부,

사회 및 의료계의 전폭적 지원을 기대한다.

그림 2. 한국장기기증원 개소식

그림 3. 향후 뇌사자 장기기증 관리체계

Outsourcing

한국장기 기증원

•뇌사추정자 의뢰접수

•유족지원

•뇌사자 관리

•장기 적출 코디네이션

•기증자 DB 관리

Donor Hospital

•시설, 장비, 인력지원

•Positive reward

Transplant center

•장기이식 수술

KONOS

•장기배정

•이식 환자 DB관리

•정책 및 지침 제정

Transplant Immunology

Lab

Tissue Bank Eye Bank

잠재뇌사자 신고

뇌사자 정보입력

적출장기 배송

이식 후 결과보고

OPC 파견

배정결과 통보

탁월한유착방지효과

▶Hyaluronate+ Carboxymethyl Cellulose

▶Plolxamer + Alginate

225_290.ps 2010.9.27 16:48 페이지1 Mac-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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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SPECIAL THEME에디터 | 최지연

36 3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전공의 교육의 목적은 외과적 질환에 대하여 전문성을 갖고 책임지고 진료할 수 있는 훌륭한 외과 전문의로 키우

는데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전문의가 되는데 필요한 지식은 물론 익혀야 할 술기, 나아가 외과 전문의가 갖춰야

할 소양 등이 망라되어 전공의는 물론 교육자들이 바른 교육을 하는 지침이 되는 목표가 수립되어 있어야 한다.

교육, 연구, 진료는 교수를 포함한 지도 전문의의 3대 기본 업무다. 대부분의 외과의는 수술이 모든 업무에서 우

선순위를 차지하고 연구는 업적 기준이 되어 많은 신경을 쓰지만 교육은 언제나 뒷전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전공의 교육은 대학병원을 비롯한 수련병원 외과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학생에게는 primary physician이 갖

춰야할 외과적 지식과 술기를 가르치는 것이라면 전공의 교육은 “baby surgeon”을 교육시켜 “special-

ist surgeon”으로 키우는 것이다. 전공의를 단순한 진료 보조자로만 인식해서는 안되며 교육자 옆에서

적지 않은 세월 동안 진료보조를 하다보면 교육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 배우는 자의 적

극적인 자세가 무엇 보다 중요하지만 교육자의 바른 교육관 또한 매우 중요하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꾼을 키운다는 사명감을 갖고 교육을 해야 한다.

외과 전공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병원은 위치와 규모에 따라 진료의 양과 증례의 다양성 등에 많은 차이가

있고 교육 과정도 천차만별이다. 즉 양과 질적인 면에서 교육 여건이 매우 다른 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전

문의들이 배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최소한도의 기준 이상을 갖추도록 학회가 전문의 고시를 통

해 자격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까지는 학회가 전공의 수련 기준을 갖고 있고 실제 수술에 참여하

였는가를 전공의 기록으로 확인하고, 연수교육을 봄 가을로 주로 4년차 전공의를 대상으로 시행하면서

전문의 시험을 치루며 최소한도의 기준은 갖추도록 유도하였다. 한편으로는 병원협회에서 수련기관 평

가를 하여 수련병원 외과가 수련기관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는가를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충실

하게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오랜 기간 전공의 교육과 평가를 위한 학회의 체제는 큰 틀에서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10-20년간

외과 영역과 수련 체계, 사회 여건 등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러한 것들이 전공의 교육 체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외과가 여러 외과를 파생시키고 몸집이 작아졌었지만 고령화, 암 발생율 증가 등에 힘입

어 외과의 영역은 다시 넓어지고 장기이식의 보편화, 복강경 등 최소침습수술의 발달 등이 외과 영역이

그 깊이와 범위에서 확대 되면서 분야가 다시 세분화되고 그에 따른 전임의 수련제도와 세부분과 전문의

제도가 출범을 앞두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열악한 수술수가와 개원 여건 등으로 젊은 의사들이 외과를 기

피하는 심각한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공의 교육 체계의 새로운 정립은 시대가 요구하

는 당연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하겠다.

오랜 기간 전공의 교육과

평가를 위한 학회의 체제는

큰 틀에서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10-20년간 외과

영역과 수련 체계, 사회 여건 등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러한 것들이

전공의 교육 체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외과 전공의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향

글 | 서울대학교병원 의과대학 외과교수 - 김선회

바른 전공의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뚜렷한 교육 목적과 구체적인 교육 목표, 적절한 교육 여건 - 교육자와 교육병원, 그리고 교육을 받은 후 피교육자가 갖추

어야 할 기준이 수립되어 있어야 하고 나아가 이를 평가 인증하는 체계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하여 학회가 선도적으로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각 수

련 병원에서 바른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학회의 주요 업무 증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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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외과학회에서는 지난 2년여 작업 끝에 새로운 외과 전공의 교육 목표를 완성하여 발간하였고 홈페이지에

도 게재하였다. 외과의의 소양과 각 분야에 대한 지식과 술기 등의 교육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교육자와 전

공의들의 교육과 배움의 지침을 제공하고 나아가 수련 기준과 평가의 기본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교육 목표는 외과가 다루는 영역을 정의해 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도 갖고 있다. 수련병원의 교육자

들은 교육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이를 완수하고 일정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학회는 2010년부터 새로운 전공의 연수교육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지금 까지 그때 그때 강좌 제목을

정하고 4년차를 주 대상으로 춘추계학회에 개설하던 것을 지식, 술기, 소양의 모든 면에서 전 분야를 체

계적으로 교육하는 연 4 회 교육과정을 신설하여 첫 해를 시행하였다. 각 강의의 학습 목표가 정리되어 있

고 강사는 교육내용에서 고시문제를 출제하게 되어 있다. 강의 뿐만 아니라 술기연구회가 수고하면서 많

은 외과 전문의들이 동원되어 내시경, 복강경, 초음파를 포함한 외과 술기교육을 동시에 시행하면서 매

우 알찬 교육을 분기별로 시행하고 있다. 1년차부터 4년차 까지 의무적으로 8개의 단위를 모두 완수해

야 하며 고시위원회에서는 교육 내용을 적극적으로 고시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시행 첫해에 여러 시행

착오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전공의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지난 해의 교육목표 수립과 신 전공의 연수교육의 출범이 성공적으

로 이루어졌으나 외과학회의 교육 업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학

회가 갖고 있는 전공의 수련 기준의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아 대

폭 수정이 필요하고 외과 영역의 고수, 나아가서 영역의 확대를 한다

는 측면에서 도 큰 틀의 조정이 필요하다. 이런 기준 달성을 위하여

때로는 병원 간 교체 파견 근무, 온라인 교육, 학회 주관의 상설 교육

기관 설립 등이 검토되고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기관인가, 교육을 바르게 시행하고 있는가,

전공의가 교육을 받은 효과가 있어 어느 수준에 도달하였는가 등 평

가와 인증의 업무도 외과학회 또는 관련 기관이 존재하여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수련병원 뿐만 아니라 병원이나 세부전문

학회들이 전공의 대상으로 연수강좌를 많이 개최하여 난무한다고 할

정도에 이르렀다. 학회가 이를 평가하고 인증하여 선별적 후원을 하

는 것 또한 필요하다. 교과서가 발간되었으나 실제 임상에 필요한 지

침서, 자가교육프로그램, e-learning 등의 교육자료의 개발과 기

획, 연구 등도 학회가 선도해야 한다.

2년 전에 학회 내에 교육위원회가 설치되어 학회의 교육업무를 담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수많은 업무의 기획과 수행, 연구

등을 시행하고 나아가 학생, 전임의,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

업무 까지 확대 하려면 위원회만 갖고는 역부족이다. 지속적인 연

구와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지도 전문의, 수련병

원 과장들은 물론 교육에 관심이 있는 많은 외과 전문의들이 참여하

는 외과교육 연구회(가칭)와 같은 정보 교환의 장이 있어야 하겠다.

새해에 출범을 기대하며 이 연구회가 외과 교육의 혁신을 이루게 되

기를 희망한다.

지속적인 연구와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지도

전문의, 수련병원 과장들은 물론 교육에 관심이 있는 많은 외

과 전문의들이 참여하는 외과교육 연구회(가칭)와 같은 정보

교환의 장이 있어야 하겠다.

학회는 2010년부터

새로운 전공의 연수교육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지금 까지 그때 그때 강좌 제목을

정하고 4년차를 주 대상으로

춘추계학회에 개설하던 것을 지식,

술기, 소양의 모든 면에서

전 분야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연 4 회 교육과정을 신설하여

첫 해를 시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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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OWER INTERVIEW I

국내 외과에서도 장기이식 분야는 상당히 특별한 범

주에 속한다. 아직까지 장기이식 분야를 지원하고 있

는 외과의사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도 마

찬가지지만 특히 이 분야의 의사는 도전적인 정신과

열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국내 장기이식수술 분야

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며 차세대 주자로 나서고

있는 고려대 안암병원의 김동식교수를 만나 그의 도

전과 열정의 깊이를 알아본다.

에디터 | 최윤교

포토그래퍼 | 조성재

40 4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김동식 교수는 현재 고려대 안암병원 장기이식센

터장을 맡고 있다. 그의 직함에서 알수 있듯 그

는 간담췌 분야의 전문의이며 특히 간이식에 대

한 임상경험이 풍부하다.고려대의대에서 의학박

사학위를 취득 후에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상강사

를 거쳐 미국 신시내티대학 복부장기의식외과 조

교수로 활약하다가 지난 2009년 고려대안암병

원에 합류했다. 미국이식외과의사협회(ASTS)

정회원,국제 간이식협회(ILTS) 정회원, 미국 간

질환연구회(AASLD)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만큼 국제적인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간담췌 외과 김동식교수

(안암장기이식센터장)

세계적 수준의 장기이식 수술을 시현하다

안암병원은 지난 2008년 국립장기이식관리기관으로부터 HOPO(뇌사

판정대상자 관리전문기관)로 공식 선정된 바 있으며 최근까지 신장분야

와 간담췌 분야에서 그 명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심장의식까지 그

영역을 넓히기 위해 준비 중에 있으며 고난도 이식을 시행하고, 이식관

련 첨단연구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내외과

분야의 전 영역의 의료진과의 협력체계가 시스템화 되어 있으며 특화된

수술팀과 전문 코디네이터 등과의 팀워크를 통해 장기의식 분야의 새로

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열정있는 의료진과 코디네이터들이 환자 중심의 의료를 펼치고 있고,

외국에서의 경험들을 살려 좀 더 선진화된 환자 관리를 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신생 프로그램이라 원내 대기자수가 타 병원들

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데 비해. 뇌사자 발굴은 많이 하여 이식 대기 환

자의 대기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도 중요한 강점이라고 할 수 있

겠지요.” 라는 김동식 교수의 말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하겠지만 그는 국내 장기이식 수술, 특히 간

이식 수술 분야 중에 사체 간이식도 높지만 생체 간이식 분야는 세계 최

고 수준이라고 말한다. “국내는 다른 나라와 달리 좀 특이한 유형을 가

지고 있어요. 사체기증자보다 생체기증자가 많다보니 임상수술이 많고

그로인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모든 이식 수술이 본래 사체 이식에서 발전하였기 때문에 수술 방법의

기본은 사체 이식이지만 뇌사기증자 수가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등

히 적은 우리나라에서는 자연히 생체간이식이 발전할 수 밖에 없었고 따

라서 생체 간이식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으며, 그 결

과도 아주 우수합니다. 많은 나라가 간이식보다 신장이식의 건수가 더

많지만 B형 간염의 유병율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특이하게도 신

장이식보다 간이식이 많이 행해지는 기이 현상또한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의 환자 관리 시스템이나 뇌사자 발굴 및 관리 시스템등은

발전의 여지가 많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가 안암병원에 들어와서도 최근들어 사체간이식과 생체간이식을 연

이어 성공시키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간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경

우 다른 주요 장기까지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래도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환자에 비해 기증자가 적어 많은

수의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가장 안타까워요”라고 말한다.

그동안 이식수술을 진행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들은 역시 건강해

져서 사회구성원으로 돌아가서 살아가고 있을 때라고 말한다.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진행된 간이식 수술 장면(위)

미국병원에서 뇌사자 간 적출을 하기위해 제트기를 타기 전의 김동식교수(아래 좌에서 첫번째)

국내는 다른 나라와 달리

좀 특이한 유형을 가지고 있어요.

사체기증자보다 생체기증자가

많다보니 임상수술이 많고

그로인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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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보통 간이식 수술하는 동안에는 적어도 10 ~ 15개 정도

의 적혈구를 수혈 하는게 보통인데 미국에서 한국 교포분

을 한 분 간이식한 적이 있었는데 수혈을 전혀 하지 않고

수술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와는 의료시스템이

다르긴 하지만 수술 후에도 회복이 빨라 일주일만에 퇴원

하셔서 통원치료를 시작했었습니다. 회복이 빨라 저도 기

쁘고 환자 분도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고려대로 오고 나

서는 40대 초반의 젊은 환자가 상태가 너무 나빠져서 간

이식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렵고 직장을 못다닌지도 꽤 되어서 수술비를 엄두를 못

내고 있던 차에 뇌사자에게서 간을 기증 받아 일단 수술

을 하였습니다. 그 후 환자는 잘 회복되었고 복지 단체등

의 도움을 받아 병원비의 상당 부분을 해결 한 뒤 나머지

는 이식의 원래 취지인 사회 복귀 후에 조금씩 갚기로 병

원과 얘기하였습니다. 환자는 퇴원 후 얼마 안가서 다시

원래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고 착실한 가장이자 책임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장기의식의 선진국이라고 할수 있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

해 현격하게 국내는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들이 적은데 이

를 체질적으로 혹은 시스템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그는

가장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할까.

“장기 기증이 얼마나 숭고하고 중요한 일인지에 대한 국

민들의 의식변화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를 위해 국가적

인 홍보와 법체계의 정비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행

히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의 개정이 최근 있었고 장

기 기증을 더 활성화 하기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정부, 이

식학회, 사회 단체 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있기 때문에

점점 더 개선되어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고 자신의 생

각을 밝힌다.

장기이식에 대한 환자나 일반인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어

떤 면을 기준으로 보아야 할까. 김동식교수는 “장기이식

은 수술만으로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식 후

평생동안 관리가 수술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의

료진의 수술건수나 수술성적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환

자 관리 시스템, 환자 측면에서의 접근성, 의료진과의 친

밀도 등 여러 면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간이식과 같이

큰 수술에 있어서는 비용적인 면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되

겠지요.”라고 현실적인 답변을 한다.

이식을 기다리며 꺼져 가는 생명의 불씨를 힘겹게 지키고

있는 대기자는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 하고 있는 상황 속

에서 최근 정부의 지원들에 힘입어 사체장기 기증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전환이라

고 한다. “내가 죽고 나면 나에겐 더 이상 쓸모 없는 것들

로 다른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장기 기증

서약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의 적극적 실천이 절

실한 때입니다.”

고귀한 생명의 나눔 정신이 기초가 되는 장기이식 분야.

특히 이분야를 지원하는 후배 의사들에게 그는 말한다.“

매우 도전적인 분야예요. 성공에 대한 메리트와 실적도

확실하지만 그에 따르는 위험도가 높은 분야이지요. 그

렇지만 패기와 열정, 그리고 의료분야에 대한 도전정신이

확고하다면 이 분야에 진출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네요”

THE SURGEON POWER INTERVIEW II

외과학회 원로로서 수많은 업적을 남겨온 충남대학교 배진선

명예교수. 지난 2005년에 현장에서 정년 퇴임한 이후에는 자

신의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집도하고 평소 임상환자들을 살피

는데도 열성으로 살아온 그가 살아온 지난 47년간의 외과의로

서의 발자취와 후학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펼쳐본다.

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충남대학에서만 30년 이상 재직하셨는데 대전이 고향이신가요?

대전은 1.4 후퇴시 부산 피난길에 밤에 얼음물에 발목까지 빠지면서 걸어서 여관에 가서 하룻밤 새우잠

잔 기억이 있을 뿐 고향은 아닙니다(웃음) 당시 서울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레지던트 마치고 해군

복무(대위 1년, 소령 2년)마치고 서울적십자병원 외과부과장으로 있을 때에 모교에는 자리가 없고 서울

의 여러 사립대와 충남대에서 와달라고 하였는데, 이제까지 국립기관에만 있었고 국가기관에 근무하고

싶어서 지방이지만 국립대학을 택하다보니, 충남대학에 오게 되었고 거기서 30년 있게 되었습니다.

개척하며 지나온 지난 47년간의 외과인생

충남대 의과대학배진선 명예교수(외과전문의)

4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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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및 영상 등의 결과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것 같으면서

미비하기도 하고 아주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예를 들면 10년전에 암

수술받은 환자에서 전신골(뼈)동위원소촬영(주사, 走査, WBBS)에

서 hot uptake를 보이면 그 암이 뼈에 전이되었다고 대개 진단하

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며 이경우는 암전이뿐 아니라 과거

에 손상받은일이 있거나 다른 여러 가지 경우에도 나타납니다), 혈

청 Na치가 낮으면 실제로른 부족하지 않거나 오히려 많은데에도 체

액의 저류로 희석되어 낮은 수치를 보이는 것인지 실제로 부족한 것

이지에 따라 같은 수치라도 치료가 전혀 다르며, 조직 검사가 최종판

결이라고 하나, 위내시경 검사에서 채취부위에 따라 위암으로 나오

기도 하고 염증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같은 조직표본에서도 위암으로

진단되기도 하고, 다른 병리 의사의 판독은 아니라고 나오기도 하므

로 진단에 보다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 결론을 내릴 때

주의를 많이 하였는데에도 교통사고 많았다는 요약(summary)을

갖고, 따라서 주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도 결론을 내릴 수 있고, 그러

므로 보다더 많은 주의를 요한다고 정반대의 결론을 내릴 수 있으므

로 결론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그동안 가장 보람있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진료이외의 면으로는 논문이나 교과서 공동편집(저술)이외에

- 1997년에 처음으로 외과학사전인 외과학용어집을 편찬한 것

- 의사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가 편집한 1997년판과 2003

년도 판인 의협회원명부를 편집위원장으로서 직접 만들어낸 것 (각각

10달씩 걸렸으며 혁신적으로 너무 잘 만들었다는 많은 칭찬과 감사패를

회장으로부터 받았으며, 이 2판이 15년을 보게 되었습니다.)

- 1995년에 현재 시행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의사국시출제기준

작성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맡아서 했던 일들이며 진료면에서는 내시

경, CT등 여러 검사를 하여도 진단이 안되던 것을 진단내리고, 암이

너무 진행되어 손대지 못한다고 하는 많은 환자를 깨끗하게 근치수

술하였던 것을 가장 보람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후학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 의대학생에게

매스컴(대중매체, 신문, 텔레비 등)에 이름을 내고 돈을 많이 벌어 사

회에서 성공했다는 의사가 되지 말고 훌륭하기까지는 안되어도 성실

한 의사가 되라고.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가 되면 좋지만, 치료는 못

해 줘도 (acceptable, 용인), 병을 만들어 주는 의사는 되지 말것이

며, 존경받는 의사가 되면 좋지만, 존경은 못 받아도 비난받는 의사

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 레지던트 마치는 의사에게

학문은 평생해도 끝이 없기에 “전문의”라는 것은 그 과(科)를 마스

터 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본궤도(本軌道)의 시작에 들어갔다는

것, 이제까지 5년은 준비과정이었다는 것을 명심(銘心)하라고 가르

쳐 왔습니다.

현재 하시는 일과 혹시 집필이라도 하시는지요?

지금은 꼭 제가 수술해 주어야 하는 환자를 대학병원 등에 데리고 가서

수술해주고, 매일 하는 일은 병원환자 80명을 맡아서 보고 있으며, 했

던 얘기들과 지나간 일들을 간단히 집필한 것을 2007년에 끝내었고 현

재 문서로 남긴 글을 교정보고 있습니다.

나무상자같은 딱딱한 뚜껑에 호화스럽게 제본하지 않고 A4용지로 컴

퓨터로 뽑아 학생강의록처럼 10여부 묶어서 저를 이해한다고 생각되

는 몇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도서관에나 몇 부 보내어 제 사후(死後) 50

년 아니 100년 지나서 혹 유심인(有心人)이 있으면 아! 예전에 이렇게

얘기하고 살아간 의사가 있었구나 하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합

니다.

전공이 외과이신데 혈관외과와 가정의학과를 병행하신 이유는

제가 서울대병원에서 외과레지던트를 할 때에는 1년차 때에 마취과

3달, 2년차때에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

과를 각 2달씩, 10달을 마치고 3년차가 되어야 외과로 고정되었고,

전문의시험도 “외과전문의시험”이라고 하여 출제비율이 일반외과

50%, 흉부외과 20%, 정형외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마취과 이 5 과가 합하여 30%이었고, 이 때에는 아직 흉부외과, 성

형외과 전문의 시험이 없어서 흉부외과나 성형외과 수련을 마쳐도

외과 전문의 시험을 봤습니다. 저는 외과전문의가 되고 나서 다시 정

형외과와 성형외과를 더 연수하였습니다. 그리고 혈관외과는 그 당

시 아직 시작단계이었는데 독일 베를린 대학병원에 근무할 때에 그

곳에서 혈관외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984년 우리나라 혈

관외과 창설때에 발기인 10명의 한사람으로 혈관외과를 발족하는

데에 기여하였고, 혈관외과 학회회장도 지냈습니다.

가정의학은 미국에서 1968년, 서울대에서 1978년, 연세대에서

1979년에 시작하였는데 저는 충남대에서 1982년에 창설하여 우리

나라 가정의학회의 창설 멤버가 되었고 충남대병원에서 가정의학과

과장도 10년 하였습니다. 가정의학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되었

고 아직 발붙이지 못했을 때에 앞으로는 가정의학이 제자리를 차지

하고 발전하리라 생각하여 개척자가 된 것입니다.

자신의 성격은 어떠하다고 생각하며,

환자를 대할 때에는 어떠한 태도로 임하시는지요

성격은 매우 내성적으로 아는 척하거나 잘난 척하지 않아서 국민학

교때에 우등하니까 애들이 놀랐었고, 의사가 되어서도, 그 많은 의

사들이 그렇게도 열광적으로 신문이나 텔레비에 나가려고 하는데에

도 저는 일체 그런데에 나가기 싫어서 나가지 않고 조용히 제 일만 해

왔습니다. 환자를 대할 때에는 친절하게 대하는 것 이외에, 늘 의사

의 입장에서 있지않고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를 대하고 치료하였습니

다. 즉 환자는 의사를 몰라준다고 하여도 의사는 환자의 심리상태와

고통을 이해하고, 의사보다 환자가 앞서서 이득을 봐야 한다고. 그

리하여 환자앞에서 잘난 척하는 의사를 보면 준엄하게 이런 말을 자

주 합니다. “의사라고 하여 오만하면 안된다. 환자는 어느 순간에 의

사가 될 수 없지만 의사는 어느 순간에 환자가 될 수 있다고.”

오랫동안 수술하실 때의 일반적인 원칙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요.

환자의 치료방법은 내과적 치료와 수술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고 그

사이에 중재적 시술(interventional technique)이 있습니다. 내

과적 치료와 수술 두 가지로 보면 이중 어느 한 가지를 꼭 해야되는 경

우는 그렇게 하면 되는데, 내과적 치료도 타당하고 수술도 타당한 경

우에는 수술은 금기된다고 즉 수술하면 안된다고 가르쳐왔습니다.

즉 수술하지 않으면 안 될 때에만 시행해야 된다고. 그리하여 내과의

보다도 더욱 수술의 적응을 적게 잡고 수술을 경외(敬畏) 해 왔습니

다. 그리고 수술방법의 일반적인 원칙은 의사가 해보고 싶다거나 논

문발표를 위한다거나 수입을 증대시키는 수술을 하면 안된다고 환자

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적은 고통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으로 수술하여 환자가 가장 이득을 봐야한다고 가르쳐왔습니다.

현행 의료제도와 상황에 대한 간단한 평을 하신다면

많은 것을 논할 수 있지만 몇 가지만 평하겠습니다.

- 의사면허제도

의대교수회의나 의대학장회의에 참석하면 학생실습을 잘 시켜야 된

다는 얘기뿐이지 이러한 제도에 관하여 누가 언급한 것을 들어본 적

이 없습니다. 학생실습을 얼마나 잘 시켜서 대학졸업과 동시에 자신

이 의사라고 하여 혼자서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고 맡아볼수 있겠습

니까? 그렇게 되기 위하여는 어느 기간의 수련기간이 필수적입니다.

독일의 예를 들면 의대 졸업시 제3차 국가고시를 치루고 합격하면 의

사면허증이 곧바로 발급되는 것이 아니고, 1년반동안 대학병원에서

실무의사(AIP, Arzt in Praktikum)를 거쳐야 의사면허증이 발급

되어 단독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되고 영국, 호주 등 많은 선진

국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인턴을 없애고 이러한 제

도를 도입하여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의 질을 올려야 할 것입니다.

- 전임의 (fellow)

레지던트와 전임강사사이의 자리로 정착된 위치입니다. 더 전문적

인 지식과 술기를 습득한다고 하여 태어난 제도이나 이로써 특히 외

과계열은 전임의가 과거의 레지던트 3년차, 4년차 위치에서 일함으

로써 레지던트 4년을 마치고 전문의가 되었다하나 과거의 2년차 마

친 것과 비슷하게 되어, 의사생활은 대학 6년 (의예과 2년, 본과4년)

졸업후 5년이 길다고 하던 것이 대학2년, 졸업 2년, 합하여 4년이 늘

어나 11년에서 15년으로 길어지게 된 것입니다.

후배들이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면

- 진단과 치료

지금은 자꾸 세분화되고 진단은 주로 검사수치와 세포검사, 조직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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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OWER INTERVIEW Ⅲ에디터 | 최윤교

포토그래퍼 | 조성재

유방암학회 산하 유방외과술기연구회

성균관대 의과대학 외과교수(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 외과)

양정현 운영위원장

외과의 기본은 수술에 있으며 이는 고유영역이

라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출발하여 이를 더욱 세

밀하게 연구하여 환자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수술 방법에 대한 활발한 논

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1. 유방외과술기연구회는 언제 결성되었습니까.

지난 2006년 감시림프절 연구회에서 2009년 현재의 유방외과술기연구회로 확장 발전된

것입니다. 당초에는 50여명의 관련 전공의들의 모임이었던 것이 보다 현실화된 임상의

로서의 위상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현재의 연구회로 명칭도 바뀌고 연구회 회원도 수백명

으로 늘어나게 되어 대표적인 연구회가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2. 정확하게 연구회의 특성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유방외과술기연구회는 유방질환에 대한 치료를 담당하는 외과의사들이 유방질환과 관련

된 전반적인 외과적 술기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결성되었습니다. 국내 유방

질환의 지속적인 증가와 새로운 진단 기법의 발전에 따라 유방암뿐만 아니라 양성유방질

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방질환의 진단법과 치료에 관한 술기에 대한 이해와 토의가 필

요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3. 현재까지 활동현황을 밝히신다면

이번 제 4회 연구회 학회 행사를 가진바 있습니다. 한해에 춘계와 추계학회 두 번의 연구

회 행사가 있습니다. 유방외과와 관련된 다양한 유방양성질환의 진단법 및 이에 대한 치

료와 함께 근래 들어 특히 개원가에서 많은 관심을 끄는 내용들을 주축으로 외국 석학들

의 강의 등도 준비하여, 임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여러 경우를 두고 학회 회원들께 실

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4. 유방외과술기연구회의 발전적인 측면을 말씀해주신다면

각 전문의들이 자신들의 임상술기에 대한 토론과 실제 임상 현장의 교환이 활발할 수 있

는 장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이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입니다. 앞

으로 임상시연 현장교육도 실시할 예정에 있는 등 보다 현실적인 외과의사들의 술기를 업

그레이드 해줄 수 있는 연구회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5. 실질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외과의사는 술기에 대한 기본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더욱 확장시켜 국내에 임상

수술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젊은 수련의들도 보다 쉽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는 선배 외과의들의 다양한 술기의 방법등을 토대로 새로우면서도 혁

신적인 기술로의 파급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장을 만들 예정입니다.

국내의 유방질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의 진단과 치료에 관련된 정확한 술기를 익히고 공

유하여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게 되었다.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위한

이같은 요구에 발맞추어 나날이 발전하는 새로운 진단기법과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의 더 나은 치

료 방법에 대한 토의와 배움의 장이 필요한 시점에서 유방암 학회 산하의 유방외과술기연구회가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방외과술기연구회는 2009년 5월9일 삼성암센터 지하 1층 강당에서 1회 학술대회를 개최하면

서 대표적인 유방외과의 연구회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 연구의 모임에서는 유방양성질환의 진단

및 치료, 비침습적 유방암 수술, 유방성형 및 재건, 감시림프절 생검술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발표와 토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첫 회 모임이후 여러 외과의사

들의 의견과 경험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젊은 수련의와

개업의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방암 명의’로 꼽히며 현재 유방외과술기연구회의 운영위원장

을 맡고 있는 양정현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를 만났

다. 그는 유방암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수많은 유방관련 저서를 낸 바 있다. 외과의 기본은 수

술에 있으며 이는 고유영역이라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출발하여 이를 더욱 세밀하게 연구하여 환

자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수술 방법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하

고 있다. 이는 결국 전체 외과의사들의 양질의 술기를 가질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 국내 외과의들

의 보다 확고 부동한 영역을 쌓아가는데 필요한 분야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방외과술기연구회는 한국유방암학회 산하의 감시림프절 연구회에서 진일보하

여 유방질환에 대한 치료를 담당하는 외과의사들이 유방질환과 관련된 전반적인

외과적 술기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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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OWER INTERVIEW IV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가천의대 길병원은 지난 1958년 산부인과로 출발하여 1998년 가천의과대학교가 설립되면서 오늘날 대학과 종합병원이 협력체계가 완벽히 구축된 종합병

원으로 탄생되었다. 특히 가천의대 길병원의 외과는 길병원의 혁신적인 대외연구와 수술실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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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 진료 및 치료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다. 외상 및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는 많은 질환이 외과의 분야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각 분야별로

전문성이 강조되어 정형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이 독립된 과로서 분리되어 발전하고 있다. 가천의대 길병

원 역시 마찬가지이며 특히 외과분야에서도 세분화되면서도 시스템적인 분과들이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 외과의국

산학체계의 협조속에 세계 최고의 외과 시스템 갖춰

외과는 의학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고 앞으로도 첨단의학

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

는 위중한 질환의 수술과 치료를 담당하는 탓에 육체적으로 힘이 들

고, 다른 임상과목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외과계 의료보험수

가와 의약분업 실시이후의 의사-환자관계의 와해로 인하여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지만, 그럼에도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외과의

사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외

과의들이 많다.

가천의대길병원 일반외과는 병원 개원 초창기부터 병원의 중추 진료

과로서 환자 진료 및 수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외과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수술기법 및 치료법을 습득하여 최상의 수준의 진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1년 7월부터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수술을,

1991년 10월부터는 신장이식수술을. 1995년 이후 간이식수술을

시행하고 있고, 1997년 이후 혈관외과 수술을 시작하였고 , 1998년

이후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절제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외과의 전문성이 강조되고 각 세부 분과의 활성화에 따라 위장

관, 간-담도-췌장, 대장-항문, 소아외과, 혈관외과, 이식외과, 두

경부, 유방, 내분비 외과 등의 세부분과를 담당하는 전문의 의료진

이 전부 구성되어 전문적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진료

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가천의대 외과의국은 1980년 동인천길병원에서 개설하여 81년 첫

전공의를 선발하면서 틀을 다져 왔으며 그 후 혈관외과와 유방클리

닉 등 각 분과들을 속속개설했다. 그동안 인천지역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이루어졌으며 97년에는 간이식 수

술이 시행되는 등 최근까지 한달 평균 300건 이상의 수술과 지난해

4430명에 달하는 입원환자들을 진료하는 대규모 외과로 성장했다.

일반외과는 말 그대로 인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모든 외과적 손

상과 종양, 선천적 이상, 갑상선 및 부갑상선질환, 복강 내의 여러

장기(식도, 간, 위, 십이지장, 췌장, 비장, 소장, 대장, 직장, 부신

피질 등)의 종양 및 손상, 항문질환, 두부와 흉곽 내의 혈관을 제외한

모든 혈관의 질환과 손상 등 주로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분야와 간과

신장 및 췌장의 이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첨단의술인 이

식 분야는 지금까지 약 100여 건에 달하는 신장이식과 2건의 간이식

을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일반외과는 입원환자의 대부분이 종양(암)환자와 각종 사고에 의한

손상환자들인 만큼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을 다루는 특성상 전문적인 분과와 협

조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접수부터 수술과 입원치료

에 이르는 과정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

니다. 그러나 진료과장들이 각 파트에 환자들을 직접 소개시키고 부

탁하여 검사절차를 최소화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정남 외과

과장의 말이다.

일반외과의 주임과장인 이정남과장은 분과와 협조의 균형있는 조화

를 위해 바쁜 일과 속에서도 매일 아침 7시면 의료진이 모두 모여 각

환자에 대한 문제점과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등 철저한 치료가 이루

어지고 있는 것이 가천의대 길병원 외과의국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97년 개설된 소아외과클리닉은 수술을 필요로 하는 소아 질환을 중

점적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연간 700여 건 이상을 시술하고 있다. 소

아의 탈장, 급성복통 등의 흔한 질환은 물론이고 항문기형, 식도기

형, 위장관기형, 횡경막 탈장 등 고난도의 술식을 요구하는 많은 사

례들이 성공함으로써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인천 최초로 여성의 유방질환만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클리닉으로

개설 당시 화제를 모은 유방클리닉은 자체 초음파 및 조직검사의 시

설을 갖추고 담당교수가 직접 검사와 시술을 하여 환자의 불안감을

그동안 인천지역 최초로 신장이식수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이루어졌으며 97년에는

간이식 수술이 시행되는 등 최근까지

한달 평균 300건 이상의 수술과 지난해 4430명에

달하는 입원환자들을 진료하는 대규모 외과로

성장했다.

갑상선내분비클리닉 이영돈교수 수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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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주고 있다. 점차 증가 추세인 유방암의 경우 조기발견시

유방을 적출하지 않고 국소적인 절제를 하여 미용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유방보존술을 광범위하게 적용하여 시술하고 있으

며 월경에 동반되는 통증이나 유두에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을

보이는 양성유방질환 등의 치료도 다루고 있다.

대장항문클리닉은 우리나라에 비교적 흔한 항문질환(치핵,

치루, 치열 등)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결장암과 직장

암 등이 현대인의 식생활 개선에 따라 점차 증가 추세에 있어

이들 암의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 연구와 진료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의학으로서는 장기이식만이 유일

한 치료법인 만성신부전증, 간경화, 선천성담도폐쇄증 등의

질환을 진료하고 있는 이식외과클리닉은 인천지역 최초의 간

이식 수술 등을 비롯해 단기간에 100여 건 이상의 수술을 시술

함으로써 국내 최고의 전문 클리닉으로 자리잡고 있다.

담도질환을 다루고 있는 간·담도클리닉은 비교적 흔한 질환인 담낭의 결석, 담낭염, 간내결석 등의 양성질환부

터 간암, 담도암, 췌장암 등의 극히 위험한 간, 담도, 췌장의 질환도 진료하고 있다. 역시 인천지역 최초로 도입

되어 광범위하게 시술되고 있는 복강경수술은 수술창의 감소, 수술 후 회복기간의 단축 및 통증의 감소 등으로

간담도질환의 수술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혈관외과클리닉은 혈관에 발생하는 질환의 수술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대동맥류 등과 같은 촌각을 다투

는 질환과 산업재해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야기된 대동맥 등 주요 혈관에 손상을 입은 위급 환자들을 소생시

키는데 큰 기여를 해 왔다고 한다.

이밖에 이영돈 교수가 담당하는 갑상선외과클리닉은 1000여 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였고, 빠르고 정확한 치

료 외에도 최근 최소 침습수술(작은 절개흉터)을 적용한 수술을 늘려가고 있다.

진료분야가 광범위한 만큼 일반외과의 연 외래환자 수는 3만명을 훨씬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외과 병동의

의료진들은 외래환자 진료와 하루에도 몇 번씩 진행되는 응급수술로 인해 눈코뜰새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

다. 더군다나 평균 100여 명이 넘는 입원환자들도 항상 위급상황에 대처해야 할 만큼 위중한 질환인 경우가 대

부분이라 의료진들은 늘 긴장 상태에서 병동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분과와 협조체계의 하모니가 잘

어우러져야만 한다. 자칫하면 진료시스템이 다운되어 혼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한시도 긴장을 풀지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환자들을 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향후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의 확대(내분비 종양수술, 대장 및 직장 종양)와 간이식의 활성화, 그리고 점차 증가

추세에 있는 새로운 질환들과 일반외과의 주요 질환인 암 분야의 수술에 대해 각 클리닉별 과장들을 중심으로 연

구에 박차를 가해 향후 가천의대 길병원 외과가 세계적인 암수술 전문센터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기 때

문에 의료진 전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갑상선내분비외과

이영돈 가천의대길병원 외과 교수 이영돈 교수는 서울의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아이오와주립대학 연수와 군복무 기간을 거쳐 길병원에 처녀 부

임한 이후 현재 갑상선내분비 클리닉을 이끌고 있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회장이기도 한 이영돈 교수는 국내

갑상선 암의 제 1세대로 선구자이면서 권위자이다. 그는 한해 약 700여건의 갑상선 수술을 하고 그중 1/3을 내시

경으로 하는 수술로 유명하다. 갑상선 암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제거보다는 암 크기가 1cm이하로 림프절 전이가

없을 때는 환자의 수술후 케어를 감안하여 내시경 수술을 통해 부갑상선과 후두신경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환자

가 건강하게 완치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이미 가천의대 길병원은 갑상선 암수술에 있어서는 이영

돈 교수팀이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갑상선 암 수술 성적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오히려 더 수준이 높다고 봅니다. 갑

상선 암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치료로서 충분히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직접 환부에 메스를 대 검사해야했던 결핵성임파선염 진단시 중합효소연쇄반응법을 국내 최초

로 도입하여 지금까지 300여 명에 이르는 환자에게 적용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중합효소연쇄반응법’은 결핵성임

interview

파선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직접 조직검사를 해야만 했던 방식에서 탈피, ‘세침흡인검사’를 이용한 진단방식으로 검사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진단법이다. 증상과 치료의

구분이 명확해 외과를 전공선택했다는 그는 그만큼 의료분쟁과 사고가 많은 위험을 안고 환자들을 대해 왔다는 애로를 털어놓았다. “요즘은 외과를 지망하는 의사가 적어 점차 전문

의료진이 줄어들고 있어 걱정입니다. 생활환경의 변화와 산업화로 인해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외과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만큼 젊은 의학도들이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

길 바라는 게 개인적인 희망입니다.”

이정남외과과장

간담췌외과 김건국(좌)과 유방암클리닉 박흥규(우)전문의

간담췌의 이정남과장(좌)

과 대장항문클리닉 전문의

백정흠교수(우)

가천의대길병원 외과의국 스태프등(가운데 위암전문의 정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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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OWER INTERVIEW IV에디터 | 최지연

52 5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지금은 개원가에 나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사명감으로 좌우

돌볼 겨를 없이 열심히 달려왔지만 인턴시절에 비해 현재의 외과 개

원가 현실은 전반적으로 무척 암울한 것이 사실이다. 대장항문 분

야나 유방 분야 모두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 같으며 수가도 많이 모

자르다. 외과 개원가 현실이 암울한 상황이다보니 미용성형이나 비

만 등 비전공과목 진료로 눈을 돌리는 외과 전문의들 또한 늘어나는

추세이다.

외과 전문의를 따고 사회에 나와서 할 수 있는 수술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고 외과 전문의의 상당수가 외과 간판을 표방하지 않는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한편

으로 보면 미용성형은 많은 경험과 술기를 요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

성이 높지 않으며 비만은 이미 포화상황인 동시에 진입장벽이 낮아

서 계속 증가하기 쉽다. 따라서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것 또한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비단 미용성형 및 비만에

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외과 역시 병원의 대형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하여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작년 외과의 322개 행위에 대해 보험수가가 30% 인상되었다. 이러

한 제도변경으로 인해 다행히 수가는 인상되었지만 실제로 개원의가

할 수 있는 수술의 종류는 한정되어 있고 그 정도로는 경영의 어려움

을 타파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매년 배출되는 외과 전문의

숫자가 아무리 적다 해도 150명 이상이며 이 중 40% 이상이 개원가

로 유입된다. 따라서 현 상황상 외과 개원가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

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외과 개원가를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산아제한은 불가피해 보이는 실정이다. 그러나 외과 전문의의 산아

제한이 그 해답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이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미

봉책으로 보다 근원적인 문제의 해결이 있지 않는 한 외과계의 미래

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예다인외과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

도비만 수술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블루오션

을 개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외과 진료과와는 조

금 동떨어진 분야를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개원가와는 자뭇 입

장이 다를 수도 있다. 때문에 한 편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주제가 있

는 외과에서 남들이 많이 하지 않는 분야를 독자적이고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것만이 어쩌면 개원가의 암울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

는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사실상 자신만의 독

자적인 주제를 내세운 전문병원을 운영한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

니다.

예다인외과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도비만 수술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외과 진료과와는 조금 동떨어진 분야를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개원가와는

자뭇 입장이 다를 수도 있다.

학생 혹은 인턴 시절 ‘의사의 꽃은 역시 외과’라는 마음으로 외과를 선택한 경우가 본인 외에도 많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더불어 수술이 다양하고 다루는 장

기가 많은 외과의 경우 과 내에서도 각자의 적성에 따라 전문 분야를 정할 수가 있다는 점이 있어 학생 및 인턴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지금

도 레지던트 트레이닝을 떠올리면 무척 고된 기간이었지만 나름대로 보람 있었고 많은 인생의 공부를 할 수 있는 기간으로 기억된다. 또한 의과대학에서 교

수로 재직할 당시 다양한 연구활동과 임상, 그리고 학생 및 전공의 교육까지 경험하는 동안 외과의사로서 자부심과 긍지 또한 많이 느꼈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 (고도비만클리닉) 외과의 블루오션 고도비만 분야에서 성공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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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내가 고도비만 시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국에 교환교수로 있을

시절이다. 제니칼이 개발되고 참가한 관련 세미나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그때부터 비만수술 쪽에 관심을 갖고 수술에 참여하는 등

비만수술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 생활방식이나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는 국내 사정상 비만 역시 곧 사회적인 이슈가 될 것으

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비만수술을 시행하던 초기

에는 너무 시대를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또한

랩밴드의 수입허가 절차가 지연되어 계획보다 일년이나 늦게 시술이

이루어지고, 시술 초기 밴드 회사의 도움이 전무한 상황에서 수술 홍

보와 환자 관리 노하우를 혼자 배우고 경험을 통해 깨달아야하는 고

충이 있었다. 그러나 점차 랩밴드의 우수한 감량 결과와 위를 자르지

않는 안전성이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 나기 시작하고, 초고도비만

환자가 완전히 새 사람으로 변화하는 성공스토리를 통해 일반인에게

도 랩밴드 수술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렇듯 어떤 한 분야를 개척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다. 긴 안목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초기 환자 한명 한명 좋

은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예상보다 일찍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

다. 최근의 IT의 발전 속도는 의학보다 몇 배나 빠르기 때문에 이를

응용한 다양한 외과 시술도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외과 전

문의들 또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항상 새로운 시도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전문분야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는 외과 전문의가 해결해야할 문제이며, 모두가 전문 분야

를 개척한다고 해서 근본적인외과 개원가의 난항이 타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외과계의 현 상황을 장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

부 대형병원들이 전공의를 독점하는 현실도 고쳐져야 마땅할 것이

다. 또한 의사와 환자간의 분쟁을 조정하는 기구의 설립과 개방병원

제도의 확립 또한 외과 개원가를 위해 과제라고 생각한다.

개방병원 제도를 통해 개원 시 투자비용을 최소화하고 환자들 역시

보다 편안하게 외과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

요한 것은 의료 수가가 현실성 있도록 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실성 없는 수가로 인해 많은 개원의들이 경영난으로 고충을 겪고 있

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외과 개원가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외과

개원가의 붕괴는 외과의 붕괴이며 결국 사회적으로는 물론 의료계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의술은 인술이라 하였다. 따라서 본인의 외과의사로서의 철학 역시

의사는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의

사가 본인과 비슷한 마인드로 환자 한 명 한 명을 대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기본적인 경영난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의사

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인술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외과의 수술 과정은 환자의 생명과 그대로 직결

된다. 생명을 구하는 일만큼 소중한 일은 없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

지고 있는 외과 전문의들에게 보다 안정적으로 의술을 펼칠 수 있도

록 제도적 개선 및 정착이 시급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외과 전문의

들 또한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나간다면, 외과 개원가의 미래가 불

투명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점차 랩밴드의 우수한 감량 결과와 위를 자르지 않는 안전성이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 나기 시작하고, 초고도비만 환자가 완전히 새 사람으로 변화하는 성공스

토리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랩밴드 수술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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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SKI

나는 외과의사가 된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스키를 탈수

있다는 것을 행복하게 또 감사한다. 실로 외과 수술이 재미있고 다

이나믹할 뿐아니라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을 요하는데 이런 점에

서 스키와 유사하고 스피드와 스릴이 있고 항상 도전정신이 있어

야 하기에 더 더욱 스키를 좋아한다.

에디터 | 최지연

56 5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스키타는 능력은 몇 년을 탄게 중요한 게 아니라 스키 기술을

얼마나 많이 습득하고 얼마나 많이 탔느냐가 중요하다. 스키

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많이 가르쳐 주고 했지만 결

국 중급 정도에서 새로운 재미가 없어 중도에 관두게 된다.

요즈음에는 모두 카빙 스키기술을 익히나 모든 사람이 잘 타

는 기준으로 다리를 붙여서 타는 Parallel turn과 짧은 턴의

wedeln turn의 기술을 익히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이단계에 오르지 못하고 대개 그만 두게 되어 스키

의 묘미를 맛보지 못한다. 그 레밸로 가기는 골프의 싱글 보

다도 투자와 노력 그리고 위험이 따르는 스포츠이다. 뭐가

매력적이기에 못내 아쉬워 계속 타는 것인가? 주위에서 스

스키의 다양성과 매력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전문의 - 강중구

키를 그만둘 나이에 무슨 스키냐고, 그리고 위험하니 괜히 다치지 말고 관

두라고 동정어린 충고를 많이 듣는다.

무릎에서 허리 이상까지 깊게 빠지는 신설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스키

(Powder ski) 를 타면 엑셀런트한 묘미를 이해하게 된다. 공중에 그야말

로 하늘에 붕 떠 구름위에 있는 스릴을 느낄 수 있어 환상적 Ski라는 의미

를 뭔지를 알게 된다. 이것이 스키에서 다시 빠져 나올 수 없는 매력을 느끼

게 되고 계속 스키를 타는 원인이 된다.

스키를 잘타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스키의 기술이다. 기술

이 곧 순간의 안전을 좌우하고 짧은 순간에 변화되는 슬로프의 조건과 예기

치 못한 상황을 대처하데 가장 중요하다. 깊은 Powder ski와 가파른 절벽

과 나무 사이 등을 내려오는 Extreme ski를 타기 위해서는 두 발이 완벽히

붙은 Parallel turn이 기본이고 짧은 회전과 제동을 할 수 있는 Wedeln,

공중에서 회전할 수 있는 점프 턴과 울퉁 불퉁하게 눈이 쌓여 있는 Mogul

ski를 기본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상기 기술과 아울러 반드시 필요한

것이 체력이다. 비시즌에 하체운동을 하여 순발력과 지구력를 유지하고 체

중을 빼야 스키를 더 잘 타고 점프를 할 수 있고 슬로프를 힘있게 달릴 수 있

다. 골프 잘치는사람 중에 배나온 사람은 있어도 배가 나온 사람은 스키를

잘 탈수가 없다. 그간 국내.외 여러 스키장을 다니면서 스키를 탔는데 인상

깊은 몇 개의 유명 스키장을 소개하고자 하며 혹시 외국으로 스키를 타러

가는 분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 스키의 발상지인 노르웨이는 리프트라든지

산의 경사 규모 및 접근성 등에서 크게 내세울 것이 없어 보어 추천할게 별

로 없다. 미국에는 대표적 지역으로 콜로라도, 유타, 레이크 타호와 미동

북부에 킬리간트지역이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로키산맥의 콜로라도에 스

키장이 많이 있으며 덴버를 거쳐 자동차로 스키장으로 가는데 대표적 스키

장으로 Vail, Keystone, Brecken Ridge, Steamboat, Aspen 및 스

노우 매스 스키 리조트 등이 있다. Vail ski Resort은 규모가 크고( 슬로

프가 100이상) Backcountry ski( 다져놓은 슬로프가 거의 없고 그냥 산

에서 내려옴) 면적이 넓고 숙박시설, 스키를 안타는 사람을 위한 쇼 모바일

등 레저시설이 잘 갖추어 있어 가족단위의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역시 콜

로라도에는 아스펜 장이 역사가 깊고 유명하다.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오

는 스키장으로 유명하며, 슬로프가 급한 스키장으로 일반적 스키어들은 어

려워서 싫어하는 스키장이고 대신 고급 쇼핑몰이 스키장 밑 동네에 많이 있

어서 스키는 별로 관심없고 고급 쇼핑을 하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스

키장이다. 아스펜 바로 옆에 스노우 매스 스키장이 있는데 여기는 슬로프

가 다양하고 호텔에서 인 앤 아웃으로 스키 슬로프가 연결이 되어 있어 편

리하고 여기도 가족단위의 스키장으로 조건이 좋으나 단 덴버공항에서 약

155 마일 정도 떨어져 교통이 불편하다. Brecken ridge ski 리조트는 아

담한 스키장으로 무주 스키장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주위 상가 등 여

러 면에서 아름답게 장식해 놓은 스키장이라 한번 방문해 볼

만한 스키장이다. 그외 Winter Park, Beaver Creek ski

resort 및 Arapaho Basin ski resort 등이 있으며 공통으

로 스키장은 음식 숙박 등 상당히 비싸므로 차를 렌탈한 경

우에 주위 30-40분 출퇴근 거리의 동네에 묵으면 훨씬싸

다. 2010년 3월에 10년 만에 콜로라도를 다시 갔으며 아직

도 덴버까지 직항이 없고 갈아 타야 하므로 불편하였다. 올

해는 Vail, Steam boat 와 키스톤 등에서 주로 스키를 탔

고 키스톤 스키장에 Kat Ski를 도입하여 새로운 스키를 시

도하고 있어서 추천할 만하였는데 이는 탱크같이 생긴 눈다

지는 차에다 가이드 2명이 약 10명을 태우고 산으로 올라가

서 하루종일 Powder ski를 타는 것으로 Heliski(헬리콥

터를 타고 올라가서 새로운 눈이 온 슬로프를 타고 내려 오

는 것)는 모든 스키어 들어 꿈이고 환상적이나 헬리콥터 자

체의 위험이 따르므로 이에 비하면 Kat Ski는 안전하다. 현

재 Kat Ski를 타는 것은 키스톤 리조트와 유타주에 파우더

마운틴 스키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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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 스키에서의 주의사항

•�리프트를 탈때는 뒷자리를 손으로 안내하여 미끄러지지 않도

록 한다.

•가능한 rental ski는 피한다.

•�렌탈 스키를 타더라도 바안더의 하중을 반드시 조절하여 부상

을 방지한다.

•�스키 폴은 손잡이가 뒤로 가게하고 뽀족한 spike 부분을 앞으

로 오게하고 낮게 위치한다. 흔들다가 뒤에 오는 사람을 다치

게 할 수 있다.

•�스키를 어깨에 멜때는 뒷부분을 하늘로 높이 향하게 하여 역시

뒤따라오는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한다.

•�Goggle은 반드시 써야 하며 눈의 보호도 하고 접촉사고 등으

로 눈을 보호 한다. 상대방 stick등에 찍할 수 있다. 날이 맑은

날은 청색의 짙은 goggle을 착용하고 야간에는 붉은색 흐린

날은 노란색이 좋다.

•스키 슬로프에서 정지할 때는 슬로프 모서리에 있어야 한다.

•�넘어질 때는 가능한 몸을 움추려서 넘어져야 부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상대방을 피할 수 없을 때는 차라리 상대방을 껴안는게 안전하

다. 바인더에 하중이 걸려 바인더가 풀어진다.

•음주를 피하고 전날 과음은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오후 3시 정도 이후는 스키를 종료한다. 슬로프도 모글이 생기

고 다리 힘도 빠져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 나는 시간데 이다.

•�특히 아침에는 설질이 살짝 얼어 주의한다. 11시 정도가 가장

좋은 시간대 이다.

•얼음판을 지날때는 에지의 변화를 주지 않는다.

•가끔 전문 강사로부터 lesson받아 기술을 향상 시킨다.

다음으로 유타에 많은 스키장이 있으며 2002년 동계올림픽

이후 많이 시설과 슬로프가 좋아졌다. 눈(雪)은 크게 손으

로 뭉쳐도 잘 뭉쳐지지 않는 건설( dry snow) 와 잘 뭉쳐

지는 습기가 많은 눈(wet snow)로 나눌 수 있으며 유타가

사막지역으로 겨울에 눈이 많이 오고 특히 건설이 많이 오는

데 스키타는데 설질이 세계적으로 가장 좋다. 유타 스키장들

은 로스엔젤레스을 경유하여 솔트 레이크 시티에 도착하여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고 시내 근

방에서 출퇴근이 가능하다. 일년 적설양이 약 500 인치 정

도 오는데 최근 환경변화로 적설양이 많이 줄어 안타깝게 한

다. 대표적 스키장으로 디어 밸리, 파크 시티, 스노우 버드,

알타 및 캐논 스키 리조트 등이 있다. 여기는 눈이 많이 내려

운만 좋으면 헬리콥터를 타고 가지 않더라도 신설의 슬로프

를 만날 수 있으며 Kat ski를 즐길 수 있는 파우더 마운틴 스

키장은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다. 근처에

솔트 레이크에 가서 고속으로 질주하는 자동차의 노면을 구

경할 수 있다. 디어 밸리 스키장은 북미에서 랭킹 3위정도의

고급 스키장에 속하고 유명영화배우 및 유명인사들이 대거

별장을 가진 곳이기도 하고 잘 다듬어져 있고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스노우버드 스키장은 다양한 형태의 슬로를 가지고

있는데 어려운 편이며 스키장에서 발렛 파킹이 되어 편리하

다. 최근 캐논스키장과 알타 스키장도 동계올림픽으로 하여

확장하여 좋은 리조트로 개조되었다. 파크 시티도 넓은 스키 에어리어를 가

지고 있고 시내에 곤돌라가 있어 편리하다.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키장은 아리조나주 타호 호수에 있는

Heavenly ski 장이다. 호수가 해발 1500미터에 위치해 있고 호수 주위

산에 스키장이 위치해 있다. 동계올림픽의 개최지였던 스퀘어 밸리 스키장

이 주변에 있으며 경사가 심하고 곳곳에 바위와 나무가 산재해서 Extreme

ski를 즐길 수 있다. 특히 Heavenly ski 장은 호수와 오래된 주목 등이 어

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스키를 타고 내려가면 호수로 빠져드는 느낌

이다.

다음으로 캐나다를 빼놓을 수 없는데 Heliski가 처음 도입되어 가장 활성

화된 장소로 브리티시 콜롬비아이다. 벤쿠버 근처의 휘슬러 스키장은 북미

세계적인 스키타운은 헬리콥터로 이동하여

스키 슬로프를 즐길 수 있다.

수 있다. 스위스 프스 체르마트 스키장이 유명한데 인천에서

쮜리히로 비행기 타고 가서 1박 후 4시간여 열차를 타고 간

다음 Zermatt란 동네로 산악 열차를 이용하여 갔는데 모두

대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차는 전기자동차만 이용하

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스위스의 상징적으로 사진에 나오는

Matterhorn 근처에 만년 빙하가 있고 최근 적설양이 적고

2007년은 특히 눈이 내리지 Powder 스키를 타는데 곳곳에

바위 들이 숨어 있어 위험하였다. 미국쪽에는 스키슬로프 외

의 Back country ski를 많이 타는데 비하여 의외로 유럽

사람들은 다져 놓은 구루밍된 슬로프를 주로 타고 있었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적설양이 적고 인공 눈이 많아 주로

다져 놓은 슬로프만 타게 되어 다양한 슬로프를 탈수 없는 게

안타까우며 백두산근처에는 많은 눈이 온다고 하니 통일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대의 랭킹 1위의 스키장으로 한국에서 직항이 있어 교통편도 원활하고

한번 가볼 만한 스키장이다. 휘슬러와 블랙콤보산이 양쪽에 위치해 있고 산

자체가 약 2500m 정도의 산이 양쪽에 있어 슬로프가 다양하고 주위 해리

스 마운틴에는 Heliski가 유명한 곳이다. 다음으로 베네프 스키장으로 약

3000미터까지 곤돌라로 타고 올라 갈수 있고 베네프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역시 Heliski가 가능한 곳이다.

남반구에는 뉴질랜드가 스키장으로 유명하고 뉴질랜드의 스키장는 남섬 퀸

즈타운 근방에 있으며 Coronet peak ski resort 가 가장 유명하다. 그러

나 스키장의 시설은 좋지 않아 용평스키장 수준보다 조금 못한 편이다. 그

외 Remarkable ski resort 등이 있고 주위 Heliski를 탈수 있는데 다른

데에 비해 값이 싸다. 10년 전 3000m정도의 산에 헬리콥터로 데려다 주는

데 1일 6회에 약 60만원 정도였다. 거기에 비하면 캐나다의 해리스 마운틴

은 약 700달러정도, 유타는 가장 비싸 800달러에 사진 촬영 및 비디오 촬영

등을 하면 200-300달러 정도하니 유타의 경우 하루 1000달러 정도로 비싸

다. 그러나 Kat ski는 1일 약 300달러 정도하는데 대개 유명 스키장의 리

프트 티켓값이 약 80-99 달러정도 하므로 이에 비하면 싼 편이다.

일본은 홋카이도에 루스츠 스키장이나 니세코 스키장 등이 있는데 눈이 많

이 와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스키장으로 바로 연결되고 음식도 좋은

편이나 산이 작고 설질이 미국만 못하다. 주위에 명한 털게를 싸게 잘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스키를 타는 사람이면 한번가볼 만 하다.

유럽은 오래된 스키장이고 규모도 크고 산악열차 등을 타고 이동을 하기도

한다. 기다리고 이동하는 불편은 있으나 장대한 알프스 산을 시원스레 탈 Kat ski Car Keystone Ski Resort Colorado USA 2010:

외국 스키때 같이 스키타며 사진을 찍어 주는 의과대학 고 봉석 친구.

미국에서 내과 의사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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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안데스산맥도 빼 놓을 수 없는 Extreme ski를 즐길 수 있는 장소

이다. 서울에서 부터 로스엔젤레스를 거처 비행기만 22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약 28시간 걸려 산티아고에 도착 다시 스키장까지 4시간 이상 버스

로 타고 가야 스키장에 닿을 수 있고 산이 험악하고 높아 고산증의 위험이

있다. Valle Nevado(snow valley라는 뜻) 스키장이 가장 유명하고 우

리의 여름철에 가야 겨울시즌을 맞게 된다. 호텔이 해발 약 3500m에 위치

해 있고 여기서 약 1000미터 정도는 더 올라 가야 하기에 고산에 천천히

적응을 해야하며 역시 안데스 산은 험악한 슬로프를 가지고 있어 짜릿한

Extreme ski를 탈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다져놓은 스키슬로프만 있지만 세계각국에 다양한 스키장이

있으며 스키장의 난이도 접근용이성 등을 잘 고려하여 스키를 좋아하는 사

람이면 상기 기술한 곳 중에서 한번 가볼 만하다. 가장 접근성이 좋고 추

천할 만한 스키장은 캐나다 벤쿠버 근처의 휘슬러 스키장이다. 스키장이

클 뿐아니라 슬로프도 다양하고 비행기도 한번에 타고 갈수 있으며 숙박시

설 및 음식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좋은 스키장이다. 그러기 위해서

는 평소 스키 기술을 잘 연마해야 좋은 스키장에서 잘 즐길 수 있다. 나의

목표는 에베레스트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와서 스키에서 하산하고 하고자

한다.

60

Powder 및 Extreme ski 에서의

주의사항

•안전이 가장 중요

•�눈사태는 치명적이므로 안내를 받고 아침에 눈사태가 예상되

는 곳에는 대포를 쏘아 미리 눈사태를 만들어 안전을 점검한 상

태를 확인 후 스키를 타도록 한다.

•반드시 가이드하고 같이 가고 아니면 최소 2인 1조로 가야 한다.

•�핸드폰은 안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2명이 갈때는 워키토키로

연락해 가며 타고 한명씩 내려간다.

•�여러명이 고산에서 Powder ski를 탈때는 한명씩 내려 가므로

가능한 선두에 내려 가는게 낫다. 특히 헬리 스키에서는 가이

드라 하지만 길만 안내할 뿐 넘어져도 본인이 다 해결해야 한

다. 깊은 눈에서 넘어지면 스키를 다시 신는데 쉽지 않고 체력

소모가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Powder ski 시는 binder를 잘 안풀리게 일반적인 스키 슬로

프보다 꽉 조인다.

•�Powder ski은 너비가 넓은 Fat ski를 가능한 렌탈을 하여

turn도 부담이 덜가고 체력 소모를 방지한다.

•�Heliski는 헬리콥터 예약시 스키다는 그림을 보여 주는데

level을 물어 보므로 하루 2회에서 expert 그룹은 1일 6회 정

도 헬기로 픽업을 해준다. 레벨을 너무 무리하지 올리지 말 것.

사망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명을 반드시 해야 헬기를 탈

수 있으므로 신중히 결정할 것 .

•가능한 Helmet을 착용한다.

•스키복은 팀복이 가장 보온성이 좋고 기동성에서 좋다.

•�눈사태시 signal을 보내는 pager를 잘 주파수에 마추고 침

착하게 움직일 것. 특히 헬기을 타고 내릴 때 바람부는 날에는

프로펠러의 방향이 경사가 질 수 있으므로 상채를 앞드린채 헬

기를 기다리는 등 안전 사고에 유의할 것.

•�물을 준비한다. 외국에는 Camel bag(물을 담아 베낭에 질 수

있는 것)이 있으나 가장 편리한 것은 plastic 소주병에 물을 담

아서 주머니마다 넣으면 무게도 배분이 되 고 약 1.2리터 정도

까지 운반할 수 있다.

•�먹을 것을 비상으로 준비하는데 육포, 초코렛 등을 호주머니

또는 베낭에 준비한다.

•�Powder ski를 탈때는 바로전 skier가 내려간 자국을 따라서

같은 호를 그리면서 내려간다. 도중 갑자기 눈이 앝아지면 느

낌이 들면 바로 다음 깊은 눈이 있으니 무릎의 굴신을 더 많이

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할 것.

•�날씨가 좋지 않게 변화되면 욕심을 부리지 말것. 특히 Ex-

treme ski 나 Back country 스키인 경우는 시야가 좋은 데

로 즉시 철수 할 것.

•�그외 준비물: 나침반, 다용도 칼, 끈, Powder cord, sports

towel, lip cream, ski lock, neck warmer 등이다.

강중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진료부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임상교수

6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저희는 동갑내기 스물아홉살로 결혼한 지 갓 1년이 조금 지난 신혼부부입니다. 한참 신혼을 즐길 때인데, 일과 결혼생활을 둘이 함께하면서

생활하는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주변 분들은 서로 바빠서 언제 데이트를 하나며 안타까워하시지만, 항상 가까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사정을 잘 알고, 틈틈이 자주 만날 수 있어 나름대로 만족하며 신혼을 즐기고 있습니다. 같은 과에서 같은 동기로 일을 하다 보니 아무

래도 당직이나 휴일이 어긋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함께 하는 시간과 서로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내 김미진씨

의 솔직담백한 말이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과 현재 태중의 아기가 있는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에서 흔한 아줌마라는 부연까지 곁들이면서 말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은 ̀`외과의사 신혼부부의 24시`̀라는 인간극장 타이틀 아래 서게 되었고 지금은 병원에서 지나가다보면 반가워 하며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있어 어색한 공인이 되었다고 한다.

얼마전 TV프로그램중 하나인 인간극장에서 ‘외과의사 신혼부부의 24’라는 타이틀에 출연하여 화제를 모은

정진용, 김미진 외과의사 부부. 그들이 외과전공의 부부로 사는 것에 대한 달콤하고 쌉싸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외과의사 전공의 부부로 산다는 것..

글 | 전주 예수병원 외과 전공의 3년차 - 정진용 김미진

THE SURGEON POWER INTERVIEW IV에디터 |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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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라구요. 물론 어떤 이들은 본인들의 삶이 다른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뭐가 그리 좋으냐

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보면 병원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항

상 아프고 두려움이 있는 이 분들에게는 대리

만족을 드리는 기분이랄까?” 특히 그들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환자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 많은 환자분들이 계셨지만 결혼을 한다는 말

에 말기 암환자분들이 꼭 그 결혼식에 참석하

고 싶다시면서 삶의 의지를 불태우셨던 분들

도 계셨구요. 생전에 그렇게도 저희 부부를 이

뻐해주시더니 돌아가시자 보호자분들이 결혼

식에까지 참석해서 저를 보고 울어버리시던

분들도 계셨어요.. 그런 많은 분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

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 더 이쁘게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항상 잊

지 않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과가 되어버린 외과의사로 산다는 것. 그들

부부 역시 고민이 많겠지만 그대로 그 길을 두 사람이 함께 걸어 간다

는 것에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장점이 있다면,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서로의 삶을 이해할 수 있

다는 게 가장 크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여자 의사들.. 특히 여자 외

과의사에게 인생의 반려자로 외과의사는 더없이 큰 힘이 되는 선택

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들 간의 고된 일상을 잘 모르는 사람들과 연

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마 어느 정도

는 알고 있겠죠? 게다가 외과 의사.. 특히 수련을 받는 과정중에 연

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상대방에게 엄청난 인내를 요하

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밤샘당직을 서고 걸핏하

면 오밤중에도 응급 수술로 불려나가는 여의사의 경우라면 그걸 이

해해 줄 수 있는 남자가 얼마나 될까요? 정말이지 저는 지금 신랑을

만난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답니다.”

그리고 환자에 대한 토론이나 수술했던 경험에 대해 서로 나눌 수 있

다는 것도 소소하지만 즐거운 경험이라고.

“특히 서로 일이 고되고 힘들 때 상대방이 도와 줄 수 있다는 것도 정

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재 임신 7개월에 접어드는 저

의 경우에는 응급수술시마다 슈퍼맨처럼 나타나서 도와주는 남편이

얼마다 든든한지 몰라요.”

“단점이라고 하면.. 아마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는 게 가

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같은 년차에서 수련을 받는 우리 부부

의 경우에는 함께 오프를 받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1년에 총 4달 정

도 함께 오프를 나갈 수 있도록 스케줄이 나오는데, 얼마나 감질맛 나

는지.. 덕분에 좋은 건지 나쁜건지 생각하기에 달렸지만 아직도 결

혼 했다는 것 보다는 연애중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더 많은것 같습니

다.“ 그 이외에는 생각나는 특별한 단점이 없고 그냥 부부로 사는 것

은 다 똑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앞으로 외과가 더 기피하는 과가 될 지 혹은 다시 부흥의 시기가 돌

아올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세상에서 절대 없어 질 수 없는 직업이 외

과의사일거란 생각을 많이 한다는 그들부부.

그리고 계속적으로 외과를 선택할 많은 후배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

하고, 아마 그 중에는 자신들처럼 외과부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

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말재주가 없어 자신들의 삶을 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들에게 외과의사 부부로 사는 것은 꽤 근사하고 즐거운 삶이라는 것은

확실히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행복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는다.

마지막 아내 김미진씨의 한마디.“ 특히 여자 외과의사이신 분들. 주

변을 다시한번 돌아 보세요. 비록 자지 못하고 씻지 못한 꾀죄죄한 모

습일지라도 가장 당신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평생의 반려자가 멀지

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놓치치 마세요.”

장점이 있다면,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서로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크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여자 의사들.. 특히 여자 외과의사에

게 인생의 반려자로 외과의사는 더없이 큰 힘이 되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들 간의 고된 일상을 잘 모르는 사람들과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마 어느 정도는 알고 있겠죠?

“사실 방송에 출현하게 된 계기는 레지던트 모집 홍보를 위한 것이었

습니다. 작년에 단 한명의 주치의도 없었기 때문이죠. 그것은 비단

저희 의국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의국에 여자 레지던트가 많아서 그것을 특징을 삼아 사연을 보내게

되었고, 어떻게 하다 보니 저희 부부가 주인공이 되어서 방송에 출연

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의도적인 방송촬영인 점도 있지만 그래도 많

은 사람들의 관심과 격려를 받으면서 가장 기뻤다는 부부이다.

“방송출연 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게 되었지만, 가장 기쁜 일은 많

은 사람들이 외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외과의사 삶을 이해하며, 어

린 학생들이 외과의사의 꿈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사실 외과의

사인 저도 외과 수련의를 하기 전에는 ‘외과의사는 무식한 칼잡이’

나 ‘외과는 몸이 힘들어 사람들이 기피하는 과’로 여기는 등 부정적

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요...방송 출연 후 주위의 반응을 보면

‘외과의사에 대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생명을 살리기 위

해 이렇게 많은 고생을 하는 줄 몰랐다’, ‘돈을 위해 의사가 되는 것

이 아닌 것 같다’ 등 긍정적인 것이 많아 매우 기뻤습니다. 또 인터

넷이나 트위터의 글들을 통해 외과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고등학

생, 의대생들의 문의가 자주 있어 현실을 잠시 잊으며 행복해 할 수

있었습니다.”

사내연애를 시작한 후 외과 지원해...

“글쎄요. 그냥 사랑하는 것. 부부가 사는 것. 그런 모든 것이 저희에

게도 물론 같습니다.

그리고 여느 회사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사내연애란 자체가 처음에는

과의 과장님들 및 선배님들에게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던 거

같습니다. 무조건 외과를 하겠다고 우기던 저와는 달리 남편은 정말

조심조심 고민하면서 외과를 선택했거든요. 어쨌든 둘다 외과를 하

겠다고 지원을 했으나. 이 두사람이 과연 결혼을 하게 될지 사실 미

지수이니깐요.. 혹시라도 둘이 헤어지기라도 하면 과연 무사히 둘

다 수련이나 마칠 수 있을까. 했던게 그 당시 과장님들의 우려였다

고 하셨어요. 하겠다는 사람들이지만 서로 다른 과를 하도록 말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 개인의 의지로 하겠다는 것을 말릴 수도 없고,암

튼 맘 고생 많이들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나 감사하게도 그

들 두 사람의 사랑은 결실을 맺게 되었고 현재는 부부로 아웅다웅 잘

살아가고 있다고 전한다.

물론 남들처럼 알콩달콩 연애에 집중하며 사랑을 즐길 시간이 부족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진실하고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며 서

로를 알아 갈 수 있었고, 현재에는 남들처럼 둘만의 시간을 함께 공

유할 수는 없지만 의국내에서, 병원내에서 공공연하게 서로의 시간

을 공유하며 나름대로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

들 부부는 말한다.그리고 그렇게 어렵게 연애헸던 기억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 되고 있고, 병원 내에서는 서로 함께 다

닌다는 게 남들 이목도 있고 의사라는 직위도 있다보니 조심조심 했

던게 사실이었다고 말한다.

결혼하고 나서 편해진 것은 환자들이나 보호자들, 병원의 모든 사람

들이 의사이기 이전에 부부로 봐주기 때문에 둘이 함께 하는 것이 그

다지 눈치 보이지 않는다는 게 참 좋은 점인 것 같다고. 둘이 손을 잡

고 다니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더 늘어

서 기분 좋다는 말도 덧붙힌다.

“정말 예상치 못했던 것들은 환자들의 반응이었던 거 같아요. 특히

항암치료등으로 장기간 병원생활을 하시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

는 그런 분들 반응이요. 저희 둘이 교재를 한다는 사실을 알기 시작하

면서, 결혼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들. 그리고 아가가 생겼다는 것

들이 환자분들의 병원생활에 있어서 소소한 재미가 되시는 것 같더

무조건 외과를 하겠다고 우기던

저와는 달리 남편은 정말 조심조심 고민하면서

외과를 선택했거든요. 어쨌든 둘다 외과를 하겠다고

지원을 했으나. 이 두사람이 과연 결혼을 하게 될지

사실 미지수이니깐요.. 혹시라도 둘이 헤어지기라도

하면 과연 무사히 둘 다 수련이나 마칠 수 있을까.

했던게 그 당시 과장님들의 우려였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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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TRAVEL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 인근의 바뇰에 위치한 샤토 드 바뇰은 역사적인 기념물로 칭송받는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중세문화의 꽃 르네상스에서 영감을 받은 이곳은 마치 몇 세기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준다.

에디터 |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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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고성을 개조해 만든 샤토 드 바뇰은 리옹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5성급 호텔이다.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내는 이곳은 훼손되지 않은 대자연

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유명하다. 정교하게 조각된 분수대가 있는 정원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문화유산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호텔의 외

관과 마찬가지로 내부 또한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장식에서 영감을 받은 21개의 객실은 부드러운 벨벳과 빛나는 실크, 독특하고 아름다운 앤

티크 가구로 장식되어 있어 마치 중세 귀족들의 삶을 엿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인테리어와는 달리 DVD와 팩스, 초고속 인터넷 등 최첨단 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으며, 곳곳에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갤러리를 찾

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골프, 승마, 테니스, 수영, 바이킹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잘 정비된 레포츠 시설은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유익한 관광 프로그램을 구성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열기구를 타고 인근의 보졸레 지방의 멋진 경치를 감상하는 프로

그램이 가장 인기 있다. 중세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재현한 이곳에서는 누구나 귀족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의 도시 프랑스 리옹의 르네상스풍 고성 호텔

Chateau de Bagnols

샤토 드 바뇰 리옹의 중앙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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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

Wine Festival 와인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보르도, 부르고뉴, 상파뉴를 시작으로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랑독, 루숀 등 세

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가 다양한 타입과 개성을 가진 와인을 만들고 있다. 부르고뉴 지방의 대표적인 와

인 생산지 보졸레 인근에 위치한 샤토 드 바뇰은 와인 저장고 뿐만 아니라 와인 제조실까지 따로 갖추어 질 좋

은 와인을 직접 생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은 레스토랑 르 퀴바주에서 테이스팅을 거쳐 손님들에게 제

공되는데 새로 선보이는 와인을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다는 즐거움 또한 이곳의 매력이다.

보유하고 있는 와인 리스트도 수백 개가 넘는다. 보졸레는 약 6655만평의 생산지에서 포도를 재배하는데

이 면적은 파리의 두 배 규모다. 이곳의 와인은 기존의 레드 와인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맛이 가볍고 신선하

며 화이트 와인의 특성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약간 차게(10~13℃)해서 마시는 게 좋다. 보졸레 누보는 매

년 그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11월 말까지 저장했다가 숙성시킨 포도주로 약한 산성을 띠면서 과일 향이 풍

부하다. 겨울에는 보졸레 누보의 판매 개시일이자 보졸레 누보 축제일이다. 각국의 와인 수입업자들이 보

졸레로 모여드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6개월 이상 숙성시키는 일반 와인과 달리 보관하지 않고 바로 마시

는 보졸레 누보는 생산과 소비의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값이 비싸지 않고 맛이 좋아 전세계인들의 대중주

로 사랑받고 있다.

고성주위의 풍경(상) 화려한 욕조가 있는 베스룸(좌)과

식사가 가능한 테라스(우)

Travel

Tips

이곳을 찾는 사람들: 떠들썩한 휴양지에 싫증이 난 사람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문화유산의 향수에 젖고자 하

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특징: 2004 프리 빌르지아튀르 선정 ‘유럽 최고의 서비스 제

공 호텔’. 이곳 직원들의 친절 서비스는 단연 세계 최고라 할

만하다.

식사와 숙소: 스위트룸과 트래디셔널, 디럭스룸 등 3종류의

객실이 있으며, 객실료는 트래디셔널룸이 425유로, 디럭스

룸 520유로, 주니어 스위트룸 615유로, 샤토 스위트룸 805

유로, 레지던스 스위트룸이 2200유로이다. 호텔 내에는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라 살르 데 갸르드와 르 퀴바주가 있다.

부대시설: 수영장, 테니스 코트, 골프클럽, 도서관, 음악 감상

실, 영화관, 회의실, 연회장

이것만은 기억할 것: 리옹 시내를 관광하려면 현지 지하철

과 케이블카의 노선표를 확실히 알아두자. 어느 곳을 관광하

더라도 걸어서 가기는 힘들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적절히 활

용해야 한다.

절대로 놓치지 말 것: 샤토 드 바뇰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르

리옹 베르 카지노. 흥겨운 공연과 다양한 볼거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그 날의 행운을 점쳐볼 수 있다.

위치: 프랑스 리옹 시 북부 바뇰 지방

항공편: 인천에서 리옹 직항 노선(대한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

시차: 서울과 8시간 차이(여름철 서머타임 실시 경우 7시간)

기후: 연평균 기온 15~20℃. 7월 평균기온이 20℃로 가장

높으며, 겨울 최저 평균기온은 2℃이다.

언어: 프랑스어

샤토 드 바뇰 www.bagno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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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ESCAPES에디터 | 최지연

68 6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해남 海南한반도의 최남단으로 불리는 땅끝마을.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 에서는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2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3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했다고 한다. 역사이래 이곳은 동아시아 3국 문화

의 이동로이자 해양문화의 요충지라고 할 수 있는 이곳 해남이 전국 최고의 비경을 가진 도시로 기지개를 피고 있다. 여

기에 그림같은 골프장들이 들어서면서 리조트형 관광지로서 골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해남의 전통사찰 대흥사에는 서산대사의 호국혼이 잠들어 있는 성역이

다. 신라 진흥왕때 아도라는 중이 창건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이

곳의 천불전은 도지정문화재 4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데 여기에 52

호인 천불상이 전설과 함께 보존되고 있다. 천불전은 도선국사가 지었

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도선이 이곳 대웅전에 들어 불경을 외우다 잠시

졸음에 취했다. 계곡 밑에서 수천 중들이 몰려오더니 맨 앞에 선 노승이 도선을 향해 호령하는 것이었다. ‘네 이놈, 도선 너는 불법을 크게 편 신라를 망하게 하고 불법을 탄

압할 고려왕국이 일어서도록 협력한 놈이다. 그리하여 너를 잡으러 왔노라’ 도선은 깜짝 놀라 두 손을 합장하고 빌었다. ‘그럴리가 없습니다. 내가 왕건에 상주해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고 이곳에 천불상을 짓도록 하겠습니다. 도선이 이처럼 약속하자 스님들은 두고 보겠다며 물러갔다. 그가 죽기전 왕건에게 이 얘기를 들려주어 왕건이 숭불

을 국책으로 삼고 대흥사에 천불전을 지어 주었다는 것이다. 상이 각각 다른 천불은 경주옥석인데 중건 당시 원효대사의 감독으로 10인의 조각사가 6년 걸려서 완성했다고

한다. 이 완성된 천불을 3척의 배에 나눠 싣고 울산을 떠나 해남으로 향했다. 항해도중 풍랑을 만나 배 1척이 일본으로 떠내려 갔다. 장기현에서 이 훌륭한 옥불선을 발견한

일본인들은 자기들 땅에 절을 짓고 이 불상들을 봉안하기로 했다. 그날 밤 이 곳 일인들의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서 현몽했다. ‘바닷가에 떠밀린 옥불은 조선국 해남 대흥사의

것이니 보내도록 하라’ 일인들은 하는 수 없이 배를 돌려 보내면서 그곳에 왔던 옥불 밑에 <日>자를 새겨서 보냈다고 전해온다. 자료협찬 | 해남군청(061-530-5114)

김남주 생가

김남주 생가는 해남읍 삼산면 봉학리 에 위치하고 있다. 삼산면 봉학리 에서 이땅의 전형적

인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70년대 격변의 시기에 전남대 영문과에 입학 3선개헌 반대,

교련반대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70년대 유신독재체제와 맞서 칼날같은 시를 쏟아

내고 민주주의로 향하던 80년대를 옥중에서 보내면서도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

등의 옥중시집을 발표해 현실비판의 당당한 문학지평을 열어왔다.

땅끝마을에서 비경을 품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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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는 대흥사이외에도 조선의 문신이며 대표 시조시인 윤선도 선생의호를 따 고산유적지가 있는 곳이다. 인조시대에 한성서윤과 예조정랑을 역임하며 수차례 나라에 중

용되었으나 병자호란 후에는 주로 완도의 보길도와 해남 수정동 및 금쇄동에 은거하여 자연을 벗삼아 산중신곡과 어부사시사 등 불후의 명작을 만들어 내었다. 이곳의 유적

지에는 이곳 유적지에는 선생이 시문에 열중하던 종가의 고택과 녹우당, 그리고 그의 선조 어초은사당 외에 고산사당 등 소중한 유물이 있다. 뒷산 중로에 있는 비자나무숲

은 약 500년전 선생의 선조가 이루어 놓은 수림으로 알려져 있는 또 하나의 해남의 숨은 비경이다. 땅끝마을 해남은 역사의 숨결이 머물러 있는 관광지로서, 골프와 리조트

를 겸비한 리조트 타운으로서 손색이 없는 국내 최고의 비경을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적인 골프코스 거장이 설계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정통 프라이빗 골프장으로서 국제대회를 개최해도 손색없는 파72의 7,373yds(6,742m)로 대부분의 홀에서 다도해의 푸른 바다와 섬을

조망할 수 있다. 파인비치의 대표적인 홀은 오션뷰가 아름다운 파인코스 8번홀(파3,189m)로 그린 뒤가 바로 바다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그린이 바다에 떠있는

듯 착각할 정도여서 볼을 치면 바다로 빠져버릴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비치코스 6번홀(파3,216m)은 바다를 건너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 홀로, 바닷가를 따라

부딪치는 파도에 넋을 잃다가는 자칫 그린공략에 실수하기 쉬운 곳이다. 비치코스 7번홀(파4,431m)은 페어웨이가 바다 위에 깔린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티그

라운드와 거의 수직으로 놓여 있어 도전과 용기가 필요한 어드벤쳐 홀이다. 8번홀(파5, 516m)과 9번홀(파4, 382m)은 페어웨이 오른쪽에 바다가 바로 접해 있다.

이 두 코스는 골프장 설계와 조경설계로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게이로져 베이드와 데이비드 게일이 국내 최초로 시도한 Dual Signature 코스로 그들

스스로도 최고의 야심작으로 손꼽고 있는 코스다.

국내 최초로 탄생한 진정한 시사이드 골프장

해안선을 따라 바다에 직접 접해있고 코스 대부분의 홀에서 바다를 조망하면서 라운딩 할 수 있는 진정한

시사이드골프장이 국내에도 탄생했다. 국내 최대의 해양테마파크로 조성되고 있는 전남 해남의 화원관광

단지내에 있는 파인비치 골프링크스가 바로 그곳이다. 흔히 바다를 보며 라운딩할 수 있는 골프코스의 대

명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를 떠올린다. 그런 페블

비치를 능가하는 골프코스가 바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다. 서남해안 특유의 리아스식 해안에 자연 그대로

의 굴곡을 살려 한 폭의 명화를 연상케 하는 천혜의 비경을 지니고 있어 골퍼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

사적 제 167호로 지정된 해남 윤씨의 종가 연동 녹우당은 호남지방 사대부의 대표적인 가옥

으로 고산 윤선도가 시작에 정진했던 곳이다. 해남의 상징적인 고건축물의 오랜 역사의 흔

적은 5백년된 늙은 은행나무에서부터 시작된다. 녹우당도 이 은행나무 잎이 바람에 떨어지

는 모습이 비오는 것과 같다하여 녹우당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우항리 공룡화석

황산면 우항리 해안가에는 새발자국, 나무줄기화

석, 공룡발자국 등 9천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유일의 고생물 화석군이 있다. 또 해안선 곳

곳에서 사발 크기의 움푹 패인 공룡의 발자국 흔적

을 발견할 수 있다.

고천암 갈대밭

고천암 갈대밭은 고천암호 에는 14Km의 둘레를 따라 갈대들이 광활

하게 서식하고 있고, 해남읍 부호리에서 화산면 연곡리 까지 3Km의

갈대밭은 50만편으로 국내 최대의 갈대군락지이다. 또한 고천암 갈

대밭에는 먹황새, 독수리 등 희귀조류는 물론 전세계 98%의 가창오

리 가 겨울을 나면서 환상적인 군무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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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LETTER에디터 |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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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2

감동편지 3힘들고 고된 외과의사들이지만 어려운 수술이후 회복된

환자들이 보내오는 감동어린 편지는 의사로서의 소명과

행복을 느끼게 한다.

환자들이 보내온

감동편지 과장님께안녕하세요 추석명절은 잘 지내시고 계시죠.

세월이 덧없이 빠르게 지나가고

지난 1999년 4월13일 오전 10시 수술을 받고 가는세월

잡지 못하듯 엇그제 일만 같은데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갔습니다.

이00이란 세글자가 수술후 한달동안 아침 저녁 회전하시는

과장님의 모습이 선합니다.

과장님께서는 일년을 하루같이 일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신지요.

과장님 가정에 편안하시며 건강하시죠?

때늦은 인사지만 너무도 고마워서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항상 과장님의 은혜에 보답을 못하고 고마운 것을 간직하고 과장님의

건강하시기를 부처님께 기도드립니다. 이 세상 제일 소중한 것이 건강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도 수수을 받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돈만생각하고 돈만 있으면 세상살이가 다 되는 줄만 알았어요.

물론 돈도 소중하지만 건강과 가정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죠.

제2의 삶을 살게 된 다음 항상 마음속 깊이 과장님께 정성을 다하여

생명을 건져주신데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은혜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4월달에 재검사가야 하는데 거리가 멀어 천안에서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아주 양호하다는 원장님 말씀을 들었어요.

과장님께서 저에게 팩스로 연락을 한다고 하셨지요. 인생이 사는게 왜 이렇게

바쁜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씀, 제2의 삶의 보람을 느끼며

저도 좋은일을 한번하고 싶은데 생각끝에 죽기전에 한사람의 생명을 돕는데

제 몸의 건강한 부위를 떼어서 주고 싶습니다.

과장님 계시는 강북삼성병원에 꼭 기증하고 싶습니다. 절차를 잘 몰라서요...

그리고 아직 아들이 결혼을 하지 않아서 할일을 못다해서

마음같아서는 65세 정도면 세상 하직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너무 늙지도 않고 추하지도 않을때 가는 것이 좋겠지요.

과장님 공연히 쓸데없는 이런저런 얘기만 두서없이 한 것 같은데 이해하시고,

생명에 은인이라서 잊지 못한다는 마음만 알아주십시요.

끝으로 과장님댁네에 건강과 행복을 부처님께 기도하면서 안녕히 계십시요.

이00 드림.

고맙고 또 고마운김00 교수님께안녕하세요. 저는 4월 23일 수술한 환자입니다.

빈 창자에 악성종양을 제거하고 지금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요.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네요. 워낙 환자가 많으실 테니까요.

부산에서 이 병원으로 올라온 후,수술을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밤에 교수님께서 평상복을 입고 병실에 오셨죠.

그리고 나의 병에 대해, 수술에 대해 설명했었죠. 사실 그렇게 정확하게 적나라하게 설명하신 분은

처음이라 충격이었어요. 20대의 나이에 몸에 이상한 것이 생긴 것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데

‘림프종’ 아니면 ‘선암’이라는 말에 정말 힘들었죠. 술/담배를 하는 것도 아니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밥을 안 챙겨먹는 것도 아닌데... 내게 이런 일이 생긴 이유도 모르겠고...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어차피 일어난 일이니 받아들이고 이겨내기로 굳게 마음 먹었죠.

종양이 췌장까지 접근하여 어려운 수술이라고 들었어요. 수술 후 혹시나 일어날지 모를 부작용과

후유증들 없이 잘 넘길 무렵... 김00 교수님께서 김용진 교수님이 배를 그냥 덮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셨다더군요. 그런데 교수님께선 제 몸 속의 나쁜 것들을 너무나 잘 제거해주셨죠.

교수님께서 바로 제 생명을 살린 것이지요.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로는 모자라겠지만... 그 말 밖에 해드릴 것이 없네요. 제게 새로운 삶을 주신 교수님을 평생 고마워하며

살 것이랍니다. 또한 이렇게 좋은 교수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며 더 많은 생명을 구해주시라고

항상 빌 것이랍니다. 병원에 있으면서 하루 하루 눈 뜰 때마다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마음 속으로 속삭인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가까이 또는 멀리 보일 때마다 얼마나 떨리고 반가운지 모른답니다.

제 생명의 은인이시니까요. 저 앞으로 교수님처럼 씩씩하게 시원시원하게 살려구요, 고맙습니다.

2008년 6월. 하늘이 아주 맑은 아침

PS. 환자들 사이에서 교수님을 ‘신의 손’이라고 부르던데 아시는지요?

감동편지 1

김00 선생님께선생님 고맙습니다.아버지가 애쓴 보람도 없이 그냥 돌아가셔서

한달여 동안 수고하신 보람이 헛되긴 하였지만,

그래도 그동안 선생님이 애써 주신것

우리 가족 모두가 잘 알고 있고,

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먼저 찾아뵉고 인사 드렸어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서 미처 그러질 못 했습니다.

이제 안 좋은 일 말고 좋은 일로만 선생님을

만나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지금의 모습처럼 사랑과 정성으로

환자를 보살피는 훌륭한 명의가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김00 여식 김양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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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센터 00교수님 00 주치님과 의료진6병동 간호사님들 모두에게퇴원환자 박00입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저는 귀 병원에서 퇴원한 박00 위암수술환자입니다.

신의 인술마술사 배00 교수님 존경합니다. 또 홍00주치님이하 이료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삼성의료원 서울 삼성병원에 모든 시스템을 높이 평가 드립니다.

앞으로도 귀병원은 진정한 환자들의 속마음을 더 깊이 헤아려서 더 높은 봉사가 넘치고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최고의 삼성의료원 서울 삼성병원이되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서울 삼성병원 의료진과 6병동 간호사님 가족 여려분 건강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0월15일 위암수술환자 박00 배상

감동편지 4

장oo의사님께의사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00이예요

전 친척들과 함께 산소도 가보고 차례도 지내고 떡국도 먹었어요. 아 그리고 선생님! 선생님 덕분

에 편안해졌어요. 6살때부터 장이 않좋다는 것을 알아서 치료를 받았지요. 그래서 2학년때 겨

울방학에 첫번째로갈때 치료를 받다가 울어서 치료를 덜해 또왔잖아요.

그때 좀 편했지만 치료를 받자 엉덩이를 움직이지 못해 불편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몸이 가뿐해 날아갈꺼 같아요. 또 앞으로는 비타민이 많이들어있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골고루 먹어서 몸이 건강하게 할수 있도록 노력할꺼예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2002년 2월19일 00이가

감동편지 5

THE SURGEON에디터 | 최지연

7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각 병원 인턴들의 마음이 바쁜 계절이 돌아왔다. 원하는 과에 지원을 하고 시험을 보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시기가 온 것이다. 올

해도 어김없이 우리 병원 외과에 지원자가 있음을 감사하고 다행으로 여기며, 뒤돌아 서서는 참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긴 한숨을

쉬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선배 의사들은 “우리 때는 외과 의사를 최고로 생각 했는데…“ 라며 말씀을 하지만, 매년

전공의가 확보되는 병원을 부러워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현실이다.

외과 전공의 불수급 문제와 낮은 수가 문제, 전공의 처우 개선 문제 등은 항상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2009년 보건 복지부에

서도 이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외과 수가 30% 인상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전공의에게 돌아가는 이익

은 많지 않다는 사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일시적으로 급여가 조금 인상되는 것은 지원과를 결정하는데 아무

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현재의 전공의들은 이야기한다. 외과 선택을 망설이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문의가 되어 사회에 나갔

을 때, 그 동안 수련 받은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이며, “개원가에서 해야 하는 일을 수련 기간 동안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과

개원의 1인당 한 해에 44.5회의 수술밖에 못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는 외과 의사로 개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

다는 것을 보여주며, 아울러 개원의들의 수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수련 기간 동안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즉,

다른 살 길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개원가에서 요구하는 여러 검사와 시술들, 복부 초음파와 유방 초음파,

맘모톰, 상부 위장관 내시경, 대장 내시경 등은 전공의 수련 과정에 포함되어야 한다. 물론 각 병원마다 영상의학과나 소화기내

과 등 다른 진료과와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이러한 마찰을 두고 한편에서는 병원 내부에서 일어나는 밥그릇 싸움쯤으로 생각

할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이 단순히 현재 외과의 수입 문제만은 아니지만, 혹 밥그릇 싸움이면 어떠한가. 실질적으로 수입 구조와

연관되어 있는 것들을 중요시하지 않고 수가 책정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과거 선배 의사들의 태도가 만들어낸 현실을 우리가 뼈저

리게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전국 천 여명의 전공의들의 미래와 향후 전공의 수급 문제, 외과의 미래 등을 생각할 때 이 사안은 외

과 학회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과거에도 현재도 앞으로도 외과는 필요 불가결한 분야이며 내재되어 있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잘 알고 있다. 급

변하는 진단 기법에 비해 치료 방법의 발전이 늦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으며, 점점 증가하고 있는 악성 질환에 대한 분자 생물학

적인 접근, 다양한 수술 기구의 발전에 힘입어 계속 변해가는 수술 방법의 변화 등 앞으로 발전할 부분이 얼마든지 있음을 알고 있

다. 이러한 미래를 위해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고 실력 있는 외과 의사로 길러 내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고, 인재 확보를 위해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의국 선배가 개원을 했다. 외과 전문의 자격을 가지고 개원가에서 피부과, 성형외과 시술을 배운 후 하는 개원이다. 전공

의 지원률은 50%선을 간신히 넘고 있고, 외과 개원의 2명 중 1명은 외과 진료를 포기하는 것이 현재 많은 외과 의사들의 모습이

다. 너무나도 진부한 논쟁거리지만 이제 갓 수련을 마친 젊은 외과 의사로서 온몸으로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충분히 많은 인

재를 확보하고 그들의 수련 기간 동안 실질적인 배움의 기회를 주어서, 더 이상 “갈 곳 없어 어쩔 수 없이 선택되는 과”라는 오명

을 벗고 싶다.

독자후기1

외과 의사가 바라보는 전공의 수급 문제글 | 성균관 의대 강북삼성병원 전임의 - 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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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나서도 할 일들은 잠시 뒤로 미룹니다. 처음 의과대학에 들어왔을 때 가졌던 의욕을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내가 과

연…”이라는 생각을 “내가 당연히…”로 바꾸어 봅니다. 그러다가 욕심이 생기고, 바라는 것이 생깁니다. 외과의사가 되었다가 외

과의사가 아닌 다른 자신을 발견한 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제가 가보지 못한 학술대회나 연수강좌를 다

녀온 이들은 어떻게 느낄까가 궁금해집니다. 앞으로 해외연수를 가게 된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선배님들께 묻고싶어 집

니다. 다른 선생님들께서는 잠시 시간이 나면 어떤 취미를 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저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시기를 The

Surgeon 편집위원들께 조심스럽게 부탁드려 봅니다.

저는 집도의로서 마취된 환자앞에 서면 손이 떨리는 겁쟁이 외과의사 입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한번도 외과의사임을 후회한 적이

없는 외과 전문의 입니다. 저의 겁나는 마음을, 저의 소심함을 신중함으로, 꼼꼼함으로 바꾸려 합니다. 이제까지 열심히 할 자신

은 있었으니, 이제부터는 잘 할 자신감을 가지려 합니다. 제 이름의 이니셜도 GS입니다. 그 누구도 제 이름에 먹칠하는 것을 용

납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 처럼, GS doctor라는 또 다른 제 이름에 먹칠하지 않으려 다짐합니다.

아직 얕은 지식을 가진 외과의사이기 때문에, 고민하고 걱정하느라 언젠가부터 늘어가는 제 흰머리를 거울로 보면서, ‘나는 최고

의 외과의사가 될 것이다’라고 최면을 걸어봅니다. 그리고 재생도 안되는 종이묶음이라 생각했던 The Surgeon을 읽게 된 오늘

을 제 인생의 행운의 날이라고 마음의 달력에 표시합니다.

이번 호를 읽으면서 외과의사의 미래와 비젼에 관하여 외과개원의, 대한의사협회, 의전원 학생, 인턴, 외과전공의 부모, 의학드

라마 연기자, 일반인…참 많은 분야의 시각에서 기사를 준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것을 후회한

다는 개원의가 77.2%나 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고 슬픈 일입니다. 아마도 개원의 선생님들이 어려운 현실을 가장 피부로 느끼

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두 페이지 정도에 할애되었지만 스트레스 해소에 관한 기사도 좋았습니다. 특히 과중한 업무를 받

았을 때 당혹스러워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새로 받은 업무가 지금 하고있는 것보다 중요하다면 멈추고 먼저 할까요> 하

고 질문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라는 부분에서-물론 병원업무에서 적용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런 태도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신

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행지소개. 취미. 운동 등 여러 분야에도 눈을 돌릴 수 있어서 잠시 여유를 찾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리겠습니다.

독자후기3

외과의사의 미래와 비젼에 관하여를 읽고글 | 순천향병원 전임의 - 이지현

저는 외과의사입니다. 외과의사는 수술을 통해 신체구조의 변화를 주어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입니다. 하지만 저는 수술을

하는 것이 너무 겁이 납니다. 전 무엇이든지 열심히 할 자신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잘 할 자신은 없습니다. 그래서 겁이 납니다.

저는 외과를 선택했던 그 순간부터 한번도 저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의과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외과와 내과의 차이

를 알게 되었고, 예과 2학년때부터 외과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렵고도 어렵게 진급하고, 졸업하고, 국가고시에 합격하

고… 힘든 인턴을 마치고, 그것보다 100배는 더 힘든 1년차 과정도 마쳤습니다. 치프가 되어서는 무엇이든 겁날 게 없었습니다.

다시 생각을 해보면, 제 인생에 치프때만큼 겁이 없고 기고만장했던 때가 없었습니다.

4년간의 전공의를 마치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진짜 외과 의사가 되었습니다. 진짜 외과 의사가 되고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군대

에 가서 정형외과 의사 역할을 한 것이었습니다. 군대에서의 3년동안 제 주변에는 내과, 치과, 일반의 3명의 의사만이 있었고, 정

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의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군대에서 제가 한 최고의 수술은 finger laceration suture였습

니다. Acute appendicitis라 의심한 환자가 CT 찍고 진짜 acute appendicits라 진단되고 환자를 남겨두고 국군수도병원을

떠나면서 다행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마치고 저는… 겁쟁이가 되었습니다.

약 1년 전 부대에서 처음 ‘The Surgeon’이라는 책을 접하고는 현장에서 일하시는 외과선생님들의 모습과 제 모습이 너무 비교

되어 주눅이 들었습니다. 전공의 시절에 ‘이런 수술을 하기도 하더라’라고 들었던 수술이 현재는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소위 ‘잘

나가는’ 선생님들의 자랑섞인 표현들을 읽으면서 부러움도 많이 느끼며, ‘어떤 의사가 될 것인가’ 고민했던 시절을 뒤로 한 채 ‘어

떻게 의사가 될 것인가’를 다시 고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겁쟁이인 저는 지금 전임의 입니다. 군대 전역 후 약 6개월 이라는 기간동안 나름대로 바쁘게 열심히 생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러나 역시 잘 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신없었던 6개월동안 ‘The Surgeon’은 제 책장 한켠에 자리를 차지해가는 질 좋은 종이로 만

들어진 글씨묶음 이었습니다. 문득 The Surgeon 제5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해야 할 일을 뒤로한 채 책을 읽었습니다. ‘외과

의사의 미래와 비젼, 외과의사의 영역확대’ 등의 제목을 보면서 반어적으로 ‘얼마나 외과가 힘들면…’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의과대학 학생이 본 모습에서부터 연기자, 일반인이 본 외과의사의 모습에 대해 읽어가면서, 사방이 트인 공간에서 혼자 문이 없

다고 투덜대고 있는 제 모습이 창피해집니다. 저를 제외한 모든 외과의사들이 자신에 대한 고민은 이미 마치고 다른 고민을 하고

있음을 깨닭습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고 노력하시는 다른 선생님들의 모습에 뜬금없이 감동을 받습니다.

이제까지 저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환자에게 치료란 아프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특히 외과는

대부분의 경우 있던 것을 없애거나 변형하여 아픈 상태인 지금보다는 나은 상태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의사의 역할은 현

재 상태를 설명해주고, 질병때문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마 저는 외과의사가 되기

훨씬 전에 이미 스스로의 부족함을 변명하는 겁쟁이였나 봅니다. 원자력 병원의 문선미 선생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

내 주위, 그리고 내가 지켜야 할 곳에서 먼저 나를 원해서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먼저 내가 해드릴 수 있는 모든 실력을 갖추고, 그

리고 해드리는 것. 그래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만드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 그분은 제게 치료에 대해서 황희정승의

말처럼 “네 말이 옳다, 네 말도 옳다”고 하십니다.

독자후기2

해외 연수를 가게 될때에 고려해야 할 점글 | 한양대병원 전임의 - 양근석

Page 41: 2010 · 선 내분비 외과학회는 일과성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갑상선의 날” 제정 등 다 양한 후속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진료실에 머물지

Event 1

대한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THE SURGEON>이 좀더 확장된 개념의 매거진으로

거듭납니다. 외과의사여러분들의 외과현안에 대한 전문적인 토론의 장으로,

혹은 다양한 라이프를 보여주는 컨텐츠로 프레스티지한 매거진 <THE SURGEON>

으로 의학계에서 최고의 위상을 가진 매거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입니다.

THE SURGEON에

의견을 보내주세요!

<THE SURGEON>에서 다양한

독자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습니다

모든 독자여러분들이 컬럼니스트가 되어 < THE

SURGEON>을 만들어 갑니다. 기사를 게제하고 싶

으신 독자분들은 아래의 메일로 의견과 기사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채택된 원고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MAIL. [email protected]

TEL. 02-574-2096

FAX. 02-574-2094

THE SURGEON의 웹사이트가 오픈됩니다

www.thesurgeon.co.kr

Event 2

홈페이지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프레스티지 멤버십 매거진 럭셔리골프와 아담스골프가 함께

대한외과학회의 <THE SURGEON> 독자들을 위한

[ 아담스골프 ]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전 세계 투어 사용률 1위의 클럽 아담스 골프의 “IDEA a7 하이브리드”시리즈 등을 출시하고 있다. 톰왓슨, 채드

캠밸, 애런 베들리, 스코트호크, 버나드 랑거등 세계 톱골퍼들이 사용하는 클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웹사이트 : www.thesurgeon.co.kr

•이벤트기간: 2월 28일까지

•응모방법: 선착순 100명

•이벤트 상품: 아담스골프 골프모자

•당첨자 배송방법: 다음호 더 서전 배송시 포함

•문의: 더 서전 매거진 담당자: 02-574-2096 E-MAIL: [email protected]

•아담스골프: 031-758-1872

아래의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하시면 선착순 100명에게 아담스골프에서 제공하는 골프모자를

증정해 드립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78 7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6

Page 42: 2010 · 선 내분비 외과학회는 일과성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갑상선의 날” 제정 등 다 양한 후속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진료실에 머물지

김광호(위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이석환(간사)

경희대학교

문선미

원자력의학원

윤성수

영남대학교

유희철

전북대학교

장항석

연세대학교

| 대한외과학회 섭외홍보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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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THE SURGEON>이 좀더 확장된 개념의 매거진으로

거듭납니다. 외과의사여러분들의 외과현안에 대한 전문적인 토론의 장으로,

혹은 다양한 라이프를 보여주는 컨텐츠로 프레스티지한 매거진 <THE SURGEON>

으로 의학계에서 최고의 위상을 가진 매거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입니다.

THE SURGEON에

의견을 보내주세요!

<THE SURGEON>에서 다양한독자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습니다

모든 독자여러분들이 컬럼니스트가 되어 < THE SURGEON>을 만들어 갑니다. 기사를 게제하고 싶으신

독자분들은 아래의 메일로 의견과 기사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채택된 원고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

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MAIL. [email protected] TEL. 02-574-2096 FAX. 02-574-2094

THE SURGEON의 웹사이트가 오픈됩니다

www.thesurgeon.co.kr

Event

송교영

가톨릭대학교 박흥규

가천대학교

이상달

엠디클리닉

정제빈

치항외과

최수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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