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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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성덕의 빛 / 통권 제185호 聖紀61年 2012년 1월 1일 발행 Vol.185 ISSN 1228-1212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_ 수양 전문지 01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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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격월간 성덕의 빛 / 통권 제185호 聖紀61年 2012년 1월 1일 발행 Vol.185

ISSN 1228-1212

〈前 略〉

“살았다 도덕으로 나도 살고 너도 살고, 도덕으로 살아보자. 도덕 아니면 못 사나니, 도

덕으로 생긴 몸이 도덕을 모른다면 인류 사회 못 사나니, 순천지자는 흥하고 역천지자는

망하나니, 지상에 행복 길은 도덕밖에 없느니라.”

전해 듣는 사람마다, 이 성스러운 덕화의 길을 본받고자, 오랜 세월에 걸친 깊은 잠에

서 깨어난 듯이 도문(道門)을 찾아오게 되었으니, 마치 어둠에서 광명을 찾는 생방 길 그

대로 던 것입니다.

이 성덕으로 갱생하고자 모여드는 남녀 노유는 도주님과 법주님의 행차하시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니, “내 그림자 내 모르면 갱생할 바 없느니라”하시며 자성반성법

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세상에 어천만사가 이치밖에 없나니, 사람이면 사람의 근본을 찾아서 행합시다. 우상

을 위하고 허공에 명복과 소원성취를 비는 것은 사리사욕에 이끌려 발원예배함이라”하

시며 미신을 타파하라고 하셨고, 각자가 양심을 가리어 어두워진 마음을 밝히라는 뜻 아

래 문맹(文盲)을 퇴치(退治)하라 하셨으며, 착하고 어진 마음 하루바삐 속히 찾아 부모님

은공 만분지일이라도 갚을 수 있는 효법을 말 해 주셨으며, 국가에 충성하고 사해형제

사랑하라는 도덕 정신을 일깨워 주셨던 것입니다.

“차혼중생(此昏衆生)아 아도아수(我道我修)”하라. ‘이 어두운 중생들아, 내 길을 내가

닦아라 하시며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 내시고 살려 내시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가며, 고이고이 길러 내시려는 산은해덕(山恩海德)을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으리오. 다만 지중하신 성지를 높이 받들고 박력 있게 실천해 나감

으로써 이 길을 천추만대에 길이길이 빛낼 수 있을 것입니다.

無量淸靜正方心

—〈聖德道報〉제6호(1964. 11. 1)에서

宇宙의 燈光처럼 大道는 빛나리布德의 公生涯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_ 수양 전문지

01+02

Page 2: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성덕의 빛’갤러리 34 서화

土民 全瑨元 Jun To Min

•개인전 6회(인사아트센터, 예술의 전당 외)

•서울서예비엔날레 출품(서울시립미술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본전시출품

•하이서울세계서예축제(서울서예박물관)

•현대서예가 33인전출품(예술의 전당)

•한국문인화 20인초대전(도올아트센터)

•전각, 초서의 오늘전(예술의전당 서예관)

•한국서예포럼 100인전(물파아트센터)

•물파인무시리즈 연하장전(물파스페이스)

바바로로 듣듣고고 보보고고 말말하하자자

내가 말을 잘못 하여서 이상스러운 말이 들린다

바로 알고 말을 하여야지

바로 보지 않고 알지 못한 말은 하지 말자

내가 보고 알았어도 바르거든 말합시다

마땅히 굊致 따라 궋하면은 萬事 和平 다 되느니라

無量淸靜正方心

(自性反겛 聖德明心道德經 67面)

‘오메가 일출’— 이선우(청주교구 충주원) 제공

법문, 43×163cm 2011년작

白玉深處浮雲起

悟我心淨겘變色

백옥과 같이 깊은 곳에도 뜬구름이 일어나나

깨달은 나의 맑은 마음은 색이 변치 않는다

Page 3: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통권 제185호 (비매품)|聖紀61年 2012년 1월 1일 발행

발행인 淸香智(갏吉子)|편집처 本院 編輯室|편집인 恩善智(孫善和)

편집위원 英仁智(굃乙順), 黃基潤(善玉智), 金香淑(仁景智)

발행처 (재) 성덕도유지재단 /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리 산 1번지

편집 010-5110-2527|E-mail [email protected]

02 김주대 신년 강론:자성반성을 심화해야

03 김길자 신년 강화:새해에는 모두가 화목동락으로

04 고인수 심경대 164:자성반성의 절대 원칙

06 박경호 묵은 해에의 회고와 새해에의 결심

08 권대현 도생 배가를 위한 제언 3

11 정삼이 소중한 교육, 더욱 고귀하게 느껴져

12 이석장 석공의 바위 깨기

14 이순자 새해엔 더욱 사명감 갖고 수양할 터

16 강종원 수양 시조:‘성덕의 빛’을 보며 사는 인생길

17 편집실 화보:퇴임을 축하 드립니다

18 이신자 새아침의 새 희망

20 조득철 생방의 길에서 함께 공부합시다!

22 이경은 어떤 유산보다도 귀한 성덕에의 인연줄

24 차덕자 열심히 닦아 성덕의 일꾼 되고파

25 권유희 청심주는 생명 같은 고귀한 도덕 무장

26 이선희 경주 문화 유적지 탐방

28 이정민 할머니를 그리며

29 황기혁 시:마음밭 갈고 닦아 선인종자 싹 틔우리

30 편집실 교화원 소식

32 편집실 원고를 기다립니다

표지 사진 / 日出 (慶南 南海郡 三東面 勿巾里)

갏 一 昌1983 前경성대학교멀티미디어대학사진학교수

한국사진작가협회자문위원

1986 제9회현대사진문화상(創作賞) 수상

1987 도선사진문화상(創作部門) 수상

1996 교육부장관표창장(곐功賞) 수상

1998 대구광역시문화상(藝術部門) 수상외다수

국립현대미술관작품소장(10점), 개인전 10회

2012•01+02 Vol.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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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年 講걩

自性反겛을 深化해야

자성반성(自性反겛)—.

성덕도의 경전인‘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自

性反겛 聖德明心道德經)’의 표제(標題) 첫머리에

적혀 있는 네 자의 법어입니다.

표어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고 상징적인 뜻도 함

축되어 있는 법어라 할 수 있는 이‘자성반성’을,

우리들 도생들은 일상적으로는‘자신의 잘못을 스

스로 뉘우치는 일’의 뜻으로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다, 자성반성이

라는 법어에는 보다 광의적인 뜻도 있음을 알 수 있

습니다.

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그 잘못을 스스로 고치고

나아가 인륜의 도리인 도덕을 실천하는 데 목적이

있으니, 이는 유(儒)의 정신입니다. 또, 잘못을 뉘우

침으로써 그 마음을 맑혀 천성의 불성(佛性)을 회복

할 수 있으니, 이는 불(佛)의 정신입니다. 그리고,

잘못을 고쳐 착해짐으로써 인과응보에 의한 업보에

서 벗어날 수 있으니, 이는 곧‘화(化)’로서 선(仙)

의 의미입니다.

이 세 가지를 종합하면, 성덕도의 취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자성반성은 성덕수도(聖德修道)에

서의 실제적인 수련법입니다. 자신의 죄업(罪業)을

사(赦)해 달라고 기구(祈求)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고 그 잘못을 스스

로 고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니,

이는 곧 인간의 자연성을 회복하자는 것이요, 자연

에 동화되는 삶을 사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성반성의 수련법은 수도계(修道界)의 역

사상 이전에 없었던 수련법으로서, 타당성 뚜렷한

수련법이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

구조에 걸맞은 합리적인 수련법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성반성법에 대한 이해는 성덕도의

학술적인 성격 규명에 확고한 근거가 되어 줄 것입

니다.

우리 도생들은 성덕의 문하에 들어와서 이처럼

좋은 자성반성법을 배우고 있다는 데 대하여 긍지

를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반

성으로, 도덕 실천을 하고 자성의 불심을 찾고 인간

고에서 해탈되는 수련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정

말 복된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이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알아야 하

겠습니다. 다름아닌 자성반성의 심화(深化)입니다.

매일같이 향상되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성의 대상이 되는 것은 지난날의 잘못만이 아

닙니다. 지금 이 시간 마음 속에서 뜬구름처럼 오르

내리는 염(곭)들도 그 반성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서, 자성반성의 역을 확대시켜 나가는 것

이 중요합니다.

새해는 성덕도 창도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성

덕의 길을 열어 주신 크신 은혜에 더욱 깊이 감사 드

리면서, 도생으로서의 책임도 잘 수행해 나가야 하

겠습니다.

갏 周 大•聖道師 / 現源智

Page 5: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연년이 새해를 맞이하지만, 금년에는 그 감회가

특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2년 임진년은‘대

성(大聖) 대덕(大德) 대도(大道) 성덕도’가 이 땅에

창도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이렇

게 뜻 깊은 새해를 맞게 되어 지난날을 생각하며 반

성을 해봅니다.

법주님께서 천수를 다하시던 해인 1983년 하절이

었습니다. 열세 장의‘화목동락실’한 친필을 써

주시면서, ‘한 장은 사주 선생님 방에 걸고, 나머지

열두 장은 각 교구에 한 장씩 나누어 주라’고 하셨

습니다. 그 친필은 현재 전국의 책임 교화원 강당에

모셔져 있습니다.

‘화목동락실’을 써 주시던 그 당시에는 옥음(玉

音)을 깊이 새기면서 화목을 실천하겠다 굳게 다짐

했었습니다. 그러나 법주님께서 귀천하신 뒤로 어

언 30년이 되는 지금, 제 수양 과정을 돌아보니 참

으로 많은 반성이 됩니다.

도덕경에도‘성덕도 신심 본위는 화목 도덕’이라

하시고, ‘화목화평심(和睦和平心) 만물지 장(萬

物之괈長)’이라 하셨습니다. 화목을 믿음에의 기본

으로 가르쳐 주시고, 또 사람이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에

는 언제나 있어야 할‘화목한 마음’보다, ‘사소한

감정’이 더 앞서 있기도 했으니, 깊은 반성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른의 슬하에서 가르치심을 받은 제자로서 어떻

게 그 고귀한 말 을 그렇게도 소홀히 여겼던가 생각

하면, 지난 세월의 일들이 송구스러워질 뿐입니다.

‘지난날 어려운 과정을 겪을 때마다 왜 좀 더 화

목화평심으로 풀어 나가지 못하 던가’, ‘이기심

버리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도법에

순명을 다하 더라면……’하고 아쉬워하면서, ‘화

목동락실’을 써 주실 때 가졌던 그 마음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그러면서, 어떤 일에서나 도덕적 대

안은 있을 것이고, 해결책 또한 그 안에서 찾아낼

수 있다 생각해 봅니다.

화평심과 화목은 우리들 개인의 내면을 평화롭게

하여 인간심 탈피의 통로 역할도 해주고, 그것이 타

인과의 사이로 연장되어 나가게 되면 도덕 사회 건

설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도 해준다는 데 대한 인식

을 더욱 두터이 하여, 새해에는 우리들 모두가 화목

동락(和睦同갪)의 실천에 더욱 힘써 나가야 하겠습

니다.

지난해에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리에, 성도

사님과 전국의 문하 도생들의 뜻이 합쳐져 본원 원

사를 신축하 습니다만, 이제는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여, 사명감을 앞세우고 심

부름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도주님과 법주님께서 밝혀 주신‘자성반성 성

덕명심도덕경’의 가르치심을 더 널리 펴 나가고,

창도 이념인 창생 제도의 원자 정신을 이어받아

성덕의 도광을 더욱 빛낼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하

겠습니다.

3성덕의 빛

新年 講話

새해에는 모두가 和睦同갪으로

갏 吉 子•安東敎區 責任敎化師 / 淸香智•(財)聖德道維持財團 굊事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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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마음을 닦는다고 하면서도 아직도 자

성반성의 이치를 제대로 깨치지 못한 자신의 수양

생활을 반성하면서, 자성반성의 절대 원칙만은 꼭

지키리라 결심해 본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음식만 먹고 사는 것은 아니

다. 하루에 수천, 수만 번 마음도 먹고 산다. 그렇다

면‘음식을 먹는 것’과‘마음을 먹는 것’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음식을 주어 그것을 먹었는

데, 그것이 그만 배탈을 일으켰다고 하자. 그러면

이 부패된 음식은 그 사람의 것인가, 나의 것인가?

그 사람이 주었지만 내가 먹었으니 당연히 나의 것

이리라. 그러니 내가 고칠 수밖에 없다.

마음먹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가 아닐까?

어떤 사람이 나에게 속임수를 써서 내가 그로 인

해 손해를 보았다고 하자. 그래서 그를 원망하고 미

워한다면 그 원망하는 마음은 그 사람의 것인가, 나

의 것인가? 그 사람이 내게 손해를 끼쳤다고는 하

나, 내가 그 마음을 먹었으니 이미 나의 것이 되고

말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은 내게 그런 속임수의

기운이 있어 유유상종(괮괮相從)으로 서로 끌어당

겼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니 더욱더 나의 것인

것이다!

내가 먹은 마음이 내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것인 양 상대방만 원망하고 있으니 마치 부패된 음

식을 받아먹고서도 그 음식을 준 상대방만 원망하

고 내가 치료할 생각은 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계속

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성훈에 이렇게 밝혀 주셨다.

‘내 자성을 반성한다 하고 타인을 원망하며 그 사

람으로 말미암아 내가 죄를 지었다 하는 것은 반성

이 아니요, 내가 착하지 못함으로써 참된 일을 하지

아니하고 남을 원망하게 되니, 남을 이끌고 반성한

다는 것은 옳은 반성이 아니니, 내 그릇됨만 내가

반성하되 나쁜 것은 버리고 옳은 정심 찾는 것이 즉

자성반성하는 것이니, 절대로 남을 원망 말고 반성

하되 무량청정정방심(無量淸靜正方心)으로 선화각

성(善和覺性)하여 선인종(善仁種)이 됩시다. 무량

청정정방심(無量淸靜正方心)’

잘못된 음식을 먹으면 내 몸에 병이 나듯, 잘못된

마음을 먹으면 내 몸에 티끌이 생긴다고 밝혀 주셨

다. 어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근심 걱정이 많은 사

람은 위가 좋지 않고, 화를 잘 내는 사람은 간이 좋

지 않고, 슬픔과 우울증이 많은 사람은 폐가, 공포

와 두려움이 많은 사람은 콩팥이 좋지 않다고 한다.

잘못된 마음을 먹어 그러한 결과를 가져 왔으니, 그

치료 방법은 잘못된 마음을 먼저 자성반성함에서

출발하는 것이 자명한 이치가 아닌가!

자성반성의 절대 원칙

고 인 수•서울교구 서울원 / 誠秀智•서울교구 화목상조회 회장

心鏡臺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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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덕의 빛

성훈에‘그릇된 마음을 고쳐서 착하게 행하면 험

식(險食)도 먹지 않게 되고 고생도 없어지고, 품부

(稟富)한 생활을 풍족할 수 있노라’

또, ‘악성(惡聲) 사언(邪言)을 견청하여 심전(心

田)에 취부하지 말고, 자성반성하여 언어 행동을 주

의할 것. 정도명심보감(正道明心寶鑑)이 될 것. 행

심행도(궋心궋道)를 바로 하면 무병한 건강체로 선

착(善着)을 구하여 길이길이 행복이 있느니라’하

다. 그래서‘아침 저녁 굶어도 정심 한 때만 먹고

보세’라고 밝혀 주셨다.

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에‘절대로’라는 말

이 네 번 나온다. 이것은 절대 지켜야 할 아주 중요

한 사항이니, 그 가르침을 다시 음미해 본다.

‘심두(心頭)에 어물( 物) 해물(害物) 사물(邪物)

고기(苦氣) 독기(毒氣)는 절대로 먹지 맙시다’하

다(도덕경 19면). 마음 속에 먹기 싫은 것을 헛배

부르게 먹으면 그것이 해물(害物)이 되고, 사물(邪

物)이 되고, 괴로운 기운이 되고, 독기가 되니 절대

로 먹지 말라는 가르침이 아닐까? 음식을 먹는 일이

나 어떤 일을 진행할 때나 욕심으로 인한 사시비시

(似是非是)한 마음을 버리고 일정 정심으로 추진하

라는 말 으로 깨달아 본다.

‘자탄심(自歎心) 망념(妄念) 몽리(夢 ) 공각( 刻)

은 미신이니 절대로 하지 맙시다’하 다(도덕경

21면). 자탄심(自歎心)으로 망념을 올리면 꿈에 나

타나고 비치는 것을 어리석게 마음에 새기게 되고

이것이 미신이니 절대로 하지 말라는 가르치심으로

생각해 본다.

‘만사 이치가 사람의 지각 중심(智覺 中心)에 다

있으니 절대로 미신은 타파합시다’하 고(도덕경

25면), ‘절대로 남을 원망 말고 반성하되 무량청정

정방심으로 선화각성(善和覺性)하여 선인종(善仁

種)이 됩시다’하 다(도덕경 41면).

두 분 성인께서 인간고를 풀어 주시기 위해 이렇

게도 간절하게, 절대로 남을 원망 말라는 가르침을

주셨는데, 나는 이 자성반성의 법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살아왔던가? “청심주독송(淸心呪讀誦) 악사

기소멸(惡邪氣消滅)”이라, 이러한 악사기를 소멸시

킬 수 있는 강력한 도덕 무장의 무기가 바로 청심주

가 아니던가!

이제부터는‘누구누구 때문에…’라는 말 대신에

‘누구누구 덕분에…’로 긍정하고 감사하는 수양이

되게 하리라 다짐해 본다. ‘정심(正心)을 먹어야 산

다’하 으니, 청심주 열심히 부르며, 나쁜 음식에

조심을 하듯, 나쁜 마음 먹어 헛배 부르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리라. (www.kosoo.net)

<

聖德明心道德經에서>

修養本位

誤性改善

Page 8: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6 2012·1 / 2

지난 늦가을, 본원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수

백 개의 화분에서 국화가 만발하여 그 아름다움에

마음까지 향기로 가득하게 해주는 듯했다. 여러 가

지 색깔과 모양의 국화들이 아름답게 피어 멋진 자

태를 드러내니,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

내게 했다.

국화뿐 아니라 여러 가지 꽃들이 저마다의 아름

다움을 뽐내며 본원 건물 안에 향기가 가득하게 되

기까지에는,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어서 성도사

님 지도 하에 본원 직원들이 합심하여 모종 하나하

나 정성껏 심고 옮기고 물주고 키운 정성들이 쌓여

왔었다.

초여름에 준공 낙성식을 한 본원은 이제 첫겨울

을 맞았다. 건물 밖엔 겨울 추운 날씨로 흰 눈이 사

뿐사뿐 내려와 앉았고, 주위에 있는 산들은 모두 하

얀 눈옷으로 갈아입어 장관을 이루었으니, 그 모습

이 한 폭의 동양화를 옮겨 놓은 것 같다. 백두대간

의 맥을 이은 주흘산에 흰 눈이 덮이니, 참으로 장

엄하고 신령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돌이켜 보면 지난 신묘년은 뜻 깊은 한 해 다.

전국 문하생의 숙원 사업이던 본원 원사 신축이

완공되어, 낙성식도 화기애애한 축제 분위기 속에

서 성대히 잘 치 다.

본원 주변엔 산들이 많아 정리하고 손볼 곳이 많

았는데, 성도사님께서는 손에 낫과 톱 등을 늘 갖고

다니시면서 비 오는 날과 출타하시는 날 빼고는 매

일 일하셨다.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본원 직원들은

물론이고 전국의 많은 교직자와 도생님들이 자원

봉사로 작업을 도와 주셔서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

되었다.

그리고 낙성식을 앞두고는 전국 각 교화원에서

주목을 비롯한 온갖 조경수들을 보내 주셔서 조경

작업도 잘 마무리되었다. 이제는 잔디도 자리를 완

전히 잡았고, 온갖 나무들도 제자리에서 뿌리를 잘

내렸다.

본원에 근무하면서 이러한 과정

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교직자와 도생님들의 그 정성, 그

믿음—.

가을 국화 향기 같은 그 정성의

은은함, 추위 속에서도 푸른 빛을

잃지 않는 소나무의 기상 같은 그

믿음의 꿋꿋함—.

나의 깨달음의 좋은 예들이다.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난 후

묵은 해에의 회고와 새해에의 결심— 신묘년을 보내면서

박 경 호•본원 / 恭現智

▲ 눈 내린 본원 전경

Page 9: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성도사님께서는 본원 교직자들을 데리고 여가 나는

대로 체력 단련과 정신 수련을 위한 산행 수련을 시

켜 주셨다. 가까이로는 주흘산, 운달산, 속리산, 소

백산, 월악산, 대야산, 포암산 등을 다녀왔고, 멀리

로는 설악산, 지리산 등의 장거리 산행도 했다.

때로는 버겁기도 했다지만, 한 방울 한 방울 땀으

로 이루어지는 심신 수련으로 다들 더 건강해졌다

고 감사해한다.

거기에다 도무원장님께서는 본원의 여러 가지 업

무만으로도 힘드실 텐데, 밭을 일구고 여러 가지 채

소를 심어 정성껏 가꾸어 주셨다. 그 덕분에 평소

본원 직원들의 식사 때는 물론

이고, 교육 때에도 늘 싱싱하고

푸른 야채를 풍부하게 먹을 수

있어서, 모두들 행복해하고 감

사해 한다.

신묘년을 보내면서 돌이켜

보니 수양이 부족했음에도 불

구하고 은혜를 많이 입었다. 가

정으로나 아이들에게나 나 개

인에게나, 여러 가지로 큰 은혜

가 베풀어져 왔다. 그러나 은혜

의 크기에 비해 자신의 보은에의 정성이 부족했음

이 반성된다.

국화 한 그루도 하늘과 땅의 기운, 사람의 보살핌

속에서 인내의 과정을 거쳐 아름다움과 감미로운

향기로 보답하는데, 나는 무엇으로 큰 은혜에 보답

하고 있나 생각하니 눈물겹도록 뉘우쳐진다.

성덕의 은혜 속에서 살면서 도법에 절대 순명해

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 고,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으로 따라야 하는데 기대만큼 실천

이 따르지 못한 점들이 많았다.

더군다나 본원에 근무하는 교직자로서 친절과 공

손한 몸가짐이 체질화되어 있어야 하는데, 실천한

다고는 했지만 한결같게 되지는 못하 다.

성덕의 법 앞에서 약속한 대로 실천으로 보은해

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 약속을 해놓고 약속대

로 실천하지 못하여, 활인 포덕 사업에 제대로 이바

지 하지 못한 것이니, 깊이 뉘우쳐지고 반성된다.

밝아 오는 희망찬 새해에는 성실하게 실천하는

교직자가 되어, 성덕의 은혜에 보은하는 참된 제자

가 되도록 열심히 수양할 것을 결심한다.

7성덕의 빛

▲ 설악산 등산 후 성도사님 모시고본원 교직자들과 함께(왼쪽에서 세번째가 필자)

壬굪年 새해를 맞이하여

도생님들과 애독자 여러분들의 가정에

聖德의 恩惠가 늘 함께 하시기를 祈願합니다.

壬굪 元旦

본원 교직자 일동

Page 10: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8 2012·1 / 2

인간은 왜 사는 것일까요? 인간 실존에 대한 이

질문은‘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

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만한 것이며, 아울러 인간

역사상 수없이 많은 사람들, 특히 철학자들 사이에

서 연구의 대상으로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논

쟁 거리 중 하나입니다.

공자님은 나이 서른에 학문의 기초를 확립(이립,

而立)했다 하셨지만, 사실 같은 서른 줄에 이르 으

면서도 범인(凡人)에 속하는 저는 학문의 기초나 수

양이 현저히 부족하여, 앞서 언급한 이 난해한 질문

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

명한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행복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사람마다 인생의 목

표가 제각기 다르므로 행복이 모든 사람들의 인생

목표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까요?

법문 말 에‘지상의 행복길은 도덕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행복의 요인이 왜 도덕인지에 대해서

는 도덕경 88면에 걸쳐 깊이 있게 풀어 주셨지만,

감히 깨달아 보건대 인간 본연의 어질고 착한 마음

〔天性善靈〕을 찾아서 서로서로 화목하게 지내면 자

연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덕지교화(道德之敎化) 행복지전수(幸福之傳

授)”라 하셨습니다. ‘도덕을 교화하는 것은 행복을

전해 주심이라’는 법문 말 처럼 개인의 수양뿐 아

니라 타인을 교화하려는 노력 또한 행복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교화를 통해 도덕 말 을 실천하는 사람의 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화목해지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많은 사람이 서로 화목

하고자 한다면 불행의 요인이 감소되어 사회 전체

의 행복뿐 아니라 각자의 행복도 더욱 증가할 것이

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는,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인 이

‘행복’(다소 개인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유)을 찾기 위해서, 교화 활동

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반성

해 보고자 합니다.

이끈다는 생각을 버리고 사랑하자

교화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법문 구절이나 선

생님들께서 하셨던 말 을 인용하게 됩니다. 이러

한 가르침들은 제가 배운 것이지 스스로 창조한 것

이 아니므로, 반드시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써

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스스로가 한 말인 양, 마치 자신이

뭔가 대단한 걸 깨달은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는 경

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아상이

라는 놈이 마음 한 구석을 떡하니 자리잡고서는, 상

대방 앞에서 제가 아는 것을 보기 좋게 선전하게끔

조종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뽐내고자 하는 아상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진심 어린 반성과 교화 말 보

道生 배가를 위한 제언 3— 교화 시의 주의사항

권 대 현•서울교구 서울원 / 교화생•GM IO Powertrain Business Planner

Page 11: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다는, 남을 이끌고자 하는 생각이 더 제 마음을 지

배하게 됩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현대인들은 앞선 시대보다

더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노출되어 있고, 실제로

더 많은 지식을 머리에 저장하며 살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옛사람들보다 지혜를 더 많이 가지

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지고 있거나 접근할 수 있는 정보량이 많으

므로, 자신이 아는 것을 상대방도 이미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사실 성덕의 말 들은, 그 말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표면적으로만 들었을

때는, ‘나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긴데……’라고 치

부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건성으로 받아들이거나 심한 경우 심

리적으로 저항을 하게 되므로, 단순히 성덕의 말

을 입에 담는 수준으로만 전달해서는 상대방을 교

화시키기 어렵습니다.

“지불여겸(知겘如謙) 겸불여자(謙겘如慈)”, ‘아

는 것은 겸손함만 같지 못하고 겸손함은 사랑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시시때때로 솟아

오르는 아상을 제압할 수 있는 겸손함도 물론 갖춰

야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공을 쌓으려고’, ‘해야

되는 일이니까’라는 무미건조한 생각으로 교화를

했을 때는, 거의 통했던 적이 없습니다.

저부터도 마음 깊이 공감이 잘 되지 않을 뿐 아니

라 말도 억지스럽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

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됐을 때는 자연스

럽게 대화하는 가운데 서로 간에 마음이 통하는 것

을 느꼈고, 성덕의 말 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일

례로 수련 강좌 자원 봉사 시에 후배들을 대할 때,

통제와 일방적 전달만을 앞세울 때는 통솔은 잘 됐

지만 공부가 끝나고는 후배들로부터 많은 원망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사

람 한 사람과 대화하고 그들의 허물을 감싸 주면,

공부나 수련 강좌의 규율은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

스럽게 따라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빠르진 않지만 바르게

성훈에‘수시(隨時)로 마음을 청정(淸靜)하여 급

하게 행치 말고, 아는 길도 물어서 가고 무른 것도

씹어 먹고, 모르는 자(者) 명붕(明朋)을 찾으려고 오

는 길을 노하지 말고 순조(順調)롭게 변성(變性) 말

고 가르치시오’라고 하셨습니다. 개인 수양을 첫째

로 하되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러운 가운데 교화를

하라는 말 으로 생각됩니다.

대덕의 은덕으로, 제 아내는 저와 결혼하면서 입

도하여 현재는 교화생 자격까지 배수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고마운 아내에게 교화한답시고

‘교화생이 돼서 왜 그러느냐?’고 추궁할 때가 있습

9성덕의 빛

<

聖德明心道德經에서>

遺子傳孫幸福道

善導功力積德궋

Page 12: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니다. 아직 성덕도 공부를 한 지 몇 년이 되지 않은

아내에게, 제 허물은 못 보고 시비를 가리려 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도생이 아니라면, 스스로의 행실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겠지만 무엇보다도‘성덕도 입도’

를 목적으로 성급하게 교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합니다. 그동안 도생이 아닌 분들을 성덕도에 나오

게 하려고 성급하게 교화하다 오히려 그분들을 더

성덕도와 멀어지게 만든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공

을 들이지 않고 무리(無理)하게 접근하여 부담을 준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실패

를 거울로 삼아 분석한 교화의 프로세스(절차)는 다

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상대방의 삶을 인정하며 경청하는 것이

고, 둘째는 실망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따뜻하게 감

싸 주며 칭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아상을 버리고 성덕의 말 을 실천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흔히 도덕 공부는 인연이 닿아야 할 수 있다고들

말 합니다. 달리 말해 상대방이 도생이 되고 안 되

고는 제 권한 밖의 일이므로, 제 할 도리만 하면 될

것입니다.

‘자연으로 되는 일을 어느 누가 알 것이요, 공덕

으로 될 것이니, 군말 말고 믿고만 닦는다면, 깨달

으면 알 것이요 알고 보니 행복이네.’

바로 믿는다면 바로 실천하자

제가 2009년‘성덕의 빛’7/8월 호에‘도생 배가

를 위한 제언 2’라는 제목으로 을 쓴 뒤 만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1) 그러나 그 당시 다짐했던

사항들을 제대로 실천해 왔는지 되돌아보면 부끄럽

기 짝이 없습니다.

그것은 저 스스로의 다짐과 실천보다는, ‘성덕의

빛’을 보시는 여러 도생님들을 선동하고자 하는 측

면이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저 자신

보다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또는 더욱

돋보이고자 하는 아상에서 진정한 다짐보다는‘제

가 많이 부족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

니다……’처럼 습관처럼 쉽게 하는 말과 을 쏟아

내 왔습니다.

이번‘도생 배가를 위한 제언 3’에서는 궁극적으

로 행복해지기 위해 타인을 교화하고자 하는 노력

이 필요하고, 교화 시에는 이끈다는 생각(아상)을

버리고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며,

충분한 공을 들여 빠르진 않지만 바르게 가야 한다

는 점을 깨닫고 반성했습니다.

“시종여일(始終如一) 신심정행(信心正궋)”, ‘처

음부터 마칠 때까지 하나와 같이 믿는 마음으로 바

르게 행하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이번 호에서 밝힌 제 반성과 다짐이 이전에 했던

것처럼 말과 로서만 그치지 않도록, 제 마음 속

다이어리에 소중히 기록하여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

도록 하겠습니다.

10 2012·1 / 2

1) ‘도생 배가를 위한 제언 2’에서는 현재의 도생 수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첫째 대중을 위한 성덕도 매뉴얼화(소개 자료) 작업, 둘째 성덕도 도생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도생 간 협력 강화, 셋째 단기 교화원 봉사 활동 제도 시행으로 교화원 각종 사업에 젊은 층을 효과적으로 활용, 마지막으로 부단한 수양을 통해‘일인정각 만인교화’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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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교화사 교육에 참석했다. 바쁜 일들을

마치고 늦게 출발하여 밤이 깊어서야 본원에 도착

했다.

숙소의 잠자리에 들어 조용히 반성하면서, 이튿

날의 공부를 준비했다. 좀 더 정성껏 교육에 임하겠

다고 결심을 하 다.

새벽에 일어나 성법전에서 예를 올리고 청심주

독송을 시작했다. 행복한 마음이 가득해졌다.

강의 시간이 되었다. 두 손을 꼭 맞잡으며 몸과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도무원장님께서“선화(善化)한 지개군(智開 )이

되겠다는 마음의 결심으로 수양을 한다”시고, “교

화사 특별 공부 때 스승께서‘이제 진(塵)이 빠졌구

나’하시며 심신에 쌓인 티끌을 말끔히 벗게 해주시

던 크나크신 은혜를 잊을 수 없다”시며, 그 깊은 감

사함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해 주셨다.

그동안 나태하게 수양 생활을 해 왔던 점과, 자신

에게 주어진 사명 수행을 소홀히 해 왔던 점 등에 대

한 반성으로 눈물이 썽해졌다.

성도사님께서 밝혀 주시는 말 에, “마음 속에 탐

심(貪心)이 자리를 잡게 되면 정신이 혼탁해지며 어

두움으로 이어진다. 그것을 물리치면 마음이 깨끗

해지고, 마음이 깨끗해지면 빛이 나고 지혜가 열린

다”고 하셨다. 또‘복이 많음은 곧 공덕이 많은 것

이고, 덕을 많이 쌓은 것’이라 하시며, ‘은혜에 보

답하려는 마음에서 정성이 일어나고, 정성이 얼마

나 담겨 있느냐에 따라 정신이 건강하게 되는 것’이

라 하셨다.

건강해짐으로써 불안감이 없어지며 어떠한 유혹

에도 이끌리지 않는 밝은 생활을 할 수 있음을 세

세히 밝혀 주시니, 나의 정성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뚜렷하게 보인다. 항상 정성 모아 수련 청심을 하

여, 작은 공덕이라도 될 수 있도록 실천할 것을 다

짐한다.

수많은 세월 속에 연년이 교육이 이어져 왔기에,

대덕의 은혜와 선생님들의 교훈이 있었기에, 이렇

듯 오늘의 나를 볼 수 있다.

소중한 교육, 더욱 고귀하게 느껴져 온다.

수양심 깊은 생활은 멀리 두고 바라는 마음만 가

득했었다. 타인을 원망하고 불평을 가슴에 안고 다

녔다. 참으로 어리석은 자신이었음을 깊이 반성한

다. 새로운 각오가 가슴 속에 가득히 자리를 잡는다.

크나큰 은혜 속에서 이만큼 자란 자신이다.

이제는 보답하는 참된 도생이 되어, 나날이 진화

하는 수양 생활로 힘차게 이어 나갈 것이다.

새로운 힘을 가득히 충전해 주시는 교육의 장을

열어 주신 성덕의 은혜, 성도사님 이하 여러 선생

님들의 노고에 가슴 속 깊은 곳에서의 감사를 올리

고 싶다.

11성덕의 빛

소중한 교육, 더욱 고귀하게 느껴져

정 삼 이•부산교구 부산원 / 春生智•참사랑플라워 대표

Page 14: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오래전 일입니다. 모 문학지에서 동시 한 수 청탁

을 해 왔는데, 시작(詩作) 노트를 뒤져 봐도 이거다

싶은 작품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질이 떨어지는

작품을 보내고 원고료를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자

신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독자들을 감동시키지 못한

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거절하기 곤란한 청탁이었

던 것 같습니다.

태양이 쏘아 보내는 금빛 화살들이 봄의 대지 위

에 멀미 같고 그리움 같고 미열 같은 아지랑이를 피

워 올리는 일요일 오후에, 작품 하나 만들 씨앗을

발견하려고 도시 근교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습니

다.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하는

사이에 버스는 종점에 도착하여 거기서 저는 내렸

습니다.

산들바람에 발목을 적시며 마음 따라 천천히 걸

어가다 보니, 마을 끝쪽에 위치한 석물 공장을 만났

습니다.

새로 들여온 것으로 보이는 육면체의 화강암 위

에 석공(石工) 한 분이 올라가서 정을 대고 망치로

정의 머리를 계속 내리치고 있었습니다. 큰 덩어리

를 떼어 내고 조각품을 만들려고 하는 것으로 짐작

하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조각품 만들 바위가 아니

라면 전기톱을 이용하여 쉽게 자를 수 있을 것이니

까 말입니다.

그 큰 바위를 별로 크지 않은 정과 망치로, 그다

지 힘도 세어 보이지 않는 그분은 깨려고 하 습니

다만,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언제

까지 망치질을 계속할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과연

깨질까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이

발동된 저는 그때부터 망치질하는 횟수를 세기 시

작했습니다. ‘지금부터 몇 번 더 내리치면 저 바위

가 완전히 금이 가서 깨질지’확인하려는 것이었습

니다.

하나, 둘 ,…… 스물,…… 마흔둘,…… .예

순,……….

저도 참 끈질깁니다. 아흔아홉까지 세어도 바위

에 금이 가지 않았습니다. 저러다 포기할지도 모른

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100 번째의 망치질에 그 바

위에 금이 쫙 나면서 갈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으

니, 학부모님이나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지

인들의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질

문입니다.

“제 아이는 어와 수학 점수는 잘 나오는데, 수

능 모의고사에서 상대적으로 국어(또는 언어 역)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 해결책이 없을

까요?”

저는 답변하기가 참 난감합니다. ‘모든 걸 다 잘

하면 좋겠지만, 각유소장(各有所長:각자 장점이 있

음)이 천지의 뜻입니다. 언어 감각, 언어 능력을 타

고나야 더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면

12 2012·1 / 2

石工의 바위 깨기

이 석 장•대구교구 대구원 / 교화사•童詩人 / 경명여고 교사

Page 15: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실망할 것이고, ‘자신에게 적합한 공부 방법을 스스

로 찾아서 꾸준히 열심히 하면 언어 역 성적도 언

젠가는 올라가겠지요.’라고 하는 답변은 별다른 희

망과 믿음을 심어 주지 못하니까요.

학생들도 학부모의 그것과 같은 질문을 들고 면

담을 요청하기도 하고, 수업 중에 공개 질문도 합니

다. 경험과 선례와 심리를 이용하여 답을 주어 오다

가, 석공의 바위 깨기를 본 후로는 그 경험을 들려

줍니다. 그러고는 문답식으로 깨달음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 바위는 무슨 힘으로 깨진 걸까요?

100 번째의 망치질 힘만으로 깨진 걸까요?”

“아닙니다.”

“그러면 어떤 힘으로 깨진 걸까요?”

“그동안 가해진 힘의 누적에 의해서 변화를 위한

준비가 완료되었고, 마지막 망치질로 마침내 금이

가고 깨어진 것입니다.”

거의 이렇게 대답을 잘 합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역, 어떤 공부를

제법 열심히 했지만, 몇 번의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고 의아해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흔아홉 번 이하의 노력만 했고, 100 번

째의 망치질을 아직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세요. 또

는 망치질을 실은 80 번, 50 번밖에 하지 않았거나,

너무 약하게 100 번을 때린 것뿐이라고 생각해 보

세요. 120 번 쳐야 하는데 100 번만 친 건 아닌지도

말입니다. 자신의 타고난 열정을 적게 보지 말기 바

랍니다. 앞으로 어른이 되어 평생을 살면서 만나는

모든 일들을 대할 때도 그런 맘으로 행한다면 자아

발견, 자아 실현을 지나 자아 완성에 도달하겠지

요.”

이런 식으로 마무리를 하면 대부분의 제자들의

눈에는 총기가, 얼굴엔 화기가, 걸음걸이와 목소리

엔 활기가, 마음엔 용기가, 정서엔 윤기가 더 빛나

보입니다.

이런 훈화를 한 날이면 저는 자신의 마음과 행동

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됩니다. 성덕도의 교화사로

서, 공부를 덜 하고도 기대하던 변화가 눈에 띄게

쉬 나타나지 않는다고 낙심하고 나태해진 점을 깊

이 반성합니다.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

서, 부모님의 장남으로서, 누님의 아우로서, 아우

들의 형으로서, 교사로서, 직장인으로서 원하는 변

화가 일어날 정도의 정성과 믿음과 희망을 다 기울

이고 가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자세로 꾸

준히 역할에 정진하지 않은 부분이 엄청 많다는 것

입니다.

먹잇감이 부족하여 작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

도 큰 동물을 취할 때와 같이 최선의 집중력을 발

휘한다는 호랑이처럼, 목표를 둔 모든 일에 최선

의 집중력과 신념과 끈기를 발휘하겠습니다. 이뤄

질 정도로 한다면 반드시 되니까, 더 긍정적인 방

향으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놓치지 말고, 배운 바 이치를 따라 수양에 깊이를

더하여 도덕 세상 만드는 대열에 더 소중히 쓰일

수 있도록, 스스로 인재가 되겠다고 새로운 다짐

을 합니다.

13성덕의 빛

Page 16: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임진년 새해를 맞이해서, 도광을 위해 불철주야

노고가 많으신 성도사님, 일선 교직 선생님, 전국의

수련 형제들의 가정에 성덕의 홍은이 가득하시길 기

원합니다. 지면으로나마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이렇게 지난

날의 실천이 부족한 생활을 반성하고 새로운 결심

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

외국에서 살다 보니 교화원 공부에 참석은 못 하

지만, 그동안 밝혀 주시고 깨우쳐 주신 은혜를 생각

하며, 도심을 잃지 않으려고 청심주를 독송하고 도

덕경을 봉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르치심

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마음으로 대하기보다는, 마음

에 맞지 않는다고 얼마나 원망 짜증을 내었던가. 회

사 생활에서는 실력이 부족한 자신이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인데, 얼마나 많은 불평

불만을 했던가. 부족함이 많은 자신이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그림자를 살피며 간섭을 하고 참견을 했

던가.’이처럼 배운 바를 바로 실천하지 못하고 어

리석은 생활을 되풀이했다는 것을 또다시 마음 깊

이 반성을 합니다.

인생에 관한 모든 해답이 이 성훈 가운데 있음을

배워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법을 믿고 실

천한다고 했지만, 양심이 두려워 진정으로 하기보

다는 타면을 두려워하며 남에게 보이기 위한 수양,

마음 깊이 반성하지 않고 형식적이고 건성으로 하

는 반성이었습니다. 참으로 진정으로 지어 놓은 인

간고를 해탈할 수 있는 수양을 하지 못해 아직도 고

생을 하고 있는 자신을 돌이켜 보며 반성합니다. 그

러면서도 잘하고 있는 양, 착각하며 생활해 온 자신

이 부끄럽습니다.

현재 고생을 하고 있다면, 몸과 마음이 편치 않다

면, ‘과보의 이치는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이라’에

밝혀 주신 바와 같이 바로 하지 못한 결과이니, 반

성 거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 진정한 반성을 통

해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양이 되어야 할 것입

니다. 쓸데없는 온갖 염(곭)에 사로잡혀 미래에 대

한 걱정을 하면서 보낸 시간이 많았음을 다시금 반

성하게 됩니다.

또한 바라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믿고 행한다

면 못 이루는 것이 없을 것’이라 하시고 또‘일석

건건 정심정의를 행하면은 못 구할 것 없느니라’

라고 밝혀주신 말 대로 실천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바로 믿고 일석건건 정심정의를 행

하는 수양이 되지 못하고, 신심이 부족하고 실천

하려는 노력과 정성이 부족했다는 것이 마음 깊이

반성됩니다.

이렇게 혼자서 공부하다 보니, 창생의 훈련도장

인 교화원 공부에 참석하여 선생님의 선도 받들어

수련 형제들과 화목 동락하는 생활이 얼마나 크나

14 2012·1 / 2

새해엔 더욱 사명감 갖고 수양할 터— 한국의 도생님들께 인사 드리며

이 순 자•서울교구 서울원 / 교화사•미국 샌프란시스코 거주

Page 17: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큰 은혜이며 복인가를 다시 한번 마음 깊이 깨닫게

되며, 하루 빨리 교화원 공부에 참석하여 수련 형제

들과 함께 공부할 날이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교화원이 없는 이곳에서도 성덕도에 관심을 갖

고 청심주 공부를 하면서, 무량청정정방심을 찾아

보겠다고 열심히 공부하는 분이 있어서 소개를 해

봅니다.

제가 소개해 드릴 강 선생님은 이곳 캘리포니아

에서도 3시간 차이가 나는, 미국의 동부 쪽에 있는

미시간주에서 거주하고 계시답니다. 처음으로‘무

량청정정방심’을 알게 된 후, 이 일곱 자의 한자

를 풀어 보면서‘이것이야말로 바로 내가 반드시 가

져야 할 마음이며,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가져야

될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청심주 무량청정정방심이 어느 곳에서 나

왔는지 궁금해서 지인에게 인터넷 검색을 의뢰하여

당시 천 신녕에 있던 본원을 알게 되었고, 그 후

본원에 근무하는 선생님께 연락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본원에 근무하시던 향인지 선생

님께서‘성덕의 빛’을 보내 드리면서 인연이 이어

졌고, 미국에 살고 있는 저에게 강 선생님의 연락처

를 주시면서 연락을 해보라고 하셔서 저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 강 선생님은 본원에서 보내 주시는‘성덕

의 빛’과 제가 보내 드린‘성덕도 개관’등을 읽어

보고 나서, 늦게나마 바른 길을 찾았다고 기뻐하시

며 부인과 함께 틈을 내어 열심히 청심주를 독송하

고 있고, 기운도 체득하셨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의 요청에 의해서 본원의 허락을 받고

도덕경도 보내 드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 통화

를 하면서 법문 풀이 공부도 함께 하고 있는데, 법

문의 말 에 매번 감동을 하며 기회가 되면 새로 지

은 본원에도 꼭 가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먼저 성덕을 맞아 공부한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느끼며, 이 위대한 법을 알리려고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는 밝

아 오는 도광과 더불어 더 많은 분들이 이 길을 함

께 갈 것이므로, ‘일인정각(一人正覺)이면 만인교

화(萬人敎化)’라고 하셨으니 바로 깨달아 많은 사

람을 교화할 수 있는 자격 구비에 더 박차를 가해야

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강력한 권력의

힘을 등에 업고 군림해 오던 권력자들이 하루아침

에 권력을 잃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 것을 보면서,

‘이때는 정시’라고 밝혀 주시는 말 대로 이때는

정시이므로 바르게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 수가 없

는 세상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같이 여기저기서 들려 오는 쟁쟁하던 회사들

의 파산 소식과, 거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실

업자들, 그로 인해 빈곤층이 날로 늘어나며 범죄 사

건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

에도 베풀어 주시는 은혜로 아무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까지 여러 가지 견디기 힘

든 어려움도 많이 있었지만, 매번 도심을 잃지 않으

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가호해 주시는 은덕으로 고

비 고비를 무사히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세계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한국의 위상이 격상

되고 세계 곳곳에서 한류의 열풍이 불고 있으며, 주

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관심을 표명하며

문화와 언어를 배우려 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우

연이 아닌 온 인류가 함께 가야 할 대도의 길을 펴

신 대성인이 탄생하신 곳으로 운도 따라 자연스러

운 현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의 많은 나라 중에서 한국에 태어난 것이, 북

15성덕의 빛

Page 18: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한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그리고 일찍

이 인연의 공줄로 이 길을 가고 있는 자신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헤아려 보며, 한국인으

로서 자긍심을 갖고 나름대로 한국을 알리려고 노

력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지어 놓은 인간 고애 속에서 해탈하여 자

손 만대 원 복을 길이길이 누리며 살 수 있는 이

위대하고 거룩한 길을 펴 놓으신 스승의 한없이 높

고 깊은 뜻을 부족한 자신이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

겠습니까?

‘군말 말고 믿고만 닦는다면 깨달으면 알 것이요

알고 보니 행복이네’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천성

선령(天性善靈)’이라 하시고 본성인 선을 되찾음으

로써 인간의 행복이 보장된다고 하셨습니다.

새해에는 정말로 팔악의 인간심을 버리고 진정

한 착함을 찾아, 나날이 밝아 오는 도운(道運)과 함

께 우주의 등불이 될 도덕 광명에 조금이라도 이바

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수양할 것을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합

니다.

16 2012·1 / 2

이 몸이 사는 동안 궋해 나갈 人生길이

自體의 三綱五倫 仁義괋智 궋함인즉

‘實踐’에 聖의 元理와 儒의 精神 깃들도록! (잘 궋해야지…)

이 마음 평생토록 움직여 갈 人生길이

心靈의 聖德修道 自性自佛 찾음인즉

‘明心’에 德의 元理와 佛의 精神 담기도록! (잘 닦아야지…)

‘성덕의 빛’을 보며 살아가는 人生길이

善道의 善化改惡 迷信打破 正道인즉

‘活人’에 道의 굊致와 仙의 意味 빛나도록! (잘 살아야지…)

—‘성덕의 빛’創刊 20주년 기념

■ 修養 時調

姜 宗 遠•大邱敎區 永川院 / 仁現智

Page 19: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17성덕의 빛

퇴퇴임임을을 축축하하 드드립립니니다다성훈(聖訓)에“천지지간(天地之間) 인생최귀(人生最

貴)”라 하셨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단 한번 주어진 귀

한 삶을‘성덕도 일선 교직자’로서의 생활에 헌신하신

선생님들. 교직자로 근무하시면서 오직‘도덕발전’이라

는 사명감 하나로 도덕 광명을 위해 불철주야 수고하신

선생님들께서 예로운 퇴임을 맞이하셨습니다.

쉽지 않은 교직자의 길을 먼저 걸어가시며 닦아놓으

신 그 길 위에, 앞으로 더 많은 후인들이 선생님들의 길

을 따라 걸어갈 것입니다.

일선에서 물러나시더라도 건강하시고 보람된 생활 이

어가시길 바랍니다. < ·사진 : 편집실>

▲좌로부터 화순지 선생님, 선향지 선생님, 성혜지 선생님

▲환송사를 하시는 성도사님-”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

▲화순지 선생님 ▲선향지 선생님 ▲성혜지 선생님 ▲건배를 한후축하를 드리는성도사님과 도무원장님

▲선향지 선생님의 퇴임을축하하시는서울교구 선생님과 도생님들

▲축하 떡을 자르는퇴임하는 선생님들 ▲많은 교직자와도생님, 가족 친지분들께서 축하하러 오셨습니다

▲화순지 선생님의 퇴임을축하하시는마산교구 선생님과도생님들

▲성혜지 선생님의 퇴임을축하하시는청주교구 선생님과도생님들

Page 20: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커튼을 젖히고 창밖과 마주한다. 뜨락에는 벌거

벗은 나목들이 버린 것에 대하여 침묵하며, 잠든 듯

섬처럼 외롭게 서 있다. 새 옷을 준비하는 무언의

얘기들이 은 히 려와 차분하게 마음자리를 메운

다. 그 안으로 조용히 나를 들여다본다. 나는 무엇

을 해 놓고, 새해 아침을 맞고 있는가?

사람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세월은 싸락눈

을 안고 찾아왔는데, 내 마음은 흰 눈처럼 청심이

얼마나 되었는가?

왜 을 쓰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반복되는

일상은 고달프다 할지라도 꿈은 가난해서는 안 된

다는 생각으로 을 쓰며 수양하고 있노라고. 살아

있는 동안‘성덕도기강법(聖德道紀綱法) 따라 지족

이낙천지(知足而樂天地)’로 기쁘고 건강한 생활을

하려고 수련한다고 곧잘 말했다.

그러나 지난 한

해를 돌아볼 때 청

정정심(淸靜正心)

도 지키지 못했고,

다운 도 제대

로 쓰지 못한 채 새

해를 맞았으니, 허

허롭기 그지없다.

지난날 이루지

못한 꿈이기에 새

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꿈을 꾸어

보지만, 가난한 감성엔 아름다운 꿈이 잘 꾸어지지

않으니, 원! 꿈이란 존재의 힘, 살아 있음에 감사하

며 성실한 생활인으로 깨어 있을 때, 맑고 고운 꿈

을 꿀 수 있는 것을. 생활의 파워가 건강한 심신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적 에너지원이 식어 가고

있음을 느낄 때면 가슴이 멍멍해진다. 멍멍한 가슴

을 쓸어 내리며 다시 기강입정해 보는 새해 새아침

이다.

이천십이년인 임진년은 억조창생을 구원해 주시

려고 원자 성덕을 온 누리에 펼치신 지 육십 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한

해다.

내 오후의 인생길을 반추해 보며 상념에 젖어 노

을빛 숲속을 걷는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손과 발로

묻혀 온 티끌을 마알갛게 씻어내고 파아란 하늘의

거울 속을 부끄럼 없이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새 희망을 품고서 말이다.

잘 살아간다는 것은 어지러워진 혼을 씻어내는

일이다. 바로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맑은 혼과 손

잡는 일이다. 돋보기안경 너머 가느다랗게 흔들리

고 있는 나의 진부한 일상에서, 밤마다 쏟아지는 수

많은 별들의 이름은 모를지라도 그 빛나는 광채를

닮아 가려고, 아침저녁 혼의 창을 닦는 것이다.

그것이 삶을 기름지게 하는 길 아니던가.

하여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 너는 피나는 노

력을 하는 운동선수처럼 일상에서 청정정심을 지키

려고 얼마나 노력했는가. 묻고 또 물어 본다.

운동선수들은 프로로서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체

18 2012·1 / 2

새아침의 새 희망

이 신 자•서울교구 종로원 / 秀香智•한국문협 수필문학 작가

Page 21: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중 감량이나 체력 보강을 위해 피땀을 흘리며 안간

힘을 다 하는 광경을 누누이 지켜봤지 않았는가. 몸

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세월의 이끼 탓만 하고 있

을 것인가. 몸이 주인장의 말을 잘 듣게 하려면, 마

음 운동을 프로 선수 못지않게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서 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했으니 반성, 반성할

밖에.

좋은 을 쓰고자 아무리 애를 써도 억지로는 쓸

수 없는 것이 쟁이들이 풀지 못하는 숙제인 것을,

좋은 을 쓰겠노라는 목표 그 자체가 욕망 아닌가.

욕심을 버리면 편안해짐을 알면서도 선뜻 버리지

못함은, 힘든 삶보다는 내면의 욕망이 나를 지배하

고 있기 때문이리라. 더 버리고 더 내려 놓자. 욕망

의 짐을 내려놓고 비우지 않고서는 새로운 것들이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것을. 수련 청심하여 혼이 맑

으면 자연히 독자에게 감동 주는 을 쓸 수 있을 터

인데, 자기 수련은 하지도 않고 지혜로운 문장이 나

오기를 바라고 있으니, 이런 한심한 욕구를 버리지

않고서야 어찌 되겠나.

욕망이란 형체는 물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이 아침에 뒤늦게 얻은

시각(始覺)이다. 깨달았거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우

선이리라. 세상사는 수련한 만큼 보이고, 알고 실천

한 만큼 행복해진다는 것을 새삼 느꼈기 때문이라

고나 할까!

사향의 향기는 아무리 감추려 해도 자연스레 풍

겨 나오게 되어 있고,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송곳

은 삐어져 나오게 마련인 것을. 일상과 수련을 별개

로 따로 생각지 말고 한 곳으로 몰입하는 것 자체

가,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인데,

회의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지난해의 모습이 부끄러

울 따름이다.

엊그제 신묘년(辛卯年)을 맞이한 것 같은데 어느

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임진년(壬굪年) 새해 아침

을 맞는다. 싱그럽던 여름의 푸른 잎사귀들은 하나,

둘… 떨어져 포도 위를 덮고서 새봄을 기다리며, 낙

엽 진 앙상한 나무들은 버리는 겸손을 가르쳐 주며

꿋꿋이 서서 말이 없다.

말없이 오가는 세월은 너절한 인간들을 개의치

않고, 바람처럼 형체도 정처도 없는 것이 변함없이

순환하면서 자연의 큰 침묵을 가르쳐 주기에, 고개

를 숙일 뿐이다.

‘묵묵심처수덕광(默默深處水德光)’의 가르치심

따라, 나태해진 지성을 가다듬고 잘못 길들여진 관

능에서 벗어나 새해에는 깊이 있는 을 써보고 싶

다는 새 희망을 품는다. 당당함이 고동치는 맥박으

로 수련 청심을 고양시켜 가노라면, 흐뭇함이 배어

있는 결 고운 정갈함과 감성이 묻어나는 좋은 을

쓸 수 있게 될 터. 미사여구를 동원한 화려한 필적

보다는 조금은 세련되지 못할지라도 꾸밈없는 자연

스런 질박함으로, 읽는 이에게 기쁨을 주었으면 하

는 소망이다.

내가 믿고 있는 것을 위하여 이 한 몸 던질 수 있

는 숭고한 신념을 가지고 나를 위하여 종을 울려야

지, 누구를 위해 치는 종이 아니지 않은가.

19성덕의 빛

Page 22: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김 선생!

우리가 성덕도를 통해 인연을 맺기 시작한 지가

벌써 수십 년이 되었네요.

제가 처음 김 선생을 만났을 때 어쩐지 성덕의 말

을 전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제 딴에는 열심

히, 성덕도를 통해 은혜를 입은 배경을 이야기해 주

었지요. 그러곤, 김 선생도 저와 같이 행복을 찾는

대열에 참여하기를 바랐었지요. 아마 그 점에 있어

서는 김 선생의 부인에게서도 같았을 것입니다. 그

렇게 가끔씩 만날 때마다 우린 서로 따뜻한 마음으

로 감사함을 느끼곤 했었지요.

그동안 남원에서 경제력을 키우기 위해 오래도록

해왔던 오토바이센터 가게를 접고, 적지 않은 돈을

마련하여 음식점을 했었다지요. 그러나 그 일이 잘

되지 않아 서울로 올라가서 이것저것 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었다지요. 어쩔 수 없이 고향 가까운 전주

로 내려와 다시 음식점을 했지만 뜻대로 일이 잘 안

되어, 한때는 인생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다지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결국 남원으로 다시 내려

와 오토바이센터를 다시 운 하면서도, 장소가 잘

못되어 곤경을 겪었다지요. 다행히 지금의 장소에

자리를 잡은 뒤로 운 이 잘 되어, 그 많은 부채를

갚아 나갔다지요. 거기에다 아이들 삼형제 모두 대

학교에 보내고 김 선생 자신도 또한 대학 공부를 하

셨다지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 습니다. 그러

나 제 생각에는, 그 과정에서도 변치 않고 성덕도

공부를 통해 배운 대로 열심히 실천한 부인의 공덕

이 크지 않을까 합니다.

김 선생!

지금에 오기까지의 과정에서 남모르는 경제적인

압박과 정신적인 고통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힘

든 과정의 얘기를 조금은 들었습니다만, 저로선 그

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게라도 인생의 선배로서, 또 수련 형제로서 그

런 어려움을 겪을 때 부족하나마 멘토 역할을 제대

로 하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마음이 늘 무겁고 안타

까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성덕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게 도와 드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열

심히 공부하면 모든 것이 자연의 힘으로 풀릴 수 있

다는 확신을 심어 준다면 조금은 덜 어려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요즈음 부인의 건강이 좋지 않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의류 가게를 접어야 했다는 소식에 매

우 안타까웠습니다. 건강 회복을 위해 부인이 매일

교화원에서 오전과 오후 공부를 하시고, 저녁 공부

에까지 하면서 열심히 청심주 공부를 하십니다. 그

동안 공부를 소홀히 했던 점을 반성하고, 전력을 다

해 실천하면서 성덕의 은혜를 깨달아 가니, 점차 얼

굴에 생기가 돌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하시어 다

행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곁에서 봐도 나아지는 모

습이 보입니다. 그저 대덕의 은혜에 무한한 감사를

느낍니다.

또한 지난 교직자 인사 이동 때 새로 부임하신 담

임 선생님(誠信智)께서 부임하시자마자 의욕적으

20 2012·1 / 2

생방의 길에서 함께 공부합시다— 김 선생께 드리는

조 득 철•전주교구 남원원 / 교화사

Page 23: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로 선도해 주신 교화 말 에 힘입어, 우리 교화원

도생님들도 함께 기강 입정하여 부인과 같이 열심

히 공부에 참석하다 보니, 남원교화원 강당에 훈훈

한 기운이 더 많이 감도는 듯합니다. 더군다나 담임

선생님께서는 김 선생이 수련 공부를 적극적으로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 하시니, 수련 형

제로서 반갑고 든든합니다.

김 선생!

우리는 함께 공부하는 수련 형제들입니다.

우리가 우리 주변 식구를 서로 챙기지 않으면 누

가 챙기겠습니까?

도덕경의 말 에‘군말 말고 믿고만 닦는다면 깨달

으면 알 것이요 알고 보니 행복이네’라고 하셨습니

다. 지금까지 성덕의 품에서 은혜를 입어 왔으니, 더

이상 의심할 것도 망설일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수련 형제들은 부인의 건강이 염려되어, 바

쁜 일정을 뒤로 미루어 가며 열심히 곁에서 응원하

고 있습니다. 김 선생은 부부의 처지에서 더욱 마음

이 쓰이겠지요. 우리가 곁에서 더 열심히 응원하겠

습니다. 그러니 김 선생도 성덕의 은혜 함께 입을

수 있도록 같이 공부 자리에 자주 참석하여 수련 공

부를 하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현재로선 부인께 가

장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공부는 누구나 첫째도 반성, 둘째도 반성 공

부이라는 마음으로 공부를 합니다. 그러니 자연의

밝은 법 앞에서는 자신의 부족함, 자신의 그릇됨만

생각하며 반성합니다. 그러니 자연의 위대함 앞에

서 자신의 못난 점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고,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을 오히려 감

사히 생각합니다. 그러니 김 선생도‘어떻게 여러

도생님 앞에서 잘못을 드러내 놓고 반성할 것인가’

여기지 말고 자신의 기운 맑히고 자신의 가정을 위

한다는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착해지기 위해 반성

한다는 것은 창피한 일도 아니고, 자존심 상하는 일

도 아닌 것입니다.

그동안 성덕도에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선생님들

의 소감을 들어 보면 대개 공통되는 점이 있습니다.

‘아상과 자존심을 하루바삐 버려야만 진정한 자기

반성이 되어 지각이 열린다’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토록 김 선생한테 우리 공부를 열심히 하

도록 권유하는 까닭이 있습니다. 도덕경의 말 에

‘내가 고생을 해보았다면 타인에게 고생이 없도록

하는 것이 도덕이요’라고 하신 말 을 받들어 배우

다 보니 그러합니다.

한동안의 제 삶의 모습이 김 선생과 비슷한 처지

로 힘든 날을 살아오다가, 도문에 들어와서 오로지

가르치심을 믿고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다보니 대덕

의 은혜가 있었다는 경험에서 하는 말이랍니다. 지

금의 안정 단계에 오게 되기까지에는 성덕의 은혜

가 참으로 컸기에, 제 믿음도 이만큼에 와 있지 않

나 싶습니다. 이제 저는 확신을 할 수 있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권하고 또 권해 봅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부부가 함께 힘을 합하여 한 가정의 안정과 건강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먼저 고생을 해본

사람으로서, 그리고 성덕의 은혜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 본 사람으로서 하는 부탁이니, 부디 제 말

이 마음에 담겼으면 합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지금

의 고난의 역경에서 하루빨리 해탈해서 행복을 누

려야만, 그동안 도움을 주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

함을 표시하는 일도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김 선생!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자신도 살고, 자신의 가

정과 이웃도 살릴 수 있는 생방의 길인 이 길에서 손

잡고 함께 나아가 봅시다!

우리 함께 마음의 선부(善富)를 찾고 무병한 건강

체로 부화부순하여, 길이길이 행복한 가정을 누리

고 살아가는 광 누려 봅시다.

21성덕의 빛

Page 24: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올해 교화사 자격을 배수하고 아이를 잉태한 뒤,

상반기 교육을 거쳐 이번 하반기 교육에까지 참석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 아이도 참으로 복이 많다 생각하고 있습

니다.

새로운 생명이 꿈틀댐을 느끼며, 저 자신의 마음

가짐, 자세 하나, 찰나의 생각들까지도 다 전해진다

생각하니 청심주가 절로 불러지는 요즘입니다.

성덕을 몰랐다면, 청심주를 몰랐다면 답답하고

막막한 상황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해 보면 감사

하고 또 감사합니다. 자연의 이법이라는, 기운이라

는 큰 보험을 들어 두었기에, 언제 어느 곳에서나

마음이 든든합니다. 믿고만 닦는다면, 깨달아 실천

만 한다면, 품어 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크나큰 은혜

가 있다는 신념으로 살아갑니다.

성덕의 은혜 갚는 일은 순명하며 바로 믿고 실천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많이 부족한 자신이 많은 선배·선각 선생님들과

함께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이 송구스럽기까지 합니

다. 도우회 시절을 거쳐, 교화생을 거쳐, 교화사가

되기까지 선각 선생님들의 한 말 한 말 과 따사

로운 손길들로 다듬어지고 성장하 는데, 이렇게

선배·선각 선생님들과 한자리에서 교육을 받으니

광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도 교화사다’라는 못난 아상이 아니라, 교화

사로서의 본분을 성실히 지켜 나가 성덕의 진정한

제자가 되리라 다짐합니다.

이번 교육에서 제일 중점을 둔 것은‘청심주를 정

성을 다해 또박또박 독송하자’ 습니다. 그래서 그

냥 입으로 외는 공부가 아니라, 무념무상(無念無想)

으로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한량없이 맑고 고요하

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반드시 찾아야겠다는 의지

를 가지고 불 습니다.

의지를 굳건히 하니 그 어느 때보다도 잡념이 덜

생기고, 올라오는 염이 있더라도 금방 쳐내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심주를 성심성의껏 불

을 때 부귀 화도, 십승지지도, 마음의 평온도 다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제는 아이가 생기고 진정한 가정이 만들어진

다 생각하니, 모든 것을 포용하고 인내하고 참아낼

줄 아는 지혜로운

아내가 되어야겠다

다짐 됩니다.

부화부순으로 만

복자생을 할 수 있

는 마음 바탕을 더

잘 준비하고 다져

나가야겠습니다.

부모됨의 준비는

행복하기도 하지

만, 어렵고도 힘이

22 2012·1 / 2

수강 소감

어떤 유산보다도 귀한 성덕에의 인연줄— 본원 하반기 교육에서

이 경 은•부산교구 부산원 / 교화사

Page 25: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듭니다.

저의 부모님이 그리 하셨듯, 자식에게는 어떤 금

은보화보다도 더 귀한 성덕에의 인연줄을 잡게 해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느낍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덕의 품에서 기운을 느끼게 해

주셨고, 자라면서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도심을 잃

지 않게 굳건히 잡아 주셨던 아버지·어머니께, 이

제야 그 어떤 유산보다 값진 보배를 가슴속에 심어

주셨다는 것을 느끼

며, 감사한 마음 전

해 올립니다.

아직 신입 도생인

남편이 더욱 믿음을

굳건히 하여 성덕의

말 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진정한 도

생 가정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그날이 하루라도

더 빨리 찾아올 수 있도록 저 자신부터 더욱 노력하

고 실천하여, 감화될 수 있는 마음가짐과 행동을 하

여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천지의

도법(道法)에 순명(順命)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순명만 한다면 원망도 미움도 아상도 절로 사라

지리라 믿습니다. 원망과 아상이 올라오는 그 바탕

에는 제자로서 순명하는 마음이 부족했기 때문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많은 깨우침을 주신 교화 말 , 가슴 깊이 새기겠

습니다.

가정에서도 교화원에서도 화목을 지켜나갈 수 있

는 수도자가 되겠습니다. 가슴속 깊이 선주심(善柱

心)이 뿌리 내려 착함으로 똘똘 뭉쳐진 수도자가 되

겠습니다.

교육을 통하여 깨우침 주신 대덕의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23성덕의 빛

▲ 김용희 作 / 입학 첫사발(左) 조선 전통 물레 기법으로 작도하고 전통 장작가마로 소성한 전통 찻사발

▲ 2011년 11월에 태어난이경은 님의 아기

Page 26: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저녁공부를 마치고 나오니 겨울이지만 봄처럼 포

근합니다. 비온 후 안개가 자욱한, 보기 드문 날씨

가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마음이 감사하고,

이런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신 대덕의 은혜에 고개

숙입니다.

작년에 교화생 자격을 배수했을 때의 그 감사함

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

하고 많이 맑혀야 하는 저에게 광을 주셨고, 새로

운 삶을 열어 주셨습니다.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셨는데, 그 동안

얼마나 닦고 정성을 들 는지 되새겨 봅니다. ‘고쳐

야겠다’, ‘잘해야겠다’반성하고 다짐을 했었지만,

얼마만큼 약속을 지키며 수양을 잘하 는가 생각해

보니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성도사님의 선도 말 에‘큰 나무도 작은 뿌리가

있어야 잘 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 을 들은 후, ‘항상 부족하고 모자란 자신

도 한 나무의 작은 뿌리가 되어서 정성을 들이면 잘

자란 큰 나무의 일부분이라도 되지 않을까? 일꾼이

되려는 마음으로 많이 맑혀서 수양을 한다면 큰 나

무를 정성들여 받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도 성덕도의 일꾼이 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이렇게‘일할 수 있는 수양을 해야겠다’생각하

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습니다.

제가 성덕도에 입도한 지는 이제 4년이 됩니다.

성덕의 공줄을 잡고 공부하면서, 변화된 저의 모

습을 보면서, 대덕의 은혜가 크심을 깨닫습니다.

이렇듯 받은 은혜는 참으로 많은데, 정성을 다하

지 못함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하반기 본원 교육 때 교화생 교육

을 받은 후, 성도일 행사가 며칠 남지 않았기에 본

원에 남아서 자원봉사를 하 습니다.

부족함을 느끼는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닦아야겠

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나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은 자원봉사 습니다. 착하지 못하고 잘 닦지 못한

저 자신이 조금이라도 공을 쌓을 수 있는 일이 있다

면 해봐야겠다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많지 않은 나이에 당뇨와 고혈압이 있다는 병원

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을 먹으면서 관리를 하던

중에 본원에서 며칠 동안 자원봉사를 하게 된 것이

었는데, 일을 하다가 문득 성덕의 법을 믿고 공부를

한다 하면서 약에만 너무 의지한다는 것이 부끄럽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실로 잘 닦아야 한다는 마음이 들면서 약을 먹

지 않고 지내 봐야겠다 여겨져, 조용히 청심주를 부

르며 자신을 성덕도에 맡기겠다는 마음가짐을 취해

보았습니다. ↗

24 2012·1 / 2

열심히 닦아 성덕의 일꾼 되고파— 어느 날의 단상들

차 덕 자•마산교구 마산원 / 교화생

Page 27: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 저의 몸은 성덕도의 것이라 생각했고,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그 후 평안한 마음으로 다시 검사를 받았을 때,

‘당뇨와 혈압이 정상에 가깝네요. 어떻게 이렇게 관

리를 잘 하 습니까’라고 하는 의사 선생님의 말

을 듣고 너무나 놀랐고 또한 참으로 기뻤습니다.

며칠 동안의 봉사 활동이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

이었고, 새 삶을 얻었다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정말

성덕의 크신 은혜에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항상 무량청정정방심을 정성을 다하여 독송하고

성실하게 실천하면서 일관되게 수양을 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아 나가고 있습니다.

부족함 많은 저에게 성덕도의 공부가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깨달아 가면서, 그야말로 정성을 쌓아

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을 해봅니다.

성덕의 밝은 기운을 믿고 예쁘게 잘 닦아서, 훗날

밝은 모습의 성덕의 일꾼이 되겠다고, 한해를 보내

면서 다짐해 봅니다.

청심주 무량청정정방심(無量淸靜正方心)은 나의

생명과 같은 고귀한 도덕 무장—.

이 도덕 무장은, 마음을 닦고 또 닦아 비좁은 내

마음은 넓히고, 얕은 내 마음자리는 깊게 하여 선주

심(善柱心)을 갖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부족한 나에게는 울타리가 되기도 하고 행

복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이러한 고귀한 주문 무량청정정방심을 얼마나 열

심히 잘 부르고, 또 얼마나 잘 활용해 오고 있는가.

쓰면 쓸수록 빛이 나는 보배 청심주인데….

‘멀다니 가까워 어렵다니 쉬운 무량청정정방심’

을 왜 더 귀하게 여기지 못했던가.

욕심과 인간심으로 앞이 가리워져 생각에서 그치

고 말로만 했던 공부 자세를 깊이 반성하면서, 마음

에 새롭게 결심을 한다.

돌아보니 대덕의 은혜가 참으로 감사하다.

지난해 여름에는 우리 교화원의 오래된 원사를

헐고 새로 짓게 되었다.

기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우리 도생 모두

함께 정성을 다했다.

무엇보다 성도사님의 배려와 책임 선생님들과 여

러 선생님들의 따뜻한 성원이 있어서, 순조롭게 아

담한 원사 신축이 잘 마무리되었다.

낙성식 행사를 위해서 성도사님과 책임 선생님들

과 여러 선생님들께서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고,

행사를 무사히 치르게 되어,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차 올랐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한데, 지난해 연말에

는 부족한 나에게도 법명을 하사해 주셨고, 또 특별

공부에서는 딸아이가 교화사 자격을 배수하 다.

참으로 그 은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높고 깊으

시다.

이제부터 수양의 첫걸음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

히 닦고 고쳐서 착한 도생이 되고, 주어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25성덕의 빛

청심주는 생명같은 고귀한 道德 武裝— 무량청정정방심, 감사함, 그리고 나의 다짐

권 유 희•강릉교구 기성원 / 心궋智

Page 28: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지난 12월, 중앙도우회 주최로 문화 탐방을 하기

로 하 기에, 도우님들과 천년 고도 경주를 다녀왔

습니다.

경주는 기원전 57년 박혁거세가 경주의 평야 지

역을 중심으로 나라를 세운 곳입니다. 이후 국호를

‘신라’로 하 고, 신라에는‘골품제’라는 신분제도

가 있어 삼국 시대 나라 중 유일하게 여왕이 탄생했

던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곳 경주는 노천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가는

곳마다 그 옛날 문화의 정수를 담은 많은 사적지와

유물이 산재해 있어, 찬란했던 그때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왕조의 화를 더듬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경주의 유적지 중 경주교화원을 중심으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유적지들을 둘러보

았습니다.

경주교화원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5분,

자전거로는 5분, 시내버스로 두 정거장 정도의 거

리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자전거를 대

여하여, 경주의 문화 유적지들을 탐방하기로 하

습니다.

첫 번째 탐방 유적지로는 경주교화원 바로 뒤편

에 위치하고 있는 천마총입니다. 천마총은 22대 지

증왕의 능으로 짐작되는 무덤으로, 무덤 속에서는

금관과 금모, 목에 거는 장식품들이 발견되었는데,

특히 천마를 그린 장니(障泥:’말다래’라고도 함)

가 발견되어 천마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 습

니다.

그리고 두 번째 탐방한 유적지는 첨성대입니다.

첨성대는 천마총에서 자전거로 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첨성대는 신라 시대의

26 2012·1 / 2

도우 광장

경주 문화 유적지 탐방— 중앙 도우회 주최로

이 선 희•부산교구 부산원 / 교화생

▲ 천마총

▲ 첨성대

Page 29: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천문 기상 관측대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 때 만들어졌으며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관측대입니다. 천문학은 하늘의 움직임에 따라 농

사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업과 깊은 관

계가 있으며, 관측 결과에 따라 국가의 길흉을 점치

던 점성술(占星術)이 고대 국가에서 중요시되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면, 정치와도 관련이 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의 높은 과학 수준을 보여주는 귀중

한 문화재라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탐방 유적지는 안압지입니다. 안압지 역

시 첨성대에서 자전거로 5분 남짓 가까운 거리에 위

치하고 있습니다. 안압지는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

이 궁 안에 만든 거대한 인공 연못으로, 왕족과 귀

족이 귀한 손님이 올 때나 잔치를 열 때 사용하 다

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안압지(雁鴨池)의 원래 이름

은 월지(月池) 으나, 나중에 안압지로 불린 것이라

합니다. ‘안(雁)’은 기러기, ‘압(鴨)’은 오리를 뜻하

는데, 신라가

멸망한 뒤로

이곳이 폐허

가 되면서 기

러기와 오리

만 날아다녀 안압지로 불리게 되었다 합니다. 안압

지는 특히 멋진 야경으로 유명합니다.

이로써 이번 문화 탐방은 경주교화원—천마총—

첨성대—안압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하 습니다.

이번 경주 문화 탐방으로 우리 역사도 알고 경주

교화원 방문도 하게 되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 되

었습니다. 중앙도우회 행사로 많은 지역 문화와 지

방 교화원을 방문하는 기회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습

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도우님들이 참석하여, 우리 역

사의 숨결을 깊게 느낄 수 있는 문화 탐방이 되었으

면 하는 기대가 남았습니다.

전국 각 교화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리 도우님

들—. 서로 많은 교류를 통하여 거듭나고 함께 나아

가는 공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성덕명심도덕경 말 받들어“도덕지화목

(道德之和睦) 화목지도덕(和睦之道德)”이 될 수 있

도록 마음 모아 수양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 드리

며,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도생이 되겠습니다.

27성덕의 빛

▲ 안압지

함께한 조현수 도우경주교화원 입구에서 ▶

Page 30: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누군가의 죽음을 가까이서 지켜본다는 것은 조금

은 묘한 경험이다. 안타깝기도 하고, 나의 마지막도

저렇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평소에는 잊

고 지냈던 종점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계기를 주는

일인 것이다.

지금부터 한 달 하고도 반 정도 전, 10월 말에 나

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나에게 있어서는 어릴

때가 아닌(물론 지금도 어리긴 하지만), 죽음에 대

해서 어느 정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나이에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이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 학교에서 전

기문을 써오라는 과제가 있었고, 그 주제로 할머니

의 일생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

도 나는 할머니의 삶을 쓸 때 마지막까지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내가 기억하는 혹은 내가 봐 왔던 할머니의 모습

은 그냥 조용하시다는 것이었다. 마냥 조용한 게 아

니라 정적인 분위기가 흘 다. 주변의 공기는 항상

차분했던 것 같다. 엄마에게 이야기를 듣고 지금 와

서 생각해 보니, 그 분위기는 할머니의 깊고 넓은

성품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전기문을 쓰려고 엄마

로부터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할

머니가 보여주셨다던 자애로움에 고개를 숙일 수밖

에 없었다.

부잣집 딸로 태어나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오셨

다던 할머니는 시동생들과 조카들을 보살피며, 엄

하셨다는 시어머니의 타박을 받으며 그 손이 거칠

어졌을 것이다. 자식들과 조카들이 싸우면 자식들

을 오히려 혼내셨다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신기

하게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아이들까지 손으로 키워 내려면 도

대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그 시간

동안 겪었던 사건 사고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 것인

가. 겪어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대충 생각해 보기

만 해도…. 하지만, 그 시간들을 묵묵히 견디어내신

할머니의 성품은 정말 인자하다고 밖에 설명이 되

질 않는 것이다.

일가친척의 장례식이나 결혼식이 있을 때 모든 옷

과 음식을 장만하시며 그 일이 끝나기 전까지는(2∼

3일) 잠을 자지 않으셨다던 할머니. 엄마는 아직도

할머니가 그 일들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어디에

서 나왔던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하신다.

나 역시도 이해할 수 없다. 전형적인 어머니의 모

습이라는 엄마의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냥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할머니는 삶을

물처럼 살아오셨던 것 같다. 엄마가 할머니에게서

공부하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다고 했다.

어쩌면 할머니는 남들이 흐르는 것을 지켜만 보

던 것이 아니라, 자신도 곁에서 함께 흐르며 묵묵히

함께해 주셨던 것일지도 모른다. 가끔은 힘들 때 천

마디의 위로보다 말없는 함께함이 더 큰 위로가 되

어 주는 것처럼, 그리고 나이가 들어 쇠약해지셨어

도, 그것이 그대로 조용하고 차분했던 모습에서 묻

28 2012·1 / 2

도우 광장

할머니를 그리며

이 정 민•서울교구 서울원 / 도우회•대청중학교 2학년

Page 31: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29성덕의 빛

어 나왔었다. 지금보다 어렸던 나는 그걸 본 것이

고, 지금이 되어서야 엄마에게 할머니의 삶을 전해

듣고 마지막을 지켜보며 어렴풋이 느끼고 짐작하는

것이다.

할머니의 장례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셨고,

빈소에는 정 사진이 놓여 있었다. 사진 속의 할머

니는 늘 그렇듯이 입을 다물고 계셨지만, 나는 가끔

씩 웃던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 모습은 아름

다웠었다. 젊은 여성들에게서 혹은 외형적인 것에

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

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아름다움이었다. 인자하

고 자애롭게 느껴졌었다. 한평생을 그렇게 바다처

럼 깊고 넓게 살아오셨으니 가실 때도 편안하게 가

셨으리라고 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할머니와 함께

한 추억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쉽기도 한 마음이

다. 하지만 할머니가 단지 자신의 자식들만의 어머

니만은 아니었다는 것, 주변 사람들에게 너그럽고

지혜로웠던, 바다 같은 존재 던 것은 확실하다.

염을 할 때 마지막으로 봤던 할머니께 제대로 드

리지 못했던 인사를, 이 을 빌려 잠시 드리고자

한다.

편히 쉬세요. 사랑합니다.

교화생 교육 시작되는 문경 본원 도착하니

아름다운 가을 단풍 마음까지 황홀하다

和氣靄靄 기운 따라 淸心呪를 독송하고

선도 말 받들어서 지난날을 돌이키네

생의 목적 무엇인가 스스로에 자문하니

닦지 못한 마음에서 분별심이 나타나고

‘공덕으로 될 것이니 바로 믿고 행하라’는

그 말 을 실천 못해 마음밭이 어지럽네

부지런히 갈고 닦아 선인종자 싹 틔워서

예의 도덕 실천으로 행복하게 살아 보자

■ 시

황 기 혁•안동교구 풍기원 / 교화생

Page 32: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제59주년成道日경축식봉행

본원에서는 지난해 10월 29일(음 10월 3일) 제59

주년 성도일을 맞아 경축식을 봉행하 습니다.

성도일은 月根 선생님과 法海 선생님께서 1952년

(임진년) 음력 10월 3일 성덕도를 창도하신 날로,

이날 경축식에는 성도사님을 위시하여 전국에서

350여 명의 교직자와 도생님들이 참례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경축식을 올렸습니다.

제57주년四柱굤法日경축식봉행

본원에서는 지난해 12월 20일(음 11월 26일) 제

57주년 사주입법일을 맞아 경축식을 봉행하 습

니다.

사주입법일은 月根 선생님과 法海 선생님께서

1954년 음력 11월 26일 성덕의 길을 널리 펴시고자

제자 가운데서 네 분의 사주(四柱)를 정하신 날로,

이날의 경축식에도 전국에서 교직자와 도생님들

330여 명이 참례하 습니다.

일선교직자정년퇴임식

본원에서는 지난해 10월 28일(음 10월 2일) 일선

교직자 정년퇴임식이 있었습니다.

정년퇴임은 매년 성도일을 기준으로 80세를 맞는

교직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금년에는 그동안 일선

30 2012·1 / 2

▲ 성도일 행사에서 주목 합송하는 도생님들

▲ 사주입법일 행사에서 경축사를 하시는 성도사님

▲ 정년퇴임식에서

Page 33: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교직에 몸담고 활인 성업에 이바지하시던 세 분의

교직자가 정년퇴임을 하 습니다.

이날 퇴임식에는 선·후배 교직자와 도생, 가족,

친지 여러분들이 참석하여, 건강하게 퇴임하시는

데 대해 축하를 하 습니다.

퇴임하신 교직자는 선향지(善香智:朴仁仙)·화

순지(和淳智:겳淳洪)·성혜지(成惠智:金任生)

선생님이며, 이날 퇴임식에서는 그동안 수고하신

선생님들께 감사와 아쉬움을 전하는 환송사를 성도

사님께서 하셨습니다. 또, 축하의 자리를 마련해 주

신 데 대한 감사의 인사를 퇴임 교직자 선향지 선생

님께서 해주셨습니다.

法名下達式

지난해 12월 19일(음 11월 25일) 본원에서는 법

명 하달식이 있었습니다.

본원 및 지방 교화원에서 근무하시는 4명의 교직

자와, 전국 각 지방 교화원에서 성심성의껏 도덕 사

업에 이바지해 오신 36명의 교화사들이 법명을 배

수하 습니다.

동계청소년수련강좌

본원에서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대

학부 수련강좌가 열렸습니다.

이번 강좌에는 전국에서 40여 명의 수강생들이

참가하 으며, 청심주 독송, 도덕경 봉독, 창의력

개발(도덕경 풀이), 교화원 공부 체험, 선생님들의

강의, 함께 나누는 도담(자유 토론), 인재 양성을 위

한 설문 조사, 문경 읍내의 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

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월 6일부터 8일에는 초·중·고등부 수련강좌

가 실시될 예정입니다. 참가 자격은 초·중·고 재

학생과 이와 동등한 학력 소지자이며, 개인 준비물

은 세면 도구, 필기 도구, 간편복 등입니다.

수강생은 개강 당일 12시까지 본원에 등록을 하

여야 합니다.

31성덕의 빛

▲‘재능 기부’를 주제로 토론 중인 수강생들(대학부)

▲ 법명 수여 후 기념 촬

Page 34: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비매품)

1⃞ 논단·시론·칼럼·수양 소감·생활 체험기 등

2⃞ 문예 창작 : 시·시조·수필·기행문·편지·일기 등

3⃞ 제언 : 도덕 정신 앙양을 위한 제언·의견

4⃞ 교화원 소식 : 각 교화원 행사 동정 및 청소년도우회 소식

(성덕도 본원 및 교구별 취재기자)

745-802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리 산1번지 성덕도(편집실)

TEL : (054)559-2005∼7, FAX : (054)559-2008

E-mail : [email protected]

보내실 곳

교구별 취재 기자 연락처

본 원 英仁智 054-559-2005

서울교구 和곞智 010-2003-0594

부산교구 有生智 011-593-2841

대구교구 이석장 010-3542-1270

광주교구 배병옥 010-8432-5721

대전교구 조현수 011-435-6851

마산교구 한경신 010-5087-8191

청주교구 박지 010-5191-6617

전주교구 조득철 011-9644-5546

진주교구 제두상 010-3131-4687

강릉교구 善景智 010-3024-8705

안동교구 서정희 010-5767-1423

월교구 조유자 010-9555-6302

중앙도우회 권대현 010-8854-9284

『성덕의 빛』창간 20주년을 축하합니다

■ 다음호인 186호(2012 3/4호)에는 도덕

경의 법문‘運氣道春 時和善豊(p78)’과

‘창도 60주년을 맞이하여’를 주제로 하

며, 그 외‘자유 주제’의 다양한 원고를

기다립니다. 교직자와 도생님들의 많은

투고 바랍니다. — 편집실

32 2012·1 / 2

水 原 院 갏 貞 秀 安 山 院 南 京 花 河 東 院 朴 鍾 禮

黃 登 院 崔 裕 鎭 黃 登 院 尹 貞 禮 榮 州 院 姜 再 姬

原 州 院 洪 光 玉 大 田 院 鄭 潤 汀 大邱院 和睦相助會

大明院 和睦相助會 鐘걟院 和睦相助會 黃登院 和睦相助會

(晟見智)

(淸華智)

(仁괋智)

Page 35: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성덕의 빛’갤러리 34 서화

土民 全瑨元 Jun To Min

•개인전 6회(인사아트센터, 예술의 전당 외)

•서울서예비엔날레 출품(서울시립미술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본전시출품

•하이서울세계서예축제(서울서예박물관)

•현대서예가 33인전출품(예술의 전당)

•한국문인화 20인초대전(도올아트센터)

•전각, 초서의 오늘전(예술의전당 서예관)

•한국서예포럼 100인전(물파아트센터)

•물파인무시리즈 연하장전(물파스페이스)

바바로로 듣듣고고 보보고고 말말하하자자

내가 말을 잘못 하여서 이상스러운 말이 들린다

바로 알고 말을 하여야지

바로 보지 않고 알지 못한 말은 하지 말자

내가 보고 알았어도 바르거든 말합시다

마땅히 굊致 따라 궋하면은 萬事 和平 다 되느니라

無量淸靜正方心

(自性反겛 聖德明心道德經 67面)

‘오메가 일출’— 이선우(청주교구 충주원) 제공

법문, 43×163cm 2011년작

白玉深處浮雲起

悟我心淨겘變色

백옥과 같이 깊은 곳에도 뜬구름이 일어나나

깨달은 나의 맑은 마음은 색이 변치 않는다

Page 36: 2012 Light Of Seongdeok (Jan-Feb)

격월간 성덕의 빛 / 통권 제185호 聖紀61年 2012년 1월 1일 발행 Vol.185

ISSN 1228-1212

〈前 略〉

“살았다 도덕으로 나도 살고 너도 살고, 도덕으로 살아보자. 도덕 아니면 못 사나니, 도

덕으로 생긴 몸이 도덕을 모른다면 인류 사회 못 사나니, 순천지자는 흥하고 역천지자는

망하나니, 지상에 행복 길은 도덕밖에 없느니라.”

전해 듣는 사람마다, 이 성스러운 덕화의 길을 본받고자, 오랜 세월에 걸친 깊은 잠에

서 깨어난 듯이 도문(道門)을 찾아오게 되었으니, 마치 어둠에서 광명을 찾는 생방 길 그

대로 던 것입니다.

이 성덕으로 갱생하고자 모여드는 남녀 노유는 도주님과 법주님의 행차하시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니, “내 그림자 내 모르면 갱생할 바 없느니라”하시며 자성반성법

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세상에 어천만사가 이치밖에 없나니, 사람이면 사람의 근본을 찾아서 행합시다. 우상

을 위하고 허공에 명복과 소원성취를 비는 것은 사리사욕에 이끌려 발원예배함이라”하

시며 미신을 타파하라고 하셨고, 각자가 양심을 가리어 어두워진 마음을 밝히라는 뜻 아

래 문맹(文盲)을 퇴치(退治)하라 하셨으며, 착하고 어진 마음 하루바삐 속히 찾아 부모님

은공 만분지일이라도 갚을 수 있는 효법을 말 해 주셨으며, 국가에 충성하고 사해형제

사랑하라는 도덕 정신을 일깨워 주셨던 것입니다.

“차혼중생(此昏衆生)아 아도아수(我道我修)”하라. ‘이 어두운 중생들아, 내 길을 내가

닦아라 하시며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 내시고 살려 내시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가며, 고이고이 길러 내시려는 산은해덕(山恩海德)을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으리오. 다만 지중하신 성지를 높이 받들고 박력 있게 실천해 나감

으로써 이 길을 천추만대에 길이길이 빛낼 수 있을 것입니다.

無量淸靜正方心

—〈聖德道報〉제6호(1964. 11. 1)에서

宇宙의 燈光처럼 大道는 빛나리布德의 公生涯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_ 수양 전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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