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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3. 유라시아의 바람 : 復國, 重興, 復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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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유라시아의 바람 : 復國, 重興, 復元

  • 다른 백년인가, 다시 백년인가. / 이병한 9

  • 10

  • 다른 백년인가, 다시 백년인가. / 이병한 11

  • 12

  • 다른 백년인가, 다시 백년인가. / 이병한 13

  • 14

  • 다른 백년인가, 다시 백년인가. / 이병한 15

  • 16

    4. 동아시아 신냉전? G2?

    돌아보면 유럽과 동아시아는 탈냉전의 경로가 전혀 판이했다. 유럽에서는 동구

    의 몰락이 서구로의 흡수로 이어졌다. 소련(Soviet Union)을 대신한 유럽연합

    (European Union)이 출범했다. 사회주의에 대한 자유주의의 승리였고, 그래서 ‘역

    사의 종언’에도 딱 들어맞았다. 반면 동아시아는 여전히 중국과 베트남과 북조선,

    라오스가 건재하다. 어느 한쪽 체제의 일방적 와해와 흡수는커녕 중국의 부상과

    연동되어 ‘아시아의 세기’를 전망한다. 이념과 체제의 차이가 여전하면서도 지역적

    협력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다르면서도 어울리는(和而不同) 평화공존의 원칙이

    1990년대 이래 꾸준하게 관철되고 있는 것이다. 1992년 한·중 수교와 한·베 수교

    또한 유럽형 탈냉전과는 전혀 상이한 성격의 동방형 탈냉전이라 하겠다. 동구와

    서구가 주도하며 경합했던 ‘가치동맹’의 시대가 저물고 동방형 질서가 전면화된

    것이다. 즉 동아시아의 탈냉전은 ‘역사의 종언’과는 판이하다. 오히려 역사의 반전

    (反轉)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적 시야에서 동아시아는 재중화의 궤도에 (재)진입했다. 재중화가 비단 중국

    중심적 질서의 복귀라는 뜻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정치체가 그 다름에도

    불구하고 무역과 외교를 통해 공존하는 복합적 질서가 다시 발현되고 있다는 의미

    로 사용한다. 복고(復古)라는 말도 적절치 않을 것이다. 각국이 저마다 100년의 민

    족해방투쟁을 때로는 협동하며 때때로 갈등하며 집합적으로 경험해 왔기 때문이

    다. 그래서 갱신(更新, Renewal)이라는 말이 더욱 어울린다. 중화세계를 구성했던

    정치 구성체 간의 上下 관계를 조정하고 재편하는 과정, 그리하여 기존의 복수의

    관계망을 평화공존 5원칙의 원리 아래 수렴시키고 전환해가는 과정, 즉 중화세계

    의 근대화야말로 20세기사의 등뼈였던 것이다. 다만 우리가 냉전기를 통하여 그

    이행 과정에 소외되어 있었고, 탈냉전 이후에야 뒤늦게 참입한 것이라고 하겠다.

    돌아보면 중화질서와 국제질서는 결코 배타적이지 않았다. 조공질서와 조약체제

    또한 물과 기름이 아니었다. 국제와 조약만을 유일 전범으로 삼는 쪽이 외골수였

    을 따름이다. 조약체제가 금시초문만도 아니다. 이미 천 년 전 송나라와 요나라 간

    에는 중국 사상 최초의 평등한 국가간 교제가 이루어졌다. 유럽의 국제관계에 방

    불한 관계양식이 1004년에 맺어졌던 것이다. 이를 예외로 친다 하더라도, 네르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