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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2018년 12월 5일 수요일 7
사시사철 푸를 것만 같았던 제주의 나무도
무성한 잎은 간데없이 어느새 겨울을 맞이
하기 위해 앙상한 가지를 드러냈다.
지난 1일 진행된 제14차 2018 제주섬 글로
벌 에코투어는 겨울의 시작 답지않게 포근
한 날씨와 함께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를 걱정해 목도리며 얇은 누비옷을 입
고 왔지만 에코투어가 시작되자 땀이 나 껴
입은 옷을 벗고 얇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
행을 즐겼다.
이번 에코투어는 1100도로 18림반~한라
산둘레길~노루오름~한대오름~태역밭~숲
길~나인브릿지골프장 입구까지 약 10㎞ 코
스로 진행됐다.
에코투어를 시작하기 전 이날 길잡이로
나선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은 이번
코스는 오르막길보다 내리막이 많아 체력적
으로 힘들지는 않을 것 이라면서도 다만 코
스마다 낙엽이 쌓여있어 발목부상의 우려가
있어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고 강조
했다. 이 소장이 설명한 대로 한라산 둘레길
에는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마치 양탄자 깔
린 바닥처럼 걷기에 편안했다.
한라산 둘레길을 1시간30분쯤 걷다가 노
루오름을 30분쯤 올라 정상에 도착했다. 노
루 또는 노로오름이라고 불리는 이 오름에
는 과거 노루가 많이 살았다는데서 이름 지
어졌다.
이 소장은 노로오름 정상에서 보이는 오
름을 설명하던 중에 검은물벵듸 습지가 보
이자 제주의 습지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람사르 협약은 습지보전을 위한 협약
으로 제주에는 앞에 보이는 검은물벵듸습지
를 포함해 1100고지 습지, 물장오리습지, 물
영아리습지, 동백동산 습지 등 5곳이 지정돼
있다 고 말했다.
이어 한대오름 정상에 도착하니 정오가
다 된 시간이었지만 에코투어 참가자 40명
이 마땅히 앉아서 점심먹을 만한 장소가 나
오지 않았다. 이 소장은 한대오름 분화구로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다른 안전요원들이
습한 지역이라 해충이 많을 것이라고 걱정
했지만 바싹 마른 날씨인데다 분화구가 평
평해 점심먹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도시락
냄새를 맡은 큰부리 까마귀들이 참가자들
을 둘러싸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점심식사 이후 숲길에서 빠져나오니 드넓
은 잔디농장이 펼쳐졌다. 탁 트인 초원의 모
습에 잠시 쉬는시간을 틈타 기념사진을 남
기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잔디농장에서 나인
브리지골프장 입구로 빠져나와 이날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에코투어에 참여한 양윤정(34), 박
신례(34)씨는 에코투어를 전에 참가했던
지인의 추천으로 오게 됐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탐방해서인지 걷기 참 좋은 코
스인 것 같다 면서도 다만 소장님 말씀을
더 자세히 듣고 싶었는데 뒤쪽에서는 설명
을 듣기가 쉽지 않았다 며 아쉬움을 드러
냈다.
한편 오는 8일 진행되는 제15차 2018 제주
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선교로~임도~삼나무
숲길~선흘습지~벵디굴~웃바메기오름~전세
미못~곶자왈~목장길~숲길~목장길~목선동
삼거리 동쪽 코스로 이뤄진다.
홍희선기자 [email protected]
포근하고 따뜻한 날 초겨울 정취 마음껏 누리다
2018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100도로~한라산둘레길~노루오름~한대오름~검은들먹오름~태역밭~숲길~나인브릿지골프장 입구
에코투어 참가자들이 색달천에 비친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다. 노아시 다래 한라산 둘레길을 걷고 있는 에코투어 참가자들. 강희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