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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 #7: 장 보고시앙 보고시앙 재단 회장(President of the Boghossian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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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Art Insight #7: 장 보고시앙 - Art World | 현대자동차 · 2019-10-01 · 이는 베니스 본 섬과 뚝 떨어진 외딴 섬에 마련된 전시임에도, 아트피플들은

Art�Insight�#7:�장�보고시앙보고시앙�재단�회장(President�of�the�Boghossian�Foundation)

Page 2: Art Insight #7: 장 보고시앙 - Art World | 현대자동차 · 2019-10-01 · 이는 베니스 본 섬과 뚝 떨어진 외딴 섬에 마련된 전시임에도, 아트피플들은

미술계�노벨상이라�불리는�‘베니스비엔날레’�황금사자상의�2015년�영예는�아르메니아�국

가관에게�돌아갔습니다.�“오스만�제국의�아르메니아�학살�100주년”이란�주제를�바탕으로

기획된�전시는,�비엔날레가�개막하는�순간부터�엄청난�화제를�모았습니다.�본�전시가�선보

이는�베니스�본�섬과�뚝�떨어진�외딴�섬에�마련된�전시임에도,�아트피플들은�아르메니아관

보고시앙�재단은�1992년�레바논의�보석상에�기원하여�로버트�보고시앙과�그의�두�아들인

알버트,�장�보고시앙에�의해�설립되었습니다.�현재�회계�관련�업무는�알버트�보고시앙이�그

리고�회장으로서�실제적인�업무는�장�보고시앙이�맡고�있는데,�아르메니아�출신인�이들은

현재�앤트워프와�제네바,�브뤼셀에�기반을�두고�있으며�그들은�예술을�통해�동•서양�문화

예술을�소명으로,�현대미술을�후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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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관람하기�위해�기꺼이�시간을�할애했습니다.�워낙�역사적�내러티브도�훌륭했지만�기획

이�밀도�있게�구현된�데에는�이�국가관을�전적으로�후원한�문화재단의�힘이�컸는데,�아르메

니아�출신의�부호�장�보고시앙이�진두지휘하는�재단이�바로�그�주인공입니다.

교류의�가교�역할을�자처하고�있습니다.�그러한�재단이�이번�베니스비엔날레의�아르메니아

관�메인�스폰서를�맡았고,�가장�성공적인�결과를�얻은�것입니다.�스스로가�보고시앙�재단의

설립자이자,�회장,�콜렉터이며�동시에�스스로�자신의�길을�찾아가는�작가일�만큼�예술에�흠

뻑�빠져있는�장�보고시앙을�만나,�그의�철학과�비전을�물었습니다.

Q.�보고시앙�재단은�어떤�취지로�설립되었습니까?�지금까지의여정을�들어�재단의�특성을�설명해주신다면요?

보고시앙�재단은�인도적�목적을�바탕으로�만들어졌습니다.�1990년,�소련이�붕괴하면서�우

리�가족의�고국인�아르메니아는�독립을�얻었지만,�산산이�부서진�경제�상황과�마주했고�때

마침�8만�명�이상의�부상자와�사상자를�발생시킨�지독한�지진까지�발생했습니다.�그런�일

련의�상황이�우리로�하여금�‘국가를�위해�인간적�활동을�시작하고�싶다’는�욕망에�불을�지폈

습니다.�처음�15년간�보고시앙�재단은�아르메니아와�레바논에서�젊은�사람들이�조금�더�나

은�미래를�향유할�수�있도록�그들의�삶의�질을�증진시키는데�집중했습니다.�우리는�아르메

니아,�시리아,�레바논에서�고아원을�설립하거나�고립된�지역에�이용�가능한�물을�제공하고,

예술학교를�세우거나�레바논의�수도�베이루트에�기술학교를�세우는�등의�사회적•교육적•

예술적•환경적�프로젝트들을�재정적으로�지원하기�시작했습니다.�아르메니아의�두�번째

도시�규므리에�강도�높은�지진이�다시�강타했을�때에는�그것을�지원하는�다양한�프로젝트

를�선보여�2002년�세�부자(⽗⼦)가�모두�규므리의�명예시민장을�받기도�했습니다.�비록�고

국을�떠나�있지만�우리가�향유하게�된�인간적�삶을�국민들에게도�선사하고�싶었습니다.

우리는�늘�“예술이야말로�사람들이�공격성을�갖지�않고�소통할�수�있는�보편적인�언

어”라고�생각했습니다.�그리고�2006년,�마치�운명처럼�브뤼셀에�있는�아르데코�시기의

건축유산인�빌라엉팡을�얻게�됐습니다.-장�보고시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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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006년�당신�형제가�재단을�변화시켰다고요?�미래를�향해�형태를발전시키고,�앞으로의�비전을�반영하면서도�예술을�통해서�동•서양�문화�사이에�만남의�지점이�될�수�있는�본격적인�장소를�원했기�때문이라들었는데,�분명한�이유가�무엇이었나요?

우리는�늘�“예술이야말로�사람들이�공격성을�갖지�않고�소통할�수�있는�보편적인�언어”라

고�생각했습니다.�그리고�2006년,�마치�운명처럼�브뤼셀에�있는�아르데코�시기의�건축유

산인�빌라엉팡을�얻게�됐습니다.�가족재단으로�시작했기�때문에�익명으로�남아있길�바랐으

나,�우리와�의견을�같이�하는�사람들을�함께�모으기�위해서는�고정적인�장소가�필요했습니

다.�이후�빌라엉팡이라는�거점을�통해�우리의�비전을�새로운�매체인�예술을�통해�퍼뜨릴�수

있게�되었고,�2010년부터�이를�본격적인�전시공간으로�활용하고�있습니다.�빌라엉팡�취득

이후�재단은�미술에�더욱�전력을�쏟고�있고,�사람들이�신비롭고�아름다운�건축을�보기�위해

서�빌라엉팡을�찾는�것은�그�효과를�더욱�배가시키고�있습니다.

Q.�수많은�미술행사와�기획전을�지원하는�보고시앙�재단,�그�바탕에는무엇보다�회장이자�디렉터인�당신의�노력이�숨어있다고�알고�있습니다.�당신에게�가장�의미�깊고�기억에�남는�전시를�꼽으라면,�어떤�전시를�말씀하시겠습니까?

2013년�6월�빌라엉팡에서�열린�<소용돌이II>전은�루이뷔통�문화재단과�보고시앙�재단이

합동해�마련한�전시로�큰�성황을�이뤘습니다.�이�전시는�한�방문자가�5번�이상씩�볼�정도로

인기였지요.�<소용돌이II>의�아이디어는�제가�처음�파리의�루이뷔통�문화재단에서�<소용

돌이>전을�방문했을�때�떠올랐는데,�오직�작가�12명의�작업으로�구성된�전시를�보며�저는

더�많은�작가들을�포함하고�싶었고�루이뷔통�문화재단의�디렉터,�큐레이터들과�함께�총�38

명의�작가들을�골라�다시�전시를�선보인�것입니다.�이는�우리�재단이�연�전시�중�테마에�따

라�고대와�현대미술이�가장�뒤섞인�사례였는데,�거기엔�제�의지가�크게�작용했습니다.�저에

게�현대미술은�정신적�해방과�같은데,�관객들도�전시를�통해�그런�영감을�얻길�바랐습니다.�

2013년�9월�열린�<파란�길>전�역시�의미가�깊습니다.�동•서양을�막론하고�수세기�동안�예

술가들,�장인들,�시인들을�고무시켜온�파란�색을�따라�실크로드의�발자취를�따르는�테마를

지니고�있는�이�전시는�피에르�알레신스키,�이브�클랭,�후안�미로�등의�작업을�포함해,�주제

면에서나�형식�면에서�보고시앙�재단의�정체성을�확연하게�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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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보고시앙�재단은�미술에만�한정되지�않고�예술•철학•역사�컨퍼런스�등을�조직합니다.�빌라엉팡에서�프리젠테이션을�하는�다양한�발화자들�이를테면�교수들,�작가�등은�누구든�동양과�서양사이에서�그들의�관계를�더�잘�이해하려고�노력하는�것을�목표로�한다면서요?

예술은�가장�보편적이고�평화로운�언어입니다.�인도주의적일�뿐만�아니라�인문주의적인�우

리�재단은�예술의�담화를�통해�동•서양을�연결하는�소통의�장을�마련하려�애쓰고�있습니다.

때문에�우리는�모든�사람들이�우리가�보유한�정보와�서류,�파일,�작업을�열람하는�것을�허

용합니다.�사실�이렇게�문화�교류에�치중하는�것은�우리의�배경이자�여정에�기반�한�것입니

다.�우리�스스로가�아르메니아를�떠나�벨기에로�이주했음에도�불구하고�여전히�고국과�맥

이�닿아�있으니까요.

Q.�지금껏�설명한�성향이�당신의�개인�컬렉션에도�고스란히�드러날�것�같은데요,�어떻게�생각하시는지요?

저�혹은�우리�재단의�컬렉션은�현대미술에�한정돼�있지�않습니다.�우리는�우리가�어디서�왔

는가에�대한�삶의�방식을�반영하는�작품들을�모읍니다.�중앙아시아�작가들의�작업들,�특히

우리�가슴에�와�닿는�테마를�지닌�오리엔탈�페인팅을�좋아합니다.�미술품�외에�사업과�관련

된�컬렉션이�있는데�이를테면�보석,�빗,�담배�홀더,�담배�상자,�향수병�같은�것들입니다.�그

중에는�까르띠에나�반�클리프�앤�아펠,�파르베제의�세련된�공예품도�포함되는데�그�스펙트

럼은�고대에서�현재에�이르기까지�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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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지금까지의�설명으로�예술을�열정적으로�사랑하는�당신이고스란히�느껴집니다.�이�모든�애정과�열정은�당신�자신이�예술가이기�때문에�비롯된�것�같은데요.

예술가가�되는�것은�놀랍지�않았습니다.�그것은�어린�시절부터�시작된�소명이었으니까요.

저는�보석세공인으로서�‘어떻게�그려야할지’를�터득해야�됐기�때문에�6살�때부터�드로잉을

배웠습니다.�그리고�본격적으로�미술을�시작한�것은�35살�무렵이었지요.�당시�9살이던�아

들에게�줄�크리스마스�선물로�이젤과�튜브�물감을�샀는데,�어느�순간�그것으로�그림을�그리

고�있는�저를�발견했습니다.�아마�제�마음에는�그림에�대한�욕구가�꿈틀거리고�있었던�것�같

습니다.�저는�곧�부아보르(Boitsfort)의�순수예술�아카데미에�등록했고,�15년간�브뤼셀에

있는�위클에서�생활하면서�다양한�예술가들과�선생님들을�만나면서�작업을�계속�이어나갔

습니다.�작업�초반에는�장신구와�보석을�끊임없이�디자인했던�경험에�영향을�많이�받았지

만�차차�아트�페어,�미술관,�전시�등�보다�제도적인�것들에�대한�관심이�확대됐고,�결국�저는

미술사의�다양한�단계를�가로지르기�시작했습니다.�스튜디오에�박혀�추상에�이를�때까지

작업한�경험도�있는데,�요즘은�종이나�캔버스를�태우면서�다양한�의미를�통해�나�스스로를

어떻게�표현할�것인가라는�단계에�봉착해�있습니다.�사람들은�아마도�‘태우는�것은�가장�공

격적�방법’이라고�생각할지�모르지만�저는�이�방식이�페인트,�나무,�캔버스�등�모든�매체를

합칠�수�있는�가장�시적인�방법이라고�생각합니다.

Q.�그렇지만�당신은�빌라엉팡과�자신의�작업을�명백히�분리하고�있지요?�그곳에서�당신의�개인전이나�작품을�구경할�순�없다고�들었습니다.

빌라엉팡을�제�개인의�홍보�공간으로�이용할�의도가�전혀�없습니다.�오히려�재단의�목적으

로부터�제�예술적�커리어는�분리돼야�한다고�여기고�있습니다.�따라서�제�작품들은�블랙�박

스,�갤러리�기�르뒨느,�그리고�비블리오테카�위토키아나�등�브뤼셀의�다양한�장소들에서�선

보입니다.�저는�지난�2012년에는�영은미술관에도�작품을�출품한�바�있습니다.�사실�저는

당시�한국�사람들의�문화적�관심에�매우�감명�받았습니다.

Q.�끝으로�재단의�비전에�대해�말해주세요.�당신의�현대미술에대한�지원은�앞으로�어떤�방향으로�계속될�예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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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재단은�시간과�공간을�초월하는�수준�높은�컬렉션을�늘릴�것입니다.�우리는�컬렉션에

대한�큰�열망을�지녔습니다.�재단의�시작�무렵보다�현재는�더욱�발전했기�때문에�이제�더�뛰

어난�동•서양�작품들을�구매할�수�있다는�사실이�자랑스럽고�기쁩니다.�한편�젊은�예술가들

에�대한�프로모션�계획도�있습니다.�빌라엉팡에서의�전시와�벨기에나�유럽�아카데미에서의

레지던시�경험을�제공하면서�작가들에게�기회를�제공하고�싶습니다.�우리는�보고시앙�재단

상을�운영하고�있고,�지금껏�매해�젊은�작가�세�명을�뽑아�각각�만�달러(원화�천백만�원)을

지급하고�빌라엉팡에서의�레지던시를�제공합니다.�동•서양�문화�교류를�목적으로�레바논

의�젊은�작가들을�대상으로�하는데요,�차차�우리는�이�프로그램을�확대시킬�예정입니다.�미

술에�대한�관심과�지원은�점차�확대될�것입니다.�저는�지난�2013년�‘청주공예비엔날레’에

초대돼�다시�한�번�한국에�방문한�것을�계기로�저는�한국의�개방성과�작업의�진지함�등을�높

이�평가하고�존경하게�됐습니다.�교육적으로나�예술•문화적으로,�한국의�다른�기관이나�재

단들과�끈끈한�연대를�맺기를�희망합니다.�마치�물�흐르듯�자연스레�미술이라는�장르에�발

담그게�된�저의�미술에�대한�애정은�멈추지�않을�것입니다.��

■with�ARTIN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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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katerini�Gegisian�<A�Small�Guide�to�the�Invisible�Seas>�2015�Collages�on�paper�Installation�view,Mekhitarist�Monastery�of�San�Lazzaro�degli�Armeni,�Venice�Courtesy�the�artist�and�Kalfayan�Galleries,

Athens/Thessaloniki�ⓒ�Piero�D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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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시앙은�아르메니아에서�태어났다.�젊은�시절,�가족�사업이던�보석�사업을�이은�그는

보석세공사로도�일한�바�있다.�그는�1992년�가족들과�보고시앙�재단을�설립했고�이후�부아

보르의�순수예술�아카데미에서�만학도로�수학했으며,�브뤼셀에�있는�위클에서�생활했다.

2006년�빌라엉팡을�취득하면서�보고시앙�재단을�예술과의�접합지로�이끈�그는�스스로�작

가로서�브뤼셀�내•외에서�전시를�선보였으며,�2012년�한국의�영은미술관�그룹전에�참가한

바�있다.�2015년�베니스비엔날레�아르메니아관�메인�스폰서를�자청한�그는�비엔날레�기간

동안�베니스에�위성�전시로�마련된�한국의�<단색화>전도�공동으로�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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