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달 12일 오후 3
시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초청 한은강
좌를 마련한다.
제주시 탑동 영화관, 동문로 모텔 등
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켜온 김 회장
은 이날 아라리오 뮤지엄이 소장하고
있는 현대미술작품을 소개하고 제주지
역 작가 발굴 등 제주에서 진행하고 있
는 문화, 예술, 도시재생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청중들과 나눌 예정이다. 선
착순 100여명에 한해 전화 신청을 하
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64)7
20-2506. 진선희기자
260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동네 퐁니, 30
0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동네 퐁넛. 1968
년 2월 12일, 이 마을에 한국군이 머물
다 지나갔다. 그들이 떠난 뒤 74명이
죽었고 17명은 피 흘린 몸으로 간신히
살아나왔다.
베트남 중부 꽝남성은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 주둔지였다. 우리가 눈을
질끈 감고 싶었던, 한국군에 의한 민간
인 학살이 그 지역에서 벌어졌다. 퐁
니 퐁넛 마을도 그랬다.
제주시 원도
심 아트스페이
스 씨에서 50년
전 민간인 학살의
기억을 불러냈다. 8
일부터 한베평화재단
과 천주교제주교구 복
음화실이 공동주최
하는 고경태 한겨
레 기자의 기록전
한마을 이야기-
퐁니 퐁넛 이 열
리고 있다.
이번 기록전은
퐁니 퐁넛 마을
에서 일어난 베
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에 대한 19년 동안의 추적
을 담고 있다. 꽝남성 민간인 학살 50
주기를 맞아 서울을 시작으로 베트남
파병의 출항지 부산, 노근리 학살의
아픔을 갖고 있는 청주를 거쳐 제주
로 왔다.
기록전에는 30여점이 걸렸다. 1968년
당시 미 해병인 본 상병이 촬영한 흑백
사진을 들고 모호한 사진 설명문의 수
수께끼를 풀기 위해 퐁니 퐁넛 마을로
향했던 여정을 보여준다. 여기에 응우
옌 티 탄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유방 잘린 소녀
였던 응우옌 티 탄은 이튿날 죽었고 배
에 총을 맞고 피투성이가 된 채 이를
악물고 뛰었던 또 다른 응우옌 티 탄은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의
고통은 컸다. 지난 4월
한국에서 진행된 시민
평화법정에 섰던 생존자
응우옌 티 탄은 어째서
한국군은 그러한 끔찍한
잘못을 저질러놓고 50년이
넘도록 그 어떤 인정도 사
과도 하지 않는 것인가
요 라고 물었다.
주최 측은 이 기록전
을 통해 퐁니 퐁넛 마을
에 잇닿아 있는 제주4 3
의 잃어버린 마을, 강정
과 성산으로 이어지는
고통의 연대 를 확인할 수 있을 거라
고 했다. 전시는 이달 28일까지. 9일 오
후 3시 제주중앙성당에서는 부대 행사
로 한베평화재단 이사장인 천주교제
주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출연하는 똑
똑콘서트가 마련된다.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전쟁 시기 한
국군 민간인학살에 대한 진상규명과 성
찰을 통해 평화로 나아가려는 취지로 20
16년 창립된 비영리민간단체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아카이브, 학술연구, 추도
사업, 평화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의 02)2295-2016. 진선희기자
제주여중 고동문합창단인 제주카멜리
아코러스 제9회 정기연주회가 이달 13
일 오후 4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
린다.
이번 공연에는 260명의 단원이 참여
해 장호진씨의 지휘 아래 박지훈의
도라지꽃 , 조성은의 고독 등 클래
식한 합창음악부터 현대 합창곡, 유명
가요를 편곡한 합창곡까지 약 1시간에
걸쳐 펼쳐놓는다. 제주 인디밴드 로든,
타악기 연주자 김성희, 대전고 동문합
창단인 대능 코러스(지휘 김태윤)의
무대도 만날 수 있다.
제주카멜리아코러스는 도내 최초의
동문합창단으로 40~80대 나이의 제주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2002년 7월
창단 공연 이래 청소년에게 꿈을, 어
른에게 추억을 이란 슬로건 아래 2년
에 한 번씩 청소년, 국군장병, 소외계
층을 위한 연주회를 열어왔다. 일본 와
카야마시 합창단 연합회 초청연주, 제9
5회 전국체전 개막식 공연 등 도내외
연주 활동도 활발하다. 문의 064)753-8
996. 진선희기자
제주영상 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 영
상 영화인 역량강화를 위한 후반작업
과정으로 음향디자인 실무교육과 영상
색보정 실무교육을 각각 운영한다.
음향디자인 실무교은 이달 15일~19
일 서귀포시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
터에서 프로툴스를 활용한 동시녹음
편집, 사운드 이펙트, 폴리 등으로 짜
여진다. 영상색보정 실무교육은 이달 2
2~26일 영상 문화산업진흥원에서 다빈
치 리졸브를 활용한 색보정의 개념, 실
습영상 등이 진행된다.
선착순 10명씩 모집하고 있다. 자세
한 내용은 진흥원 홈페이지(www.
jejufc.or.kr) 공지사항 참고. 문의 06
4)735-0623. 진선희기자
4 16 세월호 참사를 겪은 제주 생존자
들이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은 전시회가 열린다.
제주세월호피해상담소는 12일부터 1
5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다시-삶 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갖
는다. 세월호 참사로 여전히 힘든 삶을
살고 있지만 다시 사는 삶에 대한 희망
을 포기할 수 없다는 다짐을 표현한 이
전시회에서는 상담소를 이용하며 만든
그림과 도자기공예품 그밖에 양말목으
로 만든 공예품과 석부작 등 50여점이
전시된다.
세월호 생존자들은 4년이 지난 지금
도 세월호 참사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이라
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
고 있다.
제주세월호피해상담소는 이에 대
한 정신과적 면담 및 사례관리, 심리
지원프로그램과 직업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세월호 생존자의 회복을 돕
고 있다.
제주세월호피해상담소는 매해마다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해에
는 제주와 서울에서 전시회를 가지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올해에
는 전시회에 앞서 생존자들의 세월호
이후의 삶을 나누는 북콘서트 나를
이야기하다 가 진행된다. 북콘서트는 1
2일 오전 10시 섬아이뮤직아트센터에
서 진행이 되며 안산온마음센터가 주
관한다. 문의 031-411-1541.
고대로기자 [email protected]
문 화2018년 10월 9일 화요일8
제주문화계 이 사람
원도심 활성화, 구호 아닌 현실화되는 축제로
제주예총 회장인 부재호 탐라문화제 대회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를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진선희기자
그는 태풍 북상 소식에 마음을 졸였
다. 무대 설치 작업을 잠시 중단시키
고 비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날
씨가 야외 행사의 운명을 가르는 터라
애가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주말
이 지난 뒤 맑게 갠 하늘이 더없이 반
가웠다.
10일 막오르는 제57회 탐라문화제
대회장인 부재호 제주예총 회장. 탐라
문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제
주시 산지천 탐라문화광장에 잔치판
을 벌여놓는다. 올해는 특히 산지천
위에 무대를 만들어 플라잉 공연, 뮤
지컬 콘서트 등 개막 행사를 펼친다.
부 회장은 2003년부터 제주예총에
서 일해왔다. 극단 이어도를 통해 연
극 무대를 누볐고 1997년부터 1년 동
안은 제주민속관광타운(지금의 제주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애랑이 보레
옵데가 상설공연을 했던 제주예총
예술단원으로 뛰었다.
그는 지난 15년간 제주예총에 근무
하며 매년 탐라문화제를 치렀지만 고
정된 축제장이 없어 신산공원, 탑동
등을 전전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해부
터는 제주시 원도심으로 향했다. 장소
가 바뀌면 축제판을 다시 짜야 하는
만큼 작업량도 늘어난다.
여기저기서 원도심 활성화를 이야
기하지만 과연 그 말을 실현하고 있는
지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탐라문화제
는 주변 상권에 도움이 되고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탐라문화제 기간 옛 코리아극장에
서 산지천 무대에 이르는 구간에 조성
되는 문화의 길 이 대표적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문화의 길로 이름붙인 그
곳에서 매일매일 제주 청년 예술가들
의 공연이 이어진다. 주최 측은 문화
의 길이 탐라문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상시적으로 가동되었으면 한다
고 했다. 칠성로 상인회와 연계한 상
가 세일도 내년부터 사전 작업을 통해
추진해볼 계획이다.
가장퍼레이드는 누구나 축제의 주
인공이 될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해 공
을 들이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제주
도내 43개 읍면동 주민은 물론 관람객
들도 자연, 문화, 특산물 등 제주 관련
콘텐츠를 이용해 자유롭게 거리 행렬
에 참여할 수 있다. 앞으로는 독창적
콘텐츠를 지닌 작품을 가장퍼레이드
에 초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을 한가운데서 열려 너나없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탐라문화제입니
다. 제주에서 유일무이한 종합문화축
제로 탄생한 한라문화제 때부터 그랬
습니다. 이번에도 산지천으로 나와 놀
다 가시길 바랍니다.
연극계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문화
현장에 몸담아온 부 회장은 한 가지
바람을 더했다. 제주 사람들이 만든
작품이 다소 서툴더라도 그 진정성에
주목하고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
는 거였다. 외부에서 바라본 눈으로
새롭게 제주 문화를 그려가는 일도
필요하지만 우리네 밑바닥 정서까지
알고 부족하나마 창작을 이어가는 제
주 문화예술인들에게도 박수를 보냈
으면 합니다.
진선희기자 [email protected]
그 날의 끔찍한 기억을 안은 채 50년을 살아온생존자 응우옌 티 탄.
베트남전쟁 민간인학살기록전
퐁니 퐁넛 마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추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