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학 연구 · 2019. 11. 6. · korean society of yoga studies president s 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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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학 연구 제18호(2017년 10월) 한국요가학회 한국요가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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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가학 연구제18호(2017년 10월)

    한국요가학회

    한국요가학회

  • Korean Society of Yoga Studies

    President Seo, Jong-soon(Wonkwang Digital University)

    The Journal of Yoga StudiesNo. 18. (October, 2017)

    Editor in Chief Park, Kwangsoo Wonkwang University

    Editors Kim, Jae-Min Dongguk University

    Kim, Seong-Cheol Geumgang University

    Lim, Seung-Taek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Cho, Ok-Kyeong Seoul University of Buddhism

    Jung, Mi-suk Dongbang University

    Kwak, Mi-Ja Choonhae College of Health Sciences

    Professor Park, Kwangsoo

    Office of the Editorial Board, Korean Society of Yoga Study

    Kyohak College, Wonkwang University

    Iksandaero 460, Jeonbuk

    South Korea (54538)

    Office Tel.: +82-63-850-7169

    Cellular Phone: +82-10-9866-7974

    Email : [email protected]

    Homepage: www.k-yoga.org

    한국요가학회

  • 4

    │권두언┃

    잘 사는 길로서의 요가

    ‘잘 사는 것은 어떤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는 인간

    문화를 지닌 모든 시대, 장소에서 깊이 궁구하여 온 역사적인 공

    통문제입니다. 이를 위한 지혜와 실천의 결합이 각 나라의 전통의

    형태로 계승되어 왔습니다. 잘 살기 위한 가장 근원적이고 포괄적

    인 연구는 생의 근원에 대한 탐구입니다. 생명의 근원이, 우주의

    시원이 무엇인가. 몸과 마음의 제한의 굴레가 있는 인간이 어떻게

    그 제한의 굴레에서 벗어나 그 생의 근원을 알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가장 큰 자유를 누리고 생의 주인으로서 생의 제왕으로서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의 하

    나는 요가입니다.

    2017년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면서 그간의 노고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 말부터 시

    작한 한국의 요가가 2000년을 넘으면서 요가대학과 요가대학원이

    생기고 요가학회가 성립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학술진흥재단에

    등재지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이것은 요가의 대중화 성장 위에

    이루어진 학문적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하여 이루

    어낸 결과입니다. 이런 결과를 도출하게까지 후원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요가인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늘 옥고를 아끼지 않고

    4

  • 5

    내놓으신 필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요가학회지 연 2회 발간과

    학술대회 2회를 열기위해 애써주신 이전 그리고 현재의 총무이사

    님, 학술이사님, 편집이사님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부회장이시고

    편집이사이신 박광수 교수님의 지도로 학회발간과 학술진흥재단

    에 등록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총무이사 심준보 교수님, 학술이사

    안필섭 교수님, 홍보이사 배윤종 님 협조에 모두 감사드립니다. 늘

    요가학회 살림살이 진행 점검과 연락과 준비 등 많은 것을 신경써

    주신 정순규 총무간사님, 편집에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장소연 편

    집간사님 그리고 회계와 회원관리에 봉사해주신 최윤애 님, 정평

    둘 님 모두 감사합니다.

    제 18회 요가학 연구에는 고대경전에 관련한 연구인 문을식 교

    수의 과 현대요가 연구인 심준보

    교수의 과 요가테라피

    영역의 조옥경 교수의 와 강화

    선생님의 가

    실려서 요가학문 연구를 풍요롭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요가

    인들은 요가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필수인 요가학문의 결과물을 많

    이 애독하시기를 바랍니다.

    2017년 9월 19일

    한국요가학회 회장

    원광디지털대학교 요가명상학과 서종순

    5

  • 6

    │목 차 (제18호, 2017년 10월)│

    ■ 권두언 / 서종순(학회장)·4

    제1부 연구 논문

    문을식(서불대)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_9

    심준보(금강대) 포레스트요가(Forrest Yoga)의

    심신치유 기법 _47

    조옥경(서불대)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요가테라피 _77

    강화(서불대) 요가심신테라피 진행과정과

    구성적용방법 연구 _102

    제2부 북리뷰

    박영길 『브라흐마 수뜨라 주석』(박효엽) _147

    한국요가학회 회칙 회칙과 규정 _151 심사 규정 _160

    투고 규정과 원고 작성 규정 _164 연구윤리규정 _174

    휘보 _180 후원금 현황 _182 기간호 목록 _183

    임원 _190

  • 연구 논문

    제1부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우빠니샤드의 스승관과 관련하여 -

    문을식(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email protected]

    국문초록

    인도사상은 스승과 제자 사이의 대화를 통해 가르침이 전수되는 전

    통이 있다. 그것은 베다와 우빠니샤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우빠

    니샤드에서 스승은 ‘스승의 무릎 아래 가까이 앉아 사제 간 대화를 통

    한 신비적인 가르침을 직접 전달하는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이는 숙련된

    자’의 뜻이다. 왜냐하면 우빠니샤드의 가르침은 장남과 믿을 만한 제자

    들에게만 입문식을 통해 비밀리에 전수되는 신비적인 가르침이라는 의

    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빠니샤드에는 수많은 스승이 전해온다. 그들 가운데 후대에 요가

    문헌과 관련된 두 분의 스승의 사상을 고찰한다. 그들은 야갸발꺄와 샨

    딜랴이다. 야갸발꺄는 순수한 존재설(sat-vāda)을 주장하며, 궁극적 자아를

    제외한 모든 존재를 부정하는 ‘아니다, 아니다(neti neti)’라는 표현으로 유

    명한 사상을 천명하였다. 샨딜랴는 ‘아뜨만과 브라흐만이 하나’라는 ‘범

    아일여설(brahmātmaikya-vāda)’을 주창하였다.

    요가 사상에서 스승은 두 부류로 나누어 본다. 첫째, 요가사상에서 중

  • 10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요한 역할을 한 문헌, 둘째, 우빠니샤드와 공유된 저자 이름의 문헌이다.

    첫째의 문헌은 『요가경』, 『샹캬 까리까』, 『하타쁘라디삐까』, 『게란다 상

    히따』, 『쉬바 상히따』이다. 둘째의 문헌은 『샨딜랴 박띠 수뜨라』, 『나라

    다 박띠 수뜨라』, 『요가 야갸발꺄 상히따』이다. 첫째의 문헌에서 『요가

    경』의 편저자 빠딴잘리는 존경받는 스승이라기보다는 요가에 정통한 요

    가학자로 평가되지만, 『상캬 까리까』의 저자 이슈바라끄라슈나는 우빠

    니샤드의 스승관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후기 요가의 세 문헌 가운데

    『하타쁘라디삐까』는 스승과 제자의 사자상승의 계보가 존재하고, 『쉬바

    상히따』는 고유의 스승관의 정신이 살아 있다. 거기에는 스승에 대한 존

    경심과 제자들의 요가수행 자격이 명시되어 있는 것이 주목된다.

    둘째의 세 문헌의 저자들은 모두 우빠니샤드에 그의 이름들이 나오

    지만 이들 저자와 같은 이름의 다른 인물[同名異人]로 추정된다. 그 가운

    데서 『요가야갸발꺄 상히따』에서 스승관은 우빠니샤드의 그것과 많은

    점에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끄리슈나마차르야는 현대까지

    우빠니샤드의 스승전통을 고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칭찬할 만

    하다.

    주제어: 우빠니샤드, 요가 문헌, 야갸발꺄, 샨딜랴

    Ⅰ. 들어가는 글

    Ⅱ. 우빠니샤드에서 스승의 의미

    Ⅲ. 요가 사상에서 스승

    Ⅳ. 나가는 글

    목차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11

    Ⅰ. 들어가는 글

    인도사상은 스승과 제자 사이의 대화를 통해 가르침이 전수되는 전

    통이 있다. 그것은 베나(Veda)와 우빠니샤드(upaniṣad)에서부터 비롯된 것

    으로 보인다. 우빠니샤드에서 스승의 의미로 쓰이는 원어(sanskrit)로는

    ācārya와 guru가 있다. 스승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제자와 의논

    할 상대자로서 신비적인 가르침을 완전히 통달하고 도덕적으로 타의 모

    범을 보이는 숙달된 자를 의미한다. Ācārya와 guru는 ‘제자가 스승 가까이 다가가 무릎 아래 앉아 스승으로부터 신비적인 가르침을 전수받는다

    (upa+ni+ṣad)’는 우빠니샤드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빠니샤드의 가르침은 아무에게나 공개되는 가르침이 아니라 장남과

    믿을 만한 제자들에게만 비밀리에 전수되는 신비적인 가르침이라는 의

    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빠니샤드에서 스승은 사제 간의 대

    화를 통한 신비적인 가르침을 직접 전달하는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이는

    숙달된 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미를 담은 스승은 우빠니샤드에서만 있을까? 그보

    다 후대, 범위를 좁혀서 요가 사상에도 존속하고 있을까? 다시 말해, 모

    든 요가 문헌에 나타난 스승들은 모두 우빠니샤드의 스승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신의 신비적인 요가 가르침을 전하고 있을까? 이 글은 이

    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요가에는 문헌이 수없이 많다. 범위는 둘로 나누고자 한다. 첫째는

    요가 사상의 발전에서 중요한 문헌이다. 이것은 고전 요가 사상의 대표

    적인 요가 문헌 『요가경(Yoga-Sūtra)』, 그것의 자매 학파인 상캬 학파의 『상

    캬 까리까(Sāṁkhya-Kārikā)』, 그리고 후기 요가1) 문헌에는 『하타[요가]쁘라디

  • 12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삐까(Haṭha[yoga]pradīpikā)』, 『게란다 상히따(Gheraṇḍa-saṁhitā)』, 『쉬바 상히따(Śiva-saṁhitā)』가 그것이다. 둘째는 우빠니샤드에 나오는 스승과 이름이 공

    유되는 요가문헌이다. 그것에는 중기요가에 속하는 『샨딜랴 박띠 수뜨

    라(Śaṇḍilya Bhakti Sūtra)』, 『나라다 박띠 수뜨라(Nārada Bhakti Sūtra)』, 『요가 야갸

    발꺄 상히따(Yoga yājñavalkya Saṁhitā)』 등이 있다. 이들은 문헌의 저자가 우빠

    니샤드의 스승과 동일인인지 아닌지, 그리고 그것의 저자는 우빠니샤드

    의 스승관을 이어받고 있는지 아닌지를 살펴볼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의 논의는 우빠니샤드에서 사자상승의 사제관계를 살펴

    보고, 그 다음으로 대표적인 요가 문헌에 나타난 스승들이 우빠니샤드와

    같은 사자상승의 전통방식의 스승관이 유지되고 있는지의 순서로 탐구

    할 것이다.

    Ⅱ. 우빠니샤드에서 스승의 의미

    우빠니샤드(upaniṣad)란 술어는 산스끄리뜨(sanskrit)이다. 이것은 우리말

    로 범어(梵語)라고 한다. 범어란 브라흐마나(Brāmaṇa, 婆羅門, 梵) 계급이 사

    용하는 언어라는 뜻이다. 브라흐마나, 곧 바라문 계급의 임무는 종교적

    제사의식을 집행하거나 신비적인 사상을 가르치는 스승이다. 그들은 자

    신보다 낮은 계급들이 그 언어를 아는 데에 어렵게 만든 것이다. 그것에

    는 음운결합법칙(sandhi)2)과 복합어(compound)3)가 있다. 범어의 음운결합법

    1) 본 저자는 인도에서 요가사상의 발전단계에 따라 작업 가설적으로 몇 시기로 구분하고자 한다. 그 기준의 중심은 『요가경』이다. 그것 이전의 베다와 우빠니샤드 및 『바가바드 기따』은 원시요가이고, 『요가경』은 고전요가, 『바시슈타 상히따』, 『요가 야갸발꺄 상히따』, 『샨딜랴 박띠 수뜨라』, 『나라다 박띠 수뜨라』 등은 중기요가, 『하타쁘라디삐까』, 『쉬바 상히따』, 『게란다 상히따』 등은 후기 요가, 그리고 그 다음은 현대요가라고 부를 것이다.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13

    칙과 복합어는 인도의 낮은 계층이 스승 없이 상층의 성스러운 범어에

    입문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또한 우빠니샤드의 언어는 일반 고전 산스

    끄리뜨(classical sanskrit)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오래된 후기 베다어(post-vedic

    sanskrit)이다.4) 따라서 일반 고전 산스끄리뜨만을 공부한 학자가 완전하게

    번역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니다. 따라서 후기 베다어에 능통한 훌륭한 스

    승이 없으면 우빠니샤드의 내용을 파악하기 곤란하다.5)

    그런데 우빠니샤드는 많은 부분이 ‘스승과 제자의 대화체 이야기 부

    분’과 ‘지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승과 제자의 대화체 이야기 부

    분’에서는 스승에게 우빠니샤드를 배우기 전에 입문식(upanayana)6)을 해야

    한다. “순수 자아인 아뜨만(ātman)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그는 손에 장

    작을 손에 든 채 오직 베다에 정통하고 브라흐만에 몰두해 있는 스승을

    찾아가야 한다.”(Muṇḍaka-Up.1.2.12) 입문식의 첫 번째 고려 사항은 스승이

    중요한 이유를 아는 것이다. 예컨대 “아뜨만에 대한 지혜는 논리로 얻

    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것(=스승)에 의해 잘 알게 된다. 진리에 확

    고한 스승이 그것을 얻었으니, 나찌께따스여, 나에게 다른 질문을 하는

    사람도 너와 같기를 원하노라.”(Kāṭha-Up.1.2.9) “왜냐하면 나는 참으로 당

    신과 같이 존경스러운 스승으로부터 얻은 아뜨만의 지혜가 가장 뛰어난

    것을 얻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Chānd-Up.4.9.3) 따라서 입문식을 하

    는 핵심적인 이유는 상층계급의 남자 아이, 또는 믿을 만한 사람이 우빠

    니샤드 공부를 통해 그것에 대한 지혜를 지닌 지도자로서의 자기 정체

    성을 확인하는 것이자 사회적인 상층계급을 얻는 기회이다. 따라서 “아

    2) 이것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연못, 곧 해자(垓字)에 비유된다.

    3) 그것은 범어의 성곽을 함부로 넘어올 수 없게 만든 성벽에 비유된다. 4) 이것은 비유하면, 한국의 중세 국어에 능통한 국어 학자가 이두(吏讀)로 된 신라

    향가를 완전하게 해독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5) 임근동(2012), pp.17~18 참고.6) 문을식(2001), p.337.

  • 14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버지 웃다라까 아루니 가우따마는 아들 슈베따께두(Śvetaketu)에게 말하였

    다. 스베따께뚜여! 너는 이제 스승에게 가서 베다 공부를 해야 한다. 나

    의 아들이여! 우리 가문에서 베다를 배우지 않고 바라문 계급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Chan-Up.6.1.1)

    우빠니샤드는 지혜편에 속한다고 말했듯이, 스승은 제사의식(yajñā)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혜, 곧 우주적 자아 브라흐만(brahman)/순수 자

    아 아뜨만에 대한 지혜를 가르치는 스승이어야 한다. 이것은 스승이 제

    사의식을 실행하는 제관으로서 브라흐마나가 아니라 브라흐마나가 되

    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학식과 견문은 논리를 통

    해 얻을 수 없고, 오직 다른 이[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잘 알 수 있게 된

    다.”(Kauṣītakī-Up.2.9) 아뜨만, 또는 브라흐만에 대한 지혜는 매우 미묘하고

    신비롭기 때문에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승

    을 통해 얻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음 내용은 제자(siṣya)들이 양손에 장작을 들고 스승을 집으로 찾

    아가서 최고의 브라흐만에 대해 말해줄 것을 제자가 스승에게 요청하

    는 내용이다. “이들 여섯 명은 진심으로 속성을 지닌 브라흐만(saguṇa-

    brahman)을 초월하고, 브라흐만의 완전한 지혜를 성취하고자 속성이 없는

    최고의 브라흐만(nirguṇa-brahman)을 추구하면서, 양 손에 장작을 들고 스승

    을 찾아간다.”(Praśna-Up.1.1)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아무나 모두 제자로 받

    아들이지 않는다. 제자는 스승에게 브라흐만에 대한 가르침을 받기 위

    해서는 그에 따르는 조건들을 실천해야 한다. 조건이란 제자들은 자진

    해서 기꺼이 영적 훈련들의 실천을 따라 행해야 한다. 따라서 스승의 자

    격은 지식만 많은 스승이 아니고, 제자들에게 지혜와 겸손을 주는 사람

    이다. 제자의 자격은 스승에게 믿음과 자제를 연마해야 한다는 것을 보

    이는 자이다. 경전의 가르침과 스승에 대한 믿음 없이 제자들은 스승이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15

    설명해주는 경전의 가르침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들이 찾아가니 그 스승은 말하였다; 그대들은 고행(tapas)과 학습기의

    청정행(brahmacarya)을 실천하고, 경전의 가르침과 스승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진실로 일 년 이상 나와 같이 이곳에 머물며, 그대들이 원하는 질문

    들을 하면 내가 아는 모든 것을 그대들에게 확실하게 말해주겠노라.”(Praśna-

    Up.1.2)

    이와 같이 스승은 제자들에게 지혜는 물론이고, 겸손한 마음을 지니

    도록 본보기를 보여주어야 하고, 제자들은 스승에게 믿음과 자제를 연마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적절한 사제관계가 성립되어 바라는 목적을 성

    취하고 학습기(Brahmacarya, 梵行期)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빠니샤드에서 스승에 해당하는 산스끄리뜨는 무엇일까?

    그 가운데서 참 스승의 의미로 가장 와 닿는 것은 ‘ācārya’나, 또는 ‘guru’이다.7) 이 가운데 ‘ācārya’는 제자가 입문식을 한 뒤에 스승의 집에서 제

    자들과 함께 기숙하면서 교육하는 스승을 가리킨다. 이것은 √car(행위하

    다)의 명사형 ‘ācāra’에서 파생된 형태로 ‘올바른 착한 품행을 가르치는

    자’라는 뜻이다. ‘guru’는 Chānd-Up(8.15.1)에서 ‘ācārya’와 함께 나온 내용이 있어 여기에 소개한다.

    “브라흐마가 그러한 것을 쁘라자빠띠에게 말하였다. 쁘라자빠띠는 마누

    에게, 마누는 인류에게 스승의 집(ācārya-kula)에서 스승(guru, 무지 때문에 생긴 어

    둠을 걷어내는 자)이 해야 할 일을 남김없이 법도에 맞게 한 다음에 베다를

    7) 스승을 의미하는 단어로는 ācārya, guru, upādhyāya, śrotriya, adhyāpaka 등이 있으나 앞의 둘이 가장 일반적으로 참 스승의 의미로 쓰이고 있는데, 우빠니샤드에서는 ācārya,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면 요가 사상에서는 guru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둘의 의미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 16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공부하고, 돌아와 집에서 정결한 곳에서 스스로 공부할 것을 공부하며, 선

    한 품성을 가진 자들로 만들며, 모든 감각기관들을 참 자아에 바탕을 두게

    하고, 경전에서 허락한 것 이외에 다른 존재들에게 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그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이와 같이 지내다가 죽으면 우주적 자아 브라흐

    만의 세계를 얻는다. 그리고 다시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절대로 돌

    아오지 않는다.”(Chānd-Up.8.15.1)

    이 내용에서 볼 때 ācārya와 guru의 두 단어는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인

    것처럼 보인다. 이와 같이 이 내용은 스승과 제자는 대화를 통해 스승이

    제자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고, 또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

    며, 그리고 그 삶의 결과는 어떤지를 잘 볼 수 있는 중요한 문장으로 보

    인다.

    1. 우빠니샤드에서 스승들의 가르침

    우빠니샤드에는 많은 스승들이 제자와 대화하는 모습이 나온다. 우리

    는 그들 가운데 두 명에 주목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빠니샤드에

    서 인도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고, 또 후

    대에 요가 사상과 관련된 문헌의 저자와 같은 이름이 전해오기 때문이

    다. 그들은 야갸발꺄(Yājñavalkya)와 샨딜랴(Śāṇḍilya)이다. 이들은 모두 브라흐

    마나 계급 출신으로 전해오고 있다. 이들이 참된 스승인지를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의 하나는 이들 스승의 사상이 그 시대는 물론이고, 후

    대에도 중요한 가르침이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이들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우빠니샤드에 나타난 내용을 살펴볼 것이

    다.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17

    1) 야갸발꺄의 관념론적 아뜨만론

    야갸발꺄는 웃다라까 아루니 가우따마(Uddalaka Aruṇi Gautama)와 더불어

    우빠니샤드의 가장 위대한 스승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둘은 여러

    가지 면에서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토텔레스의 관계와 비슷하며, 웃다

    라까와 야가발꺄는 스승과 제자 사이로 전해지고 있다.8) 그리고 그들의

    학풍은 서로 대조적인 면도 있지만 서로 닮은 점이 꽤 많다.9) 스승 웃다

    라까가 실재론적인 사상가라면, 제자 야가발꺄는 관념론적 사상가이다.

    야갸발꺄는 『백야주르 베다(śukla-yajur-veda)』의 창시자로서 전해오며10), 백

    야주르 베다 계열의 『샤따빠타 브라흐마나(Śatapatha-Brāhmaṇa)』와 『브리하

    드아란야까 우빠니샤드』에서 그의 사상을 볼 수 있다.

    그에게는 그 당시의 다른 스승들과 달리 두 명의 부인이 있다고 전해

    온다. 두 부인은 마이뜨레이(Maitreyī)와 까뜨야이니(Kāṭyāyinī)이다. 첫째 부

    인 마이뜨레이는 가르기(Gārgī)와 같은 인물로 보기도 하지만 바짜끄누

    (Vācaknu)의 딸 가르기 바짜끄나비(GārgīVācaknavī)와 다른 인물로 추정된다.

    11) 인도에서 여성의 지위는 그의 출신성분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그

    의 두 부인은 서로 다른 신분으로 보인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야갸발꺄에게는 마이뜨레이와 까뜨야이니라는 두 부인이

    8) Bṛhad-Up.6.5.3. 여기서는 야캬발꺄는 바자사네이(Vājasaneyi) 학파의 소속이라고도 밝히고 있다. cf. D. Ranade(1968), p.39.

    9) R. D. Ranade(1968), p.38.10) 야주르 베다에는 백야주르 베다 계열과 흑야주르 베다 계열로 나누어진다. 백

    야주르 베다 계열의 우빠니샤드는 브리하드아란야까(Bṛhadāraṇaka)와 이샤(Īśā) 우빠니샤드가 있고, 흑야주르 베다(kṛṣṇa yajur-veda) 계열에는 따잇띠리아(Taittīrya), 까타(Kāṭha), 슈베따슈바따라(Śvetaśvatara), 마이뜨리(Maitrī) 우빠니샤드가 있다. 정태혁(1984), pp.107~108.

    11) T K V Desikachar trans(2000), ⅩⅦ; 라다끄리쉬난은 “바짜끄나비(Vācaknavī; Vācaknu의 딸로서 어떤 여성철학자 이름)는 가르기(gārgī)이지만 그녀는 야갸발꺄의 첫째 부인 가르기가 아니다.”라고 해석한다. S. Radhakrisnan(1968), p.230.

  • 18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있었다. 그들 가운데 마이뜨레이는 브라흐만에 대한 것(brahmavādinī)을

    말할 수 있고, 까뜨야이니는 여성에 관한 모든 것(strī-dharma)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Bṛhad-Up.3.4.1-3)

    인도에서 고대부터 인생의 네 주기(āśrama)에 따라 사는 것을 가장 이

    상적인 삶으로 여겨 왔다. 그래서 야갸발꺄도 두 번째의 결혼생활기를

    정리하고 세 번째의 숲에 머무는 시기(vānaprastha)’와 네 번째의 ‘모든 것

    을 포기하는 시기(sanñyāsa)’의 삶으로 들어가기 전에 두 부인에게 재산을

    분배하려고 첫째 부인인 마이뜨레이와 상의하였다.(Bṛhad-Up.3.4.1-3)

    그런데 마이뜨레이는 재산이 불사를 얻는데 필요가 없다면 그것을

    포기하고, 불사를 얻기 위한 가르침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그러자 야갸

    발꺄는,

    “물질이 풍족한 사람들의 삶은 그런 삶이 될 뿐이다. 재산으로는 불사

    성(amṛtatva)을 기대할 수 없다. 마이뜨레이가 대답하길, 제가 불사의 여인이

    될 수 없다면 재산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존경스러운 분께서 알고 있는

    불사성에 대한 것을 말씀해 주세요.”(Bṛhad-Up.2.4.2-3; 4.5.3-4)

    이것은 여성으로서 다르마(strī-dharma)를 따르지 않고 불사를 추구하는

    철학자의 삶을 살겠다(brahmavādinī)는 뜻이다. 인도에서 여성이 철학자의

    삶을 사는 것(strī-prajñā)은 아주 드문 이야기이다. 그래서 마이뜨레이/가르

    기는 인도 역사에서 첫 번째 여성 철학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때 남

    성과 여성의 관계는 상하관계가 아닌 평등관계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12) 이제 야갸발꺄가 스승으로서 어떤 삶을 살았고,

    12)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을 참고. 성청환(2011), p.37~42.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19

    어떤 사상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보기로 한다.

    야가발꺄의 사상은 웃다라까의 『리그 베다(Ṛg-Veda)』의 종교사상에서

    출발한 것과 달리, 『아타르바 베다(Atharva-Veda)』의 관념론에서 출발한다.

    그 내용은 『아타르바 베다』에서 인간은 주체성을 가진 존재로서 신화적

    으로 표현되었으나 우빠니샤드에 이르러서는 인간의 주체성은 순수한

    참 자아 아뜨만으로서 실재적인 주체로 파악하게 되었다. 또한 이런 인

    간은 다원적인 종합체로 이해되어, 야갸발꺄에 이르러서는 관념론적인

    사상이 성립되기에 이르렀다.

    야가발꺄는 실재적인 원리를 모든 존재에 내재하는 아뜨만(antaryamin-

    ātman)이라고 부르며, 그의 순수 주체성을 그의 스승 웃다라까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그것은 정액(=생식기)에 머무는 것으로 정액 안에 있는 것입니다. 정액

    은 그것을 모릅니다. 정액이 그것의 몸입니다. 안에서 정액을 조종하는 자,

    이것이 당신의 아뜨만, 내부의 조정자, 불사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면서

    도 보는 자, 들리지 않은 것이면서도 듣는 자, 생각되지 않으면서도 생각하

    는 자, 분별되지 않는 것이면서 분별하는 자입니다. 이것 말고 다른 보는

    자는 없습니다. 이것 말고 듣는 자는 없습니다. 이것 말고 다른 분별하는

    자는 없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자아 아뜨만, 내부의 조종자, 불사입니다. 이

    것 말고 다른 것은 소멸하는 것입니다.”(Bṛhad-Up.3.7.23)

    야갸발꺄에게 아뜨만이란 개인의 개체적 자아(jīva)나 영혼(buddhi)이 아

    니고, 그것의 한계를 초월하는 존재이면서 객관적인 존재성을 떠난 실존

    적 존재로서 철저한 주체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 20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가르기여, 그것은 브라흐만을 아는 사람이 바로 불멸(akṣara)이라고 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크지 않는 것, 작지 않은 것, 짧지 않은 것, 길지 않

    은 것입니다. 그것은 붉지 않은 것, 흐르지 않은 것, 그림자가 없는 것, 어

    둠이 아닌 것, 바람이 아닌 것, 허공이 아닌 것, 접촉이 없는 것, 맛이 없는

    것, 냄새가 없는 것, 눈이 없는 것, 귀가 없는 것, 언어가 없는 것, 마음이

    없는 것, 빛이 없는 것, 몸과 관련된 호흡이 없는 것, 입(=출입구)이 없는 것,

    잴 것이 없는 것, 틈(=구멍)이 없는 것, 밖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무것

    도 먹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 누구도 먹지 않습니다.”(Bṛhad-Up.3.8.8)

    이처럼 야갸발꺄는 참된 자아를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그

    의 스승 웃다라까의 무한한 긍정적인 표현과는 상대적이다. 그의 최고

    실재에 대한 이러한 표현은 함축적이다. 그는 절대부정이 곧 절대긍정

    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13) 그래서 야갸발꺄의 그러한

    것의 정형적인 표현 공식은 ‘아니다, 아니다의 아뜨만(neti neti ātma, the self is

    not this, not this)’이다.(Bṛhad-Up.3.9.26; 4.2.4; 4.4.22; 4.5.15) 더 간단히 표현하면

    ‘[이것이] 아니다, [이것이] 아니다(neti neti)’이다.

    또한 야갸발꺄는 아뜨만의 제한된 모습(upādhi rūpa)이 현존재의 모습이

    라고 말하고 있다. 이 내용은 의식의 다섯 층(pañca-kośa)의 최초기 형태로

    보인다. “아뜨만은 분별된 의식으로 이루어져 있고(vijñānamaya[ātma]), 감각

    적인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manomaya[ātma]), 생명의식으로 이루어져

    있고(prāṇamaya[ātma]), 눈-귀-바람-허공-빛 등으로 이루어졌다.”(Bṛhad-Up.4.4.6)

    라고 하여, 아뜨만은 제한된 형태로서 자기를 현실적으로 나타내고 있

    다. 그러니까 의식의 다섯 층은 베단따 사상임에도 가장 위대한 참 스승

    13) 최고실재에 대한 이러한 절대 부정의 표현은 후대에 인도 중관학파 개조 나가르주나(Nāgārjuna, 150~250년 무렵)의 사구부정(四句否定)과 같은 논리를 초월한 논리를 제창하는 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21

    야갸발꺄의 가르침이 전승되어 요가 사상에 스며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

    다. 왜냐하면 요가 전승에 따르면 그는 우빠니샤드 스승들 가운데 요가

    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물로 전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는 뒤에서 다시 더 자세히 논하기로 한다.

    2) 샨딜랴의 아뜨만과 브라흐만이 다르지 않다는 주장

    샨딜랴(Śāṇḍilya)의 생존연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그의 이름은 『브

    리하드아란야까 우빠니샤드』(4.6.3; 6.5.4)에서 야갸발꺄와 다른 계보에 속

    하는 스승의 계보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또한 『샤따빠타 브라흐마나』(10.6.5.9)에 그의 가르침이 있으며, 또 『찬도갸 우빠니샤드』(3.14.1-4)에도

    언급되고 있다. 그는 다른 스승들이 참 자아 아뜨만을 집중적으로 탐구

    했던 것과 달리, 브라흐만의 탐구에 전념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브라흐만은 참으로 이 모든 것이다. 브라흐만(tat)은 생성(ja), 돌아감(la),

    활동(an)이라고 하며 [그것을] 평온하게 명상하라. 이것은 이제 욕망(kratu)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다. 이 세상 사람들이 욕망하는 대로 되듯이, 그렇게 [욕망

    하는 대로] 이 세상을 떠나 그렇게 된다. 그 욕망은 행해져야 한다…… 이것

    이 심장 안에 있는 나의 아뜨만이다. 이것이 브라흐만이다…… 그것은 의

    심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샨딜랴가 말하였다.”(Chānd-Up.3.14.1-4)14)

    여기서 모든 존재(jalān)는 브라흐만(tat)이라고 부른다. 이 브라흐만

    은 우리의 본래 자기인 아뜨만, 또는 순수의식 뿌루샤(puruṣa)라고도 말

    한다. 이것이 아뜨만과 브라흐만이 다르지 않고 같다는 범아일여 사상

    (Brahmātmaikya-vāda)이다. 그리하여 샨딜랴는 ‘이 아뜨만이 브라흐만이다

    14) cf. Bṛhad-Up.4.6.3; 6.5.4.

  • 22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ayam ātmābrahma; Bṛhad-Up.2.519)’, ‘나는 브라흐만이다.(aham brahmāsmi; Bṛhad-

    Up.1.4.10)’, ‘너는 그것이다.(tat tvam asi; Chānd-Up.4.8.7)’라고 하는 언급되어 있

    는 것을 ‘최고원리 브라흐만과 인간의 주체원리 아뜨만이 둘이 아님’을

    정리하여 tajjalān으로서 명상함으로써 ‘범아일여’의 사상을 제창한 것이다. 이 사상은 명상을 통한 신비체험을 통해 얻어진 것임을 말할 나위가

    없다.15)

    또한 그는 인간이 욕망을 가진 존재이므로 행위(karma, 業)에 따라 죽

    은 뒤에도 그에 따라 존재한다고 하는 행위 이론을 제시하였다. 그러

    므로 사람은 아뜨만을 믿고 공경해야 한다고 하였다.(Śatapatha-Brāhmaṇa.

    10.6.3)16) 다른 한편 ‘아뜨만을 믿고 공경해야 한다’는 내용에서는 bhakti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박띠 사상은 이미 베다 시대에 기원17)하여 브라

    흐마나 시대에 활성화되고, 초기 우빠니샤드 때도 그 개념이 유행했

    고, 본격적으로는 후기에 속하는 『슈베따슈바따라 우빠니샤드(Śvetāśvatara

    Upaniṣad)』(6.23)에 bhakti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샨딜랴도 야갸발꺄와 마찬가지로 그의 이름의 요가 관련 문헌이 있다. 이것은 뒤에서

    다시 볼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두 스승의 사상은 아뜨만은 무엇인가, 브라흐만은

    무엇인가를 제자들에게 친절하게 대론을 통해 가르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스승들의 가르침은 브라흐마나의 제

    사의식의 가르침이 모두 공존하는 초기 우빠니샤드에서 나타난 것들이

    다. 이것은 제사의식의 행위(karma)와 지혜(jñāna)가 공유되어 있는 시대의

    산물이므로 제사의식이건 지혜이건 모두 스승의 가르침을 필수조건으로

    하는 전통이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전통이 인도사상에서는 지금까지

    15) 정태혁(1984), pp.180~181. 16) R. D. Ranade(1968), p.35.17) bhakti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한 문헌은 Ŗg-Veda(1.156.3)이다. Swami Harishanan-

    da(1984), ⅹⅳ 재인용.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23

    이어져 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요가사상에서 이들 우빠니샤드 스승들의 가르침이 계속 이

    어져 오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단절되고 그들과 다른 스승들의 가르침일

    까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왜냐하면 인도사상은 전통적으로 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져 오는 사자상승 전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Ⅲ. 요가 사상에서 스승

    1.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

    요가 사상은 베다 시대부터 태동된 것으로 보인다.18) 그러다가 우빠

    니샤드 시대의 중기로 접어들면서 요가의 개념 등이 곳곳에 등장하다가

    후기 우빠니샤드에서 본격적으로 체계가 잡혀 가고 있다. 또 서사시 시

    대에는 다양한 요가들(jñāna yoga, karma yoga, bhakti yoga)이 논의되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는 고전 요가철학이 성립하면서 『요가경』과 그것의 주석서(bhāṣya)의 저술을 통해 하나의 학파, 또는 하나의 철학으로서 인도철학사

    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철학자, 또

    는 스승들의 이름들이 전해온다. 이때 스승들은 우빠니샤드 시대의 스

    승들처럼 제자와 직접 대화를 통해 스승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

    고, 요가 사상을 일방적으로 저술이나 편집을 통해 가르침이 제시된다.

    1) 고전 요가와 상캬에서 스승 계보

    먼저 『요가경』의 편저자로 알려진 빠딴잘리(Patañjali)19)를 들 수 있고,

    18) 문을식b(2015), pp.15~17 참고.

  • 24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요가경』의 주석자로서 븨야사(Vyāsa, 편집자), 또는 복주(Ṭīka)의 저자로서

    바짜스빠띠 미슈라(Vacaspati Miśra), 비갸냐 빅슈(Vijñāna Bhikṣu), 샹까라(Śaṅkara)

    스승들이 있다. 빠딴잘리는 5세기 무렵 인물로 추정되며, 『요가경』은 그

    자신이 스스로 지은 것이 아니고, 그때까지 전해오던 요가사상을 자신이

    지향하는 취지에 맞는 내용을 골라 섭취하고, 또 부분적으로 자기 자신

    이 직접 지은 『요가경』의 시작 경문이나 요가학자들은 보고 있다.20)

    『요가경』은 전체 4장 195경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4장은 제1 삼매품(samādhi-pāda) 51경문, 제2 실수품(Sādhana-pāda) 55경문, 제3 초능력품(Vibhūti-

    pāda) 55경문, 제4 독존품(Kaivalya-pāda) 34경문이다. 제1 삼매품은 요가수행

    이 추구하는 목적을 밝히는 것이고, 제2 실수품은 요가의 목적을 달성하

    는 수행방법을 밝혔으며, 제3 초능력품은 수행의 부산물로 얻는 특수능

    력을 밝히고 있고, 제4 독존품은 요가의 목적과 방법에 적용되는 철학적

    원리를 밝히고 있다.21)

    『요가경』의 주석자 븨야사의 추정 연대는 540~560년, 또는 650~850년

    무렵으로 본다. 그런데 븨야사라는 말은 인도사상사에서 여럿이 등장한

    다. 리그베다의 편집자를 비롯한 『바가바드 기따(Bhagavad Gītā)』와 『마하바

    라따(Mahābhārata)』 등의 저자, 또는 편집자의 이름도 븨야사이다.22) 인도사

    상사에 븨야사는 한 명이 아니라 ‘편집자’라는 의미로 동명이인임이 분

    19) 인도에는 빠딴잘리라는 인물이 두 명이 전해온다. 한명은 빠니니(Paņini, B.C 5세기 무렵)의 『팔장편(aṣṭādhyai)』이라는 산스끄리뜨 문법에 대한 주석서를 쓴 B.C. 2세기 무렵 인물이고, 다른 한 명은 『요가경』의 편저자이다. 그런데 인도사상과 산스끄리뜨 언어학에 조예가 없는 사람은 이 두 인물을 동일인으로 보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비아샤(정승석 역주, 2010), pp.14~17.

    20) YS.Ⅰ.1 ‘atha yoga-anuśāsanam’의 ‘anu-śāsanam’(~에 따라 가르침)이라는 말에서 ‘anu-’(~에 따라)라는 접두사가 시사하듯, 빠딴잘리는 오래 전부터 행해져 왔던 요가의 기법과 사상들을 수집하고 선택하여 그 나름대로 종합하고 체계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요가학자들의 논의는 다음 문헌을 참고. 문을식(2013), pp.42~44.

    21) 정승석 역주(2012), p.18.22) 문을식(2012), pp.32~35.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25

    명하다. 그러므로 이들 문헌의 편저자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스승의 가

    르침이라기보다는 요가전문가로서 뛰어난 편집능력을 발휘한 학자로 보

    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이와 달리, 상캬 학파는 스승과 제자 사이의 사자상승의 계보가 존재

    한다. 상캬 학파의 근본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이해되는 『상캬

    까리까(Sāṁkhya-Kārirā)』(69-71)를 보면,

    “뿌루샤를 위한 목적, 이 비밀스런 지혜는 위대한 스승이 설명하였다.

    거기서 모든 생명체의 존속, 탄생, 그리고 귀멸이 헤아려진다. 스승[까삘라]

    은 자비심으로 이 가장 상서로운 것을 아수리에게 전해주었고, 아수리는

    다시 빤짜쉬카에게, 그는 이 가르침은 널리 퍼졌다. 또 제자에게 전해진 이

    가르침은 성스러움을 아는 이슈바라끄리슈나가 완전히 이해하고 정설로

    요약되었다. 70송으로 이루어진 이 가르침(상캬 까리까)은 참으로 설화와 또

    다른 사람의 주장을 뺀 『60과론』 전제 요약본이다.”

    라고 기술되어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상캬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70여 송으로 된 이슈바라끄리슈나(Īśvarakṛṣṇa, 自在黑)의 저술 『상

    캬 까리까』는 빤짜쉬카(Pañcaśikha)가 지은 것으로 전해오는 『육십과론(Ṣaṣṭi-

    tantra)』(현재는 전하지 않음)의 핵심적인 요지를 그대로 담고 있으며, 그것이

    스승 빤짜쉬카가 제자 이슈바라끄리슈나라에게 전해 지금에 이르고 있

    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샹캬 까리까』 가르침의 계보는 상캬 학파의 개

    조 ‘까삘라(Kapila)→ 아수리(Āsuri)→ 빤짜쉬카→ 이슈바라끄리슈나’로 전해

    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것의 여러 주석서들이 존재한다.23) 이것은 우

    빠니샤드처럼 스승에서 제자로 전승되는 인도 고유의 스승관을 이어받

    23) T. G. Mainkar trans(1972), pp.4~22.

  • 26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빠딴잘리 등 요가철학파의 스승은 이

    러한 스승과 제자 관계의 계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

    러므로 고전요가의 스승은 우빠니샤드의 스승관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

    다.

    하타 요가(haṭha-yoga) 중심의 ‘후기 요가(posterior yoga)’의 주요 문헌으로

    보통 셋이 언급된다. 스바뜨마라마(Svātmarāma)가 지은 『하타[요가]쁘라디

    삐까』, 『쉬바 상히따』, 『게란다 상히따』가 그것이다.

    2) 스바뜨마라마의 스승 계보

    『하타쁘라디삐까』의 스승 내력은 ‘처음으로 ‘하타 요가’의 진리를 가

    르친 것은 쉬바 신(Śiva)이며, 그에게 경배를 올린다. 하타 요가가 추구하

    는 가장 높은 경지인 ‘라자 요가’를 얻고자 하는 자에게 훌륭한 가르침

    임을 선언한 것으로 시작된다. 그 다음에 고락샤 나타(Gorakṣa nātha) 스승

    에게 경배를 올린 뒤에 이것의 실질적인 저자로 전해오는 스바뜨마라

    마(Svatātmarāma)는 ‘라자 요가’를 위한 하타요가의 지혜와 수행법을 가르

    쳐 ‘라자 요가’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한 없이 자비로운 스와뜨마라마

    가 ‘하타[요가]의 등불’을 밝혔다. ‘하타 요가’의 지혜와 수행법은 마첸드

    라(Matsyendra)와 고락샤 나타 등에 의해 확립되어 스바뜨마라마에게 전수

    되어 집필되었다.’(Hp.1.1-4)고 기술되고 있다. 이어서 하타 요가의 스승의

    계보가 자세하게 제시되고 있다.(Hp.1.5-9)

    이처럼 많은 스승의 계보를 통해 전승된 하타 요가의 가르침은 오른

    쪽 기도(piṅgalā-nāḍī, 태양 기도)와 왼쪽 기도(iḍā-nāḍī, 달 기도)가 결합하여 중

    앙 기도(sūṣunnā-nāḍī)로 흐르거나, 또는 쁘라나(prāṇa)와 아빠나(āpana)의 결

    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의 의미는 두 에너지의 결합이 바로 호흡법

    (prāṇāyāma)으로서 하타 요가의 중심 수행법이 된다. 하타 요가는 ‘모든 인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27

    생의 괴로움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최고의 안식이

    며, 또한 하타 요가의 수련에 정진하는 사람들에게 든든한 거북과 같다

    (Hp.1.10)고 찬양한다. 그러므로 하타 요가는 생명에너지의 조절을 통해

    우리들의 생각(manas)과 마음(buddhi)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수행법임을

    알 수 있다.24)

    그렇지만 하타 요가 수행법의 지혜는 가장 비밀스럽게 보호되어야

    한다. 그럴 경우 그것의 효력은 지켜지지만, 공개를 하게 되면 그의 효

    력은 상실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Hp.1.11) 이와 같이 하타 요가의 지

    혜는 우빠니샤드의 가르침처럼 스승과 제자 사이에만 비밀리 전수되는

    지혜로서 인도 특유의 스승과 제자의 은밀한 관계를 볼 수 있다.

    3) 게란다의 스승 계보

    『게란다 상히따』는 17세기 후반에 ‘게란다’라는 스승과 제자 짠다 까

    빨리(Caṇḍa Kāpāli)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진 문헌이다. 이 문헌의 시작은

    “어느 날 짠다 까발리는 스승 게란다가 머무는 처소로 찾아가서 존경심

    과 믿음을 가지고 스승에게 ‘요가의 주인이시여! 진리와 지혜의 근원인

    육체를 기본으로 하는 요가의 비밀을 가르쳐 주시는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요청하자, 게란다는 아무런 조건 없이 너그러이 가르쳐 주겠노라고

    약속을 한다.(Gs.1.1-3)25)

    그리하여 게란다 스승은 제자에게 먼저 글자공부부터 시키고 나서

    일곱 가지 수행(sapta sādhana, 정화, 강장, 견인, 안정, 경쾌, 직관, 이염법)을 가르

    쳐준다. 32가지 요가자세(āsana), 25가지 무드라(mudrā)를 자세히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게란다는 제자 짠다 까빨리에게 가장 강조해서 가르친 내

    용은 정화법(śodhana)이다. 이러한 요가수행을 통해 삼매를 얻어 해탈하게

    24) 문을식(2015), pp.139~140 fn.170.25) Rai Babadur Srisa Chandra Vasu(2007), p.1; 이태영(2005), p.201.

  • 28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문헌은 내용면에서 『하타쁘라디삐까』와 많이 중복되고 있

    는 것이 발견되거나 심지어는 앞의 경전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도

    발견된다. 이것은 그것보다 후대에 저작된 문헌으로서, 그것처럼 스승과

    제자 사이의 계보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높은 평가를 할 수 있는

    부분은 현대요가 수행법의 기초를 제공하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빠니

    샤드에서 스승처럼 제자와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진 했으나 이것은 구체

    적인 것이 아니라 형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4) 자재신 쉬바의 스승 계보

    『쉬바 상히따』는 불이일원론 베단따(advaita vedāna) 철학에 기초해 17

    세기 전후에 작성된 후기 요가의 문헌이다. 이 문헌은 자재신 이슈바라

    (Īśvara)와 여신(devī) 사이의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문헌도 『게란다

    상히따』와 마찬가지로 스승과 제자 사이의 본격적인 대화를 통해 스승

    의 가르침이 전해진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문헌에서 주목

    되는 것은 ‘스승에 대한 존경하는 자세’와 ‘제자의 요가수행 자격’을 구

    체적으로 제시해 놓았다는 점이다.

    ⑴ 스승에 대한 존경심

    『쉬바 상히따』에서 다음과 같이 요가에 성공하는 지름길로 다섯 가

    지로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26) 그러면 지

    금부터 요가에 성공하는 지름길을 알려주겠다. 이것을 알면 요가수행

    제자들은 요가수행에 실패하는 일이 결코 없을 것(Śs.3.10)라고 하면서,

    26) Rai Babadur Srisa Chandra Vasu(2004), p.25; 이태영(2005), pp.282~283.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29

    ① 제자는 스승(guru)의 입에서 말한 지혜만이 힘을 가진다는 것을 믿

    고 따라야 한다. 그 밖의 지식은 효과가 없고 무력하며 심지어 큰

    고통이 생긴다.

    ② 제자는 주의하여 스승을 기쁘게 하고 배운 지혜에 매진한다면 그

    자리에서 머지않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③ 스승은 제자에게 아버지이고 어머니이며 신이다. 이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모두 스승에게 행위와 언어와 마음으로

    봉사하여라.

    ④ 스승의 은혜는 좋은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스승에게

    늘 봉사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어떤 좋은 것도 얻을 수 없다.

    ⑤ 제자들은 스승의 주위를 세 번 돈 다음에 왼손은 스승의 발에 얹고

    오체투지로 예배하여라.(Śs.3.11-15)

    ⑵ 제자의 요가수행 자격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다섯 가지를 말하고 난 뒤에 이어서

    『쉬바 상히따』에서는 요가를 수행할 수 있는 제자의 자격(adhikāri)에 대해

    서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어 주목된다.27)

    ① 제자들은 스승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참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

    다. 그 밖의 사람들은 성공할 수 없다. 그러므로 열심히 힘써 요가

    를 수행하여라.

    ② 물질적인 욕심에 집착하는 제자, 스승을 신뢰하지 못하는 제자, 많

    은 욕망을 가지고 있는 제자, 스승을 존경하는 마음이 없는 제자,

    필요 없는 말을 하는 제자, 인자하지 않고 잔인한 말을 하는 제자,

    27) Rai Babadur Srisa Chandra Vasu(2004), pp.26-7; 이태영(2004), pp.283~284.

  • 30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스승을 만족시키지 못한 제자들은 절대로 요가에 성공할 수 없다.

    ③ 요가수행의 제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의 요가수행은 반드시 결실을 맺는다’라는 신념을 갖는

    다.

    둘째, 요가를 신뢰하는 마음을 갖는다.

    셋째, 스승을 공양한다.

    넷째, 평등심을 갖는다.

    다섯째, 모든 감각기관을 억제한다.

    여섯째, 적게 먹는 것 등이 요가를 수행하는 제자의 조건이다. 그

    밖의 조건은 없다.

    ④ 제자는 요가를 가르쳐주고 요가에 정통한 스승을 발견하면 스승

    이 가르치는 방식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의지로 수행을 하여야 한

    다.(Śs.3.16-21)

    이상과 같이 제자의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제자의 자격은 우빠니샤

    드와 거의 같은 내용으로 보인다.

    앞서 두 문헌 가운데 『게란다 상히따』는 스승이란 무엇인가 하는 내

    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스승이란 존재도 분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

    타쁘라디삐까』는 스승의 계보로 많은 스승들이 나열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특징이 기술되어 있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보면 후기 요가문헌

    에서 요가의 스승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문헌은 『쉬바 상히따』으로 판

    단된다.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31

    2. 우빠니샤드와 요가 경전에서 공유된 이름의 스승

    고전 요가와 후기 요가에서 스승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고전요가에

    서 스승들은 우빠니샤드와 같이 사자상승의 스승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

    었으나 요가와 밀접한 상캬 학파의 대표적인 문헌 『상캬 까리까』의 저

    자 이슈바라끄리슈나는 우빠니샤드와 마찬가지로 스승과 제자의 계보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상캬 학파의 개조로 전하는 까삘라에서 시작되어

    아수리를 거쳐 『육십과론』의 저자로 알려진 빤짜쉬카의 가르침을 이어

    받은 제자가 이슈바라끄리슈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고전요가와 달리, 후기 요가는 대체로 스승과 제자 사이의 대화

    형식을 빌어 문헌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이할만한 것은

    『쉬바 상히따』에는 스승을 존경해야 함과 제자가 될 자격조항이 구체적

    으로 서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우빠니샤드의 스승이 요가를 가르친 흔적은 발견

    되지 않았다. 그 당시 스승들 가운데 샨딜랴와 야갸발꺄 스승이 지었다

    고 전해오는 문헌과 우빠니샤드에서는 스승으로 인정은 받고 있지는 않

    지만 제자로서 이름이 전해오는 나라다(nārada)라는 인물의 요가 관련 저

    술이 전해온다. 그것은 샨딜랴의 Śāṇḍilya Bhakti Sūtra, 나라다(Nārada)의

    Nārada Bhakti Sūtra, 그리고 야갸발꺄의 Yogayājñavalkya Saṁhitā가 그것이

    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세 스승의 저술로 돌리는 문헌을 분석하여 우빠

    니샤드의 스승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진위 문제와 함께 그 핵심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 32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1) 샨딜랴의 박띠 수뜨라

    샨딜랴는 우빠니샤드에서 세 번에 걸쳐 언급되고 있다. 그것은 모두

    스승과 제자의 사자상승의 계보로만 언급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확인하기 어렵다.28) 그리고 이 사실이 언급된 우빠니샤드의 성립

    연대도 정확히 알 수 없고, 대략 B.C. 800~600년 전후로 추정될 뿐이다.

    그런데 그는 『빤짜라뜨라(Pañcarātra)』라는 문헌에 인용되어 있다고 한다.

    이 『샨딜랴 박띠 수뜨라』의 저자 샨딜랴는 빤짜라뜨라 학파에 속하며,

    초기 비슈누 파(Vaiṣṇava)에 속한다. 그런데 『샨딜랴 박띠 수뜨라』의 주석

    자에 따르면, 샨딜랴의 연대는 아마도 B.C. 500~A.D. 900년 사이에 생존

    한 인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29)

    또한 베단따 학파의 개조로 『브라흐마 수뜨라(Brahma-Sūtra)』의 저자로

    알려진 바다라야나(Bādarāyaṇa, B.C. 100~1)가 수뜨라 30과 91에 언급되어 있

    다. 이로부터 보았을 때 그가 지은 것이라고 하는 『샨딜랴 박띠 수뜨라』의 제작년도는 B.C. 100년을 하한선이므로 이 경전의 저자와 『브리하드

    아란야까 우빠니샤드』에 등장하는 우빠니샤드 시대의 스승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30)

    그렇다면 『샨딜랴 박띠 수뜨라』에 담긴 내용은 무엇일까? 그것은 전

    체 100개 경문(sūtra)로 이루어졌다. 그것의 주석자에 따르면31), 네 가지 주

    요한 주제로 논의된다고 말한다. ① 인식 수단(pramāṇa), ② 이들 수단을

    통한 인식대상(prameya), ③ 해탈을 얻기 위한 실천적 수단(sādhana), ④ 세

    28) Bṛhad-Up.2.6.1-3; 4.6.1;4.6.3; 6.5.4. 이들은 그의 스승과 제자가 모두 다르다. 4.6.1과 6.5.4는 같지만 나머지는 다르다. 특히 2.6.3과 4.6.3과 6.5.4에서는 샨딜랴와 그의 스승과 제자 관계가 서로 뒤바뀌어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전자는 스승은 샨딜랴라면 제자는 밧스야(Vātsya)인데, 후자에는 밧스야가 스승이고 샨딜랴가 제자로 나오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보건대 여기에 나오는 샨딜랴는 같은 이름의 다른 인물로 보인다.

    29) Swami Harshananda(1976), ⅹⅷ-ⅹⅸ.30) Swami Harshananda(1976),, ⅹⅸ.31) Swami Harshananda(1976),, ⅹⅹⅶ-ⅹⅹⅺ.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33

    속적 존재로부터 얻는 해탈(mukti)라고 한다.

    이 경전의 내용은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의 인식수단은 직접지각(pratyakṣa), 간접추리(anumāna), 경전의 성언량

    (śabda)의 셋을 인정하고 있다.

    ②의 인식대상은 자재신(Īśvara), 개별적 자아(jīva) 그리고 창조된 세계

    (jagat)이다.

    ③의 실천적 수단은 신앙의 대상을 믿고 사랑하는 것(bhakti)인데 이것

    은 해탈하기 위한 수단이다. 박띠는 신의 사랑에 대한 최고의 집

    착으로 정의한다. 박띠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이유 때문에 지

    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첫째, 증오하는 사람의 지식에는 결핍되어 있다.

    둘째, 지식은 점차로 박띠가 일어나는 것을 가린다.

    셋째, 박띠는 증오와 정반대이다.

    넷째, 박띠는 집착과 같은 맛이다.

    다섯째, 신에 대한 헌신하는 자가 지식은 없을지라도 박띠를 통해

    해탈을 얻는다고 한다.

    ④의 해탈은 속박의 참된 원인을 가진 최고의 박띠의 결핍이다. 이 해

    탈은 점진적인 수행방법으로 이루어진다.

    2) 나라다의 박띠 수뜨라

    『샨딜랴 박띠 수뜨라』가 쉬바 교파(Śaiva) 문헌인 것과 달리, 『나라다

    박띠 수뜨라』는 비슈누 교파(Vaiṣṇava) 문헌이다. 앞서 『쉬바 상히따』와

    『게란다 상히따』에서 보았듯이, 요가는 전통적으로 쉬바 신을 개조로 받

    들지만, 앞으로 보게 될 『요가 야갸발꺄 상히따』와 더불어 이 문헌은 비

    슈누 교파의 문헌에 속한다. 그런데 나라다는 『아타르바 베다』(5.19.9)

  • 34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에 등장하고, 또 『찬도갸 우빠니샤드』(7.1.1-26.2)에도 스승 사나뜨꾸마라(Sanatkumāra)32)와 브라흐마(Brahmā) 신의 신앙에 대한 질문자로 등장하고 있

    다.

    『찬도갸 우빠니샤드』에서 ‘나라다는 스승 사나뜨꾸마라에게 다가

    가서 말한다.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사나뜨꾸마라는 그에게 말하였

    다. 자네가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와서 내 가까이 와서 앉아라. 그 밖

    의 것은 내가 자네에게 말해 주리라. 그는 네 베다와 그 보조 문헌들

    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의 스승은 네 베다와 보조 문

    헌 등은 그들의 실체적 진실을 아는 것이 아니고 이름만 알고 있을 뿐

    이라고 하면서 이름(nāma)에 대해 명상을 하라고 한다. 그리고 이름보

    다 더 높은 것은 언어(vāc), 언어보다는 감각적 마음(manas), 마음보다는 내

    적 동기(saṁkalpa), 내적 동기보다 생각(citta), 생각보다 명상(dhyāna) 등을 계

    속 설명하다가 마지막의 최고 자아가 가장 높다고 가르쳐 준다.’(Chānd-

    Up.7.1.1-26.2)

    그리하여 사나뜨꾸마라는 모든 행위의 바탕으로서 정신적 자유(mokṣa)

    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33) 그는 이 우빠니샤드에서 베다와

    관련된 보조 문헌들34)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보다 형식적인 내용, 곧 이

    름만 알고 있는 제자로 등장한다. 그런 그가 후대와 와서는 찬도갸 우

    빠니샤드 시대(B.C. 800-600년 무렵)에는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박띠와 박

    띠 요가(bhakti yoga)에 대한 체계적인 문헌의 저자로 전해오고 있는 것이

    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우빠냐샤드에서 나라다와 박띠 요가에서 나라다

    32) 상까라의 주석에 따르면, 사나뜨꾸마라는 ‘요가수행자의 왕(yogīśvara)’이며 ‘브라흐만에 확실히 머무는 자(brahmaniṣṭha)’라고 한다. 임근동(2013), p.466 fn.1202.

    33) S. Radhakrishnan(1968), p.490.34) 베다 보조학은 주로 여섯 가지를 일컫지만, 여기에서는 그것과 함께 다른 분야

    들도 비유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곧 역사(itihāsa; 마하바라따), 옛이야기(purāṇa), 문법학(vyākaraṇa), 제례학(śabdakalpa), 어원론(nirukta), 음성학(śikṣa), 제례학(kalpa), 운율학(chanda), 제단기하학(citi) 등을 의미한다. 임근동(2013), pp.466 fn.1205-10 참조.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35

    는 어떤 관련성이 있고, 또 수뜨라 내용이 무엇인지를 간단히 살펴보고

    자 한다.

    『나라다 박띠 수뜨라』의 저자로서 나라다의 생몰연대는 단지 박띠

    와 관련된 것이 추론을 통해 막연하게 알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이 대략

    적인 성립연대는 『마하바라따(Mahābhārata)』와 『바가바바따 뿌라나(Bhagavata

    Purāṇa)』보다 늦고, 그것의 주석자 아디샹까라(Ādīśaṅkara)의 생몰연대가

    788~820년이므로 그보다는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35) 게오르그 포

    이에르스탄인에 따르면, 나라다는 『아타르바 베다』와 『찬도갸 우빠니샤

    드』에 나오는 나라다와 박띠 수뜨라의 저자로 나오는 나라다는 같은 인

    물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36)

    또한 그것은 전체 5장 84경문으로 이루어져 있는 양이 적은 경전이

    다.

    그것의 구성은 제1장(1-14): 헌신의 가치, 제2장(15-33): 박띠의 정의, 제

    3장(34-50 절): 성취의 수단, 제4장(51-73 절): 순수한 박띠와 혼합된 헌신의

    분류, 제5장(74-84 절): 윤리적인 미덕과 자재신 경배의 권장하는 것이다.

    『나라다의 박띠 수뜨라』에서 박띠의 정의는 ‘그 분(자재신)에 대한 최

    고 사랑의 본질이다.’(Nbs.2)라고 하고, 박띠의 본질적 본성은 불사(不死,

    amṛta)에 있다(Nbs.3)고 하며, 이것은 마치 벙어리가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처럼, 말로 설명하고 표현할 수 없다.(Nbs.51-2) 이 말이 지닌 뜻은 ‘속

    성을 지닌 낮은 박띠(gauṇa-bhakti)’가 아니라 ‘높은 박띠(para-bhakti)’의 체험

    은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초월적인 체험이라는 것이다.37)

    이처럼 이 수뜨라는 상캬의 이원론에 입각하여 비슈누 교파의 박띠

    요가를 84개 경문으로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점에서 우빠니샤드의

    35) 주명철(2013), p.36.36) 게오르그 포이에르슈타인(김재민 옮김, 2017), p.424.37) 주명철(2013), pp.38~43 참조.

  • 36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나라다와 같은 이름의 다른 인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그가 우빠니샤

    드에서 ‘요가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의 연구로는 요가

    스승의 정맥을 잇는 스승으로 보기 어려울 것과 같다.

    3) 야갸발꺄의 요가야갸발꺄 상히따

    우리는 우빠니샤드에서 스승으로 야갸발꺄와 그의 사상을 살펴보았

    다. 그런데 인도 역사에서 야갸발갸라는 인물이 한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태혁에 따르면, “십직사랑(辻直四郞) 박사는 바이자네이 학파

    에 속하는 스승으로서 제의학자이면서 철학자라고 한다. 그러나 야갸발

    꺄에는 세 사람이 있다. 『샤따빠타 브라흐마나』(1-5)에 나오는 사람은 실

    제적인 제의학자요, 11~13에 나오는 사람은 전설적인 제의해석자이며,

    『브리하드아란야까 우빠니샤드』(B.C. 6세기)에 나오는 사람이 바로 탁월

    한 사상가로서의 야갸발꺄이다.”38) 그러나 『브리하드아란야까 우빠니샤

    드』(6.5.4)의 스승계보에는 ‘아디띠야(Āditya) → 암비니(Ambhiṇī), 암비니 →

    바쯔(Vāc, 언어)로 쭉 올라가서 아루나(Aruṇa), 아루나 → 웃다라까(Uddālaka),

    웃다라까 → 야갸발꺄라고 하여 야갸발꺄는 웃다라까의 제자이며, 그는

    바자사네이 파 소속이라고 하고 있다.’이것이 가장 권위가 있는 내용이

    라고 볼 수 있지만, 이와 다른 내용이 있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Yogayājñavalkya Saṁhitā를 산스끄리뜨 원전으로부터 영어로 번역한 데

    시까차르(T K V Desikachar)에 따르면39), ‘야갸발꺄는 베다 전통의 스승들 가

    운데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스승을 소개한

    다. 야갸발꺄의 아버지는 브라흐마라타(Brahmaratha)이고, 그의 첫 번째 스

    승은 베다의 편집자의 직제자 바이샴빠야나(Vaiśampāyana)이자 그의 외삼

    촌이다. 그는 야갸발꺄에게 『흑야주르 베다(Kṛṣṇa Yajur Veda)』를 가르쳤다.

    38) 정태혁(1984), p.199 fn.236.39) T K V Desikachar(2000), ⅩⅢ-ⅩⅤ.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37

    그러나 그는 바이샴빠야나로부터 떠난 뒤에 갠지스 강(Gaṅgā)로 가서 가

    야뜨리(Gāyatrī) 여신에게 경배하고 그 여신에게 요청하였다. 저는 『야주

    르 베다』를 배우고 싶은데 적당한 스승의 가르침을 개인적으로 공부하

    고 싶으니 소개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여신은 그에게 『백야주르

    베다』를 가르쳐줄 슈리야(Śūrya) 신에게 가라고 하였다. 그는 그 신에게

    가서 『백야주르 베다』를 배우고40), 곧 완전히 통달하였다. 그리고 그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그의 많은 제자들 가운데 깡

    바(Kaṅva)가 있었는데 그는 『백 야주르 베다』의 권위자였다. 그래서 야주

    르 베다의 신봉자들은 그를 깡바 학파(Kaṅva sākha)라고 불렀다.’우빠니샤드에서 야갸발꺄 스승에게는 두 명의 부인(마이뜨레이와 까뜨

    야이니)이 있다고 했는데 데시까차르는 그의 번역 서문에서 첫째 부인 마

    이뜨레이 대신 가르기를 말하며, 마이뜨레이는 가르기와 같다고 보고 있

    다.41) 그러나 라다끄리쉬난은 “바짜끄나비(Vācaknavī; Vācaknu의 딸로서 어떤 여

    성철학자 이름)는 가르기(gārgī)가 맞지만 그녀는 야갸발꺄의 첫째 부인 가

    르기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듯이, 마이뜨레이와 바짜끄나비 가르기는 같

    은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성청환의 논문에서 “BĀU42)에는 마이뜨레이(Maitreyī)와 까띠야이니(Kātyāyinī), 가르기(Gārgī) 등의 여성의

    이름들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구체적인 역할과 모습을 파악할

    수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43)라고 하는 데서 마이뜨레이와 가르기는

    동일인이 아니며, 바짜끄나비 가르기가 야갸발꺄의 부인이 아님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데시까차르의 견해는 옳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가 번역한 문헌의 본문에서도 가르기가

    40) Bṛhad-Up.6.5.4. 여기서 야갸발꺄는 바자사네이 파는 『백야주르 베다』의 대표하는 한 분파이다.

    41) T K V Desikachar(2000), ⅩⅤ-ⅩⅦ.42) Bṛhadāraṇyaka Upaniṣad의 약호.43) 성청환(2011), p.37.

  • 38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여러 번에 걸쳐 나오지만 그러한 진술은 발견되지 않는다.

    이처럼 우빠니샤드에 나오는 야갸발꺄와 『요가 야갸발갸 상히따』의

    저자로서 야갸발꺄가 같은 인물인지는 확정을 짓기는 어렵다. 또 다른

    이유는 『요가 야갸발갸 상히따』에 담긴 내용은 초기 우빠니샤드 시대

    에 나올 수 없는 내용들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이 문헌의 큰 뼈대는 빠

    딴잘리의 『요가경』처럼 여덟 갈래의 요가(aṣṭāṅa-yoga)를 토대로 하여 고전

    요가뿐만 아니고 후기 요가에서나 나올 법한 꾼달리니, 나디, 정화법, 호

    흡법 등이 자주, 그리고 중요한 내용으로 설명되고 있다. 따라서 이 문

    헌은 우빠니사드 시대에 존재한 야갸발꺄라기보다는 그의 이름을 차용

    한 후대의 작품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야갸발꺄의 이름을 빌려

    온 것은 그만큼 그의 위상이 대단하였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보

    인다.

    이 문헌은 성립 연대를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넓게 잡아서 『요가경』보다 늦고 후기 요가 문헌 『하타쁘라디빠까』보다 빠른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44) 이 문헌은 가르기의 질문에 야갸발꺄가 답변하는 형식

    으로 12장 504개 시송(karik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형식은 우빠니샤

    드에서 스승 야갸발꺄와 제자 가르기 사이의 교육방식과 많이 닮은 것

    으로 보인다. 또한 이것의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45)

    1) 이 문헌에서 가르기는 스승들이 모인 회중에서 야갸발꺄에게 요가

    44) 이번 연구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제외되었지만 이 문헌과 거의 같은 내용과 형식으로 이루어진 요가문헌들이 있다. 그들은 Vasiṣṭha Saṁhitā의 yogakāṇḍa, Darśanopaniṣad, Sūta Saṁhitā의 Jñānayogakāṇḍa가 있다. 이들의 성립 시기는 대체로 1150년에서 1350년이다. 그런데 Vasiṣṭha Saṁhitā의 yogakāṇḍa의 영어로 번역한 자는 『요가 야갸발꺄 [상히따]』가 Vasiṣṭha Saṁhitā의 yogakāṇḍa로부터 빌려온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것보다 성립시기가 더 늦다고 말한다. 더 자세한 설명은 다음을 참고. Swami Maheshananda(2005), pp.27~32.

    45) T K V Desikachar(2000), ⅩⅪ-ⅩⅩⅢ.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39

    에 관한 일련의 의문사항을 묻는다.

    2) 해탈로 가는 요가는 생성(pravṛtti)과 소멸(nivṛtti)로 나누어진다.

    3) 생성의 길을 따르는 사람은 행위(karma)로 규정된 것을 실행한다.

    4) 소멸의 길을 따르는 사람도 또한 행위로 규정된 것을 실행하지만,

    그러나 최고의 진리를 이해하는데 오로지 관심을 가진다. 야갸발

    꺄는 지혜(jñāna)의 본성을 더 알기를 원하는 가르기에게 이 점을

    강조한다.

    5) 야갸발꺄에 따르면, 지혜는 요가의 체험이다.

    6) 요가의 여덟 갈래가 제시된다.

    7) 금계(yama)는 10개가 있다.

    8) 권계(niyama)는 10개가 있다.

    9) 10개 요가자세(āsana)가 제시된다.

    10) 다음 단계는 금계, 권계와 요가자세를 통한 나디 정화(nāḍīśuddhi)이

    다. 이 점에서 가르기는 야갸발꺄에게 나디 정화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

    11) 생기의 바람(prāṇa vāyu), 그것의 위치, 그것의 중요성의 정도, 그리고

    다른 바람들과의 자리를 잡고 있는 위치와 같은 나디 정화에 필요

    한 정보를 질문한다.

    12) 야갸발꺄는 생기(prāṇa), 개인적 자아(jīva)와 꾼달리니(kuṇḍalinī) 사이의

    상호 연관성이 그 다음으로 설명된다.

    13) 나디의 원천과 14개 중요한 나디들의 위치가 설명된다.

    14) 이들 14개 나디들의 각각의 길이 가르기에게 설명된다.

    15) 중요한 바람(vāyu)의 역할이 설명된다.

    16) [중요한 바람 가운데] 생기(prāṇa)와 흡기(āpāna)가 가장 중요하다.

    17) 생기의 바람의 독특한 가치와 그것의 기능이 설명된다.

  • 40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18) 다른 아홉 개의 바람의 위치와 기능이 설명된다.

    19) 가르기는 더 많은 질문을 한다. 그것은 나디 정화의 기법과 다른

    호흡법(prāṇāyāma)이 설명된다.

    20) 그런 다음에 야갸발꺄는 감각철회(pratyāhāra)의 실천을 설명한다.

    21) 집중(dhāraṇā)의 정의와 실천을 설명한다.

    22) 다음 장에서 명상(dhyāna)의 실천이 자세하게 설명된다.

    23) 다음 장에서 삼매(samādhi)거 가르기에게 설명된다.

    24) 요가 수련법 다음에 행위로 규정된 것을 따르는데 어려움이 있다

    는 것이 설명된다. 만약 행위를 포기하면 죄(pratyavāya)가 있게 된다.

    어떻게 이것을 해결할 것인가? 야갸발꺄는 가르기의 질문에 대답

    한다.

    25) 이 가르침이 있는 뒤에 회중에 모인 스승들은 회중을 떠난다.

    26) 다시 가르기는 야갸발꺄에게 이 가르침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부

    탁한다.

    27) 야갸발꺄는 가르기에게 모든 가르침을 다시 확인하도록 한다.

    28) 이것을 설명하는 동안 야갸발꺄는 삼매 상태에 이른다.

    29) 다음의 야갸발갸의 가르침에서 가르기는 순수한 참 자아에 대한

    경험(ātma sākṣtkāra)을 체험한다.

    이상은 Yogayājñavalkya Saṁhitā의 내용의 요약이다. 내용에서 보면 『요가경』과 유사한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더 세부적인 부분에서 보면 많

    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첫째, 많은 스승들이 자리한 가운데 야갸발꺄

    가 가르기와 대화로써 요가이론을 설명한다는 점이다. 둘째, 『요가경』이

    수뜨라체(sūtra)로 써져 있다면 이것은 정형구로 32음절 쉴로까체(śloka)46)로

    46) 이것은 4연이 모두 8음절(4×8음절)로 총 32음절로 이루어진 음률의 하나로서 ‘찬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41

    써져있고, 내용도 『요가경』보다 확장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없

    는 하타 요가의 술어들과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셋째, 요가

    를 행위의 길(pravṛtti-mārga)과 지혜의 길(nivṛtti-mārga)로 나누고, 행위의 길보

    다는 지혜의 길을 강조학고 있다는 점이다. 넷째, 나디/기도 정화와 호

    흡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섯째, 최고원리는 샹캬적인 이원론이

    아니라 베단따적인 불이일원론으로 보이고, 최고원리는 순수정신 뿌루

    샤가 아니라 아뜨만을 사용하고 있고, 이론적이기보다는 실천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특징들로 보았을 때, 이 문헌은 우빠니샤드의 대화형식을 취하

    면서 지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우빠니샤드의 형식을 많이 본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갸발꺄와 가르기의 대화는 우빠니샤드의 형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보임으로써 야갸발꺄가 요가의 진정한 스승임을 드높이

    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른 한편, 이것은 번역자 데시까차르와 그의

    아버지이자 스승 끄리슈나마차르야 가문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련의 문

    헌 재생방식의 일환이 아닐까 판단된다. 왜냐하면 이 문헌은 출판인의

    노트에서 밝히고 있듯이, 지금까지 그 어디에도 소개된 적이 없고, 또

    연구되지 않은 문헌인데 그것의 존재성을 부각시키고자 끄리슈나마차르

    야의 노트를 바탕으로 번역한 아들 데시까차르의 요가단체에서 발행하

    고 있기 때문이다.47) 그렇지만 우빠니샤드 이래로 이어져온 스승과 제자

    의 대화방식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나름 의의

    가 있는 문헌으로 보인다.

    가’, ‘게송’, ‘시구’라고 하며, anuṣṭubh라고도 한다. 이 형식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것으로는 『바가바드 기따』, 『하타[요가]쁘라디삐까』, 모음집(saṁhitā)류가 있다.

    47) T K V Desikachar trans(2000), Publisher’s Note.

  • 42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Ⅳ. 나가는 글

    우빠니샤드 이래로 전통적으로 이어져 오는 스승과 제자 사이의 대

    화를 통한 스승의 가르침이 한편으로는 면면히, 다른 한편으로는 우빠니

    샤드의 스승을 가상인물로 내세워 전수되고 있는 것을 살펴보았다. 이

    사제 전통이 요가사상에도 이어져 오는가를 보았는데 초기 고전요가는

    베다-우빠니샤드의 사상적 이론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성립된 학파들이

    므로 그런 전통은 이어져 오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후

    대로 나려오면서 발전한 후기 요가는 우빠니샤드의 방식을 따르는 사자

    상승 제도가 부분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빠니샤드 시대의 스승과 공유된 이름의 저자들의 요가문헌

    들 가운데 야갸발꺄의 저술로 전해오는 문헌을 빼고는 그런 전통이 이

    어져 오지 않았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논의되지 않

    았으나 근대의 요가 아버지로 평가를 받고 있는 끄리슈나마차르야 스승

    아래 많은 제자들 -빠타비 조이스, 아이엥가, 인드라 데비, 데시까차르

    - 이 있는 것은, 그들이 인도 전통의 스승관이 유지하려는 노력하고 있

    다는 점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점은 그가 우빠니샤드의 스승관이

    인도사상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

    으로 판단된다.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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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가 경전에서 나타난 스승관 45

    [Abstract]]

    A Study on View of the mentor and master on Yoga’s literatures

    - with reference to a view of ācārya in Upaniṣads

    Moon, Eulsik

    Seoul University of Buddhism

    The ‘mentor and master(ācārya)’ in India is seen as to be begin in

    the Veda and Upaniṣads. Ācārya means whom morally mastered and

    teachings through the dialogue between ācārya(mentor and master) and

    siṣya(disciple). Because the teachings of Upaniṣads are handed down secret

    teachings which contains a meaning of an occult teachings.

    Many ācāryas have been communicated in Upaniṣads. We are

    carefully consider two persons among these with relation to post yoga’s

    literatures. These are Śāṇḍilya and Yājñavalkya. The thought of Śāṇḍilya

    is a ‘brahmātmaikya-vāda’, and that of Yājñavalkya is a ‘sat-vāda’through

    this is not and this is not(neti, neti).

    Ācārya classify two categories in yoga thought. First, an important

    role in the yoga’s literatures. Second, the authors of yoga’s literatures

    share with an ācārya of the Upaniṣad. Literatures of first are Yoga-

    Sūtra, Sāṁkhya-Kārikā, Haṭhapradīpikā, Śiva-Saṁhitā, Gheraņḍa-Saṁhitā. Those of second are Śāṇḍilya bhakti sūtra, Nārada bhakti sūtra,

  • 46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Yogayājñavalkya Saṁhitā. Patañjali, a redactor of Yoga-Sūtra assessed as

    familiar with the yoga scholar rather than is a respectable ācārya/guru,

    but Īśvarakṛṣņa, author of Sāṁkhya-Kārikāsucceed the traditional view of Upaniṣdic ācārya. The Śiva-Saṁhitāamong post-yoga’s literatures notice

    that specify the right of the disciples and a respect for one’s ācārya.

    Though the author of three post-yoga literatures exist those names,

    these is estimated at another persons. A view of ācārya of Yogayājñavalkya

    Saṁhitāis found can be similarities with that of Upaniṣad in many ways.

    But it is that suspect a forgery literature in modern. The person directly

    involved is guessed Krishnmacharya, father and ācārya of Desikachar

    who translated Yogayājñavalkya Saṁhitā. Nonetheless Krishnmacharya

    deserves to be praised which effort to the view of ācārya in Upaniṣadic

    tradition up to this day.

    Key words : upaniṣad, yoga’s literature, yājñavalkya, śāṇḍilya

    투고일자 : 17. 8. 30

    심사일자 : 17. 9. 4~15

    게재확정 : 17. 9. 24

  • 심준보(금강대학교)[email protected]

    국문초록

    현대요가는 최근 영성의 도외시로 인한 많은 우려를 받고 있다. 본

    연구는 미국의 현대요가 지도자인 아나 포레스트(Ana T. Forrest, 1956-)의

    요가를 통해 현대요가의 영성 함양의 한 예를 고찰하였다.

    먼저 그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고 포레스트요가의 수행 체계와

    철학을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그녀의 최신작인 『격렬한 의학(Fierce Medi-

    cine)』을 주로 이용했다.

    그녀는 감성적 차원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 심리적 차원에서 전사의

    자세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강인한 의지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신체의 차

    원에서는 엉덩이와 골반을 풀어주는 동작들의 훈련을 통해 인체에 내재

    한 감정의 쓰레기들을 방출하라고 한다.

    또 현대인의 핵심적인 문제로 영성의 상실을 들고, 영성을 회복하여

    각자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영성은 네오

    샤머니즘적인 개념인데 이 이 개념의 철학적 분석은 본 연구에서 행하

    지 않았다.

    포레스트요가(Forrest Yoga)의 심신치유 기법

  • 48 요가학연구 제18호(2017. 10)

    포레스트 요가의 이런 사상과 행법은 현대요가의 영성의 결여에 대

    한 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주제어: 포레스트요가, 현대요가, 영성의 부족, 격렬한 의학

    1. 아나 T. 포레스트

    아나 T. 포레스트(Ana Tiger Forrest, 1956~, 이하 아나)은 미국 뉴욕 출생의

    저명한 요가지도자이자 힐러(healer)이다. 그녀는 14세부터 요가를 시작

    해서 18세에 요가지도자 자격을 따고 그 이후 계속 요가를 지도해 왔다.

    1982년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행법을 자신의 이름을 따서 포레스트요가

    를 지도해 왔다.

    그녀의 최신작 『격렬한 의학(Fierce Medicine)』1)의 제명이나 그 표지의

    1) Forrest(2012). 이 책이 그녀의 유일한 책으로 알고 있다. 아마존 검색에 따르면 The Pleasure of Strength(2005), Forrest Yoga 5-Day Intensive Course(2004), Strength & Spirit/Embodying Spirit(2005)의 DVD가 검색된다. 특히 Forrest Yoga 5-Day Intensive Course는 안내 책자와 같이 발간되었다.

    1. 아나 T. 포레스트

    2. 포레스트요가의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