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바이텐은 재미있고 감성적인 콘텐츠로 월드비전과 나눔 …대전 충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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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비전> 소식지는 친환경 재생용지를 사용하며, 권당 제작비는 223원입니다. vol.204 2013 MAR + APR ★ 텐바이텐은 재미있고 감성적인 콘텐츠로 월드비전과 나눔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부 및 직할 기관 송파복지관 서울특별시 송파구 거여15-8 T. 02-401-1919 F. 02-407-2873 서울북지부 서울특별시 은평구 역촌동 31-14 월드비전 꿈빛마을 4T. 02-385-5000 F. 02-357-1334 서울남지부 서울특별시 송파구 거여15-8 T. 02-401-1949 F. 02-407-2873 서울서지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4-2 T. 02-761-3230 F. 02-761-3235 서울동지부 서울특별시 강북구 번3168-6 세종빌딩 3T. 02-406-1793 F. 02-988-1795 경기남지부 성남복지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22957 T. 031-748-7151 F. 031-745-0652 경기지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28-2 T. 031-245-3004 F. 031-257-6112 경기북지부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1414-7 3T. 031-913-8151 F. 031-905-8159 인천지부 선학복지관 인천광역시 연수구 선학동347 T. 032-813-6453 F. 032-813-6455 강원지부 춘천복지관 강원도 춘천시 효자1373-90 T. 033-254-7244 F. 033-251-1164 강원도장애인복지관 강원도 춘천시 사농동 105-5 T. 033-255-2491 F. 033-255-2494 동해복지관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1098 T. 033-533-8247 F. 033-533-8248 충북지부 용암복지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2108 T. 043-293-9191 F. 043-293-2300 대전 충남지부 한밭복지관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2218 둔산주공아파트 1단지 T. 042-484-4323 F. 042-484-4325 대구 경북지부 범물복지관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물동 1283 범물용지아파트 2단지 T. 053-781-2000 F. 053-781-2002 부산지부 연제구복지관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32015-9 T. 051-863-8360 F. 051-861-2203 경남지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632-1 T. 055-255-9393 F. 055-255-9371 전북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371-20 MJ빌딩 4T. 063-246-0213 F. 063-246-0215 정읍복지관 전라북도 정읍시 수성동 918-1 T. 063-533-1916 F. 063-538-3895 광주 전남지부 무진복지관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655-9 T. 062-372-2600 F. 062-372-0528 울산지부 울산광역시 중구 반구동 449-16 유로캐슬상가 제3304T. 052-234-5820 F. 052-234-5822 제주지부 제주시 삼도1534-17 에덴B/D 4T. 064-725-6050 F. 064-725-6003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서울특별시 강서구 내발산동 711-11 T. 02-2662-1803 F. 02-2661-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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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소식지는 친환경 재생용지를 사용하며, 권당 제작비는 223원입니다.

    vol.2042013 MAR+APR

    ★ 텐바이텐은 재미있고 감성적인 콘텐츠로 월드비전과 나눔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부 및 직할 기관

    송파복지관

    서울특별시 송파구 거여1동 5-8

    T. 02-401-1919 F. 02-407-2873서울북지부

    서울특별시 은평구 역촌동 31-14월드비전 꿈빛마을 4층

    T. 02-385-5000 F. 02-357-1334 서울남지부

    서울특별시 송파구 거여1동 5-8

    T. 02-401-1949 F. 02-407-2873서울서지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4-2

    T. 02-761-3230 F. 02-761-3235서울동지부

    서울특별시 강북구 번3동 168-6세종빌딩 3층

    T. 02-406-1793 F. 02-988-1795

    경기남지부 성남복지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2957

    T. 031-748-7151 F. 031-745-0652경기지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28-2

    T. 031-245-3004 F. 031-257-6112경기북지부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1414-7 3층

    T. 031-913-8151 F. 031-905-8159인천지부 선학복지관

    인천광역시 연수구 선학동 347인천광역시 연수구 선학동 347인천광역시 연수구 선학동

    T. 032-813-6453 F. 032-813-6455강원지부 춘천복지관

    강원도 춘천시 효자1동 373-90동 373-90동

    T. 033-254-7244 F. 033-251-1164

    강원도장애인복지관

    강원도 춘천시 사농동 105-5

    T. 033-255-2491 F. 033-255-2494동해복지관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1098

    T. 033-533-8247 F. 033-533-8248충북지부 용암복지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2108

    T. 043-293-9191 F. 043-293-2300대전 충남지부 한밭복지관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2동 218 동 218 동

    둔산주공아파트 1단지

    T. 042-484-4323 F. 042-484-4325대구 경북지부 범물복지관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물동 1283 범물용지아파트 2단지

    T. 053-781-2000 F. 053-781-2002

    부산지부 연제구복지관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3동 2015-9

    T. 051-863-8360 F. 051-861-2203경남지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632-1

    T. 055-255-9393 F. 055-255-9371전북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371-20 MJ빌딩 4층

    T. 063-246-0213 F. 063-246-0215정읍복지관

    전라북도 정읍시 수성동 918-1

    T. 063-533-1916 F. 063-538-3895광주 전남지부 무진복지관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655-9

    T. 062-372-2600 F. 062-372-0528

    울산지부

    울산광역시 중구 반구동 449-16유로캐슬상가 제3층 304호

    T. 052-234-5820 F. 052-234-5822제주지부

    제주시 삼도1동 534-17 에덴B/D 4층

    T. 064-725-6050 F. 064-725-6003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서울특별시 강서구 내발산동 711-11

    T. 02-2662-1803 F. 02-2661-2568

  • 후원 문의 및 신청 02-2078-7000

    04 월드비전 서신

    06 Vision issue

    08 기획특집 청소년들과 함께 꿈을 노래하는 기업들의 이야기

    16 WV focus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에티오피아 돌로아도 긴급구호사업장 방문

    20 WV KiDs 만약, 내일부터 물이 없어진다면?

    24 WV family 이철 헤어커커 멘토&멘티 프로젝트

    28 special 광주무진복지관 이미소라 간사

    30 act 1 스리랑카월드비전 지역본부장 라메쉬 쿠마르

    34 opinion 제작 프로듀서

    38 act 2 DR 콩고 국가 이슈와 월드비전

    42 광고 1 정애리 월드비전 친선대사 책 출간

    43 광고 2 해외아동 선물 보내기 서비스 변경 안내

    44 talK talK 젊은 나눔 양지혜 기자

    48 높이 나는 갈매기 용암종합사회복지관 이진동

    52 지부소식

    54 본부소식

    contents

    coVer story

    3828 44

    월드비전은 가난과 불의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린이, 가정, 지역사회와 함께 일하는

    기독교국제구호개발 NGO입니다.

    월드비전은 기독교 정신에 따라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과 동역하는 일에 헌신합니다.

    월드비전은 종교, 인종, 민족 혹은 성별을 초월해

    모든 사람을 섬깁니다.

    월드비전의 전문성과 투명성

    월드비전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가에서 구호 및 개발 사업을 진행

    하는 기독교국제구호개발 NGO입니다. 월드비전은 UN 국제협력

    기구들의 가장 주요한 사업 파트너로서 WFP(세계식량계획)와 사

    업을 체결하고 전 세계에서 구호식량 배분사업을 진행하고 있습

    니다. 또한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기독교 등 종교와 인종, 국경을

    초월해 현지 정부와 지역단체, 주민들과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정의 투명성을 위해 매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외부

    회계법인에서 각각의 정기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worldvision.or.kr

    한국월드비전 블로그 www.wvblog.org

    페이스북 worldvisionkorea

    트위터 @wvkorea

    미투데이 worldvisionkorea

    격월간 2013년 03+04월호

    발행처 월드비전 주소 150-87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4-2 발행 및 편집인 양호승 발행일 2013년

    3월 6일(통권 204호) 등록번호 라6378 선명 편집기획

    월드비전 홍보팀 02-2078-7000 디자인 네오메디아

    02-512-1666 인쇄 미래엔 컬쳐그룹 재능나눔 김유라,

    봄의환,원가희, 유별남, 임다윤 24

    vol.204 2013.03+04

    새로운 시작

    월드비전에서 지은 학교에 아이들이 모여 수업을 듣습

    니다. 이렇게 학교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은 봄꽃처럼 활짝 피었

    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지금이 아이들에게는

    여느 때보다 설레고 즐거운 순간입니다.

    _말리월드비전 사업장에서

    글·사진 + Justin Douglass

  • 월드비전 서신 04+05

    Hopedespair &

    2

    1

    1 에티오피아 돌로아도 난민 캠프 내 월드비전 지원 학교 방문.

    2 난민 가정을 방문한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절망의 밑바닥은 곧 희망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분명 바람은 찬데 그 바람 안에 멀지 않은 봄이 담겨 있음을 느낍니다. 후원자님들께서 이 글을

    받아 보실 즈음에는 햇살은 조금 더 포근해져 있겠지요. 가족, 친구들과 이제 가벼운 옷차림으로 봄소풍을 나서기

    에 좋은 계절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아름다운 계절을 마냥 설레는 마음으로 맞을 수는 없습니다. 지난 1월 방문했던 에티오피아월드

    비전 돌로아도 긴급구호사업장에서 직접 본 난민들의 고단한 삶이 제 마음에 깊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가

    뭄과 자신들을 보호해줄 정부마저 잃은 난민들은 가족을, 삶의 터전을, 내일의 희망을 잃었습니다. 이들에게는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월드비전을 비롯한 수많은 NGO의 도움으로 이들에게 당장 먹을

    것과 잘 곳이 제공되었지만 매일을 난민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고통은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 것입니다.

    사실 이번에 만난 난민들이 아니더라도 월드비전의 도움이 시급한 지구촌의 아이들과 이웃들을 생각하면 순간순간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러나 겨울 끝에는 반드시 봄이 오듯이 절망의 밑바닥은 곧 희망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월드비전과 세계 곳곳에서

    이어진 도움의 손길은 난민들에게 잃었던 내일에 대한 희망을 되찾아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일이 하루아침에 변화

    를 일으킬 수 없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이들을 위한 나눔을 이어갈 것입니다. 월드비전이 달려온 그리고 달려

    갈 시간이 그러하며, 무엇보다 월드비전과 동행해줄 후원자님들이 계시기에 피곤하지도 절망하지도 않습니다.

    이번 에티오피아월드비전 돌로아도 긴급구호사업장 방문에 대한 이야기는 소식지 본문에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습

    니다. 후원자님들의 나눔이 현장에서 살아 움직여 우리 아이들과 이웃을 살리고 웃게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여전히

    우리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귀 기울여주시고 가슴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월드비전은 도움이 필요한 그곳에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를 빠짐없이 실어 나르겠습니다. 세상을 변화시켜나가고

    있는 후원자님들에게 생기 넘치는 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월드비전 회장

  • After

    VISION ISSUE 06+07

    모으면 이렇게 바뀐답니다글·사진 + 유별남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email protected]

    Before

  • Theme청소년들과 함께 꿈을 노래하는 기업들의 이야기‘어른들은 몰라요?’ 아니요, ‘어른들은 알아요!’

    08+09

    기획특집Special창의력의 산물인 시(�詩)조차 정해진 틀에 따라 감상하고 암기해

    야 하는 교실. 부모의 꿈이 자신의 꿈이 되어야 하는 압박감. 아

    무에게도 기댈 수 없고 조언을 구할 수 없는 아이들. 영화 의 배경이다. 무기력하고 길을 찾지 못하던 아이들

    에게 멘토로 등장해 ‘꿈과 행복’을 이야기하는 선생님 로빈 윌리

    엄스는 이렇게 외친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길을 걸어

    라, 꿈꾸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라.”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상황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교실 붕괴, 학교폭력, 각종 입시의 무

    거운 그늘 아래서 고민하는 10대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에 사명감을 갖고 사회공헌활동에 힘쓰는 기업들이 있다. 노래

    ‘어른들은 몰라요’ 속 ‘언제나 혼자이고 외로운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주세요’라는 가사에 나오는 학생들의 바람처럼, 월드비전과

    함께 청소년들에게 멘토가 되어주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 김효정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사진 + 윤지영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박지희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원가희 재능나눔 [email protected]

    1 해피프렌즈 7기 연탄 나르기.

    2, 3 두산인프라코어 드림스쿨 발대식 레크리에이션 현장.

    1

    2

    3

  • 10+11

    전염성 강한 해피바이러스 해피프렌즈

    HAPPY FriendS1

    강원도 산간마을에 전해진 온기 溫氣

    “어이쿠, 저 아까운 연탄! 제 마음이 찢어질 거 같아요!” 지난

    1월 23일 강원도 영월과 태백 산간 마을. 나르던 연탄이 깨

    져버리자 안타까운 비명이 설원을 울렸다. 추위로 코가 빨

    개진 청소년 210여 명이 길게 늘어선 이곳은 해피프렌즈 단

    원들의 연탄 배달 봉사 현장. 이들은 산간 마을 저소득·독

    거노인 가정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돈을 얹어준다고

    해도 연탄 배달을 잘 안 오는 곳인데… 정말 너무 고맙네요.”

    이곳 주민은 단원들의 손을 꼭 잡으며 고마워했다.

    해피프렌즈는 월드비전과 한화생명이 함께 운영하는 청소

    년 봉사단이다. 2006년 1월에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주체적인 청소년상을 정립하기 위해 결성된 해피프렌즈는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한다. 학

    기 초 전국의 참여 학교나 복지관을 통해 단원을 모집하는데

    해피프렌즈의 단원이 되려면 서류 심사와 면접 과정을 통과

    해야 한다.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계속

    배워나가며,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단

    원이 될 수 있다. 활동 주기는 1년이지만, 이 기간이 끝나더

    라도 선배로서 조언하거나 단원들을 지도하는 셀장으로 후

    배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직접 고민하고 참여하는 활동

    지난 7년 동안 해피프렌즈 단원들은 보육원과 독거노인·저

    소득 가정 방문 등 나눔의 봉사활동을 비롯해 지구환경 지킴

    이, 청소년 금연전도사, 인터넷 선플 달기 캠페인을 펼치면

    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

    다. 또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피켓 캠페인을 벌이

    고 시민에게 다문화에 대한 생각을 물으며 의견을 교환했으

    며, 2011년에는 충북 제천 홍수재해복구 현장에서 배수로를

    보수하고 제방을 쌓기도 했다. 활동 우수 조는 케냐, 캄보디

    아, 엘살바도르, 인도 등 해외를 방문해 자원봉사활동도 펼

    쳤다.

    특히 학교폭력 문제가 대두한 지난해에는 학교폭력, 왕따 문

    제 해결을 위해 전국에서 단원들이 나서기도 했다고.

    “저희는 학교폭력 추방 캠페인으로 축제 때 직접 와플을 만

    들어 팔면서 이 배지를 나눠줬어요. 거리 피켓 캠페인을 벌

    이기도 했고요.”

    해피프렌즈 단원 조운 군(대일고 3)은 같은 학교 단원들과 함

    께 기획하고 디자인한 배지를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학교폭

    력 추방 캠페인을 하는 모습을 보며 친구들과 교사들이 박수

    를 보내기도 했다. 조운 군은 캠페인 후 배지를 달고 다니기 시

    작했단다. 이렇게 해피프렌즈 단원들은 커가고 있었다. 해피

    프렌즈 활동 소감을 말하는 단원들의 씩씩한 모습에서 밝고

    건강한 우리 사회의 청사진을 볼 수 있었다.

    이때 캠프 총괄 스태프가 확성기에 대고 말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산간 마을 주민에게 전달할 생활용품 키트를 운반해야

    한다는 신호. “지금 손이 모자라서요, 우리가 계단에 올라가

    서 박스를 더 가져와야 해요.”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해피프렌즈 단원들은 여학생이건, 남학생이건

    할 것 없이 벌떡 일어나 박스를 운반하러 나갔다.

    해피프렌즈

    한화생명

    해피프렌즈 5기 겨울 봉사 캠프 연탄 배달 현장.

    저소득 가정에 보낼 생활용품 키트를 준비하는 해피프렌즈 단원들.

    지난해 직접 만든 배지를 나눠주며 학교폭력 추방 캠페인을 펼친 해피프렌즈 단원들.

  • dreAM SCHOOL

    12+13

    꿈을 그리는 학교 ‘드림스쿨’

    “음, 꿈이 뭔지 모르겠어요.”

    2월 14일 전라북도 군산의 가정개발센터(FDC), 제 2기 드림

    스쿨 참여 학생을 뽑는 현장이다. 네 명의 심사위원이 드림

    스쿨 지원자들을 면접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시종일관 편

    안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쓰지만, 처음 경험하는 면접인지

    라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빛이 맴돈다.

    면접을 보는 한 학생 옆에는 어머니도 자리를 함께했다. 자

    기 소개,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이 이

    어졌다. 중2 딸과 들어온 한 어머니는 웃으며 이야기하다가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제가 아이에게 주지 못했던 기회를 드림스쿨을 통해서 얻

    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요.”

    아이들의 멘토로 변신한 직원들

    두산인프라코어가 월드비전과 함께 지난해부터 시작한 드림

    스쿨은 말 그대로 꿈을 찾는 학교다.

    드림스쿨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장이 위치한 서울, 인천,

    군산, 창원 등 4개 지역의 중학교 1,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

    는데 어려운 환경 탓에 진로를 탐색하는 데 곤란을 겪는 아이

    들에게 두산인프라코어 직원이 멘토가 되어 정기적인 만남과

    직업체험, 여름방학 캠프 등 적성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월드비전 국내

    후원아동 출신이자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

    수와 암 투병 중에도 멋진 공연을 펼쳤던 가수 울랄라세션의

    故 임윤택 씨, 다큐멘터리 을 제작한 김진만

    PD 등으로부터 꿈을 주제로 특강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가끔 아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자리인데 왜 면접을 보느냐

    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월드비전 국내사업팀 이

    성호 대리는 ‘아이들에게 면접을 통과했다는 성취감과 프로

    그램에 꾸준히 참여하도록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

    멘토가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아이들은 꽃이 되었다

    2

    드림스쿨

    두산인프라코어

    설명한다. 그래서 면접에 참여해 드림스쿨에서 활동할 의지

    를 표현한 학생에게는 대체로 기회를 준다. 드림스쿨 서울지

    역 담당 윤은진 월드비전 간사는 “드림스쿨은 동기부여가 잘

    되는 프로그램이다.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배우기 때문에 어

    떤 멘티는 성적이 평균 40점에서 70점으로 오르기도 했다”고

    도 전했다.

    “와, 친절하다. 내게도 조언을 해줄 사람이

    생기는구나.”

    지난해 1월, 드림스쿨 1기 발대식에서 함소

    이 양(군산중 3)이 든든한 ‘멘토 삼촌’을 만

    났을 때의 첫 느낌이다. 어색했지만 활짝

    웃으며 다가온 박인철 멘토(두산인프라코어 연구원) 덕에 마

    음을 열게 되었다는 소이는 드림스쿨로 멘토를 만나며 꿈을

    찾았다. 이 두 사람은 매월 성실하게 월드비전 군산 가정개

    발센터(FDC)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우수 멘토·멘티조로 뽑

    혔고 지난 1월에는 함께 필리핀월드비전 사업장에 봉사활동

    을 다녀오기도 했다.

    “멘토 생각대로 저를 이끌려고 하는 게 아니라, 항상 제 입장

    에서 먼저 생각해주세요.” 소이는 멘토가 인생 선배로서 무

    엇보다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준 것과 무엇이든 물어보면

    늘 답을 찾도록 도와줬던 것에 대해 잊지 않고 고마움을 전

    했다. 박인철 멘토는 소이 양이 수학 문제를 풀다 막혀 도움

    을 요청했을 때에는 문제 풀이 과정을 자세히 써서 보내주었

    고, 친구와 다투었을 때에는 ‘대화로 풀어보자’며 조언을 아

    끼지 않았다고.

    늘 힘을 주는 멘토 덕분에 성격까지 밝아졌다는 소이. 미래

    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던 예전과 달리

    소이에게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드림스쿨의 도움으로 서울에 올라가서 서울교대 캠퍼스 탐

    방도 했어요. 가슴이 뛰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

    했지요.” 소이는 이런 멘토와 드림스쿨의 도움으로 자신의

    길이 좀 더 명확해졌다며 아직 꿈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면서

    도 누구에게서도 조언받을 생각을 못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꼭 추천하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제 멘토는 언제나 제가 먼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

    끌어주셨어요. 누군가 나와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다른 친구들도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멘토 삼촌으로 꿈을 찾은 소녀

    드림스쿨 1기

    함소이 멘티

    이야기

    “1년 뒤 느끼게 될 겁니다. 멘토링하길 정말 잘했다는 것을요.”

    입사 후 2년, 알찬 시간을 보내고 싶

    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회사 내

    에서 드림스쿨 1기 멘토를 뽑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번 해볼까?” 하는 생

    각으로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1년 동안 크게 느낀 점이 있습니다. 멘티 아이들을 ‘철없는

    중학생’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아이들도 우리 멘토들을

    평가한다는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했던 말과 행동도 나를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덕분에 사회

    생활을 하면서 나와 마주쳤던 이들이 나를 평가하고 나의 영

    향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참, 생각지도 않았던 소이의 선물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둘

    이 찍은 사진이 새겨진 컵과 몇 달 동안 준비한 일기편지는

    정말 감동을 주었습니다. 두꺼운 노트를 절반이나 채운 일기

    에는 멘토링 활동 시작부터 제가 소이에게 보여줬던 행동과

    말들이 쓰여 있어 놀랍고도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내가 한

    말들을 잔소리로 받아들이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게 기쁘

    고 감사했습니다.

    다른 멘토들에게 우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멘티들이 보

    고 배운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멘티이건, 멘토이

    건, 열심히 하면 할수록 본인에게 더욱 이득이 됩니다. 어떻

    게 아느냐고요? 1년 뒤, 드림스쿨 2기가 마무리될 때 저절로

    공감하실 겁니다.

    드림스쿨 1기

    두산인프라코

    박인철 멘토

    이야기

    1기 드림스쿨 발대식에서 꿈 강연에 나섰던 울랄라세션의 故 임윤택 씨.

  • ‘청소년을 키우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3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중에서도 ‘왜 하필 청소년 꿈 지원 활동이냐’는 질문

    에 두산인프라코어 사회공헌팀 김정연 과장은 밝고 활기찬 목소리로 “사

    람이 미래다”라는 두산의 기업가치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드림스쿨은 호흡이 길고,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 성과가

    금방 보이지 않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사람이 꿈을 가질 때 미래가 시작되

    잖아요. 함께 참여하는 멘토나 경영진 모두 ‘사람이 미래’라는 가치에 공감

    하고 있어요. 월드비전과 함께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환경과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김정연 과장은 멘토들과 멘티들의 이름, 개별 사례를 하나하나 기억했다.

    드림스쿨이 시작된 지 아직 1년밖에 안됐지만,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땐 뿌듯함이 밀려온다고. 특

    히 운동선수가 꿈인 한 아이가 두산베어스 김선우 선수에게서 공 던지는 법을 개인지도 받은 뒤 시구를 하

    는데, 아이의 얼굴에 나타난 자신감을 봤을 때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단다.

    멘토와 멘티들이 함께 꿈을 설계하고 20년 뒤 본인의 모습을 가상 뉴스로 펼쳐보는 ‘드림뉴스 만들기’ 시

    간도 놀라웠다고. 처음 꿈을 물었을 때에는 막연히 연예인이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차츰 과학

    수사대, 파티시에, 우주항공사 등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했다.

    이는 멘토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김정연 과장은 한 멘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 중년의 멘토는 ‘회사에

    다니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가 돈 버는 기계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회사를 통해 이런 좋은 일을 하게 되

    어 기쁘다’고 하더군요. 어떤 멘토는 퇴직 후 엔지니어로서 봉사의 삶을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는 멘티 개인의 꿈에 좀 더 집중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분야를 함께 알아보고 찾아가는 등의 활

    동을 계획 중이다. “과학자가 꿈인 아이는 공대를 졸업한 엔지니어 직원을, 국제통역사가 꿈인 아이는 해

    외영업 쪽 직원 등을 통해서 그 분야를 좀 더 심도 있게 배울 수 있겠죠.”

    두산인프라코어에게 ‘나눔’은 무엇인지 묻자 김정연 과장은 ‘우리가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책임감 있는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것. 이게 저희에게는 꿈, 즉

    드림이고 이를 위해 달리고 있답니다”고 덧붙였다.

    3시간 넘게 제2기 드림스쿨 지원자 면접을 보고 진행된 인터뷰라 피곤했을 텐데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 열정이 살아 있는 눈빛과 손짓에서 그의 ‘드림’의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다.

    한화생명 조진철 과장은 한화생명이 청소년 관련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이

    유를 “전 세대에 걸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게 저희의 소명이

    고 경영 마인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스

    스로 자기 세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게 하는 것이 진정한 투자라

    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해피프렌즈 캠프가 열릴 때면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쉬지 않고 단원들의

    모습을 담았던 조진철 과장. 그가 단원들을 바라보는 눈길은 마치 자식을

    보는 듯 흐뭇한 얼굴이었다. “아무래도 따뜻한 일을 하다보니 표정이 더

    밝아지고 잘 웃게 되는 것 같아요” 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사회공헌 일을 맡

    으면서 예전보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더 공감하고, 주변 사람에게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며 활짝 웃

    었다.

    해피프렌즈를 통해 성장하는 단원들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고, 직접 보면서 청소년들에게서 절망보다

    희망을 보았다는 조진철 과장은 우울증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없었던 한 단원이 해피프렌즈 활동을 통해

    밝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

    그는 비를 쫄딱 맞거나,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꿋꿋하게 각종 캠페인을 펼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해피프렌

    즈 단원들이 이 사회의 주역이 되도록 더욱 열심히 지원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올해 실시한 ‘학교폭력 추방 캠페인’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학교폭력은 아이들 간에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피해자와 가해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연히 당사자인 아이들의 말을 들어봐야 한다고 봐요. 이런 연

    습을 통해 아이들은 또 다른 사회문제도 해결할 힘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한화생명의 해피프렌즈의 활동 지원이 ‘상생’이라고 말했다. “나눔은 상생이에요. 단원들은 해피프

    렌즈 활동을 통해 바람직한 인성도 형성하는 셈이지요. 기업은 직원을 채용할 때 인성을 고려하잖아요?

    이런 아이들이 기업과 사회의 일꾼이 된다면 생각만 해도 멋집니다.” 이 말을 끝으로 그는 다시 카메라를

    들고 해피프렌즈 단원들에게 다가갔다. 그의 입가에 ‘아빠 미소’가 그려졌다.

    “나눔은 상생입니다” 한화생명 홍보팀 해피프렌즈 담당 조진철 과장

    “나눔은 기업의 책임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사회공헌팀 드림스쿨 담당 김정연 과장

    14+15

    SOCiAL COnTribuTiOn

  • WV focus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에티오피아 돌로아도 긴급구호사업장 방문 16+17

    마른 하늘을 날다

    비행기는 낮게 날았습니다. 바싹 마른 척박한 땅에 보이는 거라곤 금세라도 바스러질 듯한 가시나

    무뿐이었습니다. 소말리아 국경과 인접한 에티오피아 돌로아도 긴급구호사업장으로 가기 위해

    서는 에티오피아 수도에서 UN기를 타고 두어 시간을 더 가야 합니다. 자동차로 20시간이 넘게 걸

    리는데다 안전상의 문제로 UN기는 NGO 직원들이 이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교통

    수단입니다. 15명 남짓의 탑승자 명단에는 다양한 NGO 직원들의 이름이 있었고 저를 포함한 월

    드비전 직원들의 이름도 기재돼 있었습니다. 국제기구여서 가능한 월드비전의 전문적인 사업 효

    과성과 영향력으로 말미암아 WFP(UN 식량안전기구) 로고가 박힌 UN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거겠지요. 그렇게 마른 하늘과 땅을 날아 돌로아도 긴급구호사업장에 닿았습니다.

    죽은 듯이 살아가는 난민의 삶

    소말리아 국경과 인접한 이곳은 내전과 가뭄으로 인한 기근을 피해서 온 소말리아 난민들이 난민

    촌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을 비롯한 수많은 NGO는 난민들을 위한 캠프를 짓고 교육

    프로그램과 식수, 생필품 등을 제공하며 이들의 생계와 안전을 위해 노력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

    는 가뭄과 기근에 난민들은 그저 죽은 듯 하루하루를 버티어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내일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하지만 절망만이 있을 것만 같던 이곳에도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라와 가족을 잃고 광야에서

    살아가는 난민이나, 그들의 눈빛은 반짝였고 아이들은 수줍은 미소를 보여줬습니다. 내일을 포기

    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월드비전은 돌로아도 부라미노 난민 캠프 안에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학교

    를 짓고 직업훈련센터를 세워 재봉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해 노력하

    고 있습니다. 2012년에 지어진 학교에는 2,100여 명의 아이가 8개의 반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1 월드비전에서 설립·운영하는 재봉교육프로그램 현장을 방문한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2 월드비전은 부라미노 난민 캠프뿐 아니라 다른 다섯 개 난민 캠프 내 2만여

    명의 학생을 위하여 교육 기자재(공책, 연필, 지우개, 책가방 등)를 전달했다. 또한 난민 및 지역사회 아이들에게 1만 2,966벌의 교복을 제공했다. 3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급식을 하는데, 일년에 약 9,000명이 넘는 아이가 점심을 제공받는다. 점심 급식을 돕고 있는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돌로아도 난민촌까지

    매주 1회 운행하는 UN기. 사전 등록된 UN과 NGO

    관련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다.

    월드비전이 설립해 운영하는

    학교. 2,100여 명의 아이가

    이 학교에 다닌다.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바로 이 순간

    월드비전 회장으로 취임한 뒤,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하루를 분, 초 단위로

    쪼개어 쓸 정도로 바쁜 한 해였습니다. 그렇게 분주하던 순간에도 ‘어서 구호

    현장의 아이들과 주민을 만나야 할 텐데’ 하는 조바심이 있었습니다. 국내와

    해외, 월드비전 회장으로 찾아가 만나야 하는 많은 아이와 이웃이 있지만 최

    악의 현장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구호 현장의 주민에게는 특별한 사랑과 도움

    이 가장 먼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월드비전이 보완해야 할 사업은 무엇인지

    또 우리의 도움이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며 무엇보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1월, 에티오피아월드비전 돌

    로아도 긴급구호사업장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글 +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사진 + 윤지영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love!난민촌의 가정에서 만난 아이와 양호승 회장We're in 2

    1

    3

  • 리만치 부풀어 오른 모습. 아이는 머리에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다른 한 아이도 척추에

    문제가 있어 두 아이 모두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당장 먹고 잠을 잘 곳은

    마련되어 다행이지만 할머니와 엄마의 소원은 두 아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땅을 딛고 서

    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난민 신분인 아이들을 큰 병원으로 옮기는 것도, 의료 상황이 열악

    한 아프리카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능하고 신실하신 하

    나님께 같이 손잡고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밤낮없이 일하고

    있는데, 정작 이들이 가장 원하는 그것을 해줄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한없이 내려앉았습

    니다.

    이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의 도움이 절실한 난민들은 여전히 너무나 많습니다. 많은 NGO

    와 정부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한다면 그리고 난민들의 고달픈 삶에 관심을 갖

    고 사랑을 실천하는 손길이 더 많아진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발전된 도움의 방법이 마련

    되리라 믿습니다. 그런 날을 만들어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리라, 할머니의

    거친 손을 잡고 위로하며 다짐했습니다.

    고작 2주 남짓, 현장에 머물렀던 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오늘을 살

    아야 하는 이웃들의 고통을 감히 미루어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월드비전

    을 비롯한 많은 NGO 그리고 그 일에 기꺼이 동참하는 후원자님들 덕분에 죽음의 문턱에

    서 살아난 아이들이 있고, 고달픈 삶이지만 재봉 기술을 배우며 조심스럽게 내일을 꿈꾸

    는 당찬 여인들이 있으며, 깨끗한 물과 식량을 제공받아 이제 더는 가족을 굶기지 않아도

    되는 가장들이 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지만, 또한 변화의 기적을 목격할 수 있

    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순간 속에서 월드비전은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절대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월드비전과 동행하는 발걸음이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저

    는 돌로아도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아이가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가슴 벅찬 그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습니다.

    World Vision

    18+19

    월드비전은 돌로아도 부라미노 난민 캠프 안에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학교를 짓는 등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드비전에서 지원·운영하는 재봉교육프로그램.

    30여 명의 여인이 매일 이곳에서 재봉 기술을 배운다.

    짧은 영어지만 대답을 곧잘 하던 똘똘한 녀석과 나눈 힘찬 하이파이브에 ‘너의 내일을 위

    하여 우리 모두 더 열심히 달리겠다’는 다짐을 꼭꼭 눌러 담았습니다.

    재봉 교실에서 만난 한 여인은 “이렇게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니 월드비전에 정말 너무나

    고맙다”며 연신 함박웃음을 보였습니다. 도르륵도르륵 돌아가는 재봉틀 소리와 간간이

    터지는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척박한 땅을 조용히 흔듭니다.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나을

    것이란 희망이 한 뼘 더 자라납니다.

    3만 5,440여 명의 난민, 3만 5,440개의 아픔

    2012년 돌로아도 난민촌에 등록된 난민의 수는 18만 2,000여 명이며 5개의 캠프에 나

    누어져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중 우리가 방문한 부라미노 난민 캠프에 등록된 난민의

    수는 3만 5,440여 명에 이릅니다. 난민은 모두 소말리아 사람들이며 그 수는 매일 200

    명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버리고 가족마저 잃어가며 국경을 넘은 사

    람들의 사연은 모두 저마다 가슴을 내려앉게 합니다. 3만 5,440여 명의 난민에게는 3만

    5,440개의 아픔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바스라 할머니에게는 7명의 자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말리아 국경을 함께 넘은 자

    식은 딸 하나와 2명의 손녀뿐, 남편과 다른 6명의 자식은 생사조차 알 길이 없습니다. 할

    머니와 딸, 그리고 두 손녀가 생활하는 캠프에 들어가자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건 커다란

    눈망울이 너무나 예쁜 두 손녀였습니다. 이불 위에 누워 있던 아이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방긋 웃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순간 한 아이의 머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상하

    바스라 할머니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하지만 태양열 전구가 들어오고 내리쬐는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집이 있어

    당장 먹을 것과 잘 곳이 없어 조마조마했던 할머니의 고통이 조금은 덜어졌다.

    에티오피아월드비전 돌로아도 긴급구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월드비전 직원들과

    함께.

    NGo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의

    현장 방문 영상.

  • 만약, 내일부터

    물이 없어진다면?

    WV KIDS 가족과 함께 이야기해보세요 20+21

    WATER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난 뒤, 가장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배가

    출출할 테니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이 생각나겠지만, 무엇보다 물! 물이

    가장 먼저 생각날 거예요. 수도꼭지에도 또 우리 집 냉장고에도, 동네 가게에도 손 닿는

    그곳에 언제나 있는 물! 그런데 여러분, 내일부터 만약 어디에서도 물을 볼 수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물이 이렇게 달콤한 줄 몰랐어요. 매일 깨끗한 물을 마시고 싶어요.

    ‘쓱쓱 싹싹’ 양치질할 때에도 물은 꼭 있어야 하는 걸요!

    수영장이 없어져요.

    밥을 지을 수 없어요.

    나는 언제 물을 사용하나요?

    세수를 해요.

    매운 것을 먹으면 물을 마셔야 해요.

    물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물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을 이야기해보아요.

    IS LIFE시원하고 깨끗한물을 만질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 22+23

    월드비전은 친구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물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게 하려고 우물도 파고 병원도 지

    어주며 친구들에게 깨끗한 생활에 대해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월드비전이 이렇게 친구들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과 같은 친구들, 형과 누나, 어른들이 함께 사랑을 모아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전하기 때문이에요.

    WATER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물이 없는 세상! 그런데 그 세상은 결코 여러분의 상상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지구 반대편 친구들은 정말

    물이 없는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 있어요.

    매일, 펌프질해도 좋아요. 온 가족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으니까요. 깨끗한 물이

    콸콸콸 쏟아지는 것이 정말 신기해요.

    이 물을 마시고 동생과 저는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지만 할 수 없어요. 몸을 씻거나 빨래를 할 수 있는 물은 꿈도 못 꾸어요.

    매일 두 시간 정도 걸어가야 나오는 이 웅덩이에서 물을 길어와요.소도 먹는 물이지만… 물이라고는 이 웅덩이의 물이 전부예요.

    수단의 아자흐

    잠비아의 메리

    Safe for children

    우리가 매일 먹고 쓰는 깨끗한 물 한 잔이 아프리카의 친구들에게는 목숨을 살리는,

    너무나 중요한 바로 그 한 모금이랍니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입니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물 때문에 고통 받는 친구들을 생각하고 그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요.

    나는 물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이철 헤어커커 멘토&멘티 프로젝트 Mentor

    “언제나 너를 응원할 것이다. 나는 너의 ‘멘토’니까!”

    팍팍하고 험난한 세상살이 속에서 믿고 기댈 수 있는 멘토가 있다는 것, 또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는 것, 두 가지 모두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쁜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쉬운 일도 아닐 터. 이렇게 쉽지 않은 길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멘

    토와 멘티를 한자리에서 만났다. 서로를 믿고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 멘토와 멘티라는 이름으로 만나 또 하나

    의 ‘가족’이 됐다. 글 + 김수희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사진 + 김유라 재능나눔 [email protected]

    돈보다 봉사보다 더 뜻깊은 나눔, 멘토와 멘티

    이철 헤어커커의 이철 대표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고 이름을 알리려면 남다른 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전국 190여 개의 지점이 있는 헤어숍 ‘이철

    헤어커커’의 이철 대표는 외모부터 눈길을 끌었다. 헤어 업계의 아버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고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

    었다. 외모뿐 아니라 나눔에 대한 생각 역시 남달랐다.

    “다른 NGO를 통해 10년 가까이 기부를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돈만 전달하는 것보다는 봉사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해서

    자체적으로 ‘커커엔젤’을 조직해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죠. 그런 와중에 헤어디자이너들의 재능도 살리고 기부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멘토&멘티를 맺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011년 10월, 월드비전과 이철 헤어커커의 멘토&멘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전국 월드비전 복

    지관과 이철 헤어커커 매장을 통해 17명의 지점장과 학생의 인연이 맺어졌고, 2012년에는 4명이 졸업

    해 현재 13명의 학생이 중도탈락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 2명의 멘티는 멘토

    의 지점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해외봉사도 다녀왔지만 그동안 했던 나눔활동 중에서 이 프로젝트가 가장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첫 시도였는데 결과가 좋아서 앞으로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본사만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각 지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이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

    습니다. 더욱 확대되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WV FaMily 이철 헤어커커 멘토&멘티 프로젝트 24+25

    이철 헤어커커의 이철 대표와 이철 헤어커커 죽전점 김민선 원장 그리고

    당당히 신입사원이 된 김민선 원장의 멘티들 혜옥과 선아.

    앞으로의 포부와 함께 마지막으로 멘토와 멘티들

    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제가 처음 미용업계에 발디딜 때만 해도 멘토나 선

    배가 없었어요. 지금은 대학에 미용학과도 있고 좋

    은 선배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지만, 예전에는 함

    께 현업에 종사하는 선배들을 보는 정도였습니다.

    여기까지 온 게 운이 좋았죠(웃음). 하지만 지금 시

    작하는 친구들은 이끌어주는 선배도 있고 사회적

    으로 미용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도 좋아져서

    그만큼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어요. 이제 갓

    일을 시작하고 배워나갈 때가 가장 어려운 시기지

    만, 힘든 시기를 멘토들이 잘 이끌어주고 보듬어줘

    서 미용업계에 입문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희도 열심히 할게요”

    라며 활짝 웃는 이철 대표.

    Mentee

  • “네 꿈을 모두 펼쳐라”

    죽전점에 입사한 멘티 정선아&정혜옥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당당하게 신입사원이 된 선아와 혜옥. 신입사원이라고 하기엔 아직 소녀티가 많이 나는 선아

    와 혜옥이의 표정은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다. 취업에 성공한 이들의 각오는 무엇일까?

    지난해 11월부터 근무한 선아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아직까지는 샴푸나 드라이만 하고 선생님들이 하는 작업을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어요. 그래서 올해는 기술도 많이 배우고 연습도 많이 해서 선생님들과 함께 파마를 마는 게 목표입니다.”

    혜옥이 역시 올해 목표가 분명했다. “저는 아직 샴푸도 못하고 있어요(웃음). 청소하고 정리하는 작업만 담당하고 있어서

    빨리 배우려고 주말에 남아서 연습하고 있어요. 올해 안에는 꼭 샴푸를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혼자 샴푸를 할 수도, 파마를 말 수도 없는 초짜이지만 그들의 꿈은 이철 대표 못지않았다.

    혜옥이는 성공한 헤어디자이너가 되어서 대학생이 된 친구들처럼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고. 선

    아 역시 세계일주도 하고 취미로 통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멘토인 김민선 원장에

    게 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저를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웃음). 원장님을 통해 표정이나 미소,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우

    게 됐어요.”–선아 “원장님은 제가 요즘 어떤 고민이 있는지 힘든 일은 없는지 늘 세심하게 살펴봐

    주세요.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봐주시고 많이 신경 써주시고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혜옥

    같은 곳을 바라보고 꿈을 향해 함께 달려가는 멘토와 멘티. 결코 어렵지 않은 일인 것 같았다. 서로

    를 진심으로 대한다면 말이다. 그들처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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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27

    “나를 믿어주는 너희들에게… 항상 너희를 응원할게!”

    이철 헤어커커 죽전점 김민선 원장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봉사활동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보람 있

    고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멘티들의 긍정의 에너지가 저뿐만 아니라 매장에 있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직원들 모두 한마음으로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어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

    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습니다.”

    이철 헤어커커 죽전점 김민선 원장은 2011년 발대식 때부터 혜옥이와 멘토&멘티 짝을 이뤄 지금까지 인연

    을 이어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멘토가 있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퇴사해 홀로 남게 된 선아에게도 기꺼

    이 멘토가 돼줬다. 그리고 선아는 지난해 11월부터, 혜옥이는 올해 3월부터 죽전점의 신입사원이 됐다.

    “마음으로 아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했을 때 오히려 아이들이 불편할까 봐 다른 직원들

    과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잘못한 점은 지적하고 똑같이 대해주고 있어요. 직원으로 맞이하기 전에는 걱

    정되고 조심스러웠는데 막상 함께 일하니 훨씬 좋아요.”

    김민선 원장의 진지한 표정에서 멘티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 느껴졌다.

    “멘티들에게 특별히 바라는 점은 없어요. 그냥 지금처럼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선아나 혜옥이 모두

    나이도 어리고 헤어숍에서 일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기특하게도 정말 잘해주고 있어서 헤어디자이너 선생

    님들이나 동료들 사이에서 칭찬을 많이 받고 있답니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또 다른 멘티들에게

    도 좋은 선배가 돼줄 것 같아요.”

    1 멘토 김민선 원장(가운데)과 멘티인 혜옥(왼쪽)과 선아(오른쪽). 멘

    토와 멘티를 넘어 또 하나의 ‘가족’이 됐다. 2 멘티들과 장난치던 모

    습과는 달리 인터뷰에 진지하게 임하는 김민선 원장. 멘티들의 진로

    와 미래를 걱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1 이철 헤어커커 죽전점의 신입사원이 된 선아와 혜옥. 유니폼이 제법 잘 어울린다. 2 지난해 11월부터 일하고 있는 선아. 아직은 샴푸와 드라이만 하는 신입

    사원이지만 표정만큼은 이철 대표 못지않은 전문가의 위엄이 느껴진다. 3 지난해 12월부터 주말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드디어 올해 3월 직원이 된 혜옥

    이. 아직 샴푸도 혼자 할 수 없는 초짜이지만 배우려는 자세만큼은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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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월 월드비전 광주전남지부 무진복지관에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 입사했

    다. 이미소라 간사. 커다란 눈으로 온종일 방글방글 웃으며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을 맞던 이미

    소라 간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월드비전 무진복지관을 드나들며 후원자님의 도움을 받던 결연

    아동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울어주고 웃어주던 월드비전을 오랜 단짝 친구처럼 여겼던

    이미소라 간사는 월드비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이 꿈만 같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기쁘게 또 바

    쁘게 달려온 일 년 남짓한 시간, 이미소라 간사는 학생 시절부터 앓고 있던 병의 증상이 악화

    돼 월드비전을 떠나게 됐다.

    누군가에게 뭐든지 주고 싶고 늘 사람이 그리워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일 년

    에 두 번씩 꼭 반 친구 모두에게 편지를 썼다는 이미소라 간사. 사랑 많고 눈물 많은 이미소라 간

    사가 단짝 친구 월드비전의 곁을 떠나며 한 통의 러브레터를 보내왔다. 2012년 월드비전 패밀

    리데이 행사에서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과 입사 동기로 후원자님께 인사를 드렸던 이미소라 간

    사의 건강이 빨리 회복돼 그 넘치는 사랑을 마음껏 나눌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이미소라 간사는 월드비전 광주무진복지관에서 독서 동아

    리를 지도했다.

    이미소라 간사(가운데)를 초등학교 때부터 지도해준

    월드비전 주경남 팀장(왼쪽)과 김한나 팀장(오른쪽).

    2013년 2월 3일

    이미소라 간사 올림

    광주무진복지관 이미소라 간사입니다. 2012년 패밀리데이 이후 편지로

    는 처음 인사 드리네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힘든 상황을 겪었던 것은 그만큼 더

    감사한 일이 가득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고난은 축복’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제겐 따뜻한 부모님은 안 계셨지만 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해주는 후원자님들이 있었고, 따뜻한 집은 없었지만 저를 사랑

    해주는 복지관과 선생님들이 늘 저를 지켜주고 함께 해주었어요. 이렇게 감사한 곳에서 1년 동안 직원으로 있었다는 게 정

    말 큰 영광이었습니다. 비록 제 육신의 연약함으로 이렇게 잠시 떠나게 됐지만, 저를 위해 한결같이 기도해주는 회장님과

    많은 직원의 위로가 슬픈 마음에 정말 큰 위안이 된답니다.

    제게 2012년도는 한없이 행복했던 한 해이자 너무 힘들었던 때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제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사랑

    하는 광주무진복지관에서 일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지만 병이 저를 너무나 지치고 힘들게 했었답니다. 하지만 아프고 지

    칠 때마다 저를 좋아해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눈물 나게 행복했고, 힘낼 수 있었어요. 어릴 적 외롭고 힘들었던 시절을 돌

    이켜보며 감사함으로써 더욱 가정을 이해하고 섬길 수 있었고, 제게 있는 약함이 강함이 돼 더 큰 따스함으로 아이들과 그

    가정을 마음속 깊이 품을 수 있었답니다.

    잠시 그 일을 내려놓고 돌아서려 하니 슬픈 마음에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장님, 비록 지금은 이렇게 휴식을 갖

    지만 열심히 치료받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아 회장님과 월드비전 식구들 그리고 아이들을 다시 만날 그날을 기대합니다.

    벌써부터 그날이 기다려져요.

    월드비전과 같은 꿈을 꿀 수 있어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편집 + 월드비전 홍보팀 사진 + 월드비전 홍보팀

    ThankYou

    이미소라 간사가

    월드비전 회장에게

    보내온 편지.

    28+29Special 광주무진복지관 이미소라 간사

  • 향기로운 사람, 라메쉬

    늙지 않고 익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익어가는 사람들은 시간이 삼키고 가버린 흔적들을 모아 그것

    을 깊고 그윽한 향기로 변화시킨다. 라메쉬의 인생이라는 책 한 장 한 장 속에는 그러한 향기가 배어

    있다. 그는 스리랑카 북부와 동부의 구호·개발사업을 관리하느라 집보다는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

    이 더 많은 스리랑카월드비전의 지역본부장이다.

    26년을 지속한 끝에 비로소 2009년에 종결된 스리랑카 내전. 그 전쟁의 격전지였던 북부와 동부는

    라메쉬의 인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역이다. 동부 주의 바티꼴라(Batticaloa) 지역에서 태어난 타

    밀족인 라메쉬는 공부를 마치고 적십자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적십자사 직원이라는 신분으로 그는

    정부군과 반군의 양쪽 진영을 오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내전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자리에서 구호사업

    을 진행했다. 하루는 차창 밖으로 심상치 않은 반군의 움직임이 보였다. 그냥 지나가긴 했지만 아무

    래도 낌새가 이상했다. 민감한 그의 촉수는 자신이 달리고 있는 지역이 곧 폭파될 것이라는 사실을

    감지해냈다. 살기 위해 페달을 밟다가 차창 밖으로 한 남자가 태평한 얼굴로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

    는 모습을 보았다. 라메쉬는 그 남자 앞에 차를 세우고 빨리 타라고 있는 힘껏 소리쳤다. 낯선 남자는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다급한 그의 목소리에 일단 올라탔고 차는 다시 전속력으로 달렸다. 그리고 몇

    초 후, 차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모든 것이 화염에 휩싸였다. 낯선 남자가 서 있던 자리는 불

    기둥 속에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라메쉬가 살린 낯선 남자는 월드비전의 직원이었다.

    ACT 1 스리랑카월드비전 지역본부장 라메쉬 쿠마르 30+31

    WORLD

    라메쉬 쿠마르(Ramesh Kumar), 그의 인생 역정을 듣고 있노라면, 그리고 지금 그가 지역 주민

    과 아이들을 위해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돕는 아이

    들과 주민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도 마르지 않는 힘을 전하는 그의 이야기를 전한다.

    글·사진 + 박현정 월드비전 유라시아 개발팀 [email protected] PEOPLEPEOPLE향기롭게 익어가는 사람,

    스리랑카월드비전 지역본부장 라메쉬 쿠마르

  • 2

    월드비전과 함께

    얼마 후 라메쉬는 월드비전 회장으로부터 꼭 방문해달라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월드비전에서는

    직원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했다. 마침 월드비전에서는 직원을 채용 중이었

    고 조금 더 넓은 분야에서 구호사업을 펼치고 싶었던 라메쉬는 월드비전에 입사해 스리랑카월드비

    전의 북부와 동부 구호 업무를 책임지게 됐다. 일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구호 지역에서 폭풍처럼 일

    하다 차 안에서 잠드는 일이 허다했다.

    한국월드비전은 스리랑카 동부 주의 바하라이 대단위 지역개발사업장을 개소하면서 동부와 북부

    지역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라메쉬와 함께 일하게 됐다. 바하라이도 바티꼴라 군에 속하는 만큼 오

    랜 기간 내전을 겪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개발사업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고, 엎

    친 데 덮친 격으로 2004년에는 쓰나미로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경작지와 관개시설이 파괴됐고 어

    획량 감소, 항구와 어선 파괴 등 어업에 종사하던 주민의 삶도 타격을 입었다. 또한 열악한 도로 사

    정으로 격리된 지역사회도 많았다. 자연스레 아동의 복지 문제도 드러났다. 결손 가정의 비율이 높

    고 내전 중 소년병으로 활동하던 아동들은 정신적, 정서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역의

    교육 환경도 개선돼야 하는 점이 많았다. 초등학교 교사가 크게 부족했으며 유치원 교사 중 자격증

    을 소지하고 있는 교사도 30%에 불과했다. 조혼 관습과 함께 열악한 교육 환경은 높은 학교 중퇴율

    로 이어지고 있었다. 바하라이 지역의 중퇴율은 15%로 전국 평균의 네 배에 달한다.

    32+33

    스리랑카 바하라이, 구호사업장이 개발사업장으로 변화한 첫 사례

    스리랑카 바하라이에는 이처럼 한국월드비전이 라메쉬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참으로 많

    았다. 하지만 그만큼 기대도 컸다. 바하라이는 월드비전의 구호사업장(Area Rehabilitation

    Programme)이 개발사업장(Area Development Programme)으로 변화하는 첫 사례였기 때문이

    다. 구호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지역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장기적인 개발사업을 함께 계획해

    나갈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라메쉬의 감격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과 숱한 시련을 겪어왔음에도 라메쉬의 눈빛은 선하기 그지없다. 내전으로 파

    괴된 저수지를 둘러보는 그의 눈은 안타까움이라는 단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깊은 감정의 역설이 숨

    어 있었다. 문득 밀란 쿤데라의 중 한 구절이 생각났다. ‘슬픔은 형식

    이다. 행복은 내용이다. 행복이 슬픔의 공간을 채운다.’ 그의 시선이 머무르는 파괴된 저수지에는 피

    해 갈 수 없는, 아주 개인적인 차원의 내전의 슬픔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그는 월드비전

    과 함께 잉태되는 새로운 희망도 함께 보는 것이리라. 이러한 눈을 간직한 그는 늙지 않고 향기롭게

    익어가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와 함께 이 희망을 함께 일구어가고 싶었다. 전 세계 모든 어린이의 풍

    성한 삶을 위해!

    Sri LankaSri Lanka

    3

    Sri Lanka

    1 바하라이 내 키루미차이 지역에 있는 유

    치원. 2 안단쿨람 모습. 스리랑카는 전통적

    으로 소규모 관개시설을 중심으로 마을이

    발달했다. 싱할라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

    는 ‘웨와’, 타밀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쿨람’이라는 단어로 끝나는 지명이 많은

    데, 이는 그만큼 역사적으로 저수지가 중요

    한 역할을 담당해왔다는 뜻이다. 안단쿨람

    도 마찬가지인데, 내전으로 인해 관리가 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보수가 필요한 곳이

    다. 3 스리랑카월드비전 바하라이 사업장

    직원들.

    1

  • OpiniOn 제작 프로듀서 34+35

    WV 한자리에서 뵙기는 처음이네요. 다들 어느 나라를 다녀오셨는지 궁금해요.

    이우석 남수단, 세네갈과 곧 방송될 라오스를 다녀왔습니다.

    황지현 에티오피아, 케냐 그리고 어제 방영된 알바니아를 다녀왔고요. 내일 우간다로

    떠나요.

    강해숙 도미니카공화국과 아프리카 가나, 부룬디, 차드를 방문했어요.

    WV 출장 다녀오신 후 편집 또 출장.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데 힘들진 않으세요?

    강해숙 제일 힘든 건 현지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촬영을 가면 24시간 근

    무라고 생각해요. 절대 아프면 안 되거든요. 늘 음식이 걱정이죠. 말라리아는 나중에

    증세가 오지만, 배탈이나 몸살이 나면 촬영에 차질이 생기니까 바짝 긴장해요. 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눈앞에 모든 음식이 경계 대상이에요.

    이우석 월드비전 직원분들도 걱정해요. 피디님, 드시고 아프면 안 돼요(웃음)! 처음 남

    수단에서 촬영하는데 식사 시간 외엔 그늘에 들어가지 않았거든요. 강한 햇빛 때문에

    나중엔 눈물이 계속 났어요. 낯선 나라에서 처음 겪는 상황 앞에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

    장 중요하고 또 힘들죠.

    WV 이 다른 방송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황지현 대부분 월드비전 사업장이 외부인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에 있잖아요. 현지인들만

    처음 보는 카메라 앞에서 너는 웃었다. 나도 함께 웃었다. 자식을 잃은 엄마의 아픔을

    위로하기에 앞서 카메라를 잡는다. 내 마음 한쪽은 미안하고 쓸쓸해졌다. 너의 눈물,

    너의 가난, 너의 슬픔을 담는 나에게 너는 말했다. “저 멀리에서 오셔서 우리의 친구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너희에게 더 많은 친구가 생길 수 있다면….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55분 으로 지구촌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제작 프로듀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글 + 이지혜 월드비전 온라인마케팅팀 [email protected]

    사진 + 임다윤 재능나눔 [email protected]

    EBS Global project

    Hwang Jihyeon

    Kang Haesook

    Lee Wooseok

    우리의 친구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있는 곳이니 언어도 토속어를 쓰는 곳이 많고. 다른 방송에 비해 진행에 어려움이 많아요. 제가

    직접 질문을 한다면 적절한 상황과 때를 찾아서 할 텐데… 그럴 때 좀 안타깝죠.

    이우석 몇 번 출장을 가면서 촬영할 때 필요한 토속어는 미리 외우는 비결이 생겼어요. 기본적

    으로 인사나 ‘뭐하세요’ ‘뭐 먹었어요’ ‘이쪽으로 오세요’ 같이 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을 정

    말 많이 써요. 아, 그런데 다른 방송 프로그램과 가장 큰 다른 점이 있네요! 우리는 시청률과 후

    원 신청자 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거죠.

    황지현 맞다. 다른 방송 프로그램을 할 때는 시청률이 가장 신경 쓰이는데, 이건 후원 신청자 수

    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에요.

    강해숙 방송이 나가고 후원 신청자 수가 많으면 시청률이 안 나와요. 만든 사람으로서 기분이

    물론 안 좋죠. 근데 시청률은 높은데 후원 신청자 수가 적어요. 이거 또한 기분이 안 좋거든요.

    이우석 희한하게 이게 늘 반비례야. 우리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웃음).

    강해숙 제가 책임 프로듀서님께 여쭤봤어요. “저희가 어느 포인트에서 기뻐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더니 명쾌하게 “당연히 후원 신청자 수지!”라고 답하시더라고요. 근데 매주 회의 때마다

    시청률을 꼭 체크하세요(웃음).

    WV 직접 현장에서 보고 느끼시는 것들도 참 많으실 것 같은데요.

    황지현 처음 갔던 곳이 에티오피아였어요. 두 번째 날 아이들을 만났는데, 달려와서 우리 손을 잡

    는 거예요. 보통 아이들은 손을 잡으면 이유가 있어요. 초콜릿 달라고. 근데 이 예쁜 아이들은 그

    냥 생글생글 웃어요.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죠. 또 의외였던 곳이 알바니아였어요. 아이들이 얼

    굴도 하얗고 부유할 것 같은데 실업률이 높고 무슬림 문화라 보수적이죠. 여자아이가 왜 공부해

    야 하느냐고 물어보는데… 아프리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해숙 어디를 가나 극한 상황은 끝이 없어요. 부룬디에서 촬영 전에 만난 이란성 쌍둥이 남매

    는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거예요. 긴급 수혈도 했지만 결국 다음 날 누나가 세상을 떠났어요.

    많은 갈등이 생기더라고요. 아이를 잃고 슬픔에 젖은 엄마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심정을 물어보는 게 과연 사람으로서 할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냉정해지자.

    나의 목적은 이곳에서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는 거다’ 항상 그렇게 생각해요. 이곳에 오는 비행

    기 요금이면 아이들 몇 백 명이 밥을 먹을 수 있는데, 나는 다른 목적으로 카메라에 담아서 보

    여주기 위해서 왔으니까….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계속 생각이 나요. 남은 아이는 살

    아 있을까. 너무 이상하죠. ‘아이는 잘 있을까?’가 아니고 ‘아이는 살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다는 게. 월드비전 직원을 통해 건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고 그제야 마음이 놓였어요. 편집

    도 더 열심히 하고(웃음).

    이우석 남수단월드비전 직원이 생각나네요. 그곳에서 유목민으로 자란 친구였는데, 공부를 하

    고 싶어 어린 나이에 홀로 케냐 난민촌까지 가서 공부를 마치고 이제는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

    과 같은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똑똑한 친구였죠. 기억이 많이 나요. 참 감사한 게 그동안 나 혼

    자 살아오다가 프로그램 주제 ‘나눔’처럼 방송인으로서 내가 가진 능력을 나눌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정말 뿌듯해지더라고요.

    WV 앞으로 방송을 보실 시청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해요.

    이우석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사는 삶이 어떠한 것인지 가서 보면 알게 되거든요. 아프리카 사

    람들이 온종일 준비해서 겨우 밥 한 끼 먹는데, 그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건 한계가

    있잖아요.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고민과 아픔이 있는 사람이라는 열린 마음으로 봐

    주셨으면 해요.

    강해숙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어려운 상황을 10분의 1도 카메라에 못 담아요. 방송을 보면

    서 “밥도 먹고 물도 마시네”라고 하면 저희가 드릴 말씀이 없죠. 정말 너무 찢어지게 가난한데

    화면을 찢을 수도 없고… 어떻게 설명하는 게 좋을지 늘 고민이랍니다.

    황지현 선배님들, 그냥 이 한마디면 되지 않을까요. 여러분, 방송 많이 보시고 전화도 많이 해

    주세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안태근 책임 프로듀서

    “지구촌 어려운 이웃들의 삶을 돕기 위해 기획된 이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됐습니다. 한국 방송 역사상 특집이 아닌 매주 방송으로 시

    청자들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시청자의 가슴에 남는

    좋은 방송이 되고 또 방송을 보시는 분들의 도움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의 삶이 변

    화하고 풍성해지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36+37

    아이에게 가장 슬펐던

    순간이 언제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라고요.

    “집에 아무것도 없어서

    3일씩 굶을 때, 먹을 게 없을 때

    엄마가 우리를 쳐다보는 눈빛.

    그 눈빛을 볼 때 너무 슬펐어요.”

    카메라를 잡고 있는데

    목이 메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2분 동안

    가만히 있었어요.

    Mini interview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

  • 아프리카의 심장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이후 1997년까지 자이르라고 알려졌던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 콩고)은 아프리

    카 대륙 가운데 자리 잡고 있고, 아마존 다음으로 큰 열대 우림을 갖고 있어서 ‘아프리카의 심장’ 혹은 ‘지

    구 제2의 허파’로 불린다. 이런 별명에 걸맞게 DR 콩고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이며, 세계

    에서 가장 깊고 험한 강으로 유명한 콩고 강 물줄기는 전 세계 수력발전 가능성의 13%를 차지하고 있어 개

    발만 제대로 된다면 아프리카 대륙 상당량의 전력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다이아몬드, 금,

    콜탄, 코발트, 구리 등의 지하자원 매장량의 가치는 미국과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많

    다. 특히 휴대전화기 제작에 꼭 필요한 금속 탄탈륨의 원석인 콜탄은 전 세계 매장량의 70% 이상이 이곳

    DR 콩고에 매장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DR 콩고는 인간개발지수 평가에서 187개국 중 꼴찌인 187위를 기록했다. 이렇

    게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잠재력이 막강한 아프리카의 심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DR 콩고는 1960년 독립 당시 활발한 광산업과 비교적 안정적인 농업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로 산업화된 나라였다. 하지만 독립 이후 30년 이상 지속된 모부투 대통령의 부패 정치로 국가의 신용과

    산업 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 모부투와 측근들은 30년 동안 유상으로 들여온 원조 대부분을 횡령해(약

    40억 달러) 스위스은행의 개인 계좌로 입금했고, 그 규모가 DR 콩고의 총 국가부채와 맞먹는 어이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현재의 도로나 통신망 수준 역시 1960년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상황이다. DR 콩고

    의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96년 아프리카 세계대전이라 불리는 1차 콩고전쟁이 시작되었고, 지

    금도 동부 콩고에서는 분쟁이 계속되고 있어 극심한 취약국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CT 2 DR 콩고 국가 이슈와 월드비전 28+29

    CongoDR

    DR 콩고 그 심장이 다시 힘차게 뛸 때까지!글 + 조평세 월드비전 아프리카 중남미 개발팀 [email protected] 사진 + DR 콩고월드비전

    1 DR 콩고월드비전 풍구루메 사업장 사무실 앞

    에서 후원아동들과 함께한 조평세 DR 콩고월드

    비전 담당자. 2 끊임없는 분쟁으로 DR 콩고 거

    리에는 여전히 탱크가 지나다닌다. 3 광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속에서 광물을 채취하는 카탕가

    지역 주민과 아이들.

    2 3

    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모자.

    1

  • 40+41

    경제 붕괴의 연장선이 되어버린 분쟁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지속된 2차 콩고전쟁은 주변 8개 국가가 개입하고 무려 540만 명 이상의 사망자

    가 발생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전쟁으로 기록된다. 2003년, 공식적으로 전쟁이 종식되고 현재

    유엔군 사상 최대 규모인 2만여 명의 평화유지군이 DR 콩고에 주둔하고 있지만, 동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여러 무장반군 세력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산발적인 분쟁으로 집단 강간, 소년병 징집, 아동 노동착취 등

    끔찍한 인권유린과 약탈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DR 콩고 동부 분쟁지역에 대량 매장되어 있는 금과 콜탄이 정상적인 경로로 거래되지 않고 이 지역

    에서 활동하는 여러 무장 세력에 의해 불법 채굴 및 밀수출되면서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DR 콩고의 막

    대한 광물자원이 국가의 경제개발을 위해 사용되지 못하고 오히려 무장세력들의 돈줄이 되어 무기 거래

    에 악용되고 영향력을 키워 분쟁을 지속시키는 비극을 낳고 있는 것이다.

    DR 콩고의 문제 그리고 월드비전의 솔루션

    월드비전은 지난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DR 콩고의 수도 킨샤사에서 ‘ANOTHER DR CONGO IS

    POSSIBLE’이라는 주제로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DR 콩고의 분쟁, 영세 채광, 아동 노동 등의 주제로

    여러 정부 관계자들과 교계 및 국제기구 대표들을 초대해 의견을 나누었는데, DR 콩고의 아동을 대표해 발

    언한 어린이 의회 회장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월드비전 아동참여프로그램의 일환으로 DR 콩고 전국

    을 순회하며 또래 어린이의 의견을 모은 제니퍼 므웨니(16세)는 DR 콩고 아동의 삶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사례를 지역별로 발표했다. 예를 들어 남부 카탕가 지역의 아동이 가족 생계를 위해 영세 채광을 해야만 하

    는 상황, 동부 키부 지역 무장반군의 강간 등 심각한 분쟁 피해, 중부 카사이 지역의 조혼 전통, 수도 킨샤사

    지역 슬럼가의 극심한 가난으로 인한 청소년 범죄 등을 전하며 DR 콩고 어린이가 안전하

    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국제사회와 정부, NGO에 호소했다.

    전 세계 월드비전에서 모인 40여 명의 분쟁지역 개발구호 및 옹호 전문가들은 앞서 논의

    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아동의 복지를 목표로 하는 월드비전의 역할과 집중해야 할

    사업을 거듭 확인했다. 또한 DR 콩고 분쟁으로 인한 취약한 환경에 좀 더 효과적으로 대

    응하는 데 적합한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 특히 사정이 가장 심각한 영세 채광과 아동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드비전 지역개발사업과 구호사업에 아동 보호 및 아동 참여 활

    동을 확대하고 지역 주민들이 정부와 다국적기업에 대해 효과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시민참여교육

    프로그램을 전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DR 콩고와 같은 취약 국가 환경에서 위험한 상황에 있는 아

    동을 구하고 보호하기 위해 글로벌 구출 캠페인을 준비할 것을 약속했다.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임할 때까지

    식민 시대 약탈과 부패 정치, 자원과 분쟁 문제 등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벌어지는 대표적인 문제가 모

    두 일어나고 있는 DR 콩고. 이곳은 월드비전의 구호와 개발, 그리고 옹호사업이 한 국가의 틀 안에서 통

    합적으로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매우 특별한 지역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DR 콩고는 지정학적으로 아프

    리카의 심장인 만큼,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DR 콩고에서 정의를 구현하고 지속적인 평화와 개발을 추구하는 월드비전 사업은 매우 큰 의의를 갖는

    동시에 복잡한 정치적 환경과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결코 쉽게 할 수 없는 사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의

    와 평화가 이 땅에 임하며 풍부한 자원이 저주가 아닌 축복이 될 때까지 월드비전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한국월드비전은 DR 콩

    고 남부 카탕가 주 광산 지

    역에서 4개의 지역개발사

    업장 그리고 동부 키부 주

    분쟁지역에서 각종 구호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 3

    1 지난해 다시 시작된 DR 콩고 동부 키부 지역의 분쟁을 피해 이동하는 실향민들. 2 전 세계에서 모인 월드비전 전문가들의 각종

    이슈 대응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시간. 3 영세 채광 현장에서 혹사당하는 DR 콩고의 아동.

    1

  • 42+43광고 1 광고 2

    *이 책의 저자 수익금 전액은 월드비전을 비롯한 NGO들을 통해 기부됩니다.

    2004년, 월드비전과 함께 전 세계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향해 온 마음을

    활짝 연 정애리 월드비전

    친선대사는 지금까지 297명의 어린이

    들과 결연을 했습니다. 지금도 지구

    촌 곳곳에서 정애리 월드

    비전 친선대사의 사랑으로 아이들은

    잘 먹고, 열심히 뛰놀며 공부하고

    있을 것입니다. 잔잔한 웃음

    속에 담긴 그녀의 큰 사랑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놀라고 즐겁습니다.

    긴 겨울 끝 바람이 따스해질 무렵, 정

    애리 월드비전 친선대사가 진심 어

    린 편지를 띄웠습니다. 지구

    촌 고통당하는 어린이들이 있는 곳

    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거친 고사리 손을 잡아주던

    그 사랑을,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지

    친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합니다.

    정애리 월드비전 친선대사가 직접

    쓰고 또 사진을 찍어 완성한 행복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고슬고슬 쌀밥 같은 이야기

    전 세계 297명의 아이를 둔 행복한 워킹맘

    정애리 월드비전 친선대사가 띄우는

    BOOK

    “예전엔 사람들이 나보고 ‘몇 명의 엄마’ 그렇게 얘기하면 어쩐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내가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가 싶어서요. 그런데 엄마란 말에는 ‘나눈다’는 뜻

    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는 엄마란 말을 자랑스러워하려고 합니다. 네, 저 이제

    297명의 엄마입니다. 아니 더 있군요. 친딸도 있고 국내 후원아동들도 있으니까요. 어쨌

    든 저는 부자입니다. 아이들이 많아서요. 그래서 일도 열심히 하는 워킹맘입니다.”

    2012년 정애리 월드비전 친선대사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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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명회합창단 분당반, 양지혜 어린이

    지난 1월 19일, SBS 에 케냐 지라니합창단이 출연했다. 케냐에서 가

    장 가난한 쓰레기 더미 마을에서 시작한 지라니합창단 아이들은 노래를 통해 상처를 치유

    하고 있었다. “굶어 죽지 않는다면 내년에 다시 노래하러 왔으면 좋겠다” “파일럿이 돼 가

    족을 도와주고 싶다”는 작은 소원을 이야기하는 그들이었다.

    지구 반대편 케냐에 희망을 노래하는 지라니합창단이 있다면, 한국에는 월드비전 선명회

    합창단이 있다. 1960년부터 ‘천상의 메아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지구촌 곳곳에서 고통받

    거나 소리를 낼 수 없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돼 희망을 노래하는 선명회합창단. 양지혜 기

    자에게 선명회합창단에서 활동한 일은 어린 시절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다.

    1996년, 북한 수해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평화콘서트에서 양지혜 기자는 ‘나눔’의 큰 영향

    력을 직접 체험했다. 당시 사회자는 ‘평화의 천사들’이라며 선명회합창단을 소개했고, 공

    연이 시작되면서 TV 화면 우측 상단에 표시되는 후원자 수가 갑자기 많아졌다. 그것을 보

    고 양지혜 기자는 자신이 정말 평화의 천사가 된 것 같은 느낌에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선명회합창단원 시절, 처음 받은 두 개의 자그마한 사랑의 빵은 어린 양지혜 기자의 마음

    속에 처음으로 ‘나눔’이라는 두 글자를 크게 심어주었다. 그야말로 세계시민의식을 일깨

    워준 것이다. 양지혜 기자는 어릴 때부터 서로 경쟁하는 사교육에 매진하기보다 모두가

    함께 한목소리를 내는 합창단에서 활동한 덕에 자연스레 타인을 포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TALK TALK 젊은 나눔 양지혜 기자 44+45

    A Voice for the Voiceless양지혜 기자

    “결연은 인연을 맺는 거예요”

    지난 1월 25일, 김혜자 월드비전 친선대사가 남부교도소를 방문해 수형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의 기사가 한 일간

    지에 실렸다. 그리고 다음 날, 한 기자가 월드비전을 찾아왔다. 월드비전 후원자이자 선명회합창단 출신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그

    녀의 첫인상은 해외 후원아동의 미소처럼 해맑았고, 목소리는 선명회합창단의 노래처럼 아름다웠다. 과거에는 희망을 노래하는

    선명회합창단 분당반 어린이였고, 현재는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월드비전의 후원자 이며, 훗날 언젠가는 본인이 후원하던 아

    동이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닌다는 내용으로 ‘볼리비아의 천재 소녀, 한국에 오다!’라는 기사를 쓰고 싶다는 양지혜 기자. 그녀와 월

    드비전의 특별한 인연을 들어보자.

    글 + 최미정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사진 + 박지희 월드비전 홍보팀 [email protected]

    과거 선명회합창단원이자 현재 월드비전 후원자님인 양지혜 기자는 월드비전의 영원한 패밀리다.

  • 것이다. 스페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됐고, 이후 유엔중남미경제위원회(ECLAC)에서 인턴십도

    했다. “스페인어를 접하고, 좋아하게 되고, 열심히 공부한 덕에 스페인어를 잘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

    가 지금 이렇게 기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스페인어의 도움이 커요. 이 모든 것의 시작이 볼리비아 아

    동에게 처음 받았던 ‘Gracias’가 적힌 편지라고 생각해요. 그 볼리비아 아동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

    어요. Gracias!”

    아동결연은 인연을 맺는 것

    “겉으로 보면 다 잘살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모두 인연에 목말라하며 외롭게 살고

    있어요. 저도 그렇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도 그럴 거예요. 후원을 하는 것은 인연을 맺는 거

    예요. 살아갈 이유를 만드는 거죠.”

    사회부 기자로 일하면서 사회 이면의 어두운 사건을 현장에서 직접 접하는 양지혜 기자는 최근 심

    각한 문제인 자살이 우울증에서 시작하고 우울증의 원인은 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것이라며, ‘아동

    결연’은 우울증에서 오는 많은 상처를 치료해줄 수 있다고 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