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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41 자력과 석탄의 비중이 전체의 72.3%를 점유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최대 전력 수요는 2015년 초 동절기인 2월 9일 11시에 기록된 7천879만㎾였으며 여름철 최 대수요는 8월 7일 15시에 기록한 7천691만6천㎾였다. 정보 · 통신 정보화정책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완료…전국 18곳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창조경제’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할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가 전국 17개 시· 도에 모두 구축됐다. 2014년 3월 대구를 시작으로 대전, 전북 등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 혁신센터는 2015년 7월 인천 혁신 센터가 문을 열면서 마무리됐다. 여기에 포스코가 1월 포항에, 8월에는 광양에 1곳씩 민간자 율형 혁신센터를 설립하면서 전국의 혁신센터는 ‘17+1’ 체제를 갖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혁신센터의 기능으로 크게 세 가지를 내 세운다. 창업 지원, 중소기업 혁신 지원,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 이 그것이다. 정부는 이런 역할 수행을 위해 혁신센터에 대기 업의 참여를 유도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만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혁신센터는 센터별로 1곳씩 전담 대기업이 지정돼 있다. 대 구는 삼성그룹이, 광주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충북은 LG그룹이 맡는 식이다. 혁신센터장은 대부분 전담기업의 전·현직 임직 원이 맡았다. 이 같이 혁신센터·대기업 간의 짝짓기를 통해 대·중소기 업 간 상생협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글로 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기업의 경험과 노하우, 글로벌 네트워크 를 지역의 벤처·중소기업에 제공해 ‘성장 사다리’ 노릇을 하 도록 한다는 것이다. 혁신센터는 이미 스타트업의 발굴·보육에서 가시적인 성 과를 냈다. 대구 혁신센터는 창업 공모전인 ‘C-랩(lab)’을 통해 2015년 상반기 18개 팀을 선발해 보육했고 이 중 16개 팀이 법 인 등록을 마쳤다. 이렇게 혁신센터에 입주한 곳 중에는 이미 매출을 내기 시 작한 곳도 있다. 원단 디자인 설계 프로그램을 개발한 월넛은 4월 서비스를 유료화한 뒤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전 혁신센터의 창업 공모전 ‘드림벤처스타’에서 선발된 3 차원(3D) 스캐너 및 검사장비 업체 씨메스도 혁신센터 입주 후 추가로 10억4천만원의 매출을 내며 직원도 4명을 더 뽑았다. 국방·상업용 드론의 실시간 운영체계(OS) 개발업체인 알 티스트는 국방부로부터 방위산업 과제 2억5천만원 어치를, 미 래부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국책과제 21억원 어치를 각각 수 주했다. 역시 드림벤처스타 1기인 테그웨이는 체열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웨어러블 소재를 개발해 유네스코의 ‘2015 세상을 바 꿀 10대 IT 기술’에서 대상을 탔다. 경기 혁신센터는 해외 진출·투자 유치의 허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해외 창업지원기관, 투자자, 대기업 등의 네 트워크를 종합연계해 17개 혁신센터가 길러낸 중소벤처기업 의 해외진출,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G-얼라이언스’를 구축 했다. 영국의 ‘캐터펄트’, 프랑스의 ‘오렌지팹’ 등 3개 액셀러레이 터(스타트업 창업·육성회사), 미국의 ‘포메이션8’ 등 3개 벤처 캐피털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이런 식으로 17개 혁신센터가 선발해 보육하는 창업기업은 2015년 9월 말 기준 439개 사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혁신센 터의 ‘우산’ 속으로 들어온 뒤 매출이 222억원 늘었고, 100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했다. 혁신센터의 또 다른 기능인 중소기업 혁신은 전담 대기업의 자원·역량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기술 수준 등을 끌 어올리는 작업이다. 스마트팩토리 지원이나 대기업 보유 특허 의 유무상 개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마트팩토리란 노후화한 생산설비나 공장을 설비 재배치 나 첨단장비 도입 등을 통해 생산성은 높이고 불량률은 낮추 는 것을 가리킨다. 실제 경기 광주 하남산업단지의 동양금속은 주조설비의 불 량을 자동 검진하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연평균 8천300만 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에나인더스트리는 경북 혁 신센터와 삼성전자의 인력이 상주하면서 제조설비의 비효율 적 공정을 개선한 결과 5~8%대였던 불량률을 0%로 끌어내 렸다. 또 충북 혁신센터는 LG 계열사 전문인력 20명이 투입돼 42 개의 지역 유망기업을 발굴한 뒤 생산기술, 지적재산(IP), 마케 팅 등 전방위 지원을 해주고 있다. 그 결과 금형·사출 업체인 나라엠텍의 경우 LG화학의 전지팩 케이스 관련 특허 7건을 무 상으로 제공받아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 혁신센터의 경우 롯데의 유통망에 지역 특화산업인 신 발·의류·수산식품 등을 결합해 상품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혁신센터는 이미 어느 정도 성숙한 지역별 특화산업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역할도 수행하는 중이다. 충북 혁신센터는 LG생활건강과 협력해 ‘K-뷰티’ 산업을 적 ▲ 박근혜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 참석자들이 7월 22일 인천대 학교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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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정보 · 통신 - cdnvod.yonhapnews.co.kr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 · 예컨대 삼성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를 미국 출고 가(버라이즌)와

경 제 l 241

자력과 석탄의 비중이 전체의 72.3%를 점유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최대 전력 수요는 2015년 초

동절기인 2월 9일 11시에 기록된 7천879만㎾였으며 여름철 최

대수요는 8월 7일 15시에 기록한 7천691만6천㎾였다.

정보 · 통신

정보화정책

■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완료…전국 18곳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창조경제’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할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가 전국 17개 시·

도에 모두 구축됐다. 2014년 3월 대구를 시작으로 대전, 전북

등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 혁신센터는 2015년 7월 인천 혁신

센터가 문을 열면서 마무리됐다.

여기에 포스코가 1월 포항에, 8월에는 광양에 1곳씩 민간자

율형 혁신센터를 설립하면서 전국의 혁신센터는 ‘17+1’ 체제를

갖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혁신센터의 기능으로 크게 세 가지를 내

세운다. 창업 지원, 중소기업 혁신 지원,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

이 그것이다. 정부는 이런 역할 수행을 위해 혁신센터에 대기

업의 참여를 유도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만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혁신센터는 센터별로 1곳씩 전담 대기업이 지정돼 있다. 대

구는 삼성그룹이, 광주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충북은 LG그룹이

맡는 식이다. 혁신센터장은 대부분 전담기업의 전·현직 임직

원이 맡았다.

이 같이 혁신센터·대기업 간의 짝짓기를 통해 대·중소기

업 간 상생협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글로

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기업의 경험과 노하우, 글로벌 네트워크

를 지역의 벤처·중소기업에 제공해 ‘성장 사다리’ 노릇을 하

도록 한다는 것이다.

혁신센터는 이미 스타트업의 발굴·보육에서 가시적인 성

과를 냈다. 대구 혁신센터는 창업 공모전인 ‘C-랩(lab)’을 통해

2015년 상반기 18개 팀을 선발해 보육했고 이 중 16개 팀이 법

인 등록을 마쳤다.

이렇게 혁신센터에 입주한 곳 중에는 이미 매출을 내기 시

작한 곳도 있다. 원단 디자인 설계 프로그램을 개발한 월넛은

4월 서비스를 유료화한 뒤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전 혁신센터의 창업 공모전 ‘드림벤처스타’에서 선발된 3

차원(3D) 스캐너 및 검사장비 업체 씨메스도 혁신센터 입주 후

추가로 10억4천만원의 매출을 내며 직원도 4명을 더 뽑았다.

국방·상업용 드론의 실시간 운영체계(OS) 개발업체인 알

티스트는 국방부로부터 방위산업 과제 2억5천만원 어치를, 미

래부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국책과제 21억원 어치를 각각 수

주했다.

역시 드림벤처스타 1기인 테그웨이는 체열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웨어러블 소재를 개발해 유네스코의 ‘2015 세상을 바

꿀 10대 IT 기술’에서 대상을 탔다.

경기 혁신센터는 해외 진출·투자 유치의 허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해외 창업지원기관, 투자자, 대기업 등의 네

트워크를 종합연계해 17개 혁신센터가 길러낸 중소벤처기업

의 해외진출,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G-얼라이언스’를 구축

했다.

영국의 ‘캐터펄트’, 프랑스의 ‘오렌지팹’ 등 3개 액셀러레이

터(스타트업 창업·육성회사), 미국의 ‘포메이션8’ 등 3개 벤처

캐피털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이런 식으로 17개 혁신센터가 선발해 보육하는 창업기업은

2015년 9월 말 기준 439개 사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혁신센

터의 ‘우산’ 속으로 들어온 뒤 매출이 222억원 늘었고, 100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했다.

혁신센터의 또 다른 기능인 중소기업 혁신은 전담 대기업의

자원·역량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기술 수준 등을 끌

어올리는 작업이다. 스마트팩토리 지원이나 대기업 보유 특허

의 유무상 개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마트팩토리란 노후화한 생산설비나 공장을 설비 재배치

나 첨단장비 도입 등을 통해 생산성은 높이고 불량률은 낮추

는 것을 가리킨다.

실제 경기 광주 하남산업단지의 동양금속은 주조설비의 불

량을 자동 검진하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연평균 8천300만

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에나인더스트리는 경북 혁

신센터와 삼성전자의 인력이 상주하면서 제조설비의 비효율

적 공정을 개선한 결과 5~8%대였던 불량률을 0%로 끌어내

렸다.

또 충북 혁신센터는 LG 계열사 전문인력 20명이 투입돼 42

개의 지역 유망기업을 발굴한 뒤 생산기술, 지적재산(IP), 마케

팅 등 전방위 지원을 해주고 있다. 그 결과 금형·사출 업체인

나라엠텍의 경우 LG화학의 전지팩 케이스 관련 특허 7건을 무

상으로 제공받아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 혁신센터의 경우 롯데의 유통망에 지역 특화산업인 신

발·의류·수산식품 등을 결합해 상품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혁신센터는 이미 어느 정도 성숙한 지역별 특화산업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역할도 수행하는 중이다.

충북 혁신센터는 LG생활건강과 협력해 ‘K-뷰티’ 산업을 적

▲ 박근혜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 참석자들이 7월 22일 인천대학교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Page 2: 정보 · 통신 - cdnvod.yonhapnews.co.kr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 · 예컨대 삼성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를 미국 출고 가(버라이즌)와

242 l 경 제

극 육성 중이다. 올해 말에는 지역공동의 화장품 브랜드 ‘미선

려’(美扇麗)를 선보일 예정이다.

화장품 원료개발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만 추가적인 연

구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KPT는 충북 혁신센터의 도움으로 신

제품을 개발했으며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유수의 화장품 기업

에 원료 공급을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고 중국 시장 진출도 추

진하고 있다.

강원 혁신센터는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전문가 멘토단이 평

창 지역 5개 마을의 음식·숙박·문화자원을 연계·벨트화하

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 혁신센터는 호텔신라와 손

잡고 종가음식 메뉴 개발과 상품화를 지원하는 한편 44개 고

택을 선정해 문화체험형 관광상품으로 재단장하는 작업을 하

고 있다.

■ ICT 수출 감소세로 전환…‘-1.9%’

전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위축과 전반적인 수

출 부진으로 2015년 ICT 분야 수출은 2014년보다 1.9% 감소했

다. 2014년 사상 최대 수출 실적(1천739억 달러)을 기록했지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ICT 수출은 전년보다 1.9% 감소

한 1천728억9천만 달러, 수입은 3.6% 증가한 913억2천만 달러

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2014년(881억 달러)보다는 감소해 815

억6천만 달러에 그쳤지만 2013년 이후 3년 연속 800억 달러를

넘는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ICT 산업의 성장률이 뒷걸음질치는 어려운 여건 속에

서도 3년 연속 1천700억 달러 수출을 지켜냈다. ICT 부문 수출

은 한국 전체 수출의 약 33%, 무역수지 흑자의 약 90%에 해당

하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국의 ICT 교역이 침체

(-6.2%)된 가운데 우리 ICT 수출이 선방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처음으로 올랐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중국에 이

어 두 번째였다.

주요 수출 품목은 휴대전화와 반도체였다. 휴대전화는 중국

샤오미 등 후발업체의 급성장, 애플의 선전 등에도 9.8% 증가

한 290억4천만 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도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의 미세공정 전환 경쟁에 따

른 단가 하락 심화에도 0.4% 늘어난 629억2천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디지털TV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감소와

중국의 공격적 생산 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 등으로 각각 6.8%

감소한 325억1천만 달러, 26.1% 줄어든 50억1천만 달러에 그

쳤다.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유기발

광다이오드(OLED) 등도 신규 주력품목으로 등장했다.

수입 면에서는 휴대전화의 수입이 32.6%나 증가한 96억2천

만 달러, 반도체가 5.0% 늘어난 382억8천만 달러, 디지털TV가

18.6% 증가한 4억6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수입 증가는 아이폰 등 외국산 스마트폰과 국내

업체의 휴대전화 부품 역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

이(6.2% 감소한 58억2천만 달러)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7.6%

줄어든 90억 달러)는 수입이 줄었다.

2016년 시장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기업의 정보기술(IT)

투자 둔화, 통신 서비스 시장의 포화, 휴대전화, 태블릿 등 기

기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세계 ICT 시장도 저성장할 것으로 예

측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2016년 세계 ICT

시장의 성장률을 0.6%로 예측했다.

다만 K-ICT 전략산업 분야인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클라우

드 등에서는 높은 성장률로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을 것

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통신정책

■ 단통법 시행 1년…‘기변’ 대세 시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온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2015년 10월 1일 시행 1주년을 맞

았다.

이통사의 단말기 보조금 경쟁을 막고 이통 요금을 내리자는

취지의 이 법안은 애초 ‘보조금을 강제로 낮춰 모두가 스마트

폰을 비싸게 사도록 강제한다’는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그러나 단통법이 시행 1년을 넘기면서 애

초 목표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통사의 높은 보조금에 혹해 ‘새 기기 욕심만으로’ 필요 없

는 번호 이동이나 고가 요금 약정을 택하던 관행이 많이 사라

졌다는 것이다.

미래부 분석을 보면 2015년 8월 이동전화 가입자를 유형별

로 보면 기기변경의 비중이 5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번호이

동이 24.7%, 신규가입이 20.4%였다.

이는 단통법 시행 전인 2014년 1~9월 기기변경의 비중이

평균 26.2%에 그치고, 번호이동 비중은 38.9%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다. 기기변경 비율이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즉 새 단말기에 대한 지원금 때문에 무리하게 번호이동을

하던 이들은 줄고 합리적으로 싼 단말기를 택하는 기변 고객

이 더 많아졌다고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평균 가입요금 수준은 2014년 7~9월

4만5천155원에서 2015년 8월 3만9천932원으로 11.6% 감소해

요금 인하 효과도 감지됐다. 월 3만원대 이하 요금제 비중도

49.0%에서 52.3%로 소폭 증가했다.

애초 보조금 거품 영향 때문에 선진국보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받던 국내 단말기 출고가에도 변화가 있었다.

예컨대 삼성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를 미국 출고

가(버라이즌)와 비교하면 단통법 시행 전 출시된 갤럭시노트

2·3·4는 모두 국내 출고가가 더 비쌌다. 그러나 2015년 8월

나온 갤럭시노트5는 소폭이나마 국내 출고가(758.42달러)가 미

국 출고가(765.60달러)보다 더 쌌다.

또 50만원 이하의 중저가 단말기의 보급 실적도 2014년보다

많이 늘어나 소비자의 주요 수요가 보조금 과열 때의 대세였

던 최고급 기기보다 부담이 적은 실속형 모델로 옮겨가고 있

다고 미래부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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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43

■ 이통 보조금 포기하고 요금 20% 할인

휴대전화 보조금을 포기하는 대가로 받는 이동통신 요금 할

인율이 2015년 4월 24일자로 종전 12%에서 20%로 올랐다.

흔히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이라고 불리는 제도로

2014년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과

함께 등장한 혜택이다.

신규 단말기를 싸게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혹해 필요 없는 고

가 요금 약정을 택하는 것보다 그 보조금만큼 장기 요금 할인

을 받는 게 더 실속이라는 것이 제도의 기초 논리다.

이 제도는 그러나 초기 할인율이 12%로 ‘생색 혜택’이라는

반발에 밀려 매달 가입자가 전국 3만 명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는 이통사와의 협의에 따라 할인

율의 첫자리 숫자를 하나 올려주는 결정을 하게 됐다.

효과는 컸다.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신청하는 인원

이 10배 이상 늘었다. 2015년 4월 24~25일, 27일 사흘간 요금

할인 가입자는 일평균 1만3천41명, 총 5만2천165명으로 기존

12% 요금할인 때 일평균 가입자수(858명)와 비교해 15.2배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 상응 할인은 새 단말기를 사는 사람뿐 아니라 중고

공단말기를 따로 장만해 가입하는 사람이나 약정 기간(통상

24개월)이 만료된 사람도 지원할 수 있다. 이 할인제 사용자는

2016년 1월 말 기준으로 전국 500만 명을 넘겼다.

■ 이통 고객 10명 중 1명은 ‘알뜰폰’

이동통신 비용 경감을 목표로 2011년 7월 도입된 알뜰폰이

약 4년 만인 2015년 시장 점유율 10%의 고지를 넘겼다. 이 해

11월 말 기준 가입자는 584만8천만 명(점유율 10.1%)이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의 알뜰폰 점유율은 10%대인만큼

‘10% 돌파’는 통상 알뜰폰이 국내 시장에 정착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알뜰폰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빌린 별도

사업자가 내놓는 요금제로 단말기 보조금이나 인터넷 결합 상

품 같은 부가 혜택은 부족해도 이통 3사보다 요금이 최대 3분

의 1 수준으로 싼 것이 장점이다.

알뜰폰의 국내 점유율은 2014년 말 8.01%였다가 2015년 7월

에는 9.44%까지 성장해 10% 장벽을 돌파할지를 두고 주목을

받았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앞으로도 이통 3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

일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가 2015년 5월 음성통화 및 문자가

무제한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며 알뜰폰의 가격 경

쟁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적잖은 알뜰폰 업체들은 이에 따라

요금 추가 인하와 부가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알뜰폰 사업자는 20여 곳으로 SK텔링크, CJ헬로비전

등 소수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다들 규모가 작다.

■ 제4이통 선정 2010년부터 잇달아 ‘불발’

2015년 진행된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발이 또 무산됐다.

2015년 8~10월 접수 기간에 퀀텀모바일·세종모바일·K모바

일 등 3개 법인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정부 심사 결과 모두 허

가 적격 기준에 미달했다.

2010년 이후 7차례에 걸쳐 추진된 제4이통 사업자 지정이

다시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2016년 1월 29일 공개된 심사 결과에 따르면 100점 만점으

로 환산했을 때 사업자는 사업계획서 심사 항목별로 60점 이

상, 총점은 7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퀀텀모바일은 총점 65.95

점, 세종모바일은 61.99점, K모바일은 59.64점이 나왔다.

심사위원회는 탈락의 주 요인으로 ▲3개 신청법인 모두 전

반적으로 자금조달 계획의 신뢰성 및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고

▲망 구축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미흡

한 점을 꼽았다.

제4이통사업자 출범 무산에 따라 2016년 상반기 중 이들 몫

으로 할당될 예정이었던 주파수(40㎒ 폭)는 공급되지 않을 전

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5년 주파수 우선 할당, 망 미구축 지역

로밍 제공 등의 ‘당근’을 제시하며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등 의

욕적으로 제4이통사업자를 찾았으나 다시 좌절을 맛보게 됐다.

제4이통은 ‘3강’ 체제로 굳어진 이통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소비자 편익을 늘릴 수 있어 큰 관심을 받았으나 애초 새

업체 선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았다.

네트워크 구축과 사업망 조성에만 최소 3조~4조원의 거대

자금이 들어가야 하는데다 최소 5년은 막대한 적자를 참아야

해 재무구조가 매우 탄탄한 후보가 아니면 선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신생 제4이통이 자칫 알뜰폰(MVNO)과 가격 할인전(戰)에

뛰어들며 2015년 이통 시장 10%를 넘기며 겨우 정착에 성공한

알뜰폰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유선통신·인터넷

■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2천만 명 돌파

국내 초고속인터넷 이용자가 2천만 명을 돌파했다. 미래창

조과학부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이 2016년 1월 29일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기간통신사업 허가를 신청한 퀀텀모바일 · 세종모바일 · K모바일 등 3개 법인의 사업계획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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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l 경 제

는 2천1만350명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2천만 명을 넘어섰

다. 1993년 국내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된 지 23년

만이다.

12월까지 국내 초고속인터넷가입자 수는 2천2만4천930명

에 달했다. 회사별로는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832만8

천419명으로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고,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 등 범 SK텔레콤을 통한 가입자가 503만6천57명,

LG유플러스 348만3천244명, 케이블TV 311만722명 순으로 나

타났다.

초고속인터넷은 기술방식별로 xDSL, LAN, HFC, FTTH, 위

성 등 다양한 방식이 적용된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LAN과 FTTH 방식으로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각각 765만5

천865명과 661만9천238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다.

■ KT 기가인터넷 가입자, 100만 명 넘어서

KT의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2015년 12월 29일 기준으로 100

만 명을 넘어섰다.

KT가 2014년 10월 20일 업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기가인터넷

은 최고 속도 1Gbps의 유선인터넷 서비스로 최고 속도 100Mbps

의 기존 초고속 인터넷보다 10배 빠르다. 이는 풀HD급(4GB) 영

화 한편을 33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속도에 해당한다.

기가인터넷은 출시 후 1년 2개월 동안 월 평균 7만 건, 하루

평균 2천300건의 가입자를 끌어 모아 광케이블을 기반으로 한

기존 초고속인터넷에 비해 2배 빠른 보급 속도를 보이고 있다.

KT는 이와 같은 속도라면 2016년 말까지 서비스 가입자 수가

2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KT, 세계 최대 용량 해저케이블 NCP 관제센터 유치

KT가 세계 최대 용량의 해저 케이블인 NCP(신태평양횡단케

이블)의 관제센터(NOC)를 10월 유치했다. 환태평양 지역에서

급증하는 국가 간 인터넷 트래픽 부하를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해저케이블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과거에는 국가 간 트래픽의 대부분이 위성을 매개로 했으나

현재는 99% 가량이 해저케이블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총 길이 1만4천㎞, 전송용량 80Tbps의 NCP는 2017년 말

개통된다. KT는 내년 상반기 개통되는 1만1천㎞, 38.4Tbps의

APG(Asia Pacific Gateway)와 함께 총 118.4Tbps를 운용한다.

KT가 NOC를 통해 관제하는 118.4Tbp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 케이블의 총 용량 430Tbps의 27%, 전 세계 해저 케

이블의 총 용량 1천69Tbps의 11%에 달하는 규모다.

KT는 관제센터에서 네트워크를 실시간 감시한다. 해저 지진

등으로 케이블이 고장 나면 위치를 탐지하고 임시방편으로 정

상화한 다음 수리해 원상복구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KT는 해저 케이블 구축을 추진하는 컨소시엄의 의장국으로

서 10억 달러가 넘는 사업을 주도한다. NCP 컨소시엄에는 5

개국 7개 사업자, APG 컨소시엄에는 9개국 13개 사업자가 동

참했다. 차이나모바일, 소프트뱅크,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NCP

컨소시엄에, 차이나모바일, NTT, 페이스북 등이 APG 컨소시엄

에 각각 참여한다.

■ 유선전화 가입자 급감

휴대전화 이용 증가로 과거 기업과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던

유선전화(시내전화)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12월 말 기준 전국의 시내전화 가입자는 1천634만1천489명

으로 1년 전보다 약 60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개월에

5만 명 가량 줄어든 꼴이다.

시내전화 가입자는 2012년 12월 1천826만1천220명에서,

2013년 12월 1천762만453명, 2014년 12월 1천693만9천308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 불붙은 온라인 ‘페이 경쟁’…카카오 · 네이버 등 각축전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핀테크(FinTech) 열풍으로 정보기술

(IT) 업체들이 잇따라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았다. 카

카오페이가 2014년 9월 포문을 연 데 이어 2015년에는 네이버

페이, 시럽페이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각 페이는 저마다 특장점이 뚜렷하다. 우선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의 높은 편의성, 카드사·통신사·단말

기에 관계없이 어떤 조건에서도 쓸 수 있는 범용성을 앞세웠

다. 2015년 11월 기준 서비스 출시 1년여 만에 이용자 수 560만

명, 결제 건수 1천300만 건을 돌파했다.

네이버페이는 체크아웃, 마일리지, 네이버캐시 등 기존 결제

관련 서비스를 엮어 만든 원클릭 결제·송금 서비스이다. 이용

자는 별도의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없이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결제하고 배송 확인, 포인트 적립 등의 과정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

2015년 12월 기준 출시 6개월 만에 월 이용자수 325만 명,

결제 건수 6천500만 건, 총 거래액 2천억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시럽페이(SK플래닛), 페이코(NHN엔터테인먼트), 페

이나우(LG유플러스), SSG페이(신세계) 등도 페이 ‘춘추전국시

대’에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

스로는 삼성페이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결제액 351억원, 결

제 건수 150만 건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모바일기기 이용자의 간편결제 활용도는 상당히 높다. 디지

털 광고 전문기업인 DMC미디어의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기

기 이용자 10명 중 7명(72.1%)이 최근 6개월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최소 한 번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카카오택시 돌풍…택시 호출 문화를 바꾸다

2015년은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시장이 급격히 커

진 한해였다. 특히 카카오가 출시한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인 카

카오택시는 택시 호출 문화를 크게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으

며 올 한해 돌풍을 일으켰다.

카카오택시는 2015년 3월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호출

수 5천700만 건, 일 호출 수 60만 건, 기사 회원 수 19만 명을

기록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는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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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택시 블랙도 내놓았다. 벤츠 E클래스 등 3천cc 고급차량 약

100대, 교육을 수료한 기사 200여 명을 투입해 작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상 수요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중 차종

과 대수, 운행 지역, 결제 수단을 확대하고 예약과 대절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일반택시 호출 시장에서는 카카오택시와 T맵택시, 우버택시

등 경쟁 서비스 간 격차가 상당히 커서 1위 사업자 자리를 뒤

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고급택시의 경우에는 콜택시 앱

의 원조 격인 우버가 최근 내놓은 우버블랙이 카카오택시 블

랙의 강력한 맞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배달·숙박·부동산 등 기존 O2O 시장도 한 해 동

안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배달앱은 브라운관을 지배한 쿡

방(요리하는 방송), 먹방(먹는 방송)의 인기와 함께 푸드테크

(FoodTech) 열풍을 이끌었다.

■ 돌아온 ‘노란’ 카카오…30대 대표 선임 · 로엔 인수 등 파격 행보

카카오는 올 한해 파격적인 인사와 대형 인수합병(M&A)으

로 가장 ‘핫’한 기업이 됐다.

카카오는 2015년 9월 회사명을 기존 다음카카오에서 카카

오로 바꾸고 임지훈(36) 신임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새롭게 출

항했다. 다음과 합병한 지 1년 만에 또 다른 중대한 전환점을

맞은 셈이다.

30대의 ‘젊은 피’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다음의 색채

를 지우려는 듯 사명을 바꾼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였다.

합병 이후 안정기를 거쳐 본격적인 모바일 기업으로의 포문을

열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공격적 성향의 전략적 투자가로 알려진 임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굵직한 결정을 내린 것이 바로 로엔엔터테인먼트 인

수다. 로엔은 음원 포털 멜론을 서비스하는 국내 1위 종합 음악

콘텐츠 회사다.

카카오가 들인 인수 금액은 1조8천700억원. 창사 이래 최

대 규모이자 2014년 한화가 삼성의 화학 방위산업 계열사 4곳

을 인수할 때 들인 1조9천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SK

텔레콤의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비전 인수 금액인 1조원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깝다.

카카오의 로엔 인수는 대형 음악 콘텐츠 사업자를 품어 콘

텐츠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

다는 의지로 읽힌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사용 빈도 또한

높은 ‘킬러 콘텐츠’를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동시에 K팝이 이끄는 한류 콘텐츠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본격

적으로 발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 통신 3사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통신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했다. 데이터

요금제는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무제한 이용하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금세 대중화

됐다.

KT는 5월 7일 국내 최초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

혔다. 최저 요금인 2만원대 요금제부터 4만원대 요금제까지는

가입한 통신사와 관계없이 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5만원대

이상 요금제부터는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각각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유플러스는 일주일 뒤인 5월 14일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

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소비자

를 위해 비디오 요금제를 추가로 선보였다. 비디오 요금제에는

모바일 IPTV와 HBO 무제한 서비스 등이 추가 제공됐다.

SK텔레콤은 5월 19일 통신 3사 중 맨 마지막으로 데이터 요

금제를 내놨다. 월 2만원대부터 월 10만원대까지 8가지 구간으

로 나눈 요금제는 KT나 LG유플러스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었

다. 부가서비스도 비슷했다.

통신 3사가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5대 3대 2로

고착회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까 관심

이 집중됐다. 데이터 요금제는 출시 초기부터 선풍적인 인기

를 끌어 불과 2개월 만인 7월 중순께 가입자 500만 명을 돌

파했다.

▲ 5월 7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과 홍보 도우미들이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카카오의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11월 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운전기사가 앱이 깔린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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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시장 양극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제품으로 양

극화 경향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애플의 아이폰6s 등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표 주자로, 삼성

전자의 갤럭시 그랜드맥스 등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대표 주자

로 각각 꼽혔다.

스마트폰 시장 양극화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저변 확대를 의

미했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통신사는 중저가 상품 구성을 다

변화했다.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의 Y6를 사실상 ‘공짜폰’으로 들

여와 출시 보름 만에 1만 대 누적 판매를 돌파했다. 출고가를

국내 최저 수준인 15만4천원으로 책정한 점이 인기 비결이었

다. KT는 삼성전자의 갤럭시J7을 단독 출시해 50일 만에 10만

대를 판매했다.

SK텔레콤은 8월 초 루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루나는 SK

텔레콤이 발주해 국내 중견기업 TG앤컴퍼니가 기획하고 대만

폭스콘이 생산한 새로운 방식의 스마트폰으로, 출시 일주일 만

에 3만 대가 판매됐다.

SK텔레콤은 2016년 1월 자사가 기획하고 중국 TCL알카텔이

제조한 쏠을 ‘루나 2탄’으로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SK텔레콤

은 루나와 쏠의 광고 모델로 인기가수 설현을 내세워 마케팅

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들었다.

■ 사물인터넷(IoT) 사업 확대

통신 3사가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성

장세가 둔화한 통신시장의 대안으로 찾은 미래 먹거리 중 하

나다.

SK텔레콤은 5월 20일 가정용 IoT 브랜드 ‘스마트홈’을 내놨

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집 밖에서 도어락과 가스밸브

잠금 상태를 확인하고 제습기, 보일러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솔

루션이다.

KT나 LG유플러스 가입자도 전용 앱을 다운받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SK텔레콤은 1년 내내 스마트홈의

연동 범위를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건설(지희산업),

금고(선일금고제작), 출동 보안업체(에스원) 등과도 손잡고 IoT

저변을 넓혔다.

LG유플러스는 IoT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포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6월 29일 기자 간담회에서 “5년 안에 IoT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5년 전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해 만년 3위 통신사

에서 벗어나려 시도했던 이 부회장은 회사를 한 번 더 도약시

키기 위한 지렛대로 IoT를 꼽았다. 이후 LG유플러스는 IoT 서비

스 마케팅을 강화해 2016년 1월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KT는 가정용 IoT 상용화보다 기업 서비스와 국제 표준화 작

업에 공을 들였다. 산업단지 통합 플랫폼, 지능형 교통관제, 에

너지 효율화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

KT는 8월 25일 삼성전자, 노키아, 차이나모바일 등 국내외

기업 100여 곳과 IoT 사업을 협력하기 위한 ‘기가 IoT 얼라이언

스(Alliance)’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 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 · 합병 추진

SK텔레콤은 11월 2일 이사회를 열어 CJ헬로비전 인수·합

병을 의결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해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

천억원에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도 옵션 행사를 통해 추

가 인수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2016년 4월께 인수·합병 작

업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이고 CJ헬로비전은 알뜰폰

1위 사업자이자 IPTV 2위 사업자이다. 두 회사가 한몸이 되면

거대 방송·통신 사업자가 탄생되는 것이다. 이에 경쟁사들은

인수·합병에 강하게 반발했다.

KT는 “SK텔레콤이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독점력을 확대해

공정 경쟁을 훼손하고 시장을 황폐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경쟁 활성화 정책과 정면 배치된

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이 통신시장 지배력을 유료방송

시장까지 확대해 다른 사업자들이 고사 상태로 내몰릴 수 있

다”며 “알뜰폰 시장의 독점구조도 한층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

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둘러싼 공방은 1년

내내 계속됐다. SK텔레콤은 12월 2일 CJ헬로비전을 인수해 5

년 동안 5조원을 투자,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플랫

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장밋빛 약속에 근거가 부

족하다고 비판했다.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2016년 2월 25일까지 공청

회와 토론회를 열어 공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후 본격 심사에 돌입한 미래부는 공정거래위원회 판단 등을

고려해 인수·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통신 3사 사상 첫 동반 매출 감소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2015년 사상 첫

매출 동반 감소의 늪에 빠졌다. KT의 매출은 22조2천812억원

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했고, SK텔레콤의 매출은 17조1천367

억원으로 0.2% 줄었다. LG유플러스의 매출도 10조7천952억원

으로 1.9% 감소했다.

통신산업은 내수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이기 때문에 과거 한

회사 매출이 늘면 다른 회사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었

다. 통신 3사 매출의 동반 감소는 시장 자체의 축소를 의미한다.

특히 무선 통신서비스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2020년으로 예상되는 5세대(5G) 통신 상용화 말고는 가시적인

동력이 없다.

이동전화 가입자는 2015년 10월 말 5천860만 명에 달했다.

가입자 수가 국내 인구를 넘어선지 오래 지났을 정도로 시장

이 포화 상태다. 통신사들이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사업 영역

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매출 기여는 미미하다.

더구나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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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정착, 가입비 폐지와 상호 접속료율 인하, 단말기 지원금

을 대신하는 20% 선택약정할인 제도의 보편화 등으로 경영

환경도 나빠졌다.

통신 3사는 2015년 마케팅 비용을 전년보다 1조원 가까이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 맸다. KT는 2조8천132억원, SK텔레콤은

3조550억원, LG유플러스는 1조9천987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

해 9천551억원을 아꼈다.

다만, 통신 3사의 영업이익 총액은 3조6천332억원으로 2014

년보다 80%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직원들에게 성

과급을 지급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성과급을 기본급의

100%에서 300%로 높여 지급했다.

KT는 직원 1인당 130만원의 정액 성과급을 일괄 지급했다.

SK텔레콤은 성과급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 단통법 시행 1년 경과

2015년 10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단통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단통법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동통신 시장도 큰 변화를 겪었다.

단통법 시행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이 줄었는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쪽에서는 휴대전화 단말기 유통 질서를 바

로잡아 통신 소비자 권리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취지대로 단

통법 시행 이후 시장이 안정되고 소비자 차별이 줄었으며 가

계 통신비가 어느 정도 절감됐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반면, 다른 편에서는 단통법으로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싸게

살 권리가 원천 차단됐으며 가계 통신비가 오히려 늘어났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통계상으로는 단통법 이후 가계 통신비가 다

소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점은 단통법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기

업인 통신사가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직영점이나 대리점

을 늘리면서 영세 판매점이 골목상권을 빼앗겨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세 판매점을 대변하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과다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인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폰파라치’

제도가 시장 분위기를 더욱 위축시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단통법 개정 노력이 이어졌다. 최민희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2014년 10월 14일 분리공시제를 담은 단통법 개

정안을 발의했다. 한명숙 전 의원, 배덕광 새누리당 의원 등도

단통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다. 분리공시제는 통신사의 지원금

과 제조사의 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는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016년 3월 전 단

통법을 종합 점검한 뒤 6월 전반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겠

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단말기 지원

금의 상한을 33만원 이상으로 인상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 알뜰폰(MVNO) 가입자 증가

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 점유율이 2015년 11월 말 기준으

로 10.1%(584만8천만 명)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값 이동통

신 요금’을 표방한 알뜰폰이 2011년 7월 도입된 지 4년 4개월

만의 일이었다.

미래부가 출범한 2013년 3월 말 알뜰폰 가입자는 155만 명

에 불과했지만 포화 상태의 이동통신 시장 틈새를 파고들어

월 평균 13만4천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후불요금제 가

입자나 LTE 서비스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알뜰폰 시장

이 크게 확대됐다.

2015년 3분기까지 집계된 알뜰폰 업계 매출은 4천908억원

(단말기 매출 2천276억원 제외)으로, 2014년의 전체 매출액(4천

55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알뜰통신사업

자협회장인 윤석구 큰사람 대표이사는 2016년 1월 13일 최성

준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연내에 알뜰폰 점유율을

15%까지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휴대전화

■ 벤처신화는 계속된다…팬택의 기적 같은 부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팬택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법원은 2015년 10월 16일

팬택의 회생계획안을 인가,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를 확정했다. 14개월간 이어진 법정관리 꼬리표를 떼는 날

이었다. 팬택은 11월 공식적으로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12월 1일

부로 신설법인이 공식 출범했다.

팬택은 지난 1991년 박병엽 전 부회장이 무선호출기 사업을

위해 문을 연 회사다. 한때 국내 휴대전화 점유율 14%까지 기

록,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

대 체제로 굳혀졌고 이에 더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

태에 달하면서 차츰 경쟁력을 잃어갔다.

정부가 시행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

률’(단통법)은 직격탄이 됐다.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보조금을 최

대 33만원 이하로 규제하면서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뉴 팬택’의 청사진은 스마트폰에서 사물인터넷까지 아우르

는 글로벌 ICT 기업이다. 내수 기업이었던 ‘구 팬택’을 이제 전

형적인 수출 위주 기업으로 대수술하겠다는 게 새 주인 쏠리

드(국내 통신장비업체)의 계획이다.

본거지는 글로벌 IT 시장에서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인도네

시아다. 가장 역점을 둔 사업분야는 바로 사물인터넷(IoT) 시장

인데 인도네시아는 2014~17년 사이 IoT 시장규모가 가장 빠르

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팬택은 2016년 상반기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시작

으로 스마트워치도 내놓을 계획이다.

■ 스마트폰 보급형 시대 ‘활짝’

2015년은 보급형이라 불리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세로 떠

오른 해다. 애플이 2014년에 내놓은 아이폰6가 ‘글로벌 히트’를

치면서 프리미엄폰의 진가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고가폰 시장은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

Page 8: 정보 · 통신 - cdnvod.yonhapnews.co.kr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 · 예컨대 삼성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를 미국 출고 가(버라이즌)와

248 l 경 제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5

년 1~11월 중저가폰 판매 비중은 33.3%로 전년(21.5%)보다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초부터 보

급형 스마트폰 공략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아예 갤럭시A, 갤럭시E, 갤럭시J 시리즈

등 별도의 브랜드까지 만들어 국내외에 잇따라 출시했다. 갤

럭시S6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예년만큼 팔리지 않았음에도

2015년 스마트폰 판매량 글로벌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이들

중저가 모델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이끄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타이젠

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Z1)을 1월에 인도에 출시하기도 했다.

가격이 10만원대에 불과한 삼성 타이젠폰은 2015년 10월 두번

째 모델인 Z3까지 나온 상태다.

타이젠폰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저가폰 시장에서 판매량 정

상에 오르면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블랙베리를 제치고 스

마트폰 OS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 ‘스마트폰 간편결제’ 삼성페이, 애플페이에 도전장

삼성전자는 자사가 개발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

이(Samsung)’를 8월 20일 국내에 전격 출시했다. 미국에서는

8월 2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등 타사 모바일결제 서비스들이 주로

사용하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뿐 아니라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도 탑재, 범용성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MST는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는 기술로, 지문인식 등 실

제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5초에 불과하다.

주력 시장인 한국과 미국의 상점들은 대부분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를 사용하는 만큼 삼성페이는 간편결제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유력 언론

들은 애플페이보다 범용성이 뛰어난 점을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가입자 100만 명, 결

제금액은 1천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삼성페이를 써보

려고 갤럭시폰으로 갈아타는 이용자도 꽤 많았다.

다만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 삼성의 최신 프리미엄폰

만 연동이 되는 점은 한계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

인 ‘2016년형 갤럭시A’ 두 모델(A5·A7)에도 삼성페이를 지원

하도록 했다.

■ 中 화웨이, 세계 3대 제조사로 ‘우뚝’

2014년이 샤오미의 한해였다면 2015년은 화웨이 차지였다.

화웨이는 2015년에 모두 1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전 세계 시

장에서 팔아 치우면서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기술력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구글과 함께 넥서

스폰(넥서스6P)을 공동 제작하기도 했다. 구글이 중국 제조사

를 넥서스폰 파트너사로 선택한 건 처음이었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를 통해 한국 시장에 중저가폰(모델명:

Y6)을 내놓기도 했다. 15만원대 저렴한 가격의 Y6는 12월 국내

에 출시됐는데 소문을 타면서 불과 1주일 만에 5천 대 가량 팔

렸다.

‘1억 대 판매’를 공약했던 샤오미는 2015년 총 스마트폰 판

매량이 7천200만 대에 그치면서 글로벌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15.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2014년에만 해도 연간 글로벌 판매량에서 화웨이를 누르고

3위를 기록했던 레노버는 4위로 내려앉아 체면을 구겼다.

한편, 2011년 이후 중국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삼성 스마트

폰은 2015년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중국 시장 상위 5개사 가운데 애플(3위·11.3%)을 제외한 4

곳은 모두 중국 업체였다. 이들이 자국 시장에서 기록한 합산

점유율은 50%에 육박했다.

■ 애플워치 · 기어S2 스마트워치 판매량, 스위스시계 ‘추월’

애플의 애플워치, 삼성전자의 기어S2로 대표되는 스마트워

치가 처음으로 일반 스위스제 시계 판매량을 추월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스마트워치 글로

벌 판매량은 8천100만 대로, 전년 4분기(1천900만 대)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 시장이

형성된 이후 판매량(분기 기준)이 일반 스위스제 시계 판매량

을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이다.

2015년 4분기 스위스 시계 판매량은 7천900만 대로 스마트

워치에 200만 대나 모자랐다. SA는 특히 북미와 서유럽, 아시

아에서 스마트워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4분기 시장점유율을 보면 애플이 63%로 1위를 차지했고 삼

성전자가 16%로 2위에 올랐다.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79%로,

전 세계에서 팔린 스마트폰 10대 가운데 8대는 애플이나 삼성

제품이었다.

■ ‘태블릿 위기론’ 현실로…판매량 감소 ‘역대 최고치’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글로벌 태블릿 판매량은 2015년

4분기 6천990만 대로 전년 같은 기간(7천840만 대)보다 11%

▲ 애플의 애플워치(왼쪽)와 삼성 기어S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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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4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태블릿 판매량이 분기 기준으로 10% 넘게 감소한 것은 태블

릿 시장이 열린 이후 처음이다. 2015년 한해 총 판매량은 2억2

천430만 대로 전년보다 8% 줄었다.

특히 4분기 태블릿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한 배경으로는 ‘태

블릿 원조’ 애플의 부진이 지목됐다.

애플이 스마트폰(아이폰6·아이폰6+)과 스마트워치(애플워

치)에 주력하느라 자사 태블릿인 아이패드의 기술 혁신에 소홀

했다는 분석이다. 2015년 하반기에 내놓은 대화면 태블릿 ‘아

이패드 프로’가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애플은 4분기에 1천610만 대(점유율 23.1%)의 태블릿

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25% 줄어든 수치다.

태블릿 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쪼그라든 가운데 노트북처

럼 키보드를 달아 쓸 수 있는 ‘투인원(2in1)’ 제품은 단독으로 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인원 태블릿은 4분기 판매량이 전

년 동기보다 무려 379%나 증가했다.

태블릿 운영체제(OS) 판도도 뒤바뀌고 있다. 윈도 태블릿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59% 증가했지만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

태블릿은 각각 7%, 22% 감소했다.

금융업

■ 개요

2015년 금융권은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이 큰 폭으로 줄

어들면서 이익이 급감했다. 반면 고객들은 집값 상승과 경기 둔

화로 은행에 손을 벌리면서 가계 대출이 1천200조원을 넘겼다.

금융당국은 가계 대출의 증가세를 둔화시키고, 부채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2%대 중반의 안심전환대출을 도입하는 한편,

소득심사 강화를 골자로 한 여심심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금융경쟁력 제고 방안도 강구했다. 금융당국은 영국이나 호

주 등 선진 금융에서 시도됐던 계좌이동제를 도입해 은행의

경쟁을 활성화했다. 23년 만에 은행업의 빗장을 풀어 인터넷

전문은행을 허가하기도 했다.

정부는 또 보험상품 가격을 완전히 자유화하고, 보험료 산

정의 근간이 되는 위험률 조정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보험경

쟁력 로드맵도 발표했다. 1993년의 보험상품 가격 자유화 이후

22년 만에 이뤄지는 보험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었다.

은행권은 보험·증권·은행을 아우르는 복합점포를 선보이

며 금융산업 벽 허물기에 나섰다. 핀테크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기존 고객을 지키면서 미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

력에 경주했다.

세계 경제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한계기업은 급증했다.

이 때문에 기업에 대출해 준 은행의 연체율이 오르고 대손충

당금 전입액이 급증하면서 은행권의 어려움도 가중됐다.

은행권은 늘어나는 비용을 줄이고자 임금피크제를 손보고

특별퇴직을 단행했다. 연봉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성과주의 도입

까지 추진하면서 노조의 반발을 샀다.

■ 1% 금리시대 열렸다

한 국 은 행 은 3

월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

로 내렸고 석 달 뒤

6월에 다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우리나라에서 2008

년 글로벌 금융위

기 이후 저금리 기

조가 지속됐지만

1%대로 접어든 건

사상 처음이다.

한은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국내 경기의 회복을 뒷받

침하려는 의도가 컸다.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로 수출

이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를 낮춰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할 필

요가 있었다.

게다가 6월부터 기승을 부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적으로 완

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는 상황도 한은의 저금리 기조에 영향

을 줬다.

1%대 기준금리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

다. 은행들이 기준금리에 맞춰 예금 및 대출금리를 줄줄이 내

리면서 시중에서 연 2%대 정기 예·적금 상품을 찾아보기 어

렵게 됐다.

주택매매를 비롯한 부동산 경기는 호전됐다. 2015년 주택거

래량은 2014년보다 18.8% 증가한 119만3천691건으로 종전 최

대치인 108만2천453건(2006년)을 11만여 건 웃돌았다.

주택시장에서 전세가 월세로 전환하는 경향이 심해지기도

했다. 은행 이자수입이 크게 낮아졌고 상대적으로 월세 수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통화량도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

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친 통화량(M2·광의통

화)은 2천232조원으로 2014년 같은 달보다 8.8% 늘었다.

그러나 실물경제 전반에서 1%대 저금리의 효과에 대한 의구

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1%대 기준금리는 애초 물가를 끌어올

려 디플레이션 우려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만족스

러운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에 그

치다가 11월이 돼서야 1년 만에 1%대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1%대 저금리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는 가계 부채였

으며 2014년 하반기부터 급증한 가계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

나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됐다.

■ 1천200조원 가계부채 뇌관

저금리와 부동산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가계 부채가 급증

세를 이어가 작년 말 기준으로 1천2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207

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