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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유통 가이드북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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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유통 가이드북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관리

미술품 유통 가이드북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관리

본 가이드북은 2017년도 문화체육관광부 및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목차

소개

미술시장

예술법과 예술계약

미술품 관리

참고문헌 및 기타정보

1

2

3

4

5

006 1. 미술품 유통 가이드북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관리》

010 2. 미술품 유통 교육프로그램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보존>

018 1. 미술시장의 구조

034 2. 갤러리의 전속작가 제도와 작가 매니지먼트

044 3. 미술시장 FAQ : 작품 가격산정과 거래

054 4. 서식 및 해설: 진품보증서

060 1. 예술법과 예술계약

062 2. 예술법과 예술계약 FAQ

082 3. 서식 및 해설: 위탁매매계약서

102 1. 미술품 유통 전후 작품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작품 관리의 필요성

112 2. 미술품 상태조사를 위한 매체별 손상 용어 및 해설

1) 회화

2) 조각・설치

3) 종이

4) 사진

134 3. 미술품 관리 FAQ

156 4. 서식 및 해설: 컨디션 리포트

166 미술시장

171 예술법

175 미술품 관리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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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미술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창작’과 ‘전시’ 외에도

‘유통’과 ‘연구’에 대한 균형 있는 시각과 관심이 필요하다. 그동안 국내

미술계는 미술문화 활성화를 위한 작가의 창작지원과 공간지원에

집중해 왔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창작과 감상의 매개자이자 현장의

전문 인력인 기획자 지원이 시작되고, 이들의 국제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의 다양한 지원사업이 등장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미술품의 유통, 작가 연구와 비평의 영역에서는 여전히 해당

분야의 종사자들이 전문성을 기르고, 각 분야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분석, 연구 및 연계 활동을 이어나갈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몇 년간 침체된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미술품 유통

관계자와 유관 기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미술시장의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 최근까지 변화 혹은 진화하고 있는 미술시장의 형태, 이미지를

소비하는 관객의 심리, 태도, 마케팅, 미디어 등 동시대 미술시장의 현

주소와 미술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과 특성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시장을 형성하는

일차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는 미술품, 그에 대한 적절한 가격산정,

미술시장의 구조와 거래, 유통에 관한 이해, 관련 법률, 거래의 대상이

되는 미술품의 올바른 관리와 취급의 문제는 미술시장에 관련된

다양한 주체들이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미술품 유통 가이드북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관리》

미술품 유통 가이드북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관리》는

미술품이 유통되는 전 과정에서 언급되거나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에 대한 미술계 종사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기본 정보와 지식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가이드북은 미술품 유통 교육프로그램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보존>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으며,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만난 다양한 미술계 종사자들과 예비 미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그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나갈 수 있었다.

책은 ‘미술시장’, ‘예술법’과 ‘미술품 관리’라는 세 개의 큰 축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분야별로 유용한 기초 지식과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먼저 미술시장에 대한 내용을 설명함에 앞서, 가이드북 제작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미술품 작품 가격 산정과 거래의 문제가 결코

‘매뉴얼’ 혹은 ‘가이드’의 형식으로 설명될 수 없는 영역임을 인정하고

있었음을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시장에 진입했으나 적절한

가격산정의 문제, 갤러리와의 관계 구축 문제, 시장진입의 문제를

한 번쯤 고민해봤을 이들에게 최소한의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찾고자 했고, 사례나 실질적인 조언

중심으로 그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했다. 또한 예술법은 작품창작의

주체인 작가와 작품의 거래를 매개하고 있는 주체 간에 지켜야할

기본적인 사항들을 관련 사례와 계약조항에 대한 자세한 해설로

전했다. 그 기저에는 각각의 주체가 다양한 관계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인식하고, 미술시장이 그 어떤 영역보다 서로 간의 신뢰와

존중이 필요한 영역임을 다시 한 번 환기하려는 의도가 자리한다.

황정인

미팅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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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스트, 평론가, 연구자, 컬렉터 등을 포함하는 미술품 유통

관계자들이 균형있는 시각으로 미술시장을 바라보고, 서로의 입장과

전문성을 존중하며, 비평적인 관점으로 현재 미술시장이 직면한

과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미술계는 여전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수많은 경우의 수와

변수가 존재하는 현장이다. 그 모든 내용을 수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제작에 참여한 모든 필진들은 지금부터라도

차근히 준비하고 알아두어야 할 유용한 지식을 전하고,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얻은 실질적인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이

책은 미술계가 더욱 흥미진진하고,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현장이

되길 바라는 이들이 함께 만든 작은 결실이기도 하다. 이 자리를 빌어

미술품 유통 교육프로그램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보존>에

참여해주신 강사진, 그리고 가이드북이 나올 수 있도록 소중한

경험과 지식과 자료, 시간을 나눠주신 필진과 디자인팀, 그리고 본

프로그램을 후원해주신 문화체육관광부와 운영과 진행에 도움주신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실무진과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끝으로 작품을 매개로 연결되어 있는 개인과 기관이 각자의

위치에서 작품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생산, 배포하고 그것을 관리할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 미술시장 뿐 아니라 오늘날의 미술현장을 이루는

건강한 주체이자 구성원으로 자리할 수 있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미술품 관리’는 작품보존복원이라는 분야에 속한

전문적인 내용이라는 점에서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미술시장은 미술품이 거래되는 장소라는 점에서 작품을 가장 온전한

상태로 전시, 감상, 소장하는 곳이며 이를 위해 적어도 작가와 미술품

유통 관계자들이 작품의 현재 상태에 대해 알아야 할 기초 지식과

정보를 다루고자 했다.

무엇보다 이 세 개의 축은 ‘미술품 유통’의 개념이 단순히 작품을

둘러싼 상업적인 거래, 교환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기본

전제 아래 함께 다뤄지고 있다. 하나의 미술작품은 창작이 완료되어

작가의 손을 떠나 작업실 밖으로 이동하는 순간부터 다양한 목적에

맞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작품은 전시와 대여, 소장, 매매 등의

목적으로 이동하면서 감상과 비평, 연구, 투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미술시장을 구성하는 주체들의 다양한 목적만큼, 여러 이해관계가

‘유통’의 여정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서 변치 않는 사실

하나는 그 중심에 작품이 늘 존재한다는 점이다. 작품, 창작자인 작가,

작품의 감상자이자 소비자인 관객, 작가의 지속적인 창작과 감상의

수요가 가능하도록 돕는 시장, 시장이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전시,

비평, 작가발굴과 연구, 작품소장과 관리 등의 다양한 활동은 상호

유기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본 가이드북은 미술품 유통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목적으로 기획되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작품을

중심으로 미술시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 즉 작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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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유통 교육프로그램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보존>은

미술품 유통에 필요한 작품 관리 및 홍보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부족하고, 소속작가 제도 역시 제한적인 국내 미술계 상황을

직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본 사업은 창작, 유통, 전시, 연구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 종사자(작가,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평론가, 연구자, 컬렉터 등을 포함하는 미술품 유통 관계자)가 작품을

관리, 홍보하는 데 필요한 기초 지식과 정보를 함께 나누고, 오늘날

이들이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함께 들으면서 그에 대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보고자 기획되었다.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보존>은 미술시장 진입 및 활동을

위한 미술시장 구조와 현장 이해, 작품 가격 산정, 창작환경의

변화, 작가 매니지먼트, 예술시장과 관련한 예술법의 주요 개념,

표준계약서, 전속작가 제도, 동시대 갤러리의 역할과 유형, 작품

관리와 컨디션 리포트 등 미술품 유통에 관계한 작가 및 실무자들이

함께 생각해봐야할 다양한 이슈들로 구성된다. 본 프로그램은

미술시장과 작품 가격산정을 비롯한 미술품 유통과 보존복원, 관련

법안 등을 주제로 하는 전문가의 강의를 통해 수강자에게 실질적인

대안과 해법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보존

서울

대구

광주

부산

프로그램명

미술품 유통 교육프로그램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보존>

대상

미술품 유통 관계자 및 관심이 있는 자 / 각 강좌별 40인 내외

1) 작가 및 작품 관리 업무 관계자(소장품 관리자(레지스트라), 컬렉터 등)

2) 작품의 유통 관련 업무 관계자(갤러리스트, 딜러, 큐레이터, 아트 어드바이저 등

미술시장 관계자)

3) 기타 미술품 유통에 관심이 있는 자

일시 및 장소

2017년 11월 4일~11월 26일 전국 4개 도시 순회

프로그램 개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 강의실1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2017년 11월 4일(토)-11월 5일(일)

오전10:30-오후5:40

대구예술발전소 1층 강의실

(대구시 중구 달성로 22길 31-12(수창동))

2017년 11월 11일(토)

오전10시-오후6시

김냇과 2층 도서관

(광주시 동구 구성로 204번길 13(대인동))

2017년 11월 18일(토)

오전11:30-오후7:30

아트부산 사옥 세미나실

(부산시 수영구 구락로 104길)

2017년 11월 25일(토)-11월 26일(일)

오전10시-오후6시

201711. 4 sat|11. 5 sun10:30 - 17:40

201711. 11 sat10:00 - 18:00

201711. 18 sat11:30 - 19:30

201711. 25 sat|11. 26 sun10: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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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진행일정표 주요 강의 내용

도시 요일 회차 시간 내용 강사 장소

서울

110:30-12:10

미술시장의 구조와 작품 가격 산정 정재호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교육동강의실1

212:20-14:00

미술시장과 창작환경의 변화: 시장진입을 위한 조건과 방안 최두수

314:10-15:50

예술법1-예술시장과 법 캐슬린 김

416:00-17:40

예술법2-예술계약의 이해와 표준계약서의 활용 캐슬린 김

510:30-12:00

작품 유통 전후 예방 보존의 필요성 조자현

612:10-14:50

작품 관리와 컨디션 리포트: 회화와 조각・설치유난이한지혜

715:00-17:40

작품 관리와 컨디션 리포트: 종이와 사진최지현안혜성

대구

810:00-12:00

미술시장의 구조와 작품 가격 산정 정재호

대구예술발전소강의실

912:00-14:00

미술시장과 창작환경의 변화: 시장진입을 위한 조건과 방안 최두수

1014:00-16:00

전속작가 제도와 작가 매니지먼트 최지아

1116:00-18:00

작품 관리와 컨디션 리포트: 사진 안혜성

광주

1211:30-13:20

미술시장의 구조와 작품 가격 산정 정재호

김냇과 도서관

1313:30-15:20

미술시장과 창작환경의 변화: 시장진입을 위한 조건과 방안 최두수

1415:30-17:20

전속작가 제도와 작가 매니지먼트 최지아

1517:30-19:30

작품 관리와 컨디션 리포트: 회화와 조각・설치 유난이

부산

1610:00-12:00

미술시장의 구조와 작품 가격 산정 정재호

아트부산사옥 세미나실

1712:00-14:00

동시대 갤러리의 역할과 유형: 유연한 시스템의 필요성 김인선

1814:00-16:00

예술법1-예술시장과 법 캐슬린 김

1916:00-18:00

예술법2-예술계약의 이해와 표준계약서의 활용 캐슬린 김

2010:00-12:00

작품 유통 전후 예방 보존의 필요성 조자현

2112:00-15:00

작품 관리와 컨디션 리포트: 종이와 사진최지현안혜성

2215:00-18:00

작품 관리와 컨디션 리포트: 회화와 조각・설치유난이한지혜

11. 11 sat

11. 5 sun

11. 4 sat

11. 18 sat

11. 25 sat

11. 26 sun

-2 ➊ 미술시장의 구조와 작품 가격 산정

- 강의 _ 정재호(Gallery 2 대표)

- 일정 _ 11.4(토), 11.11(토), 11.18(토), 11.25(토)

갤러리를 중심으로 한 아트페어와 옥션 등 미술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와 관계를 파악하고, 작품 가격 산정 시 고려해야 할 시장 관련

주체들에 관한 이해, 작품 가격 산정기준의 다양성 등 미술시장 진입 전

작가와 유통 관계자들이 고려해야 할 다양한 지점들을 미술현장의 주요

행사와 사례, 상황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➋ 미술시장과 창작환경의 변화: 시장진입을 위한 조건과 방안

- 강의 _ 최두수(작가, art plus x 대표, 유니온아트페어 총감독)

- 일정 _ 11.4(토), 11.11(토), 11.18(토)

작가이자 공간운영자, 기획자로서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미술시장의

흐름과 창작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망하고, 오늘날 작가가 주체가

되는 다양한 공간과 미술시장이 형성된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작가이자

기획자로서의 다양한 현장 경험 및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➌ 예술법1 - 예술시장과 법

예술법2 - 예술계약의 이해와 표준계약서의 활용

- 강의 _ 캐슬린 김(예술법 변호사(NY·JD) / 홍익대 겸임교수)

- 일정 _ 11.4(토), 11.25(토)

『예술법』 저자와 함께 동시대 예술 현장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역할을 중심으로 법적 권리와 의무 등 다양한 법적 쟁점에 대하여

알아본다. 예술법 1에서는 예술저작권, 예술품 유통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법적 분쟁 사례와 예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고 예술법 2에서는 예술계약에

대한 이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직접 개발한 ‘시각예술분야

표준계약서’의 주요 조항 및 계약서 작성법에 대하여 알아본다.

➍ 전속작가 제도와 작가 매니지먼트

- 강의 _ 최지아(대구미술관 큐레이터)

- 일정 _ 11.11(토), 11.18(토)

갤러리 재직 당시 전속 작가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전문가이자 현재

국공립미술관 큐레이터로서 갤러리와 기관의 작가 프로모션 방식 및 작가

스스로 자신의 커리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그에 필요한 준비사항

등을 여러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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➎ 동시대 갤러리의 역할과 유형: 유연한 시스템의 필요성

- 강의 _ 김인선(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대표)

- 일정 _ 11.25(토)

대안공간과 비엔날레, 갤러리 근무 경험을 거쳐, 현재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전문 전시공간을 개관했다. 시장 및 작가지원, 작가연구와

비평활동 등 갤러리 공간이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모색하고 있는

기획자이자 대표로서, 오늘날 갤러리 시스템의 변화의 필요성, 그에 대해 작가

및 미술품 유통 관계자들이 고려해야 할 지점들에 관해 알아본다.

➏ 작품 유통 전후 예방 보존의 필요성

- 강의 _ 조자현(미팅룸 작품보존복원연구팀 디렉터, 제나아트컨서베이션 대표)

- 일정 _ 11.5(일), 11.26(일)

미술품 보존복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제작 및 작품유통 전후

작품 관리에 필요한 예방 보존개념(작품 포장 및 취급, 작업실, 환경조성 등)과

미술시장(갤러리, 아트페어, 국내외 기관, 미술관) 진출 시(대여나 판매) 가장

기초적으로 필요한 작품에 대한 컨디션 리포트의 필요성을 알아본다.

➐ 작품 관리와 컨디션 리포트: 회화 / 조각・설치 / 종이 / 사진

- 강의 _ 유난이(회화보존가, 삼성미술관 리움 수석연구원),

최지현(지류보존가, 삼성미술관 리움 선임연구원),

안혜성(사진보존가,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프랑스 국립과학원 소속 연구원),

한지혜(조각보존가,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보존전문가)

- 일정 _ 11.5(일), 11.11(토), 11.18(토), 11.26(일)

미술품 유통은 미술시장의 상업적 거래 외에도 작품의 전시, 연구를 위한 작품의

운송과 이관, 대여, 보관 등의 전 과정을 포괄한다. 미술품 유통 관계자들이

시각예술분야의 각 매체별 작품 케어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예방 보존법, 보존

및 훼손 용어, 컨디션 리포트 작성에 관한 실무지식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익히고, 작품제작 및 유통전후 매체별 작품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2

2 미술시장

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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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보존> 프로그램을 기획한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재)예경)와 미팅룸은 작가와 유통

관계자가 작품을 어떻게 관리하고 작품에 대해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작품 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작품 거래 및

전시 출품 시 경험하는 과정 중 저작권이나 계약 등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거나 교육받지 못하는 현 상황에 주목했다. 미술대학의

커리큘럼은 창작에 초점을 맞추기에, 작가는 작품 창작 이후

경험하는 일련의 과정을 제대로 고찰해볼 기회를 갖지 못한다. 이는

갤러리스트와 큐레이터 역시 놓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팅앤스터디>는 이처럼 작가와 유통 관계자가 ‘작품’이라는

대상을 다루고 유통할 때 고민해봐야 할 사항을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프로그램이 다루는 주제는 크게 ‘미술시장’, ‘예술법’,

‘작품 관리’의 세 분야로 나누었고, 대상은 ‘이제 미술시장에 진입하는

30-40대 작가 및 미술품 유통 관계자’로 삼았다.

이 글에서는 미술품을 유통하는 미술시장의 기본 요소와

구조, 그리고 이를 이끄는 주체와 그들의 역할을 살피고자 한다.

<미팅앤스터디> 강의에서 언급되었던 중요한 관련 내용은 강의자의

이름과 함께 인용하겠다.

미술시장 구성 요소와 1, 2차 시장

미술시장은 크게 ‘창작자(작가)’의 작품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유통자’, 그리고 작품을 구매하는 ‘구매자(컬렉터)’를 축으로

굴러간다. 그리고 작품을 유통하는 주체는 크게 갤러리, 아트페어,

경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다음으로, 미술품의 매매 단계에 따라 미술시장을 1차, 2차로

구분하기도 한다. 1차 시장(Primary Market)은 작가의 신작, 또는 처음

유통되는 작품을 거래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2차 시장(Secondary Market)은

이미 거래가 일어난 작품을 재거래하는 시장을 뜻한다.

1차 시장의 주체로 대부분 작가와 직접 협업하는 갤러리 또는

딜러, 그리고 이들이 참여하는 아트페어를 떠올릴 것이다. 또한

경매사는 2차 시장에서 핵심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1차, 2차

시장의 영역은 서로 혼재되어 있기에 ‘1차 시장은 갤러리, 2차 시장은

경매사의 몫’이라는 이분법을 절대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1, 2차 시장의 공식을 깬 허스트

갤러리가 전략적으로 작가의 신작이나 구작을 경매에 출품하는

경우도 있지만, 작가가 직접 자신의 주요 작품을 대거 경매에

내놓았던 중요한 사건도 있었다. 영국 yBa를 대표하는 작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는 자신의 주요 작업을 소장해왔던 광고재벌이자

컬렉터 찰스 사치(Charles Saatchi)가 허스트의 작품을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직접 사치를 찾아가 그가 소장했던 자신의 작업을

구매했다. 자신의 작업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허스트를 세계

미술계의 수퍼스타로 키우는 데 일조한 사치가 이제 허스트를

저버렸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결국 허스트의 인지도와 작품

가격이 추락할 것은 불 보듯 뻔했으며, 허스트 역시 자신의 작업이

이곳저곳에 팔려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작업을 거액에 다시 매입한 허스트는 자금을 회수하는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역전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2008년

9월 소더비(Sotheby’s) 런던에서 데미언 허스트 단독 경매 ‘Damien

Hirst - Beautiful Inside My Head Forever’를 기획한 것이다. 이 단독

경매는 9월 15일 이브닝 세일로 시작해 다음날

두 세션의 ‘데이-애프터눈’ 세일로 이어졌다.

주요 작품 56점을 선보인 이브닝 세일은 두

점 외에 모두 낙찰되어 총액 7054만5100영국

파운드(낙찰자 수수료 포함, 당시 환율로 약 1436억

원)를 기록했고 ➊, 이브닝 세일을 포함해 223점을

선보인 전체 경매는 낙찰 총액 1억1157만6800영국

미술시장의 구조-1

이경민

미팅룸 작가 및

시장연구팀 디렉터

미술

시장

의 구

2008년 9월 15일 소더비

런던의 데미언 허스트 단독

경매 중 이브닝 경매결과.

(http://www.sothebys.

com/en/auctions/2008/

damien-hirst-

beautiful-inside-my-

head-forever-evening-

sale-l08027.html)

(검색일: 2018.1.5.)

020

021

2 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2271억 원)를 달성했다.➋

국내 미술시장 보고서: 미술시장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경은 미술시장 활성화와 이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2009년부터 『미술시장실태조사』를

발간해왔다. 이 조사는 매해 한국 미술시장의 규모와 구조를

중점적으로 조사, 분석한 자료로, 미술품 주요 유통 경로인 갤러리와

경매사,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하는 본조사와 국공립 및 사립미술관,

미술은행 등 미술품 유통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부가조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제공한다.

2017년 12월 발행된 『미술시장실태조사』는 2016년 국내

미술시장을 분석한 자료로, 이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미술시장

작품거래금액은 3965억 원(전년 대비 1.6% 증가), 거래 작품 수는

3만3348점(전년 대비 17.4% 증가)으로 집계되었다. 2016년 활동했던

국내 갤러리 437곳의 작품판매금액은 2158억 원(전년 대비 10.1%

감소), 국내 경매사 12곳의 국내 경매총액(해외개최 경매 제외)은

1277억 원(전년 대비 8.4% 증가), 국내 아트페어 47곳의 작품

판매금액은 736억 원(전년 대비 1.7% 증가)으로 조사되었다.

이 거래금액은 미술품 유통의 주요 주체인 갤러리, 경매사,

아트페어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작품총액과 공공영역인 미술관

223곳, 건축물미술작품, 미술은행의 작품구입금액

추정치를 합산하고 각 주체 간의 작품거래

실적에서 발생한 중복 값을 제외한 결과다.➌

세계 미술시장 보고서 1 : 아트마켓-아트바젤 &

UBS 리포트

해마다 세계 미술시장을 분석하는 대표적인

보고서로 ‘아트마켓’과 ‘동시대미술시장리포트’를

꼽을 수 있다. 두 리포트는 분석 대상과 근거로

사용한 데이터가 다르다. 아트바젤과 UBS가

2017년 3월부터 더블린 소재 리서치·컨설팅그룹

‘아트 이코노믹스(Arts Economics)’와 손잡고 발표하는

‘아트마켓-아트바젤 & UBS 리포트(The Art Market-

An Art Basel & UBS Report)’의 분석 대상은 고미술부터 동시대미술을 모두

아우르고, 경매를 포함하여 갤러리와 딜러, 아트페어,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의 거래결과를 분석의 근거로 삼았다.

이 리포트가 집계한 2016년 미술품거래총액은 5660억 달러(약

648조 원)로➍, 2015년에 비해 11% 감소했다. 2014년 최고점을

찍은 뒤로 2년 동안 미술품 거래가 감소했는데, 2014년 정점을 찍은

6820억 달러와 비교하면 2016년에는 17% 감소한 결과를 보인다.

미국이 40%, 영국이 21%, 중국이 20%를 차지해 세 국가가 전 세계

미술시장 거래액의 81%를 차지했다. ➎

세계 미술시장 보고서 2 : 동시대미술시장리포트

한편 미술시장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아트프라이스닷컴

(artprice.com)이 분석하는 ‘동시대미술시장리포트(The Contemporary Art Market

Report)’는 동시대미술작품, 즉 1945년 이후 출생한 작가의 회화, 조각,

사진, 판화, 비디오 작업 경매결과만을 대상과 근거로 삼으며, 전

해 하반기부터 당 해 상반기까지의 거래를 조사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동시대미술작품의 경매 총액은 14억 달러 이상(약

1조6천억 원)으로, 상반기에 8억 달러(약 9160억 원), 하반기에는 6억

달러(약 6870억 원) 규모였다. 2017년 상반기에는 약 10억 달러(약

1조1450억 원)를 달성해 2017년 경매 낙찰 총액은 2016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대미술시장리포트 2017’이 집계한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의 동시대미술품 경매총액은 미국이 6억9050만

달러(약 7906억 원)로 43.8%를, 중국이 3억6960만

달러(약 4232억 원)로 23.5%를, 영국이 3억4840만

달러(약 3989억 원)로 22.1%를 차지했다. 미국,

중국, 영국이 89.4%를 차지하며 세 국가가

독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4위는 프랑스가 3791만

달러로 2.4%를, 5위는 독일이 1536만 달러로 1%를,

6위는 일본이 999만 달러로 0.6%를 차지했고,

이탈리아, 호주에 이어 한국이 9위를 차지하며

689만 달러(약 79억 원)로 0.4%를 차지했다.➏

‘동시대미술작품’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는 이

Stephen Adams, ‘Damien Hirst sale makes £111 million’, The Telegraph, 16 Sep 2008. (http://www.telegraph.co.uk/culture/art/artsales/3560707/Damien-Hirst-sale-makes-111-million.html)(검색일: 2018.1.5.)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2017 미술시장실태조사』

(2016년도 기준),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2017.

참고로, 이 글에서 언급하는

달러는 미국 달러이며, 1

달러는 2016-2017년

매매기준율 평균환율인

1달러당 1145원을

적용했음을 미리 밝힌다.

Dr Clare McAndrew, The Art Market-An Art Basel & UBS Report, Art Basel and UBS, 2017, pp.10-36.(http://form.artbasel.com/s/theartmarket)(검색일: 2017.12.23.)

-1미

술시

장의

구조

022

023

2 리포트에서 경매사 순위의 경우 한 경매사가 주최한 모든 도시의

경매결과를 합산한 것이며, 국가 순위의 경우 해당 국가에서 개최된

경매결과만을 반영한 것이다. 즉, 14위에 오른 서울옥션과 16위에

오른 K-옥션의 순위를 매긴 근거는 한국과 홍콩 경매결과를 모두

집계한 결과인 반면, 국가 순위에서 9위에 오른 한국의 경우 국내에서

개최된 경매결과만 반영된 것이며, 홍콩에서 진행된 국내 경매사의

경매결과는 홍콩, 즉 중국의 경매결과로 귀속된 결과다. 서울옥션의

동시대미술 경매총액의 68.4%가 홍콩에서 낙찰되었으며, 이 결과는

한국이 아니라 중국의 경매총액에 합산된 것이다. 국내 경매사

순위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글의 뒷부분에서 언급하겠다.

세계 미술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미-영-중

분석 대상과 데이터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영국, 중국

시장이 두 리포트에서 각각 81%와 89%를 점유했다. 이는 앞서

밝혔듯 경매가 열린 장소, 즉 도시의 경매결과가 해당 국가의

낙찰총액으로 합산되기 때문이다. 주요 경매가 뉴욕과 런던에서

열렸고, 갤러리와 컬렉터 역시 두 도시에 집중해있기 때문이다.

한편 동시대미술품 경매낙찰총액에서 줄곧 3위를 지키며, 고미술과

서예 등의 거래에 집중한다고 알려졌던 중국이 2017년 영국을

재치고 2위를 탈환하며 미술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뉴욕과 런던에

이어 홍콩에서 주요 경매가 개최되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발휘했을

것이다. 또한 홍콩에서 아트페어가 열리고, 다국적 갤러리가 앞

다투어 지점을 여는 현상도 한몫했다. 다국적 갤러리가 뉴욕과

런던, 그리고 홍콩으로 진출하는 것이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유럽 갤러리가 미국으로 진출할 때 교두보로 삼는 곳은 뉴욕이고,

아시아로 진출하는 거점은 홍콩인 셈이다.

갤러리의 역할

갤러리는 작가의 작품을 고객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갤러리의 주요 업무는 작품

유통(미술관 컬렉션 제안, 컬렉터 관리, 아트페어

참여 등), 전시 기획, 작가 매니지먼트(프로모션,

발굴) 등이다. 그 중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업무가 바로 작가 매니지먼트다.

2006년경부터 급상승하며 2007년 호황을 누린 미술시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거품이 빠지며 곤두박질했다. 외국

미술시장은 금세 경기를 회복했지만, 국내 미술시장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색화 열풍에 힘입어

2015년에 2007년의 호황을 다시 누렸지만, 단색화 외의 미술은

여전히 거래가 힘들다. 이렇듯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에 강한

전속작가 관계를 유지하는 갤러리가 많지 않지만, 갤러리는 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작가를 발굴하고, 찾고, 프로모션하며 함께

커나가는 공생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인 관계라고 하겠다.

한 갤러리에서 개인전 또는 단체전을 여는 작가는 그 갤러리와

짧게는 전시 기간 동안, 길게는 수년간 판매와 전시에 대한 계약을

통해 이해관계에 놓인다. 하지만 갤러리는 작가의 작품을 중개하고

작품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는 악덕 기업으로 비춰지곤

한다.

갤러리의 역할은 무엇인가? 갤러리의 중요한 역할은 바로 ‘작가

매니지먼트’로, 작품 판매 가격을 정할 뿐 아니라 작가를 담당하는

갤러리스트가 작품의 주제나 방향 등에 대해 작가와 의견을 나누고,

작가를 선보일 자체 전시를 기획하고 외부 전시를 섭외하며, 국내외

미술관, 기관, 갤러리, 기획자 등에게 작가를 프로모션하는 전략을

세우는 등 작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갤러리 없이 직접 자신을

홍보하고, 전시나 프로젝트, 커미션 제안을 받는 작가도 많지만,

갤러리는 작가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친다.➐

갤러리의 다양한 활동 중 전속작가 제도와 작가 매니지먼트에

초점을 맞춘 자세한 내용을 최지아 큐레이터가 다음 글에서

소개한다.

국내외 아트페어

갤러리는 왜 아트페어에 참여할까? 일정 기간

동안 한 공간에 수십, 수백 곳의 갤러리가 한 곳에

모이는 아트페어에는 컬렉터와 타 갤러리스트를

포함한 수많은 미술계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다.

-1미

술시

장의

구조

The Contemporary Art Market Report 2017(https://www.artprice.com/artprice-reports/the-contemporary-art-market-report-2017)(검색일: 2017.12.23.)

이경민, ‘동시대미술을

이끄는 갤러리들’, 2015.

(http://meetingroom.

co.kr/220480397190)

(검색일: 2018.1.10.)

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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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갤러리에 소속된 작가를 프로모션하고 작품을 유통하며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갤러리들은 거액의 운송료와

교통비, 여비뿐만 아니라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부스비용을

지불하고 국제 아트페어에 참여한다. 유수의 아트페어에 지원하고

참여 갤러리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갤러리의 전시, 작가, 프로젝트,

참여 아트페어 등에 이르는 프로그램 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정재호 대표는 아트페어 전문회사가 아트페어를 주최하고, 이에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유는 전 세계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갤러리들이 모여 규모를 키워 스스로를 프로모션하는 한편 규모가 큰

경매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보았다. 한 도시에서 연 2회만 열리는

주요 미술 경매에는 전 세계 컬렉터의 이목이 집중되고, 경매사는

모든 시기의 작품부터 가구, 보석, 시계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을

다루기에 다양한 컬렉터를 흡수한다. 이 같은 경매사에 비하면

갤러리는 규모도 작고 저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컬렉터를

모아 공유하고, 관객 역시 한 번에 둘러보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만든

행사라는 것이다.

아트페어와 미술계의 공생 관계

아트페어 기간 중 그 지역 미술계에 이목이 집중되기에, 미술관과

갤러리 등에서 주요 전시를 아트페어 시기에 맞춰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아트페어들은 행사가 종료됨과 동시에 다음 해의 일정을

발표하는데, 관객과 미술관, 갤러리 등에 자신들의 일정을 참고라고

암묵적으로 선포하는 듯하다.

세 도시에서 아트바젤(Art Basel)이 개최되는 시기에 주요 미술관이

대규모 회고전이나 기획전을 개최하기도,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갤러리는 미술관 전시에 참여한 주요 작가를 소개하기도 한다.

또한 프리즈 아트페어가 열리는 기간을 ‘프리즈 위크(Frieze Week)’라고

부르는데, 프리즈는 매해 동명의 출판물을 발간해 이 시기 런던에서

개최되는 전시를 대거 소개한다.

한편, 더욱 저명하고 관심을 받는 행사와 일정을 공유하며

덕을 보는 경우도 있다. 10년 만에 뮌스터조각프로젝트(뮌스터),

도쿠멘타(카셀)와 베니스비엔날레(베니스)가 동시 개최되었던

2017년은 이들의 개막식이 아트바젤(바젤)이 개최되는 6월과

겹쳤기에, 유럽의 골든트라이앵글로 그랜드투어를 떠난 이들이

바젤에도 대거 들렀던 해였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세마비엔날레가 일제히 개막하는 짝수 해 9월, 매해 9월 열리는

키아프(KIAF) 역시 세 대형 행사를 찾는 국제 미술계 인사들에게

홍보할 기회를 얻는다. (재)예경은 2016년부터 개최한 코리아 갤러리

위켄드의 9월 프로그램에 인사를 초청해 키아프를 둘러보고 강연을

개최하는 등 일정을 세우기도 한다. 또한 주요 아트페어 기간 중

주변에서 크고 작은 위성 아트페어도 다수 개최된다.

대표적인 국제 아트페어

아트 바젤(Art Basel): 바젤(6월, 1970~), 마이애미비치(12월, 2002~),

홍콩(3월, 2013~, 전 ART HK)

프리즈 아트페어(Frieze Art Fair): 런던(10월, 2003년~), 뉴욕(5월,

2012~), 마스터(런던, 10월, 2012~)

- 프리즈 아트페어는 2003년 런던에서 현대미술 전문지

『프리즈(Frieze)』의 발행인 아만다 샤프(Amanda Sharp)와 매튜

슬로토버(Matthew Slotover)가 창설한 아트페어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였지만 미술현장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으며 출발하고

성장해온 만큼 실험적이고 다양한 매체를 지향하며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프리즈 아트페어의 작품의 성격이나 분위기는

아트바젤과 사뭇 다르다.

- 최두수 대표는 런던에서 유학하던 중 경험한 현장과 시장의

접점을 언급했다. 대안공간 가스웍스(Gasworks)가 폐허가 된

공간에서 실험적인 작가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1994년

대안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프리즈 아트페어의 수상제도인

카르티에상(Cartier Award)과 엠대쉬상(EMDASH Award) 등의 프로그램을

협업하여 기획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이처럼 실험적인 기관과

협업해온 프리즈 아트페어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1997년 사치갤러리가 개최한 <센세이션(Sensation)>전을 통해

yBa가 급부상하며 영국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폭등하고,

동시대미술이 시장의 중심이 되었으며, 신진작가 역시 시장에

투입되었다. 프리즈 아트페어는 시작부터 현장과 매우 가까웠고,

-1미

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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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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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장에 있는 작가들을 굉장히 빨리 수용하고 시장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중시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영국이

전통적으로 연구와 보존을 중시하는 아카데믹한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현장과 시장의 거리 역시 매우 가까워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 외 주요 아트페어로는 피악(Fiac, 파리), 아트 쾰른,

시카고 아트페어, 인디펜던트(NY, 브뤼셀), 아모리쇼(뉴욕),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아트 부산, 대구 아트페어 등이 있다.

명실공히 세계 최대, 최고의 아트페어로 거듭난 아트바젤

아트바젤이 개최되는 세 도시는 집중하는 지역이 다르다. 1970년

갤러리스트 에른스트 바이엘러(Ernst Beyeler)가 동료들과 뜻을 모아

설립한 아트바젤의 고향 격인 바젤이 매해 6월 유럽 미술과 갤러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마이애미는 미국 미술과 갤러리를 위해 2002년

12월 신설되었으나, 남미 미술이 급부상하자 남미 미술과 갤러리를

대거 소개했다. 아트바젤이 아트 홍콩을 인수하며 2013년부터 시작한

홍콩은 매해 3월 아시아 미술과 갤러리에 집중한다. 아트바젤은 앞서

소개한 세계미술시장 보고서 ‘아트마켓’을 2017년부터 발행하고

2017년 11월 처음 시작한 ‘아트바젤 시티(Art Basel Cities)’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개최하며 상업성을 벗어난 행보 역시 취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명실공히 거래액과 참여 갤러리의 규모로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아트페어로 꼽히는 아트바젤에 집중하고자 한다.

아트바젤의 프로그램

아트바젤은 도시마다 다른 프로그램, 즉 섹터를 운영한다.

전반적인 맥은 유지하되, 조금씩 차별성을 두고 있다. 갤러리(Galleries)는

페어의 핵심이자 진입장벽이 높은, 작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섹터로, 바젤과 마이애미비치, 홍콩에서 모두 운영된다. 세 도시 중

바젤과 홍콩의 프로그램을 살펴보겠다.

영국 미술지 『아트 리뷰』가 2017년 11월 발표한

‘파워 100‘에 따르면 세 도시 중 현재 참여 갤러리,

공간, 거래액 규모가 가장 큰 바젤에 출품되는

작품 총액은 30억 달러다.➑ 한화로 3조 4천억 원에

이른다. 바젤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 갤러리: 작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섹터로, 약 300 곳의

갤러리가 참여한다.

- 피처(Feature): 참여 갤러리가 중견 또는 미술사적 작가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개인전이나 그룹전 또는 기획전으로, 각

갤러리의 기획력과 작가의 작품세계가 잘 드러난다.

- 언리미티드(Unlimited): 2000년부터 시작된 바젤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부스 형식을 벗어나 혁신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규모 홀을 각 작가를 위해 공간을 분할하고, 쟁쟁한 작가들이

언리미티드를 위해 대형 조각, 회화, 비디오, 대규모 설치,

퍼포먼스 등 아트페어 형식을 벗어난 작업을 출품한다.

- 스테이트먼트(Statements):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의 개인전으로,

각국 갤러리가 추천한 젊은 작가들 가운데 10여 명을 선정해

전시한다. 참여 작가는 발루아 미술상(Baloise Art Prize)의 후보가 되며,

발루아 재단이 수상자의 작품을 구매해 유럽의 저명한 기관에

기증하는 프로그램이다.

- 에디션(Edition): 잘 알려진 작가들과 협업하여 제작한 에디션이

있는 작품, 판화, 책, 아티스트 북 등을 소개하는 갤러리 또는

출판사가 참여한다.

- 파쿠스(Parcours): 바젤 시내에 장소 특정적 작품인 조각이나

퍼포먼스, 설치 등을 선보인다.

- 그 외 필름, 매거진, 토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트바젤 홍콩의 프로그램

바젤과 마이애미에서 국제갤러리 외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국 갤러리는 2018년 홍콩에 11곳이 참여한다. 홍콩에서는

인사이트(Insights)와 디스커버리(Discoveries) 섹터가 눈여겨볼만하다.

인사이트는 아시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갤러리가 참여하며,

그 지역 작가가 지역적 맥락을 살피는 기획전 성격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2018년 이 부문에는 작년에 참여했던 313아트프로젝트와

갤러리 EM 외에도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우손갤러리가 처음

참여한다. 디스커버리는 신진작가를 선보이는 영향력 있는

-1미

술시

장의

구조

2017 Power 100. (https://artreview.com/power_100/marc_spiegler) (검색일: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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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플랫폼으로, 갤러리는 소속작가 중 1-2명이 이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업을 선보인다.

BMW 아트 저니(BMW Art Journey) 역시 흥미롭다. 홍콩의 디스커버리,

마이애미비치의 포지션 섹터에 참여하는 작가 중 각 한 명을 선정해,

새로운 주제나 프로젝트를 발전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의 모든 비용을

BMW가 지원하는 제도로, 일종의 ‘상’ 개념이다. 선정 이후, 작가의

여정과 수행 중인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웹사이트➒

역시 흥미롭다.

또한 마이애미비치 고유의 섹터였던 카비넷(Kabinett)을 홍콩에도

처음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갤러리 섹터에 참여하는 갤러리가

자신의 부스 안에 다른 공간을 만들고, 기획하는 전시로, 주요 작가의

회고전이나 신진 작가의 새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갤러리의 기획력과

작가의 작품세계가 잘 드러나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인카운터(Encounters)는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의 대규모 조각이나

설치작업을 선보이는 섹터로, 부스 형식을 벗어나 페어 공간 전역을

아우르며 중요한 지점에 작업을 설치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2018년 3월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하는 32개국의

248개 갤러리 중 28개 갤러리가 처음 참여하는 한편, 반 이상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및

유럽의 갤러리가 아시아 지역에 분점을 낸 경우까지 포함한 것이다.

2017년에는 7만여 명의 관객이 아트바젤 홍콩을 방문했다고 한다.

아시아 미술의 중심이 된 홍콩

홍콩은 여타 미술의 중심 도시와는 형성 과정이 사뭇 다르다.

대부분 작가가 모이고, 대안공간이 개관하고, 미술관이나 센터 등의

기관이 설립되면 갤러리들이 모이고 아트페어가 개최되는 절차를

밟았다면, 홍콩은 크리스티와 소더비 같은 경매사가 먼저 메이저

경매를 개최하고, 서구 대형 갤러리가 지점을 내고, 아트바젤이

아트 홍콩을 인수하며 2013년 아트바젤 홍콩이 상륙했고, 이렇다

할 근현대미술관이 없던 홍콩에 대형 컬렉션을 갖춘 미술관

M+가 2019년 개관을 목표로 시공 중이다. 미술

생태계보다 미술 자본이 먼저 형성된 홍콩은

2010년대 들어 뒤늦게 지역 갤러리와 전시 공간이

형성되며 활기를 띠고 있다.

미술시장과 별개로 20여 년 전부터 홍콩 미술계를 대표해온

기관의 활동은 주목할 만하다. 홍콩의 첫 대안공간인 파라사이트(Para-

Site)가 1996년 개관했고, 2000년부터 아시아지역 미술을 연구해온

AAA(Asia Art Archive), 2011년부터 전시공간이자 레지던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스프링 워크숍, 2013년부터 젊은 작가와 지역의

협업을 이끌어온 Oi! 등이 홍콩 미술계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가고시안을 필두로 외국 갤러리의 홍콩 분점이 센트럴의

페더빌딩에 밀집해있었는데, 2017년 말 입주를 시작한 센트럴의 대형

빌딩 H 퀸즈(H Queen’s)에 탕 컨템포러리, 데이비드 즈워너, 하우저&워스,

페이스갤러리, 펄램갤러리 등 대형 갤러리를 비롯해 서울옥션의

전시공간까지 2018년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앞서 개관하며 홍콩의

새로운 명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아트페어의 변화: 작가들의 직거래 활성화

아트페어는 전통적으로 갤러리가 참여하여 소속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갤러리에 소속되어 있거나

갤러리와 위탁매매 관계를 유지하는 작가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관계가 없는 작가들은 작품을 유통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이다.

2010년 들어 국내 미술품 유통 활성화를 위해 정부나 재단

등이 자립형 시장, 대안 시장을 지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전시장을 나온 미술,

예술이 넘치는 거리’를 목표로 서울 시내의 다양한 장소에서 ‘바람난

미술’ 사업을 추진했다. 작가추천제를 도입하거나 참여 작가들에게

독립된 부스형 공간을 제공하거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는 등

미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한편 (재)예경은 2015년부터 ‘작가미술장터’ 사업을 공모

지원해왔다. 이 사업은 미술품을 직거래하는 방식을 유지했고,

해마다 몇몇 아트페어가 관심을 받아왔다. 굿-즈(2015)와

유니온아트페어(2016~), 블라인드데이트(2015~) 등이 기획력이나

성과 측면에서 주목 받았으며, 역시 (재)예경의 사업이었던 ‘우리동네

아트페어’로 시작해 작가미술장터로 이어진 더 스크랩(2016~)과

-1미

술시

장의

구조

BMW Art Jorney (http://bmw-art-journey.com/idea)

030

031

2 퍼폼(2016~)은 각각 사진과 퍼포먼스라는 영역을 시장에 유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 행사로 평가 받았다.➓

작품 판매 수수료로 인한 기획자의 인건비 문제, 그리고 해마다

지원 행사의 수는 증가하고, 주최의 자부담 비중을 높이며 지원액은

감소했으며, 일부 행사의 수준과 기획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도

있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온 주최로서는

자생력을 늘리고 행사의 지속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2차 시장의 중심, 경매사(Auction House)

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사 두 곳은 단연 소더비(Sotheby’s)와

크리스티(Christie’s)다. 1744년 런던에서 서적 전문 경매사로 출발한

소더비가 최초의 근대 경매사로 꼽히는 한편, 1766년 설립된

크리스티는 미술품을 전문으로 다룬 최초의 미술품 전문 경매사다.

현대 경매는 미술품을 비롯하여 가구, 보석, 시계, 와인부터

부동산까지 다루는데, 낙찰 총액 중 미술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며, 오랫동안 미술품 낙찰 총액

규모에서 크리스티가 소더비를 앞서왔다.

2017년 5월 18일 소더비 뉴욕의 동시대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장-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무제>(1982)가 1억1048만7500

달러(낙찰자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 약

1265억 원)11에 낙찰되며 현대미술작품 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아트프라이스가 발표한

동시대미술리포트의 2016년 하반기-2017년

상반기 동시대미술 경매총액에서 소더비가

크리스티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2017년

11월 15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 4억5031만2500달러(약

5156억 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작품 <살바토르 문디

(Salvator Mundi)>(1500년경)12의 경매결과를

반영한 리포트는 2018년 2월 현재 아직

없지만, 2018년 3월경 발표될 아트바젤과

UBS의 ‘아트마켓’은 이 작품의 경매결과를 주요 내용으로 다룰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서울옥션이 처음 미술품

전문 경매사로 설립되었고, K-옥션 역시 2005년 출범했다.

아트프라이스의 동시대미술리포트가 집계한 2016년 하반기-2017년

상반기 경매총액 상위권을 달성한 세계 경매사 20곳 중 서울옥션이

625만2392 달러(약 72억 원, 229점의 낙찰총액)로 14위에, K-옥션이

493만2776 달러(약 56억 원, 99점의 낙찰총액)로 16위에 올랐다.

이 결과는 국내 및 홍콩 경매결과 중 ‘동시대미술작가’, 즉 1945년

이후 출생한 작가의 작품경매결과만을 집계한 것이다. 따라서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등 한국 작가 및 외국 작가 중 1945년 이전 출생한 작가의

작품 경매결과는 반영되지 않았으며, 고미술, 가구 등의 경매결과

역시 제외되어 전체 경매 실적에 비해 낮은 금액만이 집계되었다.

참고로, 아트프라이스가 집계한 2016년 하반기-2017년 상반기

서울옥션의 동시대미술경매 중 최고 금액에 낙찰된 작품은 요시토모

나라(1959년생)의 <Untitled(No Nukes)>(2011)로, 2017년 3월 24일

홍콩경매에서 약 100만 달러(미국 달러)에 낙찰되었다.

경매에 등장하는 가격의 종류

경매 도록에 표기된 ‘추정가(estimate)’는 경매사가 시장에서

거래된다고 판단하는 범위를 정한 가격으로, 절대적으로 맞는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많은 경우 낮은 추정가와 높은 추정가 사이에서

낙찰된다.

한편, 국내 경매사는 국내 경매의 경우 낙찰자에게 낙찰가의

15%(부가세별도), 홍콩에서 경매를 진행한 경우 낙찰가의 18%에

해당하는 구매수수료를 받는다. 이 외에도 환전수수료, 보관료,

보험료 등을 포함하여 낙찰자비용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 즉, 낙찰자가

경매사에 최종 지불하는 금액인 ‘구매가’는

낙찰가와 낙찰수수료, 부가가치세,

그리고 낙찰자비용을 모두 합산한 금액을

의미한다.13

-1미

술시

장의

구조

13

서울옥션 낙찰 안내

(https://www.seoulauction.

com/auctionGuide/

page?view=winningBidGuide)

(검색일: 2018.1.10.)

K옥션 경매약관

(http://www.k-auction.com/

Auction/Clause.aspx)

(검색일: 2018.1.10.)

상기 행사 중 굿-즈를 제외한 모든 행사는

2017년에도 연속적으로 진행되었으며,

2018년 1월 현재, 2018년 ‘작가미술장터’

의 2018년 계획이 발표되기 전이기에

이같이 표기한다. 11

2017년 5월 18일 소더비 뉴욕의

동시대미술 이브닝 경매에 출품된

바스키아의 작품 경매결과.

(http://www.sothebys.com/

en/auctions/ecatalogue/2017/

contemporary-art-evening-

auction-n09761/lot.24.html)

(검색일: 2018.1.4.) 12

2017년 11월 15일 크리스티 뉴욕의 전후

및 동시대미술 이브닝 경매에 출품된 다

빈치의 작품 경매결과.

(https://www.christies.com/

lotfinder/paintings/leonardo-da-

vinci-salvator-mundi-6110563-

details.aspx?from=searchresults&in

tObjectID=6110563&sid=ae08e559-

7f47-4c2c-89e6-dfd19b1e2b3d)

(검색일: 2018.1.5.)

위 작품의 특별 도록.

(https://www.christies.com/

zmags?ZmagsPublishID=7baedae9)

(검색일: 2018.1.5.)

032

033

2 또한 ‘공정거래가격(Fair Market Value)’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경매

낙찰가를 의미한다. 이 가격 외에는 일반에 공개된 가격이 없기에,

이러한 별칭이 붙은 것이다. 하지만 정재호 대표는 경매 낙찰가는

결코 공정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한 작품을 원할

경우 낙찰가는 높이 오를 수 있기에, 경매 낙찰가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이를 참고해 작품의 가치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유로 한 작가의 경매 낙찰가 여러

건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나가며

지금까지 미술품을 유통하는 미술시장이 어떠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각 주체를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그리고 국내외

미술시장의 규모와 이를 집계하는 다양한 기준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보존> 프로그램 중

미술시장 관련 강의에서는 미술시장의 구조와 작품 가격을 산정하는

기준과 사례를 살피고, 갤러리의 고유 영역인 전속작가 제도와

작가 매니지먼트 전략을 알아보았다. 또한 미술시장과 창작환경이

변화함으로써 시장에 진입하는 다양한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체들의 움직임과 동시대 갤러리가 유연한 시스템을 운영할

필요성도 살펴보았다. 다음 글 ‘2-2. 갤러리의 전속작가 제도와

작가 매니지먼트’에 이어 소개하는 글 ‘2-3. 미술시장 FAQ: 작품

가격산정과 거래’에서는 미술픔의 가격을 어떻게 산정해야 하는지,

그 다양한 기준과 사례를 강의에서 언급된 중심으로 정리하겠다.

-1미

술시

장의

구조

034

035

2-2

작가들은 자신이 제작한 작품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길

원한다. 원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작가가 작가로서 사회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어

생존하는 것이다. 전시와 판매의 균형을 맞추는 작가도 있고, 전시에

좀 더 집중하는 작가도 있다. 물론 작가들은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 나가지만 지속적인 전시와 작품 판매, 이 두

가지는 작가가 작가로서 활동을 한다는 일종의 증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을 모두 작가가 스스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단

전시할 공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고, 홍보나 진행 역시 전문성이

떨어지며, 작품을 판매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작가와 갤러리가 협업을 통해 관객에게 작품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취하는 것이다.

1.

전속작가제도

(1) 전속작가제도

배경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젊은 작가들에 대한 갤러리들의 관심이

시작되었고, 갤러리현대의 두아트(do Art)를 필두로 상업 갤러리들은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에 이르는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하며

미술시장에서 젊은 작가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했는데,

여기에는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컬렉터 층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따로 공간을 만들지 않더라도 당시 갤러리에게 젊은 작가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였고 1990년대에

중견, 원로 작가의 전시를 주로 개최하던 갤러리들은 젊은 작가를

대거 영입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갤러리들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 활동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전속작가제도이다.

개념

전속작가제도는 외국 갤러리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착된

제도이며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아라리오갤러리가 처음 도입했다.

중견작가나 원로작가와는 달리 젊은 작가들은 미술관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방법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요구가 있었다. 전속작가제도는 기본적으로 갤러리는

작가에게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고 전시와 작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하며, 작가는 작품제작에 집중해 미술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펼쳐 보이기 위한 제도이다.

조건

갤러리마다 전속작가를 관리하는 방식과 조건은 상이하며,

동일한 갤러리 소속작가라도 작가마다 그 조건이 다르다. 작업실을

제공하기도 하고, 작품 제작비를 선지급하거나, 2, 3년마다

정기적으로 전시를 개최하기도 한다. 계약기간은 일반적으로는

2-5년 정도이고 더 짧거나 긴 경우도 있다. 2000년대 중반에

전속작가 시스템을 운영했던 대형화랑들의 공통점은 성장가능성이

있는 30대 초·중반의 젊은 작가들을 전속작가로 영입하여 단기적인

판매보다는 일종의 투자의 개념으로 작가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시장에서의 반응을 살피며 스타작가로 키워내려는 목표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작가와 갤러리 관계자가 작품 제작 방향에서부터

프로모션 전략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상의해 작가에 맞는

갤러리의 전속작가 제도와 작가 매니지먼트

최지아

대구미술관

큐레이터

갤러

리의

전속

작가

제도

와 작

가 매

니지

먼트

036

037

2갤

러리

의 전

속작

가 제

도와

작가

매니

지먼

필자가 근무했던 아라리오갤러리의 경우, 한국뿐 만이 아니라

외국에도 큰 규모의 갤러리를 운영했기 때문에 작가를 선정할 때

해외에서도 전시할 수 있는 작가, 작품의 스케일이 있고 시각적

임팩트가 강한 작품을 선호하였다. 어떤 전속작가와 함께 일하는지에

따라 갤러리의 성격이 규정되기도 하고, 아트바젤이나 프리즈

아트페어 같은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입성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전속작가를 선택하는 데는 갤러리의 전략과 전술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3)갤러리의 전속작가 프로모션 방법

전시

우선 갤러리는 개인전이나 그룹전 형식의 전시로 작가의 작품을

관객에게 알린다. 전시는 가장 기본적인 프로모션 방법으로,

무엇보다 일정 기간 동안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원활하게 판매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갤러리에서는

전속작가의 개인전을 2년 또는 3년에 한번씩 개최해 그 작가에 대한

외부의 관심을 이어나가게 하고, 작가와 작품에 맞게 프로모션을

진행해 나간다. 전시를 개막하기 전 컬렉터들에게 작품 이미지와

가격을 포함한 정보를 제공해 판매를 시작하며 기자간담회를 열어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는 자리를 만드는 등 홍보를 진행한다.

또한 갤러리는 소속작가의 전시를 타 갤러리나 외국 기관의

전시로 연결시킨다. 한국 동시대미술에 대한 외국의 관심이

높았던 2006-2008년, 외국 큐레이터들이 자주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맨체스터 아트갤러리(맨체스터 시립미술관)의 큐레이터가

아라리오갤러리 전속작가인 권오상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권오상

작가는 2007년에 맨체스터 트리엔날레에 참여하게 되었고 다음 해

맨체스터 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게

되었다사진①. 한국 작가가 외국

공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전략을 세워 작가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데

작가와 갤러리가 대화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작품에 대해 다각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갤러리와 관계자는 작가와 작품을 심도 있게

이해하며 적절한 프로모션 방법을 찾게 된다.

(2)갤러리는 어떤 작가를 원하는가?

상업성

갤러리의 주요 업무는 작가와 컬렉터를 연결하고 작품을 판매하는

일이다. 즉 갤러리의 목적은 이윤추구이며 이것이 미술관과 갤러리의

성격이 확실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갤러리의 이러한 운영방식,

즉 작품을 판매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방식을 이해하면 그들이

선호하는 작가들을 파악할 수 있다. 아주 단순하게 접근하자면,

갤러리 소속작가 중에는 회화 또는 평면작업을 하는 작가의 비중이

높다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상업적이다’ 라는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에 접근하기가 보다

용이해졌고 작품을 구입하는 컬렉터가 생각하는 상업적인 작품의

관점도 단순히 ‘예쁘다’, 또는 ‘집에 걸어 둘만하다’ 정도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다양해졌다.

작품성

갤러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상업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을

선호하겠지만 컬렉터들의 시각과 취향이 다양해진 까닭에 이 두

가지가 따로 분리되지 않는 것 같다. 갤러리에서는 국공립기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들을 주목하기도 하는데, 경쟁을

통해 입주여부가 결정되는 레지던시의 성격상, 참여 작가들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갤러리의 방향성

갤러리의 성격이나 방향성에 따라 원하는 작가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판매를 떠나 다른 갤러리에서 전시하지 않았던

새로운 작가를 선호할 수도 있고 갤러리의 성격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 작품성만 보고 협업 여부를 판단할 수도 있다.

-2

2008년 맨체스터 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된

권오상의 개인전 전시광경. 사진제공. 최지아

038

039

2갤

러리

의 전

속작

가 제

도와

작가

매니

지먼

소개하면서 전시나 다른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아트바젤과 같은 세계적인 아트페어의 프리뷰나 오프닝 날을

제외하고는 유명 갤러리의 부스에는 해당 갤러리 관계자들이 많지

않은데, 갤러리의 디렉터들은 아트페어 기간에 다른 관계자들을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vvip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디너(private dinner)를 마련해

인적 교류의 기회로 삼는다.

프로젝트

외국 미술계 관계자가 갤러리를 방문해서 작품을 구입하거나,

작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전속작가의 작업실 방문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인지도가 높은 작가가 아닌 한 이러한 일은 갤러리와

관계를 맺은 작가들에게 우선권이 있다. 또한 전시나 아트페어

기간이 아니더라도 함께 일하는 작가의 작품을 개인이나 기관에

제안하고 판매하는 일도 한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이러한 일은

판매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작가의 홍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갤러리에서는 항상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2차 시장(경매 등)

갤러리는 미술시장에서 가격상승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경매사를 활용하기도 한다. 아라리오갤러리의 전속작가인 강형구

작가 작품이 2007년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출품되었는데,

작품이 당시 실 거래가보다 거의 10배 정도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다.

물론 경매의 낙찰가가 판매가와 동일할 수는 없지만, 그 이후부터

강형구 작가의 작품의 시장가격(retail price)이 경매 이후보다 20-30%

높게 책정되었고 미술시장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판매가 지속되었다.

경매결과가 가격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이는 작품 외적으로

당시의 활발한 미술시장의 상황과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라는

환경적 요인도 반영이 된 것이다.

가격관리

갤러리는 소속작가의 작품 가격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2006년에서 2008년 미술시장 호황기에 일부 컬렉터들이

젊은 작가의 작품을 구입한 후, 수 개월 안에 경매사를 비롯한 2차

개최할 기회는 많지 않는데, 작가 개인 뿐만 아니라 권오상 작가의

작품을 통해 한국 동시대미술을 소개하는 의미있는 전시였다. 이

전시 이후 권오상 작가를 섭외하려는 유럽 기관이 늘어났고, 영국

현지 관계자를 통해 영국의 유명 밴드인 ‘킨(Keane)’의 밴드 멤버들을

작품으로 제작해 그 작품이 앨범커버에 실리는 등 작가가 외국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제반 업무(계약서류

작성, 의견 조율, 가격 산정 등)를 갤러리에서 담당하였고 작가는 작품

제작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아라리오갤러리 전속 관계였던 백현진 작가는 갤러리와

교류하던 이탈리아 큐레이터의 제안으로 2007년 밀라노의

대안공간에서 개인전을 열었는데, 회화뿐만 아니라 드로잉, 월

페인팅(wall painting) 작업도 제안 받아 한 달간 밀라노에 머물며

작업하였다. 전시공간과 작가의 작업성격이 잘 맞았고, 오프닝

당일에 퍼포먼스를 준비해 작가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주어

주목받았다사진②. 이런 외부 기관이나 외국에서의 전시는 물론

작가 개인의 인지도가 중요하지만 전속 작가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갤러리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다.

아트페어

갤러리는 아트페어를 통해 작품을 판매해 수익을 발생시킨다. 물론

작품의 성격이나 갤러리의 프로모션 능력에 따라 판매 결과가 다른데

요즘에는 국내외에 다양한 아트페어가 개최되는 만큼 각기 다른

성격을 고려해 작품을 선정하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작품을 보는 관객의 수나 효율성을 생각했을 때,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아트페어의 큰

장점이다. 그래서 갤러리도

아트페어의 부스를 하나의

전시공간으로 생각해

연출하고 판매가 되지

않더라도 전속작가의 작품을

-2

2007년 밀라노의 대안공간에서 개인전 설치

준비 중인 백현진 작가. 사진제공. 최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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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갤

러리

의 전

속작

가 제

도와

작가

매니

지먼

커리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준비하기

자료 준비

국영문 약력의 지속적인 업데이트, 홈페이지 구축 또는 포트폴리오

관리 및 업데이트는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외부에서 자료를 요청했을

때 그때부터 자료를 만들기 시작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자료가 구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완벽한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작품 준비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큐레이터나 미술 관계자가 작업실을

방문할 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나 작업중인 작품이 있을 경우

작가나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작품이

없더라도, 혹은 매체의 성격상 작품이 작업실에 물리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면 적어도 신작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준비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면서 전시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2) 작가 스스로 프로모션의 방향성 연구

작가들은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는 일도 필요하다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 갤러리 전속작가의

경우에도 작가 본인이 생각 없이 갤러리가 제시하는 방향만 따라가다

후회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갤러리 전속작가라 해도 갤러리와

긴밀하게 일하는 작가는 일부분이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소속작가도 존재한다. 주변 작가들이나

큐레이터, 평론가와 작품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작품을 객관화하는 시각도 갖춰야 하며 미술전문지나 인터넷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어떤 작가들이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시장(secondary market)에 재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당시에는 작품이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어 작품 가격 상승도 이끌면서 재판매한

컬렉터도 이윤을 남길 수 있었으나 작품 가격이 아직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젊은 작가의 경우 몇 년 뒤 경매사를 통해 작품이

쏟아져 나와 공급과잉으로 작품 가격이 급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갤러리에서는 전속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 출품되어

거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판매 시, 3년 안에 경매나 기타 방법을

통해 작품 재판매를 금지하는 계약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실제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일부 중국작가의 작품 가격이 급락했고

이후로 미술시장에서 사라지거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른

작가들도 있었다. 작가들은 작품 가격에 대해 갤러리의 전문가와 잘

협의해 무조건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고: 작품 판매 시 배분

일반적으로 갤러리와 작가가 5:5의 비율로 작품판매가격을

나누지만 작업실을 제공받는 작가의 경우 갤러리와 작가가 6:4, 작품

제작비가 큰 경우 제작비를 제외하고 5:5로 나누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일부 갤러리의 경우 제작비를 선지급하고, 이후 작품으로 정산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며 선지급한 제작비를 현금으로 정산하는

갤러리도 있다.

2.

작가 스스로 커리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갤러리와 작가간 협업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갤러리는 미술시장을 통해 미술계 내부뿐 만이 아니라 외부에

작가를 알리는 데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모든 작가가 갤러리의 전속작가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작가와 작품을 프로모션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꼭 갤러리의 전속작가를 목표로 삼을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 장에서는 갤러리 소속 여부와 관계 없이, 작가 스스로

-2

042

043

2갤

러리

의 전

속작

가 제

도와

작가

매니

지먼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굳이 사간동이나 중심가가

아니더라도 요즘에는 여러 플랫폼을 통해 전시를 홍보하고 있기

때문에 전시가 좋고 작가가 흥미롭다면 접근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3)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에서부터 시작해, 커뮤니케이션으로 완성되는

것이 전시이고 커뮤니케이션은 관계 안에서 이루어진다. 작가가

작업실에서 혼자 작업하다가 전시를 준비하며 미술계 관계자와의

업무적 관계를 어렵게 생각하고 서로 충분히 대화하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전시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작가

이외에 큐레이터, 평론가, 운송업체, 디자이너 등 수많은 사람과의

협의를 통해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 경우 자신의 주장만 내세운다면 최선의 전시를 만들어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그 마음을 읽고, 마지막으로

무작정 주장하기보다 자신의 작업과 전시 성격 등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4) 네트워크 형성

소속 갤러리가 있는 경우에도 작가가 갤러리에 지나치게 의지하다

보면 갤러리의 역량에 대해 실망하고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이나 전시를 직접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고 자신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은 직접 전시공간을 운영하는 작가나 독립 큐레이터도 있고

이들이 만드는 전시나 프로젝트 역시 상당히 많다.

요즘 대형 갤러리들은 신진작가를 발굴하기보다는 미술계의

장기적인 불황과 단색화의 열풍 등으로 원로 작가나 인지도 있는

작가를 전속작가로 영입하는 경향이 있어 2000년대 중후반에 비해

갤러리 전속작가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 갤러리는 미술시장의

상황을 운영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고, 이러한 이유로 젊은 작가들이

모여 공간을 만들고,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전시나

작품을 홍보하고 아트페어를 조직해 작품을 직접 판매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겠으나 미술품 유통의 채널이

-2

044

045

2 2

갤러리 또는 아트페어를 운영하면서 작품 판매 경험이 없는 작가의 경우

어떻게 가격을 정했는지, 더 구체적인 사례가 궁금합니다.

정재호 학교를 막 졸업한 작가들과 일을 많이 하는데, 보통 작품

가격이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의

회화작업 100호는 500-1000만 원 사이 정도로 책정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들에게 가격을 정한 기준을 물으면 교수님이나 주변

지인들의 의견을 따랐다고 답합니다. 그것이 그들이 가진 정보의

전부이기 때문이겠지요.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는데, 무명작가의 작품이 100호에

500만 원일 경우, 구매를 고민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작가는

작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팔릴 수 있는

가격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 초년에는 누군가가 내

작품에 가치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팅앤스터디>

강의를 위해 함께 5년 정도 같이 일한 작가의 판매내역을 훑어봤는데,

판매한 작품이 꽤 많았습니다. 작품 가격이 20-3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였습니다.

최두수 유니온아트페어의 경우 10-20호 정도의 회화가 30-70만

원 정도의 가격에 출품되었습니다. 드물게 1000만 원 가까이 되는

회화작업도 있기는 했고요. 2017년 제2회

유니온아트페어에 찾아온 크리스티 홍콩

디렉터가 아트페어를 둘러보고 제게 협업을

제안했고, 그 이후 단계로 2017년 11월

26일 진행된 크리스티 홍콩 경매의 ‘아시안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 중 한국 작가의 섹션과

프리뷰 전시 <Natural Selection: In the Post

Internet Era>를 제가 기획하게 되었습니다.➊

13명의 작가를 선택했는데, 이 세일을 위한

작품은 완성도와 상품성만 보고 선택했습니다.

젊은 작가의 작품 추정가는 3백만 원 정도에

형성되는 등, 진 마이어슨과 정수진 작가

외에는 모두 낮은 추정가가 천만 원 이하로

<미팅앤스터디>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수강신청 시, 강사에게 강의

주제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도록 했고, 사전

질문을 상당수 취합할 수 있었다. 또한 강의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

시간에도 자유롭게 질문과 답이 오갔다. 이 글에서는 강의에서

논의된 미술품 ‘가격 산정과 거래’라는 주제와 관련된 주요 내용을

질문과 답의 형식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

작품을 매매할 때 작가마다, 갤러리스트 또는 전문가마다 가격을 책정하는

기준이 다릅니다. 가격을 정할 때에 참고할만한 기준은 무엇일까요?

정재호 1997년, 뉴욕 소호의 로널드 펠트만 갤러리(Ronald Feldman

Gallery)의 디렉터와 당시 개인전을 열고 있던 록시 페인(Roxy Paine)이라는

작가를 만나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시 중이던 나무로 만든

버섯 설치작품의 가격을 물었더니 2만 달러(당시 환율 800원,

1600만 원)였습니다. 작가가 20대 후반이었는데, 작품 가격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갤러리는 존경받는 갤러리였고, 작가나

전시 역시 좋았기에, 이 작가가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는 전제를

두어야겠지요. 작품 가격 산정기준을 물었더니, ‘노동과 재료비’를

기준으로 가격을 정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때 미국 맥도널드

최저시급이 5.5달러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까지 작가가

노동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경험을 계기로 작가의

노동력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미술시장 FAQ : 작품 가격산정과 거래

최지아

대구미술관 큐레이터

질문 및 정리

이경민

미팅룸 작가 및

시장연구팀 디렉터

답변

김인선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대표

정재호

Gallery 2 대표

최두수

작가, art plus x 대표,

유니온아트페어 총감독

미술

시장

FA

Q :

작품

가격

산정

과 거

-3

크리스티 홍콩의 ‘아시안

컨템포러리 아트 데이 세일

(Asian Contemporary Art

Day Sale)’이 2017년 11월

26일 열렸다. 최두수 대표는

이 세일 중 ‘한국 동시대미술

기획 섹션(curated section

of Korean contemporary

art)’인 <Natural Selection:

In the Post Internet Era>

를 기획해 세일과 전시를 함께

선보였다.

(http://www.christies.

com/salelanding/index.

aspx?intsaleid=26542&si

d=eee24718-ab45-4625-

8b1a-448a18be7107&actio

n=refinecoa&selectedids=

5598&saletitle=)

(검색일: 2018.2.15.)

046

047

2 무리하게 전시가를 올렸다가 경기가 나빠지면 전시가를 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시가를 내린 경우 과거 높은 가격에 작품을 산

구매자들에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 가격은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그렇다면 작품 가격은 언제 올려야 할까요?

정재호 작품이 다 판매되어서 없을 때, 판매되고 남은 작품이 몇 점

없을 때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수요가 공급을 앞서게 되는

시점이겠죠. 사실 갤러리가 작품 가격을 더 올리기 원하죠. 지금 당장,

또는 내일까지만 보면 올리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길게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그 가격에 도달하는지가 중요하죠. 한

번에 높은 가격에 도달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가격을 올릴 때

신중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5

갤러리와 아트페어는 판매 수수료를 어떻게 책정하나요?

갤러리가 참여하는 아트페어는 부스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아트페어 같은 특수한 경우도 궁금합니다.

정재호 대개 갤러리와 작가가 작품을 판매하면 이를 5:5로

나누는데, 때로는 작가들은 갤러리가 왜 5를 가져가느냐고 묻곤

합니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데 임대료, 직원인건비, 운송비용,

각종요금 등 유지비용이 많이 듭니다. 게다가 손님들은 대부분 작품

가격을 흥정하기 때문에 5를 다 가져갈 수도 없지요. 유럽의 많은

갤러리들은 20% 할인까지는 서로 10%씩 나누어 부담하자고 작가와

합의합니다. 갤러리와 작가가 유연하게 협의하고, 작가 역시 갤러리의

업무와 사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두수 2016년 10월 첫 유니온아트페어 이후, 함께 했던 주변

작가들의 요구와 기대가 컸기 때문에 몇 달 만에 2회 행사를

기획했고 2017년 작가미술장터의 최대 지원금 6천만 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광고회사와 비디오를 제작하고 대형 영화관에서 상영

책정되었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가장 낮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최지아 갤러리에서 근무할 때 작품 가격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디렉터가 세 명 있었는데, 빈 칸에 각 작품의 가격을 각자 정해서

기입하고, 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셋의

의견 차이가 큰 경우도 있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각자 생각한

가격이 거의 동일해졌습니다. 혼자서 작품 가격을 정하겠다고

고민하지 말고, 아트페어 등에서 공개되어 있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

가격을 참고할 수도 있고, 전문가의 객관적인 의견을 듣거나 도움을

청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김인선 2015년 첫 작가미술장터사업에서 선정되어 2017년까지

윌링앤딜링에서 진행해온 작가미술장터 ‘블라인드데이트’는 명칭

그대로 소개팅처럼 작품과 함께 제시하는 정보에 작가 이름을

생략하는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가 이름에 도취되지

말고 취향에 따라 작품을 선택하자는 의도대로, 작품 가격도 높지

않은 선에서 책정했습니다. 100만 원 이하, 특히 50만 원 이하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행사를 통해서는 가격과 취향이라는 의미에서

대부분 이 같은 방향을 유지해온 것 같습니다. 이러한 행사는 작가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래서

초심자 컬렉터를 위해 최상의 프로그램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본격적인 시장 가격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상을

주시하면서 잘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3

시장 물가는 보통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오릅니다. 하지만 부동산이나 주식,

미술작품처럼 투기 자본이 몰리는 경우는 가격이 오르내립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올렸던 작품의 경우 경기가 나빠지면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정재호 2차 시장(secondary market)에서의 작품 가격은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차 시장(primary market)의 가격, 즉 전시가격

등은 좀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시장이 호황일 때

미술

시장

FA

Q :

작품

가격

산정

과 거

-3

048

049

2 때까지 작업을 하고 기다리기를 추천합니다. 갤러리와 작가는 협력

관계입니다.

김인선 기관과 미술관, 갤러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이

작가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작가를 직접 찾고, 결심이 설 때까지 그 작가의 전시를 보고

글을 읽는 등 현장에서의 리서치를 진행합니다. 공모라는 형식은

장점도 있지만 작가의 작품세계 중 일부만 보는 형식이기에 제가 한

작가에게 확신을 갖기에는 충분치 않은 제도라고 생각하고, 발품을

팔아 리서치를 하는 편입니다.

7

마음이 맞는 갤러리나 딜러를 만나기 전까지 작가는 작업과 갤러리의

역할을 모두 하게 됩니다. 갤러리와 일하게 될 경우, 전까지 유지했던 작품

가격은 수수료로 인해 2배가 되는 것인가요? 그리고 스스로 작품 리스트

등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재호 컬렉터가 작가의 작업실에 찾아와 작품을 구매하려고 하면,

갤러리의 수수료가 없으니 그만큼 할인을 받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작가가 작품가의 50-60%로 직거래를 한다면 후에 갤러리와 함께

일할 때 제시하는 100%의 가격을 납득시키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한편, 기록을 잘 해놓는 것이 중요하지요. 리히터(Gerhard Richter)

의 작품은 정보 관리가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그림 뒤에 기입된

번호를 웹사이트에 검색하면 기본 정보부터 문헌, 프로비넌스,

컬렉션, 경매기록 등에 이르는 정보가 모두 나옵니다. 작품에

번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나 디지털이미지를 보관하는 방법 등을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중으로 미루면 정리하기도 힘들고

복잡해집니다.

8

요즘에는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아트페어가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는데,

방문하면 작품도 많고, 일반적인 아트페어에도 다양한 갤러리가 참여하고

작품도 다양할뿐더러 선뜻 가격을 묻고 작품을 구매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관객이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분위기를 어떻게 형성해야

할까요?

전 30초씩 광고를 낼 수 있도록 후원을 받았는데, 유니온아트페어를

일반인에게 알릴 수 있던 원동력이었지요. 미술인만의 잔치로 남고

싶지 않았기에, 미술계보다 일반 시민에게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우리나라 미술계의 문제는 우리만의 전문적인 판에만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약 80팀이 참여해 184점을 판매했던 한편, 2017년에는

167팀이 참여해 판매액 1억 5천만 원을 달성했고 관람객

8200명이 방문했습니다. 지원금 대비 250%의 성과를 냈습니다.

유니온아트페어의 독립을 원했고, 지원금 없이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부지원금을 이용하는 사업이다 보니, 기획 및

진행 주최가 수수료 없이 작가에게 작품 판매금액 100%를 지급해야

했는데, 이 방식으로는 자립도, 유지도 힘들었습니다. 적은 예산으로

사업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2회째에 보았습니다. 젊은

작가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니 기업들이 십시일반 후원하고 협업하기

원했습니다. 2018년 세 번째 유니온아트페어는 수수료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갤러리의 위탁 수수료보다는 낮게 가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SNS와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우리 예산으로는 행사 광고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겼기에

가능했습니다. 미술이 핸드폰 안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제 모든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기에, 사람들은 점점

더 현장을 찾지 않습니다. 현장까지 끌어올 만한 매력이 더욱 필요해진

것이지요. 축제 같은 분위기, 오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6

갤러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작가가 갤러리

또는 딜러와 함께 일을 하게 될 때, 그리고 반대로 갤러리가 작가와 협업을

시작할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까요?

정재호 갤러리는 영리와 비영리를 모두 지향해야 하는 곳입니다. 한

쪽만 좇는다면 장기간 작가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갤러리를 운영할 수

없습니다. 존중과 신뢰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일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몇 차례의 좋지

않은 경험을 모든 상황에 적용하지 말고, 마음이 맞는 갤러리를 만날

미술

시장

FA

Q :

작품

가격

산정

과 거

-3

050

051

2 저는 작가와 기획자가 함께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가와 기획자 역할을 함께 했습니다. 생산-기획-유통이 지나치게

세분화되었다고 생각했기에, 저는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시도했습니다.

즐기는 환경과 자유로운 미술시장이 활성화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가였고, 현재도 작가이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듀플렉스 갤러리, 솔로몬 아티스트

레지던시(케이크갤러리)를 거쳐 현재 운영 중인 스페이스 xx에

이르기까지, 대안공간으로 시작해서 유니온아트페어라는 대안시장을

만들어왔습니다. 불가능해보였지만, 가능했습니다. 작은 거래가

생겨나야 미술계가 융성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부주도의

미술지원은 국내 미술계에서 시스템을 바꾸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거대한 하드웨어가 우리를 살맛나게 하지 않습니다.

정부와 기관, 기관과 작가 간의 신뢰와 협력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인선 공간의 성격은 내가 규정짓는다고 정해지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간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제1회 부산비엔날레(당시 PICAF)에서

코디네이터로 근무할 때, 여러 가지로 힘든 환경이었지만 일이

즐겁고 뭐든 많이 배운다고 생각하고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변에서 큐레이터의 태도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 때마다

저는 아주 이기적으로 일하라고 말합니다. 내가 만족하는 완벽한

수준과 결과를 만들어 내놓는 것, 그만큼 완벽을 기하고 내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들 역시 자기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고 작업했으면 합니다.

유연한 시스템을 추구하다보니 윌링앤딜링이 대안적 활동을 하는

갤러리로서의 성격이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었고 이를 통한 자생력을 키우고자 하고 있습니다. 전시마다

또는 전시 성격에 따라 아티스트토크, PT&Critic, 팟캐스트 등을

통해 다양한 관객을 모으려고 노력합니다. 윌링앤딜링이 지향하는

지점은 현대미술의 플랫폼으로서의 공간입니다. 즉, 미술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편하게 만나는 공간이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최두수 2016년 10월 첫 번째 유니온아트페어는 국고 1억2천만 원을

지원 받아 5일간 진행했습니다. 작가 약 80팀이 참여했고, 공간을

예쁜 상점처럼 만들어, 현장의 실험적인 결과물을 상품처럼 갖다

놓도록 기획했습니다. 좋은 작업을 모아서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

즉 작품의 가격과 설명을 전달하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관객은

살만한 분위기가 되어야 지갑을 엽니다. 구매까지 유도하는 분위기가

중요하지요. 작품을 구입하기까지 마치 커피를 주문하듯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고 익숙한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아트페어란 좋은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기본이고 그림을

사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기존 아트페어는 기존

컬렉터 소수만을 위해 부스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기획해왔습니다.

일반 관객은 개미 취급하는 구조와 높은 벽이 싫었기에, 이를

느슨하게 풀어보자는 것이 유니온아트페어의 방향이었습니다.

작품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여러 행사와

이벤트를 만들어서 사람이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사고파는 것 이전에 즐길 수 있는 환경,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가장 기본적인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작가가 작품 가격을

결정했고, 이를 투명하게 표기했습니다.

첫 행사가 진행된 컨테이너 공간은 작았지만, 뮤지컬이 끝나면

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지하철역으로 가는 구조라 수백 명이 몰려

작품을 보다가 경쟁심을 느끼고 작품을 빨리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안공간에서 전시할 때에는 한 점도 판매하기 힘들었던 작품을

상점처럼 꾸민 곳에 옮겨 정보를 제공하고 분위기를 만드니

수백점이 판매되었습니다. 평균가 20-30만 원 정도의 작품 184점의

판매금액은 1억1250만 원으로, 지원금 대비 성과비율 94%를

달성했습니다.

9

비영리와 영리의 구분을 넘어 활동해온 기획자로서, 대안공간이나 갤러리,

기관의 자생력을 높이고 이를 운영하는 기획자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최두수 작업을 하면서 공간을 함께 운영하기 시작한 2002년은

큐레이터학과가 생기면서 작가와 기획자가 분리되는 추세가 강했지만,

미술

시장

FA

Q :

작품

가격

산정

과 거

-3

052

053

2 신진작가부터 중견작가까지 다 다루고 있습니다.

10

한국 작가와 한국 미술시장의 해외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략이나 팁이 있다면 의견이 궁금합니다.

정재호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진출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가 배제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니, 스스로 열심히

활동하면서 기회를 보아야겠죠. 단색화의 경우, 외국 갤러리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장의 규모가 무척 커졌습니다. 결국

한국 미술시장에 전보다 관심이 생긴 것이고 그 결과로 서울에 주류

갤러리들이 들어와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두수 대안공간에서 지금까지 많은 작가들이 배출되었습니다.

대안공간에서 미술관으로, 미술관에서 상업갤러리로

흡수되었습니다. 그러한 활동을 했던 작가들 위주로 지금에서야

미술시장이 형성되고, 단색화 원로들의 작품이 시장에서

각광받았으나 신진작가들은 더 이상 시장에 진입하기 힘든,

자금쏠림현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안공간부터 시작해

대안시장을 모색했고, 그 결실이 2017년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 중

제가 기획한 한국 동시대작가 전시와 경매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시장의 구조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다 보면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미술

시장

FA

Q :

작품

가격

산정

과 거

-3

054

055

2서

식 및

해설

: 진

품보

증서

-4 진품보증서 C E R T I F I C A T E O F A U T H E N T I C I T Y

(예시)

작품사진

□ 작가 Artist(s) :

□ 제목 Title :

□ 제작연도 Year :

□ 재료 및 기법 Medium(s) :

□ 작품크기 Dimensions :

□ 작품구성 Composition :

□ 에디션 번호 및 종류 Edition No. & Type :

□ 액자유무 Framed or Unframed :

□ 서명유무 Signature :

□ 작품 설치 방법 Installation Requirements :

작가 ________________는 상기 작품을 직접 제작하였으며 진품임을 보증합니다.

또한 상기 작품에 대한 저작권은 작가 __________________에게 귀속됩니다.

I, ____________ hereby certify that the above artwork is an authentic work

prepared by the undersigned artist. All copyrights of this artwork are

retained by the artist.

보증서 제작일 Date of Certification 20___년 ___월 ___일 / ___, ___, ______(M, D, Y)

작가명 Name of the Artist(s) ________________ 서명 Signed by Artist(s) _____________

연락처 Contact Information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진품보증서 해설

* 본 진품보증서는 예시이므로, 해당사항이 없는 항목은 임의로 변경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보증서는 작품과 함께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령, 영상, 영상 설치 등 패키지를

제작해 유통해야 하는 작품의 경우는 패키지 안에 인쇄된 보증서나 파일 형식의 보증서를

첨부하기도 합니다.

* 보증서의 내용은 작품을 국외로 반출할 경우를 대비하여 국영문으로 병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작품사진: 평면작업의 경우,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을 첨부하고, 비디오의 경우, 대표 스틸컷,

설치의 경우, 작품 전체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 이미지를 첨부합니다.

□ 작가: 작가 이름을 기재합니다. 창작자가 2인 이상인 공동작업일 경우, 모두의 이름을

기재하고, 그룹으로 활동하는 경우에는 그룹명을 기재합니다.

□ 제목: 작품명을 기재합니다. 부제가 있다면 함께 기재합니다.

□ 제작연도: 작품이 완성된 연도를 기재합니다.

□ 재료 및 기법: 작품에 사용된 재료와 기법을 기재합니다.

□ 작품크기: 작품의 크기를 기재합니다.

- 평면의 경우, 세로(h)x가로(l) 측정단위(cm/inch)로 기재합니다.

- 입체의 경우 높이(h)x너비(l)x깊이(d) 측정단위(cm/inch)로 기재합니다.

- 무게를 기입할 필요가 있는 작품의 경우 그 수치를 측정단위(kg/lb)와 함께 기재합니다.

- 가변설치의 경우 가변크기(Dimensions variable) 등으로 기재합니다.

□ 작품구성: 하나의 작품이 2개 이상의 부분 혹은 장비로 구성되었을 경우,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의 총 개수, 작품에 포함된 장비의 개수 등을 기재합니다. 작품을 구성하는 각

요소(부분)에 번호를 표시하고, 정확한 위치 등의 설치방법은 아래 ‘작품 설치 방법’에

기재합니다.

□ 에디션 번호 및 종류: 에디션이 있는 멀티플 작품의 경우 해당 작품의 에디션 번호와 전체

에디션 수량, AP(Artist Proof) 등의 존재 여부와 그 수량을 기재합니다.

ex. 에디션 3/5, 1 AP(또는 AP 2 점 등) 포함 (Edition 3 of 5, including 1 AP(or 2 APs

etc.)/ Number 3 from an edition of 5)

□ 액자유무: 액자를 포함한 경우 해당사항을 기재합니다.

□ 서명유무: 작품에 서명이 적혀 있는 경우, 서명의 위치도 함께 기재합니다.

ex. 작품 뒷면에 서명 있음 (Signed on the reverse)

056

057

2서

식 및

해설

: 진

품보

증서

-4

□ 작품 설치 방법: 작품을 설치할 때 지켜야 할 주의사항을 기재합니다.

- 설치작업의 경우 전체 작품을 구성하는 부분의 총 개수와 각 부분의 번호를 표기한 위치

등을 사진 또는 다이어그램으로 설명하여 첨부합니다.

- 영상, 사운드 설치 등 재생 및 출력을 위한 별도의 장비를 사용할 경우, 해당 장비의

사양이나 브랜드명, 모델명을 기재합니다.

- 영상작업의 경우, 디스플레이를 위해 필요한 화면의 최소 면적, 작품이 전시될 공간의

최소 넓이와 높이를 기재합니다. 멀티채널의 경우, 화면의 위치(화면 간의 간격을 고려한

배치방식 등)와 면적 등 충족해야 할 필요 사항이 있을 경우 최대한 자세히 기재합니다.

- 평면이나 영상작업의 경우, 화면의 아랫면이 바닥으로부터 최소 몇 cm 떨어져서

설치해야 하는지 기재합니다.

- 전시공간을 암실처리(영상작업의 경우, 빛 반사 차단을 위한 특수 도색, 별도의 빛 차단

시설 설치 등)하거나, 가벽, 좌대, 선반, 유리벽, 접근금지선, 환기장치, 에어컨, 난방기구

등 작품에 필요한 다양한 장치나 장비, 환경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 위 항목을 기재하는 목적은 자신의 작업이 가장 최적화된 환경에서 전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설치 중 지켜야 할 전시환경(온습도, 조도 등) 및 작품 취급 시 장갑

착용여부(되도록 작품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백색 장갑 착용을 권장), 운반을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숙련된 전문가), 작품 운반 시 작품을 잡는 부분을 표기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작가마다, 작품마다 요구사항의 범위가 매우 넓고 다양합니다.

- 앞서 언급된 내용 외에도 다양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작품의 전시 및 보관을

위한 특정 장치나 요구사항이 없을 경우 삭제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최대한 자세한

내용을 기재하는 것이 좋으며, 작성된 내용은 작품이 전시 혹은 보관될 최종 장소의

여건에 따라 협의될 수 있습니다.

□ 연락처: 작가의 집 혹은 작업실 주소,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 연락 가능한 수단의 정확한

정보를 기재합니다.

3 예술법과 예술계약

060

061

3 소개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가볍게 지나쳐온 저작권 관련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차용예술 및 위작과 관련된 국내외 소송의 판례나 이슈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며, 이 같은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 창작일지, 진품보증서 등의

서류와 증거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최근

미술품 유통과 관련하여 자주 등장하지만 의미에 혼란이 있는 두

개념을 소개하며, 진위 감정(authentication)과 가치평가(valuation) 또는

시가평가(appraisal)의 용어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곁들였다.

예술법2 - 예술계약의 이해와 표준계약서의 활용

“채권과 채무가 교차하는 것”이라는 계약의 정의에서 시작한

두 번째 강의에서 김 변호사는 계약 체결 전 계약내용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각예술분야 표준계약서’ 5종을 직접

개발한 저자로서, 미술품 매매계약서(Contract for the Sale of Artwork),

미술품위탁매매계약서(Consignment Agreement), 미술품전시계약서(Exhibition and

Loan Agreement), 미술품 대여계약서(Rental Agreement), 신작제작계약서(Commission

Agreement) 5종 중 유통과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된 ‘위탁매매계약서’의

주요 조항을 자세히 살펴보고, 해설했다. 김 변호사는 표준계약서는

일종의 기본 서식이자 템플릿으로, 계약서의 구체적인 내용과 조건은

계약 주체와 상황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표준계약서는 우월적 교섭력을 가진 당사자 중심의 일방적인

계약 관행 및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하고 무엇보다 서면

계약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나 구체적

협상의 결과물로서 계약의 체결은 결국 예술창작자의 몫이라며

표준계약서일지라도 자신에 유불리를 철저히 따져 보고 필요한

부분은 추가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삭제하는 등 적극적인 계약의

주체가 될 것을 주문했다.

예술

법과

예술

계약

-1

예술법과 예술계약에 대한 강의는 『예술법』(학고재, 2013)의

저자이자 문화체육관광부·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시각예술

분야 계약실태 및 표준계약서 개발 연구』(2015) 중 ‘시각예술분야

표준계약서’를 개발한 캐슬린 김 변호사(미국 뉴욕주)가 진행했다.

예술법과 예술계약의 범위가 넓고, 다룰 내용과 사례가 다양하기에,

강의를 ‘예술법1-예술시장과 법’, 그리고 ‘예술법2-예술계약의

이해와 표준계약서의 활용’의 두 파트로 나누어 구성했다.

예술창작자나 유통 관계자들이 저작권이나 계약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캐슬린 김 변호사는

저작권의 기본 개념부터 국내외에서 논란이 되었던 미술품 유통과

관련된 다양한 법적 분쟁 사례를 자세히 설명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음 글 ‘예술법과 예술계약 FAQ’에서 김 변호사의 자세한 답을 듣기

전, 강의에서 다룬 주요 내용을 간단히 정리한다.

예술법1 - 예술시장과 법

첫 번째 강의에서는 “예술의 본질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창작 활동”임을 거듭 강조했는데, 이 정의는 이후 강의에서

저작권과 관련된 질문을 푸는 데 기본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으로서의 시각예술을 다루는 강의인 만큼,

저작권과 산업재산권, 소유권과 저작권, 저작자와 저작권자의 차이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수강자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한편,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사례를 제시했다. 또한 저작권의 다양한 특징을

예술법과 예술계약 이경민

미팅룸 작가 및

시장연구팀 디렉터

062

063

3예

술법

과 예

술계

약 F

AQ

-2

1

저작권의 개념이 궁금합니다. 저작자와 저작권자는 어떻게 다른가요?

저작물(창작물)에 대한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권리를

저작권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말합니다. 저작물이 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요건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머리나 가슴 속에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겉으로 표출하고 싶어 합니다. 누구든 생각이나 감정을

아이디어나 콘셉트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문적, 시각적,

몸짓이나 동작 또는 기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되 남의 표현을

베낀 것이 아니라면 별도의 방식이나 절차 없이 우선 저작물성을

획득하게 되고, 이 저작물에 대한 법적 권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술저작권은 전업 예술가에만 해당되는 권리도 아니고,

고도의 창작성(독창성)을 요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작권이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저작물에

대한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권리를 말한다.”

우리 저작권법은 저작자, 즉 저작물의 창작자에게 자신이 창작한

저작물에 대한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권리를 부여합니다. 저작자

자신이 창작한 저작물에 대해서 배타적이고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이죠. 저작물을 복제하거나 배포하는 경우,

전시나 공연, 방송이나 전송 등의 방법으로 공중에 송신하는 경우,

그리고 원저작물을 토대로 2차적저작물(파생 저작물)을 창작하는 등

자신의 저작물을 권리자로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술법과 예술계약 FAQ 캐슬린 김

예술법 변호사(NY·JD) /

홍익대 겸임교수

저작자가 아닌 사람이 저작물을 이용하고 싶으면 반드시 저작물의

권리자인 저작자로부터 이용허락(라이선스)을 받거나 저작권을

양도받아야 합니다. 이때 협의 과정을 통해 이용허락 계약(라이선싱

계약)이나 양도 계약이 체결되는 것이고, 저작자는 당연히 권리의

양도 또는 이용에 대한 대가로서 양도금액이나 로열티 등 상응하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겠지요.

“저작권은 산업재산권과 함께 지식재산(IP)의 일종”

저작권은 본질적으로 산업재산권과 마찬가지로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의 일종입니다. 지식재산은 동산이나 부동산처럼 재산은

재산인데 차이가 있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재산, 무체 재산을

말합니다. 저작권이 특허권이나 상표권과 같은 산업재산권과는 보호

방식이나 보호 기간 등에서 차이가 있는데, 권리 취득을 위해 별도의

절차나 형식의 이행에 대한 필요 없이 저작물을 창작한 때부터

권리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무방식주의라 하는데 저작권청에

따로 등록하지 않아도 표현성(생각이나 감정 등 아이디어를 표현한

것)과 창작성(남의 것을 베끼지 않고 나의 개성이 발현된 표현)이

충족되면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물론 저작권청에 등록을 하면

여러 측면에서 권리를 보호하기에 유리하므로 저작권의 등록을

추천합니다.

“저작권은 여러 권리의 다발”

타인의 재산을 이용하고 싶다면 당연히 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무체 재산인 저작권도

저작자(저작권자)로부터 사전에 이용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저작권도 재산의 일종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양도가

가능합니다. 권리를 사고 팔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최초의

저작권자는 당연히 저작자이지만 저작자가 제3자에게 양도계약이나

상속, 증여 등을 통해 권리를 이전하는 경우 저작권자는 그 저작권을

양수 또는 상속 및 증여받은 사람이 됩니다. 즉 저작자(창작자)의

지위는 변경이 없지만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는 제3자가 갖게

064

065

3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도·비평·교육·연구

등 정당한 범위 안에서 인용하는 경우, 제한적으로 비영리적 목적의

공연이나 방송 등에 이용하는 경우 그리고 공정 이용의 법리(fair use

doctrine)에 따라 비침해로 인정되는 경우 등입니다. 미술저작물의 경우

소장자의 권리로서 원본의 소유자나 그의 동의를 얻은 자는 공중에

개방된 장소에 항시 전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그 저작물을 원본에

의하여 전시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은 저작자 생애 동안 그리고 사망 후 70년 간 보호를 받은

후 권리가 소멸됩니다. 타인의 저작물을 이용할 때에는 권리자가

누구인지, 예외 규정에 따라 허락 없이도 이용이 가능한 경우인지, 또

권리가 소멸되었는지, 공유저작물(public domain)인지 등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2

저작인격권은 뭔가요?

저작권의 개념은 잘 이해하고 있어도 저작인격권(moral rights)은

생소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체로 많은 분들이 이해하고 있는

저작권은 저작재산권(copyrights)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작재산권

계약 체결 시, 저작자(저작권자)가 생산한 저작물을 이용하고자 할

때 저작권자로부터 사전에 허락을 받고 계약을 통해 로열티(저작물

이용료) 등 상세 조건에 대하여 협의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합의가 이루어지면 이용이 허락된 범위 내에서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양도 계약을 통해 저작권, 즉

저작물에 대한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권리에 대하여 일부 또는 전부를

일체 양도 또는 조건부 양도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작자는 더 이상 저작권자가 아니라 저작자의 지위만 남게

되겠지요.

“ 저작인격권은 저작재산권과 별도로 저작자인 창작자만이 행사할

수 있는 일신전속적 권리.”

그렇다면 권리 양수자나 이용허락 범위 내에서 사용권을 허락받은

자는 마음대로 저작물을 이용해도 될까요? 심지어 저작물의 내용을

되는 것입니다. 예술작품을 만든 예술가가 그 예술작품의 창작자임은

영원히 변치 않지만 예술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팔게 되면 그

예술작품의 소유권은 더 이상 예술가에 있지 않은 것처럼 저작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가급적인인 저작권을 양도하기보다는

라이센싱 계약을 적극 활용하기를 권유합니다.

특히 여기서 유의하여야 할 점이 있습니다. 라이선스 계약이든

양도 계약이든 저작권 계약을 할 때에는 저작권이 하나의

권리가 아니라 복제권, 전시권, 공연권, 배포권, 공중송신권,

2차적저작물작성권 등 세분화된 권리의 다발이라는 점입니다.

권리를 세분화하여, 그리고 이용 기간과 장소를 분리하여 계약할 수

있고 독점, 비독점 여부 등에 따라 라이선스 계약이든 양도 계약이든

조건을 달리 할 수 있습니다. 양수자도 필요한 만큼만 라이선스를

받거나 양도받을 수 있고, 양도자 역시 자신의 권리를 어떻게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계약을

체결해야겠지요.

“정당한 이용, 공정한 이용, 사적 복제 등 저작재산권의 행사는

일부 제한되거나 침해의 예외로서 인정될 수 있습니다.”

모든 법에는 예외 규정이 있지요? 이용허락을 받지 않고도 타인의

예술

법과

예술

계약

FA

Q

-2

제5조(2차적저작물)

① 원저작물을 번역·편곡·변형·각색·영상제작 그 밖의 방법으로 작성한 창작물(이하

“2차적저작물”이라 한다)은 독자적인 저작물로서 보호된다.

② 2차적저작물의 보호는 그 원저작물의 저작자의 권리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한다.

제16조(복제권) 저작자는 그의 저작물을 복제할 권리를 가진다.

제17조(공연권) 저작자는 그의 저작물을 공연할 권리를 가진다.

제18조(공중송신권) 저작자는 그의 저작물을 공중송신할 권리를 가진다.

제19조(전시권) 저작자는 미술저작물 등의 원본이나 그 복제물을 전시할 권리를 가진다.

제20조(배포권) 저작자는 저작물의 원본이나 그 복제물을 배포할 권리를 가진다.

다만, 저작물의 원본이나 그 복제물이 해당 저작재산권자의 허락을 받아 판매 등의

방법으로 거래에 제공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제21조(대여권) 제20조 단서에도 불구하고 저작자는 상업적 목적으로 공표된 음반(이하

“상업용 음반”이라 한다)이나 상업적 목적으로 공표된 프로그램을 영리를 목적으로

대여할 권리를 가진다.

<저작권법 중 저작재산권 관련 규정>

066

067

3 권리로, 원작자의 동의 없이 함부로 저작물의 내용 등을 수정하거나

변경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술작품이 예술창작자의 창작

의도나 의사에 반하여 함부로 수정, 삭제, 변경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3

예술가(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을 누군가에게 판매한다면 법적 권리는

어떻게 되나요? 소유권과 함께 저작권도 양도하는 것인지, 저작권 계약을

따로 진행하는 것인지 알려주세요.

전업 예술가는 대개 전시하고 판매할 목적으로 작품을 제작하지요.

예술가가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이때

법적으로는 매매계약을 의도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예술가는 자신이

창작한 작품을 판매하기로 하고 구매자는 당해 작품을 구매하기로

하는 의사표시와 이 같은 행위의 실현을 위한 양 당사자의 조건이

합치되는 순간 계약이 체결됩니다. 이때 구매자가 갖게 되는 법적

권리는 무엇일까요? 매매하기로 합의한 것은 예술창작자의 유체

재산인 예술작품에 대한 물리적 소유권입니다. 이제 그 예술작품은

더 이상 예술창작자의 것이 아닙니다. 계약조건에 따라 금액을

지불하고 작품을 인수하면 그 작품은 주인은 바로 구매자가 되는

것이지요. 전술한 바대로 물리적 소유권자가 변경되는 것입니다.

“소유권은 유체 재산권이라면 저작권은 무체 재산권”

그런데 이때 주의하여야할 것이 있습니다. 예술작품은 다른

상품과는 달리 무체 재산인 저작권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예술작품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원본의 감상 외에도 매우

다양하지요? 회화를 예로 들어 볼까요. 회화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인터넷에 전송하거나 방송에 내보낼 수도 있고,

회화를 토대로 책을 발행할 수도 있고, 스카프나 가방에 복제해

아트상품(머천다이징)을 제작할 수도 있겠지요. 작품 원본을 매매할

때 이러한 권리까지 양도된 것은 아니겠지요. 즉 작품에 대한 소유권

매매 계약은 저작권 계약과 다른 개념입니다.

작품 원본이 유체 재산이라면 작품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을

포함하여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 저작권은

제멋대로 수정, 변경, 삭제하거나, 저작자의 성명을 표시하지 않거나

멋대로 제3자의 성명으로 표시해도 될까요? 예술창작자라면

이 부분에서 순간 화가 치밀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저작인격권이라는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다른 상품이나 재산과 달리

예술가들은 자신의 창작물에 자신의 인격을 투사하지요. 창작물의

가치를 자신에 대한 가치로 동일시하고, 예술에 대한 평가를 자신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근대의 법은 창작자들에게

저작인격권이라는 것을 부여하기로 합니다.

다른 재산과 달리 무체 재산 중의 하나인 저작권에는 저작자가

저작물에 인격을 투사한다고 보고, 오로지 저작자만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로 저작인격권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즉, 창작물에

대한 물리적 소유권자이든 저작권 권리의 다발 일체를 양수받은

저작권자이든 저작자의 고유의 권리, 일신전속적 권리인

저작인격권은 함부로 침해할 수 없도록 정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국제조약인 ‘베른 협약’(Bern Convention) 체약국들은 모두 저작권법

내에 또는 별도의 법으로서 저작인격권 보호에 관한 내용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저작인격권 역시 저작재산권과 마찬가지로 여러 권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 저작권법은 가장 핵심적인 권리라 할 수 있는 공표권,

성명표시권, 동일성 유지권 세 가지만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공표권은

창작자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하여 완성 여부 및 공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이며 성명표시권은 저작자가 희망하는 대로 실명, 또는

이명으로 저작자를 표시하는 권리입니다. 동일성 유지권은 가장

핵심적인 권리라 할 수 있는데 원작의 동일성을 해치지 않아야 하는

예술

법과

예술

계약

FA

Q

-2

제11조(공표권)

① 저작자는 그의 저작물을 공표하거나 공표하지 아니할 것을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

제12조(성명표시권)

① 저작자는 저작물의 원본이나 그 복제물에 또는 저작물의 공표 매체에 그의 실명 또는

이명을 표시할 권리를 가진다.

제13조(동일성유지권)

① 저작자는 그의 저작물의 내용·형식 및 제호의 동일성을 유지할 권리를 가진다.

<저작권법 중 저작인격권 관련 조항>

068

069

3 원작이 이렇게 성공할지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고 법률가의 도움을

구하지 않은 채로 서명하였기 때문에 계약서가 내포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저작권 경우 매절 계약 또는 전부에 대한 양도 계약보다는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권유 드립니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계약 조건을 세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이 사건이 주는 교훈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요약하자면

계약서에 서명하기 앞에서 계약 내용과 조건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함부로 서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겠지요.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계약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서명한 자신에게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저작물은 다른 상품과 달리 ‘원 소스 멀티 유즈(OSMU)’가

가능합니다. 무수한 2차적 저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저작물을 통째로 양도하기 보다는 세분화하여 라이선스 제도를

활용하기를 권유합니다. 한국에서도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

같은 백만장자 작가가 나오기 위해서는 법제도 개선이나 사회적

차원의 불공정 거래 관행 타파도 중요하지만 예술창작자 스스로

권리를 지키고 보호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내 권리가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해야 하고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도 소홀하면 안

되겠지요. 스스로 해결이 어렵다면 반드시 법률가나 정부기관 등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시기를 바랍니다. 요즘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문화재단 등

예술창작자들이 무료 법률 상담을 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이 많아졌어요.

5

표절이나 차용도 저작권과 관련이 있나요? 표절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나의 작품 자체나 작품의 콘셉트 등을 다른 작가

또는 기업의 광고를 제작하는 광고회사 등이 상의 없이, 동의를 구하지 않고

차용하거나 표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작가가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지, 이러한 경우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표절은 윤리 규범에 가깝다면 저작권은 법적 규범이지요. 표절은

무체 재산입니다. 위의 예시에서 거래한 것은 유체 재산권에 대한

이전이지 무체 재산권인 저작권의 이전은 발생하지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여전히 저작권자는 저작자인 작가 자신이겠지요. 따라서

작품에 대한 소유권자라고 해서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함부로 그

작품을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작품에 덧칠을 하는 등 저작인격권을

보호하여야 함은 물론이고요.

소유권 이전 외에 저작물을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처음부터

계획이 있다면 작품 구매 계약할 때 별도의 저작권 라이선스 조항을

마련하거나 차후 별도의 저작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 등이

있을 것입니다.

4

저작권과 관련하여 국내외 미술계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사례들을 소개해주세요.

국내 사건으로는 가장 인지도 높은 사건 중 하나가 ‘구름빵 사건’이

아닐까 합니다. 백희나의 <구름빵>은 2005년 1월에 ㈜한솔교육에서

출간한 아동용 그림책으로 일일이 작은 종이 인형들을 만들어

사진으로 찍은 것입니다. 이 그림책은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전 세계로 번역 출간되었고, 2005년에는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션에도 선정되고 국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에 속편, 어린이 뮤지컬, 머천다이즈

상품 제작,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다양한 2차적 저작물이

생산되었습니다.

<구름빵>이라는 콘텐츠로 4400억 원(분쟁 발생 당시 기준)이라는

수익을 거두었음에도 백희나 작가에게 돌아온 금액은 계약금

850만 원과 나중에 받은 성공보너스 1000만 원 등 영업이익률로

치면 0.0042%에 불과한 소액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원작자의 동의

없이 원작 콘텐츠의 속편이 만들어지고 심지어 원작자 성명표시도

되지 않는 사례도 발생했고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백희나

작가가 출판사와 계약할 때 배타적출판권설정 계약 및 라이선스

계약이 아닌, 일시불로 금액을 지급받고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을

모두 출판사에 양도하는 ‘매절 계약’(lump sum agreement)을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작가 입장에서는 자신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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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작권은 표현을 보호하지 아이디어나 콘셉트 등은 보호하지

않습니다만 경우에 따라 아이디어도 부정경쟁방지법 등으로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법은 표현을 보호할 뿐, 아이디어나 콘셉트 등은 보호하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나 콘셉트 등은 공유의 영역이지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고, 예술사는 모방의 역사입니다. 앞선 예술가들의

작품이나 다른 영역의 예술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고 영감을

얻어 나만의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창작행위,

예술행위이지요. 같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예술가들은

저마다 너무나 다른 표현들을 만들어 내지요. 저작권법이 아이디어가

아닌 표현을 보호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아이디어가 사실상 표현에

가까운 경우도 있고, 앞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아이디어나 콘셉트를

차용해서 새로운 저작물을 만들기보다 사실상 원작과 유사한

표현물을 만들어 낸다면 저작권침해로 볼 여지도 발생할 수 있고,

대안적으로는 불공정한 경쟁을 한다고 판단하여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에 관한 법률』 등의 해당 조항을 들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6

국내외 미술계에서 작품의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진위를 가리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또한 진위를 감정하는 전문가가 작품의

가격을 정하는 경우가 있는지요?

2017년 11월 15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옥션하우스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라는 작품이

4억5천만 달러(한화 약 5천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작품이 2005년

미국의 아트 딜러들이 1만 달러에 구입해 2011년 복원해서 정밀

분석하기 전, 1958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45파운드에 낙찰된,

무명작가의 그저 그런 그림이었다는 것을 아시나요? 45파운드짜리

그림이 5천억 원으로 재평가 받은 것입니다. ‘다 빈치 스타일’의

그림에서 다 빈치의 진작으로 인정받은 것이지요. 그렇다고 다

빈치의 진작인지에 대한 논란이 종결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예술 전문가들이 다 빈치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저작재산권침해와 저작인격권침해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저작권자로부터 사전에 이용허락을 받지도 않을뿐더러

성명표시도 저작자가 아닌 자신의 성명을 표시하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남의 창작물을 훔치는 행위입니다. 저작권침해는 실수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권리 개념에 대한 오해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표절은 대체로 남의 저작물을 훔쳐서 내 것인 양

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침해가 법적 판단의 결과라면 표절은 남의 창작물을

훔치는 비윤리적 행위”

저작권침해는 저작물성, 의거성, 실질적 유사성이라는 세 가지

법적 판단을 통해서 여부를 판단하지만 표절은 좀 더 범위가 넓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영화 시나리오 전체를 놓고 볼 때는

상이하여 저작권침해로 보기 어렵지만 일부 중요한 대사들을 약간

각색해서 이용한다든지, 스토리 라인이나 구성, 캐릭터 등 일부

아이디어만 가져다가 자신의 저작물에 섞어 이용한다든지 표절의

방식은 다양합니다.

표현에 대한 표절도 있겠지만 저작권법이 아이디어는 보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여 아이디어를 가져다가 자신만의 표현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는 야구경기로 치면 파울라인 같은

경계가 있습니다. 공이 파울라인을 타고 안에 떨어지느냐 밖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안타냐 파울이냐가 갈리는 것이지요. 아이디어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이용해 자신만의 새로운 창작적 표현을 하는 경우는 위법하지

않은, 즉 예술의 자유에 해당합니다. 대부분의 창작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지요. 그런데 아이디어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그 결과물이

원작자의 표현물과 상이하지 않아 사실상 유사 창작물이 되는

경우에는 표절에 가깝다고 할 것입니다. 표절이나 저작권침해 여부는

모든 것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실제 사례를 가지고 상담할 것을

권유 드립니다만, 사실 표절 행위를 했는지 여부는 창작자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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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예술창작자 스스로 진품보증서를 발급하고, 아트 딜러들은

거래 서류들을 작성 보관하고 소장이력 관리에 철저해야 합니다.

도록, 카탈로그 레조네, 언론 보도 등 사료를 통해 기록하고

아카이빙하고, 구매자 역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전에 충분한

리서치를 실시하고 의심스러운 유통업자는 피해야 합니다.”

예술가 자신 및 예술가의 작품을 오랫동안 거래해온 아트 딜러,

지인의 증언도 중요하지만, 해당 예술가나 예술사조에 정통한

‘코나서’(connoisseur)라 불리는 안목감정인의 판단, 대략적 시기나 재료,

패턴 등을 분석하는 과학적 분석이 종합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하고 또 사전에 대비가 가능한 것이 바로 소장 이력(provenance)과

도록이나 카탈로그 레조네 같은 기록물, 작가가 발행하는

진품보증서와 진위감정서, 계약서와 영수증 등 거래 증명서 같은

기록들입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여 판단할 때 비로소 진위 여부에

대한 가능성 정도를 판단할 수 있을 뿐입니다. 진작으로 여겨졌던

작품이 위작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위작이나 모작인 줄 알았던

작품이 어느 날 진작으로 판정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술의

세계이지요.

자신의 작품이 진위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사실 많은 작가들은

불쾌감과 함께 묘한 기쁨을 느낀다고 합니다. 누군가 자신의 작품을

위조해 유통시킨다는 것은 그만큼 위조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위작범과 위작 유통자들은 돈이 될 만한, 팔릴

만한 작품들을 위조해 유통하겠지요.

그렇다면 위작범과 위작유통자들로부터 내 작품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예술가는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스스로 진품보증서를 발행하여 반드시 해당 작품과 함께

유통시켜야 합니다. 계약서, 영수증, 각종 기록의 관리 및 보관에

철저한 신뢰할 만한 아트 딜러/갤러리와 계약해서 소장 이력과 거래

이력이 분명히 증명될 수 있어야 하겠지요. 갤러리 등 아트 딜러들도

예술가의 대리인이자 컬렉터의 중개인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기록과 데이터베이스야 말로 진위 판단에 있어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진작이 아니라고 해서 모두 위법한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남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릴 자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위작 또는 모작,

복제작 등 진작이 아닌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사인이나 문서를 위조하고 사기의 의도를 가지고 진작으로

유통되었을 때입니다. 미술교육의 기초는 모방과 복제에서

시작되지요. 남의 것을 보고 따라 그리다가 나만의 개성과 예술관을

반영하여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만들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많은 예술가 지망생들이 앞선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고

흉내 내는 것이 위법한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진작으로 둔갑하여 유통되는 경우에 비로소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겠지요.

명품이 있는 한 짝퉁이 있듯 명작에는 위작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위작의 역사는 예술의 역사의 일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토머스 P. F. 호빙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관장은

“예술시장에서 거래되는 예술품의 약 40%는 위작”이라고 언급했고,

스위스예술리서치연구소는 한술 더 떠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작품의 약 70%가 위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진위를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창작자인 예술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진위에 대한 판단은 신의 영역이라고 비유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어떤 유명 예술가는 유통되는 위작이 자신이 그린 것과

너무나 똑같아서 진작이라고 자신의 서명을 넣어 주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만큼 진위를 판단하기란 극도로 어렵습니다.

물론 유치한 수준의 위작이나 모작이라면 쉽게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겠지만 그 유명한 반 메헤렌의 ‘페르메이어(Johanes Vermeer)

위작 사건’처럼 위작범이라 자백을 해도 전문가들이 진작이라

주장하자 세상이 믿어주지 않아 억울해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위 여부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예술가 자신의

주장은 절대적일까요? 예술가의 증언은 물론 중요한 증언이지만

예술가도 사람인지라 혼동할 수도 있고, 착각할 수도 있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판례에서 창작예술가의 증언이 진위 판단

과정에서 배척되기도 했습니다. 진위 여부는 단 하나의 기준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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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익숙지 않은 편입니다. 계약은 합의의 산물인데 일방 당사자가

내놓은 계약서를 읽어 보지도 않은 채 서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계약서 작성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송무 외에는

법률가의 도움을 받는데 익숙하지 않은 문화이다 보니 계약서를

작성한다 하더라도 사실상 요식적이거나 오히려 분쟁의 여지가 많은

모호하고 혼란스런 계약서를 쓰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있는 일방 당사자에 이끌려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 정부가 직접 나서서 계약서 사용을 권장하고 계약서에는

최소한 이러한 내용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진다는 일종의 템플릿을

제안하기로 한 것이지요.

“표준계약서의 서식, 구체적 계약 내용과 조건은 세심히 검토하고

개별 상황과 조건을 충분히 수정・반영해야 합니다.”

하지만 표준계약서라고 해서 그대도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표준계약서라는 것은 원래 변호사들이

개별 사건마다 변형하고 가공하여 활용하는 일종의 기본 템플릿

같은 겁니다. 계약이라 함은 양 당사자 간의 합의의 결과물인데

합의 조건들이 표준화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제가 개발한

시각예술 분야 표준계약서를 포함하여 이미 개발된 문화예술 분야

표준계약서들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추상화되어 있습니다. 개별

계약은 개별 당사자에 따라 조건이나 내용이 상이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내용을 정부 개발 양식에서 구체화할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표준계약서를 활용하되 계약 당사자가 협상을 통해 만들어진 구체적

합의의 조건들을 명확하게 명시해야 합니다. 표준계약서는 말 그대로

계약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또 그 합의 결과물을 증거로 남기기

위해 마련하는 계약서의 기본 서식이나 템플릿 정도로만 보시는 게

맞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문화예술분야 표준계약서를 개발하고 제정하는

목적은 우리에게 부재한 서면 계약 문화를 촉진하고 계도하기

위함입니다. 더군다나 문화예술분야는 참고할 만한 계약서

서식이 드물다 보니 레퍼런스 차원에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예술품에 대한 진위감정(authentication)과 시가평가(appraisal)

또는 가치평가(valuation)는 전혀 다른 성격, 목적, 방법을 가진

개념으로 혼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편 진위감정과 별개로 예술품에 대한 시가평가 또는

가치평가가 있는데 우리는 개념을 혼용하여 ‘시가감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또는 진위감정과 가치평가를 통틀어 ‘미술품감정’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예술품 감정에는 진위감정,

시가감정 등이 있다고 생각하시죠. 그러나 진위감정(authentication)과

시가평가(appraisal) 또는 가치평가(valuation)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감정(鑑定)은 사물의 참과 거짓, 진위나 선악을 판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법률상으로는 재판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재판에

관련한 특정 사항에 대하여 그 분야의 전문가의 의견과 지식을

보고하는 일을 뜻하기도 하는데 저작권 감정이 그 예입니다.. 이에

비해 ‘appraisal’ 또는 ‘valuation’ 금전적, 시장적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가평가나 가치평가는 예술품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동산 또는 부동산 등을 대상으로 하고, 그 목적도 보험금이나 세액,

손해배상액 산정 등 활용 목적도 다양합니다. 성격, 목적, 방법 등이

전혀 다른 두 가지 개념을 혼용하여 사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7

현재 예술인복지재단의 전임 법률상담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시각예술분야 표준계약서 5종을 캐슬린 김

변호사께서 직접 개발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계약서를 개발한 배경과

목적, 제작 중 겪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계약이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양 당사자 간의 최종 합의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대가 관계(in exchange

for), 즉 계약 관계에 익숙한 영미권 국가의 시민들과는 달리 우리는

계약 문화가 익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로 구두로 약속하면서도

이러한 행위가 법적 구속력을 가진 계약 행위라는 점을 인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구두로 한 약속이라 좀 가볍게 생각하다 보니

한 당사자 일방에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합의 사항에 대한 이해도

서로 달라서 분쟁이 자주 발생하죠. 특히 예술창작자들이 계약문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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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문계약서는 특히 조심하서야 합니다. 상대측이 제시한 계약서를

받아 (법률가가 아닌 일반 번역가가에 의해) 번역 의뢰만 한 후

그대로 서명하는 경우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영미권 국가의 경우

대체로 모든 계약서는 법률가의 손을 거치게 되는데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인지 아닌지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용어의 정의에

대해서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계약서에 서명하면 큰 낭패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수롭지 않게 계약서에 서명했다가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야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계약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서명하는 것은

극도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계약서에 서명한다는 것은 계약 내용에 대해 스스로 법적으로

구속되겠다는 약속입니다. 내가 서명하는 계약서의 내용이 나한테

어떤 점에서 유리하고 불리하며 내가 어떠한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고, 또 어떤 법적 분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 없이 서명해서는 절대 안 되겠지요. 예술인과 예술계

종사자들께서 표준계약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되, 그 한계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시고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법무법인 등

법률가를 찾아가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신다면 앞서 소개해 드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한국저작권위원회 등 무료로 법률 상담을 하고

조정이나 중재, 경우에 따라 소송비 지원 등 각종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을 적극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귀찮아서 또는 예방비용을

아끼려다 훨씬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8

전시나 판매를 위해 작품을 운송하거나 전시하는 도중 작품이 파손되었을

경우 대개 예술가가 아닌, 미술관이나 갤러리, 구매자가 책임을 지는

것으로 계약서에 명시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실질적인 해결 및 처리 과정이 궁금합니다. 작가로서 작품이 파손되어도

아무 배상을 받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나 큐레이터,

갤러리 관계자가 경위서 등을 작성하는 경우도 있고, 보존전문가에게

컨디션 리포트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험사가 사고를 처리하기도

하는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서류는 무엇인지, 그리고 작가,

보존가, 기획자 등 주체에 따라 어떻게 일을 진행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변호사로서 이러한 분쟁을 어떻게 처리하고 진행해왔는지 사례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계약서 사용이나 법률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예술인들에게 기본적으로 협의되어야 되는 사항들을 나열한

것에 불과해요. 물론 개발 목적 중에는 우월한 협상력을 가진

일방 계약당사자가 지나치게 불공정하고 사실상 강요에 의한

계약을 체결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기 위함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표준계약서가 곧 누구에게나 공정한 계약이라든가 표준계약서의

내용이 모든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사실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 드립니다. 100

건의 계약이 존재한다면 100개의 다른 계약서가 존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표준계약서는 우월적 교섭력을 가진 당사자 중심의 일방적인 계약

관행 및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하고 무엇보다 서면 계약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창작자

관점’에서 마련되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물론 창작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많으시겠지만요.

역으로 기존의 거래 관행에 비추어 볼 때 갤러리 등 아트 딜러

입장에서는 또 불편한 내용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표준계약서이다

보니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활용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일방적인 내용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또 가급적 세부 조건들을

구체화하지 않고자 했습니다. 모든 표준계약서가 그러하듯 그래서

다소 추상적으로 보여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더더욱 표준계약서의

활용법에 대해서 강조드립니다. 표준계약서를 기본 템플릿으로

활용하되 각 조항의 의미와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 권리 등에

대하여 충분히 숙지하고, 상호 협의를 통하여 개별 상황과 구체적

세부 조건들을 반영하여 수정하고, 삭제하고, 변형하여야 하겠지요.

무엇보다 계약은 상호 신뢰와 존중입니다.

“저는 ‘예방 법률’이라는 말을 즐겨 쓰는데 법률가나 전문기관을

이용해 사전에 대비하는 금전적, 시간적 예방비용을 아끼려다 더

큰 피해비용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계약서 서식을 다운로드해서 이름이나 금액

정도만 고쳐서 사용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정말 위험합니다.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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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건을 계약서에 정확하게 명시하여야 합니다. 예술품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동안 도난, 화재, 파손, 훼손 등 예술품의 완결성을 해칠 수

있는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보험에

가입하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수탁자가 어느 수준의 의무를 갖는다고 규정할지, 구체적으로는

어떤 의무를 이행할지, 예술 작품이 고의 또는 실수로 훼손 또는

멸실되었을 경우 손해배상책임을 어떻게 규정할지 작품의 시가와

손해배상액을 어느 선으로 정할지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협의하여

서면으로 남겨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피해 발생을 대비해

사전에 작품의 시장 가격도 합의하여야 할 것이고, 작품 훼손이나

멸실의 책임자를 가리기 위해 운송 전에 컨디션 리포트를 작성하고

각 부분별 사진들을 촬영해 첨부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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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기관에서 비영리 전시를 할 때에 아티스트 피(artist fee)를

산정하는 기준에 대해 논의가 있었습니다. 산정할 때 통상적인 기준이

있는지, 정부에서 제시하는 기준이 있는지요?

미술인보수(artist fee)지급제도도 표준계약서와 마찬가지로 계도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전시기획, 감독,

각종 회의 참여 등 예술창작자의 참여도 일종의 지적 노동이라고

전제할 때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관행이 잘못됐다는 점을 알리자는

것이죠. 그렇다고 영리, 비영리를 떠나 전시 아티스트 피에 대한

산정기준을 정부가 정하고 그대로 따르라고 강제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이럴 경우 보통 아티스트 피는 어느 선으로 주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줄 뿐 양 당사자가 합의하여 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비영리 기관의 경우 예술창작가와 기관 간에

공동의 목적 달성을 위해 아티스트 피를 면제할 수도 있겠지요.

강제적 의무사항이라기 보다는 상호 예의와 존중의 문제라고 보는

편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예술창작자가가 전시나 판매를 위하여 갤러리에 맡기는 것을

위탁 관계, 영미식으로는 컨사인먼트(consignment) 관계라 합니다.

예술가와 아트 딜러와의 관계는 전통적 유럽식 후원자 관계 모델과

영미식 대리인 관계 모델이 있겠지만 현대예술시장은 후자의 관계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는 작품을 창작하는 자이고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거나 매각할 때는 갤러리나 옥션하우스 등

유통업자의 도움이 필요하겠지요. 이때 자신의 예술 작품을 대리하여

전시하고 판매해주는 것으로 일종의 위탁 대리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매 등을 통해 작품의 권리를 완전히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물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체로 예술가-유통업자라는

양 당사자가 정한 목적에 따라 정한 기간 동안만 점유하고 대리할 수

있는 법적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술창작자와 유통업자 간 계약서를 통해 운송, 보관, 보험,

회계내역 등 명확한 책임 소재와 책임과 의무를 규정해야”

이런 관계에 있어 예술가가 전시, 판매 등을 위해 갤러리나 미술관

등에 작품을 보낼 때 자신의 작품이 안전하게 운송되고 보관되고

전시될 것이라는 믿음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역으로 갤러리나

미술관도 예술가가 작품을 일정에 맞추어 완성하고 잘 관리하고

법적 분쟁 없이 전시나 판매를 진행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만

거래가 가능하겠지요. 따라서 예술가와 갤러리의 관계는 전적인 상호

신뢰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신뢰 관계를 깨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실천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계약서 내에 예술품 이동 과정에 따른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체로 예술가가 작품을 운송할 때는 본인이 평시 이용하는

미술품 전문운송업체나 갤러리나 미술관이 이용하는 업체를

통하는데 예술품을 운송업체에 넘겨준 후부터 예술품의 관리는

넘겨받은 측이 지게 됩니다. 역으로 전시가 끝난 후 돌려줄 때에도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운송업체에 인수한 후부터는 책임이 끝납니다.

하지만 양측의 사정이나 상황에 따라 이러한 조건은 얼마든지 계약을

통해 변경할 수가 있겠지요. 그럴 경우 사전 협의를 통해 이러한

예술

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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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FA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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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

081

3 10

해외(미주, 유럽, 중국, 홍콩 등)의 법규와 비교한 우리나라의 조세법,

미술품 유통과 관련된 세금(관세, 보유세, 양도세 등)이 궁금합니다.

국가별 세제를 다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미술품은 대다수의

나라에서 무관세이고 부가가치세가 면제됩니다. 조각이나 판화

같은 멀티플의 경우 조금 다른 기준이 있고요. 다만, 아쉬운 점은

미술품 구매와 유통을 장려하기 위한 세제 혜택이 예술시장이 발달한

많은 국가에 비해 상당히 미흡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예술품을

그저 사치품으로만 보는 시각, 예술품 컬렉터들이 탈세나 돈세탁

같은 위법적 목적을 위해 미술품 구입한다고 보는 부정적 시각이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극히 일부의 문제나 일반의 잘못된

시각으로 인하여 예술품 구매자들이 당당하게 훌륭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매하고 기증하고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가장 확실하고 단기간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은 아무래도 다양한 세제혜택을 통해

예술품 구매와 기증, 기부, 후원을 장려하여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술

법과

예술

계약

FA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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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

3서

식 및

해설

: 위

탁매

매계

약서

위탁매매계약(안)➊

C o n s i g n m e n t A g r e e m e n t

시각예술인 ______ (이하 “예술인”라 칭한다)과 위탁매매인(갤러리 또는 아트

딜러) _______ (이하 “위탁매매인”이라 칭한다)은 다음과 같이 미술품 위탁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제1조 목적

본 계약은 “예술인”이 창작하고 보유한 예술작품을 위탁하여 매매하기 위한

것으로 “예술인”은 “위탁매매인”을 위탁미술품의 매매를 위한 대리인으로

임명하며, “위탁매매인”은 “예술인”을 대리하여 위탁 예술품을 하기로 합의하고

이와 관련한 각 당사자의 권리와 의무 사항의 규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 위탁매매 예술작품

(1) “예술인”은 별지에 게재된 위탁 예술작품에 대한 위탁매매를 요청하며,

“위탁매매인”은 이에 동의한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위탁 예술품의 목록은

추가되거나 삭제될 수 있다.

(2) 개별 작품에 대한 목록은 별도 작성하여 본 계약서 말미에 첨부하며 상세

설명에는 작품명, 작품의 종류와 성격, 작품의 매체, 크기, 프레이밍 여부,

창작연도, 작가서명 유무, 보증서 유무, 작품의 상태 등이 포함된다.

제3조 위탁 기간

예술작품의 위탁 기간을 20__년 _월 _일부터 20__년 _월 _일까지로 __간으로

정하며, 위탁 기간이 종료되기 한 달 전까지 별도의 의사표시가 없는 한

위탁기간은 __ 간 연장되는 것으로 한다. 다만, 위탁 기간이 종료된 후에

“예술인”은 예술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의 반환을 요청하거나 “위탁매매인”이

“예술인”에게 위탁 예술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찾아갈 것을 요청할 때까지 위탁

예술작품에 대한 위탁 대리 관계는 지속된다.

제4조 위탁매매인의 수수료 및 정산

(1) “위탁매매인”은 위탁 예술작품의 목록에 명시되어 있는 소매가격으로만

판매하여야 한다.

(2) “위탁매매인”의 위탁 중개 수수료는 위탁 예술작품 판매가격의 _____% 또는

“예술인”과 “위탁매매인”이 각각 ___% 대 ___%로 정한다.

(3) 위탁 예술작품의 소매가나 중개 수수료의 변경은 예술가와 갤러리가 사전에

합의하여야 한다.

제5조 정보의 공개

(1) “위탁매매인”은 정기적으로 “예술인”에 위탁 예술작품의 판매분에 관한

회계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회계 내역의 공개는 다음과 같이 한다: (빈도와

방법에 대해 명시)_____________________.

(2) “예술인”은 “위탁매매인”에 위탁되어 있는 예술작품에 대한 권리를 가지며,

위탁 예술작품과 관련한 모든 문서와 기록의 일람을 요청할 수 있다.

제6조 위탁 미술품의 관리, 분실 및 훼손, 보험

(1) “위탁매매인”은 위탁 예술품이 매도인에게 인도될 때까지 신의를 가지고

성실하게 관리를 하여야 한다.

(2) “위탁매매인”의 고의 또는 과실 등의 귀책사유로 위탁 예술품이 멸실된

경우에는 “위탁매매인”이 손해배상의 책임을 부담한다.

(3) “위탁매매인”은 위탁 기간 동안 모든 위탁 예술품의 보관 및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진다. “위탁매매인”은 분실 또는 훼손(예술작품의 내재적인 결함에

의한 훼손은 제외)에 대해 무과실 책임을 진다.

(4) 당사자 쌍방은 본 계약의 예술품 상태에 대한 상호 보증을 위하여 촬영 및

컨디션 리포트 작성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반환 시 예술품의 상태가

반출 시와 차이가 있거나 훼손된 경우 보험에 가입된 경우에는 당해보험금

수령으로 그렇지 아니한 경우에는 당해 예술품의 감정가에 해당하는

금액을 변상하여야 한다. 단, 감정가의 변상 시 당해 예술품의 소유권은

“위탁매매인”으로 한다. 보험에 가입할 경우 “예술인”이 요청에 따라

보장내용 및 관련 정보들을 제공해야 한다.

(5) 제4항의 경우 “예술인”은 가치의 하락분에 상응하는 금액의 변상을

요구하고 그대로 소유권을 보유할 것을 우선적으로 주장할 수 있으며

“위탁매매인”은 가치 감액분을 배상하여야 한다.

제7조 소유권의 이전

“예술인”이 판매 대금의 전액을 수령한 즉시 위탁 미술품의 소유권은 매수인에게

이전된다.

시각예술분야 표준계약서

본 계약서 전문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개발한 『시각예술 분야 계약실태 및

표준계약서 개발 연구』에 게재된 ‘제 5 장 시각예술 분야 표준계약서 개발’ 중 ‘제 3 절 표준계약서(안)

및 해설’ 5종 중 ‘2. 위탁매매계약(Consignment Agreement)’에서 발췌했다. 본 가이드북에 게재된

계약서의 일부 조항의 내용 및 용어는 공청회 이후 협의를 통해 수정된 내용이 반영된 최종본이다. 현재 공표된

위탁매매계약서와 용어 및 기한 표시 등 다른 부분이 일부 있으나, 극히 일부분이며, 전반적인 내용과 맥락은

같음을 밝힌다.

『시각예술 분야 계약실태 및 표준계약서 개발 연구』의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연구자 캐슬린 김

변호사의 허가를 받고 게재한다.

-3

084

085

3

제13조 저작재산권

(1) 위탁 예술작품의 저작재산권은 “예술인”에게 있다.

(2) “예술인”은 도록 및 브로셔 제작, 웹사이트 등에 홍보 목적의 위탁

예술작품의 복제 및 사용을 허용한다. “위탁매매인”은 위탁 예술작품의

홍보와 판매 촉진을 위해 양측이 합의한 방법으로 위탁 예술작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위탁 예술작품의 사진과 이미지로 도록 및 홍보물 제작,

웹사이트 게재 등을 할 수 있으며 특별한 약정이 없는 한 위탁기간의 종료

후에는 이미지의 사용을 중단하여야 한다. 사진을 사용할 때마다 “예술인”은

위탁 예술작품의 창작자이자 저작권자로 인정되어야 하며 적절한 표시를

하여야 한다.

(3) “위탁매매인”은 본 계약 범위 이외의 목적으로 위탁 예술작품을 사용할 수

없으며 목적 범위를 넘어서는 공공전시, 공모전 출품, 상업적 이용 등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제2항의 목적 외에 복제권, 전시권, 대여권, 배포권,

전송권, 2차적저작물작성권 등 “예술인”의 저작재산권을 사용하고자 할

경우 사전에 협의를 하여야 하며, 필요한 경우 별도의 저작재산권 계약을

체결하여야 한다.

제14조 계약의 종료

본 계약은 “위탁매매인”이나 “예술인”의 요청에 의해 언제든지 종료할 수 있다.

이때 종료를 요청하는 쪽은 __전까지 상대방에게 서면으로 종료를 통보해야

한다. “예술인”의 사망시에는 “예술인”의 상속인이 계약 종료 권한을 갖는다.

계약 종료의 통보 후 30일 이내에 모든 회계 정산되어야 하며, 판매되지 않은

위탁 미술품들은 “예술인” 또는 그 상속인에 반환되어야 한다.

제15조 계약 해제 또는 해지 및 손해배상

(1) “예술인” 또는 “위탁매매인”은 천재지변, 전쟁, 기타 객관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여건으로 인하여 계약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

본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그러한 사정이 없는 경우에도 “예술인”과

“위탁매매인”이 상호 합의하여 서면으로 본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2) “예술인” 또는 “위탁매매인”은 정당한 이유 없이 본 계약을 위반한 경우,

__일 간의 유예기간을 정하여 위반사항을 시정할 것을 먼저 요구하고, 그

기간 내에 위반사항이 시정되지 아니하는 경우에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단, 계약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중대한 계약 위반이거나 시정에 필요한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시정 요구 없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제16조 분쟁해결

(1) 본 계약과 관련하여 양 당사자간의 분쟁이 발생한 경우, 원칙적으로

“예술인”과 “위탁매매인” 상호간의 합의에 의해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한다.

(2) 제1항에 따라 해결되지 않을 때에는 “예술인”의 주소지 관할 지방법원을 그

제8조 운송 및 보험

(1) _______는 위탁 예술작품을 다음 주소:___________________로 20__년 __월

__일까지 운송하며 위탁 예술작품의 포장 및 운송, 보험, 위탁 예술품의

취급에 들어가는 비용은 각각 ___________가 부담한다.

(2) 작품의 분실, 훼손, 멸실 등에 대한 책임은 예술품이 “예술인”의 손을

떠난 후, 즉 운송 업체가 위탁 예술품을 넘겨받은 후부터 “위탁매매인”이

부담한다. “위탁매매인”이 “예술인”에게 위탁 예술작품을 반환할 때의

책임은 “위탁매매인”의 손을 떠난 후, 즉 운송 업체가 위탁 예술작품을

넘겨받은 후부터 “예술인”이 부담한다.

제9조 보증

“예술인”은 위탁 예술작품이 스스로 직접 창작한 것이며 지식재산권을

포함하여 타인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온전한

소유권자임을 보증하며, 본 계약서에 명시된 위탁 예술작품에 대한 설명은

정확한 사실임을 보장한다.

제10조 위탁매매인의 의무

(1) “위탁매매인”은 “예술인”에 대하여 신의 성실의 책무를 진다.

(2) “위탁매매인”은 “예술인”으로부터 사전 서면 승낙 없이 위탁 미술품을

판매하거나 서면으로 동의한 목적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3) “위탁매매인”은 전시장에서 위탁 미술품을 전시하거나 전시장에서 뺄 때

“예술인”과 협의하여야 한다.

(4) “위탁매매인”은 위탁 미술품을 위탁매매계약에 따라 판매하고 있다는 위탁

및 대리의 사실을 일반에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제11조 홍보

(1) “위탁매매인”은 위탁 예술작품의 홍보 및 판매의 촉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위탁매매인”은 위탁 예술작품을 전시하며,

“예술인”을 대신해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한다. 활동 내용으로는

_______________________ 등이 있다.

(2) 위탁 예술품에 대한 관리와 갤러리 등에서의 전시 및 기타 홍보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한 금전적 책임에 대해서는 “위탁매매인”과 “예술인”이

사전에 협의하여야 한다.

제12조 저작인격권

(1) “위탁매매인”은 “예술인”의 사전 서면 승낙 없이 위탁 예술작품을 훼손,

변경, 삭제, 개변, 파괴, 왜곡하여 저작인격권을 침해하여서는 안 된다.

(2) “위탁매매인”은 모든 위탁 예술작품에 “예술인”의 성명을 표시해야 하며, 각

위탁 예술작품의 청구서 에 “예술인”의 성명을 기재해야 한다.

서식

및 해

설: 위

탁매

매계

약서

-3

086

087

3

아래의 계약 당사자는 상기의 조건을 포함하는 첨부 계약내용에 대해 합의하고

본 계약이 유효하게 성립하였음을 증명하면서 본 계약서 2통을 작성하여 각각

서명(또는 기명) 날인 후 “예술인”과 “위탁매매인”이 각각 1통씩을 보관한다.

계약일자 _ 20 년 월

<예술인>

성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서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위탁매매인>

성명/단체 또는 기관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서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관할로 하여 재판함으로써 해결한다.

제17조 위임, 양도 등의 금지

(1) 당사자는 본 계약상 권리나 의무 또는 지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상대방의

사전 서면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양도, 이전, 위임, 위탁할 수 없다.

(2) “예술인”의 서면 동의 없이 “위탁매매인”의 후임자에게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제18조 기타 부속 합의

(1) 당사자들은 이 계약의 내용을 보충하거나, 이 계약에서 정하지 아니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하여 부속 합의서를 작성할 수 있다.

(2) 계약 내용의 변경 및 제1항에 따른 부속 합의는 이 계약의 내용과

배치되거나 위반하지 않는 범위로 한정한다.

제19조 기타

(1) 이 계약서는 최종 합의의 결과물이다. 계약의 내용은 양 당사자의 합의에

의한 서면을 통해서만 수정할 수 있다.

(2) 계약 내용 중 불법 또는 다른 사유에 의해 무효 또는 이행이 불가능한 내용이

있더라도 이를 제외한 나머지 조항은 유효하다.

(3) 계약기간 중 계약 내용의 변경은 당사자의 서면 합의에 의해서면 변경될 수

있으며 서면날인 된 문서를 본 계약서의 말미에 첨부한다.

(4) 본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하여는 관련 법규 및 상관습에

따르기로 한다.

제20조 특약사항

상기 계약 일반사항 이외에 아래 내용을 특약사항으로 정하며, 일반사항과

특약사항이 상충되는 경우에는 특약사항을 우선하여 적용하도록 한다.

(1)

(2)

(3)

서식

및 해

설: 위

탁매

매계

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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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8

089

3서

식 및

해설

: 위

탁매

매계

약서

캐슬린 김

예술법 변호사(NY·JD) /

홍익대 겸임교수

시각예술분야 표준계약서위탁매매계약(안) 해설

◉ ‘Consignment Agreement’에는 갤러리와 예술창작자 간 장기간 대리 관계를

약정하는 ‘전속 계약’의 성격을 가진 계약이 주를 이루지만, 전속적 관계라기보다는

기간을 정하여 한시적으로 작품에 대한 전시 및 판매만을 대리하여 주는 중·단기적

위탁매매 관계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한국에는 본래적 의미의 전속제도보다

중·단기적 위탁매매 관계가 많기 때문에 본 표준계약서에는 전속계약서가 아닌

위탁매매계약 관계로 설정하고 마련하였습니다. 따라서 전속계약의 경우에는 구체적

세부 조항의 수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 본 계약의 목적물인 위탁 대상 예술작품에 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설명을 담습니다.

◉ 위탁매매는 예술작품 한 점을 위탁하는 경우부터 장기간에 걸쳐 여러 점을 위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 점을 위탁하는 경우 계약서 안에 모든 관련 정보를 담기가

어렵습니다. 위탁하는 작품이 수시로 변동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위탁하는

예술작품의 수와 각 작품의 시장가격의 목록을 별지 형식으로 게재하여 그때그때

계약서 말미에 첨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위탁 예술작품의 수가 많은 경우 각 작품에 대한 상세 설명도 ‘별지’ 형식으로 첨부하되

여기에는 작품명, 작품의 종류와 성격, 작품의 매체, 크기, 프레이밍 여부, 창작연도,

작가서명 유무, 진품보증서 유무, 작품의 상태나 컨디션 리포트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예술인은 예술작품을 완성할 때 진품보증서를 발급하고, 스스로 또는 대리인을 통해

창작예술품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예술작품의 위탁 기간은 양 당사자가 합의한 기간 동안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 본 표준계약서 제3조에 서술한 것처럼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기간을 정해놓고

위탁하는 경우도 있고, 작품이 다 팔릴 때까지로 정할 수도 있으며 양 당사자가 위탁

기간을 종료하기로 합의하는 시점까지로 정할 수도 있습니다.

◉ 계약서의 서두 부분에 해당합니다. 계약의 효력이 미치는 계약 당사자들을 각각

명시합니다.

◉ 계약 당사자 표기는 ‘갑’ 또는 ‘을’ 등으로 많이 표기하는데 이러한 표기보다는 실제

직업이나 성명, 단체 등을 표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예술작품에 대한 위탁매매계약서이므로 계약의 당사자인 창작예술인과 예술인을

대리하여 예술작품을 수탁 판매하는 아트 딜러 간의 계약입니다. 본 표준계약서에는

당사자의 성격을 담아 ‘시각예술인’과 ‘위탁매매인’이라고 표기하였으나 실제

계약서에서는 ‘시각예술인’은 ‘작가’, ‘예술가’, ‘창작자’, ‘위탁매매인’은 ‘갤러리’, ‘아트

딜러’ 등 희망하는 대로 표기하셔도 무방합니다.

◉ 각 당사자의 지위나 직업, 성격 등을 담은 표기 옆에는 각 계약 당사자의 성명과 법인

또는 단체의 경우 법인명 또는 단체명을 표기합니다.

◉ 예) 시각예술가 앤디 워홀(이하 “예술인”)과 팩토리 갤러리(대표: 공장장)(이하

“갤러리”)는 다음과 같이 전속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에는 갑과 을 대신에 “예술인”과 “갤러리”로 표시합니다.

◉ 본 계약의 목적을 명시하는 조항으로 위탁매매계약의 성격에 따라 매도인인 예술인과

예술작품을 수탁하여 중간에서 구매자와의 거래 돕는 위탁매매인 간의 위탁 및

대리관계를 설정하고 이를 위하여 각 계약 당사자가 행하여야 할 의무사항과 권리에

대하여 규율한다는 계약서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시각예술인 _______ (이하 “예술인”라 칭한다)과 위탁매매인(갤러리 또는 아트 딜러)

_______ (이하 “위탁매매인”이라 칭한다)는 다음과 같이 예술작품 위탁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제2조 위탁매매 예술작품

(1) “예술인”은 별지에 게재된 위탁 예술작품에 대한 위탁매매를 요청하며,

“위탁매매인”은 이에 동의한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위탁 예술품의 목록은

추가되거나 삭제될 수 있다.

(2) 개별 작품에 대한 목록은 별도 작성하여 본 계약서 말미에 첨부하며 상세 설명에는

작품명, 작품의 종류와 성격, 작품의 매체, 크기, 프레이밍 여부, 창작연도, 작가서명

유무, 보증서 유무, 작품의 상태 등이 포함된다.

제3조 위탁 기간

위탁 예술작품의 위탁 기간을 20__년 _월 _일부터 20__년 _월 _일까지로 __간으로

정하며, 위탁 기간이 종료되기 한 달 전까지 별도의 의사표시가 없는 한 위탁기간은 __

간 연장되는 것으로 한다. 다만, 위탁 기간이 종료된 후에 “예술인”은 예술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의 반환을 요청하거나 “위탁매매인”이 “예술인”에게 위탁 예술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찾아갈 것을 요청할 때까지 위탁 예술작품에 대한 위탁 대리 관계는 지속된다.

제1조 목적

본 계약은 “예술인”이 창작하고 보유한 예술작품을 위탁하여 매매하기 위한 것으로

“예술인”은 “위탁매매인”을 위탁미술품의 매매를 위한 대리인으로 임명하며,

“위탁매매인”은 “예술인”을 대리하여 위탁 예술품을 하기로 합의하고 이와 관련한 각

당사자의 권리와 의무 사항의 규율을 목적으로 한다.

-3 ➊

본 계약서 해설 전문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개발한 『시각예술 분야 계약실태

및 표준계약서 개발 연구』에 게재된 ‘제 5 장 시각예술 분야 표준계약서 개발’ 중 ‘제 3 절 표준계약서(안) 및

해설’ 5종 중 ‘2. 위탁매매계약(Consignment Agreement)’에서 발췌했다. 본 가이드북에 게재된 계약서와

해설의 일부 조항의 내용 및 용어는 공청회 이후 협의를 통해 수정된 내용이 반영된 최종본이다. 현재 공표된

위탁매매계약서 해설과 용어 및 기한 표시 등 다른 부분이 일부 있으나, 극히 일부분이며, 전반적인 내용과

맥락은 같음을 밝힌다.

『시각예술 분야 계약실태 및 표준계약서 개발 연구』의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연구자 캐슬린 김

변호사의 허가를 받고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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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 원칙적으로 계약 당사자 간의 관계는 전시 및 판매를 위탁하고 수탁하는 대리

관계이므로 갤러리나 아트딜러는 판매가 된 예술작품의 목록, 매수인에 대한 정보,

판매된 가격, 할인했을 경우 할인된 가격 등에 대한 정보를 예술인에게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하며 예술인도 이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이와 관련 사항을 담은 조항으로 예술인이 요청할 경우 공개를 하는 방식 또는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방식 등 서로 협의하여 삽입하여 놓는 것이 좋습니다.

◉ 위탁 예술품의 분실, 훼손, 멸실, 도난 등이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에 관한 규정입니다.

◉ 운송 등에 대한 책임은 어느 시점부터 누가 어떻게 질 것인지, 보험을 든다면 누가

보험료를 내는지 분담할 것인지를 정하고, 보험이 적용되는 범위를 설정해야 합니다.

◉ 통상 계약 체결 후 갤러리 등 위탁매매인이 보관 및 관리하고 있던 예술작품이 파손되거나

분실, 유실 또는 도난당했다면 수탁자인 갤러리 또는 아트딜러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며,

위탁매매인이 보관하던 중 작품이 훼손, 분실, 도난 등이 발생했을 경우 위탁매매인은 대개

작품의 시장가격, 즉 정상적으로 거래했을 때의 가격을 배상을 합니다.

◉ 예술인은 위탁매매인 측에 예술작품에 대해 손해보험을 들 것을 요구할 수 있으며,

◉ 기간을 정하는 경우 구체적인 날짜까지 상세하게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정된 위탁

기간이 끝나기 전이나 후 예술인과 갤러리 등 위탁매매 대리인은 상호 합의하에 위탁

기간을 연장하거나 앞당겨 종료할 수 있습니다.

◉ 안정적인 대리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위탁 기간이 끝날 때마다 위탁 계약연장

여부를 서로 확인하고 서면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갤러리 등

아트딜러는 팔리지 않은 작품을 예술인에게 반환하고, 예술인은 새로 위탁 또는 전시할

작품을 교체하는 등의 문제를 협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위탁 예술작품의

수가 적은 경우는 위탁 기간을 짧게 정하거나 위탁 예술작품의 판매 계약이 체결되는

시점으로 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위탁의 목적이 전시 및 판매의 대리를 맡기는

것이므로 위탁인인 예술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 위탁 예술작품을 매수인인 제3자에게 얼마에 판매할 것이며 이에 대한 위탁

판매수수료는 얼마로 정할 것인지는 위탁매매계약서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 예술작품의 제작에 들어간 비용과 예술인의 창작노동, 예술작품의 시장적 가치,

위탁매매인의 역할에 따른 수수료, 위탁 예술작품의 특징 등을 모두 고려하여 판매

가격을 정해야 합니다. 가격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인이지만 판매가

목적인만큼 시장에서 거래가 될 만한 가격을 따져 결정해야 합니다. 예술인과 아트

딜러가 합의를 통하여 결정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시장 및 유통에 대한 리서치 및

분석력을 가진 갤러리 등 아트딜러가 재량권을 갖는 경우도 많습니다.

◉ 위탁매매인은 판매할 때 가격이 양 당사자가 상호 합의하여 본 계약서 내에 또는

별지를 통해 첨부한 목록에 기재한 가격과 다르거나 할인 또는 인상을 하고자하는

경우 이러한 사실을 예술인에게 알리고 동의를 구하여야 합니다. 또한, 이때 변경된

가격에 대한 기록을 정확히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미술관, 정부, 비영리기관 등

특수고객이나 단골에게 주는 할인율도 미리 고려해 협의해야 합니다.

◉ 갤러리나 아트딜러가 대리인으로서 위탁 예술작품을 판매한 데 대한 대가, 즉

중개수수료를 지급받는 방식은 1)처음부터 작품이 판매 될 경우 예술가에게 지급할

금액을 미리 확정해 두는 방식과 2)작품을 판매한 뒤 아트딜러나 갤러리가 일정 비율의

중개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 있습니다. 계약서에 미리 중개 수수료와 중개 수수료

정산방법, 판매대금 지급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합의한 내용을 상세히 기술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서식

및 해

설: 위

탁매

매계

약서

제6조 위탁 미술품의 관리, 분실 및 훼손, 보험

(1) ” 위탁매매인”은 위탁 예술품이 매도인에게 인도될 때까지 신의를 가지고 성실하게

관리를 하여야 한다.

(2) “위탁매매인”의 고의 또는 과실 등의 귀책사유로 위탁 예술작품이 멸실된 경우에는

“위탁매매인”이 손해배상의 책임을 부담한다.

(3) “위탁매매인”은 위탁 기간 동안 모든 위탁 예술품의 보관 및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진다.“위탁매매인”은 분실 또는 훼손(예술작품의 내재적인 결함에 의한 훼손은

제외)에 대해 무과실 책임을 진다.

(4) 당사자 쌍방은 본 계약의 예술작품 상태에 대한 상호 보증을 위하여 촬영 및 컨디션

리포트 작성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반환 시 미술품의 상태가 반출 시와 차이가

있거나 훼손된 경우 보험에 가입된 경우에는 당해보험금 수령으로 그렇지 아니한

경우에는 당해 미술품의 감정가에 해당하는 금액을 변상하여야 한다. 단, 감정가의

변상 시 당해 예술작품의 소유권은 “위탁매매인”으로 한다. 보험에 가입할 경우

“예술인”이 요청에 따라 보장내용 및 관련 정보들을 제공해야 한다.

(5) 제4항의 경우 “예술인”은 가치의 하락분에 상응하는 금액의 변상을 요구하고 그대로

소유권을 보유할 것을 우선적으로 주장할 수 있으며 “위탁매매인”은 가치 감액분을

배상하여야 한다.

제4조 위탁매매인의 수수료 및 정산

(1) “위탁매매인”은 위탁 예술작품의 목록에 명시되어 있는 소매가격으로만 판매하여야

한다.

(2) “위탁매매인”의 위탁 중개 수수료는 위탁 예술작품 판매가격의 _____% 또는

“예술인”과 “위탁매매인”이 각각 ___% 대 ___%로 정한다.

(3) 위탁 예술작품의 소매가나 중개 수수료의 변경은 예술가와 갤러리가 사전에

합의하여야 한다.

제5조 정보의 공개

(1) “위탁매매인”은 정기적으로 “예술인”에 위탁 예술작품의 판매분에 관한 회계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회계 내역의 공개는 다음과 같이 한다: (빈도와 방법에 대해

명시)_____________________

(2) “예술인”은 “위탁매매인”에 위탁되어 있는 예술작품에 대한 권리를 가지며, 위탁

예술작품과 관련한 모든 문서와 기록의 일람을 요청할 수 있다.

092

093

3-3

대한 위법적 사용, 기타 지적재산권의 침해 등으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여 법적

분쟁의 가능성이 없음을 보증하여야 합니다. 또한, 위탁매매 예술작품에 대하여 단순한

점유 이상의 권리, 즉 적법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음을 보증하여야 합니다.

◉ 따라서 위탁매매인을 통해 예술작품을 구입한 매수인이 예술작품을 소유하는 동안

정상적인 사용을 방해하거나 법적 분쟁으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음을 보증함으로써

위탁매매인의 책임을 면제하도록 규정한 조항입니다.

◉ 예술인과 위탁매매인의 관계는 대리의 관계이며, 양 당사자는 상호 신뢰의 의무를 지며

특히 대리인은 위탁인에게 신의 성실의 의무를 집니다.

◉ 갤러리와 아트 딜러는 예술작품의 수탁자일 뿐 소유권은 여전히 예술가에게 있으며,

위탁매매인은 작품의 판매 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되고, 다른 자금과

뒤섞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 등을 규율하고 있습니다.

◉ 위탁매매인은 대체로 위탁 예술작품을 팔기 위해 갤러리 등에 전시하고 홍보 활동을

합니다. 양 당사자는 어떤 작품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떤 장소에서 얼마동안

전시할지에 대해 상세히 협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작품의 전시를 중단하거나 작품을 교체할 때는 사전에 예술인과 협의를 하여야 하며,

장기 계약 또는 전속 계약인 경우에는 매년 전시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개막전, 홍보, 도록 제작, 프레임 제작, 작품의 보관 장소 및 방법,

작품의 반환 등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협의할 수 있습니다. 전시 외에 작품의 판매를

위한 홍보 및 마케팅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예술인과 상호 협의하고 필요하다면

예술인의 협조를 요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보험금 수령자를 예술가의 명의로 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예술작품이 훼손되었을 때는 복원 및 복구 비용을 지급해야 하며 예술인이 직접 또는

관리 감독 하에 복원 및 보구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위탁 예술작품의 소유권은 최종적으로 매수인(구매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되기

전까지는 예술인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위탁매매인인 갤러리나 아트 딜러가 판매

금액의 전액을 수령하기까지 소유권은 예술인에게 있으며 전액의 수령과 함께

소유권은 매수인에게 이전됩니다.

◉ 다만 매도인이 갤러리에 구입비용을 지급했으나 갤러리가 예술인에게 이를 전달하지

않더라도 소유권은 선의의 매수인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하여야 합니다.

◉ 위탁자인 예술인으로부터 수탁자인 갤러리 등으로 운송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정해진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포장 및 운송비용과 보험료 등에 대해서도 한쪽이

맡을지 분담할지에 대해 사전에 협의를 해야 합니다.

◉ 대체로 전속작가제도를 시행하는 갤러리나 상업 갤러리들은 운송 및 보험의 책임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송에 대한 책임은 운송 도중 예술작품의 분실 또는

훼손에 대한 책임과도 연계되어 있으며 운송보험 계약을 체결할 때도 예술작품의

성질이나 특징에 대하여 상세히 묘사를 하고, 책임 범위에 대해 숙지하여야 합니다.

◉ 창작예술인은 자신이 직접 작품을 창작하였고 그 과정에 저작권침해, 타인의 저작물에

서식

및 해

설: 위

탁매

매계

약서

제8조 운송 및 보험

(1) _______는 위탁 예술작품을 다음 주소:___________________로 20__년 __월 __일까지

운송하며 위탁 예술작품의 포장 및 운송, 보험, 위탁 예술품의 취급에 들어가는

비용은 각각 ___________가 부담한다.

(2) 작품의 분실, 훼손, 멸실 등에 대한 책임은 예술작품이 “예술인”의 손을 떠난 후,

즉 운송 업체가 위탁 예술작품을 넘겨받은 후부터 “위탁매매인”이 부담한다.

“위탁매매인”이 “예술인”에게 위탁 예술작품을 반환할 때의 책임은 “위탁매매인”의

손을 떠난 후, 즉 운송 업체가 위탁 예술작품을 넘겨받은 후부터 “예술인”이

부담한다.

제9조 보증

“예술인”은 위탁 예술작품이 스스로 직접 창작한 것이며 지식재산권을 포함하여 타인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온전한 소유권자임을 보증하며,

본 계약서에 명시된 위탁 예술작품에 대한 설명은 정확한 사실임을 보장한다.

제10조 위탁매매인의 의무

(1) “위탁매매인”은 “예술인”에 대하여 신의 성실의 책무를 진다.

(2) “위탁매매인”은 “예술인”으로부터 사전 서면 승낙 없이 위탁 미술품을 판매하거나

서면으로 동의한 목적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3) “위탁매매인”은 전시장에서 위탁 미술품을 전시하거나 전시장에서 뺄 때 “예술인”과

협의하여야 한다.

(4) “위탁매매인”은 위탁 미술품을 위탁매매계약에 따라 판매하고 있다는 위탁 및

대리의 사실을 일반에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제11조 홍보

(1) “위탁매매인”은 위탁 예술작품의 홍보 및 판매의 촉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위탁매매인”은 위탁 예술작품을 전시하며, “예술인”을 대신해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한다. 활동 내용으로는 _______________________ 등이 있다.

(2) 위탁 예술품에 대한 관리와 갤러리 등에서의 전시 및 기타 홍보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한 금전적 책임에 대해서는 “위탁매매인”과 “예술인”이 사전에 협의하여야

한다.

제7조 소유권의 이전

“예술인”이 판매 대금의 전액을 수령한 즉시 위탁 미술품의 소유권은 매수인에게

이전된다.

094

095

3-3

◉ 현행 저작권법상 저작재산권은 복제권, 전시권, 대여권, 배포권, 방송권, 전송권,

2차적저작물작성권 등으로 구성된 권리의 다발입니다. 따라서 이용하고자 하는 권리에

대하여 각각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저작재산권의 이용에 대한 로열티 등 합의한 금액을

지급하여야 합니다. 또한 저작권의 이용 기간이나 이용 장소, 이용 방식이나 범위, 독점

및 비독점 여부 등도 명시하여야 합니다.

◉ 저작재산권을 양도 받고자 할 경우 소유권의 이전 비용과는 별개로 저작재산권

양도비용이 발생합니다.

◉ 예술인은 소유권을 이전하더라도 저작재산권을 양도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

라이선스(이용허락)형태로 저작권료를 받고 저작재산권 중 특정 권리를 특정 기간,

특정 장소로 명시하여 저작재산권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입니다. 이에

따라 본 표준계약서에서는 제9조 2항을 통해 갤러리나 아트 딜러 등 위탁매매인이

위탁매매를 목적으로 한 전시 및 홍보 등에 복제, 배포, 전송 등 저작재산권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두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여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습니다.

◉ 계약서의 계약 종료 조항에 예술가의 요구에 의해 언제든지, 또는 명시된 특정한

조건이 충족하지 못할 경우 위탁을 종료할 수 있다는 규정을 넣을 수 있습니다.

◉ 예술인이 갤러리에 전시 중인 위탁 예술작품들의 철수 및 반환 요청할 때에는 이

요구의 이유가 정당해야 하며, 갤러리 측에 큰 부담을 안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밖에

위탁을 맡긴 아트 딜러의 사망, 갤러리 소유주 변경 등 계약 당시와 상황과 달라질 경우

계약 관계를 종료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어 두는 것도 좋습니다.

◉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된 후에도 예술창작자의 일신전속의 권리인 저작인격권은

저작자(창작자)에게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저작자(창작자)인 예술인의 사전 서면 승낙

없이는 수탁, 점유, 또는 소유 중인 예술작품을 함부로 훼손하거나 변경, 삭제, 개변,

파괴,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이 경우 점유권자 또는 소유권자라도 저작인격권 침해에

대한 책임이 따를 수 있습니다.

◉ 예술인의 성명은 예술인의 기명, 이명, 별명 등 예술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표기하여야 합니다.

◉ 예술작품에 대한 물리적 소유권(유체 재산)과 저작권(무체 재산)은 별개의 개념입니다.

따라서 점유하고 있거나 심지어 소유권을 완전히 이전하였다 하더라도 저작권, 즉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은 여전히 저작자(창작자)인 예술인에게 남아 있습니다.

◉ 저작재산권을 양도 받고자 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양도 계약을 저작재산권을

이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이용허락(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관련 조항을 넣고

저작권료(로얄티) 등 조건에 대한 별도의 협의를 하여야 합니다.

◉ 예술작품의 수탁자인 위탁매매인, 그리고 위탁매매인을 통해 예술작품을 구입한

매수인이자 소장자는 저작자(창작자)인 예술인의 허락 없이 예술작품을 복제하거나

재생산하여서는 안 됩니다.

◉ 예술품 복제를 지극히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더라도 마찬가지이며 작가의 서면 동의가

있을 경우에도 ©작가이름, 생산연도 등 예술창작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표기를 하여

저작권자 표시를 하여야 합니다.

서식

및 해

설: 위

탁매

매계

약서

제13조 저작재산권

(1) 위탁 예술작품의 저작재산권은 “예술인”에게 있다.

(2) “예술인”은 도록 및 브로셔 제작, 웹사이트 등에 홍보 목적의 위탁 예술작품의 복제

및 사용을 허용한다. “위탁매매인”은 위탁 예술작품의 홍보와 판매 촉진을 위해

양측이 합의한 방법으로 위탁 예술작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위탁 예술작품의

사진과 이미지로 도록 및 홍보물 제작, 웹사이트 게재 등을 할 수 있으며 특별한

약정이 없는 한 위탁기간의 종료 후에는 이미지의 사용을 중단하여야 한다. 사진을

사용할 때마다 “예술인”은 위탁 예술작품의 창작자이자 저작권자로 인정되어야 하며

적절한 표시를 하여야 한다.

(3) “위탁매매인”은 본 계약 범위 이외의 목적으로 위탁 예술작품을 사용할 수 없으며

목적 범위를 넘어서는 공공전시, 공모전 출품, 상업적 이용 등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제2항의 목적 외에 복제권, 전시권, 대여권, 배포권, 전송권, 2차적저작물작성권 등

“예술인”의 저작재산권을 사용하고자 할 경우 사전에 협의를 하여야 하며, 필요한

경우 별도의 저작재산권 계약을 체결하여야 한다.

제14조 계약의 종료

본 계약은 “위탁매매인”이나 “예술인”의 요청에 의해 언제든지 종료할 수 있다. 이때

종료를 요청하는 쪽은 __전까지 상대방에게 서면으로 종료를 통보해야 한다. “예술인”의

사망시에는 “예술인”의 상속인이 계약 종료 권한을 갖는다. 계약 종료의 통보 후 30일

이내에 모든 회계 정산되어야 하며, 판매되지 않은 위탁 미술품들은 “예술인” 또는 그

상속인에 반환되어야 한다.

제15조 계약 해제 또는 해지 및 손해배상

(1) “예술인” 또는 “위탁매매인”은 천재지변, 전쟁, 기타 객관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여건으로 인하여 계약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 본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그러한 사정이 없는 경우에도 “예술인”과 “위탁매매인”이 상호 합의하여

서면으로 본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2) “예술인” 또는 “위탁매매인”은 정당한 이유 없이 본 계약을 위반한 경우, __일 간의

유예기간을 정하여 위반사항을 시정할 것을 먼저 요구하고, 그 기간 내에 위반사항이

시정되지 아니하는 경우에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단, 계약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중대한 계약 위반이거나 시정에 필요한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시정

요구 없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제12조 저작인격권

(1) “위탁매매인”은 “예술인”의 사전 서면 승낙 없이 위탁 예술작품을 훼손, 변경, 삭제,

개변, 파괴, 왜곡하여 저작인격권을 침해하여서는 안 된다.

(2) “위탁매매인”은 모든 위탁 예술작품에 “예술인”의 성명을 표시해야 하며, 각 위탁

예술작품의 청구서 에 “예술인”의 성명을 기재해야 한다.

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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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 본 계약서의 서명을 통한 계약의 체결이 완료된 전이나 후에 구두로 나눈 내용은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최종 서명한 계약서에 담긴 내용이 계약 내용의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합의한 내용 중 계약서에 담기지 않았거나 사후에 변경하고자

할 때에는 양 당사자의 재확인 및 합의 과정을 거쳐서 서면을 통해서 수정하여야

합니다.

◉ 또한 계약서상에 담기지 않은 내용으로 분쟁 또는 이견이 발생한 경우에는

지적재산권법, 민법, 상법 등 현행법이나 예술품 상거래 관습에 따른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습니다.

◉ 특약이라 함은 당사자간의 특별한 합의를 말합니다.

◉ 법률은 특약이 없는 일반적 경우를 규율하는 법규를 설정하는데, 특약이 있는 경우에는

법 규정에 갈음하여 특약을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법령 중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관계 없는 규정과 다른 의사를 표시한 때에 한하여 그 특약에 따르게

된다(민법 제105조)고 하고 있으므로 특약이라고 하여도 무조건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 계약의 해제라 함은 일단 유효하게 성립한 계약을 소급하여 소멸시키는 일방적인

의사표시(민법 제543조)를 말하며 이로써 계약관계를 해소시켜 처음부터 계약이

없었던 것과 같은 원상으로 돌리는 것(동법 제548조)을 말합니다.

◉ 계약의 해제 또는 해지 사유는 (1)의 불가항력적 사항, (2)의 정당한 사유 없는 일방

당사자의 계약 위반 등이 있으며 (1)의 경우 서로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이 관례이며,

(2)의 경우 손해배상예정액을 미리 명시하여 별도의 법적 분쟁 없이 계약을 해제 또는

해지할 수도 있습니다.

◉ 당사자간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를 규율하는 조항으로 대체로 당사자간에 자율적으로

합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럼에도 분쟁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는 변호사

등 법률전문가가 포함된 대체적분쟁해결기구를 통해 중재, 조정 등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분쟁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는 변호사 등 법률전문가가 포함된

대체적분쟁해결방안(ADR)을 통해 중재, 조정 등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술인들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을 통하여

조정, 또는 알선의 방법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변호사 등 제3자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러한 대체적분쟁해결 조항을 삽입하여 소송 등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 해결 방법은 최후의 선택으로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 대체적분쟁해결방안을 소진한 후에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최후의 방법은 민·형사

소송을 통해 해결하는 것입니다. 소송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고자 할 경우를 대비하여

관할법, 관할법원 등을 명기하여야 함. 특히 국제계약의 경우 관할법과 관할법원에

대한 확인이 중요합니다.

◉ 계약서상 권리나 의무를 양도, 이전, 위임, 위탁하는 것은 계약서상 명시되어 있는

계약의 당사자가 변경됨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상대 당사자에게

동의를 구해야 하고 동의는 서면으로 하여야 합니다.

서식

및 해

설: 위

탁매

매계

약서

제17조 위임, 양도 등의 금지

(1) 당사자는 본 계약상 권리나 의무 또는 지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상대방의 사전 서면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양도, 이전, 위임, 위탁할 수 없다.

(2) “예술인”의 서면 동의 없이 “위탁매매인”의 후임자에게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제20조 특약사항

상기 계약 일반사항 이외에 아래 내용을 특약사항으로 정하며, 일반사항과 특약사항이

상충되는 경우에는 특약사항을 우선하여 적용하도록 한다.

제19조 기타

(1) 이 계약서는 최종 합의의 결과물이다. 계약의 내용은 양 당사자의 합의에 의한

서면을 통해서만 수정할 수 있다.

(2) 계약 내용 중 불법 또는 다른 사유에 의해 무효 또는 이행이 불가능한 내용이

있더라도 이를 제외한 나머지 조항은 유효하다.

(3) 계약기간 중 계약 내용의 변경은 당사자의 서면 합의에 의해서면 변경될 수 있으며

서면날인 된 문서를 본 계약서의 말미에 첨부한다.

(4) 본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하여는 관련 법규 및 상관습에 따르기로 한다.제16조 분쟁해결

(1) 본 계약과 관련하여 양 당사자간의 분쟁이 발생한 경우, 원칙적으로 “예술인”과

“위탁매매인” 상호간의 합의에 의해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한다.

(2) 제1항에 따라 해결되지 않을 때에는 “예술인”의 주소지 관할 지방법원을 그 관할로

하여 재판함으로써 해결한다.

098

099

3-3

아래의 계약 당사자는 상기의 조건을 포함하는 첨부 계약내용에 대해 합의하고 본 계약이

유효하게 성립하였음을 증명하면서 본 계약서 2통을 작성하여 각각 서명(또는 기명) 날인

후 “예술인”과 “위탁매매인”이 각각 1통씩을 보관한다.

계약일자 _ 20 년 월

<예술인>

성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서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위탁매매인>

성명/단체 또는 기관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서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서식

및 해

설: 위

탁매

매계

약서

101

4 미술품 관리

102

103

4미

술품

유통

전후

작품

훼손

을 예

방하

기 위

한 작

품 관

리의

필요

-1

1.

작품 관리와 예방 보존

작품 관리와 도큐멘테이션

미술품은 미술시장 안에서 일련의 이동, 유통의 과정을 통해

전시, 대여, 판매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작가는 자신이 제작한 작품을

가능한 안전하고 오래도록 원본성을 온전히 지키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기를 원한다. 또한 작품을 다루고 관리하는 미술

관련 종사자는 작가의 의도를 올바르게 전달하고 전시하기 위해서,

혹은 온전한 상태의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 체계적인 작품 관리

방법과 이에 대한 전문 지식 및 기본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미술품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 도큐멘테이션의

이해와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작가가 작성한 작품

정보 관련 메모나 노트(본 가이드북에서는 작가 스스로 작품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나열하여 ‘작품정보기록 기재사항’으로

제안함), 그리고 보존전문가가 작성하는 컨디션 리포트(condition report,

상태조사서)사진 ①는 작품이 갖는 기본적인 구조와 물리적 특성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고 작품을 안전하게

다루는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점에서 도큐멘테이션은

작품의 훼손을 예방할 수 있는

작품 관리의 기본 지침이 된다.

미술품 유통 전후 작품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작품 관리의 필요성

조자현

미팅룸 작품보존복원

연구팀 디렉터,

제나아트컨서베이션

대표

테이트 미술관의 컨디션 리포트가 포함되어 있는

보존처리보고서.

사진제공. 제나아트컨서베이션

예방 보존의 중요성

올바른 작품 관리를 위해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제반 요소들을

이해, 검토하여 작품이 훼손되는 사고와 상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음에 주목하고 이를 연구하는 분야, 혹은 개념을 예방 보존(Preventive

Conservation)이라고 한다.

예방 보존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작품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은 이미 훼손된 작품을 복원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 소모를 절약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술계 현장에서는 작품이

이동하는 목적과 방식, 범위와 시간이 다양하므로 작가, 갤러리스트,

전시기획자, 작품수집가, 전문 운송업체, 테크니션, 작품보존가,

레지스트라 등 미술 관련 종사자 상호 간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품

관리를 위한 긴밀한 소통은 예방 보존의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작품 관리의 시작과 배경

작품의 열화, 노화현상을 예방하는 소장품 관리(collection care)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은 이미 19세기 전부터 있었지만, 공식적인 용어는

1970년대 초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과거에는 이미 훼손된

작품을 복원하고 복구하는 복원가나 보존전문가가 주를 이뤘다면,

2000년대에는 예방 보존학자와 재료 역사학자, 미디어아트의 영구

보존에 종사하는 테크니션, 소장품 관리사가 새롭게 출현했다.

이는 작가가 새로운 재료를 모색하고 시각예술의 장르도 공연예술,

미디어아트로 확장, 변화함에 따라, 그에 따른 작품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보존분야도 그것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작품이 유통, 관리, 전시, 보관되는 환경에서 훼손될 만한 잠재적인

요소와 예측 가능한 훼손 원인을 감소시키는 방법에 대한 연구의

배경에는 근대 산업화 시대의 소비와 공급 구조 안에서 상품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고안된 아이디어를 미술품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무산소 수장고(oxgen-free storage)는 식품 보존 산업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재난 대비 계획은 화재 예방 산업

분야에서 해결책을 마련했으며, 조습 장치(air conditioning)는 건물 관리

분야로부터 응용됐다.

104

105

4 “미술품(회화, 사진, 장식미술, 빌딩, 유적, 기념물과 고고학

장소 등)의 열화현상(deterioration)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을

알아내는 과정이며, 미래의 작품에 대한 손상을 예방하고 완화할 수

있도록 환경적 개선점을 공급하고 보충하는 것이다. 실외의 건축물과

기념물, 고고학적 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열화현상의 환경적

요인은 비, 바람, 염이 포함된 토질, 햇빛, 상대습도, 온도 등이 있다.

실내의 미술품과 수장고에 일어날 수 있는 열화현상의 환경적인

요소들은 전시장의 조도, 휘발성 유기화합물 가스, 공기 중의 오염물,

상대습도, 온도 그리고 각종 물리적인 충격, 진동 등이 있음.”

게티보존과학연구소는 예방 보존의 정의를 국제보존과학협회에서

제시한 개념보다 더욱 실질적이며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술품과 문화재에 있어 예방 보존 분야에서 연구되는 다양한

환경적, 물리적, 생물학적, 인위적 요소와 그 요소로 인하여 작품이

열화되는 현상의 인과관계와 개선책 등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2.

예방 보존을 위한

기본적인 조치와 방법

(1) 올바른 환경 조성 및 그에 따른 연구

매체별 물성의 특성에 맞는 조도, 온도, 상대습도를 조절하여

유지하고, 작품으로부터 대기 중의 오염, 유해가스 및 유해물질을

방지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며 해충 방지를 위한 방역, 소독

및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에 따른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활동도 포함한다.

(2) 작품정보에 관한 기록 및 등록

작품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하여 정보를 기록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하며, 나아가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레지스트라(registra)를 교육하고 양성한다.

예방 보존의 개념

예방 보존은 한마디로 ‘미래의 일어날 수 있는 훼손원인과

사고를 피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방법과 조치’를 뜻한다.

국제박물관협회 산하의 보존과학협회(ICOM-CC, 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

Committee for Conservation)에서는 예방 보존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작품의 노화와 물리적인 손상을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뜻하며, 작품 자체 뿐 만 아니라 작품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작품에 관한 등록, 수장환경사진 ②, 핸들링, 포장,

운송, 보안, 환경설정(조도, 습도, 오염, 오존, 해충방지)와 비상대책에

대한 대비, 그리고 미술관련 종사자, 작가, 대중의 교육사진 ③까지

포함하여 작품을 관리하고 연장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과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국제보존관학협회에서 명시한 작품 관리 및 예방에 관한 정의에서

주목할 점은 환경적 여건을 조성하고 모니터하는 것에서부터 전쟁과

자연재앙 상황에서의 긴급 대비와 조치 방법 및 계획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관련 종사자들과 대중의 교육적인 측면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게티보존과학연구소(GCI, Getty Conservation Institute)에서는

예방 보존에 관한 개념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

미술

품 유

통 전

후 작

품훼

손을

예방

하기

위한

작품

관리

의 필

요성

-1

테이트 미술관 수장고의 지속적인 작품 관리

현장. 사진제공. 제나아트컨서베이션

2017년 5월 진행한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보존>의 작가대상 작품 관리 워크숍.

사진제공. 미팅룸

106

107

4 말한다. 예를 들어, 작가 인터뷰, 작가 워크숍사진 ③ 등 작업 공간에서의

작품 관리 주의점, 미술 재료의 올바른 선택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나, 유통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교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9) 작가의 재료와 기법 연구

주로 원로작가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생전에 작가가 작품에 사용한

재료와 기법을 인터뷰, 녹취하고(구술채록), 작업실을 방문하여

작품들을 직접 관찰, 기록, 연구하여 자료화하거나 작가가 사용한

재료를 인공열화시험(Artificial aging tests, Accelerated aging techniques)➌을 통해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재료 및 관련 정보를 아카이빙사진 ④⑤하여

후대에도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3) 핸들링

작품을 관리하고 다루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참고서적

및 워크샵을 개발하는 것으로, 참고할 만한 사례로 캐나다 보존과학

연구소(Canadian Conservation Institute)에서 발간한 작품 관리정보지(CCI Notes,

이하 CCI 노트)를 들 수 있다. CCI 노트는 매체별로 작품을 관리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간단한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으며, 그 내용이 담긴

PDF파일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4) 포장

작품의 노화와 열화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성 포장재 및

부자재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것에서부터 매체별로 적절한

포장법을 연구하는 노력이다. 예를 들어, 해외의 주요 미술관은

자체적으로 해외 운송을 위한 안전한 작품 운송 상자인 크레이트(crate)

개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5) 운송

테크니션 및 관련 종사자를 위한 전문적인 운송 연구 및 교육, 특히

꾸리어(courier)➊를 위한 꾸리어 트립(courier trip)➋ 교육을 통해 작품을

안전하게 운송하도록 한다.

(6) 보안

반달리즘 혹은 작품이 있는 공간에서 발생 가능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CCTV 및 경비원을 배치하는 것으로, 때에 따라 작품

보호 장치를 이용하기도 한다.

(7) 비상대책

지역별 재난의 특성(도난, 전쟁, 사고 화재,

지진, 홍수 등)을 연구하고 그에 대비하여

위험을 감소시키는 대책을 강구한다.

(8) 작가, 미술관련종사자 및 대중의 교육

작품 관리에 관한 전시나 실질적인 워크숍을

통해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실습하는 것을

미술

품 유

통 전

후 작

품훼

손을

예방

하기

위한

작품

관리

의 필

요성

-1

미술관에서 파견한

운송담당직원으로 대개

큐레이터 혹은 보존가가 그

역할을 담당하며, 경우에

따라서 테크니션과 작가가

작품과 함께 동행하기도 함

작품의 이동 장소에 따라

작품을 안전하게 책임지고

운송하기 위해 꾸리어가 함께

그 여정을 함께 하는 것

작품에 쓰인 재료의 일부나 샘플을 인공열화기계에

돌려서 몇십 년 후 그 작품이 자외선, 상대습도 등의 특정

환경에 의해 노화가 얼마나, 어떻게 진행되는지 예측하는

실험법

테이트 미술관 보존과학실, 원본에서 체취한

물감층 샘플을 보관하는 아카이브. 사진제공.

제나아트컨서베이션

국내원로작가가 주로 사용한 유화물감으로

시료를 제작한 후 아카이빙한 모습. 사진제공.

제나아트컨서베이션

108

109

4 (2) 작가의 작품정보기록➊

작가가 작품에 대한 정보를 문서화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작가

개인이 작품을 작업실 환경 안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이차적으로는 작품이 국내외 전시를 위해

대여되거나 옥션 혹은 컬렉터에 의해 판매될 때를 고려하여 그에

대한 상태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정보를 직접 작성하여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때 작가가 작성하는 서류는 작품의

객관적인 정보 위주의 내용이 적절하다.

작품정보기록을 위해 고해상도 작품사진, 특히 작품제작 완료

직후, 작품 반입 직후, 전시장 현장의 작품 상태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작품 및 관련 서류와 함께 해당 관계자에게 제공하는 일은 작품의

전시와 유통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실, 훼손, 손상 등을 미리 ‘예방

보존’하는 차원에서 그 의의가 있다. 또한 작품을 취급하는 미술관련

종사자로 하여금 올바른 작품 관리와 주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다. 회화, 조각 및 설치, 사진, 영상 장르에 해당하는

작품을 작가가 직접 관리함에 있어서, 작품에 대해 기록해두어야 할

정보들의 목록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이다.

(10) 작품에 적용할 수 있는 예방 보존 처리 시행

예방 보존 차원에서 직접 작품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작품을 액자로 보호하거나, 자외선 차단 유리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미술관에서는 작품에 적재된 먼지층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건식클리닝 방법을 통해 곰팡이나 더 큰 훼손으로 이어지는 요인들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작품을 보호할 수 있다.

3.

도큐멘테이션의 방법

(1) 컨디션 리포트(Condition Report)

컨디션 리포트(상태조사서)란 보존전문가에 의해서 작성된 작품의

물리적, 객관적인 상태를 기록하는 보고서를 말한다. 이는 차후 작품의

훼손현상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유용하며, 이 때 사용되는 손상용어는

보존가 뿐만 아니라 큐레이터, 꾸리어, 운송업체, 담당자, 작가가

모두가 숙지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상태조사서를 작성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작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상태를 정확하게

점검하기 위함이다. 작품의 전시와 유통, 수집, 연구 등의 전 과정에서

필요한 상태조사는 미술계 종사자와 소장기관 및 소장가가 작품을

직접 관리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해 숙지해야 할 개념이다.

특히 건강한 상태의 작품, 즉 보존, 관리가 잘되어 비교적 훼손이

되지 않은 작품이나 작가의 작업실에서 작품이 완성되어 유통되기

전에 미리 반드시 보존전문가에 의뢰하여 컨디션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해당 시점에 작품의 전, 후면을 고해상도 사진으로

촬영해두는 것만으로도 사후 환경적, 물리적 요인에 의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변화할 작품의 상태를 추적, 연구할 수 있다. (참고.

3-2. 예술법과 예술계약 FAQ 8번) 또한 컨디션 리포트는 국외 미술시장 혹은

해외 전시를 위한 대여 혹은 유통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서류이며, 작품과 함께 늘 동반되어야 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결정적으로 작품의 운송, 전시 전, 중, 후에 환경 변화, 물리적 자극 등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하나의 증거물이 될 수 있다.

미술

품 유

통 전

후 작

품훼

손을

예방

하기

위한

작품

관리

의 필

요성

-1

작품정보기록 기재사항

기본정보

- 작가명, 작품명, 제작년도, 소장처

- 작품형식(회화, 설치, 조각, 영상, 혼합매체 등), 작품재료, 작품크기,

작품무게(해당시), 에디션 유/무

- 액자 유/무(나무, 금속 등), 액자 유리 재질(일반 유리, 저반사 유리, 일반

아크릴, 저반사 아크릴 등), 마운팅 유/무, 작품 고정장치 유/무(고정쇠, 꺽쇠,

나사 등), 좌대 유/무

- 서명 유/무, 라벨 유/무, 기타 특정 표시의 유/무, 보존처리 이력(색맞춤, 메움

등의 보존처리 여부, 위치 표기)

- 작품설명(일반적인 작품소개, 작가의도)

- 작품상태(우수, 양호, 불량 등)

제작기법 및

재료정보

- 제작기법

- 재료(사용된 재료명, 브랜드명, 구입처, 재료의 특성, 사용법 등)

설치정보- 작품설치 매뉴얼(설치방법, 고정방법, 포장방법, 전시장소의 환경조건 등)

- 유의사항(작품설치 및 취급시 주의사항 등)

운송정보

- 작품 포장재료(중성지, 크래프트지, 에어캡, 완충제 등), 크레이트 유/무(일반

크레이트, 개방형 목상자, 고정 팔레트, 이중 크레이트, 온도조절 크레이트,

차단필름 크레이트 등), 크레이트 내부 요소(실리카겔, 온습도 측정계,

충격감지기 등)

110

111

4

관리정보 작품 관리 매뉴얼(작품 관리방법, 보관방법, 보관장소의 환경조건 등)

작품사진 작품 전후면 사진, 작품 세부 사진

기록자 및

확인자 정보

- 작성일자(작품정보 작성일자), 작성자 정보(이름, 소속, 연락처, 서명)

- 확인자 정보(이름, 소속, 연락처, 서명)

작품판매 및

작품대여

추가정보

- 전시장소(대여처, 판매처 등), 전시명, 전시기간, 담당자 정보(이름, 소속, 연락처,

서명), 반출전/반입후 작품사진, 운송자 정보(이름, 소속, 연락처, 서명), 판매일 및

대여일 정보(연도, 월, 일)

미술계에서 ‘작품정보기록’이라는

명칭으로 통용되는 별도의 서식은

없으나, 본 가이드북은 예방 보존 및

작품기록 관리 차원에서 작가 스스로

작품을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작품정보기록에 기재될 사항들을

목록 형식으로 제안하는 바이다.

기록 안에 기재되어야 할 정보

목록은 본 가이드북에 필자로 참여한

다섯 명의 보존가, 안혜성, 유난이,

조자현, 최지현, 한지혜의 자문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힌다.

-1미

술품

유통

전후

작품

훼손

을 예

방하

기 위

한 작

품 관

리의

필요

112

113

4미

술품

상태

조사

를 위

한 매

체별

손상

용어

및 해

-2

미술품 상태조사를 위한 매체별 손상 용어 및 해설

회화

1

3 6

2

지지체 손상Support Damage

회화

유난이

회화보존가,

삼성미술관 리움

수석연구원

조각・설치

한지혜

조각보존가,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보존전문가

종이

최지현

지류보존가,

삼성미술관 리움

선임연구원

사진

안혜성

사진보존가,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

프랑스 국립과학원

소속 연구원

변형(Deformation, Planar Distortion)

환경의 영향으로 지지체가 움직여 그 형태가 왜곡된 상태

나무틀 자국(Stretcher Mark)

캔버스가 나무틀에 반복적으로 닿아 생기는 흔적(균열)

구멍(Hole)

날카로운 모서리 등에 의해 지지체가 원형으로 뚫린 상태

움(Sagging, Slack)

지지체의 장력이 부족하여 처진 상태

5

찢김(Tear)

외부 압력에 의해 천이 찢어진 상태로, 찢긴 면이 고르지 않음

4

눌림(Dent)

외부 압력에 의해 지지체가 뒤로 오목하게 들어간 상태

사진제공 _ 유난이 사진제공 _ 유난이

114

115

4

7

8

얼룩(Stain)

각종 액체나 기름의 흔적

꺾임(Crease)

단단해진 지지체가 접힌 흔적

Paint Layer Damage

회화

물감층 손상

1

2

균열(Cracks)

물감층에 발생하는 갈라짐 현상으로, 물감이 마르면서

생기는 건조균열(drying cracks)과 완전히 건조된 후에

외부 요인에 의해 생기는 노화균열(aging cracks)로

구분됨. 건조균열의 경우 아래의 물감층이 노출되며,

갈라진 면이 날카롭지 않고 틈이 넓고 안정적인 상태인

반면, 노화균열은 갈라진 면이 날카롭고 좁으며, 여러 층이

동시에 갈라짐.

들뜸(Lifting, Cleavage)

물감층의 접착력이 약화되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아래의 층과 분리되는 현상으로, 대부분 박락으로 이어짐.

건조균열(drying cracks)

노화균열(aging cracks)

사진제공 _ 유난이

미술

품 상

태조

사를

위한

매체

별 손

상 용

어 및

해설

-2

사진출처 _ 1: https://i0.wp.com/sflac.net/wp-content/uploads/2015/04/alligatoring-1.jpg https://i0.wp.com/sflac.net/wp-content/uploads/2015/04/alligatoring-2.jpg

사진제공 _ 1(노화균열), 2: 유난이

116

117

4

3

6

박락・결손(Flaking, Loss)

한 층 또는 여러 층의 물감층이 들떠서 떨어져 나간 현상

미술

품 상

태조

사를

위한

매체

별 손

상 용

어 및

해설

-2

4

5

긁힘(Scratch, Scuff,

Abrasion)

단단하거나 뾰족한 끝이

화면을 스치거나 닿아 생긴

손상

마모(Friction, Wear)

물감층의 표면 중에서 가장

돌출된 면이 쓸려서 생기는

손상

백화・가루화(Chalking)

물감의 필름층이 손상되어

흰 가루처럼 표면을 덮고

있는 현상

7

주름(Wrinkle)

물감층의 건조과정에서 물감층간의 수축율의 차이로

최상층의 표면이 수축되어 오므라지는 현상

9

덧칠(Overpaint)

오리지널 물감층의 일정 부분을 가리거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칠을 가한 흔적으로 주로 필요이상으로 넓게

채색되어 있음.

8

오염・먼지(Soil, Grime, Dust)

공기 중의 오염물이 작품 표면에 쌓여서 이미지를 가리거나,

사람의 손때, 음식물 등으로 화면이 더럽혀진 상태

사진제공 _ 유난이 사진제공 _ 유난이

118

119

4미

술품

상태

조사

를 위

한 매

체별

손상

용어

및 해

-2

12

3

4

10

11

이물질(Accretion)

물감층 표면에 부착된

불필요한 물질을 통칭하며,

곤충의 분비물을 비롯한

다양한 오염물질을 포함함.

변색(Discoloration)

물감의 색이 바래거나

변해서 원래의 색과 다른

모습으로 바뀐 현상

균열(Split)

주로 재질의 표면이나 물감층

혹은 바니쉬층 등의 표면에서

많이 일어나는 손상으로,

표면에 여러 갈래의 균열이

일어나 있는 현상

곰팡이(Mold)

높은 습도의 영향으로

발생한 곰팡이 균 또는

그 흔적

구멍(Hole)

물리적인 손상으로 인해

작품 표면에 구멍이 생기는

패임(Dent, Knock)

재질 표면이 심하게

긁히거나 패여서 재질이

일부 떨어져나간 상태

구조 손상

조각・설치

1

2

갈라짐・크랙(Crack, Chip)

작품표면이 갈라지는 현상으로서, 크랙의 크기와 정도에

따라 보다 세부적으로는 ‘마이크로크랙’, ‘미세크랙’ 등의

용어로 구분하기도 함. 온도, 습도에 따른 재질의 노화 및

잘못된 복합재료의 사용 등의 내부적인 요소와 물리적인

충격에서 비롯되는 외부 요소로부터 발생함.

Structure Damage

사진제공 _ 1-11: 유난이

사진출처 _ 12: http://studioyey.jp/wp/wp-content/themes/yey2/images/oil_d_3_1.jpg

사진제공 _ 한지혜

120

121

4미

술품

상태

조사

를 위

한 매

체별

손상

용어

및 해

-2

7

5

6

손실(Losses/Missing

Elements)

작품의 일부분이 작품에서

분리되었거나 손실된 상태

먼지(Dirt, Dust)

작품 표면이 먼지나

이물질로 인해 오염되고,

본래의 색보다 어두어진

상태

깨짐・파손(Fracture)

작품의 일부가 물리적 충격으로

인하여 깨진 현상으로, 주로

테라코타, 세라믹, 석고 그리고

유리재질에 많이 나타나는 손상

형태

변형(Deformation)

작품 표면이 원래의

형태로부터 변형되어 있는

상태

3

2 쓸림・마모(Wear)

물리적인 손상 중 하나로

작품의 한 부분이 다른 물건과

스치면서 닳거나 쓸린 현상.

주로 작품의 돌출부에서 자주

발견되며, 심한 경우에는 재질의

일부가 마모되거나 재질(혹은

표면처리)의 손실로도 이어짐

긁힘(Scratch, Abrasion)

작품의 재질보다 경도가 높은

재질에 의해 긁히는 손상. 석고

혹은 밀랍 등 재질이 무를수록

쉽게 나타나며, 물리적 손상인

쓸림과 마찬가지로 작품

취급시 부주의로 인해 생기기

쉬운 손상임

표면 손상

1

Surface Damage

조각・설치

사진제공 _ 한지혜 사진제공 _ 한지혜

122

123

4미

술품

상태

조사

를 위

한 매

체별

손상

용어

및 해

-2

6

4

5

박락(Losses)

물감층 혹은 바니쉬층 등의

표면층이 손실된 상태

들뜸(Flaking)

작품의 표면 혹은 재질

자체가 들려있는 현상

흐름 자국(Dripping,

Stain)

작품 위로 물이나 액체가

흐른 자국

8

107

9

미생물 피해 (Microorganism Damage)

이끼, 버섯류, 박테리아류 등의 미생물로 인한 손상

침식(Erosion)

야외조각에서 주로 발생하는 손상으로, 비, 눈, 바람,

기후변화 등 외부의 환경 변화로 인해 작품 표면이 깎이는

현상

동물/해충의 분비물(Animal/Insect Accretion)

동물 및 해충에 의한 배설물을 포함한 분비물 등이 묻어

있는 상태

부식・산화(Corrosion, Oxidation)

주로 온도와 습도 그리고 대기의 오염물질 등 외부 환경

요소에 의해 나타나는 손상으로, 금속재질의 작품의 경우

본래의 색이 변하고 표면에 가루와 같은 부식물을 형성함.

크게 비활성화 부식과 활성화 부식으로 나뉨.

* 비활성화 부식- 표면적으로는 안정화되어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더 이상 부식이 진행되지 않는 상태

* 활성화 부식- 표면이 파편처럼 부서지고 가루화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부식으로, 그 부피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진행됨. 활성화 부식을 방치할 경우,

부식이 계속 증가하여 작품의 표면 재질의 손실뿐

만 아니라 구조적 손상을 일으키게 됨. 보존조치가

시급하게 필요한 상태

사진제공 _ 한지혜 사진제공 _ 한지혜

124

125

4미

술품

상태

조사

를 위

한 매

체별

손상

용어

및 해

-2

종이

물리적 손상

3 7

1 5

2 6

마모(Abrasion)

외부 마찰에 의해 종이

표면에 나타나는 손상

들뜸(Flaking/Lifting)

종이의 표면층(종이 혹은

물감)이 아래층과 분리되어

들떠있는 상태

이물질(Accretion)

종이 표면에 부착 혹은

첨가된 외부의 물질

박락(Loss)

종이의 일부 혹은 물감층이

떨어져 나감

울음(Cockling,

Bucking, Waving)

환경 변화에 따른 종이의

수축 및 팽창의 결과로

종이가 울거나 외부의 힘에

의해 변형되는 현상

표면오염(Surface Dirt)

오염 물질이 종이 표면

위에 쌓인 먼지(Dust) 혹은

표면 안으로 배어 들어간

때(Grime)

4 접힘(Crease, Fold)

종이가 접혀 생긴 자국이나

주름

8 찢김(Tear)

외부의 힘에 의해 종이를

잡아당기거나 비틀어서

혹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의해 종이가 물리적으로

찢어진 현상

Physical Damage

사진출처 _ 5: https://aiccm.org.au/conservation/visual-glossary/flaking사진제공 _ 6, 7, 8: 최지현

사진제공 _ 1, 2, 4: 최지현사진출처 _ 3: http://www.conservationofpaper.com/images/planar2-15-b.jpg

126

127

4미

술품

상태

조사

를 위

한 매

체별

손상

용어

및 해

-2

종이

화학적 손상

생물학적 손상

1 1

2 2

폭싱(Foxing)

종이에 내재된 금속성분의

산화 혹은 곰팡이에 의해

표면에 나타나는 갈색 및

붉은 색을 띄는 반점

충해(Insect Damage)

벌레의 활동에 의해 종이에

나타나는 구멍, 박락,

배설물 등의 손상

변색(Discoloration)

종이의 색이 변하는 현상. 어두워지거나 탈색 혹은 황변됨.

곰팡이(Mold)

높은 온도와 습도의

영향으로 곰팡이가

생기면서 종이의 물성이

약해짐.

Chemical Damage Biological Damage

사진출처 _ 1: https://aiccm.org.au/conservation/visual-glossary/grazing 2: http://www.photo-restoration.co.uk/repair-type/remove-mould-spotting-and-stain-damage

사진출처 _ 1: https://aiccm.org.au/conservation/visual-glossary/foxing 2: https://www.bookandpaperconservationservices.com/news

128

129

4미

술품

상태

조사

를 위

한 매

체별

손상

용어

및 해

-2

사진

표면 손상

3

1 5

2

오염・먼지(Grime, Dirt,

Dust)

공기 중 가루 형태의 오염

물질이 사진의 표면을 덮고

있거나 바인더층까지 배어

들어간 현상

색맞춤(Retouching)

표면의 일부가 박락된

부분에서 발견되는

덧칠의 흔적으로, 사진에

변색이나 황화 손상이 발생

시 본래의 사진에 맞춰

덧칠되었던 색이 주변보다

어두운 색조로 두드러져

보이는 경우가 많음.

이물질(Accretion, Residue)

지지체 혹은 바인더층에 부착된

접착제를 포함하는 다양한

오염물질을 의미하며, 사진

표면에 화학적, 물리적 손상을

가져옴.

6 테이프(Adhesive Tape)

종이나 유리재질의

지지체가 찢어지거나

깨졌을 때 사용한 크래프트

종이 혹은 비닐 테이프가

종이 혹은 유리원판의

바인더층에 접착되어

표면의 손상을 가져옴.

마모(Surface

Abrasion)

외부의 마찰로 인해 표면이

쓸리는 손상

4 지문(Fingerprint)

인화된 사진을 핸들링하는

과정에서 생긴 지문자국,

일반적으로 바인더층에

새겨진 지문은 영구적으로

손상이 됨.

Surface Damage

사진제공 _ 안혜성사진제공 _ 안혜성

130

131

4미

술품

상태

조사

를 위

한 매

체별

손상

용어

및 해

-2

사진

물리적 손상

3 7

1 5

2 6

균열(Crack)

바인더층이 갈라지는

현상으로, 알부민

프린트에서 주로 관찰됨.

박락(Loss)

지지체, 바인더층이나

화상층이 일부 떨어져 나간

상태

울음・변형(Cockling,

Deformation)

지지체가 종이일 경우

습도의 영향으로 사진이

물리적으로 변형된 상태

구멍(Puncture, Hole)

사진을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되었던 압정이나

날카로운 물체 등에 의해

지지체가 원형으로 뚫린

손상

찍힘(Dent, Indentation)

외부 압력으로 인해 눌린

흔적

긁힘(Scratch)

뾰족하고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표면이 긁힌 상태

4 접힘(Fold)

지지체가 접혀서 생긴

자국으로, 사진의 모서리

부분에서 주로 관찰되는

현상손상이 됨.

8 찢김(Tear)

외부 압력에 의해 지지체인

종이와 바인더 층이 찢어진

상태

Physical Damage

사진제공 _ 안혜성사진제공 _ 안혜성

132

133

4미

술품

상태

조사

를 위

한 매

체별

손상

용어

및 해

-2

사진

화학적 손상

1

1

변색・얼룩(Discoloration/

Stain)

오염물질의 접촉 및 사진

자체의 노화로 인해 사진

화상의 톤이 변하는 현상.

전체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부분적인 얼룩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함.

곰팡이(Mold)

사진이 상대습도 70% 이상의 높은 습도에서 장기간

노출되면서, 지지체와 바인더층에 곰팡이가 생기는 현상

4

황화(Sulfuration)

공기 중 오염물질과의 접촉이 빈번한 가장자리 부분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알부민 프린트에서 흔하게 나타남.

2 폭싱(Foxing)

지지체가 종이일 경우,

종이의 생산과정에서 첨부된

금속 성분이나 곰팡이와

같은 생물학적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갈색 계열의

붉은 점

3 은경화(Silver Mirroring)

화상 은이 산화 열화하여

은이온이 되고, 이 은이온이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젤라틴층으로 이동하여 막의

표면에서 공기와의 접촉을

통해 환원하며 발생하는

현상. 평면 상태의 은이

거울처럼 보임.

Chemical Damage

생물학적 손상 Biological Damage

사진제공 _ 안혜성사진제공 _ 안혜성

134

135

4 미술품 관리 FAQ

미술

품 관

리 F

AQ

-3

1

작품을 전시하는 중에 혹은 국내외 아트페어로 작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작품이 훼손되었을 때 운송회사, 갤러리, 미술관을 상대로 작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네, 현직 작가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작품이 훼손된 것을 발견한 즉시 훼손된 부분과 작품 전체

사진을 모두 상세하게 촬영하고 운송사, 전시담당 측 미술관, 갤러리

담당자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작품을 전시장소로

이동하기 전(작업실 반출 전)에, 작업실에서 작품이 완성된 시점에서

작가가 직접 작품의 온전한 상태, 즉 훼손이 일어나기 전 작품의 본래

상태를 사진으로 기록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품 사진은 되도록

고해상도 이미지로 촬영하여 전시 사후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건

전후의 비교 사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후 작품

매체별 보존전문가(작가와 해당 기관을 제외한 제 3의 주체로서

전문적인 검증이 가능한 자 혹은 기관)에게 의뢰하여 상태조사서를

작성하여 기관 담당자에게 보냅니다. 이후 제출한 상태조사서를

기반으로 작품에 대한 보험처리를 진행하고, 훼손된 작품의

보존처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전시 중에 작품이 훼손되었을 경우에도 작품 손상을 발견한 즉시

전시장에 전시되어있는 작품을 전시 현장과 함께 그대로 사진촬영을

하고, 현장의 환경(온도, 습도, 조명, CCTV, 안전요원 배치 등)을

메모하여 담당자에게 알리는 동시에 보존전문가에게 가능한 빨리

현장 상태조사를 의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아트페어에서 전시를 마친 작품들은 포장재(작품 포장용

상자, 종이, 비닐 등)를 해체했을 경우 훼손되어 있는 상태를 자주

발견합니다. 이 때 포장재를 절대 버리지 말고 같이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적절치 못한 포장법으로 훼손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며, 보관된 포장재를 증거로 운송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례 역시 작품 손상을 발견한 즉시

사진으로 모든 상황을 촬영하고, 담당자 연락 및 보존전문가에게

의뢰하여 현장에서 상태조사서 작성을 하여 관련 담당자에게

제출합니다. 대부분 전문가에게 의뢰한 상태조사서를 제출하여 전시

담당자와 운송사에 보고하면 보험처리를 받아 보존처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무엇보다 훼손된 작품에 대한 빠른 조치를 위해

작가들의 침착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2

작가가 실천할 수 있는 작품 관리 및 훼손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작가가 할 수 있는 작품 관리 방법에는 의외로 간단하고 기본적인

방법들이 많이 있습니다. 크게는 작업실에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고

작품의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거나, 작품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기록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먼저 작업실 환경에서 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할 점이 있습니다.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한 국내 환경에서는 온도, 상대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사람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예를 들어, 온도 20-21도,

상대습도는 40% 정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점차 우기가

길어지고, 습도가 매우 높은 상태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정한 상대습도를 유지하여 곰팡이의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도 여름철에 곰팡이 발생으로 인한 보존 처리

의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실에서는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습제나 제습기를 배치하여 상대습도를 40%로

유지하고, 작업실 내부를 매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작가 스스로 작품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입니다. 이 때 작품 겉표면이나 마티에르의 훼손(박락, 크랙,

들뜸, 녹이 쓴 형태, 캔버스 쳐짐 등) 상황을 더욱 잘 관찰할 수

작품 관리 및 예방 보존

조자현

미팅룸 작품보존복원

연구팀 디렉터,

제나아트컨서베이션

대표

136

137

4 작가가 작품정보를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예방 보존의

한 방법입니다. 작품정보기록이란, 일종의 개별 작품 관리를 위한

케어 라벨(care label)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옷이나 제품을

구입하면 그 제품의 취급시 주의사항이 항상 명시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도 마찬가지로 작품에 대한 설명과 각종 주의사항이

명시되어 있는 작품정보기록을 작품을 다루게 될 상대방(전시 및

운송 담당자 등)에게 보내면, 해당 담당자는 이를 파악하고 작품을

올바르게 취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작품정보를 기록할

때에도 작품의 상태조사를 기록할 때 사용한 기본적인 도구들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있는 방법으로 측광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교적 빛이

강한 조명을 작품의 한 쪽 측면에서 비추면, 작품 표면의 질감과

훼손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이러한 측광 조사는 작품이

작업실 외부로 전시나 대여를 위해 이동되었다가 다시 작업실로

반입되었을 때 실시하며, 작품의 전시나 이동 과정에서 발생했을

훼손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전시 혹은 대여를 위해

외부로 반출되었던 작품을 다시 돌려받았을 때, 그 즉시 작가가 직접

운송기사 앞에서 포장을 해체하고 사진 촬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소 번거로울지 모르나, 운송기사가 보는 앞에서 해포하는 것은

혹시라도 운송 도중에 추가적으로 작품이 훼손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존 처리를 의뢰한 곳으로 보낼 때에도 도착 즉시

담당자에게 확인 요청을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울러 보존전문가가 아닌 작가가 직접 작품의 상태조사를 진행할

경우, 작품의 상태를 기록하기 위한 상태조사서를 간략하게 작성해볼

수 있습니다(참고. 4-4. 서식 및 해설: 컨디션 리포트). 이 때 상태조사서 작성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물로는 보고서 양식, 문서용 클립보드, 연필 혹은 펜,

줄자, 손전등, 돋보기 등이 있습니다사진 ①.

미술

품 관

리 F

AQ

-3

사진 ①

미팅룸에서 진행한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보존> 작가대상 상태조사서 작성 워크샵

툴 킷(tool kit). 사진제공. 미팅룸

138

139

4미

술품

관리

FA

Q

-3

1

회화의 손상을 일으키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작품에 가해지는 충격, 진동, 마찰 등의 물리적인 힘, 화재나

물의 피해, 해충(곤충, 벌레, 곰팡이)의 영향, 그리고 공공기물

파손자(vandal)로 인한 사고 등 손상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작품을 둘러싼 환경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온도 및

상대습도의 변동, 자외선과 가시광선, 공해와 먼지 등의 오염물질이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먼저 온도와 상대습도는 작품의 노화를 일으키는 가장 주된

원인입니다. 온도와 상대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경우, 또

반복적으로 오르내릴 경우 작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작품을 구성하는 다양한 재질은 끊임없이 팽창수축을 일으키며,

특히 흡습성의 재질은 습기를 쉽게 빨아들이고 머금습니다. 목재와

캔버스는 상대습도의 변화에 가장 크게 반응하는 재료입니다. 목재는

수축과 팽창을 통해 결과적으로 휘고 변형되며, 캔버스는 건조하면

수축하고, 습하면 팽창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다층구조로

이루어진 회화작품을 손상시킵니다. 특히 물감층이 오래되어

유연성을 잃고 딱딱해졌을 경우 더 심각해집니다. 회화작품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온도와 상대습도를 유지하고,

심한 오르내림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환경의 변화가

불가피할 경우는 가능한 천천히 변화에 적응하도록 시간을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연광이나 인공조명 등 빛의 영향도 손상의 주된 요인입니다.

특히 자외선은 작품의 모든 재질에 해롭습니다. 많은 안료는 빛에

민감하며, 반복된 빛의 노출로 인해 점차적으로 색이 바랩니다. 또한

물감에 함유된 메디움의 손상을 촉진시킵니다. 빛의 종류(자외선,

가시광선), 빛의 강도, 그리고 노출 시간에 따라 손상의 정도가

달라집니다. 이러한 빛에 의한 손상은 계속 누적되며, 대부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야기합니다.

공기 중의 다양한 오염물질도 손상의 원인이 됩니다. 작품표면에

오염물이 부착될 경우 작가가 의도한 이미지를 가리게 되며,

물감층의 화학적 손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야외로부터 쉽게

유입되는 먼지나 꽃가루, 산업 배기가스, 기타 오염물질, 그리고

실내의 다양한 재료들(세정제, 건축자재, 페인트, 담배 연기 등)도

오염의 근원이 됩니다.

작품을 둘러 싼 환경 외에, 부적절한 설치방법이나 잘못된

핸들링에 의해서도 손상이 발생합니다. 작품을 급하게 옮기면서

충격을 가하거나, 작품표면을 실수로 만지거나, 액자의 상단을 들어

올리거나, 대형작품을 무리하게 혼자서 옮기는 행동들이 그것입니다.

작품이 평생 동안 겪는 많은 변화는 즉각적으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손상으로 드러납니다. 작품의 뒷면에

글씨를 쓰거나 라벨을 부착할 때도 작은 압력이 가해져 미세한

균열로 이어질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2

회화의 올바른 보관 방법은 무엇인가요?

회화 작품의 보관은 보관용 스크린에 걸거나, 보관용 장에 세워

두거나, 실내 벽면 또는 보관 장에 수직으로 기대어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관장의 한 칸 안에 비슷한 크기의 작품끼리 기대어

놓되 서너 작품 이상 기대어 놓지 말아야 합니다. 가능한 한 작품을

직각에 가깝게 세워서 넣으며, 작품이 앞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작품을 너무 경사지게 세울 경우 뒤로 무너질 우려가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물감층의 들뜸이 있는 경우는 작품을 세워서

보관하지 않고 눕혀서 보관합니다. 여러 점의 작품을 보관할 경우,

단단한 중성재질의 종이보드를 작품과 작품 사이에 끼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종이보드는 가장 큰 작품 크기 보다 더 커야 합니다.

한편, 벽면에 기대어 보관할 경우, 미끄럼 방지 패드가 깔린 받침 위에

회화유난이

회화보존가,

삼성미술관 리움

수석연구원

140

141

4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작품의 설치와 보관을 위해서는 가능한

창문이 없는 공간을 선택하여 불필요한 빛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창문이 있을 경우는 자외선차단 필름을 창유리에 부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창을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가려 이중으로 빛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액자 바로 위에서 비추는 전통적인

그림용 조명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조명은 빛을 한

군데에 집중시켜 빛과 열에 의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적절한 온도/상대습도와 조명을 유지하는 것과 함께,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작품이 놓인 공간에서는

외부로 통하는 문이나 창문을 항상 닫아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해줍니다. 담배연기, 건축자재로부터 발출되는 유해가스, 그리고

각종 공기중의 오염물질로부터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여과

필터를 사용한 공조시설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재질에 따라서 특히 해충의 피해를 많이 입는 작품이 있습니다.

흰개미나 목질에 구멍을 내는 곤충은 나무 판에 그려진 작품의

지지체에 손상을 일으키며, 설치류의 동물은 그림을 갉아 먹으며,

나방, 좀 벌레, 딱정벌레와 같은 곤충은 캔버스의 섬유질을 먹습니다.

젤라틴 접착제나 템페라화의 계란노른자는 특히 해충을 끌어들이는

요인입니다. 보관 장소로 반입하기 전에 작품을 훈증하고 정기적인

병충해집중관리(IPM)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4

회화의 안전한 핸들링 방법은 무엇인가요?

작품을 이동하기 전에, 작품의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품을 잘 관찰하여 문제가 없는지 살펴봅니다. 컨디션

리포트를 참고하여 취약 부분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작품을 핸들링 할 때는 면이나 라텍스 재질의 깨끗한 장갑을

착용합니다. 그러나 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미끄러운 작품의 경우는

작품을 단단히 잡을 수 있도록 맨 손을 사용합니다. 이 때 손을

깨끗하게 씻어 손의 기름성분이나 산성성분으로 표면이 오염되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작품의 표면과 접촉할 수 있는 모든 면을 깨끗이

클리닝합니다.

작품을 올려 놓습니다. 항상 바닥으로부터 10센티미터 정도 띄워주어

먼지와 오염, 침수 등의 재해로부터 보호합니다.

작품 보관 시에는 뒷면에 보호용 배킹(Backing)을 해주는 것이

유용합니다. 배킹은 변형이 없고, 가벼운 재질의 보드를 작품

뒷면에 대어 주는 것으로, 작품을 물리적인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상대습도와 온도의 변화에 대한 완충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배킹

보드는 나무틀이나 액자 뒷면에 나사로 고정합니다. 작품 뒷면을

가리지 않기 위해서는 투명한 재질의 배킹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품을 장기간 보관할 경우는 깨끗한 무명천을 화면에 닿지

않도록 하여 작품 위에 덮어주는 것도 작품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비닐로 전체를 밀폐하는 것은 온도와 상대습도가 일정한

경우가 아니라면 습기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통풍을

시켜주는 등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3

회화의 적합한 보존 환경은 무엇인가요?

섭씨 18도에서 24도 사이의 온도와, 40%~55%사이의 상대습도는

작품의 수명을 최대한 늘릴 수 있는 환경조건입니다. 낮은

상대습도(35%이하)는 작품의 모든 재질을 부서지기 쉽게 만들고

균열이나 결손을 생기게 합니다. 반대로 높은 상대습도(65%이상)은

곰팡이 번식을 일으킵니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작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작품을 시원한 곳에서 따듯한 곳으로

옮길 경우 표면에 습기가 생기며, 이러한 변화가 자주 반복되면

심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온도와 상대습도가 일정하지 않은

지하나 지붕과 같은 곳은 작품 보관 장소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적절한 온도/상대습도의 ‘설정값’을 정하여 가능한 한 그것에 가깝게

환경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품보관 또는 설치공간의 조명 조건을 조정하는 것으로도 작품의

수명연장에 도움이 됩니다. 자외선의 양과 조도(빛의 양, 룩스Lux)를

측정계로 측정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50룩스는 작품

감상을 위해 충분한 밝기이며, 더 높은 조도가 필요할 경우라도

200룩스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모든 자외선은

미술

품 관

리 F

AQ

-3

142

143

4 기본적으로 상태조사는 보존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작가나 유통 관계자가 직접

작품의 상태를 확인해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화의 올바른

상태조사는 작품을 세운 상태에서 밝은 공간에서 진행합니다. 작품이

작을 경우는 테이블 위에 눕혀놓고 진행해도 무방합니다. 물감층의

표면과 캔버스의 앞뒤를 꼼꼼히 관찰합니다. 이 때 조명을 측면에서

비추면 표면의 요철이 잘 드러나 변형이나 들뜸 등의 손상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상태조사서에는 가능하면 많은 정보를

기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품의 손상이나 변화를 수기로 기입하고

이를 동시에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화면 전체에

손상이 있을 경우는, 하나하나 표시하는 것보다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사진촬영은 가능하면 화면전체를 정면에서

정확히 촬영하고, 세부를 촬영합니다. 정확하게 남긴 사진기록은 향후

사고가 나거나 작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작품 이동 시에는 양손으로 작품의 양 끝을 잡으며, 한 번에 한

작품씩만 핸들링 합니다. 대형 작품의 경우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더 큰 작품일 경우 보호패딩이 깔린 안정적인 카트/밀차에

올려서 이동합니다.

핸들링 하기 전에 필요한 재료들(포장재료, 받침, 설치용 마운트

등)을 미리 준비합니다. 이동이나 설치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변화와 손상은 반드시 사진으로 남기거나 기록해 둡니다. 작품에서

떨어져 나온 물감층의 파편이나 모든 부착물은 잘 포장하여

보관합니다. 절대 손상부에 대한 처리를 직접 시도하지 말며, 반드시

회화보존가의 자문을 구할 것을 권장합니다. 비전문가에 의한 조치가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작품의 상태조사서(컨디션 리포트)는 왜 필요한가요?

작품의 상태를 조사하는 주된 목적은 최대한 조기에 문제를

확인하여 조치를 취하기 위한 것입니다. 작품을 정밀하게 관찰하여

손상의 종류와 진행상황을 확인합니다. 물감층의 균열 및 들뜸,

곰팡이나 해충의 흔적, 부식되거나 느슨한 고정 금구 또는 와이어,

액자/나무틀의 변형, 캔버스의 출렁임 등과 같은 손상 진행의 징후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작품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며,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더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기적인 상태조사는 작품의 변화를 확인하여

보존처리를 하거나 예방 보존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또한 전시를 위해 작품을 외부 기관으로 이동할 경우, 포장하기

직전에 상태조사서를 작성하고 사진촬영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도 해포와 동시에 상태조사를 진행합니다.

작품의 손상은 이동과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타 기관으로부터 작품의 대여 요청이 있을 경우, 대여가능 여부나

대여기간을 결정하기 위해서도 작품의 상태조사서(condition report)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며, 포장이나 설치방법 또한 이 내용을 참고로

결정됩니다. 만약 작품의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을 경우, 전시 환경

조건을 사전에 협의하여 작품의 손상진행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미술

품 관

리 F

AQ

-3

144

145

4미

술품

관리

FA

Q

-3

1

야외 조각의 손상을 최소화 하고 작품을 유지, 관리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은 일차적으로 외부 날씨 환경(비, 눈,

자외선, 바람 등)과 대기오염 그리고 더불어 동식물, 해충 피해에도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표면적 손상이 불가피합니다사진 ①-④.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로 주기적인 표면 클리닝을

통해 직접적인 오염 요소를 차단시키는 것입니다. 특히 작품 표면의

미생물의 서식, 혹은 조류 등의 배설물은 빠르게 제거, 세척을 해주는

것이 좋고, 작품에 물이 고일 수 있는 형태일 경우에는 눈, 비가

내리고 난 후, 고인 물, 침전물 등을 제거해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둘째로는 주기적으로 작품 표면 보호 처리를 해주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야외에 노출된 작품의 대부분의

손상은 표면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일종의 보호막으로 작용될 수 있는

표면층 처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보존전문가의 자문을

구하여 신중한 테스트와 절차를 걸쳐 진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절기의 극심한 온도하락으로부터의

손상(크랙의 진행, 확장으로 인한 파열, 눈과 바람으로 인한 표면층

손상)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다면 커버(덮개)를 씌워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사진 ⑤.

그리고 무엇보다 야외 작품

설치에 앞서 작품의 재질, 상태

등을 파악하여 작품의 수명 및

피해 정도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기적인 전시를

위해서는 1~2년에 한 번 정도의

주기적인 표면층 처리의 비용과

계획, 예산 등을 미리 수립하여 진행하는 것이 좋고, 작품 특성상

야외 노출에 따른 손상 진행도가 심한 작품일 경우에는 설치 기간을

단기간으로 제한하여 전시를 진행하는 등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2

최근에는 다양한 재질의 혼합재료를 사용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작품의

보존관리 측면에서 볼 때 지양해야 할 재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현대미술은 재료와 장르를 넘어서는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사실상 작품보존의 측면에서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재료들이

다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음식물, 식재료 등을 직접적으로 작품에

도입시키는 작업은 미생물과 해충이 단기간에 증식하는 피해로 인해

작품이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없고, 그런 작품을 전시한다면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작품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지양해야 할 요소입니다.

두 번째로 금속은 습기와 수분에 가장 민감한 재질입니다. 물이

조각・설치 한지혜

조각보존가,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보존전문가

작품 표면의 이끼 피해, Statue de l’Amiral-

du-Chaffault, Nantes, France

ⓒAnne-Marie Geffroy, Pascale Mauny

②③

작품 표면의 색채층 균열 및 색채층 탈락.

사진제공. 한지혜

파티네이션 층의 벗겨짐 현상.

사진제공. 한지혜

동절기 기온

하강에 대비해

덮개를 씌우는

모습, Jardin,

Chateau de

Versailles,

France.

사진제공.

한지혜

146

147

4 더불어 금속 재질은 서로

다른 종류의 금속(브론즈-

철/브론즈-알루미늄 등)이나

유기물 재질(목재, 종이, 천,

가죽 등)과 맞닿아 있을 경우

부식이 촉진되기 때문에 작품

설치 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으며, 재료 간의 접촉이

불가피하다면 분리판(스테인레스 등)으로 차단하여 설치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4

조각이나 설치 작품의 상태조사 시 특히 유의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조각 혹은 설치 작품은 일반적으로 평면인 회화와 지류

작품들과는 달리 입체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상태조사를 할 경우에

다양한 방향에서의 사진촬영이 요구됩니다.

기본적으로 작품의 앞면, 뒷면 촬영을 포함하여 좌측면,

우측면의 사진을 확보하는 것이 이상적이고사진 ⑧-⑪, 가능하다면

윗면과 아랫면도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사진 ⑫, ⑬. 그리고 작품의

형태에 따라서 패인 곳이나 그늘진 곳이 있다면 세부사진을 꼭

확보해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세부사진을 촬영할 시에는 반드시

전체사진에서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위치표기를 별도로 해주어

세부사진의 정확한 위치 식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직접적으로 접촉되어 있는 금속 재질의 작품은 부식으로 인해 작품의

수명이 단축됩니다. 이러한 경우에 물로부터의 직접적인 접촉을

차단해야 부식을 막을 수 있고, 작품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작품을

관리,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빛이나 온도에 민감한 재료(왁스, 고무, 저가 플라스틱)의

사용은 작품의 운송 및 전시 중에 일어날 수 있는 급격한 온도 상승에

따른 화학적 형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작품 고정을 위해 사용하기 쉬운 일반적인 접착테이프

혹은 고무형 접착제, 실리콘 등은 장기간 부착 시 작품 표면에 손상을

주고, 제거 시 재질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을 지양하는

편이 좋습니다.

3

금속 작품의 부식을 막고 관리하는 방법이 있나요?

금속 재질의 작품 관리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상태조사를 시행하여

부식의 범위 및 진행사항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금속에

이루어지는 부식은 크게 활성화 부식과 비활성화 부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활성화 부식은 표면적으로 안정화되어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더 진행되지 않는 부식인 반면, 활성화 부식사진 ⑥은 부식이

파편처럼 부서지고 가루화되는 현상이 일어나며 부피가 조금씩

불어나는 부식입니다. 활성화 부식을 방치할 경우에는 부식이 계속

번식되어 작품의 재질 손실뿐만 아니라 구조적 손상을 일으키므로

빠른 조치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에는 부식을 제거하여 진행을 막아야 하는데, 부식

제거에는 화학용제를 사용하여 제거할 수 있고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작품에 따라 그리고 부식의 종류, 정도에

따라 처리법이 다르기 때문에

보존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야외

조각인 경우에는 주기적인

표면층(바니쉬, 왁스) 처리를

하여 표면 보호층을 형성시켜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사진 ⑦.

미술

품 관

리 F

AQ

-3

철 합금의 활성화 부식.

사진제공. 한지혜

⑧-⑪

작품의 정면, 뒷면, 좌측면, 우측면 촬영사진, Antoine Bourdelle, Irène Millett, Musée Bourdelle, Paris. 사진제공. 한지혜

브론즈 표면의

왁스처리 모습.

사진제공. 한지혜

148

149

4 모든 사진 촬영 시에는 인공조명을 이용하고 접사 촬영을 병행하여

작품의 형태가 잘 보이도록 촬영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와 더불어 (다른 매체도 마찬가지이지만) 입체작품은 형태와

재질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상태조사서의 내용에 해당 작품의

취약점을 꼭 표기하고, 이전에 보존처리 경력이 있다면 반드시

명시해야 작품의 취급과 운반, 설치 시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항을 표기한 상태조사서는 작품 이동 시 작품과 함께

전달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미술

품 관

리 F

AQ

-3

⑫, ⑬

작품의 위, 하단부 촬영사진.

사진제공. 한지혜

1

종이 작품의 손상을 가져오는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종이 작품의 손상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종이 제작 단계에서부터 저가의 원료 사용, 표백으로 인한 잔여물,

부적절한 코팅 재료 및 방법, 산성의 재료 사용 등을 손상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 환경에 의한 외적 조건으로 인해 종이

작품의 손상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변화, 빛에 의한 영향, 공기 오염, 해충, 주변의 산성 물질과의 접촉,

부주의한 작품 취급, 부적절한 보관방법, 자연 재해, 사고 등의 원인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요인들은 종종 상호 영향을 주면서 작품의

손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게 됩니다. 종이는 주변 환경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는 매우 민감한 재료입니다. 또한 종이마다 고유의 물성과

제작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손상에 대한 처리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예방적 차원에서의 작품 관리를 통해 작품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작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2

종이 작품의 올바른 보관을 위하여 갖추어야 하는 적정 환경 조건은

무엇인가요?

종이의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빛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높은 온도에서 종이는 그 물성이

약해지고 부서지기 쉬우며 화학반응이 더욱 가속화되어 종이의

손상을 초래합니다. 비용 등의 현실적 측면을 고려했을 때 종이

종이최지현

지류보존가,

삼성미술관 리움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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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4미

술품

관리

FA

Q

-3

작품의 보관을 위한 적정 온도는 20℃±2℃정도가 이상적입니다.

종이는 흡습성 물질로 어느 정도의 습기를 머금고 있어야 주변의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습도(Relative Humidity)가

60%를 넘게 되면 종이의 화학적, 생물학적 반응이 급속도로 진행되며

이로 인해 종이의 변형 및 미생물의 번식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 가지 이상의 재료로 이루어진 작품은 상대습도의 변화에 따라

구성 재료별로 다른 정도의 수축과 팽창을 겪게 됩니다. 이에 따라

작품이 전체적으로 물리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그 결과 작품에

심각한 변형과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습도가

너무 낮아지면 건조해진 종이는 유연성을 잃고 쉽게 찢어지거나

부서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종이 작품의 적정 상대습도는 50%

RH±2%입니다. 사진과 같이 더 민감한 재질은 보다 낮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환경이 요구됩니다.

종이는 자연광 및 인공광에 장시간 노출이 되면 광화학적 반응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특히 종이는 자외선에 매우

취약한데, 저가의 산성 원료로 만들어진 종이의 경우 빛에 의한

노화가 더욱 가속화되어 황변이 되고 물리적으로 약해집니다. 또한

종이 위의 재료로 쓰인 안료 및 염료가 탈색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종이 작품이 자외선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수채화, 칼라 프린트 그리고 산성 재료로 만들어져 빛에

민감한 종이 작품을 전시할 때에는 전시장 내부의 광도를 최대

50lux로 제한해야 합니다. 탄소 잉크로 제작된 작품, 카본(graphite) 및

면섬유로 만들어진 양질의 종이는 상대적으로 빛에 안정적이므로

최대 150lux까지 광도를 높여 전시할 수 있습니다. 유의할 점은

전시기간을 최장 6개월까지로 제한하여 작품에 대한 빛의 노출을

적절히 관리해야 합니다.

3

Acid–free 와 Archival materials은 무엇인가요?

Acid-free와 Archival materials은 박물관, 미술관 및 아카이브

등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입니다. 일반적으로 작품 혹은 자료들을

보존하고 관리할 때 주로 사용되는 다양한 종이, 보드지, 필름 등의

재료가 산도 pH7 또는 그 이상일 때 Acid-free로 구분합니다. 저가의

목재 섬유로 만들어진 종이는 리그닌이라는 성분을 내포하게 되는데,

이 리그닌이 점차 노화되면서 산성의 물질을 생성하여 종이의

산성화를 가져오게 합니다. 산성화된 종이는 결국 구조적으로

약해지고 부서지게 되어 수명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반면 Acid-free

종이는 이러한 리그닌 성분을 화학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

제작되기 때문에 내구성이 뛰어나고 화학적으로 안정적입니다. Acid-

free와 같이 작품 보관용 및 작품에 직접적으로 닿는 포장용으로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제품들을 통칭하여 Archival materials

또는 Archival quality라고 합니다.

4

종이 작품의 안전한 전시를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작품을 안전하게 전시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들을 숙지하고

적용함으로써 작품의 손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전시장 내부의 온도, 습도, 해충, 공기 중의 오염인자를 철저히 관리 및

통제한다.

- 자외선의 유입을 최대한 차단시킨다.

- 전시장 조명의 광도는 50lux 이하로 제한한다.

- 작품을 전시하는 형식 및 이에 사용되는 재료는 검증이 된 안전한 재료만을

사용한다.

- 전시 기간을 6개월 이내로 제한하고 특별히 민감한 작품은 수시로 점검 및

교체한다.

종이 작품을 전시하기에 적합한 형식은 작품별로 다르게

적용됩니다. 특히 민감한 작품들의 경우 추가적인 보호 조치를

취해주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종이 작품은 액자에 끼우거나 전시

케이스에 넣어 전시합니다. 일반적으로 판화, 드로잉, 필사본과 같이

낱장으로 된 작품은 중성 보드지에 고정한 후 액자에 넣어 세워서

전시해도 괜찮지만 작품이 여러 장으로 묶여있거나, 지나치게 크고

두껍거나, 약한 구조로 되어있는 경우에는 작품을 전시 케이스에

눕히는 방법으로 전시를 해야 보다 안전합니다.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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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미

술품

관리

FA

Q

-3

1

전통방식의 아날로그 사진과 현대사진은 어떻게 다른가요?

단 하나의 사진 작품만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다게레오타입과

같은 초창기 사진 그리고 필름을 이용하여 사진을 생산했던 아날로그

사진까지만 해도 사진은 촬영에서부터 결과물까지, 즉 손에 잡히고

실제로 존재하는 오브제로서의 사진을 의미했고, 그것의 제작

과정에는 많은 제약이 따랐습니다.

1990년대에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이미지로서의 사진은 현대사진에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이

이미지는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주로 생산되며 디지털 프로세스, 즉

이미지를 저장하는 매체가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시켜 데이터로

저장하는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 집니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모니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노출과 구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한층 넓혀주었습니다. 여기에는

화학적, 아날로그 작업이 필수가 아니며, 촬영 횟수에도 제한이

없습니다. 또한 기존에 존재하던 은염종이를 이용한 암실인화가 아닌,

극세잉크를 분사하여 전용 인화용지 위에 인쇄하는 프린터를 이용한

사진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초창기 디지털 프린트는 습도와 빛의

노출에 상당한 불안정성을 보였습니다. 이후 기술 개발을 위한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미학적 요소를 추구하며 재료의 안정화와 이용의

편의성을 위한 다양한 개발이 진행되었고, 현재까지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사진안혜성

사진보존가,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

프랑스 국립과학원

소속 연구원

그러므로 재료학, 방법론 그리고 제작프로세스 측면에서 아날로그

사진과 현대의 디지털 사진은 상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각각이 지닌 특수성이나 취약점이 상이하므로, 작품 관리의 측면에서

볼 때 적용해야 하는 접근법도 다릅니다.

2

사진작품의 주요 손상원인은 무엇인가요?

사진도 제작된 순간부터 외부환경에 노출되며 손상과 노화가

시작됩니다. 사진의 현상, 인화 처리 과정의 문제, 핸들링의 문제

그리고 빛, 온도, 습도, 대기 중 혹은 보관되는 환경 속의 유해물질

접촉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작품 손상의

요인이 사진을 구성하는 재료 자체의 노화를 촉진시켜서 변형을

일으키기도 하고, 황화작용, 은화작용, 산화작용 등 돌이킬 수 없는

화학적 손상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디지털 프린트의 경우 자외선이나

인공광원과 같은 빛 그리고 오존, 탄산가스, 불화수소가스,

아황산가스등 대기 중의 오염 물질에 매우 취약하여 그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 결과 이미지의 선명도가 낮아지거나 컬러밸런스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또한 사진은 공통적으로 마모에 취약하고, 사용한

인화지에 따라 습도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3

사진작품의 올바른 보관방법과 적절한 보존 환경은 무엇인가요?

사진작품을 보호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작품을 위한 적절한

보관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공기의 질을 조절하는 여과필터를

이용하여 외부의 오염 요소들이 사진 작품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한 막아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불필요한 자외선의 유입을 막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마운팅 시스템 및 보존용 박스에 사진 작품을 보관하는 것으로도

급격한 상대습도와 온도의 변화에 따른 손상을 막을 수 있고,

빛과 물리적 손상으로부터 사진 작품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운팅에 사용되는 재료 역시 이점을

감안하여 pH 7.2-8 정도의 산도를 유지하며 탄산칼슘 함유량이 2%를

넘지 않는 중성보드나 종이 케이스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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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온도와 상대습도를 조절해주는 수장고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특히

재료 자체의 불안정성으로 일정 온도에서 스스로 타버리는 연소성을

가진 질산염 필름(nitrate film)이나 온습도에 민감한 컬러 프린트를

보관하는 특수 수장고가 있습니다. 국제표준규격의 질산염 필름은

상대습도 20-30%, 온도 18°C이하의 수장고에 보관되어야 하며,

컬러사진은 상대습도 30-40%, 온도 2°C이하, 컬러필름은 상대습도

20-30%, 온도 2°C이하에서 보관할 것을 권장합니다. 디지털

사진의 경우 4°C에 상대습도 30-60%가 권장됩니다. 온도에 비교적

안정적인 디지털 프린트의 경우에는 18°C-20°C의 온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사진의 종류별로 다양한 권장사항이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경우에는 급격한 환경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안정된 온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사진 작품의 이동과 전시 시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요?

사진 작품의 핸들링 시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장갑을

착용하는 것만으로 무의식중에 사진 표면에 일어날 수 있는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운팅 되지 않은 사진을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직접적으로 핸들링하기 보다는 보드를 지지대로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사진작품의 대부분이 온습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해외 전시 등의 장거리 이동시에는

적절한 마운팅 시스템 및 크레이트를 이용하여 급격한 온습도의

변화를 완충해 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전시의 경우, 사진이 단기간에 많은 빛에 노출되기 때문에

빛의 양, 감응성 조절 그리고 조명의 질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필터를 이용하여 최대한으로 자외선에 의한 손상을

막고, 국제표준규격이 정해 놓은 빛의 노출 시간이 표기된 지침서를

제시, 관리하여 빛에 의한 사진 작품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시장 내에 불필요한 빛을 차단하고

컨트롤이 가능한 빛을 사용합니다. 빛에 의한 손상은 누적되고

작품의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사진의

경우 룩스(Lux)로 측정되는 조도, 즉 빛의 양이 150룩스를 넘지 않도록

미술

품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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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9세기 초창기 사진, C-print 등의

칼라사진은 50룩스를 넘지 않도록 조도를 조정할 것을 권장합니다.

전시하고자 하는 사진 작품의 상태, 제작 기법에 따라 전시 기간에

제한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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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서식 및 해설: 컨디션 리포트

회화

유난이

회화보존가,

삼성미술관 리움

수석연구원

조각・설치

한지혜

조각보존가,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보존전문가

종이

최지현

지류보존가,

삼성미술관 리움

선임연구원

사진

안혜성

사진보존가,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

프랑스 국립과학원

소속 연구원

컨디션 리포트(Condition Report, 이하 상태조사서)는 그것을 작성하는 전문가 및

기관에 따라 내용와 양식이 조금씩 상이하다. 본 가이드북은 작품의 전시와 유통, 수집,

연구 등의 전 과정에서 상태조사의 내용을 숙지해야 할 전문가 및 기관(작가를 비롯한

미술계 종사자, 소장기관, 소장가 등)이 상태조사서에 기입된 내용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통일된 서식을 제공하고 있다. 상태조사서 서식은 본 가이드북에 필자로 참여한

다섯 명의 보존가, 안혜성, 유난이, 조자현, 최지현, 한지혜의 자문으로 작성되었다.

서식

및 해

설: 컨

디션

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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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서

식 및

해설

: 컨

디션

리포

-4

작가명 Artist | 연대 Date | 수량 Number of Work |

작품명 Title | 소장처 Owner/Collection |

재료 및 기법 Material | 서명 Signature | 유 / 무 Yes / No

규격 Dimensions 작품 Artwork Size | (H x W x Dmm)

액자 Frame Size | (H x W x Dmm)

기타 Others 액자 Framed | 유 / 무 Yes / No

유리 / 아크릴 Glazing | 유 / 무 Yes / No

작품사진 Photos 상태조사 Condition Check

작품 전/후/측면 사진

(Images)

지지체 손상 Support Damage

□ 변형 Deformation, Planar

Distortion

□ 움 Sagging, Slack

□ 나무틀 자국 Stretcher Mark

□ 눌림 Dent

□ 찢김 Tear

□ 구멍 Hole

□ 얼룩 Stain

□ 꺾임 Crease

물감층 손상 Paint Layer Damage

□ 균열 Cracks

□ 들뜸 Lifting, Cleavage

□ 박락 Flaking, Loss

□ 긁힘 Scratch, Scuff, Abrasion

□ 마모 Friction, Wear

□ 백화, 가루화 Chalking

□ 주름 Wrinkle

□ 오염, 먼지 Soil, Grime, Dust

□ 덧칠 Overpaint

□ 이물질 Accretion

□ 변색 Discoloration

□ 곰팡이 Mold

상세내용 Comments

기타사항 Others

조사일 Date of Report 조사자 Examined by 확인자 Confirmed by

작품 상태조사서 C O N D I T I O N R E P O R T

회화

회화 작품의 상태조사서 작성에 앞서, 회화의 구조와 명칭을 먼저 이해하자.

회화는 다음과 같은 구성요소로 이뤄져 있다.

1. 바니쉬층(varnish layer)

작품 표면을 보호하고 광택을 조절하기 위해 도포하는 투명한 막으로,

천연수지(다마르, 마스틱, 셸락)나 합성수지(알키드, 아크릴, 케톤)가

사용된다.

2. 물감층(paint layer) 안료와 바인더(건성유, 합성수지 등)로 이루어진 층을 말한다.

3. 바탕층(ground) 젯소층이라고도 불리는 층으로, 캔버스의 움직임에 대한 완충역할과

함께 균일한 표면 질감을 만들고, 물감층의 발색을 돕는 역할을 한다.

4. 차단층(size) 캔버스 표면에 도포하는 아교층으로, 물감의 기름성분이 천에 스며드는

것을 차단하고 그 위에 올라올 바탕층의 부착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올 사이로 스며들어 천의 움직임을 일정하게 고정해준다.

5. 지지체(support) 주로 천(아마, 황마, 면)으로 된 캔버스를 일컫는다. 나무, 금속, 가죽,

유리, 돌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6. 보조 지지체(auxiliary support)

캔버스를 팽팽하게 유지 하기 위한 나무틀. 이음부가 고정된 일반적인

나무틀(strainer)과 모서리에 쐐기(key)를 끼워 틀의 크기를 조절가능

하도록 제작된 스트레처(stretcher)가 있다.

알아두기: 회화의 구조

바니쉬층

물감층

바탕층

차단층

지지체

160

161

4

작가명 Artist | 에디션 Edition | 수량 Number of Work |

작품명 Title | 연대 Date |

재료 및 기법 Material | 소장처 Owner/Collection | 위치 Location |

규격 Dimensions | (H x W x Dmm) 서명 Signature | 유 / 무 Yes / No

무게 Weight |

좌대 / 지지대

Support or base | 유 / 무 Yes / No

재질 Material |

규격 Dimensions | (H x W x Dmm)

작품사진 Photos 상태조사 Condition Check

작품 전/후/상/하/측면 사진

(Images)

구조 손상 Structure Damage

□ 갈라짐·크랙 Crack

□ 균열 Split

□ 구멍 Hole

□ 패임 Dent, Knock

□ 손실 Losses, Missing Elements

□ 깨짐·파손 Fracture

□ 변형 Deformation

표면 손상 Surface Damage

□ 먼지 Dirt, Dust

□ 쓸림·마모 Wear

□ 긁힘 Scratch, Abrasion

□ 박락 Losses

□ 들뜸 Flaking

□ 흐름 자국 Dripping, Stain

□ 동물·해충의 분비물 Animal/

Insect Accretion

□ 미생물 피해 Microorganism

Damage

□ 부식·산화 Corrosion,

Oxidation

□ 침식 Erosion

상세내용 Comments

기타사항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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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상태조사서 C O N D I T I O N R E P O R T

조각・설치

작품 상태조사서 C O N D I T I O N R E P O R T

종이

작가명 Artist | 에디션 Edition | 수량 Number of Work |

작품명 Title | 연대 Date | 소장처 Owner/Collection |

재료 및 기법 Material | 서명 Signature | 유 / 무 Yes / No

규격 Dimensions 작품 Artwork Size | (H x W x Dmm)

액자 Frame Size | (H x W x Dmm)

매트 Mat Size | (H x W x Dmm)

기타 Others 액자 Framed | 유 / 무 Yes / No

유리 / 아크릴 Glazing | 유 / 무 Yes / No

작품사진 Photos 상태조사 Condition Check

작품 전/후면 사진

(Images)

물리적 손상 Physical Damage

□ 마모 Abrasion

□ 이물질 Accretion

□ 울음 Cockling/Bucking/Waving

□ 접힘 Crease/ Fold

□ 들뜸 Flaking/Lifting

□ 박락 Loss

□ 표면오염 Surface Dirt

□ 찢김 Tear

화학적 손상 Chemical Damage

□ 폭싱 Foxing

□ 변색 Discoloration

생물학적 손상 Biological Damage

□ 충해 Insect Damage

□ 곰팡이 Mold

기타요소 Others

□ 구복원 흔적 Restorations

□ 후면 기재사항 Marks/Labels

□ 매트 Matted

□ 후면 보강 Backing

□ 액자 고정장치 Frame Hangers

상세내용 Comments

기타사항 Others

조사일 Date of Report 조사자 Examined by 확인자 Confirmed by

-4서

식 및

해설

: 컨

디션

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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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품 상태조사서 C O N D I T I O N R E P O R T

작품 상태조사서 C O N D I T I O N R E P O R T 해설 사진

작가명 Artist | 에디션 Edition | 수량 Number of Work |

작품명 Title | 연대 Date | 소장처 Owner/Collection |

지지체 / 재료 및 기법 Material | 서명 Signature | 유 / 무 Yes / No

규격 Dimensions 작품 Artwork Size | (H x W x Dmm)

액자 Frame Size | (H x W x Dmm)

마운팅 시스템 Mounting중성보드 마운팅 Passe partout |

유 / 무 Yes / No 기타 Others |

액자 Framed 액자 Framed | 유 / 무 Yes / No 액자재질 Frame composition |

보호재질 Glazing | 아크릴 Plexiglas / 유리 Glass

후면/봉인 시스템 Back/Sealing |

보존처리 이력 Previous conservation treatment |

기타 Others |

작품사진 Photos 상태조사 Condition Check

작품 전/후면 사진

(Images)

표면 손상 Surface Damage

□ 오염, 먼지 Grime, Dirt, Dust

□ 이물질 Accretion, Residue

□ 마모 Surface Abrasion

□ 지문 Fingerprint

□ 색맞춤 Retouching

□ 테이프 Adhesive Tape

물리적 손상 Physical Damage

□ 균열 Crack

□ 울음·변형 Cockling,

Deformation

□ 찍힘 Dent/Indentation

□ 접힘 Fold

□ 박락 Loss

□ 구멍 Puncture/Hole

□ 긁힘 Scratch

□ 찢김 Tear

화학적 손상 Chemical Damage

□ 변색·얼룩 Discoloration/Stain

□ 폭싱 Foxing

□ 은경화 Silver Mirroring

□ 황화 Sulfuration

생물학적 손상 Biological Damage

□ 곰팡이 Mold

상세내용 Comments

기타사항 Others

조사일 Date of Report 조사자 Examined by 확인자 Confirmed by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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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컨

디션

리포

-4 * 컨디션 리포트(이하 상태조사서)는 작품의 매체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상이할 수 있습니다.

* 상태조사서는 작품과 함께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작품의 상태에 따라 내용이 지속적으로 추가될 수

있습니다. 가령, 작품 훼손이 발생하거나 보존처리 이력이 추가되는 작품의 경우, 기존의 상태조사서 뒷면에

이어서 새로운 기록이 추가 첨부됩니다. 보존처리 이력이 추가되는 작품은 보존 처리 보고서(Treatment

Report)가 함께 첨부됩니다.

* 상태조사서의 내용은 국외에서 통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국영문으로 병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작가명 작가 이름을 기재합니다. 창작자가 2인 이상인 공동작업일 경우 모두의 이름을 기재하고,

그룹으로 활동하는 경우에는 그룹명을 기재합니다.

작품명 작품명을 기재합니다. 부제가 있다면 함께 기재합니다.

연대 작품의 제작연도를 기재합니다.

수량 작품의 총 개수를 기재합니다. 에디션이 있는 멀티플 작품의 경우 해당 작품의 에디션 번호와 전체

에디션 수량을 기재합니다.

소장처 소장처의 정확한 명칭을 기재합니다. 야외 조각 작품의 경우, 작품의 위치를 추가적으로 기재합니다.

재료와 기법 작품에 사용된 재료와 기법을 기재합니다.

서명 작품에 서명이 적혀 있는 경우, 서명의 위치도 함께 기재합니다. 한자, 영문, 한글 등 서명된 순서를

그대로 기재합니다.

ex. 작품 뒷면에 서명 있음 (Signed on the reverse)

규격

작품 작품의 크기를 기재합니다.

- 평면의 경우, 세로(h)x가로(l) x두께(d) 측정단위(cm/inch)로 기재합니다.

- 입체의 경우, 높이(h)x너비(l)x깊이(d) 측정단위(cm/inch)로 기재합니다.

- 무게를 기입할 필요가 있는 작품의 경우, 그 수치를 측정단위(kg/lb)와 함께 기재합니다.

액자 액자의 크기를 세로(h)x가로(l)x두께(d) 측정단위(cm/inch)로 기재합니다.

* 그 외 규격 기록이 필요한 부분(매트, 마운팅 등)을 측정하여 기재합니다.

기타

액자 평면작품의 경우, 액자 포함 여부를 체크합니다.

유리/아크릴 작품보호를 위한 유리, 아크릴 설치 여부를 체크합니다.

* 그 외 좌대/지지대, 마운팅 포함 여부를 체크하고, 재질, 규격 등의 세부 정보를 추가로

기입합니다.

작품사진 작품 전후면 사진, 측면 사진을 첨부합니다.

- 액자가 있는 경우, 액자 포함하여 촬영하고, 보존처리 예정인 작품은 액자를 분리하여 각각

촬영하여 첨부합니다.

- 평면작품의 경우, 작품 후면에 작품 고정을 위해 남겨둔 지지체(캔버스, 종이 등)의

여유분(tacking margin / tacking edge)을 따로 촬영합니다.

- 입체작품의 경우, 작품 위, 아래 사진을 추가적으로 촬영합니다.

상태조사 - 작품의 상태를 관찰하고 손상에 해당하는 항목을 체크리스트에 표시합니다

(참고. 4-2. 미술품 상태조사를 위한 매체별 손상 용어 및 해설).

- 손상이 관찰되는 부분은 이미지 위에 간략하게 표시하되, 손상 부위가 많을 경우,

작품 사진을 추가로 출력하여 표시 후 별도 첨부합니다.

상세내용 작품의 전반적인 상태를 문장으로 간략하게 기입하는 곳입니다. 회화작품의 경우, 나무틀,

캔버스층, 바탕층, 드로잉층, 물감층, 바니쉬층 순으로 기술하며, 다른 매체의 경우에도 작품의

구조에 따라 순서를 정해 기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사항 작품의 상태조사를 통해 관찰된 특이사항, 구 복원 이력, 작품 설치 시 주의사항 등을 기입합니다.

조사일 상태조사를 시행한 날짜를 년도, 월, 일 포함하여 기입합니다.

조사자 상태조사서를 작성한 사람의 정보(이름, 소속, 연락처 등)를 기입합니다.

확인자 상태조사서의 내용을 확인한 사람의 정보(이름, 소속, 연락처 등)를 기입합니다.

5 참고문헌 및 기타정보

166

167

5 미술시장

<참고문헌>

연구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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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OLOGNEwww.artcolog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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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e’shttp://www.christies.com

Phillipshttps://www.phillips.com

Poly International Auctionhttp://en.polypm.artron.net/english/index_e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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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일 2018년 3월 6일

발행일 2018년 3월 12일

발행처 미팅룸

기획 및 편집 미팅룸

필자 캐슬린 김

안혜성

유난이

이경민

조자현

최지아

최지현

한지혜

황정인

디자인 시호워크

인쇄 (주)영은문화인쇄

본 가이드북은 2017년도 문화체육관광부 및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미술품 유통 가이드북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관리》 제작과

미술품 유통 교육프로그램 <미팅앤스터디: 미술품 유통과 보존> 운영 및 진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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