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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판 제15036호 2013. 5. 29~6. 4 joongang.co.kr/gangnam 江南(강남)은 지역적 의미를 넘어 차별화한 생활 방식을 나타내는 보통명사, 通新(통신)은 새로움과 통한다는 뜻입니다. 江南通新(강남통신)은 江南과 通新을 아우르는 중앙일보의 새로운 섹션 제호입니다. 미국 LA·오렌지카운티 공립초 순위 이벤트 독자께 드립니다 19면 순위 뜯어보기 12면 빈탄 4인 가족 여행권 자원봉사 가이드 8면 청담동 잔혹사 커버 스토리 : 20년 못버틴 청담동 전성시대 프런티어들 어디 갔나 아니, 잘나가는 청담동에 웬 잔혹사? 청담동 시대가 저물었네, 뭐네 말이 많아도 청담동은 여전히 서울, 아니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동네입니다. 외국 럭셔리 브랜드가 한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낼 때 1순위로 꼽는 장소가 청담동입니다.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카페와 레스토랑을 공급하는 곳도 청담동이죠. 그런데 무슨 이유로 잔혹사라는 이름을 붙였을까요. 1990년대 중반 청담동을 자주 찾았던 사람이라면 아마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그 시절 청담동엔 소위 ‘청담동 문화’라고 불러도 될 만큼 독특한 그 곳만의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문화인·연예인·일반인이 뒤섞여 한국 같지 않은 한국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청담동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 청담동에선 그 시절 그 느낌을 찾을 수 없습니다. 청담동이 처음 수입했던 테라스 있는 카페와 브런치, 퓨전 음식과 수십 종에 달하는 커피 메뉴는 전국 각지로 퍼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청담동에 그런 세련된 ‘신(新)문물’을 소개했던 트렌드세터는, 그리고 그들이 만들었던 명소는 대부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유행 첨단을 걷던 하루에와 카페 드 플로라, 시안, 커피미학, 그리고 궁이 20년도 채 안 돼 일제히 퇴장한 모습, 이게 잔혹사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글=안혜리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최승식 기자 [email protected] 그 시절 청담동 커피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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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청담동 잔혹사 - Joinspds.joins.com/news/section/gangnam/pdf/015/gangnam_pdf... · 2013-07-31 · 빈탄 4인 가족 여행권 자원봉사 가이드 8면 청담동 잔혹사

40판 제15036호

2013. 5. 29~6. 4 joongang.co.kr/gangnam

江南(강남)은 지역적 의미를 넘어 차별화한 생활 방식을 나타내는 보통명사, 通新(통신)은 새로움과 통한다는 뜻입니다.

江南通新(강남통신)은 江南과 通新을 아우르는 중앙일보의 새로운 섹션 제호입니다.

미국 LA·오렌지카운티 공립초 순위

이벤트 독자께 드립니다 19면

순위 뜯어보기 12면

빈탄 4인 가족 여행권

자원봉사 가이드 8면

청담동 잔혹사 커버 스토리 : 20년 못버틴 청담동 전성시대

프런티어들 어디 갔나

아니, 잘나가는 청담동에 웬 잔혹사?

청담동 시대가 저물었네, 뭐네 말이 많아도 청담동은 여전히 서울,

아니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동네입니다.

외국 럭셔리 브랜드가 한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낼 때

1순위로 꼽는 장소가 청담동입니다.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카페와

레스토랑을 공급하는 곳도 청담동이죠.

그런데 무슨 이유로 잔혹사라는 이름을 붙였을까요.

1990년대 중반 청담동을 자주 찾았던 사람이라면

아마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그 시절 청담동엔 소위 ‘청담동 문화’라고 불러도 될 만큼

독특한 그 곳만의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문화인·연예인·일반인이 뒤섞여 한국 같지 않은 한국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청담동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 청담동에선 그 시절 그 느낌을 찾을 수 없습니다.

청담동이 처음 수입했던 테라스 있는 카페와 브런치, 퓨전 음식과

수십 종에 달하는 커피 메뉴는 전국 각지로 퍼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청담동에 그런 세련된 ‘신(新)문물’을 소개했던

트렌드세터는, 그리고 그들이 만들었던 명소는 대부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유행 첨단을 걷던 하루에와 카페 드 플로라, 시안, 커피미학,

그리고 궁이 20년도 채 안 돼 일제히 퇴장한 모습,

이게 잔혹사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글=안혜리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최승식 기자 [email protected]

그 시절 청담동 커피미학.

Page 2: 청담동 잔혹사 - Joinspds.joins.com/news/section/gangnam/pdf/015/gangnam_pdf... · 2013-07-31 · 빈탄 4인 가족 여행권 자원봉사 가이드 8면 청담동 잔혹사

40판 제15036호제15036호 40판

32 커버 스토리커버 스토리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시안

하루에

카페 드 플로라

커피미학

프라다

아르마니

청담 사거리

갤러리아백화점

학동 사거리

압구정로

구찌

1990년대 중반엔 청담동이 제일 핫(hot)했다. 지금은 서울 아무데서나 창문을 열어젖힌 테라스에 앉아 브런치를 즐기고,

에티오피아산(産) 원두를 내린 커피를 마시며, 다양한 식문화가 뒤섞인 퓨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주차장 없는 곳에 가도 발레파킹

서비스를 받으면 되니 웬만해선 주차 걱정도 안 한다. 하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이런 ‘특권’은 청담동에서만 누릴 수 있었다.

그 시절 청담동 스타일, 아니 좀 더 거창하게 말해 이런 청담동 문화를 이끌던 건 당시 청담동 골목에 자리잡았던 하루에와 시안,

카페 드 플로라, 커피미학, 궁이다.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지만. 무슨 사연을 안고, 다들 어디로 간 것일까.

유성운·조한대 기자 [email protected]

커피미학은 1998년 4월 한국계 일본인 나가

하마 요시코(57·여)가 연 카페다. 예쁜 서양식

주택에 정원까지 있어 운치 있던 커피미학은

나가하마가 평소 꿈꾸던 커피하우스 모습 그

대로 지은 건물이다.

 많은 한국인은 스타벅스의 국내 진출 이후

에야 비로소 커피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하지만 커피미학은 스타벅

스가 1호점을 내기 1년 전부터 이미 에티오피

아 예가체프·케냐 AA·콜롬비아 수프레모 등

다양한 원두커피를 팔았다. 배우 예지원씨는

“당시만 해도 커피는 프림커피와 블랙커피가

전부였고, 강남에서 멋 좀 부린다는 사람 정

도가 헤이즐넛 커피를 마셨을 때라 커피미학

에 가서 커피 메뉴를 보고 커피 종류가 너무

많아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열광적 환호 속에 한국에 상륙

했지만 커피미학은 달랐다. 나가하마의 회고.

“개업 후 2년은 불평을 참 많이 들었어요. 대부

분 커피가 왜 이렇게 쓰냐, 십전대보탕 내온 거

아니냐 같은 말이었죠. 한 잔에 5000원인 비싼

커피값도 문제였어요. 강남 주부들이 커피 마

시러 왔다가 무슨 커피가 밥값보다 비싸냐고

다들 한 말씀씩 했으니까요.”

 하지만 차츰 청담동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

리잡았다. 나가하마는 “유명 연예인들이 꼭

찾아오는 유명한 가게가 됐다”며 “라디오에

서 가수 보아가 ‘한가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청담동 커피미학에서 커피 마시고 싶다’고 말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유명세를 타자 여기저기서 동업하자는 권

유가 이어졌다. 인사동에 2호점을 냈고, 롯데

백화점 본점에도 입점했다. 하지만 행복은 여

기까지였다. “구두로 10년 계약을 했는데 얼

마 지나지 않아 백화점 측이 계열사 프랜차이

즈 커피점을 입점시켜야 한다고 해서 쫓겨났

어요.” 나가하마는 백화점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지만 결국 패소했다. 구두약속은 인정받

기가 어려웠다.

 인사점도 오래 가지 못했다. 이번엔 그의

국적이 문제였다. “일본 여자가 감히 인사동

에서 일본 커피 판다고 노인분들이 항의하더

군요. 상인연합회도 저를 눈엣가시로 보고…

.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권리금도 제대로 못

받고 나왔어요.”

 분신처럼 아꼈던 청담점도 2010년 문을 닫았

다. 치솟는 임대료를 버텨낼 수 없었기 때문이

다. 커피미학은 동부이촌동에서 겨우 명맥을 잇

고 있다. 한 상가건물 4층에 있는데 청담동과 비

교하면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작은 공간이다.

밖에서도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큰 통유리 안으로 하얀색의 큰 기둥과 많은 전구를 이어붙여 만든 전등

등 독특한 인테리어로 큰 인기를 끌었던 퓨전 레스토랑이다. 당시 패션모델로 활동했던 박성목(42)씨는 “음

식보다도 이곳 인테리어를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결혼식 장소로도 이용될 정도였다”며 “이때부터 청

담동 레스토랑들이 인테리어에 투자를 많이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인기 드라마 ‘겨울연가’와 영

화 ‘정사’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궁은 한식을 기본으로 한 각종 퓨전요리를 선보였다. 된장소스를 바른 치킨 샐러드·고추장 양념을 한 새

우구이 같은 메뉴다. 궁을 열었던 노희영 CJ 전략담당상무는 당시 미국 명문대 의대 출신 단추 디자이너로

더 유명했던 인물이다. 지금은 인기 케이블TV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 출연하는 등 식음료업계

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궁은 곧 다른 사업자에게 넘겨진 이후 2010년 폐업했다.

 당시 궁 지배인이었던 이상훈씨는 국수 전문점 ‘스토브’를 창업해 청담동 성공 신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스토브의 성공에 힘입어 ‘마미스 키친’ ‘스파이스 스토리’ ‘아지노구니 노부’ 등 4개 브랜드를 론칭하

고 전국에 40여 개의 매장을 여는 등 성공한 외식업체 CEO로 각광받았다. 기업 대상 성공 비법 강연회도 여

러 차례 했다. 그러나 2011년 부도를 낸 후 잠적한 상태로 알려졌다. 그와 동업했던 인사는 “그가 필리핀으로

갔다고 전해들었다”고만 말했다.

헤이즐넛이 전부이던 시절 전세계 원두 커피를 맛 보다 맛보다 인테리어로 앞서다

청담동 황태자의 흔적 찾을 길 없어 을씨년스런 임대 명패만 남아동부이촌동 상가 4층서 명맥 유지

맛 보다 멋 보던 시대 저물다

커피미학

그 시절 유행 만들었던 그 곳, 더 이상 청담동엔 없다

美日佛 외식문화 국내에 처음 수입했던 카페레스토랑

“외관부터 달랐다. 시원한 통유리창 밖에는 테라스가 있었고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

돼 있어 지나가는 사람마다 다 한 번씩 쳐다봤다. 당시만 해도 카페는 주로 2층에 있

었고 다방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은 마치 미국이나 유럽의 노

천카페 같았다.” 뮤지컬 연출가 이지나씨는 청담동 카페 드 플로라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회상했다.

 CF 사진작가로 이름을 날린 김용호씨가 1997년에 문을 연 이곳은 가수·영화배우·

패션모델 등 유명인사들이 빈번하게 출입해 청담동을 ‘핫 플레이스’로 부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정재·김민종·이미연·전도연 등 9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스타

들이 하루에나 카페 드 플로라에서 앉아 편하게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

은 특별하면서도 특별하지 않은 청담동의 일상적 풍경이었다. 2000년대 초반 이 곳에

서 종종 모임을 가졌다는 백민주(35·여) 씨의 회고. 청담동, 특히 카페 드 플로라나

하루에에서는 모두들 연예인이 왔다고 ‘우와’하는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일종

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 그냥 일반인 보듯이 눈길 한 번 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했다. 그렇게 하면서 나도 특별한 그룹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곳은 청담동 카페·레스토랑에 발레파킹을 처음 시작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용호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내가 CF 사진활동을 활발히 할 때이다 보니 같이 작

업하던 유명 연예인이 많이 찾아왔어요. 카페에 와서 시간은 편하게 보내더라도 카

페에 올 때까지 거리를 걸어다니기는 곤란하잖아요. 그래서 카페 앞까지 차를 타고

올 수 있도록 발레파킹을 해줘야겠다고 처음 생각했어요. 물론 청담동 골목에 대중

교통이 다니지 않는다는 점도 작용했죠.”

 발레파킹은 금세 청담동의 대부분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퍼졌다.

 김씨는 2000년 카페를 가수 싸이 엄마이기도 한 레스토랑 사업가 김영희씨에게 넘긴

후 인근에 AOC라는 와인바를 새로 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도 다른 사람에

게 넘기고 현재는 본업인 사진에 전념하고 있다. 카페 드 플로라는 2000년대 중반 문을 닫

았다. 그 자리에는 얼마 전까지 서미갤러리가 있었으나 지금은 일반 사무실로 바뀐 상태

다. 김영호씨는 “프랑스의 카페 마고나 카페 드 플로라처럼 100년 이상 가는 문화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불과 10여 년 만에 사라졌다는 게 참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청담동에 발레파킹 시대 열다

꿈꾸던 문화 공간 자취 감춰

Cafe de Flora 카페 드 플로라

궁퓨전 레스토랑의 시작, 20대 사장을 유명인사로 만들다

시안브런치와 와플, 아메리칸 스타일 시작되다

하루에

1998년 청담동 5개 카페레스토랑 주요 위치.

배짱이의 여행스토리 http://www.1978mm.com

퓨전요리가 양념치킨만큼이나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어딜 가나 메뉴엔 ‘만다린 소스와 과

일 샐러드를 곁들인 영계 튀김’이라든가 ‘만

두피 튀김을 곁들인 오징어 튀김 샐러드’ ‘버

섯 크림소스를 곁들인 오리와 버섯을 넣은 사

천식 팬케이크’ 같은 다양한 지역 음식을 뒤

섞은 메뉴가 넘쳐났다.

 이러한 트렌드의 출발점이 바로 1998년 문

을 연 청담동 시안이었다. 남성잡지 ‘맨스헬

스’의 백승관 편집장은 “당시 20여 가지가 넘

게 적힌 메뉴판을 보면 도대체 어떤 맛이 나

는지 짐작할 수도 없었지만 그 자체로 흥미롭

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미니멀한 느낌의 검은색 건물 외관 안으로

들어서면 한층 더 세련된 인테리어가 펼쳐져

찾는 이를 놀라게 했다. 연인들의 특별한 데이

트 장소로도 애용됐던 건 국내에 처음 선보인

퓨전요리 못지않게 이 같은 인테리어가 더 큰

역할을 했다.

  시안을 오픈할 때 불과 28세였던 이상민

대표도 그의 레스토랑만큼 화제를 몰고 다

녔다.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코넬대 호텔경

영학과)이라는 학벌에다 일본계 미국인 주

방장을 스카우트해 미국에서 붐을 일으키던

최신 퓨전요리를 선보인 앞선 감각이 더해져

그는 당대 ‘청담동 스타일’의 상징 같은 존재

가 됐다. 이 대표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

에서 럭셔리 브랜드 양복으로 꽉 찬 옷장을

공개하는 등 화제를 뿌렸다. 당대 최고 여배

우와 염문설이 날 정도였다.

  그는 2000년대 후반까지 ‘리틀 시안’이

라는 세컨드 브랜드와 일식퓨전레스토랑

‘타니’, 멕시칸 요리점 ‘타코 팩토리’ 등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며 승승장구했다.

2007년에는 서울 강남 파이낸스센터에 자

신이 론칭한 세컨드 브랜드만 모은 ‘유니

온스퀘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0

년부터 자신의 브랜드를 하나 둘 정리하고

2011년에는 그를 유명인사로 만들어 준 청

담동 시안까지 문을 닫았다. 인근의 한 부동

산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경영에 어려움

을 겪더니 폐점 1년 전쯤 ‘차이니즈 비스트

로’라는 컨셉트로 리모델링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있

는 ‘리틀 시안’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점에서

‘타니’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를 요청했으나 이 대표는 거절했다. “밤새 고

민했는데 언론에 나올 때는 아닌 것 같다”고

측근을 통해 전했다.

“청담동을 다녔던 사람들 중 여기 얽힌 추

억 하나 없는 사람은 없을 걸요.”

 청담동에서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디

자이너 장광효씨는 “연예인·일반인 할 것

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봐야 하는 청담

동의 필수 코스였다”고 회상했다.

 1996년 청담동의 고급 주택가에서 문을

연 카페 하루에 얘기다. 이곳은 당시 다른

카페에서는 볼 수 없었던 클래식한 느낌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화제가 됐다. 하루

에 관계자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

하기 위해 조명은 물론 커피잔이나 티스푼

등 식기도구까지도 전부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쓴 곳은 하루에뿐이었다”고 말했

다. 뮤지컬 연출가 이지나씨는 카페라기

보다 고급 다이닝 바 같았다. 화려한 인테

리어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서 뮤지

컬 록키호러픽처쇼의 사진 촬영을 여기

에서 했다.고 회상했다.

 하루에가 인기를 끈 건 인테리어뿐 아니

라 당시 생소했던 메뉴가 큰 역할을 했다.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첨가한 와플이나 미

국 드라마에서나 나오던 브런치를 시도해

젊은 여성을 사로잡았다. 발레리나 강예나

씨는 “당시 압구정동 카페들은 가격만 비

쌌지만 이곳은 우리와 다른 외국 식문화를

본격적으로 소개했다”며 “여기서 브런치

를 먹으면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해방

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때 청담동의 가장 유명한 명소

였던 하루에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1996

년 하루에가 시작된 장소는 옷가게로 바뀐

지 이미 오래 됐고, 맞은편 건물 1층에 있

던 2호점인 그랜드 하루에도 지난해부터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은 상태다.

 14일 찾아가 봤더니 그랜드 하루에의 문

은 굳게 잠겨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그

대로였지만 유리창에는 ‘임대’라는 굵은

글씨가 적혀 있어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맴

돌았다. 건물주는 “카페는 지난해 문을 닫

았는데 아직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비어 있

는 상태”라고 말했다.

 유리창 안으로 들여다보니 진한 빨간색

의 테라스 천장에 적힌 Harue라는 글씨도

지워지지 않은 채였다. 하루에의 주수암 대

표는 지난해 간암 수술을 받고 현재는 휴

양 중이다. 함께 하루에를 운영했던 동생

주동율씨는 “다른 일을 모색하는 중”이라

고 말했다.

커피미학 제공 이주헌씨 제공

레스토랑 궁의 내부모

습(왼쪽), 영화 정사

(1998년)의 배경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 관계기사 6~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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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사는 지역과 관련한 궁금증이나 제보할 내용이 있으면 江南通新으로 알려 주십시오. 江南通新이 소개할 만한 내용을 추려 취재한 후 이슈 클릭 면에 상세히 풀어 드리겠습니다. [email protected]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제15036호 40판

이슈 클릭4

2011년 7월 2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

역 일대가 강처럼 변했다. 이날 오전 강

남·서초구에 시간당 최대 72㎜, 86㎜의

비가 내렸는데 어른 허리 높이만큼 물이

차 올랐다. 맨홀 뚜껑이 솟구쳐 오르고

도로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가 떠다니기

도 했다. 주변 건물은 지하와 1층에 물이

들어와 정전이 됐다. 영업을 하지 못하는

점포가 속출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대

도시 번화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

지느냐”는 탄식이 나왔다. 서초구 우면산

에선 산사태가 발생했다. 26~27일 이틀간

서울의 누적 강수량은 460㎜에 달했다.

이 비로 강남역 일대 상가·주택 1214가구

가 침수 피해를 보았다.

 강남역 일대는 서초구가 1998년 상습

침수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2001년에도

7764세대가 침수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지

난해 8월에도 두 시간가량 강남대로 일부

가 물에 잠겼다. 강남역 주변 건물 지하에

서 맥줏집을 하는 한 상인은 “여름철에 비

만 왔다 하면 가게 입구에 차수판 설치하

기 바쁘다”고 말했다.

 유동 인구가 특히 많은 강남역 지역은

역삼동·논현동 같은 주변 지역에 비해 해

발고도가 17m 이상 낮다. 빗물이 모여드는

깔때기 모양의 지형인 것이다. 그런데 배수

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비가 많이 내리

면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도 장마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강남역 침수 방지 대책을 놓고 서울시와

서초구가 서로 다른 해법을 주장하며 대

립하고 있다. 심각한 침수가 발생한 2011

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남역에서부

터 한강 방향으로 지하 50m 이상에 대심

도 배수터널을 설치해 빗물을 한강 쪽으

로 빼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

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

가 퇴임하면서 이 계획은 흐지부지됐다.

이후 취임한 박원순 시장은 막대한 비용

이 드는 데다 신공법으로 안전성이 검증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심도 터널 계획

을 백지화했다.

 시는 대안으로 교대역과 서초구 반포천

을 하수관으로 잇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

진용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강남역으로

흘러갈 물을 교대역에서 반포천으로 보내

면 강남역의 하수관 용량에 여유가 생기

지 않겠느냐”며 “교대역에서 어떤 경로로

반포천까지 하수관을 설치할지 연구 중”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초구는 서울시의 방안은 근본

적인 대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진익철 서

초구청장은 “시간당 100㎜의 비가 오면 초

당 282.9t의 빗물이 반포천으로 유입되는

데, 반포천이 받아낼 수 있는 능력은 초당

210t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포천의 물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빗물이 유입되면 역

류해 강남역 일대가 또다시 침수된다는 것

이다. 그래서 서초구는 대심도 터널 건설

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의 방재·토목 담당 공무원들을

초청해 ‘재난방재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여론전을 펴기도 했다. 스기나미구는 3000

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보자 대심도 터널

을 설치해 해결한 곳이다.

 서울시는 교대역~반포천 하수관 설치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전액 시비로 건설하기 때문에 서초구가

막을 방법은 없다. 이진용 과장은 “침수를

예방하기 위한 시 사업에 구가 반대한 전

례가 없다”며 “사업 시작 전에 주민 의견

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재 교

대역~반포천 구간 하수관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전문 업체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올 12월 결과가 나오면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내년에 착공할 방침이다. 2015년 완

공이 목표다.

 지난달 서울시가 강남역 침수 관련 감

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서초구와의 갈등은

더 깊어졌다. 시 감사관은 서초구가 2005

년 강남대로 하수관 공사를 계획했으면서

도 같은 자리에 2007년 삼성전자 신사옥과

연결되는 지하통로를 승인해 줘 예정됐던

하수관 노선이 변경됐다고 지적했다. 감사

관은 “변경된 하수관이 역경사 구조로 시

공돼 이면도로의 하수관 부담이 가중됐

다”며 하수관 변경 설치 허가 과정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서초구 관계자는

“심의를 요청하면서 하수관과 지하통로가

중첩된 부분을 간과한 측면이 있지만 서울

시가 지하통로 심의를 통과시켜 줬는데 그

때 이런 문제를 지적했어야 하는 것 아니

냐”고 말했다.

 서울시 계획대로 교대역~반포천 하수관

이 설치된다 해도 앞으로 2년이 걸린다. 서

초구가 원하는 대심도 터널 공사기간은 5

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당장 올해 침

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강남역 인근 용허

리공원에 공사 중인 1만5000t 규모의 빗물

저류조를 활용하기로 했다. 올 연말 완공

예정이지만 터파기·시멘트 바닥 작업을 이

달에 끝내고 임시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 저류조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

는 상황이다. 저류조 기본설계를 맡은 H

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시간에 77.1㎜, 2시

간 동안 111㎜, 3시간 동안 138㎜까지만 조

절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더 많은 비가 내

리면 침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강

남역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강모(49)씨는

“2011년에 1층인 우리 가게도 물이 차올라

냉장고·에어컨 전기가 모두 나갔었다”며

“어떤 방안이든 의견을 모아 하루빨리 시

행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국보·보물 같은 국가 지정 문화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용산구다. 국립중앙박물관

에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와 금동미륵

보살반가상 등 국보·보물이 집중돼 있어서다.

또 간송미술관(성북구), 호림미술관(관악구)

과 함께 국내 3대 사립미술관으로 꼽히는 삼

성미술관 리움도 금동미륵반가사유상 같은

국보만 30점가량 보유하고 있다. 용산구에 있

는 국보만 86개로, 나머지 24개 자치구 보유

국보를 합한 수(73개)보다 많다.

 용산구 다음은 4대문 안인 종로·중구다.

국보 1호 숭례문이 중구에, 국보 2호 서울 원

각사지 십층석탑이 종로구 탑골공원에 있다.

종로구는 경복궁·창덕궁·창경궁에다 서울역

사박물관·한국미술박물관·불교중앙박물관

도 들어서 문화재가 많다. 재동 백송, 조계사

백송, 명륜동 서울 문묘 은행나무 등이 천연

기념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중구에는 성암

고서박물관과 동국대박물관, 한화그룹 아단

문고 등이 국보·보물의 요람 역할을 한다.

 관악구는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과

호림미술관이 두 기둥이다. 규장각에 국보 조

선왕조실록·비변사등록 등이, 호림미술관에

는 국보 분청사기 박지연화 어문 편병 등이

있다. 성북구 역시 혜원 풍속도 등을 간직한

간송미술관과 고려대 박물관·도서관에 문화

재가 즐비하다.

 그렇다면 강남은 어떨까. 다른 자치구는 문

화재가 주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보존돼 있

지만 강남구는 국보나 보물을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국보 청자철채퇴화점문나

한좌상, 국보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 보물

백자청화매죽문병, 보물 장승법수, 보물 묘법연

화경 등은 모두 소장 위치가 압구정동 현대·한

양아파트, 청담동 현대아파트 등으로 돼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개인이 소유한 국보나

보물은 가보(家寶)로 대대로 물려오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국보라도 매매가 가능한데,

다만 보관 장소나 소유자가 바뀌면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소장품은 문화재청에

신청해 문화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바다나 땅속에 매장됐던 문화재는 발굴되면

국가에 귀속된다.

 서초구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국보와 보물

서적을 대거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방배동의

한 빌라에 사는 개인 소장자가 청자상감매조

죽문매병을 소유하고 있는 등 개인 소장품도

다수 있다.

지역 합계 국보 보물 사적·명승 천연기념물 중요민속자료 중요무형문화재

용산구 238 86 142 2 - 7 1

종로구 182 15 126 24 9 8 -

중구 107 13 81 8 - - 5

관악구 98 17 77 2 1 - 1

성북구 57 17 30 6 - 2 2

서대문구 30 2 16 6 - 4 2

서초구 28 1 20 1 - - 6

강남구 27 2 10 1 - 3 11

광진구 20 1 1 1 - 16 1

동대문구 11 2 5 2 2 - -

동작구 10 2 8 - - - -

노원구 10 - 7 1 - - 2

송파구 10 - 3 5 - - 2

마포구 8 - 5 1 - - 2

은평구 7 - 3 - - 1 3

강서구 6 - 4 1 - - 1

영등포구 3 1 2 - - - -

강북구 2 - 1 1 - - -

금천구 2 - - 1 - - 1

도봉구 1 - - 1 - - -

중랑구 1 - 1 - - - -

강동구 1 - - 1 - - -

성동구 1 - 1 - - - -

구로구 - - - - - - -

양천구 - - - - - - -

기타 14 - 1 7 1 - 5

빅 데이터로 본 강남

상습 침수지역 해결 언제쯤

국보가 아파트에? 용산구는 박물관에, 강남구는 개인이 소장

강남역 침수대책 둘러싸고 서울시·서초구 샅바싸움

김성탁 기자 [email protected]

시 “교대역~반포천 하수관으로 연결”

구 “강남역~한강 지하터널이 해법”

올해는 빗물 저류조 임시 활용키로

조한대 기자 [email protected]

강남역 침수 해결 방안 차이

서울시(박원순 시장 취임 후 ) 서초구

교대역~반포천 구간 하수관 공사 방법 강남역~한강 구간 대심도 터널

2년 공사 기간 5년

100억원 이상(미정·조사 결과

올 12월 나올 예정)

공사 비용 1300억원

“교대역 인근 빗물을 반포천

으로 흘려보내 강남역 쪽으

로 가는 양 줄일 수 있어”

주장 “반포천에서 빗물 받아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고 지형적 요인 감안

하면 대심도 터널이 근본 대책”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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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판 제15036호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전면광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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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판 제15036호제15036호 40판

76 인터뷰인터뷰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1990년대 청담동 문화의 시작을 하루에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하루에가 문을 연 95년

만 해도 청담동은 그저 조용한 주택가였다. 굳

이 청담동을 택한 이유는 뭔가.

 “78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후 사업을 했

다. 사업이 성공해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런데

옛 연인을 잊을 수 없었다. 그녀의 마음을 다

시 잡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청담동을 선택

한 건 그 여자가 살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여자 한 명 때문에 청담동에 고급 카페를 낼

정도라면 돈이 많았던 모양이다.

 “뉴욕에서 구두 사업을 했다. 리츠 슈즈

(Ritz Shoes)라는 이름으로 소호와 매디슨

스퀘어 등 뉴욕에 매장 5곳이 있었다. 당시

뉴욕 멋쟁이의 단골집이었다. 수퍼모델 신디

크로퍼드와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카를 라거

펠트, 패션 디자이너 도나 카란 등이 주요 고

객이었다. 유명한 사람들은 신발을 꼭 두 개

씩 사갔다. 오전과 오후에 발 크기가 달라지

기 때문이다. 아, 필리핀 영부인이었던 이멜

다 마르코스도 있었다.”

-믿기 어렵다.

 “뉴욕에 오래 산 교민에게 물어보면 대부

분 안다.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왜 하나. 내가

당시 뉴욕 교민 중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

중 하나였다.”

-얼마나 벌었길래.

 “연 매출이 600만 달러였다. 내 사업 전성

기인 83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최고

연봉이 200만 달러였다고 하면 상상이 가나.

지금 메이저리그의 최고 연봉은 2500만 달러

정도로 알고 있다. 많이 벌어 풍족하게 살았

다. 차는 세 대였다. 특별한 날엔 페라리, 평

상시에 벤츠, 눈이나 비가 오면 레인지 로버

(Range Rover).”

-점점 더 믿기 어려운 말을 한다.

 “당시만 해도 뉴욕에서 고급 구두로는 페라

가모와 발리 정도였다. 그런데 색상은 검은색·

회색·군청색이 전부였고 디자인도 딱딱했다.

이탈리아에 가서 최신 유행하는 구두를 가져

와 비싸게 팔았다. 색깔이 화려하고 디자인도

신선한데 품질까지 좋으니 장사가 잘됐다. 독

일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파리를 자주 오가

면서 패션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한국에서 잠

시 근무할 때도 의류무역업체를 다녔다. 그런

경험이 사업에 배어 나온 것 같다.”

-그렇게 잘되던 사업을 뒤로하고 무작정 한국

에 올 만큼 연인이 대단한 사람이었나.

 “음…. 실명만은 쓰지 말아달라. 톱스타 H다.”

 (※주씨와 H 관련 기사가 93년 신문과 방

송에 이미 다 나왔으니 이름을 밝히면 안 되

겠느냐고 재차 물었으나 거절했다.)

-어떻게 만났나.

 “친구 소개였다. 뉴욕에서 사업하고 있는

데 친구가 괜찮은 사람을 소개시켜 준다며

연락처를 알려줬다. H의 서울 집으로 전화를

했다. 처음부터 서로 호감이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쪽도 내 목소리가 좋았다고 하더

라.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 사람이 그렇게 톱

스타인 줄 몰랐다. 78년부터 줄곧 뉴욕에 있

어서 한국 소식을 잘 몰랐다.”

-H는 한국에, 당신은 미국에 있었는데 연애가

가능했나.

 “한 달간 전화만 붙잡고 있다가 내가 서울

에 가겠다고 통보했다. 나에 대한 환상이 깨

질까 봐 두려웠는지 ‘정말 올 거냐, 어떻게

생긴 분이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나이

는 마흔이고 머리가 조금 벗겨졌다’고 말했

다. 영 아닌 남자가 눈앞에 나타날까 봐 걱정

하는 눈치더라. 그래서 내가 ‘걱정 마라, 여자

열을 만나면 아홉은 나한테 푹 빠진다’고 말

해줬다. 실제 만난 뒤, 서로 깊이 빠졌다.”

-당대 최고 여배우를 친구 소개로 만날 정도면

당신도 이미 유명했던 건가. 아니, 어떤 매력이

있기에 여자들이 당신한테 그렇게 빠져들었다

고 생각하나.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젊은 사업가인 데

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니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돈도 잘 썼고. 또 타고난 연애 감각이

있기도 하고.

-그런데 왜 헤어졌나.

 “남녀 관계가 어느 정도 진전되면 결

혼을 하든지 헤어지든지 선택해야 하는

때가 온다. 그런데 결혼을 선택하지 않

은 거다. 한때 결혼하려고 마음먹기

도 했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 결

심이 안 서더라. 두 사람 다 이혼

경험이 있어 결혼에 대한 트라우

마가 있었다. 어머니도 연예인과

의 결혼을 반대했고, 그렇게 헤

어졌다. 나는 뒤늦게 H를 잡기

위해 청담동에 갔다. 거기서 한동안

머무르려고 하루에를 차린 거다.

그런데 결국 다른 사람이랑 결혼

했지만.”

-하루에가 그렇게 성공할 거라고 예

상했나.

 “처음에는 커피를 로스팅해서 하

얏트·힐튼 호텔에 공급했다. 커피

볶는 곳이 메인 공간이었고, 카페는

건물 뒤편 작은 공간이었다. 그런

데 카페가 잘되기 시작했다. 그래

1. 길목을 기다려라.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돈이 모이는 길목을 지키고 기다려

야 하는 것처럼 마음에 드는 사람을 꼭 만나려면 길목

을 선점해야 한다. 예컨대 여성을 만나고 싶으면 가로

수길이나 이태원의 분위기 좋은 카페를 가라.

2. 다리를 확보하라.

만나고 싶은 사람과 연결해줄 수 있는 지인을 먼저 찾

아야 한다. 지인 소개로 만나면 어떤 만남이든 출발부

터 안정적이다. 반대로 무턱대고 관계를 맺자고 드는

건 확률 낮은 도박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3. 솔직하게 보여라.

누구에게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심어주

려면 약점을 무조건 숨기는 것보다 어느 정도 솔직하

게 먼저 이야기하는 게 낫다. 관계가 더 탄탄해진다. 이

때 중요한 건 약점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모습이 아니라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그러면 약점이 강

점으로 바뀐다.

  폐점 1년 만에 그랜드 하루에 문을 연 주수암씨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집기를 하나하나 만지며 1년 반 걸린 인테리어 얘기를 하는가 하면, 이곳을 자주 찾던 유명인이 즐겨 앉았던 자리를 가리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서 카페를 메인 공간으로 옮긴 후 벽을 헐고

통유리로 여닫을 수 있는 창을 만들었다. 신

선한 커피를 만들기 위해 하루에 원두 1㎏씩

을 로스팅했는데 이걸 다 판매하는 게 목표

였다. 카페 이름 ‘하루에’는 거기서 유래했다.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미국으로 유학 갔던

강남 키즈가 돌아오기 시작한 때였는데, 미국

스타일이 그리웠던 유학파에게 잘 맞았던 것

같다. 샤넬 머리띠에 질샌더 원피스를 입고, 페

라가모 신발을 신고,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가방을 멘 청담동 스타일이 막 유행했다. 문제

는 이렇게 차려입고 갈 데가 마땅치 않았다는

거다. 때마침 차려입고 갈 만한 데가 생긴 거

지. 다들 하루에로 왔다. 하루에는 공간이 넓

은 데다 일단 들어오면 사람 찾는다는 핑계로

누구나 맘껏 패션쇼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잘

해서라기보다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다.”

-하루에는 금세 명소가 됐다. 연예인들이 스스

럼없이 찾아오는 곳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기억나는 손님이 이정재·정우성·김남주·

송혜교 등이다. 특히 이정재·정우성씨는 하

루에 세 번을 찾아온 적도 있다. 두 사람이 친

구들을 데려와서 팔아준 커피가 1만 잔은 될

것 같다. 임세령씨(대상 임창욱 명예회장의

딸)도 단골이었다.”

-하루에는 와플이 유명했다. 아이스크림과 과일

을 토핑한 하루에 와플은 서울 곳곳에 퍼졌다.

 “와플은 벨기에가 유명하지만, 하루에 와

플은 독일 뒤셀도르프 스타일이다. 유학 시절

1평짜리 작은 곳에서 한 할머니가 하던 와플

가게가 있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자주 가서

사 먹으면서 만드는 걸 쳐다봤다. 그 맛이 그

리워 재현한 게 하루에 와플이다. 뒤셀도르

프 스타일은 와플을 바삭바삭하게 하고 슈거

파우더를 뿌리는 게 특징이다. 휘핑 크림이나

과일 넣는 건 나중에 동생이 낸 아이디어다.”

-카페 하루에 맞은편에 낸 2호점 그랜드 하루

에는 화려한 인테리어 때문인지 지금도 블로그

에 많이 등장한다.

 “1784년 파리에서 문을 연 ‘르 그랑 베푸

르’를 모델 삼아 신고전주의 스타일로 직접

인테리어를 했다. 화가들을 고용해 벽화를

직접 그렸고 수도꼭지 등 내부 집기는 모두

프랑스에서 공수했다. 인테리어 비용만 20억

원, 기간은 1년 반 걸렸다. 그랜드 하루에는

정말 오래갈 줄 알았다.”

-청담동뿐 아니라 한남동·분당·삼청동 등에 분

점을 낼 정도로 잘됐는데 2012년 문을 닫았다.

 “2011년부터 경영 상황이 안 좋아졌다. 설

상가상으로 간암 판정도 받았다. 한 달에

1000만원씩 적자가 났다. 사실 돈보다 간이식

수술을 받으며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다. 하

루에는 사실 돈 벌기 위해 만든 곳은 아니지

않은가. 언젠가 젊은 커플이 와서는 ‘여기서

소개팅한 후 결혼했다. 오늘이 결혼기념일이

라서 왔다’고 말하더라. 그때 이 공간은 나만

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가

로수길·이태원 등이 뜨면서 사람들이 점차

발길을 끊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제 하루에

의 수명도 다한 게 아닌가 싶더라.”

-많이 아쉬웠을 텐데.

 “괜찮다. H를 잡으려고 왔다가 만든 공간

인데 다른 여자 만나 결혼했으니…. 하루에를

정리하는 게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다.”

-지인들이 다 미혼으로 알고 있던데.

 “암 수술 후 태국에서 2년간 요양 생활을

하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29살 먹은 태

국 여자다. 아내로부터 간을 이식 받았다. 의

지할 곳 없는 사람끼리 잘 만났다. 요즘 네 살

배기 딸 보는 재미로 산다. 아내가 데려온 애

인데 너무 귀엽다. 딸바보가 된 것 같다. 오늘

도 내가 외출한다니까 딸이 셔츠 단추를 잠

가주더라. 이런 행복을 지금까지 몰랐다. 치

료 때문에 잠깐 한국에 들어왔는데 곧 하와

이로 이주할 생각이다.”

-인생에서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뉴욕에서 사업을 접고 청담동으로 온 것.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거기 그대로 있었으면 돈도 훨씬

더 많이 벌었을 거다. 아내랑 아이가 생기니

돈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럼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뭐라고 생각하나.

 “없다. 앞으로 할 일들이 잘한 일로 남았으

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나만을 위해 살았다.

특별히 남에게 피해를 끼친 적은 없지만 돈

을 많이 벌고도 자선활동 한 번 한 일이 없다.

하지만 이제 가족이 생겼다. 내가 길게 살아

야 20년 정도일 거다. 나 없어도 가족이 잘살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다. 사업 감각이 아직

남아 있으니 그것만큼은 해놓고 싶다. 그게

남은 생의 목표고, 세상을 떠날 때 가장 보람

있는 일로 기억될 거다.”

-처음 봤을 때는 ‘개츠비’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장발장’의 마지막 모습이 얼핏 보인다.

 “그런가. 사실 카페 하루에는 74년도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보고 만들었다. 거기서 로

버트 레드퍼드(개츠비)가 자신에게 사업 노

하우를 알려주는 구루(스승)를 몰래 만나는

카페가 있다. 그 장면이 좋아 수백 번을 되돌

려보면서 만든 카페가 하루에다. 이번에 나

온 영화는 좀 허접스럽더라. 74년판이 진짜

다. 꼭 찾아서 봐라.”

사람을 사로잡는 방법

난 실패한 청담동 개츠비

1980년대 뉴욕서 연매출 600만 달러 올리던 사업가

옛 연인 마음 돌리려 무작정 서울로 돌아와

그녀 집 옆에 낸 카페가 하루에

하루에 원두 1kg 다 팔자는 생각에 하루에라 이름 붙여

연예인재벌 2세 몰리던 최고 핫 플레이스

2011년 경영 악화로 끝내 문 닫아

사람들에겐 추억의 장소지만 내겐 애증 서린 공간

한 남자가 있었다. 집을 떠나 사업을 했고, 꿈꾸던 백만장자가 됐다.

호사스러운 생활의 나날들.

그러나 어느 날 문뜩 허전함이 몰려왔다. 정작 사랑하는 여인은 옆에 없었기 때문이다.

갈등하던 남자는 모든 걸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왔다.

늦었지만 옛 연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는 그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 이전엔 어디서도 볼 수 없던

호화로운 카페를 냈다. 연일 사람들이 모여 세련된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음식을 즐겼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해 버렸다.

잘나가던 카페는 이제 문을 닫았고, 그 역시 카페와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다.

마치 ‘위대한 개츠비’를 연상시키는 이 스토리는 1996년 청담동에 카페 ‘하루에’를 냈던 주수암(61)씨 얘기다.

암 투병을 하는 그의 얼굴에서 화려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한화 김승연 회장 집 아래의 가회동 집에서 현대가(家) 2세인 정몽준(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어린 시절 추억을 나눈 그의 유복했던 유년의 모습은 더더욱 찾기 어려웠다.

요양차 태국에서 2년 머무르다 잠시 귀국한 주씨를 만났다. 그는 한 달 뒤 하와이로 떠난다.

글=유성운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김경록 기자 [email protected]

90년대 청담동 하루에 운영했던 재미 사업가 주수암씨

주수암 1952년 61세

서울 출생(가회동)

1978년 미국 뉴욕에서 신발가게

리츠 슈즈(Ritz shoes) 창업

1996년 청담동에 카페 하루에 개업

1998년 레스토랑 그랜드 하루에 개업

2012년 하루에 폐점

학력

재동초 - 중앙중 - 중앙고 -

독일 뮌헨대 -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가족

부인: 미키(29세·태국), 아들: 6세, 딸: 4세 지난해 문을 닫은 '그랜드 하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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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9일 수요일

제15036호 40판

힐링8

중학교 3학년 아들을 하나 둔 40대

초반의 주부입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면 시간적 여유가 생겨 운동을 하기로 마

음먹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려는 거였지

요. 실행에 옮기기 위해 올 4월 거금을 들여

피트니스센터 1년 회원권을 등록했습니다.

당초 생각은 매일 한 시간씩 러닝머신을 하

고 밥은 반 공기만 먹는 것이었습니다. 처

음 일주일은 잘 지켰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뜸하게 가다 5월부터는

돈만 날리고 있습니다. 그사이 식욕은 늘어

오히려 살이 더 쪘고요. 난 왜 이렇게 의지

가 약할까 하는 자괴감에 스스로가 너무 한

심하게만 느껴집니다. 의기소침해져 사람

만나기도 싫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작심 3일은 루저(실패자)만의 전유

물이 아닙니다. 누구나 뇌 안엔 청

개구리 심보가 있어 무언가를 열심히 하려

고 하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저항

하고 튕겨 나갑니다.

 ‘이번 봄에는 꼭 금연할 거야, 내일부터

확 끊어야지’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 시간씩 운동할 거야’ ‘술은 일주일에

한 번만 마실 거야’ ‘하루 두 번만 먹고 체

중을 10㎏ 이상 뺄 거야’ 등 늘 단호한 시

나리오를 마련합니다. 그러나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박 희망을

안고 쓴 시나리오가 이처럼 무기력하게 흥

행에 실패하고 나면 ‘난 안 돼’란 생각에

자신감이 점점 사라집니다.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는 시나리오는 없

을까요. 클리닉에서 라이프스타일 관련 상

담을 하다 보면 대체로 두 가지 반응이 있

습니다. 예컨대 운동을 권하면 ‘내일부터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없다’며 무기력하게 반응하는 사

람도 있습니다. 얼핏 보면 전자의 결과가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계

획이 거창할수록 실패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특히 작심삼일의 심리적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은 한 의과대학 4학년 강의 때 학생

들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다음 중 건강한 행동을 증진시키는 것과 가

장 관계가 먼 것부터 순서대로 나열하면?

‘당신 이대로 담배 피우면 암에 걸려

곧 죽는다’라는 열정적인 의사의 권고

‘이대로 죽겠다’며 의사 권고에 강력

하게 저항하는 환자

‘알겠다’며 순응하는 환자

‘담배 끊는 것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겸연쩍게 질문을 던지는 소심한 의사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정답은 1<3<2<4

입니다.

 1번과 같은 강한 권유를 직면적 요법이

라고 합니다. 과거 의사들이 많이 쓰던 방

법인데, 행동 변화에 대한 동기가 있는 사

람에게는 효과가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오

히려 담배를 더 피우게 만듭니다. 이성적

으론 끊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도 감성

이 같이 따라 움직여 주지 않으면 행동 변

화는 일어나지 않거나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강한 권유는 우리를 더 건

강하게 만들어줄 변화에 오히려 브레이크

를 겁니다. 아무리 좋은 얘기도 반복해서

들으면 잔소리로 느껴져 짜증이 나는 것처

럼, 스스로에 대한 다짐 역시 너무 강성 일

변도로 자신을 채찍질하면 반동으로 더 튕

겨 나가게 됩니다.

 3번은 의사 입장에선 흡족한 대답입니

다. 하지만 사실은 변화의 의지 없이 그냥

의사의 비위 맞추기용 응대일 가능성이 큽

니다. 의사는 ‘예스’를 잘하는 환자가 예쁘

죠. 그러나 언어적 긍정과 실제 행동은 반

대로 가기 일쑤입니다.

 2번은 의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진상 환

자처럼 보이지만 저항을 좋은 에너지로 돌

릴 수만 있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기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도 사람인지

라 열심히 이야기했는데도 환자가 삐딱하

게 반응하면 ‘내 전문가적 권위에 도전하

는가’라는 생각에 환자를 소홀히 대하기

쉽습니다. 암환자 생존율과 연관한 심리

적 특성 연구를 봐도 착하고 순응하는 환

자보다 의사와 싸우고 까칠한 모습을 보인

환자가 더 오래 살았다는 결과가 있습니

다. 싸우는 것 자체가 생존율을 높인 건 아

니지만 속으로 삭이는 감정 반응보다는 자

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게 우리

몸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듯합니다.

 성공한 영업사원 가운데 ‘어떻게 사람을

설득했을까’ 싶을 정도로 내성적인 사람이

있는데 4번이 그런 경우입니다. 우리 감성

은 청개구리 같아서 아무리 좋은 것도 누

가 하라고 밀어붙이면 오히려 반항하게 됩

니다. 반면 소심한 듯 보여도 상대방 의견

을 조심스레 묻는 질문은 변화에 대한 저

항감을 줄이고 자발적인 동기 부여를 해주

는 최고의 상담 기술입니다. 내 안의 저항

감은 꼭 부정적인 게 아닙니다. 정상적인

반응이고 에너지입니다. 저항감 뒤편의 심

리적 요인들을 잘 해결해 이 에너지를 긍

정적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건강한 행동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저항감을 긍

정적인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작업이 동기

부여 과정입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지려면 동기

부여가 중요한데, 이때 가장 중요한 심리

요인이 자기효능감(self-efficacy)입니다.

자기효능감이란 특정한 문제를 자신의 능

력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념이나 기대감을 말합니다.

자기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초기 성공 경험’입니다. 성공 가능

성이 10%에 불과한 거창한 계획보다 성공

가능성이 99.99%인 쉬운 계획부터 시작해

차츰 목표를 높여가는 게 작심삼일을 벗어

날 수 있는 전략이라는 말입니다.

 매일 운동하겠다고 욕심 내는 江南通

新 독자분들, 의지는 정말 훌륭합니다. 하

지만 다시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

다. 일주일에 단 하루 5분이라도 좋으니

100% 실행할 자신이 있는 운동량을 목표

로 잡으라고요. 그다음 운동량을 조금씩

늘리는 겁니다.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게

성공적인 건강습관을 만드는 데 가장 중

요합니다.

 더불어 주변의 지지와 칭찬도 매우 중요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

도 있죠. 주변에서 초기 성공 경험을 지지

해주면 자기효능감을 높여줍니다. 날씬해

진 다음 모두를 놀래주겠다라는 생각보단

리액션 좋은 지인한테 내 계획을 많이 알

리는 게 좋습니다. 칭찬이란 피드백을 많

이 받는 게 일견 유치해 보여도 매우 효과

적이니까요.

 No pain, No gain. 다시 말해 고통 없이

는 성취도 없다는 말은 건강한 라이프 스

타일을 위한 생활습관 바꾸기란 측면에서

는 틀린 말입니다. 여유 있게 달성할 수 있

는 작은 계획과 주변의 격려가 내 몸을 건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아래 e메일 주소로 고민을 보내주세요. 윤대현 교

수가 매주 江南通新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

다. 사연을 지면에 공개하실 분만 보내주십시오.

독자분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익명 처리합니다.

[email protected]

Q: 거금 들여 1년 헬스권 등록

1주일만 열심히 하고는 시들

의지 약한 내가 너무 한심

A: 누구나 뇌 안에 청개구리 심보

결심 굳을수록 오히려 지키기 어려워

쉬운 목표로 시작하세요

이번 주 자원봉사 어디서 할까 자료=서초·송파구 자원봉사센터

“작심삼일 당연해요, 계획이 너무 거창하잖아요”

프로그램 이름 모집 기간 봉사 기간 봉사 장소 지원자격 문의

깨끗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730 클린 봉사활동 29~31일 6월 1일 오전 7시 30분~오전 10시 강남역~양재역 사거리 중학생 이상 02-573-9252

한강 뚝섬지구 수중·수변 정화 작업 29일~6월 1일 6월 2일 오전 10시~오후 6시 한강 뚝섬 시민공원 중학생 이상 010-6235-4263

하나복지학교 급식지원·청소·아이돌봄·교육봉사 29일~8월 23일 8월 23일까지(시간 조정 가능) 방배동 하나복지학교 중학생 이상 02-522-9526

프로그램 보조 29일~6월 4일 6월 14일 오후 1~3시 거여동 임마누엘 보호작업시설 고등학생 02-407-0067

잠실한강공원 환경정화·공공질서 캠페인 29일~6월 4일 6월 15·23일 오전 9시~오후 1시 잠실동 잠실대교 남단 밑 흰색 컨테이너 앞 중·고등학생 02-3780-0511 (www.1365.go.kr 신청)

장애인 작업 활동 보조 29일~6월 4일 6월 30일까지 오전 10시~오후 4시 거여동 송파구장애인직업재활센터 중·고등학생(1일 2명) 02-400-6510

독거어르신과 제 2의 조손 결연 맺기 신청인원 100명 충원 시까지 100명 충원 후 방학기관과 토·일 송파노인종합복지관·독거어르신 가정 중·고등학생 02-2147-2930 (www.1365.go.kr 신청)

스트레스 클리닉 윤대현 교수의 다이어트 자꾸 실패한다는 40대 초반 주부

2013년 5월 29일자

응모권 19면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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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판 제15036호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전면광고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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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판 제15036호제15036호 40판

1110 학교 깊이보기학교 깊이보기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미국 학부모는 아이의 독립심에 관심이 많다.

독립적인 아이가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다

고 여긴다. 보딩스쿨을 선호하는 이유다. 하

지만 의외로 망설이는 부모도 적지 않다. 예

민한 사춘기 시절에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

내는 게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모일수록

너무 먼 곳보다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보딩스쿨을 선호한다. 주중에는 독립적인 생

활을 하고, 주말엔 가족이 모일 수 있다는 점

을 좋아하는 것이다. 미 남가주 주민들에겐

웹 스쿨이 바로 그런 학교다.

 웹 스쿨은 1922년 설립됐다. 보딩스쿨로선

역사가 짧은 편이다. 하지만 대학 진학률 100%

에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성과가 뛰어나다. 한적한 클레어몬트에 위치

해 있는데, 부촌(富村)인 패서디나와 인접해

있다. 부자 집안 아이들이 다니는 이 학교는 기

숙학교와 함께 데이스쿨(통학)도 운영한다.

 설립 당시만 해도 클레어몬트는 오렌지·

레몬·자몽 나무로 뒤덮인 시골이었다. 철도

가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됐고

1987년 포모나 대학(Pomona College)을 시

작으로 클레어몬트 매케나 대학(Claremont

McKenna Colleges), 하비 머드 대학(Harvey

Mudd College), 피처 대학(Pitzer College) 같

은 유명 대학들이 설립되면서 명실공히 미 서

부 최대의 교육 도시로 발돋움했다.

 웹 스쿨은 설립자 톰슨 웹(Thompson

Webb)이 교사 4명, 남학생 14명으로 개교했

다. 그의 아버지는 테네시주에 있는 웹 스쿨

오브 벨 버클(Webb School of Bell Buckle)의

설립자다. 톰슨이 웹 스쿨 오브 벨 버클의 엄

격한 학생 규율과 뛰어난 학문적 소양을 살

려 웹 스쿨을 설립했다. 남학교로 시작했으나

1981년 여학교(Vivian Webb School for girls)

를 추가 설립해 캘리포니아 남자 웹 학교와 비

비안 여자 웹 학교, 두 개의 학교가 됐다.

 캠퍼스는 70에이커(약 28만3279㎡·8만

5692평)에 달하는데, 숲 속 산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모든 건물은 숲 속 작은 집

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어 칼리지 프렙(대입을

목적으로 한 학교)이 갖는 경쟁심이나 긴장

감보다 집 같은 아늑함이 느껴진다.

 학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레이먼드 고

생물박물관(Raymond M. Alf Museum of

Paleontology)이 눈에 띈다. 이곳은 근처 초

등학교 학생들이 단체 견학을 올 정도로 지역

명소이면서 세계 유일의 고교 내 고생물박물

관이기도 하다. 재학생은 박물관 봉사 프로그

램에 참여할 수 있다. 몇만 년 전 공룡의 뼈 등

역사적으로 귀중한 자료가 많아 고생물에 관

심이 있는 미국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학년은 9학년부터 12학년까지다. 매년 신

입 지원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평균 경쟁

률은 4대1 정도. 학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총

학생 수는 410명으로 남학생이 209명, 여학생

이 201명이다. 보통 때는 여학교와 남학교가

분리돼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캠퍼스를 공유한다.

 교사는 54명이며, 이 중 80%가 석사학위

소지자다.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교사만 7명

이다. 한 반에 15명 미만의 학생이 수업을 듣

는데, 학생과 교사 비율은 8대1이다. 교사와

학교 관계자 10명 중 8명가량이 학교에서 학

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재학생의 멘토가 돼

준다. 전교생 중 기숙 학생은 257명 정도며

통학생은 143명이다.

 웹 스쿨은 학습 관련 뇌 연구를 통해 남학

생과 여학생이 어떻게 학습 능력의 차이를

보이는지, 어떤 환경에서 각각 최대 효과를

얻는지를 분석하고 여학교와 남학교의 장점

을 찾아내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10학년까지

는 남녀 학생이 따로 수업을 듣고 학생회 간

부 선출이나 모든 운영이 분리된다. 고학년이

되는 11학년부터는 남녀 학생이 섞여 수업을

듣고 교내 활동도 함께한다. 이 같은 성별 교

육 철학은 미국 내에서도 차별화된 교육 방

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동성끼리의 경쟁과 추

억, 이성과의 경쟁과 이해를 위한 학교 측의

특별한 제도인 것이다.

 학비는 기숙 학생의 경우 1년에 5만1515달

웹 스쿨에서 입학과 재정 보조를 담당하고

있는 레오 마르쉘(Leo Marshall) 이사는 “우

리는 학교와 학원만 다닌 학생을 원하지 않

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원’이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발음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오

로지 학업 성적과 점수에만 집중해 스스로

나타낼 수 있는 개성이 뚜렷하지 않다”며 “이

는 한국 학생들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지적

했다. 웹 스쿨은 자유분방하며 학생의 특성

을 존중하기 때문에 수동적인 학생에게는 입

학의 문이 좁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인터

뷰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이고 학업 외에 자

신이 잘하는 분야에 대한 어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마르쉘 이사의 조언이다. 다

음은 마르쉘 이사와의 문답.

-어떤 학생을 원하나.

 “우리는 학원만 다니며 기계적으로 성적을

올린 학생은 사양한다. 자기주도학습이 가능

하고 학업에 대한 열정과 목표를 갖고 있는

학생을 눈여겨볼 것이다.”

-한국 학생의 성적은 어떤 편인가.

 “한국인 재학생들의 성적은 대부분 상위

권이며 영어 독해력도 높은 편이다.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매년 한국 학생은 몇 명 정도가 지원하나.

 “해마다 10~15명 정도 원서를 낸다. 미국

에 거주하는 한국 학생까지 포함해서다. 전

체 재학생 중 한국인 학생은 20명 정도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

램이 있나.

 “여태까지는 그런 학생이 없었다. 당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은 학생은 뽑

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

다면 각 기숙사마다 상급생 기숙사 반장

들이 이런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학생

입장에서 도움을 줄 것이다. 교사와

상담사들도 그외 부분에 대해 적극적

으로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

러(약 5700만원)다. 통학 학생은 3만6635달러

(약 4100만원)다. 하지만 학생 35%가 재정 보

조를 받고 있다.

 웹 스쿨의 학업 수준은 매우 높다. 재학생

평균 SAT 점수가 1990점(2400점 만점)이다.

학생이 원하면 학교에서 SAT 수업을 따로 들

을 수 있다. 수업 시간도 다른 학교와 달라 1

교시에 80분씩 하루 3교시 수업이 진행돼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AP(대학학점 선이수제·Advanced

Placement) 수업도 들을 수 있는데, 이수 과목

이 15개로 다른 학교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

만 필요한 과목은 근처 클레어몬트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보통 10학년부터 12학년

학생 중 46%가 AP과목을 신청하고 180여 명

이 매년 AP 시험에 응시한다.

 학교 분위기는 자유로운 편이지만 성적과

인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생활 규범이

다소 엄격한 편이다.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

으며 수요일 저녁과 일요일은 격식을 차린 저

녁식사가 진행된다. 평소에는 자유 복장으로

식사하지만 이때만큼은 교복을 입어야 한다.

복장이 불량한 학생은 웨이터가 돼 친구들의

저녁식사를 도와야 한다.

 매일 오후 7시30분까지는 기숙사에 들어

와야 하며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부족한

수업을 기숙사에서 보충받을 수 있다. 오후

9~10시는 개인 시간을 보내고 오후 10시30분

에 9, 10학년이 취침한다. 오후 11시에 11학년

방의 불이 꺼진다. 12학년은 늦어도 12시까지

는 방에 돌아와 있어야 하고 방 불은 방장이

결정한 시간에 끌 수 있다. 취침 시간을 늦추

려면 학교 측에 미리 허락을 받아야 한다.

 주말에는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 학

년에 따라 복귀 시간(평균 오후 10시45분)이

다르다. 기숙사 생활에 대한 특별한 규칙도

있다. 기숙사를 깨끗이 관리하지 못 하는 학

생은 다음 학년 기숙사 배정 시 불이익이 있

다. 인기 기숙사 배정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남학생들도 자신의 방 관리가 철저하다. 작은

것 하나부터 학생들의 생활습관을 변화시키

며 자신을 절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하

는 이유는 독립성과 책임감을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매년 많은 학생이 자기주

도학습으로 아이비리그에 입학하고 있다. 미

서부의 학부모가 아이를 동부로 보내는 생이

별을 하지 않도록 해주는 학교인 셈이다.

 10학년에 재학 중인 김준이(17)군은 “자유

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엄격한 규율이 무엇

보다 인상적”이라며 “한국으로 보면 외국어

고 수준의 명문고”라고 소개했다. 2011년 웹

스쿨을 졸업하고 코넬대에 재학 중인 최신우

(22)씨는 “다른 보딩스쿨에 비해 규모가 작

은 편이기 때문에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

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철저한 편”이라며 “교

사들이 학생의 개성을 이해하고 있어 특별활

동 등 교과 외 활동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학생 학

부모인 김선민(44)씨는 “가끔은 규율을 어겨

쫓겨나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약속을 중시하

는데, 그만큼 학생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의

미로 학부모들은 받아들인다”며 “학업은 물

론이고 아이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

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아 매년 지원자 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입학절차

외국 학생은 현재 19개국 출신이 재

학 중이고 비율은 22% 정도다. 학교에 지원하

기 위해선 9, 10학년은 미국 사립학교 입학시

험인 SSAT(Secondary School Admission

Test)와 ISEE(Independent School Entrance

Examination) 시험을 치러야 한다. 11학년은 SSAT,

ISEE, PSAT(모의 SAT), SAT(미국 대학수학능력

시험 Scholastic Aptitude Test)시험 성적 중 하나

를 제출하면 되는데 재학생 TOEFL 점수는 평균이

100점(120점 만점) 이상이다. 입학 당시 인터뷰가 필

수며, 외국 학생은 온라인 인터뷰가 가능하다. 2014

년에 입학하려는 학생은 올해 9월 1일부터 입학 서

류를 온라인으로 접수해야 하는데, 늦어도 2014년 1

월 15일까지는 접수를 완료해야 한다.

동부 보딩스쿨 못지 않은 서부 명문 고교

산장 같은 교정에 고생물박물관까지 갖춰

아이비리그 진학률 20%

100년이 채 안 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웹

스쿨은 명문학교로 자리

잡았다. 학교 규율은

엄격하지만 수업 분위기

는 자유스럽다. 학교

예배실. 웹스쿨 교정.

교내에 있는 레이먼드

고생물 박물관 내부.

[사진 웹스쿨 홈페이지]

웹스쿨 아이비리그 입학 현황

학원만 다닌 한국 학생은 사양

1명: 뉴욕대, 리드, 스탠퍼드, 시카고, 브라운, 브린모어, 케임브리지,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조지타운, 하버드, 하버포드

2명: UCLA, 웰슬리

3명: 존스 홉킨스

4명: USC

1명: 컬럼비아, 코넬, MIT, 스탠퍼드, 버클리, 웰슬리, 웨슬리안

2명: 뉴욕대

3명: 브린모어, 하버드, UCLA

4명: 존스 홉킨스

10명: USC

1명: 브린모어, 하버드, 존스 홉킨스, MIT, 뉴욕대, 웨슬리안, UCLA

2명: 애머스트, 코넬 , 하버포드, 시카고

3명: UC 버클리, 웰슬리

7명: USC

1명: 존스 홉킨스, 브라운, 컬럼비아, 스미스, 스탠퍼드

2명: 브린모어 , 하버드

3명: UCLA

4명: 조지타운, 뉴욕대, UC 버클리

5명: 코넬, 웰슬리 / 8명: USC

1명: 하버드, 존스 홉킨스, 브라운, 브린모어, 다트머스

2명: 코넬, NYU, 스탠퍼드, 스미스, UC 버클리

3명: 시카고, 컬럼비아, 웰슬리

4명: 조지타운

9명: USC

웹 스쿨 주요 대학 입학 현황 ※자료=웹 스쿨

주소: 1175 West Baseline Road, Claremont, CA 91711

전화: 1-909-482-5214

홈페이지: www.webb.org

입학사정관 e메일: 레오 마르쉘 이사 [email protected]

※평균적으로 졸업생 100여 명 중 20% 정도가 아이비리그에 합격. 남학생의 9%, 여학생의 11% 비율. 웰슬리·스미스·브린모어는 여자대학의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세븐 시스터스에 속함.

미국 보딩스쿨(기숙학교)이라면 으레 동부의 명문학교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미 서부에는 동부에 비해 손꼽히는 명문 보딩스쿨이 그리 많지 않아서다. 하지만 캘리

포니아에 동부 못지않은 보딩스쿨이 있다. 케이트 스쿨(Cate School)과 테처 스쿨(The Thacher School), 스티븐슨 스쿨(Stevenson School), 웹 스쿨(The Webb

School)이 그런 학교로 꼽힌다. 이 가운데 웹 스쿨은 한국 교포가 많이 모여 사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로 40~50분 거리에 있어 특히 한인 사이에 인기가 높다.

LA에 있는 입시컨설팅업체 보스턴 에듀케이션의 수 변 아이비클럽 수석 칼리지 카운슬러가 이 학교 정보를 정리해 왔다. 김소엽 기자 [email protected]

남녀간 다른 학습능력 끌어내는 성별 특화 교육으로 유명

LA 인근 클레어몬트에 있는 웹 스쿨

레오 마르쉘

이사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리버사이드Riverside

조슈아 트리국립공원

인디오

싸우즌드 오크스

베니스

샌타바버라

채널 아일랜드국립공원 어바인

Irvine롱비치

Long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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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9일 수요일

제15036호 40판

순위 뜯어보기12

오렌지 카운티 2012 API(학력 지수) 점수

교육구 소속 초등학교 API 평균

900점 이상 학교 비율(%)

어바인 936 91

브레아 올린다 898 67

사이프리스 890 50

플러튼 861 29

터스틴 860 39

가든 그로브 829 7

부에나파크 821 0

라 하브라 795 0

애너하임 780 0

오렌지 카운티 교육구별 2012 API 상위 초등학교

어바인(Irvine Unified)

학교 2012 API

터틀 락(Turtle Rock Elementary) 980

스톤 크릭(Stone Creek Elementary) 970

캐년 뷰(Canyon View Elementary) 963

샌티애고 힐스(Santiago Hills Elementary) 960

비스타 베르드(Vista Verde) 959

스톤게이트(Stonegate Elementary) 956

앨더우드(Alderwood Elementary) 954

이스트쇼어(Eastshore Elementary) 953

플라자 비스타(Plaza Vista) 953

매도우 파크(Meadow Park) 948

보니타 캐년(Bonita Canyon Elementary) 944

노스우드(Northwood Elementary) 944

디어필드(Deerfield Elementary) 937

칼리지 파크(College Park Elementary) 935

우드버리(Woodbury Elementary) 927

스프링브룩(Springbrook Elementary) 926

웨스크파크(Westpark Elementary) 922

오크 크릭(Oak Creek Elementary) 920

브라이우드(Brywood Elementary) 919

그린트리(Greentree Elementary) 914

플러튼 교육구(Fullerton Elementary)

로버트 C 휘슬러(Robert C. Fisler Elementary) 982

라구나 로드(Laguna Road Elementary) 968

비치우드(Beechwood Elementary) 960

아캐이시아(Acacia Elementary) 950

선셋 레인(Sunset Lane Elementary) 925

사이프리스 교육구(Cypress Elementary)

마가렛 렌델(Margaret Landell Elementary) 933

줄리엣 모리스(Juliet Morris Elementary) 911

브레아 올린다 교육구(Brea-Olinda Elementary)

올린다(Olinda Elementary) 950

마리포사(Mariposa Elementary) 919

터스틴 교육구(Tustin Elementary)

터스킨 미모리얼(Tustin Memorial Elementary)

968

아로요(Arroyo Elementary) 952

마이포드(Myford Elementary) 950

피터스(Peters Canyon Elementary) 948

라데라(Ladera Elementary) 944

힉스 캐년(Hicks Canyon Elementary) 935

레드 힐(Red Hill Elementary) 917

LA 카운티 2012 API(학력 지수) 점수

교육구 소속 초등학교 API 전체 평균

900점 이상 학교 비율(%)

라 카나다 965 100

샌 마리노 959 100

아케이디아 949 100

팔로스 버디스 페닌술라 947 100

사우스 패서디나 942 100

월넛 밸리 924 89

베벌리 힐스 915 75

뉴홀 899 40

컬버 시티 891 20

토런스 886 47

글렌데일 886 40

소거스 882 33

웨스트 코비나 873 30

버뱅크 867 0

알함브라 865 15

하시엔다 라푸엔테 842 14

롱 비치 825 7

다우니 825 0

노워크 라미라다 822 12

패서디나 820 15

LA 통합 806 10

롤랜드 804 20

LA 카운티 교육구별 2012 API 상위 초등학교

라 카나다 교육구(La Canada Unified)

학교 2012

API

라 카나다(La Canada Elementary) 975

팜 크레스트(Palm Crest Elementary) 960

패러다이스 캐년

(Paradise Canyon Elementary)

959

샌 마리노 교육구(San Marino Unifed)

카버(Carver Elementary) 966

발렌타인(Valentine Elementary) 951

아케이디아 교육구(Arcadia Unifed)

발드윈 스타커(Baldwin Stocker Elementary) 977

하이랜드 옥스(Highland Oaks Elementary) 960

카미노 그로브(Camino Grove Elementary) 947

롱그리 웨이(Longley Way Elementary) 946

휴고 레이드(Hugo Reid Elementary) 944

홀리 애비뉴(Holly Avenue Elementary) 921

팔로스 버디스 교육구(Palos Verdes Unifed)

코너스톤 앳 페드레갈

(Cornerstone at Pedregal Elementary)

974

실버 스퍼(Silver Spur Elementary) 969

몬테마라가(Montemalaga Elementary) 951

솔레아도(Soleado Elementary) 949

포인트 비센티(Point Vicente Elementary) 946

란쵸 비스타(Rancho Vista Elementary) 946

루나다 베이(Lunada Bay Elementary) 944

비스타 그랑데(Vista Grande Elementary) 937

대플그레이(Dapplegray Elementary) 936

미라 카타리나(Mira Catalina Elementary) 920

사우스 패서디나 교육구(South Pasadena Unifed)

마렌고(Marengo Elementary) 956

몬테레이 힐스(Monterey Hills Elementary) 939

아로요 비스타(Arroyo Vista Elementary) 930

베벌리 힐스 교육구(Beverly Hills Unifed)

호쏘른(Hawthorne Elementary) 934

베벌리 비스타(Beverly Vista Elementary) 918

LA 통합 교육구(LA Unifed)

발보아 기프티드/하이 어빌리티 매그닛

(Balboa Gifted/High Ability Magnet Elementary)

983

원더랜드 애비뉴

(Wonderland Avenue Elementary)

979

페어번 애비뉴(Fairburn Avenue Elementary) 954

캐년(Canyon Elementary) 971

설레러티 트로이카 차터(Celerity Troika Charter) 966

웰비 웨이 엘리멘트리 앤드 기프티드 하이 애비

(Welby Way Elementary and Gifted High Abi)

965

아카데미 포 인리치드 사이언스

(Academy for Enriched Sciences)

964

로스코메어 로드(Roscomare Road Elementary) 963

커뮤니티 매그닛 차터

(Community Magnet Charter Elementary)

963

라나이 로드(Lanai Road Elementary) 962

키프 라이세스 아카데미(KIPP Raices Academy) 961

우드랜드 힐스(Woodland Hills) 960

워너애비뉴(Warner Avenue Elementary) 959

오버랜드 애비뉴(Overland Avenue Elementary) 958

클로버 애비뉴(Clover Avenue Elementary) 957

캐슬베이 레인(Castlebay Lane Elementary) 953

엔치노(Encino Elementary) 950

아이반호(Ivanhoe Elementary) 950

써드 스트리트(Third Street Elementary) 948

펠리세이드 차터(Palisades Charter Elementary) 947

파크 웨스턴 플레이스

(Park Western Place Elementary)

947

켄터 캐년(Kenter Canyon Elementary) 945

카펜터 커뮤니티

(Carpenter Community Charter)

941

웨스트우드(Westwood Elementary) 940

토팡가 런-차터

(Topanga Learn-Charter Elementary)

939

시너지 차터(Synergy Charter Academy) 934

웨스트 할리우드(West Hollywood Elementary) 932

반 고흐 스트리트(Van Gogh Street Elementary) 931

빈티지 매쓰/사이언스/테크놀러지 매그닛(Vintage

Math/Science/Technology Magnet)

931

위버 애비뉴(Wilbur Avenue Elementary) 929

시티즌 오브 더 월드 차터

(Citizens of the World Charter)

928

콜팩스 차터(Colfax Charter Elementary) 928

마케즈 애비뉴(Marquez Avenue Elementary) 928

쿠르 달렌 애비뉴

(Coeur D’Alene Avenue Elementary)

926

라치몬트 차터-웨스트 할리우드

(Larchmont Charter-West Hollywood)

924

라치몬트 차터(Larchmont Charter) 923

벡포드 차터 포 엔리치드 스터디스

(Beckford Charter for Enriched Studies)

923

마 비스타(Mar Vista Elementary) 922

소라노 애비뉴(Solano Avenue Elementary) 922

태퍼 애비뉴(Taper Avenue Elementary) 921

수페리얼 스트리트(Superior Street Elementary) 919

프랜클린 애비뉴(Franklin Anenue Elementary) 915

오픈 차터(Open Charter Elementary) 914

핸콕 파크(Hancock Park Elementary) 913

허스비 옥스(Hesby Oaks) 912

미국은 각 주에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

한다. 공립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인종지역별 학력 수준을 점검하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를 선택할 때 이 결과

를 참고한다. 평가 결과가 좋지 않은 학교가

학습 부진 학생을 줄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제재를 받기도 한다. 미국에서 공립 초

등학교는 주소에 따라 배정된다. 미국 내에

서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 LA 인근 지역의 초등학교 학력 지수를

소개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학교의 학력 수준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API(Academic

Performance Index) 점수다.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가 주관해 매년 발표하는데, 현지

2학년부터 11학년(한국 고2)까지를 대상으

로 학력을 점수화(200~1000점)한 수치다. 영

어수학 학력평가 점수와 학교 환경, 학생

의 만족도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로스앤

젤레스에 있는 3가 초등학교(Third Street

Elementary) 수지 오 교장은 “API 점수가 높

을수록 학력 수준이 좋은 학교”라며 “API

900점 이상인 학교는 학력이 최고 수준이라

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두 곳의 공립 초등학교 API 점수를 살펴봤

더니 한인 밀집 지역의 학력 수준이 대체적

으로 높았다. 한인 거주 비율이 높은 교육구

중에서 API 평균이 900점을 넘은 교육구는

8곳이었다. LA카운티의 라캐나다(965), 샌

마리노(959), 어케이디아(949), 팔로스버디스

(947), 사우스패서디나(942), 월넛밸리(924)

와 오렌지카운티의 베벌리힐스(915) 등이다.

라캐나다·샌마리노·아케이디아·팔로스버디

스·사우스패서디나는 소속 초등학교가 모두

900점 이상을 받았다. 오렌지카운티에선 어

바인(936) 교육구가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어바인은 교육구 내 초등학교가 많

은데도 고루 성적이 좋았다. 23개 초등학교

중 21곳이 900점을 넘겼다. 어바인에 살고있

는 교포 구중훈(42)씨는 “어바인은 캘리포

니아주에서 가장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한

국의 강남에 해당한다”며 “자녀 교육을 위

해 이 지역에 정착하는 한인이 크게 늘었다”

고 말했다. 신도시로 조성돼 거주환경이 뛰어

난 어바인의 한인 거주 비율은 꾸준히 증가

해 왔다. 미 연방센서국 발표에 따르면 2000

년 7593명이던 어바인의 한인 인구는 2010년

1만8445명으로 늘었다. 어바인 시장은 2008

년 이후 한인이 맡고 있다.

 어바인 외에도 플러튼부에나파크애너하

임가든그로브 등 오렌지카운티 주요 도시의

한인 거주 인구는 증가세다. 한인타운이 있

는 LA에 가장 많은 한인이 살고 있긴 하지만

교육 환경이 좋은 오렌지카운티로 이주하는

한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인타운이 포함된 LA 통합교육구는 API

점수가 평균 806점이었다. 900점을 넘은 초등

학교가 57곳이었지만 전체 학교의 10%에 불

과했다. LA 통합교육구 내에서 최고점을 기

록한 발보아기프티드 초등학교는 983점인 반

면 최하위인 말튼 초등학교는 538점이어서

지역 내 격차도 컸다.

 학교별 학력 수준이 차이가 나면서 미국

에서도 학군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는 현

상이 뚜렷하다. 미국 부동산 투자 회사인

SGroupRealty 송동훈 한국 지사 대표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집값이 5만 달

러(약 5500만원) 이상 차이 나기도 한다”며

“한인 부모들은 좋은 초등학교에 자녀를 입

학시키기 위해 이사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

는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학력 수준과 교육 환경이 우수한

초등학교는 어떤 조건을 갖고 있을까. 미국

조기유학 전문업체인 세쿼이아그룹 박영희

대표는 “백인이나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안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가 대체적으로 공부를

잘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학교를 고르

려면 인종별 학생 구성비를 확인하면서 영어

미숙 학생 비율이 낮고 API 점수가 높은지를

따져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지난해 API 점수를 인종

별로 살펴보면 아시안계가 평균 905점으로

가장 높았다. 백인계는 852점이었다. 반면 흑

인계는 706점, 히스패닉(중남미계 미국 이주

민)계는 740점에 그쳤다. 수지 오 교장은 “아

시안·백인계는 부모가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고 열성적”이라며 “아시안·백인계 비율이

높은 학교는 학업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박영희 대표는 “미국은 다인종·다민족 국가

인데, 인종별로 소득과 자녀 교육에 대한 관

심의 정도가 달라 학업성취도가 크게 차이

난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교육부 홈페

이지(www.cde.ca.gov)나 캘리포니아주 교육

정보 통계 사이트(www.ed-data.k12.ca.us),

각 교육구 홈페이지에서 학교·지역·인종별

API 점수와 영어 미숙 학생 비율, 영어·수학

우수 학생 비율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매그닛(Magnet) 스쿨도 학업 수준이 높았

다. 매그닛 스쿨은 수학·과학·예술 등 특정 분

야에 초점을 둬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일종

의 영재학교로 초·중·고교까지 있다. LA 통합

교육구의 발보아기프티드 초등학교(API 983

점), 원더랜드애비뉴 초등학교(API 979)가 대

표적이다. 매그닛 학교는 공립이지만 거주지

에 상관없이 진학할 수 있다. 단 IQ테스트나

API에서 일정 수준 이상 성적을 받아야 지원

할 수 있다. 우수 공립학교에서 2~3년 동안 적

응한 뒤 인근 지역의 매그닛 학교에 지원하는

게 좋다. 박영희 대표는 “미국 입국 전 초등학

교별 학력 수준을 따져보고 우수 학교에 배정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집을 정해야 할 것”이라

고 말했다.

 미국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려는 목적만으

로 학생이 비자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

생이 유학비자를 받으려면 미국 현지 학교의

입학허가서가 필요한데, 사립 초등학교만 입

학허가서를 내준다. 부모가 공부를 목적으로

유학비자를 받았거나 교환교수·주재원·취업

등 합법적인 사유로 비자를 발급받으면 자녀

에게도 동반 비자가 나온다. 이런 경우엔 미

국 공립 초등학교 진학이 가능하다.   

하시엔다 라푸엔테 교육구(Hacienda La Puente Unifed)

웨지워스(Wedgeworth Elementary) 973

그레지드(Grazide Elementary) 949

로스 모리노스(Los Molinos Elementary) 925

메사 로블레스(Mesa Robles) 921

글렌데일 교육구(Glendale Unifed)

마운틴 애비뉴(Mountain Avenue Elementary) 952

몬테 비스타(Monte Vista Elementary) 951

버두고 우드랜드(Verdugo Woodlands Elementary)

935

밸리 뷰(Valley View Elementary) 925

토런스 교육구(Torrance Unifed)

안자(Anza Elementary) 918

리비에라(Riviera Elementary) 918

빅터(Victor Elementary) 917

타워스(Towers Elementary) 916

정현진 기자 [email protected]

역시 어바인 강남만큼 공부 잘 하는군요

한인 많이 사는 미 서부 지역 공립초 학력지수(API) 분석해보니

어바인 인구 중 8.7%가 교포 시장도 한인

좋은 학군 찾아 한국서도 오렌지카운티行

백인·아시안계 많은 교육 특구

LA 카운티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가든 그로브 교육구(Garden Grove Elementary)

이튼 B 알렌(Ethan B. Allen Elementary) 981

로열 바커(Loyal Barker Elementary) 943

패튼(Patton Elementary) 936

글 싣는 순서

(5월 22일)

중학교 내신 수학 시험

문제 난이도 살펴보니

(5월 29일)

학력 지수 높은 미국 LA

공립 초등학교

(6월 5일)

강남·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연령별 분포

※자료=캘리포니아주 교육부(www.cde.ca.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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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판 제15036호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전면광고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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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판 제15036호제15036호 40판

1514 트렌드트렌드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ㅍ-ㅍ

유자로 잡았다 ‘합(合)’

전통병과점 합(合)의 신용일(39) 오너 셰프

는 어려서부터 팥빙수가 좋았다. 아버지는 직

장에서 돌아오면 가족에게 팥빙수를 만들어

주셨다. 그에게 팥빙수는 어린 시절 추억이

고, 아버지의 사랑이고, 가족 화목의 상징인

셈이다. 대학교 4학년 때 아예 영업용 제빙기

를 사기도 했다. 합 문을 연 다음 해인 2011년

인사동 점포 아래층에 카페를 내면서 대학

교 때 사둔 기계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팥

빙수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팥

의 텁텁함 때문에 끝맛이 개운하지 않은 게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날 할머니 한 분이 팥

빙수를 먹고 나서 “유자를 넣어보라”고 조언

했다. 거짓말처럼 팥빙수의 끝맛이 개운해졌

다. 합의 유자 팥빙수(7000원)가 탄생하는 순

간이었다. 유자의 잔향이 남으면서 팥의 텁텁

한 맛을 없애는 유자청의 농도를 찾기 위해

수십 번의 시행착오도 겪었다. 합 팥빙수 맛

의 비결은 떡에도 있다. 이곳 떡은 빙수를 먼

저 다 먹은 뒤까지 부드러운 질감이 살아있

다. 얼음 온도 때문에 딱딱하게 굳는 다른 곳

과는 다르다. 제빵을 이용한 반죽 덕분이다.

운영시간: 청담동 ‘합’은 낮 12시~ 오후 9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고물’은 오전 10시~

오후 8시

위치: 서울 청담동 93-3 2층(합), 강남구 삼성

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고물)

문의: 070-7532-4819(합), 02-3467-6606(고물)

깔끔한 맛 ‘빙빙빙’

서교동의 모던한 곰탕집으로 유명한 ‘나물

먹는 곰’과 백반집 ‘어머니와 고등어’의 김

진한(46) 대표가 만든 빙수전문점이다. 지

난해 5월 서교점을 시작으로 10월 청담점을

오픈했다. 김 대표 어머니가 직접 팥을 쑨다.

대표 메뉴는 고전적인 팥빙수(7700원)로,

밀크빙수(5500원)에 팥을 작은 그릇에 따로

곁들인 것이다. 밀크빙수는 간 얼음에 직접

제조한 연유를 뿌리고 그 위에 떡을 고명으

로 올린다. 깔끔한 맛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고안해낸 메뉴다. 고전적인 팥빙수는 얼

음과 특제 연유에 원하는 만큼만 팥을 덜어

섞어 먹을 수 있어 섞어 먹는 것을 좋아하

지 않는 사람에게 딱 좋다. 연유는 100% 유

기농 설탕으로 만든다. 당도가 덜해 빙수와

잘 맞는 적당한 단맛을 낸다. 제철 과일을

사용한 계절메뉴를 한시적으로 내놓는데 6

월까진 딸기를 사용한 ‘붸리베리 딸기빙수’

(7700원)를 맛볼 수 있다.

운영시간: 서교점 낮 12시~오후 11시, 청담점

오후 9시 폐점

위치: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5-199(서교점),

강남구 청담동 5-29(청담점)

문의: 070-7723-7191(서교점), 070-4177-

7191(청담점)

일본에서 더 유명한 뚝배기 팥빙수

‘희동아 엄마다’

2010년 북촌 정독도서관 근처에 자리잡은

떡 카페로, 뚝배기 우유빙수(1만2500원)가

인기다. 젊은 감각의 떡 연구가 김희성(30)

대표가 운영한다. 김 대표는 시커먼 뚝배기

에 빙수를 담아낸다. 우유를 얼린 얼음을

사용하는데, 문제는 너무 쉽게 녹아버린다

는 점. 그래서 열 전도율이 낮은 뚝배기를

쓰기 시작했다. 얼음 녹는 걸 보완해줄 뿐

아니라 한국 전통 이미지와도 잘 맞다. 뚝배

기 팥빙수의 맛을 살리는 재료는 콩가루다.

미숫가루보다 고소한 데다 우유의 부드러운

맛, 팥의 단맛과도 잘 어울린다. 얼음을

갈아 뚝배기를 반쯤 채우고 팥과

콩가루를 한층 넣은 후 그 위에

우유얼음을 올리고 다시

팥, 콩가루를 올린다. 고명

으로는 직접 만든 인절미

와 하트 모양 백설기를 올

린다. 일본 NHK의 맛 프

로그램 등에 출연한 덕분

에 일본 관광객 필수 코

스가 됐다.

운영시간: 낮 12시~오후 9

시(월요일 휴무)

위치: 서울 종로구 소격동 104

문의: 02-720-0704

대추·밤 넣은 건강 팥빙수 ‘담장옆에 국화꽃’

늘 빵 굽고 커피 내리고 떡 찌던 주부가 2006

년 12월 가로수길에 캐주얼 떡 카페를 열었다.

오숙경(45) 대표가 현재 위치인 서래마을에

자리 잡은 건 2008년부터다. 평범한 게 싫어

밤·대추를 고명으로 얹은 팥빙수(7000원)를

내놨다. 오 대표는 “한여름에 더위를 이기려

고 빙수를 먹으면 소화기관 온도가 떨어져 배

탈이 나기 쉽다”며 “밤과 대추는 장기를 따뜻

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택했다”고 말했다. 대

추는 최상급인 별초를 사용한다. 하지만 대추

를 골라내 버리고 먹는 사람이 많았다. 오 대

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대추를 먹을까’

고민하다 답을 찾았다. 대추를 급속 동결 건

조하니 과자처럼 아삭아삭해졌다. 그 뒤부터

대추를 버리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대추만

찾는 사람도 있어 따로 판매까지 한다. 좋은

팥을 구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시행착

오 끝에 가장 맛있게 팥 삶는 방법도 익혔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11시, 일요일·휴

일 오전 10시~오후 11시

위치: 서울 서초구 반포동 92-3(6월 말 한남동

오픈 예정)

문의: 02-517-1157

  이색 빙수 3선올여름 키워드는 복고다. 1960~70년대를 풍

미한 모델 트위기를 연상시키는 과장된 머리

모양, 긴 속눈썹 메이크업이 인기다. 최근 신

곡 ‘미스코리아’를 발표한 이효리도 뮤직비

디오에서 60년대 패션을 선보이며 복고를 들

고 나왔다.

 식품업계라고 다르지 않다. 한때 외국 고급

디저트인 마카롱이나 외국산 과일 망고를 내

세운 디저트가 선풍적 인기를 모았지만 올해

는 팥빙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도 ‘옛날옛날 콩떡

팥빙수’를 올여름 주력 메뉴로 내놨다. 파리

바게뜨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복고

풍이 유행한다”며 “옛 추억에 빠질 수 있는

힐링 컨셉트를 가미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병한 현대백화점 식품본부 조리식품담당 바

이어도 “복고 유행으로 옛날 스타일 팥빙수

가 뜨고 있다”고 말했다.

 빙수는 여름이면 늘 인기 메뉴이긴 했다. 하

지만 매년 유행이 조금씩 바뀐다. 1990년대엔

딸기빙수를 먹으려고 숙명여대 앞 와플하우

스로 몰려들었다. 2000년대 들어와선 압구정

동청담동을 중심으로 녹차빙수나 생과일빙

수가 인기였다. 녹차빙수는 쫀득쫀득한 고급

녹차 아이스크림과 말차가루를 가미했고, 생

과일빙수엔 큼직하게 자른 값비싼 열대과일을

듬뿍 담아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2000년대 후

반에는 더 다양한 재료가 쓰였다. 외식창업컨

설턴트이자 옛날 팥빙수·팥죽 전문점 ‘경성팥

집 옥루몽’을 운영하는 김현우 대표는 “2010년

전후로 팥이 들어가지 않은 커피빙수와 달콤

한 망고빙수·딸기빙수가 잘 팔렸다”고 말했다.

 옛날식 빙수가 다시 관심을 모은 것은 지난

해부터다. 서래마을 ‘담장옆에 국화꽃’ 오숙

가마솥 팥빙수 ‘경성팥집 옥루몽’

지난해 여름 혜성처럼 나타난 팥빙수·팥죽

집이다. 문을 연 지 6개월 만에 월매출 1억원

을 올렸다고 한다. 이 집은 가마솥으로 현장

에서 직접 쑤는 팥이 특징이다. 입구에 들어

서자마자 보이는 3개의 거대한 가마솥에서

매일 그날 사용할 양만큼만 직접 쒀 빙수와

팥죽을 만든다. 팥은 전부 전라도에서 가져

온다. 경남 거창에서 제작한 방짜 놋쇠 그릇

과 수저를 사용해 복고 분위기가 제대로 난

다. 빙수 그릇은 오목한 사발 형태라 마치 고

봉밥 한 그릇 받는 기분이다. 그릇에 얼음을

한층 깔고 팥을 넣은 후 다시 얼음을 높게 담

은 뒤 그 위에 팥과 떡을 올린다. 처음엔 팥을

위에만 올렸는데 팥이 부족하다는 손님들 얘

기에 이렇게 바꿨다. 얇은 튀김옷을 입혀 구

워낸 견과 찹쌀떡도 별미다. 시원한 팥빙수

맛과 잘 어울린다. 외식창업컨설턴트 김현우

(42) 대표가 운영한다.

운영시간: 평일 낮 12시~밤 12시, 주말은 오전

1시 폐점. 마지막 주문은 폐점시간 30분 전까

지 가능하다.

위치: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2-18

문의: 02-325-4040

28년 원조의 노하우 ‘밀탑’

1985년 문을 연 원조 팥빙수집이다. 이곳 메뉴

는 밀크빙수·딸기빙수·과일빙수·녹차빙수·커

피빙수 5개지만 그중 밀크빙수(7000원)가 가

장 사랑 받는다. 지난해 발행한 영수증만 23만

개로, 먹은 사람은 50만 명(연인원)이 넘는다.

숫자상으론 국민 100분의 1이 먹었다는 얘기

다. 올해는 벌써 20만 명 가까이 다녀갔다.

 밀탑 빙수는 ‘덜어내기’에서 출발했다.

문을 열 당시 다른 곳에서는 팥과 우유·떡

은 물론 인공시럽에 젤리·체리·과일 등이 전

부 뒤섞인 빙수를 팔았다. 하지만 이곳의 밀

크빙수는 우유·얼음·팥·떡이 전부다. 하지

만 최상품 팥을 구하는 사람, 팥 삶는 조리

사, 얼음을 가는 사람이 다 따로 있다. 각 분

야 달인의 노하우가 빙수 한 그릇에 집약되

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얼음과 팥. 특히 얼

음은 얼리는 강도와 밀도에 따라 입자의 크기

와 씹는 느낌이 달라진다. 눈꽃얼음을 만드는

빙삭기는 압구정점 개업 때부터 28년째 쓰고

있다. 김주훈(59) 실장은 “어떤 기계를 가져와

도 같은 빙질의 얼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경험이 최고의 재료인 셈”이라고 말했다.

운영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위치: 현대백화점 본점·무역센터점·천호점·

신촌점·목동점·중동점·킨텍스점·대구점·울

산점·충청점 등 10개 지점에 입점

문의: 02-547-6800(압구정점)

강북의 명가 ‘동빙고’

2010년 5월 처음 문을 열었다. 작은 테이블

8개가 전부라 꽉 채워도 20자리가 전부인

작은 가게다. 회전이 빠르지만 주말엔 긴 줄

이 선다. 팥·녹차팥·로얄밀크티·커피·미숫

가루 등 다섯 가지 메뉴가 있다. 최고 인기

빙수는 팥·연유·떡이 들어간 기본 팥빙수

(6500원)다. 파우더처럼 부드럽고 고운 얼음

입자에 달지 않은 팥맛이 유명하다. 팥알이

탱글탱글 살아 있으면서 입안에선 부드럽게

부서져 씹는 맛이 좋다. 얼음을 제일 먼저

넣고 그 위에 직접 만든 연유를 뿌린 후 다

시 얼음을 갈아 놓은 후 팥을 올린다. 연유

와 팥이 섞여 질척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다. 팥은 최윤희 대표가 직접 지방을 다니며

구한다. 팥을 사와 골라내고 쑤는 작업도

최 대표가 직접 한다. 고명으로 올리는 찰떡

은 하루 사용량만 매일 아침 받아 쓴다. 떡

집에서 도착하면 시럽에 잠시 담가두었다가

사용한다. 최 대표는 일본 도쿄제과와 프랑

스 르코르동블루 출신으로 파이전문점 ‘더

루시파이’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 10시 30분~오후 11시. 자

리에서 먹으려면 오후 10시 30분이 마지막

주문, 포장은 오후 10시 50분까지 주문 가능.

위치: 서울 용산구 이촌동 301-162

문의: 02-794-7171

여름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디저트가 있다.

바로 빙수다. 올해, 빙수는 옛날로

돌아갔다. 소복하게 쌓인 고운 얼음

위에 팥이 푸짐하게 얹혀 있는, 옛날식

그 빙수 말이다. 열대과일 등 다양한

식재료로 현란하게

꾸미던 빙수 대신 복고풍

팥빙수의 인기가 뜨겁다.

글=윤경희전민희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김경록 기자 [email protected]

옛날 팥빙수의 귀환 빙질과 팥이 빙수 맛 좌우

유명 빙수집 대부분 직접 만든 팥·떡 사용

경 대표는 “2007년 처음 내놨을 땐 반응이 시

큰둥했다”며 “그러나 지난해엔 가게 밖까지

줄을 설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김현우 대표는 “지난 몇 년 동안 디저트 카

페 대부분이 마카롱이나 컵케이크 등 서양

디저트를 주로 팔았지만 이젠 팥빙수가 메인

메뉴로 떠올랐다”며 “웰빙 욕구에다 향수를

자극하는 감성코드가 더해진 게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나이·성별에 구분 없이 모두 좋아하는 디

저트라는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권소연

옥루몽 매니저는 “매장이 홍대 인근이라 젊

은 사람만 올 줄 알았는데 70대도 이곳에서

모임을 한다”고 말했다.

 옛날 팥빙수에는 얼음과 팥, 떡만 들어간

다. 더 보태봐야 연유(또는 우유)나 미숫가루

가 전부다. 재료가 몇 개 안 되니 재료의 맛과

질이 더 중요해졌다.

 최근 빙수, 얼음빙 물수: 홈메이드 빙수 레

시피 33을 낸 빙수 매니어 조영욱씨는 “빙수

맛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팥맛”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국산 팥은 달면서도 깊고 고소

한 맛이 나지만, 중국산은 그냥 달기만 하단다.

또 알갱이가 탱탱하게 살아 있게 삶았는지, 당

도 등도 중요하다.

 김혜준 인천문예전문학교 디저트제과제빵

학과 교수는 “옛날 팥빙수가 다시 인기를 누리

는 건 빙수 집에서 직접 팥과 떡을 만들기 때

문”이라고 분석했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국내산 팥과 찰떡을 사용한 팥빙수

를 건강식으로 생각해 찾는다는 것이다. 김 교

수는 “인기 빙수 집 대부분 매장에서 직접 팥

을 쑤고 떡을 만드는 집”이라고 했다. 떡 만드

는 신용일 셰프의 떡집 ‘합’을 비롯해 서래마

을 떡 카페 ‘담장옆에 국화꽃’, 삼청동 떡 카페

‘희동아 엄마다’에 빙수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다.

 옛날 팥빙수로 가장 유명한 곳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의 ‘밀탑’과 동부이촌동 ‘동

빙고’다. 특히 밀탑은 1985년부터 계속 자리

를 지켜온 그야말로 원조다. 김경이 밀탑 대

표는 과일 통조림과 젤리, 통조림 팥으로 어

디나 똑같이 만드는 팥빙수가 싫어 빙수 집

을 냈다. 눈처럼 곱게 간 얼음 위에 우유와 연

유를 섞은 소스를 붓고 그 위에 팥과 찰떡을

얹는데, 28년간 바뀐 적이 없다. 이준우(43)

밀탑 실장은 그 비결을 “달지 않은 팥빙수”에

서 찾았다. 팥을 쑬 때 설탕과 팥 비율을 1:3

정도로 해 달지 않게 만든다. 최윤희 동빙고

대표 생각도 같다. 그는 “팥빙수는 기본에 충

실한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밀탑에서 사용하는 팥

가볼 만한 옛날식 팥빙수집 7선

합 유자 팥빙수 (7000원)

동빙고 팥빙수 (6500원)

밀탑 밀크빙수 (7000원)

빙빙빙 고전적인 팥빙수 (7700원)

희동아 엄마다 뚝배기 우유빙수 (1만2500원)

올여름 디저트 지존 

캐러멜 얼음탑 ‘마망갸또’

단순한 게 제일 좋다. 피윤정(40) 마망갸또 오너

셰프의 디저트 철학이다. 개업 다음해인 2010년

부터 여름 대표 메뉴로 파는 생(生)캐러멜 빙수(1

만2000원)는 총 높이 30㎝ 중 얼음탑이 4분의

3을 차지한다. 피 셰프는 “눈으로 보고 한번 놀

라고, 맛을 본 뒤 한 번 더 놀란다”며 “캐러멜 빙

수라고 하면 끈적끈적한 이미지를 생각하지만

막상 맛을 보면 깔끔한 반전의 매력이 인기 비결

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빙수 꼭대기에 얹은 수제

캐러멜 젤라토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거다. 젤라

토에 꽂은 아몬드 캐러멜도 아몬드를 잘게 부순

뒤 캐러멜에 조려 직접 만들었다. 캐러멜 소스도

한 달 넘게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었다. 빙수를

3분의 2쯤 먹다 보면 아몬드·호두·호박씨·해바라

기씨 등의 견과류가 얼음 속에 숨어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1

시(가로수길점), 낮 12시~오후 11

시(홍대점)

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4-27번지(가로수길점),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5-

113(홍대점)

문의: 02-704-

3937(가로수길점),

02-3141-9664(홍대점)

 

멜론빙수 원조 ‘아이엠씨(I’m C)’

멜론빙수(1만9000원)는 멜론 속을 파 빙수 그릇

으로 사용한 아이디어도 돋보이지만, 맛은 더 탁

월하다. 최근 2~3년 사이 멜론빙수 집이 많이 늘

었지만 원조는 아이엠씨의 최진영(39) 대표다.

1999년 카페를 운영하던 당시 멜론 통을 그릇으

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다. 당시에

도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잠시 카페를 접었다가

아이엠씨를 시작할 때 “그동안 기다렸다”며 찾

은 사람이 많았다. 가장 중요한 건 멜론이다. 과

일 당도가 맛을 좌우한다. 최 대표는 “출하할 때

부터 당도가 체크돼 나오는 국내산 최고급 멜론

만 사용한다”며 “보통 멜론보다 2배 이상 비싸

다”고 말했다. 망고빙수의 인기도 높다. 이곳 얼

음은 다른 빙수에 비해 좀 거칠다. 눈꽃얼음으

로 하면 과일 즙 때문에 얼음이 쉽게 녹기 때문

이다. 일본 언론에 소개되면서 일본 관광객도 많

다. 최 대표는 멜론 통을 활

용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특허신청을 해 놨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

후 11시(평일), 오전 9

시~밤 12시(금·토)

위치: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 지

하 1층

문의: 02-511-5512

 

다섯 가지 베리의 ‘더 라운지’(파크하얏트 서울)

라즈베리·블루베리·블랙베리·레드커런트·스트로

베리 등이 5가지 종류의 베리가 모였다. 파크하얏

트 서울 24층 ‘더 라운지 (The Lounge)’의 베리

빙수(3만8000원) 얘기다. 다크 초콜릿과 피스타

치오 가루, 민트 잎이 신맛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신 음식을 못 먹는 사람도 시도할 만하다. 천연재

료만 쓰고 화학 첨가물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설탕도 안 넣는다. 베리는 꿀에 넣어 조렸고, 초콜

릿 소스는 고급 초콜릿을 녹여 사용했다. 옹기에

담긴 우유 얼음은 빙수를 다 먹을 때까지 녹지 않

는다. 얼음 밀도가 높기도 하지만 옹기를 미리 냉

동고에 얼려 놓기 때문이다.

영업시간: 오전 9시~밤 12시

위치: 서울 강남구 대치

2동 995-14 파크하

얏트 서울 24층

문의: 02-2016-1205

담장옆의 국화꽃 밤대추 팥빙수 (7000원)경성팥집 옥루몽의 가마솥 전통 팥빙수 (8000원).

[사진 파크하얏트]

Page 12: 청담동 잔혹사 - Joinspds.joins.com/news/section/gangnam/pdf/015/gangnam_pdf... · 2013-07-31 · 빈탄 4인 가족 여행권 자원봉사 가이드 8면 청담동 잔혹사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제15036호 40판

정보 창고16

셰프의  단골집장요리가 맛있는 집 5곳

장(醬)이라고 하면 한식을 주로 떠올립니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나 고추장을 넣은 매콤한 볶음, 각종 간장 조림까지 말이죠. 그러나 최근엔 장을

다양한 외국 요리와 접목한 색다른 음식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샘표의 장 프로젝트 디렉터 최정윤 과장이 장요리가 맛있는 집 5곳을 추천합니다.

정리=심영주 기자 [email protected]

경기도에 사시던 할머니가 몇 해 전까지 집

으로 장을 보내 주셨다. 그럴 때마다 ‘귀한

것’이란 생각은 했지만 시중에서 파는 장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다지 궁금하지는 않았

다. 셰프이면서도 내가 직접 장을 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커녕 장에 대해 별 관심이 없

었던 거다. 하지만 이젠 확실히 깨달았다. 장

이 우리 한국인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

이다. 장맛이 그 집 음식 맛을 좌우한다는 말

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서양요리의 기본은 토마토베샤멜 등의 모

체소스(mother sauce)다. 한국음식의 모체

소스가 바로 장이다. 한국 요리사라면 누구

나 당연히 잘 다룰 줄 알아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장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

다. 스스로 반성한다.

 다행히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장 프로젝트

를 시작하면서 3년여 동안 장에 대한 연구를

했다. 장이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에 대한 기초적인 의문부터 고민하기 시작해

전국 명인을 직접 찾아가 장맛을 보고 장 담

그는 방법도 배웠다.

 우리 장은 그 자체로 이미 여러 가지 맛을

갖고 있다. 굳이 양념을 더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밭에서

고추를 따서 숭숭 썰고 된장에 버무린 뒤 깨

소금만 조금 뿌려 내줬던 반찬이 참 맛있었

다. 쌀뜨물에 된장을 슬슬 풀고 시금치만 넣

은 된장국도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식재

료 본연의 맛을 살려주는 장 특유의 장점 덕

분이다. 장은 재료에 알맞은 것으로 적당한

양을 사용하면 식재료의 향과 맛을 더욱 깊

게 한다.

 알면 알수록 놀라운 게 우리 장이다. 그러

나 주변의 또래 요리사들과 이야기해 보면

너무 흔해서인지 그 가치를 잘 모르고 관심

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요즘은

굉장히 희망적이고 설렌다. 장 만들기를 교

과 과정에 넣은 조리학과가 신설될 정도로

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셰프 음식을 먹어 보면 한국 음식과

한국 셰프만이 가진 힘이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낀다. 우리 것을 우리가 더 소중하게 생각

했을 때, 다른 이들도 우리 것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한국 요리사들이 우리 장을 깊이

알고 활용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장 전통을

지킬 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최정윤(36) 셰프는 2000년부터 약 7

년 동안 조선호텔 외식사업부 조리

팀·식음기획팀에서 메뉴 개발 업무

를 했다. 호주 하얏트 퍼스, 스페 인

알리시아 연구소 등에서 인턴

연구원을 거쳤다. 현재 우리

전통 장의 가치를 연구하고

해외에 알리는 샘표 장 프

로젝트의 디렉터다.

“양념 안 해도 그 자체로 여러 가지 맛 알수록 놀라워요”

최정윤 셰프가 말하는 우리 장의 매력

비채나

대표메뉴: 고추장 매운 흑돼지목살찜(2인

분·3만4000원), 흑돼지 취나물 만두(1만8500

원), 육회와 수삼 샐러드(3만4000원)

추천이유: 장을 과하지 않게 써 재료의 맛을

제대로 살려내는 곳이다. 김병진 헤드 셰프

가 식재료, 특히 제철 재료 고유의 맛과 식감

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곳

음식은 모두 각 재료와 장 양념이 잘 어우러

진 매력적인 맛이 난다. 된장 양념에 재운 흑

돼지고기와 참취·곰취 나물을 넣고 만든 만

두는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주소: 용산구 한남동 740-1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

후 5시 30분~밤 10시(정기휴무일은 매달 셋

째 주 일요일)

좌석수: 78석(룸 3개)

주차 여부: 발레(2000원)

전화번호: 02-749-6795

벽제갈비 방이본점

대표메뉴: 불고기(2인분·7만원)

추천이유: 생등심과 갈비로 유명한 집이지만

조선간장으로 맛을 살린 불고기가 먹고 싶

을 때 찾는다. 조선간장은 재료 자체의 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기 맛은 물

론이고 양념 국물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외국에서 유명 셰프나 언론인이 오면 이곳

에 간다. 농장부터 유통까지 직접 관리해 쇠

고기 품질이 좋다. 직원들은 요리사 못지않

은 감각으로 고기가 가장 맛있는 온도와 상

태를 파악해 직접 서빙한다. 월스트리트저

널(WSJ)이 2003년과 2005년에 ‘아시아 5대

음식점’으로 선정한 적도 있다.

주소: 송파구 방이1동 205-8 (타워팰리스점

강남구 도곡동 467-29)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밤 10시

좌석수: 166석(룸 18개)

주차 여부: 발레(1000원)

전화번호: 02-415-5522 (타워팰리스점

02-2058-3535)

서일농원(솔리)

대표메뉴: 청국장찌개 한정식(1만5000원),

된장찌개 한정식(1만5000원), 손두부(1만

2000원)

추천이유: 나물과 장아찌, 쌈과 된장찌개 등

각 재료 특성에 맞게 조리한 한상차림을 받

을 수 있는 집이다. 탁 트인 장독대를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은 덤이다. 우리 식문화를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싶을 때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여러 나물과 구수한 손두부를

먹고 싶을 때도 간다. 서분례 서일농원장이

직접 장을 만든다는 사실 때문인지 음식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389-3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저녁 8시 30분

좌석수: 300석(대형 룸 5개로 구성)

주차 여부: 가능(무료)

전화번호: 031-673-3171

 

줄라이

대표메뉴: 점심코스(4만원·6만5000원), 저녁

코스(8만원·10만5000원·15만원)

추천이유: “프랑스 요리에 한국 장이 어울

릴까”라는 질문에 답을 준 곳이다. 오세득

셰프는 한국 식재료에 프렌치 기법을 적용

해 자신만의 독특한 요리를 선보인다. 식

재료를 찾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많은 프렌치 레스

토랑 사이에서도 줄라이가 오래 사랑받고

있는 이유다. 이곳의 장요리를 먹어보면

그 조화에 감탄한다. 특히 생선요리에 곁

들여진 피쉬뱅블랑소스가 내는 묵직하면

서도 풍부한 맛의 비밀이 된장에 있다. 14

시간을 저온 요리하는 삼겹살 요리에도 된

장을 사용한다.

주소: 서초구 반포동 577-20

할인카드: 씨티카드, 삼성라움카드, 현대 레

드·피플·블랙카드 (10% 할인)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3시, 오후 6시~밤 10

시 30분(일요일은 오후 6~9시)

좌석수: 34석(룸 1개)

주차 여부: 발레(2000원)

전화번호: 02-534-9544

 

류니끄

대표메뉴: 돼지삼겹살 가오리 날개(2만5000원)

추천이유: 한국 장으로 만든 요리가 어떤 새

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될 수 있을지 늘 궁금

증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류태환 셰프는

재료를 이해하고 풀어내는 방식이 독특하

다. 홍어삼합을 모티브로 한 ‘돼지삼겹 가

오리 날개’ 요리가 특히 좋다. 돼지고기를

부드럽게 익힌 후 다시 한번 구워내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두 가지 식감을 가졌

다. 홍어 대신 가오리 날개살을 저온에서 진

공 조리해 기존 홍어의 고릿하고 아린 맛이

아닌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도 느낄 수 있다.

된장과 고추장, 여러 가지 허브와 향미 야

채를 넣은 그린쌈장 살사를 함께 제공한다.

주소: 강남구 신사동 520-1

할인카드: 현대 플래티넘 이상 10% 할인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3시 30분(일요일·공

휴일은 낮 12시~오후 4시 30분), 오후 6시~

오후 10시 30분

좌석수: 44개(룸 없음)

주차여부: 발레(2000원)

전화번호: 02-546-9279 

비채나 흑돼지 취나물만두 벽제갈비 전통 불고기 정식

서일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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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판 제15036호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전면광고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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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9일 수요일

제15036호 40판

정보 창고18

클래식&발레5월 29일~6월 25일 공연작 12편

재단법인 출범 후 본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KBS 교향악단이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KBS 교향악단은 지휘자와 단원 간 갈등으

로 반년 넘게 연주회를 열지 못했다. 그러다 지

난해 9월 재단법인 독립 후 전열을 가다듬어 올

해부터 본격적으로 정기연주회를 재개했다. 연

습 부족으로 불안했던 하모니가 연주회를 거듭

할수록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선 폴란드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야체크 카스프시크

(Jacek Kaspszyk)가 객원 지휘자로 나선다. 폴

란드 유력 신문 가제타 비보르차는 그를 “능수

능란하게 앙상블을 리드하고 음악의 클라이맥

스를 잘 살리는 지휘자”라고 평했다. 레퍼토리

는 뭘까. 카스프시크는 말러의 교향곡 1번을 골

랐다. ‘거인’이란 제목으로 유명한 교향곡 1번

은 작곡가 말러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곡이다. 4

악장에서 고조되는 감정을 살려내는 게 포인

트. 그런 의미에서 카스프시크와 KBS 교향악

단의 만남에 음악 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비탈리 피사

렌코(Vitaly Pisarenko)가 나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카페나 음식

점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친숙하고 아

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지만 피아니

스트에겐 소화하기 힘든 곡이다. 뛰어난 기교

가 필요해서다.

 제8회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에서 우승한 피사렌코는 뉴욕타임스로부

터 “천부적으로 재능을 타고난 전무후무한

피아니스트”라는 격찬을 들었던 연주자다.

뛰어난 테크닉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도

유명하다.

카스프시크와 KBS 교향악단의 만남

가볼 만한 공연

강기헌 기자 [email protected]

이번 주부터 4주 동안 펼쳐지는 클래식·오페라·국악·발레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다음번에는 주요 박물관·미술관·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일정을 소개합니다. 정리=조한대 기자 [email protected]

클래식 필립 헤레베헤 지휘 모차르트 ‘레퀴엠’

일시: 6월 1~2일 토 오후 7시, 일 오후 5시

장소: 역삼동 LG아트센터

특징: 고음악의 거장이라 불리는 벨기에 출

신 지휘자 필립 헤레베헤가 7년 만에 한국

을 찾았다.

출연: 필립 헤레베헤(지휘),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 합창단, 샹젤리제오케스트라

가격: VIP석 15만원, R석 13만원, S석 10만

원, A석 7만원, B석 4만원

입장 연령: 초등학생 이상

주최: LG아트센터

문의: 02-2005-0114, www.lgart.com

안네 조피 무터&무터 비르투오지

일시: 6월 14일 오후 8시

장소: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특징: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 조피 무터와 비

르투오지(명 연주가) 14명이 만드는 무대

출연: 안네 조피 무터(바이올린), 무터 비르

투오지

가격: R석 18만원, S석 15만원, A석 10만원,

B석 5만원

입장 연령: 초등학생 이상

주최: 크레디아

문의: 1577-5266, www.sac.or.kr

다닐 트리포노프 피아노 리사이틀

일시: 6월 11~12일 화·수 오후 8시

장소: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특징: 2010년 쇼팽 콩쿠르 3위, 2011년 차이

콥스키 피아노 콩쿠르 1위를 차지한 신예

피아니스트

출연: 다닐 트리포노프(피아노)

가격: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입장 연령: 초등학생 이상

주최: 마스트미디어

문의: 02-541-2512, www.sac.or.kr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일시: 6월 18·19일 화·수 오후 8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특징: AAM(Academy of Ancient Music)

내한공연. 소프라노 임선혜(18일)와 바이

올리니스트 보얀 치치치(19일)가 함께 무대

를 꾸민다.

출연: AAM(오케스트라), 임선혜(소프라노),

보얀 치치치(바이올린)

가격: R석 14만원, S석 11만원, A석 9만원, B

석 6만원, C석 4만원

입장 연령: 초등학생 이상

주최: 빈체로

문의: 02-599-5743, www.sac.or.kr

Concerto for Peace(콘체르토 포 피스)

일시: 6월 23일 오후 5시

장소: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특징: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철원 노동당

사(22일)와 세종문화회관(23일)에서 열리는

평화음악회

출연: 크리스토퍼 워렌그린(지휘), 줄리안 라

클린(바이올린), 린 하렐(첼로), 김대진(피아

노), KBS교향악단

가격: VIP석 16만원, R석 13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B석 4만원

입장 연령: 전체관람가

주최: 강원도·철원군·KBS

문의: 02-718-0918, www.sejongpac.or.kr

코리안심포니 186회 정기연주회

일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장소: 30일 오후 8시

특징: 모차르트 교향곡 제36번 C장조 작

품 425 ‘린츠’, 슈트라우스 교향시 ‘돈키

호테’ 작품 35 연주. 크리스티안 에발트가

지휘를 맡았다.

출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크리스티안

에발트(지휘), 조영창(첼로), 김상진(비올라)

가격: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입장 연령: 초등학생 이상

주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문의: 02-523-6258, www.sac.or.kr

KBS교향악단 제670회 정기연주회

일시: 31일 오후 8시

장소: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특징: 폴란드 심포니 음악감독 야체크 카스

프시크와 제8회 프란츠 리스트 국제 콩쿠

르 우승자 비탈리 피사렌코가 함께한다. 말

러의 교향곡 1번,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

곡 1번을 들을 수 있다.

출연: KBS교향악단, 야체크 카스프시크(지

31일 KBS 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하는 폴란드 야체크 카스프시크. [사진 KBS교향악단]

휘), 비탈리 피사렌코(피아노)

가격: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입장 연령: 초등학생 이상

주최: KBS교향악단

문의: 02-6099-7400, www.sac.or.kr

 

오페라 푸치니 최고의 걸작오페라 ‘나비부인’

일시: 6월 7~9일 금 오후 8시, 토 오후 7시, 일

오후 5시

장소: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특징: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한국

오페라단이 21년 만에 새롭게 제작했다.

출연: 가에타노 솔리만(서울 필하모닉 지휘),

슈잉리·넬라 크라프첸코(나비부인), 박현재·

이승묵(핑커톤), 최승현·양송미(스즈키), 송

기창·노대산(샤플레스), 류기열(고로), 손철

호(본조), 유준상(신관) 등

가격: R석 23만원, S석 18만원, A석 12만원,

B석 7만원, C석 3만원, 엣지석 2만원, 행복

석 1만원

입장 연령: 초등학생 이상

주최: 한국오페라단

문의: 02-587-1950, www.sejongpac.or.kr

국립오페라단 ‘처용’

일시: 6월 8~9일 토·일 오후 3시

장소: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특징: 처용 설화와 서양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

작곡가 이영조, 연출가 양정웅이 함께 했다.

출연: 신동원(처용), 임세경(가실), 우주호(역

신), 전준한(옥황상제), 오승용(임금), 박경종

(노승) 등

가격: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

석 3만원, C석 1만원

입장 연령: 초등학생 이상

주최: 국립오페라단

문의: 02-586-5282, www.sac.or.kr

 

발레·무용 전은선&스웨덴왕립발레단

솔리스트 갈라 공연

일시: 6월 23일 오후 2, 5시

장소: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특징: 스웨덴왕립발레단 솔리스트 전은선과

단원들이 함께 펼치는 공연

출연: 스웨덴왕립발레단

가격: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입장 연령: 만 4세 이상

주최: 강동아트센터·공연기획MCT

문의: 02-440-0500, www.gangdongarts.or.kr

그대, 논개여!

일시: 6월 13~16일 목·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

장소: 장충동2가 국립극장

특징: 음악과 연출에 변화를 준 공연. 윤성주

가 안무. 연출을 맡았다.

출연: 국립무용단

가격: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

석 2만원

입장 연령: 초등학생 이상

주최: 국립무용단

문의: 02-2280-4114~5, www.ntok.go.kr

프랑스 마기 마랭 무용단 ‘총성’

일시: 6월 5~7일 수 오후 8시, 목 오후 5시, 금

오후 8시

장소: 역삼동 LG아트센터

특징: 무대 바닥에 카펫을 깔고 공연할 만큼

과격한 움직임

출연: 마기 마랭 무용단

가격: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입장 연령: 초등학생 이상

주최: LG아트센터

문의: 02-2005-0114, www.lg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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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판 제15036호

2013년 5월 29일 수요일 라이프 19

고등학생 딸 둘에 중학생 아들 하나. 아이들

이 커갈수록 화장실이 문제였다. 화장실이 두

개라고는 하지만 안방에 딸린 욕실은 주로

임상문(51)·이진희(48)씨 부부가 쓰다 보니

아이 셋이 함께 사용하는 욕실에선 아침저녁

마다 전쟁이 났다. 외모에 관심 많은 두 딸이

목욕용품 등을 계속 사들이니 가뜩이나 좁

은 화장실은 더 비좁아 보였다.

 이씨 부부는 2002년 막 준공한 이 집에 이

사 들어왔다. 이씨가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그

동안 별다른 수리를 하지 않았어도 거실·침실

은 새집처럼 깨끗했다. 하지만 욕실만은 달랐

다. 타일 사이사이와 천장 등에 생긴 곰팡이

와 물때 때문에 한눈에 봐도 낡은 티가 확 났

다. 문제는 아무리 청소를 해도 금세 다시 더

러워진다는 점. 아이 셋이 쉴 새 없이 번갈아

사용하다 보니 물기가 마를 새가 없어 퀴퀴한

냄새가 빠지지 않는 것도 늘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욕실 개조는 엄두를 못 냈다. 이씨

는 “수백만원이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스러웠

지만 꽤 오랜 공사 기간 동안 욕실을 사용하

지 못한다는 게 맘에 걸렸다”고 말했다. 화장

실 하나로 다섯 식구가 며칠을 버틸 자신이 없

었다는 얘기다. 그러던 중 욕실 개

조 이벤트에 당첨됐다. 그는 “돈을 절약할 수

있어 기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공사 기간이

딱 이틀이라는 게 더 기뻤다”고 말했다.

 사전 상담을 위해 이씨 집을 방문한 한샘

욕실디자이너 김희수 대리는 “10년 사용한 것

치고는 관리를 잘했다”며 “하지만 오래전 디

자인이라 수납공간이 적은 게 문제”라고 말했

다. 또 “위생을 고려했을 때 변기와 세면대 등

을 새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진단했다.

 시공은 5월 20~21일 이틀간 했다. 기존 타일

과 천장, 욕조 등 기존 기기를 철거하는 데 하

루, 새 제품을 넣는 데 또 하루가 걸렸다. 타일

을 새로 바르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된 대형

패널을 부착하는 덧붙이기 방식이라 가능한

일정이다. 벽엔 타일 대신 신소재인 휴 패널을

사용했다. 기존 타일보다 크기가 커 벽면 하

나에 이음새가 한두 줄 정도만 나온다. 김 대

리는 “욕실 청소가 힘든 게 타일과 타일 사이

때문인데, 휴 패널을 사용하면 이음새가 거의

생기지 않는데 그것마저도 플라스틱으로 된

특수 패킹으로 잇기 때문에 곰팡이가 잘 생기

지 않는다”고 전했다. 휴 패널은 시공 전 미리

욕실 크기에 맞춰 공장에서 재단해 가져왔다.

그랬더니 시공 중 먼지도 거의 생기지 않았다.

바닥과 천장에도 큼직한 에코타일과 합성수

지 보드를 사용해 이음새를 없앴다.

 전체 욕실 제품은 한샘의 ‘하이바스’ 욕실

세트로 바꿨다. 우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욕조는 과감하게 없앴다. 대신 샤워 파티션

을 달아 샤워 공간을 만들었더니 욕실이 훨

씬 시원해 보였다.

 또 세면대 앞 거울 자리에 벽 상단 절반만

한 큼직한 거울이 달린 슬라이딩 도어 수납

장을 달아 수납공간을 전보다 3배 이상 넓혔

다. 그랬더니 밖에 지저분하게 나와 있던 물

건들이 모두 깔끔하게 안으로 쏙 들어갔다.

그리고 세면대 앞에 인조 대리석 선반을 설

치해 샴푸·빗 등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올려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인조대리석

은 은은한 브라운톤을 선택해 욕실 분위기

를 고급스럽게 했다. 변기와 세면대도 단순하

고 갸름한 디자인으로 바꿔 모던한 분위기

로 바꿨다. 이씨는 “거울 수납장을 다니 수납

공간이 많아져 마음에 든다”며 “전에는 욕실

청소를 해도 티가 안 났는데 바꾼 욕실은 청

소가 쉬워졌다”며 마음에 들어했다.

Before11년 전 아파트 준공 당시의 욕실을 지금까지

사용해 왔다. 변기 위쪽에 달린 작은 서랍장

하나가 수납할 수 있는 전부라 불편했고, 배

수관도 부식돼 위생 면에서도 좋지 않았다.

김경록 기자 After 욕조를 없애고 파티션을 달아 샤워 공간을 만들었다. 또 배관이 보이지 않는 디자인의 세면대·변기로 바꿨다. 거울만 붙어 있던 자리엔 거울 달린 큼직한 수납장을 달아 종전보다 수납공간을 세 배 이상 넓혔다.

“아이 셋 쓰느라 비좁던 욕실이 넓어졌어요”

강남통신 창간기념 한샘 인테리어 개조권 당첨자 당산동 이진희씨 욕실

‘이달의 경품’ 세 번째 이벤트인 체러팅 클

럽메드 가족 여행권 응모권 행사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당첨자 김흥식씨 축하드립니다.

또 체형 관리 프로그램 하이폭시 2인 이용권

은 신수연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6월에 진행하는 ‘이달의 경품’을 소개합니

다. 바로 클럽메드 빈탄 리조트 4인 여행권(3박

4일, 제세공과금 본인 부담)입니다. 여행 일정

은 8월 22~26일입니다. 당첨된 독자의 여행기

는 9월 중 에 게재할 예정이니 여행

기 게재에 동의하는 경우만 응모해 주십시오.

 이번 경품행사 역시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

행합니다. 이번 주인 29일자와 다음주인 6월

5일자 에 실린 경품 응모권을 찾아

서 오린 뒤 위의 경품 응모란에 붙여 중앙일

보로 보내 주세요. 신문에 있는 원본 응모권

두 장을 모두 붙여 보내주신 경우에만 추첨

대상이 됩니다. 복사본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6월 7일자 소인이 찍힌 우편물까지만 접수하

겠습니다. 성함과 집주소, 연락 가능한 전화

번호는 필수입니다. 중앙일보 독자가 아닌 것

으로 확인될 경우 당첨이 취소됩니다.

 이벤트 결과 발표는 6월 19일에 할 예정입

니다. 은 해외 여행권뿐 아니라 다

양한 독자 참여 행사를 독자 여러분께 연중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랍

니다. 문의 02-751-9624.

빈탄 4인 여행권 드립니다, 체러팅 당첨자는 김흥식씨

윤경희 기자 [email protected]

그 시절 청담동을 추억합니다

사용설명서

이번 주 커버스토리는 청담동 잔혹사입니다.

 당장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집값, 땅값 비

싼 부자동네 청담동에 잔혹사라니, 내가 모르는 무슨 살인사건이라

도 났나 싶으신가요. 아닙니다. 이번에 이 다루는 청담동 잔

혹사는 1990년대 청담동을 청담동답게 만들었던 바로 그 명소를 추

억하는 내용입니다. 불과 20년도 안 돼 모두 사라졌기에 잔혹사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당시의 청담동은 졸부의 오명을 뒤집어썼던 압구정동과 달리 문화

의 향기가 배어 있던, 혹은 그렇다고 착각을 불러일으켰던 곳입니다.

하루에와 카페 드 플로라, 커피미학 등이 그런 분위기를 만든 일등공

신입니다. 그저 하나의 카페나 레스토랑이 아니라, 그 시절 한국에는

없던 새로운 문화를 도입한 전초기지 같은 역할을 한 곳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 청담동에선 그 시절 정취를 찾기 어렵습니다. 감각적

인 레스토랑과 카페라면 사람들은 차라리 이태원과 한남동을 찾습

니다. 즐비하던 화랑은 삼청동과 북촌으로 옮긴 지 오래입니다. 마치

강남엔 돈(비싼 임대료)만 남고 문화는 모두 강북으로 넘어간 것 같

은 느낌마저 들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청담동 문

화가 어떻게 쇠락했는지, 그리고 청담동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2회

에 걸쳐 조명합니다.

 트렌드 면에서는 난다 긴다는 전 세계 디저트가 각축을 벌이는 와

중에 디저트의 지존으로 떠오르고 있는 옛날식 팥빙수를 다뤘습니

다. 여름이면 웬만한 카페는 물론 패스트푸드점에서도 너도나도 팥빙

수를 내놓지만 맛있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팥빙수를 한

번 완전정복해 보시면 어떨까요.

 한편 이번 주 순위 뜯어보기에서는 한국 엄마들이 자녀들 데리고

가장 많이 조기 유학을 간다는 미국 서부 지역 공립초등학교 순위를

살펴봤습니다. 한국 사람 많은 곳이 공부를 잘한다는 얘기가 맞는지

한번 확인해 보십시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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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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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g

angn

am

강남통신 새 인터넷

주소가 생겼습니다.

즐겨찾기 하시고

편하게 보세요.

응모권 2장을 붙이고 이름, 연락처 등 내용을 기재하신 후 절취선을 따라 오려 아래 주소로 보내주세요.

이름:

연락처(휴대폰):

주소:

경품: 인도네시아 빈탄 4인 여행권

보낼곳: 서울 중구 서소문로 100(서소문동) 100-814

중앙일보 편집국 9층 메트로G팀 앞

문의: 02-751-9624 / 당첨 발표일: 6월 19일(개별 통보)

2013년 5월 29일자

응모권 붙이는 곳

2013년 6월 5일자

응모권 붙이는 곳

하이폭시 당첨자는 신수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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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6호 40판

2013년 5월 29일 수요일20 전면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