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文解字 目․見系列字를중심으로살펴본中國의視覺思惟 · 2012-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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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說文解字目․見 系列字를 중심으로 살펴본 中國의 視覺思惟 河永三* 1.표음문자가아닌한자 2.한자의시각중심주의 3. 설문해자目․見 부수자의 의미지향 (1)目부수자의의미지향 (2)見부수자의의미지향 4.자원을 통해 본 시각의 의미 1. 표음문자가 아닌 한자 근대 서구의 형이상학에서 말과 문자,기의와 기표라는 이분법에서 문자는 말의 표상을 위한 필요악이었고,기표는 기의를 담기 위한 그릇이었다.“문자는 언어를 표상하는 유일한 목적만 을 위해 존재한다” 1) 는 소쉬르의 주장은 문자에 대해 편재해 있던 서구의 보편개념을 반영하 는 단적인 예이다.그에 의하면 말을 보조하기 위해 생겨난 문자는 말 속에 조화로이 거주하 고 있던 기표와 기의를 분리해버림으로써 그 발생에서부터 이미 근본적 폭력을 노정하고 있 었다.그것은 살아있는 기억을 대신하여 자연적 실체 안에 가상적 이미지를 삽입시켰고,순수 기원(기의)을망각하게하는도구가되었다. 플라톤(Platon)에의하면문자는그발생에서부터말을은폐하고,가면을씌워서인간을본질 에 이르지 못하고 가상에 현혹되게 만들었다.기의를 왜곡하는 기표로서의 이러한 문자의 속 성은 영혼에 대한 육체의 속성이기도,진리에 대한 가상의 속성이기도,자연 상태에 대한 예 술의 속성이기도 하다.따라서 이것은 서구 로고스의 정립을 위하여 반드시 배제되거나 극복 되어야 할 대상이었다.근대 철학에서 로고스 철학의 정점에 서 있는 헤겔이 문자를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하지만 그의 이러한 문자 비판은 정확히 표음문자 앞에서 멈춘다. 표음문자가 말에 가장 예속적이고 부차적인 문자 체계라는 바로 그것이 가장 훌륭한 문자의 속성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즉 말에 가장 종속적인 문자는 음성의 관념적 내면성을 존중할 *慶星大學校 中語中文學科 敎授, [email protected] **이글은한국중국어문학회의2007년도상반기학술대회(6.14-15,서울대학교)에서발표된것을수정보완 하였다.토론자로참여하여귀한의견을준柳東春(서강대),金愛英(안양대)교수께감사드린다. 1)Saussure,Ferdinandde. CourseinGeneralLinguistics .trans.WadeBaskin,1959,Trans.RoyHarris, Illinois:OpenCourt,1986.45쪽.엄밀한읽기를위해한글번역본인최승언의 일반언어학강의와 중국어 번역본도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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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說文解字≫ 目․見 系列字를 중심으로 살펴본 中國의 視覺思惟

    河永三*

    1.표음문자가 아닌 한자

    2.한자의 시각중심주의

    3.≪설문해자≫ 目․見 부수자의 의미지향

    (1)目 부수자의 의미지향

    (2)見 부수자의 의미지향

    4.자원을 통해 본 시각의 의미

    1.표음문자가 아닌 한자

    근대 서구의 형이상학에서 말과 문자,기의와 기표라는 이분법에서 문자는 말의 표상을 위한

    필요악이었고,기표는 기의를 담기 위한 그릇이었다.“문자는 언어를 표상하는 유일한 목적만

    을 위해 존재한다”1)는 소쉬르의 주장은 문자에 대해 편재해 있던 서구의 보편개념을 반영하

    는 단적인 예이다.그에 의하면 말을 보조하기 위해 생겨난 문자는 말 속에 조화로이 거주하

    고 있던 기표와 기의를 분리해버림으로써 그 발생에서부터 이미 근본적 폭력을 노정하고 있

    었다.그것은 살아있는 기억을 대신하여 자연적 실체 안에 가상적 이미지를 삽입시켰고,순수

    기원(기의)을 망각하게 하는 도구가 되었다.

    플라톤(Platon)에 의하면 문자는 그 발생에서부터 말을 은폐하고,가면을 씌워서 인간을 본질

    에 이르지 못하고 가상에 현혹되게 만들었다.기의를 왜곡하는 기표로서의 이러한 문자의 속

    성은 영혼에 대한 육체의 속성이기도,진리에 대한 가상의 속성이기도,자연 상태에 대한 예

    술의 속성이기도 하다.따라서 이것은 서구 로고스의 정립을 위하여 반드시 배제되거나 극복

    되어야 할 대상이었다.근대 철학에서 로고스 철학의 정점에 서 있는 헤겔이 문자를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하지만 그의 이러한 문자 비판은 정확히 표음문자 앞에서 멈춘다.

    표음문자가 말에 가장 예속적이고 부차적인 문자 체계라는 바로 그것이 가장 훌륭한 문자의

    속성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즉 말에 가장 종속적인 문자는 음성의 관념적 내면성을 존중할

    *慶星大學校 中語中文學科 敎授,[email protected]

    **이 글은 한국중국어문학회의 2007년도 상반기 학술대회(6.14-15,서울대학교)에서 발표된 것을 수정 보완

    하였다.토론자로 참여하여 귀한 의견을 준 柳東春(서강대),金愛英(안양대)교수께 감사드린다.

    1)Saussure,Ferdinandde.CourseinGeneralLinguistics.trans.WadeBaskin,1959,Trans.RoyHarris,

    Illinois:OpenCourt,1986.45쪽.엄밀한 읽기를 위해 한글번역본인 최승언의 ≪일반언어학강의≫와 중국어

    번역본도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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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있으며,발생시기의 문자가 가지는 상형성과 표상성을 지양함으로써,주체 속에 내면성의

    지반을 설정하고 정화시키는 데 본질적인 방식으로 기여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서구 로고스

    중심주의는 표음문자의 형이상학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익히 알려져 있듯이 한자는 상형문자와 표의문자의 속성을 오늘날에도 여전히 보전

    하고 있는 문자로 보다 열등한 문자 체계를 표상해왔다.소쉬르의 경우 표음문자의 대표적

    특성을 “기표와 기의가 결합되는 관계가 자의적”이라는 데서 찾는다.하지만 한자의 경우에

    이것은 전혀 유효하지 않은 가설이다.예를 들어 상형자인 火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의 형상

    을 그 속에 담아내고 있으며,추상적인 개념을 형상화한 “鬼”의 경우도 의미내용과 그 의미형

    식이 완전히 자의적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귀신은 사람의 눈에 보이는 구체적 형

    상이 아니기에 존재하는 사물로서 그 형상을 그려낼 수는 없다.하지만 이 경우에도 “사람이

    되 사람은 아닌,사람에서 변용된 이미지”로서 “鬼”의 의미를 그려내고,鬼가 소리부로 사용

    된 형성자에서도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원래의 의미내용이 숨어있는 경우가 대다수

    이다.2)따라서 상형성을 상당 부분 잃어버렸다고 생각되는 현대 한자의 경우라도 기표와 기

    의의 관계가 “직접적”이며 반드시 “1:1의 대응관계를 이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

    것을 “자의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이것은 기호의 자의성이 말(음성)즉 청각 이미지에 기초

    하고 있는 표음문자에 의거한 것이기에,표음문자체계가 낳은 사유 체계와 시각 이미지에 기

    초하고 있는 표의문자에서 출발한 중국의 사유 체계가 동일한 방식으로 변화해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본 학자 야수오(YuasaYasuo)의 주장처럼 문자 체계에서 시각이 우선이냐 청각이

    우선이냐 하는 것은 소쉬르의 논의와는 달리 무엇이 보다 더 우월하고,무엇이 더 열등한 체

    계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다.시각에 중요성을 두면,보는 자(자아)와 보이는 것(세계)에

    중점을 두게 되어 자아와 타자,즉 인간들 간의 관계는 부차적이 된다.반대로 청각에 중요성

    을 두게 되면 나와 타자의 관계가 근본적이다.즉 시각 사유는 인간이 자연을 직접 대면하는

    것이고 청각 사유는 인간관계의 법칙을 통해서 자연을 포착하는 것이다.그래서 “서구에서는

    자아와 타자의 상호관계가 문자에 선행하고 일차적 역할을 했으며 그 반대로 시각이미지로

    표상된 문자는 자아와 타자의 관계를 괄호로 묶는다.”3)그래서 중국어에서는 개별 문자가 단

    독 의미를 표상하기 때문에 서구 언어와는 달리 시제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능동과 수동을 표

    현하는 문법범주가 발달하지 않았다.그런가 하면 하나의 문자가 명사인 동시에 동사로 쓰이

    는 경우도 허다하고 종종 화자나 동작주도 생략된다.중국어의 이러한 특성 역시 화자와 청

    자의 관계가 큰 역할을 하지 않는 데서 연유한 현상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시각(을 우선으로 하는)사유는 세계를 보는 주체(主體;신체가 배제되지 않은 주

    체)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유양식이며,청각(을 우선으로 하는)사유는 자아와 타자의 관계

    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유양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것은 청각 이미지에 의존하는

    2)拙稿,(2007),459-487쪽 참조.

    3)YuasaYasuo,“Image-thinkingandtheUnderstandingofBeing”에서 개진된 주장으로,Trans.Shignori

    NagatomoandJacquesFasan,PhilosophyEast& West55.2April2005,188쪽을 참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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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는 청자(타자)를 전제하지 않고는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소쉬르의 이론이 관계성에서

    출발하는 것도 이러한 전통에 입각해 있다 할 것이다.이렇게 본다면 중국의 사유는 타자 없

    는 사유요,타자를 경청하거나 듣는 법을 모르는 청각을 고려하지 않은 시각만의 사유라고

    폄하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그러나 서구의 청각 중심의 사유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봤을 때 이러한 편견은 전혀 근거

    가 없다.서구의 형이상학 역시 시각에서 출발했으며 근대의 사유 역시 모든 감각 중 시각을

    특권화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진리를 담는 이론(theory)은 그리스어 “theoria”에서 근원하는

    데 이는 “보다”혹은 “관조”라는 뜻이며,사변(speculation)은 라틴어 “specio”에서 근원하는데

    이 역시 “보다”(towatchover)에서 연유했다.4)또한 “빛을 밝히다”는 뜻의 “Enlightenment

    (계몽)”에서 보듯 이성을 빛으로 설명하는 서구의 관행도 시각이 다른 어떤 감각보다 중심적

    인 것임을 보여준다.하지만 서구 형이상학의 토대를 이루는 시각은 인간의 신체적인 눈이라

    기보다는 신체를 초월한 정신의 눈이며,이것은 신체적 눈(혹은 촉각 등의 다른 감각)이 갖는

    시공간적 한계를 넘어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담아내야 한다.그래서 신체적인 눈에 표

    상되는 주관적 이미지가 아니라 보이지 않은 비가시적인 것까지 망라할 수 있는 초월적 눈이

    중요해진다.그러므로 서구의 형이상학에서 이 초월적 눈에 대한 은유가 바로 청각(말)이며,

    그것을 신체의 눈이 포착할 수 있도록 고안된 형태가 곧 서구의 문자이다.그러므로 서양에

    서 문자는 초월적 눈을 신체적 눈으로 전환하고,말씀에 들어있는 정신을 시각 이미지로서 2

    차적으로 표상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서구의 사유에서 청각은 직접적으로 듣는 행위와는 무관하다.말(음성)은 개별

    적 소리가 아니라 널리 흩어져 있는 사물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총칭적 성격을 직관할

    수 있는 이데아(idea)로서 가시적인 것의 한계(물에 집어넣은 막대는 굴절되어 보이고 멀리

    있는 물체는 조그맣게 보인다)를 “지양”하기 위한 일종의 은유로 기능한다.그러므로 서구의

    지배적 사유에서 청각은 타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청취가 아니다.

    예를 들어 플라톤의 ≪공화국(Politeia)≫에 등장하는 “동굴의 우화”에서처럼 빛은 어둠의 대

    립 항이 아니라 빛의 출현이 어둠을 “극복”한다.음성 로고스를 기반으로 하는 서구의 사유는

    언어 기호를 기표/기의로 분리한 소쉬르의 경우에서처럼 세계를 자아/타자,정신/육체,내면/

    외면,의식/무의식,진리/가상 등으로 분리하여 사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후자는 언제나 전

    자에 의해서 극복되어야 하는 대상이거나 전자는 주요한 것으로,후자는 파생적인 것으로 간

    주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므로 말(음성)과 문자(시각이미지)를 구분하고 음성(로고스)을 우월

    한 것으로 상정한 것은 “타자에의 배려와 경청”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타

    자를 전유하고 타자를 자아에 동화시키고자 하는 끊임없는 시도였다.그러므로 서구인들이

    중국의 사유를 폄하하는 이유는 시각 사유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구와 “다른”문자

    체계를 가지고 있고,그 문자 체계를 중심으로 다른 사유 체계로 나아갔다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근대에서 정점을 이룬 서구의 “인식의 폭력(epistemicviolence)”에 다름이

    4)AGreek-EnglishLexicon(OxfordUP,1996);OxfordLatinDictionary(OxfordUP,1968)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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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다.

    동양의 사유는 표음 문자 체계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기에 시각 이미지를 이용하여 세계를

    포섭하고자 한다.전통적으로 중국은 “보는”행위를 통해 사물의 본질을 직관한다.5)그래서

    종종 시각이미지(표상)는 세계(의미)와 구분되지 않고,이성은 사물에 대한 감각과 분리되지

    않으며,의식과 무의식이 문자 속에 공존한다.즉 문자는 그 자체로 의식인 동시에 무의식이

    며(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에서 상형문자를 일종의 무의식으로 개념화했다)추상적 개념인

    壹,道,理,眞,美,善 역시 구체적 사물의 이미지로서 그 개념을 표현하고 있다.예를 들면

    만물의 근원으로 생각되는 一은 壹의 자원과 연계시켜 보면 호리병박과 연결되고6),道는 사

    슴의 뿔과 연결되며,理는 玉의 무늬와 연관되며,眞은 거북점 혹은 거북딱지와 연결된다.그

    리고 美는 양을 덮어쓴 사람의 모습이며,善은 양의 눈에서 그 문자의 뿌리를 찾기도 한다.

    이렇게 추상적 개념으로 쓰이고 있는 몇몇 글자군의 자원을 살펴보아도 중국의 사유가 어떻

    게 시각 이미지에서 출발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글자 군들이 사물의 이

    미지에서 출발했다고 하나,그것이 추상적 개념으로 발전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서구인들의

    견해에 의하면 그것이 추상개념으로 발전되고 난 연후에도 그러한 사물에 대한 지각이 “지양

    되지”않고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표음문자에서 출발하지 않은 한자를 통해서 이러한 관점이 얼마나 서구

    중심적인 지를 살피는 데 그 일차적 목적을 두고 있다.하지만 시각과 관련된 글자 모두를

    분석한다는 것은 한자 전체를 분석한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무한한 작업이다.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보다’는 의미를 가지는 대표적 글자 군으로서 ≪설문해자≫에 수록된 見과 目 부

    수 귀속자의 자원을 중심으로 그 범위를 축소하여,보이는 것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것과 결

    합하는 지,구체적인 것이 어떻게 추상적인 것과 결합하는 지,그리고 이 과정에서 시각이 담

    지하고 있는 역할을 살펴보고자 한다.

    2.한자의 시각중심주의

    아른하임(R.Arnheim)이 말하듯이 서구인들은 도가사상이나 음양사상 등이 “지상의 조그만

    물체와 그 활동은 물론 별이나 계절까지 지배하는 우주의 힘들 간의 상호작용 때문에 구석구

    석에 이르기까지 감각의 세계가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7)그래서 “대개 사람이 믿을 수 있

    는 것이란 오직 귀와 눈뿐이며,그 밖의 것은 모두 의심스러운 것이다”8)라는 말처럼 중국인

    5)成中英은 이러한 지식 획득 모델을 가다머의 청취철학(PhilosophyofHearing)에 대비해서 “관의 철학”

    (PhilosophyofObservation)이라고 불렀다.하지만 서구의 인식모델을 청취철학으로 정의할 수 있는지는 더

    연구해 보아야 할 것이며,필자의 천견으로는 “청각으로 포장된 시각”이라 가정할 수 있다 생각된다.

    6)拙稿,(2001),25-74쪽 참조.

    7)아른하임,≪시각적 사고≫(2004),24쪽.

    8)顔之推,≪顔氏家訓≫,中村元의 ≪중국인의 사유방식≫(1990),33쪽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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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게서 전통적으로 보는 것과 듣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지만,그중에서도 시각이 청각보

    다,이미지가 소리보다 우선되었던 것이 사실이다.예컨대 중국적 사유의 전형을 보여주는 ≪

    주역․系辭≫(하)에 이런 언급이 보인다.

    “옛날에 包犧씨가 천하를 다스릴 때,우러러 하늘에서 형상을 보고 굽어 땅에서 법칙을 살폈다.

    새와 날짐승의 무늬와 땅의 이로움을 보아,가까이로는 신체에서 찾고 멀리로는 사물에서 취하였

    다.이에 八卦를 처음 만들어 신명한 덕에 통하고 만물의 정리를 구분지었다.”9)

    이것은 “사물을 보고(觀物),형상을 취하고(取象),부류를 비교하고(比類),도를 체득하는(體

    道)”인식 방법의 운용의 결정적인 언급이다.10)이러한 사유 운용 방법은 차츰 누적되어 마침

    내 중국민족의 시각 중심의 사유방식이 되었고,한자의 탄생과 변화,발전 및 의미의 함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되었다.그래서 ≪설문해자․叙≫에서는 “황제의 사관인 창힐이 새와 날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결이 서로 구분될 수 있음을 알고서는 처음으로 서계를 만들었다.”라

    고 말했다.11)물론 창힐이 역사적 인물이라기보다는 신화적 인물이라고 봐야겠지만,“부류에

    의거하여 형태를 본뜨는(依類象形)”한자의 전신이 그림문자의 단계,즉 원시의 具象的 造字

    단계를 거쳤음을 보여주며,형체 속에 의미를 보존하는 특징을 한자의 가장 큰 특성으로 자

    리 잡게 했다.

    시각성을 강조한 이러한 구상적 특징은 개별 한자의 기표와 기의 간의 관계 뿐 아니라 한자

    구성 성분들 간의 결합과 배치에서도 특별히 고려되었다.예컨대,尖은 小와 大가 결합하여

    ‘뾰족함’과 ‘예리함’을 그렸고,다시 尖端에서처럼 그 뾰족한 첨탑의 제일 끝에 위치한 ‘최고’라

    는 의미도 가지게 되었는데,큰 것(大)이 아래에 작은 것(小)이 위에 놓여 위로 갈수록 좁고

    뾰족해 지는 첨탑의 이미지를 구조의 배치를 통해 잘 재현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日과 木이

    결합하면서 태양(日)이 나무(木)위에 위치하는 구조인 杲로써 ‘밝음’을,태양(日)이 나무(木)

    속에 든 구조인 東으로써 해가 뜨는 방향인 ‘동쪽’을,태양(日)이 나무(木)아래에 위치하는

    구조인 杳로써 해가 나무 아래로 들어가 ‘어두워졌음’을 그렸다.이처럼 한자는 그 자체로도

    상형성을 강하게 담보하고 있지만 결합방식도 대단히 시각적 효과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의 한자를 자신의 문자체계로 사용해 온 중국인들은 “시각적 표상에 의존하여

    세계를 직관하고자 했으며,”12)이 때문에 상당히 추상적 개념조차도 구상적 이름 짓기에 능

    한 것이 그들의 전통으로 알려져 있다.예컨대,사냥 모자(huntingcap)를 오리(鴨)의 주둥이/

    혀(舌)를 닮은 모자(冒)라는 뜻의 鴨舌帽,주식시장에서 초보 투자자는 물론 투기꾼들이 몰려

    들어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시장을 ‘사슴 떼처럼 모두 모여드는 시장’이라는 뜻에서 鹿市

    9)“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仰則觀象于天,俯則觀法于地.觀鳥獸之文與地之宜,近取諸身,遠取諸物.

    于是始作八卦,以通神明之德,以類萬物之情.”10)蘇新春(주편),≪漢字文化引論≫(1996),74쪽.

    11)≪說文解字․叙≫:“黃帝之史倉頡見鳥獸蹄迒之迹,知分理之可相別異也,初造書契.”

    12)中村元,≪중국인의 사유방식≫(1990),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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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ermarket),더 이상 손해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파는 損折賣를 割肉(meat

    slicing)라 한다.또 “내구성 있는 소재에 기록하여 어떤 의사를 전달하고자 하는 문서”를 뜻

    하는 것을 쇠(金)와 돌(石)에 새긴 문자라는 뜻의 金石文(inscription)으로,하루에 대단히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말을 千里馬(anexcellenthorse)로,대단히 멀리 볼 수 있는 눈을 千里

    眼(clairvoyance,투시력),대단히 긴 성을 萬里長城(theGreatWall)으로,parivrajaka를 떠가

    는 구름(雲)이나 흐르는 물(水)같이 정처 없는 탁발승이라는 뜻으로 풀어 雲水라 부르는 것

    등이 그러하다.또 대립적 두 개념을 통해 추상적인 개념을 형상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는데,

    길고(長)짧음(短)이 결합하여 ‘길이’,많고(多)적음(少)이 결합하여 ‘얼마’,크고(大)작음(小)

    이 결합하여 ‘크기’,느리고(緩)빠름(急)이 결합하여 ‘속도’,가볍고(輕)무거운(重)것이 결합

    하여 ‘무게’,창(矛)과 방패(盾)가 결합하여 ‘모순’의 뜻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개별 한자의 발전 단계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어,“보다”관련 한자군의 숫자는

    언제나 “듣다”관련 한자군보다 수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점해왔다.예컨대 갑골문의 경우

    目․見․臣 등으로 구성된 글자들은 총 79자인데 반해 耳로 구성된 글자는 20자에 이르며13),

    금문의 경우 ‘눈’과 관련된 글자가 24자인데 반해 ‘귀’관련 글자는 8자에 지나지 않는다.14)또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금문에 출현하는 글자들을 해체한 결과 총 404개의 字素가 추출되었는

    데,그중 目을 字素로 하는 합성자는 28개로 전체 字素 중 합성 능력이 15위를 차지한 반면

    耳는 11개로 전체의 46위를 차지했다.15)이러한 경향은 이후의 한자 자전에서도 그대로 반영

    되어 ≪설문해자≫에서는 目부수의 귀속자가 119자(≪신부자≫ 5자 포함)나 된 반면,耳부수

    에는 34자(≪신부자≫ 1자 포함)가 수록되었고(이체자 미포함),≪옥편≫에서는 目부수에 119

    자가 실린 반면 耳부수에 33자가 수록되었다.16)또 현대의 자전의 경우,한국의 ≪명문한한대

    자전≫(김혁제․김성원,서울:명문당,1991)에서는 目부수에 736자(이체자 36자 포함)가 수록

    된 반면 耳부수에는 210자(이체자 4자 포함)가 출현하여,目이나 見에 귀속된 한자의 숫자가

    耳부수 보다 월등하게 많다는 것은 보여 준다.이는 보는 것과 관련된 활동이 듣는 것에 비

    해 더욱 세밀하게 구분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으며,이는 중국에서 일찍부터 시각

    관련 글자(어휘)가 발달해왔으며,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전통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시각 관련 한자의 발달은 눈과 관련된 目이나 見으로 구성된 한자의 합성자에 그치지

    않으며,한자로 결합된 일반 어휘나 표현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예컨대 인간의 대표적인

    인지영역을 지칭하는 視覺·聽覺·嗅覺·味覺·觸覺 등 다섯 가지 이름에 모두 “覺”이 첨가되어

    있는데,이는 감각을 통괄하고 대표하는 것을 바로 “시각”으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뿐만 아

    13)于省吾의 ≪甲骨文字詁林≫에 근거했으며,目․見․臣 등 ‘눈’과 관련된 글자들은 601-679번까지 제1책

    551-647쪽에,耳 등 ‘귀’에 관련된 글자들은 680-699번까지 제1책 647-672쪽에 수록되었다.

    14)周法高의 ≪金文詁林≫에 근거했으며,目 관련 글자가 14자(457-471번),見 관련 글자가 5자(1170-1174

    번),臣 관련 글자가 5자(386-390번)이며,耳 관련 글자는 1504-1511번에 수록되어 있다.

    15)張再興,≪西周金文文字系統論≫(2004),91-92쪽.目으로 구성된 글자 일람표는 109-110쪽,耳로 구성된

    글자 일람표는 107-108쪽 참조.

    16)≪옥편≫에서는 이외에도 후각에 관한 글자로 鼻부수에 5자,自부수에 2자가 수록되었고,미각에 관한 글

    자로 舌부수에 3자,甘부수에 5자가 수록되었다.

  • - 7 -

    니라 인간의 感覺(빛,소리와 같은 외계의 사상 및 통증과 같은 신체에 수용되는 자극이 중추

    신경에 전해졌을 때 일어나는 의식현상)에도 “覺”이 들어가 외부에 대한 느낌이라는 의식현

    상조차도 “시각(覺)”에 통합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게다가 고대한어에서 見자의 의미는 대단히 다양하여,역대 문헌에서의 해당 한자의 용례를

    집대성한 ≪古訓匯纂≫에서는 총 54개의 의미항목을 나열하고 있는데,(1)기본적인‘보다’는

    의미에 외에도 여기서 파생한 만나다,이르다,돌보다,(2)알다(知),느끼다(感),효과를 보다,

    (3)믿다,(4)갖추다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17)이는 기본 의미인 ‘보다’에서부터 ‘알다’,

    ‘느끼다’는 물론 ‘현명하다’나 ‘믿다’는 뜻까지 갖고 있음을 볼 때,시각을 단순히 눈이라는 감

    각기관을 통해 지각행위가 이루어지고 인지하게 되는 일반적인 기능을 넘어서 현명함의 척도

    이자 진실의 표상임을 천명한다.다른 감관에 우선하는 시각중심의 이러한 전통은 현대 한어

    에서도 남아 있는데,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18)

    1a.講明白(분명하게 말하다),瞎說(허튼소리를 하다),瞎講一氣(엉터리로 되는대로 말하다)

    1b.瞎撞(덮어놓고 부닥쳐 보다),瞎胡閙(공연히 소란을 피우다),瞎指揮(터무니없는 지휘나 지시),

    盲人摸象(장님 코끼리 만지기--멋대로 추측하다),坐井觀天(우물 안 개구리),盲目樂觀(맹목적

    낙관),黑馬(대박주)19)

    1c.黯然失色(빛을 잃어 어두운 모습--슬프고 침울함),賞心悅目(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다--아름

    다운 정경을 감상하여 마음이 즐거움),眼中釘(눈엣가시--가장 싫어하는 존재),肉中刺(눈엣가

    시),心靈窓口(마음의 창)

    1d.眼明心亮(마음이 환하고 눈이 밝다--통찰력이 있다),明察秋毫(지극히 미세한 것까지 살피다

    --눈이 밝고 날카로워 사소한 일도 빈틈없음),明知(분명하게 알다-확실하다),一葉障目(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리다--부분적인 현상에 미혹되어 전체를 보지 못함)

    1e.黑甛(아편,깊이 들이 마시다),色香味(음식의 완벽한 맛)

    1f.聽得見(들리다),聽不見(들리지 않다),百聞不如一見(백문이 불여일견),耳聽爲虛,眼見爲實(귀

    로 듣는 것은 거짓이요,눈으로 보는 것이 진실이다)

    여기서 1a는 언어행위가 시각으로 표현된 것이며,1b는 행위가 시각으로 표현된 것이며,1c

    는 심리적인 것이 시각으로 표현된 것이며,1d는 지력활동이 시각으로 표현된 것이며,1e는

    미각이 시각으로 표현된 것이며,1f는 청각이 시각으로 표현된 경우이다.나아가 聽見(듣다),

    推見(미루어 생각하다),參見(참견하다),見效(효과를 보다),見好(상태가 좋아지다),試看(시도

    해 보다),眼看(곧)20),看待(다루다,취급하다),想想看(동사/동사구 뒤에 놓여 ‘시험해보다’의

    17)宗福邦(等)(主編),≪古訓匯纂≫(2003),2085-2086쪽.

    18)예는 臧克和,(2006),43쪽에서 가져왔으며,몇몇 용례는 필자에 의해 추가

    되었다.

    19)예상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올려 주는 주식을 말하는데,원래는 경마에서 예상치 않은 말(darkhorse)을

    지칭했으나 최근 들어 주식시장의 열풍으로 ‘대박주’를 뜻하는 의미로 확장되었으며,영어로는 blackhorse로

    옮긴다.

    20)馬上과 같으며,“鷄鳴了三遍,天眼看就要亮了.”(닭이 세 번 울었으니 날이 곧 밝겠구나)의 용법이 있다.

  • - 8 -

    내용 글자 뜻 ≪설문≫의 설명 비고

    눈目122) 눈((가운데의)두 획은 눈동자)人眼也.重童子也.23)

    眼2

    눈알 目也 동자와 눈자위를 합친 것24)

    뜻을 가짐),找找看(찾아보다)등도 이러한 시각 우위의 전통이 반영된 표현법이라 할 수 있

    다.

    여기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시미적인 관찰을 위해 초기 단계의 한자 의미 군을 가장 체계적

    으로 보존하고 있다고 말해지는 ≪설문해자≫에 수록된 目과 見으로 구성된 글자들의 의미지

    향을 살펴 그들이 어떤 의미지향을 가지며,이를 통해 “보는 것”에 대한 고대 중국인들의 인

    식과 범주를 살피고자 한다.

    3.≪설문해자≫ 目․見 부수자의 의미지향

    目은 동자가 갖추어진 눈을 사실적으로 그렸는데,≪설문≫의 目부수 글자들은 “눈”의 구조

    와 눈의 기능 등에 관련된 의미를 가지는 반면,見은 目에 儿이 더해져 눈을 크게 뜨고 무엇

    인가를 살피는 모습을 그렸으며,그 때문에 눈의 주요 기능인 ‘보다’는 뜻과 이로부터 파생된

    의미를 가진다.

    (1)目 부수자의 의미지향

    ≪설문해자≫ 目부수(제4권․상)에는 目을 비롯해 睍․䁵․眩․眥․䀹․ ․瞦․矏 등 총

    113자(이체자 8자 미포함)가 수록되었고,≪說文解字新附≫에 瞼 등 6자가 추가되어 총 119자

    가 수록되었다.21)

    1.눈의 구조

    21)臧克和․王平(校訂),≪說文解字新訂≫(2002)에 근거했다.이외에도 目에서 파생된 䀠부수에는 총 3자,眉

    부수에 총 2자,盾부수에는 총 3자 등이 수록되었으나 目에서 파생된 두 번째 단계의 글자들이므로 분석의

    대상에서 제외했다.이외에도 目을 소리부로 하는 합성자는 ≪설문≫에 보이지 않는다.다만 한대 이후에 苜

    과 鉬이 등장하는데,苜은 苜蓿(거여목)을 말하는데,≪한서≫에서 目宿,곽박의 ≪이아주≫에서 牧蓿,羅愿의

    ≪이아익≫에서 木粟으로 표기된 苜蓿은 카스피해 지역 방언의 하나인 Gilaki어나 원시 이란어에서 근원한

    것으로 *buksuk으로 재구될 수 있다고 한다(羅常培,≪언어와 문화≫,50-52쪽).또 鉬은 현대에 들어 비철금

    속의 일종인 몰리브덴(Mo,molybdenum)의 음역어이다.

    22)숫자는 ≪설문해자≫ 目부수에 수록된 배열 순서를 나타낸다.見 부수자의 설명에 등장하는 해당 글자의

    숫자도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

    23)이체자로 제시된 는 단옥재에 의하면 가의 원은 얼굴을 속의 윗부분은 눈썹을 아랫부분은 눈을 말한

    다고 했으나,江沅은 가의 원이 눈을 속의 윗부분은 속눈썹을 아랫부분은 눈동자를 말한다고 했다.

  • - 9 -

    눈동자

    7 각막(검은 눈동자) 盧童子也25)

    瞦8 동공(눈동자 속의 정기) 目童子精也

    眹117 동공 目精也 *설문신부자

    眸118 눈동자 目童子也 *설문신부자

    반달

    주름 9 눈가로 얇은 주름이 빽빽함 目㫄薄緻宀宀也

    눈가 睚119

    눈가 目際也 *설문신부자

    속눈썹 䀹6 속눈썹 目㫄毛也 눈썹은 眉(독립부수)26)

    안검 瞼114

    눈시울 目上下瞼也 눈언저리의 속눈썹이 난 곳

    눈자위 眥5

    눈자위 目匡也 눈알의 언저리.≒안광(眼眶)

    눈의 구조에 관련된 것을 보면,目이 눈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쓰였으며,眼은 눈알(眼球)을

    말한다.눈동자는 다시 눈동자를 지칭하는 외에도 角膜(cornea)을 지칭하는 과 瞳孔(pupil)

    을 지칭하는 瞦가 출현한다.눈알을 외막과 중막과 내막으로 나누었을 바깥쪽의 외막에 속하

    는 角膜은 검은 동자라고 불리기도 하며 눈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투명한 무혈관 조직으로,

    안구를 보호하고 방어하는 기능과 광선을 굴절시켜 망막으로 도달시키는 역할을 한다.≪설

    문≫에서 “盧童子”라고 풀이한 은 안구의 가장 바깥 부분으로 드러나는(縣,懸의 본래 글

    자)임을 반영했다.瞳孔은 중막에 속하며 각막 뒤쪽에 위치하는데,홍채의 중심부위에 구멍이

    보이는 검은 눈동자를 말하며 빛이 많아지면 동공의 크기가 작아지며 어두워지면 동공이 커

    진다.瞦는 ≪이아≫에 의하면 禧와 같고 禧는 福을 뜻한다고 했는데 눈의 정기가 모두 모여

    있는 ‘축복받은(福)’곳을 말한다.≪靈樞․大惑論≫에서 “오장육부의 정기는 모두 위로 올라

    가 눈에 모이고 그것을 동공이라 한다.정기가 보금자리처럼 모이는 곳이 眼이요,뼈의 정기

    가 모이는 곳이 눈동자요,근육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 검은자위요,기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

    흰자위다.그래서 눈동자의 검은자위는 음의 이치를 본받고 흰자위와 붉은 핏줄은 양의 이치

    를 본받는다”27)고 했다.눈에 모든 정기가 서려있다고 생각했고,이것의 핵심부위를 瞦로 본

    것이다.

    나아가 은 눈의 주변( ,邊의 본래 글자)으로 얇은 주름이 빽빽한 것을 말하며,睚는 강가

    의 형성된 언덕처럼(厓,涯의 원래 글자)눈의 가를 말하며,䀹은 眼瞼과 눈동자 사이(夾)에

    형성된 ‘눈썹’을 말한다.다만 눈 위의 눈썹은 眉라고 하였는데,독립된 부수로 취급해 ‘눈’의

    범주에서 제외시켰음을 볼 수 있다.

    2.눈의 모양

    24)“戴侗曰:眼,目中黑白也.≪易≫曰:爲多白眼.合黑白與眶謂之眼.”(≪설문통훈정성≫)

    25)≪설문주≫에서는 “居最中如縣然,故謂之 .”라고 했다.

    26)眉(눈썹)와 省(살피다)의 두 글자가 수록되었다.

    27)“五臟六腑之精氣,皆上注於目爲之精,精之窠爲眼,骨之精爲童子,筋之精爲黑眼,氣之精爲白眼,故童子黑眼

    法於陰,白眼赤脈法於陽.”≪설문의증≫에서 재인용.

  • - 10 -

    내용 글자 뜻 ≪설문≫의 설명 비고

    어지럽

    다眩4 눈동자가 움직이다 目無常主也

    흰자위

    盼18흰자위와 검은자위가 또

    렷하다白黑分也.≪詩≫曰:美目盼兮.

    盰19①흰자위가 많다

    ②눈을 크게 뜨다目白皃.一曰張目也.

    내용 글자 뜻 ≪설문≫의 설명 비고

    큰 눈

    10 큰 눈 大目也

    䁂11 큰 눈 大目也

    睅12

    큰 눈 大目也28) 睅或从完

    䁔13 큰 눈 大目也

    睴15 튀어나온 큰 눈 大目出也

    睔17

    눈이 크다 目大也

    움푹한 눈

    瞒14

    움푹 들어간 눈 平目也29)

    窅24

    움푹한 눈 深目皃

    眭116

    움펑눈 深目也 *설문신부자

    감긴 눈 3 아이가 태어날 때의 감긴 눈 兒初生蔽目者30) 갓난아기 눈에 백태가 끼다31)

    눈의 모양에 관해서는 큰 눈,불거진 눈,움펑눈 등으로 분류 가능하다.먼저,큰 눈에 관한

    글자들이 다양하게 출현하는데,이들 간의 정확한 의미 변별은 쉽지 않다.하지만 는 보통

    의 눈이 아닌(非)커다란 눈을 말하며,䁂은 臣이 세로로 된 눈을 그린 것임을 고려하면 아래

    위로 길게 찢어진 눈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睅은 旱 자체가 큰(干)가뭄(日)을 뜻하여 ‘크

    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이의 이체자로 제시된 睆의 完이 종묘에서 의식을 치르기 위해 성장

    을 한 모습을 그린 것임을 감안한다면 화장을 하여 눈을 크게 돌출시킨 모습을 반영한 것으

    로 해석 가능하다.또 䁔은 큰 왕 눈을,睴은 원래 눈이 큰데 튀어나오기도 한 눈을 32),睔은

    바퀴처럼(侖,輪과 통함)큰 눈을 말한다.

    움펑눈의 경우,窅는 눈이 구멍(穴)처럼 움푹 들어간 것을 말하며,瞒은 平目을 말한다고 했

    는데,平目은 튀어나온 눈(出目)과 대칭개념으로,깊이 들어간 눈(深目)을 말한다고 했는데(≪

    설문주≫),徐鍇는 “안검이 내려와(目瞼低)”거슴츠레한 눈을 말한다고 했다.

    3.눈의 상태

    28)두예의 ≪좌전주≫에서는 튀어나온 눈(出目)으로 보았다.

    29)徐鍇는 “目瞼低也”라고 했으나,≪설문주≫에서는 “平目은 出目이나 深目과 대칭적 의미로 쓰였다”고 했

    다.

    30)각 판본에서는 瞥로 되었으나,단옥재의 ≪설문주≫에 근거해 蔽目으로 고쳤다.

    31)“生而目有翳者.”(≪설문통훈정성≫)

    32)“目本大而又出其目也”(≪설문주≫),“大而突出目曰睴.”(≪설문구두≫)

  • - 11 -

    眅20

    흰자위가 많다多白眼也.≪春秋傳≫曰:鄭游眅,字子

    明.눈을 돌리다(反)33)

    51 흰자위가 많은 아이의 눈 小兒白眼也

    정기

    矔22 정기가 많음 目多精也.益州謂瞋目曰矔

    瞵23 정기가 나다 目精也

    眊25 정기가 적음 目少精也.≪虞書≫耄字从此.

    밝지 못하다

    빛이 없다

    온화 睦61

    눈길이 곱다 目順也 화목한(坴)눈길

    불거짐 睍21

    불거진 눈,솟은 눈 出目皃也

    오목함

    72 눈이 움펑하다 目深皃.讀若≪易≫曰勿䘏之䘏.

    䁊75눈자위가 짧고 눈이 움푹

    한 모양短深目皃34)

    눈의 상태는 눈동자의 고정 여부와 흰자위와 과다 여부,정기의 유무,온화함 등에 관한 글

    자들이 출현하며,눈의 상태가 불거졌는지,오목한지에 관한 글자들이 등장한다.먼저,眩은

    시선이나 눈동자가 실(玄)에 매달린 물건처럼 고정되지 않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움직이

    는 것을 말했고35),이로부터 어지럽다나 현혹시키다는 뜻이 나왔다.

    눈의 정기는 검은자위에 집중되므로,盼에서처럼 검은자위와 흰자위가 분명하게 구분되어

    (分)또렷한 것을 ‘아름다움’으로 보았다.반면 흰자위가 많은 것은 정상적이지 않거나 부정적

    인 것으로 보았는데,眅은 정상적인 눈과는 반대된다(反)는 개념을 담았고,盰도 눈을 크게

    (干)뜬 상태를 말하는데,눈을 크게 뜬 것은 눈을 부릅뜬(張目)것이고,눈을 부릅뜨게 되면

    흰자위가 많아지게 되어,이 역시 부정적인 의미를 담았다.

    또 정기는 인체의 모든 정기가 눈에 모인다고 했으므로,정기는 눈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중

    요한 요소가 된다.그래서 矔은 올빼미가 노려보듯(雚)뚫어지게 봄을,瞵은 번쩍거리듯(粦)

    눈에 빛이 나다는 것으로부터 눈에 정기가 서렸음을 말했다.이에 비해 眊는 가는 털처럼(毛)

    정기가 적음을36),眜는 눈에 정기가 없음(末)을 말했다.

    33)≪集韻≫에서는 “眅,轉目視”라고 했고,戴侗의 ≪六書故≫에서는 “眅,反目貌”라고 했다.이는 정상적인

    상태와 반대되게(反)함,즉 흰자위가 많아지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그래서 단옥재도 “多白眼見”이라 하

    면서 “多白眼也,顨爲多白眼,夫妻反目其象也.(흰자위가 많은 것이다.顨은 흰자위를 많게 하는 것이다.부부

    가 서로를 째려보는 모습이다)”라고 했는데,눈을 흘기거나 하여 흰자위가 많아진 모습을 말한 것으로 보인

    다.

    34)≪玉篇≫에서는 “目深貌”이라 했고,≪廣韻≫에서는 “目深黑貌”라고 했으며,≪설문주≫에서는 “目眶短而

    目深,窐圓䁊然如捾目也,故從 ”라고 했다.

    35)≪釋名․釋疾病≫에서 “眩,縣也.目視動亂,如縣物搖搖然不定也.”라고 했다.

    36)毛는 머리칼이나 짐승의 털을 그렸는데,고대 사회에서 털은 가장 가늘고 작은 것의 상징이었다.예컨대

    耗는 원래 소전체에서 禾와 毛로 이루어져,수확한 곡식(禾)이 대단히 적음(毛)을 말했는데,한나라 예서 이

    후 禾가 耒로 바뀌었다.그것은 쟁기질(耒)을 적게(毛)할 때 수확이 감소된다는 의미를 담았으며,이로부터

    ‘줄어들다’는 뜻이 만들어졌다.또 毫는 높게(高)자란 털(毛)을 말했지만,키가 큰 털일수록 더 가늘게 보이

    기 때문에 대단히 작은 물건이나 그런 것을 재는 척도와 단위를 말하게 되었으며,옛 문헌에 의하면 10絲를

    1毫,10毫를 1氂라 했다.

  • - 12 -

    내용 글자 뜻 ≪설문≫의 설명 비고

    보다

    바로보다

    䀣29 똑바로 보다37)直視也. 讀若≪詩≫云泌彼泉

    水.

    䀘31①사람을 가리고 보다38)

    ②똑바로 보다

    蔽人視也.讀若攜手.一曰直視

    也.

    睌32

    똑바로 보는 모습 睌䁂,目視皃 겁 없이 보다39)

    眙110 똑바로 뜨고 보다40) 直視也

    바라보다

    矕16

    바라보다 目矕矕也41)

    看79

    바라보다 睎也 看或从倝.

    瞯90 눈 위에 손을 대고 햇살

    을 가리고 보다戴目也.江淮之間謂眄曰瞯.42)

    睎78

    바라보다 望也.海岱之閒謂眄曰睎.43)

    䀛42①지그시 감고 멀리 보다

    ②오래 보다

    ③날이 밝다

    目冥遠視也.一曰久視也.一曰

    旦明也.44)

    살펴보다

    瞟44

    살펴서 보다 也45)

    45 살펴서 보다 察也46)

    睹46

    보다 見也 古文从見.

    50 눈을 돌려서 살피다 轉目視也47)

    䁈66 살펴보다 省視也48)

    相67 살펴보다

    省視也.≪易≫曰:地可觀者,

    莫可觀於木.≪詩≫曰:相鼠有

    皮.

    瞗69 눈 익혀보다 目孰視也.讀若雕.49)

    督77 ①살펴보다

    ②눈에 통증이 있다察視也.50)一曰目痛也.

    瞴30

    자세히 보다 瞴婁,微視也보이지 않는 것까지

    도 자세히 살피다.51)

    쳐다보다睢58

    쳐다보다 仰目也52)

    瞻62

    쳐다보다 臨視也53)

    내리보다

    眂33 내리 보는 모습 眂皃54)

    35 눈을 내리깔고 보다55)低目視也.≪周書≫曰:武王惟

    .

    瞀63 눈을 내려뜨리고 조심스

    레 보다氐目謹視也56)

    65 굽어보다 視也

    瞫80

    ①깊이 보다

    ②아래로 보다

    ③몰래보다

    深視也.57)一曰下視也.又竊見

    也.

    眓36

    높은 곳에서 보다58) 視高皃.

    멀거머니

    보다矘26

    멀거머니 뜨고 보다 目無精直視也59)정기 없는 눈으로

    멀거머니 보다

    이외에도 불거진 눈은 睍로 표현했는데,이는 드러난(見)눈을 강조했다.이에 비해 는 눈

    이 구멍처럼 푹 꺼져(窅)움펑함을,䁊는 눈을 손으로 들어낸 듯( )움펑함을 말한다.

    4.눈의 동작

  • - 13 -

    53 뜻을 잃은 채 보다 失意視也

    언뜻보다

    睒27

    언뜻 보다60) 暫視皃.讀若白蓋謂之苫相似.

    䁴41 한번 보고 말다 視而止也.61)

    睗70 재빠르게 보다 目疾視也62)

    瞥84

    스치듯 보다 過目也

    훔쳐보다䁲64 몰래 보다 小視也63)

    睇108

    훔쳐보다 目小視也.南楚謂眄曰睇.64)

    마주보다 睼73

    마주보다 迎視也.讀若珥瑱之瑱.

    돌아보다眷76

    돌아보다 顧也.65)≪詩≫曰:乃眷西顧.

    38 서로 돌아보며 가다 相顧視而行也66)

    노려보다

    眈37 노려보다 視近而志遠

    眕43 한이 서렸으나 노려보길

    그만두다目有所恨而止也.67)

    흘겨보다

    睨34

    흘겨보다 衺視也68)

    睽48

    외면하다69) 目不相聽也

    眽52

    사시 안으로 보다 目財視也70)

    睊71 흘겨보다71) 視皃

    盻112

    눈을 흘기다 恨視也

    뜨다

    부릅뜨다

    眮28①부릅뜨고 보다

    ②눈을 돌리다吳楚謂瞋目,顧視曰眮.72)

    盱39①눈을 부릅뜨다

    ②검은 동자(조선 방언)

    張目也.73) 一曰朝鮮謂盧童子

    曰盱.74)

    矉56

    부릅뜨다 恨張目也.≪詩≫曰:國步斯矉.

    矆60 딱 부릅뜨고 보다75) 大視皃

    瞋68 눈을 크게 뜨다76) 張目也 祕書瞋从戌.

    휘둥그레

    뜨다睘40 휘둥그레 뜨고 보다77) 目驚視也.≪詩≫曰:獨行瞏瞏.

    곱게 뜨다 睩94

    눈을 곱게 뜨다 目睞謹也

    번쩍 뜨다 眝111

    눈을 번쩍 뜨다 長眙也.一曰張目也.

    깜박거리다

    瞤55

    눈을 깜박거리다78) 目動也

    瞚109

    눈을 자주 깜박거리다開闔目數搖也.79)臣鉉等曰:今

    俗别作瞬,非是.

    眨115 눈을 깜박거리다 動目也 *설문신부자

    눈알을 돌리다 䀏59 눈알을 움직이다 目搖也80) 䀏或从旬

    미치다 眔47 눈빛이 도달하다 目相及也.讀若與隶同也.81)

    자다 54 졸다 謹鈍目也82)

    睡81

    앉아서 자다 坐寐也

    미혹하다䁙74 눈으로 서로 희롱하다

    目相戲也.≪詩≫曰: 䁙婉之

    求.83)

    䁝105 미혹시키다 惑也84)

    37)눈이란 필시(必)똑바로 보아야 하는 것임을 반영했다.

    38)徐鍇는 “映人而視也“라고 했다.

    39)免은 문에서 투구를 쓴 사람의 모습인데,투구는 전장에서 위험을 면하게 해주는 도구이기에 ‘모면하다’,

    ‘벗어나다’는 뜻이 생겼다.여기서는 투구를 쓴 채 상대를 똑바로 보는 것을 말하며,안전장치를 갖추었기에

    ‘겁 없이 보다’는 뜻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40)≪자림≫에서는 “驚貌”라고 했는데,≪의증≫과 ≪구두≫에서는 이를 본래 뜻으로 보았다.그렇다면 놀라

    거나 경이로움에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다는 뜻이다.

    41)≪광아≫에서는 “視也”라고 했으나,≪구두≫에서는 “蓋目之貌”라고 했다.

    42)≪이아≫에서는 사이(間)로 몰래보다는 뜻이라고 했고,≪광운≫에서는 “人目多白也”라고 했으며,≪교록

  • - 14 -

    ≫에서는 “眼睛不轉而仰視也”라고 하였다.≪이아≫에서처럼 문 틈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바라보다가 원래 뜻

    으로 보이며,눈을 들어 위로 보면(≪교록≫)흰자위가 많아지게 된다(≪광운≫).

    43)희망하다는 뜻인데,실현성이 드문(希)것을 바라보다는 뜻이다.“東齊靑徐之間曰睎”라고 했다.

    44)이는 䀛과 형체가 비슷한 昒에 대한 해석으로 보인다.

    45)徐鍇는 “微視也”라고 했는데,票는 원래 爂로 써,불을 태워 하늘에 올리는 제사 때 불길(火)이 위로 솟구

    치는 모습을 그렸음을 고려하면,불꽃과 연기가 어느 쪽을 향하는지를 자세히 살피다(微視)는 뜻을 담았다.

    46)祭는 손으로 고기를 들고 제상에 올리는 모습을 그려,제수가 제대로 다 갖추어져 졌는지를(祭)꼼꼼히

    살피는 모습을 담았다.

    47)눈길을 돌려가며(般)살피다는 뜻이다.

    48)≪광아․석언≫에서는 “窺也”라고 했는데,손으로 문을 열고(啓)몰래 자세히 살핌을 말한다.

    49)먹이를 노리는 수리(雕)처럼 자세히/뚫어지게 살피다는 뜻이다.≪讀若考≫에서 “雕는 매(鷹)나 새매(隼)

    같은 것을 말한다.……雕는 매나 새매처럼 먹잇감을 살핀다.그래서 孰視라는 뜻의 瞗를 새(鳥)의 부류인 雕

    와 같이 읽는다고 했던 것이다”고 했다.

    50)晝와의 관계를 고려하면,손에 붓을 들고 무엇인가를 쓰며 자세히 살피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51)≪廣雅․釋詁≫에서 “瞴,好也”라고 했는데,王念孫의 ≪疏證≫에서 “瞴,與嫵媚之嫵聲義同也”라고 했고,

    ≪集韻≫에서는 “瞴,美目貌”이라고 했다.용감수경≫에서는 이의 이체자로 를 수록하였는데,기우제를 지

    내기 위해 춤을 추는 무당(無,舞의 원래 글자)의 아름답게 치장한 눈에서 ‘아름답다’는 뜻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52)≪사기정의․伯夷傳≫에서 “仰白目怒貌也”라고 했다.(≪통훈정성≫)

    53)≪설문주≫에서는 “今人謂之仰視”라고 했고,≪구두≫에서도 “仰視也”라고 했다.

    54)氏를 허리를 숙인 채 물건을 든 모습이라고 해석하는데,氏에 ‘씨’,‘뿌리’,‘낮다’,‘들다’등의 의미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손에 든 것은 ‘씨앗’이 아닌 가 추정된다.그렇다면 眂는 허리를 굽혀 아래를 보다는 뜻이

    다.

    55)투구나 모자를 덮어 써 눈을 덮은 채(冒)눈을 내리깔고 봄을 말한다.

    56)≪옥편≫에서는 “目不明貌”라고 했으며,≪자통≫에서도 고대 여러 문헌의 용례를 고찰한 결과 “貿․霧․

    愗․牟․無”등과 통한다고 했으며,≪설문주≫에서도 “冒亂不明”이 원래 뜻이라고 풀이했다.

    57)覃은 금문에서 아랫부분이 술을 거르는 기구를 윗부분은 대로 짠 광주리를 그려,술 거르는 그릇을 형상

    화 했다.술을 거르면 진한 향기가 널리 퍼져나가게 마련이기에 이로부터 냄새가 ‘미치다’,맛이 ‘진하다’,맛

    이 ‘깊다’등의 뜻이 생겼다.

    58)≪斠詮≫에 의하면 “眓․濊․豁 세 글자는 통용된다”고 했다.그렇다면 眓은 무기(戉,鉞의 원래 글자)를

    들고 높은 곳에 올라가 확 트인 곳을 바라보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59)黨이 ‘무리지어’나쁜 것(黑)을 숭상(尙)하는 무리나 집단을 말함을 고려하면,矘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

    이 맹목적으로 쳐다보다는 뜻을 담았다.

    60)일렁거리며 솟구치는 불길처럼(炎)잠시 언뜻 보다는 뜻을 담았다.

    61)≪설문주≫에서는 ≪광운≫에 근거해 “視而不止”로 고쳐,계속보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62)≪운회≫에서 인용한 ≪서개본≫,≪증운≫,≪용감수감≫에서는 “目急視”라 하여 “급하게 보다”로 해석했

    다.易의 자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도마뱀을 그려 蜴의 원래 글자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그렇

    다면 도마뱀이 스쳐 지나가듯 ‘재빨리’보다는 뜻으로 추정할 수 있다.

    63)≪의증≫에서는 “竊小視”로,≪설문주≫와 ≪구두≫에서는 “竊視”로 풀이했는데,물건을 사기(買)위해 몰

    래 가격을 꼼꼼히 살펴봄을 말한다.

    64)≪예기․내칙≫의 정현 주에서는 “傾視也”라고 풀이했으며,≪설문주≫에서는 徐鍇本에 근거해 “小衺視

    也”로 고쳤으며,睨․眄과는 다른 뜻이라고 했다.

    65)≪의증≫에서는 “還視也”라고 풀이했으며,≪설문주≫에서도 “反顧也”라고 하면서 이로부터 眷屬의 뜻이

    파생되었다고 했다.

    66)서로를 보면서(目)길을 가다(㢟)는 뜻이다.

    67)≪좌전≫ 은공 3년(기원전 720년)7월 조에서 “총애를 받으면서 교만하지 아니하고,교만할 수 있는데도

    낮은 지위에 머물고,낮은 지위에 머물면서도 원망하지 않고,원망하면서도 참고 자중할 수 있는 자는 드뭅

    니다(夫寵而不驕,驕而能降,降而不憾,憾而能眕者,鮮矣.)”라고 했다.

    68)≪의증≫에서는 “不正視也”라고 했다.

  • - 15 -

    눈의 동작과 기능에 관한 글자들이 61자로,目부수자 전체 119자의 52% 정도를 차지하고 있

    다.이 부분은 다시 (1)보다,(2)뜨다,(3)깜박거리다/눈알을 돌리다,(4)자다,(5)미혹시키다 등

    의 세부 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특히 “보다”관련 한자들이 44자로 이 부분의 72%를 차지하

    여 보는 행위에 대한 세밀한 구분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물론 이에 대한 세밀한 구분

    과 해당 글자들 간의 의미의 차별을 논의해야 하겠지만,이는 따로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다.

    다만 “보다”에 관한 의미적 구분을 거칠게나마 해 보면,심리 상태의 개입 여부와 구체적인

    시선이 유무에 근거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을 것이다.85)

    69)癸는 갑골문에서는 나무 막대를 X자로 교차시킨 모습인데,이후 간지자로 쓰이자 手를 더해 揆로 분화했

    다.이렇게 볼 때 癸는 이를 돌려가며 거리를 재는 컴퍼스처럼 생긴 도구로 보인다.그래서 睽는 시선(目)을

    돌려(癸)서로 마주보지 아니함을 말한다.

    70)財는 邪와 같다.≪설문주≫에서는 ≪광운≫에 근거해 邪로 고쳤으며,“邪는 衺와 같다.眽은 부수의 覛

    과 독음이나 의미가 모두 같다”고 하였다. 은 水를 반대로 뒤집은 모습으로,정상적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 )사시 안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71)≪설문주≫에서는 “側目相視”라고 풀이했다.

    72)≪방언≫에 의하면,“矔眮,轉目也.梁益曰矔,吳楚曰眮.”이라 했다.

    73)≪열자․황제편≫에서 인용한 ≪釋文≫에서는 “仰目也”라고 했고,≪역≫에서는 “上視也”라고 했으며,≪

    한서․왕망전≫의 주석에서는 “衡擧眉揚目也”라고 했다(≪古本考≫).그래서 張載의 와 ≪설문주

    ≫에서도 “눈썹을 들어 올리고 크게 보다”고 풀이했는데,눈썹을 치켜들고 눈을 크게 부릅뜸을 말한다.

    74)≪방언≫에 의하면,“黸,瞳之子.燕代朝鮮洌水之間曰盱,或謂之揚.”이라고 했다.

    75)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시하는 올빼미(蒦)처럼 눈을 크게 부릅뜨고 보다는 뜻이다.

    76)眞은 갑골문의 貞에서 분화한 글자로 당시의 점복관을 지칭하는 貞人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卜과 소

    리부인 鼎으로 구성되었지만 이후 鼎이 貝로 잘못 변했다.貞人은 상나라 당시 최고의 점인 거북점을 주관하

    고 점괘를 판단하던 점복관을 말한다.신과 교통하고 신의 말을 인간세계에 전달해 주던 상나라의 貞人처럼,

    주나라에 들면서 천지간의 道를 체득한 仙人을 부르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貞에서 분화한 글

    자가 眞이며,이후 眞人은 이러한 사람의 최고 호칭이 되었다.그래서 眞은 신의 소리를 듣기 위해 점복을

    행할 때의 몸과 마음가짐처럼의 ‘眞實됨’과 ‘참됨’,그리고 眞理라는 뜻으로까지 확장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본다면 신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眞)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살피다는 뜻을 담았다.

    77)袁은 옷깃이 둥근 모습에서 둥글다는 뜻을 그렸다.그래서 睘은 눈을 휘둥그레 둥글게(袁)뜨고 봄을 말

    한다.

    78)≪의증≫에서는 “目搖動也”라고 하면서 “지금은 眼瞼을 끌어당겨(掣)움직이는 것을 瞤이라 한다”고 한

    것으로 보아 눈꺼풀을 움직이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79)≪설문주≫에서 “䀏은 눈을 움직이는 것(目搖)을,瞚은 눈을 자주 움직이는 것(目數搖)을 말하며,이들에

    는 눈짓으로 사람을 부린다는 뜻이 꼭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䀢만은 주동적으로 눈짓을 하여 시키다는 것

    을 통칭한다”고 했다.瞚은 새벽(寅)에 잠에서 깨어 일어날 때 눈을 껌벅거리는 모습에서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면서 자주 꿈적거리다’는 뜻을 담았다.그래서

    80)≪校議議≫에서 “勻은 旬이 되어야 옳다”고 했고,혹체에서 旬이 소리부로 된 것으로 볼 때,안구(目)를

    빙빙 돌리다(旬)는 뜻을 담았다.

    81)隶가 짐승의 꼬리(尾)를 손(又)으로 잡은 모습인데,짐승을 뒤쫓아 꼬리 부분을 손으로 잡은 모습에서 ‘미

    치다’와 ‘따라 잡다’는 뜻이 나왔다.그래서 眔은 눈길(目)이 미치다(隶)는 의미를 담았다.

    82)≪斠詮≫에서는 “지금은 물체를 보는데 늦은 것을 이라 하는데,鈍과 같이 읽힌다”고 했다.

    83)≪방언≫에서 “東齊에서는 䁙,吳楊에서는 䀩이라 한다.눈으로 서로를 희롱하는 것을 䁙이라 한다”고 했

    다.

    84)≪의증≫에서 “불빛이 고정되지 않은(火光不正)모습을 말한다.그래서 火星을 熒惑이라 한다”고 했으며,

    ≪순자․宥坐≫에서 ‘言談이 족히 飾邪하고 熒衆할만 하다’고 했는데 熒衆은 惑衆과 같은 뜻이다.䁝은 빛이

    고정되지 않아 눈을 현란하게 하여 현혹시킴을 말한다.

  • - 16 -

    내용 글자 뜻 ≪설문≫의 설명 비고

    눈병

    백태 眚83 백태가 생기다 目病生翳也

    진무름 眵85 눈이 진 무르다 目傷眥也.一曰瞢兜.86)

    눈꼽 86 눈곱이 끼다 目眵也

    눈물 䀗87 눈물이 자주 흐르다 涓目也.臣鉉等曰:當从決省.

    티 眯91

    눈에 티가 들어가다87) 艸入目中也

    시력

    䀶88 안질 目病也88)

    眛89

    시력이 나쁘다 目不明也

    113 시력이 나쁘다 目不明也

    眜49 시력이 나쁘다 目不明也89)

    동자/시선

    眺92

    눈이 바르지 못하다 目不正也90)

    睞93

    눈동자가 바르지 못하다91)目童子不正也

    䀺95 눈빛이 바르지 못하다 眣也 或 从

    丩92)

    眣96

    눈이 바르지 못하다93) 目不正也

    사시 䀩100 사시 눈 眄也

    색맹矇97 ①청맹과니

    ②눈이 어둡다童矇也.一曰不明也.

    盲101

    청맹과니 目無牟子94)

    짝눈

    眇98

    한쪽 눈이 작다/짝눈 一目小也95)

    睉106 눈이 작다

    目小也.臣鉉等曰:案≪尚書≫:‘元首

    叢睉哉!叢睉,猶細碎也.’今从肉,非

    是.

    애꾸 眄99

    한쪽 눈이 감긴 눈/애꾸눈 目偏合也.96)一曰衺視也.秦語.

    소경 瞑82

    소경 翕目也

    속성 [+시선의 방향] [-시선의 방향]

    [+심리상태]노려보다

    흘겨보다

    바라보다

    바로보다

    멀거머니 보다

    [-심리상태]

    살펴보다

    언뜻보다

    훔쳐보다

    쳐다보다

    내려보다

    돌아보다

    마주보다

    5.눈의 병

    85)朴胤朝는 현대 중국어의 “보다”관련 동사를 (1)구체적인 시선처리 방법을 포함하지 않은 것,(2)시각동작

    의 완료의미를 포함한 것,(3)동태적 시선처리 방법을 포함하는 것,(4)시선처리의 방향을 포함하는 것,(5)심

    리상태를 포함 하는 것 등 5가지로 분류한 바 있다.(2003),

    554-555쪽.

  • - 17 -

    䁍102 눈알이 빠짐 目陷也97)

    眢57 눈알이 빠짐 目無明也98)

    瞽103

    소경 目但有眹也99)

    104 눈이 빠진 사람 無目也100)

    107 눈을 파낸 사람 捾目也

    86)눈에 다래끼(瞢兜)가 나 눈의 크기가 불어나다(多)는 의미를 담았고,이로부터 눈을 상하다는 뜻이 나왔

    다.

    87)벼를 도정하거나 쌀(米)을 까불 때 눈에 티가 들어가기 쉽다는 의미를 담았다.

    88)어떤 병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으나,≪급취편≫에서 “目視不正也”라고 했고,≪방언≫에서 “明也”라

    고 했다.良의 자원은 해석이 분분하지만 갑골문에서 원형이나 네모꼴로 된 (동굴)집과 그 아래위로 길이 난

    모습으로,집으로 통하는 길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朗이 집으로 가는 길(良)을 비추어 주는 달빛(月)을 말

    한 것을 고려하면,䀶은 ≪방언≫의 해석이 자원에 근접해 보이며,눈이 너무 밝은 병을 말한 것으로 추정된

    다.

    89)眛49는 眛

    89나 113가 眼疾에 관한 부분에 분포되어 있지 않고 “눈의 정기”를 말한 앞쪽에 위치했다.하지

    만 모두 “目不明”이라 풀이했고,“아래쪽에 ‘目不明也’라고 풀이한 眛가 目病類에 나열되어 있는데,眛도 ‘目

    不明’이라고 풀이하면서 홀로 이쪽으로 뛰어나온 것은 전사과정에서 오류가 생겼거나 아니면 이 眛은 후인들

    에 의해 첨가된 것일 것이다”(≪校議≫)등의 말을 참조하여 “眼疾”부분에 귀속시켰다.

    90)≪校議≫에서는 “다음에 ‘一曰視也’라는 말이 들어가야 옳다”고 했고,≪의증≫에서는 “視也,察也,望也”

    라고 하여 ‘보다’가 원래 뜻이라고 했다.兆는 소전체에서 兆와 卜이 결합된 구조였는데,卜이 생략되어 지금

    의 자형이 되었고,거북딱지나 동물 뼈를 불로 지져 점을 칠 때(卜)갈라지는 금의 모양을 兆라 했다.그래서

    眺는 ≪의증≫에서처럼 점복 등을 통해 길흉을 예견해 주는 ‘조짐(兆)’을 자세히 살피다는 뜻이 자원에 가까

    워 보인다.

    91)≪설문주≫에서는 “눈의 정기(目精)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므로,來가 들어갔다”고 했다.달리 “곁눈질을

    하다(旁視)”는 뜻이라고도 한다.

    92)≪구두≫에서는 “안검이 중첩된 것(重瞼)”을 말한다고 했다.

    93)정상적인 눈빛을 잃다(失)는 뜻이다.

    94)≪설문주≫에서는 “오늘날에는 靑盲을 말한다“고 하여 보기에는 눈이 멀쩡하나 못 보는 눈이나 그런 사

    람을 지칭한다고 했지만,≪한비자․解老≫에서는 ”검은색과 흰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고 했고,

    ≪논형≫에서도 ”푸른색과 노란색을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 것으로 보아,색맹이 원래 뜻이다.

    95)≪설문주≫에서는 一이 衍文이라고 하면서 “小目”이 원래 뜻이라고 했다.≪석명․석질병≫에서는 “目眶

    이 陷急한 것을 말한다”고 했다.

    96)≪설문주≫에서는 偏을 徧으로 고치고,徧은 帀과 같고 帀은 周와 같고 周는 蜜이라는 뜻이라고 하면서

    “瞑은 완전히 보이지 않는 것(臥)을 말하지만 眄은 눈자위가 완전히 합쳐졌지만 가까운 것은 보는 것을 말한

    다”고 했다.

    97)≪의증≫에서는 “眸子枯陷也”라고 했고,≪斠詮≫에서는 “오늘날에는 눈이 먼 것을 말한다”고 했다.

    98)眢은 䁍 등과는 달리 眼疾에 관한 부분에 분포되어 있지 않고 “눈의 정기”를 말한 앞쪽에 위치했다.하지

    만 ≪六書故≫에서 ‘眸子枯陷’이라고 풀이하여 ≪의증≫에서 풀이한 䁍의 ‘眸子枯陷也’와 일치한다.또 夗이

    밤(夕)이 되어 몸을 웅크리고(㔾)자는 모습을 그렸고,이로부터 ‘굽다’,‘움펑하다’등의 뜻이 나왔다.예컨대,

    宛은 집안(宀)에서 몸을 웅크린 채 누워 뒹구는(夗)모습에서 ‘굽다’의 뜻을,婉은 집안에서 몸을 웅크린 채

    누워 뒹구는(宛)여자(女)라는 뜻에서 ‘온순함’을 말한다.또 碗은 돌(石)을 깎아 움펑하게(宛)만든 그릇을 말

    하며,盌은 이의 정자로 알려져 있으며,또 椀은 나무(木)로 만든 주발을 말한다.豌은 움펑하게(宛)만든 굽

    이 높은 그릇(豆)에 담던 ‘콩’을,腕은 인으로 굽힐 수 있는 신체부위(肉)인 ‘팔’을 말한다.이렇게 볼 때 眢도

    눈(目)이 빠져 움펑하게(夗)된 소경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99)徐鍇는 “수정체(黑子)는 있으나 바깥으로 검은 그림자만 약간 있을 뿐이다”고 했고,≪三蒼≫에서는 “눈

    이 없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석명≫에서는 “가로 방향으로 붙은 눈이 마치 북(鼓)의 가죽을 기운 것 같

    다”고 했다.

    100)눈이 없는 것과 눈알이 없는 것은 다르다.눈알이 없는 것은 검은자위와 흰자위의 구별이 없는 것을 말

  • - 18 -

    눈의 질병에 관한 것은 우선 (1)눈의 생리적 현상,(2)눈의 기능,(3)눈의 형태 등에서의 비정

    상적이거나 병적인 분류라고 할 수 있다.먼저 눈의 생리적 현상에 관한 것을 보면,눈에 다

    래끼 등이 나 눈이 진 무름을 지칭한 것으로 眵․ (고름이 말라 눈곱이 낌),눈물에 관한 병

    으로 䀗․眯가,각막의 질병에 관한 것으로 眚(백태)등이 있다.둘째,눈의 기능에 관한 것

    중,䀶․眛․ 등은 눈의 亮度 기능에,矇․盲 등은 눈의 色覺 기능에,眄은 눈의 공간 기능

    에,䀩․眺․睞․䀺․眣 등은 눈의 안구 운동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에 관한 것들이며,瞑․

    䁍․瞽․ ․ 등은 시각 기능이 전혀 없는 소경에 관한 글자들이다.그런가 하면,眇․睉는

    눈의 형태에 관한 것으로 크기가 다른 짝눈을 말한다.

    (2)見 부수자의 의미지향

    전통 문헌에서 見의 주요 용례를 살펴보면 (1)보다=視,(2)눈=目,(3)만나다/알현하다=謁,(4)

    이르다/도착하다=至,(5)밝다=明,(6)알다=知,(7)느끼다=感,(8)효과를 보다=效,(9)세우다=見,

    (10)잊지 않고 믿다(不忘而恃之),(11)날이 개다=無雲,(12)棺飾 등의 다양한 뜻을 가진다.101)

    [1]見 부수자의 의미지향

    ≪설문해자≫ 見부수(제8권․하)에는 見을 비롯해 視․䚕․覣 등 45자가 수록되었고,≪說文

    解字新附≫에서 覿이 추가되어 총 46자가 수록되어 있다.이들의 의미지향을 살펴본 결과 (1)

    보다,(2)취득하다/획득하다,(3)만나다,(4)돌진하다/무모하다,(5)바라다/욕망,(6)지각/깨닫다,

    (7)친하다,(8)선택하다 등의 뜻으로 가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

    음과 같다.

    1.보다.

    (1)통칭:

    見1:“보다”.102)갑골문의 자형에 의하면,平目으로 보는 것이 見이요 눈을 들어 보는 것이 望이

    다.103)눈(目)을 돌출시킨 사람(儿)의 모습으로부터,어떤 사물이 사람의 눈에 들어옴을 형상화

    하고 눈이 없는 것은 눈알 자체가 없는 것을 말한다.瞽는 눈동자는 있지만 보지 못하는 소경을 말하고, 은

    눈알 자체가 빠져 없는 경우를 말한다.

    101)宗福邦(等)(主編),≪古訓匯纂≫(2003),2085-2086쪽,見자 조.

    102)“視也.从儿从目.凡見之屬皆从見.古甸切.”

    103)于省吾,≪甲骨文字詁林≫,7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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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했다.‘보다’는 뜻 이외에 ‘보이다’는 뜻도 들어 있어 [±주관]의 속성을 지닌다.

    視2:“살펴보다”.104)보다(瞻)는 뜻인데,瞻은 굽어 살핌(臨視)을 말한다.見에 제단을 형상화 한

    示가 더해져,제단(示)에 다가가 신의 계시를 살펴봄(見)을 말한다.그래서 示가 “天垂象見吉凶,

    所以示人也(하늘이 형상을 내려 길흉을 드러내,사람에게 드러내 보인다)”에서처럼 ‘드러내 보

    이다’는 뜻을 가지는데 반해,視는 주관적이며 주동적으로 보는 행위를 말한다.고문에서 제시

    된 는 示에 目을 더해졌는데,이는 갑골문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를 에서는

    氏와 見의 결합으로 썼는데,氏와 氐의 대체 현상은 전국 전후 시기의 고대 한자에서 자주 보

    이는 현상이다.

    覿46:“보다”.105)賣(팔다←사들인 것(買)을 내다(出)팔다)와 見으로 구성되었다.보다는 뜻이지만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에만 한정적으로 사용되는데,이는 어떤 것을 내다 팔기(賣)위해 사람

    이 서로 만나는(見)것을 형상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용감수경≫에서는 의 이체자라고

    했는데,가서(至)만나보다(見)는 뜻이 강조되었다.

    (2)[+자세히]:

    8:“크게 보다”.106)단옥재는 “目부수에서 䁔은 큰 눈을 말한다고 했으니, 은 크게 보다는

    뜻이다”고 했다.

    覝9:“자세히 살펴보다”.107)세밀하게 살펴보다는 뜻이다.소리부로 쓰인 㶣(밝을 임․따뜻할 점)

    이 큰(干)불(火)이라는 뜻으로부터 ‘밝다’는 뜻을 가졌으므로,불을 크게 밝혀(㶣)구석구석 세

    밀하게 살펴봄을 말한다.

    觀11:“자세히 보다”.108)雚은 앞을 응시하고 있는 두 눈과 눈썹을 강조한 새(隹)를 그렸는데,볏

    이 나고 눈이 크게 그려진 수리부엉이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래서 부엉이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바라보는 것처럼(雚)뚫어지게 주시하는 것을 말한다.그래서 꿰뚫어보다

    는 뜻이,다시 觀點을 뜻하게 되었다.불교가 수입된 후,불교 용어로서 “지혜로써 경계를 비추

    어 봄”을 뜻하게 되었다.109)고문체에서는 見 대신 囧으로 구성되었는데,벽에 뚫린 창문 속으

    로 밝게 비치는 달처럼 “뚫어지게”보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覽13:“관찰하다”.110)監은 그릇에 물을 담아 얼굴을 비추어 보는 모습)을 그렸다.단옥재의 주에

    서는 “나로써 대상물을 보는 것을 覽이라 하는데,이로부터 파생되어 대상물로 하여금 나를 보

    게 하는 것 또한 覽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했다.

    䚅14:“안으로 살피다”.111)謹과 같은 뜻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마음속으로

    104)“瞻也.从見、示.神至切 古文視. 亦古文視.”

    105)“見也.从見縇聲.徒歴切.”新附字로 추가된 글자이다.

    106)“大視也.从見爰聲.況晚切.”

    107)“察視也.从見㶣聲.讀若鎌.力鹽切.”

    108)“諦視也.从見雚聲.古玩切. 古文觀从囧.”

    109)‘관’은 산스크리트어의 ‘vipáyna'(한자어로는 毗鉢舍那 혹은 毗波奢那)를 옮긴 말로,참선의 세계(즉 禪

    定)에 들어갔을 때의 지혜로써 상대되는 경계를 자세히 관찰하여 잘못됨이 없게 하는 것을 말한다.즉 참선

    에 들게 되면 무의식 층차의 의식이 움직이게 되고,이러한 의식 즉 理智가 정지된 의식으로써 대상을 바라

    보는 것을 말한다.달리 ’正見‘,’禪定‘이라고도 한다.

    110)“觀也.从見、監,監亦聲.盧敢切.”

    111)“内視也.从見來聲.洛代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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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넣어(來)살피다(見)는 뜻이다.16:“두 눈으로 자세히 관찰하여 어떤 정황을 봄을 말한다”.112)단옥재에 의하면,“눈에 보이는

    것이 있음을 말하는데,伺(엿보다)가 의도적인 것이라면 은 무심결에 보는 것을 말한다”고

    했지만,≪설문≫의 원래 뜻과는 달라 보인다.즉 票가 원래 爂로 써,불길(火)이 위로 솟구치

    는 모습을 그렸으며,날아다니는 불똥으로부터 '유통되다','빠르다'등의 뜻이 나온 것을 고려

    하면,재빨리 보거나,불통처럼 빨리 날아오르는 것을 보기 위해 자세히 살펴봄을 말하는 것으

    로 추정된다.113)

    20:“(정신을 집중해)안을 살피다”.114)甚은 오디술을 국자로 떠 는 모습을 그렸고,이로부터

    ‘맛이 진하다’의 뜻이,다시 ‘심하다’의 뜻이 나왔다.115)단옥재 주에서는 “ 虎視에서처럼

    가까이 보고 있지만 뜻은 멀리 있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22:“시선을 집중해서 보다”.116)歸는 군대가 출정에서 돌아오다는 뜻이 원래 뜻인데,이후 帚

    (婦의 원래 글자)가 더해져 부인(婦)이 친정으로 돌아오다는 뜻을 그렸고,다시 ‘돌아오다’는 일

    반적인 의미가 나왔다.전쟁터에 나간 군대나 시집간 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듯(歸)먼 곳을

    집중해 보면서(見)눈을 떼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29:“아래로 깊은 곳을 보다”.117)≪徐箋≫에서는 “마치 깊은 곳에서 보는 듯 아래로 깊숙이

    보는 것을 말한다(其視下若在深處然耳)”고 했다.

    [-자세히]:

    覰18:“세밀하지 못하다,대충대충 보다”.118)

    覭19:“보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119)조금 보다는 뜻인데,冥은 두 손으로 자궁에서 아이를 꺼내

    는 모습에서 ‘어둡다’는 뜻이 나왔다.覭髳가 초목이 덤불지어 위를 덮을 정도로 무성함(藂攢翳

    112)“目有察省見也.从見票聲.方小切.”

    113)이후 어떤 물건의 값을 보증하며 유통되는 쪽지라는 의미에서 우표나 차표 등에서와 같이 ‘표’를 뜻하게

    되었고,그러자 원래 의미는 火를 더한 熛로 분화했고,또 ‘표‘는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하기 위해 木을 더한

    標로 분화했는데,종이가 보편화되기 전 나무 조각에다 글을 써 징표로 삼았기 때문이다.또 漂는 물(水)위

    로 떠돌아다님(票)을,驃는 몸이 누런색 바탕에 흰 털이 섞이고 갈기와 꼬리가 흰 말로 날아오를 듯 빨리(票)

    달리는 말(馬)을,瓢는 대홍수 시절 여와와 복희의 신화에서처럼 배로 만들어 띄워(票)다닐 수 있는 ‘박(瓜)’

    을,飄는 불꽃이 치솟듯(票)휘말려 하늘로 솟아오르는 ‘회오리바람’을 말한다.

    114)“内視也.从見甚聲.丁含切.”

    115)甚은 금문에서 甘과 匕로 구성되었는데,소전체에 들어 甘과 匹의 결합으로 변했다.≪설문≫에서는 입

    (口)에 가로획(一)이 더해져 입(口)속에 맛난 것(一)이 들어 있음을 형상화한 甘과 짝을 뜻하는 匹이 합해져

    ‘큰 즐거움’을 말한다고 했고,후세 학자들은 匹은 짝이 되는 여성을 뜻하여 짝과 함께 할 때의 ‘즐거움’을 말

    한 것이라고도 했다.하지만 금문에 근거해 볼 때,甚을 구성하는 匕가 술 뜨는 기구이기에 이를 술과 관련

    지어 설명되어야 한다.특히 고대 문헌에서 자주 등장하는 葚․椹․黮 등이 모두 ‘오디’를 지칭함과 관계 지

    어볼 때 甚은 ‘오디’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즉 ‘오디’에 대한 식물적 속성을 葚․椹로,오디가 익어 띠는 색을

    강조하여 黮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볼 때 甚은 오디술을 말하고,오디술은 대단히 맛있는(甘)

    ‘큰 즐거움’을 주는 술이었으며,이로부터 ‘대단히’,‘심히’라는 뜻이 생겼을 것이다.또 여기서 파생한 斟은 오

    디술을 匕로 떠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116)“注目視也.从見歸聲.渠追切.”

    117)“下視深也.从見 聲.讀若攸.以周切.”

    118)“拘覰,未致密也.从見虘聲.七句切.”

    119)“小見也.从見冥聲.《爾雅》曰:‘覭髳,弗離.’莫經切.”

  • - 21 -

    薈)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위가 덮여 컴컴하여 제대로 볼 수 없음을 말한다.

    28:“병자가 보는 것처럼 혼미하다”.120)병자가 눈꺼풀을 아래로(氐)늘어뜨린 채 힘없이 쳐다

    보는(見)것을 말한다.

    䚎34:“보는 것이 분명하지 않음을 말한다.달리 직시하다는 뜻이다.”121)

    35:“사물을 잘못 보다”.122)龠은 대를 여럿 묶어 만든 다관 피리를 말한다.피리는 音이나 舌이

    나 言과 자원적으로 연계되었는데,이들은 모두 악기의 소리를 말하며,악기의 소리는 文과 대

    칭되어 인간의 영혼을 담지 않는 사물의 객관적 소리에 불과하므로,믿을 수 없는 가변적인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그래서 부정적인 의미지향을 가진다.그래서 사물을 잘못(龠)

    보다(見)는 뜻을 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45:“눈에 낀 티끌/먼지를 말한다”.123) 는 뚜껑이 없는 기물을 그려124),뚜껑이 없는 기물처럼

    벗겨내어야 할,혹은 제거해야 할 ‘티끌/먼지’가 낀 상태로 봄을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覕43:“은폐하여 보이지 않다.”125)

    (3)[+목적]

    䚕3:“(무엇인가)구하려고 살피다”.126)사슴의 아름답고 순진한 눈으로 보다.무엇인가를 구하려

    보는 모습을 말하는데,≪설문의증≫에서는 “한눈은 하늘을 보고 다른 한눈은 땅을 보아 눈이

    서로 분리되기(离)때문에 瞝라 하는데,䚕는 瞝와 같은 뜻이다”고 했다.

    (4)[±호감]

    覣4:“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다”.127)錢坫은 “오늘날 속어에서 사람을 꼬드기는 것을 覣라고 한다”

    고 했고128),≪廣答問疏證≫에서는 “그 사람을 좋아하여 사적으로 사랑함을 말한다”고 했다.

    委는 禾와 女로 구성되어,이삭을 늘어뜨린 벼(禾)와 이를 수확해 쌓는 여성(女)의 모습에서

    ‘연약함’을 그렸고,이후 ‘맡기다’,‘쌓이다’는 뜻으로 가차되었다.

    覶6:“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다”.129)≪옥편≫에서는 “覶縷는 委曲이라는 뜻이며,覶縷는 覶䚕와

    같다”고 했다.순응하며 보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5:“흘겨보다”.130)곁으로 보다는 뜻으로,주준성은 睨의 혹체자로 보았다.

    120)“病人視也.从見氐聲.讀若迷.莫兮切.”

    121)“視不明也.一曰直視.从見舂聲.丑尨切.”

    122)“視誤也.从見龠聲.弋笑切.”

    123)“目蔽垢也.从見 聲.讀若兜.當矦切.”

    124)갑골문에서는 ①婦나 職官의 이름,②날짜를 나타내는 두 간지자 사이에 놓여 전날과 다음날의 시간대를

    연결시켜주는 연결사,③희생을 잘라 바치는 방법,④자르다(斲)는 뜻 등으로 쓰였다.趙誠,≪甲骨文簡明詞典

    ≫(1988),55,81,192,241,317쪽 참조.

    125)“蔽不相見也.从見必聲.莫結切.”

    126)“求視也.从見麗聲.讀若池.郎計切.”원문에서는 “求也”로 되었으나,단옥재의 ≪설문주≫에 근거해 視를

    추가했다.

    127)“好視也.从見委聲.  於爲切.”

    128)≪설문해자고림≫,7책 744쪽에서 재인용.

    129)“好視也.从見䔔聲.洛戈切.”

    130)“旁視也.從見兒聲.”

  • - 22 -

    (5)[+즐거움]

    䚄7:“웃으면서 보다”.131)희희낙락거리며 보는 것을 말하는데,馬敍倫은 睩과 같은 글자라고 했

    다. 

    (6)드러나다

    䚋10:“물건이 많아 눈에 현기증이 나다”.132)“外博眾多視”의 뜻은 불분명하나,≪광운≫에서는

    “衆視”라고만 했다.員은 원래는 口와 鼎으로 구성되었는데,口는 정(鼎)의 아가리를 말한다.

    그래서 정(鼎)의 아가리(口)처럼 ‘둥글다’가 원래 뜻이고,이후 기물의 ‘숫자’의 뜻이 다시 ‘수효’

    와 ‘인원’이라는 뜻이 나오게 되었고 그러자 원래 뜻은 다시 囗을 더한 圓으로 분화한 글자이

    다.이후 鼎이 貝로 변해 지금의 員이 되었다.馬敍倫은 䀏의 이체자로 추정했다.15:“드러내다”.133)是는 태양(日)이 멈추는(止)곳이라는 의미에서 ‘이 곳이라는 의미가 나왔다.

    햇빛이 비치는 곳에(是)드러내 내보임을 말한다.

    覢25:“갑자기 나타나다”.134)≪설문구두≫에 의하면,“관중 지역에서는 번개(電)를 覢電이라 한

    다”고 했는데,그렇다면 불꽃이 활활 타오르면서(炎)나타나는 섬광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말한 것으로 보이며,이로부터 언뜻 나타나다는 뜻도 나와 閃과 같이 쓰이게 되었을 것이다.

    䚔26:“갑자기 나타나다”.135)賓은 원래 宀과 止로 이루어져 집에 사람이 도착하다는 뜻으로부터

    ‘손님’의 의미를 그렸는데,이후 貝가 더해져 선물을 들고 옴을 구체화했다.손님은 언제나 예

    상치 않게 찾아오는 것이듯,손님 찾아오듯(賓)갑자기 나타남을 말한다.

    (7)[+몰래]

    䙻17:“훔쳐보다”.136)闚를 단옥재 주에서는 “閃과 같은데,閃은 문(門)사이로 머리를 넣고 들여

    다보는 것을 말한다”고 했으며,≪옥편≫에서는 도둑처럼 훔쳐보는 모양을 말한다고 했다.

    覘23:“훔쳐보다”.137)엿보다는 뜻인데,占이 거북점의 갈라지는 금(卜)을 보고 점괘를 해석한(口)

    것임을 고려하면,점을 쳐 신의 의지를 몰래 살펴본다는 뜻에서 ‘엿보다’는 뜻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좌전≫ 成公 17년 조의 韋昭의 ≪國語注≫에서 “몰래보다(微視)”는 뜻이라고 했다.

    覹24:“훔쳐보다”.138)몰래(微)훔쳐보다(見)는 뜻이다.微는 원래 산발을 한 노인(長)과 攵(攴)으

    로 이루어져 노인을 몽둥이로 때려죽이는 모습이다.원시시절 피를 통해 영혼이 육신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이 죽음이라 생각했단 탓에 아직 죽지 못하고 있다 생각했고,생산력이 부족했던

    때라 노인은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구성원의 생존에 부담을 주는 존재였기 때문에 타살이 이루

    어졌을 것이다.나이가 든 노인에서 ‘미약함’의 뜻이 나왔고,이후 彳이 더해져 이러한 행위가

    길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 행해졌음을 보여준다.하지만 이후에 들면서 윤리의식의 변화로 이

    131)“笑視也.从見录聲.力玉切.”

    132)“外博眾多視也.从見員聲.讀若運.王問切.”

    133)“顯也.从見是聲.杜兮切.”

    134)“暫見也.从見炎聲.≪春秋公羊傳≫曰:'覢然公子陽生'.失冉切.”

    135)“暫見也.从見賓聲.必刃切.”

    136)“砥覰,闚觀也.从見 聲.七四切.”

    137)“窺也.从見占聲.≪春秋傳≫曰: '公使覘之,信.'救豔切.”

    138)“司也.从見微聲.無非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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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한 습속은 숨겨진 곳에서 ‘몰래’‘은밀하게’진행되었다.이처럼 몰래(微)훔쳐봄을 말한다.30:“몰래 고개를 내밀고 보다”.139)

    2.취득하다/획득하다

    䙷12:“취득하다”.140)갑골문에서는 貝와 寸으로 구성되어 조개 화폐(貝)를 손(寸)으로 줍는 모습

    으로부터 조개화폐를 가지면 필요한 것을 ‘획득할 수 있음’을 그렷다.소전체에 들면서 見과 寸

    으로 구성되었는데,혹자는 貝가 잘못 변해 見이 된 것으로 보지만,이는 “눈으로 본 것(見)을

    손(寸)으로 잡다”는 뜻을 반영한 것으로,획득하다는 것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손에 쥐고 눈에 보이는 것이 바로 “획득”이요 “취득”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3.(1)만나다:=보다:

    覯21:“만나다”.141)冓는 얽어맨 구조물을 그렸고 冓로 구성된 합성자들은 모두 ‘얽히다’는 뜻을

    가진다.그래서 구조물이 얽히듯 서로 만나는 것을 말한다.

    27:“빈번하게 만나다”.142)樊은 두 손(廾)으로 나무(木)를 촘촘하게 엮어(爻)울타리는 만드는

    모습을 그렸다.촘촘하다는 뜻으로부터 ‘밀집되다’는 뜻을 가지므로,빈번하게 자주 만나다는

    뜻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覲40:“천자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후가 가을에 방문하는 행위를 말한다.”143)삼가는 마음(菫)

    으로 천자를 찾아뵙는다는 뜻을 담았다.

    覜41:“제후가 천자를 3년마다 방문하는 행위를 말한다.”144)兆는 갑골을 불로 지져 갈라지는 흔

    적을 말하며 신이 내려주는 계시라는 뜻에서 ‘조짐’의 뜻이 나왔다.“≪예기․王制≫에서 제후

    가 천자를 2년마다 찾아뵙는 것을 小聘,3년마다 찾아뵙는 것을 大聘,5년마다 찾아뵙는 것을

    朝라고 한다”고 했다(≪설문주≫).거북점에서 갈라지는 금(兆)을 살펴 신의 뜻을 헤아리듯 삼

    가는 마음으로 천자를 찾아뵙다(見)는 뜻을 담았다.

    (2)초대하다=만나보다

    靚38:“초대하다”.145)靑은 갑골문에서 生(초목이 자라나는 모습)과 丹(염료로 쓸 광물을 캐는 鑛

    井의 모습)으로 이루어져,광물(丹)로 만들어낸(生)‘푸른 색’을 뜻한다,靑色은 음양오행에서

    보통 東方 색으로 여겨지며,동방은 초목이 생장하기 시작하는 때를 상징하므로,靑은 바닷물

    처럼 파란색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초목이 막 자라날 때 띠는 그러한 푸른색,즉 순색을 말한

    다.이로부터 靑은 순수한 상태를 뜻하게 되었다.그렇다면 靚은 어떤 목적을 가진 것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만나기를 청하다는 뜻을 담았다.146)

    139)“私出頭視也.从見䑣聲.讀若郴.丑林切.”

    140)“取也.从見从寸.寸,度之,亦手也.臣鉉等案:彳部作古文得字,此 重出.多則切.”

    141)“遇見也.从見冓聲.古后切.”

    142)“䚔{樊見}也.从見樊聲.讀若幡.附袁切.”

    143)“諸矦秋朝曰覲,勞王事.从見堇聲.渠吝切.”

    144)“諸矦三年大相聘曰頫.頫,視也.从見兆聲.他弔切.”

    145)“召也.从見青聲.疾正切.”

    146)예컨대 靜은 순색(靑)이 되도록 다투다(爭)는 뜻을 담았는데,원래 화장의 농염을 말할 때 쓰던 용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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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다리다=만나보다

    䙾44:“사람을 기다리다”.147)

    4.돌진하다/무모하다=눈을 가리다

    31:“돌진하여 앞으로 나아가다”.148)덮개로 눈을 가린 채 무모하게 앞으로 돌진하다는 뜻을

    담았다.

    5.바라다/욕망=보다

    覬32:“바라다,희망하다”.149)豈는 술 달린 북을 그렸는데,승전 소식을 알리는 악기의 상징으로,

    凱의 본래 글자이다.전쟁에서 이기고 승전가를 울리며 개선하는 병사들을 보고 싶은 바람을

    그렸다고 보여 진다.

    覦33:“욕망하다”.150)넘겨다 보다는 뜻으로,자기 분에 넘치는 일을 바람을 말한다.兪가 배가 물

    살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는 모습으로부터 ‘나아가다’,‘낫다’등의 뜻을 가지는 것으로 보아,覦

    는 앞으로 나아가 보다 나아지길(兪)바라보다(見)는 뜻을 담았다.

    6.지각/깨닫다/지식=보다

    覺36:“깨어 있다”.151)寤는 깨어서 지각이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무엇인가를 배워(學)보는(見)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깨어 있음’으로 보았다.이는 성인(夫)이 보는 것(見),즉 성인의 견해를

    “규칙(規)”과 “규율”로 인식했던 것과 상통한다.

    䚐37:“눈이 빨갛다”.152)≪繫傳校錄≫에서는 “눈도 크다는 뜻이다.서계는 눈이 빨갛다는 뜻이라

    고 했다.옥편에서도 마찬가지이다”고 했다.지혜(智)를 찾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눈이 빨개지

    도록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