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라이프로깅(life-logging): 현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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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리뷰 빅데이터와 라이프로깅(Life-logging): 현황과 전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심홍진, [email protected] 라이프로그(Lifelog)는 문자 그대로 개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기록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일상에 관한 기록은 일기와 같이 문자로 정리해놓은 글을 의미했다. 그러나 정보통신테크놀로지 (ICT)가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현대사회의 개인들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다양한 형태의 데이 터를 생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위치정보서비스(GPS), 자동차에 탑재된 내비게이션, 그리고 스마트 태그가 장착된 신분증과 신용카드에 이르기까지 하루일과의 시작부터 끝까지 개인 의 일상은 여러 형태의 데이터로 고스란히 생산, 가공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프로그는 테크 놀로지에 기반하여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의식적, 무의식적 일상생활의 기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라이프로깅(life-logging)은 어떠한 배경과 목적에서 출발하였으며, 현 재 어떠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학술적 성과를 축적해가고 있을까? 이 글에서는 라이프로깅에 관 한 기존의 학술적 논의의 흐름을 간략하게 짚어본 후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라이프로깅 관련 연구논문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라이프로깅의 기원 및 주요 개념들 가) 라이프로그의 기원 라이프로그(lifelog)란 넓은 의미에서 ‘개인의 전반적인 일상생활의 기록이나 정보’를 의미하지 만, 보다 구체적으로는 일상의 기록을 획득하거나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컴퓨터를 착용하는 것 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프로그를 언급할 때 연관된 개념으로 항상 언급되는 것이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이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문자 그대로 몸에 입듯이 장착하거나 옷에 부 착하는 작은 전자장치(miniature electronic devices)를 말한다. 웨어러블 컴퓨터가 테크놀로지의 휴대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 기원은 르네상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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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빅데이터와 라이프로깅(Life-logging): 현황과 전망kisdi.re.kr/imagedata/pdf/14/1420140103.pdf같은 가상현실(virtual world)과도 다른 개념이다. ... 빅데이터의

42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리뷰

빅데이터와 라이프로깅(Life-logging): 현황과 전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심홍진, [email protected]

라이프로그(Lifelog)는 문자 그대로 개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기록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일상에 관한 기록은 일기와 같이 문자로 정리해놓은 글을 의미했다. 그러나 정보통신테크놀로지

(ICT)가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현대사회의 개인들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다양한 형태의 데이

터를 생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위치정보서비스(GPS), 자동차에 탑재된 내비게이션,

그리고 스마트 태그가 장착된 신분증과 신용카드에 이르기까지 하루일과의 시작부터 끝까지 개인

의 일상은 여러 형태의 데이터로 고스란히 생산, 가공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프로그는 테크

놀로지에 기반하여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의식적, 무의식적 일상생활의 기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라이프로깅(life-logging)은 어떠한 배경과 목적에서 출발하였으며, 현

재 어떠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학술적 성과를 축적해가고 있을까? 이 글에서는 라이프로깅에 관

한 기존의 학술적 논의의 흐름을 간략하게 짚어본 후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라이프로깅 관련

연구논문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라이프로깅의 기원 및 주요 개념들

가) 라이프로그의 기원

라이프로그(lifelog)란 넓은 의미에서 ‘개인의 전반적인 일상생활의 기록이나 정보’를 의미하지

만, 보다 구체적으로는 일상의 기록을 획득하거나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컴퓨터를 착용하는 것

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프로그를 언급할 때 연관된 개념으로 항상 언급되는 것이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이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문자 그대로 몸에 입듯이 장착하거나 옷에 부

착하는 작은 전자장치(miniature electronic devices)를 말한다.

웨어러블 컴퓨터가 테크놀로지의 휴대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 기원은 르네상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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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Humanities & Social Science

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웨어러블 컴퓨터의 효시로 언급되는 1600년대의 목걸이용 주판(abacus)이나 청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반지고리형 주판은 테크놀로지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된 것이었다.

19세기 들어서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가 나폴리 여왕(The Queen of Naples)을 위해 만든

최초의 손목시계가 이러한 웨어러블 컴퓨터의 계보를 잇고 있다. 20세기 들어 웨어러블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사람은 토론토 대학의 컴퓨터 엔지니어링학과의 교수인 스티브 만(Steve Mann)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브 만은 1994

년부터 1995년까지 약 2년동안 웨어러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장치를 이용하여 일분일초도 빠짐없이 일상을 기록하

여, 이를 다른 사람들이 웹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실시간으로 메시지나 피드백을 받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실험은 그가 MIT의 미디어랩에서 수학하는 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테크놀로지의 존재론적, 예술적 측면에 관한 실험

이었다. 스티브 만 이후에도 여러 학자, 예술가들이 이와 유사한 실험을 계속해왔는데, 대표적으로 제니퍼 링글리

(Jennifer Ringley)의 “제니캠(jennycam)”, “대학가 소년들의 일상(college boys live)”, 그리고 개념예술가인 리사 바티

(Lisa Batey)의 “여기 그리고 지금(hereandnow.net)”이나, 조쉬 해리스(Josh Harris) “위 리브 인 퍼블릭(We Live In

Public)”, 고든 벨(Gorden Bell)의 “내 삶의 조각(My Life Bits)”과 같은 미디어적 실험들은 모두 카메라 장치를 통해 소

셜네트워킹 등의 공공장소나 공간에 개인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노출시키는 작업이었다.

이런 사례들은 일상생활을 기록하는 데에는 카메라 장치가 무엇보다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을 대변한다. 때문

에 정보를 포착하고 저장하는 카메라 장치를 인체에 어떻게 장착할 것인가 하는 것이 이러한 연구의 최대 과제가 되

었다. 스티브 만이 초기에 개발한 웨어러블 컴퓨터는 배낭처럼 등에 짊어지는 형태였다. 이후 스티브 만은 1994년 무

선 웹캠을 장착하는 새로운 시도를 성공하였는데, 이를 통해 매는 방식이 아닌 입고 쓰는 것이 비로소 가능해졌고, 최

근에는 안경처럼 쓰는 스마트안경(구글 글라스), 스마트시계(삼성 갤럭시 기어), 또는 귀고리 형태로 거치하는 캠코더

(룩시(Looxcie)사의 블루투스셋 방식)와 같은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카메라 장치를 통한 물리적 정보의

포착 및 수집은 센서 네트워크의 발전에 힘입어 편재형 컴퓨팅 (pervasive computing) 등의 기술을 통해 디지털 형태

로 인지 및 수집되고 있다.

나) 라이프로그와 연관된 주요 개념들

(1) 소셜미디어와 라이프로그

라이프로그가 일상생활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정보의 조각들이라고 정의할 때, 이를 획득, 저장하는 데에는 여러 가

지 경로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개인적인 정보를 기록하는 다이어리 기능의 미디어들로서, 블로그가 대표적이

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 마이크로블로그 역시 이러한 기능을 분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

히,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라이프로깅의 방식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정보의 캡처와 디스플레

이의 수준에 따라 각각의 미디어가 지닌 정보의 구현 방식에는 차이가 나타난다.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정보

캡처의 난이도는 블로깅이 가장 어렵고 라이프로깅이 가장 용이하며, 정보 캡처의 양은 마이크로블로깅이 가장 적은

반면, 라이프로깅은 가장 방대하다. 따라서, 라이프로그를 획득하는 방식은 정보량이 방대하면서도 정보획득이 쉬운

형태, 즉 블로깅에서 소셜네트워킹을 거쳐 라이프로깅으로 이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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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리뷰

<그림 1> 정보 획득의 수준과 블로깅, 마이크로블로깅, 라이프로깅의 위치1)

1]

(2) 라이프로그와 리얼리티

라이프로깅이 현실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라이프로깅이 구현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논의가 분분하

다. 그렇지만, 라이프로깅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과는 차이가 있으며, 마찬가지로 세컨드라이프와

같은 가상현실(virtual world)과도 다른 개념이다. 물론, 가상현실이 사적인 정보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공

통점이 있지만, 가상세계는 실제하는 물리적 데이터를 축적하지는 않는 일종의 시뮬라크라에 가깝다. 하

지만, 라이프로깅은 실제를 보완하고 풍부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가상현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증강현실과 라이프로깅은 현실을 보완한다는 차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증강현실에서

는 실제 환경에 가상정보를 추가함으로써 실재감을 높이는 방식을 취하는 데 반해, 라이프로깅에서는 실

제 정보들을 두껍게 덧칠함으로써 실제 환경을 보다 풍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그림 2> 라이프로깅과 리얼리티 연관 개념들의 관계2)

1] http://www.kzero.co.uk/blog/category/lifelog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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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Focus & Review

ICT-Humanities & Social Science

(3) 라이프로깅과 소셜미디어, 빅데이터의 관계

기술적인 차원에서 볼 때, 라이프로깅 데이터는 e-기억(e-memory)으로 지칭되는데, 크뢰너와 동료들(Kroner et al.,

2009)에 따르면, 이러한 기억은 개인, 공동체, 그리고 객관적 기억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공동체 기억이란 집합적 기억이

라기보다는 개인적 기억들의 집합(collection)으로 볼 수 있다. 가령, 개개인이 트위터에 포스팅한 트윗 각각은 개인적 기억

이지만, 이를 한 데 엮어놓으면 일련의 집합적 기억이 된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최근의 빅데이터 분석에는 이러한 전제

가 포함되어있다. <그림 3>은 개인의 주관성 및 집합적 수준을 기준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라이프로깅을 분류한 결과이다.

우선, 그림에서 주관적인 개인(subjective-individual)의 정보는 노란색, 객관적이고 측정가능한 개인(objective-individual)의

정보는 붉은색, 주관적인 정보들의 집합적 형태(collective-subjective)는 초록색, 마지막으로 객관적인 정보들의 집적

(collective-objective)은 푸른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러한 구분에 따르면, 라이프로깅은 노란색 2사분면에 위치하며, 개

인의 사적인 정보가 집적된 형태라는 점에서 계량화된 자아(quantified self)와는 구분된다. 소셜미디어는 집합적 수준의 정

보이지만 주관적인 데 비해, 빅데이터는 이러한 주관성을 객관화, 계량화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2]3]

<그림 3> 자아의 주관성, 집합적 수준에 따른 라이프로깅의 위치3)

2. 라이프로그 관련 연구: 이슈, 현황 및 전망

가) 연구주제와 이슈

라이프로깅 관련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수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분야로는 (1)모바일 기기를

2] http://www.kzero.co.uk/blog/category/lifelogging/

3] http://entrepreneurialblog.com/quantified-self-lifelogging-big-data-integ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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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리뷰

활용한 생활밀착형 애플리케이션, (2)이용자의 기억을 보조 및 증진하는 연구들4], (3) 건강 관련 모

니터링 및 지원 서비스5]를 꼽을 수 있다. 이밖에도 자신에 대한 정보를 기록함으로써 라이프로그를

교육적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심리학적 연구, 사회연결망과 관련된 연구, 개인맞춤형 정보

화 모델, 스토리텔링 등에도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한편, 디지털 멀티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형태의 정보를 검색, 분석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

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의 “정보대항해프

로젝트 (Information Grand Voyage Project: IGV)”를 꼽을 수 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Ministry of

Economy, Trade and Industry, MEKI)은 12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2007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시

행해오고 있다. 홋카이도 대학의 하세야마 교수에 따르면, 정보대항해프로젝트에서는 (1) NTT 도

코모의 스마트폰 생활지원서비스(My Life Assist Service), (2) 오키전자(Oki Electronic Industry)의 사

다리형 검색 서비스(Laddering Search Service), 그리고 (3) 일본 국제의료정보센터(International

Medical Information Center: IMIC)의 헬스 모니터링 및 지원서비스(Health Monitoring and

Assistance Service)를 대표적인 모델 서비스로 제시하고 있다.6]

라이프로그 관련 테크놀로지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경제적, 기술적, 사회문화적 차

원에서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라이프로깅에 관해 알아야 할 10가지

(Ten things you need to know about lifelogging)”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라이프로그와 관련된 사회,

문화, 기술적 이슈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표 1>과 같다.

<표 1> 라이프로그 관련 대표적인 이슈 10가지

이슈 내용

1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가(Saga), 나라토(Narrato), 옵티마이즈미(OptimizeMe)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2운동 추적장치(fitness tracker)

운동량을 체크하거나 건강상태를 추적하는 장치들(FuelBand, Fitbit, Runkeeper, Moves 등)

3 라이프로그 카메라하루종일 캡처가 가능한 저가의 라이프로그 카메라 (가령, Autographer, Narrative 등)

4 대기업의 진출소니의 코어(Core)와 같이 라이프로그 관련 테크놀로지에 대기업의 진출이 본격화

5 웨어러블 기기의 진화구글 스마트폰과 삼성 갤럭시 기어 등 다양한 센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로그 데이터 캡처

4] 예를 들면, Sellen, A. J., Fogg, A., Aitken, M., Hodges, S., Rother, C., & Wood, K. (2007). Do life-logging technologies support memory for the past?: An experimental study using sensecam. In CHI ’’07: proceedings of the SIGCHI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 81–90.

5] 예를 들어, Morris M, Guilak F (2009) Mobile heart health: project highlight. IEEE Pervasive Computing, 8(2), 57–61.

6] http://www.istchorus.com/documents/MikiHaseyama_26050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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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Humanities & Social Science

이슈 내용

6 로깅을 향해가는 소셜네트워크의 서비스 페이스북 타임라인, 트위터의 아카이브 다운로드 등의 서비스

7 예전에도 있었던 것벨 고든의 MyLifeBits 프로젝트와 같이 라이프로그는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라 예전의 시도들이 기술적으로 보완된 것

8 감정을 싣는 라이프로그MIT의 Inside Out 프로젝트는 행위에 대한 기록 뿐 아니라 감정상태에 대한 기록을 시도

9 예술적 활용앨런 콴(Alan Kwan)의 나쁜 여행(Bad Trip)처럼 예술작업의 소스로 디지털 라이프로그를 활용

10 프라이버시 이슈 라이프로깅에는 개인 및 타인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첨예한 이슈가 제기됨

나) 라이프로깅: 제기되는 이슈들

라이프로그 자체는 분명히 개인적, 사회적으로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모든 개인정보들이 사회적으로 공유될

수는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라이프로그는 개인의 생체정보, 위치정보와 같

은 민감한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구한다. 라와씨자데와 토아(Rawassizadeh & Tjoa)

는 라이프로그 정보가 사회적으로 공유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이슈를 정보감시(surveillance), 기억력 장애(memory

hazards), 장기간 유효성(long term availability), 그리고 정보도난(stealing) 등의 4가지로 제시하였다.

(1) 정보감시(Surveillance): 사적인 정보가 공유될 때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정보감시의 문제이다. 감시

는 일상적인 행동에 제약을 가져오게 되고, 개개인을 잠재적 범죄용의자로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또한, 정부, 기업, 보안업체 등 사회적 행위들을 모니터링 함으로써 이익과 혜택을 보는 집단이 생길 수 있는 반

면, 이러한 감시 정보를 오용하게 될 수도 있다.

(2) 기억력 해이(Memory hazards): 라이프로그가 인간의 기억을 보조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잊고 싶은 기억이나

실수를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부작용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 영향은 특히 개인의 실수가 사회적으로 노출될 때 크게

우려된다. 기억력 해이를 막기 위해, 닷지와 키친(Dodge & Kitchen)은 여섯 가지 형태의 라이프로그 망각기법(forms

of forgetting)을 제안하고 있다.

(3) 장기간 유효성(Long term availability): 개인의 성향이나 라이프스타일, 의견, 생각 등은 변하기 마련인데, 라이

프로그 정보들이 웹을 통해 공유되기 시작하면, 장기간 남아있게 되므로, 변경하거나 삭제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특

히, 과거의 철없는 행동이나 실언 등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정보들은 삭제가 어렵고, 삭제 시간도 오래 걸린다.

(4) 도난(Stealing): 라이프로그 정보가 공유되면 정보의 손실이나 도난의 기회도 더불어 증가하게 된다. 최근에는

해킹을 통한 불법적인 정보유출의 위험도 매우 높기 때문에, 안전장치를 최대한으로 마련하여 도난방지에 주의를 기

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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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리뷰

다) 라이프로그 관련 연구현황

(1) 라이프로그 관련 연구

라이프로그 관련 연구는 1990년대에 들어 국내보다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이전까지는 관련 연구들이 14건에 불과하였고, 2005년 이전까지만 해도

관련 연구는 59건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였으나, 2007년 49건, 2008년 117건, 2010년 222건,

그리고 작년에는 437건의 연구논문이 발간되어 2000년대 후반 이후 라이프로그 관련 연구가 급

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표 2> 참조).

<표 2> 라이프로그의 해외연구 트렌드

연도1990-2000

2001-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합계

논문편수

14 45 19 49 117 159 222 261 298 437 1621

출처: 구글스칼라(scholar.google.com)

해외에서 관련연구가 증가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하여, 국내에서도 라이프로그 관련 연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내 라이프로그 연구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저

널이나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관련 연구는 모두 34건으로 집계되고 있다.7] 그러나 이들 연구는 대

7] 학술데이터베이스 디비피아(www.dbpia.co.kr)에서 라이프로그와 라이프로깅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모두 69건의 논문이 검색되었고, 이 중에서 라이프로그와 직접 관련된 논문은 34건으로 조사되었다.

1990 2001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0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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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Focus & Review

ICT-Humanities & Social Science

부분 정보공학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관련 연구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가 없다. 따라서, 향후

라이프로그 연구에서는 하나의 사회학적 현상으로서 라이프로그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 그리고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이라는 보다 본질적인 차원의 인문사회과학적 함의를 밝혀내는 작업들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3. 라이프로그 관련 연구논문

가) 유빅로그(UbiqLog): 모바일폰 기반의 라이프로그 프레임워크 (A generic moblie phone-

based life-log framwork)8]

이 연구는 스마트폰의 라이프로그 애플리케이션 설계를 위한 프레임워크로서 유빅로그를 제안하고 있다. 라이프로

그 애플리케이션을 디자인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 예컨대, 정보자원의 효용성, 보안, 장기간 보존, 일상생활과

의 조화, 그리고 일상데이터의 효과적인 검색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저자들은 유빅로그 프레임워크을

통해 이러한 이슈들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 접근방법: 저자들은 먼저 맥락인식적 접근(context-aware apprach)방식을 취하고 있다. 맥락인식적 접근이란,

라이프로깅이 컨텍스트 기반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인지하고 기록하는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는 접근방식으로, 라이프

로깅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센서를 확인하고 필요시 추가하는 등 이용자의 능동성을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앞서 언

급한 고든 벨의 My Life Bits라든지, 노키아사의 핸드폰 카메라를 활용한 라이프블로그(LifeBlog)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

례라고 할 수 있다. 그밖에도 맥락 중심적 접근을 채택한 서비스로 비토(ViTo), 유비피트(UbiFit), 개인환경영향지수

(PEIR: Personal Environment Impact Factor) 등이 있으며, 보다 기술적인 차원에서 보면, 직소(Jigsaw)나 지그미

(JigMe), 그리소(GreeSaw), 센스미(CenceMe)와 같은 프레임들이 라이프로그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기술적 장치

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 등장한 Experience Explorer는 모바일 폰을 이용하여 맥락적 정보를 인식하고 캡처하는 라

이프로그 툴로서, 플리커와 같은 동영상 SNS와 연동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저자들이 제시

하는 유빅로그(UbiqLog) 프레임워크는 모바일 기기와 외부 SNS와의 연동을 추구하지 않는 대신 기기 내의 센서와 저

장 장치를 효과적으로 연동시키는 데 관심을 기울인다.

2) 고려사항: 일반적으로 프레임워크는 모바일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 서버, 그리고 웹 인터페이스의 세 부분으

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각각은 라이프로그의 인식, 저장, 활용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프레임워크 설계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고려되는 사항들로 저자들은 보안(security), 이용자 개입(User Intervention), 애

플리케이션의 수행능력(application performance), 데이터 저장(Storage), 센서 확장성(Sensor Extendability) 다중이용의

지원(Support for multiple uses) 등 여섯 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8] Rawassizadeh, R., Tomitsch, M., Wac, K., & Tjoa, A. M. (2013). UbiqLog: A generic moblie phone-based life-log framwork. Personal and Ubiquitous Computing, 17(4), 62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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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리뷰

3) 데이터 모형(Data Model): 프레임워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데이터 모형이라는 것이 필요하

다. 데이터 모형은 간단히 말해서 어떠한 데이터를 어떻게 인식, 캡처하고 저장하는지를 수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라이프로그 데이터는 거칠게 말하면 모든 일상행위가 “언제”, “어디서”일어나는지

에 관한 기록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이 라이프로그 데이터의 기초가 된다. 그렇지만 GPS

를 이용한 위치 정보는 아직 모든 공간의 기록을 제공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유빅로그 프레임워크

에서는 모든 장소를 기록의 대상으로 삼지는 않는다. 대신에, 제한된 장소일지라도 모든 시간대의

일상생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4) 프레임워크 아키텍처(Framework Architecture): 유빅로그 프레임워크는 여타의 맥락인식 접

근방법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핵심 구동장치인 인식(sensing)과 기록(recording)을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의 라이프로그 도구들은 데이터 수집 및 인식장치(data acquisition devices and sensors)라

는 두 가지 하드웨어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데이터 수집 장치는 데이터 병합(data aggregator)

및 데이터 전송장치(data transmitter)와 연동된다 (<그림 4> 참조).

<그림 4> 유빅로그 프레임워크의 아키텍처 9)

9]

이러한 아키텍처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데이터 수집은 인식(sensing)의 과

정에서 출발하는데, 이 과정은 <그림 4>에서 보듯, 센서(sensor)에서 출발하여, 센서커넥터(sensor

connector)를 통해 데이터 수집자(data acquisitor)로 연결된다. 이 과정을 거쳐 데이터의 정제

9] Rawassizadeh et al. (2013), p.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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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Focus & Review

ICT-Humanities & Social Science

(refining)와 기록(recording)의 단계에 진입하는데, 이 단계는 (1) 데이터 병합자, (2) 메타데이터 추출, (3) 데이터 관리,

(4) 로컬 데이터 저장소, (5) 네트워크 전송자 등 다섯 개 요소로 구성되며, 여기서 라이프로그 데이터 셋의 확장성

(scalability), 처리의 용이성(manageability), 신뢰성(reliabiltiy) 등이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

5) 주석달기(Annotation): 기록, 저장된 정보들과 다양한 센서에서 감지된 데이터들은 브라우징 및 검색이 가능하도록

일정한 포맷으로 변환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단계를 주석달기(annotation)라고 한다. 주석달기는 주석을 다는 것처럼 기존

정보에 부가정보를 덧붙이는 과정을 통해, 방대한 양의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검색 가능한 형태로 의미화하는 것이다.

6) 디지털 보존(Digital preservation): 저장된 정보들은 정확하고 이해 가능한 형태로 장기간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디지털 보존이라고 지칭한다. 여기에는 이송(migration), 평가(evaluation), 그리고 에뮬레이션(emulation) 등의 과

정이 포함된다.

7) 프라이버시와 보안 (Privacy and Security): 마지막으로, 수집 및 저장된 라이프로그 데이터들은 합법적인 프라

이버시 관련 법률과 정책을 따라 이용되어야 한다. 때문에, 일련의 사회적 통제를 받게 된다. 통상적으로 라이프로깅

시스템은 인식(sensing), 수집(collecting), 저장(storing)의 세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들 각각의 단계에서 보안사항들

이 요구되고, 이를 준수하여야 한다. 특히 논문에서 강조되고 있는 유빅로그 프레임워크는 외부로부터 데이터를 이

송하거나 전송하는 연동과정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상과 같이, 저자들은 유빅로그 프레임워크 아키텍처의 세부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세부 실행사항들을

평가함으로써, 유빅로그 프레임워크의 유용성을 검증하였다. 저자들에 따르면, 라이프로그 툴은 대부분 특정한 경우

로 제한되어 있어 완전히 개방된 아키텍처란 존재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방대하고 다채로운 라이

프로그 정보들을 인식, 습득, 저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센서를 추가하거나 기존의 센서를 변환하는 데 확장성이 포

함된 유연한 틀이 요구된다. 저자들은 유빅로그 프레임워크가 이러한 유연성과 확장성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기대한

다. 이 논문은 정보공학 분야의 논문이므로, 인문사회학 분야의 연구자들이 읽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라

이프로그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기술적 원리를 이해하는 데에는 매우 유용한 연구라고 하겠다.

나) 나는 기록하는 게 좋아요: 노년층의 라이프로깅을 위한 설문조사 연구 (I Like to Log: A

Questionnaire Study towards Accessible Lifelogging for Older Users)10]

앞선 논문이 공학지식을 요구하는 연구라고 한다면, 이 연구는 라이프로그에 관한 사회과학적 이해를 돕는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의 카프라니와 동료들(Caprani, et al., 2010)이 2010년 ASSETS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논문

10] Caprani, N., Gurrin, C., & O’Connor, N. E. (2010). I like to log: a questionnaire study towards accessible lifelogging for older users. In: Assets 2010 - 12th International ACM SIGACCESS Conference on Computers and Accessibility, 25-27 October, 2010, Orlando, FL,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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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리뷰

“나는 기록하는 게 좋아요”는 라이프로그가 특히 기억에 취약한 노년층 사용자들의 일화적 기억

(episodic memory)을 보조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가정한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서로 다른 연령

대의 라이프로깅 특징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펴보았다(<그림 5> 참조). 이를 통해, 노년층 유저들

이 접속 가능한 라이프로깅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설계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노년

층 2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구체적인 라이프로그 항목은 개인사진, 비디오, 음악, 신

문기사 클리핑, 우편/서신, 이메일, 카드, 다이어리, 교육 수료증, 극장 티켓, 여행티켓, 구매영수증, 족보,

진료기록 등 총 20가지가 포함되었다. 이들 항목 중 족보(family tree)이나 신문기사 클리핑 등은 비교적

적은 비중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65세 이상의 고령층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고,

30~49세의 장년층은 여행노트, 개인 비디오나 서신, 의료기록 등의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

다. 또한, 노년층의 경우, 영수증이나 개인 일기장을 기록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사진과 은행통장은

모든 연령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라이프로그 항목이었지만, 연령대에 따라 수집하는 방식은 차이

가 있었다. 즉, 노년층은 인화된 사진, 저연령대는 컴퓨터에 디지털 형태로 사진을 관리하는 것을 선호

하였으며, 노년층은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더라도 인화된 사진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

과를 토대로 저자들은 라이프로깅 애플리케이션 설계시, 연령에 따른 라이프로깅 선호도가 주요한 고려

사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연령대에 따른 사용능력과 선호도에 상응하는 라이프로깅 도구들

이 제공되어야 모든 가족구성원이 라이프로그를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라이프로깅이라는 현상이 테크놀로지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노년층을 포함하여 광범

위한 연령대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환기시켜주는 논문이다.

다시 말해, 라이프로깅은 사회적인 현상임은 물론, 어떻게 사회과학적인 연구들과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림 5> 개인사진 기록 방식의 연령별 차이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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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Focus & Review

ICT-Humanities & Social Science

4. 맺음말

이 글에서는 라이프로깅 관련 연구의 배경과 흐름을 간략하게 검토하고, 최근의 라이프로깅 관련 연구 중 주의 깊

게 살펴볼 만한 연구논문 두 편을 소개하였다. 라이프로깅은 인간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기록의 욕구에서 비롯된 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지속적인 노력이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결합되어 나타난 일종의 융합현

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상용화된 기술들이 많지 않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라이프로깅과 전자적 기억

(electronic memory)은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우리사회에 몰고온 파격 적 변화만큼이나 우리의 일상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라이프로그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혜택만큼이나 예견되는 위험요소들

도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정보보안 문제는 최근 부각되는 첨예하고 민감한 이슈인데, 개인정보의 수집, 관리되

는 방식, 그리고 이와 관련된 정보보안 문제는 라이프로그와는 별개로 꾸준히 제기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라이프로

깅이 인간의 제한된 기억을 보조해주는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기억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를 약화시켜 테크

놀로지 의존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라이프로깅은 이러한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이 공존하며 라이프로깅이 활성화될

수록 이와 관련된 논란은 점점 더 가속화되고 증가할 것이다. 인간이 테크놀로지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 하는 인

문사회학적 가치에 기초한 진지한 성찰과 모색이 요구되는 지점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 Caprani, N., Gurrin, C., & O’Connor, N. E. (2010). I like to log: a questionnaire study towards accessible lifelogging for older users. In: Assets 2010 - 12th International ACM SIGACCESS Conference on Computers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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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http://www.kzero.co.uk/blog/category/lifelogging/ http://entrepreneurialblog.com/quantified-self-lifelogging-big-data-integral/http://www.istchorus.com/documents/MikiHaseyama_260509.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