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 한림ICT정책저널

인공지능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199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컴덱스(comdex)에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사이먼’이 IBM에 의해 공개되었다. 하

지만, 사이먼은 시장진입에 실패하게 되고,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07년에 애플이 아이폰 1세대를 내놓음으로써 실질적인

스마트폰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아이폰 1세대가 등장

한지 올해로 10년이 지났다. 이제 ‘스마트’라는 용어는 휴대전

화를 넘어서 스마트 가전, 스마트 워크, 스마트 배송 등 그 쓰

임새를 확장하여 우리 주변에서 사용빈도를 높이고 있다. 가히

스마트의 시대라고 할 만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쓰이고 있는

‘스마트’의 개념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정확한

이해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우리가 흔히 주

위에서 듣는 ‘스마트’ 기기들은 다양한 기능과 많은 쓰임새를

가진 아주 편리한 도구 정도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무언가 스마트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단어 그

대로 영리함이라는 의미로 스마트를 이야기하려면 결국 영리

함의 원천인 두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에 생애 마지막 작업으로 진행하던 프

로젝트의 하나가 스마트TV였다. 스마트TV는 결국 스티브잡스

의 손으로 맺음을 못하지만, 그와 관련된 두 가지 유산을 남겼

다. 하나는 스마트TV라는 개념 자체이고, 또 하나는 시리(Siri)

라 불리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이다. 한동안 시

리는 아이들에게 장난감 비슷한 대접을 받았다. 실제로 9살짜

리 우리집 딸아이는 시리와 매일 대화를 한다. “너도 여자냐?”

“너 심심하지” 이런 질문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답을 한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라든가 “때로는 사색이 필요할 때

도 있죠.”라는 식이다. 소위 인공지능에 대한 푸대접이 아주 심

했던 상황이라고 할 만하다. 사실 실용적인 목적으로 쓰기에는

너무 시리의 지능 지수가 낮았다고 할 수도 있다.

한림ICT정책연구센터

정완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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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기의 대결이라고 하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시합을 보면서 이제 인공지능을 낮춰보는 시

각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심지어 터미네이터의 스

카이웹을 떠올리고, 매트릭스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여기저기에서 가까운 장래에 현존하는

직업의 80%가 사라진다고 사람들을 협박하는 기사

들도 등장하고 있다. 일종의 문화적 쇼크라고 할 만

한 상황이다.

이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라는 단어에 어

울리는 ‘똑똑한 지능’이 무게감 있는 현실로 다가오

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을 벌인 알파고

의 이름에서 알파는 시작을 의미한다. 무언가가 시

작되었고, 이것이 대중의 생활 공간 안으로 들어오

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알파이다. 진정한 ‘스마트’의

시대가 개막했다는 의미이다. 그 핵심은 인간의 뇌

에 해당되는 인공지능이다.

스마트 혁명의 시작

인류는 크게 두 번의 큰 산업적 변화를 겪었는데, 한

번은 농업혁명, 다른 한번은 산업혁명이다. 지금부

터 4-5천 년 전 일어났던 농업혁명은 채집과 수렵

에 의존해서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았던 인류가 농

업혁명을 통해 자연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이 가

능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생산력의 발전에 조응하는

상부구조, 예를 들면, 국가, 종교, 법률, 문화, 사회

체제 등이 만들어졌고, 무엇보다 농업혁명은 자연과

인간의 주종관계를 역전시켰다는 큰 의미를 갖는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한 산업혁명은 농업혁명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산업혁명은 인간의 육체노동을

기계로 대체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산업혁명은 석

탄, 증기기관, 전기, 석유 및 내연기관과 같은 새로

운 에너지원의 이용이 바탕이 되었는데, 이러한 산

업혁명의 성격은 증기기관이 발명된 그 시점부터 현

재까지 별 차이점이 없다. 단지 내연기관의 효율성

이 증가했고, 쓰이는 연료가 석탄에서 석유, 전기,

원자력 등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본질

적으로 과거에 인간이 하던 육체노동을 기계의 힘으

로 대체하는 과정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스마트 혁명을 간단히 정의

하면 그 이전까지는 불가능했던 인간의 정신노동이

기계로 대체되는 과정이다. 물론, 그 핵심은 똑똑한

지능을 가진 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등장이

다. ‘유엔미래보고서 2045’에 따르면, 2045년의 가

장 큰 화두는 인공지능이다. 이 보고서에는 인공지

능이 인간의 지능과 같아지는 시점을 앞으로 30년

후인 2045년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완전한 인공지능이 등장하

면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적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

이다.

현재 인공지능은 인터넷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인공

지능 광고나 구글에서 시범운행 중인 무인자동차를

운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나 수준을 살펴보면 머지않은 장래에 인류의 삶

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인류’ 자체의 존재론적 가치

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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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산업 현황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은 인간의 학

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어 처리능력 등

을 실현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인공

지능은 딥러닝, 기계학습 등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

되면서 기술 상용화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기술의 개발 단계에서 자동차(자율주행), 의료,

로봇 등의 핵심 기술로 전이되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과정에 있다.

현재 인공지능 개발은 IBM을 비롯한, 구글, 페이스

북,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

고 있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이 발전하게 된 배경에

는 다양한 조건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라

고 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데이터량이 풍

부해지고, 빅데이터와 같은 비정형 정보의 처리기술

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이 이루어짐으로써 인공지능

발전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인공지능 연구의 선두주자는 IBM이라고 할 수 있다.

IBM은 슈퍼컴 ‘왓슨’으로 오랜 기간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투자해 왔으며, 미국 퀴즈대회 재퍼디쇼에서

우승함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구글, 페이스북, MS와 중국의 바이두

등이 인공지능 연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 온도조절기 업체 ‘네스트(Nest, 32억

달러)’ 와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딥마인드(Deep

Mind, 6억 달러)를 인수했으며, 중국의 바이두 사

도 3억 달러를 투자하여 AI 연구소를 미국에 설립하

였다. 애플은 인공지능을 차세대 핵심 기술로 보고

R&D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하여

모바일 스트리밍 업체인 ‘스웰(Swell)’ 및 지능형 개

인비서 앱 개발업체인 ‘큐(Cue)’를 인수하였다.

국내의 경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를 중심으로 인공

지능 연구 및 서비스가 출시되었으나 해외에 비하면

규모나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2012년부터 ‘네이버랩스’를 운영하고 있고, 카카오도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였으며, 엔씨소프트

는 ‘AI 랩’을 운영하여 인공지능 기반의 게임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글로벌기업들의 인공지능 개발 및 투자현황 (https://brunch.co.kr/@jsksoft/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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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음성인식 검색 서비스와 ‘N드라이브’ 사

진 분류 서비스, ‘지식iN’서비스에 딥러닝 기술을 적

용하였고, 카카오도 즉답검색 서비스와 여행지 추천

서비스에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은

직접적인 개발보다는 해외 유망기업에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를 준비하고 있는데, 세계 최초 가정

용 로봇 개발 벤처회사인 ‘지보(JIBO)’에 200억 원

가량 투자하였으며, 인공 지능 기술관련 벤처기업인

‘비캐리어스’에도 투자를 진행하였다.

기업 및 대학/연구소 현황(출처 : IITP)

네이버, 다음카카오, 삼성과 같은 메이저 회사들 이

외에도 정부과제 및 투자를 바탕으로 일부 스타트업

기업들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대학 및 연구소는

ETRI와 KAIST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엑소브레인/딥뷰 프로젝트(출처 : IITP)

인공지능 시장의 산업규모는 AI 시스템만 놓고 보았

을 때 2015년 2억 불 수준에서 2024년에는 110억 달

러 규모로 연평균 56.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

으며, IDC는 인공지능 시장 규모를 2015년 1,270억

불에서 1,650억 불로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

인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국은 인공지능에 대

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사

회 분위기를 반영하여 정부에서도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추진단 구성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

AI 관련 시장규모 및 투자규모 추이 (출처 : II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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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정부·민간이 참여하는 '인공지능 응용·산업

화 추진단'을 발족한다고 발표하였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설치되는 추진단은 산업기술

진흥 및 사업화 촉진 기금 등을 통해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진행한다고 한다. 정부의 이러한 빠

른 대처는 충분히 칭찬받을만 한 일이다. 하지만, 정

부가 향후 인공지능이 가져올 큰 충격에 대해서 제

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

문으로 남아있다. 정부의 대처는 인공지능을 새롭게

성장하는 신산업의 하나 정도로 여기고 있는 건 아

닌지 우려스럽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공지능

이 가져올 가까운 미래는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엄청

난 산업적·사회적 충격을 가져올 것이며, 이에 대

처하는 방식은 단지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차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충

격은 대량 실업의 우려이다. ‘메이커의 시대-유엔미

래보고서 미래일자리’에 따르면 2045년에는 현존하

는 많은 일자리가 최소 50%, 많게는 80% 이상이 사

라진다. 이 대부분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결과

이다. 현재도 로봇기자가 기사를 쓰고, 무인자동차

가 돌아다니고 있으며, 드론이 실제 전투에 투입되

고 있다. 이들 모두는 과거 인간의 노동에 의해 작동

되는 것이었다. 스튜어트 엘리엇이 미래예측과 마켓

리서치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년에는

인간 노동력의 81%가 자동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러한 대량 실업의 문제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본소득

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시점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크게는 인간의 존재 자체에 대한 관념의 혼란이

극심해 질 것이다. 이제까지 인류는 인간보다 더 우

월한 존재와 직면한 일이 없다. 상당한 기간동안 인

류가 기계에 지배 당하는 소설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여전히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던져질 것이다.

유엔미래보고서에 의하면, 인류는 극소수의 우월한

인간들, 예를 들면 바둑의 이세돌 9단과 같이 인공

지능이 발전하기 위해 참고해야 할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창의성, 직감, 도전과 같은 순수한 인간적인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과 그 외의 평범한

절대 다수의 사람들로 구분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

를 준비하기 위해 사람들의 삶의 목표는 어디에 두

인공지능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스마트 혁명을 간단히 정의하면

그 이전까지는 불가능했던 인간의 정신노동이 기계로

대체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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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야 하고, 미래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2045년이면

먼 미래가 아니고, 지금 태어나고 있는 세대들이 사

회진출 초기부터 부딪히게 될 사활적인 문제이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산업 육성의 문제에 대해서는 기

술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인문학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세기

의 바둑대결을 펼친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사례

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딥마인드 본사는 6층짜리

빌딩 중에 1개 층을 통째로 놀이·카페공간으로 만

들었다. 간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는

물론 당구대·탁구대 같은 놀이시설이 자리 잡고 있

다. 살인적인 임대료를 자랑하는 런던에서 6층짜리

빌딩 중 한 층을 통째로 직원 휴식공간으로 제공한

것이다. 매주 금요일 직원들은 이곳에서 맥주를 마

시며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푸는 파티를 여는데, 이

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회사의 적극적인

배려이다. 이러한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실리콘 벨리

에서 출발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기업문화라고 해도 무방하다. 애플이나, 구글, 페이

스북 등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ICT기업들의 공통된

특징이 인문학을 중시하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다.

전통적으로 모든 산업은 인간의 존재하는 욕망을 충

족시키기 위해 제품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존재하는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스

티브 잡스가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그랬던 것처럼 존

재하지 않는 인간의 욕망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시대

로 바뀌었다.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시하지 못하

는 회사는 끊임없이 도태되는 시대이다. 새로운 욕

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야 하고, 끊임없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위계적인 문

화와 질서 속에서는 달성 불가능한 목표이다.

법제도의 정비도 필요하다. 많은 글에서 이야기되

는 것이지만, 만약 무인자동차가 사고를 냈을 경우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

다. 자동차 소유주의 책임인가, 제조사의 책임인가,

아니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만든 업체의 문제인

가? 이와 유사한 문제는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할

것이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렇다고 인공지능

의 도입을 늦출 수도 없다. 과거 자동차가 처음 개

발되었던 당시 영국에서는 자동차의 속도에 놀라서

자동차가 마차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없게 만든 법안

을 통과시킴으로써 자동차 산업 전체를 낙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는 철저한 준비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물론, 이

준비는 인공지능산업을 하나의 수익이 되는 신산

업의 등장 정도로 보는 협소한 시각에서 벗어나 사

회·문화·경제 전반에 걸친 총체적 변화로 이해되

어야 한다.

66 | 한림ICT정책저널

맺음말

인공지능이 가져올 인류의 미래는 산업혁명 이후의

엄청난 생산력 발전과 비유되고, 일부에서는 제 4차

산업혁명이라고 지칭한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가져

온 생산력의 발전이 곧 인류의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최근에 발표된 고인류학의 조사에 따르면,

농업혁명이 이루어지던 시기에 사람들의 영양 상태

는 그 이전 보다 열악해졌다는 것이 밝혀졌다.

산업혁명이 이루어지던 시기에 활동했던 토머스 모

어는 그의 저서인 ‘유토피아’에서 ‘양이 사람을 잡아

먹고 있다’고 당시를 풍자하였다. 생산력의 급격한

발전이 당대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거라는 것

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사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고 단정하

기는 어렵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역시 마찬가

지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과거에 인류가 경험했

던 아픈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이세돌과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대결을 펼치고, 이세

돌 9단이 연이어 패하면서, 인터넷에는 터미네이터

의 스카이웹을 연상하거나, 기계에 의한 인간의 지

배를 걱정하는 글들의 넘쳐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 읽은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었다. ‘만약에 인

공지능이 100년 후에 인간을 지배할 것이 명확하다

고 가정한다면, 지금 인류가 인공지능의 개발을 멈

출 수 있을까?’ 기후온난화에 대한 인류의 대처를

본 경험에 의하면 긍정적이지 않다. 인공지능 시대

를 대비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인공지능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