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1년,시민토론회자료집news.seoul.go.kr/gov/files/2013/07/51e781962cc613.49559399.pdf ·...

47
서울혁신기획관 (마을공동체담당관) 마을공동체 1년,시민토론회 자료집 2013. 7. 16

Upload: others

Post on 22-Oct-2020

0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 서울혁신기획관

    (마을공동체담당관)

    마을공동체 1년,시민토론회 자료집

    2013. 7. 16

  • 1 서울시 마을만들기 사업과 거버넌스의 과제 4

    2 마을현장 거버넌스와 중간지원체계 21

    3 마을공동체 사업 1년 성과와 발전방향 28

    4 마을공동체사업, 성과와 비판, 그리고 발전과제 32

    5 마을사업 예산지원과 주민 자생력 제고 36

    목 차

  • - 4 -

    서울시 마을만들기 사업과 거버넌스의 과제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장 유창복

    Ⅰ.기대와 우려

    2012년 서울시 마을사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였다.박원순

    시장의 마을만들기에 대한 깊은 관심은 10년 넘게 동네에서 골목에서 힘겹게 해온

    풀뿌리들의 주민활동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는 것이기에 무척 고마웠다.나아가

    메트로폴리탄 국제도시 서울시장의,시대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에 대한 고민이

    마을에 닿아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반가웠다.시장을 잘 뽑으니 이런 일도 다

    있구나 싶은 심정들이었다.하지만 동시에 우려가 깊었다.서울시의 그 거대한

    관료조직이 박원순 시장의 추진력을 업고 ‘마을을 만들겠다고 나서면’무슨 일이

    벌어질지 감당이 안 될 거라는 우려를 이구동성으로 하였다.이는 그동안 정부

    주도의 마을만들기 정책이 야기한 부작용을 경험을 통해 익히 잘 알고 있었기에

    타당한 우려였던 것이다.세 가지로 압축되었다.칸막이행정,형식적 거버넌스,

    조급한 성과주의가 그것이다.

    1.관주도의 우려

    (1)칸막이 행정,각개약진

    정부의 모든 실국이 각기 마을정책을 수립하고,시장이 강조하는 정책이니 많은

    예산과 조직을 동원할 것이 불 보듯 했다.이를테면 복지관련 부서는 복지마을

    을,문화관련 부서는 문화마을을 만든다고 할 것이라는 것이다.하지만 그 현장

    인 마을에서는 문화와 교육,복지와 경제가 따로 돌아가지 않고,그 모든 것이

    한데 엉켜 돌아가는 그야말로 종합판인 것이다.더욱 큰 문제는 이들이 모두 칸

    막이를 치고 경쟁적으로 각개 약진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야말로 관료사회의 고

    질적인 ‘칸막이 행정’이 제일 크게 우려되는 점이었다.이때는 공무원이 열심히

    일을 하면 할수록 마을현장은 골치 아프게 된다.

  • - 5 -

    (2)형식적 거버넌스

    거버넌스가 대세다.민관 거버넌스,협치(協治)즉 민과 관이 대등하게 협력하여

    행정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것이다.좋다,하지만 현실은 관 주도의 변형이고 민

    간은 그저 행정전달체계의 말단부에서 공무원의 업무를 대행하는 정도에 머물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각종 자문위원회도 의사(疑似)공공성 공간에 불과하다.

    요식으로 민간 전문가의 의견을 듣지만 그 의제는 공무원이 정하고 그 자문의 방

    향과 내용이 모두 공무원이 미리 강구한 바대로 진행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마을 역시 이렇게 된다면 큰일이다.다른 정책 분야는 몰라도 마을만큼은 마을에

    사는 주민이 주도해야 한다.실제 살고 있는 주민들이 자신들의 필요를 잘 알며,

    그 해결의 방향 역시 잘 안다.설사 정책 방향의 옳고 그름은 차치하더라도,주

    민들 스스로가 필요를 인식하고 직접 해결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주

    체가 되고,그 일에 책임과 열의를 가지게 된다.그래야 거버넌스,진정한 의미

    의 거버넌스가 실현될 것이다.

    (3)조급한 성과주의

    행정은 항시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한다.성과를 추구하는 것이야,시민의 세금이

    헛되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공복으로서 당연한 책무이다.하지만 그 성

    과가 정책의 진정한 효과를 측정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눈에 띠는,계량이 용이한

    가시적인 양적 지표에 매달리게 된다는 점이다.그래서 공간을 짓거나,참여자

    숫자 등에 집착하다 보니 정작 챙겨야할 정책의 질적 효과는 뒤로 밀리게 된다.

    또한 정부는 예산을 매개로 1년 단위로 돌아간다.그래서 성과를 1년 단위로 측

    정한다.실제로는 6개월도 안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1)

    하지만 마을은 크게 보면 10년 정도의 주기로 그 성과가 드러난다.결국 1년

    단위의 하루살이식 성과 측정은 도리어 마을의 호흡을 거슬려 일의 성과를 그르

    칠 수 있다.1년의 호흡과 10년의 호흡을 어떻게 조화시킬까?

    2.대안적인 방향

    (1)‘주민주도형’마을만들기

    결론은 ‘주민주도형’마을만들기였다.이 점은 풀뿌리 활동가들의 공통된 처방이

    었다.박시장 역시 누구보다 공감하는 원칙이었다.이는 곧 박시장과 정책TFT가

    1) 연초에 사업집행계획 수립하고, 3~4월에 공모하여 4~5월에 사업지원금을 집행하면, 10~11월이면 벌써 평가를 위

    한 성과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 - 6 -

    합의한 정책의 핵심원칙이 되었다.그리하여 서울시의 마을만들기 정책의 중심은

    공무원 조직이 아니라,민간이 주도하는 중간지원조직으로 된다.정부는 마을공

    동체 담당관이라는 과(課)단위의 조직을 두기로 한다.중간지원조직은 조례에

    기초하여 정부가 설립하되,그 운영은 민간에 위탁하여 인사,조직,사업 등 운

    영상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다.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이하 ‘마을지원센

    타’)가 그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마을을 만들겠다고 나선 마당에 주민주도형으로 하자는 것은 어

    쩌면 형용모순일 수도 있다.성미산마을은 대표적인 bottom-up방식의 사례이

    다.주민들이 자신의 생활상의 필요를 공공의 재정지원 없이 자신들의 자원을 스

    스로 동원하여 일구어낸 성과이다.반면 새마을운동은 top-down 방식의 전형

    적인 사례이다.지금 박시장의 마을만들기는 성미산마을도 새마을도 아닌 그 ‘무

    엇’이어야 했다.2)즉 자원은 행정에서 지원하되(top-down),그 결과는 주민주

    도적인(bottom-up)성과를 내야하는 것으로,방식과 결과가 서로 상반하는 모

    순적인 성격이다.결국 관주도가 야기할 부작용은 최소화하고,주민이 주도하는

    환경을 극대화해야하는 어쩌면 아슬아슬한 ‘줄타기’와도 같은 과제를 앞두게 된다.

    (2)2012년 상반기의 진공상태

    준비단은 하반기에 설립될 마을지원센터의 주요 업무를 몇 가지로 제한할 것을

    제안하였다.그 핵심 사업은 주민이 직접 자신들의 마을계획을 수립하는 이다.그리고 마을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것.마을일꾼 양성을 전담

    할 마을대학,주민들의 자원조달 방안으로 마을뱅크,마을 단위의 미디어센터,

    마을아카이브,공간 등의 자원정보를 한 군데 모아서 공유하며 시간대를 나누어

    함께 사용하는 맵핑시스템(mapping system)이다.사업은 실국이 담당하며,

    마을공동체 담당관실과 마을지원센터가 정책조율 기능을 담당한다.공동체위원회

    가 실질적인 심의기구로서 실국에 대한 지배력을 가진다,등이다.즉,마을지원

    센터는 가급적 직접 사업을 실행하지 않고,실국의 사업이 주민주도형으로 실행

    되도록 지원하고,주민의 참여를 북돋우는 일에 매진하는 것으로 제안하였다.더

    욱이 현실적인 조건을 보더라도,빨라야 2012년 하반기는 되어야 센터가 설립

    될 것이고,이미 실국이 박원순 후보의 선거공약집과 정책자문위원회 통하여 마

    을만들기 사업계획을 수립하였으며 (77개 사업,1,300억),2012년 초에 이미

    집행할 태세였기에 다른 방도가 없기도 했다.

    2) 박시장이 취임 초기 “제2의 성미산마을을 서울에 15개 만들고 싶다” (한겨레신문, 2011년11월3일)고 한 것을 두

    고, 성미산마을이 모델이냐? 특수한 사례 아니냐? 등의 논란이 있었지만, 핵심은 정부지원을 전제로 한 마을만들기

    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꼭 들어맞는 모델은 아니다. 물론 성미산마을의 의미는 당사자들이 스스로의 필요를 스스

    로의 자원으로 성취한 성과이다. 따라서 성미산마을의 경험은, 자원은 행정에서 지원하되(top-down), 그 결과는

    주민주도적인(bottom-up) 결과를 내야하는 박원순호 마을만들기의 과제와 관련하여 그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다.

  • - 7 -

    결국 2012년 2/4분기에 접어들면서 문제가 드러난다.실국이 사업을 집행하

    기 시작한 것이다.예의 공모방식,각 실국별 각개약진식 사업집행이 가시화된

    것이었다.그때는 각 마을현장에서 자치구별로 마을을 논의하고,새로운 마을계

    획을 수립하기 위하여 주민과 활동가들이 활발한 모임을 진행하고 있었다.그런

    데 시정부가 자치구와 함께 마을사업을 예의 공모 방식으로 내려 집행하려했던

    것이다.마을현장에서는 깜짝 놀라 “이게 박원순식 마을행정인가? 달라진 것이

    없지 않은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쳤다.추진단은 긴급하게 사업을 일시

    중단하고 집행방식을 개선할 것을 요청했다.시정부도 이를 받아들여 새로운 사

    업집행 절차를 함께 의논할 것을 요청해와 이른바 ‘마을지향행정1.0’을 수립하게 된다.

    그래서 민관협의를 통하여 예정된 마을 관련 사업의 유형을 구분하고,구분된

    유형에 맞도록 집행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즉,① 마을지향적 절차를 꼭 지킬

    사업과 ② 예의 방식으로 하되 주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을 가미할 사업,그리고

    ③ 이미 예전부터 해오던 사업 또는 ④ 이미 집행된 사업 등으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 유형에 대해서는 민관이 집중적인 실무협의를 하여 주민주도(참여)형

    사업의 모범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두 번째는 주민참여형 절차를 충실하게

    지킬 것을 권유하고 실행부서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기로 한다.세 번째,네

    번째 유형은 현실적으로 협의의 실효가 없어 사업 후 평가를 공유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정부 내 팀장급 이상의 공무원에 대하여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교

    육을 강화하고,자치구의 담당공무원에 대해서도 순회교육을 진행하기로 한다.

    아울러 5월 기자회견에서는 마을사업을 세부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사업

    의 예산규모를 축소하여 발표한다.(1300억 ⇨ 700억).이렇게 상반기는 약간

    의 실랑이와 조정이 이어지며 민관이 함께 ‘줄타기’를 연습하였다.

    사실상 상반기의 진공상태는 사업을 실무적으로 조정할 마을지원센터가 설립되

    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자치구 차원에서도 이제 막 활

    동가와 풀뿌리단체들이 모임을 가지면서 마을사업의 방향을 논의하고 자치구 공

    무원들과의 협의를 막 시작하려는 단계였다.더욱이 민관을 아우르며 방향을 결

    정하고 집행의 권한을 행사할 상위 거버넌스 조직인 마을공동체위원회도 구성되

    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것이라 여겨진다.

    (3)2012하반기 마을지원의 방침 1;맞춤형 지원

    대부분의 사업은 하반기에 실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였다.그래서 하반기

    에 집중될 지원사업의 원칙이 필요했다.첫째 원칙은 ‘맞춤형 지원’3)이고 둘째

    3) 통상 행정은 정책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의 달성 여부를 평가할 성과지표를 설정한다. 그리고 그 성과지표를 가장

    잘 달성할 것으로 여겨지는 보조사업자를 선정하여 지원하고, 성과도달 여부를 증명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맞춤

    형지원이란 발상을 거꾸로 한다. 정책목표는 있어도, 정책수요자(시민)의 준비 정도, 역랑의 수준, 자원조달의 여건

  • - 8 -

    원칙은 ‘당사자주의와 보충성’원리이다.맞춤형 지원이란,지원을 원하는 마을의

    필요가 무엇인지,마을주민들의 준비와 열의,조달 가능한 자원은 어느 정도 인

    지를 잘 살펴서 맞춤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그래야 지원의 효과가 제대로 나오

    고 불필요한 재정의 낭비도 막을 수 있다.크게 세 가지의 맞춤지원의 유형을 구

    분했다.‘마중물 지원’,‘불쏘시개 지원’,‘다지기 지원’이 그것이다.

    마중물 지원은 마을의 토대가 거의 없거나 허약한 경우로,펌프에서 물이 올라

    오려면 먼저 마중물을 부어야 되는 이치와 마찬가지인 경우이다.마을의 씨앗을

    처음 뿌려야 하거나, 취약계층의 마을만들기에 해당하는 지원유형이다.취약계

    층은 그 누구보다 마을살이가 절실히 필요한 계층이지만,마을만들기의 자원,사

    회적 자원이 역시 취약하다.살기 바빠 이웃과 관계 맺고,뭔가 함께 도모할 여

    력이 없기 때문이다.이 경우에는 끈기를 가지고 마중물 지원을 해야 한다.

    불쏘시개지원은 이미 약간의 마을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에 대한 지원유

    형이다.아궁이에 불이 붙기 시작하면 불쏘시개로 조금만 들수석거려도,공기길

    이 열려 불이 잘 번지고 금방 땔감나무에 벌건 불씨가 들러붙는 것과 같은 이치

    이다.이 지원유형이 정부지원의 투입대비 산출효과가 가장 효율적이다.이미 마

    을살이의 동력이 생긴 터라 조금만 지원을 해도 탄력을 받아 속도가 생기고 성과

    를 내기 때문이다.

    끝으로 다지기지원은 이미 마을의 꼴을 갖추고 마을의 의제도 여러 개가 서로

    얽히며 시너지효과를 내려는 경우이다.이런 마을은 마을 차원의 종합적인 계획

    을 수립하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멀리,그리고 넓게 보며 마을살이를 지원해

    야 한다.마을이 장기적으로 안정화되고 자립적인 토대를 다지는 일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4)2012하반기 마을지원의 방침 2;당사자주의와 보충성의 원리

    당사자주의와 보충성의 원리4)란,마을에 필요한 어떤 사업을 할 때,그 필요를

    느끼고 해결하고자 하는 당사자가 스스로 자원을 모아야 하며,그래도 부족한 만

    큼에 한하여 정부가 보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마을을 지원할 때 돈의 지원은 신중해야 한다.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

    로 돈이 앞서면 주민 스스로의 주도력이 발휘되지 않고 활동(사업)의 지속성이

    등을 면밀히 고려하여, 자발적이고 자율적이며 점진적인 그들 나름의 독특한 성장의 경로를 중시하고 그 경로에서

    꼭 필요한 지원을 필요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지원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 방식은 디테일한 조사와 다양하고 유연

    한 지원절차를 가져야 하므로 행정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불가피하다.

    4) 한편, 보충성의 원리(Subsidiarity Principle)는 행정의 규제적 행위에 있어서 필요 최소한에 그치게 하여 지방자치

    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자치의 기본원리로 사용된다. 법률적으로는 통상 다른 수단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 최

    후적, 보충적으로만 법이 적용된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그 의미를 확장하여 행정이 보조금지원이라는 수

    익적 행위를 함에 있어서 당사자들의 자발적 자원조달을 우선으로 하고, 그것을 조건부로 혹은 이후에 부족분을 메

    워준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 - 9 -

    생기지 않는다.그러다가 정부지원이 중단되면 그 사업(활동)도 중단되는 고질적

    인 문제가 있다.사실 정부가 지원하는 ‘돈’은 ‘독’과 같다.아파서 먹는 약도 사실

    은 일종의 독성분이지만 증세에 꼭 듣는 약효 때문에 부작용을 감수하는 것 아닌

    가.약을 자꾸 먹으면 내성이 생겨 결국에 약발이 안 듣고 체질도 약해지므로 가

    급적 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아쉬운 놈이 우물판다’고 필요를 느끼는 주민들이 우선 자신들의 자원을 내놓

    고 주변 이웃들로부터 자원을 조달하는 것이 먼저다.‘자기 것’을 내놓아야 ‘자기

    일’이 된다.자기 일이 되어야 결국에 일의 성취에 매진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지

    속성이 담보되는 법이다.이를 ‘당사자주의’라 부른다.정부(공공)는 그 다음에

    부족한 자원을 보충적으로 지원해줄 때,주민주도의 토대가 만들어지고 정부의

    지원도 성과적이며,궁극에 지원의 목표가 달성되기 쉽고 나아가 지속가능성도

    얻어지는 것이다.5)

    Ⅱ.마을지향행정

    앞서 살핀바와 같이 현재 박시장이 제안하고 풀뿌리가 수용하여 전개되는 마을

    만들기 사업은 어떤 의미에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있다.그

    래서 마을만들기에 정부가 나설 때 우려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면서 긍정적인 성

    과를 극대화해보자는 목표를 공유하고 합의한 결론이 바로 ‘주민주도형 마을만들기’

    이다.민-관의 ‘대등한’거버넌스를 넘어 ‘민이 주도하는’협치를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민간주도형 거버넌스가 그동안 관의 관행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은 한

    구두선이며 허망한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관은 ‘관이 정책을 세우고,민간이 이를

    집행한다’는 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이다.말이 거버넌스이지 ‘행정의 대행’이다.6)

    그래서 관은 甲이요 민간은 乙인 ‘갑을관계’의 관행이 뿌리 깊다.민간주도형 거

    버넌스란 이 관계를 역전하자는 것이다.따라서 갑이 먼저 변해야 을이 갑 노릇

    을 한다.갑이 갑 노릇을 내려놓지 않는데,을이 갑 노릇을 하려하면 필연적으로

    싸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5) ‘민-민 매칭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공공 및 정부의 지원이 무조건 2차적이고 보충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마

    중물 차원에서 먼저 약간의 지원을 하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경우에는 선차적으로 마중

    물을 적극 부어야 할 것이다.

    6) 민간의 집행은 기관 및 사무위탁의 행정절차로 구성된다. 위탁은 갑과 을 간의 대단히 치밀하고 세세한 사무위탁

    규정에 의거하도록 되어있어, 을은 갑의 일상적인 사무 관리에 의해 통제를 받게 되어있다.

  • - 10 -

    1.행정혁신의 과제와 ‘마을지향행정’

    (1)민간주도형 거버넌스

    이는 사실 좀 더 커다란 흐름을 배경으로 한다.세계적으로 국가의 역할에 의

    문이 제기되고 시민의 참여를 끌어내지 않는 한 국가가 제 구실을 하기 어려워지

    는 추세와 관련이 있다.이러한 움직임이 관이 민을 포섭하여 이용하는 것으로

    귀착되게 하지 않으려면,민의 주도성과 자율성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그러려면

    관이 자신의 위치를 먼저 바꾸어야한다.행정혁신이란 바로 행정이 자기 위치를

    변화시키고,민이 자신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주도하면서 창의적 에너지를 극대화

    시킬 때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을 갈 것이라는 대안적인 모색의 일환이다.

    여기에는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 있다.민과 관이 소통이 어렵다는 것이다.각기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일하는 방식과 조직의 성격과 운영원리도 판이하다.오

    히려 서로 비슷한 게 별로 없을 정도이다.둘이 함께 무엇인가를 하려면 ‘통역’이

    필요하다.이 대목에서 민도 관도 상호 협업의 경험과 소통의 경험이 절실하다.

    바늘허리 꿰어서 갈 수는 없는 법,시간이 필요하다.서로 간의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서로 신뢰할 수 있어야 비로소 소통이 터질 것이기 때문이다.신뢰에

    서 핵심적인 것은 위험감수(risktaking)의 의사를 서로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즉,상대의 실수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피해를 감수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

    민은 관과의 협업에 있어서 복잡한 행정절차와 행정서식 등의 부담은 물론 관주도

    지원의 부작용에 대한 위험감수를 한다.반면,관은 통상 민에 대하여 ‘노파심’을

    가진다.예산제약과 성과에 대한 강박이 작용하기 때문이며,새로운 시도에 대하

    여 대단히 보수적이다.그래서 관에게는,노파심을 좀 내려놓고 새로운 실험과

    도전이 허용되는 협업의 문화가 절실히 요구된다.지금까지 이루어온 시민사회의

    경험과 마을만들기에 대한 주민들의 창의를 존중하고,마을의 호흡과 감수성에

    예민하게 반응할 때 진정한 거버넌스,주민주도의 협치가 결실을 맺을 것이다.

    (2) 행정혁신과 마을지향행정

    상호 신뢰를 향한 상호의 노력을 전제로,관이 그동안 누려온(?)갑의 지위를

    먼저 내려놓을 때,비로소 ‘싸움 없이’민간주도형 거버넌스가 시작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행정혁신이며,우리는 ‘마을지향행정’이라 부른다.예산을 수립함에

    있어서 성평등적 관점에 부합하는지를 항시 점검하게 하는 ‘성인지(性認知)예산’

    이라는 원칙이 있듯이,정부가 마을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하면서 견지해야할 행정

    상의 원칙으로 마을지향행정을 제안한다.이 시대에 마을이 가지는 의미를 전제

    로 마을 형성의 원칙과 방향을 분명히 하고,마을살이가 이루어지는 문화와 감수

    성을 바탕에 깔고 행정을 하자는 것이다.이는 크게 주민주도형 절차,예산제도,

    평가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아울러 마을공동체위원회의가 형식적인 자문위원

    회로 전락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지배력을 가지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 - 11 -

    구분 내 용

    절차

    • 맞춤형 수시공모 지원

    “배식에서 뷔페식으로

    인큐베이팅 지원”

    • 입구는 넓게 출구는

    좁게 “깔때기 지원”

    • 관이 일방적으로 요건을 정하여, 공간을 짓거나

    외형적인 성과를 조기에 건설(?)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사업의 성장단계별로 지원내용을 상세하게 구분함.

    • 주민이 준비된 수준(성장단계) 만큼 주민 스스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성장을 유도하는

    ‘인큐베이팅식’전략임(마을공동체기업 사례 참조).

    예산 • 포괄예산제 도입 •“꼬리표예산에서 바구니예산으로”, 기금형식도 고려.

    평가

    • 과정 평가, 사람성장

    평가, 질적 평가지표

    (마을사업 & 공무원

    평가)

    • 행정의 지원이 마을 차원의‘사회적 자본’을 강화시

    키는 것으로 귀결되었는가?

    • 마을에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축적되고 있는가?

    • 절대적 평가보다 상대적 평가, 변화정도 평가

    • 마을지향행정 제도화의 업그레이드 (성인지 예산)

    [표1]마을지행행정 1.0

    2.세부내용

    (1)절차,‘배식에서 뷔페식으로’

    그동안 정부가 시행하는 사업절차의 기본적인 형태는 ‘공모방식’이다.정부가 사

    업의 목적과 성격,대상을 정하고,공개모집으로 사업주체를 공모하고 사전에 정

    한 요건에 부합하는 신청자에게 자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자원배분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지만 공무원 편의에 치우쳐 부작용이 많다.1년에 한번 공

    모를 하는데 1/4분기에 실행계획을 확정하고 2/4분기에 공모를 하면 빨라야 4,

    5월은 되어야 사업이 실행된다.그리고 10월이면 성과 증명을 준비해야 한다.

    정작 사업을 집행하는 기간은 길어야 6개월을 넘기 어렵다.이런 식이면 대단히

    형식적인 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서둘러 공간을 짓거나,참여숫자를 채우거

    나 식이다.더욱이 1년에 한번 공모하다보니 사업수행의 준비가 덜 된 경우에도

    서둘러 신청하게 되고,성과를 증명하려 무리하게 사업을 집행하게 된다.그나마

    도 이른바 ‘선수들’에게 유리한 제도이다.동네에서 일반 주민들이 이러한 지원제

    도를 활용하기란 여간 해선 쉽지 않다.

    준비된 수준(성장단계)만큼 주민 스스로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성장을 유도하는 ‘인큐베이팅식’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그러려면 1년 1회 공

    모에서 수회 공모로 바뀌어야 한다.준비되었을 때 수시로 신청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그리고 미리 정해진 요건에 부합하면 지원하고 아니면 탈락시키는 방식이

  • - 12 -

    아니라,준비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제를 도입해야 한다.그래서 의욕

    이 있으면 일단 등록을 하도록 하고,등록 이후에 사업신청을 할 수 있는 단계까

    지 요청이 있을 경우에 한하여 교육 및 상담 등의 지원을 하는 것이다.이는 주

    민의 입장에서 보면,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정부지원을 활용할 수 있는 ‘뷔페식’

    지원방식이다.7)

    설령 등록 후 준비과정이 길어지거나,중도에 포기하여 사업신청 단계에 이르

    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더라도,이는 자원낭비가 아니라 주민들의 참여를 넓

    히는 효과를 거둔다.왜냐하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관계망이 만들어지

    고,언젠가는 이 관계망이 마을일을 하는데 중요한 자원으로 쓰일 것이기 때문이

    다.즉,입구는 넓게 하되,출구는 좁게 하는 이른바 ‘깔때기지원’이 필요하다.물

    론 입구 단계에서의 지원예산은 아주 미미할 것이며,출구단계는 엄격한 심사를

    거치게 되므로,전체로 보아 예산낭비의 우려는 없다.오히려 넓은 입구전략은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와 캠페인 효과를 거두게 되고,결국 마을일에 관심

    을 가지는 주민 잠재력을 널리 확보해두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2)예산제도,‘꼬리표예산’에서 ‘바구니예산’으로

    포괄예산제의 핵심은 정부가 그 용도를 미리 정해놓고 그에 해당하는 사업신청

    에 대해서만 지원을 하는 기존의 꼬리표 예산제의 문제를 극복해보자는 것이다.

    진정한 거버넌스란 민관이 함께 의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며,집행과 평가

    를 공유하는 것이다.특히 마을만들기 사업이 ‘민간주도형’거버넌스라고 한다면,

    바로 의제설정과 계획수립의 민간주도성이 보장되고 장려되는 것이 핵심이다.그

    런데 꼬리표예산은 공무원이 세운 계획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따라서 미리

    용도를 정해 놓지 않는,큰 용도는 정해놓더라도 세부적인 용처는 사업의 집행과

    정에서 집행의 주체인 주민들이 스스로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맡겨두어

    보자는 차원에서 포괄예산제가 필요하다.물론 시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데에 사

    전의 치밀한 계획과 검증이 필요하다.따라서 초기에는 시범적으로 일정한 전제

    를 두고,그 규모도 일정한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해 볼 필요가 있다.8)

    사실 이미 참여예산제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포괄예산제가 제도상 느닷없거

    나 그리 낯설지는 않다.지금은 참여예산제가 지역의 일부 유지들이나 관변단체

    7) 2012년 마을지원센타가 직접 시행한 공모사업에서 수시공모 제도를 적용하였고 2013년에

    는 서울시 각 실국의 지원 사업 모두에 적용하고 있다. 단, 사업의 성격별로 격월이나 분기 등으로 공모 기간을 쪼

    개기도 하고, 마을담당관에서 실행하는 ‘주민제안사업’처럼 수시로 사업신청을 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8) 포괄예산제도의 취지로 2013년에 신설된 것이 이다. 2012년 하반기에 실행된 에 참여한 주민들이 2013년에 실행계획을 수립하면서 이 제도를 이용하게 된다. 미리 마을 주

    민들의 토론을 통해 사업의 내용이 결정될 터이니, 커다란 용도는 미리 결정하고 진행될 예정이므로 그에 맞추어

    예산을 정하게 된다. 따라서 이 과정을 잘 모니터링 하여 제도를 개선한다면 주민주도적 마을만들기 사업의 획기적

    인 장치가 될 것이다.

  • - 13 -

    들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민원성 자원배분의 성격을 크게 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지만,가 포괄예산제를 도입하여 실행해보면서,그 성과에

    따라 참여예산제를 실효적으로 개선하는 경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주민참여란

    ‘스스로 참여하여 결정하면,실행된다’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이러한

    마을계획 ‘수립-집행-평가’라는 연속된 경험은 참여예산제를 실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중요한 역량으로 쌓일 것이 분명하다.

    (3)평가방법,‘과정과 사람’이 중심

    계획보다 중요한 것이 평가다.더욱이 공무원 사회는 어떻게 평가되는가가 계

    획은 물론이고 집행단계의 방향과 태도까지 결정하게 된다.현재 마을만들기 사

    업은 공무원들에게 매우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사업 영역이다.한 마디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히는 것이다.예의 결과중심적인 평가,양적 성과

    중심의 평가지표를 극복하지 않으면 마을사업은 실보다 과가 많게 된다.따라서

    가장 마을스러운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적용하는 것

    이 시급하다.

    ‘과정’중심 평가,‘사람’성장 평가,‘질적’평가 지표가 그것이다.마을사업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따라서 과정이 중요하다.과정에서 중요하게 포착해야 하는

    평가요소는 사람이다.마을이란 바로 함께 살아가는 주민들의 관계망 그 자체이

    기 때문이다.사업의 성과도 그 사람들이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즐겁고 의욕에

    차서 마을 일에 관심을 갖는가가 핵심이다.일꾼도 그 과정에서 발굴되고 성장한

    다.그래서 과정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관계 맺고 변화하는가를 잘

    살펴야 한다.이러한 주민들이 맺어가는 관계의 양상은 양적 지표만으로는 충분

    히 잘 포착되지 않는다.그래서 질적인 지표가 평가과정에 함께 도입되어야 한

    다.‘스토리’가 그 예이다.함께 도모하면서 만들어온 이야기들 속에는 평가와 관

    련한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결국 마을사업 평가의 요점은 ‘마을 차원의 사회적 자본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귀결되었는가?’이다.바로 그 사회적 자본이 마을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동력이기

    때문이다.이러한 마을 단위의 사회적 자본의 성장을 측정하는 방법이 강구되어

    야 한다.마을 공공성,주민들의 관계망,사업의 주민주도성과 자립성,장소성 등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합리적인 측정과 평가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그리

    고 실제 실행하면서 계속 개선시켜가야 한다.

  • - 14 -

    3.거버넌스의 과제

    최근 주로 논의되는 거버넌스 개념화에 큰 영감을 준 로즈 Rhodes(1996),

    쿠이만 Kooiman(2003),키에르 Kjaer(2007)의 입을 빌어보면 우리는 거버

    넌스를 '국가,시장,시민사회의 경계와 영역을 횡단하여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

    하고 연대하며 소통하는 과정을 통하여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상호신뢰를 형성

    함으로써 공동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 가는 대안적인 통치체제 또는 협력적 관리

    체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에서 마을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는 마을공동체담당관이며,중간지원조직

    의 역할을 수행하는 관설민영(官設民營)의 마을지원센타가 있고,그 위에 정무부

    시장과 민간의 인사가 공동대표를 맡는 거버넌스 조직으로 마을공동체위원회가

    있다.마을공동체위원회는 마을 관련 실국장과 민간의 전문가들이 동수로 구성되

    어 있다.그 위상과 역할의 측면에서 보면 마을공동체 사업의 최상위 의사결정을

    하는 단위이다.하지만 시정부의 많은 위원회가 그러하듯이 자문위원회 정도의

    제한적인 역할에 그치고 말 우려도 있다.

    상시적으로는 마을담당관과 마을지원센타라는 두 실무 단위의 보좌를 받으면

    서,마을기본계획 작성,연차별 사업계획 승인 등의 실질적인 최고의 거버넌스

    단위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위원회 산하에 정책 분야별로 분

    과위원회를 설치하고9),이곳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수립하여 공동체위원

    회에 제출토록 해야 한다.그래서 마을공동체위원회가 구체적인 정보와 논의를

    바탕으로 계획수립과 평가에 관련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Ⅲ.거버넌스의 과제

    1.마을지원센타의 위치와 거버넌스의 현주소

    (1)주민주도성과 마을지원센터의 위치

    현재 서울시 마을공동체사업에서 사업의 기안과 집행의 주체는 서울시의 각 부

    서이다.각 부서가 독립적인 사업예산을 편성해서 집행한다.10)마을지원센터는

    9) 2013년에는 비상설 실무협의회가 구성되었다. 15개 마을사업을 돌봄, 경제, 문화, 주거 등 4개의 분야도 통합하여

    개별사업에 대하여 종합적인 정책방향을 수립하는 것을 과제로 한다. 이는 공동체위원회의 소위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데, 행정의 실무담당자와 민간의 전문가 및 중간지원조직 등이 참여하여 정책의 방향은 물론이고 실행 기능까

    지 담당하는 워킹그룹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10) 14개 사업, 200여원의 사업비를 14개의 과 단위 부서가 집행한다. 참고로 마을지원센터의 예산은 인건비등의 관

    리비를 제외하고는 10억 원이 채 안 된다.

  • - 15 -

    서울시 사업부서에서 집행하는 공모사업의 ‘접수업무’를 일원화하여 담당한다.그

    리고 접수 전 상담업무와 심사 전 현장조사 업무를 센터가 담당할 뿐이다.그 외

    센터 고유의 직접집행 사업은 활동가 교육사업과 우리마을프로젝트 정도이다.즉

    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공모사업을 거의 하지 않는다.

    물론 센터는 각 부서와 상시적으로 사업설계와 집행에 관하여 협의하고 필요한

    민간의 전문가 역량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그래서 센터는 서울시 전 자치구에

    서 민간이 스스로 만든 네트워크(마을넷)와 정기적인 연석회의를 통하여 현장의

    요구와 제안을 수렴하고 이를 각 부서의 사업집행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협의하며 반영하려고 노력할 뿐이다.사업의 주체가 각 부서이므로 센

    터의 입장을 관철하는 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자문위원회 방식의 일시적

    인 의견제출 수준은 넘어섰다 해도,최종적인 결정과 집행의 권한은 각 부서에

    있기 때문이다.그러니 부서별 칸막이를 없애려고 해도,센터 입장에서는 역부족

    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이러한 한계는 마을담당관도 유사하다.마을담당관이

    라는 부서는 정부 내 마을공동체 담당부서로서 센터보다는 행정 내 협의와 개입

    의 통로가 원활하겠지만11),기존의 부서별 관행과 사업의 관성을 허물고 통합적

    으로 재구성 해내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결국 주민주도성이 실행되는 데에는 넘어서야할 이러한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즉 센터 또는 마을담당관이 각 사업부서에 대하여 정책적 ‘종합과 개입’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면,‘협의하고 제안하고 마는’제한적인 역할에 머물게 될 것이다.

    민간주도성이라는 서울시 마을만들기 사업의 대원칙은 공염불이 되고,거버넌스

    는 형해화되고 이른바 ‘갑을관계’로 퇴행해 버리고 말 것이다.

    (2)거버넌스의 현주소

    거버넌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거버넌스의 주체가 일단 등장해야 한다.관

    에서는 자치구마다 마을 관련 담당부서가 만들어졌다.민간 역시 자치구 마다 마

    을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하고,25개 마을넷 대표의 연석회

    의가 마을지원센터의 주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이렇듯 자치구 차원의 민-관 주

    체가 형성됨으로써,서울시마을지원센터,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마을담당관

    과 더불어,마을사업에서 거버넌스의 중심 주체가 모두 등장한 셈이다.

    11) 마을담당관은 시장 직속의 사회혁신기획관의 하위부서로서 기획관(국장)의 지휘를 받는다.

  • - 16 -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

    5단계

    교육/상담주민모임

    형성지원활동지원 공간지원

    종합적

    마을계획

    자치구/

    광역

    통합지원관리

    (자치구이양)

    문화,경제,돌

    봄,주거,복지

    /청년,은퇴자

    통합지원

    관리

    종합지원

    시범사업

    2012년 초기에 비하면 광역-기초,민-관,사업 부문 간 교류와 협의가 꾸준히

    이루어져 오면서 ‘사람들 사이에’상당 수준의 소통기반과 협동의 토대를 마련되

    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마을사업,만 1년을 경과하면서(햇수로는 2년을 걸

    치면서)상당한 시행착오의 경험치가 쌓여 정책과 사업을 개선해 갈 수 있는 근

    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민-관 거버넌스의 획기적인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고 할 수 있다.마을공동체위원회 산하에 마련된 돌봄,경제,문화,주거 등의 부

    문별 실무협의회는 민-관 거버넌스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매개가

    될 것이다.무엇보다 부서 담당자와의 정책협의 경험이 부서별로 일정 정도 축적

    되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어야 한다.

     

    2.거버넌스 방향

    (1)칸막이의 해소와 종합적 기획력 강화

    2012~2013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이루어진 마을공동체 사업은 다소 부

    서 칸막이 아래 분절적으로 기획된 성격이 강하다.그래서 부서별로 그 성격상

    중복되는 사업이 있고,반대로 전체로 보아 누락된 사업도 있다.마을사업 전체

    를 주민/마을의 성장단계별로 재구성하여 사업 중복과 누락을 없애고,참여하는

    주민 입장에서 꼭 필요한 사업으로 구성된 체계적인 종합 메뉴가 편성될 필요가

    있다.

    현재 15개의 마을사업에 대하여 민간의 전문가들과의 평가를 통하여 개선점들

    이 검토되고,아울러 신규로 사업제안이 제출되고 있어서,7~8월에 사업담당

    부서별 정책협의와 부문별 (주거,돌봄,경제,문화,복지 및 사회적경제지원센

    터,청년허브,인생이모작센터 둥)실무협의회를 통하여 2014년 마을사업의 큰

    틀이 확정될 예정이다.

  • - 17 -

    (2)민간전문가들의 적극적 참여기반 조성

    위와 같이 재구성될 지원사업은 철저하게 현장 밀착형 컨설팅시스템에 의해 지

    원되도록 해야 한다.그동안 민간의 전문역량이 각 부서별 사업에 참여해온 방식

    은 다소 간접적이고 사전 단계의 지원에 머물고 있다.즉,상담과 현장조사 그리

    고 자문회의 참여,심사위원 참여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12)이제는 사업실행

    단계에서 집중적이고 지속적으로 직접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그래야 보조사업자가 실질적인 도움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따라서

    이 지원체계는 워킹그룹이라는 성격을 가져야 한다.단순 자문을 넘어 실행단계

    에서 현장에 밀착함으로써,현장의 역동적인 상황을 민감하게 모니터링하고 기동

    성 있게 대처할 수 있다.그래야 성과가 나와도 제대로 나올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워킹그룹 식의 지원체계가 가지는 장점은 사람들의 학습과 성장이

    다.공무원이든 민간의 전문가이든 현장에 밀착하여 책임과 권한을 온전히 감당

    할 때 비로소 성장하며 그것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사실이다.아울러 공

    무원과 민간의 활동가가 워킹그룹을 통하여 협업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거버넌

    스의 토대가 확장되어 상호 이해의 폭을 대폭 넓힐 수 있게 된다.결국 마을사업

    의 핵심은 사람,사람의 성장이고 보면 워킹그룹 방식의 지원시스템은 사업의 성

    과를 내기 위하여 필요한 방안일 뿐 만 아니라,공무원과 활동가들의 협업적 성

    장을 위해 필수적인 방안이라 할 수 있다.또한 워킹그룹은 ‘기획-집행-평가’의

    일관 흐름으로 만들어 내어,사업을 진화시킬 수 있는 정책 기획력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워킹그룹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성격별로 구분할 수 있다.가장 적극적인 형태가

    ‘사업단’방식으로,현장을 책임지는 활동가와 이들을 지원하는 사무국이 별도로

    구성된다.마을공동체기업의 육성 프로세스가 대표적인 예이다.그 다음으로는

    ‘지원단’방식으로서,현장 활동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특정한 사업 영역에 정

    통한 전문기관이 있을 때,그 기관에 일괄하여 사업 위탁하는 전문 ‘민간기관 위

    탁’방식이 있다.여성가족정책실의 돌봄지원 사업을 (사)공동육아공동체가 일괄

    위탁받아 진행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3.평가시스템

    (1)평가 패러다임의 전환

    무슨 일이든 평가는 중요하다.특히 정부가 사업을 할 때는 시민의 소중한 세

    12) 물론 예외적으로 마을공동체기업은 자치구별 인큐베이터 제도를 통하여 사전 사후 지원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 - 18 -

    금을 쓰는 일이니 그 쓰임의 과정이 적절한지,쓰인 결과가 성과적인가를 따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주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

    는 공모사업에서는 그 방식과 전제가 사뭇 다르다.즉 용역업체에게 과업을 맡기

    고 그 성과를 따지는 것과는 분명 달라야 한다.최근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참

    여하여 보조금을 지원받아 마을에서 활동을 시작한 주민이13)무려 네 차례나 평

    가와 관련한 방문 인터뷰를 받았다 한다.처음에는 정부 돈을 받으니 그런가 보

    다했지만,계속되는 방문과 이러저러한 질문에 답을 하려다 보니,마치 자신이

    잠재적인 범죄자라도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란다.혹은 과업을 제 때,제대로

    납품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만 하는 하청업자라도 된 것 같았다고 푸념을 하였다.

    보조사업자는 누구일까?평가에 앞서 평가대상인 보조사업자에 대한 입장을 명

    확히 할 필요가 있다.보조사업자는 정부의 소중한 세금을 댓가로 소정의 과업을

    달성해야하는 책임을 지는 자일까?아니다.이들은 시의 주인으로서 시정에 참여

    하는 주체이다.그것도 자신의 생활의 필요를 두고,지역의 이웃들과 함께 해결

    해 보려는 계획을 가지고,직접 실천에 옮기는 데에 필요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

    을 받는 사람이다.따라서 보조사업자가 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적극적인 시정

    참여 행동이고,시정체감 과정인 것이다.그러므로 보조금사업에 대한 평가 역

    시,지원금을 적절히 사용했는지를 따지고 그 성과를 추궁하듯 확인하려드는 ‘감

    시와 추궁’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발견과 청취’여야 한다.즉 시정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느낀 난관의 경험과 성취의 보람을 드러내게 하고,나아가 주인된 시민

    입장에서 정부에 대한 개선요구와 바람을 청취해야 하는 것이다.

    평가의 방향과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더우기 마을사업은 주민들의 다양한 생

    활의 필요를 해결하는 일이고,그 해결의 방식과 경로가 백이면 백 모두 다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관계망을 형성함으로써 마을이 만들어져 가는 것이

    므로14)주민들이 스스로 행하는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마을이란,생활의 장소를 매개로 일상을 공유하는 이웃들의 관계망으로서,시민

    사회보다는 하위의 영역이며,시민사회의 토대가 되는 구체적인 단위라 할 수 있다.

    시민사회는 선거로 뽑은 정치인과 대변(advocacy)을 자임한 시민단체들의 '위

    임정치'의 공간이라며,마을은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삶의 공간으로서 자신의

    생활을 직접 결정하는 생활공간이다.따라서 마을은 시민사회에 비하여 ‘미시적이

    고 직접적인’정치공간이라 할 수 있다.마을에서 주민들이 자신의 삶의 필요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나선다는 것은 주민자치의 시발이고 지역자치의 근간이

    된다.그러므로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한 보조사업자는 정부의 지원을 통하여

    13) 보조금지원 사업에 참여하여 소정의 심사절차를 통과하여 보조금을 지원받은 사람을 보조사업자라 한다.

    14) 마을이란? “생활의 필요를 함께 하소연하고, 함께 궁리하고, 그러다가 협동하여 해결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이웃

    들의 관계망이라”고 정의한다.

  • - 19 -

    시정의 주체로 주민자치의 토대를 쌓아가는 능동적인 시민성의 표상으로 여겨져

    야 한다.보조사업자는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평가의 주체이다.

    (2)평가시스템 제안

    정부가 정하는 일률적이고 결과적인 성과지표가 아니라,사업에 참여하는 주민

    들이 스스로 정하는 상대적이고 과정 중심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즉 참여주

    민이 사업 참여에 앞서 스스로 달성하려는 목표를 정하고,사업 종료 이후에 스

    스로 그 달성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다.그래야 참여하는 마을마다,사람마다 각

    기 다른 특수성과 개성을 살리게 되고,무엇보다 참여한 주민들이 스스로 성장해

    갈 수 있는 것이다.

    평가데이터는 정량적인 것과 정성적인 것을 균형있게 수집해야 한다.사업신청

    접수과정에서 자동으로 수집,집계되는 정보와 설문이나 인터뷰를 통하여 수집되

    는 질적 자료,보조사업자와 사업의 수혜자,컨설턴트 등의 다양한 관계인의 입

    장에 따른 정보가 포괄적으로 수집되어야 한다.따라서 평가 자료의 수집은 마을

    아카이빙의 과정과 연동되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평가활동은 시즌별로 이루어지는 행사가 아니라,일상적인 정보수집 활동으로

    이루어져야 하므로 상설평가단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마을지원센타는 직접적인

    마을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민과 관을 연결하는 중간지원조직으로 설계

    되었으므로 평가업무를 담당하기에 적절한 주체라고 여겨진다.또한 센타는 평가

    업무를 담당해야 각 부서별로 집행되는 사업에 대하여 민간현장의 상황과 요구에

    기초한 정책적 협의와 개입의 역할이 비로소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끝으로 성과평가를 위해서는 궁극적인 마을사업의 비전으로서 마을지표를 만들

    어야 한다.하지만 마을지표를 전문가가 한 번에 만들어 들이미는 방식은 마을의

    생태적인 진화의 흐름을 일률적으로 동형화시켜 버리게 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므로,상향적이고 구성적인 방법으로 중장기적인 프로세스로 마련되어야 한다.

    (끝)

  • - 21 -

    마을현장 거버넌스와 중간지원체계

    구자인(진안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 부설 연구소장)

    토론자는 20여년 전에 마을만들기라 부르는 활동을 서울에서 처음 시작하였고

    서울의제21 창립멤버로 거버넌스(협치)활동도 한 바 있습니다.이후 6년 반의

    일본 유학 생활과 만 8년간의 진안군 계약직공무원 생활을 거쳐 현재는 민간의

    중간지원조직에 몸담고 있는 입장입니다.행정과 민간의 협력관계(거버넌스)구축

    의 중요성을 오래 전부터 인식하였고,‘중간’영역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

    습니다.더불어 민과 관의 ‘긴장된 균형관계’혹은 ‘대등한 협력관계’를 생각하며

    지역 현장에서 지금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1.마을만들기의 역사성을 다시 생각해보자

    1)1992년은 마을만들기의 원년,출발점 :지역에 밀착된 주민자치운동의 일환

    -마을만들기는 역사적으로 지역주민들의 자치운동,생활운동에서 출발하였다.

    1980년대의 민주화운동이란 거대담론의 시대를 넘어 지방자치선거,리우환

    경회의,지방의제 등이 제기되고 시작된 1992년이 중요한 기점이라 할 수

    있다.이 시기를 계기로 주민 생활세계에 익숙한 생활의제들이 제기되고 지

    역에 밀착된 다양한 주민활동이 제기되었다.

    -서울시의 다양한 마을공동체 사업(활동)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당연한 시대

    적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매우 의미있는 전환임에 분명하다.정책을 행정이

    일방적으로 생산하고 행정주도로 사업을 집행하던 시대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다만 패러다임 전환기에 있어 행정 공무원과 민간 활동가 양측 모두에

    서 관성적인 관점과 실천이 있을 수밖에 없다.이 점을 서로 인정하고 상호

    학습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시행착오를 수정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해가야 할

    것이다.민관협력의 거버넌스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부단한 상호

    작용과 치열한 자기성찰,반성,제도화 등의 절차를 거쳐 ‘계속하여 만들어

    가는 것’일 수밖에 없다.

    2)마을만들기란 용어의 출현 :일본어의 번역이지만 역사성을 담고 있는 용어

    -지역주민 생활에서 출발한 다양한 운동을 당시 학술영역에서는 1960~70년대

    유럽의 ‘신사회운동’으로 불렀고,일부에서는 일본의 참여형 도시계획(마치즈

    꾸리)사례를 통해 마을만들기로 부르기 시작했다.어느 쪽이나 주민 주도,

    상향식의 지역개발 방법론으로서 주민자치와 협동적 지역사회를 강조하였다.

  • - 22 -

    마을만들기란 용어는 이런 역사성과 철학 속에서 탄생한 것으로 행정 사업

    과는 출발점이 다르다.(이후 한국 나름의 고유한 용어를 만들지 못하고 수

    정할 기회를 놓친 채 정착된 것임에는 분명하다)

    -서울시에도 강조하는 ‘마을공동체’란 용어도 학술적인 논쟁 영역으로 들어가면

    매우 논란이 있다.공동체란 본질적으로 공동체 영역밖의 존재를 차별(부정)

    하고 내부 사회의 질서(규범,규율)를 강조할 수밖에 없기에 보수적인 측면을

    가진다.그래서 일본에서는 공동체란 용어가 제국주의 시대를 지탱하던 가장

    말단 조직으로 이해하는 측면이 강하고,대신에 커뮤니티란 서양 용어를 빌

    려와 ‘새로운 시대의 공동체’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마을만들기’란 용어의

    역사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용어 논쟁으로 부각되면 소모적일 수

    있다.좀더 많은 실천적 경험을 축적하면서 우리 나름의 고유한 용어를 만들

    어가야 할 것이다.

    3)사회적경제,협동조합,자활 등은 “같은 맥락의 다양한 흐름”:‘칸막이’를 넘어서는 연대

    -1992년 이후 주민생활에 밀착된 다양한 지역운동이 전개되어 왔고,그런

    맥락에서 사회적경제,협동조합,자활 등의 지역조직이 확산되어 왔다.하지만

    지역주민 스스로 시작한 활동이 정부 정책 영역으로 흡수되면서 민간의 횡

    적인 연대는 상실되고 행정에 종속되는 경향은 강화되고 있다.

    -마을만들기 영역도 행정 사업으로 흡수되면서 주민자치의 운동성이 축소되

    고 행정의 칸막이 문화가 영향을 미쳐 민간 활동도 분단되는 경향이 생겼다.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사업(활동)은 이런 칸막이를 넘어서려는 좋은 시도들

    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숙제는 많아 보이고 횡적인 연대와

  • - 23 -

    협력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특히 기초자치단체(자치구)차

    원에서는 ‘의도적으로’이러한 분야횡단적인 협력관계를 유도해야 한다.행정

    에서 소위 업무 ‘핑퐁’이 있는 것처럼 민간 영역에서 ‘자기 영역 지키기’를 고

    집하는 한 거버넌스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2.마을만들기의 전국 동향과 과제 :진안 경험에 비추어본 문제의식

    -마을만들기는 민간 주도 상향식의 풀뿌리 지역개발론이다.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며 최선이 아니라도 차선에 합의하며 상호학습의 시간을 거쳐 점차적

    으로 발전하는 전략을 취한다.주민들이 모여 공동으로 쉽게 해결가능한 과

    제를 발굴하고 학습과 토론,합의의 민주주의 정신을 존중한다.공동실천을

    통해 이런 훈련을 거듭하고 몸으로 익히자는 것이다.그래서 마을만들기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훈련장이라 자부하는 것이다.진안군 마을만들기의

    10년 경험에 비추어 최근의 전국 동향에 대해 몇 가지 문제의식을 던지고자 한다.

    1)과연 마을과 주민들은 변하고 있는가?:문화적,감성적 접근의 중요성

    -최근의 마을만들기(특히 농촌)는 지나치게 경제적 활동,계량적 평가 중심으로

    편향되어 가는 경향이 강하다.진안군은 평생학습/주민자치/경제자립/상부상

    조의 4대 목표가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그럼에도 진안군

    조차도 마을에서는 경제적 접근이 강하고 문화와 복지,환경 등을 결합시키려는

    노력은 부족하다.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틀 속에서,언론을 통해 홍보되는 물

    질주의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기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 - 24 -

    -거버넌스의 기초는 ‘객관적 사실의 공유’에서 출발한다.‘있는 그대로’를 서로

    잘 인식해야 소통하기가 쉬워진다.하지만 마을로 들어오면 객관적 정보가

    너무 빈약하고,들은 소문이나 바라본 이미지로 주장하는 경향이 강하다.행

    정의 정책적 의도나 중간지원조직의 노력에 비해 오해가 많은 것이 사실이

    다.논리적 설명(설득)만으로는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그래서 마을

    만들기의 문화적,정서적 접근이 더욱 필요하고,주민들이 피부에 와닿는 구

    체적인 성과를 빨리 도출하여 ‘몸’으로 설득할 차원일 것이다.이를 통해 마

    을만들기에 참가함으로써 마을과 주민이 변해갈 것으로 기대한다.

    2)마을만들기의 경험이 다른 영역으로도 확산될 수 있을까?:민간 역량의 강화가 핵심

    -마을만들기의 실천 경험은 아직도 아주 작고 좁은 영역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특히 농촌에서는 체험마을 사업으로 오해하고,대

    부분 평생학습/주민자치/사회적기업/귀농귀촌/협동조합 등의 업무(활동)와

    별개로 움직인다.행정의 ‘칸막이’문화가 민간에서도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진안군은 마을만들기 영역에서만큼은 행정시스템을 선구적으로 정비하였다고

    자부한다.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행정 스스로 먼저 모범을 보이는 자세로

    접근하였다.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토목건설 분야나 농업경제,복지,환경

    등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산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행정의 고질

    적인 ‘칸막이’문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일부 지역에서 단체장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적 전략도 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행정의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민간 역량이

    향상되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현재 지역사회를 둘러싼 국제적 환경,중앙집

    중형 경제구조/이데올로기,성장연합형 토박이 정치 등 구조적 장벽은 높고

    험하다.이런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결국 마을만들기 그룹의 민

    간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정치를 바꾸어가려는 노력과 병행할 수밖에 없을 것

    이다.그 시점과 주체,전략에는 앞으로 많은 논쟁이 필요할 것이다.

    3)광역과 기초 자치단체 사이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시행착오의 치

    열한 반성

    -최근 들어 마을만들기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사회적 경제,협동조합 등 유사

    영역과의 결합하는 사례도 많아져 오고 있다.하지만 행정이 지나치게 주도

    하는 경향이고 민간 영역의 실천/논의에 개입하는 정도는 도를 넘기 시작하

    였다.새로운 기회는 결국 위기적 징후로 연결될 것이다.일본의 1970년대

    혁신지자체 이후의 경험을 떠올리게 만든다.행정이 주도하기 시작하면 제도

  • - 25 -

    화되고 민간의 주체적 노력과 활력은 곧바로 쇠퇴하게 된다.마을만들기의

    철학과 방법론이 배제된 정책이 너무 남발되면,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결

    국에는 주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다.

    -광역과 기초 자치단체 사이에는 정책이나 운동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

    어야 한다.광역자치단체의 주요한 기능으로 기초자치단체 사이의 조정과 정

    책적 유도를 말한다.광역은 실제 사업을 하는 기능보다 기초 단위의 시스템

    구축을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신규 사업 발굴을 자제하고 기존 사업의

    연계를 중시하며 자치구 공무원의 업무부담을 경감시키고,대신에 기본 업무

    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서울시의 고유 역할로 관련 사업 및 사례에 대한 정보(소식)를 충분히 제공

    해야 하고(전달방식에 대한 검토를 포함),공무원에 대한 교육에 집중하며,

    주민교육용 교재 및 교구 개발을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3.소결 :행정과 민간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기본관점

    1)행정은 마을과 주민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먼저 정비해야 한다.

    -행정과 제도는 지역주민의 삶의질 향상을 위해 존재한다.공무원은 민간 주

    체의 실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먼저 개선하려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행정은 민간을 탓하기에 앞서 내부 시스템을 우선 정비하려는 노력을 선행

    해야 한다.

    2)민간의 기관,단체는 행정 사업에 지나치게 우왕좌왕 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 마을만들기 관련 사업은 도입 초기라 정책적 수정이 수시로 생길 수밖

    에 없다.

    -민간 스스로의 활동 목표와 방향을 명확히 하고,행정 사업 신청이 꼭 필요

    한지를 항상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3)풀뿌리 단위에서는 행정과 민간이 상호협력하여 지역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해야 한다.

    -풀뿌리 마을,자치구 단위에서는 지방자치와 주민자치의 관점에서 자립적인

    지역경제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행정과 민간이 협력하여 경쟁적 시장 영역(블루 오션)을 피하고 상호연대의

    기반 위에 협동조합적 지역사회,지역순환경제,사회적경제 구축으로 나아가

    야 한다.

    -서울시는 지나친 과밀에서 나타나는 폐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전국적 동향

  • - 26 -

    을 보면서 “지역이 살아야 서울이 산다”는 관점에서 국토 균형발전에도 기여

    해야 한다.

    4)소결 :상식과 원칙에 더욱 충실하자

    -여전히 마을만들기의 실천 성과는 지역에 축적되지 않고 시행착오는 계속

    반복되는 상황이다.마을과 주민의 의식이 바뀌는 속도는 너무 더딘 반면 행

    정과 정치가 너무 앞서가는 상황이다.과연 마을만들기는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풀뿌리 주민자치의 강화,주민 학습능력의 배양,지역자립경제의 구축,상부

    상조의 공동체문화 복원.이런 것들이 마을만들기의 기본적인 지향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회적경제나 협동조합 논의와 모두 일맥상통한다.풀뿌리 지

    역에 기반한 다양한 주민자치적 실천들이 서로 협력하고 네트워크로 연계될

    때 지역사회 전반에도 희망이 찾아올 것이다.

    è 함께 ‘진지하게’고민하고 논쟁할 수 있는 자리가 더욱 많아져야 함.

  • - 28 -

    마을공동체 사업 1년 성과와 발전방향

    최순옥(서울시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

    지난 1년의 성과 -마을활동가의 관점에서

    1.마을,공허한 개념에서 현실 삶의 영역으로 들어오다.

    무엇보다도 ‘마을만들기’,‘지역활성화’,‘마을의제 개발’등의 ‘과제’로만 인식되었던

    ‘마을’이라는 개념과 생활단위로서의 의미가 행정과 정책의 주요 방향이 되어,다른

    정책과 사업에 ‘검증과 확인’의 기준이 된 점

    2.일부의 관심에서 일반의 관심으로 확산된 점

    일부 풀뿌리 주민운동과 목적의식적인 활동 단위 안에서만 맴돌던 ‘공동체성 회복과

    마을단위 공동체 구현’이 현실화되고 있다.

    ‘마을공동체를 만들어야한다’에서 ‘만들면 좋다’가 되고 ‘우리도 만들 수 있다.만

    들어볼까?’하며 만만해지고 재밌어하고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3.마을이 일거리를 만들고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는 믿음의 확인

    마을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마을강사가 발굴되고 마을활동에 젊은이들이 참여하고

    시니어그룹의 일이 생기고 같이 교육받고 활동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지역을 배우고

    익히게 되었다.

    4.사람이 묶이고 마을 안에서 엮어지며,지역과 지역이 연결되다.

    다양한 주민들,생각이 비슷한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계기들이 만들어졌다.서울

    시 25개구가 같은 비젼을 세우고 만나게 되었다.행정도 그렇지만 민간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가는 수많

    은 정책을 펼 때 홍보단위,공유단위,참여 단위,협력단위가 될 것이다.

    5.서울사람들,공동의 관심사,공동의 과제가 생겼다.

    마을 단위 대안적 경제체제를 만들자,마을기업도 좋고 일공동체도 해보자.

    마을에서 아이들을 같이 키우는 구조를 만들어보자.동네 축제를 해보자.필요할

    때 돌려쓰는 마을기금도 고민해보자 등등.

  • - 29 -

    7.마을을 잘 키우면 자원이 된 다는 점.

    개발이 아닌 보존,일터와 삶터와 골목을 연결하니 탐방코스가 되고 관광 자원이

    되고 다른 이들의 배움터가 되고 그안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도모가

    일어나고 있다.

    8.지원체계,지원조직,지원자의 다각화

    ‘공무원과 민간’만의 협력구조에서 ‘거버넌스체계’가 ‘관-관’,‘민-관’,‘민-민’,‘민-관-학’

    등의 협치구조로 다양 다변화되어 지원세력풀이 넓어졌다.

    앞으로의 발전방향

    1.좀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씨앗을 뿌리자.

    마을공동체는 삶의 태도와 직결된다.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생

    활요소들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의 문제에서 요구하고 문제제기하는 것에 그

    치지 않고 참여하고 만들고 해보는 방식의 좀더 적극적인 삶의 태도다.그런 점

    에서 다양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비슷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과 묶이고 교류하

    고 더 확대되고자 하는 자연스런 흐름을 최대한 살리고 여건을 만들어주는 방식

    과 이 흐름이 일부의 이기적 만족이 아닌 이웃과 인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일반 시민들이 같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마을활동 컨셉을 개발하

    고 제안할 필요가 있다.마을살이에도 상상력이 필요하다.

    연령대별 마을살이 유형화.성취감을 주는 마을활동,마을에 참여.마을만들기.

    마을이 키우는 아이.아빠가 있는 마을.마을판 아빠 어디가~~기부와 나눔이 바로

    효과를 보는 마을.손주를 같이 돌보는 마을.마을결혼식.마을장례식.마을품앗이.

    공동 울력.밤마실이 있는 마을공원.소일거리가 소소하게 있는 마을.토박이가

    긍지를 갖고 살 수 있는 마을.이사오고 싶은 마을.형,언니,동생이 있는 동네

    등 이미 시민들이 여러 형태로 어우러져 살고 있는데 그 원형을 살리고 공공화하여

    ‘참여와 소통,교류와 연결’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

    2.기존의 마을과 지역사회를 운영하던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

    지난 1년 간 마을공동체정책은 돌봄,문화,주거,마을경제,공유공간 분야와 주

    민자유제안으로 마을단위 활동과 주민모임이 진행되었는데 원래 있었던 마을요소

    들과의 원활한 결합은 아직 부족하거나 인식의 틀 안에 들어와 있지 않다.

    통반장,지역단위 직능 사회단체 회원들인 마을주민들,자원봉사센터나 동 단위

    자원봉사캠프를 통해 활동하는 사람들,주민자치위원 등 참여동기와 방식은 다르

    나 목적이 같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 - 30 -

    그러기 위해 서울시 단위에서 각 영역의 담당부서나 중간지원조직들의 활발

    한 정책연대와 의사소통과 협력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3.주민의 참여와 자발성을 근간으로 진행되는 사업 시행의 종합적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마을공동체사업으로 열성적인 또는 조직화된 주민들의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서울시와 각 자치구 단위에서 진행되는 주민자치,마을공동체,주민참여예

    산,협동조합 확대,사회적경제 생태계조성,평생학습체계 구축,품앗이사업 등

    시민들과 주민들의 참여가 전제되는 정책과 해당 사업들이 자치구 동단위로 내려

    오면 저변이 취약한 동네나 지역사회는 일부 주민들이 모두 민관협력의 전부 대

    상이 될 수밖에 없다.그들이 교육대상이고 그들이 기업을 만들고 그들이 자치를

    고민하고 그들이 봉사하고 그들이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마을 단위로 내려오는 다양한 사업의 총괄적 방향,지향,구현의 상이 서울시 각

    국 실별 협의와 합의를 통해 정하고 각 영역은 그 목적을 도달하기 위한 역할분

    담의 개념이 되연 좋겠다.특히 앞으로 마을 지역단위 주민자치력의 고양을 전제

    로 한 안전행정부의 ‘주민자치회’로의 전환은 서울시 마을공동체 정책이 염두에 두

    거나 끌어 안고 가야 할 내용이라 본다.

    4.자치구 단위 중간지원조직을 만들고 운영하도록 서울시의 지원이 필요하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정책 시행으로 서울 전역에 마을이라는 씨앗을 뿌리내리려면

    가까이서 마을을 돌보고 마을사람들의 역량을 높이는 크고작은 지원활동이어야

    한다.지원 수준이나 정도는 자치구 상황이나 의지에 따라 다르나 마을활동지원은

    광역단위보다 자치구 단위가 긴밀하고 구체적이다.

    5.마을공동체,사회적 경제,도시재생,지역복지안전망,지역문화 활성화 등

    통합적 접근과 분야별 성취 방안이 제시되야 한다.

    6.더디가더라도 함께 가고 즐겁게 사는 ‘슬로우시티’개념이 필요하다.성과

    중심의 평가와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 32 -

    마을공동체사업,성과와 비판,그리고 발전과제

    박 현 찬 (서울연구원)

    1.마을공동체사업의 추진 성과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통해 마을사업

    을 추진한지 1년이 지남.

    작년에 수립된 기본계획의 중심내용은,마을계획 수립을 지원,마을활동가 양성,

    커뮤니티 공간 구축,커뮤니티 활동 지원,마을경제 활성화로 요약됨.

    2012년 하반기에는 시작된 마을공동체사업은,주민모임 형성지원 56개 사업,

    마을계획 수립지원 26개 사업 등의 마을공동체 사업지원과,주민교육 및 마을활

    동가 교육,그리고 기초토대를 마련하는 사업이 중심이었음.

    본격 추진된 2013년의 15개 주민제안사업을 중심으로 보면,접수건수가 많은

    사업은 부모커뮤니티사업(297건 접수,56% 선정),우리마을프로젝트(322건

    접수,42% 선정),주민제안사업(118건 접수,46% 선정),아파트 공동체 사업

    (193건 접수,72% 선정)마을기업 (90건 접수,36% 선정)정도임.북카페,

    휴카페 등 공간지원사업은 중간점검과 이에 따른 합리적 계획 조정을 위해 잠시

    유보 중인 것으로 보임.

    이러한 추진실적을 기본계획의 중점내용과 비교해 보면,마을계획 지원과 커뮤니

    티 활동지원,마을경제 활성화 부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2013년 활동가 양성은 553명 교육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음.비교적 사업추진이

    용이하지 않는 커뮤니티 공간 구축 부문은 상황점검과 문제개선을 위한 전문검토

    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임.

    이를 통해 전반적인 마을공동체 사업의 추진은 당초 계획 수립 시에도 예측이 어

    려운 사업여건을 감안할 때 계획 대비 추진실적이 양적 측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추진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됨.

  • - 33 -

    2.그간의 비판적 의견

    그러나 그간에 추진된 마을공동체사업과 관련 행정을 내용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

    이 몇 가지 비판적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임.

    첫째,마을공동체사업의 개념이 분명히 전달되지 않아,사업부서에서는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기 어려워하고,마을공동체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마을공동체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는 사업인지 대내외적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음.

    둘째,사업추진이 경쟁방식의 선정,성과 평가 등 행정 측면에서는 부득이한 방식

    으로 추진됨으로써 아직도 주민과 행정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음.종래

    자율적 공동체 활동들이 행정의 모델로 들어옴으로써 상충과 갈등 등의 과도기적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임.

    셋째,마을공동체사업과 마을공동체종합지원쎈터에 대한 일반 시민의 인식,이해,

    정보 부족으로 지원사업의 혜택이 모든 시민에게 고루 도달하지 못하고 기존에

    활발한 활동을 하던 공동체들에 편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였음.

    3.지속적 발전을 위한 주요과제

    그간의 성과와 비판적 의견을 토대로 다음과 같이 발전과제를 제시하고자 함.

    첫째,마을공동체사업의 양 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원칙을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

    음.기존 사업을 포함하여 향후 사업계획 중 마을공동체 취지에 벗어나는 사업은

    과감히 마을공동체사업에서 제외하여 마을공동체사업의 취지가 희석되지 않도록

    하여야 함.

    둘째,사업의 추진속도와 성과에 대해서는 각 사업들이 종래 행정관행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반과 근거를 마련해 주어야 함.또한 마을공동체사업의 특수성

    을 홍보하고 새로운 평가방식을 마련해야 함.

    셋째,서울시,자치구,주민센터 간의 유기적 연계체계가 필요함.특히 주민센터

    의 주민자치위원회 활동과 연계될 경우 사업추진과 사업효과 측면에서 성과가 높

    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임.유사사업일 경우 기획단계부터 각 주체간 역할분

    담을 통한 통합적 추진체계 마련이 필요할 것임.

  • - 34 -

    넷째,마을공동체는 아직은 씨앗단계임을 감안하면,사업제안,선정 등 어려운 절

    차 없이 최대한 주민이 마을공동체에 대한 고민과 부담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작

    은 비용,작은 규모의 활동들을 찾고 선정기준을 완화하여 최대한 지원하도록 하

    여야 함.이를 통해 마을에 대한 자율성,주도성 있는 활동을 확산시키며,정보와

    지식,네트워크가 있는 일부계층이나 집단에 국한된 마을활동이 다양한 계층에 전

    파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

    또한,마을공동체사업과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 대한 시민홍보전략이 강화되어

    야 함.마을공동체기본계획을 바탕으로,마을공동체선언 등 주목도가 높고 이해가

    용이한 형태의 정책홍보방식이 강구되어야 함.마을선언은 내용에 따라 행정방침

    성격을 가지게 되므로 관련행정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수 있음.한편,미디어

    측면에서는 인터넷 홍보와 병행하여 중장기적으로(6개월 이상 등)지속될 수 있

    는 TV프로그램 기획 추진 검토 등 파급력 있는 홍보방안을 추진해야 함.

    다섯째,아직 시작하여야 할 단계인가에 대한 논란은 있으나,공간지원형 사업이

    통합추진을 검토해야 할 것임.주민참여형 주거재생사업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은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은 사업이므로 마을공동체형성을 위한 중요

    한 부문임.대규모 사업예산에 따른 행정부담으로 마을공동체사업에 포함하지는

    않았다고 보이나,향후 단계적으로 마을공동체사업과 통합추진 되어야 할 것임.

    여섯째,마을공동체사업은 예산집행과 사업실적평가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우므로

    공공행정이 모두 담당할 수 없는 특별한 영역으로 보임.따라서 국외사례(미국,

    LA.LANI,일본,동경 세타가야 마을만들기 트러스트)의 경우처럼,예산과 사업

    기획을 단계적으로 민간 중심으로 이양을 검토함.일반적으로,공공,기업,시민

    기부를 통한 독립된 기금재단을 마련하고 민간위탁운영으로 예산집행과 사업추진

    의 자유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음.

  • - 36 -

    마을사업 예산지원과 주민 자생력 제고

    서울특별시의회 신원철 의원

    1.들어가며

    마을공동체 사업이 서울시의 주요한 정책적 과제로 설정되면서 서울혁신기획관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사업부서가 마을만들기 관련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서울시 정책에 대해 마포구의 ‘성미산마을’부터 성북구의 ‘장수마을’에 이르

    기까지 지역내에서 자생적인 경제공동체를 이루며 사람의 공간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이들 마을공동체들은 서울이라는 삭막한 도시 환경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적

    대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은 청계천 개발,동대문 디자인 파크,용산

    재개발,한강 르네상스,디자인 서울 등으로 상징되는 이명박식 또는 오세훈식의

    개발주의적인 도시정책으로부터 탈피하여 자신의 정책을 차별화하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다 인간적이고,사람 냄새나는 시장(市長)으로 자기 자신을 자리매김했고,대중

    에게 기업가와 엘리트 중심이 아닌 우리의 이웃과 서민을 위한 희망의 정책으로

    ‘마을공동체만들기사업’을 인식시키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이 ‘마을’과 ‘공동체’를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낭만

    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비판적인 관점에서 토론을 제기하고자 한다.

    특히 예산집행 등의 정책적 집행과정 속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수

    평적이고,자유로운 관계맺기를 통해서 이루지는 초기의 마을만들기’가 어떤 모습

    으로 변환되거나 전환되었는지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할 것이다.

    ‘마을’이라는 공동체는 공통적 이해를 가지고 서로 협력하고 상호작용하는 생활단

    위에서 서로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교호성이 핵심이라고 할 것이다.

    마을이라는 공간 속에서 친밀한 인연이 형성되어,그 관계로써 복지 등의 사회서

    비스를 공급하고 수요하는 생태적 삷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작금의 서울시

    집행부의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이 당초의 목적과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는지를

    자성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 - 37 -

    왜냐면 궁극적으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사회서비스 제공이 마을만들기 사업

    에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는지에 따라서 ‘주민의 자생력’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2.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 예산 집행 현황

    서울시의 2013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은 22개 사업으로서 222억원의 예산이

    편성되어 있으며 주민제안사업으로 197억원,기반조성사업으로 25억원으로 구

    성되어 있다.

    2013년 6월 기준 ‘마을지원사업 예산집행 현황’과 주민제안사업 관련 선정현황은

    다음 표(표1과 2)와 같다.

    서울혁신기획관의 2013년 마을공동체 사업 추진계획을 보면,‘사람 사는 재미가

    있는 행복한 서울,서로 돕고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서울’을 본격적으로 구현하자

    는 목표를 설정하여 세부 추진계획을 세웠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면 커뮤니티 형성단계에 따라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3

    단계를 설정하여 다음과 같이 차등지원할 계획이다.

    - 커뮤니티 형성 기반이 미약한 경우(1단계) : 주민모임 활성화 지원

    - 커뮤니티 기반이 형성된 경우(2단계) : 1~2개 사업 추진

    -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경우(3단계) : 경제, 문화, 보육 등 복합적 지원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 운영을 지원함에 있어서는 사전 컨설팅을 반드시 받도록

    하고 15개소당 평균 5천만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자 예비선정 인큐베이팅 (1단계)대상자 선정 및 지원

    (2단계)

    사업 대상자 예비 선정사전 컨설팅 (사전준비 단계)

    (지역 자원과 정보 연결 등)공간 조성 지원

  • - 38 -

    2013년 마을지원사업 예산집행 현황(단위 :백만원)

    번단위사업명 예산액

    6월말 현재 집행현황

    집행액 집행율(%)

    총 계 22,203 6,974 31.4

    주민제안사업 소 계 19,725 6,041 30.6

    1 다문화마을공동체 활성화 100 75 75

    2 상가마을공동체 활성화 300 22 7.3

    3 마을공동체 주민제안사업 2,430 732 30

    4 부모커뮤니티 활성화 1,000 781 78.1

    5 공동육아 활성화 610 386 63.3

    6 청소년 휴카페조성(마을청소년 문화공간) 500 0 0

    7 마을기업 활성화 6,298 2,450 38.9

    8 마을예술창작소 조성 2,088 5 0.2

    9마을 북카페 조성(마을도서관 활성화)

    2,500 0 0

    10 마을미디어 활성화 615 353 57.4

    11 한옥마을공동체 활성화 73 0 0

    12 에너지자립마을 활성화 300 223 74.3

    13 안전마을 활성화 1,000 87 9.0

    14 아파트마을공동체 활성화 1,301 650 50

    15 우리마을프로젝트 382 277 72.5

    16 청년마을활동 활성화(사업보류) 228 0 0

    기반조성사업 소 계 2,478 933 37.7

    16 마을공동체 아카이브 구축 110 42 38.2

    17 마을박람회 개최 179 1 0

    18 마을공동체 교육 307 161 52.4

    19 마을공동체 사례발굴 확산 318 63 19.8

    20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운영 1,353 536 39.6

    21 주민제안사업 현장조사 등 211 130 61.6

  • - 39 -

    주민제안사업 선정현황 :16개사업 (19,725백만원)

    (2013.6.28현재)

    연번

    사업명 예산액접수건수

    선정건수

    지원액(천원)

    비고계

    지원형태(연도) 모임유형

    신규지원

    계속지원

    주민 단체

    계 19,725 1,390 624 456 168 358 266 5,246,824

    1 부모커뮤니티사업 1,000 297 167 102 65 140 27 689,330

    2공동육아(1차) 610 32 19 7 12 10 9 386,775

    공동육아(2차) 22 0 7.10심사예정

    3우리마을프로젝트(1,2차)

    382 322 136 114 22 128 8 277,075

    4 주민제안사업 2,430 118 55 55 46 9 222,100

    5 에너지자립마을 300 14 11 4 7 4 7 223,000

    6 상가마을활성화 300 33 8 8 0 8 0 22,421

    7 다문화 공동체 100 34 8 8 0 7 1 37,426

    8 아파트공동체

    1,301 36 18 12 6 0 18 154,584 지정공모